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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벽가를 드럼과… 명창 왕기철의 ‘소리 40년’

    적벽가를 드럼과… 명창 왕기철의 ‘소리 40년’

    국내 판소리학사 1호로서 국악계의 저변을 넓혀 온 명창 왕기철이 국악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친다. 오는 1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왕기철의 40년 소리인생’은 특별히 소외 계층과 다문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됐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주인공으로 활약해 온 왕기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제27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왕기철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과 ‘춘향가’ 중 옥중에 갇힌 춘향이가 몽룡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쑥대머리 등 우리 소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친딸인 왕윤정과 함께하는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에서는 부녀간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왕기철·왕기석 형제와 장문희 명창이 함께하는 해학미 가득한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과 대한민국 1세대 드러머 김희연과 김규형의 모둠북이 만나는 ‘불타는 적벽강’ 등 이색 무대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명창 안숙선은 어사가 된 이도령과 춘향이가 재회하는 ‘춘향가’ 중 동원경사대목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풍류를 아는 한량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박종필의 ‘한랑무’, 국악계의 아이돌 명창 남상일의 구수한 ‘장타령’, 우리나라 3대 아리랑 중 하나인 밀양아리랑을 편곡해 신선한 감동을 주는 명창 박애리의 ‘밀양아리랑’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여래와 예수로 본 동서양의 조형원리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여래와 예수로 본 동서양의 조형원리

    필자의 원래 전공은 불상조각이지만 불화(佛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특히 괘불(掛佛)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04년 9월 통도사 괘불전시실에서 전남 해남의 달마산 미황사 괘불을 조사하면서 문득 불화에 눈을 뜨는 감동적 순간을 체험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깨달음의 첫 단추를 열었을 뿐이었다. 인생과 학문을 닦는 과정은 단계를 밟아 일시에 깨닫는 점수돈오(漸修頓悟), 단번에 진리를 깨친 뒤 번뇌와 습기를 차차 소멸시켜 가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름으로 깨달았다. 이후 불화의 연구는 속도가 붙었고 국내외에서 관련 논문과 저서를 세상에 냈다. 눈을 떴다고 하나 또 다른 참된 깨달음은 훨씬 후에 일어났다. 안방 머리맡에 미황사 괘불의 상반신으로 만든 포스터를 붙여 놓았다. 애수(哀愁)에 잠겨 있는데 그런 얼굴은 처음이었다. 어느 날 여래의 머리 선이, 붕긋붕긋한 머리털 중간에 있는 이른바 중간육계(中間肉髻·살이 불룩 솟아 상투 같은 모양)와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시 머리 맨 위에 정상육계(頂上肉髻)가 있는데, 그때까지 그 두 개의 육계 관계를 세계 학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상 계주건 중간 계주건 골육이 융기하되 상투 같아서 육계라 하며, 불상 32상 중 하나인 존귀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머리칼이 돌고 있어서 이른바 나발(髮·소라껍질 모양으로 돌아 올라간 머리칼)의 형태를 짓고 있다. 그 육계의 연원은 흔히 불교경전에서 찾으려 했다. ‘중아함경’이나 ‘방광대장엄경’ 등은 “정수리에 육계가 있어 둥글고 가지런하며 머리칼은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고 설명한다. 모두 ‘머리칼이 나발임’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래의 머리에는 머리칼이 있을 수 없다. 원래 인도 본토 마투라에서 만들어진 불상의 머리에는 하나의 큰 소라 모양이 솟아 있으며, 그다음 단계에서는 작게 도르르 말린 머리칼이 수없이 덮여 있다. 간다라 지방에서는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받아 곱슬머리로 표현했다. 그런데 마투라건 간다라건 머리칼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영기문으로, 제1영기싹으로 나타내어 여래와 보살로부터 발산하는 영기문임을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실에서 보는 곱슬머리나 상투를 가지고 육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육계의 본질을 어찌 알 것인가. 필자는 미황사 괘불의 석가여래 머리를 과감히 깎았다⑥, ⑦.그러나 깎은 것은 머리칼이 아니라, 제1영기싹이 연이어 여래로부터 발산하는 강력한 기운을 나타낸 붕긋붕긋한 영기문이었다. 그것이 여래의 본질인 큰 보주를 가리고 있었다. 영기문을 제거하니 2000여년 만에 여래의 신비한 모습이 나타났다. 즉 솟아오른 여래의 머리가 보주화(寶珠化)해 맨 윗부분에 구멍이 있지 않은가. 그 구멍으로부터 하나의 보주가 솟구쳐 나오고, 다시 그 보주로부터 강력한 두 줄의 영기문이 나와 서로 나선형으로 꼬이며 양쪽으로 뻗어 나가다 태극을 이루고 다시 강력히 뻗어 나가 우주에 충만해진다. 불교경전들은 결국 정답을 주지 못했다. 여래는 용과 마찬가지로 보주의 집적이었다. 여래로부터 하나의 보주가 나오지만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찰 것이다. 하나의 보주에서는 무량한 보주가 나온다. 한 분의 용으로부터 무량한 보주가 나오듯이…. 이제 기독교에서 예수의 본질을 파악해 보기로 하자. 아칸서스라고 알고 있는 조형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서양미술사 내지 문화사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지 알았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증명은 부족해 본격적인 영기화생 조형을 해석하려 한다. 서양미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아칸서스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여러 가지 아칸서스의 조형에 대해 생각하고 채색분석하는 동안 문양집에서 불과 27x21㎝에 불과한 흑백 삽화를 접했다. 이른바 아칸서스가 가득한 그림이었다. 스캔하여 확대해 본 결과 엄청난 조형들을 발견했다. 작고 흐려서 안 보이는 부분이 많았으나 백묘를 뜨고 채색분석에 들어갔다. 수많은 보주들과 영기잎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해 가는데, 중심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이 있다. 만일 이것들을 보석이나 아칸서스로 보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지만, 영기잎과 보주로 보면 기독교 미술의 매우 중대한 신비와 상징이 드러난다. 프랑코 왕국의 샤를 2세(823~870), 별칭으로 ‘샤를 대머리’라고 불리는 왕에게 헌정된 미완성의 ‘미사 전례 기도집’에 뛰어난 삽화 여섯 장이 들어 있다. 그러니까 일종의 필사본 정밀 삽화로 불교회화로 치면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에 해당한다.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사제와 미사에 쓰이는 기도집이다. 8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지금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삽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장면은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보여 준다①. 필자가 처음 접한 흑백사진이다. 영기화생론으로 채색분석하면서 해석해 보자. 전체 그림을 그려서 채색분석하자면 너무도 가슴 벅찬 많은 상징과 세밀한 그림이 치밀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한 회로 끝낼 수 없다. 3년 전에 분석한 것을 부족하나마 싣고, 십자가 오른쪽의 위아래로 긴 장방형 안의 조형은 원래 그림에서는 너무 비좁아 따로 채색분석했다. 가운데 십자가를 중심으로 자세히 새로 다시 그리고 채색분석했다②. 맨 밑 부분의 영기문을 보자. 중심에 빨간 작은 보주들과 일체를 이루는 복잡한 매듭들을 채색분석해 보니 그 흐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전체에서는 세부가 보이지 않으므로 부분을 확대하기로 한다. 맨 밑에 좌우로 긴 영기문을 시발점으로 상하좌우로 복잡하게 전개한다. 좌우로 뻗어 나가 십자가 양옆 공간을 가득 채우고, 위로 올라가 십자가가 화생한다. 자세히 보면 제3영기싹의 제1영기싹 끝에서 각각 초록색과 붉은색 영기문이 생겨나 복잡한 매듭과 보주들을 거쳐 십자가로 연이어 감으로써 십자가는 영기문이 된다. 십자가가 영기문이라면 모두가 의아해할 것이지만, 조형을 따라가 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제3영기싹의 위치도 매우 중요한 것을 보면 삽화 작가는 누군지 모르지만 무명의 뛰어난 장인임이 틀림없다. 양쪽으로 십자가가 올라가는가 하면 예수의 양쪽 팔이 뻗어 못 박힌 횡으로 긴 십자가는 아랫부분의 매듭으로 얽힌 영기문을 축소한 영기문, 제3영기싹의 제1영기싹 끝에서 생긴 영기문이 뻗어 나와 좌우 십자가를 완성하며 십자가 전체가 양쪽의 영기문과 아래 영기문에서 화생한 셈이다④, ⑤. 즉 십자가가 영기화생하고, 그 영기화생한 십자가에서 예수가 화생한다. 이미 조형적으로 죽은 예수가 영기화생하고 있다. 화생(化生)의 개념은 서양의 문자언어에는 없지만 조형언어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예수님 자체의 못 박힌 손과 발에서 피가 흐르는데 보주로 표현하고 있다. 생명의 피다. 옆구리의 창에 찔린 자리에서도 피가 아니라 보주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예수의 머리가 보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 여래의 머리가 보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가 자리 잡은 노란색 공간은 공간이 아니라 영기의 넓은 띠다. 양쪽 맨 가의 제1영기싹 공간에서 넓은 아칸서스 모양으로 끝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 영기잎 줄기마다 보주들과 겹쳐 있다. 끝으로 광배. 둥근 광배는 보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광에서 반복하고 있는 십자가도 보주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기문과 보주들로 이루어진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전체 이미지는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뱀. 그러나 뱀이 아니다. 용성을 지닌 영기문이다. 놀랍게도 만물생성의 근원인 제3영기싹에서 화생하고 있다. 그 영기문의 입에서 다시 양 가닥의 영기문을 토해 내고 있다. 뱀만 다시 채색분석한다③. 뱀에서 중요한 것은 부활의 상징성이다. 부활이라는 상징을 놀랍게도 영기화생으로 표현했다. 전체 그림에서 십자가 부분 외의 모든 부분은 힘찬 영기잎들과 보주들로 이루어져서 중심의 예수와 십자가를 화생시키고 있다. 예수의 ‘영기화생’은 예수의 ‘부활’과 일치한다. 뱀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동시에 오래전부터 두렵고 신성한 존재로 여겨 와서 여러 신화나 설화 속에서 신에 버금가는 존재로 등장한다. 뱀의 특성과 연관돼 있다. 뱀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탈피하는 동물이므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했고, 뱀은 부활·치유·재생의 대명사가 됐다. 그래서 많은 의료기관이 뱀을 심벌로 사용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죽음 및 재생과 관련된 신으로는 오시리스, 아도니스, 예수, 미트라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심리학, 종교학, 신화학 등에서 뱀과 신의 부활이라는 주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십자가 위에 해와 달이 의인화돼 표현되어 있는데,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와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해와 달에 대해서는 놀라운 도상들이 그리스 이래 수없이 나타난다. 놀랍게도 이 십자가를 화생시킨 맨 아래 매듭과 무량한 보주들에서 양쪽으로 뻗어 나간 긴 영기문에서 십자가 좌우에 가득 찬 영기문으로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의 글씨, ‘Te igitur’(테 이구투르)는 미사통상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Te igitur’(당신께 그러므로), 이 부분을 빼고 다음과 같이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즉 ‘인자하신 아버지 (당신께 그러므로)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간절히 청하오니….’ 아칸서스, 팔메트, 반 팔메트, 인동문(Honey Suckle), 장미, 모란, 덩굴, 석류, 메달리온, 거북~귀갑문, 그로테스크, 스파이럴(渦), 파문(巴文), 만(卍)자문, 뇌문(文), 칠보(七寶) 등 수없이 많은 잘못된 용어들을 바로잡아 가는 동안 새로운 조형의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연재의 마지막 부분은 아칸서스라고 하는 하나의 틀린 용어를 바로잡아 가면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혀 새로이 해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35회에 걸친 이번 연재는 우리가 ‘비의(秘儀)의 무대’를 지나가다가 장막을 한 손으로 걷어 올리며 힐끗 한 번 안쪽을 엿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밀교(密敎)의 속성을 지닌다. 조형언어란 그런 의미에서 밀교적 언어다. 필자가 말하는 ‘인류’란 ‘동서고금’이다. 부분만 연구해서는 인류를 만날 수 없다. 필자는 동서고금의, 즉 인류 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 내고 있다. 보이지 않았던, 무엇인지 몰랐던 조형의 본질을 풀어 내고 더 나아가 우리가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빙산의 일각의 엄청난 오류를 고쳐 나가고 있다. 인류 문화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기화생론’은 인류 조형예술의 기원을 푸는 열쇠가 돼 미래의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용이란 조형의 본질을 파악해 보니 모든 조형이 용 하나에 수렴됨을 알았다. 봉황과 식물 모양 영기문들은 모두 용이나 용성(龍性)으로 귀결한다. 용의 조형은 변화무쌍해 ‘주역’(周易)에 자주 나타난다. 용의 조형에서 추출한 제1, 제2영기싹과 보주 등으로 모든 보이지 않았던 조형들이 완벽히 풀린다. 지금까지 동양과 서양은 전혀 다른 것으로 모든 사람들은 생각해 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산의 조형 원리는 동서양이 똑같았다. 세계는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동서양의 조형 5000여점을 채색분석해 얻은 성과다. 1㎜의 오차도 없다. ‘세계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염려했던 분은 국제정치학이 전공인 필자의 형 강범석 명예교수다. 매번 가슴 졸이며 연재를 정독하고 이메일로 논평을 해 왔다. 한 해 가까이 과분한 지면을 베푼 서울신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내 긴장과 환희,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의 나날이었다. 필자의 학문적 생애의 작은 매듭을 짓는다. 모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웃음기 빼고 누볐죠 상상초월 ‘네버랜드’

    웃음기 빼고 누볐죠 상상초월 ‘네버랜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영원한 소년의 표상 피터팬. 피터팬은 언제부터 하늘을 날았고, 어떻게 네버랜드에 가게 됐을까. 오는 8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팬’은 피터팬의 탄생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룬 후속편)이다. 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제임스 매슈 배리의 소설에서 시작된 피터팬은 원작이 선보인 지 한 세기가 넘었지만 영화와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로 만들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캐릭터.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은 전작들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1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라이트 감독은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를 완전히 재해석했지만 원작이 내포하고 있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장 많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은 어른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영화를 주로 찍었는데 제가 아빠가 되고 나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아이들과 엄마의 각별한 사랑을 보면서 영화 속 피터팬과 엄마가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관계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네버랜드는 1940년대 암울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고아인 피터가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탈출구를 형상화했다고도 볼 수 있죠.” 영화 속에서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검은 수염 역의 휴 잭맨이다. 라이트 감독은 원작에 단 한 줄로 소개된 해적 검은 수염을 피터의 적수이자 영원한 젊음을 찾아 헤매는 네버랜드의 독재자로 그렸다. 그에게서 전작 ‘레미제라블’, ‘엑스맨’ 시리즈의 온화한 면모와 웃음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0년 전쯤인가 니콜 키드먼이 자신이 좋아하고 역량 있는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들었어요. 시나리오도 좋았고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영화 속 어떤 역할을 제안받았어도 출연했을 겁니다. 아이들의 눈에 어른들은 변덕스럽고 무섭고 우스운 면도 있죠. 아이들의 눈에서 만들어 낸 조의 캐릭터 해석이 좋았어요.” 대머리의 검은 수염을 소화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한 그는 “갑자기 외모가 변한 상태로 몇 달씩 지내니까 가족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했다”며 웃었다. 대표적인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인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서울 홍보대사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회계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시작됐어요. 한국에서 몇 년 사셨던 아버지는 경제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거든요. 한국 문화나 음식, 전통에도 관심이 많으셨구요. 얼마 전 딸아이가 한복을 입고 한국에 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심지어 저희집 개도 한복을 입고 있죠. 다만 수캐인데 한복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는 게 문제지만요(웃음).” 영화는 고아원에 버려진 소년 피터가 엄마 메리(어맨다 사이프리드)를 찾아 나서는 긴 여정을 뼈대로 삼았다. 피터팬 역에 캐스팅된 리바이 밀러(13)는 이번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라이트 감독이 4000개의 오디션 테이프를 보다 지쳐갈 때쯤 운명처럼 찾아왔다. 앳된 외모에 성숙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밀러는 “이렇게 큰 영화에 출연하게 돼서 신나고 흥분됐다. 만일 속편을 촬영한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출연하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영화에는 한국의 배우 겸 무술가 나태주가 원주민 전사 크와후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감독과 휴 잭맨은 한국 출신 배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태주는 연기력과 무술 실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젊은 친구예요. 액션이 너무 빨라 카메라로 잡지 못할 정도였고 컴퓨터그래픽(CG)도, 와이어도 필요 없을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 줬습니다. ” 도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월드피플+] 희귀병 20대 여성의 패션모델 ‘무한도전’

    [월드피플+] 희귀병 20대 여성의 패션모델 ‘무한도전’

    창백한 피부에 대머리, 성인 치아가 없는 특이한 외모의 여성이 최고의 패션모델이 되기위해 '무한도전' 중이다. 최근 미국 야후와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 중인 여성모델 멜라니 게이도스(27)의 사연을 전했다. 현지 패션계를 중심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녀는 외모로 먹고사는 업계에서 보편적인 미(美)와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활동 중이다. 그녀가 마치 영화 속 악당 캐릭터 같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희귀병 때문이다. 그녀의 병명은 이름도 생소한 '외배엽 형성이상'(Ectodermal Dysplasia). 이 병은 외배엽 형성의 결함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피부, 머리카락, 치아, 손톱 등의 이상현상을 보이는 선천적 유전질환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뼈에 이상은 물론 성인 치아가 없으며 머리카락은 거의 빠졌고, 코 등 외모도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 게이도스는 "어린 시절에는 18살까지 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나의 처지 때문에 한 때 자살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녀의 말처럼 어린시절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30-40차례나 수술대 위에 오른 것도 모자라 특이한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감수성 예민한 어린 소녀에게 큰 고통이었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예술적 감성이 풍성했던 그녀는 뉴욕의 플랫 인스티튜트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한 후 4년 전 부터 자신의 외모를 장점으로 바꿔 세상에 둘 도 없는 특별한 모델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광고하는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그녀의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스페인의 유명 사진작가 에우헤니오 레쿠엔코의 눈에 들어 한 독일 밴드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의 특별한 외모에 주목한 사진작가들과 패션업계의 '러브콜'이 밀려들었고 지금은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패션모델로 당당히 섰다. 게이도스는 "어린시절부터 커다란 광고판과 스크린에 있는 내 모습을 꿈꿔왔다" 면서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밥을 먹는지, 어떻게 모델을 하는지 묻지만 이는 인식의 문제일 뿐" 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에게 있어서의 미(美)는 감정(feeling)이고 존재 그 자체" 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남아공까지 직항 노선은 없다. 카타르 항공(www.qatarairways.com/kr)이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카타르 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주관 ‘올해의 항공사’ 평가에서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 6월 다시 1위로 선정됐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항공사다. 무엇보다 항공기가 깔끔해 좋다. 인천~도하 구간은 보잉 777, 도하~요하네스 구간은 보잉 787 기종이 투입된다. 둘 다 최신 기종이다. 특히 보잉 787은 ‘드림 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사의 최신예 여객기다. 가볍고 날렵해 타는 맛이 각별하다. 보잉사의 다른 기종에 비해 천장이 14㎝ 높고, 이코노미석 통로도 6㎝ 이상 넓어 넉넉하다. 보잉 777 이코노미석에도 최대 34인치 길이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스스로 ‘5성급’이라고 평가하는 기내 서비스도 좋다. 모든 승객은 개별 TV 스크린과 1000개 이상의 채널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남아공 화폐는 랜드다. 1랜드는 93원 정도. 10랜드가 1000원 정도라고 보면 알기 쉽다. 환전은 한국에서 달러로, 현지에서 랜드로 하는 게 유리하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랜드를 인출해도 된다. →남반구에 있는 남아공은 현재 겨울이다. 기온은 5~20도 사이를 오르내린다. 낮엔 반팔이 필요할 정도로 덥지만, 저녁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입고 벗기 쉽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가져가는 게 좋다. 특히 게임 드라이브의 경우 밤과 새벽에 주로 이뤄져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케이프타운에선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 어른 1인 하루 170랜드, 2일짜리는 270랜드다. 롱 스트리트와 워터 프런트 내 아쿠아리움 앞에 티켓 박스가 있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어른 편도 125랜드, 왕복 225랜드다. 아프리카 여행 전문인 인터아프리카(02-775-7756)에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 연출가 4인이 뭉쳤다, 색다른 체호프를 위하여

    연출가 4인이 뭉쳤다, 색다른 체호프를 위하여

    이윤택, 김소희, 오세혁, 정성훈 등 연극계의 주목받는 연출가 4명이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으로 뭉쳤다. 체호프의 단편소설 7편을 각자의 장점을 살려 10~25분 길이의 단막극으로 만들어 릴레이로 공연하고 있다. 2015 게릴라극장 해외극페스티벌 ‘체홉단편선-체홉의 단편은 이렇게 각색된다’ 무대를 통해서다. 체호프는 희곡작가이기 이전에 단편소설 작가이자 의사였다. 희곡작가로서 체호프는 인간 심리에 메스를 들이대는 듯한 섬세함으로 심리적 사실주의의 상징이 됐다. 소설가 체호프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오헨리, 서머싯 몸과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꼽혔는데, 그의 단편소설들은 희극성과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연희단거리패의 꼭두쇠이자 체호프전을 기획한 연출가 이윤택은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원작 ‘우유부단’)와 ‘철없는 아내’를 통해 해학미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사람 데리고 장난치지 마세요’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부당한 상황을 견디며 살아온 한 ‘가정교사’와 그런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혹독한 교훈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말장난을 거는 ‘나’의 이야기다. 극단 걸판의 대표인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재채기’(원작 ‘어느 관리의 죽음’)와 ‘드라마’를 통해 체호프의 희극성을 돋보이게 한다. ‘재채기’는 중하위급 관리 체르비야코프가 오페라를 관람하다 갑자기 터진 재채기로 상급 공무원 브리잘로프 장군의 대머리에 침을 튀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갈매기’로 체호프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보여 준 연희단거리패 대표 겸 배우 김소희는 ‘적’을, 공연제작센터의 젊은 연출가 정성훈은 ‘베로치카’와 ‘혀를 잘못 놀린 사나이’를 각각 연출했다. ‘적’은 절망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의 불행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적이 되고 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윤택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호프극은 정적이고 우울해 다소 지겹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역동적이고 개성적인 단막극으로 꾸며졌다. 우스꽝스럽고 솔직한 체호프극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1만 5000~3만원. (02)763-126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타뷰] 국악 대중화 이끄는 박애리

    [스타뷰] 국악 대중화 이끄는 박애리

    “아리랑을 들으면 ‘울컥’하지 않나요. 우리 조상이 물려준 핏속에 아리랑의 유전자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부모님, 그 부모님들의 부모님들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 아리랑을 흥얼거리셨고 그 흥얼거림이 대물림된 거죠.” 국악인 박애리(38)가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리랑 칸타빌레’ 공연에서다. ‘아리랑 칸타빌레’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리랑을 주제로 국내 최고의 소리꾼들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특별히 마련한 음악회다. 소리꾼 장사익과 이희문도 열창한다. 장사익은 ‘아리랑(그리운 강남)’ ‘봄날은 간다’ ‘찔레꽃’ 등을, 이희문은 ‘긴 아리랑, 구 아리랑’ ‘광대의 노래-창부’ ‘신고산타령-궁초댕기’ 등을 부른다. ●“전국 팔도 아리랑 찾아 떠나는 무대 만들어요” 박애리는 정선에서 진도까지 경기에서 밀양까지 팔도 아리랑을 찾아 떠나는 무대를 만든다. ‘날 좀 봐 달라’는 경쾌한 리듬의 밀양아리랑으로 시작해 신명 나는 진도아리랑으로 마무리한다. “아리랑은 오래전부터 각 지방에서 그 지역 특색에 맞게 자연스럽게 생겨났어요. 시집살이 설움, 가난의 설움, 온갖 설움을 노래로 풀고 위안을 얻었어요. 한의 정서를 흥으로 승화시킨 거죠. 서럽고 애끓는 심정을 애써 담담하게 표현한 정선아리랑, 누구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밀양아리랑 등 팔도 아리랑의 특색을 제대로 살려 들려드리려고 해요. 고향이 전남 목포라 진도아리랑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제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은 경기 지방에서 불리는 본조아리랑이에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영화 ‘아리랑’에 나왔던 그 아리랑이에요. 본조아리랑을 듣고 있으면 꾸밈없는 소리가 자아내는 정서에 저도 모르게 울컥해요.” 박애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리랑의 새로운 버전 작업도 했다. 전통 아리랑에 랩도 넣고 대금이나 해금 등 국악기로 춤을 출 수 있도록 편곡도 했다. 스티비 원더의 ‘마스터 블래스터’(Master Blaster)를 모티브로 레게 아리랑도 만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듣는 보편적인 음악에 우리의 전통을 가미해 보고 싶었는데 스티비 원더 노래에 아리랑이 기막히게 얹혀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접목한다면 우리 소리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아홉 살 때 판소리를 처음 접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찾아간 목포시립국악원에서다. 선생님 앞에서 7명의 언니들이 판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선생님께서 왜 우는지 물으셨을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속을 꽉 채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 가르쳐 준 소절을 따라해 보라고 하셔서 했더니 ‘얘는 판소리를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 소리를 하고 있어요. 국악원을 찾았을 땐 노래 부르는 건 좋아했지만 국악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어머니가 학원에 보내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따라갔는데 운명적인 만남이란 게 있는가 봐요.” 박애리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남편 팝핀현준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국악계 스타’로 떠올랐다. 박애리는 “후배들은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에게도 넘어야 할 큰 시련들이 있었다. 박애리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났다’는 칭찬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목소리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법. 대학교 3학년 때 목이 잠겨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맑고 높은 소리가 특징이었는데 걸걸한 소리만 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박애리가 다시는 판소리를 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는 “판소리를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며 “맑고 높은 소리가 안 되면 구성진 소리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더 노력했다”고 했다. 그 결과 1999년 꿈에 그리던 국립창극단 단원이 됐고, ‘배비장전’ ‘우루왕’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소리가 안 나와 힘들어할 때 저를 대학 4년간 지켜보셨던 박송희 명창께서 목소리가 안 좋을 땐 쉬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바보같이 쉬면 소리가 끊기는 줄 알고 무조건 연습만 했지 목이 아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잘하려면 그저 열심히 연습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힘든 시기에 잠시 멈춰서 돌아보니 제 몸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너는 몸이 악기’라고 했는데 그땐 그 뜻을 몰랐어요. 멈춰서 잠시 쉴 때 저를 아끼는 법을 배웠어요. 사람들이 요즘은 구성지고 어딘가 그늘이 있는 제 소리가 특별하다고 말씀하세요.” 또 한 번의 고비는 2003년 12월에 찾아왔다. 국악의 길로 이끈, 든든한 후원자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운명이라고 믿었던 판소리마저 멀게 느껴졌다. ‘판소리를 잘해 누구한테 보여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6개월간 의욕을 상실한 채 무기력하게 살았다. 주변에서 재기하라고 힘을 줬다. “바쁘게 지내라.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니. 어머니께서 생전 네가 무대에서 소리하는 걸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가 마음 아파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신다”고 했다. 다시 일어섰다. 아픔을 잊기 위해 ‘일중독자’가 됐다. 그를 찾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어머니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판소리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요. 판소리를 배우게 해주시고 밀어주셔서 어머니께 정말 감사해요.” ●결혼은 삶의 전환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고 싶어요” 결혼은 삶의 전환점이 됐다. 선배들은 “너는 결혼하지 말고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라. 남편 챙기랴 아이 챙기랴 시댁 챙기랴, 결혼과 일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고 겁을 줬다. 하지만 결혼은 오히려 더 큰 힘이 됐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남편은 많은 깨우침을 줘요. 예술은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남편은 ‘깊어지는 만큼 넓어져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젊은이들이 판소리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느냐. 확장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판소리는 그거 하면 안 돼 하는 편견을 버려라’고 조언했어요. 남편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줘요. 시어머니는 가정을 돌보며 집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시고, 아이는 제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해 줘요.” 다섯 살 딸 ‘예술’이가 우리 소리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자신의 어머니처럼 그도 딸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겠다고 했다. “요즘 쑥대머리, 강강술래 등을 가르쳐 주고 따라 해 보라고 하면 잘 따라 해요. 아이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얘도 판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악인의 길이 편하진 않죠. 시시때때로 벽과 마주하게 되고 그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암담함이 찾아오기도 해요. 아이가 힘들어할 땐 제가 걸어온 길이니까 힘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스타뷰] 국악 대중화 이끄는 박애리, 아리랑에 빠졌다…판소리는 내 운명

    [스타뷰] 국악 대중화 이끄는 박애리, 아리랑에 빠졌다…판소리는 내 운명

    “아리랑을 들으면 ‘울컥’하지 않나요. 우리 조상이 물려준 핏속에 아리랑의 유전자가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부모님, 그 부모님들의 부모님들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서러울 때나 아리랑을 흥얼거리셨고 그 흥얼거림이 대물림된 거죠.” 국악인 박애리(38)가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리랑 칸타빌레’ 공연에서다. ‘아리랑 칸타빌레’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리랑을 주제로 국내 최고의 소리꾼들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특별히 마련한 음악회다. 소리꾼 장사익과 이희문도 열창한다. 장사익은 ‘아리랑(그리운 강남)’ ‘봄날은 간다’ ‘찔레꽃’ 등을, 이희문은 ‘긴 아리랑, 구 아리랑’ ‘광대의 노래-창부’ ‘신고산타령-궁초댕기’ 등을 부른다. ●“전국 팔도 아리랑 찾아 떠나는 무대 만들어요” 박애리는 정선에서 진도까지 경기에서 밀양까지 팔도 아리랑을 찾아 떠나는 무대를 만든다. ‘날 좀 봐 달라’는 경쾌한 리듬의 밀양아리랑으로 시작해 신명 나는 진도아리랑으로 마무리한다. “아리랑은 오래전부터 각 지방에서 그 지역 특색에 맞게 자연스럽게 생겨났어요. 시집살이 설움, 가난의 설움, 온갖 설움을 노래로 풀고 위안을 얻었어요. 한의 정서를 흥으로 승화시킨 거죠. 서럽고 애끓는 심정을 애써 담담하게 표현한 정선아리랑, 누구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밀양아리랑 등 팔도 아리랑의 특색을 제대로 살려 들려드리려고 해요. 고향이 전남 목포라 진도아리랑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제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은 경기 지방에서 불리는 본조아리랑이에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영화 ‘아리랑’에 나왔던 그 아리랑이에요. 본조아리랑을 듣고 있으면 꾸밈없는 소리가 자아내는 정서에 저도 모르게 울컥해요.” 박애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리랑의 새로운 버전 작업도 했다. 전통 아리랑에 랩도 넣고 대금이나 해금 등 국악기로 춤을 출 수 있도록 편곡도 했다. 스티비 원더의 ‘마스터 블래스터’(Master Blaster)를 모티브로 레게 아리랑도 만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듣는 보편적인 음악에 우리의 전통을 가미해 보고 싶었는데 스티비 원더 노래에 아리랑이 기막히게 얹혀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접목한다면 우리 소리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아홉 살 때 판소리를 처음 접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찾아간 목포시립국악원에서다. 선생님 앞에서 7명의 언니들이 판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선생님께서 왜 우는지 물으셨을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속을 꽉 채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 가르쳐 준 소절을 따라해 보라고 하셔서 했더니 ‘얘는 판소리를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 소리를 하고 있어요. 국악원을 찾았을 땐 노래 부르는 건 좋아했지만 국악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어머니가 학원에 보내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따라갔는데 운명적인 만남이란 게 있는가 봐요.” 박애리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남편 팝핀현준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국악계 스타’로 떠올랐다. 박애리는 “후배들은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에게도 넘어야 할 큰 시련들이 있었다. 박애리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났다’는 칭찬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목소리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법. 대학교 3학년 때 목이 잠겨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맑고 높은 소리가 특징이었는데 걸걸한 소리만 나왔다. 주변 사람들은 박애리가 다시는 판소리를 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는 “판소리를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며 “맑고 높은 소리가 안 되면 구성진 소리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더 노력했다”고 했다. 그 결과 1999년 꿈에 그리던 국립창극단 단원이 됐고, ‘배비장전’ ‘우루왕’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소리가 안 나와 힘들어할 때 저를 대학 4년간 지켜보셨던 박송희 명창께서 목소리가 안 좋을 땐 쉬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바보같이 쉬면 소리가 끊기는 줄 알고 무조건 연습만 했지 목이 아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잘하려면 그저 열심히 연습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힘든 시기에 잠시 멈춰서 돌아보니 제 몸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너는 몸이 악기’라고 했는데 그땐 그 뜻을 몰랐어요. 멈춰서 잠시 쉴 때 저를 아끼는 법을 배웠어요. 사람들이 요즘은 구성지고 어딘가 그늘이 있는 제 소리가 특별하다고 말씀하세요.” 또 한 번의 고비는 2003년 12월에 찾아왔다. 국악의 길로 이끈, 든든한 후원자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운명이라고 믿었던 판소리마저 멀게 느껴졌다. ‘판소리를 잘해 누구한테 보여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6개월간 의욕을 상실한 채 무기력하게 살았다. 주변에서 재기하라고 힘을 줬다. “바쁘게 지내라.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니. 어머니께서 생전 네가 무대에서 소리하는 걸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가 마음 아파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신다”고 했다. 다시 일어섰다. 아픔을 잊기 위해 ‘일중독자’가 됐다. 그를 찾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어머니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판소리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요. 판소리를 배우게 해주시고 밀어주셔서 어머니께 정말 감사해요.” ●결혼은 삶의 전환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고 싶어요” 결혼은 삶의 전환점이 됐다. 선배들은 “너는 결혼하지 말고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라. 남편 챙기랴 아이 챙기랴 시댁 챙기랴, 결혼과 일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고 겁을 줬다. 하지만 결혼은 오히려 더 큰 힘이 됐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남편은 많은 깨우침을 줘요. 예술은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남편은 ‘깊어지는 만큼 넓어져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젊은이들이 판소리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느냐. 확장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판소리는 그거 하면 안 돼 하는 편견을 버려라’고 조언했어요. 남편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줘요. 시어머니는 가정을 돌보며 집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시고, 아이는 제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해 줘요.” 다섯 살 딸 ‘예술’이가 우리 소리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자신의 어머니처럼 그도 딸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겠다고 했다. “요즘 쑥대머리, 강강술래 등을 가르쳐 주고 따라 해 보라고 하면 잘 따라 해요. 아이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얘도 판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악인의 길이 편하진 않죠. 시시때때로 벽과 마주하게 되고 그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암담함이 찾아오기도 해요. 아이가 힘들어할 땐 제가 걸어온 길이니까 힘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료 낚아챈 독수리 공격하는 갈매기 포착

    동료 낚아챈 독수리 공격하는 갈매기 포착

    미국 내무부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내무부 페이스북에 실린 알래스카 사진작가 데이비드 카날레스(David Canales)가 포착한 동료 낚아챈 독수리 공격하는 갈매기 사진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이 극적인 사진은 카날레스가 밸디즈(Valdez )에서 휘티어(Whittier)까지 11일간의 카약원정 중 알래스카 프린스 윌리엄 해협(Prince William Sound)에서 촬영됐다. 그의 사진에는 놀랍게도 동료 갈매기를 낚아챈 대머리 독수리 위 또 다른 갈매기가 독수리를 공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카날레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이 독수리가 갈매기들의 둥지로 날아들어 갈매기 한 마리를 낚아채 달아났다”면서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장엄한 광경 중 하나”라며 “400mm렌즈(초망원 줌렌즈)로 이 모습을 포착했다”는 글도 함께 남겼다. 한편 대머리 독수리는 갈매기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매기 사냥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U.S. Department of the Interior / David Canales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방학기간 모발이식 할까... 젊은층 탈모 치료 적극적

    방학기간 모발이식 할까... 젊은층 탈모 치료 적극적

    서울 S대학교에 다니는 김민성(27세, 가명)씨는 이번 여름방학기간 동안 M자형 탈모 치료를 할 계획이 있다. 휴학을 오래한 탓에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졸업하는 김 씨는 최근 취업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한숨이 늘었다.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스펙관리는 물론 피부 관리, 운동도 하고 있지만 M자형 탈모가 진행되면서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었다. 방학기간을 맞아 취업, 결혼을 앞둔 20~30대 젊은 층 탈모환자들의 탈모 치료 계획이 한창이다. 탈모가 자신감 상실의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모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5년 14만 5000명에서 2009년에는 18만 1000명으로 5년 사이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중 20~30대 젊은 층 탈모 환자가 8만 8000명으로 48.4%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탈모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환경오염, 인스턴트식품 등 후천적인 요인이 악영향을 미치면서 젊은 층 탈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한 사람도 보통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자라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점점 빠지는 수가 이를 초과하게 되면 탈모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피가 건강한 사람의 모발은 85% 생장기, 5% 퇴행기, 10% 휴지기 상태로 유지된다. 이와 같은 비율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M자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대머리)의 초기 증상으로 방치하게 되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탈모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개인에게 맞는 처방과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M자형 탈모 환자의 경우 탈모 진행 자체를 부정하면서,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고 여겨, 질환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 백현욱 원장에 따르면, 탈모가 발생하기 이전에 모근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여 탈모를 예방하는 것이 탈모방지를 위한 최선이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시작됐거나 탈모부위가 넓어지고 있다면 모발이식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이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모발이식이 관심을 끄는 것도 적극적인 자기관리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발이식이란 비교적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는 측두부나 후두부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절개하여 모낭을 채취하는 방식인 절개식, 절개하지 않고 모낭 단위로 채취하는 방식인 비절개식 모발이식으로 크게 구분된다. 근래 들어서는 흉터, 통증, 붓기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재수술이 용이하며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는 측면에서 비절개 모발이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단순히 모발을 이식한다는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연출한다는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비절개 모발이식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발이식센터 노블라인 백현욱 원장은 “M자형 비절개 모발이식수술은 이마라인 비대칭을 보완하는 레이저 포인트 활용 디자인을 비롯해 기존 모발의 굵기와 밀도, 방향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진행된다”면서 “두피 두께와 탄력, 모발의 두께 등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식모기를 사용할지 또는 슬릿 방식을 사용할지 등이 결정된다”고 전했다. 헤어라인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주요인자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M자형 탈모에서 벗어나 만족스러운 헤어라인을 얻기 위해서는 수술 전 모발이식 의료진의 숙련도와 환자 개개인 맞춤형 모발이식이 진행되는지 등 미세한 사항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는 정체 알고 있다? 자신만만한 모습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는 정체 알고 있다? 자신만만한 모습

    31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열창하며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마른하늘에 날벼락’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에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가변을 벗었고 가수 서인영이 얼굴을 드러냈다. 한편 복면가왕 날벼락의 정체에 김구라는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가 아닐 경우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 호언장담 ‘무엇 알고 있길래?’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 호언장담 ‘무엇 알고 있길래?’

    31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열창하며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마른하늘에 날벼락’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에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가변을 벗었고 가수 서인영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후 서인영을 이긴 ‘마른하늘에 날벼락’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구라는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가 아닐 경우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조장혁? 이재훈? 김정민?” 네티즌 수사대 추측 보니

    복면가왕 날벼락 “조장혁? 이재훈? 김정민?” 네티즌 수사대 추측 보니

    복면가왕 날벼락 복면가왕 날벼락 “조장혁? 이재훈? 김정민?” 네티즌 수사대 추측 보니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실력파 고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31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으며, 가면을 벗은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가수 서인영이었다. 서인영은 “구두에 제가 묻히는 것 같다. 가수임에도 목소리보다 패션이 부각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에 대해 윤일상은 “수와 진 처럼 내공있는 보컬리스트 같다”고 추측했다. 백지영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목소리다.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신봉선은 쿨의 이재훈이라고 추측했고, 지상렬은 김정민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하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대결에서 지면 정체를 맞추고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날벼락’의 정체를 가수 조장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복면가왕 날벼락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실력파 고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31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으며, 가면을 벗은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가수 서인영이었다. 서인영은 “구두에 제가 묻히는 것 같다. 가수임에도 목소리보다 패션이 부각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에 대해 윤일상은 “수와 진 처럼 내공있는 보컬리스트 같다”고 추측했다. 백지영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목소리다.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신봉선은 쿨의 이재훈이라고 추측했고, 지상렬은 김정민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하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대결에서 지면 정체를 맞추고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날벼락’의 정체를 가수 조장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정체 누구? 김구라 반응보니

    복면가왕 날벼락 정체 누구? 김구라 반응보니

    31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열창하며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후 ‘마른하늘에 날벼락’의 승리가 확정됐다. 날벼락의 정체에 김구라는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가 아닐 경우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 의미심장한 발언 ‘정체 알고 있다?’

    복면가왕 날벼락, 김구라 의미심장한 발언 ‘정체 알고 있다?’

    31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열창했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의 승리가 확정댔다. 이에‘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은 가변을 벗었고 가수 서인영이 얼굴을 드러냈다. 한편 서인영을 이긴 ‘마른하늘에 날벼락’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구라는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가 아닐 경우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에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조장혁?

    ‘복면가왕’ 날벼락에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조장혁?

    복면가왕 날벼락 ‘복면가왕’ 날벼락에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조장혁?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실력파 고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31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으며, 가면을 벗은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가수 서인영이었다. 서인영은 “구두에 제가 묻히는 것 같다. 가수임에도 목소리보다 패션이 부각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에 대해 윤일상은 “수와 진 처럼 내공있는 보컬리스트 같다”고 추측했다. 백지영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목소리다.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김구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하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대결에서 지면 정체를 맞추고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날벼락’의 정체를 가수 조장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 “결국 조장혁으로 판정?” 네티즌 추측 살펴보니

    복면가왕 날벼락 “결국 조장혁으로 판정?” 네티즌 추측 살펴보니

    복면가왕 날벼락 복면가왕 날벼락 “결국 조장혁으로 판정?” 네티즌 추측 살펴보니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실력파 고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31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으며, 가면을 벗은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가수 서인영이었다. 서인영은 “구두에 제가 묻히는 것 같다. 가수임에도 목소리보다 패션이 부각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에 대해 윤일상은 “수와 진 처럼 내공있는 보컬리스트 같다”고 추측했다. 백지영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목소리다.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신봉선은 쿨의 이재훈이라고 추측했고, 지상렬은 김정민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하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대결에서 지면 정체를 맞추고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날벼락’의 정체를 가수 조장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호언장담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호언장담

    복면가왕 날벼락 ‘복면가왕’ 날벼락은 조장혁? 김구라 “정체 알고 있다” 호언장담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실력파 고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31일 방송된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로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으며, 가면을 벗은 ‘대박 찬스 원플러스 원’은 가수 서인영이었다. 서인영은 “구두에 제가 묻히는 것 같다. 가수임에도 목소리보다 패션이 부각된 탓에 이를 극복하고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에 대해 윤일상은 “수와 진 처럼 내공있는 보컬리스트 같다”고 추측했다. 백지영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목소리다.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신봉선은 쿨의 이재훈이라고 추측했고, 지상렬은 김정민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호언 장담하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대결에서 지면 정체를 맞추고 대머리 가발을 벗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날벼락’의 정체를 가수 조장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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