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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토머스 로빈슨(해외특별기고)

    ◎평양의 변화는 「역사의 필연」 한중수교는 가장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할것이다.한중수교는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가능성을 증진시켰으며 한중 양국의 경제에 보탬이 되고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을 강화하며 대만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한반도교차승인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도 한중수교의 외교·안보적 의미는 깊은 관심을 끌만하다.중국은 이번 수교를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분쟁이 일 경우 북한이 중국에 의존할수 없으며 중국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북한도 개혁과 대외개방정책을 뒤따라야 함을 북한측에 알렸다.북한은 고립이 더욱 심화됐으며 최후의 우방을 잃게 됐다.게다가 김일성은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문제로 국제사회(특히 미국)와 분쟁이 빚어질 경우 중국에 의존할수 없음을 알게 됐다.이 모든 것은 한반도의 평화전망이 한층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한·중국의 움직임은 또 미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외교관계 내지 최소한의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미·일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혹으로 인해 정체상태에 빠졌다.북한은 사실상 그들의 오래된 지연전술을 다시한번 구사하고 있을 뿐이다.즉 핵무기에 대한 복잡한 협상과 접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묶어놓음으로써 핵무기개발의 기초기술 획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려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은 오는 11월의 미대통령선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클린턴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더욱 늦어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그러나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자세가 바뀔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됐다.즉 미·일은 「선핵문제해결,후관계개선」이라는 종래의 대북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는 경우가 되더라도 북한과 관계를 진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북한은 미·일의 외교적 승인과 그에 따른 경제적 지원,투자와 교역확대등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지연은 북한으로선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다. 북한에의 압력을 유지하는 한(좀더 강화해야 할는지도 모르지만) 국제사회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김일성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요할수 있다.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이같은 압력은 더욱 증가됐다.그러나 미·일은 북한승인이라는 유화책을 쓰려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대속에 미국의 대북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강경책을 함께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을 승인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에 대해 시장경제개혁과 외부세계에의 전면개방을 통한 경제자유화외엔 달리 선택의 방안이 없음을 통고한 것이다.중국에 있어 경제자유화는 동구와 구소련을 휩쓴 공산주의의 몰락으로부터 공산지도부를 구하고 천안문사태의 재발을 방지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중국은 이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자신들을 구하고 싶으면 그같은 길을 뒤따르도록 말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체제가 유지될수 있을지의 여부는 사실상 명확치 않다.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의 세습이이뤄지면 무질서와 혼란이 확산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김부자 공산왕조의 전도는 매우 어두운게 사실이다.한중수교는 국제사회가 이제 북한이 중국식 모델에 따라 현대화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냐 아니면 북한을 계속 고립된 상태로 방치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북한의 개방노력을 외부세계가 적극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북한의 고립이 계속된다면 후계세습에 따른 혼란은 극대화할 것이며 심지어는 북한내에서의 내전발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그럴 경우 이는 남북한간의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수도 있다.어떻든 북한의 체제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내부적으로 개혁이 이뤄지든 외부세계에 대한 개방이 이뤄지든 어느 경우에나 시장경제의 건설을 가져올 것이며 필연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 이념을 낳을 것이다.북한의 다음 세대들은 시장경제와 표현의 자유,민주주의 등의 매력을 느끼게 될것이며 결국 김일성체제에 반발,이를 전복시키게 될것이다.따라서 그것이 단지 북한사람들에게 좋다는 이유에서 뿐만아니라 한반도에서의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란 이유에서도 이같은 과정은 한시라도 빨리 시작돼야 한다.한중수교는 이같은 선상에서 북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남은 문제는 대만이다.다행히도 양국간의 문제를 해결할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한국과 대만은 매우 성공적인 미국·대만간의 모델에 따라 서로 연락사무소를 설치할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외교적 접촉은 모든 분야에서 거의 공식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상황은 조만간 그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끝으로 한중수교가 한국의 국내정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노태우정부가 한중수교를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도 안될 것이며 야당의 김대중후보가 이를 공격대상으로 삼을 문제도 아닌 것이다.한중수교는 단지 국가이익의 차원에서 한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이뤄진 일로 국내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것이다. ◇미 조지타운대 교수 미 엔터프라이즈연 중국연구실장,「중국과 국제관계」등 저서 다수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김학준(특별기고)

    ◎통일 촉진시키는 서울·북경 악수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마침내 실현됐다.이로써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잔존하는 동북아시아 냉전유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청산됐으며 최후의 부분인 북한체제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커다란 충격을 주게됐다. 필자는 우선 한중수교를 통해 두 이웃이 우호와 협력의 관계를 열어나가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그 뜻이 크다고 생각한다.50년대의 한국전쟁으로 빚어졌던 불행하고 유감스런 적대관계를 공식적으로 해소하고 특히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두 나라가 21세기를 향해,그리고 태평양시대를 향해 공동보조를 취하며 전진한다는 것은 비단 두 나라 관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경하할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동유럽과는 물론이거니와 옛 소련에 이어.그리하여 오늘날의 러시아를 포함해 옛 소련을 구성했던 모든 공화국들에 이어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자신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킨 한국으로서는.그리하여 미·일·러·중의 주변 4강과 모두 수교한 한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완벽한 일원으로 국제문제 전반과 자신의 민족문제에 대해 보다 더 당당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더구나 지난 해에는 북한을 이끌고 국제연합에 가입하지 않았던가. 물론 한국이 4강과 외교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사실이 한국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4강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는 개연성을 높였다는 관찰도 부인할 수만은 없다.한국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열강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로수교와 한중수교가 없다고 해서 한국과 한반도에 대한 열강의 경쟁이 배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 경쟁은 늘 있게 마련이며 그 경쟁을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에 적대적이던 나라들을 우방으로 돌려 놓는 일이 핵심적인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한중수교의 두번째 뜻을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찾고자 한다.돌이켜 보건대 지난 몇해 사이에 남북한관계는 적지 않은 진전을 보여 오다가 최근에 와서 냉각된 듯 하여 안타까운데 한중수교는 그 냉각을 크게 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솔직하게 말해 이제까지 남북관계의 본질적 개선을 가로 막는 첫번째 핵심적 요인은 북한 권력구조 내부의 시대착오적 교조주의자들의 「남조선 혁명」에 대한 미련이다.한국에서 인민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정권이 설 것 같다는 헛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남조선 혁명」이라는 미몽에 빠져 남북관계를 교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핵심적 요인은 역시 같은 교조주의자들의 체제붕괴에 대한 두려움이다.남북관계를 개선시키다가 남쪽의 바람이 들어와 자신들의 뿌리를 흔들게 될 것을 겁내는 것이다. 이 완고한 이념적 교조주의자들에게 마지막 위로가 되었던 성채가 바로 중국이었다.지난 날의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맹방들이 모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돌아서고 북한으로부터 등을 돌려도 12억 인구의 중국이 자신의 충실한 벗으로 남아 있는 한 자신도 『우리식대로 삽시다』하고 버틸수 있었다. 그러나 「피로 맺어진 맹방」이며 「입술과 이의관계인 우방」이라던 중국이 한국과 수교했을 때는 일방적인 미몽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여기서 일찍부터 개방과 협력을 지향해온 개방파의 입지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의 수교를 서두르게 될 것이며 미국 및 일본이 제시하는 전제조건에 응하게 될 것이다.그 전제조건이란 물론 북한이 자신의 핵무기개발에 대해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만족스럽게 해소시키고 남북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한중수교가 남북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확실히 한중수교는 남북대화를 촉진시키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빠른 시일 안에 남북관계에는 새로운 진전이 나타날 것이다.동시에 한중수교는 한중관계의 적대성을 문서화한 한국휴전협정의 변경을 불가피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켜야 할 절박성을 높이고 있다.한중수교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한중수교의뜻은 이처럼 크다.그러나 우리의 오랜 벗 대만과 단교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매우 가슴아프고 유감스런 일이었다.우리는 대만이 여전히 우리의 벗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민간차원에서 교류와 협력이 여러 방면에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대만문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꼭 해명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그것은 『미국이나 일본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때 대만의 입장을 살려 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만 「중국은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그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합법정부임을 승인한다」는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중국의 요구에 너무 순순히 응한 것이 아니냐』는 어느 전문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문서를 갖고 명백하게 말하건대 미국과 일본 모두 그러한 표현을 썼다.일본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까지 썼다.그뿐 아니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세계의 모든 나라가 예외없이 그 표현을 썼다.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서울대졸·미피츠버그대 정치학박사·서울대교수·12대의원
  • 대만을 생각하면…(사설)

    대만을 생각하면 우리도 가슴이 아프다.서운해서 노여운 얼굴로 공항을 떠나던 대만외교사절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있는데 급기야 대만 거리에서 한국의 어학연수생이 대만청년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어 왔다.유감스럽다. 피차에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던 일이고 예측된 수순에 따라 진행된 과정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처리과정에서 서로의 상처나 악감정을 최소화시키는 지혜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이 다소 유감스러웠다고 하는 반성도 든다.그런 반성과 함께 양국이 지닌 문화와 정서의 차이도 약간은 작용했다는 생각이 든다.매사에 당돌하거나 공격적이지 못한 한국인은 다소 수줍은 속성이 있어서 미안하거나 안쓰러우면 말을 못하고 입을 다무는 버릇이 있다.『유구무언이로소이다』의 감정같은 것이다.그것은 의이를 저버리려는 생각과는 다르다.기회 있으면 충분히 갚으리라는 속셈으로 묵묵히 국면을 넘기는 것이다.그러나 난감해서 침묵한 일이 노여운 눈으로 보면 「속인 것」이 될수도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정서적인 판단까지도 감안하여 약고 똘똘하게 처신하지 못한 점이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적인 진률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리고 나라끼리 「단교」의 상황에까지 이르자면 생살을 베는 아픔을 한번은 불가불 겪을 수밖에 없다.그런 시각으로 보면 이번 일도 통과의례의 측면이 없지 않다. 중요한 것은 두나라는 서로가 매우 필요로 하는 관계를 지닌 사이라는 점이다.「최고 수준의 민간관계」나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민간경제 및 무역관계를 유지할」필요가 있는 나라다.게다가 대만은 매우 진중하고 국력이 탄탄한 나라이므로 성숙하고 사려있는 결정을 할 줄 아는 나라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믿고 있다.두나라의 관계가 이번을 계기로 약간쯤 소원해졌다 하더라도 서로의 국익상 그런 관계가 오래 가지는 않게 하는 것이 서로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특히 동북아 경제세력으로서 대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모르고 있는 한국인이 없듯이 같은 이치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것이 대만의 입장이라는 것도 우리는 서로 숙지하고 있다. 여론에 나타난 결과를 보더라도 대만에 대한 우의를 소홀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국민의 70%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이웃이라면 어떤 방향으로든 조만간 그 의지는 표출되게 마련이다. 통일이라는 절대 절명의 명제아래 주변국의 기미에 민감하지 않을 수없는 시대를 오래 살아온 한국의 입지를 이해하여 감정에 치우친 극단적인 처방은 서로가 삼가는 일이 중요하다.외교를 단절당한 경험이 처음은 아닌 대만은 역사적 경험이 있을 때마다 놀랄만큼 슬기롭게 대처하여 결과적으로는 더 실속있는 민간외교관계를 형성해 왔음을 알고 있다. 우리정부에서는 노여움을 진정시킬 특사의 파견도 연구중이고 질이 높은 우호관계의 유지를 위한 지혜도 개발중이다.이런 노력이 하루 빨리 결실되기를 간절히 바란다.양국은 서로가 상대의 다수 국민을 맡아있는 처지이므로 그렇게 쉽게 끊고 살수있는 관계도 아니다.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여 적절하고 효율성이 높은 이웃으로 거듭나기를 다짐한다.
  • “남은 임기 민생안정에 최대노력”(국무회의:26일)

    ◎“정치변화에 동요말고 국정 수행/당정협조로 「유종의 미」 거두도록”/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이 26일 상오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는 노대통령의 잔여임기 6개월동안 국정현안과제 추진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노대통령은 민자당총재직 사퇴와 관련,『5년 담임의 대통령으로서 임기 6개월을 남겨 놓고 있는 이 시점이 총재직을 물러나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고 『나는 5년전 대통령에 취임하던 때의 비장한 각오로 잔여임기동안 최선을 다하여 국정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은 나의 각오와 의지를 확실히 인식하고 소관업무에 한치의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정치적 변화에 흔들림 없는 공직기강의 확립을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한중수교에 따른 대사관 신설과 관련한 「외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중 개정령안」등 4건의 의안을 심의·의결하고 이상옥외무부장관이 한중수교의 배경과 경위등에 대해 보고한 데 이어 노대통령이 지시를 하는 순서로 1시간여만에 끝났다. 매주 목요일에 열리던 국무회의는 이날 하오 방한한 세라노과테말라대통령의 27일 한·과테말라정상회담등의 일정관계로 하루 앞당겨 열렸다. ◎…노대통령은 지시에 앞서 올 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냉방을 일체 안하고 절전운동을 솔선 실천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 노대통령은 『전력수급의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긴 것도 큰 성과지만 어려운 때 공직자가 수범을 보이면 국민도 불편을 참고 자발적으로 적극 정부시책에 호응해 준다는 좋은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 노대통령은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성과와 과학위성 「우리별 1호」의 발사성공,한중수교등을 예로 들며 『이와 같은 반가운 소식들로 우리 국민은 90년대의 통일과 번영에 대하여 새로운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면서 새역사 창조를 위한 국민역량의 재충전을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민자당총재직이양과 관련,『앞으로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완수하는데 더욱 충실한 사명감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천명. 노대통령은 『당총재직을 떠났다고 해서 당정협조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행정부와 민자당은 국정을 이끌어가는 수레의 두바퀴라는 것이 나의 인식이며 여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면서 『이미 계획된 사업들은 잔여임기내에 말끔히 종결지음으로써 다음 정부가 부담없이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경제현안에 대해 지시를 내리면서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과 관련한 소회를 한동안 피력. 노대통령은 『정부가 나라를 위해 사업을 기획하고 엄정한 선정기준에 의해 일을 처리하였는 데도 물의가 빚어져 공직사회의 신뢰가 훼손되고 평생을 깨끗하고 소신껏 나라를 위해 일해온 공직자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 노대통령은 『국무위원은 나의 이러한 심정을 각 부처의 공직자들에게 잘 전하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비록 정부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하더라도 때로는 안통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민주주의의 약점이어서 안타깝다』고 부연. 노대통령은 『그러나 행정부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피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한 다른 중장기 정책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라』고 지시. ◎…이상옥외무부장관은 한중수교와 관련한 보고를 통해 『한중정상회담의 구체적 사항은 양국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한 후 가까운 시일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 이장관은 대중관계증진방안에 대해 언급,한중정상회담개최·대사관조기설치·각종 협정체결을 위한 협상개시 등의 일정을 소개하고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중으로 중국의 광주·상해·심양등 3개지역에 총영사관을 설치하겠다』고 보고. ◎…이날 국무회의는 한중수교에 따라 중국에 상주대사관을 설치하고 대만주재 대사관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외무부와 그 소속기관직제 개정령안을 심의,의결. 또 우편환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전국의 어느 우체국에서나 경조환을 환금받을 수 있도록 조치.
  • 수교이후의 과제(한·중수교/동북아 새 질서:5)

    ◎북한 개방·핵사찰 「지렛대」로 활용해야/중국의 불가침보장 등 실리외교 펼칠때/새 안보체제구축·경협에 주도적 역할을 한국은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를 펼칠수 있게 됐으며 이에따라 앞으로 우리 외교의 벽과 질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중 수교는 북방외교의 결실이자 동북아 세력판도변화를 예고하고 대만·북한·일본등 주변국에게 충격을 준만큼 우리가 동북아 질서변화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는 셈이다. 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중국은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이같은 표현은 중국이 남북한 통일을 적극 지지·지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본적인 대한반도 정책은 남북한에 대해 철저한 등거리외교로 균형정책을 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오히려 중국은 남북한의통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질투성」주장마저 일본내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로 북경을 경유,평양으로 가는 여건은 충분히 성숙된 셈이다.이제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득하고 유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또 한중수교로 북한은 더욱 심한 고립감을 느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리라는 부정적인 예측도 없지않지만 한중수교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남북한 상호 핵사찰에 응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이 문제도 우리가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과제다. 한중수교는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안보및 경제패턴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한국과의 수교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구소련의 붕괴로 인한 동북아 지역의 안보의 공백을 그들이 메우고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견제하려는 외교공세의 일환이라고 외교안보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아키히토(명인)일본국왕,노태우대통령,김일성·김정일부자등 주변국 정상을 연이어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도 그들의 의도를 분명히 알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동북아 지역의 안보체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한·미·일 3국을 축으로한 기존의 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예상되는 새 안보체제에 대해 균형감각을 갖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국간 경제협력 면에서 한국의 중국에 대한 기술이전은 「무서운 경쟁자」를 키울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그러나 중국은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의 발전이 양국에게 모두 득이 될수 있다는 큰 관점에서 대중 시장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수교는 국제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창설,유럽공동체(EC)시장형성등 국제시장의 블록화와 대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쌍무적인 관점에서만 볼수는 없다. 즉 한중수교로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바람직한 새로운 경제 위상을 찾아야하고 동북아 지역,크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그룹에도 대비하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국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선린우호관계를 규정한 공동성명을 보다 구체화,한중 「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하는 것도 절실한 대목이다.6·25전쟁 당시 중국의 참전으로 총부리를 서로 겨눴던 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인 불가침 보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대만 거주 우리 교민및 한국내 화교들의 지위와 국적취득문제,대만과의 냉각관계 조속 청산,대만과의 실질협력 증대문제등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숙제이다.
  • 중국식 계산/한·중 우호시대에 부쳐/전락희(특별기고)

    그간 한중양국은 적어도 수교문제에 있어서만은 정해진 시간표를 갖고 있지않았다.특히 중국의 입장에 있어서 그러했다.다만 몇가지 중요한 조건들이 고려되고 성숙되기만 하면 돌연 성사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래서 서두르는 듯한 한국측에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기게 마련」이란 말로 중국을 달래곤 했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국제무대에서는 서로 적대시 하는 이웃이었다.중국이 한국전에 참전해 우리와 싸운데다가 휴전후에도 계속 북한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옹호하는 대표적인 국가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70년대말부터 한중양국은 간접교역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협조하기 시작했다.특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참가한 중국은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뿐만아니라,북경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한국은 사상 최대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참가시켰고,우리의 기업들도 기술과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처럼 물은 흘러 도랑은 날이 가면 갈수록 깊어만 갔다. 그간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중수교를 세계질서 속에서 보려는 것 같았다.80년대말 탈냉전체제에서 중국은 미국중심의 일극체제를 현실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패권주의의 등장도 용인하지 않으려는 전통적인 태도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었다.특히 주변지역에 있어서 그러했다.그러나 비틀거리는 미국의 일극체제에 대해 중국은 안심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발빠른 국제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해서는 불안하기만 했을 것이다.특히 동남아 지역에서의 일본의 눈부신 진출은 역사적인 기억들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아래서 미·북 그리고 일·북간의 관계개선을 기다리면서 한중수교를 모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따라서 한중수교를 선결시킴으로써 미일로 하여금 북한과의 수교를 서두르게 하려 했을 것이다.그간 「의이와 정」을 내세워 북한을 안심시켰던 중국이 국제사회에 북한을 끌어냄으로써 개방과 고립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중국식 계산을 했을 것이다. 또한 최근 강력한 경제력을 수단으로 한 대만의 실질외교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대해서도 중국은 수수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다.더욱 중국이 대만의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으로 보아 상대방의 조작 가능성이나 대만에 대한 대륙인민의 선호에 대해서도 일말의 불안을 느끼고 있었던게 분명하다.때문에 대만과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위치에 있는 한국과의 수교를 조기에 성사시킴으로써 대만외교에 타격을 가하고 동시에 한국의 대륙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더욱 한국과 대만과의 단교가 대만의 반정부(민진당)세력을 강화시킴으로써 대만정부의 정치력을 약화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지난 24일의 한중수교는 한국이 그간 추진하여 온 북방외교의 마지막 목표인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개가였다.그러나 우리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운 듯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중국은 이 두가지를 동시에 고려하는 노련함을 보였다.과거 한국외교가 사대교린하면서 「명분」의 문제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한 것은 「실리」를 유지하고 추구하기 위한 지정학적 한계를 고려한지혜라는 점에 우리는 지금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로 길게는 지난 80년간 그리고 짧게는 40여년간 침묵과 암흑의 바다였던 서해는 멀지않아 왕래와 창조의 바다로 변할 것이다. 금년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간의 교역량도 해가 바뀌면 바뀔수록 증대될 것이 분명하다.그것은 한중간의 보완적인 경제환경을 고려할때 더욱 그렇다.적어도 중국은 2∼3년내에 일본을 제치고 우리의 제2교역국이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그러나 노동집약적인 중국의 상품이 우리의 시장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서구의 문물과 사회주의권 특히 중국의 그것이 한국에서 만남으로써 균형잡힌 문화적인 감각은 물론 새로운 문화의 창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한중수교가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다만 이러한 전망은 남북의 권력집단이 체제 이익보다는 민족이익을 앞세울 때만 가능한 것이다.적어도 중국은 남북간의 대립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적인입장을 취하겠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대륙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의 역할을 다하려면 민족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한민족의 통일은 최대의 관심사인 동시에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국외국어대 중어과줄·국립대만대 정치학박사·중국정치사상전공.
  • 대만 반한의 겉과 속/유세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한중수교에 대한 대만의 반응은 배신감과 그에 따른 분노의 표현이었다.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고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신의를 저버리고 국제정의를 짓밟았다』는 대만측 비난에 한국은 할말이 궁하다.태극기를 짓밟거나 불태운 행위를 놓고 「지나친 행동」이며 대만정부가 이를 방관한 것은 잘못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대만에서의 분노표시를 이해하고싶다. 한·대만관계에 완전한 단절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양측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은 『단교가 되더라도 최고수준의 민간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대만도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민간경제및 무역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얼마간의 냉각기간이야 피할수 없겠지만 앞으로 새로운 한·대만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선 대만국민들의 분노가 해소돼야 하고 대만정부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 대만정부의 강경자세는 분노하는 국민들이나 중국에 대한 주권포기와 독립국으로서의 유엔가입을 주장하는 민진당을 겨냥한 국내용 정치제스처라는 분석이 따르기도 한다.외교문제가 감정적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음을 잘아는 대만정부가 겉으로는 국제도의를 내세운 것도 이같은 측면에서라고 여겨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한·대만관계를 가능한한 과거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만내의 반한감정을 무마시키는 한편 그간 양국이 맺었던 정부차원의 협정들을 민간차원의 협정으로 전환하고 한국에 남아 있는 화교들의 법적 지위문제등을 논의할 협상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동북아 경제의 주요세력으로서 대만의 비중은 결코 무시할수 없다.게다가 공산주의의 퇴조라는 세계적 추세,중국의 개혁·개방정책,실용외교를 내건 대만의 외교정책 등으로 중국·대만간에 협조관계가 형성될 날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때문에 중국관계와 병행하는 대만관계의 유지는 한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 중국과의 수교는 남북한 교차승인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한반도통일이란 궁극적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이같은 목표와 「동북아의 안정」이란 대명제아래 한국의 대중국관계와 대대만관계를 재정립하는게 지금 한국에주어진 과제다.대만도 역시 겉으로 표현되는 분노는 감출 수 없을지언정 이같은 현실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할 것이다.
  • 열강 「힘의 평형」… 아시아 안정에 기여

    ◎중국,북한 의식… 등거리외교 예상/독일/대만은 거시차원 「실리외교」/홍콩/“한·중 새 시대”… 각국언론 반향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24일 한중수교 사실을 북경발 기사로 보도하면서 『중국은 그들의 야심적인 근대화계획에한국의 투자가 필요했고 한국은 위협적인 이웃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동시에 편리한 상품시장을 갖기를 원했다』고 수교배경을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중국과의 관계수립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것 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한국외교관들은 이번 수교가 북한으로하여금 한국과의 관계증진을 이루도록 압력을 가하고 중국이 북한핵사찰에 관해 그들을 설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수교를 한국입장에서 보면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의 완수를 의미하며 중국으로 보면 경제개혁을 촉진시킬 수 있는 나라와 관계를 증진시키라는 등소평지도자의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독일◁ 독일의 주요 방송과 신문들은 24일 한중수교를 외신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동북아 국제정세의 대변혁이 예고된다고 평했다. 공영방송인 ARD와 ZDF는 이날 아침 첫뉴스로 한중수교를 보도하면서 「동북아 냉전의 종식」이라는 노태우대통령의 말을 인용,극동에서 한국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평했다. 「디 벨트」지는 「잃은자는 북한과 대만」이라는 외신 머리기사 제목으로 한중수교를 소개하고 한국은 이번 양국간 수교가 통일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노대통령이 9월말이나 10월초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양국간의 정치·경제적 관계가 급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평하고 중국은 북한이 고립되는 것을 우려,김일성과 김정일을 북경에 초청하는등 당분간 등거리외교를 벌이게 될것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타이베이 시민들이 태극기를 짓밟는 사진을 게재하고 대만은 동북아에서 유일한 외교관계를 가진 한국을 잃게 됨으로써 타격을 입게돼 국교를 단절하고 대한항공의 취항을 취소하는등 보복을 결정했으나 대세를 바꿀수는 없다고 평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인」지도 이날 외신머리기사에서「한국대사,역사적인 중국방문」이라는 제목으로 한중수교를 보도하고 중국이 한국전참전을 사과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의 거보를 내디뎠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프랑스 일간신문 르 몽드 24일자는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수교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사설로 논평했다. 이 신문은 「한국전쟁후 39년만의 북경­서울 관계 정상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함께 반공전선에 섰던 중화민국(대만)을 저버림으로써 관계를 끊을 것이며 북경은 20억달러의 차관외에 서울 시내의 가장 땅값이 비싼 구역에 있는 2억5천만달러로 평가되는 중국대사관 땅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한국과 중국의 국교수립은 지난 4월 북경에서 열린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총회에서 양국이 국교수립 방침에 원칙적으로 합의한후 급속도로 진행되었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4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한중양국은 이같은 합의 직후 권병현 전미얀마대사와 장서걸 전스리랑카대사를 각각 비밀교섭실무자로 선정,국교수립 교섭에 들어갔으며 이들은 서울과 북경을 왕복하며 협의를 계속해왔다고 이신문이 전했다. ▷홍콩◁ 한국과 중국간의 역사적인 수교는 한반도의 안정을 보다 공고히 하고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하며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홍콩신문들이 24일 논평했다. 중국계 신문 대공보와 대만계의 성도일보,중립계의 명보및 영자지 등은 이날 한중수교에 관한 해설 또는 사설을 통해 한중수교로 한반도와 동북아정세가 안정되고 한중간에 민간관계가 고도로 발전될 것이며 양국간의 정치·경제·여타관계도 본격적인 발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관점에서 홍콩과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한중수교를 환영해야 할 것이며 대만도 「아시아의 안정」이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대륙과의 「해협양안관계」라는 중요한 국면을 생각하여 충격을 가라 앉히고 국민감정을 무마하여 한국에 대해 종전과 다름없는 실무외교정책을 펴나가 경제·무역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원만한 민간관계를굳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다/한·중수교공동성명 함축

    ◎“남북대화 성의있게” 북에 압력 가중/한국 전방위외교망 구축… 위상 강화 24일 북경에서 서명된 6개항의 한중수교공동성명은 중국이 북한핵문제의 해결,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크게 주목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누차에 걸쳐 한반도의 남북한 당사자간 협의를 거친 통일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한마디로 미국과 일본등 한반도 통일정책에 관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서방 강국들의 북한에 대한 압력 행사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북한의 통일정책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의 5항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하고,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대목은 「한민족에 의해」라는 문구를 사용,남북한 당사자간의 협의를 통한 통일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와는 달리 「조기에」라는 표현을 씀으로써북한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여러 채널의 남북대화에 보다 성의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전보다 강도높게 촉구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중국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우선 자신이 아시아권의 맹주로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는 절대로 한국을 제쳐놓을 수 없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된다. 6·25당시 교전상대국이었던 한국의 외무장관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공식초청한 중국은 올가을에는 아키히토(명인)일왕을 중국으로 초청한다. 또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김정일부자등 남북한의 국가원수를 공식 초청할 계획이다. 물론 노대통령의 초청은 새롭게 국교를 수립한 상대국 정상에 대한 예우차원에서,그리고 김부자의 초청은 옛 동지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갖지 말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또 핵과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용 무기와 인권등 북한에 관한 미국의 태도가 너무 완강해 자신들이 전혀 손을 쓸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북한의 예상되는 불만을 무시하고 한국과 수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중국은 한·중 수교가 오히려 북한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 것같다.그리고 수교교섭 과정에서 한국측에 한·중수교로 인해 북한이 외톨이신세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그 결과 23일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이상옥장관으로부터 『한국은 양국간 수교로 인해 북한이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공식 코멘트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사실을 종합할 때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라진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며,그 정책은 지금까지의 「무조건적 지지」에서 「선별적 지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중국이 북한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사를 간접 표시한 것 이외에 한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명시함으로써 한국이 제3국과 수교하는 자리에서 대만과 단교를 공식선언했다는데 특색이 있다. 한국은 중국과 국교를 수립,미·일·러시아를 포함해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모든 주변 열강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특히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중국과 수교함으로써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펄수 있게 된 것이다. □한·중수교 공동성명/전문 1.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양국 국민의 이익과 염원에 부응하여 19 92년 8월24일자로 상호 승인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결정하였다. 2.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유엔헌장의 원칙들과 주권 및 영토보전의 상호존중,상호 불가침,상호 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 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하여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에 합의한다. 3.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합법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4.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양국간의 수교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안정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5.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하고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 6.대한민국 정부와 인민공화국 정부는 19 61년의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각자의 수도에 상대방의 대사관 개설과 공무수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빠른 시일내에 대사를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한다.
  • “북방외교의 대미”/민자 김 대표,한·중수교 환영 논평

    ◎민주·국민도 “환영” 성명 여야는 24일 상호 각각 한중수교와 관련한 논평이나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적인 한중수교를 환영하면서 남북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삼민자당대표는 이날 『한중수교는 우리정부의 끈질긴 북방외교의 성과로서 북방외교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으며 이번 수교로 양국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어 양국의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성명을 채택,『역사적 현실이고 세계사적인 대세로서 이를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60년이상 임시정부에 대한 후원,카이로선언 등으로 우리의 독립에 기여하고 우리정부를 지지해온 대만의 의리를 배반했으며 경제면에서도 실리를 저버린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변정일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중수교는 냉전시대의 종식과 국제협력 시대의 개막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비춰볼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일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수교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우방이었던 대만정부와국민들에 대한 고려가 소홀했으며 대만정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조처가 뒤따라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중 “항구적 선린우호” 선언/양국 외무,6개항 공동성명 서명

    ◎어제 역사적 국교수립/양국정상 연내교환방문 합의/주북경대사관 공식업무 시작/이 외무,양상곤주석·이붕총리 예방 【북경=최두삼·문호영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24일 상오9시 북경 조어대 방비원에서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국교를 맺었다. 이상옥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간에 서명된 이 공동성명은 ▲양국은 24일자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한국은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양국은 수교가 한반도및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양국은 빠른 시일내에 대사를 교환한다는 6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부터 공동성명이 효력을 발생함에 따라 주북경한국대사관도 상오11시30분 옛 주북경 무역대표부 건물에서 노재원전주북경무역대표부 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과 태극기 게양식을 갖고 공식적인 대사관업무를 개시했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대한민국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정부는 양국 국민의 염원에 부응해 24일자로 상호 승인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또 『유엔헌장의 원칙들과 주권및 영토보전의 상호존중·상호불가침·상호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해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 성명에서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혀 중국의 「1국2체제」원칙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장관은 공동성명 서명이 끝난뒤 중남해로 이붕총리를 예방,환담하는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안부를 전달하고 『수교를 계기로 지난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때 보여준 것처럼 중국이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인민대회당으로 양상곤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 동북아 냉전체제 종식 공영시대로/노 대통령 한·중수교 담화문/요지

    ◎평등·호혜의 선린우호관계 재확립/핵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 도움 기대 저는 오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공영에 커다란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국민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오늘을 기해 오랜 비정상적 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경을 방문중인 이상옥외무장관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오늘 아침 두나라의 수교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두나라는 유엔헌장의 원칙들과 주권과 영토보전의 상호존중,상호 불가침,상호내정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에 입각하여 항구적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하며,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수교합의와 더불어 양국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두나라 정상사이에 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이에따라 저는 양상곤중국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안에 중화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할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 두나라는 역사적 지리적으로,또 문화적으로 수천년동안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깊은 유대속에서 선린우호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일제의 침략,냉전체제와 한반도의 분단,중국의 내전,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매우 불행한 역사로 두나라는 1세기 가까이 공식수교가없이 부자연스럽게 지내왔습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정착을 추구하는 공통의 이해위에서 이루어진 두나라의 수교는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물인 동북아시아 냉전체제의 종식을 예고하는 세계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한 마지막 외적 장애가 제거되었다는 민족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두나라 사이의 수교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며,그동안 쌓아온 실질적인 교류를 더욱 확대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두나라의 물적 교류는 58억달러에 이르렀으며,올해는 1백억달러를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나라의 인적왕래도 작년 한햇동안 10만명에 이르렀으며,올해는 1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두나라의 교류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이 얻는 호혜협력의 이득은 매우 클 것입니다. 저는 이번 한국과 중국의 수교로 제가 대통령취임사와 7·7선언을 통해 국민여러분에게 약속드린 북방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교회담에서는 한·중관계의 발전방안 뿐 아니라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에 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습니다.중국측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중국정부는 수교 공동성명에서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하여 빠른 시일안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저는 한·중 수교가 남북한 당면문제의 해결과 관계발전,나아가서 한반도의 평화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국과의 수교로 우리와 대만사이의 공식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일입니다.이는 중국정부가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원칙과 국제정치의 현실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나,우리가 그동안 대만과 맺어온 우호관계를 생각할때 몹시 안타깝고 마음 무거운 일입니다. 우리는 과거 우리의 항일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시기에 당시의 중국정부와 중국국민으로부터 많은 우호적 도움을 받은 점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대만 사이에 발전되어 온 민간차원의 교류협력 관계 또한 우리로서는 매우 소중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정부는 중국과의 수교협상과정에서 우리와 대만과의 실질관계가 될 수 있으면 손상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했으며 공식관계가 단절된 후에도 최상의 비공식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한·중 관계가 정상화됨으로써 이제 우리겨레의 평화적 통일을 막는 모든 외적장애가 극복되었습니다.이제 우리 앞에는 분단의 역사를 마감할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중수교와 그에 따른 국제환경의 변화가 민족통일 실현의 값진 밑거름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북한당국도 이 시대 역사의 대세에 호응하는 평화와 화해,그리고 진정한 민족대화합의 길로 하루 빨리 동참해 나오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 「당 외사령도소조」서 주도적 역할/한중수교 중국선 누가 관장했나

    ◎등소평에 대한수교 등 건의/이붕이 조장… 협상 실무전담 한중수교 이전까지 중국의 대한정책(지금까지는 주로 대북한정책을 지칭)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사무는 당총서기가 관장해 왔지만 최고,최후의 결정은 최고실력자 등소평에 의해 내려져 왔다는 점이다. 외교분야에서 장기간 지휘권을 행사해 온 이선념과의 협의를 거치기는 했지만 최종 재가는 등소평의 손에서 결정돼 왔다. 등소평에게 한중수교를 건의하고 협상실무를 맡은 중국 당의 의사결정기구는 당외사령도소조와 그 산하의 외교부,그리고 통일전선공작부등 3개로 크게 구분된다. 당외사령도소조는 이붕총리를 조장,오학겸 부총리와 전기침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을 부조장으로 하고 국방부장과 이람청 대외경제무역부장을 조원으로 하는 기구로 공식적으로는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기구이다. 통일전선공작부는 한국이나 이스라엘,대만과 같은 나라와의 외교를 극비리에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기구로 대한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외교부보다 훨씬 직접적인 주도권을 행사해왔다.대한정책에 있어서는 외교부장과 더불어 5명의 부부장,아주사장(왕영범)휘하의 3명의 부사장,아주사 제1처(조선처)장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최근에 알려진 바로는 국무원내에 대남조선업무령도소조가 조직돼 대한관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1년 1월 설치된 중국국제상회 서울대표처는 대외경제무역부의 지역정책2사(아주담당)산하에 있다. 또 담당업무는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명칭으로 미루어 대한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조선조는 대외연락부(부장 주양)의 4처 밑에 있고,조선처는 조사부(부장 나청장)의 4국 아래에 있다. 이번 한중수교에는 당외사령도소조 산하의 외교부,대외경제무역부,대외연락부,조사부,국가체육운동위(주임 오소조)등 5개 기구가운데 국가체육운동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구가 모두 관여했다.
  • 전기침,“한·중수교로 남북관계발전 기대”/이 외무 방중 이모저모

    ◎중국,조어대정원에 무궁화 기념식수/“양측협상팀 상대국으로 휴가 갑시다” 역사적인 한중수교를 위해 이상옥외무장관이 23일 북경에 도착,2박3일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장관은 이날 하오 조어대에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전부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24일 상오에는 수교공동성명에 서명한다. ▷회담◁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23일 하오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그동안 몇차례 이장관을 만났으나 이번 만남에 대해선 특별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를 대표해 환영한다』고 인사. 전부장은 이어 『이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비롯,기타 관계개선 문제를 위해 중대한 사명을 지닌 것』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는 양국 인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며 남북한 통일과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부연. 이에 이장관은 『이번이 네번째 만남』이라며 『전부장의 말씀과 같이 이번 방문은 앞으로 양국관계에서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 이장관은 또 『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이번 방문으로 오랫동안 단절됐던 두나라의 관계가 이어지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 ○“동북아평화에 기여” 이에 앞서 이장관은 숙소인 조어대 12호관에서 권병현본부대사등 회담참석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 이장관은 하오4시30분쯤 같은 구내에 있는 방비원회담장에 승용차편으로 도착,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전부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보도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장관은 전부장에게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전부장은 만면에 미소를 띤채 『대단히 반갑습니다.한국기자도 많이 왔고 북경에서도 기자가 많이 많이 왔습니다』라고 인사. ○…이날 양국외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전부장은 이장관에게 『한·중수교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측 입장을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윤해중심의관이 소개. 전부장은 이와함께 『한·중수교로 남북한 사이에 정치 군사 경제등 모든 면에서좋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한·중수교가 북한에 대해 개방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 전부장은 또 대만측에서 흘러나온 한국의 대중경협차관 20억달러 제공설을 스스로 거론,『대만측의 반응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전부장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남북한의 합의하에 상호사찰을 하면 지지한다』는 원칙만 표명했다고 윤심의관이 전언. ○…중국관영 북경방송은 23일 한중수교문제 협의차 중국을 방문중인 이상옥 외무장관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이날 하오 북경서 한차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및 국제정세,지역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북경방송은 이날 회담에서 전기침은 『한중수교가 한반도정세의 완화와 안정 및 아시아지역 평화와 발전에 적극적인 영향을 낳게될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도 이번 방중이 갖는 역사적의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북경방송은 이날하오 이상옥 외무장관의 북경도착 소식을 즉각 보도했다. ○…중국측은 한중수교를 기념하기 위해 수교 공동성명 서명장소인 조어대 방비원앞 정원에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한그루를 특별히 식수했다고 주북경대표부의 서건이참사관이 귀띔. 이 무궁화는 4∼5년생으로 연한 자주색깔의 탐스러운 꽃이 접시꽃 비슷한 모양. ▷만찬◁ 이외무장관은 23일 하오 6시10분께(현지시간)회담을 끝내고 수행원들과 함께 방비원건물내에 있는 연회홀로 자리를 옮겨 전기침외교부장 주최의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이장관등 13명이,중국측에서는 전부장을 비롯해 이람청대외경제무역부장·서대유주서울대표부 대표등 15명이 참석. 한중양측은 『양국의 장관들이 회담을 이미 가졌기 때문에 만찬사같은 의례적인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담을 끝낸 직후여서 가벼운 건배및 인사말정도는 오갔다』고 설명. 이·전장관은 만찬이 시작되기전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주스 맥주등이 나오자통역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을 계속. 이날 만찬장에는 특히 외교관계자들외에 이람청대외경제무역부장,정홍업국제상회회장등 경제통들이 참석,양국간 경제교류에 관심이 높음을 재확인. 중국측은 이날 방비원내 회담장에 무궁화 화분 5개를 배치하고 조어대 대로에 옥색깃발을 휘날리게 하는등 한국측에 대한 외교적인 배려에 애쓰는 모습. ▷북경도착◁ 23일낮 12시5분(한국시간 하오1시5분)북경공항에 도착한 이상옥외무장관은 노재원주중무역대표부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고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역사적인 방중일정을 시작.이날 공항환영에는 중국측에서 서돈신외교부 부부장과 장정연아주국 부국장등이 참석. 이장관은 우리 대사관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은뒤 장부국장 등과 반갑게 인사. 이장관 일행은 이어 공항 구청사귀빈실로 안내돼 장부국장등 중국측 일행과 환담. 이장관이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는 장부국장의 인사에 『서울에서 북경까지 오는데 3시간정도 밖에 안 걸렸다』고 말하자 장부국장은 『앞으로 직항로가 개설되면 도쿄보다 더 가까운 거리』라고 수교를 축하. 장부국장은 이에대해 『아주국 전체가 이 일로 휴가도 가지 못했다』고 말한뒤 『이번 수교협상에 참여했던 양측 대표단이 단체로 서울과 북경으로 바꿔서 휴가가자는 전기침외교부장의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 ◎“이미 예상됐던일” 대체로 차분 ▷북경시민 반응◁ ○…이상옥외무장관의 중국방문과 함께 역사적인 한중수교사실이 보도된 23일 북경시민들은 『당연히 올 것이 온 것 아니냐』며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휴일 나들이를 나온 한 시민은 『88서울 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한국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중국과의 수교는 두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교에 큰 기대감을 표시. ○성명없이 침묵일관 ○…한중수교에 따라 북경외교가의 관심은 중국과 혈맹관계에 있던 북한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쏠리고 있는데 북경의 북한대사관은 23일까지 한번의 공식성명없이 침묵으로 일관. 북경의 외교가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일요일이 휴무인 이유도 있지만 철제정문은 굳게 닫힌채 안내소쪽 철문만 반쯤 열어놓고 주로 대사관원들만 가끔 출입하는 한산한 모습. 24일의 한중국교수립에 외관상으로 애써 무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북경에 거주하는 북한인들은 이미 한중수교사실을 오래전부터 통보를 받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듯 한국기자들의 수교와 관련된 질문에 담담히 알고있었다고 대답. ○…북경의 시민들에게 한중수교소식은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느낌.중국당국이 오랜 우방인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위한 마지막(?)에서인지 관영매체들의 한중관계기사 취급정도도 극히 낮았기 때문.
  • 한반도주변 정세 어떻게 변할까(한·중수교/동북아 새 질서:2)

    ◎「탈이념」 가속… 정치역학 대변환/한국,「힘의 균형」 주역으로 통일 주도/주변 4강 남북교차승인 당겨질듯 한국과 중국의 수교는 세계 유일한 냉전지대인 한반도와 그 주변정세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그 변화의 폭과 속도를 결정해 주는 열쇠는 오로지 북한이 갖게 됐지만 하나뿐인 형제국가 중국의 이탈은 북한으로하여금 개방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이라는 외길로 나갈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 확실하다. 이에따라 핵문제가 걸림돌이 돼 난항을 겪어왔던 일·북한 수교교섭과 미·북한 관계개선이 본격화돼 바야흐로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남북교차승인이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또 소련의 해체와 미군의 단계적 철수로 생겨난 힘의 진공을 틈타 점차 영향력을 증대시켜가는 일본과 아시아국가 가운데 일본의 정치·군사대국화를 견제할 능력을 갖춘 유일한 나라인 중국의 향후 거취에 따라 동북아지역 질서재편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즉,중국의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유역 개발계획에 있어 핵심당사국인 일본의 대북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 완전한 탈냉전후의 북한의 모습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요일의 충격적인 뉴스는 북한권력층,특히 강경파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충격을 주었음직하다. 북한은 러시아 및 동유럽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부터 탈고립을 위해 대외정책에 상당한 수정을 가해왔다.체제를 불안케 하면서까지 개혁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파와,체제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개방의 정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의견이 맞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경제관료들이 주축이 된 온건파의 입지가 강화돼 왔다.그 이면에는 김일성을 불러들여 경제특구를 시찰시키면서 은연중 개방압력을 넣은 중국의 측면지원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은 이제 중국이 완전히 등을 돌리리라고까지는 예상되지 않지만 전과 같은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물론 남북상호사찰을 수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미·일등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어야 하게됐다. 따라서 남북고위급회담과 핵통제공동위등 남북간의 대화채널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24차에 걸친 참사관접촉에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미·북한간의 막후접촉,8차회담의 일자까지 정하지 못할만큼 교착상태에 빠진 일·북한수교교섭이 활기를 띠게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맹방이었던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활발한 외교를 펼쳐온 한국에 비교해 수세에 몰렸던 북한이 미·일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교교섭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한중수교가 대만을 제외한 주변관계국 모두에게 유익한 진전이라는 21일자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한중수교는 일본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본은 동남아는 물론 중국,시베리아까지 자신의 경제적 영향력 아래 두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반도 특히 북한지역에 대해서는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투자및 관계개선을 보류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때문에 관망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핵문제의 해결을 서두를 것이 확실시되는 이상 북한과의 수교교섭에 적극적인 자세로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로 북한이 일본보다 수교를 갈망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은 한중수교보다 훨씬 간략하게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으로서는 적어도 남북이 통일되기 전까지는 전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득실을 저울질해가며 대한반도정책을 펼 수 있는 여유까지 갖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수교는 중국이 남북한을 동시에 상대하며 이 지역에서 일본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물론 당분간 중국이 한반도문제에 있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한국보다 북한쪽에 기우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일본의 대한반도 영향력 행사에 관해서는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있어서는 상당한 굴욕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을 이라크처럼 위험한 존재로 규정,관계개선의 반대급부차원에서 북한을 철저하게 길들이려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정책기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국가들의 이해가 난마처럼 얽혀 섣불리 장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평화정착이라는 건설적인 쪽으로 잡힌 듯하다. 한중수교는 한국의 전방위외교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서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예상케 하는 것이다.
  • 양국수교 의미와 전망/특별대담

    ◎한·중 「최고의 경협파트너」로 급부상/한국 기술·중국 인력 보완형태 바람직/“이념보다 실익… 북한도 거역 못할것”/대만관계 악화가 「옥의 티」… 설득 노력 했어야 동북아 지역의 지각변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역사적인 한·중수교시대가 열렸다.한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는 한·중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뿐아니라 구소련과 동구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에 이어 동북아에도 탈냉전의 본류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중국문제전문가인 박두복교수(외교안보연구원)와 국제정치전문가인 강성학교수(고려대)의 대담을 통해 한·중수교의 의미,한·중 양국간 교류·협력증대와 남북한 관계및 통일에 미칠 영향,그리고 동북아질서 재편전망등에 대해 알아 본다. □대담 강성학 고려대 교수 박두복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박두복교수=6공정부가 지난 88년이후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종착역은 남북한 통일입니다.즉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국가와의 관계정상화는 통일로 가기위한 수단일 뿐입니다.따라서 한·중수교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여건을 충분히 성숙시켰다고 할수 있습니다. ▲강성학교수=한·중수교의 의미는 동북아 중심국가간의 관계정상화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작년 남북한의 유엔가입 당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비토권을 행사하지 않았을때부터 양국은 사실상 관계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할수 있습니다.그렇다면 하필 왜 이시기에 수교가 이뤄졌는지를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오는 9월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것은 동북아지역에서 중국의 존재를 부각시켜 러시아와 일본의 외교적 역할을 견제할수 있기 때문이지요. ▲박교수=그렇습니다.한·중 수교의 여건은 이미 충분히 성숙되었으나 시간과 절차만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고립을 우려해 시기를 선뜻 잡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중국이 이제 수교하기로 한 것은 중국 외교정책의 현실화를 반영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할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대만의 실질외교전략과 성과에 자극받아 그들의 통일정책논리와 대한반도정책을 차별화시킨 것입니다.또 연말의 한국과 미국의 정치일정도 고려,지금이 수교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생각한 것같습니다.즉 북방정책을 추진해온 6공정부와 수교교섭이 바람직하며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경우 새로이 수교교섭을 벌여야 한다는 위험부담과 자칫 수교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같습니다. ▲강교수=중국은 사실 북한의 경제난 타개에 별다른 도움을 줄수 없는 실정입니다.따라서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교섭을 통해 도움을 기대할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중수교로 북한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이제 미국과 수교를 맺는 일이며 이는 결국 북한이 핵문제에 얼마만큼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느냐에 귀착됩니다.미국이 걸프전 이후 이라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북한이 어떠한 압력을 받을 것인지가 명확해집니다.북한은 앞으로 우리를 비롯,미·일과의 관계에서 경제협력에 가장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입니다.또 핵문제도 멀지않아 반드시 해결될수 밖에 없으리라 보입니다. ○대만외교에 자극 ▲박교수=미국의 대북한 자세가 변화되지 않는한 일본의 대북한자세도 결코 변화될수 없다는 점이 중요합니다.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일과 북한간 관계가 변화되지 않는다고 한국과의 수교를 마냥 늦출 경우 한·중관계가 답보상태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고 여긴 것같습니다.이같은 정체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수교라는 충격요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한·중관계의 변화없이 북한과 미·일과의 관계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강교수=한·중 국교정상화로 교차승인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정세안정에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하지만 남북한 통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중국은 한국과의 수교와 관련,북한을 사전 설득하는 과정에서 한·미관계가 유지되는한 중·북한관계도 불변임을 명백히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교수=북한의 대내정책과 대외정책은 불가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습니다.남북관계는 경직시킨채 대외정책에만 융통성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북한은 최근 남방정책이라고들 하는 전방위외교정책을 펴고 있습니다.중국과 북한은 교차승인을 이룬다는 합의하에 정책의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수교를 계기로 북한은 남한과의 공존및 협력관계로 정책을 급선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북한의 정책 우선순위가 체제유지에 있으며 체제유지를 위해서는 남한과 공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강교수=북한의 핵문제라는 걸림돌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미·일과 북한의 수교가 한·중보다 먼저 이뤄졌을 수도 있습니다.한·중수교를 계기로 남북한을 비롯한 6개국의 상호관계가 아연 활기를 띨 것입니다.그러는 가운데 이면적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진영의 대결이 아니고 국가간 쌍무적인 정치·경제적 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입니다.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우리는 일본에 대한 전통적 입장을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일본은 최근 평화유지법안 통과로 자위대의 해외파병의 길을 열었듯이 매우 오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또 그들은 경제력을 내세워 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되려고 질주하고 있습니다.중국이 핵보유국라는 점에서 일본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줄수도 있지만 국제정치의 영향력이 핵무기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북한 변화 불가피” ▲박교수=동북아 정세에서 이제 중국의 정치적 역할이 확대될 것임은 분명합니다.그동안 중국은 탈이데올로기가 기조를 이루면서도 동북아정세의 최대 변수인 한반도에 대해서만은 이데올로기를 탈피하지 못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중국이 강대국으로서의 정치적 역할을 못해온 결정적 이유입니다. 이제 중국은 한반도에도 탈이데올로기 정책을 폄으로써 행동반경을 확대시킬수 있게 됐으며 정치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는 일본을 적절히 견제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교수=적절한 힘의 균형이야말로 동북아 평화 구축의 첩경이지요.만일 균형유지에 실패한다면 우리나 중국은 19세기말에 경험했던 역사의 객체로 전락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얻고자하는 경제적 목표는 고도의 기술이 아닌 그들의 풍부한 인력을 활용할수 있는 중간기술입니다.우리가 중국에 기술을 이전해주면 경쟁자를 키워주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기술이전등에 다소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수교에 따른 상호 협력이 정체국면을 맞을수도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대일본 입장 수정을 ▲박교수=수교로 인해 양국간 교역규모나 인적교류는 확대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양국은 경협에 대해 상호 이상적인 보완관계로 갈 것입니다.중국이 지금은 연해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내륙의 자원개발단계로 돌입하면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로서는 더좋은 파트너가 될수 있지요. 그런데 한·중수교가 대만에는 「뼈아픈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대만과의 관계는 외교적 이해 이외에 역사적인 유대관계가 있습니다.대만과의 단교는 그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상당한차질을 주고 집권 국민당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사전 통보의 형식보다는 수교 결정과정에서 그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강교수=대만이 분노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들 하지만 대만이 그런다고 얻을 것은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합니다.한국과 대만 양국관계가 실질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같지는 않습니다.
  • 난 기르기/자생란 20분이면 사철 꽃 감상

    ◎동호인 10만명… 종류·구입법·여름철관리요령 총가이드/풍란등 7만종 자생… 값은 천차만별/“뿌리 하얗고 잎에 윤기돌면 건강체”/실내돈도 30℃ 안넘게… 물은 2∼3일에 한번 “흠뻑” 고고한 기품과 은은한 향기로 집안의 격조를 높여주는 난.그런 멋에 난을 취미로 기르고 감상하는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자생란보존회에 따르면 50분 이상의 난을 키우며 취미활동을 하는 전국 애란인수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난재배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 갖는 동호인 모임도 전국적으로 1백70여개에 이르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도 1천5백여명에 달한다.한국자생란보존회의 경우 전국 25개지회에 6백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전문판매점 360곳 산재 이에따라 난을 전문적으로 재배 분양하는 난재배농가와 전문판매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애란인모임들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 난전문재배농가는 70여가구.난전문점은 3백60여개소에 이른다. ▷난의 종류와 가격◁ 지구상에 번식하고 있는 난과식물은 7만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에는 소란·춘란·한란·풍란·사철란·제비란·복주머니란·새우란 등 1백10여종이 자생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제주도의 한란과 남해도서지방에서 자라는 풍란·석곡 등은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힌다. 특히 여천 백도와 신안 홍도의 풍란은 향기가 요란해 10리길 짙은 안개속에서도 향기를 맡고 섬을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칭송이 대단하다. 춘란은 북쪽 백령도에서 제주도 최남단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춘란 중에서는 욱·영주도·탐라도·제주도·유향·진도자·옥녀아리랑­품·진해·홍도·내산등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꽃을 피우는 한란은 춘란·소심란과 함께 동양란 중에서 가장 깨끗한 청향(맑고 은은한 향기)을 자랑한다. 한란은 잎새가 비교적 풍성해 보이는 춘란과는 달리 가늘고 긴 모양새를 가져 마치 깊은 산속에 숨어사는 은자와도 같은 고고한 멋을 풍긴다.한란은 보통 제주계 대만계 일본계의 3종류로 대별되지만 품질로는 제주한란이 단연 으뜸이다.제주한란은 천연기념물(제191호)로 지정되어 있다. ○촉당 1만∼3만원선 값은 난의 품종과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싼것은 촉당 2천원짜리가 있고 비싼 것은 수백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그러나 1만∼3만원안팎이 보통이다.극히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자생춘란의 경우 1천만원을 호가하는 예도 있다. 이에대해 한국자생란보존회의 이성보전무이사는 『투기목적이 아니라면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왜냐면 수억원짜리 외국산 난이 엄연히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것만 싸구려로 인식되는 것은 국가간 상거래 도덕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난을 구입할때는 잎이 윤기가 돌아 신선한 느낌을 주고 뿌리가 하얗고 실한것,줄기와 뿌리가 연결되는 부위의 벌브(의구경)가 통통하게 살찐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인 요령이다. 난의 건강상태를 잘 알수 없을 때는 경험이 풍부한 애란가 또는 믿을 수 있는 난전문업자를 찾아서 입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그럴 경우 혹시 품종이 틀렸거나 난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교환 받을수 있도록 사전에 약속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특히 꽃란은 꽃을 보고 입수하도록 한다.난은 동호인회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초보자에 맞는 품종◁ 초보자가 가장 쉽게 난을 구입할수 있는 경로는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다.서울의 난전문상가는 고양군 신도읍 동산리의 통일로를 따라 10여개가 밀집해 있으며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도 6개 난전문점이 문을 열고 있다.이곳에서는 시중보다 10∼30%까지 싼값에 난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점이 최고 30% 싸 이성보한국자생란보존회전무이사는 화분 20개 정도면 1년 내내 계속해서 난꽃을 감상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초보자가 가꾸기 쉬운 춘란으로는 송매·집원용자·장하소·노분단소등 중국춘란을 추천한다.또 여름용으로는 풍란·옥화·건란을 들었으며 가을용은 관음소심·겨울난은 제주한란·일본한란·산천보세등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키우기쉬운 양란도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 신디비디움·덴드로비움·온시디움·파피오페딜룸·팔레놉시스·카틀레야등이 인기있는 품종으로 꼽힌다. ▷여름철 관리요령◁ 우선 실내온도가 섭씨 30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때때로 창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를 돌려서 환기를 시켜주며 물은 보통 2∼3일에 한번씩 서늘한 저녁에 흠뻑 주도록 한다. ○열흘마다 살균제 뿌려야 또 열흘에 한번꼴로 살균제(다이젠·벤레이트·톱신서등)와 살충제(스미치온·스프라사이드등)를 뿌려주고 달팽이가 뿌리를 갉아먹기 쉬우므로 달팽이가 좋아하는 오이를 잘게 썰어서 화분주위에 놓아두었다가 달팽이가 몰려들면 없애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하다.이달은 특히 춘란의 꽃눈 틔우기를 하는 시기.이달말까지 비료시비를 삼가고 중순까지 일주일 정도 물주기를 중단하면 꽃눈이 올라온다.꽃눈틔우기는 내년에 꽃을 볼수 있는 분을 골라서 하되 3촉이상의 건강한 난을 골라야 한다.
  • “정신대문제 공동대처”/「아시아 연대회의」 새달 서울서 개최

    ◎일등 9개국 여성대표 60여명 참석 일본 제국주의 만행 정신대문제에 대해 공동대처하고 국제적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신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가 오는 8월10∼11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윤정옥·박순금)와 아시아여성신학교육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연대회의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정신대 만행 가해국인 일본과 피해국인 한국,중국,대만,필리핀,인도,태국,홍콩등 아시아권 9개국 여성단체 대표 60여명이 참석한다.부산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출신 한국인이 직접 나와 희생자 증언에 나서는 이번 회의는 각국 대표들의 발제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된다.그리고 정신대문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대협 이효재대표는 『정신대 문제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서만 해결되고 정리 돼야할 일이 아니라 정신대 피해국인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처할 문제』라고 강조한다.따라서 진실을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세계사에 다시 있어서는 안될 역사로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이 연대회의를 열게됐다고 개최동기를 밝혔다. 정신대대책협은 아시아연대회의를 상설 단체로 구성,일본정부에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등 정신대문제에 대한 전문적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그리고 유엔 인권위원회에 국제 민간단체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한편 정신대대책협은 이 회의에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북한의 여연구씨(최고인민회의 부의장)와 정명순씨(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 참사)를 이 회의에 초청키로 하고 지난 10일 초청장을 통일원에 접수시켰다.
  • 아시아민주화 고무시켰다/「6·29」5주(해외 특별기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과 그 주민들은 6·29선언 5주년을 맞아 노태우한국대통령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자 할것이다.권위주의체제가 보편화되어온 이 지역에서 보다 위대한 민주화와 인권보장을 위해 싸워온 주민들에게 6·29민주화선언은 커다란 격려와 고무를 주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민주화욕구 분출을 무력으로 진압한다거나 아니면 간교한 속임수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않고 대통령직선,언론자유,인권존중등 8개항에 걸친 전면적인 민주화를 천명한 6·29선언은 한국 역사에서는 민주화의 출발점으로 기념될 것이 분명하다.동시에 아시아 전역에 미친 영향도 만만치 않다. 최소한 두나라가 한국의 민주화선언이후 정부군과 주민간의 유혈충돌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한국에서는 슬기롭게 극복된 위기가 중국과 태국에서는 결국 피를 보고 만것이다.중국의 천안문사건은 6·29선언 2년후의 일로 아직도 그 후유증이 도처에 깔려있다.수많은 중국본토인들이 요즘도 비밀리에 조용히 천안문사건을 기리고 있으나 외국에 나와있는 화교동료들은 적극적으로 이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태국의 중산층은 지난 5월 수친다 장군이 이끄는 정부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 결국 그를 권좌에서 축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수백명이 피를 흘려야만 했다.방콕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87년 봄과 여름에 걸친 서울에서의 시위와 별로 다른게 없지만 한쪽은 피를 본후 물러난데 반해 다른 쪽에서는 직선을 통해 정권을 맡기까지 했다. 이들 두 사건에 앞서 대만이 87년하반기부터 계엄령 해제,중국본토친족 방문 허용,다당제 도입등에 이어 총통직선등 민주화조치를 추진해가고 있는 것도 한국정치발전과 무관하다고 보기가 어렵다.지난 88년초 버마 주민들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민주화를 부르짖은 것도 한국에서와 같은 결과를 기대한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시아주민들이 87년 서울의 경험에 고무되었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는게 좀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은 서울의 변화를 잘 알고 있었다.한동안의 반정부시위 결과 대통령자유선거와 언론검열해제가 나왔으며 이밖에 쏟아진각종 민주화 조치들은 한국을 동아시아의 빛나는 우등국으로 만들었던 것이다.이같은 사태발전은 아시아의 반정부운동가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아시아 대부분 나라들에 노대통령의 6·29선언이 끼친 가장 큰 영향은 동북아 지역안정과 긴장완화일것이다.6·29선언의 민주화 조치만으로도 지역안정에 공이 큰것으로 인정되지만 이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북방정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게 사실이다.서울과 모스크바간에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한중간에도 각기 상대편 수도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후 정식 수교절차를 모색중이다. 북방정책의 효능은 지난해 북한이 남북한동시 유엔가입에 동의하고 나옴에 따라 분명히 드러났다.이는 매우 중요한 사태 진전으로 주변지역 긴장완화에 크게 공헌할 뿐 아니라 재통일을 위해서도 유리한 국면전환이라 할수 있다. 근래에 와서는 물가압력과 수출부진등 일부 경제분야의 곤경으로 6·29선언의 의미가 많이 퇴색해가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한국경제의 곤경이 갑작스런 민주화 추진으로 인한 불가피한 현상인지,아니면 급격하게 변모하는 국제경제환경에 한국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때문인지는 알수 없다.다만 한국인들이 참조할 사항이 있다면 아시아의 신흥공업국들중 다른 나라들도 최근의 경제상황이 과거 만큼 그렇게 신통치는 못하다는 사실이다.선진국들의 개방압력이 거세지면서 무역장벽이 자꾸 높아만 가기 때문일 것이다.이밖에 민주화의 과도기에 겪는 각종 가치관의 혼란,예를 들어 졸부들의 헤픈 씀씀이나 극렬한 노사분규,끝없는 집단이기주의 등을 겪으면서도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기대하기란 좀 지나친게 아니냐는 생각도 없지않다. ◎동북아지역 안정에 가장 큰 영향 6·29선언 이후 우리가 주목하는 것중의 하나는 최근들어 한국에서 인권문제를 둘러싼 시비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6·29선언을 기점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민주화는 이제 어느정도 뿌리가 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상 한국은 앞으로 동아시아 정세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가 펼쳐지면서 이 지역이 세계정치의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해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동시에 최근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세력다툼이 이 지역에 곤혹스런 상황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상황속에서 한국이 맡을 역할은 막중할수 밖에 없다.북한과의 궁극적 통합을 위한 역할이라든가 동북아의 화평분위기 조성과 같은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해야 할것이다. 어쨌든 노대통령의 5년 재임은 한국을 과거 권위주의 통치시대로부터 민주화의 장정으로 인도하는 길을 마련한 것으로 볼수 있다.역사는 노대통령을 한국민 뿐아니라 다른 주변국가 국민들에게도 과거를 깨뜨리고 희망의 빛을 제공한 한국의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다.
  • “한국면모 일신한 「조용한 혁명」”/미·가 등 8개국 언론특집보도

    ◎「6·29선언」으로 민주화 토대 마련/북방외교 성과… 통일행보 가속화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들은 노태우대통령의 6·29선언 5주년을 계기로 일제히 이를 평가하는 논설과 특집을 실었다. 홍콩의 성도일보,대만의 자립만보,인도의 파이어니어,미국의 베터런스 보이스,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아르헨티나의 라 프렌사,오스트리아의 디 프레세,인도네시아의 앙카탄 베르센자타등 8개국 10여 매체들이 6·29선언 5주년을 앞두고 이 선언이 한국의 민주화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의 민주화는 6·29선언으로 시작되었다』 『노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노대통령의 2대 공적인 민주화와 북방정책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등의 요지로 이를 평가했다.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지는 지난 16일 「한국 보고서」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경제현황과 민주화 달성과정을 전하면서 한국이 통일로 가는 발걸음을 서서히 내딛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차기 대통령선거의 후보들은 모두 민간인 출신으로 이 선거는 양금씨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16일 「국가의 면모를 새롭게 전환­한국의 조용한 혁명」이란 제목으로 6·29선언 전문과 함께 한국경제의 성장과 발전,남북한 관계와 북방정책의 성과등을 다루었다. 또 시카고의 베터런스 보이스지는 15일자에서 「한국,통일과 개혁으로 가는 길을 열다」란 제목으로 『한국 민주화의 현대적 역사는 6·29선언으로 출발했다』고 전제하고 이 선언은 40년 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민주화 시대를 선도했고 정부의 정통성을 확립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라 프렌사지는 「한국은 국제적 모범국가」란 제목의 21일자 논설에서 노대통령이 6·29민주화 개혁선언 이후 성공적으로 민주화를 이행해왔으며 특히 북방외교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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