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물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도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달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25
  • 女승무원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 요구한 승객 논란

    女승무원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 요구한 승객 논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대만 타이베이 공항으로 향하던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들을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시보와 TEN 등 대만언론은 에바항공 승무원이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피해 승무원은 21일 타오위안 승무원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승객의 사진을 공유한 승무원은 기자회견에서 "200kg에 달하는 남성 승객이 화장실 뒷처리를 요구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폭로했다. 쿠오라는 이름의 이 승무원에 따르면, 휠체어를 탄 채 맨 마지막에 비행기에 오른 해당 승객은 출발 후 약 2시간 반이 지나 화장실을 찾았다. 몸집이 쿠오의 4배에 달하다 보니 이코노미석 화장실은 턱없이 비좁았고, 쿠오는 두 명의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로 그를 안내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들어간 승객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승무원을 호출했고 속옷을 벗겨달라고 요구했다.도를 넘어선 요구에 당황한 쿠오는 승객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그는 혼자서는 속옷을 벗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승무원을 호출했다. 객실 차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차마 그 일을 시킬 수 없었던 쿠오는 어쩔 수 없이 속옷을 내려주었다고 설명했다. 약 10분이 후 다시 승무원을 호출한 승객은 더 충격적인 서비스를 요구했다. 그는 속옷을 벗은 상태로 그녀를 불러세워 ‘뒷처리’를 부탁했다. 놀란 쿠오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남성은 “닦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덮어준 담요도 스스로 끌어내리며 쿠오를 압박했다. 소란이 발생하자 쿠오는 울며 겨자먹기로 남성의 엉덩이를 닦아주었다. 그녀는 “해당 승객의 뒷처리를 대신할 남성 승무원은 없었다. 내가 엉덩이를 닦아주는 동안 그 승객은 ‘더 깊게 더 깊게’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심지어 제대로 닦았느냐고 반문하며 깨끗한지 확인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속옷을 입히라고 지시했다. 나는 그 장면과 냄새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일은 비행기가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한 후 발생했다. 휠체어 이동을 돕기 위해 나온 지상 승무원에게 화장실 사용을 요청한 해당 승객은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그 지상 승무원은 남성이었다.사건이 발생하자 에바항공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기내 사진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쿠오를 추궁했다. 승무원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승객은 지난해 5월부터 에바항공을 여러 차례 이용하며 다른 승무원들에게도 같은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전 비행에서도 같은 사례가 반복돼 승무원들이 보호자 동반을 의무화할 것을 항공사에 요구했으나, 에바항공은 오히려 승객을 돕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에바항공은 승객의 신체적 한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장애가 있는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보호자를 동반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사한 요구를 받은 승무원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쿠오가 해당 승객에게 소송을 제기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쿠오는 에바항공이 전 승무원을 여성으로 채용한 탓에 승무원들이 성희롱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남성 승무원 채용으로 같은 피해를 막아달라고 에바항공에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대만女 조난 이틀 만에 시신으로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대만女 조난 이틀 만에 시신으로

    ‘비키니 등반가’로 유명한 한 대만 여성이 등반 중 조난을 당한지 이틀 만에 시신으로 돌아와 팬들을 슬픔에 빠뜨렸다. 21일 빈과일보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SNS에서 지지 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여성 산악인 우지윈(36) 씨가 이날 정오쯤 위산국립공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담당 산악구조대는 조난 신고를 접수받은지 28시간 만에 간신히 우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밝혔다.우씨는 이틀 전인 19일 오후 4시쯤 한 친구에게 위성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발을 헛디뎌 20여 m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즉시 소방 당국에 신고를 했고 대만 내정부 공중근무총대에서 구급 헬기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돼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담당 난터우 소방청은 산악구조대를 투입해 우씨 수색에 나섰다. 위산국립공원은 대만 제2의 국립공원으로 높은 산이 많아 수색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구조대는 가까스로 이틀 만에 우씨로 보이는 조난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대원들이 30m에 달하는 계곡 밑에 도달했을 때 우씨는 이미 숨이 끊어진지 한참 지난 상황이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당국은 우씨가 조난을 당한 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우씨는 4년 전 남자친구와 내기에서 져 비키니를 입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을 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팔로워는 수만 명에 달했다. 그녀는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산 정상에 100회 올랐으며 그중 적어도 97번은 비키니를 입고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지지우/페이스북·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 농식품, ‘박항서 매직’ 등 한류 열풍 타고 베트남 수출 82%↑

    경기 농식품, ‘박항서 매직’ 등 한류 열풍 타고 베트남 수출 82%↑

    경기도 농식품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식품 수출액은 13억 5600여만 달러(58만 1000여t)로, 2017년의 12억9200여만 달러(42만 6000여t)보다 5.0% 늘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1.5%, 미국이 18.2%, 일본이 11.5%로, 이 3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51.2%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신 남방지역이 18.9%, 대만과 홍콩, 러시아, 독일 등 기타 지역이 2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한때 급감했던 대중국 수출은 2017년 2억 5600여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 9000여만 달러로 13.5%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신 남방지역 중 베트남은 82.2%, 라오스도 80.1%, 인도네시아는 65.1%나 수출액이 급증했다. 품목별 수출액은 농산물이 전년보다 0.3% 감소한 반면, 수산물은 6.1%, 축산물은 12.6%, 임산물은 30.0% 늘었다. 도는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수출 지역 다변화를 위해 노력한 데다가 최근 베트남의 박항서 열풍, 동남아 국가들의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도는 지난해 말 베트남 최대 한국농식품유통기업 및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를 초청, 도내 수출 생산자 대상으로 신남방지역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는 이 행사에 아세안 지역 5개국 12명의 우수 바이어 초청, 도내 25개 업체와 1:1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73건 4337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도는 올해도 농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마케팅과 신선농산물 수출단지 조성 등에 9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AOA 동생 그룹’ 체리블렛 “목표는 신인상 올킬·빌보드 진입” 당찬 데뷔

    ‘AOA 동생 그룹’ 체리블렛 “목표는 신인상 올킬·빌보드 진입” 당찬 데뷔

    AOA ‘동생 그룹’ 체리블렛이 당찬 데뷔 출사표를 냈다. 체리블렛은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싱글 ‘렛츠 플레이 체리블렛’(Let‘s Play Cherry Bullet)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AOA 선배님들을 본받아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모두 10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한국인 멤버 해윤(23)·유주(22)·미래(21)·보라(20)·지원(19)·채린(17), 일본 출신의 코코로(19)·레미(18)·메이(15), 대만 출신의 린린(16) 보컬과 댄스 등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FNC 측은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던 멤버도 있다. 맏언니 해윤은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48’에서 탄탄한 가창력을 뽐낸 바 있다. 미래와 채린은 어린 시절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멤버들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채린은 “신인상은 한 번밖에 받을 기회가 없는 상이지 않나. 신인상을 ‘올킬‘하고 싶다”고 답했다. 보라는 최근 빌보드가 ‘2019년 기대되는 케이팝 신예’로 체리블렛을 꼽은 점을 들며 “저희 노래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체리블렛은 그룹명을 딴 운영체제(OS)에서 수많은 게임을 하며 퀘스트를 깨는 방식으로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관을 내세운 그룹이다. 과일 체리(Cherry)와 총알(Bullet)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단어를 합쳐 지은 그룹명에는 체리처럼 사랑스럽게 대중의 마음을 저격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해윤은 “새해 많은 신인이 나온다고 들었다. 체리블렛은 멤버 개인은 사랑스럽지만, 전체 퍼포먼스에는 에너제틱한 ‘러블리 파워‘가 있다”며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체리블렛은 정식 데뷔 전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싸채널 체리블렛’을 통해 팬덤을 키웠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걸출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FNC의 차세대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상 올라 비키니 사진, 대만女 홀로 산행 중 계곡 추락해 절명

    정상 올라 비키니 사진, 대만女 홀로 산행 중 계곡 추락해 절명

    산 정상에 올라 비키니 몸매를 촬영한 사진을 올려 제법 이름을 날린 대만 여인이 홀로 산행을 즐기다 계곡에 추락해 숨졌다. 우기기(36)란 이 여성은 유샨(玉山) 국립공원의 봉우리들을 찾아 여러 날 산행을 이어가다 협곡으로 떨어져 21일 아침 저체온증으로 숨진 상태로 구조대에 의해 수습됐다고 복수의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구조 헬리콥터가 세 차례나 그녀가 추락한 계곡 아래로 내려가려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실패했다. 지난 20일 밤과 다음날 아침 사이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그녀는 정상에서 비키니를 입은 채로 사진을 올려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으나 사실 경험도 많고 적절한 장비를 사용하며 여러 안전 예방조치를 충실히 하는 산악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지난해 ‘포커스 타이완’이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와 내기를 진 뒤부터 비키니 사진을 찍어왔다고 밝혔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은 구름 위의 봉우리들이 보이는 곳에서 촬영한 지난 18일 사진이었다.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은 그녀가 극적인 구조 작업 끝에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알고 적은 것들이었다. 그녀의 죽음이 알려진 뒤에는 고인이 생전에 산악계에 영감을 안긴 것을 치하하면서 애도를 표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명 비키니 등반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채 발견돼

    유명 비키니 등반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채 발견돼

    산 정상에 올라 비키니 인증샷을 찍어 유명세를 얻었던 대만의 한 여성이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21일 난터우 소방당국은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 인증샷을 찍던 인터넷 유명인사 우지윈씨(36)가 등반 도중 추락 사고를 당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난터우현 근처의 산 협곡에서 우씨를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신체적 징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씨는 11일 난터우 동푸에 입성해 24일까지 위산국립공원의 역사탐방로를 오르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씨는 19일 지인에게 ‘30m 깊이의 협곡에 떨어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전화를 한 후 연락이 끊겼다. 즉시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악천후로 헬기 사용이 어려워 도보로 이동했다. 우씨는 추락 후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전했다. 우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페이스북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추모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우씨는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한 후 정상에서 ‘비키니 인증샷’을 찍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4년간 100번의 등반을 마쳤고 적어도 97번의 비키니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Gigi Wu/페이스북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매년 달력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인간뿐 시간 개념 있어서 뜻있는 삶·행복에 관심 ‘새해 결심’은 자기 삶에 헌신하려는 의지 무수한 작심삼일 거쳐 새 삶 에너지 받아 고로 새해 결심은 사흘 못가도 당신 축제 달력에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가 지닌 특별한 의미가 달력 속에 있는 날짜들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새해에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일 뿐이다. 마치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 있던 칠판을 모두 지우고, 새롭게 그 칠판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쓰는 것이 바로 새해 결심의 의미이다. 시간 개념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은 새해가 되어 이전 해의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걸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달력 속에 그려지는 다가오는 미래를 구상하곤 한다. 과거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해와 새해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해’라는 칠판에 새로 쓴 그 기획에 따라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새해를 비로소 ‘새해’로 만드는 의미이다.매년 달력을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이 세계에서 인간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철학과 종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생명이 무한히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인식은, 그 죽음성이 주는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서는 욕구를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과 종교란 이렇게 죽음을 지닌 존재로서의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한 삶을 넘어서서 어떻게 의미로운 삶 또는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인가라는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철학과 종교가 죽음을 넘어서는 행복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것은 동식물과 달리 인간이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키에르케고르가 ‘결혼은 해도 후회를 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를 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빌려서 ‘새해 결심은 해도 후회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키에르케고르는 새해 결심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새해 결심이란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통해서 비로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구성된다. 그러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의도적 헌신’이 없는 삶이란, 끝없는 실존적 심연으로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만든다. 목적의식이 없는 삶은 불안을 가져온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새해 결심이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 사랑’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 사랑’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가 인간의 죽음성(mortality)을 그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삼은 반면 한나 아렌트는 ‘탄생성(natality)’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아렌트는 ‘탄생성’을 사실적 탄생성, 정치적 탄생성 그리고 이론적 탄생성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사실적 탄생성은 생물학적 탄생을 의미하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치적 탄생성과 이론적 탄생성이다. 생물학적으로 탄생하는 것은 인간에게 오직 한 번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은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믿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탄생의 능력은 새로운 해의 시작에 새로운 결심을 하는 행위로 드러난다. 이 점에서 보자면 새해 결심은 자신의 새로운 탄생성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니체는 그의 ‘즐거운 학문’에서 ‘새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여전히 사유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사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으로부터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허락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 자신이 새해에 원하는 것은 모든 사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는 새해 소망을 가지면서 새해 결심을 한다. 모든 것에 ‘예스를 말하는 사람(Yes-sayer)’이 되고 싶다는 그의 새해 결심은 ‘삶의 철학자(philosopher of life)’로서 삶에 대한 전적 긍정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약속을 할 권리(the right to make promises)’를 지닌다고 니체가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해 결심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목적을 지닌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간이 자유를 지닌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자유는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새해 결심’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사된다. 나 자신의 삶에서 이제 새해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새해 결심은 이전 해와의 연속성 그리고 불연속성을 가지면서 만들게 된다. 그 결심을 얼마만큼 지키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새해 결심을 하는 그 출발점이다. 인간은 매뉴얼에 따라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다. 새해 결심을 만든다고 그것이 마치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지는 기계와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작심삼일’과 같은 표현으로 새로운 결심들에 대한 냉소적 평가를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무수한 작심삼일들을 거치면서, 이 삶의 짐들을 견디어 내면서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 아닌가.‘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로 작동한다. 자신 속에서 새로운 삶에 대해 꿈꾸는 것, 이러한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타자들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계에 ‘사랑’을 지켜내게 한다. 21세기 인류의 삶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하기 어렵다. ‘낙관’이란 다양한 사실적 정보에 기초하는데, 다양한 위기와 마주한 인류는 개별인의 삶이든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삶이든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희망’의 근거는 그러한 사실적 통계에 근거하지 않는다. 희망의 근거는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그 목적과 꿈을 위해 씨름하는 그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새해 결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자면 새해 달력의 1월은 인간이 자신에게 보내는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장이다. 그대의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 보시라. 그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그것은 그대만의 삶의 축제이다. 그 ‘작심삼일의 축제’는 그대 자신 속의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자유, 희망 그리고 사랑의 몸짓이므로. 인간의 삶은 무수한 ‘작심삼일’들이 만나서 유일하고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므로.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32세 8개월에 개막퀸… 세리를 넘었다

    32세 8개월에 개막퀸… 세리를 넘었다

    9년前 ‘박세리 32세 7개월’ 기록 경신 ‘왕중왕전’ 초대 챔피언 영예도 안아 벌써 투어 13년차 ‘노력파’ 맏언니 “지금도 선수로 뛰는 것이 정말 즐거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뛰는 한국 선수 중 뚝심의 맏언니로 통하는 지은희(32)가 시즌 첫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은희는 21일 미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미림(29·12언더파 272타), 미국 넬리 코르다(21·11언더파 273타)를 제치고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투어 13년째인 ‘노력파’ 지은희의 초심이 여전히 빛난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 올해 처음 신설된 이 대회가 최근 두 시즌 간 치러진 LPGA 투어 우승자만 참여한 첫 ‘왕중왕전’인 만큼 지은희는 초대 챔피언의 영예도 누리게 됐다. 한국 선수의 LPGA 시즌 개막전 승리는 2016년 김효주의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 후 3년 만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는 이날 최종 라운드 초반에는 연속 보기와 버디로 주춤했다. 하지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승부처였던 13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18번홀까지 안정적인 샷 기량을 뽐냈다. 그는 이날 최종라운드에 대해 “날씨가 약간 쌀쌀해 몸이 움츠러들어 1, 2번 홀에서는 보기가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스윙을 믿은 덕분에 3번 홀 칩샷을 넣어 버디가 나왔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현재 32세 8개월인 지은희는 이번 승리로 한국인 가운데 ‘최연장자 우승 기록’도 다시 썼다.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의 나이로 벨 마이크로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 기록을 깬 것이다. 앞으로 그가 우승할 때마다 이 기록도 경신된다. 국내 경기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02년 4월 구옥희 선수가 당시 45세 8개월 나이로 제3회 마주앙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게 역대 최고다. ‘최고령’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색한 지은희는 “지금도 계속 선수로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2009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제패 후 슬럼프에 빠졌던 지은희는 2017년 스윙잉 스커츠 대만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후 지난해 3월 KIA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9승 합작으로 4년 연속 최다승 국가에 오른 한국 여자 골프는 지은희의 첫 승리로 올해도 강세를 예고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초창기 5G폰 기대만큼 제값 할까

    속도·배터리 성능 보완할 여지 많아 가격은 기존보다 20만~30만원 비쌀 듯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와 내년 사이에 수많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하지만 상용화 초기 5G폰이 속도와 성능에서 ‘제값’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 퀄컴은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첫 번째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에 삼성 엑시노스 9820과 스냅드래곤 855가 채택될 전망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안으로 5G 단말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5G를 경험할 때 가장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다. 하지만 21일 업계에 따르면 초창기 5G폰에서 LTE보다 현격하게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5G 네트워크, 단말, 앱 등에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즈는 초기 5G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속도는 초당 2기가비트(Gbps)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신 와이파이 칩셋을 사용하면 LTE 환경에서도 최대 1.7Gbps까지는 구현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5G 스마트폰 가격은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의 예상을 종합해 보면 5G 단말기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20만~30만원 비싸진다. 단가가 더 높은 5G 부품에다 기존 LTE 모뎀도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크기도 커질 수 있다. 5G 요금제도 LTE에 비해 1만~1만 5000원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소모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상용화 초기엔 3G와 4G 모드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해서 배터리 소모가 심각했다. 초기 5G폰들은 LTE 모드가 기본이고 5G는 필요할 때만 켜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칩을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LG전자가 지난 20일 발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에 대한 걱정으로 배터리 소모량(65.3%), 발열문제(44.6%), 성능과 안정성(43%), 민감성과 내구성(30.9%), 투박한 디자인(19.4%)이 꼽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그때의 사회면] “대만에도 기생이 있나”

    국회의사당 내의 난투극이나 멱살잡이만 추태가 아니다. 의원들이 외유 등 의사당 밖에서 보여 준 추태는 달라지지 않은 나라 망신감이다. 외환위기 1년 전인 1996년 3당 부총무단은 선진 의회를 시찰한다며 독일과 러시아 등을 다녀왔다. 이들은 당시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루이 13세’ 등 최고급 양주를 몇 병이나 구입했는가 하면 모스크바 공항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벌였다(동아일보 1996년 9월 15일자). 의원들은 반성하는 척했지만, 지금 현실을 보면 조금도 개선된 것이 없다. 그 전해 9월에는 선진국 철도 시설을 견학하고 오겠다며 출국한 의원들이 실크 넥타이 500개, 허리가방 1200개, 립스틱 1000개 등을 들여오다 들통이 났다. 그해 초에는 남미로 출국한 의원들이 여성 미용에 좋다는 백장미 기름을 600통이나 들여왔다. 관세는 한 푼도 물지 않았다(경향신문 1995년 9월 13일자). 이런 일들이 있기 몇 해 전인 1991년에 ‘뇌물 외유’ 사건이 터져 의원들이 구속되고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의원들은 금세 잊어버렸다. 1989년 3월에는 한 의원이 바짓단을 걷고 맨발로 비행기 안에서 돌아다니고 대사관 여직원에게 ‘당신들은 코스(코키스)를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는 등의 추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8대 국회 때 호주를 방문한 의원이 영어를 몰라 “한국 국회의원은 몇 명이냐”는 호주 의원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해 웃음거리가 됐다. 1988년에는 도지사와 시장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시며 의원에게 도정 보고를 하고 도중에 시비가 붙어 술잔을 집어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경향신문 1988년 7월 27일자). 공식 외교 문서만 넣게 돼 있는 외교 행낭에 자신의 구두나 값비싼 물개 가죽을 몰래 보낸 ‘파우치 사건’과 한 의원이 관광객이 몰리는 프랑스의 한 시계탑에 자신의 이름을 버젓이 낙서한 것은 1970년대의 일이다. 1978년 대만을 방문한 의원이 당시 장징궈 총통에게 “대만에도 기생이 있느냐”고 물었던 일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으로 유명하다(동아일보 1978년 4월 8일자). 일반 국민은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시절인 1970년대에 일본에 건너간 한국 여성들이 운영하던 유흥업소는 의원들의 아지트였다. 지방의원이라고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다르지 않다. 1992년 서울 강남구 의원들은 외유 나갈 의원을 제비뽑기로 뽑은 것도 모자라 떨어진 의원들이 항의해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줬다. 휴가비를 내놓으라고 구청장을 협박하거나 부군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발길질을 한 추태는 지방의회 부활 원년에 일어난 일들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개·고양이 등과 가족처럼 사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동물권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를 건물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이고, 가스토치와 둔기로 개를 도살한 사건 등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또 ‘유기동물 구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 4년간 개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커지기도 했다. 동물 눈높이에서 보자면 의도된 학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상적 가학 행위는 수없이 많다. 관람객이 동물 우리의 유리벽을 툭툭 두드릴 때, 도심 속 ‘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귀엽다며 양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임수빈 활동가와 함께 동물원 등 현장을 찾아 국내 동물 복지 실태를 살펴봤다.지난 16일, 경기도 내 한 실내 동물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약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텁텁한 공기 탓에 매스꺼움도 느껴졌다. 너구리, 왈라비, 패럿 등 각종 동물의 분변 냄새였다. 기자와 동행한 임 활동가는 “많게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좁은 실내에 밀어넣고 키우면서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배설물이 분진 형태로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 인간이나 동물에게 유익할 리 없다. ‘교감형 동물 체험’을 강조하는 이곳은 동물 입장에선 지옥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끼, 기니피그, 여우, 원숭이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100명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사육장 유리창을 두드리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부산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임 활동가가 말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 하루 10시간 이상 불 켜진 실내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탈모, 피부병 증상을 보여요. 스트레스, 공포를 느끼면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죠.”●햇볕 쬐야 하는 거북이를 컴컴한 공간에… 사람으로 치면 한 평(3.3㎡) 고시원에 사는 듯한 동물원의 좁은 면적도 문제였다. 실제 이곳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한 평이 채 되지 않았다. 임 활동가는 “오소리, 라쿤 등은 활동적인 동물이라 행동반경이 20㎞에 이르는데, 이들을 좁은 곳에 가둬 놓으면 대부분 비정상적 행동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자, 퓨마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의 경우 최대 100㎞에 이르지만 동물원에 이런 서식 환경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에는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써 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최소 면적에 많은 동물이 ‘전시’돼야 경제적으로 이득인 까닭에 동물원 입장에선 욱여넣기 바쁘다. 불편한 환경 탓인지 불안해 보이는 동물도 보였다.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3종에 해당하는 은여우는 폭이 2m에 불과한 유리창 앞을 맴도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시멘트 바닥과 유리로 만든 좁은 감옥에 종일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이다. 동물들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 안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한 곳을 뱅뱅 돌았다. 임 활동가는 “정신병으로 보면 된다. 비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에게 노출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동물 종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이종 합사’도 흔하다. 이 동물원에는 육지거북 2마리와 토끼 8마리가 어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았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동물 전문가의 눈에는 위태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임 활동가는 “육지거북은 햇볕을 충분하게 쬐지 않으면 등딱지에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빛이 들지 않는 사육장에서 토끼와 같이 기르는 건 동물의 습성을 전혀 모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동물원으로 등록한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현행법상 ‘야생동물 또는 가축을 총 10종 이상 또는 50개체 이상 보유·전시하는 시설’만 동물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규모 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동물카페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보유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작은 시설들은 등록, 휴·폐원 신고, 연 1회 운영자료 제출 등 동물원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사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최근 도심권에서 이색 체험 코스로 인기를 얻는 동물 카페는 사각지대의 한 예다. 대부분의 동물 카페는 음료 제조와 동물 사육을 한 공간에서 해 위생상 취약하다. 또, 관리 인원이 부족해 손님이 동물을 계속 쓰다듬거나 꼬리를 잡아당겨도 제지하기 어렵다. 어웨어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이런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일본원숭이의 손, 파이톤의 꼬리 등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임 활동가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면 결핵, 살모넬라증, 황색구균,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한 이동식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조차 뱀을 비늘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대 방향으로 만지면 뱀은 물론 사람 피부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축제 앞둔 산천어들 5일 전부터 굶겨 사람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동물들이 생사의 위협을 받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다. 계절별로 흔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탐내는 ‘대박’ 축제지만, 동물권 측면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동물·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 축제를 위해 약 180t의 산천어가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다. 산천어들은 과밀 사육되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토하고, 다른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헤엄치다가 산소 고갈 탓에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축제 개막 닷새 전부터는 미끼를 잘 물도록 굶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친 테두리 안에 갇두어 놓는다. 간신히 낚싯바늘을 피해도 날이 풀리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하고 만다. 20도 이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다.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도 비슷하다. 12~1월 열리는 이 축제에는 평일 1t, 주말 2t 이상의 송어가 인근 양식장으로부터 공급된다. 연구 자료들도 동물 축제의 비극을 입증한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잡기’가 포함된 건 60개, ‘먹기’가 포함된 건 101개였다. 특히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심각한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에 달했다. 동물에 해가 없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고 패류·연체동물류, 포유류, 곤충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침팬지 등 척추동물에게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물고기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연구진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물고기도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2013년 발효된 독일의 수정 동물보호법은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도 최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끓는 물에 바로 넣는 조리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기절시킨 뒤 요리하도록 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건 인간의 공중 보건, 안전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허술한 관리 탓에 지난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결국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한 예다. 이 교수는 “뽀롱이 이전에도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거나 곰이 우리를 탈출해 야산에서 발견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주선 수의사는 “동물원에서는 자연에선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동물끼리 또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질병 감염과 전파의 위험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 축제나 동물원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동물 축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축제가 인간에겐 ‘생태 체험’의 장이겠지만, 동물에게는 살상의 현장”이라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최근 활발한 동물권 논의가 무조건 동물원을 없애고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적어도 동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감기인 줄 알았던 기침·콧물… 홍역 조심하세요

    접종 대상 아닌 생후 6~12개월 영아 취약 지난 19일 경기 안산에서 20대 여성 3명이 추가로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3시 기준 대구·경북(17명)과 경기(9명) 지역에서 총 26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442명의 홍역 감염자가 발생한 2014년 이후 가장 많다. 안산에서 확진된 3명의 추가 감염자는 홍역을 앓고 있는 영유아 환자의 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엔 감기처럼 기침과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침 또는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를 방문할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홍역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기도는 지난 18일 담당 보건소와 고려대 안산병원 등 의료기관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고 긴급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질본은 홍역 예방 접종 대상자가 아닌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영아를 중심으로 홍역이 빠르게 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역이 최근 필리핀,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홍역 환자는 2017년 251명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3058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고,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도 각각 183명에서 236명, 5명에서 40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안 싸움에 끼어든 美… 12년 만에 대만해협에 항모 투입 경고

    美 해군 “해역 통과 어떤 제약도 없어” 시진핑 ‘무력통일 불사’ 발언 이후 맞불 中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 않을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하며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12년 만에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중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 중인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대만해협은 국제 수역으로 우리가 통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해당 해역을 지나는 데 있어 함정의 종류에 어떤 제약이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진화된 중국의 무기가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때 위협이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또는 대만의 어떤 일방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항공모함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7년을 마지막으로 12년간 대만해협을 통과한 적이 없다. 80대의 폭격기와 5000명의 병력을 수송하는 항공모함은 미 군사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2016년 집권 이후 중국은 더욱 군 현대화에 나서며 군사력을 증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은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군의 감시활동을 강조하면서 언제라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군대를 주문했다. 리처드슨 총장의 최근 중국 방문에서 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논의했고, 리쭤청(李作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국 인민의 민족 감정이 걸린 문제”라면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교육 캐슬’ 대한민국, 불안이 공감을 키웠다

    ‘사교육 캐슬’ 대한민국, 불안이 공감을 키웠다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이 비지상파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스타 배우가 없어 높지 않은 관심 속에서 출발한 ‘스카이 캐슬’의 첫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JTBC의 종전 최고 히트작이던 ‘품위있는 그녀’(2017년)를 이을 드라마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지난 19일 18회 시청률은 22.3%로, 종전 tvN의 ‘도깨비’가 갖고 있던 20.5%(2016~2017)를 넘어 국내 케이블 방송 24년 역사를 새로 썼다. 극본, 연출, 연기 어느 하나 빈틈이 없는 조화가 이런 인기의 배경이 됐다. ●18회 22.3%…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유현미 작가는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을 배경으로 학부모들이 그들의 욕망을 자녀의 인생에 대입해 과도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그렸다.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느낀 바를 바탕으로 2부작 단편 ‘고맙다 아들아’(KBS2·2015)를 썼던 유 작가는 다른 작품 활동 없이 3년 넘게 같은 주제를 취재하며 깊이 파고든 끝에 ‘스카이 캐슬’의 탄탄한 극본을 탄생시켰다.드라마는 첫 회에 아들을 서울의대에 보내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캐슬 주민의 이야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했다. 딸 예서(김혜윤 분)를 서울의대에 보내려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을 주축으로 전교 1등만을 위한 음모와 암투가 이어졌다. 등장인물마다 하류층 출신, 거짓 입학, 혼외자녀, 살인 등 비밀을 품고 있다. 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면서 고급스럽게 포장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대한민국 사교육의 병폐를 꼬집는 큰 흐름을 위한 장치로 시청자들은 이해하는 듯하다. 드라마는 대개 작가가 끌고 간다고 하지만 ‘스카이 캐슬’은 감각적인 연출도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3분 가까이 이어지는 원테 이크 촬영 장면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기법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독특한 구도와 효과로 인물들의 대사 이상의 것을 함축한 듯 보이는 수많은 장면들은 방송이 끝나면 온갖 추측과 해석을 낳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8회 방영분에서 한서진과 예서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상장들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그 예다. 이들 모녀가 입은 검정 의상은 장례식 상복을 연상시켰고 카메라 앵글은 땅에 묻히는 고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 장면 하나를 두고도 시청자들은 화면 너머에 깔린 복선과 드라마 결말까지 추정해내는 것이다. ●아역 배우 열연도 한몫 각자 인물로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주인공 염정아는 우리 사회의 뒤틀린 교육열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을 맡아 비난의 대상이 될 뻔했다. 그러나 딸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딸의 성공을 위한 일에는 악한 면모를 수시로 오가는 엄마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한서진 시점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쓰앵님’ 김서형은 극 중 판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입시코디를 연기하면서 무표정과 절제된 대사 톤으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그의 유행어는 CF, 개그 프로,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스카이 캐슬’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여러 아역 배우를 포함한 주·조연들 역시 맡은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내며 ‘연기 구멍’ 없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서울의대만을 바라보는 냉혹한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예서 역의 김혜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야심 많은 혜나 역의 김보라 등 아역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스카이 캐슬’의 성공에 대해 “기본적으로 철저한 조사에 의한 대본이 워낙 꼼꼼했고 거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연출,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JTBC 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총 20부작인 ‘스카이 캐슬’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37세 전미정, 16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 “테스트 삼아 출전했는데”

    37세 전미정, 16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 “테스트 삼아 출전했는데”

    ‘일본파’ 전미정(37)이 무려 16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전미정은 20일 대만 가오슝의 신이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겸 대만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005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미정의 국내 대회 우승은 지난 2003년 6월 파라다이스 여자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6년 만으로, 가장 오랜 공백 뒤 우승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에서는 무려 25승이나 올린 전미정이지만 KLPGA 투어 우승은 2002년 KLPGA 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이번이 고작 3승째다. 재작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국내 대회에 불참했던 전미정은 ‘연습 삼아’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16만 달러(약 1억 7960만원)의 상금을 주머니에 챙겼다. 전미정은 “새 시즌을 맞아 바꾸려는 공을 실전에서 테스트할 목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카이 캐슬’ 시청률 신기록… 완벽한 ‘작감배’가 빚은 명품 드라마

    ‘스카이 캐슬’ 시청률 신기록… 완벽한 ‘작감배’가 빚은 명품 드라마

    신드롬급 인기를 보이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이 비지상파 프로그램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명품 드라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스타 배우가 없어 높지 않은 관심 속에서 출발한 ‘스카이 캐슬’의 첫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JTBC의 종전 최고 히트작이던 ‘품위있는 그녀’(2017년)를 이을 드라마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지난 19일 18회 시청률은 22.3%로, 종전 tvN의 ‘도깨비’가 갖고 있던 20.5%(2016~2017)를 넘어 국내 케이블 방송 24년 역사를 새로 썼다. 극본, 연출, 연기 어느 하나 빈틈이 없는 조화가 이런 인기의 배경이 됐다. 유현미 작가는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을 배경으로 학부모들이 그들의 욕망을 자녀의 인생에 대입해 과도한 입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그렸다.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느낀 바를 바탕으로 2부작 단편 ‘고맙다 아들아’(KBS2·2015)를 썼던 유 작가는 다른 작품 활동 없이 3년 넘게 같은 주제를 취재하며 깊이 파고든 끝에 ‘스카이 캐슬’의 탄탄한 극본을 탄생시켰다.드라마는 첫회에 아들을 서울의대에 보내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캐슬 주민의 이야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작했다. 딸 예서(김혜윤 분)를 서울의대에 보내려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을 주축으로 전교 1등만을 위한 음모와 암투가 이어졌다. 등장인물마다 하류층 출신, 거짓 입학, 혼외자녀, 살인 등 비밀을 품고 있다. 목적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면서 고급스럽게 포장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대한민국 사교육의 병폐를 꼬집는 큰 흐름을 위한 장치로 시청자들은 이해하는 듯하다. 드라마는 대개 작가가 끌고 간다고 하지만 ‘스카이 캐슬’은 감각적인 연출도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3분 가까이 이어지는 원테이크 촬영 장면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기법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독특한 구도와 효과로 인물들의 대사 이상의 것을 함축한 듯 보이는 수많은 장면들은 방송이 끝나면 온갖 추측과 해석을 낳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8회 방영분에서 한서진과 예서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상장들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그 예다. 이들 모녀가 입은 검정 의상은 장례식 상복을 연상시켰고 카메라 앵글은 땅에 묻히는 고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 장면 하나를 두고도 시청자들은 화면 너머에 깔린 복선과 드라마 결말까지 추정해내는 것이다. 각자 인물로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주인공 염정아는 우리 사회의 뒤틀린 교육열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을 맡아 비난의 대상이 될 뻔했다. 그러나 딸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딸의 성공을 위한 일에는 악한 면모를 수시로 오가는 엄마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한서진 시점에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쓰앵님’ 김서형은 극 중 판세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입시코디를 연기하면서 무표정과 절제된 대사 톤으로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그의 유행어는 CF, 개그 프로,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스카이 캐슬’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여러 아역 배우를 포함한 주·조연들 역시 맡은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내며 ‘연기 구멍’ 없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서울의대만을 바라보는 냉혹한 인물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예서 역의 김혜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야심 많은 혜나 역의 김보라 등 아역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스카이 캐슬’의 성공에 대해 “기본적으로 철저한 조사에 의한 대본이 워낙 꼼꼼했고 거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연출,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졌다”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JTBC 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총 20부작인 ‘스카이 캐슬’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넘었다… ‘뚜두뚜두’ MV 케이팝 그룹 최고 조회수 등극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넘었다… ‘뚜두뚜두’ MV 케이팝 그룹 최고 조회수 등극

    걸그룹 블랙핑크(지수, 로제, 제니, 리사)의 ‘뚜두뚜두’가 케이팝 그룹 최고 조회수 뮤직비디오에 올랐다. 19일 오후 8시 30분 현재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6억 135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기존 케이팝 그룹 최고 조회수를 갖고 있던 방탄소년단의 ‘DNA’는 같은 시각 약 6억 13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는 지난해 6월 공개된 이후 케이팝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조회수 최단 기록을 바꿔왔다. 2억뷰를 넘어설 때부터는 남녀 그룹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지난 13일에는 약 7개월 만에 6억뷰를 넘어서며 케이팝 그룹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는 아울러 케이팝 걸그룹 중 가장 많은 3억뷰 이상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처럼’, ‘붐바야’가 4억뷰, ‘불장난’, ‘휘파람’이 3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니의 ‘솔로’(SOLO) 뮤직비디오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단 기록으로 1억뷰를 돌파한 바 있다.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11~13일 리사의 고향인 태국 방콕에서 첫 월드투어 공연을 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만 타이베이를 거쳐 북미, 유럽, 호주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물오른 섹시미’ 전효성

    [포토] ‘물오른 섹시미’ 전효성

    가수 전효성이 변함없는 섹시미를 과시했다. 전효성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촬영에 임하는 전효성의 모습이 담겼다. 은근히 드러난 어깨라인은 그의 섹시함을 배가시켰다. 새하얀 피부와 빛나는 미모 역시 눈길을 끈다. 또 뇌쇄적인 눈빛은 남심을 자극한다. 한편, 전효성은 새 소속사 토미상회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대만 예능 프로그램 ‘부탁해요! 여신님’ 출연을 확정했다. 스포츠서울
  • [사설] 전략적 투자로 수소경제 선도국 지위 확보하자

    정부가 어제 울산시청에서 수소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세계적 기술이 있는 수소차와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선두주자)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수소기술 선진국이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한 번 충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달리는 넥쏘(609㎞ 주행)도 내놨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12개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FCEV 산업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제자리걸음을 할 때 도요타 등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한국의 추월에 나섰고, 중국은 100개가 넘는 FCEV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 발라드를 인수하는 등 ‘수소굴기’를 선언했다. 미국과 독일 등도 FCEV 투자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수소경제를 육성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6년 뒤인 2025년에는 수소차 10만대의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고, 지금의 절반 수준인 3000만원대에 이를 구입할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2040년에는 620만대 생산체제도 갖추는 등 43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한다. 1960년대 이래 우리는 선진국 산업을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 정책으로 선박과 반도체, 자동차산업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그러나 날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산업의 편중이라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노출해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소산업이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세계를 선도할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제도적인 뒷받침이다. 역대 정권이 바이오나 태양광산업, 4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쥐꼬리만 한 지원을 해놓고 생색만 낸 경우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그마저도 끊어진 경우도 적잖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로드맵 선포식에서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실천하려면 정부는 조속히 보조금 정책이나 투자 절차 간소화 등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수소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투자를 고속도로나 고속철도 등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같은 반열에 놓는 발상의 전환을 했으면 한다. 기존의 사고와 방식을 답습해서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기대할 수 없다.
  • 애플, 매일 상하이행 비즈니스석 50석 구매…美항공사 정보 유출

    애플, 매일 상하이행 비즈니스석 50석 구매…美항공사 정보 유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애플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많은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유나이티드항공에만 매년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 원)를 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의 대형 항공회사로 세계 최대 항공회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내용은 지난 11일 항공·공항 정보공유 트위터계정 ‘LA플라이어’(LAflyer)에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사 직원들에게 홍보할 목적으로 만든 배너 세움간판을 누군가가 촬영한 사진 2장이 게재된 뒤 세상에 알려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홍보담당자 역시 이런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밝히고 있다.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의 가장 큰 법인고객은 애플로 밝혀졌다. 애플은 유나이티드항공 이용금액으로만 연간 1억5000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이용한 노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출발해 상하이 푸동공항(PVG)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이었다. 여기에만 매일 비즈니스석 50석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들은 그 이유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애플의 본사인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에 가까운 주요공항이며, 유나이티드항공의 허브공항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애플이 자주 구매하는 항공권의 목적지 순위를 보면,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과의 교섭 등을 위해 애플 직원들이 수시로 세계 각지로 날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하이 다음으로는 홍콩, 타이베이(대만), 런던(영국)이며, 그다음으로는 인천(대한민국)이다. 이어 싱가폴, 뮌헨(독일), 하네다(일본), 베이징(중국), 텔아비브(이스라엘) 순임을 알 수 있다. 또 이 세움간판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법인 고객별 이용금액 순위도 소개됐다. 애플의 이용금액은 3400만 달러(약 381억 원) 이상으로 표기된 페이스북과 로슈(제약회사), 그리고 구글보다도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 약 13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애플은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산호세 국제공항도 이용하며 세계 각지에 연구 개발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수치는 전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는 지적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팀 쿡 CEO는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쿡 CEO는 이사회의 요청으로 전용 제트기를 이용한다.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쿡 CEO는 전용 제트기에만 29만4082달러(약 3억2000만 원)를 소비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