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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현아의 선택 공항패션

    [포토] 현아의 선택 공항패션

    가수 현아가 5일 오전 해외일정 참석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 공정위에 납작 엎드린 애플 “광고비 갑질 자진 시정”

    공정위에 납작 엎드린 애플 “광고비 갑질 자진 시정”

    ‘동의의결’ 신청… 위법 인정은 아니야 공정위, 조만간 수용여부 결정 전원회의 부족 판단 땐 거액 과징금·고발 가능성‘이동통신 3사에 광고비를 전가했다’는 갑질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던 애플이 스스로 시정하겠다며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애플이 사건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공정위가 애플의 시정 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신청을 기각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갈 수 있어 거액의 과징금과 함께 고발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는 2016년 거래상 지위 남용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애플코리아가 동의의결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공정위 조사를 받던 사업자가 스스로 거래 질서를 개선하고 소비자 피해 구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공정위가 이를 수용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시정 조처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애플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전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대한 TV 광고 끝에 이통사의 로고를 잠시 노출시키면서 광고 비용을 이통 3사가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통사들은 국내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대거 확보한 애플의 눈치를 보느라 부당한 광고비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세 차례 진행된 심의 과정에서 공정위가 제시한 증거들을 보고 애플이 출구전략을 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심의에서 공정위 쪽 참고인으로 나선 경제학자들은 “애플의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인정되고, 광고 기금은 이통사들을 착취하는 수단에 불과하며, 애플의 광고활동 관여 행위가 브랜딩 전략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애플을 압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뿐 아니라 법정 공방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동의의결이 받아들여지면 불법행위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가 생기는 효과도 있다. 공정거래법상 동의의결을 신청했다고 해서 사업자가 법 위반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애플은 프랑스에서도 이통사에 광고비를 떠넘기고 물량 구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아 소송이 진행 중이고, 대만에서는 아이폰 출고가를 통제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일단 심의를 중단하고 동의의결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전원회의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법 위반 행위의 중대성, 증거의 명백성 여부, 소비자 보호를 비롯한 공익 목적의 부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의의결 신청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와 다음은 2014년 지위남용 혐의로 심의를 받아 동의의결로 사건이 종결됐다. 반면 퀼컴은 2016년 동의의결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뒤 1조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가 애플의 동의의결 신청을 기각하고 광고비 전가 행위를 불공정 거래로 결론 내리면 매출액의 최대 2%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과징금 규모는 애플의 국내 휴대전화 매출액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美, 대중 적자 한 달 새 12% 더 늘어

    G20 휴전 합의 일주일 만에 회담 본격화 “美 USTR 대표·中류허 대면 협상 벌일 것” 5월 대중 상품수지 적자 35조원으로 증가 미국과 중국이 25% 고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지 1주년을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의 휴전에 합의한 지 일주일여 만에 고위 인사들의 만남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중은 지난해 7월 6일 34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중 협상이)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고 대면 협상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국 ‘슈퍼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곧 류허 부총리와 대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고위급 협상 재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은 곧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전쟁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미중이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기술이전 금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다시 무역전쟁의 포성이 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바로 국장은 “미중 무역협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폭스콘, 소니, 닌텐도 등 미국뿐 아니라 일본·대만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폭탄이 1년 동안 이어지자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중국의 생산기지를 이전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덧붙였다. 한편 2500억 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약 555억 달러(약 64조원)로, 전달보다 43억 달러(약 5조원), 8.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무역 전쟁’ 중인 대중국 상품수지 적자는 302억 달러(약 35조원)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무역수지 개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아리랑TV 유튜브 통해 전세계 25만명 실시간 시청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아리랑TV 유튜브 통해 전세계 25만명 실시간 시청

    지난달 30일 ‘트럼프-김정은의 깜짝 월경’ 장면이 해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랑TV는 지난달 29일과 30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총 5개 온라인 플랫폼에 생생한 회담영상을 생중계했다고 밝혔다. 당일 1, 2차로 나누어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의 조회수는 총 25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트럼프-김정은의 깜짝 월경’ 순간에는 1만 2309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3만건으로 전세계 113개국 시청자들이 한반도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순간을 유튜브를 통해 시청했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역사적인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이다’, ‘한반도에서 깜짝쇼가 벌어졌다. 역사적인 일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가별 시청자는 미국(28%), 베트남(10%), 싱가포르(8%), 일본(5%), 대만(4%) 순이었으며 주 연령대는 25세~34세였다. 특히 미국의 온라인 시청자들은 생중계를 지켜보며 채팅창을 통해 7만2791건의 댓글을 남기는 등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이어질 정상회담결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또한 페이스북 실시간으로 업로드 된 회동관련 뉴스 조회수는 210만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이뤄진 엑소(EXO)와 트럼프 대통령, 이방카와의 만남을 재미있게 풀어낸 동영상으로 조회수가 64만건에 달랬다. 이 동영상은 공유가 6518건, 댓글이 560건이 달리면서 해외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강아랑 “한국의 예쁜 기상 캐스터” 미모 보니..

    강아랑 “한국의 예쁜 기상 캐스터” 미모 보니..

    기상캐스터 강아랑이 아찔했던 방송 사고를 회상한다. 4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존버는 승리한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전쟁터 같은 연예계를 오랜 시간 지켜온 롱런 스타 임하룡, 김경식, 김태균, 문희준, 강아랑이 한자리에 모여 화려한 입담을 펼칠 예정이다. 그중 미녀 기상 캐스터로 유명한 강아랑의 출연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강아랑은 “장수하는 선배님들에게 롱런 비법을 배우려 출연하게 됐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고. 장수 꿈나무 강아랑의 열정 가득한 활약이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강아랑은 글로벌 인기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고. 그는 “최근에 제 SNS 계정이 해킹당한 줄 알았을 정도로 해외 팬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 주신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대만, 중국, 일본에서 한국의 예쁜 기상 캐스터로 제 기사가 났더라”며 해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강아랑이 생방송 도중 쓰러질 뻔했던 사연과 함께 아찔했던 당시 상황이 공개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현장을 경악으로 물들인 강아랑의 방송 사고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과연 강아랑은 어떤 방송 사고들을 겪었을까. 뿐만 아니라 강아랑은 과거 동장군으로 변신해 일일 기상 캐스터를 했던 조세호와 만났던 일화에 대해 입을 열기도. 조세호 때문에 기상캐스터 인생 최고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힌 강아랑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KBS2 ‘해투4’는 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베트남 거쳐 수출된 한국 철강제품 최대 456% 관세”

    미국 상무부가 2일(현지시간)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과 대만산 일부 철강제품에 최대 456%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이 베트남에서 경미한 공정을 거쳐 내식성 철강제품(CORE)과 냉연강판(CRS)으로 미국에 우회 수출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상무부는 2015년 12월과 2016년 2월부터 각각 한국과 대만의 해당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내식성 철강제품과 냉연강판이 각각 332%, 916% 급증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사는 미국 내 내식성 철강제품 및 냉연강판 생산업체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미 무역법의 엄격한 집행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1차적인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이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생산하는 철강제품 대부분은 현지 내수에 쓰이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입장자료를 통해 “한국산에 대한 조사 및 관세 부과가 아닌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의 우회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로, 미 수출 제품은 상무부의 조사 개시 전부터 국내산이 아닌 베트남산 소재를 사용해 포스코 베트남 법인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홍콩 향해 총겨눈 中… “반중시위 격화 땐 무력사용” 경고

    홍콩 향해 총겨눈 中… “반중시위 격화 땐 무력사용” 경고

    中언론 “법치에 대한 도발·침범” 비판 대만 고위관료 “中, 일국양제 포기하라”홍콩 사상 초유의 입법회 의사당 점거 시위가 벌어진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앞바다에서 군함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시한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해 홍콩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반중 시위가 격화할 경우 중국 정부가 사회안정 유지를 빌미로 무력 사용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2일 오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홍콩 주둔 중국군이 지난달 26일 오전 8시 40분쯤 홍콩 해역에서 육해공 합동 긴급 출동 및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며 사진 6장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홍콩 앞바다에서 기동훈련을 하는 중국군 소속 군함과 헬리콥터, 고속정 등이 등장한다. 또 해군 함정이 훈련 중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센트럴과 애드미럴티 쪽으로 항해하는 장면과 중국군 장병들이 소총으로 홍콩 섬을 조준하는 등 위협적 내용도 담겼다. 중국 정부가 비공개로 실시한 합동 훈련을 ‘엄격한 처벌’을 주문한 입법회 점거 시위 직후 공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전문가들은 “홍콩 사회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덤 니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훈련 사실을 공개한 궁극적인 목적은 홍콩 정부가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중국군이 동원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이 치안을 유지하지만 군부대를 상주시킨 중국은 홍콩 스스로 사회안정 유지가 불가능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의 일부’인 홍콩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중국 매체들도 3일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와 관련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정부의 엄중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도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적인 방식을 이용해 입법회를 점거했다”며 “이들의 행위는 법치에 대한 도발이자 침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CMP는 중국 언론이 일제히 홍콩 시위를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베이징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는 중국 당국에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 천민퉁(陳明通) 위원장은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은 소통과 대화에 나서 정세 오판의 위험을 낮추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너스도 오사카도 탈락…윔블던 첫날부터 이변

    비너스도 오사카도 탈락…윔블던 첫날부터 이변

    츠베레프·치치파스 등 강호 잇단 탈락 권순우, 하차노프와 접전 끝 1-3 석패올해 133번째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의 남녀 단식 본선 첫날부터 강자들이 속속 탈락하는 이변이 쏟아졌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313위인 코리 가우프(미국)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44위의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2004년 3월생으로 만 15세 3개월인 가우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이른바 1968년 ‘오픈시대’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반면 1980년생인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도 전 이미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2000·2011년)나 차지했고 10개의 메이저 우승컵 가운데 절반을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수집할 만큼 윔블던에 강한 선수였다. 가우프는 예선 통과 뒤 ‘롤 모델’로 비너스와 세리나 등 윌리엄스 자매를 꼽았던 터라 이날 승부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비너스의 윔블던 1회전 탈락은 1997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39위 율리야 푸틴체바(카자흐스탄)에게 0-2(6-7<4-7> 2-6)로 졌고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37위)도 셰쑤웨이(29위·대만)에게 0-2(2-6 2-6)로 완패했다. 남자 단식에서도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5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탈락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 남자테니스 유망주 권순우(125위)는 1회전에서 세계 9위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에게 1-3(6-7<6-8> 4-6 6-4 5-7)으로 졌지만 ‘이변’에 못지않은 선전을 펼쳐 세계 테니스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형택(43·은퇴)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의 윔블던 본선 1회전 통과에 도전한 권순우는 자신보다 랭킹이 116계단이나 높은 데다 키도 18㎝나 더 큰 198㎝의 장신 하차노프를 상대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데 이어 3세트를 따내는 등 ‘투어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 Zoom in] 홍콩 시위에 웃었다…‘탈중국’ 대만 총통의 부활

    [월드 Zoom in] 홍콩 시위에 웃었다…‘탈중국’ 대만 총통의 부활

    차이, 대선 여론조사 1위… 재선 청신호 대만에 무기 판매 등 美 지지도 ‘한몫’ 中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대 강력 처벌” 트럼프, 中 겨냥 “그들은 민주주의 원해”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기사회생’하고 있다. 탈중국 노선에 따른 양안(중국·대만) 관계 급랭과 지방선거 참패로 집권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 재선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차이 총통은 미중 갈등 속에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와 맞물려 확산되는 홍콩의 반중 시위로 지지율이 급반등하고 있다.대만 TVBS방송은 지난달 25일 대만인 167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자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이 총통이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인 국민당 경선 참가자와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차이-국민당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커원저의 3자 가상대결에서 차이 총통 37%, 한 시장 29%, 커 시장은 20%의 지지를 받았다. 차이-국민당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전 회장-커원저의 3자 대결과 차이-국민당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장-커원저의 3자 대결에서도 차이 총통이 1위를 차지했다. 차이 총통은 집권 후 대만 독립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바람에 양안 관계가 급랭하며 대만 경제가 타격을 받자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이어 지난해 11월 지방선거마저 참패하자 당 내부 경선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이 때문에 경선 내내 경쟁 후보에게 밀렸으나 막판에 승리하며 지난달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홍콩의 반중 시위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와 무기 판매, 미국 경유 허용 등을 통해 미국이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차이 총통은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미 하와이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카리브해 4개국 순방길에 올라 뉴욕을 2박 3일 예정으로 경유한 뒤 귀국 길에는 덴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황쿠이보(黃奎博) 대만정치대 국제사무학원 부원장은 차이 총통이 덴버에서 와이오밍주로 넘어갈 경우 단순 경유가 아닌 준방문 성격이 되는 만큼 외교적 의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강경 시위대가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송환법 완전 철회와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입법회 청사를 점거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홍콩 정부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그들은 민주주의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불행히도 일부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중국 정부를 겨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日처럼 무역 때 정부 신청·승인 방안 거론 패션 불매 운동 하면 아베 정부 압박 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日 수출 제한 의견도 “중기 日수출 막힐수 있어 자제” 신중론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도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산 자동차와 패션 제품의 수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낸드플래시 반도체 등의 일본 수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해당 품목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수입이 줄었을 때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급소’까지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아파할 수 있는 소비재 품목들이다. 일본처럼 비관세장벽을 앞세워 수출 때마다 우리 정부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 자동차 무역적자는 1조 2000억원 규모다. 승용차만 따졌을 때 지난해 우리나라는 395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에 11억 913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차는 5만 3000여대이지만 일본에서 판매된 한국 차는 고작 300대에 그친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등도 수입 규제 강화의 대상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1조 3732억원의 매출과 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WTO 제소는 전 세계를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며 “올 초부터 일본 내에서 경제보복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맞불 카드’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물품들의 통관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경우 배출가스와 소음, 패션 제품은 지적재산권 위반 등을 이유로 서류 작업이나 검수 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 역시 일본 입장에서는 WTO 제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대응 방침이 정해져도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일본의 ‘약한 고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TV 제조 때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수입해 최종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일본산 수입차 비중은 7%를 밑도는 데다 수입 규제 강화로 자칫 우리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길까지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역시 일본은 대만을 대체 수입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도발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나중에 긴장 관계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정치 문제를 경제·통상 문제로 끌고 왔다고 우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의 물방울’ 덕에 매년 2000병 와인 시음해요

    ‘신의 물방울’ 덕에 매년 2000병 와인 시음해요

    “순전히 와인 보관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빌렸어요. 그런데 지진으로 이 소중한 와인들이 다 깨져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돈을 들여 지진경보 시스템까지 설치했죠.” 필명 ‘아기 다다시’의 작품으로 알려진 일본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작가 가바야시 유코(사진 오른쪽·61)·신(57) 남매는 ‘원조 인플루언서’이자 ‘성덕’(성공한 덕후·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주인공이 전설의 ‘12사도’ 와인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신의 물방울은 2004년 첫 단행본 출시 이후 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1000만부가 팔리며 ‘글로벌 와인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작품에서 소개된 와인들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유명세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프랑스 와인을 널리 알린 공으로 지난해 프랑스 정부는 둘에게 두 번째 훈장을 달아 주었다. 지난달 2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와인 토크 콘서트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의 물방울의 시작은 매일 밤 마시는 와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추리물 ‘소년탐정 김전일’을 히트시키기도 한 이들은 작업 후엔 반드시 와인을 마시며 하루 일과를 마쳐야 하는 ‘와인 덕후’였다. 특히 와인을 두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고받는 등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동생 신은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와인 만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5분 만에 ‘12사도’라는 큰 줄거리를 완성했다”고 했다. 그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대성공을 거둘지는 꿈에도 몰랐다. 처음 아이디어를 받은 출판사 편집자도 “취미를 일로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년만 버텨 보자고 시작했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당시 와인 시장이 크지 않았던 한국에서도 ‘대박’이 터졌다. 인기는 중화권(홍콩, 대만)과 프랑스로 옮겨갔고, 둘은 평생 마시고 싶은 와인을 실컷 마실 수 있을 만큼 부와 명성을 거머쥔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누나 유코는 이날 “연간 1000~2000병의 와인을 시음한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계속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신의 음료”라는 이들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둘은 ‘좋은 와인’이란 “명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1000대1의 추첨 경쟁률을 뚫고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에게도 흔히 소믈리에들이 하는 ‘맛’ 묘사가 아닌 ‘이미지 묘사’를 선보였다. 가령 한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고는 “기골이 장대한 여성의 느낌이 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15년을 끌어 온 만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둘은 “마지막 한 병을 찾는 스토리가 남아 있으며 곧 선보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프랑스 보르도에 몇 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어쩌면 “‘덕업일치’(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가 주는 행복이 너무 커서 쉽게 완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됐다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됐다

    현대 “2021년까지 초대형 컨선 20척 투입” 선박 공유 등 기존 회원사와 동등한 대우 ‘위기’의 국내 해운업 재기 성공할지 주목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위기에 봉착한 국내 해운업이 세계 해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상선이 2020년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독일·일본·대만의 해운 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 자격으로 협력 운항에 나선다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이 2017년 4월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문 장관과 배 사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현대상선의 회원사 가입을 확정 지었다. 이어 같은 달 19일 대만에서 가입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 가입 사실을 공개했다. 기존 회원사 CEO들은 “디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현대상선의 가입을 일제히 반겼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얼라이언스’와 ‘2M+H(현대상선)’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정식 회원은 아니어서 협력은 제한적이었다. 2M은 세계 1위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2위인 스위스의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배 사장은 “선복 교환 조건이나 항로 기획 등에서 기존 회원사와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다는 점이 좋았고, 기항 노선과 항구도 가장 유리했다”고 말했다.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것은 세계 해운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해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운업 특성상 한 해운사가 전 세계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서로 동맹을 맺고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는 것이다. 회원사가 되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서비스 항로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선대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입에 실패하면 아무런 이익도 창출할 수 없다. 사실상 ‘왕따’가 되는 셈이다.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국내 유일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현대상선은 2만 3000TEU급 신조 선박 12척을 내년 2분기에, 1만 5000TEU급 신조 선박 8척을 2021년 2분기에 차례로 넘겨받는다. TEU는 컨테이너 박스 단위로,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1대를 의미한다. 현대상선은 2만 3000TEU급 컨테이너 선단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문 장관은 “내년 2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상선의 적자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트럼프 ‘제재 완화’ 하루만에… 백악관 “화웨이 사면 아냐”

    공화당서도 “中에 일방 양보” 비난 일자 커들로 “안보 장비 여전히 블랙리스트” 전문가들 “휴전했지만 미중 분쟁 장기화” 미국 정부는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휴전 합의 하루 만인 30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풀지 않겠다며 대중 압박 모드를 이어 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 방침을 밝히자 미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중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화웨이의 거래 허용은 일반적인 사면이 아니다”라면서 국가안보와 무관한 분야에만 해당되며 “심각한 수출통제가 적용되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품에 대해 미 상무부가 몇몇 추가 허가를 부여할 것”이라며 미 업체들의 화웨이 공급 확대는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는 제품에만 적용되며 가장 민감한 장비들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의회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BS에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분명히 중국에 양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양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조만간 상호 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 무역전쟁을 종식할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오는 11일부터 카리브해 순방에 나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두 번째 미국 경유 방문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대만의 관급 교류를 반대해 왔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 미국이 차이잉원의 미국 입경을 허가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만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우리가 바로 ‘성공한 덕후’”, 신의 물방울 남매 작가 가바야시 유코·신

    “우리가 바로 ‘성공한 덕후’”, 신의 물방울 남매 작가 가바야시 유코·신

    와인 창고용 아파트에 지진 경보기까지 “마지막 한 병 찾는 스토리 곧 선보일 것”“순전히 와인 보관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빌렸어요. 그런데 지진으로 이 소중한 와인들이 다 깨져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돈을 들여 지진경보 시스템까지 설치했죠.” 필명 ‘아기 다다시’의 작품으로 알려진 일본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작가 가바야시 유코(61)·신(57) 남매는 ‘원조 인플루언서’이자 ‘성덕’(성공한 덕후·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주인공이 전설의 ‘12사도’ 와인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신의 물방울은 2004년 첫 단행본 출시 이후 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1000만부가 팔리며 ‘글로벌 와인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작품에서 소개된 와인들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유명세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프랑스 와인을 널리 알린 공으로 지난해 프랑스 정부는 둘에게 두 번째 훈장을 달아 주었다. 지난달 2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와인 토크 콘서트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의 물방울의 시작은 매일 밤 마시는 와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추리물 ‘소년탐정 김전일’을 히트시키기도 한 이들은 작업 후엔 반드시 와인을 마시며 하루 일과를 마쳐야 하는 ‘와인 덕후’였다. 특히 와인을 두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고받는 등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동생 신은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와인 만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5분 만에 ‘12사도’라는 큰 줄거리를 완성했다”고 했다. 그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대성공을 거둘지는 꿈에도 몰랐다. 처음 아이디어를 받은 출판사 편집자도 “취미를 일로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년만 버텨 보자고 시작했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당시 와인 시장이 크지 않았던 한국에서도 ‘대박’이 터졌다. 인기는 중화권(홍콩, 대만)과 프랑스로 옮겨갔고, 둘은 평생 마시고 싶은 와인을 실컷 마실 수 있을 만큼 부와 명성을 거머쥔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누나 유코는 이날 “연간 1000~2000병의 와인을 시음한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계속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신의 음료”라는 이들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둘은 ‘좋은 와인’이란 “명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1000대1의 추첨 경쟁률을 뚫고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에게도 흔히 소믈리에들이 하는 ‘맛’ 묘사가 아닌 ‘이미지 묘사’를 선보였다. 가령 한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고는 “기골이 장대한 여성의 느낌이 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15년을 끌어 온 만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둘은 “마지막 한 병을 찾는 스토리가 남아 있으며 곧 선보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프랑스 보르도에 몇 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어쩌면 “‘덕업일치’(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가 주는 행복이 너무 커서 쉽게 완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 별명은 하모…먹어 보면 불끈, 원기 회복 후끈

    내 별명은 하모…먹어 보면 불끈, 원기 회복 후끈

    무더위 철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을 잘 나려면 고단백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조상들은 예부터 보양식으로 장어를 즐겼다. 갖은 양념을 곁들인 탕 요리를 으뜸으로 쳤다. 요즘은 날것인 회와 ‘샤부샤부’로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장어류는 4종류가 있다. 붕장어, 뱀장어, 갯장어, 먹장어다. 붕장어(일명 아나고)는 횟집 수족관에서 사시사철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양식은 하지 않고 연안과 먼바다를 오가며 통발낚시로 잡는다. 애주가 등이 탕이나 구이, 회 등으로 즐기는 음식이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산란 후 민물에서 서식하지만 남획으로 씨가 말랐다. 시중에 나오는 것은 대부분 양식이다. 먹장어(곰장어)는 야행성 연골어류로 얕은 바다의 모래나 펄 속에서 살며 몸체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있다. 주로 겨울철 술안주용 구이로 이용된다. 이 가운데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은 갯장어(일명 하모)다. 갯장어는 여름 한철 반짝 나왔다가 사라지는 데다 맛 또한 일품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참장어, 개장어, 바닷장어로도 불린다. 갯장어는 최고 길이 2m까지 자란다. 등 쪽은 다갈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이빨은 매우 날카롭다. 수심이 깊은 해역의 모래와 펄이 섞인 지역에 서식하며 야행성이다. 남해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개펄이 발달하지 않은 완도 해역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개펄이 광범위하게 분포한 득량만, 여자만 등이 주산지이다. 작은 새우와 게 등 갑각류를 먹고 살며 6~7월쯤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한다. 서남해와 일본, 대만 등지에도 분포한다.요즘 득량만(고흥·장흥)~여자만(여수·순천)~경남 고성 등 서남해안 어민들은 갯장어 낚시에 한창이다. 어민들은 수백개씩 달린 주낙에 전어 등의 미끼를 달아 하룻밤가량을 바닷속에 놔둔 뒤 낚싯줄을 걷어 올린다. 줄줄이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갯장어는 살아 있는 상태로 지역 수협 등을 거쳐 대도시로 공급된다. 아무나 즐길 수도 없다. 사시사철 잡히지 않는 데다 생산량이 적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탓이다. 지난 24일 전남 고흥녹동수협 위판장에서는 모두 500㎏가량의 갯장어가 위판됐다. 가격은 ㎏당 4만 5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30여년간 중매인으로 활동 중인 박휘봉(62)씨는 “지금부터 8월 15일쯤까지 본격적으로 갯장어가 출하된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전라도와 경남도 일부 해안 지역에서만 즐겼던 갯장어가 최근 들어 부산, 서울, 광주 등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가격도 폭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당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서면 국내 소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됐다”며 “갯장어를 즐기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지난해 성수기 가격이 7만 5000원까지 올랐으나 없어서 못 팔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생산량이 최고에 달하는 8월 15일을 전후해 가격이 크게 내린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에는 갯장어를 가리켜 “입은 돼지같이 길고 이는 개와 같아서 고르지 못하다. 뼈가 견고해 능히 사람을 물어 삼킨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를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고 했다.갯장어는 하모라는 별명처럼 공격성이 매우 강하다. 하모는 일본어 ‘하무’(물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어부나 낚시꾼이 갯장어를 선상으로 건져 올려놓으면 뱀처럼 입을 벌려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한다. 일본인들은 이 물고기를 매우 좋아하며 주로 샤부샤부(유비키)를 해 먹는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 소득격차가 컸던 1980년부터 2000년 초반만 해도 갯장어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실제로 갯장어가 시중에 널리 유통된 것은 10년 남짓에 불과하다. 갯장어가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은 것은 특유한 맛과 풍미에서 비롯된다. 살코기를 발라내 끓는 육수에 데쳐 샤부샤부로 먹거나 날것을 회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여수·광주 등 대도시 음식점에서는 회보다는 샤부샤부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샤부샤부는 남녀노소 누구가 즐기며 육수에 따라 풍미는 천차만별이다. 이 지역 갯장어 요리집에서는 다시마와 멸치,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으로 푹 고아낸 국물이 기본 육수로 나온다. 여기에 양파, 부추, 미나리, 들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어 데친다. 이어 깨끗하게 손질된 갯장어를 젓가락으로 집어 20~30초가량 익힌다. 살코기 색깔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만 익히면 된다.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스러져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떨어진다. 이를 살짝 데친 깻잎, 양파 등에 싸서 잘게 다진 마늘과 버무린 된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채소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살코기를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는 물에 불린 찹쌀과 잘게 썬 당근, 양파 등을 넣어 푹 끓여낸다. 달짝지근하고 감칠맛이 나는 어죽으로 재탄생한다. 요릿집에 따라 김치와 라면 사리를 넣어 식사 대용으로 내놓기도 한다. 해안가 식당이나 산지에서는 회가 더 인기다. 여름철 일반 생선류가 알이 배어 육질이 퍼석해지는 것과 달리 갯장어는 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고소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긴다. 갓 잡은 갯장어의 껍질을 벗긴 뒤 가늘고 길게 썰면 맑고 투명한 살점의 단면에 무지개 빛깔이 돈다. 이는 싱싱함의 척도이다. 갯장어는 다른 장어류와 달리 살 속에 잔가시가 많다. 손질할 때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갯장어의 쫄깃한 식감을 능가할 어류는 없다는 게 미식가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전라도에서는 주로 들깻잎이나 상추에 된장으로 쌈을 싼다.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와 간장 소스를 이용해 회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갯장어는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8월 15일 이후 잡히는 갯장어는 기름이 꽉 차 있어 노약자 영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갯장어를 통째로 고아낸 뒤 믹서에 갈아 국물을 체로 걸러내 끓이면 된다. 양파, 버섯, 호박, 참깨 등을 곁들이면 풍미가 배가된다. ‘동의보감’은 장어를 “오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식품”으로 설명한다. 단백질 외에도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A·B가 많이 함유돼 있다. 성인병 예방과 피로회복 기능이 탁월하고 껍질에는 피부탄력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콘도로이틴 성분이 있어 여성들로부터도 인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닮은 듯 다른 장어의 세계 ① 붕장어: 일명 아나고. 가장 흔한 장어류죠 ② 뱀장어: 바다서 산란 후 민물에서 서식해요 ③ 먹장어: 얕은 바다 모래나 펄 속에 살아요 ④ 갯장어: 날카로운 이빨에 2m까지 자라요
  •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슈퍼태풍 연간 10번 통과하는 ‘바타네스’ 바타네스는 필리핀 최북단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다. 필리핀보다 대만 쪽에 더 가깝다. ‘필리핀의 땅끝’이라 불리는 곳으로 필리핀 사람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오지다. 바타네스의 별명은 ‘태풍의 섬’이다. 강한 태풍이 자주 지나가서 이렇게 불린다. 필리핀 태풍 관측 기준으로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이 일년에 열 차례 이상 통과한다. 바타네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자급자족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고 시장이 생긴 건 2005년이다. 바타네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태풍 때문이었다. 바타네스는 태평양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풍의 길목에 놓여 있다. 바타네스 주변은 수많은 태풍이 만들어지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시속 2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야 태풍이라 부른다. 섬에는 ‘레이더 투콘’이라 불리는 레이더 기지가 있다. 미군이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를 세우려 했지만 강한 태풍이 불어 레이더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고 지금은 건물 잔해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태풍이 많다 보니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태풍에 견디기에 알맞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닥을 깊게 파고 벽을 쌓아 올린다. 석회암으로 지어진 돌집은 벽의 두께가 1m에 달한다. 집 지하실에는 태풍이 불 때를 대비해 가축과 식량을 저장하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다. 문과 창문이 모두 태풍이 오는 방향을 등지고 난 것도 이채롭다. 바타네스에서는 아주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기다란 장대 두 개를 든 남자가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파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을 던지는 것이었다. 태풍이 올 때는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그물 낚시로 조업을 대신한다고 한다. 이를 ‘플라잉 네트’라고 부르는데, 그물을 V자 모양으로 만들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진 다음 재빨리 걷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걸로 작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쥐노래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튀겨 먹는다.잦은 태풍으로 조업을 자주 나갈 수 없는 바타네스의 어부들은 생선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주로 자연 건조를 한다. 우리네 황태처럼 해풍에 말려 보관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건조하는 물고기는 ‘도라도’라 불리는 만새기다. 말린 고기는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말린 도라도의 맛은 노가리와 비슷하다. 도라도와 함께 먹어야 하는 요리는 얌이다. 한국의 참마와 비슷하다. 바타네스 사람들은 쌀 대신 얌을 주식으로 먹는다. 거센 해풍 때문에 쌀농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얌은 고구마하고 감자를 합친 맛인데, 얌과 함께 도라도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바타네스에서 태풍과 맞닥뜨렸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슈퍼 타이푼”이라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태풍은 무시무시했다. 밤새 하늘이 울부짖는 듯했다.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사놓은 맥주를 홀짝이며 이 작은 섬이 태풍에 쓸려 나가지 않기를 비는 것뿐이었다. 아침이 되자 태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골목은 태풍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지러웠다.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몸통이 부러져 있는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태연했다. 모닝빵을 파는 아이는 ‘빵 사세요’를 외치며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녔고 빗자루를 든 아낙들이 태연하게 어지러운 골목을 쓸고 있었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변의 나무전봇대는 벼락을 맞아 활활 불에 타고 있었는데 말이다. 바타네스 사람들에게는 태풍도 일상이었던 것이다.●스쿠버다이빙의 성지 ‘보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보홀. ‘필리핀의 보석’ ‘필리핀의 숨겨진 진주’ 등 별명은 많지만 보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별명은 ‘아시아의 홍해’다. 그만큼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다이버들 사이에선 ‘보홀은 몰라도 보홀 바다는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팡라오섬 남서쪽에 위치한 발라카삭섬이 가장 뛰어나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약 30분 정도만 나가면 된다. 섬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지만 조금만 나아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지형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좋은 데다 파도가 잔잔해 수많은 다이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물 밖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풍경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등을 툭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홀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보홀섬 중앙에 자리한 초콜릿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경주의 왕릉처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봉우리가 끝도 없이 솟아 있다. 이런 언덕들이 무려 1700여개로 추정된다. 사실 필리핀을 찾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필리핀 하면 세부와 보라카이가 먼저 떠올랐고, 이 두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 찾은 흔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타네스와 보홀에 머문 시간 동안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진정한 낙원이었다. 아직도 바타네스와 보홀의 투명한 바다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눈이 마주쳤던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맴돈다. 여행을 갈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가져가라면 존 레넌의 이매진을 가져갈 것이고 단 한 곳만 가라면 그곳은 아마도 바타네스와 보홀 둘 중 한 곳일 것이다.●바나웨 계단식 논 길이만 ‘지구 반 바퀴’ 루손섬은 필리핀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중심 섬이다. 수도 마닐라도 이곳에 있다. 바나웨는 루손섬을 덮고 있는 ‘루손섬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 높이 2922m의 ‘코르디예라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이푸가오주에 속하며 인구는 약 3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바나웨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여㎞ 떨어져 있지만, 해발 2000m급 산들이 줄지은 코르디예라산맥을 따라가다 보니 자동차로는 꼬박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프니를 타고 포장도 안 된 산길을 덜컹거리며 고역스런 길을 가야 한다. 이 험준하고 작은 산골 마을이 명소가 된 이유는 라이스 테라스라고 부르는 계단식 논 때문이다. 코르디예라산맥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데, 직접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산 하나가 온통 논이라고 보면 된다. 도저히 벼농사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60, 70도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끝없이 층층의 논이 자리잡고 있다. 바나웨를 비롯해 인근 산악 지역의 논둑 길이를 모두 합하면 그 길이가 무려 2만 2240㎞에 달한다. 만리장성의 10배, 지구를 반 바퀴 도는 거리다. 1995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쌀은 신… 산기슭에 2000년 세월 새긴 이푸가오족 이 장관을 만든 주인공은 이푸가오족이다. 이푸가오는 ‘언덕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2000년 전 코르디예라산맥에 정착했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등성이를 일궈 논을 만들었다. 중국의 한족이 만리장성을 쌓고, 로마가 유럽과 지중해를 누빌 때 이푸가오족은 해발 2000m 고지대에 먹고살 방편으로 계단식 논을 조성한 것이다. 맨 아래 논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최근에 만든 것인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유구한 세월이 산기슭에 새겨진 셈이다. 게다가 이 논들은 모두 천수답이다. 농사를 전부 빗물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푸가오족은 이 논 전체에 빗물이 돌아다닐 수 있게 대나무관으로 배수로까지 만들어 놓았다니 더욱 놀랍다. 계단 곳곳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물을 빼는 배수로를 연결해 논마다 물이 고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쌀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보니 보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푸가오족 전통 가옥을 ‘발루이’라고 하는데, 3층 구조로 만들어진 목조가옥이다. 1층은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고, 2층은 원룸 형식으로 만들어진 주거공간으로 부엌과 침실을 갖추고 있다. 제일 중요한 3층은 쌀을 보관하는 창고다. 2층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 연기가 3층으로 올라가 쌀을 자연적으로 건조시켜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쌀 수확을 마치면 제의를 지낸다. ‘뭄바키’라는 제사장을 불러 술과 고기를 마련해 쌀의 수호신인 ‘불룰’에게 바친다. 사람의 형상을 한 ‘불룰’은 라이스 테라스와 쌀을 지키는 이푸가오족의 수호신이다. 닭을 잡아 피를 빼고 배를 가른 다음 닭 내장을 꺼내어 ‘바일’이라고 부르는 점을 친다. 내장의 색깔과 상태로 길흉화복을 가늠한다. 제사가 끝나면 햅쌀로 지은 밥과 제를 올렸던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다. 바나웨에서 버스를 타고 낭떠러지나 진배없는 가파른 산길을 하루 종일 달려가면 또 다른 이푸가오족 마을인 바타드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정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30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마을인 바타드가 모습을 보인다. 워낙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 마을까지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짐꾼까지 있다고 한다. 바타드는 800계단 논으로 유명하다. 맨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논의 계단 수가 800개 달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 마을 역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곳인데, 아직도 절구질을 해서 쌀을 빻는다. 키질을 하며 쭉정이를 날리는 것도 옛날 우리나라에서 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산길 짐 나르던 나무자전거, 아이들 놀이기구로 바나웨와 바타드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다. 프레임과 바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핸들로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막대기가 있어 발로 밀면 그 자전거가 멈춘다. 하지만 페달이 없어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쌀 축제 때는 나무자전거 경주대회도 연다고 한다. 이 나무자전거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짐을 가지고 비탈과 경사가 많은 산길을 걸어갈 일이 아득했던 이푸가오족들이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처음의 용도를 떠나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놀이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푸가오족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냥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 있어 머리에 두개골 장식을 즐겨 한다. 노인들 머리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숭이 머리뼈나 도마뱀 머리뼈로 장식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에 껌을 씹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이것은 이푸가오족의 기호품이자 전통 약재인 ‘빈랑나무’ 열매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고 한다. 열매는 씹고 난 뒤에 침을 뱉듯 뱉는데, 두개골 장식을 한 노인이 빈랑나무 열매 때문에 빨갛게 변한 입술로 씩 하고 웃으면 사실 좀 무서운 생각도 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이 인천~마닐라를 운항한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가면 바타네스에 닿는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부에서 보홀의 타그빌라란까지는 70㎞ 정도 떨어져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루손섬 북부는 저지대와 산악지대의 기후가 확연히 나뉜다. 저지대는 전형적인 몬순 기후이지만 산악지대(코르디예라)는 겨울철 기온이 10℃ 밑으로 떨어진다. 12~4월은 건기, 6~10월은 우기다. 산악지대 토착민들의 마을을 방문할 땐 반드시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밑창이 튼튼한 운동화가 필수다.
  • 고 김대중 대통령 고향 하의도에 들어선 ‘천사상 미술관’

    고 김대중 대통령 고향 하의도에 들어선 ‘천사상 미술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울타리 없는 ‘천사상 미술관’이 오는 28일 개관한다. 천사를 주제로 만들어진 ‘천사상 미술관’은 하의도 전체(34.63㎢)를 배경삼아 318점의 천사조각상과 3점의 기념조형물로 조성된 ‘울타리 없는 미술관’이다. 19억여원이 들었다.배가 처음 닿는 선착장 인근에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준다는 ‘솟대천사’가 환영하다는 듯 반가이 맞아준다. 해안에는 소망을 이루어주는 ‘수호천사’, 농민운동기념관에는 풍요를 기원하는 ‘농악천사’가 설치돼 있는 등 하의도 섬 전체가 천사공원으로 꾸며졌다. 80㎝부터 최대 7m 높이의 천사상 조각품들이다.부귀와 영화를 주는 천사 리첸시아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헬스리아, 아기를 점지해주는 베베리나 등 다양한 모습들이 형상화돼 있다. 김 전 대통령 생가 진입로에는 나팔을 부는 ‘팡파레’ 천사가 양쪽으로 서있고,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만나 착안한 사물놀이 천사들도 눈에 띤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세계 30여개 성지의 성상을 제작하고, 일본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을 조성한 최바오로(영철) 작가가 대표작가로 활동했다. ‘산타로사 조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크리스티나 델라로사(스페인)와 대만 성(聖)미술가협회회장인 왕첸(타이완)이 참여했다. 프랑스의 ‘파리아트저널’이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예술인’으로 선정한 최 작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에 하의도를 몇 차례 방문했다”며 “그 느낌을 박우량 군수에게 전했더니 섬 전체가 천사로 수놓아진 ‘천사상 미술관’에 대한 계획을 제안했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군은 오는 2020년까지 천사조각상 1004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최 작가는 앞으로 마을 사람들의 얼굴과 고기잡이 하는 한국적인 모습 등을 조각할 계획이다.군은 당초 지난 13일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이희호 여사의 서거로 이날로 연기해 행사를 치른다. 이곳 해안도로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4개월전 이 여사와 함께 와 기념사진을 찍었던 ‘큰 바위 얼굴’이 발길을 잡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북·울산, ACL 8강 충격의 탈락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안방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역전패했고, 울산은 자멸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을 맞아 문선민, 손준호로 이어지는 섬세한 패스플레이 끝에 전반 27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5분 헐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세 모라이스 감독까지 퇴장을 당했다. 상하이 공격수 헐크는 이날 골대만 세 번 맞추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지만 상하이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내는 수훈갑이 됐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전북은 연장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슛이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데 울어야 했다. 연장 후반 막판에는 문선민이 상대 선수와 감정싸움을 벌이다 퇴장당하자 양팀 선수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간 전북은 첫 번째로 나선 이동국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게 빌미가 돼 8강 진출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울산은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0-3으로 무너졌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1차전 원정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거센 빗줄기 속에서 1차전에서 패한 우라와가 강공으로 나선 끝에 전반 41분 고로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후반 역시 우라와가 공격을 주도한 끝에 후반 15분 고로키가 두 번째 골을, 후반 44분 에베르톤이 쐐기골까지 넣으며 울산을 꺾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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