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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韓방문객 1.8초당 1명… 1750만명 넘어 역대 최고

    올 韓방문객 1.8초당 1명… 1750만명 넘어 역대 최고

    올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7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풀리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사드 위기 때 꾀한 관광객 다변화로 다른 나라 관광객도 늘어난 이른바 ‘쌍끌이’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中 한한령 풀리고 관광객 다변화 효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17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추산 발표했다. 1.8초마다 1명꼴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셈으로, 전체 관광수입은 25조 1000억원에 이른다. 생산 유발효과는 46조원, 취업 유발효과는 46만명 정도라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방한 외래 관광객은 2015년 1323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로 중국과 마찰을 빚으며 2017년 1334만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535만명으로 다소 늘었고, 올해는 역대 최고였던 2016년을 넘어섰다. 문체부는 그동안 경과에 관해 “중국 한한령 지속과 일본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객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기록”이라고 자평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열어 양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 제도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방한한 중국인은 55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증가했다. ●美관광객도 연말까지 100만명 넘을 듯 2016년에 46.8%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올해 34.3%로 줄었다. 대신 일본인 관광객이 13.3%에서 18.8%로 5.5% 포인트 늘었고,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관광객은 9.3%에서 12%로 2.7% 포인트 늘었다. 특히 미국인 관광객은 연말까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0만명 방문 국가에 미국이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네 번째로 합류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넘어 관광으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카카오M, 공연제작사 쇼노트 인수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M, 공연제작사 쇼노트 인수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 M이 국내 굴지의 공연제작사 쇼노트를 자사 계열로 편입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Live Entertainment)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카카오 M은 기존 음악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및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쇼노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유력 공연제작사인 쇼노트는 2005년부터 뮤지컬, 연극, 콘서트, 팬미팅, 전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라인업을 구축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왔다. 뮤지컬 ‘헤드윅’,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벽을 뚫는 남자’, ‘미녀는 괴로워’, 연극 ‘졸업’,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비롯해, YB, 이소라, 몬스타엑스, 포미닛 등의 콘서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뿐 아니라, 2017년 세븐틴 월드투어에 이어 2018년에는 뮤지컬 헤드윅의 대만 투어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2020년 뮤지컬 라인업에는 쟁쟁한 작품들이 이름을 올려, 공연 팬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 M은 쇼노트가 오랜 기간 축적한 라이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활용, 카카오 M의 기존 사업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악 사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콘서트, 쇼케이스 등의 기획·제작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카카오 M이 보유한 한류 스타 배우·가수,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활용해 새롭고 흥미로운 카카오 M만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쇼노트의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라이브 콘텐츠 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음악, 영화, 드라마, 디지털 숏폼 등에 이어 라이브 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카카오 M은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의 IP를 영화, 공연,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기획, 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함으로써, 오리지널 콘텐츠 IP의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까지 다진 셈이다. 카카오 M은 “대중의 관심과 선호도가 다양해짐에 따라 최근 콘텐츠산업은 점차 플랫폼간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선보이는 등 더욱 다채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며 “카카오 M은 각 사업영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플랫폼과 장르를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카카오 M만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피부 개선 효과 빠른 ‘퀸셀 펩타이드’

    피부 개선 효과 빠른 ‘퀸셀 펩타이드’

    피부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펩타이드 리포좀 화장품 ‘퀸셀 펩타이드’가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퀸셀’ 제품은 미용학을 전공하고 30여 년 동안 화장품 관련 업종에서 일한 최정원 사장이 직접 개발한 화장품으로 피부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에 효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토종 국내 브랜드 퀸셀 펩타이드는 세럼과 앰플 단 두 가지만으로 잔주름 개선과 미백 리프팅, 수분 공급 등을 통해 피부에 탄력을 줄 수 있도록 개발된 화장품이다.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미백 기능 성분과 1등급 원료를 사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해 줌으로써 피부 흉터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피부 장벽을 개선해 주름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병풀 4가지 핵심 유효성분 중 하나인 고농축 파우더가 함유되어 있어서 스트레스로 지치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 시켜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퀸셀 펩타이드 ‘세럼’은 보톡스를 맞은 듯 잔주름 개선과 미백 리프팅에 효과적이며, ‘앰플’은 필러를 맞은 듯한 펩타이드와 수분 함량이 일반적인 수분인자의 6000배에 달하고 자기 몸의 1000배 가까운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도 가지고 있어서 피부 탄력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콜라겐 엘라스틴 세포 재생에도 월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누구나 피부 미인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꿈을 20대 때부터 키워왔다는 최정원 사장은 “나부터 예뻐지고 피부 미인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성형외과 피부과에서도 수년간 일해 오면서 50~60가지 화장품을 안 써본 게 없었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시중에 파는 제품 상당수가 천연 물질 함유를 내세워 광고하지만, 유해 물질도 들어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좋은 성분을 넣기 전에 먼저 안 좋은 성분은 하나도 넣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런 철학으로 화장품을 직접 개발했다”고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퀸셀 펩타이드는 모든 피부에 맞는 제품으로 쓰면 쓸수록 예뻐지고 젊어질 수 있는 화장품이다. 좋은 화장품과 좋은 습관이 나를 변화 시켜 최고의 미인으로 만들어 준다”며 “어떤 피부든지 상담만 해주면 특별 맞춤형 케어로 모든 분을 5년~10년 젊음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소비자가 만족하는 현실적인 생활 소비형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124 청송빌딩 5층에 본사를 오픈하고 대망의 돛을 펼친 퀸셀은 소비만 해도 소득이 발생하는 ‘멤버쉽 더블 파워 마케팅’을 선보이며, 모두가 만족하는 소비자 공동체 시스템으로 운영하기에 많은 회원이 몰리고 있다. 소비자 공동체 시스템은 소비만 해도 소득이 발생하는 새로운 마케팅 개념으로 유통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품목도 썬비비, 폼, 메스틱 치약, 탈모 예방 샴푸 등으로 다양화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더욱더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퀸셀의 최정원 사장은 “이미 중국, 대만, 라오스 등지에서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임학근 객원기자 yhkss@seoul.co.kr
  • 박지원 “조국 영장 기각될 것”

    박지원 “조국 영장 기각될 것”

    “IMF 환란 책임자들 ‘정무적 판단’ 무죄… 조국도 정무 판단”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4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사상 최초로 보수가 4분열 됐다”고 진단했다. 전날 이재오 전 의원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국민통합연대가 출범한 것을 상기시키며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에 이어 비박·친이계 국민통합연대까지 등장해 보수가 4분화 됐는데,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시대정신은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국민통합연대 출범에 덕담을 전한 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말하는 ‘보수대통합’은 박근혜 탄핵 (정당성)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인정하지 않고 ‘도로 박근혜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맥락으로 홍문종·조원진 공동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을 “오직 ‘박근혜 신앙’으로 움직인다”고 비판한데 이어 변혁에 대해선 “바른미래당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애석해했다. “친이·비박 보수통합연대 전날 출범으로 최초의 보수 4분열” “文, 한중일 회담 성과” 기대… “北, ICBM 쓰면 큰 일” 경고 전날 4+1 공조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은 “현재 지역구 253석을 유지하며, 30석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절묘한 수”라면서 “성탄을 앞두고 산타가 미리 준 선물 같다”고 반겼다. 박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과감하게 양보했고, 한국당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수혜자”라고 평가했다.성탄 다음날인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심사할 조국 전 법무부장관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선 ‘기각’을 내다봤다. 과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재무 관료들이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직무유기·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정무·정책적 판단이란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은 전례가 있어서다. 박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이 골프채나 항공편을 얻어쓴 것을 조사하고 금융위에 통보해 유 전 국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면서 “나중에 검찰이 수사해보니 유 전 국장 혐의가 더 커진 것이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담에선 ‘상황 진전’이 있을 것으로 박 의원은 기대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화하는 것을 보면 그 간 (대북 관련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미국과 무역갈등 중인 동시에 북한을 지원하는 관계에 있는 중국 역시 북한 핵을 반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무장을 할 경우 한국이나 대만 등이 핵을 갖으려 해, 중국이 보유한 핵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 연말 선물 운운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하면 큰 일이 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경고 섞인 호소를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레드벨벳, ‘글로벌 음악 차트’ 전 세계 42개 지역 1위

    레드벨벳, ‘글로벌 음악 차트’ 전 세계 42개 지역 1위

    ‘Psycho’(사이코)로 컴백한 레드벨벳이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1위 행진 중이다. 23일 공개된 레드벨벳 리패키지 앨범 ‘The ReVe Festival’ Finale’(‘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는 전 세계 42개 지역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벨리즈, 에스토니아, 스웨덴, 폴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러시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터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브루나이 등이다. 더불어 레드벨벳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앨범 ‘Day 1’에 이어, 8월 발매한 미니앨범 ‘Day 2’, 이번 리패키지 앨범까지 3개 앨범 연속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K-POP 걸그룹 최초 기록이다. 또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종합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리스 프로 축구 VAR 심판 공격 파장…올림피아코스 골 취소 관련

    그리스 프로 축구 VAR 심판 공격 파장…올림피아코스 골 취소 관련

    21일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볼로스전 0-0 비겨올림피아코스, 득점했으나 VAR로 오프사이드 판정무승부 때문에 리그 1위 자리 PAOK에게 빼앗겨VAR로 골 취소한 심판 집에 23일 폭죽 날아들어 지난 주말 그리스 프로축구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을 취소시킨 보조 심판의 자택이 공격당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리스 축구 협회는 심판에 대한 공격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월요일 이른 아침에 벌어진 사건이라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24일 AP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은 전날 오전 공격자들이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 16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올림피아코스와 볼로스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맡았던 보조 심판의 아테네 자택 창문을 부수고 폭죽을 집안으로 던져넣었다고 밝혔다. 올림피아코스는 지난 21일 볼로스전 전반 14분 힐랄 수다니가 골을 터뜨렸지만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바람에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는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반칙성 저지를 당했지만 역시 VAR을 거쳐 반칙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골대만 세 차례 때리는 불운 끝에 결국 0-0으로 비겼다. 또 22일 아르로미토스를 5-1로 꺾은 PAOK에 밀려 리그 2위로 내려 앉았다. 그리그 축구 협회는 “이런 마피아식 공격은 축구 관계자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파나기오티스 바라차우스 아테네 심판 협회장은 경찰에 심판들에 대한 보호를 거듭 요청했다. 바라우차스 회장은 “예상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서 “(공격받은) 심판은 아이가 둘이라 가족이 좀 동요했다. 우리는 더 나은 보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협회는 빅게임에 나설 심판들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프로 축구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심판에 대한 공격, 협회에 대한 방화 공격, 라이벌 팬들 간의 싸움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다고 AP는 보도했다. 특히 이러한 사건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판단이 내려진 경기에 뒤따르곤 했다. 그리스 축구 협회는 판정에 대한 비판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해외 관계자들을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VAR도 도입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 에반제로스 마리나키스는 골 취소 결정을 비판하며 판정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대 대통령이 선물받은 미술품 대통령기록관서 40점 무료 전시

    역대 대통령이 선물받은 미술품 대통령기록관서 40점 무료 전시

    역대 대통령이 해외 주요 인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대통령의 미술품: 세계의 회화와 공예’ 전시를 24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전시품은 세계의 자연풍경·일상풍속·도시건축·공예문화 등 4개 주제별로 10점씩 모두 40점이다. 33개국 대표 작가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요하네스 라우 전 독일 대통령이 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독일 부부작가 크리스토 클로드와 잔 클로드의 ‘포장된 국회의사당’ 판화는 독일 통일과 민주주의 수호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버나드 카지무의 유채화 ‘어머니의 사랑’은 국가 재건과 평화의 희망을 담았다고 한다. 장첸 대만 총통부 고문이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란잉팅 작가의 ‘청풍죽영’,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몽골의 평원 풍경’, 타히르 하자르 알제리대 총장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준 ‘1830년의 알제리’ 등도 공개한다. 대통령기록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이와 별개로 세계의 범선과 도검, 장신구 등 그동안 소장해온 대통령 선물과 기념품 등 280여 점도 공개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역대 대통령이 선물 받은 미술품 전시를 통해 선물로 주고받은 예술품에 담긴 외교활동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태평양서 美우방 흔드는 차이나머니

    남태평양서 美우방 흔드는 차이나머니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기지화 의지도 도서 지역들 “中 주도 일대일로 참여할 것” 美는 인도·태평양 전략 통해 中견제 나서미중 경제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섬나라들로 이뤄진 남태평양 도서 지역도 두 나라의 패권 경쟁 각축장이 됐다. 중국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줄여 가는 등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두 나라가 이들 국가에 서로 “내 편에 서라”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과 미크로네시아 간 우정이 깊어지면서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두통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태평양 전략’(미국이 호주와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계획)의 요충지인 미크로네시아를 외교적으로 공략해 균열을 일으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에게 “중국은 미크로네시아와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강조한 뒤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파누엘로 대통령도 “중국과 경제, 무역, 인프라 건설, 농업,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며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크로네시아는 하와이와 필리핀 사이에 있으며 과거 일제가 ‘남양군도’로 부르며 조선인들을 강제징용한 곳이다. 시 주석 등장 이후 중국은 ‘해양굴기’의 기치 아래 미크로네시아를 비롯한 남태평양 도서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경협을 내세워 이들 국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을 군사기지화해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 또한 숨기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전쟁(1941~1945)을 벌인 지 70여년 만에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이곳에서 맞붙고 있는 형세다.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 국가 상당수가 대만의 우호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으로서는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해 홍콩 시위로 흔들리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미국에 맞서 태평양 지역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대만을 지지하는 미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이기지 못해 고민이 크다고 SCMP는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기 집 불타는데 이웃집 불 끈 호주 의용소방대원 러셀 스콜스

    자기 집 불타는데 이웃집 불 끈 호주 의용소방대원 러셀 스콜스

    그저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리는 이 남자. 호주의 의용소방대원 러셀 스콜스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발모랄 마을에 사는 스콜스는 출동 명령을 받고 진화 작업을 펼치기 위해 자신이 살던 동네에 돌아왔다. 호주 ABC,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동료들과 함께 불길이 막 집어 삼킬 듯 달려드는 이웃집의 불을 꺼야 했다. 그는 “백년전쟁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동료들이 먼저 그의 집도 불길에 휩싸인 것을 알아봤다. 스콜스는 “친구들이 제게 다가오더니 어깨를 두드리며 유감이라고 하더군요”라고 남말 하듯 말했다. “내가 돌아봤더니 집이 타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집이 불타는 장면을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겠거니 생각하곤 하는데 내가 직접 당해보니 정말로 현실감이 들지 않더군요.” 그는 이웃집 화재를 진압하는 일을 계속했고, 진화한 다음 자신의 집으로 갔더니 모든 것이 폭삭 무너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진들과 같은 중요한 물품들은 미리 차 안에 옮겨 둔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한 그는 트라우마가 상당하겠지만 자신이 소유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스콜스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집터를 가리키며 옛집은 대체 불가능하다면서 아이들과 아내, 동물들은 다 대피한 상황이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긴박했던 산불 상황은 이날은 현저히 완화됐지만 지난 며칠 동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와 NSW주에서 소실된 가옥만 200채 가까이에 이른다. 이번 산불 시즌을 통틀어선 6명이 사망하고 5개주에서 370만헥타르(3만 7000㎢)가 불탔다. 벨기에 정도의 면적을 파괴할 만큼 큰 산불이 곳곳을 휩쓸고 있고, 주요 도시에 독한 연무가 퍼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들어 석탄산업을 감축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23일 전했다. 호주 석탄산업은 전세계 석탄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핵심 경합 선거구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문제가 큰 이유가 된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아침 현지방송 ‘세븐네트워크’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석탄 등) 전통 산업을 포기함으로써 수천 명의 호주인 일자리를 없애 버리진 않을 것”이라면서 산불 사태를 계기로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펴달라는 일각의 요청을 사실상 묵살했다. 또 2030년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26~28% 감축하는 목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송중기·송혜교 재결합설’ 가짜뉴스 불거진 송혜교 반지

    ‘송중기·송혜교 재결합설’ 가짜뉴스 불거진 송혜교 반지

    송중기 송혜교 재결합 소식이 불거져 화제다. 지난 17일 배우 송혜교가 결혼반지를 다시 꼈다는 어이없는 ‘재결합’ 루머가 온라인을 강타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두 사람의 재결합을 추측하는 기사를 보도한 것. 송혜교가 최근 공개된 한 화보에서 결혼반지를 다시 끼고 나타났다며, 두 사람의 재결합설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낚시성 ‘가짜뉴스’다. 송혜교가 찍힌 해당 사진은 지난 2일 한 화장품 브랜드의 행사에서 포착된 모습으로, 송혜교는 자신이 모델로 있는 주얼리 브랜드의 반지를 착용한 것뿐이다. 게다가 결혼반지를 보통 약지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에 비해, 송혜교는 해당 반지를 중지에 착용했다. 국내 연예 관계자들은 송혜교-송중기의 재결합 가능성은 0%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화권에서 송혜교-송중기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이들의 결별 이후에도 관련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송중기와 송혜교는 결혼 1년 9개월 만인 지난 7월 22일 이혼 절차를 마쳤다. 2016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2017년 10월 결혼했다. 송중기는 최근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7년 계약을 정리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송혜교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재난영화면서 버디무비… 하정우 연기 센스 돋보여” “재난 상황 극복 흥미로워… 이병헌 형 연기는 완벽해”

    “재난영화면서 버디무비… 하정우 연기 센스 돋보여” “재난 상황 극복 흥미로워… 이병헌 형 연기는 완벽해”

    연말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로 불리는 ‘백두산’의 흥행이 심상찮다. 개봉 나흘째인 22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2017), ‘극한직업’(2019)과 같은 속도다. ‘백두산’은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해준·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더욱 관심이 쏠린 것은 ‘충무로 대표 배우’ 이병헌(49)과 하정우(41)의 첫 만남이다. 이들을 만나 촬영 뒷얘기, 둘 사이 ‘케미’(케미스트리) 등을 들어 봤다.■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役 이병헌 “기존 재난영화가 재난 이전 사람들의 삶을 옴니버스 스타일로 보여 주고, 그들이 상황을 해결하고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 줍니다. ‘백두산’은 재난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공동의 목표로 ‘적과 동침을 하는 버디영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할까요.”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병헌은 자신이 주연한 영화 ‘백두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 리준평을 연기한다. 남한 측 스파이 활동을 하다 발각돼 지하 감옥에 갇히지만, 남한에서 온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과 함께 백두산 폭발을 막는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그야말로 팔색조 연기를 펼친다.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가 북한말을 하며, 딸 앞에서는 뜨거운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남한 측 폭발물처리반과 능청맞게 농담을 하다 순식간에 서늘한 눈빛으로 돌변한다. 이를 받아내는 다른 주연 배우 하정우와의 합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정우씨는 평소에도 순발력과 유머가 있습니다. 배우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행동이 어색하게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하정우씨는 카메라 앞에서도 그 재능을 발휘합니다. 자기만의 센스를 연기에 잘 녹여내는 스타일이죠.” 하정우는 지난 18일 기자시사회에서 이병헌에 대해 “감정 하나하나까지 계산해 연기하는 ‘연기기계’ 같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급박한 신을 찍고서 한 시간 이상 쉬었다가 다시 찍을 때가 있어요. 보통은 감정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죠. 그걸 두고 하정우씨가 ‘감정의 양을 딱 맞춰서 다시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장면과 감정의 적정선을 잘 찾아 연기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는 규모 큰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소규모 영화를 가리지 않고 매년 1~2편의 영화를 찍는다. TV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이다. “쉼 없이 달려온 터라 힘들 때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읽다가 재밌다 싶은 것은 무조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내년이면 벌써 데뷔 30년이다. 그래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끝없다. ‘굳이 쉬려 하지 말자’, ‘나는 못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면서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받으면 ‘좀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이를 더 먹기 전까지 액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다”고도 했다. “존경하는 배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을 롤모델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연기하고 어떻게 나이 든 배우가 될지 저 자신도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은 좋은 작품을 만나고, 그 속에서 연기하는 게 가장 큰 목표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북한에 급파된 특전사 대위役 하정우 배우 하정우의 수식어 중 하나가 ‘재난 영화 장인’이다.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테러범의 협박을 받는 뉴스 앵커, ‘터널’(2016)에서는 개 사료를 먹으며 버티는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이었다. 이번 ‘백두산’에서는 전역을 앞두고 북한에 급파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 역이다. 왜 재난영화에 등장한 그는 그토록 인상적일까.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꺼내 들어 설명했다. “차 안에 갇혀서 고통받더라도 일단은 적응하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봐야 하잖아요. 긍정적인 하정우라면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까…. 그런 제 태도나 해석을 흥미 있어 하시는 게 아닐까요.” 함께 백두산 폭파 작전에 나선 북한 무력부 요원 리준평(이병헌 분)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허당에 ‘쫄보’인 조인창의 인간적인 면은 그가 직접 설정했다. “‘인간 병기’인 리준평의 완벽함과 대비도 되고요. 어느 지점부터 인물이 상황에 적응해서 성장해 나간다면 재밌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더록’(1996)에서 생화학무기 전문가로 활약한 니컬러스 케이지를 참고했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감옥 가는 수송기 안에서 다리를 떠는 모습이 나와요. 캐릭터를 굉장히 가성비 있게 잘 표현한 장면입니다.” 하정우는 영화 공동 제작자이기도 하다. 이병헌, 마동석, 배수지 등 영화의 화려한 캐스팅은 그의 힘이 컸다. 마동석은 ‘신과 함께- 인과 연’ 프로모션차 방문한 대만의 한 호텔방에서 맥주 한 잔에 섭외했고,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을 한창 촬영할 당시 전화를 걸어 재촉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충무로 대표 배우의 만남. ‘강대강’일 것 같은 둘의 케미는 의외로 부드러운 데가 있다. 영화 중반부 장갑차를 세워 두고 밖에서 소변 보는 리준평과 차 내부에서 필사적으로 수갑을 푸는 조인창의 ‘티키타카’는 거의가 다 애드리브다. 실상 촬영은 다른 세트에서 찍었다. “병헌이 형이 찍은 걸 보니 애드리브를 많이 쳤더라고요. 그 변주를 보고서 저도 다시 했죠.” 능청에 능청을 거듭하는 아재 개그의 향연에,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식’ 웃음이 난다. 뜻밖에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아내 지영(배수지 분)과의 애정신이다. 볼을 만지고, 혀 짧은 목소리로 애칭을 부른다. “연기할 때는 민망하고, 나중에 봤을 땐 오글거렸어요. 제 스타일 아닌데”라고 웃으면서도 찍고 싶은 영화는 늘 ‘로맨틱 코미디’란다. “일반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멋진 하루’(2008)에 나왔던 병운이 같은 사람, 다시 연기해 보고 싶네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난영화면서 버디무비…하정우 연기 센스 돋보여“ “재난 상황 극복 흥미로워…이병헌 형 연기는 완벽해”

    “재난영화면서 버디무비…하정우 연기 센스 돋보여“ “재난 상황 극복 흥미로워…이병헌 형 연기는 완벽해”

    연말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로 불리는 ‘백두산’의 흥행이 심상찮다. 개봉 나흘째인 22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2017), ‘극한직업’(2019)과 같은 속도다. ‘백두산’은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해준·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더욱 관심이 쏠린 것은 ‘충무로 대표 배우’ 이병헌(49)과 하정우(41)의 첫 만남이다. 이들을 만나 촬영 뒷얘기, 둘 사이 ‘케미’(케미스트리) 등을 들어 봤다.■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役 이병헌 “기존 재난영화가 재난 이전 사람들의 삶을 옴니버스 스타일로 보여 주고, 그들이 상황을 해결하고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 줍니다. ‘백두산’은 재난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공동의 목표로 ‘적과 동침을 하는 버디영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할까요.”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병헌은 자신이 주연한 영화 ‘백두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북한 무력부 소속 요원 리준평을 연기한다. 남한 측 스파이 활동을 하다 발각돼 지하 감옥에 갇히지만, 남한에서 온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과 함께 백두산 폭발을 막는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그야말로 팔색조 연기를 펼친다.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가 북한말을 하며, 딸 앞에서는 뜨거운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남한 측 폭발물처리반과 능청맞게 농담을 하다 순식간에 서늘한 눈빛으로 돌변한다. 이를 받아내는 다른 주연 배우 하정우와의 합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정우씨는 평소에도 순발력과 유머가 있습니다. 배우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행동이 어색하게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하정우씨는 카메라 앞에서도 그 재능을 발휘합니다. 자기만의 센스를 연기에 잘 녹여내는 스타일이죠.” 하정우는 지난 18일 기자시사회에서 이병헌에 대해 “감정 하나하나까지 계산해 연기하는 ‘연기기계’ 같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급박한 신을 찍고서 한 시간 이상 쉬었다가 다시 찍을 때가 있어요. 보통은 감정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죠. 그걸 두고 하정우씨가 ‘감정의 양을 딱 맞춰서 다시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장면과 감정의 적정선을 잘 찾아 연기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는 규모 큰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소규모 영화를 가리지 않고 매년 1~2편의 영화를 찍는다. TV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이다. “쉼 없이 달려온 터라 힘들 때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읽다가 재밌다 싶은 것은 무조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내년이면 벌써 데뷔 30년이다. 그래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끝없다. ‘굳이 쉬려 하지 말자’, ‘나는 못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면서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받으면 ‘좀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이를 더 먹기 전까지 액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다”고도 했다. “존경하는 배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을 롤모델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연기하고 어떻게 나이 든 배우가 될지 저 자신도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은 좋은 작품을 만나고, 그 속에서 연기하는 게 가장 큰 목표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북한에 급파된 특전사 대위役 하정우배우 하정우의 수식어 중 하나가 ‘재난 영화 장인’이다.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테러범의 협박을 받는 뉴스 앵커, ‘터널’(2016)에서는 개 사료를 먹으며 버티는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이었다. 이번 ‘백두산’에서는 전역을 앞두고 북한에 급파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 역이다. 왜 재난영화에 등장한 그는 그토록 인상적일까.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꺼내 들어 설명했다. “차 안에 갇혀서 고통받더라도 일단은 적응하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봐야 하잖아요. 긍정적인 하정우라면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까…. 그런 제 태도나 해석을 흥미 있어 하시는 게 아닐까요.” 함께 백두산 폭파 작전에 나선 북한 무력부 요원 리준평(이병헌 분)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허당에 ‘쫄보’인 조인창의 인간적인 면은 그가 직접 설정했다. “‘인간 병기’인 리준평의 완벽함과 대비도 되고요. 어느 지점부터 인물이 상황에 적응해서 성장해 나간다면 재밌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더록’(1996)에서 생화학무기 전문가로 활약한 니컬러스 케이지를 참고했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감옥 가는 수송기 안에서 다리를 떠는 모습이 나와요. 캐릭터를 굉장히 가성비 있게 잘 표현한 장면입니다.” 하정우는 영화 공동 제작자이기도 하다. 이병헌, 마동석, 배수지 등 영화의 화려한 캐스팅은 그의 힘이 컸다. 마동석은 ‘신과 함께- 인과 연’ 프로모션차 방문한 대만의 한 호텔방에서 맥주 한 잔에 섭외했고,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을 한창 촬영할 당시 전화를 걸어 재촉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충무로 대표 배우의 만남. ‘강대강’일 것 같은 둘의 케미는 의외로 부드러운 데가 있다. 영화 중반부 장갑차를 세워 두고 밖에서 소변 보는 리준평과 차 내부에서 필사적으로 수갑을 푸는 조인창의 ‘티키타카’는 거의가 다 애드리브다. 실상 촬영은 다른 세트에서 찍었다. “병헌이 형이 찍은 걸 보니 애드리브를 많이 쳤더라고요. 그 변주를 보고서 저도 다시 했죠.” 능청에 능청을 거듭하는 아재 개그의 향연에,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식’ 웃음이 난다. 뜻밖에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아내 지영(배수지 분)과의 애정신이다. 볼을 만지고, 혀 짧은 목소리로 애칭을 부른다. “연기할 때는 민망하고, 나중에 봤을 땐 오글거렸어요. 제 스타일 아닌데”라고 웃으면서도 찍고 싶은 영화는 늘 ‘로맨틱 코미디’란다. “일반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멋진 하루’(2008)에 나왔던 병운이 같은 사람, 다시 연기해 보고 싶네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역대급 ‘기울어진 운동장’서 치러지는 대만 대선… 일등공신은 시진핑?

    역대급 ‘기울어진 운동장’서 치러지는 대만 대선… 일등공신은 시진핑?

    차이 총통 지지율 47%로 선두 굳히기 민진당, 내년 1월 사상 첫 과반 가능성 시진핑 군사압박에 홍콩시위 길어지자 차이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 재조명 “中 일국양제 약속 믿을 수 없다” 확산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차이 총통의 재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없었는데 이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는 분위기다. 차이 총통을 도운 건 아니러니하게도 그가 질색하는 ‘중국’이다. 홍콩 시위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자 대만인들 사이에서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벌써부터 이번 대선이 ‘대만 역사상 가장 싱거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47.2%로 한 시장(17.8%)보다 3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앞서 이달 2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5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한 시장의 지지율이 차이 총통을 앞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선거 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왕예리 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 민진당이 입법위원(한국의 국회의원 격) 지지도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 선거에서 민진당이 사상 처음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앞서 대만 경찰은 지난 14일 가오슝의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을 체포했다. 타이난 국민당사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비를 설치한 혐의다. 국민당 측은 대놓고 “용의자는 대만 독립파”라고 단언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은 차이 총통 쪽으로 완전히 승기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간 대만 선거는 민진당에 늘 불리했다. 국민당이 장기 독재 논란에도 경제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16년 1월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 총통도 중국과의 갈등과 정치력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은 ‘정권심판’ 프레임에 걸려 국민당에 참패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민주주의 수호자’라는 차이 총통의 이미지가 재조명된 것이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시위 사태를 보며 “중국의 일국양제는 실패”라는 그의 지론에 뒤늦게 힘이 실렸다. 지난달 말 중국 스파이를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중국 첩보당국이 차이 총통의 재선을 막고자 조직적 공작을 벌였다”고 밝힌 것도 반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 대선은 민진당에 매우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다. 대만에서는 “차이잉원 지지율 회복의 일등공신은 시진핑”이라는 말도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통화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트럼프-시진핑 통화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북대응과 미중 무역합의 등을 논의했다. 북한이 성탄절에 미사일 발사할 수도 있다는 ‘성탄 선물’을 거론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의 긴장 완화 역할을 요청하는 한편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 행보를 보이는 중국에 대북대응 공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북한도 논의했다. 우리(미국)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논의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의 대미압박 강화 및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따른 대응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한국 시간으로 15∼20일 한국과 일본,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북한과의 접촉을 모색했는데도 성과가 없었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자제와 협상기조 유지를 위한 역할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며 대북제재 이탈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대북대응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당사자가 타협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시 주석은 모든 당사자가 북한 문제에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치적 해결’이란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항상 내세우는 해결 방법으로 6자 회담 등 중국이 선호하는 수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농산물 등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공식 서명식이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홍콩 문제도 논의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1단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언제쯤일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최종 서명이 내년 1월 첫째 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초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관련 사안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언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런 미국의 행동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중국의 이해를 해쳤다고 지적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간 이뤄진 중요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중국의 우려에 크게 유의하는 한편 양자관계와 중요 어젠다가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홍콩인권법 통과 및 중국에 대한 인권침해 비판 등을 문제삼으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탄핵 국면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대북대응 등에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등의 문제에는 끼어들지 말라고 압박한 셈이다. 통화는 이날 오전 중 이뤄졌으며, 중국 관영 중앙(CC)TV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라고 보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지난달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납품을 보류하기로 했다. ASML의 납품 보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개발·생산하는 만큼 현재로선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제고는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미세화 공정에 이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파운드리 세계 1·2위 쟁탈전을 벌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첨단제품 양산에 이 장비를 도입했다. 내년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CPU(중앙연산처리장지)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나노는 10억분의 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이 필요한 단계는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이후의 일인 만큼 이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당장에는 별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전자를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해 반도체 성능 제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중신궈지로서는 첨단기술 도입이 그만큼 지연되는 셈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 산업 굴기를 위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권에서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사랑’은 엄청난 투자로 나타난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의 총투자비가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28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조성되는 반도체 펀드다. 이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견제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은 물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만큼 중국은 첨단기술 독립을 위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가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규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해 중국은 정부 주도로 1390억 위안(약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 펀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 퍼붓기는 물론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는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초미세공정 기술과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재’가 삼박자를 갖춰야 수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이를 위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가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 전체 반도체 개발 관련 기술자의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심지어 중국은 반도체 전문가를 꿈꾸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蒙志成)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이 같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 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중국은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산업이 해마다 엄청나게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科技公司·YMTC)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 규모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은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貴州)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天津)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天津物産·Tewoo)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쟁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아웅다웅’ 통신3사, 이번에는 클라우드 게임 대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엔디비아와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해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KT도 출사표를 낸 것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콘솔이나 PC용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스마트폰에서 외부 서버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넷플릭스를 통해 다운로드가 필요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게임또한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협력해 출시된다. 박현진 KT 5G 사업본부장은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라며 “95만원 상당 게임을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T까지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이통3사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한 ‘지포스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에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T는 두 달 간 무료로 스트리밍 게임을 제공하는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시범 기간에는 50여종이 제공되며 정식 출시일에는 게임 100여개를 이용할 수 있다.성은미 KT 5G 서비스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 모델은 고객 관점에서 여러 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제휴 발표는 했지만 서비스 양상이 나오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KT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즐기는 현 추세에 맞춰 준비하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게임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은 이용자의 정교한 조작을 지연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5G 네트워크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한다면 문제없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악과 영상에 이어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에는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게임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노리는 이통 3사의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규 노선·특가 티켓… 겨울 휴양지가 어서 오라 손짓하네

    신규 노선·특가 티켓… 겨울 휴양지가 어서 오라 손짓하네

    # 직장인 전희선(27·가명)씨는 조만간 태국 여행길에 오른다.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여행용 캐리어도 새로 장만했다. 틈날 때마다 혹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일정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용 부담으로 망설이던 친구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함께 떠나기로 했다. 올해가 가기 전 남은 연차를 몽땅 소진할 심산이라고. 여행지로 태국을 고른 이유를 묻자 전씨는 “서울의 겨울은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다. 이제는 지긋지긋하다”면서 “이번 연말은 따뜻한 나라로 떠나 최대한 쉬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 직장인 김연주(32·가명)씨는 내년 초를 목표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낭만적인 설경을 보면서 올해 내내 지친 마음을 달래는 것이 그의 목표. 3박4일 정도로 짧게 다녀올 생각인 그는 원래 ‘눈의 나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시국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그는 겨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를 찾고 있다. 김씨는 “해외로 출국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본을 제외하니 마땅한 곳이 별로 없다”면서 “정 어려우면 국내로 계획을 바꾸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유가 넘치는 남국(南國), 또는 낭만이 있는 설국(雪國). 겨울 여행에는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해를 넘기기 전 마지막 성수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항공사들로서는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산 불매운동에다가 홍콩 시위까지 겹치면서 해외 여행지의 선택폭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떠날 사람은 떠나기 마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들도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항공사들이 이번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인기 휴양지 ‘증편 러시’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말을 맞아 겨울 휴양지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와이키키 해변으로도 유명한 인기 휴양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은 지난 9일부터 주 4회 증편해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19일부터는 태국 북부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치앙마이 노선도 주 5회로 증편, 주 12회 운항한다. 새해부터는 베트남 나트랑(주 6회 증편, 13회 운항)과 필리핀 세부(주 4회 증편, 주 11회 운항) 노선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이번 겨울 성수기에 주목한 여행지는 뉴질랜드다. 겨울 방문객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곳으로 대한항공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주 1회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기존에 운항하던 시드니(주 7회)·브리즈번(주 7회)·오클랜드(주 7회) 노선에 더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까지 합치면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오세아니아 지역 운항편은 주 23회나 된다. 추운 한국에 있다가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국제선 탑승객들을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겨울 외투를 여행 기간 무료로 보관해 주는 ‘코트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대만 남부 최대 도시인 가오슝과 최근 인기 휴양지로 급부상한 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이번 겨울철을 맞아 새로 취항했다. 가오슝에는 주 7회, 푸꾸옥에는 주 4회 비행기가 뜬다. 지난 16일부터는 인천에서 나트랑으로 향하는 노선도 주 7회로 새로 취항했다. 기존 노선도 증편했다. 한국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휴양지 베트남 다낭과 서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사이판으로 향하는 노선도 각각 주 7회로 증편했다. 겨울철 따뜻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인기 있는 관광지인 미국 뉴욕도 주 7회로 늘렸다. 대만 중서부의 타이중과 이탈리아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노선도 각각 주 4회·2회·1회 운항한다. 오는 26일부터는 그동안 직항편이 없어서 경유 노선으로만 이용해야 했던 인천~멜버른 노선도 주 1회 운항을 시작한다. 회사는 이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해당 노선을 구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특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 특가 행사도 31일로 종료되니 서둘러야 한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출혈 경쟁’까지 감행 저비용항공사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독자적으로 취항하는 노선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행객 한 사람이 아쉬운 업계에선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25일부터 단독으로 운항하는 노선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구간을 주 7회에서 14회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조호르바루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연중 기후가 온화하면서 인기 여행지인 싱가포르와도 인접한 도시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서 아시아 1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24일까지 코타키나발루 항공권을 특가로 편도 총액 기준 최저 11만 3700원에 판매한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레이시아 동부 휴양 명소인 코타키나발루는 ‘세계 3대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에어서울은 지난 11일부터 특가운임을 포함한 국내선 모든 운임에서 수하물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특가운임 항공권에는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특가 프로모션 이용 승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방식의 특가 행사도 눈길을 끈다. 이스타항공이 진행했던 ‘이스타이밍’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금요일에 진행하는 고정 특가 행사로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탑승 기간은 오는 1월 9일까지다. 국제선 15개 노선을 대상으로 편도 총액 운임 기준 최저가 3만 9900원부터 예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는 22일까지는 내년 1월 1일부터 24일까지 출발하는 인천~푸꾸옥 항공편을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5성급 리조트인 ‘빈펄 빈 오아시스 리조트 숙박권’도 할인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성수기… 침체기 속 희망 보인다 이 밖에도 기사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항공 노선 증편과 항공권 특가 행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수기를 맞이하는 항공사들이 으레 진행하는 행사들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과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항공업계가 올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침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올 3분기 흑자를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뿐이다. 저비용항공사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기준 저비용항공사 여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너도나도 특가 경쟁에 나서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업계 전반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수요 조정으로 공급 과잉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특히 현재 운임은 탑승률이 높아져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고 했다. 그렇다고 업계에서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것이 많고 내년에도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올해 여행을 많이 떠나지 않았던 만큼 연말부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쪽에 사활을 걸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현지의 맛, 가성비, 젊음… ‘팔색조’ 야시장이 지역 살린다

    귤·새우 등 특산물 살린 제주 동문시장 ‘전국 최초’ 부산 깡통시장 매일 불야성 여수 낭만포차, 밤바다 감성 타고 인기 전주 남부시장, 주말 1만 7000명 몰려 서문·칠성시장 ‘대구 10미’도 성업 중지난 17일 밤 10시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시장 노상주차장 인근 진입로 주변 150m 구간에 32곳의 매대가 들어서며 형성되는 이 야시장의 최대 매력은 먹거리다. 감귤새우튀김, 흑돼지오겹말이, 우도땅콩 초코스낵, 함박스테이크, 이색오메기떡, 제주반반김밥 등 제주 특색을 살린 퓨전음식들은 먹음직스런 모양새와 향긋한 냄새가 사람들을 홀린다. 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9500명이 넘는다. 지난 1년 동안 171만명이 찾았고, 매대당 매출은 하루 평균 60만원(주말 80만원)에 달한다. 야시장 상인은 젊은이가 많다. 한 번 운영자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영업할 수 있는데 야시장 개장으로 청년 40명을 포함해 64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설명이다. 전국 지방 도시에서 야시장(夜市場)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발달한 야시장을 벤치마킹해 2013년 부산 부평깡통시장이 국내 첫 상설야시장을 개설한 이후 각지에서 밤마다 야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저녁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포장마차, 노점, 가게 등이 한데 모여 야시장 상권을 형성했다. 낮시장 상인들이 철시하고 열리는 이 야시장들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문화공연, 체험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저물어 가던 지역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있다는 평이다. 야시장의 최대 경쟁력은 가성비 뛰어난 먹거리다. 1만원이면 2~3명이 현지의 손맛과 인심을 즐기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매력은 덤이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낮장사를 하는 기존 식당가 45곳과 야시장을 위해 새로 뽑은 신규 매대 35개 등 총 80개 점포에서 먹거리 중심으로 야시장이 꾸려진다. 한 상인은 “그래도 우리 전주가 음식맛은 최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모두 맛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특산품인 모주로 만든 모주초콜릿부터 중국, 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고향의 이색적인 먹거리까지 입이 쉴 새가 없다. 1990년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쇠락하는 듯했으나 야시장 개장으로 주말이면 1만 7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도 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350m 시장 중심 통로에 80여개의 매대, 칠성시장 야시장에는 신천의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 105m 구간에 68대의 매대가 각각 설치돼 있다. 막창, 납작만두, 무침회, 누른국수, 동인동 찜갈비, 뭉티기,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대구육개장, 야키우동 등 ‘대구 10미(十味)’가 인기다. 이들 시장의 매대당 하루 매출은 100만원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김광석거리, 근대골목, 동성로 등 대구 대표 관광지와도 연결돼 있다. 야시장은 청년 상인과 다문화 주민이 많아 젊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할 때 젊은이나 다문화가정을 우대하기 때문에 기존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게 된다. 젊음의 열기로 ‘불황’의 그림자는 느낄 수 없다. 전국 최초의 상설 야시장인 부산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에서는 타코야키 캐밥, 철판구이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던 부평깡통시장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평일 2500여명, 주말에는 7500여명이 찾는다.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무기로 내세우기도 한다. 2016년 5월 문을 연 전남 여수낭만포차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수를 찾는 여행객들을 사로잡았다. 여수밤바다와 마주한 해양공원에 위치한 덕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인기 비결이다. 18개 매대에서 돼지고기·김치·돌문어·치즈·새우 등이 혼합된 삼합 종류를 판매한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7시간 운영한다. 방문객은 80% 이상이 외지인이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6만 8000명이 다녀갔다. 야시장으로 일자리는 물론 야간 콘텐츠가 생기면서 지역 관광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당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전주 관광은 남부시장 야시장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무박 코스가 1박 2일 코스로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특별한 인허가 절차 없이 전통시장 내에 설치할 수 있는 데다 지자체가 오폐수 대책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야시장의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정미화 전북도 소상공인팀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새로운 관광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골목의 풀뿌리 상권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육성하는 야시장을 더 많이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미중 무역전쟁이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라는 이름으로 봉합됐다. 서로 승리를 말하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장기전을 향한 탐색전이자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중은 현재 구조적 갈등을 넘어 패권전쟁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지속됐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막을 내리고 오로지 ‘죽여야 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든 것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향후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40년 동안 대중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냈던 미 학계와 친중 노선의 핵심이었던 비즈니스 그룹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했던 워싱턴 주류들도 이제 윈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대중 압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 기류가 감지됐다. 학계를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퍼져나갔다.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오래전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은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위협론은 대다수 미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이 됐다.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은 내공이 있다. 먼저 잠재적 도전국을 면밀히 살핀다. 그 기준은 대략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이다. 19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에 일격을 가한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그랬다. 미국 내에서 먼저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이 광풍처럼 번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태평양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했다. 1989년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9709억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24%로 떨어졌다. 소련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미 GDP의 40%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1989년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미국도 실수(?)를 했다. 중국이 미국 GDP 40% 근처에 도달한 시점은 대략 2008년 금융위기 전후였다. 경제살리기에 바쁜 미국이 한눈파는 사이 중국 경제는 2010년 G2로 우뚝 섰다. 2018년 중국의 명목GDP는 미국의 66%에 달했다. 실질구매력으로 따지면 수년 내 제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배경이다.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대중 포위전략)을 선언한 이유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현 상황을 ‘냉전 2.0’이라고 명명했다. 5G시대도 미중 사이에 전면전을 예고하는 변수다. 승자독식인 기술전쟁의 속성상 한 번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 미국이 총력전을 통해 ‘화웨이 죽이기’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체제·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국을 주적으로 삼았고 미 의회는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으로 명시했다. 이념이 개입되면 싸움의 스케일은 커진다. 국가 존망이 걸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센카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싸고 벌써 화약냄새를 풍기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등과 봉합이 반복되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상상하기도 힘든 위험’(難以想象的驚濤駭浪)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전략 속에 다양한 지구전에 착수했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통해 내부 단속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 무기화와 기술 자주화 등을 통해 미국의 분리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미중 패권전쟁까지 겹쳤다. 우리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사태가 분명하다. 과거의 사고틀은 모두 버려야 한다. 미중 모두에게 ‘명확하고 단호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설픈 모호성은 미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방기될 위험성이 크다. 고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기존의 판단에 정착하지 않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이 센터장의 지적대로 ‘생각의 노마드화’(Nomadization of thinking)’가 절실한 시기다. oilman@seoul.co.kr
  • ‘통제불능’ 홍콩 언론 장악에 나선 중국

    ‘통제불능’ 홍콩 언론 장악에 나선 중국

    중국이 홍콩의 언론 장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대리인을 내세워 반정부 시위, 경기 급강하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홍콩의 최대 방송사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을 앞세워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Television Broadcasts·電視廣播)를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 명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이 반정부 시위를 중립적이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보도하고 과격한 시위대들이 행하는 폭력 행위보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이들의 입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1967년 설립돼 홍콩에서 5개 채널을 운영하는 TVB는 중국 극장 체인인 SMI홀딩스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7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등 경제여건의 악화로 홍콩의 3분기 성장률이 2분기보다 3.2%가 감소할 정도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영난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 때 중국 편향 보도를 하는 바람에 ‘작은 중국 중앙TV방송’(CCTVB)라는 비판을 받은 TVB는 포카리스웨트, 피자헛 등 일부 대형 광고주가 광고 계약을 중단하면서 경영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TVB는 전체 인력의 10%에 이르는 350명의 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대주주인 천궈창(陳國强) 주석이 퇴진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경영난을 호기로 삼아 알리바바그룹을 동원해 TVB의 경영권을 장악함으로써 홍콩 언론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홍콩 금융가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앞서 2015년 홍콩 최대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가 된 이후 SCMP는 중국 비판 논조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VB 소문의 진원지에는 상하이 공산당 부서기, 상하이미디어그룹 회장 등 중국 고위직을 지내고 중국과 홍콩 미디어산업 곳곳에 손을 뻗친 화인(華人)문화산업투자기금(CMC)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리루이강(黎瑞剛·50) TVB 부주석이 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중국의 루퍼트 머독’이라고 불리는 리 부주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팀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CMC를 내세워 TVB 지주회사인 ‘영 라이언’(Young Lion)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이미 TVB 지분 20%를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다 알리바바 그룹이 퇴진설이 나도는 천 주석과 또 다른 대주주인 왕쉐훙(王雪紅) 대만 HTC 회장의 TVB 지분을 사들일 경우 중국 공산당이 TVB를 완전히 통제할수 있게 된다는 얘기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공룡’ 기업인 텅쉰(騰迅·Tencent) 그룹을 끌어들여 홍콩의 4대 유력 일간지인 성도일보(星島日報)와 뉴스 채널인 나우(now)뉴스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홍콩 반정부 시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 10월 말 19기 공산당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며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 행사를 천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부의 사무실과 주택이 있는 지역) 잉타이(瀛臺)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홍콩 사회의 여러 분야가 단결해서 홍콩의 발전을 이끌고 정상 궤도 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친중파 진영의 단결과 여론 주도를 지시했다. 홍콩의 시사 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이전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를 의식해 대리인 등을 통해 홍콩 문제에 은밀하게 개입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거리낌 없이 중국 자본을 동원해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한 국가 두 체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뜻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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