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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여성 리더들의 공감 리더십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여성 리더들의 공감 리더십

    뉴질랜드 아던 총리 “우린 500만 한팀”부활절 메시지서는 어린이 위로 발언도노르웨이 솔베르그 총리 “아이들 살펴야”“확산 부채질 南지도자들과 대조” 지적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듬는 각국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메시지와 판단력으로 찬사를 받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 유명 남성 지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주목받은 여성 지도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전국민 이동금지령 등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보던 강경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설득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사건 대응 당시 찬사를 받았던 아던 총리는 이번 사태에서도 또다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브리핑 때 뉴질랜드 인구 전체를 가리키며 “우리는 500만명의 한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아던 총리는 이날 12명의 사망자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테러사건 당시 히잡을 쓴 채 희생자 가족을 만나고 정부가 직접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희생자 보호에 중점을 둔 자세의 연장선상이다. BBC도 같은 날 보도에서 아던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조명하며 “공감과 명확한 메시지, 과학에 대한 신뢰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사태 초기 경제활동 중단과 휴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솔베르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휴교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좀더 보듬어 주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위기 때는 아이들을 더욱 심각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면역 전략을 쓴 이웃 스웨덴의 확진자가 이날 현재 1만 4000명을 넘은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그 절반인 7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악의 상황을 넘기며 봉쇄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WP는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신트마르턴의 실베리아 야콥스 총리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간단히 말해 이동을 멈춰라, 허리케인이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그의 단호한 메시지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전 세계인들이 팬데믹 사태 와중에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여성 지도자들의 ‘코로나 리더십’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아던 총리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서구 어린이들의 상상 속 캐릭터인 ‘이의 요정’과 ‘부활절 토끼’를 가리켜 “필수사업장 근로자라고 생각한다”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부활절 기간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WP는 이 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등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교황, 중국 우한 방문할 듯”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

    “교황, 중국 우한 방문할 듯”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

    교황의 방중,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대만 정부 “확인되지 않은 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방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베리타’에 따르면 지난 8일 보도한 “바티칸의 시진핑 명예회복 프로젝트 : 교황의 우한 방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한을 시작으로 베이징 등 중국 내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황의 방중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탈리아 대통령실의 우고 잠페티 비서장이 자주 바티칸을 방문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라 베리타는 전했다. 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실 관계자들도 교황의 방중 추진을 돕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유럽에서 바티칸과 유일하게 국교를 맺고 있는 대만 정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이달 8일 봉쇄령이 해제됐다. 중국은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인 1951년 바티칸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나,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교황청이 승인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관계를 개선 시켰다. 지난 2월에는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만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엔 있고, 일본은 없었다…日신문이 본 코로나 대응 결정적 차이

    한국엔 있고, 일본은 없었다…日신문이 본 코로나 대응 결정적 차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인 한국과 대만은 강력한 사령탑이 있었지만 일본은 없었다.’ 일본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계속 헛발질을 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그 원인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전염병 전문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기사에서 한국의 경우 부처급 상설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정부의 각 기관에 대응을 요청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권한을 토대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협조를 구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간기업이 개발한 진단키트의 신속한 승인도 요구했다.대만 역시 위생복리부의 질병관제 관청을 중심으로 전 부처를 아우르는 중앙유행병지휘센터(CECC)가 임시정부와 같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CECC는 감염병방지법에 따라 휴교와 집회, 행사 제한, 교통, 마스크의 생산과 유통 등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과거 방역에 실패했던 사례를 교훈삼아 전염병 대응 체제를 정비했다. 한국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후 질병관리본부가 현재의 권한을 갖게 됐고, 대만은 그보다 앞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계기로 관련 법령을 정비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연구 중심…방역정책 권한 없어 일본에선 후생노동성 산하의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있지만 사령탑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평가다.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업무는 주로 연구 중심으로, 대책의 수립 및 실행을 위한 권한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지바대학 진균의학연구센터의 사사카와 지히로 센터장은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예산과 인원, 법의 제약이 있다”며 “평상시에는 기능해도 이번과 같은 ‘전시’ 상황에선 제대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여당에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조직을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미국의 CDC 역시 막강한 권한을 가진 독립성 강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20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 1866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숫자다. 같은 날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2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276명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42위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최고美 45위·日 66위…북한 최하위“향후 10년, 언론 미래 시험대”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1일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1위였다. 한국의 언론자유침해 점수는 지난해 24.9에서 23.7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43위였던 이탈리아가 올해 41위로 올라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새 40계단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안정된 국가들에선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구실로 국가안보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정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표하는 행위를 무겁게 처벌하는 법(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만은 43위,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은 홍콩은 80위로 7계단 내려갔다. 일본은 6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중국은 17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북한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개방적 제스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17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최하위인 180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3계단 올라 45위였다. 1위는 4년 연속 노르웨이가 지켰고 핀란드는 지난해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덴마크가 2계단 올라 3위, 스웨덴(4위), 네덜란드(5위), 자메이카(6위),코스타리카(7위), 스위스(8위)가 뒤를 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전 세계 언론에 닥친 위기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향후 10년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부들이 악명높은 ‘충격적 정책’을 실행할 기회로 공중보건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가올 10년을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은 누구든 나서 언론인들이 사회에서 신뢰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하고 언론인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1985년 출범했으며 파리에 본부가 있다. 매년 180개국의 저널리즘 현실을 평가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만서 자가격리 벌금 안 내고 떠나려다 걸린 한국 부부 그 후

    대만서 자가격리 벌금 안 내고 떠나려다 걸린 한국 부부 그 후

    대만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으로 부과된 벌금을 내지 않고 떠나려다가 제지당한 한국 부부가 결국 1000만원가량의 벌금을 납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EBC방송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는 전날 오후 이들 한국 국적의 부부가 벌금 30만 대만달러(약 1200만원)를 지정은행 계좌에 송금한 것을 확인하고 출국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대만 법무부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협조를 얻어 한국에 있는 친척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벌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지난 2월말 대만 남부 가오슝공항을 통해 들어온 이들 부부는 격리 전용 호텔에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됐다. 그러나 격리 해제 하루를 앞두고 물건 구매를 위해 잠시 외출했다가 적발돼 1인당 15만 대만달러(약 61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심지어 이들은 벌금 납부를 회피하고 호텔을 떠났다가 지난 2일 타이베이 북부 타오위안공항에서 출국 전 항공편 탑승을 제지당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도움으로 그 동안 타이베이의 한국 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는 EBC방송과 CTI TV 등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가오슝 위생국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처음부터 비협조적이었고, 중국어 회화와 독해도 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만 당국이 29일까지 있었던 2월 윤달을 착각해 자가격리 기간을 혼동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만 당국은 자가격리 관련 서류에 격리가 해제되는 날짜를 적어주기 때문이다. 대만 당국은 자가격리 기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입국한 다음날 0시를 기준으로 14일이 자가격리 기간이다. 입국일부터 세면 15일인 셈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발의 거장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텅 빈 무대여서일까… 울림은 더 컸다

    백발의 거장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텅 빈 무대여서일까… 울림은 더 컸다

    클래식 명인의 피아노 33분 독주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30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시민이 안부를 묻는다. 이에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이 답하고 미국 오리건, 일본 오사카, 서울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넸다.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 순간만큼은 음악으로 희망을 얻자!”라는 말들이 이어졌다. 한국의 밤이 깊어질수록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실시간 접속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전 2시에 다다르자 분주하던 채팅창도 잠시 조용해졌다. 손에 쥔 스마트폰 속 화면은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무대를 비췄다. 이어 회색 정장 차림의 백발 노신사가 걸어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음악감독으로서 28년째 이끌고 있는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이었다. 그는 이날 마에스트로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 없는 텅 빈 무대에 올랐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의 주인공으로 다시 건반을 잡아 약 33분 동안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선사했다. 연주는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됐다. 말없이 피아노 의자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25번의 1번이었다. 연습곡이라고는 하지만 쇼팽의 현란한 기교가 고스란히 담긴 곡으로, 바렌보임 역시 가볍게 손을 풀며 연주를 이어 갔다.연주회의 대미는 마지막 연주곡, 쇼팽 발라드 1번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차별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유대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이 살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했던 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이면서 평소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어 온 그이기에 연주가 주는 울림은 더했다. 총성 없는 세계적 감염병 전쟁에서 16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바렌보임은 쇼팽을 통해 세계 평화와 희망을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지켜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접속한 사람들은 잠시나마 우울한 일상은 잊고 그의 아름다운 연주만을 이야기했다. 앞서 지난 13일과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무관중 생중계 연주회를 진행한 바렌보임은 오는 24일 한 번 더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구석 리뷰] 2차 세계대전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선율, 코로나 팬데믹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방구석 리뷰] 2차 세계대전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선율, 코로나 팬데믹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30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시민이 안부를 묻는다. 이에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이 답하고 미국 오리건, 일본 오사카, 서울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넸다.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 순간만큼은 음악으로 희망을 얻자!”라는 말들이 이어졌다.한국의 밤이 깊어질수록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실시간 접속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전 2시에 다다르자 분주하던 채팅창도 잠시 조용해졌다. 손에 쥔 스마트폰 속 화면은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무대를 비췄다. 이어 회색 정장 차림의 백발 노신사가 걸어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음악감독으로서 28년째 이끌고 있는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이었다. 그는 이날 마에스트로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 없는 텅 빈 무대에 올랐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의 주인공으로 다시 건반을 잡아 약 33분 동안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선사했다. 연주는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됐다.말없이 피아노 의자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25번의 1번이었다. 연습곡이라고는 하지만 쇼팽의 현란한 기교가 고스란히 담긴 곡으로, 바렌보임 역시 가볍게 손을 풀며 연주를 이어 갔다. 연주회의 대미는 마지막 연주곡, 쇼팽 발라드 1번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차별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유대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이 살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했던 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이면서 평소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어 온 그이기에 연주가 주는 울림은 더했다. 총성 없는 세계적 감염병 전쟁에서 16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바렌보임은 쇼팽을 통해 세계 평화와 희망을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지켜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접속한 사람들은 잠시나마 우울한 일상은 잊고 그의 아름다운 연주만을 이야기했다.앞서 지난 13일과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무관중 생중계 연주회를 진행한 바렌보임은 오는 24일 한 번 더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집단감염’ 대만 해군 군함서 확진자 21명 추가…당국 비상

    ‘집단감염’ 대만 해군 군함서 확진자 21명 추가…당국 비상

    대만 해군의 군함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환자가 21명 추가 확인돼 대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전날 대만 해군의 순항훈련 함대인 둔무 함대 소속 군함에서 남성 19명, 여성 2명 등 2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둔무 함대 소속 군함 3척 승선자 74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사한 결과, 이번에 확인된 21명과 지난 18일 확진된 3명 등 24명은 모두 판스함에서 나왔고 나머지 군함 2척에서는 환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중 6명은 유증상자였고, 18명은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나타내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만 언론은 대만의 남태평양 우방국인 팔라우를 다녀온 둔무 함대의 승조원 전원이 15일 남부 가오슝 쭤잉 해군기지에서 하선한 지 이틀 만인 17일에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총통부는 지난 9일 둔무 함대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이 군함에 승선하지 않고 부두에서 환영 의식을 했다고 밝히면서 이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관중 500명’ 투르크메니스탄 축구하는 나라 합류…亞 세번째

    ‘관중 500명’ 투르크메니스탄 축구하는 나라 합류…亞 세번째

    리그 중단 약 한 달 만에 재개···코로나19 확진자 0명 주장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이 축구하는 나라에 합류했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축구 요카리 리가가 지난 19일 알틴 아시르와 아시가바트의 경기를 시작으로 유관중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된지 약 한 달 만이다. 요카리 리가는 지난달 초 개막해 8개 팀이 2∼3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3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1-1로 무승부가 난 이날 경기에는 2만명 규모의 경기장에 약 500명의 관중이 찾아왔다고 AP는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 아시아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은 타지키스탄과 대만에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이 세 번째다. 8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란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론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보 공개가 투명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코로나19를 언급만 해도 사복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축구협회도 리그 중단이나 재개에 대해 발표할 때 코로나19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샌더스 “트럼프의 잔인함과 무능함 탓에 미국인들 목숨 잃어”

    샌더스 “트럼프의 잔인함과 무능함 탓에 미국인들 목숨 잃어”

    뉴욕타임스 기고 통해 트럼프 대통령 비판“미국 현대사 가장 위험한 대통령 물리쳐야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길 계속 갈 것이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근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잔인함과 무능함 탓에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코로나19가 노동자가 아닌 고용주에 중점을 둔 민간 의료보험제도의 불합리성과 보험회사·제약회사의 이윤에만 무게를 둔 현행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는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발병하지만 가난한 노동자 계층이 부유한 계층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이 불균형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의사, 주지사, 시장들이 우리에게 집에 머물라고 하는 와중에 부자들은 인구가 적은 지역에 있는 제2의 집으로 향하지만,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집세를 내려면 출근해야만 하는 서민들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겪고 있는 끔찍한 전염병과 경제 붕괴 속에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있다면 많은 이들이 미국적 가치의 근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 3명이 하위 소득계층 절반이 가진 것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이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의 길을 정말로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샌더스 의원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인들에게 적정한 보수를 주는 일자리와 양질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등 미국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관중 스포츠 OK” 성큼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

    “무관중 스포츠 OK” 성큼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

    정세균 총리, 일부 제한 완화 조치 발표무관중 실외 스포츠 허용에 개막 청신호KBO도 본격 준비… 21일 이사회 결정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되 무관중 경기를 전제로 실외 스포츠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5월 초를 목표로 했던 프로야구 개막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근간을 유지하면서 일부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여러가지 완화 사례를 밝히며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프로야구가 대만 리그처럼 무관중으로나마 개막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부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함에 따라 리그 개막을 몇 차례 연기해왔다. 지난 14일에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진행중임을 감안해 21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개막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제한 완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프로야구로서는 가장 큰 산을 넘었다. 그동안 KBO는 실행위원회(단장회의)와 이사회를 번갈아가며 개최해 리그 개막 연기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경기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됐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1일에 이사회에서 5월 초에 개막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KBO도 무관중 경기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니 일단 무관중으로 개막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관중수를 10%, 20%로 조금씩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류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방역 관리 부분은 철저하게 관리해서 올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이날 신규 확진환자가 8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확연히 안정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KBO도 지난 17일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구역에서의 마스크 착용, 악수 자제 등의 권고사항이 담긴 코로나19대응 매뉴얼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개막을 준비해온 만큼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프로야구를 보게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괜찮다던 일본 결국 프로야구 추가 연기

    코로나19 괜찮다던 일본 결국 프로야구 추가 연기

    일본 언론 프로야구 개막 6월 이후 연기 보도올림픽 연기 결정 전까지 숨기기 급급해 타격팀당 120경기 안팎 축소 예상… 교류전 취소코로나19 사태를 방관하던 일본 사회에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되면서 일본 프로야구의 정규리그 개막이 6일 이후로 추가 연기됐다. 인터리그도 도입 후 처음으로 없앴으며 경기수 축소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8일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올 시즌 양대리그의 교류전(인터리그)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교류전 취소는 사상 처음이다. 교류전 뿐만 아니라 리그 개막 시점도 6월 이후로 결정됐다. 일본은 올림픽 연기 결정 전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고 이 사이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 결국 한신 타이거즈 소속 선수를 시작으로 연달아 선수 확진환자가 나오는 등 비상 사태에 빠졌다. 일본은 현재 감염 경로를 몰라 패닉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들은 12개 구단이 팀당 143경기를 치르는 체제를 불가피하게 축소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들은 120경기 안팎의 경기수를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에서 대만이 가장 먼저 리그를 재개했고 한국도 프로야구 개막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가운데 일본은 코로나19에 대한 늑장 대처로 아시아 주요 리그 중 개막이 가장 늦은 시기로 밀리게 됐다. 그러나 일본은 이제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아 연기된 개막 일정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발표에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경제 정상화 기대

    트럼프 발표에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경제 정상화 기대

    아시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훈풍이 불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미국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3단계 방안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날 종가보다 3.09%, 1.50%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여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도 각각 3.15% 뛰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6%)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1.56%)와 대만 자취안 지수(2.14%)도 강세에 동참했다.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완화 이후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이다.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된 이 지침은 코로나19의 발병 완화 추이별로 개인과 기업, 학교와 병원 등 공공시설, 체육관, 술집 등이 취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단계는 ▲14일간 독감과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하향 곡선을 보일 것 ▲14일간 환자 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검사 수 대비 양성 반응자 비율이 떨어질 것 ▲병원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을 위한 강력한 검사 프로그램을 갖출 것 등이다. 1단계를 만족하는 주는 사회활동을 재개한다.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사람들이 모이거나 접촉할 수 있는 공용구역은 폐쇄한다. 1단계 요건을 두 차례 충족하면 2단계로 진행한다. 2단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하지만 학교는 개학할 수 있다. 식당과 극장 등도 운영이 가능해진다. 술집은 좌식이 아닌 입식으로 규모를 축소해 운영할 수 있다. 1단계 요건을 3차례 충족하면 3단계가 적용된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도 공공장소 활동이 가능하다. 요양원과 병원 방문이 가능하고 식당, 극장 같은 대규모 장소도 제한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운영될 수 있다. 주별로 코로나19 확산 및 억제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정상화하고자 3단계 방안을 발표하고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3상 시험에서 고무적인 효과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의 인권 제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의 인권 제약/황성기 논설위원

    유럽의 동양에 대한 뿌리깊은 인종적·문명적 우월주의(오리엔탈리즘)가 코로나19 이후 소멸할지 의문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고 뻘쭘해진 건 분명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초기 휴대폰 등으로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국·대만·싱가포르에 대해 이런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를 압살한다”고. 특히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PCR검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한국 정책에 대해 “무의미하다”고까지 단언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코로나19의 정체를 파악 못 한 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발언과 정책을 쏟아냈지만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랑스에 ‘코로나 쓰나미’가 덮치자 더 견디기 어려워진 마크롱 대통령은 3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 극복에 경의를 표하고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 세계 30개국의 가맹사들로 구성된 ‘갤럽 인터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이 3월 9일부터 22일 사이에 실시해 지난 9일 공표한 코로나19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코로나 확산방지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인권을 어느 정도 희생해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많은 상위 3개국은 오스트리아(95%), 북마케도니아(94%), 이탈리아(93%) 등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인권 운운하며 아시아 국가를 깔봤던 프랑스는 한국(13위·80%)보다 높은 10위(84%)였다. 놀랍게도 같은 항목에서 코로나 대책이 다른 나라보다 늦었던 미국이 30개국 중 29위(45%), 일본이 30위(32%)를 기록했다. 전쟁 경험이 있는 일본인이 추적과 감시에 거부감을 갖는 건 당연하지만 폐해도 있다.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확진자 진술 외에도 휴대전화 GPS에 의한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진술에만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확진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진술을 거부하면서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70%에 육박했다. 한국은 감염경로 미확인이 2.8%까지 떨어졌다. 동독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 누구보다도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고 자부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 자국민에게 취해지는 자유 제한에 대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정당화되며 목숨을 구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인류가 직면한 대재앙 상황이라고 해서 일시적인 인권 침해를 감수해야 하는가란 근본적인 물음은 남는다. 코로나가 던지는 여러 과제 중 시민의 인권·자유를 제약하는 허용 범위에 대해서는 코로나 이후 민주주의 국가들이 끝장 토론해 볼 일이다. marry04@seoul.co.kr
  • [2030 세대] 코로나 경제 위기에는 진격의 인프라/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코로나 경제 위기에는 진격의 인프라/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어린 시절인 1990년대만 하더라도 명절에 수도권에서 남쪽 지방으로 귀성길을 떠나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목포까지 20시간은 족히 걸렸는데, 지금같이 휴일도 많지 않던 시대였으니, 명절은 시골에 오고 가는 시간으로 거의 다 소비했을 정도였다. 그런 목포까지 KTX를 타면 이제 단 두 시간여 만에 갈 수 있게 됐고, 차를 타고 가더라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4시간가량이면 갈 수 있게 됐다. 아무리 명절 기간 차량이 많다 하더라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열 시간 넘는 귀성길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탑골가요’로 다시금 인기를 끄는 1990년대는 인프라 관점에서도 큰 발자국을 남긴 시기였는데, 1기 신도시는 물론 인천공항, KTX,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형 공공사업이 앞다투어 지어졌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설이 없는 우리나라는 상상하기 어렵다. 인천공항은 현재 세계 3위 수준의 화물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천공항이 없었다면 항공 운송에 의존해야 하는 반도체, 의약품, 화장품과 같은 국내 주력 산업이 현재와 같이 발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KTX가 없었다면 여전히 국내 출장은 1박2일이 기본이고 , 서해안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여전히 호남은 낙후된 지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 경제 운영은 어땠을까. 흥미롭게도 앞서 열거한 공공사업은 외환위기 이후 더 건설 속도가 빨라졌는데, 일례로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당초 2001년 12월 완공 예정이었던 당진~서천 구간을 9월로 3개월을 앞당겼다. 이는 당시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고용 확대를 위해 공공투자 사업의 예산을 조기 집행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정부는 각종 건설, 용역사업의 구매, 조달 때 선급금의 지급 한도를 70%까지 늘렸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시기에 공공사업에 적용된 조치와 유사하다. 건설업은 산업군 중 노동소득 분배율이 가장 높고, 후방 연쇄효과도 가장 크다. 2018년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노동소득 분배율은 제조업 대비 1.66배, 전 산업 평균 대비 1.58배이고, 후방 연쇄효과 역시 제조업 대비 1.06배, 전산업 평균 대비 1.25배다. 국내 생산된 콘크리트, 철근을 사용하고, 국내에서 소비하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기계로 만들어지니 가능한 일이다. 광역급행철도(GTX)나 도시 순환선, 지하화 도로와 같이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필요한 인프라가 많이 존재한다. 경제위기는 안 쓰고 안 먹는다고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가계와 기업 지출이 위축됐다면 정부 지출의 확대를 통해 승수효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90년대 말에도, 2000년대 말에도 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해 왔다. 부디 이번 엄습한 경제위기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고, 위기 극복 후에는 훌륭한 인프라 자산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 3월 일본 방문한 외국인 93% 급감…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

    3월 일본 방문한 외국인 93% 급감…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지난달 외국인 방문이 9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객은 19만 3700명으로 작년 3월(276만 136명)보다 9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러 나라가 해외여행 제한 및 외출 금지 등의 조치를 한 것과 일본이 검역 강화·비자(사증) 무효 등의 조치를 한 것이 외래 여행객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일본정부관광국은 풀이했다. 그러나 최근 6개월간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1년 전보다 97.1% 감소한 1만 6700명이었다. 올해 1분기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47만 74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77.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외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본 방문 여행객이 급감했다. 지난달 중국(홍콩·대만 등 제외)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98.5% 감소한 1만 400명이었고, 미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87% 줄어든 2만 3000명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다음 달인 2011년 4월에 외래 관광객이 전년 동월보다 62% 감소했는데, 지난달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커 사상 최대라고 NHK는 전했다. 또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가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9년 2월에 이어 약 31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작년 1분기보다 51.1% 감소한 393만 9800명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서일본 최대 관문인 오사카 소재 간사이공항은 15일 국제선 출발 및 도착이 ‘제로’(0)가 됐다고 NHK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격랑에도 중소기업 수출 2% 증가… 수출 빙하기 2분기는?

    코로나19 격랑에도 중소기업 수출 2% 증가… 수출 빙하기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역량 감소에도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된 2분기에는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2억 달러(29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4.8%), 일본(-1.6%), 홍콩(-5.5%)은 감소한 데 반해 미국(8.0%), 베트남(4.9%), 대만(20.8%), 러시아(4.0%)는 증가했다. 이는 1분기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국가별 수출여건이 중소기업 수출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주력 20대 품목 중 기타섬유제품, 반도체제조장비 등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1~2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2100만 달러(2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1분기 수출 중소기업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6만2396개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6% 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겨화 된 2분기부터는 중소기업 수출도 적지 않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일평균 수출액은 1월 1.2% 증가했으나 2월과 3월은 각각 5.1%, 2.1%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4월 1~10일 전체 수출이 18% 이상 감소한 것을 봤을 때 2분기부터 수출 감소가 본격화 될 수 있다”면서 “대기업과 달리 중소 수출기업은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활의 불씨를 피우던 우리나라 목재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이야 우리 경제에서 목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1960년대만 해도 상황이 전혀 달랐다. 당시 대표 목재제품인 합판 수출은 국가 수출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를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사실 목재산업을 위한 여건은 좋지 않다. 금강송같이 고품질 목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산림의 경사가 급해 벌채와 운반이 쉽지 않다. 가치 있는 목재로 자라려면 40년 넘게 걸려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합판이나 집성재 등 목재 가공기술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목재산업은 조림부터 제재목, 합판, 가구를 만들고 나아가 종이처럼 목재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제품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슬로 연계돼 있다. 어느 하나라도 끊어지면 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목재는 지속가능한 자원이다. 나무는 벌채하더라도 그 자리에 또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를 고정한다. 철과 콘크리트를, 석유와 석탄을 대신한다. 목재 사용량만큼 철과 석회석 광산에 의한 환경 피해가 줄고 석유와 석탄이 뿜어냈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산림청은 동남아시아, 솔로몬, 파라과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해외 산림자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 경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외 조림도 지속가능한 경영방법을 적용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조림한 누적 면적이 50만㏊ 이상이다. 여의도(290㏊) 면적의 약 1724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조림을 넘어 앞으로 해외 투자 지원은 목재 제품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은 해외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은 목재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이 합판·보드, 나아가 가구 등의 목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관련 정부부처는 물론 관련 기업과 협력해 규제 및 융자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목재산업은 해외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목재 기업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 진수희도 김종인도 ‘눈물 또 눈물’… “문재인 정부 혼내달라”

    진수희도 김종인도 ‘눈물 또 눈물’… “문재인 정부 혼내달라”

    4·15 총선 D-1… 통합당 읍소 유세 펼쳐진수희 “민주주의 지켜달라” 말하다 눈물유승민, 쉰 목소리로 “경제 망친 민주당”김종인도 울먹 “나라의 장래가 한심해서”4·15 총선을 단 하루 남겨둔 14일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선거유세 마지막 순간까지 유권자 한 명의 표심이라도 더 얻기 위해 눈물로 호소했다. 제21대 국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석 과반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 팽배한 가운데 유세 현장 곳곳에서 절박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후보는 이날 성동구 왕십리오거리에서 연 집중유세에서 눈물을 흘렸다. “잘못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여러분의 손으로 바로잡아 달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에 균형과 견제의 원리가 작동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와중에 터진 눈물이었다. 진 후보는 현 정부를 겨냥하면서 “입으로는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글을 썼다는 이유로 지식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나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한편 “통합당이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경제만큼은 민주당에 비해 훨씬 더 잘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달 28일 진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통합당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총력을 쏟아온 유승민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강서구 우장산역사거리에서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강서갑 구상찬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경제대공황이 몰려온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우리 경제를 다 망쳐버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경제를 맡길 수 있겠냐”고 외쳤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미숙도 꼬집었다. 유 의원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세 나라를 합쳐 19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기준 222명의 소중한 국민이 코로나로 희생당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고 지난 세 달 동안 문을 활짝 열어놔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하는 정부를 내일 여러분이 꼭 혼내달라”고 부탁했다.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눈물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서울 종로 지원유세에서 “제가 올해 나이가 80살이다.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이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라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통합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이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국회의 추경안 심의를 기다리지 말고 지급 대상자에게 미리 신청 받으라’고 지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돈을 살포해서 표를 얻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국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이 정부는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을 완전히 짓밟았다”면서 “이 조국 바이러스가 번창하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중국인 댓글 조작단 침투했다” 알고보니 국내 작성

    “중국인 댓글 조작단 침투했다” 알고보니 국내 작성

    중국 등 해외 작성 댓글 3% 미만네이버 “중국 댓글 매우 적어”본인확인제, 총선 이후 유지할 듯 최근 총선을 앞두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네이버에 중국인 여론 조작단이 침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이나 게이트’(중국의 인터넷 여론 조작 의혹) 논란과 관련, 해외에서 작성되는 것으로 보이는 기사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털 뉴스 댓글 통계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댓글을 작성한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추가 분석해봐도 댓글을 쓸 때 작성자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프락시(Proxy·우회경로)나 가상사설망(VPN) 사용으로 IP(인터넷 주소)를 우회한 경우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13일 기준 네이버에 달린 44만9816개 댓글 중 국내에서 작성된 것은 97.4%이고, 해외 비중은 2.6%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0.56%, 중국 0.41%, 일본 0.29% 순이다.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선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대만에서 논란이 됐던 중국의 인터넷 여론 조작이 네이버를 무대로 한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국내 기사에 비정상적으로 중국어 댓글이 많이 달린 사례를 증거로 제시하며 “한국에서 현 정권이나 중국을 옹호하는 극단적인 친문(親文) 네티즌 상당수가 조선족”이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이에 네이버는 공식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시행한 댓글 ‘본인확인제’도 총선 이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휴대폰 인증이나 아이핀을 통해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는 “현재 댓글 작성자의 96% 이상이 본인 확인을 거친 뒤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어 선거 이후 확인 절차가 유지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뉴스 댓글 본인 확인제는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일 뿐 아이디 작성자의 실명 등 신분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본인 확인제가 시행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뉴스 댓글에서 추가로 본인확인을 받은 아이디는 하루 평균 648개로 나타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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