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75
  •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월 11일은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1989년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한다. 올해 주제는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인권 향상이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유엔이 추산했던 것보다 무려 40년 앞당겨 전 세계 인구 감소가 시작돼 2100년 세계 인구가 20억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주목을 끈다.●전 세계 인구 2064년 정점 찍고 감소 전망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지 랜싯에 2100년 전 세계 195개국의 인구를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다. IHME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와 사망자 규모 등 질병 연구로 국내외에 알려진 곳이다. 논문의 요지는 현재 78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명으로 준다는 것이다. 이는 유엔이 지난해 내놓은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하락세로 꺾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과 IHME의 세계 인구 추계가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평균 1.8명으로 늘어난다고 보고 전망했지만, IHME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개국 가운데 183개국의 2100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스페인 등 동부·중부 유럽 23개 국가에서는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4개 국가는 인구가 25~50% 줄어들며, 중국도 이 기간 동안 인구가 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7억 91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7억 3200만명)을 제치고 인도(10억 9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와 5위는 미국과 파키스탄으로 예상했다. IHME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세 이하 어린이는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생산연령인구(15~64)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수반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도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군사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하나 2100년에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위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뿐 아니라 GDP도 현재 28위에서 2100년에는 9위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된다. ●아이 원하는 가정 전폭적 지원 가장 중요 IHME의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적어도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만들고, 둘째 정년 연장 등을 통해 경제가능인구를 확대하며, 셋째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여성들의 임신 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려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을 수립할 때 무엇보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인구절벽 상황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유연한 이민정책과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급 출산 및 육아휴직, 재고용 지원, 출산지원금 등과 같은 제도가 모든 국가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됐지만 싱가포르와 대만, 한국에서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문화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경제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기술의 발달, 특히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인구 감소 유엔 전망보다 7년 늦어 한국의 출산율이 비상이라는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출산율이 0.98명으로 1.0명도 깨졌다. 지난 3월 기준 0.80명으로까지 추락했다. 2100년에 인구가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은 이번 IHME 보고서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대책을 세워 완충지대를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 속도는 유엔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인구전망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유엔은 2019년 보고서에서 중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중간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가 2024년 5134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는 총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5년,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4년이었다. 2년 새 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무려 10년 앞당겨졌고,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3년 빨라졌다. 2100년 인구도 2017년에는 3879만명에서 2019년 보고서에서는 2950만명으로 거의 1000만명이 줄었다. 미국 IHME의 보고서는 중간에 위치한다.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 2678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00년 출산율을 1.20명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함께 GDP 순위도 2017년 14위에서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적인 인구 추계도 추세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에 따르면 2100년 인구는 2496만명, 2117년에는 208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을 1.27명(중위 추계)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출산율을 1.10명으로 가정하면 인구는 2100년에 1669만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적극적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만으로는 인구절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이 2019년 전망한 인구 감소 시기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할지, 인구 감소 추세를 완만하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영화 ‘반도’가 개봉 첫날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종전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의 오프닝 스코어 26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16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반도’는 하루 동안 35만 2926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 1월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의 최고 일일 스코어다. ‘반도’는 같은 날 개봉한 싱가포르와 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반도’ 개봉과 함께 극장 영업을 재개했다.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싱가포르 역대 최고 한국 영화 흥행작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을 뛰어넘는 신기록인 14만 7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 2700만원)를 돌파했다. 대만에서도 300개 관에서 개봉, 8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작인 ‘부산행’의 기록을 경신한 것과 동시 ‘기생충’의 대만 오프닝 스코어 10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부산행’ 이후 K-좀비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도’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더욱 기대를 불러 모았다. 190개국에 선판매 돼 24일 베트남, 29일 라오스, 30일 덴마크에 이어 8월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북미 등 월드 와이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기를 맞은 극장가를 일으켜 세울 작품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폼페이오 반려견과 곰돌이 푸 사진, 대놓고 시진핑 골려먹었다?

    폼페이오 반려견과 곰돌이 푸 사진, 대놓고 시진핑 골려먹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다 반려견 머서(Mercer)의 사진을 올렸는데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있다. 별다른 의미나 의도가 없는 사진 같아 보이는데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곧잘 ‘곰돌이 푸’에 비유됐던 것이 사달의 빌미가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진 아래에다 “머서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라고 적었는데 이런 표현이 중국 정부를 대놓고 비아냥댄 것이 아니냐고 격분하는 것이다. 일부는 폼페이오 장관을 “악마”라든지 “거짓말의 왕”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는 중국 지도자를 언급하는 일조차 엄격한 검열 대상이 된다는 점 때문에 중국 누리꾼들이 본격적으로 항의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폼페이오 장관은 알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여러 모로 곰돌이 푸와 닮았다는 얘기는 2013년부터 나돌기 시작해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란 점 때문에 대놓고 검열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약을 올리려고 이런 사진을 올렸다고 중국 누리꾼들은 보고 있다.예전에도 장쩌민 전 주석을 겨냥해 많은 이들이 두꺼비 별명을 들이대며 사진으로 놀려먹는 전술이 꽤 먹힌다는 얘기가 나돌곤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선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곰돌이 푸마저 검열되는 경우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웨이보에서 “위니”를 검색하면 정부가 승인한 매체나 공식 계정에 올라온 글들만 보인다는 것이다.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글을 삭제하지는 않고 맨 아래에 검색되게 배치하는 식으로 다른 시비를 낳을 소지를 피해간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대만에서 인기를 끈 게임 ‘디보션(Devotion)’ 가운데 시 주석과 곰돌이 푸를 교묘하게 연결시켜 비하하는 내용이 있다며 판매 금지했다.언뜻 보면 폼페이오 장관의 반려견 사진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밀하게 뜯어 보면 그렇지 않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개’는 미국과 폼페이오 장관 자신을 의미하는데 중국어로는 공격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거친 사람이나 나라를 의미한다. 물론 ‘곰’이 어떤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지는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아이오와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사이먼 콘웨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푸 게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머서는 30여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데 머서의 선택이 그것(푸 인형)이었다. 따라서 (시진핑 주석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BC가 트윗 사진에 의미를 부여해 심각하게 보도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웃으면서 ”그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기도 “내년까지 광역버스 81% 노선입찰제 공공버스로”

    경기도 “내년까지 광역버스 81% 노선입찰제 공공버스로”

    경기도 광역버스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노선 입찰제 기반의 ‘공공버스’로 전환된다. 경기도는 1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수입금 공동관리 준공영제’의 중지를 추진, 내년 전체 광역버스의 81%를 노선 입찰제 기반의 ‘경기도 공공버스’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영제 노선 줄이고 노선입찰제 올해 55.1%, 내년 81.1%로 확대 경기도의 광역버스는 전체 247개 노선에 2426대가 3가지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 중 64.8%인 160개 노선 1696대가 민영제로, 나머지 87개 노선 730대는 준공영제로 운행하고 있다. 준공영제는 전체의 28.7%인 71개 노선 610대가 2018년 4월부터 도입된 수입금 공동관리제로, 전체의 6.5%인 16개 노선 120대가 지난 3월부터 도입된 노선 입찰제 공공버스로 운행 중이다. 노선 입찰제는 버스 노선을 공공에서 소유하고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해 버스회사에 일정 기간 노선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노선 입찰제가 도입되면 영구면허 형태로 운영되는 기존 수입금 공동관리 방식의 준공영제와 달리 버스업체가 일정 기간 노선 운영권만 갖는 한정면허를 적용한다. 서울, 인천, 부산 등 광역시가 시행하는 준공영제는 수입금 공동관리 방식으로, 노선 입찰제는 경기도가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다. 경기도는 민영제 광역버스 노선 중 코로나19로 승객이 감소하며 반납을 희망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공공버스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공공버스 운행 노선을 전체의 55.1%인 140개 노선(1396대)으로 늘린 뒤 내년 7월까지 추가 노선을 포함한 전체의 81.1%인 206개 노선 1957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8월 이후에는 48개 노선 525대만 민영제 광역버스로 운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경기지역 광역버스 업체의 94%가 보유 노선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하고 공공버스 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시·군과 협약을 통해 115개 노선 1210대를 공공버스로 전환하겠다고 합의했다고 경기도는 밝혔다. ◇버스 승객 월평균 작년 1500만명→올 3월 929만명…매출도 감소 경기지역 버스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승객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 수는 지난해 월평균 1500만1000명에서 지난 3월 929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4월에 1001만5000명, 5월 1003만2000명으로 다소 회복하긴 했으나 지난해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광역버스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월평균 295억원에서 지난 3월 205억원, 4월 222억원, 5월 245억원으로 줄었다. 경기도는 도입한 지 2년 남짓한 수입금 공동관리 형태의 준공영제의 공공버스 전환과 관련해 “1일 2교대제 확립, 운행 횟수 준수율 향상 등에 기여하기는 했으나 공적 통제에 한계가 있고 도덕적 해이나 안전 및 서비스 역행 등의 문제로 준공영제 본래의 취지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근거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금 공동관리 준공영제 기간 임원 3명이 8개 회사에 중복 등재, 모두 48억원의 연봉을 수령했으며 중고차량을 신차 취득가격으로 신청하는 등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 월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2018년 5.17건에서 지난해 7.33건으로 증가하고, 월평균 행정처분 건수도 2018년 9.17건에서 11.5건으로 늘었다. 이에 경기도는 수입금 공동관리 준공영제에 대해 이달 중 도의회 보고와 수입금 공동관리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해당 업체에 중지를 통보하고 관련 조례에 따라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공공버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박태환 경기도 교통국장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승객 및 매출 감소로 광역버스 업체의 경영난이 계속되며 감차나 폐선 등 시민 불편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교통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광역버스 운영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기존 수입금 공동관리 준공영제를 중단하고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경기도 공공버스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공공버스는 대중교통 제도의 불합리를 합리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꾸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초미니’라도 좋다… 넷이서 판을 키울 테니까

    ‘초미니’라도 좋다… 넷이서 판을 키울 테니까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0시즌 개막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대만(4월), 한국(5월), 일본 프로야구(6월)에 이어 올해 가장 늦게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막이 무려 넉 달 가까이 미뤄지며 팀당 162경기가 아닌 60경기를 치르는 초미니 시즌이 됐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지 않고 선수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속출하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하지만 개막 초시계는 째깍째깍 돌고 있다. ●팀당 60경기씩… 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 팀이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경기 일정이 짜여졌다. 양대 리그의 같은 지구 팀하고만 정규리그에서 맞붙는 방식이다. 같은 리그 같은 지구팀과는 40경기, 다른 리그 같은 지구팀과는 20경기(인터리그)를 치러 포스트시즌 진출 10개 팀을 가린다. 아메리칸 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을 빼면 AL 서부지구의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내셔널 리그(NL) 중부지구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정규리그에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는 이야기라 한국 야구팬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2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를 안방인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로 불러들여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3시간 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전이 개막 두 번째 경기로 열린다. 정규리그는 9월 28일 막을 내린다. 시즌이 대폭 단축된 만큼 이번에만 적용되는 규칙들이 여럿 있다. NL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섰으나 이번 시즌엔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기존에는 AL에서만 적용하던 제도다. 투수들의 타격 솜씨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다소 아쉽다. 또 무제한 연장전 대신 승부치기가 도입돼 연장전에는 무사 2루에 주자를 놓고 시작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지침 중 눈에 띄는 것은 침을 뱉는 것은 금지되지만 껌 등을 씹는 것 자체는 허용된다는 점이다. 투수는 손가락을 핥고 공을 잡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대신 젖은 걸레를 소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꿈의 무대 등판… 추, 끝까지 불꽃 투혼 1994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은 이후 2016시즌 8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나섰는데 올해는 그 절반인 4명이 나선다. 지난 7년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MLB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이영상급 활약을 펼쳤던 터라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같은 지구에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MLB를 대표하는 강팀이 똬리를 틀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는 전제하에 류현진은 적어도 12번, 많게는 14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14번째 등판까지 9승1패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지난 12년간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김광현은 꿈의 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는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가족과 떨어진 채 머나먼 이국 땅에서 홀로 훈련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쌓여버린 정신적인 피로도를 얼마나 빨리 털어버리느냐가 선발 경쟁을 이겨낼 관건이 될 듯하다. ‘맏형’ 추신수는 빅리그 16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1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와 24홈런 61타점 93득점 149안타 출루율 0.371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했다. 특히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올해는 텍사스와 맺었던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코로나19로 인한 구단의 재정 상태 악화와 추신수의 나이를 김안하면 미래를 예단하기 힘들다. 추신수는 미래는 잠시 잊고 현재를 불사를 예정이다. 빅리그 5년차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여러 팀을 옮겨다녀야 했다. 2018년 시즌 중반 탬파베이에 둥지를 튼 뒤 지난해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54득점 107안타 출루율 0.363 OPS 0.822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 시즌 단축만 아니었어도 20홈런 돌파도 노려볼 만했다. ●MLB서 펼치는 류·최 ‘동산고 시리즈’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동산고 시리즈’라 더욱 흥미롭다. 토론토와 탬파베이가 25일부터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개막 3연전을 치러 시작부터 류현진이 고교 4년 후배 최지만과 맞붙는다. 토론토 1선발인 류현진은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토론토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이후 곧바로 워싱턴DC로 이동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과 2연전을 치른다. 원정 5연전이 끝나면 홈 5연전이 이어지는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토론토가 미국 내에 별도의 홈구장을 마련할지 캐나다 로저스센터를 그대로 사용할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의 탬파베이는 토론토와의 3연전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보스턴과 차례로 격돌한다. 추신수의 텍사스는 25일 9시 5분 새로 개장한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25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3연전으로 출발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볼 수 없는 스타들도 있다. MLB사무국은 올시즌 개막을 강행하며 선수들에게 시즌 참가에 대해 선택권을 줬다. 14일 기준으로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데이비드 프라이스(다저스), 라이언 지머먼(워싱턴),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등 스타급 선수들을 포함해 12명이 불참 선언을 했다. 또 조이 갤로(텍사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찰리 블랙먼(콜로라도), DJ 르메이휴, 아롤디스 채프먼(이상 양키스) 등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시즌 개막 때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전수 조사 결과 현재 70여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타났다 하면 지진 뒤따르는 ‘대왕 산갈치’ 미스터리 [지플릭스]

    나타났다 하면 지진 뒤따르는 ‘대왕 산갈치’ 미스터리 [지플릭스]

    나타났다 하면 지진이 뒤따른다는 '대왕 산갈치'. 일본에서도, 대만에서도,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대왕 산갈치가 나타난 곳에는 어김없이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이쯤되면 대왕 산갈치가 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이 사실인 것도 같죠? 도대체 진실은 뭔지, 지구온난화부터 계절 영향까지 전문가들이 밝힌 대왕 산갈치 이야기입니다. [구성 권윤희 편집 이상오] ▶ '지플릭스'를 구독해주세요!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친환경 기업 ㈜프로팩이 자회사인 남광케미칼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수지보다 투명성과 인장강도가 우수한 PBAT계열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지난 8일 출원했다고 밝혔다. ㈜프로팩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처럼 부득이하게 일회용품들을 써야 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인식에서 출발해 약 40여 년간 비닐 원단을 가공하고 생산하면서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과 함께 생분해비닐,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 끝에 옥수수 젖산, 셀룰로스 등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원료(EL724)를 개발하면서 기존 분해성비닐 생산단가 대비해 30% 가까이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제 국내 최대 규모의 생분해성플라스틱, 친환경 비닐봉지인 생분해비닐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신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후 자회사 ㈜남광케미칼을 설립해 투명성이 우수하고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 수지보다 5배 높은 인장강도를 자랑하는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출원했다. 특히 기초소재특허(NK-100S)는 세계 최초 내구성과 투명성이 우수한 PBAT계열의 생분해수지로서 수평균분자량이 80,000 이상이고, 헤이즈(haze)가 5 이하이고 산가가 0.5mg-Koh/g 이하이며 인장강도가 500kgf/g ㎠ 이상인 제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비닐 소재의 제품 등에 기초소재가 될 수 있어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는 “이미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홍콩, 파나마 등 해외에는 샘플을 보내어 내구성과 인장강도를 인정받은 상태이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는 해외에 본격적인 영업과 수출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기초소재산업 수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했던 車도 7.3% 급반등… 7월 수출 기지개 켜나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감소폭이 줄고 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132억 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억 3300만 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도 1.7%(15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올 2월 3.6% 증가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월(-1.6%)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오고 있다. 하지만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 등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든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07%), 반도체(7.7%)와 함께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승용차(7.3%)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2.2%), 자동차 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9.4%), 미국(7.3%), 베트남(4.1%) 등은 증가했지만 중동(-32.0%), 일본(-20.8%), 홍콩(-6.9%)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6개월 만에 증가(9.5%)로 돌아섰다. 수입은 141억 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14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와 무선통신기기(29.9%), 반도체(6.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동(-18.5%), 미국(-12.9%), 유럽연합(EU·-11.9%), 중국(-1.3%) 등은 줄고, 대만(22.4%)과 베트남(0.7%) 등은 증가했다. 이달 10일간 무역수지는 8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과 6월엔 수출보다 수입이 대폭 줄며 각각 4억 5000만 달러, 36억 7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산업, 건건이 막힐 줄 알았다면 시작도 안 했다”… 규제 샌드박스 확대만이 답

    “기존에 서비스가 없으면 하지말라는 식”법령개정 관계없이 실증기간·범위 확대신청 창구를 국무조정실로 일원화해야소비자 중심 갈등조정기구 설립도 필요 “사업을 본격 해보려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1년 넘게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억울하죠. 창업할 때만 해도 좋은 아이디어라 극찬을 받고 정부 지원도 받은 걸 생각하면 헛웃음이 납니다. 이렇게 건건이 막힐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아예 시작도 안 했을 거예요.” 스타트업 딜리버리T의 남승미 대표는 택시로 소화물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 임시 허가를 신청했다. 20㎏ 미만 소형 화물의 택시 운송은 법률상 명확한 규제가 없어 샌드박스를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이를 반대하는 화물업계 및 퀵서비스 업계와 협의점을 찾으라고 하면서 2개월 뒤 중간심의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국토부에서 요구한 기존 사업자 설득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달 만난 과기부 관계자들은 남 대표에게 서비스의 편의성과 혁신성을 데이터로 증명하라고 요구해 더 난감하게 됐다.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진전은 없다. 남 대표는 “공차 비율이 높아 소화물 배송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수요도 높고 앱을 통한 고객들의 문의도 많이 받는 등 편의성이 높은데 기존에 서비스가 없으면 하지 말라는 식이니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규제 개혁의 대표 제도로 꼽는 규제 샌드박스가 이처럼 심의 과정에서부터 기존 사업자, 해당 산업을 관리하는 부처 등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신산업 규제 개혁의 변화를 제대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처 간 합의가 어렵거나 기존 사업자의 반발로 사회적 파장이 큰 신청은 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전 산업에 촘촘하게 퍼져 있는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는 것은 법 체계 전체를 들어내 고쳐야 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전문가들은 규제 샌드박스 작동을 확대하는 것이 신산업 성장의 물꼬를 트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실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신규 서비스에 대한 실증 기간과 범위를 법령 개정과 관계없이 확대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민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팀장은 “실증을 일정 기간 해봤을 때 서비스에 문제가 없었다면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고객 만족도 조사, 안전성 검증 등 서비스의 성과 측정에 집중해 기간을 갱신해 주고 서비스 대상 규모와 같은 실증 범위를 늘려 기업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 창구를 국무조정실로 일원화하고 부처별로 각각 운영하는 규제 특례 심의기구를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정 기능이 여러 부처로 분산되면서 개혁 추진 동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규제 정보가 흩어져 있어 규제 신설·변경 사유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 통합포털을 구축하고 부처별 운영규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노성 한양대 과학기술정책과 특임교수는 “사업자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며 가장 어려워하는 게 여기 가서 ‘해결해 달라’ 하면 ‘저기 가서 얘기해 보라’고 한다는 거다. 책임지는 주체는 없고 부처에서도 당장 허용해 주기는 부담스럽고 결정을 미루면서 사업자는 추진력을 받지 못하고 신청 단계에서부터 지치게 된다”며 “사업 신청 시 어떤 문제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문제가 없으면 허용해 주는 방식으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자인 소비자 중심의 ‘갈등조정기구’ 설립 필요성도 제기된다. 신성장 사업이 기존 시장 기득권층의 반발에 가로막히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공무원이나 기존 사업자가 아닌 직접 새로운 사업의 혜택을 받게 되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사업을 진행하려는 주체는 동종 사업자 단체도 없고 소관 부처도 없어 규제 샌드박스에서나 입법 단계에서 기존 사업자나 해당 산업을 관리해 온 부처와의 관계에서 힘의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 관련 부처나 기존 사업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소비자가 중심이 돼 갈등을 해결하는 갈등조정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용어 클릭] ■규제 샌드박스란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시범 사업, 임시 허가 등으로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줘 빠르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모래가 깔린 놀이터(샌드박스)처럼 규제 없는 환경에서 마음껏 혁신적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016년 영국에서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면서 처음 등장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규제 개혁 방안 가운데 하나로 채택했다.
  •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 2명이 중국 측에 기밀을 건넨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비공개 법정은 지난 10일 국가기밀 누설과 간첩 혐의로 기소된 앙리 M(73·가명)과 피에르-마리 H(69·가명)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두 사람 모두 1990년대까지 프랑스 해외정보국(DSGE)에서 일한 전직 정보요원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담당한 요원들이었다. 1997년 중국 베이징 주재 프랑스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발령받은 앙리 M은 프랑스 대사의 중국인 통역사와 불륜 관계를 맺었고, 이 때문에 이듬해 본국으로 소환됐다. 몇년 뒤 DSGE를 퇴직한 앙리 M은 2003년 중국으로 돌아가 연인 관계를 맺었던 통역사와 결혼해 중국 하이난섬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그 뒤 14년 만인 2017년 12월 프랑스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또 다른 피고인 피에르-마리 H는 DSGE에서 단 한번도 해외근무를 해 본 적 없는 내근요원이었다. 피에르-마리 H는 2017년 12월 인도양의 한 섬에서 한 중국인을 만난 뒤 거액의 현금뭉치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됐다. 범인은닉죄로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피에르-마리 H의 부인은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앙리 M과 피에르-마리 H 등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어떤 기밀을 중국 측에 넘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이들이 DSGE에 근무하던 때는 프랑스와 중국 간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다. 1989년 중국 정부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하자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먼저 대중 제재에 나섰다. 또 1991년에는 프랑스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18년 5월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반역행위”라고 표현했다고 AFP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 다시 열리는 韓·中 하늘길… 벼랑끝 항공업계 ‘숨통’

    오늘 다시 열리는 韓·中 하늘길… 벼랑끝 항공업계 ‘숨통’

    정부 “코로나 승객 3주간 없으면 증편”업계 “제한 해제 아냐… 회복까지 시간”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여객 수요가 90% 이상 급감해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항공업계가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 인천에서 중국 난징으로 가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 105일 만에 재개했다. 주 1회 일요일 낮에 한 차례 왕복하는 코스다.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진에어는 제주~시안, 에어부산은 인천~선전 노선을 이달 내 재개통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이 지역 외 다른 중국행 3개 노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면 한국 국적사가 운항하는 한중 노선은 총 10개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중국 항공사의 항공기도 주 10회 한국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현재 주당 10회 운항 중인 양국 항공 노선을 주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특정 노선 항공편에서 코로나19 양성 여객이 연속 3주 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양국 합의를 통해 추가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현지 교민과 유학생, 중국 진출 기업 관계자들이 원활하게 오갈 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외 일본 도쿄·나리타·오사카,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 등의 노선도 뚫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한 완화’일 뿐 ‘제한 해제’는 아니기에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적 항공사 9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32만 8348명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국제선 매출 피해액은 최소 8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무려 200톤 분량” 中해안가 덮친 돼지 족발

    “무려 200톤 분량” 中해안가 덮친 돼지 족발

    돼지 족발 수만 개가 중국의 한 해안가를 덮었다. 중국 남부 지역의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시성에서 500km쯤 떨어져 있는 광둥성에서 돼지 족발 1만여 개가 떠내려온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12일 중국 둥관시보(東莞時報)를 인용해 지난 10일과 11일 사이 광둥성 둥관시 후먼(虎門)진 해안에 대량의 돼지 족발이 흘러와 쌓였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떠밀려온 돼지 족발들이 해변에 띠를 이루고 있을 만큼 많아 보인다. 돼지 족발을 모두 합하면 200톤이 넘는다고 둥관시보는 보도했다. 돼지 족발이 쌓인 곳은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어서 돼지 족발이 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인지 바다 쪽에서 밀려온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당국은 돼지 족발을 모두 수거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아베 “한국보다 대만에 대해 먼저 입국제한 완화하라” 지시

    日아베 “한국보다 대만에 대해 먼저 입국제한 완화하라” 지시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의 부분적 완화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보다는 대만에 대해 먼저 이뤄지게 하라고 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부터 외국과의 선별적인 왕래 재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1차 협상 대상국은 베트남과 태국, 호주, 뉴질랜드의 4개국으로 정해졌고 그 다음의 2차 협상 대상으로 한국, 중국, 대만이 설정됐다. 아사히는 “2차 협상을 검토하는 시점에 ‘대만을 (한중보다) 앞에 두라’는 아베 총리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내 보수파가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대만을 한국이나 중국보다 앞세워 지지층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층은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과 이웃나라인 한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외무성이 “교섭의 시작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두 나라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그 결과 협의는 동시에 시작하되 합의는 대만과 먼저 하는 방안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처를 취했으며 현재 129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이를 시행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진으로 돌아본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사진으로 돌아본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이 10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퇴역 후 백 장군은 군 관련 행사 등을 통해 최근까지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 왔다. 백 장군의 생전 모습을 짧게나마 사진으로 돌아본다.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33세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가 유명하다.백 장군은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퇴역 후 주중화민국(대만)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비롯해 교통부 장관·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등을 지냈으며,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백 장군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친일 전력 때문에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현충원 안장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유족 요청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美 6년만의 항모 두척 동원…中 미사일 발사 훈련중국이 바다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지난주 미국 해군과 공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미국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동원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자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같은 시기 중국도 남중국해 등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력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집겨한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이미 신냉전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문제’를 정리한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웃 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통한 국내 물동량도 적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와 접한 서해에서 중국 어선들이 심심찮게 우리 영해를 침범해 싹쓸이 고기잡이를 일삼아 남중국해의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통항의 자유 작전을 그만두면,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동중국해를 거쳐 서해까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美정찰기 3일 연속 비행 … 中 “방공 훈련” 맞대응이와 관련해 미군 EP-3E 정찰기 1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일 연속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로 비행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남부 광둥성 연안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군용기로,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이에 맞대응에 나선 중국은 9일 광둥성에서 실전 방공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 당국은 이미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달 27일 연례 훈련이라는 내용의 소식을 대외에 공포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역내 국가들과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도발하는 것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고도 했다. ‘하늘 요새’ B-52H, 28시간 비행해 훈련 합류앞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진행된 훈련에서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랑데부했다고 미군이 밝혔지만, 항모 두 척이 근접한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훈련에는 미 공군도 참가, 항모 함재기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의 전략 전개 및 장거리 해상 타격 시뮬레이션 등의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인근 필리핀해에는 또 다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대기했다. 각각의 항모에는 함재기가 60대가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에서 발진한 B-52H 폭격기도 28시간을 비행해 작전에 참가했다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돌아갔다고 미공군이 밝혔다. B-52H의 별칭은 스트래토포트레스, 즉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B-52H를 동원한 것은 미국이 전세계 어디든지 즉시 이동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군 분석가 칼 슈스터는 CNN에 “항모 2척이 훈련에 참여하고, 1척이 백업하는 것은 미군이 훨씬 더 고도의 작전을 전개할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군에 전투력 차이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춘 항모는 1척뿐이고, 또다른 한척은 건조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美항모는 중국군 먹잇감”… “우린 겁먹지 않아”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제도에서 1일부터 5일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응 차원에서 미국도 군사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서해에서도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파라셀 제도는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남중국해 섬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중국은 활주로와 대함미사일 기지 설치 등 군사력을 증강했다. 중국과 미군은 근접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이끄는 제임스 커크 해군소장은 6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우리를 지켜봤고, 우리도 그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미군 훈련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도적으로 군사훈련을 통해 무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남중국해 지역 국가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관영 환구시보는 4일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미군 함정은 인민해방군의 항모 킬러인 대함탄도미사일(ASBM)의 먹잇감”이라며 탄도미사일 DF-21D와 DF-26 등을 언급해 긴장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미 해군 최고정보담당관인 찰리 브라운 해군소장은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종이 호랑이 아냐”vs“약하지 않아”… 오산 위험미군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 훈련은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시행과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진행되면서 긴장을 더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의 90%가량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인접 국가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반면 코로나19로 미군 전력이 약화됐다는 루머를 중국이 확산시키는 가운데 시행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해상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의 그레고리 폴링 소장은 CNBC에 나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없다는 ‘나쁜 보도(bad press)’가 중국에서 많았다”며 “이번 작전은 우리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그 지역에 있다는 것을 동맹들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링 소장은 “현대전에서 항공모함이 크게 가치는 없을지라도 깃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오산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국이나 중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하는 통항의 자유 작전을 중단시키려는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코로나19 이후 약하게 보이는 것에 중국 지도부가 매우 민감해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론 미국은 ‘종이 호랑이’로 보이고 싶지 않기에 우연한 충돌이 작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미·중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응답도 27%에 달했지만, 응답자의 58%는 미·중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카카오, IPO로 계열사도 몸집 불리기

    카카오, IPO로 계열사도 몸집 불리기

    ‘㈜카카오’ 주식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카카오 계열사들이 속속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계열사가 100여개에 달할 때까지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IPO가 전무했는데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시작으로 여타 계열사들도 몸집 불리기에 뛰어들 조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추산하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다음으로 큰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에도 한번 IPO를 시도하려다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접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적기라고 보고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언택트(비대면) 열풍’에 힘입어 게임사 주식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데다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 ‘엘리온’과 ‘가디언 테일즈’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IPO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 중 ‘1호 IPO’이기 때문에 카카오 본사는 물론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관심이 높다”면서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도 선례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도 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금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를 3조~5조원까지 보고 있다. IPO를 통해 자금을 추가 확보하면 현재 사업이 순항 중인 일본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대만이나 태국 등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부터 사내 전략팀을 중심으로 기업공개를 위한 채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7월 영업 개시 이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때문에 IPO에 나오기만 하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카카오톡이 올해 10주년이 됐는데 계열사마다 수년간 적자를 내며 투자했던 성과가 지금 IPO로 나오고 있다. 한번 더 점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시작으로 여러 카카오 계열사들이 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면장 이어 직원 확진에 郡청사 등 폐쇄… 영암 사실상 행정 마비

    면장 이어 직원 확진에 郡청사 등 폐쇄… 영암 사실상 행정 마비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 때문에 영암읍 전체가 셧다운됐어요.” 9일 오전 11시 50분쯤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45)씨는 ‘출입금지’라는 노란 선이 쳐진 영암군청을 가리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 당국은 이날 영암군 금정면사무소에 근무하는 30대 여성 직원이 동료 직원에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의 가족이 영암군청에 근무하는 것을 감안해 영암군청과 금정면사무소, 시종면사무소, 서호면사무소 등 면사무소 3곳을 긴급 폐쇄했다. 군청과 면사무소가 문을 닫으면서 모든 행정 업무는 마비됐고 일부 전화 응대만 이뤄졌다. 또 보건 당국은 이 공무원이 노인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큰 사회복지직 담당이라는 점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암군은 그가 방문했던 경로당 3곳도 폐쇄하고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영암보건소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공무원과 가족들이 이어지면서 업무가 마비됐다. 군청 공무원 400여명과 가족, 접촉자 등 모두 8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위해 2시간 동안 기다린 주민복지과 정관주(27)씨는 “직원들 모두가 불안해하지만 누구의 잘못이 아니어서 불평은 하지 않는다”면서 “큰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군 전체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했다. 군청 앞 커피숍 주인 이모(30)씨는 “점심 후 군청 직원들이 항상 가득했는데 오늘은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모두 바짝 긴장하면서 조심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근처 식당 주인도 “오늘 주변 식당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일각에서는 지난 3일 내려진 김영록 전남지사의 ‘모임 자제령’을 어기는 등 공무원들의 해이해진 근무 기강을 질타했다. 주민 김모(45)씨는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복무 자세 때문에 온 읍내가 마비되고, 민원 업무가 중단됐다”면서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날 사과문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너무나 안타까우며 송구한 마음뿐”이라면서 “이 사태를 잘 수습한 후에 전남도와 함께 여기에 대해 엄중한 조처를 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다수가 반대했는데 정말 강경파 때문에 ‘노사정 합의’ 깨졌나

    중집 “다수 반대… 없는 강경파 만들어”반대파 20일 임시 대의원회 철회 요구 지난 1일 불발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내부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지도부가) 다수 중앙집행위원회(중집) 성원이 반대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고 ‘일부’의 반대만이 존재한 듯 왜곡해 보도자료를 냄으로써 대다수 언론이 민주노총 강경파라는 있지도 않은 존재를 만들어 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30일 김명환 위원장의 “일부 중집 성원들이 (합의문) 폐기를 주장한다”는 마무리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날 성명에는 부위원장 7명 중 6명, 지역본부장 16명 전원, 산별가맹조직 위원장 16명 중 10명이 참가하면서, 노사정 잠정합의안 폐기 요구에 힘을 실었다. 노사정 합의안 내용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이번 노사정 합의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정규직 노조 등은 “휴직은 문안에서 빠졌지만 ‘휴업 등에 적극 협력한다’는 합의문을 사용자가 근거로 내밀면 현장 노동자들은 방어할 수가 없다”면서 노동계 희생만 강요한다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문이 노동계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합의문에 임금인상 자제나 삭감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근로시간 단축 등) 맥락을 들여다보면 결과적으로 노동자가 임금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고용 유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합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문 관련 후속 논의를 위해 오는 20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반대파는 소집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전체 조합원 투표로 민주노총의 방향을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북대 등록금 10% 반환 타 대학으로 확산 전망

    국립대 최초로 등록금의 10%를 반환해주기로 한 전북대의 결정이 전국 대학가로 확산될 전망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1학기에 대면 강의를 하지 못한 각 대학 총학생회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 전북대의 이번 결정이 등록금 환불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내 대부분의 대학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렸다. 실제로 각 대학들은 총학생회와 등록금 반환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전주대는 “등록금 반환이 거대한 흐름이라면 이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총학생회와 최근 3차례 정도 만나서 이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방법이나 시기, 절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주대 관계자는 “정부와 타 대학의 방침 등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되는 다음 주쯤에는 등록금 환불에 대한 우리 대학의 입장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광대도 총학생회와 몇 차례 만나 등록금 환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었으나 현재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립대 입장에서 등록금 환불을 결정하려면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이날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학부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상한액은 전북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 6000원이다.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총학생회와 장학금 지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했다”면서 “학생들은 등록금 환불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의 법적·행정적 입장은 특별장학금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북대의 결정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립대학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우리 대학도 등록금 환불을 결정하라”는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북지역 한 사립대학 SNS에는 “사립대 등록금은 국립대보다 배 이상 비싼데 전북대만 장학금을 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본인 코로나19 사망자 적은 이유? 정부 말 잘 들어서!

    일본인 코로나19 사망자 적은 이유? 정부 말 잘 들어서!

    영국 BBC가 도발적인 질문 ‘일본에서는 왜 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죽지 않는 걸까?’를 던지며 시작하는 기사를 4일 게재했다. 물론 방송도 소름끼치는 질문이란 점을 인정했다. 수십 가지 가설이 존재할 수 있고, 그 중에는 일본인에게 우월한 면역 체계가 존재한다는 엉뚱한 상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사실 일본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 대만, 홍콩, 베트남에서는 유럽과 미국, 브라질, 인도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아래 표를 참조하면 되겠다.한 발 나아가 일본의 전반기 사망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4월에만 1000명이 코로나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한 해를 통틀면 그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감염병은 우선 노인층을 먼저 숨지게 하고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지역일수록 빠르게 확산시켜 많은 인명을 빼앗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등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노령 인구는 일본이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고 밀집된 인구 특징은 일본이 훨씬 더하다. 도쿄 광역시만 해도 3700만명이 다닥다닥 모여 살고 거의 모든 일본 도시가 그렇다. 열차나 지하철로 감염병이 옮겨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초기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검사, 검사 또 검사하라”는 조언을 따르지 않다가 지금은 인구의 0.27%인 34만 8000명에게만 PCR 검사를 실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 만큼 엄격한 봉쇄정책을 펴지 않았다. 4월 초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재택 격리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고, 비필수적인 기업들은 폐쇄를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거부하더라도 법적으로 응징하지는 않았다. 뉴질랜드나 베트남이 한 것처럼 국경을 폐쇄하고, 엄격한 봉쇄, 대규모 검사, 엄격한 격리 조치 등을 일본은 거의 하지 않았다. 첫 환자가 보고된 지 5개월이 흘렀는데 확진자는 1만 9185명, 사망자는 977명이다. 비상사태는 철회됐고, 삶은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일본이 정말로 감염병을 통제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은 계속 쌓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4만명의 직원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했더니 0.24%만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와 다른 두 현의 주민 8000명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는 그보다 더 적었다. 도쿄시는 0.1%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는 비상사태 철회를 선언하며 “일본 모델”을 다른 나라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 사람들의 “우월한 질”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성공 요인을 묻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민도가 다르다고 답하면 할말을 잃고 조용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일본인이나 일부 과학자들도 코로나19로부터 일본 국민을 보호하는 “X팩터”처럼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껴안거나 입을 맞추지 않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부합한다는 설명도 있지만 답이 되지 않는다. 타츠히코 고다마 도쿄대학 교수는 이전에 일본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다른 종류를 경험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면역 이력에 공통점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항체에는 IGM과 IGG 두 유형이 있는데 일본인은 IGM 반응을 먼저 했고 IGG 반응 단계에서 림프신경계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빠르게 IGG 반응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환자들은 반대로 IGG 반응을 빠르게 보인 다음 나중에 IGM 반응을 그것도 약하게 하더라는 것이다. 마치 비슷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더란 얘기다.이 지역에 먼저 유행했던 사스 같은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사스는 중국에서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 대만, 홍콩, 서남아시아도 마찬가지였다. 반론도 적지 않다. 킹스칼리지 런던 공중보건 대학원장인 켄지 시부야 교수는 “그런 바이러스가 아시아에만 한정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도 지역에 따라 코로나19 면역이나 유전적 취약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X 팩터 같은 것이 치명률 격차를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켄지 교수는 코로나19를 잘 막은 나라들은 감염을 최소한으로 막은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일본인들은 스페인 독감의 2차 파동을 겪으며 1919년부터 이미 죽 마스크를 써왔다며 자신들은 결코 그만 둔 적이 없다고 했다. 재채기를 하거나 감기가 들면 주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왔다. 홍콩대학 공중보건 대학원 원장이며 감염병 전문가인 케이지 후쿠다 교수는 “내 생각에 마스크는 물리적 가림막도 되지만 모두를 조심하게 만드는 경고판 역할도 한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 대해 주의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동선 추적 시스템은 결핵과 맞서던 195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그리고 초기 감염 사례 3분의 1이 나이트클럽 등 한 장소에서 집단 감염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밀집된 곳에서 거친 호흡을 하는 파티나 식사, 바에서의 대화, 피트니스센터에서의 운동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엄격한 규제를 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들 가운데 80%는 다른 이에게 감염시키지 않으며, 다른 20%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 가지 C”를 조심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게 만들었다. 켄지 교수도 “타이밍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급적 집에만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던 4월 7일이 아주 적절한 시점이었으며, “조금만 늦었더라도 뉴욕이나 런던 같은 상황으로 빠져들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컬럼비아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뉴욕에서 2주만 일찍 봉쇄했더라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USCDCP) 연구는 심장질환, 비만,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여섯 배 높아지고, 사망할 확률은 12배 높아진다고 했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도 심장질환이나 당뇨 사망률이 가장 낮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런 수치만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케이지 교수는 “이런 종류의 신체적 차이가 몇몇 결과를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 다른 영역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코로나19에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어떤 현상이든 단순한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종적인 결과를 낳기에는 너무 많은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말했다.아베 총리의 “일본 모델” 얘기로 돌아가면 정부는 대중에게 협조를 부탁하면 잘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잘 따라준다. 켄지 교수는 “운이 좋아서기도 하지만 놀랍기도 하다. 일본의 마일드(mild) 봉쇄는 진짜 봉쇄 효과를 낳았다. 일본인은 전제주의 수단을 동원하지 않아도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케이지 교수는 “감염자와 미감염자가 접촉하는 일을 어떻게 줄일까? 대중의 어떤 반응을 원한다면 내 생각에 다른 나라들에서 결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일을 일본은 해낸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밀집된 장소에 가지 말라고, 마스크를 쓰라고, 손을 열심히 씻으라고 하면 대개 따른다, 이것이 허망하게 들릴 수 있는 BBC 기사의 결론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