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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남 “우릴 마약국가? 한국 ‘수리남’ 제작사에 법적 대응 검토”

    수리남 “우릴 마약국가? 한국 ‘수리남’ 제작사에 법적 대응 검토”

    수리남 장관 “한국 대사에도 항의하겠다”외교 “수리남과 우호관계유지 위해 노력 중”대사관 “방송으로 현지 한인 곤혹…안위 최선”  드라마, 수리남 정부를 범죄 비호 세력 연출넷플릭스 인기 신작 한국 드라마 ‘수리남’의 배경이 된 남미 국가 수리남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수리남 정부를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 세력으로 묘사하는데 대한 항의 성격으로 보인다. 수리남을 관장하는 현지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도 드라마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현지 한인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신변안전을 살피고 있다.  “韓제작사, 수리남을 마약국가로 몰아” 14일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전날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람딘 장관은 이 드라마 시리즈가 수리남의 마약 두목에 대한 것이지만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람딘 대사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수리남 정부는 전했다.외교부, 현지보고 받고 상황 예의주시“아직 수리남 정부의 입장 표명 없어”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질문에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면서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에 수리남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추석 연휴에 공개된 수리남은 한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줄거리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폭력이 난무하고 정부가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한 모습으로 그려진다.‘수리남’, 넷플릭스 TV부문 8위 올라시청시간 비영어권 부문 5위 랭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수리남’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전편이 공개된 지 이틀 만이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4개 국가에서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에서 2위, 바하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자메이카, 케냐, 대만, 태국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영미권인 미국에서는 7위, 캐나다에서는 9위, 호주에서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수리남’은 9월 둘째 주(5∼11일) 시청시간 2060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시청 시간 3164만 시간으로 7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 푸틴-시진핑 15일 사마르칸트 양자회담, 누가 누구에게 ‘구명줄’ 될까

    푸틴-시진핑 15일 사마르칸트 양자회담, 누가 누구에게 ‘구명줄’ 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 14일 카자흐스탄을 찾는 데 이어 다음날 우즈베키스탄에서 두 번째 큰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얼굴을 맞댄다. 이곳에서는 15일부터 다음날까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려 첫날 두 정상의 양자회담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침공 200일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전황에 속앓이를 해 온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명분을 시 주석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 본인은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는 10월 당대회를 앞두고 중앙아시아까지 관장할 수 있음을 미국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의 마지막 해외 방문은 2020년 1월 미얀마가 마지막이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7월 테헤란에서 이란과 투르키예(터키) 정상을 만난 뒤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얼굴을 맞댄 뒤 “무제한의 협력”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다가올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두둔하고 사실상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의 연장 선상에서 앞으로도 응원사격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폭적으로 전쟁을 지지해 달라는 크렘린궁의 기대와 달리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고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실제로는 미국이 조종하는 유럽과 러시아 모두 책임이 있다는 식의 외교를 펴왔다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양자 의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대만 문제도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중국 손을 들어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 안에서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번 SCO 정상회담을 통해 떠오르는 초강대국 중국과 자원 대국 러시아가 ‘무제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정학적 위협이 커지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긴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4개국에 인도, 이란, 파키스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도 여러 반미 국가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연이어 갖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등과의 곡물 수출 합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및 트랜스코카시아(코카서스 산맥 남쪽) 지역의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무력 충돌이 재발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中공산당이 대만 국민당 제대로 한방 먹였다”,,,뭔 소리 했길래

    “中공산당이 대만 국민당 제대로 한방 먹였다”,,,뭔 소리 했길래

    오는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입장을 한층 더 명확히 표명해 대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정협보는 양안간의 합의인 92공식을 정리해야 한다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 합의인 92공식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은 있지만 각자 표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92공식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중국전국정협의 기관지인 인민정협보는 기사에서 “대만은 장기간 92공식을 '일중각표'(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표기 원칙에 따른다)로 이해해왔다”며 “중국이 이해하기에는 대만은 이를 중화민국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최근 몇 년동안 국민당 고위 인사들은 이러한 개념을 이용해 92공식을 말할 때 "일중각표의 92공식을 언급해왔다“며 “92공식이든 일중각표든 일중각표의 92공식이든 양안은 출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또한 국민당 일부 사람들이 누가 중국을 대표하느냐를 두고 본토와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신중국이 수립되고 신정협이 소집된 뒤 해결되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의 창립 선포와 함께 중화민국 정부를 대체를 선언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법의 주체인 중국이 변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의 정권교체로 중국의 주권과 고유한 영토는 변하지 않았다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당연히 중국의 주권을 충분히 향유하고 행사하며 여기에는 대만에 대한 주권도 포함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92공식에 대해 30년전 양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는 데 구두로 합의했다며 그 핵심은 양측은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으며 조국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또 해협양안관계협회 부비서장으로 92합의에 참가한 쑨야푸의 말을 인용해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민족적 단결을 추구하는 태도를 표명하며 하나의 중국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일시적으로 유보한다는 전제 하에서 이러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월 사상 세 번째로 대만백서를 발표한 데에 이어 나온 것으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에 따른 대만 정책의 기조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백서가 대만독립세력에 대한 경고였다면 이번 보도는 일중각표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국민당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간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면서 중화민국이라 부를 수 있었던 92공식의 모호한 부분을 줄여버렸다. 이러한 중국의 일방적인 결정은 양안 관계에 더욱 불투명한 변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민당 주리룬 주석은 "92공식이 명확히 명시된 당헌과 정치 강령에 따라 양안관계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해협의 양측이 안정되고 평화롭고 대화가 잘 통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당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주 주석은 양안관계는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라며 92공식은 중국의 방식대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안은 본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으로 서로 평화롭게 교류를 지속하고 믿는 것이 인민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 주석은 양안관계 및 대외 정책은 매우 명확하다며 중화민국 및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양안의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 국민당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여당인 민진당은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제대로 한방 먹였다"고 지적했다. 전 대만의 방역수장 출신인 천스중 민진당 타이베이시장 후보는 중국의 이러한 발표를 두고 "이것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일부는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이렇듯 국민당과 민진당의 92공식에 대한 태도는 다르다. 2016년 5월 20일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92공식에 대해 "대만은 이미 92공식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며 "92공식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 대등, 민주, 대화"라는 8글자를 양안관계의 모토로 삼았다.  아울러, 지난 8월 16일 대만민의기금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만인의 81.6%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8.8%만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바다가 육지라면/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바다가 육지라면/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남진과 나훈아의 시대였던 1970년대, 여가수의 자존심을 지켰던 조미미의 최고 히트곡은 애절한 이별 노래 ‘바다가 육지라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이라는 객쩍은 아재 개그의 소재가 될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배 떠난 부두에서 떠나는 임을 목놓아 부르며 “바다가 육지라면 ~ 눈물은 없었을 것”이라며 흐느끼던 그 노래 속 주인공이 만일 구석기시대에 살았다면 바다를 앞에 두고 이별을 애통해하며 노래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의 모습은 오늘날과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추운 빙기와 따뜻한 간빙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면서 지형 변화를 겪었다. 날씨가 추워지는 빙기에는 북반구의 빙하가 넓게 확장돼 동아시아 지역의 바닷물 높이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져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의 높이가 올라갔다. 빙기 때는 바닷물의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지금은 바다로 연결된 중국과 한반도, 일본열도, 대만 등이 모두 육지로 연결돼 있었다. 특히 빙하가 가장 넓게 확장됐던 최종 빙하기인 약 1만 5000년 전의 후기 구석기시대 최말기에는 오늘날 서해의 대부분이 육지였다. 하지만 빙기가 끝나고 다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북반구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육지로 드러나 있던 많은 곳이 바닷물 아래로 잠기게 됐고 한반도는 북쪽으로는 대륙과 연결되고 동쪽과 서쪽으로는 바다와 접하게 됐으며 남쪽으로는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과 마주하게 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땅 모양을 형성하게 됐다. 불과 1만 5000년 전의 일이다. 지구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4기(Quaternary period)라 불리는 지난 260만년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빙하시대와 간빙기가 반복돼 왔으며, 지금은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는 간빙기에 머무는 중이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온실가스의 과다 배출 등 인류의 지나친 개입으로 이 반복되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사이클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지형은 빙하기와 간빙기라는 기후 변화의 산물이다. 기후 변화는 필연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미래다. 하지만 그 변화의 정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가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혼란뿐이다. 예측불허의 급격한 기후 위기를 가져온 주범이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남극대륙의 얼음이 급속히 녹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애절하게 통곡할 시간조차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타자기서 디지털로 몇년 만에 극적 변화… 접근 쉬운 기록관리 4차혁명 ‘보석’이죠”[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타자기서 디지털로 몇년 만에 극적 변화… 접근 쉬운 기록관리 4차혁명 ‘보석’이죠”[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공공기록관리는 불과 수십 년 만에 타자기로 생산한 문서를 상자에 담아 보관하던 방식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기록관리로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디지털 기록관리 분야를 수십년째 맡고 있는 이젬마 국가기록원 디지털혁신과 서기관은 전자기록물의 품질 확보 방안을 주제로 지난해 문헌정보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디지털 기록 관리의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보석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세례명에서 이름을 지었다는 이 서기관을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만났다. -디지털 기록 관리 관련 업무만 수십년 했다. “2020년부터 디지털혁신과에서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 디지털 전략 개발, 전자기록물 장기 보존 정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디지털혁신과는 기록정보화팀에서 발전한 부서인데 전체 공무원 경력 25년 가운데 9년은 기록 관리 표준을 개발하는 정책 부서에서, 6년은 포털 개발, 기록관리시스템과 전자기록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정보화 부서에서 근무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무관 승진 후 2011년 표준협력과 표준팀장 자리에 지원해 9년가량 기록 관리 표준 개발에 전념한 건 지금도 보람 있게 생각한다. 일반직 공무원이 한 업무를 9년 가까이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제표준 개발에도 참여했는데. “2012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기록관리분과(TC46/SC11)에서 국제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 워킹그룹을 이끄는 컨비너(그룹장)를 맡았고,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약 5년간 국제표준을 개발했다. 표준의 얼개와 초안을 만들고, 투표와 토론을 거치고 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표준 하나를 만드는 데 최소 4년이 걸린다. 각국 대표들이 저마다 국익을 위해 별것 아닌 것 같은 단어 하나를 두고도 엄청나게 논쟁을 벌이곤 했다. 때로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이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디지털 기록은 0과 1로만 구성된다.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여 줄 뿐 사실은 0과 1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를 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그런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 데이터로 구성된 디지털 기록이 그 증거력을 유지하면서 잘 관리되기 위해서는 시스템별로 번번이 기록을 이관하기보다는 플랫폼과 같은 체계에서 기록이 결절 없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클라우드’라는 통합된 환경 속에 들어와 있다. 기록을 물리적으로 이동시키지 않고도 필요한 사람들이 기록에 접근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디지털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심이 되는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그래서 디지털 기록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뭐라고 보나.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 디지털 기록은 한번 생산되면 그 뒤에 그것을 다시 수정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업무를 하면서도 편하게 기록을 생산하고, 생산된 기록은 변형 없이 온전히 관리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기록 관리를 위해 사람들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다양한 기록이 생산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현재 디지털 기록의 생산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생산단계 영역들을 조사하면서 재미있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기록 관리 수준을 외국과 비교해 본다면. “한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모든 기관에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외국 정부 관계자들 상당수가 그런 방식 자체를 낯설어한다. 통일된 시스템에 따라 일관된 방식으로 가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가 앞서 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그런 방식이 갖는 단점도 있다. 일률적인 시스템을 쓰다 보면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기록 관리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부족하고 기술지상주의 성향이 강한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 외국 관계자한테서 철학적인 기반이 공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만 빠르다 보면 자칫 주객전도가 될 우려가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귀담아들을 만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국가기록관리 업무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문헌정보학과 석사를 마친 뒤 1995년 고려증권 자료실에서 사서로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민간기업은 남녀 차별이 심했다. 여성은 결혼한 후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도 힘들었다. 차별이 없는 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 찾은 곳이 공직이었다. 1996년 총무처 7급 사서직 경력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정부기록보존소에 입사했다. 공교롭게도 고려증권은 1년 뒤 외환위기로 도산했다. 일이 힘들 때마다 ‘기업 부도’라는 위기에서 평생 직장이 돼 준 국가기록원이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곳인지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이 25년째 이어지고 있다.”-기록 관리 체계 자체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공무원이 처음 될 때만 해도 정부기록보존소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본원에 30~40명 정도 일하는 총무소 소속 기관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50명이 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더 중요한 건 기록 생산과 관리 방식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1990년대만 해도 컴퓨터와 타자기가 공존했다. 일부 나이 많은 공무원들은 여전히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했다. 기록물은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이관을 받고, 목록도 수작업 혹은 아래아 한글로 작성해서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에 저장해 보관했다. 그럼에도 기록 관리 업무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이 하던 걸 이제는 시스템이 하는 걸로 달라졌지만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기록전문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기록은 이제 다 시스템에서 생산하고 관리한다. 시스템을 모르면 기록 관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기술적인 걸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원리와 메커니즘은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기록전문가의 역할은 앞으로 큐레이터 역할로도 확장돼야 한다. 도서는 내용 자체가 중요하지만 기록은 왜 생산하고 누가 생산했는지가 중요하다. 기록은 결국 업무 자체를 하면서 나오는 거니까 기록에선 결국 업무분류를 통해 업무의 맥락을 보여 줄 수 있다.” -본질적인 질문으로, 기록 관리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기록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공공 영역에서 보면 기록은 행위의 증거다. 업무를 수행한 증거가 기록으로 남는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록물을 통해 책임성과 투명성이 담보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들이 정책 결정 과정을 알 수 있어야 한다.”
  • 기시다, 유엔총회서 바이든 회담 추진

    기시다, 유엔총회서 바이든 회담 추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시간 회담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미일 정상은 회담이 이뤄지면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동·남중국해 동향, 긴박한 대만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새 경제 통상 플랫폼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관해서도 장관회의 성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유엔총회 외에도 오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엔총회 때 한일 정상회담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현시점에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양자 정상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어사이드(약식회동)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외교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며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NHK가 지난 9일부터 3일간 유권자 125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NHK 조사로는 역대 최저치였다.
  • 지구상 100마리 밖에 없는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

    지구상 100마리 밖에 없는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

    국내 연구진이 지구상 약 100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비의 새 뿔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와 번식 성공을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육산도에서 2016년 이후 6번째 번식에 성공했으며 개체 경로추적을 통해 이동경로가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종 생태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희귀한 새로 중국 동쪽 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7년부터 2000년까지 63년 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2000년 중국 남부 한 섬에서 4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되고 중국 섬에서 2~16마리 규모의 소수 개체 번식이 확인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맥(IUCN) 적색목록에 ‘위급’으로 등재된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2013~2015년 중국에서 진행된 복원사업으로 번식개체수가 증가해 최근 76~82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뿔제비갈매기가 확인된 육산도는 칠산도로 불리는 7개 무인도 중 하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한 번식지이다. 육산도에서는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처음 발견되면서 중국 남부 우즈산섬, 지우산섬, 마주섬, 펑후섬에 이어 뿔제비갈매기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곳이다. 지난 3~6월 육산도에는 총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으며 그 중 한 쌍이 알을 낳아 새끼 1마리를 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6월 뿔제비갈매기 성체 1마리 다리에 금속가락지, 새끼 1마리 다리에 노란색 유색가락지를 부착했다. 금속가락지는 국가명과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고,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유색가락지는 다양한 색과 코드번호를 새겨 개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3일 육산도에서 성조 2마리와 새로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획해 유색가락지를 끼우는 과정에서 지난해 육산도에 머물렀던 뿔제비갈매기 중 일부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중국 칭다오조류관찰협회와 산둥성의 조류 탐색가 관찰을 통해 우리나라를 들렀던 뿔제비갈매기들이 중국 칭다오시 자오저우만 해안과 산둥성 르자오 해안, 대만 이란시 난양 하구 등에서 목격됐다.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은 “이번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은 유색 가락지 부착과 함께 국내외 조류 탐색활동가들의 관찰기록이 공유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중국, 대만은 물론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등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조류관찰 협력망을 구축함으로써 서식지 보전과 멸종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록하기 위해 환경부 누리집(me.go.kr)에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대해 지난 5일부터 40일간 의견 수렴 중이다.
  •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의로움으로 대표된 ‘한국 가치’한국 외교 원리 국가 평등으로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돼 미·중 치열한 전략경쟁의 시대 북한과 한반도 화해 진력하고 중국과 외교적 대화 지속해야“한국의 외교정책은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을 집필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북한과의 한반도 화해에 진력하면서도 중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중국 역사를 전공한 그가 우리의 외교정책이 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6월부터 출판 에이전시들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던 베스타 교수는 지난달 말에야 이메일로 수락 의사를 전해와 책을 옮긴 옥창준 서울대 정치학 박사, 이 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욱연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고민했던 대목, 서구인과 중국인·한국인 독자들의 반응 비교, 의로움을앞세우는 성리학(유학)의 폐단, 미중 대립시대에 한국과 중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분단, 한중 관계 여전히 중요 임병선 한국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이유로 정체성과 지식을 꼽은 한국어판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대한 이웃 중국 옆에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2017년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2019년 봄부터 여름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원고를 마무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책의 구성이었다. 600년의 한중관계 역사를 소책자 분량으로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은 한중관계를 개괄하는 장으로 시작해 조선의 건국부터 병인양요까지, 병인양요부터 한중수교까지, 한중수교 후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지금도 계속 변하는 점이다.” 임병선 집필 과정에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반면 한국의 문헌 조사나 인터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쓴 뒤에도 베이징과 서울의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인 지인들은 현대 한중 관계를 다룬 장이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지적한 대로 난 한국의 자료를 많이 활용한 한국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다루는 책을 쓸 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 분단은 한중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 독자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책에 남북한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임병선 서구인 독자와, 중국인 독자, 한국인 독자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입장을 일정하게 반영한 책이라 환영받는 것 같다. 일부 한국인은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인 독자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특히 현대사 대목에서 그랬다. 그들은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난 동의하지 않는데 일부 중국 독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인 독자들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인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책임을 덜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본 것이 있다면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미국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주의 한중관계만 봐도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어도 미국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창준 우리 독자들은 한국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서 중국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무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민족주의적 분위기란 것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내가 서술한 조선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유 역시 민족주의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호흡으로 본다면 조선은 중국의 직접 지배, 특히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잘했다.” 이욱연 성리학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관념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명청 교체기 등 시대 변동기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조선의 강점으로 지적한 의로움이 망국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가능한데. “조선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분명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다. 명청 교체기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의로움이라는 가치만 고집했다면, 조선은 청의 일부가 됐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이 등장할 때 많은 지역이 청의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전쟁을 겪긴 했지만 조선은 의로움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잘 잡았기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들어 성리학적 가치들이 교조화되고 경직돼 근대 사회에 대한 적응이 힘겨워졌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일본과의 투쟁 속에서 줄곧 한국인이 지니던 ‘의로움’과 같은 성리학적 가치가 계속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욱연 성리학에서 강조했던 의로움이 현대 한국의 외교적 지침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도 다르다. 유교적 가치는 개인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다시 이웃 국가들과 지역을 어느 정도 지배하려 하고, 한국은 중국의 전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저 경제대국이라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리’, 예를 들어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평등 관념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서구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의로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가치’가 현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정책 결정권자들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는데 그들이 한국과의 관계가 어렵고,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편에 서 있다고 얘기할 때 난 과거에도 그랬듯이 원리에 기초한 관계를 한국과 맺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친구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국가 평등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 옥창준 유교적 가치와 국가 평등의 관념이 연결된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유교적 가치는 위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국가 평등의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쓴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 대만,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안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명백하게 중국의 바깥이다. 조선과 중국은 서로를 상대로 인정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배타적 주권에 가까운 서구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과 다른 유교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이라 생각한다.” ●윤정부, 對中 합리적인 관계 유지 필요 이욱연 현대 동아시아의 상황 전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 대립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 가는 상황에서 그렇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적었듯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국제질서는 한국에 매우 문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미중 대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지기 어렵다.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은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를 일정하게 개선하고, 중국과 실용적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임병선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도 있다.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다. 나도 뾰족한 답이 없다. 최근 2~3년의 북중 관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중국은 북한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한국이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원론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한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지속하는 일이다.” 옥창준 이 책은 한중관계를 다루는 역사책이면서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일종의 전략 지침서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특히 중국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그랬듯, 일종의 ‘동향계’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 번역됐으나 공식 출판되지 않고, 정책결정자들이나 몇몇 사람들이 알음알음 읽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를 만났는데 중국어로 훌륭하게 옮겨진 책을 읽었다고 했다. 중국에 조언한다면 남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중국과 남한은 완전히 밀접해질 수 없겠지만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남한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도 남한에 마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북한 정책이 남한과의 관계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정책은 남한의 중국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의 취약점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축적된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지만 조금 더 깊은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쏟는다면, 중국이 외교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안에 존재하는 흐름, 즉 북한이 우리 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에 가깝다는 사고의 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커다란 비용과 투자 없이도 남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기존에 주장해 온 여러 외교적 원칙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중국과의 실용적인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과 중국의 이익을 합치하는 일은 가능하다.” 임병선 현재 연구 관심사는?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뿌리를 다루는 책 집필을 마무리해 내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중국인 친구이자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교수인 첸 지안(陈兼)과 함께 집필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식 차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다룬다.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대로 보고 분석한다.” 임병선 오는 11월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탓에 쉽지 않다. 한번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데, 중국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그렇다고 두 나라를 따로 찾을 여유는 없다. 오늘 아침 베이징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내년 봄까지는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임병선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이른 시간 안에 얼굴을 맞댔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이다.”
  • [대만은 지금] 대만해협 중간선 넘은 中 정찰용 무인기…침공 작전?

    [대만은 지금] 대만해협 중간선 넘은 中 정찰용 무인기…침공 작전?

    중국 군용 무인기가 하루에 두 대나 대만을 위협한 가운데 처음으로 KVD-001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KVD-001은 정찰용으로 알려져 있어 헬기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대만 국방부는 11일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8대가 대만을 위협한 가운데 그중 BZK-007 1대가 남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KVD-001 무인기 1대가 최초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들어 중간선을 넘는 중국 군용기들의 비행 거리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KVD001무인기가 원격통신중계, 전장 정찰 및 감시, 표적 조명 유도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KVD-001가 대만해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9월 5일 BZK-007 무인기 1대가 대만 남서 공역에, 8일 TB-001 무인기 1대가 북쪽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9일과 10일에도 BZK-005 무인기가 대만 남서공역에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는 이달부터 중국 군용 무인기 동태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12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언론이 KBD001무인기가 대만으로 가 중국 군의 헬기와 합동 작전을 벌였으며, 대만군은 저고도에서 비행한 헬기를 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KVD-001의 최대 속도는 시속 140km, 전투 반경은 200km, 작전 시간은 10시간이다.  12일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에는 KVD001 무인기가 대만 인근으로 간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긴 순항 시간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무기 탑재 기능이 없다. 이는 2019년 톈진국제헬기박람회에서 모습을 한번 드러냈다. 공격 기능 대신 통신 범위를 확장해 초소 및 공중 편대의 원격 지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곧 다른 군용기가 함께 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관영 CCTV 군사뉴스는 KVD-001 무인기와 헬기의 합동 작전 훈련에 대해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해당 무인기와 헬기 여러 대를 투입해 목표물에 대한 신속한 정찰과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빠른 철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장한 KVD001 무인기가 중국군 항공 훈련이 투입된 것으로 보이며, 대만 군측이 초저고도 비행을 하는 헬기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대만은 지금]日 아베 국장에 3명 보내는 대만…중국은 비난

    [대만은 지금]日 아베 국장에 3명 보내는 대만…중국은 비난

    오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대만은 고위 인사 3명을 파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국장 참석자 3명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때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차이잉원 총통이 참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 5일 황중옌 총통부 부비서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차이 총통은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라이칭더 부총통과 쑤전창 행정원장의 참가 여부에 관해서도 국회 회기 시작 등을 이유로 바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만 일본관계협회 쑤자취안 비서장이 대표로 출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파견 인사의 급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라이칭더 부총통은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 가족장에 초대되어 참석했다. 이는 대만이 일본과 단교한 이래 파견한 최고위급 인사였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고, 정부 기관 등은 매우 이례적으로 조기를 게양했다.  대만 외교부는 일본과 파견 인사 협의가 끝나면 대외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대만 측 인사에 대해서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8월 초 대만 방문으로 성난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일본을 향해 불만을 표했다. 중국도 아베 국장에 어떤 인물을 보낼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대만독립세력에 정치적 게임을 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협의한 중일 문서를 준수해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기본으로 사안들을 엄격히 처리해야 해줄 것을 촉구했다.  11일 셰장팅 주일본 대만대표는 "사람이 장례를 치르는데,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오려면 오고, 말려면 말라"고 했다. 이어 "사실 대만 대표가 그들(중국 대표)을 만나게 된다면 매우 멋질 것"이라며 "차이잉원 총통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면 국제적인 품격을 지킬 것이며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이렇게 비난만 계속 하면 세계의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셰 대표는 최근 친대만 일본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훈련 중 발사한 미사일 5발이 일본의 EEZ 지역에 떨어진 것은 일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이 대만 문제와 미중 갈등 문제의 당사자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대만의 국경일인 쌍십절(10월 10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국회의원 20명이 10월 8일부터 10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베 국장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대만 측 대표단과 짧은 만남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서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짧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분노를 샀다.
  • 태풍 ‘무이파’, 한국 안 오고 중국 간다…제주엔 최고 100㎜ 비

    태풍 ‘무이파’, 한국 안 오고 중국 간다…제주엔 최고 100㎜ 비

    오늘까지 세력 유지, 13일부터 세력 약화15일 中상하이 지나 16일 산둥반도 상륙남해안·서해안·제주 시속 54~72㎞ 강풍또다른 태풍 ‘난마돌’ 발달 가능성 ‘주의’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해안을 따라 북상해 산둥반도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자리한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제주와 전남 등에는 최고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무이파 동쪽으로는 또다른 태풍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12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무이파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310㎞ 해상에서 시속 6㎞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무이파는 중국 연안을 따르는 경로를 유지해 15일 오전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16일 오전 산둥반도 남쪽에 상륙하고 17일 오전엔 발해만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서쪽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남북으로 길게 발달해 있는 건조공기 영역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금 지나는 대만 북동쪽 해상 열용량이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 수준이라 무이파는 12일까지는 세력을 유지하겠지만 13일부터는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무이파, 한국에 직접 영향 안 줘 무이파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향후 무이파 북상 속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국내 영향 가능성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무이파가 유입시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우리나라 기존 건조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를 만들어 12~14일 제주 등에 비를 내리겠다. 12~1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100㎜(제주산지 많은 곳은 120㎜ 이상), 전남·전북서해안·충남서해안·서해5도(14일) 10~50㎜, 충청내륙·전북내륙·경남과 인천·경기서해안(14일) 5~30㎜, 경북과 서울·경기내륙·강원영동 5㎜ 내외다. 비와 함께 남해안·서해안·제주에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54~72㎞인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령되는 곳도 나오겠다. 서해상·남해상·제주해상을 중심으로 높이가 2~4m의 높은 파도도 치겠다.무이파 므르복 사이 14호 태풍 가능성  현재 무이파와 므르복 사이에는 제26호 열대저압부가 자리했다. 이 열대저압부는 일본 남부인 규슈 지방으로 북서진할 전망이라 미세한 경로 변동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제14호 난마돌이 되겠다.  열대저압부는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할 전망으로, 고기압 경계를 정할 변인은 무이파와 북쪽에서 접근해오는 기압골이 꼽힌다. 고기압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확장하면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대한해협을 지날 수 있다. 무이파가 북위 30도 선을 넘는 14~15일 고기압 가장자리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도 있는 전망도 가능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조직화돼 진화할 경우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3호 태풍 ‘므르복’은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2640㎞ 부근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날 오후 9시쯤 본격적 북상을 시작할 이 태풍은 16일 오전 러시아 사할린 동쪽 약 2310㎞까지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은 주지 않을 예정이다.
  • ‘♥서희원’ 구준엽, 결혼 후 첫 명절은 대만 처가에서

    ‘♥서희원’ 구준엽, 결혼 후 첫 명절은 대만 처가에서

    가수 구준엽이 결혼 후 첫 명절을 처가 식구들과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중국 매체 시나연예 보도에 따르면 서희제의 언니 서희한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준엽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구준엽은 파스타 등을 만든 뒤 포크를 세팅하고 있다. 서희원 동생의 둘째 딸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좋아하는 모습이다.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훈훈함을 더한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올해 3월 결혼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은 구준엽이 서희원과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을 양으로, 중국 본토인을 늑대로 묘사한 20대 아동 도서 편찬인 5명에게 홍콩 사법부가 국가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홍콩 법원이 지난해 7월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명의 영웅’ 등 다수의 아동 서적을 펴낸 20대 청년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들에게 제기된 ‘선동적 간행물 출판과 배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9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해당 출판물을 출간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에 대해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홍콩 정부에 대한 어린이들의 증오를 부추길 목적의 선동적인 책을 출판한 관련자들”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소송이 시작된 지 단 1년 만에 홍콩 법원이 이들 20대 청년 5명에게 실형을 선고할 정도 논란이 된 서적은 5~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겨 있었다. 책 내용 중 홍콩 법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양들이 늑대들의 침입에 맞서 어떻게 총공격에 나섰는지를 기린 부분이다. 늑대들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12명의 양들이 끝내 붙잡혀 늑대들의 마을에 구금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바로 이 부분이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이 시위에 참여했던 12명이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중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고 라이만링 홍콩언어치료사노동조합 위원장과 멜로디 융 부위원장은 자신들을 변호했던 변호사를 해임한 뒤 스스로 변호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라이만링 위원장은 재판 최후 변론 중 “양의 편에 서서 글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유일한 후회는 체포 전 더 많은 사본을 인쇄해놓지 못했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멜로디 융 부위원장도 “홍콩의 언론 자유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이 책에 대한 논란은 오직 국민들만이 진정으로 심판할 수 있다”고 홍콩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국가안보법 전문 판사로 알려진 궈웨이킨 판사는 “법정이 피고인의 정치적 사견을 연설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면서 최종 판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 법원을 통해 항소하라고 피고인들의 최종 발언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 마오쩌둥 사망 43주년…中언론, 탄압에 뒷걸음질 쳤다

    마오쩌둥 사망 43주년…中언론, 탄압에 뒷걸음질 쳤다

    한 시대를 뒤흔든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망한 지 43주년째인 9월 9일. 국제인권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중국 공산당이 반중 성향의 언론매체와 이를 보도하는 기자들을 겨냥한 억압 강도가 이전보다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프리덤하우스는 이날 중국이 언론에 행사하는 영향력과 관련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정부가 지난 3년간 세계 반중 매체와 독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고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보도했다.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3년간 세계 30여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시기 중국 외교부가 직접 나서 일종의 ‘대외 선전 업무’라는 명목으로 틱톡과 위챗 공식 계정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악용해 중국 내외 언론매체 지분을 사들여 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또 ‘중국은 다양한 방식의 경제적 압박을 통해 반중 기사를 삭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의 여론을 억눌러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대만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선전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대만 내 친중 성향의 포럼과 각종 행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행위를 지속해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11월 시행될 예정인 대만 지방선거 기간 중국은 직접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이를 언론사가 후속 보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외 선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단체는 전망했다. 광둥성 유력 일간지 남방도시보 전 편집장이자 신징바오 초기 설립자 청이중은 해당 보고서를 겨냥해 “중국이 전 세계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3년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대외 선전 작업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이징(중국)은 자신들이 장악할 수 있는 언론매체를 악용해 해외 거주 중국 교민들을 세뇌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고문을 담당했던 황타오녠 대만정치대 국가방전연구소 교수는 “대만은 서방 국가보다 중국의 언론 조작에 더 민감하게 경계했지만 여전히 대만은 중국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친중 성향의 대만 거부들이 언론사를 사들이거나 M&A하는 사례가 지난 2008~2010년만큼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친중 성향의 거부들에게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자금이 보조금이라는 명칭으로 지급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그들에 의해 대만 사회가 분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 “韓 반도체 산업… 전략적 레버리지 구축해야”[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①]

    “韓 반도체 산업… 전략적 레버리지 구축해야”[미중 경쟁 속 주목받는 한국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산업을 주력으로 삼는 한국은 이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향후 가동될 글로벌 기술동맹·협력체 내 한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계영 정보통신연구원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컴퓨팅 스텍 및 기술패권 시대의 전략적 레버리지 구축 방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컴퓨팅 스텍을 중심으로 경제전쟁, 군사·안보 경쟁이자 정보의 통제·확산을 둘러싼 정보 전쟁이라는 3가지 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최 위원은 이어 “미국이 자유주의 질서,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통하여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중국은 군사·경제·기술 측면에서의 강력한 레버리지를 통하여 자국이익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구축한다”면서 “미중 갈등은 장기적으로 첨단 제조업·플랫폼 서비스를 망라한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전반에 걸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동참 제안을 받았다. 한편으로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산 반도체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다. 대한상의는 2000년 3.2%였던 반도체산업의 대중 수출 비중이 지난해 39.7%로 상승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미중 패권의 중간에 낀 한국의 행보에 제약이 가해진 형국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미중 패권을 상수로 인정하고 관련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 최 위원의 견해다. 최 위원은 “기술동맹은 기본적으로 첨단기술 생태계로의 배타적 참여를 의미하며, 생태계에서 멀어지면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은 거의 모든 첨단분야에서 관문, 급소를 보유한 유일 초강대국”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는 주로 시장을 무기로 한 것으로 현재·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반도체 수급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선 공급자가 우월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며 서구 의존 없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굴기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칩4 참여를 수용해야 한다는 대부분의 전문가의 의견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정작 칩4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계의 주목 속에서 한국이 자체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지의 문제다. 미중 패권경쟁 아래 반도체 산업에서는 과거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도약시키던 양적 경쟁인 ‘무어의 법칙’ 실현이 어려워지고, 빅테크들이 특화된 기능에 치중하는 자신들만의 칩을 직접 설계해 소수의 첨단 파운드리에 맡기는 추세가 강화될 전망이어서다. 즉 미중 패권경쟁은 단순히 양 진영의 경쟁이 될 뿐 아니라 기존 산업의 환경과 성장체질을 바꾸는 쪽으로 작동할 것이란 얘기다. 최 위원은 “기술동맹 안에서도 국가 간 경쟁과 견제가 치열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기술동맹 내 인력·기술·투자가 활발해지는 국면에서도 동맹 내 한국의 지분을 강화하고 적어도 우리의 최첨단 공정이나 고급인재 유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한국 오려던 7조 투자 가로챈 미국, 이게 현실이다

    [사설] 한국 오려던 7조 투자 가로챈 미국, 이게 현실이다

    대만 반도체 기업이 한국에 하려던 7조원 규모의 투자를 미국이 가로챘다고 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와 1시간 통화해 투자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세계 3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는 지난 2월 독일 투자가 무산된 뒤 대체지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의 핵심 소재다. “한국에선 공장 건설 비용이 미국의 3분의1”이라는 CEO에게 러몬도 장관은 “맞춰 주겠다”고 제안했고, 글로벌웨이퍼스는 2주 뒤인 6월 말 텍사스주에 50억 달러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미래 경제패권을 결정짓는 핵심 물자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지원법 세부안을 공개하면서 “내년부터 390억 달러(약 54조원)를 풀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미국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는 ‘미국 국가안보’라고도 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배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통과시킨 바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1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 올 1분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254억 달러로 123.9% 늘었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고, 외국 기업은 국내 환경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 정부, 의회가 혼연일체로 보조금을 풀며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동맹의 가치가 아니라 자국의 이해득실을 우선시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이 와중에 우리 정부와 국회는 무엇을 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길 바란다.
  •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전기차 보조금’ 협의채널 가동

    한미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문제 논의를 위해 ‘별도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가진 통상장관회의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양자 협의채널을 구축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USTR과 양자 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를 개시키로 했다”며 “많은 대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USTR도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채널 가동 협의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정부대표단 파견에 이어 안 본부장이 방미(5~7일)하면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안 본부장은 지난 1일 국회 결의안 통과 등 엄중한 상황을 전달하고, 조기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이날 IRA와 관련해 양국 간 첫 통상장관급 협의가 열린 것이다. 이달 중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존 정부 간 채널 외 별도 협의채널을 구성키로 한 것은 미국 역시 관련 사안을 중대하게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IRA 갈등은 미국 주도 반도체 협의체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출범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거론하는 등 한국 내 격앙된 분위기를 방치할 경우 한미동맹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 한미일 vs 북중러 고착화…다시 냉전

    한미일 vs 북중러 고착화…다시 냉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구 공산권과 서구의 자유주의 진영 간 대결 국면이 선명해지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 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시 과거와는 다른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의 경고 수준의 대응을 넘어서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이 북한의 추가 핵 도발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통적 안보동맹인 미국과 급속도로 관계 정상화를 이루면서 문재인 정부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는 지난 정부 때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한미연합연습을 즉각 재개 또는 확대하면서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최우선 목표를 두고 협력을 강화 중이다. 한국은 일본과도 6년 만에 국방차관회담을 재개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이미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속속하고 있다. 이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 러시아에 극도의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대 속에서도 대만 방문에 이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안보 및 경제 이슈와 양안 관계를 둘러싼 미중 힘겨루기의 여파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흡수통일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무기 수출을 승인하는 등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한미일은 장관급 등 고위급에서도 안보·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미일처럼 잦은 왕래는 없지만, 북중러의 협력도 증대되는 추세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직후 북한은 전 세계에 몇 없는 국가 중 러시아 편을 적극 들며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은 올해 3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이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을 때 반대표를 던진 5개국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지역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북한에 로켓과 포탄 등 무기 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등 외신은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규제 및 제재로 군수 물자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실행계획과 전투 지속능력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을 보여준다”며 “국방부는 러시아에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보이콧으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가스 등 지하자원을 구매해주며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 간 천연가스 수출입 대금을 위안화나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한 데 이어, 인도·브라질 등이 참여하는 브릭스(BRICS)와 함께 독자적 결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신냉전이 도래하면서 전통적 안보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군비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제적 성장이 없는 출혈을 견디지 못해 넉다운(knock-down)되는 국가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메모리 불황에 삼성, 1위 자리 ‘위태’..“내년 초까지 가격 하락 압박”

    메모리 불황에 삼성, 1위 자리 ‘위태’..“내년 초까지 가격 하락 압박”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흔들리게 됐다.  9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3분기 대만 TSMC의 반도체 매출이 지난 2분기보다 11% 증가한 202억 달러(약 27조 9000억원)로 추산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19% 줄어든 182억 9000만 달러(27조 9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반도체 1위를 둘러싼 경합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몫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위를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위를 지켜 왔다. 하지만 3분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가 삼성전자의 매출을 앞지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2년 연속 매출 1위 자리 수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 수요가 위축되고 거래 가격도 하락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거세게 울리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68% 하락한 13조 4961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40% 하락한 12조 2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도 최근 평택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도 안 좋을 것 같고 내년도 현재로선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깊어지며 주가도 위태롭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1% 내린 5만 560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9월(5만 56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재고가 증가하는 속도가 빨라 오는 4분기~내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 분기보다 15%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3분기보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운스트림 고객사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재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아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가는 올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 D램 가격 하락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도 연말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서버 DDR5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다운 사이클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짚었다.
  • 막오른 시진핑의 장기집권

    막오른 시진핑의 장기집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마디로 평하기가 어렵다. 집권 후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마오쩌둥처럼 냉혹한 단면도 보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덩샤오핑처럼 담백한 맛도 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유언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길러라)를 난세의 처세술로 삼은 인물이다. 손자병법에서 ‘자신의 의도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고 했는데 시 주석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시 주석은 지방에서 조용히 인맥을 쌓으며 기회를 기다렸다가 전광석화처럼 대권을 거머쥔 인물이다. 그는 후덕재물(厚德載物·덕을 쌓아 만물을 포용한다는 뜻)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인화단결은 시진핑 리더십의 특징이다. 지도자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어느 파벌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가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도 진시황이나 한 무제, 당 태종 같은 화려한 영웅이 아니라 후한을 연 유수(劉秀)나 촉나라를 세운 유비(劉備)처럼 인화단결을 중시하는 인물들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조용한 처세로 2012년 11월 당서기에 등극했지만 이후 그는 승부사로서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상하이방과 태자당을 향해 반부패 척결을 앞세워 가차 없이 칼을 뽑아들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그의 본질적 정치철학은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들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철저히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 주석이 내달 16일 시작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고 정치국 상무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됐고 10년을 집권했지만 2018년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해 집권 연장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공산당 19기 6중전회의 ‘역사 결의’를 통해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에 올랐다. 1989년 장쩌민 집권 이후 10년 통치 관행이 깨지고 1인 장기집권의 커튼이 열리는 것이다. 시진핑의 집권 3기는 ▲공산당의 전면영도 ▲사회·경제적 공동부유 ▲대만 통일 ▲미국 봉쇄 저지 등의 4대 목표가 핵심 국정과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국주의와 국영기업의 중심의 경제체제, 전랑(戰狼)외교로 불리는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이어가면서 종신 집권 체제를 굳힐 가능성도 제기한다. 건국 100년을 맞는 2049년까지 중국 공산당은 국가 총력전 체제로 전열을 정비한 뒤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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