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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中 때린 차이잉원 “홍콩의 자유 후퇴 좌시하지 않을 것”

    또 中 때린 차이잉원 “홍콩의 자유 후퇴 좌시하지 않을 것”

    “홍콩 언론 자유와 사법 독립 의지 축소”‘자유대만이 홍콩 자유 지지’ 해시태그도취임사에선 中 ‘일국양제’ 전략 비판도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우리는 홍콩에서 민주, 자유, 인권이 후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처리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이 홍콩의 입법기구를 배제하고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은 홍콩의 언론 자유와 사법적 독립의 입지를 축소시킨 것”이라며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중국 당국을 규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이어 “중국이 50년 불변의 약속을 깨뜨려 홍콩 정세의 악화, 역내의 평화와 안정에 충격을 주게 됐다”며 “대만은 국제 민주 진영의 파트너와 함께 협력해 홍콩과 홍콩인을 계속 지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의 말미에 ‘자유의 대만이 홍콩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언급은 대만 당국이 홍콩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담팀 구성과 구체적인 지원책 공개 방침을 밝힌데 이어 나온 것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천밍퉁 위원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내정위원회에 출석하면서 홍콩인의 거주, 거처 마련, 보살핌을 3대 정책 목표로 삼아 1주일 내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임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차이 총통은 지난 20일에는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중국의 비판을 샀다. 차이 총통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계속 중화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양안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상태 유지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샤오광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1992 컨센서스’(92공식)를 인정하지 않고 평화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들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대만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대만 ‘일국양제 거부’에 발끈 “국가 분열 용납 않겠다”

    中, 대만 ‘일국양제 거부’에 발끈 “국가 분열 용납 않겠다”

    마샤오광 대변인 “대만 평화 파괴하고 있다”“주권 방어할 충분한 능력…용납 않을 것”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연임 취임사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한 데 대해 국가 분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봉황망에 따르면 마샤오광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20일 차이 총통의 연임 취임사와 관련해 “현재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대만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합의한 ‘1992 컨센서스’(92공식)를 인정하지 않고 평화 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 대변인은 “일부 정치인들이 양안의 대립을 조정하고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들은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대만의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극소수의 대만 독립 및 분열주의자들이 대만 독립 법안을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조국 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있어 역사적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며 “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어떤 국가 분열 행위나 중국 내정에 관여하려는 외부 세력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집권 2기 취임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대만 차이잉원 “일국양제 거부…中과 대등하게 대화”

    [속보] 대만 차이잉원 “일국양제 거부…中과 대등하게 대화”

    연임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일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빈관 야외무대에서의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양안(중국과 대만) 대화 전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더욱 구체적인 공헌을 하겠다”며 “‘평화·대등·민주·대화’ 8개 글자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계속 중화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양안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상태 유지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관영 편집인 “美 억지 위해 中국방예산 205조서 더 늘려야”

    中관영 편집인 “美 억지 위해 中국방예산 205조서 더 늘려야”

    “美 감히 군사 충동 실행에 못 옮기게 해야”“中 핵탄두 보유량 1000기로 늘려야”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에 미국의 군사적 충동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올해 국방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의 지난해 예산은 11조 1899억 위안으로 한화로 205조원에 달한다. 19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이날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이 전례 없이 광분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매체 인사로 평가받는다. 후 편집인은 “중국은 (미국에) 억지도구로 쓸 수 있는 더욱 강력한 군사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미국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감히 충동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집권 엘리트들은 갈수록 중국에 대한 적의를 숨기지 않고, 중국을 극단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적 충동이 더욱 난폭해지고 있다”면서 주장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양회는 지난해 중국의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올해 계획과 중요법률 등을 심의·결정하는 행사로, 국방예산도 양회에서 발표된다.“美 등 GDP 대비 군비 비율 中 너무 낮아”“핵탄두 보유량 1000기로 늘려야”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이후 해마다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7.5% 증가한 11조 1899억위안(205조원)이었다. 그러나 후 편집인은 중국 군비가 미국 등 주요국의 GDP 대비로 따졌을 때 지극히 낮은 점을 언급하며 군비 확장을 강조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 등이 국방예산 결정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후 편집인은 “중국 군비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대를 유지해왔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1.2%로 미국의 3.4%, 인도의 2.5%, 러시아의 3.8%보다 훨씬 낮고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에 요구한 2%보다도 낮았다”고 밝혔다. 후 편집인은 코로나19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도 흑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심각히 역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경제학자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후 편집인은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 분위기까지 조성되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비롯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1000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美 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中에 경고한 듯

    미국 해군의 군함이 대만해협을 또 통과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미국 해군의 구축함이 지난 10일 대만 해협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7함대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배리호가 지난 10일 대만해협 항행 임무를 수행했다고 알렸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대만 언론은 미국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최근 미국 핵항모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등에 따른 전력 공백을 틈탄 중국의 오판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인근 해역 상공에서 군사훈련을 한 10일 미국이 구축함을 대만 해협을 통과시키는 맞대응을 했다. 이날 미국의 최신예 정찰기도 동원됐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배리함이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리함이 7함대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를 지원하는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배리함이 수로를 향해하는 동안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구축함이 대만 해협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하는 동안 중국 미사일 구축함이 뒤를 따랐다. 배리함은 11일 새벽 해협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미구축함이 민감한 해로인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미해군 정찰기(EP-3E)가 대만 남쪽 상공에 전개됐다. 군사 이동 추적 전문인 에어크래프트 소폿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미군 항공기가 대만 근처를 통과한 것은 7번째다.미국 구축함이 통과한 날 오전 중국은 폭격기(H-6)와 전투기(J-11), 공중조기경보기(KJ-500)가 출동해 대만 서남단 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공군이 긴밀히 감시했다며 코로나19 위기 와중에도 중국은 군사적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미군 최신예 정찰기인 컴뱃센트(RC-135U)가 중국군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해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상·해상·공중의 레이더 신호를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하는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대만 反中에 다시 불붙는 홍콩… 美는 ‘中 길들이기’ 지렛대로

    지난 11일 치러진 제15대 중화민국 총통(한국의 대통령 격)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는 자신들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 차이잉원 총통을 다시 한번 선택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은 첫 번째 임기(2016~2020) 내내 정치력 미숙 등으로 부정적 평가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압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대만의 수교국들도 속속 단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 길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재집권하자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이 재선 일성으로 “(중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엄포를 놓은 것이다. 전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못 박았다. 겅 대변인은 “대만 정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차이 총통의 당선을 축하한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 경로로 항의할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평(사설)에서 “차이 총통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대선 경쟁자였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대만 독립이라는 급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차이 총통이 대선 역사상 최다득표로 당선되면서 대만 독립 추구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을 차단하려는 베이징의 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당장 홍콩 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 3만여명이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올해 9월 치러질 입법회(한국의 국회 격) 선거에 대만처럼 완전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였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맞서 홍콩 정부는 12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대표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그가 홍콩 시위 사태 확산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만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직간접적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린잉위 대만 국립중정대 교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을 위협 비행하는 등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안 관계는 2016년 차이 총통이 집권하면서 크게 나빠졌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1기 때부터 군사,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을 압박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인들의 대만 자유 여행도 제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대치하고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한 형태로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앞으로 이런 ‘전통적 방식의 위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만 전문가인 리모시 리치 미 웨스턴켄터키대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들이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새로 수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뒤로 ‘차이나 머니’를 내세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지역에 있는 대만의 오랜 우호국들을 잇따라 단교시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놨다. 중국으로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군이 지배하는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한 뒤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줄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다.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2020~2024)에도 중국발 ‘단교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미국이 수교에 나서려 하자 1971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엔에서 탈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을 지켜 주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미중 관계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차이 총통 재집권 뒤 직면할 중국의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그는 대만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군사적 지원책을 펴고 있어 중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가장 큰 어려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인도 등이 연대해 중국 견제) 요충지에 대만을 포함하고자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사실상의 국가로 인정하고 대만에 첨단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차이 총통에게 힘을 실어 줬다. SCMP는 “차이 총통 재선 승리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대만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긴장 상태인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흥적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매개로 초유의 갈등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대선과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이 대만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린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지금의 대만 정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양안 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대만인들의 마음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중국은 (대국적 차원에서) 양안 교류를 일정 부분 복원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차이 총통이 급진적 노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국양제 수용 요구를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인내의 한계’로 여기는 독립 선언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냉엄한 국제사회 질서 속에서 대만의 처지를 이해하고 ‘현상 유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전략은 학자 출신으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차이 총통 특유의 기질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같은 당 천수이볜 전 총통의 과오에 대한 학습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당 소속 첫 총통이 된 천수이볜은 자신의 임기(2000~2008)에 대만 독립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그는 미국에서조차 ‘골칫덩이’라는 평가를 받아 고립을 자초했다.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결국 천수이볜은 2008년 대선에서 국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민진당도 해체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를 겪었다. 현재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사상 최고 수준’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을 견제하고자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차이 총통의 ‘전략적 인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만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 재선 성공…그는 누구

    대만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 재선 성공…그는 누구

    통일도 독립도 추구하지 않는 ‘현상 유지’ 대만 독립 성향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야당인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이날 “차이잉원 총통에게 방금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당선을 확정 지은 후 무대에 올라 “매번 선거가 열릴 때마다 대만은 민주·자유적 생활 방식과 국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줬다”면서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대만인들이 결의를 더 크게 외칠 것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연설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야 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한 것은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월 대만에 일국양제 통일 방안을 받으라고 요구하면서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투기가 20년 만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들과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항공모함을 포함한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하듯이 둘러싸고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자국민의 대만 자유 여행을 제한함으로써 대만에 연간 1조원대로 추산되는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이러한 압박은 대만인들의 반감을 불러왔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 패배로 재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끌어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운동도 대만에서 반(反)중국 정서가 급속히 커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중국 관영 신화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차이 총통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이를 신속히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차이잉원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고, 한궈위 후보자를 모함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민진당은 매번 선거 때마다 양안 간 긴장 관계를 이용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차이총통은 1956년 타이베이에서 부유한 사업가인 차이제성의 딸로 태어났다. 차이 총통의 부친은 자동차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후 부동산 투자로 영역을 넓혀 큰 부자가 됐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차이 총통은 엘리트 법학자로 성장했다. 대만 최고 학부인 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각각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립정치대학 등 대학에서 오랫동안 법학 교수로 일했다. 2016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꺾고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됐다. 학자 출신인 차이 총통은 합리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정치 성향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성향이지만 총통 집권 후에는 급진적인 독립 추구 노선을 걷지 않아 중국을 먼저 자극하는 일을 만드는 것은 피하고 있다. 통일도 독립도 추구하지 않는 ‘현상 유지’에 방점이 찍힌 정책을 펴고 있다.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과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한 남중국해에 항모 보내는 중국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한 남중국해에 항모 보내는 중국

    에스퍼 美국방장관 “남중국해 인접국들도 참가해야”겅솽 中외교 대변인 “군함 보내는 미국, 긴장 원인”美국방부, ‘中 남중국해’ 반발 베트남에 쾌속정 제공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남중국해에서 최근 잇따라 펼치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입접국의 공개적인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중국의 새로운 항공모함이 남중국을 향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 군함이 이번 주 두 차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 인근을 항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군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DDG-108)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항해했다고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이 밝혔다. 몸젠 대변인은 “이들 작전은 합법적이었으며, 모든 국가에 허용된 바다와 하늘에 대한 합법적 이용과 자유, 권리 수호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20일에는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은 해묵은 신경전을 교환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18일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전략적 목표를 위해 무력과 위협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와 관련해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독자 건조 항공모함이 시험 항해에서 대만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를 향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이 항공모함이 남중국해 항해 후 해군기지에서 취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싼야는 남중국해의 문 앞이면서도 대만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항해의 자유’를 명분으로 툭하면 군함을 남중국해로 보내는 것이야말로 남중국해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남중국해 인접국을 지원하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참여를 주장하고 나섰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 모두 매우 공개적으로 주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집단적인 행동이 중국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보내려고 하는 분명한 신호는 중국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국제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국도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작년에 (남중국해에서) 지난 20여년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베트남에 연안 경비용 쾌속정을 제공하기로 했다.중국은 남중국해의 산호섬에 군사시설과 같은 인공 구조물을 건립하면서 이 해역의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영토갈등을 빚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의 밀당?… 中화웨이와 거래 연장, 대만엔 F16 전투기 판매

    유예 이어 中목제·가구 등 44개 관세 제외 “재선 급한 트럼프, 무역협상의 돌파구로” 대만엔 최신형 전투기… 안보문제로 압박 中 “무기판매·군사 접촉 중단하라” 경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안보 분야 등 전방위로 확산된 가운데 밀당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에 이어 관세 제외 품목을 발표했다.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에 대한 거래 연장도 추진한다.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그러나 최신형 F16V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중 압박을 이어 가고 있다. 미중 간 무역·안보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차기 무역협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19일 끝나는 90일간 화웨이 임시 일반면허 유효기간을 90일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서 부품을 구매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후 이 조치에 따른 미 업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19일까지 일부 허용하는 90일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미국 내 기존 화웨이 네트워크와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화웨이의 부품 구매액 700억 달러(약 84조원) 중 110억 달러는 퀄컴,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 기업이 썼다”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16일 오는 9월과 12월에 10% 관세가 부과되는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에서 목제 가구와 철제, 플라스틱 의자, 아기침대, 유모차 등 모두 44개 품목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USTR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대중 관세 유예·제외 등 조치에 나선 것은 미중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 소비자와 기업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연말 경기가 침체하면 경제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대만에 최신 F16V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하고 이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 공식적으로 의회에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판매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통해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국무부는 이번 계약이 정식으로 의회에 통보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미 정부는 대만에 대한 전투기 판매를 자제하고 무기 판매와 군사 접촉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시보는 18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F16 판매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이번 판매 결정은 대만 공군 전력과 전체 국방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충분한 자기 방위 능력만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 Zoom in] 홍콩 시위에 웃었다…‘탈중국’ 대만 총통의 부활

    [월드 Zoom in] 홍콩 시위에 웃었다…‘탈중국’ 대만 총통의 부활

    차이, 대선 여론조사 1위… 재선 청신호 대만에 무기 판매 등 美 지지도 ‘한몫’ 中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대 강력 처벌” 트럼프, 中 겨냥 “그들은 민주주의 원해”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기사회생’하고 있다. 탈중국 노선에 따른 양안(중국·대만) 관계 급랭과 지방선거 참패로 집권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 재선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차이 총통은 미중 갈등 속에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와 맞물려 확산되는 홍콩의 반중 시위로 지지율이 급반등하고 있다.대만 TVBS방송은 지난달 25일 대만인 167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자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이 총통이 처음으로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인 국민당 경선 참가자와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차이-국민당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커원저의 3자 가상대결에서 차이 총통 37%, 한 시장 29%, 커 시장은 20%의 지지를 받았다. 차이-국민당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전 회장-커원저의 3자 대결과 차이-국민당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장-커원저의 3자 대결에서도 차이 총통이 1위를 차지했다. 차이 총통은 집권 후 대만 독립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바람에 양안 관계가 급랭하며 대만 경제가 타격을 받자 인기가 곤두박질쳤다. 이어 지난해 11월 지방선거마저 참패하자 당 내부 경선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이 때문에 경선 내내 경쟁 후보에게 밀렸으나 막판에 승리하며 지난달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홍콩의 반중 시위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와 무기 판매, 미국 경유 허용 등을 통해 미국이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차이 총통은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미 하와이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카리브해 4개국 순방길에 올라 뉴욕을 2박 3일 예정으로 경유한 뒤 귀국 길에는 덴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황쿠이보(黃奎博) 대만정치대 국제사무학원 부원장은 차이 총통이 덴버에서 와이오밍주로 넘어갈 경우 단순 경유가 아닌 준방문 성격이 되는 만큼 외교적 의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강경 시위대가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송환법 완전 철회와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입법회 청사를 점거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홍콩 정부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그들은 민주주의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불행히도 일부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중국 정부를 겨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최초 국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최근 일본 오키나와 인근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지만, 중국 측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 없는 정규 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랴오닝함의 운항에 정찰함을 보내 대응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협객도는 지난 11일 “일본 NHK에서 랴오닝함이 다섯 척의 보급함과 함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큰 일이 아니며 중국의 함선과 전투기는 이미 여러 차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바 있고 랴오닝함도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9년 3월 중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미야코 해협을 건너 서태평양으로 들어가 훈련을 했으며 이번 랴오닝함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아니라 훈련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야코 해협의 폭은 약 300㎞(150해리)로 대만해협보다 두 배 정도 넓어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해양법에 따르면 한 나라의 영해는 12해리로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를 더 연장한다.2013년 9월에는 중국 공군의 H6K 폭격기 2대가 미야코 해협을 비행해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가 긴급 대응한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해군과 공군이 미야코 해협을 더 자주 통과했고 랴오닝함 편대도 2016년 12월 이 지역을 운항했다. 협객도는 “중국 전투기나 함정이 지나갈 때마다 일본 언론이 사진 촬영을 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이미 2017년 미야코 해협 운항에 대해 앞으로도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주변국과의 해양분쟁은 결코 중국 항모의 앞으로 임무가 아니다”라며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중국 전투기의 지상배치가 효과적으로 돼있어 굳이 항모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함의 임무는 해상교통선 보호, 해군 외교, 지역 억제, 인도적 지원 및 재해구호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간 일촉즉발의 격랑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간 일촉즉발의 격랑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누가 더 무모한지를 다투는 ‘치킨게임’을 떠올릴 정도로 불꽃튀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의 중국 군사기지화를 놓고 일촉즉발의 격랑(激浪)이 일고 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 추진을 밝히며 ‘대만 카드’를 빼들자 중국이 경항공모함을 실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에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7일 대만 연합조보(聯合早報)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에 2만t급 이상 경항공모함 2척을 실전 배치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중국해에서 펼쳐진 인민해방군 해상훈련 때 중국이 자체 건조한 강습상륙함 ‘창바이산(長白山)함’과 ‘우즈산(五指山)함’을 동원한 것이다. 두 경항모는 길이 210m, 폭 28m로 배수량이 2만t을 넘는다. 두 함선의 배수량을 합치면 4만 9000t에 이른다. 특히 우즈산함은 지난 4월 하순 산둥(山東)성 칭다오(?島) 인근 해상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참관한 가운데 개최한 중국 해군 창건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에 첫선을 보였다. 만재 배수량이 2만 9000t에 이르는 우즈산함은 일본의 경항모로 배수량이 2만 7000t인 이즈모함과 가가함을 능가하는 규모이다. 우즈산함은 대형 헬기와 탱크, 장갑차, 공기부양정, 병력 수백 명을 싣고 신속히 이동해 상륙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미국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앞서 중국의 이 같은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포문을 연데 대한 중국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대중 공격’의 불을 지폈다. 미군 해군전쟁대학은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지난 10년간 건조한 전함 수는 미 해군의 4배 가량이며, 중국은 300척 이상의 전함·잠수함을 보유해 아시아에서 최대 해군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어느 한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중국의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2일 “최근 들어 역외 국가들이 이른바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남해에 나가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위는 남해 최대의 불안정, 불확실 요소”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 주권을 침해해 불신을 낳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즉각 대만 카드를 빼들었다. 미 정부가 대만에 20억 달러(약 2조 370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전했다. 그러면서 무기 판매 제안에 대한 내용이 미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추진하는 무기 판매에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409기, 기동용 방공 시스템에 쓰이는 스팅어 미사일 250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1A2 에이브럼스 전차가 도입될 경우 대만의 지상전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만 정부의 판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은 최신예 F-16V 전투기 66대의 구매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에도 보잉이 제작하는 정찰용 드론 ‘스캔 이글’ 34대를 말레이시아(12대)와 인도네시아(8대), 필리핀(8대), 베트남(6대)에 모두 4700만 달러에 판매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미 국방부는 스캔 이글을 판매하면서 예비 및 수리 부품과 지원 장비, 훈련 및 기술 서비스도 제공하며, 장비 관련 작업은 2022년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주변국에 정찰용 드론을 판매함에 따라 이들 국가는 중국의 남중국해 역내 도발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미 의회도 가세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제재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전,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나 정책에 관여한 개인이나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 비자를 철회하거나 불허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또 미 국무부가 남중국해의 분쟁지역에서 건설이나 개발 프로젝트에 관여한 중국인 개인이나 회사들을 파악해 6개월 단위로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구체적인 감시 대상 활동에는 분쟁지역 내 토지 개간, 인공섬 조성, 등대 건설, 모바일 통신 인프라 건설 등이 포함된다. 이 법안은 중국과 일본, 중국과 한국의 분쟁 소지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평화, 안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관여한 중국인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서도 같은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미국은 무력 시위에도 나섰다. 최근 들어 거의 매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19~20일 미사일 구축함 프레블함이 대만해협을 지나 중국이 점령한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黃嚴島)를 12해리(22㎞) 이내로 접근해 항해했다고 밝혔다. 프레블함은 앞서 2월에도 세 번에 걸쳐 남중국해를 통과했다. 또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의 찰스 브라운 사령관은 지난달 19일 마닐라에서 “미 전투기들이 매일 남중국해 일대를 비행한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6일에도 미국은 군함 두 척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항해하도록 했다. 미군은 이 같은 항해가 연안국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외국 선박도 자유롭게 타국 영해를 통과하도록 국제법이 보장한 ‘무해 통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의 남쪽 관문인 싱가포르에 연안전투함(LCS) 2척을 처음으로 전진 배치한다고 공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전투병 1만명을 필리핀이나 태국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 지역 국가와 합동 훈련도 강화했다. 지난 4월 미국은 F-35B 스텔스 전투기 10대가 탑재된 미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합동훈련을 했다. 중국 역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남중국해는 중국에 에너지의 70%와 무역의 8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 “(중국의 핵심이익인 만큼) 단 1인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12일 하루에만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旅洋Ⅲ-class) 구축함 2척을 동시에 취역하는 등 전체 목표 30척 중에서 20척을 이미 배치했다. 중국은 러시아 함대와 함께 4월 말 서해에서 합동훈련을 했으며, 3월 말에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2대의 선양 젠(殲·J)-11 전투기를 대만해협의 중간선 너머로 보내 대만 정부의 격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 상원의원들의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제재법안’(South China and East China Sea Sanctions ACT) 발의에 대해서도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선 “전적으로 중국의 주권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중 관계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오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 미 군함 대만해협 진입에 러시아와 합동 해상 실탄훈련

    중, 미 군함 대만해협 진입에 러시아와 합동 해상 실탄훈련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5~10일 6일간 러시아와 합동으로 실탄군사훈련을 한다고 저장성 위환신완망이 8일 보도했다. 어선들은 훈련기간 동안 12개 어업구역을 진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번 군사훈련은 연례적인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합동작전은 대만해협 북쪽의 저장성을 기반으로 산둥성에서 5일 시작해 광둥성에서 10일 마무리된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미 지난 4월 군함, 폭격기, 정찰기 등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 동부전구는 중국 인민해방군 가운데 유일하게 조국통일 과업을 맡은 부대로 유사시 대만 침공의 선봉에 나서게 된다. 군사전문가 우젠은 “올해 들어서 한 달에 한번씩 미 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 수행 명목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실탄훈련을 수행하게 됐다”고 중러 해군 합동 해상 군사훈련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실탄훈련은 중국이 자신의 영토와 자주권을 보호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해군력 대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두 척의 항공모함만을 보유해 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함정의 위성사진을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함정이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며 이미 건조된 두 척의 항모인 랴오닝함과 001A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중국이 세 번째 항모를 제작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11월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으나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CSIS가 공개한 사진에는 선수와 선체 부분 등의 건조 모습이 담겨 있으며 그 위로 기중기와 크레인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함정의 선체 부분 폭은 41m가량으로 그동안 002함이라고 불린 이 항모가 미국의 10만t급에 비해서는 작지만 프랑스의 4만 2500t급 샤를드골함보다는 클 것으로 관측된다. 002함이 핵추진 항공모함일지 아니면 기존 두 척의 항모와 마찬가지로 디젤엔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10대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추진 함정은 없다. 중국은 현재 보유 중인 랴오닝함과 001A에 탑재 가능한 함재기는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25대가량이다.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랴오닝함은 지난달 23일 인민해방군 70주년 해상열병식에 모습을 보였지만 첫 중국 자국 제조 항모 001A는 열병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밀타격 미사일 vs 항모 킬러 미사일… 미중 태평양 군비 경쟁

    정밀타격 미사일 vs 항모 킬러 미사일… 미중 태평양 군비 경쟁

    “항공모함과 구축함, 함재기로 구성된 가상의 적 항모 전단이 해역에 접근한다. 중국 스텔스 무인기 WJ700가 날아오른 뒤 적에 대한 정보를 지상 기지에 전송한다. 적 구축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육지에 가까이 접근하자 지상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중국 FD2000(HQ9) 방공미사일이 이를 요격한다. 항모에서 함재기들이 이륙하자 이번엔 중국 FK3 방공미사일이 발사돼 이들을 요격한다. 미처 요격하지 못한 함재기가 지상의 중국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만 이번엔 지상의 FL2000 방공미사일이 이 미사일을 격추한다. 이 와중에 중국 잠수함과 구축함 등이 대함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한다. 적 함대는 중국 미사일의 파상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결국 항모는 격침된다.”지난달 25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 방산업체 중국항천과기집단(CASIC)이 지난해 말 공개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국은 중국과의 새로운 미사일 격차에 재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한 미사일들은 모두 중국이 자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무기 체계들로 중미 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에 접근하는 미 항모 전단을 어떻게 파괴할 것인지를 암시한 것이다. 비록 실전에서 입증되진 않았지만 중국군 현대화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동북아에서의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 항모 전단을 우선 괴멸시켜야 한다는 중국의 절박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월 사거리 500~5500㎞의 미사일 생산·배치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선언을 한 이후 미러 간 군비 경쟁보다 태평양에서의 미중 간 군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INF 체결 당시인 1987년에는 미국과 소련이 양대 초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스톡홀름평화연구소(SIPRI)가 추산한 지난해 군비 지출 규모를 보면 압도적 1위인 미국(6490억 달러)에 이어 중국(2500억 달러)이 2위를 차지했고, 러시아는 6위(614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INF에 구속되지 않은 중국은 그 공백을 뚫고 미국의 군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력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미국 안보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난 2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육상 기반 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며 “태평양의 미군 기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보유 미사일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은 중국이 INF의 적용을 받는 중거리 미사일을 약 2000기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이 밖에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약 200기 보유하고 있다. 반면 INF에 따라 840여기의 중거리 미사일을 폐기했던 미국은 오는 8월과 11월 사거리 1000㎞의 지상발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3000~4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등 뒤늦게 대응 전력 확보에 나섰다. 중국이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ICBM보다 중거리 미사일 전력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전면전만큼이나 미 해군 전력이 중국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6년 대만을 위협했을 당시 미 해군이 항공모함 2척을 대만해협으로 급파하자 물러섰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중국은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통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국 군사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무력 증강에 박차를 가했다. 정교한 레이더와 미사일을 연안 지역에 집중 배치해 미국 항모나 전투기의 접근을 막고, 이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제1열도선’ 내 패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이 이를 위해 대표적으로 개발한 무기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사거리 1500㎞ 이상의 둥펑(DF)21 미사일이다. 중국은 올 1월 미국령 괌을 사정거리로 하는 사거리 4000㎞의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의 시험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특히 중국 군사전문매체 신랑군사(新浪軍事)는 지난 1월 “인민해방군은 2020년까지 단 8발로 미국 최신 항모 전단 전체를 궤멸시킬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7(사거리 1800~2500㎞)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며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 탄두를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태평양에서 미 해군에 버금가는 전력을 구축하기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미사일 전력으로 격차를 상쇄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2015~2017년 사이에 총 40만t의 함정을 진수했고, 중국은 현재 약 400척의 각종 크고 작은 함정과 잠수함, 그리고 6만 5700t급 항모 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여전히 배수량 10만t급 항모 11척, F35 스텔스 전투기 12대 등 각종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20척, 이지스 구축함 88척, 오하이오급 등 핵추진잠수함 69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중국의 대함미사일은 고가의 미국 항모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무기체계다. 미국 내에서도 중국 본토 근처에서는 더이상 항모가 소용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태평양사령관이던 지난해 3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중국은 서태평양에 있는 미군 기지와 함선을 위협하는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는 중국보다 불리한 상황에 있다”고 증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새로 참여하는 핵 군축 협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실상 이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 증강을 옭아매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사설을 통해 “미러 간 협정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탐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대응 전력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태평양에서 육해공군 병력을 전진 배치하며 대만과 일본을 고리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INF가 오는 8월 공식 폐기되면 새로 개발한 정밀타격 전술미사일의 사거리를 500㎞ 이상으로 늘려 2022년 태평양 전구내 섬 가운데 어느 곳이든 실전 배치할 계획도 있다. 이 밖에 사거리 240㎞의 아음속 대함미사일 ‘하푼’을 개량하고 사거리 16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대함 버전을 개발 중이다. 미 육군은 태평양 전구에 배치된 자체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 지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2020년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을 책정했다. 미국이 일본과 공동 개발한 SM3 블록2A 해상 발사 요격미사일은 2015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월리엄 로렌스함과 스테덤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등 미 해군은 올해 들어 네 차례나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 중국을 압박했다. 미 해군은 또 준항공모함급 최신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 신예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함을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미 육군은 한국과 하와이, 알래스카 등에 주둔한 기존 병력에 더해 미 본토 주둔 육군 병력 5000~1만명을 태평양 전구 순환 배치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이에 따라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외교안보 매체 디플로맷은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좁혀 나갈 동안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무역협상 기선제압 나선 美 “화웨이 배제” 동맹국 재압박

    英·UAE 향해 “정보협력 축소” 경고장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된 가운데 미국은 동맹국에 ‘정보협력 축소’ 카드로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무역협상의 기선 제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영국 등 화웨이 왕따 작전에 동참하지 않는 동맹국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면 미국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그들(동맹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능력(기능)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동맹국들과 기존 정보공유 수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네트워크에서 어디가 취약한 부분인지에 대해 미국과 영국이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G 네트워크의 어떤 부분도 독재 정부의 통제하에 빠질 수 있는 업체로부터 제공되는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화웨이를 겨냥했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도 영국 등 유럽뿐 아니라 중동 우방 아랍에미리트 등이 반(反)화웨이 전선의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대중 고율 관세 폐지 여부 및 시점 등 막판 조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화웨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미 군함 두 척이 최근 대만해협을 지나간 것에 대해 비판 대신 “워싱턴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며 가벼운 항의의 뜻만 전달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군사 압박’

    트럼프, 중러 포괄 ‘새 핵군축협정’ 준비 무역협상서 이란산 원유 제재 논의될 듯 30일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 구축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중국의 반발에도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횟수를 늘리는 가운데 윌리엄 P 로런스함(DDG-110)과 스테덤함(DDG-63) 등 구축함 두 척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7함대의 클레이 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이 지역의 통항권을 사수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국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과 마찰을 빚는 대만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지지한다는 표시이자 미중 무역협상에서 최대한의 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과거 미 함정은 1년에 한 번 정도 대만해협을 통과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과 횟수가 늘고 있다. 미 함정은 지난해 7~11월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올해 들어서도 4차례나 대만해협을 지나갔다. 무역협상에서 대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이후 대만에 150억달러(약 17조 4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 중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최근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대체해 중러를 포괄하는 ‘새 핵군축협정’을 준비 중인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강력히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9일 사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군축협정 목적은 중국의 핵역량 발전 전략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 협정인데 여기에 중국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이 크게 흔들렸다. 수도 타이베이서도 “옷장 문이 열릴 만큼 흔들렸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전해졌다. 18일 대만 기상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시 1분쯤 화롄현 서북쪽 10.6㎞ 떨어진 지점(진원 깊이 18.8㎞)에서 발생했으면 리히터 규모 6.1이었다. 자세한 피해 현황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낙석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도시철도는 승객 안전을 위해 약 2시간 동안 운행을 정지했다. 화롄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이 있는 곳이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뉴스전문 채널 티브이비에스(TVBS)는 대만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건물이 흔들렸으며 핑둥과 타이난, 가오슝 지역 일부 상가와 아파트 등에 있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푸젠성과 인근 저장성 등지에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갑작스러운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가 6.7이라고 밝혔다. 대만 동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화롄을 강타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17명이 죽고, 280명이 부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만 화롄 진도 6.1 강진 강타…타이베이서 옷장문이

    대만 화롄 진도 6.1 강진 강타…타이베이서 옷장문이

    대만 동부 화롄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수도인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 전역이 크게 흔들렸다. 진앙 인근 지역은 진도가 7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정확한 피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18일 대만 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분쯤 대만 화롄현 정부 청사로부터 서북쪽으로 10.6㎞ 떨어진 지점에서 진도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가 6.7이라고 밝혔다. 진앙의 정확한 위치는 북위 24도 13분, 동경 121도 52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8.8㎞였다. 이날 지진은 타이베이는 물론 대만해협 건너편인 중국 본토에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이 발생한 화롄현 일대에서는 최대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발생했다. 대만 동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앞서 화롄은 지난해 2월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하고 280명이 부상했었다.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푸젠성과 저장성 등지에서 갑작스러운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양창수 주타이베이 대표부 대표는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전보다는 강도가 세게 느껴졌다”면서 “타이베이에 있는 사무실 책상 위의 물건들이 움직이고 옷장의 문이 저절로 열릴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양 대표는 “현재 대표부의 영사와 행정원들을 동원해 교민들과 단체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전화를 돌리면서 일차적으로 체크를 했는데 아직 특별한 피해 상황이 나타난 것은 없었다”면서 “계속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1년에 100만명가량의 한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화롄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타이루거 협곡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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