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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대만 진입’ 中 군용기에 중국 네티즌 반응 보니

    “흥미진진!”…‘대만 진입’ 中 군용기에 중국 네티즌 반응 보니

    중국이 성탄절 하루 동안 무려 71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전개했다.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국방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중국군 군용기는 71대에 달한다. 이중 4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같은 시간 중국군 군함 7척도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이어갔다.중국의 이번 무력 시위는 올해 들어 가장 대규모로 파악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 8월 5일의 68대가 종전 최다 기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만 주변 무력 시위에는 중국 전투기 J-16 18대, J-11 12대, J-10 6대, SU-30 6대와 드론 등이 동원됐다. 이중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전투기는 43대에 달했다.중국 관영 언론 인민일보는 현지 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군의 대만해협 활동을 자세히 전했다. 인민일보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대만 주변의 바다와 영공에서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는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면서 “중국군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인민일보는 이와 함께 이번 대만해협 무력 시위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대만해협에서 활동하는 군함, 대만해협 상공에 뜬 전투기에서 바라본 중간선 등을 담은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해 달라”며 응원을 쏟아냈다.중국 네티즌들은 중국군의 대만 주변 무력 시위에 대해 “최근에 들은 것 중 가장 흥미로운 소식”,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단순한 ‘연습’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등의 댓글로 중국군의 활동을 지지했다. 이 밖에도 “대만은 통일되어야 하고, 반드시 통일될 것”, “미국과 중국이 연일 도발했기 때문” 등 대만 무력 통일을 기원하는 댓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반발인 듯 중국군의 이번 대규모 무력 시위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의 국방 정책과 예산을 담은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해당 법안에는 대만에 최대 100억 달러(약 12조 8400억 원)의 안보 지원과 무기 조달 등을 포함해 총 8550억 달러(약 1098조 원) 규모를 군사에 지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이번 법안은 미국이 대만에 내년부터 5년에 걸쳐 100억 달러를 매년 최대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하고, 이를 미국산 무기 구입에 사용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중국군의 대규모 무력 시위에 대만 국방부는 비난을 쏟아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은 지역 평화를 훼손하고 있으며, 대만 국민을 겁먹게 하려고 한다”면서 “중국 군용기에 경고를 하기 위해 전투기를 급파했으며, 미사일 시스템이 곧바로 중국 군용기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 “中 전투기 39대, 대만 ADIZ 진입”…대만은 미사일 시험발사

    “中 전투기 39대, 대만 ADIZ 진입”…대만은 미사일 시험발사

    중국 군함이 대만 동부 도서에 81㎞까지 접근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호위함 1척이 동부 외곽 도서인 뤼다오 44해리(약 81.48㎞) 부근 해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초계기와 군함 파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군 호위함이 지난 20일 저녁부터 21일 새벽까지 뤼다오 인근에 출몰해 대만 군함을 인근에 파견해 감시했다며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의 미라주-2000 전투기와 UH-60 블랙호크 헬기가 20일부터 수시로 이륙했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각기 다른 종류의 중국군 호위함이 지난 12일부터 동부 화롄과 타이둥 외해에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39대가 21일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 오전 6시 사이에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으며, 이 중 3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해협 중간선을 상시적으로 드나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전날 오후 2시에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대공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훈련 당시 중국 군용기 10대 이상이 2시간 동안 대만 동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연합보는 이번 훈련의 사격 고도가 무제한으로 새로 개발한 미사일이거나 기존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 日 “반격능력 보유”에 중러 연합훈련

    日 “반격능력 보유”에 중러 연합훈련

    러시아 군함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펼치기 위해 출발했다. 미국의 압박과 일본의 심상찮은 움직임 속에 중러 양국이 군사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바랴그 미사일 순양함과 샤포슈니코프 구축함, 태평양함대 소형 호위함 2척이 21~27일 동중국해에서 열리는 기동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에서도 군함 및 잠수함이 훈련에 참가하며 양국 항공기들도 훈련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안보문서를 개정해 적 미사일 기지 등으로부터의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위대가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반격능력’ 보유를 명시한 직후 이뤄져 이번 연합훈련의 상징성이 크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은 서구 세계의 압박에 함께 맞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공군의 TU95 폭격기와 중국의 H6K 폭격기가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공동 순찰 비행을 했다. 러시아 폭격기가 처음으로 중국에 착륙했고 중국 폭격기도 러시아 공군기지로 날아갔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9월에도 전면적인 합동훈련을 벌였는데, 당시 중국은 러시아 현지에 사상 처음 육해공 3개 부대를 동시에 파견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지난 18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중국군 항공기 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대표단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한 중국의 반발인 것 같다고 대만 연합보 등은 20일 보도했다. 현재 대만과 유럽연합(EU)은 투자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대만 문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대만 문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국제 세미나에 가 보면 대만 문제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우리는 중국과 수교한 후 대만 문제를 소홀하게 다루어 왔다. 우리에겐 왠지 멀고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대만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우리의 감각보다 훨씬 크다. 시진핑 국가주석 3기가 확정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공세적 태도가 강해지면서 대만을 둘러싼 역학이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전격 방문은 수면 아래 놓여 있던 대만 문제를 겉으로 끌어냈다. 중국이 반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은 이에 호응하기라도 한 듯 이달 10일 하기우다 자민당 정조회장을 필두로 하는 고위급 방문단을 19년 만에 대만에 파견했다. 미국과 일본은 대만에 강한 전략적 관심을 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만 유사시 공동 대응에 대해 조용하지만 깊숙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군사적 도전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논의가 거의 전면에 드러나 있지 않다. 북한은 우리에게 목전에 놓인 현존하는 위협(immediate and present threat)임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대만 문제가 우리와 동떨어진 이슈인가. 그렇지 않다. 우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해상무역이 92%를 차지하는 나라이고, 세계 컨테이너선의 40%가 대만해협을 통과한다. 우리 경제의 생명선과 다름없다. 힘을 사용한 현상 변경에 한국이 반대하는 이유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위협할 때 북한과 연동작전을 펴서 한반도에서도 동시에 유사 사태를 일으킨다면 동북아 전체가 흔들린다. 대만과 한반도를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미국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다. 만일 대만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넘어간다면 서태평양의 안보 지형은 어지럽게 요동칠 수 있다. 중국의 잠수함과 함정들이 유엔사의 후방기지가 놓여 있는 일본의 뒷덜미를 치는 것은 물론 한반도를 향한 해상로를 봉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겨난다. 만약 대만 사태가 일어난다면 한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대답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에겐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불관여(non-engagement)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대만해협에 걸려 있는 이익의 지분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에 끌려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할 수도 없다. 다른 하나는 전면적 관여(deep engagement)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만 문제에 올인하기에는 한반도에 걸려 있는 명운이 너무 크다.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하고 더 위험하고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선택적 관여·불관여(selective engagement·disengagement)일 것이다. 선택적 관여의 내용은 어떤 것일 수 있나. 우리에겐 대북 억지력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북한에게 빈틈을 보이면 북중이 연계한 공동 위협으로 미국 진영의 힘을 분산시키려 할 것이다. 대북 경계와 방어 능력에 조금의 여유도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한국군의 직접 파병과 참전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 후방기지로서의 역할과 군수지원을 제공하듯이 우리도 후방 지역에서의 군수지원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피하기 힘들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도 한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주한 미공군의 활동 영역은 넓고 대만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우리가 막을 권한도 수단도 거의 없다. 다만 주한 미육군은 유연 배치에 신중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선택지는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이제부터 전략적 사고의 틀을 다듬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폴란드 피격 미사일과 우방의 두 얼굴/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폴란드 피격 미사일과 우방의 두 얼굴/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지난 15일 폴란드 동부 국경도시 프셰보두프에 떨어진 정체불명의 미사일이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튿날인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을 두고 “궤도를 볼 때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고 하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가 쏜 요격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부 대변인도 이 주장에 동조했다. 이런 발표는 이상하다. 폴란드 방공망에는 미사일이 탐지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하루 만에 어떻게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었을까.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미사일로 의심했다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했다.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정작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적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만일 우크라이나가 발사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방국에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을 것이다. 왜 부인하느냐는 거다. 게다가 문제의 지대공미사일 S300은 그렇게 엉터리 무기가 아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가 모두 발사하지 않았을 제3의 가능성, 즉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은 왜 배제했는가. 실제로 지난 7월부터 러시아 지상군과 특수군 1만여명이 벨라루스에 잠입해 있었다. 왜 이들을 의심해 보지 않았는가. 지난 5월 미국 전략연구센터(CSIS)의 보고서 ‘다가오는 폭풍’(The Coming Storm)에서는 러시아가 폴란드의 나토 무기 창고를 제압하기 위해 벨라루스에서 순항미사일 몇 발을 폴란드로 발사하고 딱 잡아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폴란드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서방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것을 견제할 수 없고, 결국 전쟁에서 진다. 그렇다고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를 대놓고 공격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정체불명의 미사일을 벨라루스에서 은밀하게 발사하는 ‘회색지대 전쟁(Gray Zone War)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5월에 이런 경고가 있었다면 이번 사건에서 미국은 그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확전을 원치 않았던 미국과 나토는 서둘러 진실을 은폐했다. 그 민낯을 들춰낸 당사자는 러시아의 두 코미디언이었다. 미사일이 떨어지던 바로 그날 이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사칭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두다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사일을 러시아 책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7분 30초 분량의 통화 녹음은 러시아 유튜브인 러튜브에 그대로 공개됐다. 여기서 조심스러운 결론이 도출된다. 폴란드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 소행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 그러니 안됐지만 우크라이나가 그 누명을 뒤집어쓰길 원한다. 이에 격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공동조사단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밝혔다. 이게 바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체감하는 우방의 실체다. 우리라고 해서 다를까. 만일 서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한민국 편에 설 것인가. 그 질문을 뒤집어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중국과의 전쟁을 각오하면서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미국 편에 서야 할까. 이 사건을 겪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치 않는 전쟁을 감수할 만큼 동맹이 만능의 안전판은 아니라고 우리에게 충고해 줄는지 모르겠다. 더 나아가 동맹이나 우방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더더욱 강조할 것이다. 최고의 생존 전략은 스스로 강해지는 길밖에 없다.
  • 차이잉원, 지방선거 참패… “탈중국보다 민생” 대만 민심 냉정했다

    차이잉원, 지방선거 참패… “탈중국보다 민생” 대만 민심 냉정했다

    ‘탈중국’을 기치로 내건 대만 집권 민진당이 중간평가 무대인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중국의 위협’을 내세워 지지층 모으기에 열을 올린 차이잉원 총통에게 시민들은 ‘이념 대결에 앞서 내치부터 챙기라’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2024년 1월 치러질 차기 총통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던 민진당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27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21개 현·시에서 치러진 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타이난과 가오슝 등 5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민당은 수도 타이베이와 신베이, 타이중 등 13곳을 석권했다. 민중당이 1곳, 무소속도 2곳을 이겼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후 지방선거 최대 패배를 맛봤다”고 전했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집권 민진당이 대패한 2018년 11월 지방선거와 큰 차이가 없다. 당시 야당이던 국민당은 22개 현·시장 자리 가운데 3분의2인 15곳을 가져갔고, 민진당은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4년 전 선거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전 열려 이른바 ‘반중 프리미엄’ 없이 치러졌다. 반면 이번 선거는 올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면서 중국 혐오 정서가 극에 달했음에도 민진당이 궤멸했다. 차이 총통의 과도한 ‘반중 마케팅’이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오젠민 대만 중국문화대 국가발전·중국대륙연구소 소장은 홍콩 명보에 “2020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때는 차이 총통이 홍콩 시위를 내세워 위기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반중 ‘재탕’ 전략이 실패했다”고 분석했다.차이 총통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여론은 ‘정부가 초기 방역 성공에 취해 감염병 백신 확보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결국 민진당은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자 펠로시 의장의 타이베이 방문을 강행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의 방역 실정에 대한 불만이 대만해협 위기를 압도했다”며 “대만을 겨냥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훈련과 이에 대한 차이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젊은 유권자들의 결론은 ‘대만이 (독립을 위해) 전쟁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민진당 내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린즈젠 신주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타오위안 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다가 논문 표절 사실이 발각된 것도 영향을 줬다. 혐의가 명백하게 확인됐음에도 차이 총통과 민진당이 그를 감싸기에만 급급하자 선거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에서 ‘거짓 대 진실’로 바뀌었다. 차이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대결 정책으로 경제 교류가 일부 단절되면서 농어민과 관광업자, 중소기업인들이 큰 피해를 본 것도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차이 총통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대만인들이 그의 반중국 기조에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양안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차이 총통은 지난 26일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2024년 차이 총통의 후임자를 내세워 대선을 치러야 하는 민진당으로서는 이번 패배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 리더십으로 재무장해야 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반대로 지난 두 차례 총통 선거에서 연패하며 지리멸렬했던 국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우리의 수도권 격인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차지한 것은 차기 총통 선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국민당 후보가 차이 내각 보건복리부 부장(장관)을 지낸 천스중 민진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만 43세인 장완안은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웠다. 민진당의 참패는 양안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됐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된 선거권자 연령 하향(만 20세에서 18세로) 국민 투표는 유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 북중 보란 듯… 美 핵잠수함 위치 공개

    북중 보란 듯… 美 핵잠수함 위치 공개

    미국이 전략 핵추진 잠수함 모습을 공개하며 최근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과 대만해협 문제로 긴장이 계속되는 중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잠수함 미시간함(사진·SSGN727)이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서 잠시 멈췄다고 밝히며 수면 위로 부상한 잠수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령부는 “7함대 작전구역 배치의 일환”이라며 “지역 내 수중전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릭 시프 미 제7잠수함전단장은 “잠수함의 존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상 안보와 억지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계속되는 약속을 보여 준다”고 표현했다. 7함대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주력함대다. 은밀성을 특징으로 하는 전략 핵잠수함이 광활한 작전구역 가운데 특정한 위치에 있다고 알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미국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성능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과 글로벌 전략 경쟁의 끈을 놓지 않는 중국을 향해 경고를 발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 9000t, 승조원 160여명인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이며 현재 18척이 현역으로 운용 중이다. 진 해크먼과 덴젤 워싱턴이 주연했던 할리우드 영화 ‘크림슨 타이드’(1995년작)에 등장하는 핵추진 잠수함의 실제 모델이다. 오하이오급은 처음 진수한 냉전 시기에는 핵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핵잠수함(SSBN)으로 분류됐다. 냉전이 끝난 이후 미시간함을 포함한 4척은 SLBM 대신 최대 사거리 2500㎞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154발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해 SSGN으로 변경했으며 특수부대를 싣고 이동해 특수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보강했다. 미시간함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전후한 그해 4월과 10월 부산으로 입항해 북한에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 미 인태사령부 전략핵추진잠수함 위치 공개...대북·대중 경고 메시지

    미 인태사령부 전략핵추진잠수함 위치 공개...대북·대중 경고 메시지

    미국이 전략 핵추진 잠수함 모습을 공개하며 최근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과 대만해협 문제로 긴장이 계속되는 중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잠수함 미시간함(SSGN727)이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서 잠시 멈췄다고 밝히며 수면 위로 부상한 잠수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령부는 “7함대 작전구역 배치의 일환”이라며 “지역 내 수중전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릭 시프 미 제7잠수함전단장은 “잠수함의 존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상 안보와 억지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계속되는 약속을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7함대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주력함대다. 은밀성을 특징으로 하는 전략 핵잠수함이 광활한 작전구역 가운데 특정한 위치에 있다고 알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미국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성능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과 글로벌 전략 경쟁의 끈을 놓지 않는 중국을 향해 경고를 발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 9000t, 승조원 160여명인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이며 현재 18척이 현역으로 운용 중이다. 진 해크먼과 덴젤 워싱턴이 주연했던 할리우드 영화 ‘크림슨 타이드’(1995년작)에 등장하는 핵추진 잠수함의 실제 모델이다. 오하이오급은 처음 진수한 냉전 시기에는 핵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핵잠수함(SSBN)으로 분류됐다. 냉전이 끝난 이후 미시간함을 포함한 4척은 SLBM 대신 최대 사거리 2500㎞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154발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해 SSGN으로 변경했으며 특수부대를 싣고 이동해 특수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보강했다. 미시간함은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전후한 그해 4월과 10월 부산으로 입항해 북한에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 대만, 中 포섭 스파이에 ‘발칵’..“전쟁 나면 중국에 투항”

    대만, 中 포섭 스파이에 ‘발칵’..“전쟁 나면 중국에 투항”

    양안(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만 육군 장교가 중국에서 매월 공작금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베이가 발칵 뒤집혔다. 2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2019년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에서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을 맡고 있던 샹더언 상교(대령급)는 퇴역 군인인 샤오웨이창에 포섭돼 매월 4만 대만달러(약 173만원)를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샹더언은 2020년 1월 군복을 입고 “양안 전쟁이 시작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쓴 뒤 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서약서에는 “나는 (대만) 해협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조국(중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다.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의 영광스러운 사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샹더언은 체포된 뒤 “나만 서명한 게 아니다. 다른 장교들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만 검찰은 중국의 ‘끄나풀’ 역할을 한 샤오웨이창에 포섭된 대만군 장교들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군사훈련에 나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만과의 무력 통일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군 내에 ‘안보 구멍’이 발견되자 차이잉원 총통 등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과거에는 대만에서 중국군에 돈을 주고 정보를 사들였지만, 이제는 세계2위 경제대국이 된 중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샹더언 상교 사건과 관련해 “(대만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정보 수집 활동 등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인지를 보여준다”며 “장교에서 사병까지 철저한 방첩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창처핑 대만 국방차장(차관)이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대만이 중국의 스파이 공작 위험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샹더언 사건에 대해 질문받자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논평을 피했다.
  • 시진핑 면전에서 中 군사력 강화 지적한 日 기시다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시진핑 면전에서 中 군사력 강화 지적한 日 기시다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첫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과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만해협에 대한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태국 방콕에서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중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회담 이후 3년 만에 성사돼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은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올해는 양국의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며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이고 협력할 공간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중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큰 방향성을 파악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기시다 총리도 모두 발언에서 “현재의 일중 관계는 다양하게 협력할 부분이 있지만 많은 과제와 현안에도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일중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있어 함께 중요한 책임이 있는 대국”이라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쌍방이 노력을 가속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첫 대면에서 미소 띤 얼굴로 악수했다. 이어 공개된 모두 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30분간의 회담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시 주석 앞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비롯해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에게) 센카쿠를 포함해 동중국해 문제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의 의사소통 강화에 대해 (양국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우며 핵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시 주석과 일치했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3년 만의 이날 중일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양국은 오늘 회담 이후로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尹, 시진핑에 北미사일 도발 억제 촉구… 새 변곡점 맞는 한중관계

    尹, 시진핑에 北미사일 도발 억제 촉구… 새 변곡점 맞는 한중관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대북 공조를 공고히 한 데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까지 당부하는 것으로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중요 변곡점에 놓인 한중 관계가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중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시도 등 한미일 3국의 밀착 분위기 속에 열렸다. 앞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이 처음 공개되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연대를 공고히 하는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인 ‘프놈펜 성명’이 채택되는 등 윤 대통령은 미일과 보폭을 맞추는 행보를 이어 갔다. 약 3년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마주하고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설득하는 중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향해 북핵·미사일 도발 억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우리 외교 행보에 중국 견제 의도가 없다는 점을 대면으로 전달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판 인태 전략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표현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불용’이 언급됐고, 프놈펜 성명에서는 미 주도의 ‘한미일 경제안보대화’ 신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언급되는 등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 한층 더 거리를 뒀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 주석으로서는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고 코로나19 이후 대외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양국 회담에 임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담은 당일 전격 발표될 정도로 막판까지 양국의 물밑 조율을 거쳤다. 당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취재진에게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일정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순방 이후 프놈펜 현지 브리핑에서 “지켜봐 달라”며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4개월 가까이 협의가 끊겼던 한중 북핵 수석대표 역시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화상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소통·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정상 조우를 보조했다. 북한 도발 때마다 수시 협의가 이뤄졌던 한미, 한일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와 달리 한중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는 지난 7월 말 유선 협의가 마지막이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측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북한이 7차 핵실험까지 감행 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측에 강조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으로선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 3년 만의 대면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기준점을 새로 찾는 탐색전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 군사안보 넘어 ‘포괄적 삼각공조’… 中에 견제구

    군사안보 넘어 ‘포괄적 삼각공조’… 中에 견제구

    첨단기술·공급망·에너지 등 협력향후 대중 교역분야 충돌 불가피“IRA 등 차별 반복 막을 협의체를” 한미일이 지난 13일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신설하기로 한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는 인도·태평양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3국 협력이 군사안보를 넘어 경제안보, 인권, 기후변화, 대만해협 등 역내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3국 정상 공동성명은 중국을 직접 명시하진 않았지만 ‘경제 강압에 함께 대항’, ‘불법적인 해양권익 주장 반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한중 관계의 정교한 관리가 과제로 부상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14일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힘에 의한 인위적 현상 변경 불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등으로 언급됐다”며 “한국식 인·태 전략이 일정 부분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에 보폭을 맞추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원칙 외교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추구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중국 측에 피력하고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안보 분야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억제, 한반도 비핵화’라는 군사안보 분야 공동 목표와 달리 3국의 이익 목표·전략이 달리 흐를 수 있는 지점이다. 3국 경제안보대화가 반도체, 배터리, 광물자원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틀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향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우리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적극 관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경제안보대화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출범시킨 양국 경제안보대화를 기본 틀로 대상을 일본까지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안보대화의 목적을 ‘첨단기술, 공급망, 에너지 등 경제안보 분야 3국 협력 강화를 위해’라고 명시한 대목 역시 향후 대중 교역 분야에서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안보는 미국 입장에선 공급망·첨단기술을 재편해 중국을 배제한다는 이야기이고, 한국 입장에선 안전된 공급·수출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입장 차가 불거질 수 있다”며 “경제안보대화가 상설화되면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IRA 입법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협의체를 잘 구성·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는 북핵·미사일 위협 고조로 인한 안보 공동 대응의 형식으로 실질 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 센터장은 “경제안보대화를 매개로 협의할 분야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태 동양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지속적 도발을 할 경우 한미일 협력이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수 있고, 이는 동시에 대중 메시지도 된다”고 했다.
  • 긴장만 키웠던 5번 비대면 회담… “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소통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같은 해 9월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공존을 내세워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짧았다. 두 달 뒤인 11월 두 사람 간 첫 화상회담 땐 대만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 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올해 3월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세계의 관심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또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터라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미중 정상 “충돌 피해야” 3시간 담판

    미중 정상 “충돌 피해야” 3시간 담판

    바이든 “北 책임있는 행동 촉구를”시진핑 “대만 독립 절대 허용 안돼”양국간 소통·협력 의지 밝혔지만안보·경제 등 민감한 현안 입장차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회의를 가졌다. 3시간을 넘겨 끝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만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차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 만난 시 주석에게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는 시 주석에게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제7차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도록 협조를 구했다는 의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계속 이런(도발의) 길을 걸으면 (동북아)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중국에) 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역시 북한이 추가 (긴장) 고조 수단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대만 문제는 미중 정상의 가장 큰 대척점이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뒤에 낸 자료에서 “대만과 관련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대만 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하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미국의 반대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신장, 티베트, 홍콩 등지에서 벌어지는 인권 우려도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언급하며 맞섰다. 특히 그는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며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안정과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 그러한 시도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백악관은 “양 정상은 핵전쟁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며 (누구도)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는 점에서 근본적 입장차가 좁혀졌다기보다는 핵무기 사용 금지에 대해서만 국한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결정적인 결전보다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현안에 대한 대결 구도와 치열한 경쟁은 여전하나, 우발적 충돌은 막자는 공감대를 토대로 미중 간 소통이 재개됐다는데 의미를 둔 것이다. 양측은 이날 공동성명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냉전을 원치 않는다”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정상 간 논의에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양국 간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우리는 양국 지도자로서 미중 간의 차이점을 해결해 가면서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우리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기후변화, 식량 수급 불안정 등)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 나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 범정부적으로 당신(시진핑 국가주석)과 소통 창구를 유지할 것이다. 양국이 함께 다뤄야 할 사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미중 수교 후 50여년의 역사를 언급한 뒤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다. 우리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미 관계가 직면한 국면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미 두 강대국의 지도자로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하며 양국 관계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이들 지역은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7개월 만인 같은 해 9월에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 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존을 내세웠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달 뒤인 11월에 두 사람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대만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진핑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네 달 뒤인 올해 3월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 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 한미일 “北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한다

    한미일 “北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성사된 한미일 간 정상회담은 최근 더욱 잦아진 탄도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임박 징후 등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한미일 정상 간 ‘릴레이 회동’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응해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추동할 수 있게 됐다. 한미일 정상이 한날 한자리에서 릴레이 회동한 것은 이례적으로, 2016년 3월 31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한미일, 미일, 한일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한 지 6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 9개월 만에 열린 데 이어 4개월여 만에 다시 성사됐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3국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은 대북공조·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렸다.3국 정상은 나란히 이번 회담이 “시의적절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5월 제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5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사했고, 그중 한 발은 동쪽 북방한계선을 넘어서 우리 관할 수역에 착탄했다”며 “이는 분단 후 처음 있는 일로서 매우 심각한 도발”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과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천명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3국 정상은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 3국 정상은 또 첫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사실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성으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했고,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응해 일본에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다가 그 효력을 정지시켜 지소미아의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다.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 지역·글로벌 이슈도 논의됐다. 중국의 공세적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공급망 강화, 경제회복력 강화, 그리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국 정상은 또 이날 한미일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했다. 이들은 “역내와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기술 리더십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연대할 것”이라며 “경제적 강압에 함께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체가 신설되면 한미일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보장, 신뢰에 기반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흐름 증진, 핵심 기술과 신흥 기술 관련 협력 강화, 핵심 광물의 다양한 공급망 강화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 한미일 정상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협력”

    한미일 정상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협력”

    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3국 정상은 ‘한미→한미일→한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핵 도발에 대응한, 견고한 3각 안보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한미일 정상은 이날 약 15분간 3자 회담을 열고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을 통해 채택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더욱 긴밀한 3국 연대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나란히 대북 성토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층 더 적대적이고 공세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은 지속적으로 도발 행동을 계속해 오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3자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의한 전례 없는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도 예정되는 가운데 오늘 이렇게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국 정상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으로 “북한 미사일로 야기될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3국 정상은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연대 의지를 확인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체성과 주권의 즉각적인 회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약 50분간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간 현안을 조율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앞으로 계속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역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평화로운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재차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12일 ‘아세안+3’ 회의에서는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이에 리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 美 “北 7차 핵실험시 안보·경제·외교조치 할 것”

    美 “北 7차 핵실험시 안보·경제·외교조치 할 것”

    “미중정상회담 2~3시간 진행될 것”“美, 中과의 분쟁 추구하지 않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시 대응 문제와 관련, “한미일 3국 차원의 잘 조정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공동 대응 방식에 대해서 조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할 경우 한미일 3국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묻는 말에는 “3국 정상은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대응 방식에 대한 작업을 지시했다”면서도 “미리 조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안보, 경제, 외교를 포함한 대응 조치가 3국간 집중적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다양한 대응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조정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 다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관련,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깊이와 이슈 범위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면서 “분명히 3명의 지도자가 자리에 앉으면서 북한이 제일 큰 이슈였지만, 공동성명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문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기술적 협력을 심화할 필요성 등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1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최대한 이용하길 원한다”면서 회담이 2~3시간가량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타이베이 찾은 英 장관 “우리는 민주주의 파트너” [사진으로 보는 대만]

    타이베이 찾은 英 장관 “우리는 민주주의 파트너” [사진으로 보는 대만]

    그레그 핸즈(왼쪽) 영국 무역정책 장관이 9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핸즈 장관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취임 뒤 처음으로 대만을 찾은 고위급 인사다. 그는 “영국과 대만의 관계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선다. 우리는 강력한 민주주의를 가진 섬이자 한마음을 가진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베이 방문 당시 중국이 강력 반발한 전례에도 영국이 장관을 보낸 것은 ‘베이징의 압박에 굽히지 않는다’는 과시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찾은 핸즈 장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이 총통은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아래에서 대만과 영국의 관계가 계속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영국 정부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군용기 63대와 군함 4척을 대만해협 주변에 띄웠다. 최근 보기 드문 대규모 무력시위다. 젠16 전투기 24대와 젠11 전투기 2대 등 모두 3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영국과 대만이 가까워지는 데 대한 반발이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 英장관 대만 방문에 中군용기 63대 무력시위… 中英 파열음

    英장관 대만 방문에 中군용기 63대 무력시위… 中英 파열음

    영국 장관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였다. 덩달아 중영 관계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군용기 63대와 군함 4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벌였다. 최근 보기 드문 대규모다. 젠16 전투기 24대와 젠11 전투기 2대 등 모두 3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대만군도 전투기를 보내 경고한 데 이어 기체 추적을 위한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의 시위는 그레그 핸즈 영국 무역정책 장관이 7~8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을 만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대중 강경 외교를 천명한 리시 수낵 총리 취임 후 첫 고위급 인사의 대만행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베이 방문 당시 중국이 강력 반발한 전례에도 영국의 이 같은 행보는 ‘베이징의 압박에 굽히지 않는다’는 과시로 풀이된다. 출국 전 핸즈 장관은 “영국과 대만 간 무역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핸즈 장관의 대만 방문을 ‘소탐대실’(penny wise, pound foolish)로 규정한 뒤 “영국 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영국의 정치적 혼란과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간 영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2015년 중국이 창설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등 베이징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제 진압하자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약속이 무너졌다’는 영국 내 여론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베이징이 감염병을 은폐해 영국 등 전 세계가 피해를 봤다’는 인식으로 반중 정서가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가 “양국 관계 발전에 실용적 견해를 가진 인사”라고 평가할 정도로 수낵 총리는 베이징에 우호적이었다. 그런데 영국 내 반중 정서 심화로 수낵 총리가 이제는 친중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는 지난 7월 리즈 트러스 당시 외무장관과의 총리 경선에서 “중국은 금세기 세계 안보·번영에 최대 위협”이라며 “영국에 있는 공자학원(중국 교육기관) 30개를 모두 없애겠다”는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총리 취임 당일인 지난달 25일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며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수낵 총리 모두 양국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는 만큼 이들의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발트해 연안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전날 타이베이에 리투아니아 대표처를 정식 개관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11월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여는 등 친대만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에 화답해 “내년 초까지 리투아니아에 1000만 유로(약 1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1940년 강제로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독립했다.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도우려는 것은 역사적 경험에서 우러난 동병상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두 나라는 단교 직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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