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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총통 지지율 1위 라이칭더 “‘하나의 중국’ 수용은 주권 포기”

    대만 총통 지지율 1위 라이칭더 “‘하나의 중국’ 수용은 주권 포기”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선거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 겸 당 주석이 “‘92공식’ 수용은 대만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의 발언이어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난 6일 북부 주베이에서 1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대만의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의 무력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진당이 (국민당 등) 다른 정당처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면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만 주권을 포기해 얻은 평화는 지속 가능한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우리도 홍콩과 마카오처럼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을 일컫는 것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야당인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는 입장이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민의가 반영된 합의가 아니었다”며 92공식 자체를 부정한다. 라이 부총통은 이번 총통 선거가 평화와 전쟁의 선거가 아닌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선택”이라며 “중국이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힘을 키워 국제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 주석이 92공식 반대를 천명하는 것은 ‘골수 독립파’인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 세력을 끌어모아 대선 승리를 거머쥐려는 계산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앞서 라이 부총통은 지난달 12일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총통 후보로 확정된 직후 “대만은 이미 주권 국가”라고 밝혀 베이징을 자극했다. 민진당은 이번 선거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만들어 유리한 흐름을 만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는 ‘대만해협의 안정’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에서 창당한 국민당은 92공식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베이징과의 협력 공간을 늘려 평화를 추구한다는 구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진당은 ‘92공식은 망국의 길’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자력갱생의 의지를 재천명할 가능성이 크다. 라이 부총통의 이번 발언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강해졌다.
  • 中 외교부, 환구시보 尹 대통령 비난 보도에 “중국 내 민의 반영”

    中 외교부, 환구시보 尹 대통령 비난 보도에 “중국 내 민의 반영”

    중국 외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 등을 연일 비난한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영문판)의 보도 내용을 두고 “중국 정부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 국내 민의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반중 행보’에 대한 중국인들의 공분을 솔직히 표현했다는 함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중한국대사관이 지난 4일 두 매체에 항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를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환구시보의 대응 사실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최근 중한 간 부정적 여론 흐름은 애초 불거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근원이 어디인지 모두 분명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이 윤 대통령의 지나친 친미 성향에 있고, 한국 언론들도 편파적으로 중국 관련 기사를 게재해 갈등을 키운다는 판단이다. 그는 “(문제의) 근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는 관건이다. 이를 위해 한국 측이 더 많이 건설적 노력을 펼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문제에 간섭하려는 태도를 버리라는 지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이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은 미국 등 서구세계가 중국의 대만 무력 위협을 비판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윤 대통령 발언에 ‘한국은 (대만 독립을 원하는) 미국을 지지한다’는 속내가 담겼다고 여긴다. 우리 정부는 “윤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언급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무력을 쓰면 안 된다는 국제사회 보편적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베이징이 이를 잘 알면서도 ‘내정 간섭’ 운운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중국은 윤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속내다. ‘지금껏 그랬듯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전제를 미리 밝히고 해당 발언을 했다면 베이징이 이렇게 격하게 반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 [글로벌 In&Out] 신냉전과 동맹 강화의 딜레마/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신냉전과 동맹 강화의 딜레마/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큰 변화를 노정했다. 한미 정상은 양국 관계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고 북한의 상시적 핵위협에 대응하는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했다. 이 합의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 안보를 담보하는 확장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으로의 깊숙한 편입은 한미 두 나라의 동맹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향후 한국 외교에 적지 않은 부담을 초래할 전망이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 발끈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면 불에 타 죽을 것’, ‘중국을 괴롭히는 자는 머리가 깨질 것’이라는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중국발 위협을 증가시키는 딜레마의 원인은 동맹에 대한 신뢰가 과거 냉전처럼 굳건할 수 없는 국제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과 구소련에 의해 양분된 세계에서 경제협력 대상과 방향은 국가의 생존을 위한 군사전략과 목표에 철저히 종속됐다. 하지만 신냉전 초입에 들어선 현재의 국제정치는 동맹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과 연대를 강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첫째, 냉전시대와 달리 오늘날 모든 국가는 하나의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다. 당장 거대 시장인 중국을 대체할 국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같은 최첨단 산업 분야일수록 상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에서의 탈동조화를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재원이 요구된다. 둘째, 대결의 중심축이 이동했다. 과거 유럽이 냉전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무대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발 위협의 직접적인 사정권에서 벗어난 유럽 국가군이 경제협력에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전략이 냉전시대와 판이해졌다. 미국은 자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세력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세력 간의 ‘천하양분지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 유럽과 분점하는 ‘천하삼분지계’를 통해 미국 주도의 중국 봉쇄망을 균열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넷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해 대부분 국가가 적과 동지를 분명히 구분하는 전략을 회피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중국이 대만 또는 주변국과 무력 충돌을 일으켜 즉각적인 위협으로 인식되거나, 과거와 같이 양극 체제가 도래해 위험 분산 전략이 용인되기 어려운 시점까지 지속될 것이다. 최근 미국은 방위비 분담 요구부터 인플레감축법(IRA), 반도체법 제정까지 동맹국의 과도한 희생을 강요하며 폐쇄적 국가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전 시기 보였던 비대칭 동맹국에 대한 안전 보장 의지와 경제적 배려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를 고려한 대미, 대중 전략의 틀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주중 한국대사관, 尹대통령 원색적 비난 中 매체에 “강한 유감”

    주중 한국대사관, 尹대통령 원색적 비난 中 매체에 “강한 유감”

    주중한국대사관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영문판)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활동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두 매체에 공식 항의했다고 5일 밝혔다. 대사관은 전날 서한을 보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써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치우친 시각으로 객관적 근거도 없이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의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라며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똑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하면 중국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숙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보도가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양 국민 간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며 “이러한 보도가 한중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관한 모든 책임은 귀 신문사에 있다”고 덧붙였다. 두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발언을 하자 같은 달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대한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번 방미는 이런 평가를 의심할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30일 “(한미 밀착에 따른) 북·중·러의 보복이 한국과 윤 대통령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한국대사관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보 대응에 나서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지만, 이번 사례처럼 매체의 편파성을 문제 삼아 공식 항의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리 정부가 이들 매체의 보도 태도에 화가 났음을 알리려는 의도다.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한 민족주의 성향과 강경 대외정책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다. 자연스레 국제부 기사도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다보니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한 달에 기사 한 건도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려고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 톱기사는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볼 수 있던 타블로이드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환구시보가 자국 독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를 판매하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보고’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분석한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을 끝없이 조롱하고 분노를 쏟아 내던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현 지도부가 환구시보같은 ‘이슈 메이커’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 내 공론장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 때문이다.
  • 中 외교부, 美 방산업체 대만 방문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中 외교부, 美 방산업체 대만 방문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중국 외교부는 미국 방산업체 대표들이 대만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떤 외부 세력이든 그 잘못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대만의 자체 방어를 도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방산업체 대표단의 대만 내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미국 측에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고 있다. 피해를 보는 것은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이라며 “중국 측은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록히드마틴과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바이런먼트 등 미 25개 방산업체 대표들은 대만을 방문해 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대만 국방산업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미 대표단장인 스티븐 러더 전 미국 태평양해병대 사령관은 “미국과 대만의 공동작전을 위한 지휘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미군과 대만군이 무기를 공동 운용하고 양측 간 무기 시스템이 상호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이 유사시 워싱턴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다른 나라 무기를 사지 말고) 미국산만 쓰라’는 권유 겸 압박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당시 약속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고자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팔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권위주의 성향의 시진핑 지도부가 2013년 공식 출범하고,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2016년 집권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반중 기조를 내세워 2016년 11월 미 대선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과의 체제 경쟁을 공식화한 뒤로 미국은 베이징의 반발에 신경쓰지 않고 타이베이에 차세대 전투기와 첨단 방어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을 지킬 뿐 아니라 대만해협 갈등을 활용해 자국 방산업체에 시장을 열어주는 ‘일타쌍피’ 효과를 노린다고 분석한다. 2020년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한 호주도 2021년 9월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창설을 계기로 미국산 핵잠수함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유도미사일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호주나 대만은 중국과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미국산 무기 구매를 늘릴 수밖에 없다. 미국에 비판적인 이들은 ‘워싱턴이 패권 유지에 필수적인 국방산업을 육성하고자 의도적으로 베이징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 한중일 정상회의 4년 만에 추진… 대만·공급망 등 대중 리스크 변수

    11~12월 개최 목표 실무협의 돌입한미일 밀착으로 한중 관계 ‘주춤’시진핑 3기, 경제 활로 찾기 안간힘尹정부 중기 외교 가늠자 될 전망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한일 관계도 정상화 급물살을 타면서 시선이 한중 관계로 옮겨 가고 있다. 정부가 4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대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은 윤석열 정부 중기 외교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역내 기능적 협력체 성격을 띠는 회의 특성상 주요 의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과학협력, 공공문화,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제 설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 등에서 경제협력, 안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대유행,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로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얻어낸 것이 없는 상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 일본과 비교해 주춤한 한중 관계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등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도 갈등 요소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이후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악화된 데다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안보·경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제산업적 측면에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진단이다. 경제산업 부문에선 실용주의 강화 징후도 뚜렷하다.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도 시 주석이 최근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선 청신호인 셈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을 향해 한미동맹 강화의 목적이 중국 겨냥이 아니라 북핵 미사일 도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한한령을 반복하는 게 이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은 마땅히 해야 할 국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서도 제재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한미, 한일, 한미일 이어 한중?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속 ‘대중 관계’ 변수는

    한미, 한일, 한미일 이어 한중?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속 ‘대중 관계’ 변수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한일 관계도 정상화 급물살을 타면서 시선이 한중 관계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가 4년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대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은 윤석열 정부 중기 외교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역내 기능적 협력체 성격을 띄는 회의 특성상 주요 의제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과학협력, 공공문화, 인적 교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제 설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 등에서 경제협력, 안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19 대유행,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우리로선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는 상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변수는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 일본과 비교해 주춤한 한중 관계다. 특히 중국은 최근 윤 대통령 발언 등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반대하는 것도 갈등요소다. 그러나 한켠에선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시진핑 주석 3연임 이후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악화된데다,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는 속에 안보·경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제산업적 측면에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처지라는 진단이다. 경제산업 부문에선 실용주의 강화 징후도 뚜렷하다. 한미일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속에서도 시 주석이 최근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것은 우리로선 청신호인 셈이다. 주진우 경희대 교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지난해 11월 방중,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지난달 방중 등은 모두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전략 차원”이라면서 “우리도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해 이익을 추구할 시점이 왔고 이런 점에서 대중 협력을 모색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을 향해 한미 동맹 강화의 목적이 중국 겨냥이 아니라 북핵미사일 도발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체게) 보복, 한한령을 반복하는 게 이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필리핀, 美와 동맹 강화…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한국·필리핀, 美와 동맹 강화…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대미 동맹 강화’ 천명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큰 도전을 안겨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로 미국과의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확실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흔들렸던 양국 간 갈등을 접고 중국으로 기울었던 외교 저울추를 미국 쪽으로 다시 옮기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베이징은 이를 근거로 “남중국해 90%가 우리 영해”라고 주장한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 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결국 필리핀은 올해 2월 군사기지 4곳 사용권을 미국에 추가로 제공하고 지난달 11일부터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도 개시했다. ‘중국과 대화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덕분에 미국은 남중국해·대만해협 긴급 상황에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마닐라를 찾아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라. 중국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경고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이제 외신은 중국이 한국과 필리핀의 경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양국 주요 수출품 도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시진핑 3기’로 들어서면서 미국 이외 나라들과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주변국들은 되레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구한다고 분석한다. 조지 매그너스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입장에서 ‘진정한 친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특유의 자국 입장을 강변하는 ‘늑대 외교’와 정치적 불투명성 때문에 주요국들이 중국을 신뢰하지 못해서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가 주관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韓·필리핀 ‘대미 공조’에 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韓·필리핀 ‘대미 공조’에 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대미 동맹 강화’ 천명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큰 도전을 안겨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로 미국과의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확실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흔들렸던 양국 간 갈등을 접고 중국으로 기울었던 외교 저울추를 미국 쪽으로 다시 옮기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남중국해는 오래 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베이징은 이를 근거로 “남중국해 90%가 우리 영해”라고 주장한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 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결국 필리핀은 올해 2월 군사기지 4곳 사용권을 미국에 추가로 제공하고 지난달 11일부터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도 개시했다. ‘중국과 대화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덕분에 미국은 남중국해·대만해협 긴급 상황에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마닐라를 찾아 마르코스 대통령에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라. 중국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경고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이제 외신은 중국이 한국과 필리핀의 경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양국 주요 수출품 도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시진핑 3기’로 들어서면서 미국 이외 나라들과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주변국들은 되레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구한다고 분석한다. 조지 매그너스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입장에서 ‘진정한 친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특유의 자국 입장을 강변하는 ‘늑대 외교’와 정치적 불투명성 때문에 주요국들이 중국을 신뢰하지 못해서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가 주관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中군용기 259대 대만 ADIZ 침범…3월 대비 두 배 증가

    지난달 中군용기 259대 대만 ADIZ 침범…3월 대비 두 배 증가

    지난달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중국군 군용기 대수가 한 달 전보다 1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3일 대만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총 259대로 3월(122대)보다 112.3%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 권력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회동의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들의 회동에 반발해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주변에 군용기를 대거 투입했다. 훈련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인 91대를 동원했다. 정보 전문가인 데이미언 시먼은 대만 국방부 발표와 별도로 4월 대만 ADIZ를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의 항적 분석 자료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인민해방군 군용기의 대만 ADIZ 침범은 대부분 양안(중국과 대만)간 암묵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이나 대만 ADIZ 서남부 공역 주변에서 이뤄졌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뒤 1955년 미 공군 장군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고자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그간 중국은 현상 유지 차원에서 이 선을 묵인해 왔지만,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을 방문한 뒤로 이 선을 무력화하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대만 ADIZ를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총 3721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공식 집권하자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강도 높은 군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
  • 필리핀 부른 美, 이번엔 통가 대사관 설립…‘中 견제’

    필리핀 부른 美, 이번엔 통가 대사관 설립…‘中 견제’

    태평양도서에 솔로몬 제도 이어 통가도 대사관 대중 그물망에 중국은 “미국의 압박 때문” 비난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방미에 이어 미국이 이달 중으로 통가에 대사관을 새로 연다. 동남아시아에 이어 태평양 도서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침투를 막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태소위에서 “우리는 지난 2월 솔로몬 제도에 새로운 대사관을 개설했고 통가, 키리바시, 바누아투에 새로운 대사관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태평양(인태) 전역에 걸쳐 확대된 미국의 외교적 입지를 보완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가의 경우 이번 달에 대사관을 개설한다고 했다. 중국이 지난해 4월에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충격을 받은 미국은 솔로몬 제도에 30년 만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또 마셜제도,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3개국과 외교관계를 규정한 자유연합협정(COFA)의 갱신 협상도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호주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파푸아뉴기니에 들러 10여개 태평양 도서국 수장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COFA 등 태평양 도서국 지원 예산으로 71억 달러(약 9조 5133억원)를 의회에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해수면 상승 대비에 도움을 줄 새로운 환경·해양 관측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함께 태평양 도서국 파트너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는 한미일 3국 협력, 미·아세안 협력, 쿼드 등 인태 지역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이어 미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남중국해, 미·일·필리핀 3자 협력’ 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미국과 파트너국가들의 압박에 대해 미국만 콕 찝어 비판해 내부 결속을 약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에 “미국이 회담을 주도하며 필리핀을 이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국의 핵심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며 “필리핀은 중미 어느 한쪽에도 줄을 서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군사와 안보 분야에서 미국에 휩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바이든 ‘오직 中 견제’… 美법원 무시한 ‘독재 가문’ 손도 잡았다[뉴스 분석]

    바이든 ‘오직 中 견제’… 美법원 무시한 ‘독재 가문’ 손도 잡았다[뉴스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중국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많은 민간인을 고문하고 학살한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구애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마르코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국제사회 ‘외톨이’였던 마르코스 가문을 부활시켰다. 필리핀 ‘정치 왕조’ 재건에도 큰 우군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해 및 비행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확인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한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을 정면 겨냥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WP는 “아들 마르코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 속에 미국을 찾는 것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1995년 미 연방법원은 망명 중인 마르코스 일가족에게 “고문 피해자들에게 2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아들 마르코스 등은 필리핀으로 돌아간 뒤 미 법원의 판결을 비웃으며 동결 자산을 팔아 치웠다. 이들은 법원 명령 불복종으로 미국에 발을 들이는 순간 체포될 처지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0년대부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난해 왔다. 독재자 가족의 미국 망명을 받아 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조야에서는 지난해 5월 필리핀 대선에서 아들 마르코스가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투명인간’ 취급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아들 마르코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태도를 바꿔 축하 전화를 건넸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외교적 면책 특권을 갖는다. 그가 미국에 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대중 견제를 위해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 추궁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 中 견제 위해 독재자 아들 손 잡은 바이든[뉴스 분석]

    中 견제 위해 독재자 아들 손 잡은 바이든[뉴스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중국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수많은 민간인을 고문하고 학살한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에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구애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마르코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국제사회 ‘외톨이’였던 마르코스 가문을 부활시켰다. 필리핀 ‘정치 왕조’ 재건에도 큰 우군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해 및 비행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확인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한미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징을 정면 겨냥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WP는 “아들 마르코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 속에 미국을 찾는 것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1995년 미 연방법원은 망명 중인 마르코스 일가족에 “고문 피해자들에 2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아들 마르코스 등은 필리핀으로 돌아간 뒤 미 법원의 판결을 비웃으며 동결 자산을 팔아 치웠다. 이들은 법원 명령 불복종으로 미국에 발을 들이는 순간 체포될 처지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0년대부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난해왔다. 독재자 가족의 미국 망명을 받아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조야에서는 지난해 5월 필리핀 대선에서 아들 마르코스가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투명인간’ 취급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아들 마르코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태도를 바꿔 축하 전화를 건넸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외교적 면책특권을 갖는다. 그가 미국에 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대중 견제를 위해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 추궁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다.
  • ‘대만 독립 강조’ 라이칭더, 대선 지지율 선두 질주

    ‘대만 독립 강조’ 라이칭더, 대선 지지율 선두 질주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대선에서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야당인 국민당의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국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라이 부총통이 지난달 12일 일찌감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란 이름으로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만 여론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지율 33.4%로 우위를 달리고 있어 그가 최초로 12년 민진당 집권을 이뤄낼 경우 대만해협의 미중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며 친미 정책을 펴는 차이잉원 현 총통보다 라이 부총통의 독립 성향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중국 본토를 여행한 라이 부총통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대만 독립이 상당한 합의를 얻었다”고 말했고, 자신을 ‘대만 독립을 위한 일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라이 부총통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비난하지만, 그는 공산당을 자극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기에 선거전에서는 강력한 독립 성향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타이난 시장 출신인 그가 지지층인 대만 남부뿐 아니라 중간층의 표까지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선거에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월 민진당 주석이 된 라이 부총통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배 요인으로 꼽힌 중국 공산당과의 대립을 누그러뜨리면서도 차이 총통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은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선 출마 회견에서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로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해 미국과 지지자들을 만족시키며 현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중 사이에서 조심스레 줄타기를 해 온 차이 총통처럼 라이 부총통 역시 중국의 군사 공격을 낳을 수 있는 대만 독립을 추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의 근본적인 독립 성향에 공산당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어 내년 대선은 ‘전쟁 대 평화’ 사이에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 中 “韓에 악몽, 이익보다 손실 클 것”… 사드 후 최악 우려

    中 “韓에 악몽, 이익보다 손실 클 것”… 사드 후 최악 우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시선이 급속도로 싸늘해지고 있다. 한중 관계가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최악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미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국에 핵우산(확장억제)을 강화하기로 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반도에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극도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북중러의 보복은 한국과 윤 대통령에게 ‘악몽’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겪게 될 손실은 미국이 제공하는 보호와 투자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브레인’으로 불리는 진칸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윤 대통령이 친미 성향 참모들의 영향을 받아 (미중 간) 균형을 잃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렇게 현명하지 못한 정책은 한국의 국익에 반하기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선언할 때부터 주중 한국대사를 통해 강력 항의했다. 26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중시’ 입장이 명시되자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재차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1950년 장진호 전투를 ‘기적과 같은 성과’라고 치켜세우자 곧바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군은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 2만 4000명 등 3만 6000명을 섬멸했다”고 반박했다. 중국중앙(CC)TV도 30일부터 중국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2020년)를 긴급 편성해 재방송에 나서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통해 ‘한국이 미중 간 균형노선을 이탈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간 중국은 일본보다 한국에 우호적이었다. 중국은 이제 한국을 일본과 마찬가지로 ‘반중 스크럼’의 일원으로 간주하고 냉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기도 더 힘들어졌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 한미 정상 대만 평화 언급하자 중국 ‘쌍꼬리 전갈’ 띄웠다

    한미 정상 대만 평화 언급하자 중국 ‘쌍꼬리 전갈’ 띄웠다

    한미 정상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대만 국방부는 2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38대와 함정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고, 이 가운데 군용기 19대는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루 전(26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군용기 12대와 함정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고, 이 중 군용기 5대가 중간선 월선 또는 ADIZ 진입을 했던 것에 비해 무력시위의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이다. 특히 중국군 TB-001 무인기(드론) 1대는 27∼28일 사이 대만을 거의 한 바퀴 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드론은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남쪽, 동쪽 공역을 거쳐 동북쪽 공역으로 진입한 뒤 중국 연안으로 돌아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TB-001을 ‘쌍꼬리 전갈’이라고 부르며 고공, 장거리 임무가 가능하다면서 날개 밑에 미사일을 장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이어 28일에는 미군이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해협에 투입하자 중국이 경계 비행에 나섰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P-8A 포세이돈이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며 “P-8A 포세이돈의 대만 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한 이후 약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최대탐지거리 800㎞의 레이더를 갖춘 포세이돈의 경계비행에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전투기들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감시하고 엄밀한 경계를 했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최근 미국 함정과 군용기가 빈번한 도발 행위를 감행한 것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해협 안전 위험의 제조자임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 중국, 한미공동성명에 공식 항의…“‘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중국, 한미공동성명에 공식 항의…“‘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중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2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27일 밤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 한미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또 대만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하며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26일 발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양 정상은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명시했다. 지난 19일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때는 중국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이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한 바 있다.이번 한미공동성명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 사실상 중국을 강도 높게 견제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중국을 실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핵미사일잠수함 한국 파견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핵위기가 촉발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나 핵잠수함을 배치하면 새로운 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힘에는 힘으로 맞선다’는 북한의 원칙을 거론하고, 북한이 대기 중 핵실험 등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의 발언을 전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 왕준솅 연구원은 미국이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하면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중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매우 가까운 곳에 핵잠수함을 파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반대 및 보복 조치가 없으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 “‘워싱턴 선언’ 핵 공유 아냐”…중국 “잘못된 길”

    미국 “‘워싱턴 선언’ 핵 공유 아냐”…중국 “잘못된 길”

    미국 정부가 27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 등 ‘워싱턴 선언’에 담긴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핵 공유’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어서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 협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유효한 핵 공유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이건 국장은 “그냥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입장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입장이 다르다는 주장은) 반박하고 싶다. 우리는 한국 동료들과 폭넓은 논의를 했다.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핵공유’라고 말할 때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핵공유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핵공유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다시 들여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이어 “우리 입장에서 핵공유에 대한 정의는 핵무기의 통제(control of weapons)와 관련됐는데 ‘워싱턴 선언’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매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실이 핵공유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정의로는 핵공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워싱턴 선언이 핵공유는 아니지만 미국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는 매우 의미가 큰 조치라고 강조했다. 케이건 국장은 “난 선언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싶다. 이것은 한국과 더 협의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며, 더 민감한 논의를 많이 하고, 한반도와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진하겠다는 약속”이라며 한미간 동맹 및 파트너십의 매우 중요한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워싱턴 선언엔 핵 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전개 확대, 핵 위기 상황에 대비한 도상 시뮬레이션 등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담았다.중국은 한미 양국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28일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되찾고자 하지만 그가 미국에 가져간 다양한 선물과 한국의 이익에 대한 비용을 비교하면 이 핵우산은 비현실적이고 새로운 위험만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과 보고일 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의 새로운 국면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을 겨냥한 은밀한 측면도 한국에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진정한 승자는 워싱턴”이라며 “한국은 핵 공유를 원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늦추지 않았고 한국은 핵 의사결정에 발언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핵전력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것은 북한에 강력한 자극을 주고 한반도의 안보 딜레마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서 얻은 교훈은 심오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타임스는 또 “공동성명이라고 하지만 한국은 서명국일 뿐”이라며 “공동성명은 다시 한번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언급했다. 이런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은 중국과의 상호신뢰를 해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한미 워싱턴선언에 언급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한 것은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도발적 표현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방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투자받은 액수가 59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중국에 대한 공격적 정책으로 경제 및 교역 등 여러 분야에서 치러야 할 대가를 보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단독] 中 “韓수입화물 검사 강화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발언을 두고 한중 외교당국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화물 검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25일 “한국에서 수입되는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역 세관에 하달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 수입제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하면 우리 기업은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상 3~4일 걸리던 중국의 통관 절차가 3~4주로 지연되면서 수출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통관 검사 강화는 중국 당국이 휘두르는 전형적인 ‘비관세 무역 장벽’ 수단이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일부 업체가 관련 내용을 제보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통관 피해를 호소한 업체가 없어 중국 세관당국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7년 3월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전후에도 비슷한 무역보복 수순을 밟은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우리 기업들에 평소 요구하지 않던 서류 제출을 종용하거나 통관 과정을 늦춰 한국산 제품의 납품을 지연시켰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업계가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주한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 제품은 검역이 무기한 연기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번 움직임 역시 과거 사드 보복 때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관련 발언의 여파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은 미국 등 서구세계가 중국의 대만 무력시위를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도 강력히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거론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리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문제의 진정한 현황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는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며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외부 세력이야말로 대만해협의 현황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 한미 ‘행동하는 동맹’… 안보 이어 경제·기술·우주까지 협력 다각화

    한미 ‘행동하는 동맹’… 안보 이어 경제·기술·우주까지 협력 다각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외교·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행동하는 동맹’으로 나아가자는 양국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지향점에 맞게 안보동맹에서 기술·우주동맹까지 동맹 관계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양국이 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의미다. 한미 정상은 이날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다음 70년 동안 포괄적 글로벌 협력을 증대시키고, 강력한 역내 관여를 심화하며, 철통같은 양국 관계를 확장함으로써 21세기의 가장 어려운 과제에 정면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한미동맹의 다가올 70년은 지금까지 중 가장 찬란할 것”이라며 “양 정상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양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협력 확대 ▲철통같은 양자 협력 강화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정상 간 합의 사항을 담았다.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과 관련해 공동성명은 한미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규탄함에 있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한다”고 적시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공동성명이 한미 이슈를 우선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의 파트너십 발전,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등에 두 정상이 기여할 뜻을 밝히며 한미동맹이 양자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협력 확대’에서는 대만해협 문제를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철통같은 양자 협력 강화’를 위한 동맹 관계의 다각화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확장억제, 경제안보, 첨단기술, 인적 교류, 지역·글로벌 협력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다각적 동맹 관계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한미 정상은 반도체, 배터리 등 양국이 협력해 왔던 경제 분야와 더불어 첨단기술·미래 신흥기술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공동성명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창설, ‘한미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 우주안보 협력 확대 등 양 정상이 협력하기로 한 사항들을 소개했다. 고위급 컨트롤타워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통해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양자 등 첨단기술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우주 협력과 관련해 공동성명은 “우리의 동맹은 우주에도 적용된다”며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 걸쳐 우주 협력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미동맹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에 대해 진전된 결론은 없었지만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이들 법이 기업 활동에 있어 예측 가능성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상호 호혜적인 미국 내 기업 투자를 독려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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