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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농장주로 변신한 ‘핵주먹’ 타이슨…“한달에 10t 피운다”

    대마초 농장주로 변신한 ‘핵주먹’ 타이슨…“한달에 10t 피운다”

    프로복싱의 살아있는 전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3)이 현역에서 은퇴한 뒤 마리화나(대마초) 농장 사업가로 변신했다. 타이슨은 한달에 4만 달러(약 4800만원) 어치, 약 10t에 가까운 대마초를 피우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핫복싱’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타이스는 대마초 사업 파트너이자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에번 브리튼에게 “우리가 한 달에 얼마나 피우지? 4만달러 정도 맞나?”라는 타이슨의 말에 브리튼은 “한 달에 10t 정도 피우지”라고 답했다. 타이슨은 “미친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걸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래퍼 짐 존스는 “너무 많다. 1초도 쉬지 않고 피워야 가능한 양”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타이슨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77㎞ 떨어진 캘리포니아시티 인근 40에이커(약 16만㎡·4만 8400평)의 땅을 사들여 대마초 농장을 일궜다. 이곳에서 재배한 대마초는 올해 1월 1일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대마초가 합법화된 네바다주에 팔리고 있다. 타이슨이 밝힌 한 달 매출 규모는 약 50만달러(약 6억원)다. 프로복싱 헤비급 통산 50승 6패를 기록한 타이슨은 지난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와 경기를 끝으로 링을 떠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광복 74주년 ‘한국사회 언어’ 좌담회 광복 직후 우리 사회가 의미 있게 진행한 일은 말 다듬기였다. 일제 청산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민주적인 소통과 가치 있는 언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규범의 정비는 질서 있는 소통을 위한 틀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했다. 시대마다 사회적 요구는 달라졌고, 언어가 그것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우린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언어와 관련해 풀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광복과 분단, 한국사회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경우 어문부장이 맡았다.[국어 순화] -광복 직후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국어 순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말 다듬기다. 일본말 지우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오랜 숙제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 순화는 당위론적인 것이라는 믿음과 아주 근사하게 대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두 번째 믿음은 아닌 것 같다. 국어 순화어로 제시된 말들이 널리 정착되지 못한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국어 순화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국어 순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에서 잡스러운 것을 배제하고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기보다는 소통성을 높이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국어 순화의 방식이 반드시 한자어나 외국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를 좀더 쉬운 한자어로 다듬을 수도 있는 것이고, 쉬운 외래어를 좀더 쉬운 외래어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어 순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국어 순화는 왜 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능률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면 순화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바른 말 고운 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원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의 합목적적인 것에 치중하고 문법적 조어에 맞는 말을 순화어로 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중들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땡땡이, 쫄쫄이, 뻥뻥이 같은 말이 훨씬 쉽게 다가간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이미 일반화된 어떤 말을 다시 쉬운 말, 토박이말로 제시하려는 데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 정신’을 ‘맨주먹 정신’으로, ‘포퓰리즘’을 ‘대중주의’로 바꿔 버리면 거부감이 생긴다. 대중주의와 포퓰리즘은 다른 말로 느껴진다.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순화어를 제시하면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북 언어] -평화와 협력, 통일로 가는 길에 언어는 큰 자산이다. 남북 언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고 논의해 나가야 하는가. 권재일 남북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이전이든 이후든 남북 주민들이 만나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말하기의 방법, 즉 화법이다. 남쪽에서는 간접화법이, 북쪽에서는 직접화법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감사’나 ‘양해’ 같은 표현이 남쪽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북쪽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지 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이렇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화법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툭 건드렸을 때 남쪽에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그 정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 쓴다. 남과 북의 화법 차이를 상호 이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남쪽에 무한히 들어와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정희창 섬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전이다. 남과 북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사전일 것이다. 국어사전을 중심으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통일 비용에 속하는 것일 텐데, 준비가 꼼꼼할수록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운 북한 이탈 주민들이 취업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외래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쪽에서는 북쪽 사전을 보기가 어렵고, 북쪽에서는 남쪽 사전을 아예 볼 수가 없다. 겨레말큰사전은 함께 만들어서 함께 본다는 것이 목적이다.[호칭 논의] -최근 호칭과 관련한 논의들이 뜨거웠고 큰 관심사였다. 언어와 현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갈등도 나타난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김하수 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빠졌다. 존대법만 열심히 가르쳤다. 어디 가서 손윗사람이 슬쩍 말을 놓아도 아무 소리를 못 했었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하면 나와 친해지나 보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를 많이 누리고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려면 서로 평등한 것을 확인해야 된다. 신문에서는 장관 인사가 나올 때 괄호 치고 나이 넣는 것도 빼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을 백지 상태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첫걸음이 호칭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사회적 우열 관계가 항상 드러난다. 이걸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중립적이고 시민적이고 사회적이고 성별이나 나이의 높고 낮음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변혁기에 호칭의 변화가 생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에 귀족적 호칭을 폐지해 버린다든지, 1970년 여성 해방 운동이 나오니까 ‘미세스’와 ‘미스’ 대신 ‘미즈’를 쓰게 했다든지, 이렇게 호칭은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것이다. 호칭 문제를 혁신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정희창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가깝지 않으면 선후배 간이더라고 누구씨라든가 그분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런 것들은 소셜미디어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높임법이 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종결어미가 ‘요’도 아니고 ‘쇼’도 아니고 ‘삼’ 같은 것들로 끝난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향성이 보인다. 한용운 가족 간의 호칭 등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언중이 자연스럽게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호칭에 관해 국가가 규범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문규범] -국어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 규범이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권재일 최근 이런 내용을 받았다. 제발 맞춤법 좀 쉽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맞춤법 어렵게 하는 것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 평가하려고, 문제 어렵게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말과 표기가 우리처럼 일치돼 있는 언어는 드물다. 우리는 맞춤법 몇 개항만 있어도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맞춤법이 없다. 모든 철자를 영어 사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비해 우리는 맞춤법 몇 규정만 보면 된다. 그만큼 교육을 안 했거나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면 규범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희창 모든 사람이 규범을 잘 알 필요는 없다. 한글맞춤법의 세세한 조항 같은 것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국어정서법 시험 볼 때나 공부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규범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소통성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서만 쓰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용운 영어나 독일어 같은 경우는 100년에 한 번 표기법을 고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다 표기법은 어렵다. 정희창 교수께서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개인이 공문서를 써야 할 일도 있다. 맞춤법 교육을 조금 더 공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하수 생태계를 얘기할 때 ‘기수역’이라는 말을 한다. 민물하고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다. 표준어와 비표준어가 넘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한데 우리 맞춤법은 상대적으로 그걸 엄격히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하는 바람’이라고 할 때 ‘바램’이라고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규범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램’이라고 쓴다. 이 ‘바램’에 자기가 원하는 감성 같은 걸 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수역들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어사전] -국어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국어사전이 풀어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정희창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지만, 이 이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표준사전이든 뭐든 사전을 계속 가다듬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제 국립국어원 사전 담당자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사회의 다양한 요구라든지 개선이라든지에 대해 응답을 못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라고 본다. 국어사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언어생활의 기준은 사전이다. 김하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국가의 권위를 빌려서 사전을 만들어서 다른 민간 부분의 사전을 사실상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계속 관리도 안 한다. 학술용어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게 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설명들이다. 국어사전에서 빼든지 아니면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손이 들어와야 한다. 언어적 감각을 가지고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권재일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 유일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 사전만 사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개월마다 그동안 모은 수정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게 자주 보완해 나가는 사전은 드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사전 그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한용운 국내 사전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편찬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한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력 양성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민간 출판사에서 편찬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사전을 편찬하고 다 해체했다. [전문용어] -전문용어를 정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금보다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하수 전문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이 돼 버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전문용어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곳은 교육부다. 모든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학 하는 사람들도 조금 문제가 있다. 전문용어를 표준어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자꾸 보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는 언어 순화의 한 통로로 보는 것이다. 둘 다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한데 그런 태도에 종속시키기에는 거대한 문제다. 언어 순화와 표준어 문제에 종속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과학기술 전반을 헤집어 놓아야 하는 문제다. 전문용어는 영역별로 같은 개념을 전달해 주고, 기술을 그 안에 보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체계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어휘들이다. 총리실 같은 곳에서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교육부와 문체부가 엇박자를 치는 순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북한이 협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용어는 국어학의 발전이라기보다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국어학이 헌신해 줘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헌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권재일 최근 들어 전문용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국민들도 전문용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문용어를 다듬거나 표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문용어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문용어를 국어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용어라는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원어로 들어온다. 그걸 계속 쓰면 우리말에는 조사와 어미만 남는다. 외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가, 국어전문가, 언어정책가가 모여서 국어화해야 한다. [말뭉치 사업] -국가가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뭉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가. 김하수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형식, 구조, 변이 형태 등을 자산이라고 본 측면에서 축적을 해 놓으면, 이것을 가공해야 다른 기능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전 만드는 데 제일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게 말뭉치다. 자동 번역, 기계 통역 이런 것들에도 이용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에도 이르게 된다. 기계와 사람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언어 자원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속 사업이 돼야 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말뭉치를 구축해 가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언어 자원을 구축해 놓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한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소홀히 해버리면 언젠가 한국어에 대한 중요한 사전을 구글이 내놓을지도 모른다. 권재일 올해부터 정부가 200억원을 들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말뭉치는 여러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동사 몇 개를 알아야 우리말을 90%까지 구사할 수 있는지도 말뭉치 통계를 내보면 다 나온다. 자동 번역 같은 문제도 말뭉치가 많이 구축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한용운 얼마 전 미국 회사에서 ‘북한어 말뭉치’를 구축하려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고, 북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한영·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 우리말이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 언어] -정치 언어는 사회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학자가 보는 우리 정치 언어는 어떤가. 김하수 언어를 제일 중심에 놓고 생활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의 가장 광범위한 사회제도로 나타난 것이 의회제도인데, 의회제도 역시 말로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언어는 언어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눈부시고 가슴 울렁거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연설 전통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연설은 정치를 위해서 많이 사용됐다.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거침없이 자기 이익을 던져 버리고 따라오게 만든다. 그런데 세상에 가장 따라가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고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싫은 영역을 다 쌓아 놓은 게 한국의 정치계가 아닌가 싶다. 정치 언어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정치 언어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보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권재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집단이 있다면 방송인과 정치인이다. 방송인과 정치인은 소통하기 쉽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전체의 언어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정희창 시대가 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중요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치인이 연예인과 비슷해져서 트위터에 한마디 올리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정치인과 연예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대립과 상대방이 있다. 그렇다 보니 품격 없는 언어가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정치 언어에 대한 비평이 정당하게 들어가야 그런 것들이 제대로 판단이 되고 걸러지는 효과가 난다. 정리 이경우 어문부장 wlee@seoul.co.kr
  • 부산~대마도 이즈하라 모든 배편 조만간 중단

    부산~대마도 이즈하라 모든 배편 조만간 중단

    부산과 대마도의 중심부인 이즈하라를 연결하는 배편이 모두 끊긴다. 1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등에 따르면 부산~대마도 이즈하라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18일부터 모두 운항이 중단된다. 미래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코비호는 이달 16일부터 부산~이즈하라 운항을 중단한다. 미래고속해운은 홈페이지에 예약 인원 변동과 선박 인증 검사 기간 변경으로 9월 30일까지 코비호가 휴항한다고 공지했다. 대아고속해운 오션플라워호도 이달 18일부터 이즈하라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대아고속해운 관계자는 “월수금토 주 4회 이즈하라와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했는데, 히타카쓰 노선으로 대체해 운항할 예정”이라면서 “언제 다시 운행을 재개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부산~이즈하라 노선을 운항했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호는 지난달 26일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이로써 부산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배편은 모두 끊긴다. 이렇게 되면 대마도 중심부인 이즈하라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사실상 국제항 기능을 잃게 된다. 대마도 관문은 부산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는 북쪽 히타카쓰 항구와 2시간가량 소요되는 남쪽 이즈하라 항구로 나뉜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히타카쓰 노선이 더 가깝지만, 쇼핑몰과 호텔 등이 모여 있는 이즈하라를 더 선호해왔다. 이즈하라 노선이 먼저 운항 중단된 것은 히타카쓰 노선보다 연료비가 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제 당분간 국내 여행객들이 이즈하라를 가려면 히타카쓰 항구에서 내려 버스로 2시간 30분을 이동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인구 3만 2000명의 작은 도시 대마도(對馬島·일본 이름 쓰시마)는 지난해 41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99%가 한국인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아이 마약’ 공익신고자 노출 기자·언론사 고발

    국민권익위원회가 YG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구매·투약 의혹 등을 신고한 공익신고자의 실명과 자택 등을 노출한 기자와 소속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권익위는 지난 5일 전원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권익위는 또 신고자의 실명 등을 후속·인용 보도한 다른 언론사들에 주의를 촉구하는 동시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에 신고자 보호를 위한 보도기준이나 윤리강령 마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권익위에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함께 YG가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비실명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제보자가 2016년 4월쯤 비아이와 대마를 흡입한 뒤 경찰 조사에서 이 사실과 날짜, 시간, 마약 구매 방법 등을 진술했으나 이후 YG 양현석 대표의 압력으로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이를 수사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신고자 등의 동의 없이 신고자 인적사항을 다른 사람에게나 알려주거나 보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권익위는 이에 신고자 실명 공개 관련 보도 경위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신고자 실명을 최초 보도한 기자와 신고자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을 방송에 노출한 기자 및 소속 언론사를 함께 고발하기로 했다. 이는 언론이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혐의와 기획사 등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지만 아무리 공익에 부합해도 신고자의 신분을 공개하고 보도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신고자가 비실명으로 대리신고를 한 사실을 고려할 때 신고자 신분 보도는 자제하는 것이 보도지침이나 취재 윤리에 부합한다고 봤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태풍 ‘프란시스코’ 부산·울산 태풍특보 발령…강풍·비 피해주의

    태풍 ‘프란시스코’ 부산·울산 태풍특보 발령…강풍·비 피해주의

    오늘밤 상륙…부산·경남 등 ‘태풍주의보’ 격상사람 걷기 힘든 초속 20m 강풍 동반 대비해야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부산과 경남 거제에 상륙한다. 태풍은 현재 일본 대마도를 지나고 있으며 한반도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태풍은 자정쯤 대구를 통과할 전망이다.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비를 동반하고 있어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태풍은 부산 남남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의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동쪽지방 중심 많은 비와 강한 바람,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 바란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는 대마도를 지나 이날 오후 6시 부산 남쪽 약 70㎞까지 접근한 뒤 오후 9시쯤 부산 서쪽 약 20㎞ 육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울산, 경남 통영·거제·남해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도시별로 태풍의 중심이 가장 가까운 시간을 살펴보면 거제는 이날 오후 8시, 부산은 오후 9시, 대구는 자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시스코는 다음날인 7일 오전 6시쯤 경북 안동 북북서쪽 약 70㎞ 육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예정이다.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 풍속은 시속 82㎞(초속 20m)이다. 강풍 반경은 80㎞이다. 태풍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기상청은 여전히 초속 20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 진로의 동쪽 지역이 특히 영향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초속 20m로 바람이 불면 제대로 사람이 걷기 힘들며 간판이 떨어지고 물건이 날아다닐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서진하는 과정에서 소용돌이의 상하층 중심이 분리되며 약화했다”면서 “상층이 먼저 대한해협으로, 하층은 오늘 오후 차차 대한해협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층 중심은 상층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져 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된다. 태풍이 예상보다 일찍 소멸한다 해도 강수량은 당초 예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채 기존 진로였던 강원 속초 부근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은 기존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경상도에 내리는 비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남부, 강원도 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는 밤사이 서울 등으로도 확대됐다가 서울과 경기, 충청, 남부지방의 비는 7일 오전 9시쯤, 강원도는 오후 6시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에는 6∼7일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인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7일 예상 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이 200㎜ 이상이다. 그외 경상도와 강원도, 충북은 50∼150㎜다.서울, 경기, 충남, 전라는 10∼60㎜, 중부·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 해안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낮 기온이 36.8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한 서울 등에는 여전히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다. 현재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의 기세가 그나마 꺾이면서 7일 낮 최고기온은 29∼34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7일까지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폭염 특보를 완화 또는 해제했다”면서 “하지만 내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 특보가 확대·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다크초콜릿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 위험 낮춘다”

    [건강을 부탁해] “다크초콜릿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 위험 낮춘다”

    다크초콜릿을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고 일부 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서 다크초콜릿은 유럽 기준으로 최소 35% 이상의 코코아매스와 18% 이상의 코코아버터가 들어간 제품을 말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만 20세 이상 미국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A) 공식 의학학술지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최신호(7월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2년간 미국에서 시행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참가자들의 자료를 사용했다. 이들 참가자가 하루 동안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는 두 차례에 걸쳐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조사했던 섭취 음식 자료를 분석해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우울증 선별도구인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의 점수와 비교해 초콜릿 종류 및 섭취량에 따른 우울증 여부를 평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에 관한 초콜릿의 효과만을 측정하기 위해 키와 체중, 결혼 여부, 인종, 교육 수준, 가계 소득, 신체 활동, 흡연 그리고 만성 건강 문제 등 다른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다크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다크초콜릿(104~454g)을 섭취한 25%의 참가자들은 다크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58% 더 낮았다. 반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의 경우 우울증 증상을 없애주는 효과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잭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특히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우울증 증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초콜릿을 먹는 데 흥미를 잃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 중 약 10%가 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그중 단 12%만이 다크초콜릿을 소비했다. 또한 연구진은 다크초콜릿에 왜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그 이유를 특정 성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다크초콜릿에는 대마초에서 쾌감을 주는 성분인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두 종의 아난다미드를 포함한 여러 향정신성 성분이 있다”면서 “특히 후자는 기분 제어에 중요하며 우울증의 병리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조절물질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크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 과정이 우울증 완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 논문을 분석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앤서니 클레어 교수는 다크초콜릿 섭취와 우울증 완화의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어 교수는 “이 연구의 주된 문제점은 다크초콜릿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울증이 다크초콜릿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진짜 필요한 부분은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다크초콜릿의 섭취량을 측정하는 장기적인 연구”라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일본여행 불매…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포토] 일본여행 불매…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4일 부산에서 대마도로 향하는 한 여객선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좌석 440석을 보유한 이 여객선은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저조해 출발 전일까지 왕복요금을 2만대까지 할인판매했으나 탑승률 30% 내외에 그쳤다. 현지 매체인 나가사키 신문은 지난달 31일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대마도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국내 여행하면 반값인데… 日 여행 가지 않겠습니다

    국내 여행하면 반값인데… 日 여행 가지 않겠습니다

    “일본 여행 취소하면 국내 여행 할인해 드려요.”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일본 여행 취소 관광객을 겨냥한 ‘반일 마케팅’이 늘고 있다. 울릉도·독도에서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오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본 여행 취소 고객을 대상으로 경북 포항과 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와 울릉과 독도를 오가는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 요금을 30% 할인한다고 1일 밝혔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대신 울릉도와 우리 땅 독도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실제 한일 갈등 심화로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한일고속해운은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오로라호를 지난달 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운항 중단했다. 부산과 대마도를 오갔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휴항한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입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대마도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오갔던 여객선도 승객이 급감하면서 추가 운항 중단이 예상된다. 시민단체인 ‘부산항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여행 안 가기 시민운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자체들도 반일 기류를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파주는 7월 1일 이후 일본 등 해외여행 취소 증빙자료가 있으면 파주시티투어 이용 요금 50%를 깎아 준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는 일본 등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경주로 오는 관광객에게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여름 풀(Pool)축제―핫 서머 버블 페스티벌’의 입장료를 반값 할인해 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갑질 폭행’ 양진호, 음란물 유포 추가기소

    ‘갑질 폭행’ 양진호, 음란물 유포 추가기소

    ‘갑질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1심 재판 중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혐의도 추가기소 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30일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를 운영하며 음란물 유통을 조직적으로 조장,방조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양 회장을 추가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7년 5∼11월 웹하드 업체 2곳과 필터링 업체 1곳을 함께 운영하며 헤비업로더들과 공모해 웹하드 게시판을 통해 음란물 215건을 게시하도록 하고 필터링을 소홀하게 한 혐의다. 웹하드 카르텔은 음란물 불법유통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비업로더-웹하드업체-필터링업체-디지털삭제업체 등 4단계의 담합이 있는 웹하드 사이트 운영 형태를 이른다. 양 회장은 헤비업로더들의 음란물 5만2956건의 게시에 대해 모니터링과 필터링을 소홀하게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방조)도 받고 있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헤비업로더들이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거나 유출한 107건의 동영상을 게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방조)도 포함됐다. 검찰 조사 결과 양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을 형성한 뒤 수익 창출을 위해 ‘음란물 자료 우선 노출’,‘헤비업로더 보호’,‘음란물 삭제의 최소화’를 기본 원칙으로 운영하고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는 양 회장의 방침에 따라 모니터링과 필터링을 사실상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 회장은 특히 별도의 ‘음란물 유포 조장팀’ 운영을 지시,해당 음란물 유포팀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사 외부장소에 별도 PC를 설치하고 음란게시물을 최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협력해 웹하드 카르텔의 음란물 유통 실체를 밝혀낸 최초의 사례”라며 “양 회장이 운영한 웹하드 업체 2곳은 불법 음란물 유포·방조 행위로 1년 매출이 각각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도 웹하드에 음란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으로 얻은 불법이익 71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해 범죄수익을 동결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특수강간,강요,상습폭행,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동물보호법 위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기소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1970년대는 한국영화가 침체와 불황의 긴 터널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1971년 202편의 제작편수를 유지했던 한국영화는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고, 이후 한국영화는 텔레비전과 대작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와 무협 액션 같은 저예산 장르로 연명하게 된다. 1970년대가 극심한 암흑의 시대였다고 해서 청년들의 에너지와 희망마저 꺾을 수는 없었고, 영화계는 이를 포착해 작은 위안들을 발신했다. 서구영화의 뉴웨이브 정신과 교감하는 청년 감독들이 새로운 감수성과 신선한 영상감각을 앞세운 영화들로 젊은 관객들과 만났다. 그 포문은 이장호가 열었다.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은 46만 관객이라는 초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산업적 활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영화’라는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했다.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그 뒤를 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젊은 감독들은 청년영화집단 ‘영상시대’를 결성해 한국의 뉴시네마운동을 선포한다. 이번 연재는 1970년대 한국영화가 쇠퇴하게 된 배경 그리고 ‘별들의 고향’이라는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이장호 감독에 대해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국책영화 만들어 외화 쿼터 따낼 방법에 골몰 1972년 10월 유신정권이 들어섰고 영화계 역시 더욱 경직되어 갔다. 그리고 1973년 2월 유신 체제를 반영한 영화법 4차 개정이 있었다. 영화 제작을 하려면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제작업과 수입업이 다시 통합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1973년 시점 20개였던 제작사는 12개로 줄었고, 허가받은 12개사에 제작권을 부여해 연간 제작편수를 130편으로 묶었다. 50편 내외였던 외국영화 수입권도 12개 제작사만 나눠 가졌다. 국산영화 3편을 제작하면 외화 쿼터 1편을 받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영화는 외국영화 수입 쿼터를 받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작자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보다 저예산으로 빨리 만들 수 있으면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볼거리를 채울 수 있는 영화들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중적 신파 감성에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호스티스 영화, 깡패, 스파이, 무협 등으로 분화한 액션영화가 유행했던 이유다. 물론 외화 쿼터를 더 따낼 방법 역시 존재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국책영화’, ‘우수영화’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성웅 이순신’(이규웅, 1971)을 위시로 박정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성웅사업’ 영화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긴 ‘무녀도’(최하원, 1972) 같은 문예영화들, ‘진짜진짜 잊지 마’(문여송, 1976)로 시작한 ‘진짜진짜’ 시리즈, ‘고교얄개’(석래명, 1976)가 대표하는 ‘얄개’ 시리즈 등 하이틴영화들이 그 대상이 됐다. ●깡패·스파이·호스티스 영화 붐으로 이어져 4차 영화법 개정으로 설립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 역시 국책영화 제작을 주도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증언’(임권택, 1973) 등의 전쟁영화, ‘아내들의 행진’(임권택, 1974) 같은 새마을영화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이 실질적인 국책 전파에 기능했는지는 의문이다. 1960년대부터 이어온 국가 주도의 영화 정책은 명과 암을 동시에 지닌 것이었고, 1970년대는 그 폐해가 더 커져 갔다. 흑백이긴 했지만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반대로 전국의 영화관수와 관객수는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외화 한편을 수입하기 위해 졸속으로 제작된 영화들과 상업성이 없어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고 마는 우수영화들에 흥미를 잃어 갔다. 이러한 침체 일로의 영화계에 일순간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바로 이장호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1945년 5월 서울에서 출생한 이장호는 영화 검열관이었던 부친 덕에 어릴 때부터 영화와 가깝게 지냈다. 아버지가 일하던 검열실에 따라가 채플린 영화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보기도 했고, 집에서는 아버지가 가져온 필름을 만지고 놀았다. 그의 영화적 원경험이었던 셈이다. 학창 시절 문학에 탐닉했던 그는 홍익대 건축미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친은 방황하던 그를 ‘신필림’으로 데려간다. 애초 배우를 희망했지만 신상옥 감독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신상옥 감독의 ‘무숙자’(1968)를 비롯해 신필림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으나,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도에 연출부를 그만두기도 했고, 극단 일도 하면서 자신만의 일을 모색하는 쪽이었다.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바뀌었다. 1973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소설 ‘별들의 고향’ 판권을 치열한 노력 끝에 확보한 것이다. 사실 소설가 최인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역시 감독 데뷔도 하지 않은 친구에게 덜컥 판권을 내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장호는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최인호의 집에 던져놓고 오는 막무가내식 고집을 부리며 결국 승낙을 받아낸다. 하지만 이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제 시스템이 확고하던 시절, 신필림에서 연출권을 확보하기 힘들 것을 직감한 그는 도망치듯 떠나 하길종 감독이 소개한 화천공사로 옮긴다. 연출부 제2 조수 출신의 영화청년이 일순간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여하튼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데뷔작 ‘별들의 고향’이 46만 관객을 동원하는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이장호는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되었다. 물론 이 기록은 ‘1000만 영화’ 시대인 지금으로 치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영화 개봉이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로 세 달 내내 이 영화만 상영했던 결과인 것이다. 개봉관은 바로 을지로 4가의 국도극장이었다. 이후 그는 ‘어제 내린 비’(1975)로 흥행을 이었고, 1975년 8월 동료 감독 하길종, 김호선, 홍파, 이원세 그리고 영화평론가 변인식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한다. 1975년도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3위까지 작품이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36만),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5만), 이장호의 ‘어제 내린 비’(14만)가 랭크된 것에서 영상시대 동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작품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1976)으로 이장호의 1970년대 연출 활동은 갑자기 끝나버렸다. 1976년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활동 정지를 당한 것이다. 촉망받는 젊은 감독에서 순식간에 낭인으로 전락했던 4년간, 그는 말 그대로 각성의 시기를 보낸다. 특히 염무웅의 평론집 ‘민중 시대의 문학’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79년 12월 유신정권 종식으로 감독 자격을 회복한 그는 그간의 고민을 담아 연출한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작가주의적 인장이 새겨진 ‘바보선언’(1983), ‘과부춤’(1983)의 흥행 실패로 위기감을 느꼈지만, 보란 듯이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상업적 감각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홍준, ‘바람불어 좋은 날’ 보고 ‘감독의 길’로 이장호는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인력들이 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배창호, 장선우, 김동원 등은 그의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했고, 신승수, 정지영, 장길수 등은 ‘영상시대’가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영화계로 진입한 바 있다. 또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같은 감독들이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바로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고 나서라는 것도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뉴웨이브’ 영화, 더 나아가 현대 한국영화의 기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장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김홍준 교수가 기록한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작가, 2013)에서, 이장호 감독이 직접 ‘별들의 고향’의 기록적인 흥행에 관해 언급한 대목이다. “관객이 10만명 들었을 때 이 소설의 인기를 진짜 실감했어요. ‘어떻게 이 소설이 인기가 있어서 관객을 이렇게 끌어왔나.’ 10만을 넘어서 20만 되는 동안엔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이장희 영화음악도 참 효과를 탔구나.’ 사람들이 음악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근데 30만이 드니까 그제야 비로소 내 잃어버렸던 자존감 ‘영화도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디어 싹트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30만이 넘어서 40만이 드니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슬퍼져요, 뭔가 배신당한 느낌. 이 영화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구나, 혼자 달려가는 말 같구나, 주인 없는 말처럼 달려가는구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기성 감독 누군가가 영화화를 맡았다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의 고향’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당시 충무로의 수많은 선배 감독들이 판권을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 ‘초짜 감독’ 이장호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거칠고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감각적인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그의 타고난 직관력과 돌파력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카메라를 직접 잡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촬영 현장에서 게다가 제2 조감독에 머물렀기 때문에 연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구영화를 섭렵했던 영화 청년으로서의 세월이 그의 연출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사실 ‘별들의 고향’은 이전의 한국영화처럼 이야기를 촘촘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지 않는다. 광나루에서 한 첫 촬영부터 즉흥적으로 연출하며 장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촬영해 놓은 필름을 돌려본 편집실에서 비로소 구성을 시작했다는 이장호의 증언처럼, 그는 편집 감각을 통해 아마추어리즘을 참신함으로 바꿔놓았다. 영화는 플래시백 구조의 리듬도 균일하지 않고 차라리 복잡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이는 도리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이장희 음악도 큰 몫… “아마추어리즘의 승리”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큰 몫을 했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영화음악의 대가들이 녹음실에 오케스트라를 불러 잠깐 맞춰본 뒤 일사천리로 즉흥적인 음악을 녹음하는 식이었다. 이장호는 고교 후배인 가수 이장희에게 음악을 맡겼고, 아예 레코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무려 40여일을 투자했다. 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혹은 잘 몰라서, 신선하게 음악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이장희가 부르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소녀가 울고 있네’가 흐르는 장면들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일 것이다. 이장호가 “아마추어리즘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처럼, ‘별들의 고향’이라는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새로운 세대들이 그들의 느낌대로 과감히 밀고 나간 덕분이었다. 197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별들의 고향’은 이후 두 가지 경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선취한 도시 속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김호선, 1977)로 이어지며 흥행과 비평을 두루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성공은 1970년대 후반, 순수한 여주인공이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과정을 관음증적 볼거리로 전시하는 것에만 주력하는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유행을 낳았다. 한편 새로운 감수성과 영상 감각은 ‘청년영화’의 선명한 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연재를 통해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영상시대 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검찰, ‘마약투약 혐의’ 황하나 항소 제기…“더 엄한 형 내려달라”

    검찰, ‘마약투약 혐의’ 황하나 항소 제기…“더 엄한 형 내려달라”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에 대해 검찰이 26일 항소를 제기했다. 수원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 씨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은 황 씨가 2011년 3월 대마초를 피워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 재차 장기간에 걸쳐 범행한 사실이 있어 이같이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씨가 재판 과정에서 일부 범행을 부인,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항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황 씨는 지난 8일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옛 연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와는 희비가 갈리게 됐다. 검찰이 항소를 제기함에 따라 2심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시 구속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황 씨는 박 씨와 달리 10여년 전 마약 혐의로 관련 처분을 받은 바 있고, 범행 기간이 길며, 일부 범행을 부인하기도 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 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3월 박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9∼10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박 씨와 함께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9일 황 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구치소에서 풀려난 황 씨는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민경욱 “日발광에 아무 말 못한 文대통령, 부친이 친일파라던데”

    민경욱 “日발광에 아무 말 못한 文대통령, 부친이 친일파라던데”

    靑 “대응가치 못 느껴”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땅’이라며 영유권을 주장한 데 대해 “일본놈들이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 못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친일파 아니냐. 부친이 친일파라더라”며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민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1인 시위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민 의원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일본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 한 문재인 대통령. 그대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대인(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 한 나라 대통령이나 되는 분께서 그러시면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대변인인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민 의원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 미친 또라이 일본놈들아”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논리를 펴며 우리의 사격 대응에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러 군용기 5대, 농락하듯 6시간 50분간 KADIZ·영공 넘나들어

    중러 군용기 5대, 농락하듯 6시간 50분간 KADIZ·영공 넘나들어

    中전폭기 2대, 오전 6시 44분에 첫 침범 8시 33분 러 폭격기 2대와 함께 다시 남하 7분 뒤 4대 폭격기 동시에 KADIZ 진입 항로 미세 조정하며 총 24분간 함께 비행 軍, F16 등 18대 출격… 20여회 경고통신 러 조기경보기, 30분간 영공 2차례 침범 軍, 1㎞ 앞에서 바다 향해 360발 경고사격23일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4대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1대의 한국 영공 침범은 발생부터 종료까지 총 6시간 50분간 이어졌다. 피 말리는 시간 동안 중러 군용기는 KADIZ와 한국 영공을 농락하듯 넘나들었으며, 한국 공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전략폭격기 H6 2대는 오전 6시 44분 이어도 북서쪽으로 KADIZ에 진입했고 오전 7시 14분 이어도 동방으로 KADIZ를 벗어난 뒤 대마도 남쪽을 지나 북상했다. 오전 7시 49분 KADIZ에 재진입한 H6는 이후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북진했고, 8시 20분 KADIZ를 이탈했다. 이어 H6는 8시 33분 남쪽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를 대동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TU95는 H6와 항로를 맞추려는 듯 미세하게 방향을 조정한 흔적도 남겼다. 8시 40분 TU95 2대를 앞세워 편대 형태를 이룬 4대의 전략폭격기는 동시에 KADIZ에 진입했다. 마치 정해진 계획대로 비행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폭격기는 약 2~3마일(약 3~5㎞) 거리를 두고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8시 44분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한 4대의 폭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통과해 남쪽으로 계속 남하했으며 9시 4분 KADIZ를 벗어나 사라졌다. 그런데 이들 폭격기가 KADIZ를 벗어나기 3분 전인 오전 9시 1분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가 동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KADIZ에 진입한 뒤 9시 9분 독도 동쪽 5마일(약 8㎞) 영공으로 들어왔다. 이후 한국 공군 F16 2대가 차단비행과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F16 1대가 1차 침범 당시 회피용 플레어(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발사하는 유도 물질) 10여발과 경고사격 80여발을 실시했고 A50은 9시 12분 영공을 벗어나 남쪽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물러간 줄 알았던 A50은 9시 33분 다시 영공을 침범했으며 독도 서쪽 7마일(약 11㎞)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다시 F16 1대가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경고사격 280여발을 가했고 9시 37분 A50은 영공을 벗어나 사라졌다. 경고사격은 A50 1㎞ 앞에서 바다를 향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2차 경고사격의 경우 절차를 준수하며 조금 더 단호하게 대응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사격을 실시했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격추 사격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러시아 A50은 고도와 속도가 일정했고 비무장이기 때문에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종료된 듯했으나 오전 9시 4분 사라졌던 4대의 중러 폭격기 중 러시아 폭격기 2대가 낮 12시 1분 KADIZ에 재진입해 북상한 뒤 1시 34분 최종적으로 벗어나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함께 비행한 시간은 총 24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 F16과 F15K 등 총 18대가 네 시간 가까이 대응을 위해 출격해 차단 비행을 실시했으며 중러 폭격기에 대해 각각 20여회의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폭격기는 한국 전투기의 경고에 ‘국제법상 문제가 없는 비행’이라고 응답했으며 러시아 폭격기는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는 한때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도 진입해 일본의 전투기도 JADIZ 내에서 차단비행을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나 민항기 등이 과거 망명을 위해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는 있지만, 정상적 상황에서 타국 민항기의 영공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영공을 침범해 실제로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과 두 나라의 군용기가 동시에 KADIZ를 침범해 비행한 것도 처음으로 분석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의 비행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왜 이런 비행을 했는지는 추가적인 정보와 전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은 총 25차례, 러시아 군용기는 13차례 KADIZ를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측은 폭격기가 KADIZ에 진입할 당시 군함도 동시에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시간대에 포항 동쪽 148㎞, 제주 남쪽 64㎞ 해상에서 중국 호위함 각 1척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통상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할 때는 군함도 함께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국에서 추방된 뒤 마약 판매책 전락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

    미국에서 추방된 뒤 마약 판매책 전락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

    해외에서 대마초 수억원 어치를 몰래 들여와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마초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판매업자 심모(29·여)씨 등 22명을 검거해 마약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미국에서 대마초 약 3.4㎏을 몰래 들여와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약 1.5㎏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심씨는 남편인 권모(33)씨와 함께 대마초 밀반입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권씨는 평소 미국을 자주 드나들며 우편으로 대마초를 몰래 들여왔고 이를 국내 판매 총책 2명에게 넘겼다. 권씨 부부와 판매 총책은 미국에서 범죄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추방된 한국인과 이중국적자에게 접근해 대마초를 운반·전달하면 수백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중간 판매책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을 떠난 뒤 한국에서 영어 강사 등으로 일했으나 경제적 이유로 마약 거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추방된 이 중에는 중범죄를 저질러 수년간 미국 감옥에서 복역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도권 일대에서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며 대마초를 거래하는 일당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심씨 등을 검거했다. 또 이들에게서 대마초 약 2㎏과 마약 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7700여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대마초를 사서 피운 혐의로 회사원과 중고차 매매업자 등 총 33명도 붙잡았다. 그러나 권씨는 중간 판매책과 구매자 등이 잇달아 붙잡히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해 해외로 도주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0만발 지뢰 제거 최소 200년… ‘냉전의 역사’로 남겨도 좋을 것

    생태계 파괴·예산·위치 파악 어려움 개발지 외엔 문화재 가치 부여도 가능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에 앞서 늘 제기되는 우려는 ‘지뢰’다. DMZ에 200만발가량의 지뢰가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DMZ를 생태·관광·역사 현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전면 이용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진행한 DMZ 내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0.16㎢)의 지뢰 제거엔 20일이 걸렸다. DMZ 전체 면적(907㎢)은 이곳의 약 5668배이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00년 이상이 걸린다. 실제 민간 지뢰제거업자들은 11개 공병부대를 전부 투입하는 경우에도 2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무인 지뢰제거차를 대거 투입하면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DMZ 내 거목이나 바위를 배제한다 해도 모든 땅을 뒤집으며 지뢰를 폭파시키면 생태계는 극심하게 황폐해진다. 또 막대한 예산도 든다. 기존 장비인 리노는 한 대당 28억원, 마인 브레이커는 17억 5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국제 민간기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DMZ에 1㎡당 2.3개꼴로 지뢰가 매설됐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뢰 밀도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DMZ 내 전체 지뢰 지대 중 기확인지대의 비율은 2.7%뿐으로 사실상 모든 지역이 미확인지대다. 대전차지뢰는 100㎏ 이상의 압력을 받아야 터지지만 대인지뢰는 밟기만 해도 폭발한다. 6·25전쟁부터 1980년대까지 DMZ 인근에 묻은 대인지뢰만 90만발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약 40만발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목지뢰(M14)는 플라스틱 재질로 무게가 9.4g에 불과해 폭우가 오면 유실되기 일쑤다. 북한의 대표적 지뢰인 목함지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확인지대마저 지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으로서는 DMZ 내 개발 지역에 대해 그때마다 군이 나서 해당 지역에 국한해 지뢰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의 안전만 확실하게 확보된다면 지뢰 역시 역사적 산물로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판문점을 지키는 캠프 보니파스 내 한 홀짜리 파3 골프 코스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코스’로 유명하다. 지금은 운영이 중단됐지만 잊을 만하면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에 소개된다. 휴전선 인근 남북 감시초소(GP)도 가장 위험한 문화재로 등극할지 모른다. 이 외 지뢰를 포함한 냉전의 역사박물관 등도 아이디어로 제시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황하나, 학력+미스코리아 LA진 출신 ‘화제’ 박유천 이어 집행유예

    황하나, 학력+미스코리아 LA진 출신 ‘화제’ 박유천 이어 집행유예

    JYJ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20만 560원 그리고 보호관찰 40시간 및 약물치료가 선고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수원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받고있는 황하나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20만 560원 그리고 보호관찰 40시간 및 약물치료를 선고했다. 앞서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6월, 9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그리고 전 연인 박유천과 필로폰 1.5g을 세 차례에 걸쳐 구매한 뒤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 투약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지난 10일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황하나의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후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과거 잘못을 생각하면 수치스럽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경찰서, 유치장, 구치소를 다니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9월 대학생 조모 씨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연루됐지만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봐주기 수사 논란이 확대됐다.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조씨의 판결문에 황하나 이름이 8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조씨가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2년이 다 되어서야 황하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이후 황하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적발됐지만, 검사의 판단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편 황하나는 1988년생 베버리힐즈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006년 미스코리아 LA진 출신이다. 박유천과 결혼까지 약속했다가 헤어진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위즈 칼리파, ‘한국인 비하 논란’ 1년 만에 내한공연

    위즈 칼리파, ‘한국인 비하 논란’ 1년 만에 내한공연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 힙합 스타 3인방이 9월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오는 9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위즈 칼리파, 조이 배드애스, 레지 스노우가 내한공연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위즈 칼리파는 ‘블랙 앤드 옐로’(Black And Yellow), ‘롤 업’(Roll Up), ‘페이폰’(Payphone)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인기 래퍼다. 2015년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OST에서 찰리 푸스와 함께 부른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첫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다. 앞서 위즈 칼리파는 지난해 7월 발매한 앨범 ‘롤링 페이퍼스 2’(Rolling Papers 2) 수록곡 ‘핫 나우’(Hot Now)로 한국인 비하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핫 나우’에는 ‘연기는 내 눈을 한국인처럼 보이게 했지’(Smoke got my eyes lookin‘ Korean)이라는 가사가 등장했다. 대마초 혹은 담배 연기 때문에 한국인처럼 눈을 작게 뜨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위즈 칼리파는 한국인 비하 논란에 대해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 한국인 친구들은 괜찮다고 한다.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한국인을 사랑한다”라며 한국인 비하를 부인하고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위즈 칼리파와 함께 릴레이공연을 펼칠 조이 배드애스(Joey Bada$$)는 2015년 데뷔 후 연달아 히트곡을 내놓으며 미국 힙합신의 루키로 손꼽히는 신예다. 래퍼 레지 스노우(Rejjie Snow)는 2013년 데뷔한 아일랜드 출신 래퍼로 단단한 톤의 랩과 부드러운 바이브가 특징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위즈 칼리파 등이 펼칠 9월 내한공연의 티켓은 오는 25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현직 의사가 마약장사…환자 탄 구급차로 택배

    [여기는 남미] 현직 의사가 마약장사…환자 탄 구급차로 택배

    마약장사를 하던 현직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주에서 경찰이 주의 경계선을 넘던 구급차를 검문, 마약을 발견하고 탑승자 4명을 전원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의 주범으로 모 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직 의사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현직 의사였다"면서 "구급차로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 마약을 팔아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초 의사가 이끄는 마약판매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이끄는 조직의 존재를 확인했다. 조직의 윤곽을 파악한 경찰은 코리엔테스주에서 차코주로 마약 택배가 떠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검거작전에 돌입, 의사와 조직원들을 체포했다. 조직은 의심을 받지 않고 불심검문을 피하기 위해 마약 운반에 구급차를 이용했다. 구급차에는 마약을 보관하는 공간이 바닥과 측면 등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날 주의 경계선을 넘기 직전 검거한 구급차에서는 대마초 377kg이 쏟아져 나왔다. 또 구급차에는 기사와 간호사, 어린 딸을 가진 여자가 타고 있었다. 딸을 가진 여자의 역할은 가짜 환자였다. 검문에 걸려도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고 무사통과할 수 있도록 완벽한 연출을 시도한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파라과이 등 인접국에서 마약을 공급 받아 아르헨티나에 전국에 공급했다. 이들이 공급한 마약의 물량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금액으론 수십 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조직과 손을 잡은 다른 조직이 있는지, 인접국의 공급책은 누구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000년 전 뇌 수술받은 유골 발견… “수 년간 생존했을 것”

    4000년 전 뇌 수술받은 유골 발견… “수 년간 생존했을 것”

    4000년 전 뇌 수술을 받은 선사시대 전사(戰士)의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고고학 및 민족학 연구소 측은 루마니아 동부의 공화국인 몰도바의 한 지역에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유골을 발견했다. 해당 유골의 머리 부분에는 거의 완벽한 형태의 원형 구멍 2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두개골에 난 구멍 2개가 초기 뇌 수술의 흔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 기술과 비교하면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4000년 전에도 외과적 뇌 수술이 존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살았던 두개골의 주인은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을 것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도끼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한 뇌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두개골에 난 구멍 주위로 아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뇌 수술을 받은 뒤에도 수 년간 생존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고고학 및 민족학연구소의 세르게이 슬립첸코 박사는 “이러한 두뇌 수술은 심한 두통을 완화시키거나 두개골 손상 후 혈종을 치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는 간질을 치료하거나 보이지 않는 악령을 쫓을 목적으로 수술이 시행되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마초가 확실한 마취제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골과 마찬가지로 두개골에 구멍이 두 개나 나 있는 것은 매우 보기 어렵다. 다만 이것이 고대 인류가 행한 종교적 의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뇌 수술을 했던 고대의 의사들이 대마초와 환각물질이 들어있는 버섯, 주술적 의미가 담긴 춤을 보게 하는 것 등을 통증 완화를 위한 마취제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뱅 탑, 1500만원 의상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까지..’

    백뱅 탑, 1500만원 의상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까지..’

    백뱅 탑의 1500만 원대 출퇴근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대체 복무를 마친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의 마지막 출퇴근 복장이 네티즌 사이 화제다. 당일 한여름 날씨에도 불구 탑은 버버리(Burberry)의 두꺼운 점퍼를 입었다. 가격은 300만 원대. 탑의 퇴근 복장은 정장 차림이었다. 이날 탑이 입은 상하의는 구찌(Gucci), 셔츠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 것이라 네티즌은 추측했다. 국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구찌 수트의 경우 가격이 270만 원대, 아커만 셔츠는 80만 원대 정도라고 전했다. 여기에 탑은 명품 시계 브랜드의 대명사인 롤렉스(Rolex)의 1200만 원대 시계를 찼다. 팬들 앞에 나서기 위해 탑이 소요한 비용은 대략 1550만 원에 달한다. 탑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공예관에서 소집 해제됐다. 이날 탑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50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의 모였으나, 탑은 오후 7시께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이동해 준비된 차량을 타고 용산공예관을 떠났다. 팬들과 취재진이 모여 있던 건물 외부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한 탑은 복무 중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의경에서 직위 해제됐고, 같은 해 7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 받았다. 이후 의경 재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은 탑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한편 빅뱅 다른 멤버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현재 군 복무 중이며, 빅뱅 전 멤버 승리는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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