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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가뭄 ‘목타는 한반도’

    가을 가뭄 ‘목타는 한반도’

    가을 가뭄에 한반도가 신음하고 있다.3개월째 비 소식이 없는 곳이 많은데다 이상고온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이 타들어 가는가 하면 식수가 부족해 물을 실어 나르는 곳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어 김장용 무·배추·당근·양파 등 밭 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규모가 큰 시설재배농은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있지만, 영세농들은 별다른 대책이 없이 하늘만 쳐다 보는 실정이다. 전남 함평에서 콩을 재배하는 김형수(56)씨는 “한창 작물이 성장하고 여무는 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피해가 크다.”면서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송이생산 절반으로… 가격 2배 폭등 배추는 생육기에 가뭄과 고온이 이어지면 뿌리가 썩어드는 무사마귀병에 걸린다. 충북에서는 가을배추가 이미 진딧물 등 병충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들은 가뭄 피해가 확산되자 양수기 등 보유 장비를 재배농에 빌려주고 밭작물 피해를 조사하는 등 잰걸음이다.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서 총각무를 재배하는 김모(59)씨는 “무가 쑥쑥 자랄 때인데 아무리 물을 대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송이도 작황이 엉망이다. 강원도 특산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떨어졌고, 그 여파로 추석 직전 ㎏당 34만∼35만원대였던 송이 가격(1등급 기준)이 현재는 61만 3000원대로 폭등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밭 토양 수분 함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면서 “가뭄이 지속되면 생육 지연, 품질 저하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수난을 겪는 곳도 있다. 장마 이후 그쳐 버린 비에 지하수까지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충남의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충북의 제천, 단양, 괴산, 영동 등 20여 곳과 강원의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홍천군 상오안리 농공단지, 철원군 김화읍 유곡리 등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식수를 소방차로 공급받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 위험까지 높아지자 강원도는 최근 산불 진화용 헬기를 원주와 강릉에 각각 1대씩 추가 배치하는 등 가을철 산불예방 특별경계에 들어갔다. 가뭄은 가을 단풍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일교차가 커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단풍이 기대됐으나 이런 기대마저 깨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물론 경기와 수원 충북 속리산 등에서도 나뭇잎이 말라 붙거나 부스러지고 검은 반점이 생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 봄까지 가뭄 장기화될 수도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올해는 가을 가뭄이 심해 나무에 스트레스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다음주 후반부터 북쪽에 자리잡은 강풍대가 점점 남하하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 비가 내릴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 가뭄이라면 6개월 정도 적은 강수량이 이어져야 하며, 현재 강수량이 적은 달이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는 내년 봄까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서울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청춘이여 꿈을 가져라”

    꿈은 이상이다. 동시에 희망이며 미래이다. 그것에 동의반복이거나 비슷한 말은 바로,‘청춘’이다. 영화 속에서의 청춘이나 젊음은 이유 없는-기성세대들의 몰이해에서 나온 단순한 평가가 대부분인-반항이거나, 방황하고 불안전하며, 치유 극복 불가능한 쾌락의 모습들로 그려지기 일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나이에서 완전하고 만족스런 삶의 모습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더군다나 스스로의 날개를 달지도 못하고, 또는 방향성을 깨닫지 못한 그들의 삶에 대해 어떤 근거로 방황이나 반항이나 불안정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겠는가? 중요한 건 우리는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쳤으며, 또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쳐 우리가 된다는 것…. 여기 28명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들이 있다.‘워터 보이스’(Water Boys·2001년)에서는 숭숭난 털로 무장한 각선미와 ‘샤방샤방한’ 꽃미남들이 대담하고 화려한 구성과 신나는 춤으로 상상을 초월한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젊은 청춘들의 좌충우돌 수중발레 스토리인 이 영화는 실제 모델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사이마타현립 고등학교 수영부의 이야기다. 청춘은 분명 질풍노도의 시기이나 아름답고 푸른 블루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 편견과 가난과 재능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소년이 하나 있다.‘빌리 엘리엇’(Billy Elliot·2000년)은 광산촌의 노동분쟁과 한 소년의 꿈을 찾는 여정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보여주며 극복하고 이겨내며 이해하고 감싸 안는 청춘 성공담을 제시한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상태이고, 사랑으로 가족을 감싸던 어머니는 죽었으며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거리를 헤맨다.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고, 아버지는 남자의 상징은 힘이라며 빌리를 독려한다. 하지만 빌리는 자신의 손보다 발에 더 재능 있음을 깨닫고 발레 선생인 윌킨슨 부인의 응원에 힘입어 발레를 남몰래 시작한다. 그리고 무섭게 반대하던 아버지는 이 지긋지긋한 광산촌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빌리에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런던으로 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은 그 순간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광산촌의 노동자에서 치매 걸린 노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갈등하는 친구, 꿈을 좇는 소년까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존재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 말이다. 저마다, 시대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사춘기라는 것을 거치고 변성기와 첫 생리의 과정을 겪는다. 변성기를 거치며 평생 쓸 목소리를 얻고, 첫 생리 이후엔 여자에서 여성의 존재를 부여받는다. 성장의 과정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것이 단순한 몸의 변화와 견줄 만한 것은 못될지라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배경은 이때 마련된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그때를 그리워하는 까닭이다. 영화 속 청춘과 젊음이 대개는 핑크빛 무드의 안정된 과정보단 불안하고 거친 경로를 따른 이유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기에 대한 예찬이며,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반대의 표현이지 않을까. 시나리오 작가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그냥 잇는 것이 정수였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 그냥 잇는 것이 정수였다

    장면도(100∼103) 백100으로는 그냥 102의 곳에 두었어야 우상귀 백 대마가 완생이었다. 이때 흑101이 대실착으로 백102와 교환해서는 백 대마를 도로 살려주고 말았다. 중앙 뒷맛이 나쁜 관계로 흑은 103에 꽉 이었는데 우상귀 백 대마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이 수는 너무 느슨했다. (참고도1) 흑1에 두더라도 백2를 선수하고 4에 두면 백 대마는 확실하게 살아 있다. 이처럼 백 대마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흑▲로 이었기 때문에 이 수가 느슨하다는 것이다. (참고도2) 흑1의 치중이 급소처럼 보이지만 백2를 선수하고 4로 중앙에서 한 집을 만들면 그만이다. 흑7이 멋진 맥점처럼 보이지만 10까지 되고 보면 백은 패도 만들 수 없다. (참고도3) 따라서 실전 흑101로는 그냥 1로 중앙을 꽉 잇는 것이 정수였다. 이때 백2로 우변 대마를 보강하면 흑3부터 7까지 우상귀를 패로 만든다. 즉 흑1로 잇고 우상귀와 우변 백 대마를 패로 잡으러 가는 수를 맞보기로 남겨 두었으면 만만치 않은 형세였다. 272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절묘한 껴붙임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5라운드)]절묘한 껴붙임

    장면도(92∼100) 백이 단단하게 두면서 실리를 챙겨왔기 때문에 흑이 덤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형세. 백92로 이단 젖히자 흑93부터 99까지 우상귀 백 대마를 끊으며 승부수를 띄운 장면이다. 이때 우상귀 백 대마를 살기 전에 백100으로 치받은 수가 대실착이다. 그 이유는 아직 우변 백 대마도 미생이기 때문인데 우변 백 대마에는 어떤 뒷맛이 남아 있을까? (참고도1) 흑1의 치중에 이어 흑3으로 붙이는 수가 좋은 수순이다. 백4로 막으면 흑5의 껴붙임이 준비된 맥점. 이 맥점을 당하면 백의 응수가 괴로워진다. (참고도2) 계속해서 백6으로 흑 한 점을 잡으면 흑7로 단수 치고 9로 이어서 우변 백 대마가 전부 잡힌다. (참고도3) 따라서 백의 최선은 6에 잇는 것이다. 그러면 10까지 우변 백 대마 사활의 정답은 패이다. 이 패의 뒷맛을 바탕으로 우상귀 백 대마와 엮어서 동시에 공략했으면 흑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北 핵실험 파장] 접경지 부동산 시장 당분간 위축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10일 경기도 파주·철원 등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미 땅을 사둔 투자자들의 향후 전망 전화만 이따금 걸려올 뿐 신규 투자 문의는 끊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남북관계 불안 요인은 항상 있었던 재료여서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겠지만 먼 시기에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 자산은 남북관계 정세 변화에 크게 출렁거리지 않기 때문이다.●일시적인 투자감소는 불가피 심리적인 위축에 따른 투자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연천·철원 등 접경 지역은 ‘8·31대책’이후 쏟아진 규제로 이미 토지 시장이 가뜩이나 침체된 상태인데 이번 북핵 소식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파주 금촌동 A부동산중개업소는 “최근 운정신도시 분양 이후 다시 거래가 살아날 기미가 보였는데 북핵 소식으로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이미 거래가 끊긴 토지시장은 이번 북핵 실험으로 앞으로 더 얼어붙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8·31대책 이후에도 평화도시 건설, 경원선 복원 등의 호재로 땅값이 비교적 강세였던 철원 지역도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원 대마리 Y부동산 관계자는 “8·31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천∼철원읍 대마리를 잇는 3번 국도 주변과 옛 철원역 주변은 대북 관계 호전을 예상해 투자가 꾸준히 이뤄졌던 곳”이라며 “땅을 사둔 사람들이 장기 투자를 각오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유동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접경 지역은 그래도 경계선과 가까운 곳이어서 당분간 심리적 위축에 따른 침체로 거래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장기적으로 큰 변화 없어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먼 앞날을 내다볼 때 땅값 폭락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9·11테러’, 대포동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접경지역 땅값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남북 대화 창구가 늘 열려 있고, 장기적으로 ‘6·15 남북공동성명’과 같은 호재가 다시 나오면 오히려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환율이나 주식은 남북 정세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동하지만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은 다르다.”면서 “남북 불안 요소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제는 접경지역만 국지적으로 위험하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북한은 유엔 경고 가볍게 생각말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군사조치를 가능케 하는 유엔헌장 7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차원의 군사제재가 결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핵실험은 미사일 발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도발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까지 이번 안보리 성명에 즉각 동의한 배경을 북한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경고에도 불구,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실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것만으로 북한 선박의 공해상 검문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금융·경제 제재와 함께 해상봉쇄의 전단계 조치를 강구하는 셈이다. 핵실험이 실제 이뤄지면 단계적 군사제재로 나아갈 확률이 높고, 한국·중국·러시아가 그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 유엔에서 대북 군사조치가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면 한반도 안보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위기 국면에 빠져든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금은 전세계가 적”이라면서 한·중·러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런 인식의 연장에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한다.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도와주려는 상대마저 적으로 돌려서야 되겠는가. 북한 정권은 스스로 고립과 붕괴를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 상황이 나쁘긴 하지만 북핵 문제가 유엔이나 미국의 군사조치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예방외교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미·중·일·러 등이 한 목소리로 핵실험으로 야기될 정세 변화를 북한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 핵실험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돌아올 때 얻을 이익도 다양한 경로로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남북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중국은 대북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북·미가 직접 만나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 청소년 마약사범 큰폭 증가

    1만명가량의 청소년들이 히로뽕 등 마약류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28일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이 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 중 0.3%가 히로뽕 등 마약류를 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를 접한 청소년의 비율은 전체의 0.5%였다. 국내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를 통계청의 같은 연령대 청소년 수 추계(지난해 307만 6000명)와 비교하면 마약류 경험자는 9200여명, 대마초 경험자는 1만 5000여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들어 학생 마약류사범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검찰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체적으로 마약류사범은 줄었지만 학생의 비율은 2004년 39명,2005년 52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6월까지만 35명이나 검거됐다.19세 이하 청소년 마약류사범 검거는 2004년 18명에서 2005년 30명으로 늘어났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라운드)] 깔끔한 맥점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라운드)] 깔끔한 맥점

    마스터즈 서바이벌 대회의 운영방식은 기본적으로 스위스리그와 같다. 즉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대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스위스리그와 다른 점은 한번 대국한 사람과 또 다시 대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리그는 전체 기사의 순위를 정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마스터즈 서바이벌은 한번 패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기사를 정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똑 같은 사람과 최대 다섯번까지 대국이 가능하다. 본국의 두 대국자는 이미 2라운드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때는 박영훈 9단이 백으로 1집반을 이겼다. 따라서 이번 판은 강동윤 5단의 설욕전인 셈이다. 장면도(112∼118) 중앙의 백 한점은 약한 돌이지만 막상 112로 움직이자 하변 흑돌도 약해서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더구나 백116으로 좌변을 차단하고 118로 우하귀 흑돌도 포위하며 몰아붙이자 흑의 타개가 대단히 어려워 보이는 장면이다. 실전진행(119∼121) 흑119로 붙여서 백의 응수를 물은 뒤에 121의 코붙이는 맥점으로 중앙 백 두점을 잡은 것이 깔끔한 대응이었다. 이 백 두점은 요석으로 하변과 우하귀 흑 대마가 연결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흑의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참고도) 흑1로 붙였을 때 백2로 막는 것은 무리이다. 흑3으로 끊기는 순간 중앙 백돌이 흑의 포위망에 갇혔음을 알 수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 욕심이 과했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 욕심이 과했다

    강자끼리의 대결이다. 박영훈 9단은 한국 바둑계 사천왕의 한명으로 국내대회는 물론이고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한편 강동윤 5단은 이세돌 9단이 인정한 차세대 선두주자.89년생으로 아직 소년의 티를 다 벗지 못했지만 무서운 기세로 바둑계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 장면도(97∼103) 우상귀 전투에서 흑은 백 대마를 잡았지만 백은 그 대가로 얻은 우변의 두터움으로 우하귀 흑 한 점을 압박하며 하변을 장악해서 유리한 형세이다. 흑97부터 103까지 뒤처진 흑이 동분서주하며 반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 장면에서 백이 확실하게 우세를 다질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참고도) 백1의 씌움이 형태의 급소이다. 좌변을 확실하게 집으로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흑도 섣불리 좌변의 한 점을 움직이기 쉽지 않다. 백은 다음 A로 한 점을 움직이는 수와 B의 씌움을 맞보기로 노리고 있어서, 백1이었다면 백의 우세가 지속됐을 것이다. 실전진행(104∼108) 백104는 욕심이 과한 수. 좌변을 더 크게 지키려 한 것이지만 흑105의 침입이 적시타가 되어서 오히려 백이 곤란해졌다. 백106으로 좌상귀쪽을 방비할 때 흑107을 선수하고 109로 연결하니 좌변 흑돌이 완전히 타개된 형태여서 흑이 포인트를 얻은 결과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생각나눔]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 누가 내야하나

    [생각나눔]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 누가 내야하나

    아파트 등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은행 고객들이 부담해온 부동산 근저당 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받을 경우 근저당 설정비로 226만원 이상을 물어야 했던 소비자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은행이 비용 증가를 이유로 대출금리를 올리면 자칫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끝날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는 부동산담보 대출자에게만 근저당 설정비가 부과됐으나, 은행들이 설정비 부담액을 판매관리비 전반에 포함시켜 은행 전체의 영업비용으로 계산해 비용 증가분을 담보대출자와 신용대출자에게 모두 전가시키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대출로 이익 보는 주체가 누구냐 고충위는 200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준약관으로 승인한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의 ‘대출에 따르는 부대 비용의 고객 부담’ 부분을 ‘은행 부담’으로 고치도록 권고했다. 담보 대출의 수익자는 이자를 챙기는 은행이므로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은행이 설정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고객이 수익자라는 입장이다. 담보를 제공하는 고객이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 고객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기 때문에 담보 제공에 따른 설정 비용은 담보대출 고객이 떠안는 게 맞다는 논리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설정비를 부담하는 고객에게는 대출 금리를 낮춰 줬고, 부담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0.2%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물게 하고 있다. ●은행들 “설정비 원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하게 되면 당연히 이를 원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가 반영은 대출 상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담보대출자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은행마다 적정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을 운용하고 있는데, 시장논리상 판매관리비 증가분을 상품(대출)에 적용시킬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은행이 물어야 할 비용이 설정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충위는 이번 권고에서 담보권 설정은 물론 담보권의 행사, 보전 및 담보물의 조사·추심 비용까지 은행에 부담하도록 했다. 담보물 조사의 경우 현재 은행들은 담보 평가 수수료로 5만∼10만원을 고객들에게 받는다. 감정평가사에게 의뢰하면 수수료가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또 원리금을 연체하거나 갚지 못했을 경우 추심 비용과 경매 처분비용을 모두 고객에게 부담시킨다. 이런 비용까지 은행이 모두 떠안게 된다면 은행들은 금리를 더 높일 수밖에 없고, 담보 평가를 보수적으로 해 대출금이 현재보다 급격하게 줄 수도 있다. ●“비용 증가분 대출고객에 떠넘겨서는 안돼” 고충위 관계자는 “설정비 이외의 비용에 대해 깊게 논의하지 못했고, 은행의 대출 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비용 증가분을 모든 대출 고객에게 떠넘기겠다는 식으로 본질을 호도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약관 변경에 따른 역효과를 과대포장해 소비자에게 절대 불리한 불공정한 약관을 유지하려는 발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설정비 면제’를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경쟁이 가라앉지 않는 한 은행들이 무작정 대출 금리를 올릴 수는 없을 전망이다. 또 설정비에 포함된 등록세나 교육세, 인지세 등은 당연히 계약 당사자들(고객·은행)이 함께 부담해야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모두 전가시킨 측면도 없지 않다. 고충위와 은행이 대립하면서 약관을 심사·승인하는 공정위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공정위 이준길 약관제도팀장은 “고충위의 권고가 조삼모사로 끝나거나 대출금리 인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면서도 “일단은 은행연합회에 고충위의 권고 취지를 반영한 약관 수정안을 만들어 공정위에 심사청구를 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일 은행연합회가 4개월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공정위는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약관을 개정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그냥 끊는 수가 결정타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그냥 끊는 수가 결정타

    상변에서 크게 한건을 해서 형세의 균형을 맞춘 김지석 3단은 우변 백진에도 쳐들어가서 백돌을 양분시키는 대성과를 올렸다. 형세는 이미 역전, 그러나 마지막 일격을 제대로 날리지 못하면 재역전을 당하고 만다. 장면도(163∼166) 흑163으로 뚫어서 우변 백 대마를 살라고 강요한 장면이다. 그러자 백164, 흑165를 교환하여 임시방편으로 백 대마의 삶을 확인하고 166으로 젖혀서 하변 흑 일단을 잡았다. 여기에서 흑은 어떻게 두는 것이 최선일까? (참고도) 흑1로 두면 백돌 여섯점은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백2,4로 우변 백 대마가 살면 흑의 패배이다. 흑5로 끊어봐야 백6으로 단수 쳐서 백 한점을 버리면 그만이다. 수순 중 흑1을 손 빼고 4에 둬서 우변 백 두점을 잡으면 백A에 끊겨서 중앙의 요석 흑 석점이 잡힌다. 실전진행(167∼178) 그냥 흑167로 끊는 수가 결정타로 백은 대책이 없다. 이 수로 중앙 흑 석점이 살아 있기 때문에 백은 168,172로 삶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때 흑173으로 단수 치니 백은 두점을 잇기가 곤란하다. 결국 178까지 바꿔치기가 됐는데, 이것은 (참고도)에 비해 흑이 10집 이상 득을 본 결과이다. 앞의 (참고도)는 흑173으로 A에 둔 꼴. 실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57수 끝, 흑 5집반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 바꿔치기로 흑승 확정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4 라운드)] 바꿔치기로 흑승 확정

    장면도(105∼110) 흑105로 밀어갔을 때 백106,108을 선수하고 110으로 치중해서 좌하귀 흑 대마를 잡으러 간 장면이다. 실리가 부족한 백의 입장에서는 좌하귀를 그냥 흑에게 내줘서는 진다고 보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실전진행1(111∼119) 흑은 111로 젖혀서 꼬리 두점을 떼어주고 몸통만 살아가려고 하는데 백은 114로 젖혀서 집요하게 잡으려 하고 있다. 이때 흑115의 급소 일격에 이은 흑119의 맞끊음이 묘착으로 백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참고도) 만약 백1로 나가면 흑2로 단수 친다. 좌변 흑 대마는 잡히겠지만 우하변의 백 대마도 좌변으로의 연결이 차단돼서 위태로워진다. 당연히 이 바꿔치기는 백의 패배이다. 실전진행2(120∼123) 백120은 고육지책. 하변 흑 대마의 목숨을 위협해서 응수를 물어 본 것인데 이영구 6단은 싹싹하게 하변을 포기하고 121로 바꿔치기를 한 뒤에 123으로 좌변 백 여섯점을 공격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181수 끝, 흑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Book Review] 신성의 상징에서 창작의 벗으로

    ‘인간은 연기를 마시는 동물’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하지만 분명한 건 인간이 수천년 동안 담배뿐 아니라 아편, 대마초, 코카인 등 뭔가 끊임없이 들이마셔 왔다는 사실이다. 고대 마야인들은 담배를 신의 화신으로까지 여겼다.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샌더 길먼 교수 등이 쓴 ‘흡연의 문화사’(이수영 옮김, 이마고 펴냄)는 고대 마야의 종교의식에서 미술과 오페라 속 흡연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흡연’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다룬 백과사전적인 성격의 책이다. 아즈텍 사람들은 담배를 생식과 출산의 여신 시우아코아틀의 화신으로 보았다. 그들은 이 여신의 몸이 담배로 이뤄졌다고 믿었다. 담배, 담배박(tobacco gourd), 담배쌈지는 다른 중앙아메리카 민족들 사이에서도 신성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들의 흡연 풍습은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확산됐다.16세기 영국에 들어온 담배는 처음엔 치료제로 소개됐지만 그 중독성 쾌락으로 인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1604년 극렬한 흡연 비판자였던 제임스 1세가 담배세를 4000%나 인상했지만 ‘황홀하도록 편안한 느낌’을 주는 담배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담배문화를 퍼뜨렸다. 이들 지역에는 담배가 전해지기 이전에도 이미 다양한 흡연 관습이 존재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성들이 호전성을 기르는 주요 방편으로 대마초를 피웠으며, 인도에선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을 통해 3000년 전부터 흡연을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이용했다.16∼17세기경 기독교와 함께 담배를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다도와 흡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다. 에도시대에 이르러 담배는 유흥가의 필수품이 됐다. 한편 중국에 전파된 담배는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다. 한때 크게 유행한 아편이 도덕적·정치적으로 압박받을 때도 담배는 꾸준히 인기를 이어갔다. ‘창작의 벗’ 담배는 예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예술가들의 담배 사랑은 가히 고질(痼疾)이라 할 만하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담배에 “완벽한 기쁨의 완벽한 형태”라는 극도의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예술작품 속의 흡연 이미지를 소상히 살핀다.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흡연을 가난한 이들의 오락으로 묘사했으며,20세기 입체파 화가들은 파이프에 몰입했다.19세기 오페라에서는 흡연 장면을 통해 남성의 폭력성과 질투, 관능적인 쾌락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했다. 흡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페라를 들라면 단연 비제의 ‘카르멘’(1874년)이 꼽힌다. 세비야 여송연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담배를 꼬나물고 서로 싸워대며 합창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흡연의 개념에는 담배뿐만 아니라 아편, 마리화나 같은 것을 피우는 것도 포함된다. 아편전쟁이 상징하듯, 아편은 근대 중국을 좀먹은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에 전략적으로 아편을 퍼뜨린 유럽도 물론 아편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국 이스트엔드의 음침한 아편굴, 프랑스 몽마르트를 중심으로 예술가들 사이에 퍼진 아편 때문에 유럽은 심한 몸살을 앓았다. 한편 자메이카에서 단절된 아프리카 정신을 잇는 정체성 회복의 수단이었던 마리화나는 그래도 미국 뉴올리언스의 재즈문화를 살찌우는 데 일조한 ‘공’이 있다. 오늘날 담배는 옛 영광을 뒤로한 채 점점 공공의 적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흡연자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에서도 이제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을 하기가 어렵게 됐다. 암과 담배의 합성어인 ‘캔서레트(cancerette, 암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흡연무상이라 아니 할 수 없다.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이재웅 5단과 윤혁 5단은 1라운드에서 홍성지 5단과 김진우 3단에게 각각 1패를 당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김은선 3단과 공병주 4단을 물리쳐서 탈락의 위기를 넘겼다. 따라서 두 기사는 똑같은 입장이다. 이 판을 이기는 쪽은 한결 마음이 가뿐할 것이고 지는 쪽은 다시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장면도(110∼111) 천신만고 끝에 좌하귀 흑 대마가 탈출해서 사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 동안 하변 흑진이 깨져서 형세는 백이 유리하다. 백110은 가로 받을 것인지, 나로 귀를 지킬 것인지를 묻는 수. 응수가 난처한 윤혁 5단이 흑111로 젖혀서 딴청을 부린 장면이다. 실전진행(112∼114) 이재웅 5단은 흑이 우하귀에서 딴청을 부린 것과 마찬가지로 흑▲에 대응하지 않고 백112로 뚫으려 했다. 흑은 당연히 A의 곳을 틀어막아야 하는데 뜻밖에도 윤혁 5단의 착수는 113의 곳이었고 백114로 한칸 뛰어나가자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참고도) 이 시합은 한게임 대국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두 기사는 직접 마우스를 클릭하며 컴퓨터로 대국한다. 흑1을 둔 윤혁 5단은 당연히 상대가 백2로 막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마우스를 3의 곳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는‘딱’하는 착수 소리가 들리자 마우스를 클릭한 것인데 상대의 착수는 예상했던 그곳이 아니었다. 어이없는 착각이다. 150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구시가지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래시장을 포함한 인근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필 유일했던 종합병원 터에… 특히 할인점이 들어서는 곳은 폐업한 종합병원 자리여서 상인들이 갖는 거부감이 더 크다. 인구 60만명의 성남 구시가지엔 현재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14일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지역 주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004년 폐업한 수정구 옛 인하병원(3200여평) 부지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비대위를 구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모란시장과 은행시장 등의 상인 260명은 지난 13일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발대식을 갖고 시에 유통점 입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인들의 반발은 성남시가 병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신세계건설)을 지난 7월7일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1~3층에 3000평 규모 매장 상인들인 이 주상복합건물 가운데 상가로 조성되는 1·2·3층(3000여평 규모)에 이마트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을 상대로 이마트의 입점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분당지역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데다 영세상인이 많아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을 재래시장은 은행시장과 성호시장, 중앙시장, 상대원시장, 금강시장, 단대마트시장, 모란시장 등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가뜩이나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의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반경 5㎞내 초토화’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하며 입주를 걱정하고 있다. ●“입점 예상한 市 모르쇠 발뺌” 분통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할인매장 1곳이 재래시장 9개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수많은 상인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년 전부터 재래시장 현대화를 통한 시장경기 활성화를 외쳤던 시가 이들 유통매장의 입점을 예상하고도 아무런 조건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점이다. 상인들은 시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몰랐던 일”이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입점반대 서명운동 비대위는 이 때문에 주민들이 단결해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은 사례를 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보류해 신세계가 안양이마트 안양2호점 개점을 포기한 것과 전주시가 도심공동화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건축신청을 반려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을 상대로 1차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대형할인점 ‘民·官 충돌’

    성남 구시가지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래시장을 포함한 인근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필 유일했던 종합병원 터에… 특히 할인점이 들어서는 곳은 폐업한 종합병원 자리여서 상인들이 갖는 거부감이 더 크다. 인구 60만명의 성남 구시가지엔 현재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 14일 성남시 구시가지(수정·중원구) 지역 주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004년 폐업한 수정구 옛 인하병원(3200여평) 부지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은 비대위를 구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모란시장과 은행시장 등의 상인 260명은 지난 13일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발대식을 갖고 시에 유통점 입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인들의 반발은 성남시가 병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신세계건설)을 지난 7월7일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1~3층에 3000평 규모 매장 상인들인 이 주상복합건물 가운데 상가로 조성되는 1·2·3층(3000여평 규모)에 이마트가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을 상대로 이마트의 입점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분당지역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데다 영세상인이 많아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을 재래시장은 은행시장과 성호시장, 중앙시장, 상대원시장, 금강시장, 단대마트시장, 모란시장 등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가뜩이나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기업의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반경 5㎞내 초토화’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하며 입주를 걱정하고 있다. ●“입점 예상한 市 모르쇠 발뺌” 분통 비대위 관계자는 “대형할인매장 1곳이 재래시장 9개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수많은 상인들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이 반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년 전부터 재래시장 현대화를 통한 시장경기 활성화를 외쳤던 시가 이들 유통매장의 입점을 예상하고도 아무런 조건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점이다. 상인들은 시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몰랐던 일”이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입점반대 서명운동 비대위는 이 때문에 주민들이 단결해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은 사례를 주민들에게 홍보하며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보류해 신세계가 안양이마트 안양2호점 개점을 연기한 것과 전주시가 도심공동화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건축신청을 반려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을 상대로 1차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의표를 찌른 반격

    윤혁 5단은 84년생으로 권갑룡 7단의 문하생이다. 거의 190㎝에 육박할 정도로 키가 큰데, 아마 국내 최장신 프로기사일 것이다. 98년 입단 후 2004년에는 삼성화재배 본선에도 진출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은 없다. 한편 이재웅 5단은 김원 7단의 문하생으로 85년생이며,2000년에 입단했다. 흔히 85년생 기사라고 하면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원성진 7단 등 ‘송아지 삼총사´를 떠올리는데 이 3명이 워낙 어려서부터 발군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특별히 유명한 것이지 85년생 소띠 기사가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조혜연 7단을 비롯해서 이다혜 3단, 김대용 3단, 김진우 3단, 김동희 2단, 김환수 2단, 백지희 초단 등도 모두 동갑내기들이다. 장면도(68∼69) 백68로 좌변 흑 석점을 공격했을 때 흑69로 특공대가 침투된 장면. 백은 이 흑 한점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실전진행(70∼80) 좌하귀를 내버려둔 채 백70으로 쳐들어간 수가 의표를 찌른 멋진 반격이다.79까지 선수로 두터움을 얻은 뒤에 백80으로 차단하자 흑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참고도) 좌하귀 흑 한점을 쉽게 살리려면 흑79로 1에 넘어야 하는데 백2면 실리의 손실도 크지만 대마의 근거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흑3으로 도망칠 때 백4로 모자를 씌워서 공격하면 우상변 흑 대마도 미생이어서 흑의 타개가 매우 어렵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억울한 역전패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 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억울한 역전패

    장면도(215∼220) 좌변 패싸움은 몇 집이라고 세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크기이다. 안팎으로 따지면 100집이 훨씬 넘는 엄청난 크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패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그 전의 유·불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흑이 팻감을 쓸 차례. 초읽기에 몰려 다급한 안영길 5단은 흑215로 단수 쳤다. 우변 백 대마만 잡아도 흑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수는 착각이었다. 흑217로 따낼 때 백이 되따내주면 흑 가의 치중으로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지만 백218로 그냥 막는 수가 성립해서 백 대마는 살아 있다. 좌변은 백216으로 패를 해소한 뒤에 흑219로 끊어봤지만 백220으로 단수 쳐서 그만.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참고도1) 애초 흑은 좌변보다 더 큰 팻감이 없으므로 흑1,3으로 백 한 점을 잡고 백4의 단수를 기다려서 흑5로 패를 따내야 했다. 이제는 백이 팻감을 써야 되는 상황인데 백6,8로 좌중앙 흑돌을 다 잡아도 흑7로 끊겨서 상변 백 대마가 잡히면 어차피 백은 이길 수 없다. (참고도2) 백이 패싸움을 강행하지 못하고 1로 상변 대마를 보강하면 흑2로 따내서 흑도 무사하다. 안영길 5단으로서는 허망하고 억울한 역전패이다. 220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패싸움으로 분란 발생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3라운드)] 패싸움으로 분란 발생

    안달훈 7단과 안영길 5단은 국내에 몇 안되는 ‘안´씨 성의 기사로 80년생 동갑내기이다. 입단은 안달훈 7단이 96년, 안영길 5단이 97년에 했다. 입단 초기부터 두 기사 모두 좋은 성적으로 주목받는 신예기사였는데, 안영길 5단은 군복무를 하면서 성적이 주춤한 상태이다.(안달훈 7단은 현재 병역특례사원으로 근무 중임.) 두 기사 모두 1라운드에서 1패를 당하고 2라운드에서 승리한 뒤에 만난 3라운드 대국이다. 이 판의 패자는 한번만 더 지면 탈락하게 된다. 장면도(201∼208) 좌하귀 흑돌을 사석으로 삼아서 중앙에 거대한 흑집을 만든 흑이 크게 앞서 있다. 흑201은 자충이지만 205로 따내면 좌변 백 대마도 미생이어서 백은 좌하귀 흑 대마를 일일이 놓아서 따내야 한다. 그 가치는 10집이 훨씬 넘기 때문에 끝내기 단계에서 이보다 더 큰 곳은 없다.(208=△) (참고도) 그러나 흑이 크게 앞서 있는 형세이므로 그냥 1로 보강하는 것이 알기 쉽게 이기는 길이었다. 형세도 좋은데 분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전진행(209∼210) 흑209는 상변 백 대마의 사활을 위협한 팻감. 그러나 백이 이를 무시하고 210으로 끊어서 패싸움의 덩치를 키우자 문제가 심각해졌다. 흑돌 일곱점은 단순한 일곱점이 아니라 중앙 백돌 다섯점과 연결된 엄청난 요석이기 때문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 (3라운드)] 한칸의 차이 때문에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 (3라운드)] 한칸의 차이 때문에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시합에서는 대부분 한번 지면 곧바로 탈락이다. 그런 면에서는 총 2패까지 허용되는 이번 마스터즈 대회는 심적으로 여유 있는 대회일 것이다. 그러나 연패를 당해도 탈락이기 때문에 1패 뒤의 대국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 부담 때문인지 김승준 9단, 송태곤 8단, 김주호 7단, 조혜연 7단, 온소진 3단 등 소문난 강자들이 모두 2패로 초반 탈락하고 말았다. 장면도(108∼110) 우상귀 백 대마가 전부 잡히면서 흑이 크게 우세한 장면이다. 문제는 중앙 흑 대마의 사활이다. 선수를 잡은 백은 108에 둬서 흑가로 살아가는 수단을 없앴다. 그러자 흑109로 젖히고 백110으로 막은 장면, 흑은 어떻게 두어야 대마를 살릴 수 있을까? (참고도) 정답은 흑1로 끊고 3으로 빠지는 것이다. 백4의 보강은 절대인데 이때 흑5부터 9까지 선수로 돌려친 뒤에(백10=▲) 흑11로 한집을 내면 중앙 흑 대마는 살아 있다. 백A로 파호해서 잡으러가는 것은 중앙 백의 약점 때문에 잘 안된다. 실전진행(111∼122) 실전에서는 한칸 옆인 흑111로 끊었는데 이 한칸의 차이가 이 바둑의 승부를 바꿨다.122까지 중앙 흑 대마가 전부 잡히면서 백 우세로 형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이후 끝내기에서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는 더 이상 바뀌지 않았다. 181수 끝, 백 5집반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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