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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숨겨 들어오려는 자와 찾아내려는 자’. 국경의 첫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는 관광객과 세관 직원들의 숨바꼭질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밀수도 점점 기업화, 정밀해졌다. 위법행위나 밀수를 막는다고 입국자를 일일이 세워놓고 조사하는 과거방식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통관은 신속함과 안전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틈새는 존재한다. 밀수품을 가지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범죄자가 된다. 영원한 비밀은 없고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말은 진실이자 진리다. #장면1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베트남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여행자가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돼 별도 조사를 받는다. 이 여행객은 팬티 속에 대마초를 숨기고 있었다.(2009년 3월) #장면2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타이완인 일행을 유심히 살펴보던 세관 직원이 이들을 조사실로 데려간다. 가방과 그들의 몸속에서는 콘돔과 라텍스 골무가 나왔다. 신체 내(直腸)에서 나온 랩과 골무, 콘돔에서는 헤로인이 발견됐다. 그 양만 1225g이나 됐다. (2009년 7월) ●밀수·밀반입 해마다 증가 연간 입출국 여행자 3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입출국자는 2007년 3540만여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3374만여명)는 금융위기, 올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10월 말 현재 2557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1년 365일 긴장감이 감돈다. 하루 3만여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최일선 관문으로 24시간 감시의 눈을 떼지 못한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존재하듯 외국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밀수와 밀반입 등 어두운 현상들이 나타나며 진화하고 있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저질렀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들여온 것도 현행법에서는 불법이라는 뒤늦은 판결도 나왔다. ‘짝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적인 분쟁 소지가 있는 데다 한 나라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적발한 지식재산권 침해사범은 특별단속이 이뤄진 2006년 1010건에 금액이 2조 6668억원(진품가 기준)에 달했다. 통관 및 시중 단속이 강화됐지만 지난해 746건(9344억원), 올 10월 현재 606건(7432억원) 등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밀수와 밀반입은 여행객 숫자 및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경제적 이득’에 대한 유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밀수·부정무역, 마약·외환 등 불법무역사범은 2639건 2조 876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2.7배나 증가해 경기 불황을 틈탄 한탕주의, 밀수 대형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국행 관세청 대변인은 “밀수가 점점 대형화·조직화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압수한 마약류 26.6㎏은 52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마약청정국’의 명성이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치물품 지난해 13만 6000건 화물과 여행객이 소지하지 못하는 기탁화물은 X선 검색이 이뤄져 불법 반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세관 입장에서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여행객 휴대품을 예의주시한다. 해외 여행자가 입국하면서 반입하는 휴대품 중 수입허가, 승인 등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거나 면세범위(400달러)를 초과하면 세관에서 통관을 보류한다. 이 같은 유치물품은 2005년 30만 5000여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13만 6000여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짝퉁과 마약 등 몰수품은 유치물품과 성격이 다르다. 마약과 같은 밀수품은 몰수되고 짝퉁은 원칙적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휴대품 단속에는 어려움이 크다. 범죄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항의는 물론 인권침해 논란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시계 등 귀금속류는 착용하고 신체의 은밀한 곳에 마약 등을 숨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졌다. 여성 브래지어 안쪽과 이중 양말, 삼중으로 속옷을 입고 그 안에 마약이나 의약품을 은닉하기도 한다. 밀수나 밀반입 등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우선 전화를 많이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짐을 찾는 데 신경을 쓰는 것보다 검사대를 예의주시하는 등 부지불식간에 불안감을 노출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세관원들의 날카로운 육감이 작용한다. 인천공항세관 김규진 과장은 “외국에서는 세관 주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행객들이 입국장에서 휴대품 검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통관시스템 세계최고… 다중감시 장치 구축 우리나라의 통관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공항 서비스 품질평가 5년 연속 1위는 이를 뒷받침한다. 신속한 통관은 자칫 부실 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선진 시스템이 도입됐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개항과 동시에 여행자사전정보확인제도(API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입국 여행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셜(Marshal)과 로버(Rover) 등 전문 인력(사복 감시원)이 배치돼 있는 등 다중의 감시장치가 구축돼 있다. 김규진 과장은 “신속한 통관을 유지하면서도 불법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감시·조사 노하우를 공개할 수 없지만 법을 위반하려는 시도는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미국서 최초로 ‘마리화나 커피숍’ 오픈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리화나 커피숍이 오픈했다고 해외언론이 전했다. 오리건주에 있는 이 카페는 의학적 용도의 마리화나(대마)를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규정량만큼 구입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은 미시간, 오리건, 네바다 등 14개 주에서 의학적인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매번 공공의료시설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한 환자들은 손쉽게 시내에서 이를 구입하고, 공개적으로 이를 피우거나 주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카페의 주인인 에릭 솔로몬은 마리화나를 테마로 한 웨딩 이벤트나 영화제, 댄스 경연대회 등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는 전과 마찬가지로 커피숍을 운영할 것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리화나를 함께 취급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단체인 ‘NORML’의 메들린 마츠네즈는 “이 카페는 결국 사람들 각각의 자유를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우리의 계획은 음식과 마리화나를 함께 서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마리화나와 관련한 학과와 세미나, 커뮤니티를 만드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마리화나를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화나 카페를 이용하려면 이를 치료용으로 이용한다는 증명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판매규정이 각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오리건 주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마리화나를 공개적으로 파는 마리화나 커피숍은 네덜란드에 오픈하기도 했으며, 네덜란드의 관광명소로 손꼽힐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리포터 대마초 흡연?

    해리포터 대마초 흡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주인공인 영국 배우 대니얼 레드클리프의 대마초 흡연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드클리프가 런던의 한 파티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가 얼굴에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채 뭔가를 피우는 사진을 함게 게재했다. 이에 대해 레드클리프측은 성명을 내고 “종종 말아 피우는 담배를 태우긴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리포터’ 래드클리프가 대마초 흡연?

    ‘해리포터’ 래드클리프가 대마초 흡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영국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20)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파문에 휩싸였다.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는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간) 래드클리프가 런던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래드클리프가 술에 취한 듯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여자들과 함께 한쪽 구석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전했다. 워디아 타지(20)란 여성은 “새벽 1시 파티 장소에 도착했을 때 래드클리프는 만취해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을 붙인 채 바닥을 기어다니며 낄낄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줄곧 정신없이 웃더니 대마초에 불을 붙여 피웠다. 그리고는 복도에 나와 ‘나는 대마초가 좋아’(I love weed)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래드클리프가 대마초를 피우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고 얼마 뒤 래드클리프의 매니저가 그를 화장실로 데려가 콧수염을 떼어내고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치는 걸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래드클리프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다니엘이 담배를 피우는 건 사실이지만 대마초에 손대진 않았다.”고 부인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인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 미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날 IMF국장 “금융기관 도덕적해이 만연”

    호세 비날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금융기관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면서 대형 금융기관의 ‘대마불사(大馬不死)’ 관행이 사라지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비날 국장은 1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IMF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주최한 ‘G20 개혁과제:향후 금융감독 및 규제방향’ 콘퍼런스에서 “경영 상태가 좋을 때에는 수익을 사유화하고 상태가 나쁘면 빚 해결을 공적자금에 기대는 도덕적 해이가 금융기관에 만연해 있다.”면서 “전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금융기관이 질서있게 파산할 수 있게 하는 청산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런 식의 보수적 금융규제가 신흥국의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는 만큼 국제표준을 마련할 때 신흥국들이 선진국만큼 IMF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비날 국장은 또 “금융기관은 글로벌 플레이어인 반면 금융규제는 하나의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다.”면서 “각국 규제 당국의 협조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규모가 클수록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대마불사’의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투가 밝힌… ‘아이돌 vs 엉아돌’ (인터뷰)

    원투가 밝힌… ‘아이돌 vs 엉아돌’ (인터뷰)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원투(오창훈, 송호범)를 만났다. 최근 발표곡 ‘못된 여자Ⅱ’(feat.서인영)를 차트 상위권에 올려두며 ‘엉아돌’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원투. 데뷔 14년차 30대에 들어서 새삼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그들에게 “(팬들로부터) 빼빼로는 받았냐?”고 묻자 ‘빼빼로 닮은 죽부인을 받았다!”며 히죽 웃었다. 아이돌이 빼빼로 받을 때 외로움을 달래라고(?) 죽부인 받는 ‘엉아돌’. 원투가 직접 밝힌 ‘아이돌 vs 엉아돌’의 차이, 전격 공개한다. ① 팬 선물 “인형 vs 홍삼 인삼, 직접 다린 꿀?” 아이돌과 엉아돌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다른 연령대의 팬층이었다. 원투는 “아이돌이 10대 팬들에게 빼빼로 바구니와 인형 등을 받을 때, 연륜있는(?) 저희 팬들은 건강과 실속을 생각하시더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오창훈은 “날씨가 추워지니, 몸을 챙기라며 집으로 ‘건강식’이 들어온다.”며 “홍삼 인삼 부터 직접 다린 꿀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② 스케줄 “소속사 정리 vs 자급자족” 모든 스케줄을 소속사의 지시 아래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돌과 달리, ‘엉아돌’ 원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송호범은 이를 ‘자급자족’에 비유했다. 그는 “아이돌은 소속사의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며 “저희는 매니저 없이도 스케줄 소화가 가능하다. 오히려 스케줄 이동이 있을 때마다 매니저들을 인도하며 다닌다.”고 웃어 보였다. ③ 식사 메뉴 결정권 “매니저 vs 가수” 원투는 이런 차이는 식사 메뉴 결정권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는 흔히 집안에서 윗어른이 ‘리모콘 채널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예와 비슷했다. 오창훈은 “아이돌은 메뉴를 매니저가 고른다면, 저희는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며 장점으로 꼽았다. ④ 무대 차이 “잘 다듬어진 vs 애드립과 노련함” 아이돌과 엉아돌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물과 비료 등을 주며 잘 가꿔진 나무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자연의 풍파 속 뿌리내려 거칠지만 단단해진 나무가 후자에 빗댈 수 있었다. 음악적 차이를 묻자 원투는 최근 아이돌의 잘 다듬어진 퍼포먼스와 음악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에 맞서는 ‘엉아돌’ 원투의 경쟁력을 묻자 송호범은 “매번 다른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 무대마다 현장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흥겨운 애드립을 더하기도 하고, 라이브 느낌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 또한 연륜에서 얻은 것”이라며 ‘엉아’다운 면모를 보였다. 대중문화평론가 류헌종 씨는 “아이돌만의 레드오션으로 변모한 현 가요계에서 ‘엉아돌’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획일화된 음악색과 편중된 소비계층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가 깊지만, 무엇보다 대중에게 끊임없이 다가섰던 이들의 근성과 노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반가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혁 “이미지 메이킹…득보단 실”(인터뷰)

    장혁 “이미지 메이킹…득보단 실”(인터뷰)

    데뷔 12년차 배우 장혁은 겉으로 느껴지는 무게감과 달리 영화 ‘화산고’, ‘정글쥬스’, ‘영어완전정복’,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등에서 가벼운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러더니 군대에 다녀오고 30대로 접어든 최근 2년 사이 영화 ‘댄스 오브 더 드래곤’, ‘토끼와 리저드’, 드라마 ‘고맙습니다’, ‘타짜’ 등 제법 묵직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작품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 건 장혁이 나이를 좀 더 먹어서도 아니고 군대를 다녀와서도 아니라 “배우로서 항상 영(0)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바람 때문일 것이다. “대중매체 안에서 움직이는 배우이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가 너무 확고하면 다음 작품을 할 때 도움이 되진 않거든요. 그래서 전 배우로서 진한 하나의 점보다 어디로든 다다를 수 있는 원을 만들고 싶어요.” 장혁이 이번에 머무른 곳은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현우 캐릭터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집착, 중독, 상실, 사랑, 우정 등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30대 세 나쁜 남자의 은밀하고 자극적인 사생활을 그린 영화. 현우는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뭔가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다. 장혁이 아저씨들의 성장이야기에 끌린 건 자신이 즐겨 읽던 무라카미 류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고민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느낌대로 진실하게 표현했다는 장혁은 특히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대마초를 핀 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현우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다른 영화를 보면서 대마초 피울 때의 느낌을 파악했다는 장혁에게 그것 또한 진실이 아닐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혁은 “내 연기가 진짜든 아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관객들이 공감대를 느낀다면 그게 진실한 연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20대 때는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했지만 이젠 경험을 통해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그걸 통해 뭔가를 전달하고 싶어요. 30~40대만의 짙은 냄새를 많이 풍겼으면 좋겠어요.” 영화 ‘짱’에서 사춘기에 직면한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장혁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결혼도 했고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내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자 장혁은 “육아를 공유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집에 있을 때는 집안일을 많이 도우려고 해요. 아이를 돌본다는 게 정말 만만치가 않거든요. 이틀정도 밤샘 촬영해도 힘든 줄을 몰랐는데 아이 2~3시간 돌보는데 죽겠더라고요. 아내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이가 생긴 뒤에 더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장혁은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승마를 예로 들며 말을 타는데 인위적으로 반동을 주면 무릎이 까지고 낙마를 하지만 하체에 힘을 풀고 몸을 맡기면 자연스레 반동이 맞춰진다는 것. 그래서일까 “자기중심도 지키고 균형을 잘 유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혁에게서 어깨에 잔뜩 들어갔던 힘 대신 섬세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현대마저…” LIG 또 이겼다

    돌풍의 LIG가 삼성에 이어 현대마저 격파하면서 프로배구 2009~10시즌 최강자로 떠올랐다. LIG는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무려 44점을 합작한 베네수엘라 출신 용병 피라타(28점)와 ‘거포’ 김요한(16점)의 쌍포를 앞세워 ‘천적’ 현대캐피탈을 3-1로 격파했다. 역대 상대전적 1승30패로 열세를 보이던 LIG는 2007년 12월9일 현대전 승리 이후 13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삼성-현대 양강구도를 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개막전 이후 4전 전승. 남은 1라운드 경기에서 약체인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 등 2경기를 남겨둔 LIG는 1라운드 전승까지 노려보게 됐다. 한 라운드 전승은 LIG(전 LG화재 포함)가 프로배구에 뛰어든 뒤 처음이다. LIG는 한층 강화된 조직력으로 현대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리시브 능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범실도 18개로 21개를 범한 현대보다 오히려 적었다. 하현용(12점)과 김철홍(6점)이 막강 센터진을 구축하면서 높이에서도 13-15로 그다지 열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하현용은 블로킹 6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피라타는 현대의 높이에 굴하지 않고 강타를 터뜨려 공격성공률 58.70%를 기록했다. 승장 박기원 감독은 “세트 플레이가 예상보다 안 됐지만, 피라타의 블로킹이 고비마다 터져준 것이 주효했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IG는 21-19 김철홍이 서브에이스를 작렬한 뒤 후인정의 퀵오픈을 이경수가 가로막아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에는 LIG가 현대의 높이에 완전히 밀려 고전해 세트를 내줬다. 블로킹 개수에서 현대가 8-2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거포’ 김요한이 펄펄 날았다. 12-10에서 김요한의 백어택 이후 황동일의 다이렉트 킬로 14-10으로 앞서간 LIG는 18-15에서 김요한이 시간차와 오픈강타를 연이어 코트 바닥에 꽂아 현대의 추격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한 세트를 보탰다. 4세트는 두 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다 세트 후반 피라타가 퀵오픈을 연속으로 내리꽂았다. 이후 23-22에서 피라타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윤봉우가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하면서 행운의 여신은 LIG에 미소를 지었다. 결국 김철홍이 박철우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으면서 LIG는 개막 4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 구미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책꽂이]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 황근하 옮김, 천지인 펴냄) 세계화는 여러 지역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지만, 사람들이 정말 지리적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람들의 삶 대부분은 자신이 속한 자연적·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며 “세계는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여전히 울퉁불퉁하다.”고 말한다. 지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방향을 전한다. 2만 2000원. ●러셀 서양철학사(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철학자, 수학자, 사회운동가, 교육자, 노벨상 수상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이었던 버트런드 러셀이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현대 분석 철학까지 서양철학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해 그만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 딱딱하지 않다. 국내 첫 완역 출간. 3만 8000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옮김, 상상의숲 펴냄)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종이 소비가 점점 줄었을까. 천만에. 서류 인쇄용지, 종이컵, 티백, 물티슈, 책, 스티커, 가격표, 영수증 등 종이 없는 세상은 꿈꿀 수 없다. 사라지는 숲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그 대안은. 1만 4000원. ●잠 못 이루는 밤(엘뤼네드 서머스브렘너 지음, 정연희 옮김, 시공사 펴냄) 불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둠에 대한 불안, 종교적 이유, 쾌락의 추구 등 시대마다 사람을 괴롭히는 불면의 원인이 있었다. 불면은 사회·문화적으로 어떻게 개인에게 스며들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만 3000원.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괌바·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의 한 소년은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걸.” 돈이 없어 학교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소년과 그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만들어낸 감동 이야기. 9800원. ●시장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켄 피셔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제시 리버모어 등 세계가 인정한 투자의 대가 100명의 투자 기법과 인생. 오늘날에도 새겨들을 만한 투자 성공담과 실패담을 골고루 전하며 100인의 투자 거장을 조명하고 투자 교훈을 들려준다. 2만 8000원.
  • “안동에 마 드시러 오세요”

    “안동에 마 드시러 오세요”

    “안동 산약 축제로 오세요.” 경북 안동시 북후면 산약맛축제추진위원회는 7~8일 이틀간 옹천리 산약테마공원에서 ‘안동 학가산 산약 맛 축제’를 연다. 올해로 두번째다. 산약은 보통 ‘마’로 부른다. ‘산에서 나는 장어’란 별칭도 있다. ‘9988 건강세상! 드셔봐요 안동산약!’을 주제로 열릴 축제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체험 위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산약음식 무료 시식, 산약 빨리 먹기 및 깎기, 산약차 마시기, 산약 캐기 등으로 다양하다.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향토 연예인 초청, 에어로빅, 주부밴드 공연이 열리고, 서동(薯童·백제 무왕의 어릴 때 이름)마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축제장 인근 산약 산책로 320m 구간에서는 전국·세계 주요 지역의 방향을 표시하는 이정표, 파도 물결의 이색 솟대행렬, 마사토 거리와 지압로드, 은하수를 본다는 미리내 다리, 옛날 삼(대마)을 삶아 내던 가마솥 등을 접할 수 있다. 또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 옆에서’를 감상할 수 있는 옹천 국화 테마역에선 노란 국화꽃으로 수놓은 시화전이 열린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도시 소비자들이 우수한 산약과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지역 특산물 판매장도 마련된다.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전국 최고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북후 산약을 타 지역산과 차별화하고 산약의 우수성 홍보와 판촉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동 산약은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약재로서 우황청심환에 20%가 함유된 사실로도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2005년 3월 산약특구 제1호로 지정된 북후면 일대는 전국 산약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450여 농가가 150여㏊에서 약용마를 재배해 농가당 평균 6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국 드라마(미드)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동시 방영이 아니라, 동 시즌 편성이지만 대개 미국에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국내 방영이 이뤄지는 이전과 견줘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온미디어 계열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은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슈퍼내추럴’ 시즌 5를 두 편 연속 방영한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약 5주 만이다. 새 시즌은 종말에 대한 봉인이 깨진 상황에서 각각 대천사 미카엘과 대마왕 루시퍼에 대한 영혼의 그릇으로 운명지어진 퇴마사 형제 딘(젠슨 애클즈)과 동생 샘(자레드 페이다레키)의 악전고투를 담는다. 올해 초 약 5개월의 시차로 현지에서 방송이 끝나기 전에 ‘CSI’를 내보냈던 온미디어는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를 3주 시차로 방송하고 있다. 동시 방영은 CJ 미디어 계열 채널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채널 CGV는 지난달 23일 미연방수사국(FBI)의 행동분석팀 소속 프로파일러의 활약을 담은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를 현지와 한 달 시차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특히 CJ 미디어는 같은 달 19일부터 tvN을 통해 매주 월~목요일에 따끈따끈한 미드를 만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존’을 마련했다. 월요일에는 사이먼 베이커 주연의 심리 분석 범죄 수사극 ‘멘탈리스트’ 시즌 2, 화요일에는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으로 신원미상 사망자의 이름을 찾아내는 아마추어 탐정단의 활약을 그리는 ‘포가튼’, 수요일에는 오합지졸 학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려가는 스페인어 교사의 좌충우돌을 담은 뮤지컬 드라마 ‘글리’, 목요일에는 아이와 가정에 연연하지 않는 독신녀를 뜻하는 쿠거족을 연기하는 커트니 콕스 주연의 코미디 ‘쿠거타운’을 연속해서 내보내고 있는 것. 현지와 약 3~4주 시차다. 올해 들어 동시즌 편성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마스터 테이프 대신 디지털화된 파일을 전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개 현지 방송 뒤 1주일 내로 파일을 받게 됐다. 한 달 정도 방송 시차를 두게 되는 것은 그 사이 자막 작업을 하고 안정적인 편성 시간대를 찾기 때문. 또 미드가 마니아층이 즐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등 대중화됐기 때문에 불법 파일 다운로드를 통해 유수되는 시청자층을 줄여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배경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유층 자제·대학생 등 휴양지 돌며 환각파티

    클럽과 공연장 등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주말에 경기도 가평 휴양지 등을 돌며 ‘환각파티’를 벌인 클럽 사장 등 5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중국에서 밀반입한 엑스터시, 히로뽕, 대마초 등을 구입해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모 클럽 사장 김모(33)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이모(28)씨 등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밀반입한 마약을 구입해 본인이 일하는 클럽 관련 인터넷 동호회원 50여명에게 팔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매자들은 클럽 사장들과 DJ, 유흥업소 종사자, 대학생, 부유층 자제 등이며 이들은 김씨를 통해 처음으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태원이나 홍대 주변 클럽촌에서 엑스터시를 수시로 사용했고, 주말에는 수도권 근교 유원지로 단체로 여행을 떠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원정 환각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마약류가 주로 유통되는 클럽에 대해서는 무허가 영업이나 업태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함께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마도는 한국 땅’ 日지도 첫 공개

    대마도(對馬島·일본명 쓰시마)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옛 지도 2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김문길 교수는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와 사본을 전시했다. 대마여지도는 1756년 6월 일본 지리학자 모리고안(森幸安)이 에도시대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뒤 공인을 받은 것으로 현재 원본이 교토 기타노덴만구(北野天滿宮)에 소장돼 있는 것을 김 교수가 찾아냈다. 2003년 출간된 모리고안 지도에 수록된 이 지도에는 ‘부시준조선국지지례칙부향군령지470리(釜示准朝鮮國地之例則府鄕郡令之470里·대마도의 부·향·군 모든 법칙은 조선국 부산에 준한 것이다. 거리는 470리다.)’라고 적혀 있다. 김 교수는 “지난여름 일본에서 이 지도를 찾아냈는데 사본으로만 볼 수 있어 아쉬웠지만 일본의 지리학자가 공식적으로 직접 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1834년에 제작된 청구도 동래부 기장현 지도는 현재 고려대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데 김 교수가 직접 확인해 사본으로 햇빛을 보게 됐다. 이 지도에는 ‘본예신라수로470리재동래부지동남해중지실성왕7년무신왜치영어차도(本隸新羅水路四百七十里在東萊府之東南海中至實聖王7年戊申倭置營於此島)’라고 적혀 있다. 이는 ‘대마도는 원래 신라 땅에 예속되어 있고, 실성왕 7년까지 동래부에 속한 섬으로 470리 거리 동남쪽 바다에 있다. 무신년에 왜(일본인)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이 지도는 동래부 기장현을 중심으로 그린 것으로 대마도가 지금의 부산 동래부 기장현에 예속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역사를 되짚어 각종 자료와 고증을 통해 대마도가 한국 땅이고 그 땅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을 후세에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대마도의 실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동부전선 철책 민간인에 또 뚫렸다

    동부전선 철책 민간인에 또 뚫렸다

    거듭되는 철책경계 강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남측 민간인이 강원 동부전선의 최전방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것으로 드러나 군의 최전방 경계태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남한 주민인 강동림(30)씨가 지난 26일 월북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전체 전선에 걸쳐 철책을 점검한 결과 강원 고성군 주둔 22사단의 최전방 군사분계선(MDL)에서 철책이 절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군 당국의 조회 결과, 강씨는 철책 훼손이 드러난 해당부대에서 2001년 9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군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측이 방송에서 밝힌 강씨의 신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씨는 월북 직전 폭력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강씨가 지난달 12일 자신이 일하던 진안군 진안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주인을 둔기로 때리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9월24일 강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추적 중이었다.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북한군이나 간첩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3중 철책이 설치돼 있음에도 철책이 뚫린 것은 최전방 경계에 허점이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군이 2004~2005년 연이은 철책 월경 사건 이후 철책 근무태세 강화책을 마련, 시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군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군은 2004년 10월 한 민간인이 강원도 철원군 전방관측소(GOP) 3중 철책을 절단해 월북하고, 이듬해 6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철원군 대마리 인근 최전방 철책을 뚫고 넘어온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철책 경계태세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군은 이들 사건 이후 철책 경계의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전 GOP 철책에 과학화 감시장비(광학센서가 부착된 그물망)를 설치키로 하고 5사단을 선정해 시험운용하기도 했다. 비록 강씨가 해당부대에서 근무한 탓에 부근 정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민간인이 민통선을 넘어 철책까지 수㎞를 접근하는 동안 군이 식별해 저지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최전방 철책이 절단된 사실을 해당부대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지휘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진 월북자 대부분을 조사한 뒤 돌려보내는 방식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월북 하루 만에 언론매체를 통해 신속히 공개했다는 점에서 송환보다는 북측 체류를 의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시와 산] 통영 미륵산

    [도시와 산] 통영 미륵산

    미륵산(彌勒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경남 통영시, 경북 울릉군, 전북 익산시, 강원도 원주시 등 전국에 4곳이 있다. 통영 미륵산(461m)은 통영시 육지 쪽과 2개의 다리로 연결된 산양읍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높지 않은 산임에도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 있다. 남해안 중앙에 있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비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탁월한 조망이 빼어나다. 정상에 올라보면 통영항 일대를 왜 동양의 나폴리로 부르고, 미륵산이 명산의 반열에 들게 됐는지 그 이유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돼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미륵산을 찾는 관광객이 사계절 줄을 잇고 있다. ●명산 조건 고루 갖춘 산 1억 2000여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화산 폭발로 이뤄진 산으로 알려진 미륵산은 울창한 산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기암괴석, 오래된 절 등 명산의 요건도 고루 갖췄다. 미래의 부처인 미륵존불이 내려오는 산이라고 해서 미륵산으로 불린다. 산 북쪽에 용화사라는 오래된 절이 있어 용화산이라고도 불린다. 불교와 인연이 깊은 산으로 용화사를 비롯해 고려 태조 때 도솔선사가 창건한 도솔암, 조선 영조 때 창건된 관음암, 고승 효봉(1888~1966년)이 머물렀던 효봉 문중의 발상지인 미래사 등의 사찰이 있다. 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은점 선사가 지금의 관음전 자리에 정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623년 동안 계승되다 1260년에 산사태가 나면서 무너져 3년뒤 미륵산 제3봉 아래로 절을 옮겨 짓고 천택사라 불렀다. 천택사도 1628년 화재로 폐허가 돼 1724년 벽담 선사가 현재의 용화사 자리에 천택사의 보광전 기둥을 비롯해 남은 건물을 옮겨 새로 중창했다. 당시 벽담 선사는 천택사 중창을 앞두고 미륵산 봉우리에서 7일 동안 밤낮 기도를 올리던 중에 한 신인(神人)으로부터 “이 산은 미래세계에 미륵불이 내려와 용화회상이 될 도량이니 이곳에 절을 세워 용화사라고 부르면 만세기에 전하게 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용화사는 조선시대 수군막사로도 이용됐다. 미래사는 효봉 스님의 상좌였던 구산 스님이 석두·효봉 두 큰 스님의 안거를 위해 1954년 세웠다. 주변의 울창한 편백숲이 산사 주변의 호젓한 분위기를 더한다. 미륵산 정상 부근 제2봉에는 고려 말~조선 초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지는 봉수대 터가 있다. 봉수대 터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기왓조각과 통일신라시대 도장무늬토기 조각도 출토된다. ●날마다 수천명 등정 미륵산은 어느 산행길에서 출발하더라도 1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닿는다. 케이블카가 설치된 뒤에도 걸어서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객들은 여전하다. 미래사 쪽에서 오르는 산길이 정상까지 30여분으로 가장 빠르다. 용화사와 미래사를 잇는 산길은 통영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길이다. 미륵산 정상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된 뒤 하루 수천명씩 몰리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미륵산 정상에 목재로 데크 시설을 하는 바람에 산 정상의 자연스런 모습이 가려졌다. 정상에 이르면 호수처럼 고요하고 평온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광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해질 무렵 낙조로 붉게 물든 서쪽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의 자태가 눈길을 붙든다.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90㎞쯤 떨어져 있는 대마도는 일년에 30여일, 105㎞ 떨어진 지리산 천왕봉은 일년에 절반쯤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예술·문학 영감의 원천 정지용 시인은 한국전쟁 직전에 통영을 둘러보고 ‘통영1’에서 ‘통영6’까지 6편의 기행문을 남겼다. 그는 미륵산 정상에서 통영과 바다 풍경을 보고 쓴 기행문 ‘통영5’에서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 우리가 미륵도 미륵산 상봉에 올라 한려수도 일대를 부감할 때 특별히 통영포구와 한산도 일폭의 천연미는 다시 있을 수 없는 것이라 단언할 뿐이다.”라고 예찬했다. 통영시는 정지용 시인의 통영예찬을 기리는 문학비를 오는 12월 미륵산 정상에 세운다. 말과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시인조차 표현할 언어를 찾지 못하는 한려수도의 천연미와 천혜의 자연 전망대인 미륵산은 통영을 예향으로 만든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고 문인들은 말한다. 극작가 유치진과 시인 유치환 형제를 비롯해 시인 김춘수, 김상옥,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등 통영 출신의 걸출한 문학·예술인이 미륵산에서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굽어보며 문학·예술적 영감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이상은 통영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자주 찾았던 미륵산과 용화사에서 보고 들었던 숲과 바다 갈매기, 스님들의 염불소리 등이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면서 생전에 미륵산에 애착을 보였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그의 바람대로 한려수도가 내려다보이는 미륵산 양지바른 자락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케이블카 타고 꿈의 하늘로 경남 통영 미륵산의 케이블카가 인기다. 정상까지 빠르고 편하게 이동시켜 주기 때문이다. 아래 하부역에서 정상 턱밑인 상부역까지 10여분 만에 도착한다. 특히 통영항과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모습도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하부역에서 상부역 사이 선로길이가 1975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2가닥으로 된 선로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선로에 달린 8인승 곤돌라 47대가 초속 6m 속도로 상·하부역을 오르내린다. 시간당 1000여명을 수송한다.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02년 12월 사업비 173억원으로 착공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18일 개통됐다. 통영관광개발공사측은 미륵산 케이블카는 ‘그린 케이블카’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부역 사이에 1개의 지주만을 설치했고 많은 사람이 지나다녀 환경 훼손 우려가 있는 구간에는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누적 이용객이 지난 3일 100만명을 넘어 통영관광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여름 휴가철에는 평일 5000명, 휴일에는 9000여명이 몰렸다. 2~3시간씩 기다려야 탈 수 있었다. 8월1일에는 하루 이용객 최고인 1만 96명을 기록했다. 요즘에도 하루 평균 2000여명에 이른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미륵산 케이블카 관광객 한 사람이 통영 지역에서 5만~10만원을 쓰는 것으로 계산할 때 케이블카에 따른 관광수익은 700억~8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통영시 1년 세수규모인 1100억원의 70%에 이르는 금액이다. 신경철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미륵산 정상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미국에는 ‘대마초 리뷰어’가 있다?

    미국 내 의학용 마리화나 단속이 완화된 가운데 한 신문사가 ‘마리화나 전문 리뷰어’ 공개모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신문 ‘웨스트워드’(Westword)는 이달 초 마리화나 리뷰어를 뽑는다는 광고를 개제하고 사람을 찾고 있다. 전부터 이 신문은 메이 콜맨(Mae Coleman)이란 가명의 필자가 쓰는 마리화나 리뷰를 연재해왔다. 이 가명은 1936년 대마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다큐드라마 ‘대마의 광기’(Reefer Madness)에 나오는 캐릭터에서 차용한 이름이다. 신문은 최근 이 리뷰어가 연재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리뷰어를 찾게 됐다. 지원자는 덴버에 거주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나에게 대마란 어떤 의미인가.’(What Marijuana Means To Me)라는 주제로 빠른 시간 안에 짧은 에세이를 쓸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덴버에서 의학용 마리화나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보도했다. 통증 완화와 같은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이 마리화나는 주에서 발급한 허가증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의학용 마리화나 사용이 허용된 주(州)에서 마리화나를 금지한 연방법을 적용한 단속을 하지 않기로 했다. 덴버가 주도(州都)인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의학용 마리화나가 허가된 14개주 중 하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고덕산(高德山·603.2m)은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를 지켜온 산이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과 대성동,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 등에 걸쳐 있다. 전주시가지의 높은 건물이나 막힘이 없는 곳에서 보면 남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정상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가깝지만 교통이 약간 불편해 가까우면서 먼 산처럼 느껴진다. 사람 발길이 뜸한 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고 남고산성, 관성묘, 남고사 등 문화유적과 명승지가 많아 전주시민들의 애틋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이면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단풍이 빼어나고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산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고덕산은 덕이 높은 산이란 뜻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고대산(孤大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덕산(高德山) 또는 고달산(高達山)으로 기록돼 시대마다 달랐다. 고달이란 최고에 도달한다는 뜻으로 ‘높다리기’라고도 불렸다. 산의 모습이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기품이 있어 “덕이 높다.”라는 고덕이 어울리지만 유래는 알 수 없다. 높다라기산에서 차음됐다고도 한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전란이 닥칠 때마다 고덕산과 그 줄기에 있는 남고산성은 전주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치열한 전쟁터였다. 고덕산 줄기에는 둘러볼 만한 유적들이 많다. 관성묘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장군을 무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관성묘는 고종 32년(1865)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과 남고산성을 책임지던 무관 이신문이 제안해 각 지역 유지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했다. 사당 안에는 관우의 상이 있고 양쪽 벽에 ‘삼국지연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있다. 남고진 사적비에는 남고산성의 내력이 담겨 있다.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등 각 봉우리에서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경대에는 고려 말기 충신이자 유학자 정몽주(1337~1392년)가 당시 서울인 개경을 바라보며 지은 시가 지금도 돌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정몽주는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년)가 전승 기념으로 전주 오목대에서 큰 잔치를 베풀면서 고려를 엎고 조선을 개국할 뜻을 피력하자 말을 달려 남고산 만경대 올라 기울어가는 고려를 걱정해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전해내려온다. ●문화유적의 보고 남고산성 고덕산에 오르다 보면 남고산성(사적 제294호)을 거치게 된다. 고덕산의 서북쪽 골짜기를 에워싼 포곡형 산성이다. 고덕산 줄기인 남고산(220m) 정상을 중심으로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았다. 남고산성은 문화유적의 보고다. 문헌비고(文獻備考)에 따르면 남고산성은 901년 후백제의 견훤(867~935년)이 쌓았다. 이 때문에 견훤산성 또는 고덕산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견훤은 전주의 동서남북을 제압하기 위해 산성을 쌓고 동서남북에 각각 사찰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남고산성은 폭 3.4m 높이 1.2m, 길이 5.3㎞로 축성됐으나 현재 3㎞ 구간만 밝혀졌다. 전주에서 남원, 순창으로 통하는 교통상 요지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을 받았으나 이곳에서 끝까지 대항했다. 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 부윤 이정란이 왜군을 막을 때 쌓았다. 1811년(순조 11년) 관찰사 이상황이 증축, 이듬해 박윤수가 관찰사로 부임해 완공했다. 전주시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108억원을 들여 성곽길이 2950m 가운데 1546m를 복원했다. 이 산성은 조선 순조 때 수축해 남고진을 두었고 효종 때 설치한 중진영, 숙종 때 쌓은 위봉산성과 함께 전주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산성 안의 남고사 앞쪽에 남장대, 뒤편에 북장대를 두었다. 남장대 아래 계곡에 군기고, 화약고 등이 있었고 산성별장 1명이 22명의 지휘관과 1400명의 군졸을 거느리고 주둔했다. ●사방 탁 트인 조망권 장관 고덕산은 전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3~4시간이면 정상을 밟는다. 남고산성 성벽 위를 걷기도 하지만 정상에 이르는 길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코스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동서학동 좁은목 약수터 방향, 평화동 흑석골 방향, 전주교육대학 뒤쪽 등이다. 예전에는 약수터를 경유하는 코스를 많이 선택했지만 평화동에 아파트 밀집지역이 형성되면서 학산 쪽에서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다. 문화유적탐방을 나서는 등산객들은 아직도 전주교대 뒤쪽길을 선택한다. 어느 코스든 비교적 길이 평탄하고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초입부터 중턱까지 구간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여성 등산객들이 선호한다.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 않던 산행길은 남고산성 북동쪽 성곽 뒤로 올라서면서 급격하게 고도를 높인다. 성곽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는 전주시가지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고덕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정상부근 오름은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 등산가들은 10여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짝 힘을 써야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북서쪽으로는 발 아래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고 익산시까지 내려다보인다. 동쪽으로는 기린봉, 치명자산 너머 진안 마이산이 가물거린다. 남동쪽으로는 아득히 지리산 연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는 모악산의 자태를 살펴볼 수 있다. 고덕산은 최근 들어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적한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과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아졌다. 남쪽 기슭에는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동호인들의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남고사도 가보세요 남고사(南固寺)는 전주시민들에게 친근한 사찰이다. 역사적 의미가 큰 남고산성 안에 있는 절로 전주 사람들은 초·중·고 시절 한두 번쯤은 소풍을 간 경험이 있다. 예로부터 해질녘에 들리는 남고사의 종소리를 ‘전주팔경’의 하나로 꼽을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전주시내 남쪽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이 산행할 때 자주 찾는다. 산 아래 주차를 하고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도달한다 남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귀화한 보덕의 제자 명덕화상이 668년 창건했다. 보덕이 고덕산 남쪽에 경복사를 창건해 열반종의 근본 도량으로 정했는데, 명덕화상이 남고사를 창건해 그 말사의 자격으로 열반종의 전통을 이어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 때는 남고연국사(南固燕國寺)라고 불렸다. 남고연국사가 남고사로 표기된 것은 견훤이 산성을 쌓고 사고(四固) 사찰을 지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까지는 교종 계통의 사찰이었으나 조선 세종 때 선·교 양종을 통합하면서 정한 48개 사찰에 들어가지 못해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임진왜란 이후 선종이 크게 신장되면서 선종계 사찰이 됐다. 1680년(숙종 6년)에 관음전이 들어서고 1881년(고종 18년)에 중건했다. 1981년 대웅전, 1984년 삼성각, 1985년 관음전을 중건했다. 1992년 관음전과 요사가 불에 탔고 1995년 관음전을 인법당으로 복원하고 1996년 목조관음보살상을 모셨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 삼성각, 사천왕문 등이 있다. 관음전은 1680년 창건돼 1992년 10월7일 불에 탄 것을 1995년 복원했다. 사천왕문에는 다른 절에서처럼 사천왕상을 모시지 않고 사천왕을 그린 탱화만 둔 점이 특이하다. 옛 절터 남고사지는 현재 대웅전 오른쪽 앞 건물자리다. 도 기념물 제72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끝없는 연예계 ‘마약 파문’ 다시 불거지나

    끝없는 연예계 ‘마약 파문’ 다시 불거지나

    ’마약 스캔들’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연예계에 다시 한 번 마약 주의보가 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가수 태원(30·본명 박태흥)과 모델 김하나(26)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지난 6월 불거진 ‘주지훈 마약사건’의 후속 수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들 역시 마약 공급책인 배우 윤설희(28)에게 마약을 수급받은 것으로 확인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클럽에서 엑스터시 투약 및 엑스터시를 맥주와 함께 타서 마시는 방법 등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연이어 터졌던 연예인의 마약 스캔들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배우 주지훈, 예학영, 윤설희 등이 마약을 투약, 유통한데 이어 7월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이 신종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더구나 김지훈은 지난 2005년 엑스터시와 대마초 투약혐의로 한차례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앞서 주지훈은 징역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으며, 실력파 배우 오광록 역시 지난 2월 중순 경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종이에 대마를 말아 피우는 등 수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연예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마약 투약 적발로 연예계 마약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시장이 한국은행에 앞서가고 있다. 기준금리(연 2.0%)를 손도 대지 않았는데 예금과 대출 금리는 벌써 ‘인상’을 전제로 성큼성큼 뛰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 상승 폭으로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28일 낸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45%로 7월(5.2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0.3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은 같은 기간 CD 금리(91일물 기준) 상승 폭의 두 배다. CD 금리는 7월 2.41%에서 8월 2.48%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CD 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그만큼 많이 올렸다는 얘기다. ●주택대출금리 상승폭 10개월來 최고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는 연 5.61%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정기예금·금융채 등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금융채 포함)는 연 3.07%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예금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3.25%)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예금 비중도 늘었다.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4% 이상인 예금 비중은 7월까지만 해도 1%대(1.17%)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19.7%로 급격히 불었다. 작은 비중(0.4%)이지만 6%대 정기예금도 등장했다.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예금 금리)는 2.54%포인트로 10년 만에 최고치였던 7월(2.61%)보다는 축소(0.07%포인트) 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액에 기존 취급분까지 모두 포함한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7월 1.98%에서 8월 2.11%로 0.13%포인트 올라갔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올 2월(2.19%) 이후 최고치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2%대를 회복해 은행들이 이자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을 다소 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던 신규대출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다소나마 낮출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年 6%대 정기예금도 등장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한은이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나이들면 욕심도 미움도 사라질줄 알았는데…

    정진홍(72)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나이를 먹으면, 그것도 일흔이 넘으면, 나는 내가 신선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온갖 욕심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가슴앓이도 사라지고, 남모르게 품곤 했던 미움도 다 가실 줄 알았다고 했다. 후회도, 안타까움도, 두려움도, 죽음의 절망도 아침 안개처럼 걷힐 줄 알았다고 했다. 종교학자이기도 한 그는 나이 일흔은 ‘드문나이’라고 해서 고희(古稀)라고 했는데, 성숙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남자이길, 여자는 여자이길 그만두고,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을 나누는 갈래짓기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흔이 되고 보니 욕심도 가시지 않고 가슴앓이도 삭지 않고, 미움도 여전하고 고집은 신념이란 이름으로 더 질겨지고, 과거의 보람은 고함처럼 커간다고 했다. 예순 때보다 쉰 때보다 더 철저하게 사람 구실을 하나도 놓지 않고 더 질기게 사람노릇하는 나 자신을 확인한단다. 그는 일흔에 자신의 스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민속지에 나오는 민담(民譚)과 다르지 않고, 다른 종의 생물이 인간의 언어로 여긴다고 증언한다. 일흔이 발언하면 일흔을 함께 사는 사람 말고는 아예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고안해 놓은 사회복지도, 종교도, 공동체와 혈연마저도 노인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오는 신념으로 승화하고, 갑자기 지사(志士)가 되기도 한다. 돈 문제로 치사스럽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조바심에 바짝 건강을 염려하는데, 옆에서 볼 때는 다 늙은 노인네가 주책스럽다고 여긴다고 속상해한다.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어사연 글, 궁리 펴냄)에서 정 교수가 70대를 대표해서 글을 쓴 것이 서문이 됐다. 이 책은 10대부터 80대까지 10년씩 잘라서 각 연령대마다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개인적 경험에 비춰 적어내려간 책이다. 어떤 은퇴한 부부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들 부부를 불러 저녁식사를 하면서 “잘 다녀 오마.”하고 인사를 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아들 부부를 배웅 나간 부모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힌 뒤 빨리 내려가지 않아서 듣지 않은 만 못한 소리를 듣게 된다. 아들은 “노인네들이 벌어놓은 것 다 쓰고 세상 뜰 모양이지.”라고 말한 것. 상심한 늙은 부부가 주변에 하소연했더니, 다른 집 자식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란다. 늙음과 젊음, 이렇게 서로의 형편과 처지가 다르다. 평소 공자의 말씀에 귀기울여왔던 동양인들은 최소한 40세가 되면 불혹, 50세 지천명, 60세 이순의 순으로 유혹을 떨쳐내고, 하늘의 뜻을 이해하며, 어떤 소리에도 희로애락하지 않는다고 알아왔는데 70세가 넘어서도 떨쳐왔다고 생각해 온 그 세계가 악귀처럼 달라붙어 있다니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력과 육체를 사랑하는 산업자본주의시대에 늙는 일은 서럽기 짝이 없다. 쏟아지는 과학문명에 자신들의 지혜는 설 자리를 내주고 폐기물로 돌아서야 하기 때문이다.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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