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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비렁길·꽃섬길·사람길·갯가길… 여수의 보석 같은 섬과 길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각종 브랜드평가에서 해양관광도시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2016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도 관광 호감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을 달성한 쾌거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여수가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은 오동도, 향일암 등 기존 유명 관광지에 해상케이블카, 유람선, 레일바이크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시에 속한 섬들은 2012년부터 매년 1~2개씩 정부와 전남도의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섬마다 30억~40억원의 지원을 받아 특색을 살려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호수 같은 바다와 365개 보석 같은 섬 등 여수의 절경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걷기 길이 알려지면서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게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여수의 대표적 걷기 길을 소개한다.●금오도 비렁길, 18.5㎞ 5개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 걷기 여행길’로 선정했다. ‘비렁’은 순우리말로 ‘벼랑’의 여수 사투리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크기로 여수에서는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18.5㎞ 비렁길은 5개 코스다. 대부분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동백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있는 송광사 절터가 있다. 섬 지역의 독특한 장례풍습을 엿볼 수 있는 초분과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신선대를 접할 수 있다. 원시림 속에서 식생의 다양함을 공부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망망대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다. 망산 봉수대가 잘 보존돼 있어 맑은 날은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는 옛 기록도 있다. ●개도 사람길, ‘명품 섬 베스트10’에 개도는 덮을 개(蓋)자를 쓴다. 개도가 여수를 덮어 남동쪽 태풍을 막아 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개도는 2010년 행정자치부 선정 ‘명품 섬 베스트10’에 뽑혔다. 맛과 멋이 잘 어우러진 ‘친환경 명품 섬’으로 인증됐다. 개도는 막걸리로 유명하다. 막걸리 맛은 물맛에서 나온다. 그 물맛이 천제봉에서 나온다고 한다. 천제봉에서 흐르는 물은 오뉴월 땅이 쩍쩍 갈라져도 마르지 않고 풍족한 쌀농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약수로서 죽어가는 말도 살렸다는 복녀의 얘기도 전해진다. 섬 특유의 해무에서 나오는 나트륨과 적절한 수온에서 나오는 물은 여러 가지 맛을 느끼게 한다. 천제봉과 봉화산 주위로 작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동안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다. 등산로에는 조선시대 전란에 사용할 말을 키웠다는 목장지와 정상 부근에 천제를 올리는 제단과 음식을 만드는 아궁이 등이 남아 있다.●하화도, 연인 같은 위꽃섬·아래꽃섬 소의 머리를 닮은 위꽃섬 상화도와 구두모양(복조리 모양) 아래꽃섬 하화도는 주황색 지붕 아래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다정한 연인처럼 정겹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때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들과 피란하던 중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하면서 꽃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섬모초, 진달래, 찔레꽃, 유채, 구절초, 원추리, 부추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 지면서 울긋불긋 향긋한 단물이 흘러 넘친다. 이순신 장군이 안개가 자욱해 지척이 분간이 안 될 때도 이 꽃내음으로 뱃길을 삼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하화도 꽃섬길은 6.7㎞(상화도 꽃섬길 4.4㎞)다. 섬 전체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바다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느리게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하화도 최고의 비경은 깻넘 전망대와 막산 전망대 사이에 있는 큰 굴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파도가 들락거리고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동굴이 검은 입을 벌리고 있어 신비롭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큰 굴’이라고 부르는 협곡에 65m 높이로 ‘하화도 꽃섬다리’란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26억원이 투입됐다. 케이블을 이용한 현수교 방식으로 길이 100m, 폭 1.5m 규모다. 목재 데크로 이뤄진 큰산 전망대와 깻넘 전망대는 개도, 백야도, 금오도 등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다.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 우주센터가 가깝게 보인다.●화태도 갯가길, 자연길 13.7㎞ 살려 해안선을 굽이돌아 바다를 바라보며 도보를 즐길 수 있는 남해안 대표 생태길인 ‘여수 갯가길’의 다섯 번째 코스다. 여수반도 420㎞에 이르는 해안선을 연결하는 친환경 힐링 길이다. 총길이 55㎞로 해변의 오솔길, 울창한 숲길, 갯바위길 등 다양한 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화태 갯가길’은 그동안 선보였던 해안 갯가 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면 화태리 치끝에서 출발해 마족~월전~독정항~묘두~꽃머리산~뻘금~화태대교~돌산 예교까지 13.7㎞로 구성됐다. 모두 걷는 데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한반도 형상을 닮은 화태도는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왕복 2차로인 화태대교가 2015년 완공되면서 돌산도와 연결됐다. 길이 1345m의 사장교로 주탑 높이는 130m다. 돌산도·횡간도·나발도·두라도·월호도·개도·송도 등 9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호수 안의 섬을 연상케 한다. 화태 갯가길은 자연길을 살린다는 갯가길(갯가 가장자리)의 취지에 맞게 원주민들이 갯것(미역·파래 등을 따는 행위)하러 다니던 숲길과 과거 해안경비경계를 위해 조성된 초소길을 찾아내 연결하는 등 자연 길을 고스란히 살렸다. 섬 둘레길이지만 다리로 연결돼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365일 섬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섬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노병만씨, 독도 지킴이 일본서 1인 시위 예정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는 전북 남원의 농민 노병만(54)씨가 오는 17·18일 이틀간 일본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1인 시위를 한다. 12일 남원군에 따르면 노씨는 제헌절인 17일에는 일본 국회 앞에서, 18일에는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할 예정이다. 그는 또 2015년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을 일으켰다 수감된 전모(28)씨도 면회할 계획이다. 노씨의 부친은 17살 때 일본 탄광에 끌려가 7년 동안 갖은 고생을 했고 다리까지 다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그는 이런 한을 품고 2012년 4월 대마도시청 앞에서의 시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4차례 방일 시위를 벌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분열의 끝에서 본 대한민국의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분열의 끝에서 본 대한민국의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올해로 아흔여덟 번째 맞은 3·1절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탄핵 기각에 동참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란다. 일본에 빼앗겼던 나라를 순국선열의 피로써 되찾아 비로소 태극기를 다시 세상에 펄럭이게 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 태극기를 들까 말까 우물쭈물한다니….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대대로 물려받은 이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두 쪽이 된 것도 모자라 탄핵으로 또 둘로 나뉘어 세 쪽이 돼 간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조차 흥분한 국민을 달래기는커녕 내란이니 혁명이니 하면서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고 헌법재판소를 위협한다. 남들 눈이 있으니 마지못해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하지만 글쎄, 정작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결정이 나와도 과연 그럴까. 그런데도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 잘못이 없단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400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긴(?) 기업들이 있는데도 자발적으로 낸 것이고, 재단을 만들어 최순실에게 송두리째 맡겨 놓고도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고 강변한다. 최순실, 정유라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했으면서도 국민이 듣고 싶은 진실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도 없이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결국 스스로 탄핵의 문턱에 섰다. 결자해지라고 대통령만이 두 편으로 갈라진 이 나라를 봉합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그에겐 자신의 입장만 중요할 뿐 분열의 끝에 선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는가 보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5000년 역사 속에서 오늘날 같은 힘을 가져 본 적이 있었는가.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 조선왕조를 거치는 동안 한반도에 터를 잡은 우리 조상은 온갖 고난을 겪으며 힘들게 이 나라를 지켜 왔다. 한때 요동 땅을 호령했고 만주를 공략하려 했으며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국력을 떨친 때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시기에 우리의 국력은 자신을 외세로부터 지키기에도 버거웠다. 하지만 60년 넘게 침략에 저항하면서도 몽골에 국권을 빼앗기지는 않았었다. 그랬던 우리가 거친 제국주의적 팽창 속에 결국 일본에 국권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나라를 잃은 좌절 속에서도 학교를 설립해 후세 교육에 힘썼고, 3·1 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를 수립해 끊임없이 국권 회복을 위해 투쟁했다. 국내에서는 뜻있는 사람들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지원이 끊이지 않았고, 하와이 국민회는 본토 수복을 위해 사관학교까지 만들어 군사훈련을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은 공군을 양성하기까지 했다. 세상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국권을 잃고도 이처럼 수십 년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을까.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 따르면 모든 강대국의 등장에는 경제성장이 선행됐다. 6·25 동란을 거치며 국가 안보를 위해 성장한 군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인권침해의 논란 속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산업화를 성공시키는 배경이 됐다. 경제성장은 교육의 대중화를 가져왔고, 고등교육의 확산을 통해 성장한 중산층은 산업화와 동시에 정치적 민주화의 기반이 돼 21세기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이제 역사로부터의 교훈을 생각해 보자. 고구려가 망한 것은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연개소문 사후 자식들이 분열됐기 때문이었고, 1억 인구의 명나라가 100만 인구의 여진족 후금에 의해 망한 것도 지배 세력의 분열 때문이었다.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하고 돌아왔을 때 당태종이 물었다고 한다. 기왕에 갔으면 신라도 정벌하고 오지 그랬느냐고. 소정방의 대답은 이러했다. 신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위로 임금과 신하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아래로 백성이 지배층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상하가 모두 하나가 돼 있으니 비록 작은 나라지만 함부로 도모할 수가 없었다고. 분열된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체된 경제, 희망을 잃어 가는 청년들, 안보 문제를 두고도 극도로 분열된 사회, 서로 생각이 다르면 타협은커녕 대화조차 거부하는 정치권…. 우리의 미래는 고구려를 닮을 것인가, 아니면 신라를 닮을 것인가.
  •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도서 해양영토의 소중함 되새겨요”

    독립유공자 후손 등 70여명 입항 “日 ‘다케시마의 날’ 억지 맞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 수호해야”“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제98주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아침 6시 30분. 독도를 보기 위해 타고 온 4300t급 훈련함 전체에 ‘홀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어두컴컴하던 동해바다에 빨간 해가 솟아오르자 잠이 덜 깬 참석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독도 해돋이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재민(13) 해양소년단원은 “그간 TV로만 보던 독도를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고 좋았다”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3·1절을 기념해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민·관·군이 독도까지 함께 항해하는 ‘해양영토 순례’ 행사를 가졌다. 훈련함을 타고 지난 27일부터 3일간 여수에서 독도까지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족, 해군, 한국해양소년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08년 9월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목포해양경찰서 고(故) 박경조 경위의 가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박찬현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은 “올해로 세 번째인 독도 해양영토순례는 국민들에게 해양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라고 취지를 전했다. 독도 순례 참가자들은 독도 앞 해상에서 3·1절 기념 행사를 가진 뒤 배를 갈아타고 독도로 들어갔다. 평소 독도는 높은 파도와 세찬 바람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동해가 3·1절 손님을 알아본 듯 유난히 맑은 하늘과 조용한 바다를 내주었다. 때마침 독도에 사는 갈매기 수천 마리도 섬 주변을 떼로 날며 순례객을 반겼다. 이곳을 지키는 엄상두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경감)은 “독도 입항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드문 기회”라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오고 싶어하는 독도를 지키는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고 말했다. 임채현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배 안에서 열린 ‘독도 바로 알기’ 특강에서 “일본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학자 300여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강의를 듣던 중년의 한 참석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억지를 계속한다면 우리도 대마도 영유권을 내세워 맞불을 놓자”고 목소리를 높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독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새 한국 사회 탄생시킨 3·1 운동… 그 불멸의 위대함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새 한국 사회 탄생시킨 3·1 운동… 그 불멸의 위대함

    1919년의 3·1운동은 우리 현대사의 시작이다. 그것은 역사학자가 말하는 우리의 현대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말하는 우리의 현대사다. 한국 사회가 보는 한국의 현대사는 근대사 없는 현대사다. 근대사는 중세사회의 종말로부터 시작된다. 중세사회의 특징은 자아(自我) 개념이 없는 것이다. 요사이 식으로 말하면 셀프(self) 개념이 없는 사회다. 물론 민족 개념도 없고, 내 나라 의식인 자국(自國) 개념도 없다. 자국 개념이 없는 것만큼 자기 문화에 대한 정체성 개념도 없다.일제의 침탈과 합방 이전의 조선 사회는 바로 그 중세사회였다. 조선 왕조는 그 숨이 끝날 때까지 근대사회의 여명(黎明)이 없었다. 여명은 날이 밝아 오는 무렵의 희미한 빛이다. 희미한 빛조차 보이지 않은 채 조선 왕조는 끝났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조선과 달리 실제의 조선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계속 거꾸로 돌리고 있었다. 그 전형적 예가 위정척사(衛正斥邪)다. 위정척사는 소(小)중화(中華)를 지향하는 사상이며 주창이다. 위정의 정(正)은 유교이며 중국의 문화다. 척사의 사(邪)는 서구의 문물이며 사상이다. 유교며 중국의 문화는 옳고 바른 것으로 굳게 지켜야 하고, 서구의 문물이며 사상은 사악한 것, 간사하고 악한 것으로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정척사야말로 중세 사상 그 자체다. 물론 그 이전 갑오경장도 하고 개화파도 있었지만 사회 변화, 국가 개혁의 주경향이 되지는 못했다. 아니, 될 수가 없었다. 이유는 소중화 사상이 위아래로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유교 사상에 침잠(沈潛)해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사서삼경이 아니면 책이 아니고 삼강오륜이 아니면 도덕이 아니라는 그런 정도도 훨씬 넘어서 있었다. 그 소중화 사상은 당시 오직 한 나라 중국만이 나라이고, 중국만이 우리가 의지하고 귀의할 나라이며, 그 나머지 다른 나라들은 모두 문화가 없거나 아득히 낮은 오랑캐 나라들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중국 말고는 어느 나라와도 상종할 수 없다는, 만일 상종을 하려 할 때에는 천자(天子)의 나라 중국로부터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엄청난 배타적 쇄국주의 사고였다. # 20세기 초까지 조선 선비들은 중세인에 머물러 거기에다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작은 ‘중국적 모형’이라는 소중화 나라로 자부하고 있었다. 그 자부심으로 위정척사적 사고는 더욱 굳어서 근대사회로의 길은 계속 차단됐다. 1840년대 초 아편전쟁으로 천자의 나라 중국이 서구 세력의 무력 앞에 산산 박살이 나는 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이 소중화의 자부심은 변화가 없었고, 아편전쟁 이후 20년이 지나는 고종 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쇄국주의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우리가 근대사회로 가는 길이 얼마나 멀었던가를 당시 위정척사파의 대표적 투사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에게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는 외세 배격을 끝까지 주장하면서 일본에 반대하다 1906년 대마도에 유배돼 순절한, 그 의기와 지조에서 높이 추앙받는 대표적 조선 유학자다. 그는 도끼를 메고 대궐 앞에 엎드려 일본과의 수교를 결사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고, 의병을 일으켜 일본에 항쟁도 했다. 그러다 대마도 유배 전 흑산도로 먼저 유배됐다. 흑산도 유배 중 흑산도 여티미마을(천촌·淺村) 바위에 새긴 그의 글귀가 아직도 선명히 전해지고 있다. 기봉강산(箕封江山) 홍무일월(洪武日月)이 그 글귀다. 조선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 사람인 기자(箕子)가 세운 나라다. 조선의 해와 달은 누구의 것인가.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것이다. 그의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 나라가 조선이다. 왜 서양을 배격하고 일본을 배격해야 하는가, 우리는 기자와 주원장이 만들고 비춰 주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위정척사파의 주장이고 최익현의 사상이다. 숭명사대(崇明事大) 소중화의 전형이다. 오늘날 사드 반대하러 중국 가는 정치인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 사드를 반대하면 자국에서 할 것이지 우리 안보에 그 어떤 책임 의식도 갖지 않는 그들 중국인에게 어떻게 기대려 하는가. 조선조 사대(事大)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면암 최익현에서 보듯 20세기 초까지 조선 선비들의 대다수는 중세인(中世人)들이었다. 선비는 물론 일반 사람들의 사고도 모두 중세인의 그것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 나라라는 자국 개념이 없었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 개념은 더더욱 있을 수 없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내 민족이라는 집단의식, 우리 고유 문화라는 정체성 또한 갖지 못했다. 완전히 중세인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근대가 없이 일본에 먹혔고, 식민지가 됐다. # ‘근대’ 없이 ‘중세’에서 현대사회로 뛰어올라 그렇다면 그 무엇이 우리의 기나긴 중세시대를 마감하게 했는가. 심지어는 식민지 시대에 들어와서까지도 여전히 중세시대에 살았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중세사회로부터 벗어나게 했는가. 그것이 1919년의 3·1운동이었다. 3·1운동으로 해서, 3·1운동을 기점으로 우리는 근대가 없이 중세에서 단번에 현대로 뛰어들었다. 우리의 현대사는 3·1운동이 시작이다. 새로운 한국 사회, 현대의 한국 사회 출발은 곧 3·1운동이었다. 3·1운동으로 해서 한국 사회는 새로이 태어났다. 바로 거기에 3·1운동의 위대성이 있다. 우리가 영원히 1919년의 3·1운동을 기려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3·1운동을 역사의 한 사건으로만 생각한다. 기껏해야 일제의 수탈과 압제에 못 견뎌 온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대궐기 대저항운동 정도로 여긴다. 대다수 역사학자들도 일제의 식민정책이 달라지는 시대의 한 이벤트 정도로 기술한다. 그러나 그것은 3·1운동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3·1운동의 역사성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3·1운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무엇을 만들어 냈는지, 역사의 물줄기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전혀 생각지 않은 것이다. 조선조 실록을 읽는 그 안목, 그 습관으로 한 임금이 가고 다음 임금이 들어서고, 그리고 이 사화(士禍) 저 정변(政變)을 거치면서 많은 신하가 죽고 대폭 바뀌고 쫓겨나는 그 이벤트성(性) 역사에 길들여진 안목으로 보는 3·1운동은 그저 그런 이벤트일 뿐이다. 무엇보다 3·1 정신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정신이다. 3·1정신은 바로 불역유행(不易流行)의 정신이다. 아무리 세상이 달라도 그리고 아무리 세월이 가도 달라지지 않는 정신, 그 불역유행의 정신을 근 100년 전 우리 선인들이 가슴에 담았고 그리고 널리 널리 고양했다. 그럼으로써 일제가 아무리 탄압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 속에 깊이 간직됐고,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절대로 죽지 않았다. 아니 죽을 수가 없는 정신이다. 해방이 되고 좌우로 갈려 밤낮없이 우리끼리 싸우는 가운데서도 그 정신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6·25의 극한 상황에서도 그 정신은 꺼지지 않고 있었다. 1950년대 60년대 한없이 배가 고팠던 그 굶주림의 시대, 그리고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그 치열한 산업화 시대에도 그 정신은 불타고 있었다. 그것은 끊어질 수 없는 그리고 멈출 수 없는, 그 맥이 끝없이 이어지는 한국인 정신이었다. 만일 이런 3·1운동, 3·1정신이 없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일제 36년이 끝나고 해방이 됐어도 중세사회 조선시대의 연장으로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물론 3·1운동이 일어났다 해서 사회 구조가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은 아니다. 구조는 분수령을 넘듯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생산 방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구조는 한동안 그대로 지속된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다르고, 사고는 다르다 구조보다 훨씬 앞서 혹은 구조와 동떨어져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내 나라 의식, 민족의식, 자아의식이 3·1운동으로 해서 3·1운동이 일어나기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구분되고 차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역사에서 3·1운동을 다시 생각하고 새로이 읽어야 할 이유가 확연해지는 것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서울포토] 차가운 겨울비가 내려도 소녀상은 그 자리에

    [서울포토] 차가운 겨울비가 내려도 소녀상은 그 자리에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철회 및 대마도 반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녀상이 태극기와 겹쳐 보이고 있다. 겨울비가 내린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소녀상과 태극기

    [서울포토] 소녀상과 태극기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철회 및 대마도 반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녀상이 태극기와 겹쳐 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사설] ‘독도는 일본 땅’ 초·중 의무 교육화 나선 일본

    일본 정부가 초·중학교 교과서의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라고 명시하면서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가 더 꼬이게 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현행 일본 초·중학교 교과서 20여종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을 가진 지도요령에 이런 내용을 넣는 것은 처음이다. 지도요령은 교육 현장에서 지침을 강제하는 효력을 갖기 때문에 일본의 모든 초·중 학생은 2020년부터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의무적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아베 정권은 부산 소녀상 문제로 자국의 외교사절을 느닷없이 소환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하더니, 이제는 독도 영토 문제로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시정 연설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번 일로 그는 속 다르고 겉 다름을 한 달여 만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는 연초부터 개헌 추진을 공식화해 자위대에 무력 행사의 길을 터 놓았다. 한술 더 떠 독도 영유권 왜곡 교육을 의무화함으로써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개헌 동력을 얻으려는 속셈이 뻔해 보인다. 정부는 그제 지도요령 개정안 고시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개탄을 금할 수 없는 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일본 공사를 불러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 그러나 공사를 불러 호통치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으름장 놓는다고 해서 일본이 독도 도발을 멈추리라고 생각하는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에 개탄을 금할 수 없고,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엄포를 놓아도 그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을 것이란 점이 우리의 경험칙이다. 정부는 수세적·소극적인 태도를 그만둬야 한다.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으로 더이상 위안 삼아서도 안 될 일이다. 아베 정부가 체계적으로 도발하는 것에 맞춰 하나씩 행동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 일을 계기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 주는 다국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일본의 독도 정책을 다국어로 반박하는 영상을 담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기로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베 총리는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국사 교과서에 명시하자’거나 ‘독도를 군사기지화하고 주변 해역을 당장 개발하라’는 한국 국민의 빗발치는 요구가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 판결문으로 뜯어본 금동불상 부석사 인도 이유는

    판결문으로 뜯어본 금동불상 부석사 인도 이유는

    일본 쓰시마섬 한 사찰에서 도난돼 한국으로 반입된 불상을 원래 소유주인 충남 서산시 부석사로 인도하라는 법원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금동불상은 고려시대인 1330년 서산에서 제작된 후 1526년쯤 이전에 일본으로 이동됐다고 추정되는 만큼 무려 600여년 만에 귀환하는 셈이다. 법원은 그동안 진행된 변론과 현재 문화재청에서 보관 중인 불상에 대한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이 불상은 ‘부석사 소유로 넉넉히 추정할 수 있다’고 봤다. 법원은 ‘증여나 매매 등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도난이나 약탈‘ 등 방법으로 일본 쓰시마 간논지((觀音寺)로 운반돼 봉안되어 있었다’며 부석사 소유를 인정했다. 26일 대전지방법원 민사 12부(재판장 문보경 부장판사)가 선고한 판결문을 보면 이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물, 간논지 연혁약사, 고려사(조선시대에 편찬된 고려시대 역사서), 불상에 남아 있는 화상 흔적 등이 부석사 소유를 인정한 주요 근거가 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간논지에 봉안돼 있던 1951년 5월 주지가 우연히 불상 내부에서 신도들의 불심을 담는 기록물인 복장물을 발견했다.복장물 가운데 ‘결연문’에는 1330년쯤 서주(현재 충남 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국내 사찰에서는 불상을 보수하거나 이안(移安, 신주나 영정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 등을 할 때 관련된 새로운 기록·유물을 넣는 전통이 있는데, 정상적인 교류면 불상을 주는 측에서는 복장물을 빼고 대신 ‘어느 사찰에서 조성해 다른 사찰에 이안한다’는 내용 등 불상의 이안에 대한 기록물을 넣는 게 일반적이다. 재판부는 ‘이런 자료가 없을 경우 도난이나 약탈 등으로 인해 불상의 현상이 비정상적으로 변경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불교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불상 제작 당시 넣어두었던 복장물이 1951년쯤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고, 이안에 관한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간논지의 ‘연혁 약사’와 재단법인 서일본문화협회가 발행한 ‘대마의 미술’ 속 기고문도 주요 근거가 됐다. 이 불상이 봉안된 간논지는 1526년 창건됐기 때문에 이 불상이 1330년쯤 서산에서 제작된 후 1526년쯤 이전에 일본으로 이동됐다고 추정할 수 있고, 기고문의 전체적인 취지도 ‘왜구가 이 불상을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일방적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고려사’에는 불상이 제작된 1330년 이후인 1352년부터 1381년까지 5회에 걸쳐 왜구들이 현재의 서산 지역을 침입했다는 기록이 있고, 대마도 향토사학자 등이 발간한 잡지인 ‘대마도의 자연과 문화’에도 역시 그 무렵 왜구들이 서산 지역을 침탈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적시했다. 불상에 남아 있는 불에 그슬린 흔적과 불상과 함께 있어야 할 보관(寶冠)·대좌(臺座)가 없는 등 일부 손상된 상태도 ‘불상이 약탈당하였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는 증언도 반영됐다. 이 불상은 1973년 일본에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글·문학·장군차박물관… ‘가야 왕도’ 김해, 역사·테마 도시로

    한글·문학·장군차박물관… ‘가야 왕도’ 김해, 역사·테마 도시로

    경남 김해시가 다양한 역사·테마 박물관 관광 도시로 거듭난다. 김해시는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통합 창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인구 53만명이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김해는 가야문화 발상지로 역사가 깊은 도시다. 전기 가야연맹의 우두머리로 군림한 금관가야 본거지다. 수로왕이 태어난 황금알이 내려온 곳으로 전해지는 구지봉(가락국 건국신화 중심지)을 비롯해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2000여년 세월을 지내온 갖가지 유적이 가야시대 번창했던 사회·문화를 말해 준다. 김해 지역을 비롯해 가야 문화권 지역에서 그동안 발굴·출토된 가야시대 유물·유적과 자료 등은 국립김해박물관(1998년 7월 개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2003년 8월 개관) 등 2곳에 보관·전시돼 있다. 김해시는 지금 있는 가야시대 전문 박물관 2곳만으로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 주기에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해를 대표하는 인물·문화 등을 테마로, 작은 박물관들의 건립을 추진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인물과 문화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도시로 품격을 높인다는 의도다. ‘테마 박물관 도시 조성’은 지난해 재보궐 지방선거 때 허성곤 김해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허 시장은 “김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테마 박물관을 건립해 ‘김해’ 하면 ‘세계적인 박물관 도시’로 떠오르도록 도시 이미지에 박물관을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한글박물관(2층·연면적 273㎡), 만화·문학을 주제로 하는 김해문학관(1층·연면적 330㎡), 장군차박물관(2층·300㎡), 농업박물관(2층·865㎡), 김해시립박물관(3층·1100㎡), 가야불교박물관 등 6개 테마 박물관을 잇달아 건립할 예정이다. 오상진 김해시 문화예술과 박물관 담당은 “예산을 아끼려고 박물관 부지와 건물은 될 수 있으면 시유지를 활용하고 기존에 있는 관련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정 안 되면 소규모로 짓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착공 예정인 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인 한뫼 이윤재(1988~1943)와 눈뫼 허웅(1918~2004)의 한글 사랑과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외동 나비공원 안 시유지에 20여억원을 들여 짓는다. 올해 안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문을 열 계획이다. 만화박물관을 겸한 김해문학관은 진영읍 출신으로 대표적인 분단문학 작가인 김원일(75)과 근대 만화 선구자인 ‘코주부 삼국지’ 작가 김용환(1912~1998)의 업적과 작품 세계 등을 조명하는 박물관이다. 진영문화센터 안 한빛도서관 부지 안에 8억원을 들여 짓는다. 올해 전시자료 수집과 벤치마킹 등을 거쳐 내년 실시설계를 해 착공할 계획이다. 김해는 ‘장군차’라고 부르는 차 군락지와 오래된 차나무가 많다. 인도 아유타국(阿踰?國)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 시조인 김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차 씨앗을 가져와 심은 뒤, 차 자생 군락지가 조성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충렬왕이 대마도 정벌을 가는 군사들을 격려하고자 김해에 들러 금강사 뜰 앞에 튼튼하게 잘 자란 차나무를 보고 ‘장군감’이라며 ‘장군차’ 칭호를 내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김해시는 가야 문화를 상징하는 특산품인 장군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8억원을 들여 장군차박물관도 건립한다. 건립 위치는 수로왕과 허왕후가 거닐었던 지역인 봉황동 수능원 공원 안 시유지로 정했다.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김해는 낙동강 하구에 형성된 삼각주와 주변 평야로 이루어진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시는 농경사회 역사와 사라져 가는 농경문화를 보존·전시하는 농업박물관을 만든다. 농업박물관은 수능원 안에 있는 기존 민속박물관을 활용해 리모델링(사업비 2억 2000여만원)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말 착공한다. 김해에는 시립박물관이 없다. 이에 따라 시는 대성동 고분박물관 주차장 부지에 50억원(국비 20억원 예정)으로 시립박물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거쳐 내년 착공한 뒤 2019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가야 역사자료 등에 따르면 김수로왕 7년(서기 48년)에 인도에서 허 왕후가 오빠인 장유화상과 함께 불탑인 파사석탑과 불경 등을 가지고 김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가야 때라는 학설을 펴는 불교연구 학자도 있다. 삼국사기 등에 기록돼 있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불교가 들어왔다는 통설보다 324년 앞서고 최초 전래 지역도 김해가 되는 셈이다. 시는 오는 4월 가야사 학술회의에 이어 10월에는 왕후사지 시굴 조사를 해 불교 최초 전래설을 검증한다. 검증을 바탕으로 불교박물관 건립 근거를 마련한 뒤 국비 지원을 받아 빠르면 2019년 가야불교박물관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기존의 역사 박물관 2곳에 더해 여러 테마 박물관이 생기면 공연전시 시설인 문화의 전당,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 등 다양한 역사·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빅쓰리...부산서 ‘맛 전쟁’으로 주변 상가 울상

    부산 내 대형 백화점들이 지역 내 맛집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주변 상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16일 6000여㎡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연 뒤 30분 넘게 줄을 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형 식품관에 피자, 햄버거, 한식, 튀김, 덮밥 등 맛집으로 소문난 유명 업소 20곳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부산 유통가의 맛집 유치 경쟁은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오픈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신세계가 백화점을 확장하면서 복합쇼핑몰에도 맛집을 추가로 유치했다. 샐러드, 디저트, 어묵, 수제비, 복요리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20곳도 넘는다. 올 하반기에는 4층 푸드코트 브랜드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어 추가 유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지난해 말 입점한 대만 카스테라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남천동 유명 베이커리와 대마도 햄버거, 파주 닭국수 등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인기 맛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백화점의 맛집 유치 경쟁이 주변 상가 매출에 피해를 준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은 맛집으로 집객 효과를 누리는 반면 지역 상가 고객들은 그 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식당업은 대형 유통업체의 사업 영역이 아닌데도 식당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지역 맛집의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에 대한 종속 현상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中의 방공구역 침범, 정부 대응 너무 소극적이다

    중국의 군용기가 그제 제주 남쪽 이어도 부근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수차례 침범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어제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들어온 지역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방공식별구역과 겹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 측에 가해지는 중국의 각종 보복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군사적인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중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보면 대마도 남쪽 대한해협 상공을 통과해 동중국해와 동해 사이를 왕복했다는 점에서 사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은 물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KADIZ에 들어온 군용기는 중국군의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 등 10여대로 우리 공군도 F15K 전투기 등 10여대를 발진시켜 대응 출격을 했다. 합참이 밝혔다시피 우리 KADIZ로 들어오는 중국 폭격기가 소수였던 과거와는 달리 그제는 무려 6대나 동원한 드문 사례라는 점도 의심을 증폭시킨다. 우리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이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취해 온 서울안보대화 초청 거절이나 한국 국방대 안보과정 대표단의 중국 군부대 방문 불허 등 일련의 군사협력 중단 조치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합참은 중국의 KADIZ 침범 의미를 축소라도 하려는 듯 “중국 군용기가 작년에 수십 차례 KADIZ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KADIZ 침범이 갖는 의미를 군 당국이 부풀려서도 안 되지만 함부로 축소해서도 안 될 것이다. 또한 방공식별구역이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배타적인 개념의 영공과는 구별된다고 해서 그냥 흘려 넘길 일도 아니다. 더욱이 정부와 군 당국은 한·중 간의 외교적인 상황이 미묘한 지금, 오전 10시에 발생한 상황을 발표조차 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밤늦게 언론 보도가 나자 확인을 해 주고 다음날 브리핑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금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진행되고 있어 국가 리더십이 일시적으로 공백이 된 비상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정을 비교적 잘 챙기고는 있다. 그러나 군사·외교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보 부서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 중국 측이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비행을 “자체훈련”이라고 했다지만 한국 겁주기인지를 정밀히 분석해 정말 그렇다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양측에 촉구한 점은 평가하고 싶다. 중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는 게 권한대행의 역할이다.
  • 부산 달맞이 고개에도 100억대 최순실 여동생 부부 건물

    부산 달맞이 고개에도 100억대 최순실 여동생 부부 건물

    국정농단 중심에 선 최순실의 여동생 부부가 서울 강남 일대의 요지뿐 아니라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도 상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가건물은 앞에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에는 멀리 쓰씨마섬(대마도)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는 등 해안 경치가 매우 뛰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일대의 땅값이 3.3㎡당 3000~4000만원에 달해 이 상가건물의 경우 땅값과 건물 등을 포함해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1일 부산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이 건물 5층에는 최순실씨의 여동생 최순천씨가 대표로 있는 가구·외식업체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 지난 2012년 7월부터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 중이다.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은 이 건물 4층에서 고급 빵집을, 6층에는 갤러리도 보유하고 있다. 또 해당 건물의 1~3층은 최순천 씨의 남편 서 모 씨가 대표인 ㈜서양네트웍스의 아동복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부산에서도 복합 라이프 공간을 지향하면서 문을 연 ‘에스플러스’는 아이 옷이나 가구, 그림, 고급 빈티지 소품을 감상할 수 있고 식사도 가능한 데다, 유명 연예인까지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4층 빵집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빵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도 운영돼 마린시티 등 이 일대 부유층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이 건물 등기부등본에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해월정 맞은편에 대지 644.6㎡ 건평 1249㎡, 지하3층, 지상 5층짜리 규모의 상가 건물이다. 하지만 건물 안내판에는 6층짜리 건물로 표기돼 있다. 건물 소유주가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로 등재돼 있다. 지난 2012년 8월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서양네트웍스로 소유권이 최초 등기됐다가 2012년 10월 17일 서양네트웍스에서 분할된 회사 ㈜퍼시픽에스앤씨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어 올해 9월 30일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이 퍼시픽에스앤씨를 합병하면서 이 건물의 최종 소유주가 됐다. 건물의 층수가 8층이 아니라 6층으로 표기된 것과 관련해 구청은 건물이 경사지에 지어져 있어 지상 1층으로 보여도 건축법상 지하로 분류돼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구청 직원은 “산비탈에 지어진 건물은 50.1%가 땅에 묻혀도 등기부등본상에는 지하층로 규정하지만 건물소유자가 영업편의 등을 위해 임의로 1층으로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태풍 차바 피해…안전처 “오후6시 기준 사망 4명, 차량 980여대 침수”

    태풍 차바 피해…안전처 “오후6시 기준 사망 4명, 차량 980여대 침수”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제주와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 4명, 실종 3명 등 인명피해를 냈고 차량 980여대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안전처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상황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영도구 공사장의 크레인이 넘어져 1명이 숨졌고, 수영구 주택에서 1명이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고 부산 가덕도 방파제에서 추락해 1명이 사망했다. 또 울주군에서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과 제주에서 정박한 어선을 이동하던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차량이 전도돼 1명이 실종 상태다. 이재민은 현재 전남 여수와 제주의 5가구 6명이 발생해 자녀집과 마을회관, 이웃집 등으로 대피 중이다. 이날 울산 남구 등지에서 일시 대피했던 16가구 16명은 귀가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전남 여수에서 1가구가 침수됐고 전남 7개 시·군의 농경지 1183㏊가 물에 잠겼다. 차량 침수는 제주 한천교의 80대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등의 900여대 등 1000대에 육박했다. 제주 서귀포에 정박했던 5.7t급 어선 1척이 전복됐고, 가로수 79그루(제주 3, 전남 76)가 폭우와 강풍에 쓰러졌으며 전봇대 1개와 간판 22개가 파손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울산 북구의 저수지 2곳이 일부 붕괴했으며, KTX 울산역 부근에서 낮 12시 50분쯤 안전펜스가 선로에 쓰러져 단전됨에 따라 KTX 운행이 오후 2시50분까지 중단됐다. 동해남부선은 호개역에서 태화강역 구간 200m에서 자갈이 유실돼 부전역에서 경주역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제주 풍력발전기 날개 1개가 손상됐으나 시험용으로 전기공급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피해는 22만 6945가구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18만 7598가구(82%)에 송전이 완료됐다.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9시쯤 정전됐으나 오후 5시 16분에 복구를 마쳤다. 울산 태화강이 불어 침수됐던 태화시장과 태화역 주변 도로 등은 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대부분 배수가 끝났다. 태풍 피해로 도로 55곳(부산 15, 울산 23, 경북 14, 경남 3)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편은 120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는 제주 25편, 김해 45편, 인천 8편, 김포 29편, 청주 2편, 대구 4편, 여수 2편, 울산 3편, 포항 2편 등이다. 여객선 통제는 국제선 4개 항로(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와 국내선 63개 항로 96척에 이른다. 국립공원 14곳의 탐방로 289개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피해 속출..8명 대피·2만5천가구 정전

    제주 피해 속출..8명 대피·2만5천가구 정전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제주도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제주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국민안전처가 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피해 상황에 따르면 제주시 노영동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6가구 8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제주 한천이 이날 오전 4시께 범람했고, 서귀포에 정박한 5.7t급 어선 1척이 전복됐다. 제주 시내 가로수 3그루와 전봇대 1개, 간판 8개 등이 폭우와 강풍에 쓰러지고 떨어졌다. 제주화력발전소 5기 가운데 2기가 이날 오전 3시29분과 5시26분부터 가동이 중단돼 2만 4천998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현재 32%만 복구된 상태다. 폭우와 강풍으로 제주 산방산 부근 국도가 통제됐으며, 항공편은 제주발 17편과 충주·대구에서 제주로 가는 2편이 결항했다. 여객선은 국제선 2개 항로 2척(부산∼대마도, 후쿠오카)과 국내선 53개 항로 77척(목포∼제주, 여수∼제주, 완도∼청산, 포항∼울릉, 통영∼욕지) 등 노선이 통제됐다. 태풍 영향으로 지리산과 한려해상, 다도해 등 국립공원 15개의 289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제주와 전남의 유치원, 초·중·고교 등 76개교에서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으며 부산은 892개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 개천절 연휴 “해외로 떠난다”…하와이·대마도·다낭 패키지 여행 예약 2배

    개천절 연휴 “해외로 떠난다”…하와이·대마도·다낭 패키지 여행 예약 2배

    오는 1일부터 사흘 동안 계속되는 개천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모두투어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번 개천절 연휴 해외로 출발하는 패키지 여행 예약 건수는 같은 ‘3일 연휴’였던 지난해 한글날 당시(10월 9~11일)보다 10% 늘었다. 여행 지역별로는 하와이 여행이 2.3배로 늘었고, 일본 대마도(113.5%)·베트남 다낭(94%)·남태평양 사이판(87.9%) 등도 두 배 안팎 급증했다. 필리핀 세부(63.9%),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28.2%) 여행 예약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패키지여행 예약 뿐 아니라 개천절 연휴 출발 일정의 항공권 판매도 작년 한글날 연휴 당시보다 20% 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직 안 늦었다! ‘폭염 좀비’ 피해 부산행!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직 안 늦었다! ‘폭염 좀비’ 피해 부산행!

    “당신은 3시 같은 사람이에요. 뭐 시작하기엔 늦은 거 같고, 뭘 끝내기엔 너무 빠르고..” 영화 ‘해운대’(2009)에 나오는 강예원의 대사다. 지금 이 시기에 해수욕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예년 이맘때면 물러가도 한참이나 가버렸을 폭염이 좀비처럼 끈질기게 흐느적댄다. 호러 영화보다 더 무서울 정도의 열대야 공포다. 올 여름 갈무리를 위해 해수욕장 한 번은 더 다녀와야 될 성 싶다. 특히 올해는 오후 3시가 아니라 4시라도 늦지 않다. 열기 품은 도심의 폭염좀비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인기 대세 부산행 기차를 잡아타야 한다. 도착은 대전역이 아니라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그대로. ● 해운대 12경의 맏형으로 - 해운대 해수욕장 과거 동백섬 옆, 소나무 밭 앞으로 펼쳐진 조용한 해수욕장이자 미군들의 상륙 요충지였던 한적한 어촌이 이제는 세계적 관광휴양지가 되었다. 어느덧 해운대 주변은 해수욕장을 둘러싼 마천루 아파트들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이자,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인기 절정의 피서공간이다. 여름이면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국가대표 해수욕장이다. 우선 '해운대'라는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자면, 뿌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던 중 해운대 주변의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자신의 자(子)를 따 해운대(海雲臺)란 세 글자를 바위에 새겼다는 데서 작명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현재 해운대 인근에는 해수욕장을 포함하여 총 12경이 유명하다. 해운대 일출, 해운대 월출, 벡스코, 요트경기장, 광안대교, 달맞이 길, 송정해수욕장, 아쿠아리움, 해운대 장산, 동백섬, 해운대온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은 단연 해운대 12경 중 가장 볼거리 맏형 역할을 든든히 한다. 또한 매년 해수욕장 개장과 아울러 각종행사와 축제가 개최되어 해운대를 지나치는 무심한 관광객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끼고 자리 잡은 특1급 호텔들은 부산국제영화제, 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 경험이 풍부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세계적인 해수욕장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 해운대 기차역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해운대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1.5km, 폭 40~80m, 면적 8만 7600㎡로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아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다녀간다. 또한 주변에 오락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대도시 한 가운데 있는 해수욕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그러다 보니 1980~1990년대를 추억하는 세대들에게 해운대 해수욕장은 늘 부산 도심 바닷가 끝 기차역에 위치한, 항상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도심 속 해수욕장이었다. 비록 동네 어깨 형님(?)들의 여름 한 철 장사 바가지 요금이 해운대 해수욕장의 악명높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그럼에도 전국 각지에서 한 몸매 하는 총각, 처녀들은 몰려들었다. 방학을 맞아 모꼬지 나온 젊은 청춘들이 뿜어내는 저녁 해변의 열기로 늘 모래터 한 켠에서는 모닥불이 밤새 타오르던 곳이기도 하였다. 모닥불 둘러싼 수줍은 젊은 청춘남녀들의 눈빛교환은 가히 지금은 전설같은 추억이 되어 버렸다. 기타 소리가 울리는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해운대의 주인공이었다. 새벽 첫 기차가 해운대역에 올 때까지 부산갈매기는 스무 번도 더 불렀다. 이렇듯 열심히 젊음을 실어 나르던 해운대역 열차는 아쉽게도 2013년 12월 2일부로 폐선되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열차에서 바다를 보며 달리던 동해남부선 해운대~청사포~송정 구간이 폐쇄되고 새로운 운행선이 만들어지면서 당시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추억하던 세대들에게는 해운대 기차역은 그만 옛날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훨씬 빨리 해운대 해수욕장에 다다를 수 있어 또 다른 추억은 지하철 속으로 만들어 질 듯하다. 부산시는 현재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였다.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한국콘도앞에 이르는 길이 1.6Km의 해운대해수욕장 전 구간과 달맞이 길 일대에 조명이 설치되어, 연중 매일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피서철에는 새벽 2시까지 가동되고 있다. 이제는 모닥불 피우던 밤바다의 낭만은 아닐 지라도 신비로운 조명이 어우러진 멋진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동백섬 갯가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 같은 파도의 넘실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직도 여름 한 가운데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여름 끝, 이맘때면 늘 시원스레 대마도 언저리에서 불어와야 할 마파람도 올해는 온풍기 열기처럼 훈훈하다. 그래도 해운대 해수욕장 갯바위 물비늘 아래로 발을 담가 보면 아직은 여름을 즐길 시간은 남아있음을 몸으로 느낀다. 다행히 폭염 좀비에게 물리지는 않았다. 해운대 해수욕장 폐장은 8월 31일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그럼에도 국가대표 해수욕장임은 분명하다. 누구든 해운대 해수욕장의 사람이 많음에 대해 툴툴대지만, 불평하는 맛으로도 가는 곳이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굳이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바닷가 풍광만으로도 괜찮은 장소이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대학 신입생들. 그런데, 늘 물놀이 안전사고 조심할 것! 특히 음주입수는. 3. 숙소 등 시설환경은 괜찮아?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된다. 해운대 인근에 숙소를 잡길 희망하면 해운대구청이 운영하는 숙박정보홈페이지(http://food.haeundae.go.kr/acc/main/main.php)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4. 해운대 해수욕장의 실제모습은? -지금의 시기는 말 그대로 달아오른 모래사장과 뜨거운 뙤약볕이 전부다. 그럼에도 해질녘 구명튜브에 몸을 맡기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물놀이 안전사고다. 특히 이안류에 대한 조심성이 있어야 한다. 해수욕장 측은 백사장과 바다 속에 58만7000㎥의 모래를 투입하고 1.2㎞ 앞 해상에 이안류 측정 장비를 띄우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늘 조심할 것!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해운대 해수욕장 http://sunnfun.haeundae.go.kr/ 7. 입장료와 기타 관광지정보는? -이제는 예전과 같은 바가지 요금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금계산서까지 발급된다. 도심 속 해수욕장이어 주차장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 서비스까지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unnfun.haeundae.go.kr/html/01_intro/03_06.php)에 자세히 나와 있다.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름난 이유 중의 하나가 인근의 또다른 볼거리 때문이다. 동백섬, APEC나루공원, 아쿠아리움, 온천, 달맞이길 등 가족 피서 공간으로서는 최적지이다.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특이하게도 작은 책 카페가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물론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불만부터 좋은 추억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인파가 몰려드는 해수욕장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업 진출…주말크루즈·카페리 인수

    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업 진출…주말크루즈·카페리 인수

    팬스타그룹 계열사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해운업에 진출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최근 그룹 계열사인 스타링크로부터 화물 전용 카페리 산스타드림호(1만 1820t)를 63억원에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산스타드림호는 부산신항, 마산항, 일본 도쿄·요코하마·쓰루가·가나자와항 등을 운항한다. 앞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월 팬스타라인닷컴과 고속카페리 팬스타드림호(2만 1688t)를 이용한 부산항 주말 크루즈의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에 시작된 부산항 주말 크루즈는 매주 400여명이 예약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부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4월부터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일본 대마도까지 운항 코스를 확대했다. 이 회사는 팬스타그룹이 새로 건조할 세미 크루즈선의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여객 정원 600명의 2만∼3만t급 새 배를 건조할 계획이다. 연내 선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정하고 내년에 국내 조선소에 발주해 2019년 하반기에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이 배를 북유럽지역에 보편화된 유럽형 크루즈페리를 한국형으로 개선시켜 층별 테마존 형태로 놀이시설, 쇼핑센터, 풀장, 스파,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갖춘 야외 공연장,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중·일 다양한 크루즈항로를 검토하고 있다. 팬스타 측은 신조선을 투입할 경우 연간 100여항차 운항을 통해 4만명 이상을 수송해 100억원 이상의 크루즈 연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주말 크루즈 운영에 이어 화물카페리 인수, 신조선 운영 등으로 경험을 쌓고 나서 국적 크루즈 사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강제 결혼 소식에 사흘 식음 전폐 저자 “무서워 조현병 앓았던 걸까”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이은)과 그의 하나뿐인 여동생 덕혜옹주(1912~1989)의 운명은 기구했다. “때가 오기까지는 모든 것을 꾹 참고 기다리라”는 아버지 고종(1852~1919)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영친왕은 기쁠 때는 미소를 약간 짓는 데 그쳤고, 슬플 때는 억지로 참다가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울었다. 영친왕은 말년에 실어증을 앓았고, 조국에 돌아온 뒤로도 7년간 병상에 누워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영면했다. 누이인 덕혜옹주 역시 원치 않은 결혼을 한 후에 조현병과 실어증을 앓으며 세상을 향한 말을 잊고 타계했다. 4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영화 ‘덕혜옹주’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1950년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을 지낸 김을한(1905~1992) 기자를 모델로 했다. 영화 흥행 열기를 타고 김을한이 남긴 책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페이퍼로드)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1970년 한 일간지에 연재된 것을 묶어 이듬해 단행본으로 나왔다가 2010년 39년 만에 재출간됐고,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은 영친왕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고종과 형님 순종, 누이 덕혜옹주, 명성황후, 대비 윤씨, 의친왕과 이우 등 왕손들의 삶은 쓸쓸한 역사의 뒤안길을 보여 준다. 영친왕은 평생을 조국에 죄과를 씻는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다. 당시 제3대 국회가 ‘구황실 재산처리법’을 제정해 고궁과 왕릉 등 구황실의 모든 재산을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하자 일본 측은 영친왕에게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부추긴다. “전하, 한국 정부가 전하의 재산을 다 빼앗고 생계비도 드리지 않는 것은 법률 위반이므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꼭 이깁니다.” 그러자 영친왕은 “이것은 우리나라 내부의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나는 아무리 곤란하더라도 내 나라 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생각은 없소이다.”(234쪽) 김을한의 아들인 김수동 전 KBS 드라마국장은 책머리에서 고교 1학년 때 영친왕을 직접 만났던 일과 도쿄 인근의 마쓰자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덕혜옹주를 문안한 뒷얘기를 전한다. 영친왕의 첫인상은 다부진 체격과 온화한 표정의 기품 있는 노신사였지만 정신병원에 있던 덕혜옹주의 말로는 참혹했다. 덕혜옹주는 1946년부터 1962년 1월 귀국할 때까지 마쓰자와 병원에서 지냈다. 김을한의 부인이자 덕혜옹주의 유치원 시절 동급생인 민덕임은 “중년 부인 한 분이 독방 한가운데 앉아 있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이쪽을 돌아보는데,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큰 눈에는 광기가 섬뜩할 정도였다”고 덕혜옹주의 모습을 전했다. 덕혜옹주는 퇴계로에 있던 일출 소학교 4학년 때 일본에 끌려간 후 19세가 되던 해 대마도 번주의 아들 소 다케유키 백작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덕혜옹주는 처음 그 말을 듣고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울었지만 일본인 궁녀들은 “정말 시집을 아니 갈 테야”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김을한은 “강제 결혼을 하게 되니 모든 것이 무섭고 구슬퍼서 필경 정신병 환자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썼다. 영화에서 덕혜옹주가 조선의 현실을 깨닫고 일제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건 감독이 덕혜옹주를 재창조한 것이자 명백한 허구다. 일본군 육군 중장을 지낸 영친왕이나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덕혜옹주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기록은 전해지는 게 없다. 망국의 한만 전해져 올 뿐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전남 고흥은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청정 바다, 따사로운 햇살, 바닷바람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세계 일류 상품이 된 고흥유자를 비롯해 깨끗한 바다에서 나오는 김, 미역 등의 농수산물, 전국 최대 일조량과 연평균 13~14도를 보이는 온화한 기후, 수려한 경관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수산물 지리적 표시 8종을 보유했을 정도로 친환경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2013년 1월 30일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두 번의 실패와 열 번의 연기 끝에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최초의 우주선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역이기도 하다.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집적화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 고흥’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 가고 있다. 발사전망대 등 전국에서 유일한 체류 테마형 우주 체험 관광지 및 교육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첨단 시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문화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땅값과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편한 교통망, 잇따른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기업 투자의 최적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산행·해안·낚시·문화유적 코스 등 테마별 관광과 특색 있는 계절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풍광이 아름다워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구름도 쉬어 가는 팔영산 오르면 대마도까지 보여 고흥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인 416㏊ 편백림이 조성돼 있다. 높이 608m로 전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했으나 중국에는 없어 우리나라로 와 발견했고, 위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②)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고 암봉으로 이뤄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특별하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는 등 눈앞에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잡으면 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테라피센터(2460㎡), 치유의 숲길, 에코 물놀이터, 기 채움 타워,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 치유 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느덧 100년… 아픔 딛고 도약하는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이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닮았다고 해 소록도(③)라고 불린다. 2007년 연륙교가 완공돼 승용차로 쉽게 갈 수 있다.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섬이었다. 지금은 병동과 한센인 마을 7곳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은 국립소록도병원이 생긴 지 100년 된 날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이 있는 등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자들의 애환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이 곳곳에 있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가 강제 동원돼 1만 9800㎡(6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꿔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잘 어우러진 소록도해수욕장도 있다. ●금강산 옮겨 온 듯 나로도 해상 경관 동일면과 봉래면을 이루는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져 있다. 깨끗한 바다, 소나무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사철 따뜻한 날씨 등이 특징이다. 1994년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연결하는 380m의 연륙교인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450m의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해 나로도(老島)라 불렸다고 하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나로도·덕흥·염포해수욕장 등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간조 때면 백사장에서 조개를 주울 수도 있고, 주변 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로 붐빈다. 봉래면 하반마을 일원에는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돼 있다. 나로도항에는 2대의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뛰어난 해안 절경, 나로우주센터, 봉래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금대교 개통… 학습·휴양 공간 인기 2011년 국내 최초로 차량과 자전거·보행 도로의 2층 복합 워런트러스 교량으로 건립된 길이 2028m의 거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에 있는 생태숲과 해양낚시공원 등이 자연 학습과 휴양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금대교는 중앙 부분에 167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연결된 번들형 5경관 연속 사장교로 만들어져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름다리, 자생식물 군락지, 전시관 등을 갖춘 생태숲은 주요 난대 수종인 후박, 이팝 등 11종의 자생군락지가 있는 등 동식물 자원의 식생 특이성과 식물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숲환영소 1동(386㎡), 숲관찰로(3.2㎞), 계곡관찰로(147m), 캐노피하이웨이(230m), 숲놀이체험원(1곳) 등이 있다. 거금 해양낚시공원은 해상 레저활동과 어촌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양레저시설이다. 해상 낚시터와 해상 펜션, 황토방 등이 있다. 또 거금도 인근 연홍도는 연홍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40억원이 투입돼 국내 유일의 미술섬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둘레길과 미술관 구조 변경, 예술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남도의 작은 ‘예술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 ●나로호 발사·다도해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영남면에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7층, 해발 100m 높이로 2012년 만들어졌다. 전망대 7층에는 광주·전남권역 최초로 턴테이블을 설치했고 2층에서는 다도해 절경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우주도서관과 우주 체험 공간, 지하 1층에는 가족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7㎞ 직선거리에 있어 나로호 발사(①)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우주선 모양의 전망대다. 인근의 남열 해돋이해수욕장과 우미산, 다랑이논, 사자바위, 몽돌해변, 용바위 등과 연결돼 있다. ●별자리 여행 떠나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최첨단 800㎜ 주 망원경을 비롯해 6개의 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60석 규모의 천체투영실(10m, 돔스크린),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을 갖췄다. 밤에는 성운·성단 등 각종 별자리를 볼 수 있고,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 별자리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 꿈 키우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봉래면의 우주과학관은 나로우주센터 방문자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전시 및 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한 90여종의 전시품이 있다. 또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정보 검색존,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 발사 체험존 등 다채로운 시설이 준비돼 있어 우주과학 관련 교육과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최첨단 우주과학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보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우주과학교실,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특별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하는 등 명실상부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해 가고 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2016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 먹거리 ●해풍·햇볕 가득 품은 유자 고흥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2006년 지리적 표시제 14호로 등록됐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 및 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유자의 빛깔이 좋으며 해안의 적당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향기가 진하다. 394㏊의 재배 면적에서 4000t이 생산된다. 전국 생산량의 25%, 전남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흥은 유자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얇게 저며 차를 만들거나 소금이나 설탕에 절임을 해 먹는다. 과육은 잼, 젤리, 양갱 등을 만들고 즙으로는 식초나 음료수를 만든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다. ●여성에게 특히 좋은 석류 생산 전국 80%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토질이 석류 재배에 적합해 53㏊의 면적에서 195t의 석류가 생산된다.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아 점차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석류주, 석류차, 식초, 음료 등 제품이 다양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재배돼 웰빙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흥의 석류 생과 생산량은 전국의 80%를 차지한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황토에서 자라 맛·향 뛰어난 마늘 풍양·도덕·점암·두원면 등을 중심으로 고흥군 전역에서 재배한다. 2645㏊의 재배 면적에서 3만 1000t을 생산한다. 황토 땅에서 생산된 마늘은 굵고 품질이 뛰어나 전국에서 최고로 친다. 맛과 향이 뛰어나며 위장병, 변비, 고혈압,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군은 마늘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굴, 꼬막, 조개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패화석 비료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3년 발효액에 한약재 더한 유자향주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 및 5종의 각종 한약재를 섞어 만든다. 고흥 유자와 감초, 당귀 등의 한약재 및 간척지 쌀을 주원료로 3주간 숙성시켜 만든 전통주로 부드럽고 그윽한 유자향이 그만이다.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며 숙취가 거의 없는 깨끗한 청주다. 유자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술이라는 부담감도 없다. 유자술은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거나 위 속의 악취를 제거하는 약술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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