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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체장애 남편 대리 기표, 무효처리…“남편이 직접 투표 의사도 밝혀”

    지체장애 남편 대리 기표, 무효처리…“남편이 직접 투표 의사도 밝혀”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을 대신한다며 아내가 대리 기표한 표가 무효처리됐다. 9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초등학교 투표소에서 A(46·여)씨가 남편 B(53)씨의 투표용지에 대신 기표했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 대리 기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투표관리관이 해당 투표지를 무효 처리하자 A씨가 항의하며 5분여간 고성을 내기도 했다. 부산시 선관위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 가족에 의한 대리투표가 예외적으로 가능하지만 A씨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남편이 장애가 있지만 혼자 투표가 가능한 상황이었고 남편도 본인이 직접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무시됐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A씨에게 투표방해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선관위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호남서 2연승…완전국민경선 깜짝 흥행 “도박이 대박”

    안철수 호남서 2연승…완전국민경선 깜짝 흥행 “도박이 대박”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당의 정치적 존립 근거인 호남은 대선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설 강한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전폭 지지했다. 주말 ‘호남 대전’에서 안 전 대표가 완승을 거두면서 ‘5월 대선’ 본선행이 유력해졌다.전날 광주·전남·제주 경선에 이어 2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전북 순회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총유효투표 3만 287표 중 2만 1996표를 얻어 72.63%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 전날(60.69%)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수준으로, 이틀간 ‘호남 대전’을 종합하면 9만 2463표 중 5만 9731표(64.60%)를 얻었다. 국민의당 당원 19만여명 중 광주·전남(7만여명)과 전북(3만여명)에 절반 이상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 대세론’이 확인된 셈이다. 이변을 꿈꿨던 손학규 전 대표는 이틀 동안 2만 1707표(23.48%)로 2위를 기록했고 5선을 일군 광주 조직표를 믿었던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만 1025표(11.92%)로 3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돌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손 전 대표 측의 김유정 대변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호남에서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안 전 대표뿐 아니라 국민의당 지도부 역시 최초로 도입된 선거인명부 없는 완전국민경선의 ‘깜짝 흥행’에 고무됐다. 첫날 예상치인 2만~3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6만 4000여명이 투표한 데 이어 전북에서도 3만명을 돌파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전국적으로 약 20만~30만명의 현장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완전국민경선으로 문턱을 낮춘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조직 동원과 대리투표 등 사고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큰 잡음 없이 마쳤다.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던 박지원 대표는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평했다.경선 흥행으로 호남에서의 ‘샤이(숨겨진) 국민의당 지지표’가 확인되면서 내부적으로 ‘본선도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 관계자는 “호남의 투표 열기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견제 심리와 더불어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시선은 이미 본선을 향해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 시간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세력들의 비문연대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호남 민심을 의식해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론에 철저하게 선을 그어 왔지만 이번 경선에서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만큼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최근 ‘통합’을 강조하며 ‘국민에 의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등 4차례의 경선을 치른 뒤 다음달 4일 대전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광주·전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광주·전주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첫 경선 압승...安 “문재인 꺾고 정권교체하라는 요구 증명한 것”

    국민의당 안철수 첫 경선 압승...安 “문재인 꺾고 정권교체하라는 요구 증명한 것”

    국민의당 첫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에서 열린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총 투표수 6만2441표(유효투표수 6만2176표, 무효표수 265표) 중 3만7735표로 60.69%를 획득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만4246표(22.91%)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만195표(16.40%)로 3위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안철수 후보야말로 문재인 후보와의 진검승부에서 이길 유일한 후보이며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선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주목받았다. 전체 당원 19만여명 중 7만여명이 광주·전남 지역의 당원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첫 경선이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정당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완전국민경선을 놓고 조직동원과 대리투표 등 각종 사고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이날은 일단 큰 잡음없이 순조롭게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총 투표자수가 6만명을 넘어서며 흥행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에 또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면서 “아울러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광주시민과 전남, 제주도민의 의사가 표시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지역에서 순회경선을 치른 뒤 마지막 날인 4월 4일 대전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광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선 D-46] 내일 첫 현장투표 국민의당도 비상

    [대선 D-46] 내일 첫 현장투표 국민의당도 비상

    더불어민주당 현장투표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국민의당도 25일 첫 경선을 앞두고 현장투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박지원 “남의 당 잘못 얘기할 정신 없어”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완전국민경선이 도입됐지만 이에 대한 시스템은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리·중복 투표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사태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생각해서 잘해야 하는데 큰일”이라면서 “남의 당 얘기를 할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예방책 신분증·투표자 대조뿐 국민의당 후보 결정은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결정한다.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치러지는 현장투표는 신분증을 갖춘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전산입력을 통해 중복 투표를 막는 시스템을 마련하긴 했지만 신분증과 실제 투표자가 맞는지는 사실상 선거관리원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을 받지 못하고 선거 관리 경험이 없는 당직자나 보좌관 등이 현장 투표소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후보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관광버스를 이용한 조직 동원 등의 사례가 적발되기라도 한다면 국민의당 경선에 치명상을 줄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행사가 아니고 전 국민 대상이기에 공직선거법의 적용을 받는다”면서 “버스 동원, 음식 제공 등 일체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금지되며 위반 시 법적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보·투표소 부족… 흥행 저조 우려 흥행 저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와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해 흥행을 시키겠다는 생각이었지만 홍보도 투표소도 현재 부족하다”면서 “민주당은 이번에 흥행 대박이 터졌는데 비교만 당할 수 있다”며 불안해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독립후보 감시·감금·체포 횡행한 中짝퉁선거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선거가 치러졌다. 시내 각 구(區), 향(鄕), 진(鎭)의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를 뽑는 선거였다. 한국으로 치면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인데,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직접선거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 선거구 화이런탕(懷仁堂)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화이런탕에서 투표를 했는데, 본인들이 직접 오지 않고 대리인을 시켰다. 중국에선 위임장을 통한 ‘대리투표’가 가능하다. 중국 언론은 전·현직 지도부의 투표 사실과 시 주석의 “구, 향, 진급 선거는 인민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사”라는 발언만 보도할 뿐 투표 관련 다른 소식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선거 기간에도 토론회나 선거운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조용한 선거’였다. ‘조용한 선거’의 이면에는 감시, 감금, 체포가 횡행했다. 인대 선거 규정에는 당의 추천을 받거나 주민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인민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당국은 ‘독립후보’를 반체제 세력으로 간주하고 감시해 왔다. 동네 불법 주차와 애완견 배설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 출마한 후보는 주민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다가 적발돼 강제 여행을 떠나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독립후보 18명은 베이징시 인대를 방문해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경찰에 막혀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16일 선거가 치러진 상하이에 독자 출마한 후보들은 공약집을 배포하다가 체포됐다. 은행원 출신의 한 독립후보는 “홍보용 ‘짝퉁 선거’”라고 비판했다. 올해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는 250만명이 기초 인대의 대표로 뽑힐 예정이다. 유권자는 9억명에 이른다. 유권자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뽑고, 당선자는 왜 당선됐는지 모른다. 중국의 기명식 투표용지에는 출마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도 적어 넣을 수 있는 공란이 있다. 이 공란을 가장 많이 채우는 문구가 ‘장엄한 한 표’(莊嚴一票)라고 한다. 투표용지 상단에 적힌 구호인 ‘민주권리를 소중하게 여기자. 장엄한 한 표를 행사하자’에서 ‘장엄한 한 표’라는 문구를 장난삼아 적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짝퉁 선거’에 대한 조롱이자 ‘진짜 선거’에 대한 갈망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버스회사 노조 ‘돈 선거’ 처벌할 법 없다고 무죄

    버스회사 노조 ‘돈 선거’ 처벌할 법 없다고 무죄

    돈으로 표를 사는 매표(買票) 행위는 선거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공직선거나 농협중앙회장,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조합장 선거 등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밖의 각종 선거에 대해서도 형법(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을 적용해 ‘우회’ 처벌해 왔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금권선거’ 사례에 대해 잇달아 무죄를 선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법 규정이 없는 죄는 처벌하지 못한다’는 게 사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검찰은 ‘공직선거가 아니면 돈을 뿌려도 된다는 말이냐’며 항변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은 2013년 부산의 한 버스회사 노조지부장 선거에 후보로 나온 A(57)씨가 한 유권자에게 10만원을 제공한 데 대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노조지부장 선거는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고 ▲선거법을 통해 처벌하지 못하는 행위를 형량이 더 무거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옛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와 관련한 법원의 유죄 판결까지 언급하며 노조지부장 부정선거를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표를 돈으로 사는 행위가 직접적으로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입증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선거법으로 (노조 선거에서의) 매표 행위가 처벌을 받지 못한다면 노조 규약 등을 통해 내부 징계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6개월)이 업무방해죄(7년)보다 공소시효가 짧은 것은 죄의 특성 때문이지 죄질이 더 약해서가 아니다”며 “법원 판단은 반장 선거 등 선거법을 적용받지 않는 선거에서는 돈을 뿌려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직선거 외 선거에 대한 항소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충남 공주 마곡사의 주지 선거에서 한 스님이 10명의 유권자에게 4530만원을 뿌려 업무방해죄로 기소된 데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선거 시행 주체가 적발하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주지 선관위가 너무 노골적으로 금품을 뿌리는 행위에 대해 제대로 일을 안 한 것뿐이지, 업무를 방해받은 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재판에도 가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되는 일도 있다. 올 7월엔 수원지검이 경기 화성의 한 사찰 주지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내용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끝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판례를 감안할 때 금품 살포가 이뤄졌다고 해도 업무방해 성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재향군인회 금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조남풍(77) 회장에 대한 업무방해죄 적용을 놓고 검찰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은 “어떤 선거든 돈 선거가 벌어진 게 뻔한데도 처벌을 포기한다면 수사기관이 이를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며 “선관위가 적발하기 어려운 위계를 사용하면 죄가 되지 않고 적발할 수 있는 위계를 사용하면 죄가 된다는 법원 판단은 ‘아마추어만 처벌하고 프로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기이한 논리”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7일 걸리던 개표 두 시간에 뚝딱… ‘선거한류의 힘’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쯤(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시(市) 레닌구(區)에 있는 ‘9번학교’. 평소 일요일 같으면 적막에 싸여 있을 법한 이 초·중·고 통합학교의 교정이 소란스러웠다. 이곳에 설치된 총선(국회의원 선거) ‘1005번’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소 건물 입구에서 투표의 엄숙함에 어울리지 않게 록음악처럼 흥겨운 러시아어 대중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선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투표에 행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는 투표소가 많다”고 답했다. 10년 전 거센 민주화혁명이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 투표 분위기는 차분했다. ‘튤립혁명’으로 불린 당시 혁명은 2005년 봄 총선에서 14년 장기독재의 여당이 매표·대리투표·다중투표·개표조작 등 온갖 선거 부정을 통해 압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었고, 그 결과 대통령인 아스카르 아카예프는 러시아로 도피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인 2010년 봄에도 키르기스스탄은 제2의 튤립혁명으로 대통령 쿠르만베크 바키예프가 쫓겨나는 등 5년 주기로 불안한 정정을 보였다. 이날 총선은 제2의 튤립혁명 이후 5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성을 위해 한국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파격 도입해 치르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 69개국에서 온 613명의 선거 참관단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생생히 목도했다. 한국 입장에서도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전국 단위 선거에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권자 “편리하고 믿음이 간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선거 시스템 도입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창립총회에서 한국의 첨단 선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한 투이구날리 압드라이모프 중앙선관위원장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에게 도입을 건의하면서 발화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 결과 한국 중앙선관위는 광학 판독 개표기(광선을 이용해 전자식으로 투표용지를 판독하는 기계) 등 투표 등록에서부터 개표에 이르는 선거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키르기스스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총선의 자동화 시스템 사업비 1276만 달러 중 절반가량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무상 지원했다. 수익은 대당 180만원짜리 광학 판독 개표기(3816대)를 만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돌아갔다. 과거 키르기스스탄은 총선 개표에 1주일이나 걸렸지만 이번 총선의 개표 결과(잠정)는 4일 저녁 투표 마감 후 2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각 지역 개표 결과가 전국의 2374개 투표소마다 설치된 투표함 자동화 기기에서 순식간에 자동 집계되고 이것들이 바로 중앙선관위로 무선 전송돼 합산됨으로써 개표 부정이 원천 차단됐다. 비슈케크 시내 ‘1001번’ 투표소에서는 이날 저녁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투표함에서 개표 결과가 순식간에 인쇄돼 나오자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골 오지에 무선 전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됐다면 전국 개표 결과는 2시간이 아닌 몇 분 안에 종료됐을 것이다. 이날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지문인식으로 본인 여부 확인→유성펜으로 기표→자동 개표 기능 투표함에 투표용지 투입’의 절차로 투표를 했다. 1005번 투표소에서 목격한 유권자들 중 다수는 기계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컴퓨터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뜨고, 곧이어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찍힌 투표증이 기계에서 출력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나라 선거 고질병인 중복 투표, 대리 투표가 단번에 딴 나라 얘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지문 등록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선거인 등록을 꺼린 유권자도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미·러 등 69개국 613명 참관단도 감동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발타바예프 탈라이베크(53·사업)는 새 투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완벽하다”고 단언한 뒤 “컴퓨터로 이뤄지니 부정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투표하는 데 줄서서 기다리느라 20분 넘게 걸렸는데 오늘은 2분 만에 끝났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도입한 시스템인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라디오에서 들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딸(35), 손녀(5) 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전직 유치원 교사 류드밀라 이바노프나(63)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투표를 해 왔지만 오늘이 가장 편리했다”면서 “기계로 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대학생 아자트 무라탈리예프(23)는 “투명한 시스템 같다”면서 “우리 세대도 이번 투표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온 디나라 아바코는 “자동화 시스템이 인상적”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카자흐스탄 참관인 “우리나라도 도입했으면” 굴나르 주라바예바 키르기스스탄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 선거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선관위원을 매수하는 부정이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선관위원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다. 월급을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의 지원으로 이번에 우리도 민주선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진정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A-WEB도 투표 다음날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첨단 선거관리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투·개표 불신을 잠재우고 민주국가 대열에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성공으로 공식 평가했다. 한국 선관위의 원준희 키르기스스탄 선거지원단장은 “이번 첫 자동화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다른 신생 민주국가로도 우리 선거 시스템을 전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치 분야의 창조경제라고 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선관위는 벌써 케냐, 에콰도르 등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쯤 되면 ‘선거 한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8년 미군정이 이식한 선거 시스템으로 첫 선거를 치렀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후발국들에 한국식 선거 시스템을 수출하는 날이 올 줄 67년 전에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중앙아시아의 벌판에서 목도한 역사의 반전이 소름 끼친다. 글· 사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거수기 전락 사외이사 이유 있었네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교체될 확률이 찬성표만 던진 사외이사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재훈·이화령 연구위원이 27일 내놓은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 상위 100위(매출액 기준)의 비금융권 상장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한 명이라도 반대한 사례는 9101개 안건 가운데 33건(0.4%)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한 번 이상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15개 기업에서 모두 59명이었다. 이렇게 반대한 사외이사는 ‘끝’이 좋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안건에 반대한 사외이사는 그렇지 않은 사외이사보다 이듬해에 교체된 비율이 2배 높았다. 안건에 반대하면 사외이사를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그나마 최고경영자(CEO)와 학연·지연 등의 관계가 있으면 교체 확률은 줄었다. CEO와 같은 지역 출신일 경우 사외이사 교체 확률은 타향 출신의 60%였다. 특히 고등학교 동문이면 교체 확률이 비(非)동문의 50%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한 CEO 개입을 차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를 복수 추천으로 제도화하고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자투표 의무화와 대리투표 도입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올해는 다 될까요, 계단 없는 투표소

    올해는 다 될까요, 계단 없는 투표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박김영희(53·여·지체장애 1급)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투표소가 아파트 관리사무실 2층에 마련된 것을 알고 투표일 3일을 앞두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요청을 했다. 전동 휠체어를 2층에 들고 올라가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공무원 등에게 업혀서 올라갈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인권위 권고를 받고서야 투표소 1층에 임시 기표대와 투표함을 설치했다. 김태현(47) 뇌병변장애인인권센터 인권정책팀 실장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엘리베이터가 없는 어린이집 지하에 투표소가 마련된 탓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선관위에 항의했지만 가파른 계단에 패널로 임시 경사로를 만든 게 고작이었다. 박김 사무국장은 “나처럼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다른 투표소에서는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채) 그렇게 투표가 진행되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로 6·4 지방선거가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투표소 및 선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미흡한 탓에 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장애인 및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투표소 접근성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1층 투표소의 비율은 최근 치러진 제19대 총선 및 제18대 대선에서 92% 수준이었지만 일부 지체장애인 등에게는 “누구에게 투표할까”보다는 “투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현실이다. 1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휠체어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장애인용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 및 차량 안내 도우미 등이 마련된 곳은 태부족이다. 장호동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는 “이번에도 선관위가 투표소를 100% 1층에 설치한다고는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의무적으로 1층에 기표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도 지적된다. 점자형 선거 공보물은 일반 책자형 선거 공보물과 같은 매수 이내에서 제작할 수 있는데 점자의 특성상 일반 공보물에 나오는 내용의 30% 정도밖에 담지 못한다. 게다가 점자형 공보물 제작은 의무사항도 아니다. 은종군 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점자형 공보물을 만드는 비용은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부터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정당 및 후보자가 선거공보물을 제작할 때 음성변환용 2차원 바코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보호시설의 대리투표 논란을 막기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거소투표(실제로 거처하는 곳에서 투표한 뒤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관할 선관위에 보내는 방식)를 신청한 유권자가 10명 이상인 시설의 장(長)은 기표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시설 관계자가 특정 후보자를 찍도록 강압하는 등 부정이 발생해도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소가 설치된 장애인 거주시설에 선관위 직원 등 1인 이상의 투표 참관자를 배치하는 등 대리투표 행위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산업 근로자가 많아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 노동계 중심의 진보 표심이 힘을 발휘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울산 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동구와 북구 2곳을 현 통합진보당 소속 구청장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지난해 불거진 진보당의 대리투표와 내란 음모 사건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노동계 표심 결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진보당의 동구·북구청장 수성이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깃발을 올리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지만 울산에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울산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민주노총 등으로 대변되는 노동계의 표심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안 의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 예비 주자 때는 노동계 인사 영입과 철탑 농성 등 노동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노동 선명성이 크게 희석돼 노동계를 끌어안기가 어려워져 새정치민주연합의 시너지 효과도 미미할 전망이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중구와 남구, 울주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다. 김두겸 구청장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구청장 선거는 새누리당 소속 예비 주자 6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내부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중구와 울주군도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전통의 보수 텃밭인 중구, 남구, 울주군에서의 석권뿐 아니라 진보당의 위기를 틈타 동구와 북구까지 탈환하면 울산 기초단체장 자리 5곳 모두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노동계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와 동·북구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중구는 지방선거뿐 아니라 총선에서도 보수 여당 후보가 승리한 새누리당 텃밭으로 통한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현 박성민(54) 구청장이 유일하다. 따라서 박 구청장은 현역 프리미엄 속에서 여유 있게 본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박 구청장에 맞서 야권에서는 임동호(45) 민주당 중구지역위원장이 지난 재·보선의 패배를 설욕하려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임 지역위원장은 2.39% 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졌다.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예비 주자들 간의 예선전이 치열하다. 재선을 지낸 김두겸 남구청장이 일찌감치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공직을 사퇴하면서 남구는 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 단체장이 선거에 나서지 않는 기초단체다. 현역 프리미엄 없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무주공산’으로 통한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소속 예비 후보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서동욱(50), 박순환(58), 안성일(56) 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헌득(53), 서정희(49·여) 전 시의원과 심규화(60)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6명 모두 새누리당으로 공천 신청서를 낸 만큼 치열한 예선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유일하게 김진석(50)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이 다시 한번 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당위원장은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49.3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김두겸 전 청장에게 1.31% 포인트 뒤져 고배를 마실 정도로 두꺼운 지지층을 보유했다. 이석기 의원 사태 등으로 진보당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김 시당위원장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남구에서는 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지가 본선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6명의 여권 출마 예상자는 국회의원 지역구인 ‘남갑’과 ‘남을’로 나뉘어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등 산업 근로자가 많은 동구는 김종훈(49) 현 구청장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구청장은 노동계 텃밭으로 3번이나 야당 구청장을 배출한 동구에서 자신 역시 3번의 도전 끝에 구청장에 당선됐다. 여당 후보는 권명호(52) 울산시의원과 송인국(59) 전 울산시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두 전·현직 시의원 모두 김 구청장을 잡을 수 있는 후보라며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구는 2대 민선 북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소속 이상범(57) 전 구청장의 출마가 변수다. 이 전 구청장은 울산시장 선거와 북구청장 선거를 놓고 현재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구청장이 나설 경우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윤종오(50) 현 구청장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정의당 소속 김진영(50) 울산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렇게 진보 지지층의 표가 분산되면 여권 후보가 구청장을 탈환할 수도 있다. 여권 후보로는 박천동(47) 전 울산시의원, 김수헌(56) 전 새누리당 북구당협 부위원장, 박기수(67) 농소농협 조합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울주군은 신장열(61) 군수의 3선 성공에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신 군수는 2008년 10월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1년 8개월의 짧은 임기를 수행하고 나서 2010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내 경쟁자가 많아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 때마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던 동구와 북구에서 진보당 구청장들이 재선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며 “진보당이 최근 악재를 극복하고 어떻게 노동계의 표심을 끌어안을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당내 경선은 간접 국회의원 선거”… ‘총체적 부정선거’ 비난일 듯

    “당내 경선은 간접 국회의원 선거”… ‘총체적 부정선거’ 비난일 듯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대리투표와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진보당 측의 여론조사 조작에 대해 대법원이 28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유무죄 판결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었던 경선에서의 대리투표가 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총체적인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진보당 당내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53)씨 등 3명에 대해 최종 유죄 판결을 내렸다. 선거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아 당내 경선에 관여한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해 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대리투표 행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전국 법원에서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492명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법원은 당내 경선에도 선거권을 가진 당원들의 직접·평등·비밀투표 등 일반적인 선거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경선 방식이 전자투표로 진행되더라도 대리투표는 허용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은 정당 대표자나 대의원을 선출하는 절차와 달리 국회의원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라면서 “직접투표는 경선 절차의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판시했다. 이와 함께 선거의 기본원칙을 규정한 헌법 제41조, 대리인에 의한 의결을 금지하고 있는 정당법 제32조,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경선 제도 도입 취지와 직접투표(현장투표)에서 대리투표 금지를 명시한 진보당의 당규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전자투표에 대한 대리투표 금지 규정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인터넷 전자투표를 하려면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두 차례나 입력해야 했다”면서 “이는 대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 2심 재판부는 “비례대표 후보 당내 경선은 간접적으로나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절차”라면서 “백씨 등의 행위는 계파 이익에 집착해 비례대표 제도 및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인 등으로부터 인증번호를 전송받아 동일 인터넷주소(IP)에서 대리·중복투표를 한 혐의로 20명을 구속 기소하고 44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439명이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53명으로 서울, 광주, 대구지법 등 전국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5부(부장 송경근)가 지난달 “당내 경선에는 직접투표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진보당원 45명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야권의 서울 관악을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진보당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유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54) 진보당 대외협력위원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희 진보당 대표의 비서관 이모(38)씨 등 일부 피고인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여론조사에 응답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자신의 휴대전화를 착신 전환한 뒤 고의로 허위 응답을 입력한 것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관리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심에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의 성립은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아도 업무방해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하면 충분하다”며 “피고인들의 행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이므로 위계로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파기 환송 이유를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모’ 증거 없으면 법적 처벌 어려워… 진보당 해산심판 영향 미칠 듯

    대법원이 28일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대리투표 행위와 서울 관악을 후보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을 모두 유죄로 판단함에 따라 진보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리투표, 여론조사 조작에 나선 당원들과 해당 의원들의 공모 관계가 드러나지 않아 법적인 처벌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4·11 총선 직후 진보당 경선에 심각한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자 진보당 신당권파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례대표 후보 2번 이석기 의원과 3번 김재연 의원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지만 해당 의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 문제가 불거지자 사퇴한 이정희 대표에 이어 후보로 나선 이상규 의원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강동욱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는 “거론되는 의원들이 대리투표에 공모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면서도 “누구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 부정 경선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찬종 변호사도 “법적 처벌은 어렵더라도 이번 판결로 정치권에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인 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당해산 심판 청구 쟁점 및 의원 자격 박탈과는 무관한 사안이지만 정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 “진보당 경선 대리투표는 유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대리투표 행위가 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엇갈린 판결로 논란이 일었던 대리투표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으로, 현재 진보당 부정 경선과 관련해 전국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8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백모(53), 이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대리투표 행위가 당내 경선업무에 참여하거나 관여한 진보당 관계자들에게 비례대표 후보자의 지지율 등 사실관계를 오인 혹은 착각하게 했다”며 “경선업무의 적정성, 공정성을 방해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진보당 조직국장을 맡았던 백씨와 이씨는 경선 과정에서 각각 35명과 10명의 당원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받아 당시 비례대표 후보인 오옥만씨에게 대리투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진보당원으로 등록된 노조원 11명을 대리해 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 인천지부장 황모(56)씨에 대해서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사안에서 45명에 대해 무죄 판결을 했지만 부산과 광주, 대구 등 다른 법원에서는 모두 유죄 판결을 내리는 등 엇갈린 판결로 논란이 일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진보당 부정 경선과 관련해 기소된 인원은 모두 510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법 “진보당 경선 대리투표는 유죄” 원심 확정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에서 벌어진 대리투표 행위가 법에 어긋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8일 진보당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53)씨와 이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행위가 선거의 대원칙인 직접·비밀·평등선거에 위반된다는 대법원의 첫 번째 사법적 판단으로 향후 다른 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판결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진보당 조직국장을 맡았던 백씨와 이씨는 진보당 경선 과정에서 각각 35명과 10명의 당원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받아 당시 비례대표 후보인 오옥만씨에게 대리 투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백씨와 이씨는 1·2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백씨를 도와 대리투표를 한 김모(29·여)씨와 이모(28·여)씨 역시 각각 벌금 30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조직적 개입…변경 신청 수락해야” 與 “국감장서 판결 영향 주는 발언 안돼”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 공소장 변경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정치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검찰이 법원에 낸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사법부 판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보훈처까지 총체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법과 양심에 의해 공소장 변경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댓글을 다는 행위가 일정 기간 계속됐고, 피해 법익이 동일해 포괄일죄(하나의 범죄 사실)를 적용해 달라는 게 검찰 공소장 변경 신청의 요지”라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선 개입 행위에 대해 불법, 위법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에서 공소장 관련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을 단 팀과 게시판에 댓글을 단 팀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행 행위를 따져야 한다”면서 “댓글 전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포괄일죄로 볼 수 있는지 등 법리를 꼼꼼하게 따져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진보당 대리투표 무죄 선고 등 일련의 판결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야당 의원들은 색깔 공세라고 맞받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의 4대 원칙을 어긴 진보당 대리투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쌍용차 지부장 등에 대한 잇따른 무죄 선고는 좌편향 판결”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의 재판에서 진보진영 운동가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면서 “이게 지금 대한민국 법정이냐”고 동조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사실까지 왜곡한 채 매카시즘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선 댓글 의혹] 與 “불복은 盧정부 특채인사와 연관 의혹”

    새누리당은 22일 민주당이 ‘대선 패배 한풀이’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고장난 시계는 여전히 작년 대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치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무책임한 정쟁을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킨다면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툭하면 장관 사퇴, 대통령 사과 요구 등 대선 패배 한풀이의 못된 습관을 보이는 데 대해 국민은 식상해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못된 습관과 대선 패배 망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 설훈 의원이 지난 대선을 ‘부정 선거’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대놓고 대선 불복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특히 설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유죄를 선고받은 대선 공작 범죄 전력자로, 얼마나 후안무치한가”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대선 불복 움직임 과정을 보면 공교롭게도 노무현 정부 당시 특채된 인사들과 연관성이 있어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댓글수사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광주지검 검사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2003년 경찰 간부로, 통합진보당 경선 대리투표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한 송경근 판사는 2004년 대전고법 판사로 특채된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성 글로 지목된 5만 5689건에 대한 자체 분석을 시작해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보당 대리투표 이번엔 “유죄”

    서울 중앙지법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지 9일 만에 광주지법은 정반대로 다시 유죄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엇갈린 판결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주지법 형사 2단독 전우진 부장판사는 16일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주모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주씨에게 투표를 위임한 반모씨 등 3명에게는 벌금 3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선 투표는 직접 선거의 대상이 아니라는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 “보통·평등·직접·비밀 등 선거의 4대 원칙은 대선, 총선 이외의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정당 내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한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진보당이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주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당내 온라인 경선 과정에서 다른 3명의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넘겨받아 투표를 대신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재판부는 지난 7월에도 대리투표를 한 2명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으며 다른 지법들도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서울 중앙지법은 대리투표 관련자 45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진보당 대리투표 이번엔 유죄…또 엇갈린 판결

    서울 중앙지법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지 9일 만에 광주지법은 정반대로 다시 유죄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엇갈린 판결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주지법 형사 2단독 전우진 부장판사는 16일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주모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주씨에게 투표를 위임한 반모씨 등 3명에게는 벌금 3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선 투표는 직접 선거의 대상이 아니라는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 “보통·평등·직접·비밀 등 선거의 4대 원칙은 대선, 총선 이외의 선거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정당 내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한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진보당이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주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당내 온라인 경선 과정에서 다른 3명의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넘겨받아 투표를 대신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재판부는 지난 7월에도 대리투표를 한 2명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으며 다른 지법들도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서울 중앙지법은 “당내 경선에는 직접 투표의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볼 수 없다”며 대리투표 관련자 45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감 현장] “법원 재판에 압력” 여야 서로 공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밀양 송전탑 문제, 통합진보당 대리투표,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정치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14일 열린 국감에서 상대 측 의원들의 주장에 “사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먼저 진보당 대리투표 사건과 관련해 “선거 질서를 어긴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적인 판결을 내렸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진보당 대리투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쌍용차 지부장, 김일성 시신 참배 등에 대한 무죄 선고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면서 “이처럼 정치적으로 편향된 성향을 가진 법관들에게는 형사 사건을 맡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판사의 재판에 대해 인사 혹은 근무평정에 반영한다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재판의 독립성을 침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밀양 송전탑 사건과 관련해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검찰이 국정원 사건관련자를 기소하지 않을 때 사법부가 그나마 재정신청을 인용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창원지법 밀양지원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문 어디에도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판단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도 “오랜 기간 고통 속에 지내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기소 내용이 마치 팩트이고, 유죄인 것처럼 주장하며 사법부에 유죄선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국민 상식 비웃는 진보당 대리투표 무죄 판결

    서울중앙지법이 통합진보당 경선과정에서 대리투표를 한 진보당 당원 45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진보당의 당내 경선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를 뽑는 선거였다. 그동안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 11명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무죄가 선고된 것이다. 정당의 대리투표가 불법이 아니라는 이번 판결은 일반의 법 상식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주의의와 선거제도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재판부가 이번에 무죄 판결을 내린 근거의 핵심은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 및 대통령 선거에 대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 등 4대 원칙이 명시돼 있지만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이런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에서는 선거의 4대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도 된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내 경선에서 재산이 많은 당원들과 남성 당원들에게는 가난한 당원이나 여성 당원들보다 투표 기회를 더 주고, 그것도 남이 대신해서 공개적으로 의사표시를 해도 된다는 것인가. 선거 관련 규정이 없다고 해도 4대 원칙은 민주주의의 요체다. 더구나 진보당의 당내 경선 부정은 누가 봐도 과거 당권파들의 ‘조직적 행위’로 인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은 얼마나 고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단순히 신뢰 관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부가 대리투표를 적법하다고 해석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본다. 검찰이 대리투표 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아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듯이 이번 판결을 둘러싸고 법리 논쟁이 있을 수도 있다. 모든 당내 경선을 공직선거법의 범주에 넣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당의 경선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광주지법 등 6개 법원에서 “헌법에 규정된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칙은 근대 선거제도를 지배하는 원리로, 간접적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당내 경선도 예외는 아니다”며 대리투표를 한 11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검찰이 항소 의사를 밝힌 만큼 상급 법원에서 사실상 대리투표를 조장하는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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