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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시민 ‘벼랑끝’

    유시민 ‘벼랑끝’

    4·27 재·보선을 통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날개’를 달았다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낭떠러지로 추락했다고 할 만하다. 이번 재·보선 최대 패배자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원내 교두보 확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또 다시 원외정당 대표로 겉돌아야 한다. 당내 구심력 확보에도 빨간 등이 켜졌다. 참여당 일각에서 “유 대표는 개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만 주력한다.”는 비판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는 지역 쟁탈전이긴 하지만 중앙 정치전 양상이 뚜렷했다. 대리전 성격이 강했다. 현 정권이 국무총리 후보자와 유시민이라는 전직 대통령 ‘경호실장’의 맞대결로 불렸다. 이봉수 후보는 시종일관 ‘반MB’ 슬로건을 거두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이 후보의 패배는 ‘반MB’ 대항마를 자처했던 유 대표의 행진을 멈추게 했다. 무엇보다 노풍(風)의 진앙지인 김해에서 이 후보가 패배한 것은 유 대표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영남 지역이지만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 사실상 야권의 ‘텃밭’이었다. 친노의 대표 주자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야권이 연대와 통합을 모색하는 행로에서도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손 대표에게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참여당이 종속 변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민주당 내부에서 “참여당은 통합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와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이념적 거리를 좁히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김해을 선거에서 ‘손을 놓아버린’ 현실은 야권연대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만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오늘 유럽행… 재보선서 비켜선 ‘박근혜 특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28일 출국을 누구보다 축하하는 이들은 여권 주류다. 재·보선 이후 정치 지형의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의 좌장이 정치 현장을 떠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박 전 대표의 출국이 대통령 특사 형식인 점에 안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친박 의원들은 아무래도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친이 주류들은 내부 관리에 더욱 주력할 여력이 생긴다. 친이 주류는 당장 다음 달 초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안경률, 이병석 의원 등 두 친이 후보의 출마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단일화 얘기가 없지 않지만, 둘 다 출마하면 선거전은 이재오 장관과 이상득 의원을 배경으로 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재·보선 이후 당 지도부가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 자리를 교두보로 확보해야 하는 양쪽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 제3의 후보 중 하나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친이계 후보 가운데 어느 한명을 지원해줄지도 관심사다. 친이계가 선거를 앞두고 잇단 회동을 갖고 이상득-이재오 만남이 성사된 것은 이런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를 앞서 반영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출국은 이 모든 일을 뒤로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권 주류가 박 전 대표를 특사로 선택한 데에는 외교적 측면 외에도 이런 점들을 고려했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이 협조·협력하는 모습이 재·보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재·보선에서 방관자쯤으로 물러나 있는 친박 열성 지지자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 왔다. 한편으로 특사 출국은 정치 현안에 ‘불개입’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하는 박 전 대표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당과 정치권은 이래저래 요동칠 수밖에 없고, 언론과 주변인사들이 자신의 입만 바라보게 될 상황을 사전에 막는 효과가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이봉수. 4·27 재·보선이라는 민심의 심판대에 선 후보 6명의 당락이 향후 정국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 여야 전·현직 대표의 대결, 대권 후보 대리전 등의 성격을 띠면서 불법 선거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지형 변동이 예고된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막판까지도 예측 불허 판세가 이어졌다. 재·보선을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당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에서는 여야가 총집결해 대규모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겠다. 최선을 다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흑색선전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의 인물론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에서는 ‘불법 전화홍보’ ‘1% 초박빙 허위 문자’ 사건, 김해을에서는 ‘특임장관실 수첩’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호 비방전도 가열됐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4·27 재·보선 선거운동은 이날 밤 12시 막을 내렸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지사)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64.1%가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역대 재·보선 35% 안팎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뭐가 달랐나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는 여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들이 속출했다. 통상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을 내세워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반면 여당은 주로 인물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 대 당 대결 카드를 꺼냈다. 여당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정서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홀로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상대 정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전략이 하나의 유세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전략은 지난해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도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역대 선거에서 야당은 공세적인 ‘판 키우기’, 여당은 수세적인 ‘조용한 선거’ 전략을 각각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전직 당 대표와 도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 ‘거물급 대결’을 유도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은 야권 연대의 실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은 야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형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당 간 갈등의 골도 확인했다. 따라서 김해을에서 야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야권 내부 불신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남 순천에서 야권 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떨어지고 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판세

    4·27 재보선 판세

    4·27 재·보선을 열흘 앞둔 17일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전에 집중하면서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으로, 야권은 정권심판론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지역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선거”라면서 “몇몇 정치인의 대권 야망을 채우기 위해 악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4월 국회 회기 중에 의원 53명을 총동원했다.”면서 “이번 재·보선은 서민 경제를 죽인 이명박 정권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야의 판세분석 결과 강원도는 한나라당이, 경남 김해을은 야권 단일후보가 각각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 분당을은 ‘초접전’이다. 전남 순천은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6명의 난립 속에 대혼전 양상이다. ●강원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측은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꾸준히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측은 “초반 지지도 격차가 25% 포인트 정도나 됐지만 이제 7~9%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선거는 이광재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엄 후보 측은 “최문순은 이광재 그림자냐.”라며 이광재 동정론을 차단했다. 이 전 지사는 18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의 ‘이광재 죽이기’를 부각할 예정이다. ●경남 김해을 야권 단일주자인 이봉수 참여당 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10% 포인트 이내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여야의 이견이 없다. 이 후보 측 천호선 대변인은 “여론조사상 앞서고 있지만 재·보선 현실을 감안하면 박빙이라고 봐야 한다. 젊은 층의 출근 전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나라당 측은 “김 후보가 열세지만 선거 경험이 많고 중량감 있는 인물이라 곧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남 분당을 여야 모두 판세를 쉽게 가늠하지 못하는 살얼음판 승부가 전개된다. 한나라당 측은 “오차 범위에서 약간 앞선다.”며 당세를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탄탄한 부잣집에 살림 차리기가 쉽겠는가. 손학규라는 인물로 추격 중”이라고 말했다. 적극 투표층에서 10% 포인트 정도 뒤졌지만 현재 5% 포인트 안팎으로 따라잡았다고 분석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강원 르포… ‘시장서 정치와 선거를 묻다’

    4·27 재보선 강원 르포… ‘시장서 정치와 선거를 묻다’

    봄도 오고, 선거전(14~26일)도 가까이 다가온 탓인지 강원 곳곳 시장통에서는 선거이야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엄기영 예찬론’, ‘최문순 친근론’, ‘이광재 동정론’, ‘박근혜 영향력’ 등이 점포에서 골목통으로 버무려져 확산되고 있었다. 그 시장에서 정치와 선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광재 동정론 vs 박근혜 영향력 시장통에는 정치 풍월로 주변 민심을 쥐락펴락하는 기인(畸人)들이 있었다. 지난 9일 강릉 중앙시장 입구 공영주차장 좌판에서 만난 오모(56)씨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여론조사 수치, 지난 선거 득표율, 지역별 인구수까지 줄줄 읊어가던 그는 “이광재 동정론과 책임론이 상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동정론이 세다. 원주는 민주당 세로 돌아섰고, 소외론이 짙은 영동은 아직 한나라당 세가 강해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강원에 얼굴을 내비치며 이번 선거가 대리전, 대중영합주의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도 변수”라고 촌평했다. 춘천 민속풍물시장의 박명순(64)씨는 “한나라당 엄기영·민주당 최문순 후보 모두 춘천고를 나왔다. 하지만 엄 후보는 인제 출신으로 학교만 춘천에서 나왔을 뿐이다. 여기서 나서 자란 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자주 온다지만, (동계올림픽은) 영동지역 사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포대 건어물 시장의 김영희(38·여)씨는 “이광재 전 지사가 진취력으로 당선됐지만 중도 퇴진으로 본인과 민주당이 가진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광재 돌풍을 이끈 젊은층의 실망이 커진 반면, 박근혜 전 대표가 강원을 자주 찾으며 한나라당 세가 많이 회복됐다. 인지도까지 높은 엄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도직입적으로 ‘누구를 뽑을 것이냐.’고 묻자, 격전지답게 대답도 제각각이다. 지지 이유도 명료하지 않았다. 지지 정당, 인지도에 따른 인기투표 분위기가 역력했다. ●‘엄 앵커 vs 민주당 후보’ 대결? 원주 문막시장 생선가게 주인 박모(34)씨, 춘천 시장에서 만난 이통통신사 직원 이수형(28)씨는 “오랜 동안 뉴스 앵커로 봐서인지 엄 후보에게 신뢰감이 간다.”고 말했다. 강릉 임당시장 앞에서 사설주차장을 관리하는 최호집(67)씨는 “이러쿵저러쿵해도 한나라당 텃밭인 강원에선 엄기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춘천 민속풍물시장의 오명만(42)씨는 “한나라당은 청와대 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닐 뿐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면서, 강릉의 회사원 손모(30)씨는 “이 정권에 믿음이 안 가서” 민주당 쪽 후보를 찍겠다고들 했다. ●‘강원홀대론’도 무시 못 할 변수 시장 체감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떠오른 ‘강원 홀대론’이 무시 못할 변수로 꼽힌다. 임당시장의 자영업자 박모(50)씨는 “저마다 ‘강원을 살리겠다’며 큰소리치지만 ‘정치 쇼’일 뿐이다. 당장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가면 정권 부침에 따라 영·호남 터미널만 커지고, 그 틈새에 영동선은 떠밀려 다닌다. 정치판에는 영·호남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중앙시장 통장인 심철승(60)씨는 “20~30대 아들 딸이 일자리가 없어 타지로 나가고 늙은이들만 남아 있다. 먹거리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주·춘천·강릉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 자천타천 6명 ‘대혼전’ 野 계파 대리양상 ‘4파전’

    오는 5월로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계파뿐만 아니라 지역 등의 변수까지 겹치면서 혼전 양상이다. ●여, 계파·중립·지역변수 혼재 한나라당의 경우 원내대표 후보에 자천타천으로 4선인 남경필·황우여 의원과 3선의 안경률·이병석·이주영·원희룡 의원 등이 거론된다. 후보군을 구분하는 첫 번째 잣대는 계파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친이계이다. 이 중 안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과 각각 가깝다. 정권 말 여당 원내대표를 주류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반대로 중립 인사론도 나온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최근 “당·정·청 분리 원칙에 따라 중립적 인사가 원내대표에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황·이주영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역 구도도 무시할 수 없다. 영남권에서는 “안상수 대표가 수도권이니 원내대표는 영남권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경률·이병석·이주영 의원이 영남권이다. 영남권에서는 다시 대구·경북의 경우 이병석 의원, 부산·경남에서는 안경률·이주영 의원으로 지지표가 갈린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반박한다. 황·남·원 의원이 수도권 출신이다. ●야, 지역좌장 vs 정책 리더십 민주당에서는 강봉균·김부겸·김진표·유선호 의원의 ‘4파전’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계파 대리전 성격이 강하다. 김부겸 의원이 손학규계, 김진표 의원은 정세균계로 각각 분류된다. 김부겸 의원은 수도권 기반에 대구·경북 지역의 좌장 역할도 요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정책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강 의원은 당내 중도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동영계로 분류됐지만 최근 복지 정책을 놓고 정 최고위원과 맞섰다. 유 의원은 당내 진보개혁모임 소속으로 계파 색채는 옅은 편이다. 광주∙전남 의원들과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지를 기대한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임기는 1년이다. 구혜영·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금융산업 발전 견인할 CEO 뽑아야 한다

    우리·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신한·하나금융 회장 임기는 3월 말이다. 우리·산은금융 회장 임기는 6월 말이지만 3월 정기주총 때 재선임할 모양이다. 신한금융은 8일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해 1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선정하고, 우리금융은 9일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다. 신한금융은 전 경영진이 배후에서 서로 조정하는 대리전 양상이고, 우리금융은 현 정권 실세가 거론되면서 현 회장과 함께 양자 대결 구도다. 하나금융은 현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금융CEO 자리를 둘러싼 잡음은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정권교체와 함께 CEO가 바뀌기 일쑤였고, 그 빈 자리는 정권 실세 또는 실세와 연줄이 닿은 인사들이 차지했다. 금융계의 장기발전이나 후계자 양성 등은 뒷전이었다. 이는 곧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는 세계 83위로 2년 전(58위)보다 25단계나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발간하는 금융전문지 ‘더 뱅커’(2010년 7월호)에 따르면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은행은 9개에 불과하다. 아시아권인 일본 102개, 중국 84개, 인도 31개, 타이완 29개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국내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알리는 부끄러운 지표다. 금융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고부가치산업이다.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난 주말 공공기관 혁신 세미나에서 “금융은 불을 때서 국민을 먹여살려 줄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그러려면 금융CEO부터 제대로 뽑아야 한다. 국가 미래가 달린 금융산업의 수장을 ‘권력게임’으로 뽑아선 곤란하다. 연줄이나 관의 입김이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국내 굴지의 글로벌 제조업체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확고한 비전과 전문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인수·합병(M&A)에 대한 남다른 안목, 지속성 있는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금융전문인이 해야 한다. 그래야 금융산업이 제대로 클 수 있다.
  •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에 문화평론가 진중권(48)이 있다. 진씨는 심 감독의 2007년 전작(前作) ‘디워’(D-war)를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 졸작”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진중권 vs 심빠(심형래 지지자들) 2라운드’로 보기도 한다. 영화비평 논쟁을 떠나 ‘트위터 저널리즘’의 폐단을 꼬집는 비판도 있다. ●진중권이 어땠길래… 발단은 지난달 29일.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온라인 매체가 “‘디워’ 때와 달리 심 감독을 집중 공격했던 천적 비평가들이 조용하다.”면서 진씨의 이름을 거론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라스트’를 볼 의향 자체가 없다는 얘기였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진씨가 ‘라스트’를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졌고, 진씨의 트위터 등에는 그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했다. 이에 질세라 진씨는 “하도 ‘라스트’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트위터) 팔로어들의 요청이 많아 이번엔 영화를 안 볼 것 같다고 한 것뿐”이라면서 “심빠들이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영화를 안 볼 자유도 없느냐.” “오만한 평론가 1명이 120만 관객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는 등 진씨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사이에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라스트’는 개봉 5일만에 관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인 영구아트 측은 “진씨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불량품’ 키워드만 남은 ‘트위터 저널리즘’ 병폐 이번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이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가 낳은 전형적인 감정싸움 성격이 짙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일종의 컨버세이션(대화)에 가깝다. 다시 말해 트위터 특성 자체가 구두성의 복원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칼럼을 쓰듯 적확한 논거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면서 “마치 진씨가 영화비평을 쓴 것 마냥, 그리고 이것이 다시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비난을 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번 논란도 ‘심형래 천적’의 침묵을 비꼰 기사와 수많은 팔로어들의 요청에서 시작됐음에도 맥락은 없어진 채 ‘불량품’이란 키워드만 남았다.”면서 “언론이 유명인의 트위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유명인이 트위터에 남긴 단문을 언론이 그대로 퍼나르면서 선정적이거나 대립적인 갈등 구도를 부추기고, 이것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중립지대를 허용하지 않게 만든다는 우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전쟁, 평화 그리고 통일/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전쟁, 평화 그리고 통일/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전쟁과 평화, 이 둘의 구분이 전방과 후방인 시대는 지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은 전방과 후방, 군인과 민간인 구분이 사라진 총력전 시대가 됐다. 한국사에서 역사를 바꾼 주요 전쟁인 나·당전쟁, 임진왜란, 청·일전쟁, 한국전쟁은 국제전이었고 그것들은 당시 시각으로는 ‘세계대전’이었다. 그런데 또 다시 세계대전의 먹구름이 한반도에 몰려오고 있다. 지금의 한반도 전쟁 위협은 현상적으로는 북한 체제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세대교체하는 와중에서 일어난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내부 갈등을 외부와의 전쟁을 통해 해소하는 것은 독재국가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 경우 전쟁이란 클라우제비츠의 정의대로 “다른 방식으로 하는 정치”다. 하지만 만약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 전쟁은 국내 정치가 아니라 국제 정치의 연장(延長)으로 수행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가 확립되는 진통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로 남북 분단체제가 성립했다. 냉전으로 분단이 됐다면, 탈냉전시대에서 분단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 대부분이 멸망했다면, 지금 한반도에 북한 체제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 히틀러의 패배가 독일의 해방이었듯이 김정일 체제의 붕괴는 북한의 해방임을 친북주의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지금 북한이 존립할 수 있는 토대는 주체사상이 아니라 중국이다. 한국전쟁에서도 그랬듯이, 중국의 승인과 지원 없이는 북한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언제, 무엇을 위해 북한의 전쟁 도발을 용인할 것인가. 앞으로의 세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소련 대신 중국이 부상하면서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으로 개편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남북 군사대결은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전쟁의 대리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이 남한을 위협하면 할수록 남한은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북한이 호전적으로 되면 될수록 중국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점점 외세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사태가 진전되는 것은 남북한 모두가 바라지 않는 바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은 미국과 중국에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외교적 노력으로 국력을 소진하지 말고,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자세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결과는 6·25전쟁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다. 그러면 통일이 아닌 또 다른 방식의 분단으로 전쟁이 일단락될 가능성이 많고, 이 같은 승자 없는 전쟁의 패자는 우리 민족이 된다. 지금 남한에는 이 전쟁의 위기를 통일의 기회로 전환시킬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 북한은 과거의 동독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붕괴될 수 있다. 1989년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독의 개방을 요구하면서도 붕괴는 결코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도적처럼 찾아온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부 대변인이 여행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들이 새 여행법의 발효 시점에 대한 질문을 쏟아대자, 그는 얼떨결에 “지금 당장”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동독 주민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떼를 지어 몰려가고 급기야는 망치와 도끼로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냉전체제의 거대한 상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결국 대변인의 우연적인 말실수라는 초기 조건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동독을 무너뜨리는 민중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그 결과로 독일은 통일됐다. 역사에서 우연이란 인간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구조적 조건 속에서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자유로 주어진 행운이다. 중요한 것은 행운의 여신을 잡을 수 있는, 마키아벨리가 비르투(virtù)라고 불렀던 용기와 덕성이다. 1989년 독일의 행운은 그런 비르투를 가진 헬무트 콜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2011년 새해에는 그런 비르투를 가진 정치가가 한반도에 나타나길 기원한다.
  • [정세욱 풀뿌리 정치] 여야 대리전인 서울시장과 시의회 갈등

    [정세욱 풀뿌리 정치] 여야 대리전인 서울시장과 시의회 갈등

    학생 무상급식 실시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2012년부터 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내용의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 1일 기습 통과시킨 데 대해, 오 시장은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거부한다.”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오 시장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서울시가 부담한다면 한정된 재원으로 부잣집 자녀에게까지 공짜밥을 제공하는 대신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낙후 교실 개선 등 주요 사업들은 차질을 빚게 된다며, 다른 교육사업을 포기하면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산의 효율성 요구에 적합한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은 민주당이 6·2 지방선거 때 내걸어 반짝 지지를 얻은 인기영합적 발상이라며, 부자 무상급식은 서민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등 교육정책에 대한 TV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서울시 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민주당과 곽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이 의무교육이므로 무상 급식 지원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며 가계 비용을 경감시키는 실질적 감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부자에게까지 학습 준비물을 나눠주는 ‘3무(無)정책’(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교육정책)도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소득하위 30%까지 급식비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따라 새해 예산안에 초·중·고 학생의 5%를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을 넘겼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정례회 회기를 연장하여 29일에 의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상 급식 예산은 반드시 확보하고 전시성 예산은 대폭 삭감하며, 의회 출석을 거부한 오 시장을 대법원에 고소하기로 해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전망이다. 서울시장과 시의회 민주당의 주장은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법을 어겼다. 시의회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무상급식 지원조례 일부 조항은 학교 급식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더구나 조례 내용이 재정 지출을 수반하는 때에는 시장의 동의 없이 의원 발의만으로 조례안을 의결할 수 없는데, 시의회 민주당은 이런 중요한 절차를 무시했다. 시의회가 견제의 범위를 넘어 시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다. 이 조례에 따라 새로 급식계획을 만들려면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시의회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못하게 하는 조례를 만든 셈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예산안 심의를 통해 무상급식 관련 재원을 반드시 확보하고 전시·홍보성 예산을 사람중심 예산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다수의 힘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입맛에 맞게 예산을 새로 짜려는 태세다. 이는 예산안 편성권을 시장에게 부여하고, 시의회는 시장의 동의 없이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용항목을 설치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법 제127조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무상 급식에만 매달리느라 예산안 법정 처리기한(12월 16일)을 넘긴 것은 시의회 책임인데, 시의회 민주당은 오히려 오 시장이 예산안 심사를 못하게 조장하여 의회의 권한이 침해됐다는 억지 논리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서울시장과 시의회의 싸움은 여야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주민을 위한 자치’를 하자고 출범한 지방자치가 ‘정당을 위한 자치’로 변질됐으니 말이다. 서울시의회는 국회에서 여야가 벌이는 나쁜 면만 보고 배워서 똑같이 하고 있다. 야당의 반대를 묵살하고 강행 처리한 집권당의 대표가 예산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조차도 몰랐고 심사과정부터 엉터리였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예산안 날치기 처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런 민주당이 서울시의회에서는 위법하게 무상급식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내가 날치기 통과를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원천무효라는 말에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
  •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0세기는 진보의 시대다. 1900년 이후 100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집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이전에 견줘 연평균 성장률이 열 배 이상 높아졌다. 기술은 발전하고 지식은 축적됐다. 그래서 인간은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됐다. 사람들은 효율적인 노동으로 이전보다 세 배가 넘는 여가 시간을 갖게 됐다. 민주주의와 복지 개념이 확산됐다. 그러나 20세기는 폭력이 놀랄 정도로 크고 격렬하게 진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어떤 시대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기였다. 문명화된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웃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원시적인 살해 본능을 폭발시켰다. 잔악함과 섬세한 기술이 결합한 결과, 20세기 총 사망자 수는 1억 6700만명에서 1억 88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세계적인 석학 니얼 퍼거슨(46)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는 말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을 꼽을 때 심심치 않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 퍼거슨 교수는 ‘증오의 세기’(이현주 옮김, 민음사 펴냄)에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인종 청소 및 대학살, 내전 등에 의해 20세기가 피로 물든 까닭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인종 및 민족 갈등, 경제적 변동성, 그리고 제국의 쇠퇴다. ●다인종 지역 정치분열 등 원인 들어 퍼거슨 교수는 ‘인종상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유전 법칙이 널리 보급되고, 인종이 뒤섞인 지역이 정치적으로 분열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고 진단한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힘겨워지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소수 민족 집단을 적대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민족 거대 제국이 해체된 이후 분쟁 지역이나 권력의 공백 지역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정권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퍼거슨 교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 및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20세기에 일어난 전쟁, 특히 1, 2차 세계 대전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짧게 언급됐지만 한국전쟁 부분도 흥미롭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당시 서양인들은 3차 대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세계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격렬한 파괴가 초반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18개국이 참전했고, 3년 동안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은 세계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원자폭탄이 인류를 파멸시킬 정도로 파괴력을 키워 세계 열강들이 전면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게 가장 그럴 듯한 이유라고 퍼거슨 교수는 분석한다. 그리고 그는 세계 전쟁이 끝난 시점을 한국전쟁 휴전 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로 본다. ●서양, 한국전쟁을 당시 3차대전 인식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핵무기를 보유한 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 나오는 ‘치킨 게임’을 벌이며 냉전이라는 이름의 평화를 유지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퍼거슨 교수는 착각이라고 일축한다. 1945년부터 1983년까지 1900만~2000만명이 100차례 정도의 대규모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폭력이 일어나는 곳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달라졌고, 초강대국들은 정면에서 싸우기보다 대리전을 치렀을 뿐이라는 게 퍼거슨 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1980년대 중반 이래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60% 이상 줄었고,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21세기가 낙관적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이 같은 종교, 같은 유전자는 아닐지라도 같은 언어를 공유하며 상당히 잘 통합되어 있는 곳이더라도 문명 체계가 급속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의 불안 요소라는 생각도 슬며시 내비친다. 그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질문 하나. “중국의 경제 성장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퍼거슨 교수가 현미경을 들이대듯 20세기에 일어난 증오를 깨알처럼 관찰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그는 1918년의 ‘스페인 독감’ 인플루엔자보다 더 지독한 변종과 전염병을 만들어낼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개입으로 인류 역사가 갑자기 끝나기 전까지, 인간에게는 같은 인간이 최악의 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지난 세기의 전쟁을 야기했던 동인(動因)들을 이해할 때에만 다음 세기의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일갈한다. 아쉽게도 그 동인을 발본색원할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4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우지시절’/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우지시절’/노주석 논설위원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을 놓고 전쟁 중이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이후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처리시한은 오늘로 끝나지만, 시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를 보류할 작정이다. 오 시장도 시의회가 조례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정 질의는 물론 예산안 심의에 응하지 않을 태세다. 서울시를 지탱하는 두 축, 집행부와 의회가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모양새다. 겉보기엔 집행부와 의회의 예산편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다. 속을 들여다 보면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치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대 정당의 대리전이다. 2012년 대선의 전초전이다. 승패를 떠나서 교육과 복지가 혼재된 무상급식 문제는 차기 대선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듯하다. 무상급식의 잘잘못이나, 합·불법을 따질 생각은 없다. 문제는 대중영합주의다.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화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갈수록 심해질 조짐이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아일랜드 사례에서 보았듯이 교육이나 복지분야의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낸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잠시 물결이 일렁거린 적전(敵前) 안보 포퓰리즘은 더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무상급식 전쟁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다들 국회에서 벌어진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떠올리고, 후유증을 걱정하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의회가 임시회의를 소집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그만이다. 끝까지 버티면 집행부가 올 예산에 준해 내년 예산을 집행하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시정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서해 뱃길 등 새 사업에는 차질이 생기겠지만,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사건은 무상급식 강행과정에서 터질 공산이 높다. 준비 부족, 설비 미비 탓이다. 내년에 당장 시 교육청 예산으로 초등학교 1~3학년에게 전면 무상급식이 강행됐을 때 취사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열악한 대다수 학교의 급식시설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지역 간, 학교 간 급식수준의 격차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것은 자명하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는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로 시작한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리나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만사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지만 이 시의 포인트는 내릴 때를 아는 힘이다. 시성(詩聖)은 타이밍을 얘기했다. 망국적 포퓰리즘에 맞서는 선봉장의 역할을 자임하는 오 시장은 “건곤일척을 겨누는 장수의 심정”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해가 간다. 그러나 장수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나아갈 때는 잘 골랐다. 무상급식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오 시장의 다소 유약한 이미지를 바꾸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출구를 마련해야 할 때다. 오 시장 처지에서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장기전은 곤란하다. 오 시장은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이다. 자신의 ‘미래’ 정치생명은 ‘현직’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대선과 서울시장직을 동시에 생각하면 도덕성과 동력을 모두 잃는다. 혹여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노렸다면 한 가지는 버리기 바란다. 민주당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무상급식 강행 후에 뻔히 예견되는 사태에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생의 건강을 담보로 한 감성정치, 감성교육의 생명은 오래 못간다. 지금으로서는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제안하는 대로 오 시장과 곽 교육감 등이 참석하는 TV공개토론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끝장토론 후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될 일이다. 지금 내리는 비가 좋은 비가 될지, 흙탕물만 튀길지는 당사자들이 하기에 달렸다. joo@seoul.co.kr
  • 한나라 ‘웃고’ 민주 ‘울고’

    ‘10·2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텃밭인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등 재·보선 후보를 낸 4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개표 결과,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민선 3기 서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39.39%의 득표율로 국민참여당 서대석(35.28%)·민주당 김선옥(24.03%) 후보를 눌렀다. 경남 의령군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채용 후보가 43.16%의 득표율로 무소속 오영호·서은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광역의원을 뽑는 경남 거창 제2선거구와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부산 지역 2곳에서도 당선자를 냈다. 반면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구인 전남 곡성군 가선거구에서만 이겼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구 없이 전국 6개 지역에서 치러진 초미니 선거지만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동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치러진 첫 공식 선거에서 패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의 선택’으로 당선된 손 대표에게 광주 서구청장 선거 결과는 정치적 부담이다. 이춘석 대변인은 “달리는 말에 주시는 아픈 채찍으로 알겠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진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논평했다. 당권 분점체제에서 손학규 체제 조기 정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손 대표의 첫번째 시련이다. 향후 민주당 역학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손학규 대 유시민’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다. 민주당 김선옥 후보는 비민주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에게도 밀렸다. 선거결과로 보면 향후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도 쉽지 않다. 이번 선거가 야권 대선후보 선두를 다투는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손 대표의 상처는 두드러진다. 한나라당은 지난 7·28 재·보선에 이어 연승을 거두면서 정국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에 내리 3번을 내준 경남 의령군수 선거의 승리로 영남 텃밭을 지켰다. 향후 4대강 사업 등 현안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더 잘하라는 격려로 이해하고, 더욱 국민과 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평가의 성격도 있다고 보고 4대강 사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궐선거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37만 2324명 가운데 11만 5053명이 투표를 마쳐 30.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28 국회의원 재·보선(34.1%)과 지난해 10·28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39.0%)보다 낮은 수치다. 선거구별로는 경남 의령군수 선거가 70.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26.4%의 투표율에 그쳤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초미니’ 재·보선 D-2 여야 “텃밭이 불안해”

    ‘특명. 안방을 지켜라.’ 10·2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여야 지도부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한 곳도 없는데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3명만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여야 모두 텃밭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과 국민참여당의 도전에 맞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방에서의 패배는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0일과 23일 경남 의령군을 찾아 김채용 군수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무소속 서은태·오영호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막판 판세 굳히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패한 것을 포함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6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겨 이번 선거를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령군수는 내리 3번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줬는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를 직접 찾아 김선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6~17일 광주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다. 전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이인영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선거를 하루를 앞둔 26일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광주행을 예정해두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 후보에 맞서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서구청장을 지낸 김종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며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인 ‘손학규 대(對) 유시민’ 구도의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를 재확인하는 시험무대여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지방교육자치제도 새로 태어나야/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시론]지방교육자치제도 새로 태어나야/육동일 충남대 교수·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2010년은 조선왕조 멸망 100년, 6·25전쟁 발발 60년, 4·19혁명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1910년 망국으로 우리 민족은 처절하게 유린당했고, 1950년 동족상쟁은 처참한 비극을 낳았으며, 1960년 민주혁명은 젊은 학생들의 고귀한 희생을 남겼다. 참으로 애달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민족은 망국과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세계 유일 국가로 각국의 찬사와 부러움을 받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 성공의 신화는 역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서 비롯되었음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선진 민주국가로 발돋움하고, 민족통일의 대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 국민의 지적(知的) 역량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시키는 일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작은 국토, 적은 인구’의 여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 대다수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짊어진 고통을 과감히 덜어주고, 날로 추락하고 있는 교육경쟁력의 하락과 지역 간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개개인의 꿈과 가정의 행복을 막고 있는 동시에 국가와 지역의 발전에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실의 붕괴, 공교육 실패와 사교육 확대, 입시지옥, 인성 피폐, 지방교육 탈출, 기러기 아빠 등으로 인한 고통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세계화, 지방화, 정보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표현되는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는 지방교육 전반에도 예외 없이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재를 차별없이 양성하고 활용해서 지역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하는 일은 지역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삶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방교육은 국내·외적 환경변화에 부합하지 못한 채, 집권화된 교육의 틀 그리고 획일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자치는 지방교육의 다양한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교육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다. 따라서 교육자 자치 내지 교육관료 자치로 잘못 이해·운영되고 있는 현 교육자치제를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이제는 지방교육이 ‘학교자치’의 기본틀로 완전히 새로 태어나야 할 때다. 문제해결의 출발은 지방교육의 토대가 되는 현 지방교육자치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교육행정의 의사결정기구는 지방의회로 통합되었지만, 집행기구는 시·도지사와 별도로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이 담당하는 현 제도로는 지방교육에 대한 주민의 책임성 확보도, 지방교육재정의 자주성 달성도, 그리고 일반행정과 교육행정 간의 협력을 통한 교육서비스의 향상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전락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정치의 개입, 막대한 선거비용,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 등 심각한 문제점들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년째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제도적 연계와 조화를 모색하는 것을 비롯해서 교육자치의 틀을 재정비하는 일은 지방자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실질적인 교육분권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지방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교육자치제도의 개선’을 주요 분권과제로 설정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미래 세대들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갖고 마음껏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적정한 ‘지방교육자치의 모델’을 개발해서 제시하는 것이 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 [지방시대]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제정 의미/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제정 의미/하혜수 경북대 행정학 교수

    지난달 16일 마침내 지방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정치권에서 17대 국회 때부터 특별법 제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정당의 이해 득실에 가로막혀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으나 여야가 전격 합의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어렵게 제정된 특별법이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알맹이는 죄다 빠지고 선언적인 규정으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특별법의 조문을 꼼꼼히 따져 보면 17대 국회부터 비중 있게 검토됐던 도(道) 폐지안과 최근 정치권에서 공감대를 이뤘던 자치구 의회 폐지안이 모두 빠져 있다. 대신 시·군 통합에 대한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광복 이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던 지방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그것도 대통령 소속의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서 개편안을 짜도록 함으로써 국회의 정략적 게임이 아닌, 전문적 검토와 국민적 의견이 중시되도록 했다. 이제 특별법에 따라 지방 행정체제의 개편을 시작할 수 있는 검토의 장이 마련됐고, 국회의 전유물이었던 지방 행정체제 개편이 지자체와 국민들에게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지방 행정체제 개편의 원칙과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도 체제에 대해 행정기관(광역행정청 등)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를 전제로 함으로써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도 폐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울러 지방분권의 강화를 규정함으로써 효율성 중심의 체제 개편이 아닌,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지방 분권형 체제 개편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별법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완적 노력도 요구된다. 특별법 제6조에 규정된 개편 추진위를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 개편 추진위는 당연직 3명과 위촉직 24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통령이 6명, 국회의장이 10명, 지자체 4대 협의체 대표가 8명을 추천할 수 있다. 문제는 각 집단이 자기 쪽에 밀착된 인사를 추천하여 대리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우 위원회와 거기서 마련한 개편 안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 정파에 좌우되지 않으며, 전문성과 명망을 갖춘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의 운영 독립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다. 위원회의 운영에 외압이 가해지면 기형적인 개편 안이 나올 수 있고, 특히 여야에서 정파적 이익을 과도하게 투입할 경우 개편 안 자체가 나오기 어렵게 된다. 영국이 자치 계층 구조 개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추진위의 독립성에 있었다. 영국은 추진위(지방정부위원회)의 운영, 즉 개편 안의 분석과 검토, 개편 안의 제시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입김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권과 국민들의 수용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 예산과 인건비 절감 등 재정적 비용뿐만 아니라 정체성, 민주성, 지역경쟁력 등 질적 편익을 측정하여 개편 안에 반영할 때 정치권과 국민들의 지지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보태질 때 산고를 통해 마련된 특별법이 제 구실을 하게 되고, 국가 번영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개편 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2010 국정감사] ‘준비부족 국감’ 비판 속 네탓 공방

    지난 1주일간 진행된 국정감사가 이슈도 없고 쟁점도 없는 ‘준비부족 국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는 10일 네탓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정치 공세로 일관했다.”고 손가락질 했고, “정부·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로 국회 권위가 마비됐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당의 미흡한 국감 대응력을 꼬집으며 “정책 국감을 하자.”고 촉구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민주당은 전당대회로 국감 준비가 불성실하다는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트집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국가안보 기밀사항까지 공개하고도 면책 특권이면 다 공개해도 좋다는 얘기는 민주당의 국가관마저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념 대립… 정쟁 대리전 변질”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치중하느라 국감 준비를 거의 안 한 것 같다. 여당 입장에서도 정부를 비판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야당이 제대로 하지 못해 한심하다.”고 전했다. 국토해양위 소속의 한 초선 의원은 “4대 강 사업은 민주당이 지난해 예산 편성 때는 찬성해놓고 이제 와서 재정 폭탄이라고 비판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논리만 펴고 있다.”고 힐난했다. 외통위 소속의 한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일주일만에 청문회까지 다 끝내고 임명된 것은 야당에 검증 의지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여당의 증인채택 방해, 신학용 의원에 대한 조사 방침 등 국감 방해 행위가 도를 넘었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며 국회의 권위를 마비시키는 상태가 재발될 때 국정감사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4대강·집시법 등 힘겨루기 예고 교과위 소속의 한 의원은 “피감 기관의 제출 자료가 부실해 국감이 밋밋한데다 여야가 이념 대립에 쏠려 정쟁 대리전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문방위 소속의 한 의원은 “올해는 ‘통닭 한 마리 사들고 오는 피감 기관이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부가 국회를 무시한다는 평이 많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적 쟁점에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감 중반전은 4대강 사업과 집시법 개정 등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및 천안함 특위, 한·EU 자유무역협정 특위를 가동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오늘 인사청문회] 전·현직 署長 ‘조현오 성과주의’ 공방 주목

    인사청문회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는 이유로 오는 24~25일 열리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특유의 조직관리 방식인 경찰 내 성과주의의 찬·반 대리전에 나설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과 박노현 중부서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비록 증인 신분이지만 청문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중량급 조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벌써부터 이들의 ‘입’에 기대가 모아진다. 엄밀히 따지자면 ‘출석이 기대되는’ 사람들이다.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주인공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김 총리 후보자에게까지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최근 조 청장 후보자가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던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의 진위를 명확하게 밝혀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정면돌파가 주특기인 이 전 중수부장이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주목된다. 오는 23일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채 전 강북서장은 조 후보자가 처음으로 도입한 성과주의에 반기를 들고 항명파동을 불러왔던 대표 인물이다. 반면 박 중부서장은 성과주의 찬성론자. 채 전 서장은 지난 6월 범인 검거 점수 실적으로 보직인사를 하는 성과주의를 양천서 피의자 가혹행위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당시 서울경찰청장이던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항명파동으로 파면 처분을 받아 소청심사를 준비하고 있는 채 전 서장으로선 인사청문회 증인 출석을 벼르고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자리이자 명예회복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박 중부서장은 성과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 ‘조력수’ 역할을 자임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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