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잡히는 세계… ‘모바일 만물상’ 시대
음식 주문과 쇼핑, 택시 호출, 차량 수리, 세탁….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시대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발달로 스마트폰은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해 주는 ‘내 손안의 만물상’이 됐다. 모바일 주문과 택시 호출 등이 초기 모델이었던 O2O 시장은 이제 오프라인에서의 무엇이든 모바일로 가능함을 증명하며 진화해 가고 있다.
급성장하는 O2O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의 격전지다. 특히 국내의 O2O 시장을 주도해 온 SK플래닛과 카카오, 네이버는 각자의 주력 무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O2O 생태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 1500만여명이 가입한 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 ‘시럽 월렛’을 보유한 SK플래닛은 간편결제와 음식 선주문, 쇼핑, 택시 등 전방위적인 O2O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상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과 혜택 정보를 한데 모아 알려 주는 시럽 월렛을 기반으로 쿠폰 사용과 주문,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셈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시럽 오더’는 모바일 선주문 시장의 문을 연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출시 1년 만에 250개 브랜드, 전국 5000여곳의 매장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소상공인들이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 ‘시럽 스토어’를 출시했다. 시럽 스토어는 전단 광고와 멤버십 카드 관리, 쿠폰 발급 등의 고객관리를 모바일로 옮겨온 서비스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매장의 점주도 O2O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는 맛집을 추천해 주는 ‘시럽 테이블’, 오프라인 쇼핑몰에 들어서면 매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시럽 가이드’도 이용자 수를 늘려 가고 있다.
‘카카오택시’로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를 O2O 시장에 안착시킨 카카오는 도로 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벤츠 등 고급 외제차와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기사들이 호텔 의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일에는 대리운전 기사와 승객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연동하면서 택시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도로 위 운수 서비스에서 노하우를 쌓은 카카오가 택배나 퀵서비스 등 인접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편 국내 인터넷 검색 부동의 1위인 네이버는 쇼핑을 중심으로 O2O 플랫폼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쇼핑 O2O 플랫폼 ‘쇼핑윈도’는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연동,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검색과 주문, 결제와 적립금 관리까지 한번에 마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들은 개별 사이트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매장 점주는 실시간 대화 플랫폼인 ‘네이버톡톡’을 이용해 소비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할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2700개 오프라인 매장의 20만여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두 달 연속 월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화장품 등 뷰티 상품을 모은 ‘뷰티윈도’를, 지난달에는 유아·어린이 상품을 모은 ‘키즈윈도’를 열며 분야를 세분화하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뻗어 가는 O2O 서비스를 정점으로 이끌 ‘필살기’는 간편결제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서비스에 연결한 뒤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할 때 O2O 서비스의 편리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의 이용처를 T스토어와 현대H몰, 예스24, 인터파크 도서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올해 안에 출시되는 ‘T맵택시 2.0’에서도 요금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블랙에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모듈을 적용,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하차 시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페이를 통해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쇼핑을 할 때 결제 단계에서 포기하는 이용자가 절반 이상”이라며 “쇼핑의 마지막 단계를 간편결제로 묶으면 편리함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모바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되면 O2O 서비스에 ‘화룡점정’을 찍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