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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화 살아남기’ 새로운 시도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려는 노력이 한창이다.이런 가운데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 2명이 6일 각각 여는 두 전시가 눈길을 끈다.이들의 화두는 ‘한국화가 세계 미술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자.’이다.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이종목초대전’을 18일까지,이화익 갤러리는 ‘이기영 초대전’을 26일까지 마련한다.한국화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지향점은 같으면서,방법론은 서로 달라 한국화가들의 고민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14번째 개인전을 여는 이종목(45) 이화여대 교수는 동양화의 전통인 지·필·묵의 개성을 살리면서,자연과 인간이 살아가는 풍경을 반구상으로 보여준다.이 교수는 “스피드 시대에 필력을 내세우는 일이 우스워 보일지 모르지만 한 획으로도 내적인 통찰이 드러나도록 했다.”면서 “여백을 현대화한다는 개념을 도입,점과 선이 전면에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붓으로 한 점을 푹 찍어 산 하나를 완성한 그림도 있고,동양화의 특징인 여백을 거의 남김없이 점과 선으로 가득찬 그림도 있다.선과 점은 사람 나무 바위 해 물 구름 등 구체적인 형상을 이미지화한 것으로,한 화면에서 치우침이 없도록 배려했다. 채색화는 한지 앞·뒤에 모두 그리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개념을 지켰다.작품 30점을 전시한다. 이화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업화가 이기영(39)의 ‘매혹적인 먹꽃’전의 출품작은 얼핏 보면 판화 같기도 하고,실크스크린 같기도 하다.그러나 그림들은 한지에 먹으로 그린 한국화가 분명하다.1998년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걸은 그는 개인전을 99년에야 열었다.뒤늦은 출발이었다.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전시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을 했다.그러나 공모전을 기웃거리던 93∼97년까지만 해도 한국화가가 된다는 확신이 없었다.”고,그는 자신의 뒤늦은 분발을 설명한다. 그의 그림이 실크스크린처럼 보이는 이유는 독특한 밑작업 때문.한지에 소석회와 대리석 가루를 섞어,접착제로 잘 개어서 나이프로 긁듯이 열 차례나 바른다. 긁듯이 바르기에,밑작업이 끝났을 때 한지의 바탕은 얇지만 잔금이 생기지 않는다.또 먹이 한지로 스며들지도 않는다.그 위에 먹물을 살짝 묻힌 마른붓으로 그림을 그리는데,그린 뒤 마른 수건으로 닦고 그리기를 반복한다.‘먹의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 이해되는 듯하다. 60㎝×60㎝의 정사각형에 담긴 꽃 새 자연 등 소품 30점이 1주일에 10점씩,3주간 번갈아가며 전시된다.갤러리 아트사이드(02)725-1020,이화익 갤러리(02)730-7818. 문소영기자 symun@
  • 제2의 미켈란젤로? 과찬의 말씀입니다, 국내 첫 개인전 ‘조각 거장’ 줄리아노 반지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15세기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최후의 만찬’같은 천장화를 구경하려고 바티칸 박물관을 들른다.1999년 바티칸 박물관에는 작은 ‘보너스’가 생겼다.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2.5m 정도 높이의 현대적인 대리석 조각품이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옆에서 웃고 있고,앞에선 금빛 눈썹의 젊은 남자가 힘차게 걸어간다.새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세웠다는 ‘문턱을 넘어가다’다.현재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조각가로 인정받는,피렌체 디자인 아카데미와 로마 비르투오지의 회원인 줄리아노 반지(71)의 작품이다. 반지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다.170㎝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체구였지만 손만은 수십년 동안 대리석과 브론즈를 다룬 노장답게 다부진 느낌이다.페사로에서 작업하는 그에게는 ‘20세기의 미켈란젤로’라는 별명이 붙었다.그러나 반지는 “미켈란젤로와 비교하지 마라.그는 너무나 큰 사람이라,나는 근처에도 못간다.”며 고개를 외로 젓는다. 로마제국과 가톨릭의 본산으로 전 국토가 유적인 이탈리아에선 새 건물을거의 지을 수 없지만,교회와 성당을 중심으로 보수작업은 꾸준히 벌어진다.성당의 제단을 새로 꾸미거나 입구를 손질할 때 그의 조각은 중세기의 건물 및 조각들과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조화를 이룬다.그는 “건축가들과 어디에 어떤 조각품을 설치할까를 함께 설계해 리모델링을 한다.”고 말한다.작업이 끝난 피사성당이나 베르실리아의 아사노성당 등을 살펴보면,그는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건축가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그의 주제는 늘 인간이다.인물의 눈동자 색깔까지 고려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묘사와 생략이 두드러진다.마치 헨리 무어나 브란쿠시의 현대적 조각과 미켈란젤로의 르네상스시대 조각이 뒤섞인 느낌이다.두 가지 요소 때문인지 인간의 찰나적인 감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듯하다. 그런 작업스타일이 형성된 시기는 1959∼1962년 브라질에서 머물던 시절이다.작은 쇳덩이들을 붙여서 조각을 키워가는 비구상 작업을 하던 중,인간의 머리,몸통,손과 발을 그 안에 집어넣게 됐다.그 순간 자신이 구상작업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탈리아로 되돌아갔다.삶에서 오는 진지한 인간의 얼굴,특히 일에 지쳐있는 남성들의 얼굴을 통해 새로운 세계,넓은 세계로 제2의 탄생을 꿈꾸는 인간의 삶을 그려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이탈리아의 거장이 한국에 오는 데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지난해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자는 제안을 받고도 그는 건성이었다고 한다.외국 화랑이 전시회를 약속했다가 파기하는 등 신뢰할 수 없었던 경험 탓이다.그러나 지난 4월 일본 미시마의 반지미술관 개관전을 보러온 박여숙 화랑 대표를 만난 뒤 생각을 고쳐먹었다.하지만 그는 “뒤늦게 전시회 준비에 들어가 안타깝다.이번을 시작으로 다음엔 한국만을 위한 작품들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본인이 시인하듯,이번 한국 전시회가 그의 명성에 걸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브론즈,테라코타,나무,대리석 조각 16점과 판화 8점이 걸린 전시는 소품 위주다.지난 62년부터 2002년까지 제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준비기간이 6개월 남짓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집스러운 장인적 작업태도 때문이기도 하다.그는 다른 조각가들과 달리 8개까지 진품으로 인정하는 복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또 일반화되다시피 한 조수도 쓰지 않는다. “똑같은 작품을 여러 점 만들기엔 시간이 아깝다.인기 작품을 복제하면 돈이 되지만,새로운 형태를 계속 찾아내려는 창작욕을 방해한다.청년이라고 느낀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70이다.인생은 너무 짧고,작업하고 싶은 욕심은 너무 많다.”고 그는 설명한다.조수를 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다.시작과 끝을 다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생각을 조수와 나눌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토·일요일도 가리지 않고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나 ‘작업중’이다.그것이 그의 조각 인생이고,혼이 묻어있는 작품이 나오는 이유다.“78년부터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엉뚱한 짓 하지 마라.조각만 하고,일에 집중하라.’고 말했다.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업무는 나중에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그의 표정에서 조각에 대한 열정이 퐁퐁 솟아난다.11월12일까지.(02)549-7574.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 미술

    ◆ 한국화 2인전-오용길·한풍렬= 18일∼11월1일=선화랑(02)734-0458.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들.하나로빌딩으로 이전한 선화랑의 첫 전시. ◆ 이명진 개인전= 22일까지 갤러리 보다(02)725-6751.나무의 연결을 통해 ‘관계’라는 주제를 표현. ◆ Re-mediating TV=11월26일까지 일주아트하우스(02)2002-7777.개관2주년 기획전.70∼80년대 ‘안티-TV’운동을 펼쳐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들.다라 번바움,바루흐 고틀립,김세진,임흥순 등 12인과 4그룹의 23작품. ◆ G.반지 조각전=31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20세기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이탈리아 조각가.대리석 청동 나무 테라코타 조각 16점과 판화8점. ◆ 天工의 솜씨를 찾아서-문방사우의 멋과 향기=19일∼11월9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02)566-5951.전통공예의 맥을 이은 종이 벼루 붓 먹 등 각종 문방구류와 자료 300여점.각 박물관및 개인소장품 50여점도 전시.
  • [사설] 과소비 진정책 필요하다

    과소비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저축은 뒷전이고 우선 쓰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각종 값비싼 호화·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빚을 내서라도 해외여행에 나서는 양태가 벌어지고 있다.한마디로 가계의 씀씀이가 너무 헤퍼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수입된 외제 옷이 1조 5000억원어치나 된다.8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3000억원 어치가 수입돼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서울 강남의 고급 외제 승용차와 가전제품 매장은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그 결과 고급 컬러TV와 승용차 수입증가율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2%와 162%에 달하고 있으며,모피의류와 대리석·세탁기 등도 수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건전한 소비는 경기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다.그러나 과소비는 국민경제 전체는 물론 개별 가계에도 해악을 끼친다.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는 추세가 계속되면 저축률 저하와 경상수지 악화로 경제의 지속적인 안정성장 기반을 무너뜨릴 위험이 크다.그 신호가 경상수지에서이미 나타나고 있다.올 하반기에 들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이런 추세는 내년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게다가 과소비는 가계의 재무상태를 부실하게 만들고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는 저축률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모범국가였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지속해온 소비 진작책들이 개인의 저축성향을 떨어뜨리면서 문제를 낳고 있다.소비에 의존하는 경제는 당장은 달콤하지만 길게 보면 장기적인 성장 원동력을 잃게 된다.이를 피하려면 은행들이 소비성 가계대출을 줄이고,사회 부유층도 사치성 소비를 자제해야 한다.이제는 과소비 진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 [씨줄날줄] 사탑의 기회

    800여년 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인 피사의 주민들은 사라센의 함대와 싸워 승리를 거두자 기념물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마을 대성당에 아름다운 종탑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斜塔)이다.그러나 흰 대리석탑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1174년 착공했으나 196년만인 1370년 공사를 마쳤다.모래지반을 다지느라 공사 진척이 늦어진 탓이다. 해마다 1㎜씩 기울어 골칫거리였던 이 탑은 1591년 유럽의 이목을 모았다.이 곳 출신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황청에 맞서 탑에 올라 중력실험을 가진 것이다.삐뚜름한 탑의 기묘한 모습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사람들은 이 탑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에 올려 놓았다. 이탈리아가 1990년 탑의 붕괴를 우려해 비공개를 결정하기 직전까지 순전히 탑하나만을 보기 위해 피사에는 한 해에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로마에서 세 시간 기차를 타고 달려와 관람료로 13달러쯤을 낸 다음,사탑의 294개 계단을 올라가 보고는 만족감에 젖어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사탑은 기운 것만 빼면 유럽의 여느 탑과 다름없건만. 이탈리아는 1992년 복구공사를 시작하면서 대단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전세계 토목전문가로 ‘사탑토목위원회’를 구성해 사탑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한 것이다.이들 전문가들은 25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탑을 43㎝ 일으켜 세웠다. 최근 국감자료를 통해 국보인 불국사 다보탑 등 3개 석탑이 해마다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화재청의 관리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이에 맞서 문화재청은 탑신 기울기 측정 결과 오차범위여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결국 말싸움의 또다른 소재로 그칠 공산이 크다. 차제에 이들 탑의 기울기를 관심거리로 대대적으로 확산시켜 보면 어떨까.외국 방송이며 신문들이 솔깃할 정도로 말이다.이탈리아가 기울어진 대리석탑과 복원작업 자체를 관광자원화한 것을 벤치마킹해 보면 뭔가 묘안이 나올 성싶다.석탑이 얼마나 기울었는지 잣대도 옆에 세우고 세미나도 여는 등 관광객을 유인하는 ‘발상의 전환’이 없는 게 아쉽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대한포럼] 다시 부는 신도시 광풍

    불과 50년 전만 해도 미국 LA는 사막 끝에 자리잡은 인구 100만명 남짓한 아담한 도시였다.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개발붐이 일면서 30년만에 인구 1000만명이 넘고,위성도시 78개를 거느린 미국 제2의 도시로 급성장했다.오늘날의 샌 퍼낸도 밸리와 샌 게이브리얼 밸리 일대가 그때 생겨난 위성도시군(群)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벼락촌들이 연이어 건설되면서 갖가지 꼴불견과 사기행각이 꼬리를 물었다.전국의 사기꾼들이 신도시에 입주하는 졸부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몰려든 것이다. 가장 먼저 인테리어업자들이 쳐들어왔다.이들은 벼락부자들의 허영심을 한껏 부추겼다.한집이 수영장을 만들면,옆집은 수영장에 정원을,다시 옆집은 수영장과 정원에 금장식이 달린 문틀을 설치하는 등 허세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엉터리 자재납품,날림공사,공사 계약금 챙기고 달아나기 등 사기가 난무했다. 주택 단장 열풍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고급 양탄자,가전제품,호화가구 등 가구용품 업자들이 신도시를 휩쓸고 지나갔다.마지막으로 금박을입힌 전집을 파는 책장수와 피아노 등 고급 악기상들이 ‘품위’를 미끼로 졸부들의 쌈짓돈까지 털어갔다. 미국의 유명 사기사건은 대부분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 바 없다.지난 1990년대초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자 신도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허영과 사치의 광풍이 몰아쳤다.서울의 집을 팔아 새 집을 분양받고도 적게는 몇천만원,많게는 몇억원이 남았다는 황홀감에 젖어 ‘부티내기’ 경쟁이 벌어졌다. 8층의 입주민이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도 않은 거실·주방 바닥과 장판을 뜯어내고 대리석으로 도배질하자,1층의 입주민은 거기에 덧붙여 선택사양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설치한 싱크대와 찬장을 가구점에서 주문한 고급품으로 갈아치웠다.3층의 입주민이 거실과 베란다를 트는 공사를 하자 모든 입주민들은 앞다퉈 베란다 칸막이를 때려 부쉈다. 자고 나면 모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는 멀쩡한 장롱,침대,책상,의자 등을 비롯해 TV,가스레인지,전기밥통 등 가전제품이 수북이 쌓였다.‘새 술은새 부대에’라는 성경 말씀을 잘못 이해한 신도시 주민들 덕분에 가구공장창업 러시가 일었다.이때 생겨난 가구공장들은 아직도 신도시의 위성도시를 상대로 성업중이다. 신도시 주민들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행여 서울 ‘강남공화국’의 주민들보다 뒤질세라 아이들을 새벽반부터 심야반까지 과외공부로 내몰았다.신도시 입주 초기 I초등학교 1학년생의 평균 과외과목(예체능 포함)이 5과목이나 됐다고 한다.부모의 능력과 자식 사랑의 척도가 아이들의 학원 수강 숫자와 정비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이 때문에 강남에서 이사온 학부모들조차도 신도시 주민들의 높은 ‘학구열’과 거센 치맛바람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하지만 이같은 광풍도 강남의 수요를 끝내 충족시키지 못했다.그 이유는 신도시 개발 이후 폭주한 주변의 난개발로 인한 교통지옥,고교 평준화 적용과 더불어 시작된 신도시 신흥 명문고 위기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정부는 올 들어 난기류에 휩싸인 집값 폭등세를 잠재우기 위해 기준시가 상향 조정 등고단위 세정책(稅政策)과 함께 서울 주변에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 2∼3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강북 개발론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신도시 개발이 강남을 향한 욕구를 잠재울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10년 전 수도권 신도시의 복사판이 되면서 한바탕 투기와 허영의 열풍만 몰고올 뿐이라는 우려도있다. 신도시를 건설할 바에는 ‘1개의 신도시라도 제대로 건설했으면’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CLEAN 3D] “우리 공장은 인력난 몰라”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지저분하며,일하기 힘든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희성전자-130평의 조그마한 공장 내부에서는 모두 5대의 사출기가 제품을쏟아낸다.원료공급에서부터 제품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직원들이 하는 일은 고작해야 제품 수를 확인하고 포장하는 것 정도다.더럽고,위험하고,힘든 일은 찾아볼 수 없다. 경기 군포시 당정동 군포공단 한 편에 자리한 희성전자는 중소기업체이지만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자동화 설비 때문에 근로자 10명으로도 공장을충분히 돌릴 수 있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만들어 전량 S전자에 납품하는 희성전자는 공장자동화 설비뿐만 아니라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종업원들이 항상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희성전자 유성준(42)사장은 지난해말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클린3D 사업을 실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공단에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했다. 덕분에 클린3D 사업을 시행하자마자 접수,올해초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비용으로 공단으로부터 1590만원을 무상 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공장 바닥을 에폭시로 코팅해 공장내부를 깨끗하게 했으며 안전통로를 확보했다.조명설비를 새롭게 교체했으며 전기분전함을 설치,누전사고를 막았다. 특히 그동안 공장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던 금형을 한 군데에 모아놓을 수 있는 금형적치대를 공장 한쪽에 설치했다. 또 작업공구를 한 군데에 모아 작업기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비능률적인 요소를 없앴다.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공장내부 작업환경이 말끔히 정돈됐다.덩달아 생산율도 높아졌다.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생산율이 20% 정도 높아진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이밖에도 2000만원을 따로 들여 무거운 기계를 들어올리는 기구를 설치했으며 컨베이어 벨트,로봇등을 설치하거나 도입했다. 깨끗한 작업환경과 공장자동화 설비 때문에 취업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일주일에도 5명 정도 된다.따라서 유 사장은 인력난을 모른다. 생산과장 신하철(34)씨는 “공장자동화 덕분에 이직률이 낮아졌다.”면서“산업재해 위험이 훨씬 줄어들었고 불량으로 인한 반품이 전혀 없다.”고자랑했다. 이직률이 높은 외국인 연수생들도 희성전자에서는 대부분 1년 넘게 일하고있다.인도네시아 출신 페리(32)는 “공장이 자동화돼 있어 힘들거나 위험하지 않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프로-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있는 ㈜에이프로는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이 장치는 전류의 교류를 직류로,직류를 교류로 변환해주는 제품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동종업종 중에서 대용량제품은 국내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단독빌딩에 사무실과 공장을 갖추고 있는 에이프로는 직원은 23명이지만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모두 연구개발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납땜작업을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요소에 노출돼있다.또 솔벤트의 일종인 화학약물을 사용,부품을 세척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크게 해친다.유해성 화학약품을 처리하는 직원들은 매년 특수검진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박형준 부사장은 2년 전 산업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 참가했을 때 클린3D 사업장 설치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단에 자주 전화문의를 해 초창기에 클린3D 사업장 설치 지원금을 받아냈다. 이 회사는 공단으로부터 1100만원을 무상 지원받아 국소배기장치 2개를 설치했다.납땜작업대 바로 옆에 설치된 배기장치는 납땜작업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한꺼번에 배출시킨다.또 화학약물 세척기 옆에도 배기장치를 달아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깨끗하게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1개에 40만원하는 피로예방매트 2개를 설치,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에이프로 임종현사장 - 납땜 유해연기 말끔히 ㈜에이프로의 임종현 사장은 지난 95년 경기 군포시 당정공단에서 창업한뒤 지난해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공장 내부를 사무실처럼 꾸몄다. 단독빌딩을 매입해 2층엔 사무실,3층은 공장,4층은 개발실로 활용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에서 제작한 부품들을 납땜작업으로 조립하는 공정이 대부분입니다.그래서 근로자들이 항상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박 사장은 그러나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유해환경을 말끔히 해소했다.국소배기장치는 작업대에서의 유해연기를 빨아들여 정화한 뒤 대기중에 날려보내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한몫하고 있다. “공단의 도움이 없었더라도 어차피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습니다.공단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셈입니다.” 특히 근로자들이 유해화학물질 세척작업시 신경계통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국소배기장치 설치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보다 많은 사업장들이 클린3D 사업장으로 지정돼 근로자들이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희성전자 유성준사장 - 매출액9억 달성 무난 “몇년 전 옆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화재를 당해 큰 손해를 본 뒤 안전에대한 의식이 남달라졌습니다.” 대기업인 S사에서 자재관리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95년 창업한 희성전자 유성준 사장은 안전에 관한 한 누구 못지 않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때 직원이 30명 가까이 있었지만 현재는 자동화설비로 인해 직원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화장실이 대리석으로 돼 있을 정도로 깨끗합니다.저희 공장도 그 정도는 안돼도 작업환경을 깨끗이 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현재의 공장으로 이주하면서 노동집약적 공정에서 자동화 공정으로 대폭 바꾸면서 안전시설도 강화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외국인 연수생 한명이 안전사고를 당하자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마음먹었다.마침 클린3D 사업계획을 전해 듣고 적극 나섰다. 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과정에서 산업안전공단측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도해줘 매우 고마웠다.”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정도오른 9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2002 길섶에서] 신선한 충격

    고교 시절 학업보다는 사색과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했던 친구가 있었다. 이십여년 이상 소식이 끊겼던 그가 얼마 전 동창 몇몇이 모인 자리에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리석 조각전을 연다.”” 부모가 닦달하는 바람에 어는 대학인가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군제대후 복학하지 않고 외국으로 훌쩍 떠났다고 했다.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온갖 곳을 돌아다니다 십수년 전 이탈리아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외국에서 떠돌아 다녔으니 고생이 오죽했으랴. 그는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몇년 전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꿈이었던 조각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내년에 정식으로 작품 발표회를 갖는다는 설명이었다. 40이면 불혹이고 50이면 지천명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이 말은 요즘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40에 오히려 흔들리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40대 막바지에 불혹에 가까워진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박재범 논설위원
  • 홍업씨 재산관리 백태/호화 아파트 소유하고도 비난 피하려 ‘눈속임 생활’

    대기업 등에서 47억원대의 금품을 받았고 45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한 김홍업씨는 최고급 아파트를 구입했는가 하면 자금을 이중삼중으로 철저하게 숨겨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지고 있다. 서울 홍은동의 한 평범한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에 거주 중인 홍업씨는 실제로는 서울 서초동의 호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가 소유한 ‘삼성 서초가든스위트’아파트(83평형)는 이탈리아 천연대리석으로 꾸민 거실 바닥,도금한 수도꼭지와 샤워기 등 최고급형으로 매매가격이 16억원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원래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이모씨의 소유였고,홍업씨는 2000년 7월 전세금 7억원에 임대차계약을 맺었다.당시 이 아파트의 임대 시세는 이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져 99년 12월 홍업씨에게 5억원을 제공했던 삼성그룹이 또다른 편의제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삼성그룹에서 이 아파트를 계열사 간부들에게 할당하자 집이 필요치 않았던 이씨가 홍업씨에게임대했다가 아예 팔았던 것”이라면서 “아파트 임대 및 구입과정과 경위,자금 출처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정상적인 거래였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홍업씨가 지난해 2월 이 아파트를 구입한 뒤에도 입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홍업씨 변호인 유제인 변호사는 “당초 홍업씨가 들어가서 살려고 계약을 했지만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비워뒀었다.”고 전했다.호화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식 생활을 해온 것이다. 홍업씨는 98년 7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10만원권 헌 수표로 10억원을 받은 뒤 이를 통장에 넣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창고에 숨겼다.창고 앞에는 가구를 쌓아놓아 돈이 숨겨졌을 것이라는 상상도 못하게 했다. 그 뒤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돈을 16개 차명계좌에 나눠 예금했다가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교환해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세탁했다.이렇게 홍업씨가 세탁한 자금만 모두 33억원에 이른다. 홍업씨측은 “오랫동안 야당 정치인의 아들로 살면서도움을 준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돈을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문화광장/미술

    ◇ 단오부채전= 30일까지 서울지방조달청 조달문화관(02)590-8800,접었다 폈다 하는 접부채와 둥근 방구부채 위에 그린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등 260점과,경기도 무형문화재 김정렬의 나전 충효 노리개 15점. ◇ 제27회 상형전= 30일까지 서울갤러리 1·2전시실(02)2000-9737,1978년 표현적 구상미술을 표방한 중견작가의 모임.박용인,이종무,조병현 등 회원 100여명의 소품 103점. ◇ 주명덕 사진전-‘1968.인천 차이나타운’= 7월17일까지 한미갤러리(02)418-1315,한미약품의 재단인 한미문화예술재단이 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연 첫 전시회.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채 쇠퇴해간 한국의 이방,차이나타운 풍경이 생생. ◇ 한국미술서울전= 7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신관(02)399-1749,이재우 등 국제미술위원회원들의 작품전. ◇ 이운식 회고 기념전= 7월2일까지 인사아트센타(02)736-1020,조각예술 창작활동 35년,나이 60세에 결산하는 첫 개인전.지난 90년대 이탈리아 대리석 명산지인 카라라 체류 결산 작품들. ◇ 최경주 개인전 ‘일상과의 대화’= 7월2일까지인사갤러리 지하1층(02)735-2655,일반 판화작업이 아닌 투명 아크릴에 콜라주를 응용한 작업.찍기 위한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작품.다색판의 판화를 찍듯 판을 여러장 겹쳐 생기는 2차원 평면이 3차원적으로 발전.8년간의 러시아 체류 결산. ◇ 김성호전= 28일∼7월18일 송은갤러리(02)527-6282,2002년도 무료대관 공모작가.이데올로기와 종교·인종간 갈등,환경파괴에 따른 생존 위험 등에 대한 대안을 12사도라는 종교적 단상을 통해 제시. ◇ 미술여행Ⅲ-한국미술의 자화상= 7월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02)399-1777,세종문화회관 재단법인 출범 3주년 기획전. ◇ 박인관 개인전 ‘이미지 기억여행’= 7월2일까지 인사갤러리(02)735-2655,일기를 쓰듯 과거의 기억들을 끌어내 간결하게 표현.
  • 마감재 입주때 ‘업그레이드’

    벽산건설㈜이 다음달 입주하는 ‘벽산첼시빌Ⅱ’에 인테리어 전 품목에 대한 CIS(입주시점 마감재 선택)제도를 도입,입주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IS제도는 분양 시점에서 제시한 인테리어 등 마감재가 입주시에는 구식이 돼버리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입주시점에 이들 마감재를 최신식 제품으로 바꿔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벽산건설은 경기도 용인 수지 첼시빌Ⅱ에 CIS제도를 적용키로 하고 입주를 11개월여 앞둔 지난 2001년 8월부터 샘플세대를 설치,분양 당시의 마감재와 최신 마감재를 같이 제시해 입주예정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 인테리어나 마감재에는 주방TV,최신형 액정TV,가스오븐렌지,김치냉장고,홈오토 무선기능 등 가전제품과 아트월,우물천정,주방가구,가구,도배지,타일·대리석 등 최근에 유행하는 품목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벽산건설은 이들 품목의 업그레이드를 별도의 비용없이 무료로 해 줄 방침이다.그동안 몇몇업체가 일부 품목에 CIS제도를 적용한 적은 있었지만 전품목에 이를 적용한것은 벽산건설이 처음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동산/ 모델하우스 살피는 요령 “”화려함에 취하면 진짜 모습 못봐요””

    '화장발에 속지 마라.' 이 말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적용된다. 은은한 조명속에 고급 마감재와 전시 품목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화려한 모델하우스에 현혹돼 구석구석 살피지 않으면 입주후 낭패를 맛볼 수 있다. **현관- '누드스타일'인기 바닥재 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자. 고급스런 대리석이라면 보기엔 좋지만 너무 비싸 중·소형 아파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신발 수납장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요즘엔 원목 대신 투명 아크릴을 이용한 '누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내부가 환히 비쳐 지지분해 보이지만 공간의 활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욕실- 수납장도 유심히 살펴야 모델하우스와 입주후 모습이 가장 달라지지 않는 곳이다. 욕조가 욕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세면기가 높은지 등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세면 용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수납장도 점검해야 한다. ***침실-발코니 뺀 실평형을 보세요 가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발코니를 뺀 실평형을 고려해야 한다. 주부들을 위한 화장대도 벽 안으로들어가 있는지 눈여겨 보자. 들어간 만큼 공간이 넓어 보인다. ***거실-발코니 확장은 옵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실제 평형보다 넓다는 점. 대부분의 모델하우스가 거실이 넓게 보이도록 발코니를 확장한다. 여기에다 화단까지 조성하면 30평형 아파트도 40평형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택업체들은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주지 않는다. 옵션 품목으로 거실은 200만선,침실은 10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든다. 실제 평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코니쪽 경계선에서 내부를 바라보면 된다. 또 가구는 낮을수록 좋다. 그만큼 공간이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주방-'ㄷ'자형이 최신 유행 주택업체가 주부들을 위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곳이다. 드럼세탁기 등 빌트인 가전제품도 많고 대부분 발코니를 확장한 이중 주방으로 돼 있다. 우선 동선을 살펴라. 최근엔 'ㄷ'자형이 유행이다. 주부들이 싱크대와 식탁까지 이동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식기들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많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높은 곳의 수납장 활용을휘해 리프트-랙(Lift-Rack)으로 높낮이를 조절한다.
  • 소수서원에 개인공적비 말썽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적 제55호인 경북 영주시의소수서원에 특정인의 공적비가 세워져 말썽이다. 14일 경북 영주시 순흥문화유적관리소에 따르면 문화유적 관련단체와 영주지역 유림 일부가 지난달 24일 소수서원내 충효교육관 옆 빈터에 서모씨(77)의 공적을 기리는 높이 3.2m,너비 1.1m,두께 1.8m 크기의 대리석 비를 세웠다. 유림 일부는 서씨가 소수서원에 충효관을 세우는 등 그동안의 노고가 컸고 소수서원의 명성을 드높인 것을 기려 공적비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적지인 소수서원에 공적비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이공적비는 이러한 행정절차를 전혀 밟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영주시는 이 공적비가 설치되는데 허가를 받지않아 문화재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이 공적비에 천막을 둘러싸고 자진 철거를 종용하고 있다. 또 비문에 기획위원으로 이름이 오른 일부 유림도 명의가 도용됐다며 이름을 지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순흥문화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서씨의 업적에 대해서도지역 유림 사이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문화유적지인 소수서원에 검증도 안 된 인사의 공적비를 불법으로 세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주 한찬규기자 cghan@
  • 엔론은 소돔과 고모라였다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기업문화는 돈과 섹스,방탕한 생활이 뒤엉킨 칵테일이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엔론에서는 사내 불륜이 만연했고,고위임원들 사이에 이혼은 유행이었다.심야회의가 끝난 뒤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정사 얘기는 휴스턴 시내에 자자했다. 전직 에너지 거래담당자는 “개인생활에서도 규칙이란 존재하지않았다.회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었고,섹스와 돈 등 모든 게 아슬아슬해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텍사스 휴스턴은 1980년대 중반 석유가격의 붕괴로 석유 회사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새롭게 등장한 엔론이 메꾸면서 순식간에 엔론의 도시로 바뀌었다. 엔론 임원들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모여사는 휴스턴 교외 최고급 주택단지인 리버 오크스에 초호화 저택들을 짓기 시작했다.엔론의 기업문화에 새 바람을일으킨 제프 스킬링 전 사장은 바닥 대리석에서 소파,벽지,그림에 이르기까지 자기 집을 엔론의 기업 색깔인 검은색과흰색으로 장식했다.휴스턴 일대에서 ‘엔론부인’으로 통하는 엔론직원 부인들은 메르세데스 승용차와 최고급 모피,가죽 바지로 유명했다. 스킬링은 하버드대나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자중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탐욕과 보상’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엔론은 “승진 아니면 해고”라는 시스템을 채용했다.직원들 실적을 5단계로 평가해,매년 가장 낮은 단계의 평점을 맞은 15%를 해고하는 살벌한 경쟁체제를 갖췄다.하지만 최고의 실적을 낸 직원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센티브가 주어졌다.상여금 지급일은 ‘자동차의 날(Car Day).’최우수 직원들에게 줄 최고급 스포츠카들이 줄지어 서 있기 때문이다. 엔론은 밖으로 직원들이 기쁘게 일하는 가족같은 회사라고홍보했다.실상 안으로는 성적·금전적으로 밀착돼 직원들은일종의 도덕 불감증에 빠져들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2002 길섶에서] 교외선

    서울 외곽을 달리는 교외선의 열차 차창 밖으로 붉은 기운을 띤 달이 시야에 잡힌다.동짓달 보름을 며칠 지났어도 둥근 모습은 크게 일그러지지 않았다. 뇌리에는 딸기밭·포도밭·과수원과 밤나무 숲 등 30년전교외선을 타고 야유회를 갔던 풍경들이 영화 장면처럼 지나간다.그러나 막상 눈 앞에는 고층 아파트 불빛과 유난히도많은 모텔,파크의 네온사인 조명들이 현란하기만 하다.지난날의 추억과 현실의 괴리가 섬뜩하리 만큼 컸다. 간이역인 장흥역에 내려 야외 미술관을 둘러 보았다.눈이발목까지 빠지는 마당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대리석,청동조각들을 살펴 보다 움막처럼 생긴 찻집에 들렀다.가마솥을 개조한 화덕 주변에 사람들이 둘러 앉아 얘기 꽃을 피웠다.낯선 사람들끼리였지만 모닥불로 추위를 녹이면서 이웃처럼 정감을 나누었다.순간 “차 주문하지 않은 분은 좀 나가주세요.”하는 여주인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 왔다.정겨운 움막 모습과 잇속에 전 짜증난 목소리 사이의 괴리는‘추억과 현실’의 그것 만큼이나 커 보였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대한매일 초대전 작가 류근상

    영롱한 빛과 색채를 뿜어내는 그림들,가늘고 긴 투명 크리스탈 기둥 끝에서 발레하는 모습의 남녀와 성인상(聖人像). 대한매일 초대로 대한매일·프레스센터 빌딩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류근상 작품 전시장 문턱을 넘어서면 실내가 환하게 느껴진다.작품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색채들 때문이다. 지난 4일 개막,관람객들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는 전시회에 50여점의 그림들과 설치 작품들을 출품한 작가 류근상(37)를 만났다. “이탈리아에서 17년간 미술 활동을 한 뒤 지난해 귀국했습니다.이번 전시회를 열기 위해 5개월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나의 작은 소리’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보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좋겠다”면서 “전시된 작품들에 아무런 제목도 달지 않은 것은 그런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고 말했다. 류근상의 그림은 비잔틴 모자이크 글라스라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방에서 나는 유리와 대리석 조각들을 모자이크하고 대리석 가루를 아교처럼 만들어 바른 것이다. 그래서대리석의 중후함과 유리의 밝음이 동시에 느껴진다.대리석 가루 반죽으로 칠했다해서 ‘반죽 그림’이란말도 듣는다. 전시회 작품들은 ‘빛’ ‘템페스트(태풍)’ ‘우주와 나’라는 3개의 주제로 분류될 수 있다.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미술원에서 6년간 공부하고난뒤 1989년 이탈리아 문화부가 주최한 유럽미술대전에 응모,영예의 대상을 받았다.같은 해 최우수 외국인 예술상과이탈리아 평론 대상도 받았다. “큰 상들을 받는 바람에 10여년간 더 눌러 앉게 됐어요. 피렌체 시(市)가 생활보조금과 작품지원비를 주고 작업장으로 고성(古城)까지 제공하더군요.” 예술의전당 미술관 중앙홀에 그의 작품인 ‘이제 永遠과마주 서노니…’라는 제목의 유화 벽화(7×3m)가 걸려있다. 피렌체 국립미술원 1년 후배로 회화를 전공한 부인 이회정씨 역시 활동중인 작가이자 그를 돕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9일까지 전시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독특한 조형미…특색있는 재료

    특색있는 조각전이 봇물처럼 잇달아 열린다.해방후 대표적작가인 최종태(69)가 ‘얼굴’을 주제로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국제조각전 수상경력의 박용남(38)이 ‘일상생활’을 주제로 8∼18일 박여숙 화랑에서 각각전시회를 갖는다.또 김창희(63)도 스티로폼 등을 재료로 한조각전을 18∼24일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연다. 최종태는 70년 이후 30여년간 ‘얼굴’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리석·화강암 등 석재부터 청동,목재,파스텔,매직 등 10여 가지 재료로써 제작한 얼굴 작품14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새기는 얼굴들의 표정은 70년대,80년대,90년대 및 현재의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이에 대해 전시를 담당한 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실의 김민성씨는 “이는 작가의 그당시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종태의 얼굴은 얇고 날렵한 정면과 커다란 양감을 주는 옆모습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태의 작품은 언제나 사람을 이야기 한다“면서 “구도적이고 종교적이면서도 세련된 단순미와 친근한주제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조각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나아트센터 제1,2 전시장은 파스텔,테라코타,매직,연필,판화와 같은 평면 작품 위주로 전시된다.이들 회화 작품들은 최종태에게 조각을 위한 일종의 스케치와 같은 역할도하는 것들이다. 제3 전시장에는 청동,나무,석고,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들로 제작한 얼굴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관람료 2,000원.(02)720-1020. 박용남은 바람 빠진 풍선,파,케익,족발,단추,구겨진 종이컵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보인다.한마디로 그의 작품은 성당이나 사찰 등 역사속에서 볼 수 있는것들이 아니라 흔히 보이는 것들에서 소재를 찾았다. 미술비평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그는 원이나 원기둥,사각형 등 기본적인 도형들을 이용,대리석을 재료로 삼아풍선 등 일상적인 사물을 그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시작품은 25점.(02)529-7575. 김창희는 돌과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사실적 이미지를 기조로 하는 아름다운 선율에 통일감과 정감(情感)을 담뿍 안겨주는 조형미를 가진 여인,고향,가족,연인 등의 작품들을전시한다.그의 조각들은 토속적이고 우직한 한국적 인상을개성있게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워싱턴 엿보기] 두 얼굴을 가진 워싱턴

    지난 6월 초 워싱턴 남동(S.E.) 지역에서 40대의 한 남자가 머리와 가슴,팔,다리에 19발의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보름뒤 미 의회 공원에선 한남자가 자동소총으로 54발을 난사,여러명을 다치게 했다.지난달 말에는 마약조직간 총격이 벌어져 현장에서 3명이 죽었다. 워싱턴은 지금 ‘전쟁중’이다.그러나 백악관을 찾는 관광객들은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한다.총성을 듣기는 커녕,연방정부의 웅장한 대리석 건물과 링컨 기념관,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깔끔하게 정돈된 거리와 숲에둘러싸인 공원의 모습을 두고두고 간직할 것이다. 그러나그들이 본 것은 ‘반쪽’에 불과하다.DC는 의회를 중심으로동서남북 4개 지역으로 나뉜다. 관광객들이 찾는 곳은 대부분 서쪽 지역이다.백악관과 연방정부 건물,조지 워싱턴 기념탑 등은 모두 북서지역(N.W.)에 위치해 있다. 의회를 지나 동쪽으로 계속가면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진다. 후미진 거리에는 빈 술병과 쓰레기 더미들이 널려있고 건물은 낡은데다 벽은 온갖 낙서들로뒤범벅이다.거리를 오가는사람들은 거의 없고 서쪽에서는 보기 힘든 도난방지용 철조망들도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흑인들이 밀집한 남동 지역은 단 하루도 총성이 멎지않는다. 지난 6월 1일 이후 3개월 동안 총기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25명이다.DC 전체의 살인사건은 지난해보다28% 줄었으나 이곳은 전혀 변화가 없다.누가 죽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하루 일과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관할 경찰과 주민들은 서로를 비난한다.경찰은 마약과 관련된 살인이 줄긴 했지만 주민들의 상당수가 마약 밀매에관련됐으며 이로 인해 각종 사건이 발생한다고 본다.실제이곳에서 마약거래는 흑인들을 위한 ‘삶의 터전’이 됐다. 주민들은 경찰이 살인을 방치한다고 주장한다.마약거래가광범위하게 이뤄지지만 경찰의 순찰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이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지만 한쪽만 계속 치장하고 있다.다른 한쪽을 고치려는 연방차원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부시 행정부가 남의 나라 인권문제나 중동평화를 강조하기앞서 안방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워싱턴의 동부전선은 분명히 이상이 있다. 백문일특파원
  • 사치성 소비재수입 급증

    수출감소 속에서도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은 여전히 크게 늘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재 수입품 중 승용차는 1억1,377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65.5%나 증가했다. 모피의류가 537만달러로 62.2% 는 것을 비롯해 향수(1,669만달러,27.3%) 화장품(2억2,526만달러,38.9%)의 수입증가세도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사치성 소비재로 꼽히는 바닷가재(677만달러)가 124.2% 늘었고 위스키(1억5만달러.23.1%),대리석(1,977만달러.10%)도 두자릿수의 수입증가율을 보였다. 음향기기(4억5,149만달러) 6%,에어컨(181만달러) 145%,샹들리에(511만달러) 4.2%,구두(6,591만달러) 33.8%,가죽 핸드백(1,658만달러) 14.8%,가구(1억640만달러)도 3.2%의 수입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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