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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15) 수원 광교산

    [도시와 산] (15) 수원 광교산

    북한산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175명/㎢)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수도권 어디에서든 접근하기 쉬워서다. 북한산보다 3.4배(591/㎢)나 더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 경기 수원시의 광교산이다. 수원·용인·의왕시에 걸쳐 있는 광교산(해발 582m)은 도시와의 경계가 애매모호할 정도로 도심에 가깝다. 빼어난 경관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완만한 산세에 등산 코스가 다양해 주말에는 하루 5만여명이 찾는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정맥 700여리 중간지점에 있는 광교산은 한남정맥의 수많은 산 가운데 가장 높고 덩치 또한 가장 크다. 경기남부권을 포용하고 있는 진산(鎭山)으로 꼽히는 광교산은 후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민족사를 간직하고 있다. 광교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光嶽山)이었으나 서기 928년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평정, 후삼국 통합의 뜻을 이루고 귀경하던 중 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 ‘광교(光敎)’라고 붙였다고 한다. ●후삼국~조선 격동의 민족사 간직 이곳에는 신라시대부터 불교 성지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많은 사찰이 있었다. 이 가운데 고려시대 진각국사와 현오국사가 머물던 창성사가 있었다고 한다. 진각국사는 우리나라 고건축물 중 최고로 꼽히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을 건축했다. 고려 우왕 12년 진각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창성사 경내에 세운 진각국사탑비는 현재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동공원에 보존돼 있다. 역사탐방연구회 염상균 이사는 “광교산은 지리적인 위치나 특성으로 볼 때 주민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신앙의 대상이었다.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는 산신이었을 것이고, 불교 전래 이후에는 불교문화가 꽃핀 현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때는 전라 순찰사 이광이 지휘한 삼남근왕병 6만명이 왜군 총수 우키다 히데이의 기병 1600명에 충격적으로 패배했다. 경기도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된 ‘김준용 장군 전승비’도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이다. 비로봉(490m)에서 10분 정도 내려가면 샛길 안쪽의 자연암반에 김준용(1586~1642년) 장군의 전공이 새겨져 있다. 김 장군은 병자호란 때 광교산 골짜기에서 청 태종의 사위인 양고리를 비롯한 청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은 광교산 자락이 흘러내린 곳에 조성됐다. 창룡문 4거리에서 남수문에 이르는 곳과 방화수류정에 이르는 줄기가 모두 광교산의 맥이다. ●다양한 생태계·등산코스 인기 정조가 사도세자 묘인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화성행궁도 광교산과 가까운 곳에 세워졌다. 공교롭게 고려 궁터와 백제 온조왕의 숙소인 백제행전도 광교산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백제, 고려, 조선에 이르는 행궁이 한 장소에 있었던 셈이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수원의 들판을 살찌우는 젖줄이다. 시내를 가로질러 황구지천에 모여 안성천에 합류하고 아산만을 통해 서해로 향한다. 광교산에 눈이 쌓인 모습을 일컫는 광교적설(光敎積雪)은 수원 8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광교산은 수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음에도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98과 301속 455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랑버들, 가능장구채, 터리풀, 조팝나무, 노랑갈퀴, 병꽃나무 등 6종의 한국특산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낙지다리 등 희귀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는 해오라기, 중대백로, 왜가리, 외오리, 말똥가리, 직박구리 등 26종, 포유류는 고슴도치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삵 멧돼지 고라니 등 1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 정남채 산림휴양팀장은 “광교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산림생태계 보존과 이용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훼손된 곳은 친환경 복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용품점 호황… 지역 경제에 한몫 광교산이 서울 근교의 산 못지않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것은 버스나 승용차에서 내리면 바로 산에 오를 수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경기대 정문 또는 반딧불이 화장실 앞을 시작으로 형제봉~시루봉~통신대~지지대까지 13㎞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에서부터, 청년암~한마음광장~거북바위~광교헬기장(6.5㎞), 상광교 버스종점~사방댐~토끼재(1.6㎞) 등 10개의 코스가 있다. 최정상인 시루봉에 오르면 멀리 남산과 북한산이 눈에 들어온다. 수원 영통에 사는 윤석두(49·자영업)씨는 “광교산의 매력은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강·약 코스와 함께 50분~5시간30분 소요되는 장단 코스가 있어 노약자부터 전문 산악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 도시민들의 취미생활을 바꿔 놓으며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광교산 덕분에 수원은 ‘산악자전거’ 이른바 MTB 동호회가 활성화돼 있다. 동호회 20여곳이 조직돼 있으며 100~300명씩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수원시가 지정해준 청년암~통신대 구간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등산용품 업소도 호황을 누린다. 수원에만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 18곳에 각 5~10개의 등산용품매장이 입점하고 있다. 등산용품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수원시 인계동)씨는 “주 5일제 근무 영향도 있지만 수원에는 광교산 덕분에 등산인구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등산용품점들이 많고 장사도 잘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반딧불이·다슬기·항아리’ 광교산 명물, 명품 화장실 경기 수원 광교산의 또 다른 명물은 화장실이다. 산 입구에 설치한 ‘반딧불이 화장실’은 1999년 제1회 아름다운 화장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당시 아파트 가격보다 3.3㎡당 100여만원 비싸게 건축돼 화제를 모았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대리석 바닥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기가 민망할 정도로 흙 먼지 하나 없이 청결하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및 유아들을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비데, 위생시트, 베이비 시트 및 부스, 파우더 실 등 위생 기기들을 설치했다. 좌변기에 앉으면 창밖을 통해 광교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장실 밖에는 20여평 크기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미술작품 등을 감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하루 평균 2200명이 화장실을 찾는다. 등산객 이필근(47·회사원·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광교산 등산을 자주 하는데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집 화장실보다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광교산에는 반딧불이 외에도 다슬기, 항아리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상광교 버스종점에 위치한 다슬기 화장실은 고급 별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노란빛과 연한 오렌지색의 외관으로 은은함을 더해준다. 내부 벽면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해 친근함을 안겨주고 창밖으로는 광교산 전경이 펼쳐진다. 반딧불이 화장실은 우리나라 화장실문화 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수원시는 지난 1997년부터 아름다운 화장실가꾸기 사업을 벌여 지역마다 특색있는 공중화장실 40여개를 설치했다. 봉화대, 바람개비, 수롱이, 솔밭산 등 시설 못지않게 이름도 아름다워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나 관광코스 대상이 되기도 한다. 1999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수원의 공중화장실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노 전대통령 묘역 지상·지하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노 전대통령 묘역 지상·지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지하에 안장시설을 하고, 그 위에 돌을 얹은 청동기 시대 무덤인 고인돌 방식으로 조성됐다. 지하 안장은 유골이 담긴 토기를 석합(石盒)에 넣는 통일신라 시대 방식과 대리석 석함(石函)을 사용한 고려시대 방식이 함께 동원됐다. ‘노 전 대통령의 아주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유홍준 위원장(전 문화재청장)은 “‘화장하고 아주 작은 비석 하나 세워라.’라는 노 전 대통령 유언과 ‘화장한 유골을 매장하고 봉분은 하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을 함께 따라 이 같은 안장 방식과 너럭바위 비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석 지하 콘크리트로 된 바닥에 가로 1.24m, 세로 0.68m, 높이 0.79m 크기의 검은색 대리석 석함을 설치했다. 석함 안에는 지름과 높이가 각 50㎝쯤 되는 연꽃 모양의 석합 2개가 들어 있다. 왼쪽 석합 안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담긴 백자로 된 지름 30㎝, 높이 25㎝ 크기의 둥그런 그릇 모양의 도자기합이 들어 있다. 다른 1개의 석합은 권양숙 여사 사후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어서 안이 비어 있다. 석함에는 두께 66㎝인 덮개가 덮여 있고, 덮개 위에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과 ‘1946-2009’를 한자와 아라비아 숫자로 새겼다. 석함과 연꽃 석합 사이에는 습기방지 등을 위해 참숮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봉하마을 근처 화포천의 모래가 들어 있다. 안장시설 지상에는 석함 크기에 맞추어 중간에 사각 구멍이 뚫린 가로 2.5m, 세로 4m 크기의 강판으로 된 받침대가 설치됐다. 받침대 앞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이 새겨졌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노 前대통령 묘역 석재 전국 각지서 기증받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석재를 고루 기증받아 조성된다. 노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는 7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골 안장 및 묘역 조성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작은 비석’을 비롯해 묘역 조성에 사용할 석함 등 물품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유골을 모시는 ‘백자합’은 경기도 성남에서 기증받고 백자합을 담는 연꽃 모양의 ‘석합’은 전북 익산의 황등석, 석합을 봉안하는 석함은 대리석 가운데 최고 품질로 꼽히는 충북 보령의 남포오석을 각각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묘역 주변 사방에 설치되는 두께 12㎝ 정도의 넓적한 돌인 박석도 제주 현무암과 강화도 박석, 남해 청석, 북한 황해도 해주 쑥돌 등을 골고루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국제금융위기에 흔들리는 전 세계 기업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경기불황.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자동차, IT, 철강, 조선 산업은 안전한가? 사상 초유의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기업 판도를 읽어보고, 산업별 전문가 인터뷰 및 현장 취재를 통해 2009년도 대한민국의 기업과 경제 상황을 진단해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팔딱팔딱 힘 좋은 못메기 잡이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 김주수, 개그우먼 장미화가 나선다. 추억의 양은 냄비 만들기에 가수 배일호, 이혜리가 출동한다. 또 개성 있는 음색의 가수 원미연은 입맛 돋우는 밥도둑 젓갈 만들기에 도전한다. 보기에도 침 넘어가게 진열해 판매까지 하는, 맛나는 체험 무대를 함께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 월동마을을 찾아간다. 남편의 술버릇을 그대로 이어받은 부전자전 아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어머니 김금순 어르신과 아들 홍승표 어르신, 여자 친구를 공개적으로 구한다는 91세 김석기 어르신 등 밝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땅을 지키고 계신 월동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20년 4월8일 그리스 에게해 밀로 섬. 한 농부가 아내와 밭을 일구던 중, 땅속에 파묻혀 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다. 그 물체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이 조각상이 위대한 예술품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세돌은 영하를 찾아가 차를 팔려고 하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영하가 세돌을 부르며 할 얘기가 있다고 한다. 금란은 순신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 가서 병원비가 없어서 힘든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서브 5세트는 이미테이션으로 맞춰달라고 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북한의 무력도발이 우려되면서 서부전선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보투어에 나서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서부전선을 찾아 위기고조의 현장을 취재하고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의 반응 등을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몬산토 사의 연구진은 돼지의 유전자 특허를 위한 작업에 여념이 없다. 기업들에는 희소식이겠지만, 환경 보호론자들과 농부들에게는 더없는 악몽이 될 것이다. 유전자 변형 동·식물에 대한 부작용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몬산토 사가 주장하는 유전자 특허권에 대해 알아본다.
  • 사우디 왕자의 ‘4200억원 전용기’ 내부는?

    아랍권 갑부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Al waleed bin Talal·53)이 주문한 4200억원 짜리 전용기의 내부 디자인이 공개됐다. 그는 2007년 개인 최초로 유럽 에어버스가 개발한 세계 최대 항공기 A380을 자가용 비행기로 사들여 화제가 됐다. 그 뒤 왕자는 영국의 디자인 회사에 의뢰해 60억원을 들여 실내 디자인을 세계 최고 갑부의 명성에 어울리도록 바꿀 것을 의뢰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3년 뒤 완성되는 그의 전용기 내부 디자인을 일러스트와 함께 미리 공개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비행기 내부는 총 3층으로 나눠질 예정이다. 맨 위층에는 왕자와 손님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초호화 침실 4곳이 들어서며 별도의 종교 행사를 위한 방이 마련된다. 휴양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지는 2층은 최고급 대리석으로 멋을 낸 목욕탕 시설과 벽면과 바닥이 투명하게 처리된 웰빙룸, 최신식 회의실, 극장과 콘서트 홀 등이 들어선다. 1층에는 자가용을 세워둘 수 있는 차고가 있어 착륙하면 곧바로 자가용을 타고 내리게 설비된다고 디자인 회사 측이 밝혔다. 디자인 담당 회사 측은 “최고를 추구하는 고객이 만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비행하는 동안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실도록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의 워런버핏’이라 불리는 투자의 귀재 빈 탈랄 왕자는 아랍권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갑부다. 또 아랍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우디 출신답지 않게 여성 인권 보호를 주장하고 매년 1억 달러 가량을 자선·학술사업에 기부하는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사와 악마’, 전작 ‘다빈치 코드’ 넘을까

    ‘천사와 악마’, 전작 ‘다빈치 코드’ 넘을까

    ●과학 vs 종교… 14일 개봉 과학과 종교의 대결을 그려 일찌감치 화제가 된 영화 ‘천사와 악마’가 14일 드디어 개봉된다. 원작은 작가 댄 브라운이 ‘다빈치 코드’에 앞서 쓴 소설이다. ‘다빈치 코드’보다 영화화는 늦게 됐지만, 사실상 전편인 셈. 영화 ‘다빈치 코드’(2006년)는 소설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혹평을 받은 만큼 ‘천사와 악마’가 어떤 평가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는 교황청의 의뢰를 받고 의문의 사건을 수사한다. 그 사건이란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 직전 유력한 교황 후보 4명이 납치되고 교황청에 일루미나티를 상징하는 앰비그램이 나타난 것. 일루미나티는 가톨릭 교회의 탄압에 의해 사멸된 18세기 과학자들의 결사대로 500년 만에 부활한다. 이들은 교황 후보들을 한 시간에 한 명씩 살해하고 CERN(유럽 핵원자 공동 연구소)에서 탈취한 반물질(빅뱅 실험을 통해 개발된 강력한 에너지원)로 바티칸을 폭파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랭던은 CERN의 물리학자 비토리아(아예렛 주어)와 함께 로마와 바티칸 곳곳에 숨겨진 단서와 암호들을 해독하며 일루미나티를 추적해 나간다. ●“흥미진진한 오락물” vs “답답한 추적물” 영화 ‘천사와 악마’가 처음 입에 오른 건 ‘종교이미지 왜곡’, ‘신성모독’ 논란 때문이었다. 교황청이 계몽 과학자들을 탄압하고 사제가 살인의뢰자로 등장하는 설정 등에 가톨릭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연을 맡은 톰 행크스가 “추리극일 뿐”이라 주장한 데 이어 론 하워드 감독도 “바티칸 교황청이 이탈리아 당국에 압력을 넣어 현지 촬영을 방해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작 ‘다빈치 코드’ 역시 예수의 자손이 현존한다는 암시 때문에 가톨릭과 기독교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천사와 악마’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종교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픽션으로서 가능한 정도”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평가는 오히려 극적 성과면에서 엇갈리는 모습이다. “흥미진진한 오락영화”라는 평에서부터 “황당하고 답답한 추적물”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공통된 지적이 있다면 원작보다 긴장감이 덜하고 추리적 요소가 허술하다는 대목이다. 반대로 화려한 볼거리와 영상미에는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꼽고 있다. ●제작비 1억 3000만달러 투입… 화려한 볼거리 로마와 바티칸을 공들여 담아낸 화면은 1억 3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헛되지 않다고 할 만하다. 시스티나 성당, 산 피에트로 성당, 나보나 광장,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등 주요 명소들을 눈앞에 보듯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광장, 판테온 앞 로톤다 광장 등 일부 장소는 로케이션 촬영으로 찍은 것이지만 대부분은 제작진에 의해 재현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세트장이다. 일례로 새 교황 선출식이 진행되는 곳인 시스티나 성당은 바닥 모자이크, 벽화 등 모든 것을 현장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구현해낸 것이다. 건축물과 예술 작품의 주요 소재인 대리석도 실제 대리석이 아닌 무늬를 그대로 본뜬 벽지다. ‘천사와 악마’ 홍보사인 ‘영화인’측은 “로마 바티칸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촬영 허가 받기가 쉽지 않았던 데다 복잡한 동선, 거친 액션 장면 등의 촬영을 위해 실제보다 큰 규모의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세트 촬영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뷰티풀 마인드’로 2002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론 하워드 감독은 ‘다빈치 코드’, ‘프로스트 vs 닉슨’ 등 최신작의 면모에서 볼 수 있듯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놓치지 않는 감독으로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천사와 악마’에 대한 반응은 분분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는 징검다리 돌 하나를 더 놓는 격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해리포터’에 녹아있는 켈트 신화 만나볼까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서구 신화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그리스 로마 신화다. 반면 기원전 5~6세기에 나타나 서유럽 전체를 지배하다가 로마인과 게르만인, 기독교의 압박으로 밀려난 켈트족의 신화는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켈트 신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어슐러 K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비롯해 로버트 E 하워드의 ‘코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 가장 최근작인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판타지 문학에 켈트 신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20세기 이전 서구 문학의 대문호들에게 영감을 줬다면, 상대적으로 환상·해학과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인 색채가 짙은 켈트 신화는 북유럽 신화(게르만 신화)와 함께 20세기 판타지 문학에 상상력을 제공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켈트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판타지 문학은 21세기를 전후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각종 온라인 게임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판타지 문학에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켈트족 드루이교 사제들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난쟁이와 거인 종족도 켈트 신화에 기대고 있다. 켈트 신화의 나무 정령들은 판타지에서 앨프라는 요정으로 등장한다. 판타지 문학에 등장하는 기사의 모습은 켈트 신화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에 빚을 지고 있다. 흔히 기독교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성배도 그 원형적인 개념이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마법의 가마솥에서 비롯된다. 찰스 스콰이어가 지은 ‘켈트 신화와 전설’(원제 The Mythology of the British, 나영균·전수용 옮김, 황소자리 펴냄)은 켈트 신화를 집대성한 책들 가운데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대영제국 최전성기였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스콰이어는 영국의 정신적 유산의 기원을 찾기 위해 필사본으로 전승되던 초기 원전과 여러 섬에서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담을 수집, 1905년부터 이 책을 시작으로 켈트 신화에 관한 책을 잇따라 출간했다. 그의 책들은 판타지 문학의 인기와 함께 켈트 신화가 집중 조명되며 최근 세계 곳곳에서 다시 출간되고 있다. 저자는 켈트 신화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살았던 ‘게일인’의 신화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살았던 ‘브리튼인’ 신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게일족의 신들과 아일랜드 일리아드 영웅들, 핀과 그의 용사들, 고대 브리튼의 신과 용사들,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신과 인간의 투쟁,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스콰이어는 “켈트 신화의 거대한 전면이 완전히 복원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그 거대한 조각들은 너무 깊이 묻혀 있거나 너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폐허가 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해도, 이것은 여전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들이 예술적 집을 짓기 위해 정신적 대리석을 고르고 잘라낼 거대한 채석장이다.”라고 말하며 책을 매듭짓는다. 이 책이 나온지 100여년이 지난 요즘을 보면 그의 말은 제대로 들어맞는 것 같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미술사를 살짝 비틀다

    현대미술사를 살짝 비틀다

    종이를 확 구겼다, 휙 집어 던졌다, 쓱 집어 들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편다. 평평하게. 그러나 한번 구겨진 종이가 쉽게 펴질 리 없다. 그래서 종이를 내팽겨치던 그 마음, 그것을 다시 주워 담는 마음을 오랫동안 보존이라도 하려는 듯 구겼다 편 종이를 액자에 집어넣었다. 그 액자는 네모 반듯한 사각의 액자가 아니다. 구겨진 종이의 울퉁불퉁한 결에 따라 같이 각이 져 구불구불하다. 액자에 끼여 있는 유리도 내용물이 구겨진 대로 오목하기도 하고 볼록하기도 하다. 이 유리에 조명이 비춰지자 부유물이 떠돌 듯 잔영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조각가 박원주(48)의 ‘펴기’ 시리즈 작업이다. 구겨진 종이를 다시 주워 액자에 모시는 이 행위는 순간 후회나 반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좀 더 창조적으로 생각해 보라. 이것은 새로운 발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박 작가의 생각이다. ●새달 21일까지 펴기 시리즈 등 30여점 전시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박 작가가 5월21일까지 ‘펴기’ 시리즈 등 조각작품 30여점을 전시한다. 김종영미술관이 2004년부터 매년 2명을 선정해 개인전을 지원하는 ‘오늘의 작가’가 된 덕분이다. 이번 전시는 개인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작업내용뿐만 아니라 작가의 주요 전시품들도 함께 전시하는 만큼 박 작가의 작품세계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단연 주목을 끄는 것은 ‘고독공포를 완화하는 의자’다. A4사무용지로 만든 이 의자는 놀랍게도 미국 싱싱교도소에서 사형수를 처형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의자를 모델로 했다. 종이로 만든 죽음, 그것은 과연 가벼운가 무거운가. 더 놀라운 상상력은 이 의자가 2인용이라는 것. 황천길을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면 고독과 공포가 줄어들려나. 흔하디 흔하고, 하잖기 짝이 없는 종이로 만든 전기의자는 역설적으로 약한 것의 힘을 보여 준다. 이 작품에는 장점이 있다. 조각가라고 하면 커다란 대리석이나 대형 철근, 끌·망치·정 등 묵직한 도구를 연상하지만, 박 작가가 하는 작업은 가볍기 한없는 A4사무용지나 칼, 자, 양면테이프 등 모두 현지조달이 가능한 것들이다. 덕분에 그의 작업을 두고 외국인 동료들은 ‘유비쿼터스 워킹’이라며 부러워했다. 그의 작품에 필요한 A4사무용지가 없는 미국조차도 작품이 완벽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레터종이를 활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2004년 대안공간인 사루비아다방에서 작업했던 작품이다. 박 작가는 “작업의 묘미는 튼튼한 전기의자가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작가가 제공한 모듈로 김종영미술관측이 재현한 전기의자는 아주 튼튼하고 잘 만들어져서 작가의 의도에 살짝 반(反)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작업인 ‘펴기’도 재미있다. 이 작품들을 이해하려면 현대미술의 맥락을 다소 이해해야 한다. 원래 박의 전기의자도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전기의자를 연상시킨다. 더 나아가 펴기 작업에서는 마르셀 뒤샹이나 루시오 폰타나 등 현대작가들의 작업들을 패러디하고, 살짝 뒤틀고 있다고 김종영미술관의 김정락 학예실장은 분석했다. 뒤샹은 1920년 막막한 8개의 검은 창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과부(Fresh Widow)’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박 작가는 구겨진 창문과 창틀로 구성된 진홍빛 프레임의 8개의 투명한 창을 보여주곤 ‘Fresher Widow’(더 신선한 과부)라고 불렀다. 패러디의 절대 강자 뒤샹을 깜찍하게 패러디해낸 것이다. ●박원주 작가 작품 세계 한눈에 박 작가는 더 나아가 루시오 폰타나로 넘어갔다. 라틴아메리카의 작가인 루시오 폰타나는 평면에 3개의 칼자국을 내 폭력성·남성성을 현대회화로 추구한 작품 ‘칼날 삼부작’을 내놓았다. 박 작가는 이의 대구로 ‘칼날 삼부작-펴기’로 내놓았다. 구겨지고 일그러진 종이(나무)를 펴서 액자, 그것도 둥근 액자에 집어넣어 남성성, 폭력성을 거세시켜 내고 있다. 이제 결론이다. 전시제목 ‘에퀴녹스(Equinoxes)’는 뭔 의미냐. 일년에 두 번 있는 밤과 낮이 똑같은 날, 춘분과 추분을 일컫는 말이다. 똑같은 순간이 되기 위해 가는 길은 긴장이 가득하다. 컵에 물이 가득 차서 떨어지려는 순간의 아슬아슬한 긴장을 상상해 보라. 뭐가 이리 어렵냐고 생각하지 말고, 현대미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하시길. (02)3217-648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새 음반]

    ●노바디스 튠 네덜란드의 신성 바우터 하멜의 두 번째 앨범. 2005년 더치 재즈 페스티벌에서 대회 사상 남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싱그러운 스윙 재즈와 따스한 팝의 감성을 접목시킨 데뷔 앨범 ‘하멜’로 음악계를 사로잡았다. ‘미스터 실키(Silky) 보이스’라는 별명답게 부드럽고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인다. 이번에 나온 한국 라이선스 앨범에는 기존 12곡에 보너스트랙 6곡이 추가됐다. 하멜은 새달 16일 ‘2009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파고뮤직. ●해금 인 파라디소 신세대 해금연주자 신날새의 두 번째 앨범.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해금의 애틋함을 한껏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 앨범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비했다.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아의 소녀’에 나오는 아리아 ‘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그리스 민중가요 ‘기차는 8시에 떠나고’, 피아니스트 전수연이 작곡한 ‘화풍병’ 등 다양한 노래를 담았다. 헉스뮤직. ●노 모어 룰스 일본 최고 발라드 가수로 꼽히는 나카시마 미카가 선보인 광고 배경음악(CM)의 베스트 앨범. 나카시마는 화장품 브랜드 카네보의 모델이자 배경음악까지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2002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방송된 CM을 모았다. 록, 재즈, 댄스 등 장르도 다양하다. 나카시마는 인기만화 ‘나나’를 스크린으로 옮긴 동명 영화의 주인공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소니뮤직. ●프롬나드, 느리게 걷다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접목을 꿈꿨던 그룹 베이시스 출신 정재형이 2009년 내놓은 신작.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앨범 18곡 가운데 17곡을 피아노, 첼로, 오보에 등에다가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가미한 연주 음악으로 채웠다. 루시드 폴과 엄정화와 함께 부른 ‘시간은 그대와 흘러’는 두 가지 버전으로 수록돼 감칠맛을 더해준다. 소니뮤직.
  • 저택의 호화로움은 재산順이 아니더라

    저택의 호화로움은 재산順이 아니더라

    세계의 억만장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까.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78)은 잘 알려져 있듯이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자택을 지난 1958년 3만 1500달러에 사들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주 세계의 부호 순위를 발표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 이들 부호들이 사는 집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370억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버핏은 부와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침실 5개짜리 벽토로 칠한 자택에서 소박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는 몇년 전 “10년 동안 편안한 소유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10분이라도 소유하지 말라.”라는 유명한 투자 금칙을 언명한 바 있다. 물론 버핏처럼 햄버거나 체리 코크를 즐기며 검소하게 살아가는 억만장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토록 혹독한 시기에도 검소한 삶이란 슈퍼 부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델컴퓨터의 마이클 델(123억달러,25위)은 1997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의 3만 3000평방피트에 짓고 있는 자택에서 살고 있다.지역 주민들은 높은 담장과 첨단 경비시설 때문에 그의 집을 성이라 부른다.이 집은 델 컴퓨터 본사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정도는 다른 억만장자들에 견줄 바가 못 된다.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은 일본풍 애호가로 유명한데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23에이커에 일본의 고대 별장을 연상시키는 건물을 비롯해 건물이 10채가 딸린 1억달러 자택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예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도 말리부 해변가에 10여채가 넘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2억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썼다. 지난해 1월에는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다이아몬드 세공업자인 레브 레비에브는 런던 외곽의 1만 7000평방피트 맨션 팔라디오를 6500만달러에 구입했다.황금으로 도금된 풀장,실내 영화관,미용실 등을 갖춰 평방피트당 건축비가 3823달러로 런던 평균의 곱절에 이르렀다. 억만장자들의 주택값을 껑충 뛰어오르게 하는 것들은 근사한 시설들 때문이기도 하다.인도의 철강 재벌 락시미 미탈(193억달러,8위)이 살고있는 영국 켄싱턴의 침실 12개짜리 1억 2400만달러짜리 저택에는 터키탕은 물론,자동차 20대가 들어가는 차고가 있다.타지마할을 건축할 때 대리석을 캐냈던 광산에서 대리석을 들여와 지었다. 일요일 밤 파티에 몰려든 이들이 주차하려고 근처 주택가를 헤맨다.켄싱턴궁과 브루나이 국왕의 영지가 근처에 있다. 워싱턴주 메디나의 6만 6000평방피트에 들어선 빌 게이츠 집을 찾은 이들은 집 위에 있는 마당에 가기 위해선 84개의 계단을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렌코그룹 아이라 레너트의 침실 29개짜리 호화 저택에는 테니스 코트와 볼링장은 물론,자체 발전시설로 유명한데 시가 1억 70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자신의 집에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영화감독 조지 루카스(30억달러,205위)는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의 스카이워커 목장에서 거주하는데 이곳에는 영화 후반작업으로 유명한 스카이워커 사운드가 5156에이커에 들어서있다.이곳은 자체 의용소방대와 유머러스하게 이곳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팀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아직 목장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타들을 보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다.2000년에 톰 행크스 주연으로 제작된 ‘캐스트웨이’와 클린턴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이곳에서 음향효과 작업을 했고 지난해에는 숀 펜이 이곳을 찾았다.루카스가 살고 있는 집 안에는 찰리 채플린의 지팡이,루돌프 발렌티노가 사용했던 채찍과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등장했던 성배 등이 전시돼 있다.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맨꼭대기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3개층 복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5000만달러짜리로 평가받고 있는데 2006년에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에게서 태어난 다섯째 아이를 위해 한창 리모델링 중이다.한개 층을 온전히 이 아이 혼자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루이 14세풍으로 개조한다고.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니 어떤 억만장자보다 훨씬 짧은 출근길을 감내하고 있다.경기침체기에는 출근하느라 허비하는 일분일초가 아깝지 않겠느냐고 포브스는 비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있는 스티브 잡스(34억달러,178위)는 2007년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있는 스페인풍 저택을 허물고 더 작게,더 첨단의 집으로 리모델링하려다가 문화재단체의 반대에 밀려 포기한 바 있다.내 집도 내 마음대로 못한 경우. 자수성가한 미디어 재벌 오프라 윈프리(27억달러 234위)는 2001년에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2만 3000평방피트짜리 5000만달러 저택을 매입했는데 그녀는 이 저택을 ‘약속된 땅’이라 불렀다.2007년에 이 저택은 8500만달러로 그 가치가 상승했다.이곳에서 지난해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파티에는카메라 휴대가 금지되는 등 엄격한 보안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호주 언론 재벌 패커 가문의 후계자 제임스 패커(25억달러,261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드니 외곽 벨레뷰 힐에 있는 저택이다.할아버지가 1935년에 구입한 저택을 계속 고쳐서 살고 있다. 뉴욕주 몬타욱에 있는 패션재벌 랄프 로렌의 집은 나무와 목재로 만든 비치 하우스 형태이며 클레이 테니스코트,한때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부부가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퀠레 농장이라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30억달러,205위)의 뉴욕주 이스트 햄턴 자택은 조지카 연못 근처에 자리잡은 12에이커 짜리 여름 별장이며 론 펄먼과 캘빈 클라인,클린턴 가문과 기네스 펠트로를 초청해 파티를 즐기곤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연이야기] 어린이는 콧물을 흘려야 건강하다

    [자연이야기] 어린이는 콧물을 흘려야 건강하다

    우리나라의 기초학제는 삼국시대의 고구려가 정착시킨 경당, 고려와 조선시대의 서당, 구한말의 일제강점기부터 소학교, 보통학교, 국민학교(황국신민학교) 등의 이름으로 남아왔고, 1996년 민족 정기를 되찾겠다는 취지로 오랜 동안 사용해 오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칭하기에 이른다. 오래 전 이 국민학교의 입학식 때면 신입생과 재학생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표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신입생의 왼쪽 가슴에 어른 한 뼘 길이만큼의 하얀 손수건을 달아 두었던 것이다. 그 손수건은 신입생을 상징하는 것일 뿐 아니라 아직은 생소한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 그들의 사소한 실수와 두려움, 크고 작은 근심걱정을 덜어주는 보호막처럼 작동해 주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야 했을 신입생 시절, 하얀 천조각을 길게 접어 옷핀으로 찔러 달아놓은 그 모습…. 하얀 마크 같은 손수건은 무슨 큰 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자랑스럽고 신기한 액세서리 같은 존재였다. 세월이 흘러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뀐 지금, 그 같은 손수건을 달고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아예 없을 뿐 아니라 그럴 필요성도 사라졌다. 언젠가 실제 초등학교 입학식장엘 가보았더니 콧수건은 커녕 콧물을 흘리며 등교하는 학생들조차 보기 쉽지 않았다. 사실 학교에 입학할 나이쯤의 아이들이 흘리는 콧물은 대단히 중요한 모종의 지표가 된다. 이들이 흘리는 콧물은 대부분 면역반응의 결과 생성된 노폐물이거나 혹은 그와 유사한 체액의 분비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중증의 축농증이나 비염이 아니면 대부분 외부에서 침입한 다양한 미생물과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체내 면역 시스템과의 반응에서 생겨난 물질이 방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콧물은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콧물을 유발하는 요소들은 공기와 토양 중에 포함된 물질 속에 들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진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생물학적 인자들이 있다. 바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급증하고 친구들과의 활발한 놀이활동에 따른 호흡량이 증대되면서 아이들의 콧구멍으로 이런 물질들이 유입되거나 노출될 기회는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그 결과 자연적인 후천적 면역 과정을 겪게 되고 그 흔적으로 콧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먼지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를 가는 동안에도 아스팔트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걷거나 부모의 승용차에 동승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집에 돌아와도 거의 먼지 하나 구경하기 힘들만큼 깔끔하게 정리된 환경에서 하루를 보낸다. 놀이터에서도 흙장난을 하기 어렵다. 흙을 만지고 들어오는 것을 방관할 만한 부모도 많지 않지만 놀이터 자체가 흙이 없는 환경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아이들은 스스로의 면역체계를 불러일으키고 건강을 보증해 줄 면역반응을 담당할 외부물질과의 접촉을 잃어버린 채 비닐주머니 같은 환경에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콧물 속에서 만들어진 면역체계는 요즘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 아토피를 극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 당장 살아가기에 깔끔하고 편하며 위생적일 것 같아 온 세상을 단단한 대리석과 시멘트로 뒤덮은 오늘의 주거 환경은, 우리 후손들로 하여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신체적 조건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으며, 결국 가장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을 병원과 약국으로 전전하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아직 아토피와 콧물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된 바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콧물 흘리며 자란 나와 친구들 중에 아토피에 걸려 고생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 어떤 행복도 건강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없다. 우리 자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면, 그들을 위해 콧물이 흐르도록 하는 온전한 자연을 남겨주고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을 챙기도록 하는 데 무엇보다 힘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먼 훗날 콧물과 건강을 되찾은 그들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지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글·사진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 이 글의 모든 내용들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WDU 한방건강학과 교수. MBC ‘느낌표-이경규 다큐멘터리 보고서’에서 너구리박사로 출연. SBS ‘반달곰복원프로젝트’ 제작지원 및 출연.
  •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남도 무지개 다리를 찾아서

    봄이 가장 먼저 훈기를 풀어 놓는 곳, 남도.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도,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말이다. 남도를 여행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홍예교(虹霓橋), 즉 무지개다리와 만난다.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로, 또 때론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기는데 금방이라도 봄의 전령이 교각을 타고 내려올 것만 같다. 남도를 대표하는 무지개다리는 전남 순천시 조계산의 양쪽 끝자락에 있다. 각각 조계종과 태고종의 대가람인 송광사와 선암사 들머리에서 오는 봄을 맞고 있다. 남도에 가거들랑 한번쯤 무지개다리를 찾아 자분자분 걸어 오는 봄을 맞아 보시라. 상사호 옥빛 물결을 훔쳐보며 선암사 입구로 들어서면 승선교(昇仙橋)가 가장 먼저 이방인을 반긴다. 우리나라의 무지개다리 중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다리다. 건축에 대단한 조예가 없더라도 교각의 우아한 휨새며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에 금방 눈을 빼앗겨 버린다. 위쪽의 누각 강선루와 어우러지는 장면은 산수화에 다름아니다. 이처럼 돌다리 하나와 누각 하나만으로 절경을 펼쳐 놓은 선인들의 혜안이 놀랍다. 선암사 입구의 무지개다리는 두 개다. 그 중 보물 400호로 지정된 큰 다리가 승선교다. 안내판에 따르면 건립연대는 17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몇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길이 14m, 높이는 7m. 다리 가운데 용머리 조각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 따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라는데,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접어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봄 선암사 가을 송광사라 했던가. 선암사는 봄꽃이 필 때면 절집 전체가 하나의 꽃으로 보일 만큼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중심에 ‘선암매’라 불리는 600년 묵은 매화가 있다. 특별히 ‘볼 일’이 없더라도 해우소는 잊지 말고 들렀다 가자. 바닥이 무서울 정도로 크고 깊다. 긴 알 모양의 연못 삼인당과 편백나무 우거진 산책로는 시원한 풍경을 내준다. 선암사에서 500m쯤 올라가면 야생화 미로원 등 생태체험장이 조성돼 있다. 송광사까지는 산길로 6.5㎞ 정도 떨어져 있다. 두 절집을 잇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선암사가 시골 처녀처럼 담담하고 순박한 자태를 하고 있다면 송광사는 도시 처녀의 화려하고 세련된 자태를 연상케 한다. 선암사와 더불어 조계산의 양대 가람을 이루는 송광사에도 능허교라는 빼어난 무지개다리가 있다. 선암사 승선교에 견줘 크기는 작지만 우화각과 육감정, 침계루 등 주변 전각들과 어우러진 화려한 자태가 일품이다. 능허교 아래에도 용머리가 조각돼 있는데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에 엽전 세 냥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절집 관계자에게 설명을 구하니 조선시대 신도들의 시주를 받아 능허교 불사를 벌였는데 그때 쓰고 남은 돈이란다. 시줏돈을 허투루 쓰는 호용죄(互用罪)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비운 채 허공으로 향하는 능허교(虛橋) 위에 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우화각(羽化閣)을 날개 삼으니 가벼워진 몸이 봄기운에 실려 날아갈 듯하다. 원래 송광사로 길을 여는 것은 절집 초입의 청량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어서 완전히 해체돼 있다. 청량각을 이고 서있었던 무지개다리도 역시 공사 중이다. 대리석을 사용하는 바람에 세월이 더께로 쌓여 있던 예전 자태와는 사뭇 다르다. 송광사는 800년을 함께 살아온 두 그루의 곱향나무 ‘쌍향수’와 쌀 7가마로 지은 4000명 분량의 밥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비사리구시’, 어느 순서로든 포개지는 신기한 그릇 ‘능견난사(能見難思)’ 등 세 가지 보물로 유명하다. 이 중 쌍향수를 보려면 천자암까지 올라야 한다. 잰걸음으로 1시간30분쯤 걸린다. 국보 4점, 보물 11점 등 송광사 경내 수많은 보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도에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들이 많다. 가장 높고 긴 것으로는 여수 흥국사 홍교가 꼽힌다. 길이 11.8m, 높이 5.5m.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계륵대사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잘 다듬은 자대석을 각지게 짜올려 우아한 반원을 이루고 있다. 보성군 벌교읍 홍교는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원래는 뗏목다리가 있었던 곳. 벌교(筏橋)란 이름도 뗏목다리에서 비롯됐다. 썰물 때는 다리 밑바닥이 거의 드러나고, 밀물 때는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다. 이 다리를 위해 주민들이 60년에 한 번씩 갑자년마다 회갑잔치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절반 가까이 보수공사를 벌인 탓에 옛멋을 많이 잃었다. 보물 제304호. 진도군 임회면 남도석성 앞의 쌍홍교와 단홍교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운 것으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독특한 양식을 하고 있다. 구례군 천은사 홍교는 콘크리트로 지어져 자체로는 볼품이 없지만, 다리 위 누각 수홍루와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다. 앞에 큰 저수지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유난히 심한 봄가뭄 탓에 바닥을 드러내곤 있지만 각종 드라마나 CF 등의 단골 촬영지로 이용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선암사(754-5247)는 호남고속도로 승주나들목에서 우회전해 857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송광사(755-0108)는 주암나들목에서 좌회전해 벌교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간다. ▲맛집: 조계산 굴목재 아래 보리밥집은 순천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올 만큼 유명한 맛집. 장작불로 지은 보리밥에 산나물 듬뿍 넣고 멸치젓갈과 함께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다. 5000원. 이순신 장군이 낙안읍성을 방문했을 때 백성들이 대접했다는 팔진미는 낙안의 별미다. 읍성 주변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 1만원선. ▲잘 곳: 송광사 아래 민박집이 1개, 승주읍내에 모텔이 2개 있다. 깔끔한 숙박업소가 많은 순천시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주변 명소: 선암사와 송광사는 각각 상사호와 주암호를 품고 있다. 봄기운을 느끼며 드라이브하기 좋다. 금전산 자락의 자그마한 절집 금둔사는 해마다 가장 먼저 매화꽃 소식을 전하는 곳이다. 납월매(月梅)라고도 불리는 홍매화가 지난주 꽃을 틔우기 시작했다. 낙안읍성에서 선암사 방향으로 가다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눈으로 보는 책에 빠져 볼까

    눈으로 보는 책에 빠져 볼까

    책은 참으로 유용하다. 변비로 고생한다면 책은 화장실에서 지루한 시간을 없애준다. 책을 읽다가 졸리면 머리에 베고 잠을 잘 수도 있다. 책을 많이 쌓아 놓은 뒤 의자처럼 앉아도 되고, 자취생이라면 라면을 먹을 때 밥상으로 쓸 수도 있다. 책 한 권은 환상 속의 세계에 빠져드는 엔터테인먼트이자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옛날 선비들은 시절이 어려울 때는 책을 읽으며 때를 기다리기도 했다. ●한·독 설치작가 9명 참여 ‘책’을 소재로 재미난 해석과 기법을 내놓은 전시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The Books’전이다. 이 전시는 독일 설치작업의 대가인 안젤름 키퍼를 비롯한 독일 작가 셋과 오병재 등 한국 작가 여섯이 참여하고 있다. ‘과연 내가 읽은 책들이 몇 권이나 그림 속에 등장하나.’를 챙겨 보는 것도 이 전시회가 가진 또 다른 재미다. 1전시관 전면에는 오병재의 서고 앞에 버티고 서 있는 두 여인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서가의 책들은 소실점을 잃고 막 쏟아지려고 한다. 작가는 자본주의가 문화조차도 산물적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책의 본질이 뭐냐.’고 묻고 있는 듯하다. 오 작가의 다른 그림들에서도 똑같은 포즈와 옷을 입은 뒷모습의 여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누구일까. 노란 코트를 입고 등을 꼿꼿하게 편 사람은 부인이고, 청바지의 다소 섹시한 느낌을 주는 쪽은 처제다. 맞은편에는 독일에서 막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황선태 작가의 유리 조각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조각은 얼핏 PVC 필름처럼 질겨 보이지만, 아주 연약한 유리 조각 속의 글자들은 독자와 책의 관계가, 책장을 넘기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연약한가를 표현하고 있다. ●입체적 구조물 관객 따라 움직여 ‘토루소의 작가’로 알려진 윤병운과 ‘고양이의 작가’로 알려진 이경미의 작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윤 작가는 거대한 책더미 위에 손발이 없는 작은 몸통(토루소)을 올려 놓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토루소와 고양이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2전시실로 가면 독일 작가 안젤름 키퍼의 설치작업인 ‘책’이 나타난다. 바닥에 설치된 대형 책은 마치 녹이 슨 철제 문처럼 보인다. 은색의 해바라기들이 마치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이 대형 책은 철물이 아니라 나무다. 박여숙화랑에서는 “키퍼는 1945년생으로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폐허가 된 유럽에 살면서 역사와 문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대형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라면서 “2006년 작품으로 문명의 상징인 책으로 현재의 삶을 저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널빤지 위에 흙을 덮어 페인팅하고 알루미늄을 덧입힌 책은 낡고 오래된 느낌을 강조한다. 역사성을 표현한 셈이다. 3전시실에서는 패트릭 휴즈의 유머러스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조 형태로 구조물을 만들고 그림을 그렸다.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이기 때문에 관객이 움직이면 작품도 움직이는 듯하다. 현대 독일 조각가 쿠박과 뷜름젠 부부의 조각 ‘책더미’는 매끈한 대리석과 화강암이 양장본 표지 같은 느낌이다. 못으로 몇 줄 그어 놓으니 마치 책으로 보인다. 30일까지. (02)549-757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화플러스]

    ●日에서 찾은 백제의 발자취 ‘구다라나이’는 옛날 일본 사람들이 백제에서 건너온 물건이나 백제 문화를 접할 때 칭송하던 말이다.일본 센슈대학에 유학할 때부터 40년 남짓 일본속 백제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홍윤기 박사는 백제 즉,구다라 열풍은 이미 고대 일본땅에서 왕성하게 일었고 그것이 한류의 원조가 됐다고 분석한다. ‘일본속의 백제 구다라’(홍윤기 지음,한누리미디어 펴냄)는 일본 속에 남아있는 옛 백제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 기록이다.오사카 중심에 있는 남백제초등학교,시내 한복판의 백제대교,백제왕신사를 소개하고,백제 성왕(聖王) 신주를 모신 사당인 ‘히라노신사’에서 일본 왕들이 찾아와 참배한 사실을 밝혀낸다. ●조각가 강석원 초대전 조각가 강석원 초대전이 경기 성남 가산화랑에서 30일까지 열린다. 강석원은 군산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대리석 산지로 알려진 토스카나주 카라라의 명문 미술아카데미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강석원은 이탈리아에서 그만의 예술적 방법으로 고체형태의 돌을 에너지가 가득한 자연의 생생한 형태로 변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초대전에서 강석원은 ‘상승’을 비롯한 대리석으로 작업한 4점과 브론즈 6점 등 모두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생활 속 작은 변화, 미래를 바꾼다

    생활 속 작은 변화, 미래를 바꾼다

    세계의 고민은 점점 고갈되는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지속가능하지 않은 생활 양식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쏠려 있다.이를 위해 정보를 나누고 유용한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월드체인징´(Worldchanging.com)이다.2003년 ‘세상 바꾸기’를 슬로건으로 출발한 이 웹사이트에는 전세계의 언론인,디자이너,미래학자 등이 참여해 물질,주거,도시,지역사회,비즈니스,정치,지구 등 7개 분야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리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공유한다. 그동안 이곳에 올라온 8500건 남짓한 글 가운데 원론적이지만 꼭 알아야 하는,새롭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 ‘월드체인징’(김명남·김병순·김승진·나현영·이한중 옮김,바다출판사 펴냄)이다.60명의 필자가 참여하고,월드체인징의 창시자 알렉스 스테픈이 엮었다. 현재 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사용할 사람의 수로 나눈 ‘생태발자국’은 1인당 1만 9000㎡이다.그러나 실제로는 1인당 평균 2만 2000㎡를 쓰고 있다.파키스탄 사람의 생태발자국은 6100㎡인 반면 미국인은 9만 7000㎡에 이른다.스테픈이 “더 소박하고 모든 지구 자원을 공정하게 나눈다고 해도 몇년내 지구 활용의 한계점을 넘어서게 된다.지속가능한 바탕 위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좋은 제품이란 값비싸고 그럴싸하게 포장된 것이 아니다.쓸모 있으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노동 착취가 없고,폐기 후 환경 오염 걱정이 없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영리한 소비’가 필요하다.어떤 제품이 있고,어떻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친환경 구호만 외치는 위장환경주의,기업체의 환경·윤리의식 등을 일러주는 악덕기업탐지기 등의 실천방법도 소개한다. 생활 속 지혜도 녹아 있다.페놀,크레졸,알칼리액(양잿물) 등을 이용한 유독성 세제 대신 살균력이 뛰어난 식초,세척 효과가 높은 중탄산나트륨,광택을 내는 올리브와 호두 기름 등을 활용하는 법도 담았다.재생 목재,재활용 카펫,폐유리를 분쇄해 대리석처럼 만든 베트라조 등 친환경 리모델링 제품에 대한 정보도 있다. 이 책이 그리는 도시의 미래상은 떠나고 싶기만한 빡빡한 생활이 아니다.무분별한 도시 개발의 대가로 하늘을 덮은 스모그,더러운 하수,끔찍한 교통정체를 겪기도 한다.그러나 친환경 건축설계,보행자 우선의 환경 조성,옥상정원 같은 녹지 등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캐나다 밴쿠버처럼 만들어준다. 한국 사회의 고민거리인 먹거리와 교육 문제도 이것을 참고서로 삼을 수 있을 듯하다.미국의 요리사인 앨리스 워터스가 고안한 ‘먹을 수 있는 학교 운동장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채소 재배,영양가 있는 먹을거리 교육부터 급식 재료 공수까지 해결할 수 있다.1등만 바라보지도,능력에 따라 골라 교육시키지 않아도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핀란드 교육제도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반추해보는 것은 어떨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국내판 추천사에서 “이 책은 변화의 내용과 단계들에 대한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서이자 안내서”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어떻게 진전되고 해결돼 갈지 큰 배움과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제 ‘Worldchanging:A User´s Guide for the 21st Century´,3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건강한 ‘풍수 인테리어’는?

    건강한 ‘풍수 인테리어’는?

    우리네 조상님들은 대대로 자손의 번창과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초가삼간을 지으면서도 터를 따지고 방위를 따지고 수맥을 따졌다. 옛날부터 뿌리 깊게 전해 내려오던 이 양택(陽宅) 풍수작업이 서양식 주거생활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최근에 이른바 풍수 인테리어로 다시 부활하여 유행하고 있다. 최첨단 소재와 고급가구로 집을 짓고 시설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내부의 기운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집안 식구의 건강과 운수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식 때문이다. 풍수지리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든 없든, 풍수 인테리어가 집의 기운을 조절하든 하지 않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색하면 하지 않는다’는 것이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이다. 그러나 꼭 해야 한다면 비보(裨補)를 해야 한다. 한 예로 풍수 인테리어에서 냉장고는 동쪽에, 전자레인지는 북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두 제품을 같은 방향에 설치해야 한다면 근처에 관엽식물을 놓는 것이 바로 비보로 흉한 기운을 피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풍수 인테리어가 아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 두 제품을 가까이 두면 열효율이나 안전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는 것은 당연하다. 전자레인지의 화기와 냉장고의 냉기가 충돌해서 흉한 작용이 있거나 전기 소모 등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식칼을 아무렇게나 놓으면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설을 들 수 있다. 부엌에서 식칼을 아무렇게나 놓으면 좋지 않다는 것, 그래서 칼을 수납할 수 있는 칼꽂이를 마련하는 것이 흉한 기운을 길하게 한다는 것이다. 식칼을 어지러이 놓고 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신이나 도구의 환경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서 가족들이 다칠 우려가 많고 마음고생을 하게 되고, 병원에 자주 들락거리면 돈이 모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현관을 지저분하게 놔두는 것 역시 운수에 좋지 않다는 것으로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적 상식. 현관은 손님이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그 집안의 느낌을 처음 받는 장소인데 이곳이 지저분하다면 손님이 좋은 기분을 느끼지 못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 그래서 풍수 인테리어에서는 남편의 출세를 원한다면 현관 입구 타일에 물을 뿌려 깨끗하게 청소를 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남편이 직접 제작한 그림이나 장식품으로 꾸미고, 남편이 멀리 장기출장을 갔어도 현관에 남편의 신발을 꺼내놓도록 한다. 현관과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거울은 들어오는 행운을 돌려보낸다는 말도 있다. 이것은 이삿짐센터에서도 권하는 풍수의 기본이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예상치 못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집안에 들어오는 손님이 당황하지 않도록 거울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이마가 벽이나 칸막이에 마주치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는 현관 분위기를 답답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관 옆 적당한 위치에 거울을 달아 놓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자신을 향해 활짝 웃어주는 것은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심리적 여유를 갖게 하여 좋다. 현관문에서 거실이 바로 보이는 집이라면 벽이나 칸막이를 품위 있게 설치해 외부와 차단해 주는 것도 심리적 여유를 갖게 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처럼 풍수 인테리어는 사실상 건강을 위한 생활의 지혜에 다름 아니다. 다만 풍수라는 말로 주술성(?)을 약간 가미하여 심리적 강제성을 더한 것인데,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내용 중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재미삼아 참고하시길. ▶ 소파가 지나치게 크면 하는 일이 꼬이게 된다. 소파가 거실에 비해 지나치게 크거나 고급품이면 소파가 주인공이 되고 사람은 들러리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마음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인물화나 추상화는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없으므로 피한다. 반대로 어느 방향에 걸어도 행운의 힘을 부르는 것은 꽃그림이다. 또 가족사진 역시 풍수로 볼 때 가장 좋은 아이템인데, 현관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 식탁의 조명 기구가 단조롭고 심플한 것은 좋지 않다. 식탁을 밝힐 때는 은은하게 분위기를 돋울 수 있는 고급스러운 조명 기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절전 등의 이유로 부엌을 침침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유리나 대리석 테이블은 음기가 강해 적극성을 상실하게 된다. 유리나 대리석 소재의 테이블을 쓸 때에는 커버를 씌우고 매트를 깔아서 음의 기운을 낮추어주면 좋다. ▶ 시든 꽃이나 관엽식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운이 나빠진다. 관엽식물은 풍수 인테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든 것을 방치하면 좋은 운이 달아나버린다. 또 높이가 1.8m 이상 되는 관엽식물은 식물이 주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 너무 커다란 거울은 사람의 기운을 빼앗는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붙박이로 거울이 설치되어 있는데, 너무 큰 거울은 오히려 사람의 기운을 빼앗을 수 있으므로 화분이나 그림을 이용해 절반 정도 가려주어야 한다. 간혹 현관 왼쪽, 오른쪽 전면을 거울로 마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풍수로 볼 때 그리 좋지 않다. ▶ 침실이 너무 밝은 것은 좋지 않다. 풍수에 따르면 침실은 어두워야 운이 좋고 재물이 쌓인다. 때문에 너무 큰 창문이 있다면 커튼으로 조절해야 한다. ▶ 드라이플라워는 죽은 기운을 내뿜기 때문에 좋지 않다. 거실에 향기가 좋은 꽃을 놓거나 꽃그림을 걸어두면 애정운이 상승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이플라워는 풍수로 볼 때 죽은 기운을 내뿜기 때문에 매우 흉하다. ▶ 무늬가 있는 책상은 아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책상은 북쪽을 향하도록 놓아 차분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화려한 색상이나 무늬가 프린트되어 있는 책상을 사용하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므로 나뭇결이 살아 있는 차분한 것을 고른다. 철제 책상이나 책장이 붙어 있는 책상도 좋지 않다. ▶ 침대 커버와 커튼이 다 같이 화려하면 좋지 않다. 침대 커버와 커튼은 한쪽이 무늬가 있으면 다른 하나는 무늬가 없는 단순한 것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 침실에 전자 제품을 두면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침실에 전자 제품이 있다면 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잘 자고 싶다면 청색 계열의 도자기나 머그컵을 머리맡에 둔다. 이때 베개 커버도 청색으로 바꾸면 더 좋다.
  • [오바마의 각료ㆍ참모] (17)에너지 장관 내정 스티븐 추

    [오바마의 각료ㆍ참모] (17)에너지 장관 내정 스티븐 추

    ‘대체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 연구,특히 탄소제로 에너지 개발의 세계적인 리더’ 차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첫 에너지 장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추(60)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소장을 LBNL 공식 홈페이지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추 소장은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대체 에너지 연구를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 당선인과 ‘코드’가 맞아 에너지 장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이기도 한 추 소장은 LBNL의 연구 방향을 바이오 에너지,인공 광합성,태양 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온,대체 에너지와 신 에너지 개발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과학자다.특히 그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있어 단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6월 워싱턴에서 가진 강연에서 그는 “1000달러(약 140만원)만 더 쓰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집을 지을 수 있다.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럴 돈이 있으면 대리석 싱크대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계인 추 소장은 졸업 후 1978년 벨연구소를 거쳐 1987년 스탠퍼드대 물리학과로 옮겨 학과장까지 지냈다.벨 연구소에서 동료들과 원자냉각법을 개발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하지만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04년 지금 일하고 있는 LBNL로 자리를 옮겼다.에너지부 산하에 있는 LBNL은 연간 예산만 6억 5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이르는 거대 연구소다.오바마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추 소장은 워싱턴 정가와도 거리가 먼 인물이다.또 에너지부 핵심 업무인 핵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경험이 거의 없다.이런 점들이 에너지 장관으로서 그의 취약점으로 꼽힌다.하지만 그는 라스베이거스 인근 유카산에 핵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뜻을 같이 한다. 한국과는 지난해 경원대 가천 바이오 나노연구원의 명예원장 겸 명예교수로 위촉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로체스터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UC 버클리대에서 물리학박사를 받았다.취미는 사이클,수영,요리다.옥스퍼드대 출신의 물리학자인 아내 장과 전처 사이에서 난 아들 2명이 있다.한편 LBNL 대변인은 추 소장의 장관직 내정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한 채 추 소장이 아시아와 유럽을 여행 중이며 오는 15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려왕실 명품 290점 ‘천년의 비취빛’ 뽐내다

    고려왕실 명품 290점 ‘천년의 비취빛’ 뽐내다

    고려 청자의 으뜸가는 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보 제94호 참외 모양 병은 고려 제17대 임금인 인종(재위 1122~46)의 장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다.개성 주변일 것으로 추측될 뿐 장릉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916년 도굴꾼과 결탁한 일본인 골동품상이 조선총독부박물관에 팔아넘긴 일괄 유물 가운데는 인종의 시책(諡冊)이 포함되어 있었다.시책이란 왕과 왕비가 죽은 뒤 시호(諡號)를 올릴 때 여러 장의 판에 시호와 생전의 덕행을 새겨 책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이 유물이 인종 장릉의 부장품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참외 모양 병 등 일반에 처음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이 2일부터 미술관 테마전 ‘고려 왕실의 도자기’를 펼친다.참외 모양 병과 ‘황통(皇統) 6년’(1146년)이라는 명문이 뚜렷한 시책을 비롯하여 청동 내함과 석제 외함은 지금까지 한번도 일반에 소개된 적이 없는 유물이다. 내년 2월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12세기부터 13세기 전반에 이르는 고려시대의 왕실 도자기 290점이 대거 선을 보인다.19대 명종의 지릉,21대 희종의 석릉,22대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곤릉(坤陵),24대 원종 비인 순경태후의 가릉,그리고 고려시대의 왕립호텔격인 파주 혜음원 터 등에서 출토된 도자기가 체계적으로 정리된다.고려 청자의 최고 명품이 망라되었다고 보면 된다.개성과 강화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참외 모양 병을 비롯하여 국보 4점과 보물 2점이 포함됐다. 인종의 시책은 신장상(神將像)이 새겨진 넓은 판(33×8.5×2.5㎝) 2점과 단정한 해서체 글귀가 새겨진 길쭉한 막대 모양의 판(33×3×2.5㎝) 41점,부서진 조각 7점으로 구성돼 있다.인종 시책의 재질은 당초 옥으로 알려졌으나 분석 조사 결과 대리석의 일종인 방해석(方解石)으로 드러났다. ●왕실 가마서 출토된 파편도 전시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려의 왕실용 도자기를 제작했던 강진 사당리와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나온 도자기 파편도 최초로 복원하여 일반에 처음으로 소개한다.강진은 신증동국여리승람에 고려시대 자기소가 있었다고 기록된 곳이다. 특히 강진에서는 인종 장릉에서 나온 참외 모양 병과 똑같은 청자 조각이 발견되어 왕실 도자기를 제작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부안 유천리의 청자도 명종 지릉과 희종 석릉,파주 혜음원 등의 출토품과 비슷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3일 오후 3시에는 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강사로 나서는 특별학술강연회가 열린다.현장에서는 2일 오후 5시 전시설명회,3일 오후 5시10분 전시실 설명,17일 오후 7시30분 큐레이터와 대화가 각각 열려 일반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디카프리오 ‘130억원’ 호화저택 팝니다

    디카프리오 ‘130억원’ 호화저택 팝니다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일까.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굵직한 스타들이 자신의 집을 팔기 위해 내놓고 있는 가운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4)도 최근 자신의 130억원 짜리 초호화 저택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카프리오의 저택은 미국 최대의 휴양지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창을 열면 탁 트인 해변 절경이 펼쳐지는 최고의 자연경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저택은 1개의 메인 하우스를 중심으로 여러 채의 게스트 하우스들로 지어졌다. 메인하우스는 723m² 크기에 이르며 최고급 대리석 바닥과 가구로 장식됐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손님맞이용 스위트룸이 따로 마련됐으며 차고만 4개다. 이 호화저택의 가격은 무려 899만 달러(한화 130억원). 말리부 호화저택 사이에서도 단연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가격이다. 디카프리오의 저택을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회사 관계자는 “높은 가격이지만 유명한 스타가 살았다는 점 때문에 저택을 사들이려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여럿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저택 외에도 자신이 살던 집을 매물로 내놓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다. 최근 배우 데이빗 듀코브니가 말리부 저택을 내놓았으며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LA 베버리힐스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자신의 스튜디오로 쓰던 주택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예쁜 콩 누가 디자인 했나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예쁜 콩 누가 디자인 했나

    국적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갈 기회가 있을 때 나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기내에서 파는 젤리벨리 젤리콩을 즐겨 산다. 해외에 나가서 굳이 아까운 외화 써 가며 비싼 물건을 사주기는 싫고 그렇다고 빈손으로 갈 수는 없어 그 타협물로 젤리벨리 젤리콩을 사가는 것이다. 맛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대리석 콩 혹은 보석 콩 같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젤리벨리 젤리콩을 앞에 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을라치면 도대체 누가 이 깜찍하고 예쁜 젤리콩을 디자인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그래도 직접 이를 찾아 볼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 서울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험블 마스터피스-디자인, 일상의 경이’전(12월31일까지)이 그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괼리츠 사장을 지낸 허먼 괼리츠 롤런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디자인이 탄생한 해는 1976년. 그저 비슷비슷한 젤리콩 사이에서 젤리콩의 ‘롤스로이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이 화려한 스타를 탄생시켰다. ‘일상의 경이’전에는 젤리벨리 젤리콩 외에 매우 다채로운 일상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주위에 너무 흔해 그것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사용해온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처음 생겨났을 때 사람들이 이것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행복을 느꼈을까를 생각하면 왠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젓가락(디자이너 미상, 기원전 3000년 경), 티셔츠(디자이너 미상,1910년대), 연필(카스파르 파버, 1761), 바코드(노먼 우들랜드,1948년께), 유리구슬(마르틴 크리스텐센,1906년께), 종이 클립(윌리엄 미들브룩,1890), 추파춥스 막대사탕(엔릭 이 폰트야도사,1958) 등 구석구석 전시된 물품들을 보노라면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이 전시는 2004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를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이 작은 전시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디자인이 모세혈관처럼 우리의 일상에 세밀히 침투해 있음을 무척이나 생생한 표정으로 환기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전시 출품작의 하나인 포천 쿠키를 보자 재미화가 강익중의 얘기가 생각났다. 미국의 중국식당에서 식사 뒤 나오는 포천 쿠키는 교훈이 될 만한 속담이나 행운의 숫자 같은 게 안에 들어 있는 조개 모양의 과자다. 강익중은 한 에세이에서 “미국사람은 포천 쿠키가 중국에서 건너왔다고 믿고 있고 중국사람은 미국과자로 알고 있다.”며 “이 정체불명의 괴물 포천 쿠키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이민자들의 생존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쓴 적이 있다. 이번 전시를 보니 포천 쿠키를 만든 이는 마코토 하기와라(1914)다. 강익중의 글을 읽고 중국계 이민자이리라 생각했는데, 일본인 이민자다. 중국문화와 미국문화를 두루 활용한 일본인 이민자의 혼융의 지혜가 돋보인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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