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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추위 물러나면서 ‘삼한사미’ 또 시작

    겨울 추위 물러나면서 ‘삼한사미’ 또 시작

    주말 동안 추위가 물러나면서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또 한반도를 습격하고 있다. 사흘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에 시달린다는 ‘삼한사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17일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72, 대전 61, 대구, 광주 48. 부산 41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나쁨’(36~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수준이던 지난 12~14일에는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8~22로 보통(16~35) 수준으로 나타났다. 겨울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 기온이 오르고 바람까지 약해지면서 대기가 정체돼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높은 농도를 보이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철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에는 대기가 정체되면서 남서풍 계열의 약한 바람이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유입돼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화요일인 18일에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이게 되면서 전국 대부분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6도, 대전 영하 3도, 서울, 대구 영하 2도, 광주 0도, 부산 2도, 제주 6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은 중국 상해 부근에서 동진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 활동으로 인해 봄철 때이른 이상폭염 잦아진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봄철 때이른 이상폭염 잦아진다

    몇 년 전부터 4월 말부터 간헐적으로 더위가 찾아오더니 이제 5월 말이 되면 당연히 30도 넘는 날씨가 서너번은 찾아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여름이 빨리 시작됐고 5월 말에 경상도와 전라남도에는 때아닌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게다가 올 여름은 100년이 넘는 국내 근대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2015년부터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 1~4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되고 때 이른 여름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포스텍 환경공학부와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모델링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5월 한국의 기록적인 이상고온과 빠른 여름 시작은 ‘사람의 활동’ 때문이었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기상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기상학회보’ 특별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지역기후모델과 전지구기후모델 모의자료에서 얻은 빅데이터들을 활용해 사람의 활동이 포함된 경우와 사람의 활동이 없다고 할 경우 기상 이변 발생 가능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5월 이상고온과 때이른 여름의 시작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사람의 활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에 비해 발생 가능성이 2~3배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인간의 산업활동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구온난화가 기후변화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국지적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특별호에는 한반도 봄철 이상폭염을 포함해 지난해 6개 대륙, 2개 대양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 결과를 다루고 있다. 10개국 120여명의 연구결과가 실린 특별호에 따르면 미국 북부 평원, 동아프리카 가뭄, 남미, 중국, 방글라데시의 홍수, 중국과 지중해 지역의 폭염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증가가 전 지구적인 기온 증가 뿐만 아니라 한국처럼 국지적 지역에서 무더위를 빨리 부른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한 것”이라며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지 못할 경우 때이른 봄철 폭염과 여름철 폭염은 좀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륙의 문 연 지 40년… 中, 美견제 맞서 ‘제2 개혁개방’ 재천명

    대륙의 문 연 지 40년… 中, 美견제 맞서 ‘제2 개혁개방’ 재천명

    시진핑, 지재권 보호 강화 등 연설 예정 美와 무역 실무회담 앞두고 긍정적 신호 40주년 연회에 상무위원 등 3000명 참석‘아시아의 병자’에서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18일 인민대회당에서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2의 개혁개방 의지를 재천명하는 연설을 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인민대회당에서 3000여명을 초청해 개혁개방 40주년을 축하하는 연회인 ‘우리의 40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 총리, 왕치산 부주석 등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상무위원들이 총출동했다. 비록 연회에서는 자신감과 의지를 표현했지만 중국은 개혁개방 40년 만에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만나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40년 전 중국 공산당 11기 3중 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덩샤오핑은 ‘사상해방’과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한다)를 강조한 연설로 대륙의 문을 열었다. 덩은 1980년 광둥성 선전을 중국의 첫 번째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개혁개방이 없으면 죽음에 이른다” “스스로 피의 도로를 열어라”고 명령했다. 당시 보잘것없는 어촌이었던 선전의 중국인들은 가난을 피해 홍콩으로 헤엄쳐 갔지만 올해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홍콩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 개혁개방 성과의 상징과도 같은 선전은 인구 3만명의 어촌에서 상주인구 125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탈바꿈했고 텐센트, 화웨이, BYD(비야디)와 같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낳았다. 시 주석의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 확대,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서비스 분야 개방 확대 등의 원칙과 개방의 대상이 되는 업종과 구체적 개방 정책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폭탄’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견제에 맞서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국가 주석직의 연임 제한 조항 삭제로 지배력을 한껏 강화한 것과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전쟁’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으며 양국의 갈등은 경제, 기술, 안보 등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 로버트 로렌스 쿤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시 주석은 경제 하강 국면에서 금융 위기, 빈곤, 환경오염이라는 세 가지 큰 문제와 싸우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오래 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실무회담 안건으로 내세운 지적재산권 보호, 시장 개방, 정부 보조금 감축 등에 대해 중국 경제학자들도 “중국이 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며 양국 무역협상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미국 출신 주류의 의도적 태만 의혹도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뉴스 in] 중국 개혁개방 선언 40년 명암

    [뉴스 in] 중국 개혁개방 선언 40년 명암

    40년 전 18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선언으로 중국은 아시아의 ‘병자’에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미국의 견제라는 도전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8일 제2의 개혁개방을 재천명하는 연설을 통해 난관 극복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중국 대륙은 거대한 문을 열어젖힌 지 40년 만에 환경오염, 빈부격차 등 숱한 문제를 낳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중이다.
  •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홈피엔 평화진전 대신 여전히 전쟁 위협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 소식통은 “업무가 많다고 잊거나 단순한 게으름으로 보기에는 너무 긴 시간 기본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산 돌돔, 쓰나미 타고 8000㎞ 떨어진 미국서 발견

    일본산 돌돔, 쓰나미 타고 8000㎞ 떨어진 미국서 발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 돌돔이 수천㎞ 떨어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의 바다에서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미국 CN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흑백 줄무늬 물고기인 돌돔이 몬터레이 만 인근에서 다이버들에게 수차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돌돔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지만 미국의 바다에서는 처음보는 외래종이다. 현지 다이버인 니콜라스 타는 "돌돔은 독특한 무늬 때문에 토종 물고기와 오인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토종 물고기는 주변환경에 어울리지만 돌돔은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띈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어떻게 돌돔은 무려 8000㎞나 떨어진 태평양 반대편에서 살고있을까? 이에대한 의문의 해답은 놀랍게도 지난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때문이다. 당시 동일본을 강타한 진도 9.0에 달하는 대지진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고, 여러 잔해에 휩쓸린 돌돔들이 태평양을 건너 흘러흘러 '신대륙'까지 오게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로 무려 150만 톤에 달하는 잔해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갔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발생 2년 후인 지난 2013년 4월 워싱턴 주 롱비치 해변가에서 쓰나미에 의해 미국까지 밀려온 작은 일본 국적의 배가 발견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배 안에서 살아있는 돌돔이 함께 발견된 것. 캘리포니아 모스 랜딩 해양연구소 조나단 겔러 박사는 "쓰나미 발생 후 수년 동안 보트 등 여러 잔해들이 북미 서쪽 해안으로 흘러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본 해안에 사는 총 289종의 해양생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몬터레이 만의 수온이 일본보다 5°C 정도 낮지만 돌돔이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새끼를 낳기 힘들어 이곳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미시간대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 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조항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이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와 펜실베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용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공동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21개국 161곳)와 아시아(33개국 118곳), 아프리카(39개국 54곳), 대양주(4개국 19곳) 지역 등의 순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21개국 101곳, 아프리카 15개국 30곳, 유럽 30개국 307곳, 미주 9개국 574곳, 대양주 4개국 101곳에 각각 설치됐다.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과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직접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이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잖아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및 유럽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 대학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아프리카에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대륙 공용어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국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구온난화 브레이크 걸 협상 성과 낼까...파리협정 운명과 직결

    지구온난화 브레이크 걸 협상 성과 낼까...파리협정 운명과 직결

    지구의 평균 기온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1도 정도 더워진 상태다. 최근에는 10년마다 0.17도씩 오르는 추세로 기후 전문가들은 2040년이면 산업혁명 전보다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변화협정인 파리협정의 핵심은 금세기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시기 대비 1.5~2도 내에 묶자는 것이다. 이 목표가 실패했을 경우 벌어질 상황들은 영국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가 쓴 ‘6도의 악몽’에 생생하게 예견돼 있다. 그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서 전 지구적인 자연 재앙이 시작되고, 5도가 오르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역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시베리아, 얼음이 녹은 남극 대륙 등으로 협소해진다. 그리고 6도가 되면 인류세는 대멸종에 돌입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진행중인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14일 폐막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시한인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규칙(rule book)을 마련하는 마지막 회의로 197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지난해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이번 COP24에 불참한 미국의 부재가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막을 앞두고 각국의 이행규칙 협상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채택 등이 실패하면 파리협정 체제의 유지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미 CNN과 유엔뉴스 등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COP24에 대해 “(협상 실패는) 인류의 자멸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 지금 기회를 놓치게 되면 기후변화를 멈출 마지막 가능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거의 절반 수준인 45%로 감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아울러 현 추세가 계속되면 기온 상승폭이 목표했던 1.5도를 넘어 3도 이상 될 것이라는 경고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4개국이 채택을 거부했다. 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있어서 냉담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채굴을 오히려 늘리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톨해 파리협정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재확인하고도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한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한 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COP24에서 미국을 정면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은 파리협정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열흘 넘게 각국이 철야 협상 등을 진행하는 데도 폐막을 코 앞에 둔 시점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취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뒤를 이어 탈퇴를 공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파리협정 체제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 총장은 “심각한 리더십 부재가 총회에서 대규모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진짜 착공 되려면

    [황성기의 시시콜콜]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진짜 착공 되려면

    남북이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가진다. 당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연계해 착공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북측에서 ‘고민이 많이 된다’며 부정적 뜻을 표명해, 사실상 답방이 물 건너가면서 남북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 조촐한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3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가진 실무회의에서 ‘착공식에 양쪽 100명씩 참석’만 정했을 뿐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말이 착공식이지 대북 제재로 인해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두고 ‘착수식’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의 제재면제 결정이 아직 나지 않아 100% 행사를 치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이 남한의 강력한 뜻을 무시하고 첫 삽만 뜨는 행사조차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올해 가파르게 전개되어 온 남북과 북·미 관계를 감안할 때 지난 여름만 해도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대로 제대로 된 착공식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미 협상이 본격화하고 비핵화 핵심 사항인 핵 신고 리스트, 핵·미사일 반출과 제재완화라는 요구 조건이 부딪히면서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반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참다 못한 듯 북한 매체가 속내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이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출로는 우리가 취한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북한이 핵·미사일의 발사 중단과 미군 유해송환 등의 조치를 취했으니, 미국은 제재압박을 풀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이다.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 개최되려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의를 거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한다. 당초 11월 8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고위급회담은 북한이 연기를 통보한 뒤로 한 치의 진전도 없다.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상응조치’를 보이기는커녕 인권탄압을 이유로 지난 10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낮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북한이 대화의 셔터를 닫았다고 봐야 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말했듯 미국이 20여차례나 연락을 취했으나 북한 대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교착이 계속된다면 남북이 제재완화를 전제로 구상한 철도·도로 연결은 고사하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도 불가능하다. 지금의 판은 아무리 뜯어봐도 미국의 비핵화 기대치가 북한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 북한이 ‘미국이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고 한들 북한의 액션이 없이면 ‘제 정신’을 차리기는 어려운 판이다. 즉 북한의 추가적인 양보조치로 미국이 번뜩 ‘제 정신’을 찾게 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개인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한 것은 협상 자체는 깨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 국무부도 이런 북한 비난에 대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서 우리가 목도했듯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보고는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 힘이 달리는 것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고 그게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이다. 북·미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조야의 암반처럼 딱딱한 대북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 발 더 나간 조치를 내놓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기다려서 아쉬울 것은 미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내년 초 개최되는 게 비핵화 일정상 순리다.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한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2019년 1, 2월 베트남이든 어디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김 위원장이 지금껏 밝히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 반출 같은 획기적인 제안을 세상에 공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와 제재완화를 발표한다면 그 이상 좋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진짜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은 그제서야 가능하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네덜란드 조립식 승용완구 브랜드 인펜토(infento), 유럽 명품 백화점 입점

    네덜란드 조립식 승용완구 브랜드 인펜토(infento), 유럽 명품 백화점 입점

    세계 최초의 조립식 승용완구를 선보인 네덜란드 브랜드 인펜토(infento)가 온라인 판매에서 벗어나 유럽 백화점 입점에 나선다. 그동안 인펜토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와 더불어 프랑스 파리 등지에 소규모 Shop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유럽을 넘어 미주 대륙까지 인펜토 열풍이 불면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유럽을 대표하는 백화점 두 곳에 입점을 결정했다. 현재 오픈을 확정한 백화점은 네덜란드 내 백화점 중 가장 많은 명품관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엔코르프(De Bijenkorf) 와 영국 런던의 Harrods 백화점과 더불어 유럽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베를린 소재의 카우프하우스 데스 베르텐스(Kaufhaus des Westens – 이하 카데베(KeDeWe)) 백화점이다. 그동안 완구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형태의 승용완구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모듈형 부품으로 높은 완성도와 활용도를 자랑하는 인펜토를 앞으로는 유럽 최고의 백화점들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펜토는 두 곳의 Luxury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백화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완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2월 한국에도 공식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한 인펜토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등 국내 유명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인펜토 독점 유통 판매 파트너쉽을 맺은 ㈜아이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팝업스토어 외에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채널들을 십분 활용하여 유럽 미주를 넘어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펜토는 새로운 개념의 모듈형 부품으로 아이의 무한한 창의력을 개발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조립하고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인펜토 키트와 육각렌치만으로 아이들과 함께 조립하고 완성 후에는 실제로 탈수 있어 매번 다른 형태의 자전거를 사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제품 디자인 또한 우수하여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Reddot Awards 등에서 수상을 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에 무료 와이파이 개통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에 무료 와이파이 개통

    세계적인 관광명소 이과수폭포에서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가 이과수폭포 국립자연공원에 무료 와이파이를 개통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창한 밀림이 둘러치고 있는 이과수 폭포는 그간 통신의 오지였다. 이과수 폭포가 있는 국립자연공원에 입장하면 핸드폰조차 잘 터지지 않아 불편이 컸다. 특히 위치 등의 정보를 자주 조회하는 외국인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무료 와이파이가 개통되면서 이런 불편은 이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과수 국립자연공원 내 무료 와이파이 접속포인트는 모두 4곳이다. 비에호 호텔, 이과수폭포 상단 서킷 발코니, 270여 개 이과수 폭포 중 가장 웅장해 매일 관광객이 붐비는 '악마의 목구멍', 방문자센터 등이다. 이과수 국립자연공원 당국자는 "연말까지 접속포인트를 확대, 공원 내 3개 열차역에서도 누구나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내 열차는 이과수폭포 관광을 위해 공원이 무료로 운행하는 저속 관광열차다. 무료 와이파이 개통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과수까지 날아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과수 폭포를 체험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오지에 있는 관광지나 명소에 무료 Wi-Fi를 설치해오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 최고봉인 아콩카구아(해발 6960m)의 플라사데물라스 캠프엔 2005년 무료 와이파이를 개통했다. 아르헨티나 관광 당국자는 "앞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더욱 확대, 얼음산으로 유명한 또 다른 세계적 관광지 페리토모레노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이과수폭포에서 열린 무료 와이파이 개통 기념행사에 참석한 마크리 대통령. (출처=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호날두 없는 레알, 클럽 왕좌 지킬까

    호날두 없는 레알, 클럽 왕좌 지킬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세 대회 연속 세계 최고 클럽의 왕좌에 앉을까?15회를 맞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18의 최고 관전 포인트다. 13일 오전 개막전이자 플레이오프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 리그 우승 팀 알아인이 오세아니아 챔피언 팀 웰링턴(뉴질랜드)을 90분 공방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6강전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대륙별 챔피언들 등 일곱 팀이 각축을 벌여 오는 23일 오전 1시 30분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정승현과 골키퍼 권순태가 몸담고 있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정승현은 이 대회 참가 때문에 11일부터 울산에서 진행 중인 한·중·일 리그 선수 중심의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빠졌다.레알 마드리드와 가시마 외에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곡절 끝에 우승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북중미 CD과달라하라(멕시코), 아프리카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팀 웰링턴이 참가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 플레이트가 유럽과 남미 챔피언 자격으로 준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다섯 팀이 4강에 오를 두 팀을 가린다. 가시마-과달라하라(15일 밤 10시) 승자가 레알 마드리드와 4강(20일 오전 1시 30분)에서 맞붙고, 알아인이 16일 오전 1시 30분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와 맞붙어 승자가 리버 플레이트와 19일 오전 1시 30분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대회 3연패를 겨냥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10년 동안 이어진 호날두(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양분 구도를 깨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개러스 베일, 토니 크로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최정예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레알이 네 번째 우승을 일구면 바르셀로나(3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의 영예를 누리게 된다. 늘 대회 결승에는 유럽과 남미 챔피언이 격돌하는 구도로 이어지다 2010년 콩고민주공화국 마젬베가 결승에 올라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3년 뒤 라자 카사블랑카(모로코), 2016년 가시마가 준우승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우승은 유럽(10회)과 남미(4회)가 나눠 가졌다. 국내 프로축구 클럽으로는 2014년 성남 일화(현재 성남 FC)가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FIFA는 내년 중국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과 마찬가지로 32개 팀이 참가하는 체제로 확대하되 2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의 반대가 심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 투어’ 제32회 서울의 문학4(박태원의 천변풍경) 편이 지난 8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종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무교동과 다동에 걸쳐 있는 ‘오래된 맛집’ 용금옥~부민옥~북어국집을 차례차례 탐방한 뒤 관철동으로 향했다. 삼일빌딩~베를린광장~종로양복점~안동장~송림수제화 등 방문 코스 모두가 미래유산이어서 마치 서울미래유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3시간에 걸친 일정은 수표교~세운상가~광장시장에서 마무리됐다.이날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체감온도 영하 19도의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모두 참석해 청계천변과 골목을 맘껏 누볐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씨와 견문기 필자 신수경씨는 막간을 이용해 ‘천변풍경 풍자극’을 즉석 무대에 올려 웃음보와 함께 추위를 녹여줬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빨래터 아낙네들의 대화를 만담으로 전달해줘 재미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학은 사회의 반영이며, 시대의 산물이다.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살던 하층민들의 삶을 영화처럼 보여주는 장편소설이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1936년과 1937년 중편소설로 ‘조광’에 연재됐고, 1937년 장편소설로 개작돼 1938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소설은 뚜렷한 주인공 없이 70여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50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태소설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시도했던 모더니즘과 처음 구현한 리얼리즘의 양 극단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천변풍경’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구보가 글을 배운 당대 최고봉 춘원 이광수는 “박태원씨의 ‘천변풍경’은 내가 일생에 읽은 문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의 만년 작품에서 받은 것과 방불한 감동을 받는다. 작가의 그 진지하고도 경건한 태도, 그 꾸밈없는 붓을 아끼는 필법, 그 표현의 효과 그 어느 것으로 보든지 나는 이 작품을…인류의 문학적 작품들 중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문단 선배인 월탄 박종화는 구보가 춘원과 횡보 염상섭을 능가했다고 추켜세웠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조선 문단에는 실로 기기괴괴한 ‘갑바’ 머리에 너부죽한 이마를 앨 써 좁히고…이른바 최첨단(?)을 걷는 문학의 청년사도가 한 사람 나타났다. …‘천변풍경’을 통독하고 나니 아하! 박태원은 순수한 조선학파 문인이다. 그보다도 더 한 걸음 나아가 순수한 경알이(서울)파 문인이다. …순수한 경알이 문학을 세워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원은 확실히 대 춘원을 능가하고 서울 중류가정 시어머니, 며느리, 시뉘, 올케의 풍파를 잘 쓴다는 거벽 (염)상섭을 물리칠 수 있다.”월탄의 장담처럼 구보는 순수한 서울파 문인이다. 청계천변 수중박골(다동 7번지)에서 태어나 28세에 관철동으로 분가하기 전까지 천변에서 자란 이른바 ‘천변사람’이다. 여기서 ‘경알이’란 서울말을 쓰는 서울토박이란 뜻이다. 월탄은 “순 경알이적 풍속 행동 언어는 여태껏 다른 작가가 감히 건드려 보지 못하던 난숙한 솜씨요, 묘사다. 더욱이 그 순 경알이적 어휘에 있어서는 조선말을 수집하는 어학자로 앉아서도 경알이 말의 노다지를 발견했다고 찬탄하여 당목치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말은 ‘~구료(구려)’, ‘~에요(어요)’ 등 특유의 어미 활용과 ‘것두’, ‘깎재두’ 같은 ㅗ모음의 ㅜ모음으로의 상승 경향이 특징이다. 소설에는 서울방언이 생생하고 풍부하게 기록돼 있으며 표준어로 쓰여 있다. 서울말과 표준어를 구분해 대화는 사투리로 하고, 지문은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사람을 이르는 변변한 호칭조차 없지만 한때 서울내기, 서울깍쟁이, 서울토박이 같은 호칭이 널리 쓰였다. 서울내기 혹은 서울깍쟁이는 비하하는 성격이 강해서 대중성을 갖지 못했고, 일부에서 애착을 갖는 서울토박이의 경우 ‘토박이’가 서울 사람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흠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 둔 요즘은 서울라이트, 서울메이트, 서울러 같은 국적불명의 영어식 별칭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오히려 경알이가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부유한 조선 사람들이 사는 북촌과 일본인들의 거주지 남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촌, 청계천변에는 빨래터, 한약방, 포목전 등 전통적 시설과 이발소, 하숙집, 카페 등 근대적인 시설이 공존했다. 전통과 근대의 변화상이 교차하는 공간인 청계천변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세태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변혁의 공간이다. 주요 공간 중 빨래터와 한약국집, 이발소, 카페는 상징성을 갖는 장소이다.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속에 잠근 뺄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라는 소설의 첫 대목에서 등장하는 빨래터는 여성 공동의 작업장이자 사교와 친목의 공간이었다. 천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었다.돈을 주고 빨래하는 일은 과거의 전통적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도시의 자본주의 논리를 이미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소문을 들으면, 무어 청계천을 덮어 버린단 말이 있지 않어? 위생이 나쁘다든가…덮긴 말이 그렇지, 이 넓은 개천을 그래 무슨 수로 덮는단 말이유? 온, 참….”이라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샘터 문답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 얘기가 나돌자 빨래터 주인 김첨지의 걱정이 크다. 1920년대부터 제기된 청계천 복원은 1934년 경성계획이 수립되면서 복개와 고가철도 건설 계획이 발표됐으나 재정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위생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니라 경성을 일본 본토와 중국 대륙을 잇는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군수물자 수송대책 차원이었다. 한약국집은 작중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실제로 작가는 공애당이라는 약국집의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경영하던 공애당과 숙부가 운영한 공애병원이다. 자유연애로 결혼한 신식커플은 1934년 결혼한 자신이 모델이었다. 돈과 권력, 정력에만 관심 있는 50대 사법서사 민주사와 이발사 재봉이가 등장하는 이발소도 전통적인 사회와 근대적인 사회를 선명하게 구분 짓는 장소이다. 이발사는 1895년 고종의 단발령 이후 생긴 신흥 직업이었다. 전통사회에서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천한 사람이나 승려로 여겼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화카페는 광교 모퉁이 다동 1번지쯤에 있었다. ‘하나꼬’와 ‘기미꼬’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카페의 여급은 ‘여자급사’의 줄임말로 근대화가 낳은 새로운 여성 직업이었다. 천변풍경은 정치적인 사건이나 지배계급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1930년대 경성 청계천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근대 서울과 서울사람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시절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대문(안산 아랫동네) ●일시: 12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13일 눈 내린 뒤 기온 ‘뚝’…서울·경기 출근길 안전 유의

    13일 눈 내린 뒤 기온 ‘뚝’…서울·경기 출근길 안전 유의

    13일 아침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에 동반된 눈구름이 서해 북부 해상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13일 새벽 서울과 경기도에서 눈이 시작돼 이후 오전에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오전에는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찬 공기가 눈구름을 발달시켜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최고 5㎝ 내외의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전라 동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에는 오후 한때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3일 예상 적설량은 중부지방, 전라 동부 내륙, 경북 북부 내륙이 1~3㎝다.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에는 2~5㎝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압골 후면의 찬 공기가 강할 경우 불안정성이 커져 적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오전, 그 밖의 지역은 오후에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에 눈이 그친 뒤에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해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때문에 낮 동안에도 오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빙판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모레인 14일 아침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 6분쯤 “내일(13일) 아침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과 빙판길이 예상되므로,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등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3일 출근길에는 눈 조심…오후부터는 혹한 조심

    13일 출근길에는 눈 조심…오후부터는 혹한 조심

    13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예상되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눈이 그친 뒤 오후부터는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겨울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기압골에 동반된 눈구름이 서해북부해상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3일 새벽에 서울과 경기지역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 오전에 중부지방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특히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차가운 공기가 눈구름을 발달시켜 경기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최고 5㎝ 내외의 눈을 뿌려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크다. 그 밖의 지역 예상 적설량은 1~3㎝이지만 기압골 뒷쪽 찬 공기가 강할 경우 기압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상적설량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눈이 집중되면서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되고 눈이 그친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낮 동안에도 눈이 녹지않고 얼어 빙판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눈이 그친 오후부터는 북서쪽으로부터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14일 아침 경기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추위가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3일 오후부터는 바람도 강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안 5000명이 2500명 연행…대륙의 유흥단속 스케일

    공안 5000명이 2500명 연행…대륙의 유흥단속 스케일

    하룻밤 새 5000여명의 중국 공안이 유흥업소를 덮쳐 2000명 이상의 업소 관계자와 손님을 연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추톈도시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공안국은 지난 10일 밤 술집, 클럽, 노래방 등 관내 1000여곳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특수경찰을 포함한 5316명이 이번 단속에 동원됐다. 공안은 성매매, 도박, 마약 등 ‘3대 중점 사항’ 외에도 종업원 실명 등록, 영업장 내 불법행위 금지 표시 등 행정규정 위반 여부도 점검했다. 이날 단속 현장에서 2450명의 업소 관계자들과 손님들이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공안 당국은 이 가운데 성매매, 도박, 마약 사범 66명이 확인돼 형사구류 등 사법처리했으며 불법 행위에 연루된 67개 업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국가적 대형 행사를 앞뒀거나 대내외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대규모 유흥업소 단속에 나서 기강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 18일 베이징에서 주요 당·정 고위 인사들이 집결한 가운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예정대로 연내 추진

    현지조사 결과 따라 연기 가능성도 김정은 답방 때 KTX 이용 힘들 듯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1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부가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남측 실무 책임자인 코레일 사장의 부재 속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질 경우 코레일 안전 관리는 물론 남북 철도 연결 등 신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오 사장은 취임 직후 사장 직속으로 남북대륙사업처를 꾸리는 등 남북 철도 협력 사업에 역점을 뒀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한 오 사장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등 북측 당국자들과 철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지난 6월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과정에서도 오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오 사장이 정치적 사안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코레일의 잇단 열차 사고와 별개로 남북 협력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강릉선 KTX 탈선 사고가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거론되는 (KTX를 이용한) 동선이나 교통 수단 등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북측과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연내 개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착공식을 하면 철도와 도로 현지조사를 끝내고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사정에 따라서는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며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착공식 장소로는 판문점과 개성, 도라산역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미국과 착공식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도 협의 중이다.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 중인 남북 조사단은 오는 17일까지 금강산역~두만강역 구간 800㎞에 대한 선로 상태와 터널, 교량 등의 상태를 점검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만 역사교과서, 日 식민지배 정당화·중국史 제외”

    대만의 ‘탈중국화’를 지지하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 대륙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역사연구센터는 ‘대만 독립’과 ‘탈중국화’ 역사 교육을 비판하는 좌담회를 8일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베이징 연합대학 대만연구원 리웨이이(李维一) 원장 등 30여명의 양안(两岸) 전문가들은 이날 좌담회에 참석, 지난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대만의 탈중국화 교육 정책에 대해 ‘국가와 민족의 근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대만의 ‘탈중국화’ 움직임에 대해 일명 ‘대만사관’이라고 지칭,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담론회가 겨냥한 주제는 최근 대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역사 교과서 내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8월 민진당(民进党) 지도부 주도로 대만 지역 교육부를 통과한 12년 역사 교육 과정은 △대만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3개 과정으로만 구성돼 있다. 12년 의무역사교육 과정 중 이전의 필수 교육이었던 ‘중국사’가 제외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난징대학교 대만연구소 류샹(刘相) 소장은 “대만의 ‘탈중국화’ 조치는 중화 민족의 5천년 역사로부터 연결된 탯줄을 자르려는 자살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 “대만 지역 곳곳에 존재하는 언어와 문화, 종교 그리고 대만 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 양식과 먹거리 등 모든 면에서 중화문명과 절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도다. 민진당의 탈중국화는 황당한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담론회에 참여한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차오셩(朝胜) 연구원은 “대만 지역에서 지난 십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경제적인 불안과 성장 곡선의 하락, 그리고 정치적인 혼란 등을 부질없는 ‘탈중국화’를 통해 돌파하려는 것은 민진당 등 일부 세력의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지적, “경제난이 가속화될 수록 대만 지역민들은 오히려 양안관계를 회복하고 대륙과의 평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확고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만 지역의 민진당 등 일부 정치 세력의 ‘탈중국화’ 및 ‘대만 독립’의 움직임은 꽤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이에 앞서 지난 1997년 출간된 대만 교육부 역사 교과서에는 대만을 ‘조국’로 지칭한 반면 중국 대륙에 대해서는 ‘중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중국과 대만 두 지역에 대한 이분법적인 명칭 구분을 채택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채택된 대만 역사 교과서 내에는 대만 역사의 시작에 대해 지난 400여년 전 주인 없던 섬을 포르투갈인이 발견한 것부터 책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중국사를 외국 역사의 일부분처럼 분리해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탈중국화’에 목적을 둔 대만 교육부의 교과서 출간 및 활용 정책은 중국 대륙 정부로부터 ‘대만 지역 청소년들의 국가와 민족,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흔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이날 담론회에 참여한 대만사범대 판자오양(潘朝阳) 교수는 “민진당이 집권한 이후 대만의 역사는 날조, 조작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도하는 양안관계 악화 등의 행위는 역사의 징벌로부터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돈 들어간 캡슐 100개씩 꿀꺽…멕시코 달러 운반책 적발

    돈 들어간 캡슐 100개씩 꿀꺽…멕시코 달러 운반책 적발

    남미 콜롬비아에서 마약카르텔의 현금을 몰래 배달해주고 수고비를 받던 '달러 운반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 체포작전을 전개, 달러 운반책 27명을 체포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최소한 250회 이상 오가며 소위 '마약 달러'를 운반했다. 운반책들은 뱃속에 달러를 가득 채우고 세관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감시를 따돌렸다. 이를 위해 사용된 게 캡슐이다. 캡슐엔 가로로 반으로 접은 뒤 김밥처럽 돌돌 만 달러지폐가 들어 있었다. 경찰은 "돈을 옮길 때마다 운반책 1명이 평균 80~100개의 캡슐을 삼키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금액으론 평균 4만 달러(약 4500만원)다. 캡슐 1개당 100달러짜리 지폐 4개 정도를 넣었다는 뜻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하지만 이는 평균일 뿐 1명이 7만500달러를 삼킨 적도 있었다"며 금액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돈은 멕시코에서 콜롬비아로 주로 보내졌다. 송금을 담당한 조직은 콜롬비아에 상점까지 내고 불법 환전을 통해 돈을 세탁했다. 운반책은 대부분 멕시코인이었다. 주로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거나 벌이가 신통치 않은 청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달러 운반책으로 활동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체포된 27명 중엔 경력(?)이 많은 베테랑도 4명이나 포함돼 있다. 멕시코에서 이발사로 일하면서 '달러 운반책'으로 겸업 활동한 한 남자는 '달러 캡슐'을 삼키고 미주대륙 곳곳을 누볐다. 그는 2015년부터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페루 등을 무려 180회 이상 방문했다. 그가 운반한 현금은 최소한 수십 억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콜롬비아는 달러 캡슐을 삼킨 운반책이 크게 늘어 골치를 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당국이 적발한 밀반입 외환은 1190만 달러(약 133억6000만원)에 이른다. 화폐도 달러, 유로, 멕시코 페소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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