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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농가주변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잇단 ‘발견’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농가 인근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울주군 범서읍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3마리가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이 휴대전화를 촬영했다. 식육목 족제빗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은색에 굵고 길다. 남한 대표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또 잡식성으로 다래, 머루, 고욤 같은 달콤한 열매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해서 산속 토종 벌통에서 꿀을 훔쳐 먹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전략사령관 “北 특이징후 없어”…군사훈련 종료한 듯

    美 전략사령관 “北 특이징후 없어”…군사훈련 종료한 듯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일 북한의 특이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전화 기자회견에서 “전략사령부가 미국에 대한 모든 잠재적 위협을 매일 살펴보고 있다”며 “전 세계 미군의 대비 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고 북한 등 잠재적 적국의 동향에도 특별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4차례의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하며 코로나19에도 ‘군사 광폭행보’를 보였다. 모든 훈련을 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면서 ‘초대형 방사포’와 기존 재래식 무기들을 연이어 발사했다. 한동안 평양을 비우고 군사행보를 지속한 김 위원장은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 그동안 중단됐던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민생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은 두 달여 만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도력 부재는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착공식 날짜를 3월 17일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통치행위를 하고 있음을 보다 명확하게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평양으로 복귀함에 따라 한동안 이어지던 군사훈련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계기로 군사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에서의 군사 작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처드 사령관은 코로나19에도 미국의 전투준비태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바이러스의 잠재적 위험과 관련해 “핵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를 지칭하는 미국의 3대 전략 핵무기의 모든 요소의 최대 작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녕? 자연] 6배나 빨리 녹는 남극과 그린란드…지구온난화의 악몽

    [안녕? 자연] 6배나 빨리 녹는 남극과 그린란드…지구온난화의 악몽

    지구의 양쪽 끝인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빙상이 1990년대 보다 6배나 빨리 녹고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최근 전세계 50개 단체 89명의 극지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1개의 위성 등으로 관측해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2일 자에 발표했다. 그간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있다는 사실은 여러차례 연구결과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지난 1992년~2018년 사이에 조사된 26개 연구를 결합한 가장 포괄적인 빙상에 관한 연구다.논문에 따르면 그린란드와 남극은 1990년 대만 해도 연간 810억t의 얼음이 녹아 사라졌으나 2010년대 들어 연간 4750억t이 사라져 약 6배나 증가했다. 특히 1992년부터 2017년까지 두 지역에서 6조 4000억t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전세계 해수면은 17.78㎜ 상승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리즈대학 앤드류 셰퍼드 교수는 "얼음 손실의 4분의 3은 그린란드와 남극 주변이 너무 따뜻하기 때문"이라면서 "이 추세가 그대로 지속되면 21세기 말 매년 4억명의 사람들이 홍수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젊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로나19에 오염된 돈 회수”…남아공서 불안심리 이용 사기 횡행

    “코로나19에 오염된 돈 회수”…남아공서 불안심리 이용 사기 횡행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횡행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중앙은행은 지난 16일 밤 국민들에게 사기꾼들이 주택가를 돌며 지폐나 동전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수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들 범죄자는 사람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고 나서 지폐나 동전을 회수했는데 이때 가짜 영수증을 주며 “어느 은행에서나 깨끗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말로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지폐나 동전도 회수하지 않았으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폐나 동전을 회수하도록 지시한 적도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지폐나 동전을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는 지금까지(18일 오후 1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5명 나왔는데 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9만8500여명이 나왔고, 사망자는 7900여명이 넘었다. 또 남아공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에 손 세정제는 물론이고 식료품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경 폐쇄와 개학 및 집회 연기 등 비상조치를 발표한 뒤 오히려 패닉에 가까운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남아공 최대 민간 의료기업 넷 케어 역시 강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를 사칭하며 집을 털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범죄자들이 자사 관계자를 사칭하며 코로나19 방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말로 주거지에서 침입할 대상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방문 검사를 하고 있지 않으니 이 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OC “현재로선 도쿄올림픽 go”...“무책임” “대안은?” 비판 잇따라

    IOC “현재로선 도쿄올림픽 go”...“무책임” “대안은?” 비판 잇따라

    IOC “올림픽 넉 달이나 남아 현재 극단 결정할 필요 없어”세간 비판 의식한 듯 “재정적 이해 관계 따른 결정없을 것”캐나다 IOC 선수 위원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IOC” 비판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현재로선’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두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비판이 뒤따랐다.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마친 IOC는 선수 대표, 대륙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등과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마냥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IOC 집행위원회는 18일 새벽 성명을 내고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받고 있고 또 하루하루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올림픽 개막이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극단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현 시점에서 여러 추측들은 비생산적”이라고 밝혔다. IOC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19 격리를 지원하는 한편, 선수들과 올림픽 스포츠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두 가지 원칙 하에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IOC는 앞으로의 결정이 재정적 이해 관계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올림픽에 막대한 규모의 금전적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IOC가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을 늦추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IF 화상 회의에서 IOC는 “오는 6월 30일까지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때까지 선발전을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IOC의 이같은 입장에 반발도 적지 않다. 캐나다 출신 IOC 선수위원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훈련 시설이 문을 닫고, 올림픽 예선 대회가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당장 내일 어디에서 훈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하키에서 네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위켄하이저는 2014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니디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1월부터 현재까지 상황이 크게 나빠졌는데도 IOC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IOC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대안은 무엇이냐”고 IOC를 질타했다. 스테파니디는 원래 도쿄올림픽 성화의 그리스 내 봉송송 마지막 주자를 맡을 에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릴레이가 시작 하루 만에 전격 중단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코로나19의 미 대선 정치학/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시론] 코로나19의 미 대선 정치학/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코로나19의 급격한 전파로 인해 사회의 모든 이슈가 매몰돼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 역시 비슷한 처지다. 지난 2월 말 필자가 미국 워싱턴으로 출장을 갔을 때만 해도 미국 내 가장 큰 뉴스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었다. 올 11월에 누가 민주당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것인가 하는 문제가 미국 국민들의 주목을 끄는 뉴스였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피터 부티지지 시장이 1위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수 있다는 흥분감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그 이후의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강세를 보이면서 결국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한 위기감이 생겨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미국의 많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뉴스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평론가들이 출연해 상황을 분석하는데, 주요 논지는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민주당의 다른 중도 후보들이 사퇴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몰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하게 반영된 분석이다. 이때부터 민주당 유권자들이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흑인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슈퍼화요일에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슈가 없던 민주당 경선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재기는 강한 활력을 제공하는 호재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선거판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초기에 코로나19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던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외 상황이 심각해지자 강한 조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낮은 실업률과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선거판을 유리하게 주도하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는 달갑지 않은 이슈였다. 재선가도에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듯 그는 되도록이면 이 문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6개 대륙을 모두 덮친 코로나19가 이제 미국에서도 대선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는 미국 경제에도 비관적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경제 악화는 현역 대통령에게 특히 불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압박해 연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본인의 강력한 정책으로 미국민들의 안전을 지켜 냈다고 하는 논리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핵심 정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까지 직접 공격하며 잘된 것은 본인 덕, 잘못된 것은 관료 탓이라는 구도까지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둘러싼 정치적 경향성은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판단의 근거가 당파성이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돼 있는 공화당 유권자들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 90%에 가까운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잘 통제한다고 보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 유권자들 중 20%만 여기에 동의했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는 2009년 에볼라바이러스 창궐 때도 있었는데 당시 민주당 유권자의 70% 이상, 공화당 유권자의 40%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실이 현실 자체로 인식되기보다 선거와 맞물려 더욱 정파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 대선은 주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중도 유권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나왔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반응, 성향에 따라 백악관의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극적인 경기 부양책, 국경봉쇄책으로 표심을 잡으려 할 수도 있다. 행정력이 없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지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 이래저래 모두에게 힘든 시절이다.
  • [시론] 코로나바이러스의 美 대선 정치학/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시론] 코로나바이러스의 美 대선 정치학/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코로나19의 급격한 전파로 인해 사회의 모든 이슈가 매몰돼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 역시 비슷한 처지다. 지난 2월 말 필자가 미국 워싱턴으로 출장을 갔을 때만 해도 미국 내 가장 큰 뉴스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었다. 올 11월에 누가 민주당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것인가 하는 문제가 미국 국민들의 주목을 끄는 뉴스였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피터 부티지지 시장이 1위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수 있다는 흥분감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그 이후의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강세를 보이면서 결국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한 위기감이 생겨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미국의 많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뉴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평론가들이 출연해 상황을 분석하는데 주요 논지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민주당의 다른 중도 후보들이 사퇴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몰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하게 반영된 분석이다. 이때부터 민주당 유권자들이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흑인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슈퍼화요일에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슈가 없던 민주당 경선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재기는 강한 활력을 제공하는 호재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선거판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초기에 코로나19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던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외 상황이 심각해지자 강한 조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낮은 실업률과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선거판을 유리하게 주도하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는 달갑지 않은 이슈였다. 재선가도에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듯 그는 되도록이면 이 문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6개 대륙을 모두 덮친 코로나19가 이제 미국에서도 대선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는 미국 경제에도 비관적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경제 악화는 현역 대통령에게 특히 불리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압박해 연이어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본인의 강력한 정책으로 미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고 하는 논리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핵심 정부기관인 질병관리본부까지 직접 공격하며 잘된 것은 본인 탓, 잘못된 것은 관료 탓이라는 구도까지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둘러싼 정치적 경향성은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판단의 근거가 당파성이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돼 있는 공화당 유권자들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 90%에 가까운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잘 통제한다고 보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 유권자들 중 20%만 여기에 동의했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는 2009년 에볼라바이러스 창궐 때도 있었는데 당시 민주당 유권자의 70% 이상, 공화당 유권자의 40%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실이 현실 자체로 인식되기보다 선거와 맞물려 더욱 정파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미 대선은 주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중도 유권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나왔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반응, 성향에 따라 백악관의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극적인 경기 부양책, 국경봉쇄책으로 표심을 잡으려 할 수도 있다. 행정력이 없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지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 이래저래 모두에게 힘든 시절이다.
  • 伊 24일 만에 사망 1800명 넘어… 佛 하루새 924명 추가 확진

    伊 24일 만에 사망 1800명 넘어… 佛 하루새 924명 추가 확진

    유럽 2300여명 사망·확진 7만명 육박 美도 이틀간 1000명 늘어 환자 3000명 중국 밖 확진자, 中의 8만여명 넘어서 WHO “협력 안 하면 모두가 감염” 강조코로나19의 새로운 거점이 된 유럽 대륙의 확진환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환자는 2만 4747명, 누적 사망자는 1809명이다.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사망자 수는 감염병 진원지인 중국(3213명)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뒤로 하루 평균 78명이 숨진 셈이다. 특히 15일에는 일일 사망자 수가 368명에 달했다. 하루 사망자가 3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유럽 주요국 누적 확진환자는 스페인 7988명, 독일 5813명, 프랑스 5423명 등이다. 스위스(2217명)와 영국(1391명), 노르웨이(1256명), 네덜란드(1135명), 스웨덴(1040명), 오스트리아(959명), 벨기에(886명)도 감염 규모가 상당하다. 유럽 누적 확진환자는 6만 7000여명으로 조만간 중국 본토(8만 860명)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사망자도 2300명을 넘었다. 스페인 294명, 프랑스 127명, 영국 35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3명 등이다. 32명의 확진환자가 보고된 헝가리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로 1000명이 되는 데 약 50일이 걸렸다. 하지만 다시 1000명이 증가하는 데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서 1000명이 더 불어나는 데는 이틀이 소요됐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환자는 17만 188명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보고된 누적 확진환자 수(약 9만명)가 중국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크게 줄어 종식을 눈앞에 둔 반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확진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서구 세계가 중국을 보고도 코로나19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영 CGTN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아직 우한 코로나 감염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노력도 맞춰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의료진이 세계 출판계에 코로나19 관련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발표했음에도 “이것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난징 중다병원의 추하이보 중환자실 전문의는 “일부 국가는 중국의 교훈을 다시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확산과 싸우면서 ‘반면교사’에 나설 시간을 벌어 준 만큼 이제는 국가 봉쇄와 백신 개발에 대한 세계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타릭 자사레비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각국이 봉쇄 노력을 계속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국가들이 이번 사태를 내버려 두거나 포기하면 모두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페인 경찰 드론 띄워 “주민 여러분 집에 돌아가주세요”

    스페인 경찰 드론 띄워 “주민 여러분 집에 돌아가주세요”

    스페인 경찰이 드론까지 띄워 집안에만 머물러 달라는 명령을 어기고 거리를 배회하는 주민들에게 집에 돌아가라고 채근하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하루 동안 1407명이 불어나 7753명이 됐다. 유럽 대륙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사망자도 하룻새 97명이 늘어 288명이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국내 연합뉴스가 보도한 통계와 조금 차이는 있다. 이탈리아는 368명이 하룻새 숨져 1809명이 됐고, 프랑스는 29명이 세상을 떠나 120명이 생을 등져 이들 세 나라 모두 하루 사망자 기록을 고쳐 썼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생필품과 약품을 구입하거나 출근을 목적으로 하는 것 말고는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중국 우한과 후베이성 일대를 철저히 봉쇄한 중국 정부의 사회주의식 방역 대책을 따라 할 나라가 유럽 등 선진국에는 없다고 예상했지만 스페인 경찰은 드론을 띄워 집 밖을 돌아다니는 주민들에게 집에 돌아갈 것을 강권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순찰차 스피커를 통해 같은 안내 방송도 하고 있다. 드론을 띄워 주민들에게 귀가할 것을 종용하는 방법은 중국 네이멍구 자치주에서도 일찍이 선보였던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다음주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했다. 14일부터 2주 동안 정부는 군대를 포함해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주력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하루 사망자가 368명으로 또 기록을 고쳐 썼다. 80세 이상 고령자는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에만 집중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그 여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나라 보건당국은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47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3590명(17%↑)이나 늘어 이틀 연속 3000명대 증가를 보였다. 누적 사망자도 368명(25%↑) 급증한 180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가 하루 300명 이상 보고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의 두 배가 훌쩍 넘고, 한국(0.9%)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 최근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 등으로 14일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2335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 603명인데 55%인 1만 1335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72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중환자는 전날보다 154명 늘었다. 나머지 9268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환자 치료와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자 인공호흡 장비 150개와 마스크 500만개를 보냈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중국은 앞서 9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보냈다. 이날 유럽 국가의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 등이다. 스페인은 전날보다 1407명이 늘었다. 노르웨이(1230명), 네덜란드(1135명), 스웨덴(1024명), 벨기에(886명), 덴마크(864명), 오스트리아(860명) 등도 감염 규모가 비교적 크다. 사망자 역시 스페인 292명, 프랑스 91명, 영국 35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1명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다. 32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된 헝가리에선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 역내 누적 확진자는 총 6만 700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도 23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대륙이 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모두 하루 사망자 기록을 새로 썼다. 27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두 나라 국경의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물자 이동은 현재처럼 통제하지 않지만 인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조처다. 독일은 프랑스 외에 오스트리아·스위스·덴마크와의 국경도 같은 방식으로 통제한다. 프랑스 정부는 국경 검문과 검색을 강화한 것이지 폐쇄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이번 조처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솅겐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는 각급 학교의 무기한 휴교령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항공편, 열차·고속버스 등의 교통편을 대폭 감축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38.7%로 2014년 같은 시간대 투표율(54.7%)보다 16%포인트 낮다.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업무나 생필품 구매 등의 필수적인 목적 외의 외출을 제한하고 5인 이상의 행사나 모임을 금지했고, 17일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도 문을 닫는다. 아일랜드도 오는 29일까지 전국의 펍과 바의 문을 닫고, 네덜란드도 다음달 6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바, 헬스클럽, 커피숍 등에 휴업을 명령했다. 불가리아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여객기의 입국을 막았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스페인 생산 공장을 일주일간 잠정 폐쇄했다. 스페인에선 드론까지 띄워 14일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 이행을 단속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리더십과 팬데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리더십과 팬데믹/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는 4개월여 만에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사이언스ㆍ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확진환자는(14일 기준) 141개 국가, 14만 8000여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55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14일 하루 동안 확진환자가 3400여명 증가하면서 2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미국도 누적 확진환자가 2500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많은 국가의 검사 건수가 적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확진환자는 집계보다 몇 배 늘 것이란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측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글로벌 리더십의 부제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대처하는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모습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사뭇 달랐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중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사전 조율을 거친 뒤 같은 해 11월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제공조가 시급하다고 판단,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 출범시킨 G20 재무장관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시키면서 글로벌 공조를 통해 빠른 위기 극복을 이뤄 냈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동 대응이 필수임에도 각국 지도자들은 대문만 걸어 잠그기 바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각자도생’ 시대의 서글픈 단면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합창보다는 불협화음만 내고 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맡아 온 지휘자의 자리는 비어 있다”고 일갈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에 기반을 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책임 전가에 가까운 코로나19 대책이 국제 공조를 어렵게 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와 혼돈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긴급성명에서 유럽연합(EU)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미국 확산 원인에 대해 미국처럼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은 유럽의 탓이라며 빗장을 걸었다. 이에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면서 “코로나19는 특정 대륙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전통 우방인 EU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하늘길을 폐쇄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네 탓 공방’도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세계로 확산됐다는 것을 명확히 하자 곧바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우한에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미국은 다시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발언에 항의하는 등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한 공조보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 늦지 않았고 희망도 보인다. 16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코로나19의 대응책 논의를 위해 원격 화상회의를 갖는다. 모쪼록 이번 G7 정상의 화상회의를 계기로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지구촌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촌의 번영과 안전이 미국의 안정과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못지않은 불확실성이 찾아오면서 유례없는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는 진단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으로 옮겨 간 ‘복합 위기’라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시적인 충격일 뿐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동성 측면에서 과거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지난 감염병 때와 달리 전 대륙으로 번지면서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차단되는 국경 봉쇄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수출마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더 무서운 까닭을 ▲실물·금융 복합 위기 ▲팬데믹에 따른 국경 봉쇄 ▲수출 타격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지난 13일 과도한 시세 변동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98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네 번째다.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이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지수도 8% 넘게 급락하면서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금융위기 수준인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 증시가 혼란에 빠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생산 차질,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은 19.6%,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이 27.4% 증가하면서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과거와 달리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이번 위기로 주식 외에 채권과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퍼펙트 패닉’이 도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빠질 때 가치가 오른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채권금리는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면 가치가 하락한다. 지난 9일 장중 연 0.998%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 1.149%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세다. KRX 금 시장에서 지난주 첫 거래일인 9일 g당 6만 4726원이었던 금값은 금요일인 13일에는 6만 2151원으로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은 9일 온스당 1674.5 달러로 거래되다가 13일 1515.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91.0원에서 시작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3% 오른 98.76을 기록했다. 다른 자산을 팔고 가장 안전한 달러(현금)를 손에 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세 번째다. 코로나19는 과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것이다. 감염병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 등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실물경제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수출 비중이 높고 세계 각국과 네트워크가 구축된 한국 경제는 각국의 국경 봉쇄나 비상사태 선포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기 침체를 겪을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지면 이탈리아는 관광업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0.3∼0.4% 수준인 50억∼70억 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감소했고 수입은 4.0% 줄었다. 중국에서 전체 15.2%의 중간재를 수입하는 미국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지난주 세계 각국의 증시도 혼란에 빠졌다. 지난 9일 전 세계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은 이후 일주일 내내 하락세가 지속됐다.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13.2%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18.5%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같은 기간 16.0% 급락했고, 홍콩항셍지수(-7.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8%)도 하락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폭락장을 맞았다가 다음날 회복하긴 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2~23.3% 하락했다. 이탈리아가 23.3%로 낙폭이 가장 컸고, 독일(-20.0%), 프랑스(-19.9%), 영국(-17.0%)도 급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3일 반등했지만, 일주일 사이 다우존스30(-1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8.2%) 등 3대 지수가 모두 주저앉았다. 15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이전 고점인 지난 1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16조 6696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52일 만에 1경 947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한 국가는 82개국이고,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 조짐으로 국제 유가도 대폭락했다. 각국의 국경 봉쇄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은 세계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 기반의 우리나라 경제는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2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품목으로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이 부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과거 감염병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 단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사스나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사태 때보다 더 크고, 회복 속도는 느리다”고 진단했다. 과거엔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2개월째인 이달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품 설계, 부품과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글로벌 밸류 체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부품과 원재료 조달 등 공급 측면에서 중국과 유럽에 의존하다 보니 어느 한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흔들린다”며 “중국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佛,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무기한 폐쇄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佛,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무기한 폐쇄

    伊, 확진자 2만여명… 하루 3000명 증가 그리스, 몰려든 인파에 성화 봉송 취소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지역 138곳으로 ‘음성’ 확인서, 건보공단 일산병원서 발급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구주(歐洲)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에서 누적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을 폐쇄했고, 그리스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중단했다. 대륙 전체에서 감염자가 4만명을 돌파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라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환자가 2만 1157명, 사망자가 14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각각 3497명, 175명 늘어났다. 이탈리아에서 하루 감염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ITV 등 현지 매체는 이탈리아가 새 코로나19 발원지로 떠오른 데 대해 “국민들의 사교적 성향과 안전 불감증, 세계 2위의 고령화 사회, 정부의 실책, 중국인의 잦은 왕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식과 약을 사러 가는 것, 통근, 병원과 은행에 가는 것 외에는 전 국민(4600만명)의 이동을 제한한다. 집에만 있으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의 모든 학교와 대학도 이 시기에 문을 닫는다.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환자는 5753명으로 전날보다 1500명 넘게 늘었다. 지난 8일만 해도 589명에 그쳤지만 불과 엿새 만에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5일부터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필수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세계적 관광명소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4500명, 사망자는 91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도 환자가 4000명을 넘기며 확산세가 본격화하자 13일 상당수 주가 휴교령을 내렸고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중단했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12일 채화한 성화를 보려고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자 다음날부터 성화 봉송을 전격 취소했다.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도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4일부터 한 달간 특별한 사유 없이는 국경을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체코와 폴란드, 노르웨이도 자체 봉쇄에 들어갔다. 라트비아와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역시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을 때보다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매일 보고되고 있다”며 “유럽이 팬데믹의 진원지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나 지역은 모두 138곳이다. 전날보다 7곳 늘었다. 명시적으로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68곳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출국 시 상대편 국가가 요청하면 출국 예정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건강상태확인서’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르헨 연구진, 고대 펭귄의 ‘화석화된 피부’ 세계 최초 발견

    아르헨 연구진, 고대 펭귄의 ‘화석화된 피부’ 세계 최초 발견

    세계 최초로 고대 펭귄의 화석화된 피부가 발견돼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라 마탄자 국립대 연구진은 이날 남극 시모어섬에서 약 4300만 년 된 펭귄 날개 화석에서 피부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2014년 발굴된 이 화석은 약 5600만 년 전부터 약 34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에오세(시신세) 동안 남극 대륙에서 서식하다가 멸종한 수많은 고대 펭귄 가운데 한 종의 것이다. 당시 남극 대륙은 숲으로 덮여 있어 다양한 동물이 서식했는데 펭귄의 경우 키 50㎝의 소형 종부터 2m에 달하는 대형 종도 있었다. 라 마탄자 국립대의 고생물학자 카롤리나 아코스타 오스피탈레체 박사는 라 플라타 자연과학박물관에서 팔라에에우딥테스 군나리(Palaeeudyptes gunnari)라는 학명을 지닌 고대 펭귄의 화석을 연구하던 중 이런 발견을 이뤄냈다.이에 대해 오스피탈레체 박사는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나온 펭귄 화석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석화 된 피부의 흔적이 명확하게 보존돼 있는 것”이라면서 “피부는 날개 양면에 원 위치에 붙은 채로 뼈들을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화석화됐다”고 말했다. 또 “이 화석은 우리에게 날개의 결합 조직ㅣ과 피부 병리, 스며드는 깃털의 밀도를 분석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출판사 ‘윌리블랙웰’이 발간하는 고생물학·층서학 동료검토 학술지 ‘레타이아’(Lethaia)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탓에 사라진 베이징 관광객들…수입 90% 급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이후 중국 베이징시의 관광 수입이 9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시 문화여유국(北京市文化和旅游局)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50일 동안의 관광 수입이 약 9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월 23일을 기점으로 후베이성(湖北) 우한시 일대와 중국 대륙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 기간이다. 당시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 여파로 베이징시 정부 ‘통행 제한령’을 실시한 바 있다. 해당 ‘통행 제한령’이 발부된 이후 베이징 시내 관광을 주요 상품으로 운영됐던 이 일대 상당수 여행사는 영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시 문화여유국 천둥(陈冬) 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 정부가 직접 나서 베이징 소재의 181곳에 달하는 문화 관광 중점 지역을 모두 폐쇄했다”면서 “이로 인해 베이징시의 관광 총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억 8000만 위안(약 1900억 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베이징시를 방문한 관광객의 수는 146만 6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1.9% 급감한 수치다. 또, 같은 시기 시 정부가 집계한 관광 총수입의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6224억 6000만 위안(약 108조 원) 대비 89.8%(약 1900억 원) 줄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 문화여유국은 이 시기 동안 베이징 시내의 상당수 여행사는 단체 및 개인 상품 일체를 운영할 수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해당 관광업계 다수가 부동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현금 유동성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는 것. 이에 대해 천 국장은 “전염병 사태의 악영향으로 올 상반기 베이징을 방문한 여행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도 “다만 관광 업계와 관련 종사자들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의 정책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화여유국 측은 코로나19 문제가 잠잠해지는 올 하반기부터 베이징시 관광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향후 시 문화여유국은 베이징시에 등록된 관광 업계 종사자를 위해 △관광업 융자 담보 서비스 △베이징 외곽 관광 보험서비스 개선 △영세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광 서비스 품질 보증급 일시 환급 등의 정책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베이징시 당국은 오는 12월 말까지 ‘관광서비스 품질 보증금’을 일시 환급, 총 3억 4500만 위안 상당의 관광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여행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시 정부에 등록된 여행사에 대해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납부토록 강제해왔다. 관광서비스 품질 보증금은 관광객이 권익 침해를 주장할 경우, 이에 대한 배상을 위해 여행사가 납부했던 일종의 보증금 비용이다. 한편, 이번 관광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보조금 지원 정책은 2020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에 시 정부와 문화여유국은 공동으로 온라인 관광 상품 개발 등 새로운 사업 확장을 장려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WHO “유럽이 코로나 진원지” 그리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취소

    WHO “유럽이 코로나 진원지” 그리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취소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 대륙이 이제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은) 매일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사태가 EU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370억 유로(약 50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계획을 발표했다. 또 관광·소매·물류 등 피해를 본 EU 내 10만개 업체에 80억 유로(10조 9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는 데 10억 유로(1조 4000억원)의 EU 자금을 사용하기로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오는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저지 국제공조 방안과 경제 충격 완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서부 스파르타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에 수백명이 모여들자 그 뒤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그리스 내 3200㎞ 를 이동할 예정이었다.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는 하루에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 7660명으로 하루 전보다 16.8% 늘었다. 사망자는 250명 증가한 1266명(잠정)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하루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에서도 확진자는 4334명, 사망자는 122명으로 확진자 수가 닷새 만에 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다음주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하기로 했다. 14일부터 2주간 발령되면 정부는 군대를 포함해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불가리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3일 오후 7시까지 확진자 3661명(사망자 79명 포함)이 나온 프랑스는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무기한 폐쇄된다. 섬나라 영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2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의 13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798명(사망자 11명 포함)이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슈퍼리그 등 모든 프로축구경기도 다음달 3일까지 중단됐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다음주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찰스 왕세자 부부 역시 해외 방문을 취소했다.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독일에서는 3481명(사망자 8명 포함)이 확진자로 집계됐다. 베를린과 바이에른주(州),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등 연방 16개 주 가운데 12개 주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부분의 극장과 콘서트홀, 박물관 운영도 중단됐고, 다음달 25일 집권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연기됐다. 벨기에도 다음달 3일까지 학교는 물론, 카페와 식당 문을 닫고 규모나 공공·민간에 상관없이 모든 문화와 스포츠행사를 취소했다. 네덜란드도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전날 조치에 따라 관광명소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 안네 프랑크의 집을 폐쇄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지토미르주에 거주하는 71세 여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가 이날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감독도 선수도 코로나19 양성… EPL 리그중단 초읽기

    감독도 선수도 코로나19 양성… EPL 리그중단 초읽기

    아스널 감독 첼시 선수 코로나19 양성레스터시티 선수 3명 의심환자 증세도리버풀 매직넘버-2 우승계획 차질빚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과 선수가 모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며 리그 중단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FC 감독과 칼럽 허드슨 오도이(첼시FC)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전했다. 앞서 레스터시티FC에서도 소속 선수 3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EPL이 발칵 뒤집혔다. EPL은 레스터시티FC 선수들의 의심 증상 소식 때까지만 해도 리그 중단 등의 논의가 없었다. 앞서 지난 10일 이탈리아 세리에A가, 12일엔 스페인 라리가가 중단을 발표했지만 EPL은 강행 방침이었다. 13일 현재 기준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1만 5113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고 스페인은 3146명으로 한국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지리적으로 유럽대륙과 동떨어져있는 영국은 590명으로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다. 그러나 몇몇 구단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을 치르기 위해 유럽대륙 왕복을 피할 수 없고, EPL 소속 감독과 선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채로 감염된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EPL도 아르테타 감독의 확진 판정 이후 긴급공지를 통해 13일 오전 대책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스널과 첼시라는 빅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사실상 리그 중단은 시간 문제다. 스폰서 계약 문제 등 해결해야할 사안이 남아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안전 문제다. 현지 언론은 몇몇 EPL 팀들이 적극적으로 리그 중단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PL은 리버풀이 매직넘버 2를 남겨둔 채 사상 첫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상태다. 그러나 리그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승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전례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망자 모두 한자릿수로 급감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망자 모두 한자릿수로 급감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10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코로나19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衛健委)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중국 내 31개 성·시·자치구로부터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 늘어난 8만 813명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99명, 7일 44명, 8일 40명, 9일 19명, 10일 24명, 11일 15명으로 꾸준히 급감해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신규 확진자도 10명 이하로 줄었다. 위건위는 이날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명 가운데 5명은 우한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은 상하이(2명), 베이징(1명)에서 해외 역유입으로 보고된 환자다.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7명이 증가해 3062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에서 6명(우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산둥성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중국 대륙 외 중화권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홍콩 131명(사망 3명 포함) ▲마카오 10명 ▲대만 49명(사망 1명) 등 모두 190명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알려진 것보다 한 달 이상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이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한 남성(55)이 지난해 11월 17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임을 시사하는 중국 정부의 문건이 존재한다. 다만 그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0번 환자’인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에 확인된 문건이 코로나19의 확산 경로 추적과 근원 확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SCMP가 덧붙였다. 이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최소 26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사례는 나중에 감염 사실이 발견됐지만 감염 날짜를 역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맞다면 적어도 12월 하순까지 이 병이 무방비 상태로 퍼져 나가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리원량(李文亮·1986∼2020) 등 의료진들의 폭로를 계기로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병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리원량이 동창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린 날은 12월 30일이다. 중국 정부의 문건 상으로는 지난해 11월에만 39∼79세의 9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다만 문건에는 이들이 우한 주민인지는 표시돼 있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27명으로, 12월 20일까지는 60명으로 증가했다고 이 문건은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후베이성의 의사 장지셴(張繼先)이 중국 보건 당국에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보고했는데 이때는 이미 180명 이상이 감염된 때였다. 이후 12월 31일까지 감염 환자는 266명으로 늘어났다. SCMP는 “추적되거나 보고되지 않은 (감염) 사례들은 위협의 규모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24년 역사 세계피겨선수권 취소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ISU는 12일 “올해 개최국인 캐나다가 이 대회를 열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대회는 계획된 일정에 맞춰 열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ISU는 이어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할 때 세계선수권을 몇 주 정도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올해 10월 이후 이번 대회를 다시 열 수 있을지 각국 연맹 등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피겨선수권은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1896년 시작돼 매년 피겨 시즌이 끝나는 3월 중에 열린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최고의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대회가 취소된 건 지금까지 제1차 세계대전(1915~1921년)과 제2차 대전(1940~1946년), 체코 프라하대회에 출전키로 한 미국대표팀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전원 사망한 1961년 등 단 3차례뿐이었다. 올해 대회는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북미대륙으로 확산하면서 퀘벡주 보건부가 대회를 거부했다. 캐나다에선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11일 퀘벡주에서도 확진환자 4명이 나왔다. 이 대회에는 남자싱글의 차준환(고려대)과 여자싱글 유영(과천중), 김예림(수리고), 아이스댄스 민유라·대니얼 이튼 조가 출전할 예정이었다. 유영은 이날 ISU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훈련 중 소식을 들었다. 대회가 취소돼 속상하고 허탈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40개주 이상서 1336명 확진, 위기 고조 경제마저 타격 땐 재선 물거품 우려도국가비상사태 선포 안 해 방역 미지수 영국만 뺀 입국 금지로 정치적 의구심 19개주 비상사태 선언… 재택근무 권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유럽 입국 제한’이란 초강수를 빼 든 배경에는 40개가 넘는 주에서 13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다, 그간 주장해 온 ‘낙관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찾아온 정치적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예상치 못한 큰 규모의 매우 위험한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고 독감 환자 흉내를 내는 여유를 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발표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이었다. 이미 악화된 여론에다 경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재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을 제외하고 솅겐조약국인 유럽 2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13일부터 30일간 막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은 (우리와)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중국 및 기타 핫스폿(감염 빈번 지역)에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아 미국 곳곳에 새로운 (코로나19) 클러스터가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EU는 발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반대한다”며 “코로나19는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정책과 경제대응책 모두 기대감을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정책 중에는 일각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각종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빠졌다. 또 유럽 입국 금지 대상에서 우방인 영국을 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내 확진환자는 400명 이상으로 입국이 금지된 일부 유럽 국가보다 많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 부양책도 구체적인 대책이 빠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공포감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대국민 연설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각국 증시가 이를 보여 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자영업자 등의 재무부 세금 유예제도는 바로 시행될 수 있지만, 급여세 인하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지원 등은 실효성에 의문”이라면서 “이는 의회, 즉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8명 늘었다. 워싱턴주 등 19개 주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각종 대중 집회도 취소·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예정된 콜로라도와 네바다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또 미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최근 각 연방기관장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즉시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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