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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동창리 영구폐쇄’를 반긴 이유…9.11테러와 연결고리 탓

    트럼프가 ‘동창리 영구폐쇄’를 반긴 이유…9.11테러와 연결고리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와 사찰 대목을 콕 짚어 강조했다.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겨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설의 폐기가 미국 국내 여론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부터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런 태도는 ICBM에 대한 미국 국민의 각별한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의 일반 국민은 태평양 너머에 멀리 떨어져 있는 북핵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실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것은 2001년 9·11테러로 사상 처음 본토를 공격당해 무려 3000여명이 숨진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ICBM 영구 폐기 검증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동창리 시설 폐기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가 가장 자랑했던 공적이었지만 막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다”며 “그런데 김 위원장이 이번에 검증 부분을 해결해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을 다시 세워준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동창리는 미사일을 최종 테스트하는 곳으로 발사 능력과 테스트 능력을 제한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 ‘평양 공동선언’ 보도…동창리 시험장 폐기·김정은 서울 답방도 전해

    북, ‘평양 공동선언’ 보도…동창리 시험장 폐기·김정은 서울 답방도 전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동창리 시험장 영구 폐기 등 비핵화 추가 조치 등의 내용이 담긴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전체 내용을 2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0분쯤 ‘9월 평양 공동선언’이라는 내용으로 선언문 전문을 공개했다. 전날 남측이 공개한 전문과 비교하면 ‘남과 북’ 대신 ‘북과 남’으로 표현한 것을 비롯해 ‘정상’→‘수뇌’, ‘이산가족’→‘흩어진 가족’, ‘엔진’→‘발동기’ 등 북측이 고유하게 사용하는 어휘만 다르고 내용은 전날 발표된 것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선언의 ‘북측은 동창리 발동기 시험장과 로케트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는 5조 1항 문구도 전날 발표와 동일하게 그대로 공개됐다. 이 문구 중 ‘로케트 발사대’라는 용어가 남측 선언문에는 ‘미사일 발사대’라고 돼 있으나, 이 역시 북한식 표현이다.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언급할 때도 ‘대륙간탄도로케트’라고 했다. 평양 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는 채택 사실만 전하고 전체 내용은 싣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별건의 기사를 통해 평양 공동선언 서명 직후 열린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내용도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민족자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고 군사 분야의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한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며 전날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하며 “평화와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 나아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요청을 쾌히 수락하였다고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으로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도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며 시기를 보다 구체화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중앙통신은 공동선언 채택 외에 문 대통령의 방북 이틀째 진행된 주요 일정을 첫날에 이어 개별 기사로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 가운데 전날 양 정상 내외가 5월1일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동반 관람한 사실을 전하며 집단체조의 원제목인 ‘빛나는 조국’을 기사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대신 “우리 민족의 화합을 염원하는 북과 남의 뜨거운 마음들이 분출되는 장내에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특별장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평양선언으로 남·북·미 대화 불씨” “北, 핵리스트 신고 미언급”

    남북 관계 전문가들은 19일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 사이의 대화를 계속 이어 가는 긍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만 미국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해선 합의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준형 한동대 교수 걱정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다.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는 북·미 간 협상 대상이고 남북 간 합의 사항이 될 수 없다. 북한이 선언문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북한이 가진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는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에 합의했다. 동창리 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자랑하고 싶어 했던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이제 검증을 받는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영변 핵시설도 북한 핵개발의 중심으로 상징성이 굉장하다.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기는 했지만 핵폐기 로드맵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놀랍다.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폐기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타결된 뒤에야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올 수 있다. 한국같이 개방된 사회에선 적어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풀려야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수 있다. 올해 안엔 남·북·미 삼자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하게 약속한 것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뿐이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하겠지만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얼마나 만족시킬지 의문이다. 물론 남북 정상이 논의한 내용이 모두 평양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올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므로 2018년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는 더욱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없이 이렇게 지나치게 점진적인 접근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도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과 핵무기 폐기, 주요 핵시설 폐쇄 및 해체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일정표를 조기에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짧은 만남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없애는 작업을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주목할 것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적대 관계 해소를 비롯한 신뢰 구축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큰 틀에서 남북 정상회담,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공동연락사무소, 군사 분야의 군사공동위라는 세 개 축이 돌아가면서 한반도 공동번영의 토대가 닦인 것이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는 것부터 높게 평가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문제를 북·미 간 문제로만 이야기하다가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으로 논의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로 한반도에서 핵 위협이 없는 평화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내용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의 문구만 갖고 협상 내용이 저조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남북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한 점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한 동기를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아왔지만 남북 간 군사력 격차도 또 하나의 핵개발 동기이기 때문에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 남북 간 합의에서 최초로 비핵화 의제가 다뤄지고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를 위한 선행동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도 진전이다. 북·미 핵협상과 관련해서 선언문은 상응 조치란 전제를 제시함으로써 종전선언과 함께 비핵화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본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서 남북 사이에 먼저 구체적인 전쟁 위험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한 결과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남북관계에선 굉장히 진전된 선언문이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아쉽다. 적어도 ‘비핵화를 위한 신고를 포함해 일련의 과정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다’라는 정도라도 나왔어야 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는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그것으로 북한 핵무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건 없다. 물론 김 위원장의 입에서 ‘핵 위협 없는 한반도’라고 하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성과가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다음주에 있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본 뒤에 결정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장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그렸다. 남북 군사문제 선행을 통해 군사적 위협과 전쟁의 위험을 종식시키고 남북한 주민의 삶에 평화를 일상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과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북핵 문제와 병행되면서 선순환 효과를 가져갈 수 있고 비핵화를 촉진·추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 관련한 별도의 부속 합의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데 이번만큼은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동창리 엔진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전문가 참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시 언론만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전문가 참관을 통해 미국이 종전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의미 있는 비핵화 행동의 시작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보다 나아간 부분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 보건·의료, 이산가족 등도 포함됐다. 핵심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것이다.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언급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떳떳하게 조건만 되면 우리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을 명시해서 이후 남북 관계가 경제 분야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평양공동선언] “동창리 폐쇄 외부 전문가에 공개”…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과시

    美 질색하는 ICBM 시설 콕 집어 언급 사찰 수용해 ‘위장쇼’ 논란 피하려는 듯종전선언 등 美 상응조치 땐 영변 폐기 ‘현재 핵’까지 포기한다는 의미로 해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영구적으로 폐기한다는 방침과 함께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가능성까지 합의한 것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즉 북한이 앞서 단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폐기 등에 대해 한·미 강경보수층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서 “외국 전문가들의 참관 없이 진행된 폐기작업은 위장쇼”라는 의심을 제기하자 이를 불식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종전선언 등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려는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한국의 대북특사단에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 일부가 믿어 주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동창리는 미국 국민이 두려워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시설이라는 점에서 영구 폐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얻고 싶어 하는 ‘선물’이다. 미국이 풍계리 폐쇄 등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며 종전선언에 미적거리자 미국 안보와 직결되는 결정적 카드를 던진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이번 선언에서 “미국이 상응조치(종전선언 등)를 취하면 북측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합의했다. 영변에는 원자로 외에도 핵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 있다.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한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이를 폐기한다는 것은 미래 핵뿐만 아니라 ‘현재 핵’ 폐기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청와대도 “북핵 불능화의 실천적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핵 개발의 핵심인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 공개적으로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동창리 시설의 영구 폐쇄로 비핵화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종전선언을 유인한 뒤 영변 시설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꾸겠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미국이 요구해 온 핵 리스트 제출 대신 이런 카드를 제시한 것은 ‘행동 대 행동’이라는 북한의 오랜 협상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이 반대급부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될 수는 없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다만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됐던 종전선언 문구는 이번 선언에서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피함으로써 그의 재량권을 세워 주려는 남북 정상의 ‘배려’로 해석된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북·미 간 후속협상에 달려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선언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만큼 선순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해결이란 성과를 쥐어야 하기 때문에 10월 중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종전선언이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비핵화 진전 약속받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간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정상으로는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의 문을 활짝 열었고, 2007년에는 종전선언의 실마리를 풀었다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라는 가장 난도 높은 방정식을 푸는 중재자로서 무거운 짐을 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다. 청와대가 어제 발표한 정상회담 의제는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북·미 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 등 세 가지로 모두 다 중요한 의제이지만, 역시 핵심은 비핵화다.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 두 차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비핵화에 관한 우리의 중재안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에서 비핵화 진전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우리 특사단과 만나 핵실험장 폐기 등 여러 비핵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말고는 체제보장 조치를 내놓은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간단히 셈을 하더라도 아버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못 했던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북한에 비해 미국의 조치가 빈약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의 교착된 북·미 협상을 타개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가 더 득세하기 전에 북한이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주 남북 관계 원로들에게 밝힌 것처럼 미래의 핵 포기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핵을 폐기하는 절차를 밟지 않으면 북·미 협상의 진전은 물론 중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기도 어렵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현재의 핵, 즉 핵물질과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시설, 핵 과학자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이들을 폐기할 구체적인 방안을 문 대통령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시한으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는 2년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시한에 맞추려면 비핵화 프로세스는 신속해야 한다. 미국 조야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 약속에 달려 있다. 문 대통령도 어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 등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 등 핵 포기 의지를 보여 왔다. 이런 비핵화를 관철하고 체제보장을 얻으려면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
  •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시험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차량 관련 구조물을 완전히 해체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그동안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평양 북동쪽 29㎞ 지점에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3·16 자동차공장’에 지난해 10월 중순 각종 장비와 재료가 도착했고, 곧이어 독특한 형상의 임시 보관시설이 생겨났다. 이 시설은 지난 8개월 동안 철거됐다 다시 세워지고 해체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 같은 활동의 정확한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이곳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차량 작동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임시 시설이 제거됐지만, 강화 패드는 여전히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임시 시설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의 시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시험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차량 관련 구조물을 완전히 해체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그동안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평양 북동쪽 29㎞ 지점에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3·16 자동차공장’에 지난해 10월 중순 각종 장비와 재료가 도착했고, 곧이어 독특한 형상의 임시 보관시설이 생겨났다. 이 시설은 지난 8개월 동안 철거됐다 다시 세워지고 해체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 같은 활동의 정확한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이곳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차량 작동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임시 시설이 제거됐지만, 강화 패드는 여전히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임시 시설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의 시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임시 시설이 계단 모양을 하고 있고 강화 패드가 놓인 것은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또는 MEL)을 들어 올리는 받침대와 분리식 발사대를 시험하는 데 필수적인 특징이라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뉴스 분석] 트럼프·김정은, 핵신고·종전선언 두고 ‘2차 담판’

    김정은, 친서 보내 북·미 정상회담 요청 백악관 “일정 조율 중” 볼턴 “연내 가능” 文대통령 “북·미 정상 대담한 결단 필요”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핵신고와 종전협상의 선후관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북·미가 ‘톱다운’ 방식의 양국 정상 간 ‘빅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열려 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며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이후 경색된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한 한국 정부의 지난 5일 특사단 방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라는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낸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특사단 방북 이후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시간표 제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북한의 9·9절 열병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외와 트럼프 대통령의 감사 발언 등으로 북·미 관계가 반전됐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정식을 풀 수 있는 해법은 양 정상 간 결단밖에 없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껍데기 회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북한의 구체적인 ‘선 비핵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한 행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결국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의 특사단 파견에 북한은 처음으로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이라는 카드로 화답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북한의 이러한 조치가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간 북한은 열병식 때마다 최신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던져왔지만,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상당수의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열병식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열병식에 등장한 ‘재래식’ 무기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국제사회에게는 ‘평화’, 대한민국에게는 ‘압박’이라고 해석하는 쪽이 더 적절할 듯 하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자신들의 재래식 군사력이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군종과 부대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전투복과 개인화기, 방탄복과 광학장비 등을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기계화부대와 포병부대 역시 기존의 낙후된 북한군과는 거리가 먼 신형 장비들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병 제대의 선두에 선 장비는 북한군의 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선군호 전차는 북한이 2005년부터 약 900여대를 생산했다고 알려진 두 종류의 신형 전차 중 하나로 한국군의 K-1 전차를 근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는 신형 125mm 주포와 대전차미사일,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춘 북한군 최강의 전차다. 장갑차 제대에서는 우리 군의 최신형 K151 소형전술차량과 흡사한 신형 전술차량은 물론, 신형 차륜형 장갑차와 여기에 신형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화력지원차량, 122mm 방사포를 탑재한 자행방사포도 등장했다. 지난 2012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이 차륜형 장갑차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10여 대를 입수해 이를 역설계한 M2010 장갑차로 기존의 노후 장갑차들을 대체해 병력수송용, 지휘용, 화력지원용 등 다양한 파생형이 제작되고 있는데, 이번 열병식에는 신형 대전차 미사일 8발을 탑재한 화력지원용 장갑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HJ-10 미사일 8연장 발사기를 얹은 ZBD-04A 화력지원차량과 유사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이 차량에는 차체 외부에 미사일 조준 및 유도를 위한 별도의 광학장비가 달려있지 않은데, 이는 우리 해병대의 스파이크 NLOS(Non Line Of Sight) 미사일처럼 발사 전 사전에 표적 좌표를 입력하거나 특수부대가 휴대하는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의 수단을 통해 미사일을 조준 및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실제 HJ-10 미사일 또는 그 모방형일 경우 북한군은 한국군보다 더 긴 사거리의 대전차 미사일을 보유한 셈이 된다. 포병 전력 역시 현대화된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월 열병식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낸 신형 240mm 24연장 방사포는 기존의 M1991 240mm 방사포를 개량한 무기로, 최대 12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수도권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생물탄두와 화학탄두도 탑재 가능하며, 동시에 대량의 로켓탄을 투사하기 때문에 요격도 어려워 수도권 전역을 아비규환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전략무기다. 240mm 방사포의 능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개발된 KN-09 300mm 방사포는 최대 2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240mm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화학탄두와 생물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개량형인 KN-16의 경우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한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유사시 한국군의 주요 전쟁지휘소와 대부분의 공군기지에 대규모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현존 한국군 전력으로는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ICBM보다 더 위협적인 전략무기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러한 로켓무기 외에도 신형 자주포 2종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K-9 자주포와 닮아 북한판 K-9이라는 의미의 ‘NK-9’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신형 152mm 자주포와 기존 자주포를 개량해 만든 122mm 자주포가 그것이다. 신형 152mm 자주포는 기존 자주포보다 포신이 더 길어졌으며, 완충기도 기존 152mm 자주포의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즉, 포구압력과 반동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사거리 연장도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차체와 포탑은 기존의 북한군 자주포들보다 크게 대형화되어 마치 한국이나 서방 선진국들의 신형 자주포와 같은 외형을 취하고 있다.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보병 장비들 역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수부대는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 신형 복합소총과 개량형 백두산 권총을 들고 나왔다.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은 북한군의 주력 화기인 88식 보총(AK-74)에 접이식 개머리판과 대용량 헬리컬 탄창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휴대가 간편하도록 총열을 짧게 만든 카빈소총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부터 북한군 특수작전군 병사들이 휴대하고 등장한 신형 복합소총은 98식 보총에 유탄발사기, 사격통제장치와 조준경을 결합한 물건이다. 한국군의 K-11 복합소총과 구조가 매우 흡사해 한때 기무사령부(現 안보지원사령부)에서 K-11 기술유출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실물이 아닌 위력 과시용 목업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대북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이 도대체 무슨 돈과 기술로 이러한 신형 무기들을 확보했느냐 하는 것이다.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제재에는 모든 유형의 무기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자장비나 동력기관도 포함되는데 북한은 보란 듯이 외국산 기술과 부품을 얹은 신형 군사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차나 장갑차 등 군사용 장비에 들어가는 고출력 디젤엔진과 변속기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차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은 거의 모든 기갑차량과 선박용 엔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제제재로 이러한 수입 루트가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형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물론 신형 전투함까지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한은 UN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다양한 유형의 신형 무기체계들을 보란 듯이 내놓고 있다. 신형 디젤엔진과 변속기, 고성능 서스펜션과 완충기, 대형 포탑 구동용 유압장비 등 북한의 공업기술 수준에서 제조가 어려운 부품과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전차와 장갑차, 화포들이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는데, 북한이 내놓는 신형 무기체계 대부분은 중국제 장비의 판박이거나 중국의 기술·부품을 이용해 제조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즉, 북한군 현대화의 배후에는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 차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뒤로는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부품을 비롯한 UN 금수품목을 대량으로 공급해온 무기상 리팡웨이(李方偉)의 신변을 보호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리팡웨이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 소재 자신의 사업장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국무부 외교 라인을 통해 그의 신병을 인도해 줄 것을 중극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수 년째 이를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리팡웨이를 보호해 왔다. FBI가 공고한 현상수배 사유에 따르면 리팡웨이는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핵연료봉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과 알루미늄 등을 제공해 왔을뿐만 아니라, ICBM 이동식 발사사량(TEL)도 공급하는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와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즉, 북한은 중국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하고,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빼는 로우키 전략을 취하면서도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국 중국이 있는 한 북한에 대한 고사(枯死)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미·중 패권경쟁 구도를 이용해 특사 및 친서교환, 정상회담 등의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하는 영리한 외교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판의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는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했던 우리 정부에게는 운전대를 되찾아올 수 있는 묘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北의 친서 전달과 저수위 열병식, 美가 화답하라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판문점에서 미국 측에 전달하고 그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9·9절)를 최대한 수위를 낮춰 진행했다.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려는 잇단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열병식에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경제건설 대진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9절 열병식이 끝난 뒤 트위터로 “북한으로부터 매우 크고 긍정적인 성명이 나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북한이 미국에 핵시설 신고·사찰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남·북·미(혹은 남·북·미·중) 종전선언이 이뤄진 직후 약속을 이행하는 시퀀스(순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우리 측과 특사단의 지난 5일 방북 결과를 포함해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9월 18∼20일)에서의 한·미 공조 방안, 차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한·미 등 국제사회에 ‘비핵화 진정성’을 알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제는 미국이 화답해야 한다. 미국도 북측의 선제적인 조치만 주장하는 데서 벗어나 상호적인 측면에서 협상에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톱다운 방식의 결심으로 조속히 협상의 동력이 재점화되길 바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추진도 빠르게 적극 검토할 때다. 김 위원장이 밝혔다는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계획 합의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비핵화 목표 시한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까지)를 제시하고,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편지가 내게 오고 있는데, 긍정적 편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긴급 인터뷰를 갖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2021년 1월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보였다.→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를 비핵화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 대상은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지식 등 4가지다. 이 중에 핵시설 폐기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명이 다한 구형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만 15년이 필요하다. 건물을 부수는 것은 금방이지만 제염(방사성물질의 제거) 과정 때문이다. 게다가 핵지식은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 언제든 가역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는 ‘위협요소의 해소’로 봐야 한다. 북핵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질서에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 즉 핵무기와 핵물질 문제의 해결을 뜻한다. 이는 주어진 시한 내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핵시설과 핵지식은 어떻게 되는 건가. -위협 요소가 해결되면 핵시설 폐기는 장기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핵지식은 ‘협력적 위협감소 프로그램’(CTR)을 시행할 수 있다. 새로운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대체 산업을 조성해 주고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옛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해체할 때 원자력 공학자, 군인, 주민들에게 신발 공장을 지어줬고 리비아에서는 화학공장을 비료 공장으로 전환해 준 사례가 있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는 무관하다”는 발언도 했는데. -북한 외교안보 담당자들은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세 진전을 위해 실용적 입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3월 5일 특사단의 1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도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 문제와 분리하겠다고 했었다. 이번 발언은 세 번째로 확인된 김 위원장의 실용적 모습이다. 향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실용적 입장을 어떻게 관계 진전으로 살려 나갈지가 중요하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에 “왜 내 비핵화 의지를 안 믿나”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는데, 진심일까. -그렇게 본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쉽다. 북한 입장에서 (경제 집중 노선으로) 전환을 했고, 전환 의지를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사전 비핵화 조치로 발신했는데 국제 사회가 의미 있게 받지 않으니 답답할 거다. →지난 9일 치러진 북한의 열병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한 것처럼 일단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안 나왔고 김 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설도 초점은 경제였다. 북한의 현 생각과 향후 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친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 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주 만날 환경이 아니고 통화까지 할 정도의 사이가 되지는 않았으니 친서가 역할을 하고 있다. 친서 내용이 원칙적이어도 양측 지도자 사이에 신뢰를 유지하는 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 관계 진전을 원하는 편에서는 남북 교류를 가로막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제재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봉쇄조치와 다르다. 대북 제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한반도의 평화 안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제재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유해 공동발굴, 체육·문화 교류, 군사적 신뢰 구축 등이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르면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강화하거나 완화, 중단, 폐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이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했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다. 하지만 진전이 안 되자 각국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내용을 간단히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남·북·미·중 4자의 공통분모를 뽑으려면 최소한의 내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초기 상응조치이니 논란도 적을수록 좋다. 따라서 ‘한반도 전쟁은 끝났다. 관련 당사국들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두 문장이면 족하다고 본다. 이어 4자가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연내 종전선언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시작을 위해 중요하다. 만일 4개국 정상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면 고위급 선언도 검토할 수 있겠다. →북·미 양측이 출구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입구를 열어야 할 텐데. -우선 트럼프 임기 내에 위협요소를 해소하는 중기 목표(2년 시간표)를 설정하면 된다. 비핵화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체제안전보장 없이 핵무기 대외 이전이나 핵물질·시설·무기에 대한 모든 신고목록을 제출하라는 제안은 현재 신뢰 수준으로는 힘들다. 영변 핵시설 해체로 시작하거나 단계적으로 신고 목록을 제출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북핵 문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6자 회담 등 역사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국면에는 미·중 협력이 있었다. 남·북·미가 연쇄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중 갈등 변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당사자인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는 핵 문제를 풀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은 최소한 미·중 무역전쟁과 북핵 문제를 분리하자고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중국은 큰 반대가 없겠지만 미국의 반응이 관건이다. 한국 외교에 어려운 숙제다.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한 핵심 변수를 하나만 꼽는다면. -미국 중간선거다. 북·미의 입장 차가 크지만 공통 이해관계가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외교적 실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동맹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를 아는 북한은 중간선거 전에 체제안전보장을 받으려고 한다. 한국은 중간선거 활용법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한국의 역할은 내비게이터다. 어려운 고비가 오면 남북 관계가 북·미보다 한발 정도 앞에 나가면서 해소 국면을 끌어낼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연철 원장은 학문적 이론과 현장 정책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4년 강원 동해에서 태어났고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2004년부터 2년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휴직 중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회담 만찬에도 참석했다. 저서로는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정책’, ‘냉전의 추억’, ‘협상의 전략’, ‘70년의 대화’ 등이 있다.
  • [뉴스 분석] 연일 유화 메시지 북미정상 ‘브로맨스’… 비핵화 새 길 여나

    [뉴스 분석] 연일 유화 메시지 북미정상 ‘브로맨스’… 비핵화 새 길 여나

    김정은 특사단에 “트럼프 믿는다” 트럼프 다음날 “함께 이뤄 나가자” 화답 9·9절 열병식 뒤 트럼프 “생큐, 김정은” 이례적으로 격식 없는 친근한 어투 교착상태 빠진 협상 돌파구 될지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를 향해 매우 직설적이고 감성적인 구애(求愛)의 메시지를 연거푸 발신하며 관계의 돈독함을 과시하고 있다. 엄격하고 절제된 수사(修辭·레토릭)를 구사하는 정상외교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로, 이 같은 ‘톱다운(정상이 먼저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라오는) 방식’의 협상 기조가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급진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고마워요(Thank you),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격식 없이 친근한 어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며 거의 ‘브로맨스’ 수준의 어투를 불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나는 그(김정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궁합(chemistry)이 좋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파격적인 구애 레토릭을 구사하자 김 위원장도 이례적인 어법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며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믿음은 유지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특히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상외교에서는 듣기 힘든 직설적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서 “고마워요, 김 위원장. 우리 함께 이뤄 나갑시다”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애써 보여 주고 있는 ‘브로맨스’는 정상 간 친분과 신뢰를 앞세워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 내 보수 강경파의 부정적·비관적 자세를 정면 돌파하려는 고난도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짐성 발언이 바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일상 대화에서도 톱다운 방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의 상황상 두 정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점도 구애 레토릭외교가 펼쳐지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가 필요하고, 김 위원장 역시 북한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종전선언 등 과실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생큐’를 연발하는 것은 북한이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전향적인 비핵화 해법을 미국에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자극 안하려고 ICBM 뺀 열병식…트럼프 “땡큐, 김정은”

    美 자극 안하려고 ICBM 뺀 열병식…트럼프 “땡큐, 김정은”

    김정은·中 서열 3위 리잔수 나란히 참석 金 연설 않고 이례적으로 생중계도 없어 트럼프 “평화 주제… 매우 긍정적 성명” 시진핑은 친서 보내 북·중 우호 과시 대전차 로켓 ‘불새3’ 추정 신무기 등장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해 북·중 친선 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핵 무력보다 경제 개발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AFP 등 외신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미사일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군사 장비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것이었다”며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ICBM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취재를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인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위터에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며 “대략 1만 2000명 이상의 군인과 5만명 이상은 돼 보이는 민간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북한으로부터 매우 크고 긍정적인 성명”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통상적으로 보여왔던 핵미사일 없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축하하는 열병식을 거행했다”면서 “주제가 평화와 경제개발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도 열병식에 ICBM은 보이지 않고 단거리 미사일만 전시돼 분위기가 좋았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이 북한의 힘을 보여 주는 기회였지만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상황의 악화를 막고자 ICBM을 전시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열병식에는 사륜구동의 소형 장갑차에 방패 모양의 덮개를 씌운 신형 대전차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새로 등장했다. 이 대전차 로켓은 북한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불새2’를 자동사격통제형으로 개량한 ‘불새3’로 추정된다. 신형 152㎜ 자주포도 식별됐다. 북한의 152㎜ 자주포는 포신을 확장해 사거리를 50여㎞로 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사거리가 최대 200㎞에 달하는 KN09 300㎜ 신형 방사포도 나왔다. ‘북한판 패트리엇’이라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9(번개 5호)도 공개됐다. 중국중앙(CC)TV는 리 상무위원장이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당과 인민들을 이끌며 새로운 전략 노선을 전면적으로 실행하고 있고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직접 연설을 하지 않았고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에 나섰다. AP통신은 “김영남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핵 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경제에 대한 강조는 경제 발전을 가장 우선에 두는 지도자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에 주목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하지 않았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ICBM 없는 북한 열병식, 10만명 참가

    ICBM 없는 북한 열병식, 10만명 참가

    중국 관영 매체는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고 경제와 민생 측면을 강조하면서 외부에 강경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열병식 현장의 기자 보도를 통해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육해공 정예병이 총출동한 열병식과 평양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열병식과 함께 평양 주민들이 정장을 입고 꽃다발과 북한 국기를 들고 주석단을 지나갔으며 이번 행사 참가자는 10만명 정도며 열병식에 투입된 군인은 1만2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는 “올해 2월보다 열병식 규모가 더 컸지만 외신에 대한 안전 검사 수속이 훨씬 간단해지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면서 “전 세계에서 130여명의 외신기자, 국제기구 관계자, 수백명의 재외교포들이 이 행사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번 열병식이 오전 10시(북한 시간)에 시작해 2시간 정도 걸렸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했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외적 시선을 우려한 탓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이날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들 국제사회가 선의를 선의로 안 받아들여” “트럼프에 대한 신뢰 한번도 변한 적 없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나 비핵화 의지 등 자신의 신용이 의심받는 데 대해 직설적이고 격정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천명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이런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인데, 이런 조치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처럼 특사단에 전한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은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비핵화 의지와 선의적 비핵화 조치들을 인정해 달라는 의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상이었지만, 한·미 강경 보수층은 그간 북측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들에 대해 언론인의 목격만 있었을 뿐 전문가의 ‘사찰 및 검증’은 없었다며 비핵화 폭파쇼 정도로 여겨 왔다. 김 위원장은 또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분명 변함이 없다. 최근 북·미 간 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신의를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노망난 늙은이’, ‘겁먹은 개’라고 부르며 격정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상대역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껏 ‘러브콜’을 보냄으로써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로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을 때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예의를 갖춘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인식도 읽힌다. 자신을 믿어 달라, 비핵화 의지는 진심임을 알아 달라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을 볼 때 우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에서 여론적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감안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시한 첫 제시

    김정은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시한 첫 제시

    金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무관” 靑 “70년 적대역사 청산 발언 주목” 트럼프, 김정은에 “함께 해낼 것” 화답 美대북특별대표, 10~15일 한·중·일 방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까지) 안에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비핵화를 실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지난 5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2년 4개월 안에 북핵 문제의 최종 해결을 희망한 것으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이 ‘비핵화 시한’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표했다. 김 위원장에게 고맙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5일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신뢰에 기반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특사단에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특사단의 가장 큰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뜻을 확인한 것”이라며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70년 적대 역사의 청산’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 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한·미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런 것들은 종전선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고 특사단에 말했다고 한다.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 실장은 “종전선언은 이미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로 생각하고 있고, 북한도 우리 판단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장과 미사일 실험장 폐기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한·미 일각의 의심에 대해서는 “풍계리는 갱도 3분의2가 완전히 붕락(붕괴)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도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실험장일 뿐만 아니라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를 정 실장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북 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0~15일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 10일 방한하는 그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특사단 방북 결과를 포함해 향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 한미 공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9·9절 열병식 수위 낮출 듯… 2월 건군절과 규모 비슷”

    올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은 북한이 예상과 달리 정권수립기념일인 9·9절 열병식 규모를 지난 2월 8일 건군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연기 등 북·미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의 전문가 분석을 근거로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아직 등장하지 않는 등 북한이 ‘수위를 낮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오는 9일 열리는 열병식 규모는 지난 2월 건군절 때보다 작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성사진을 보면 탱크와 자주포, 군용 트럭, 미사일 발사 차량 등 장비의 수가 99대로 지난 2월 열병식 때와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루이스 소장은 “단거리 미사일도 20기 남짓 정도만 있는데 지난 2월에는 ICBM을 포함해 훨씬 더 많은 미사일이 등장했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9·9절 열병식 연습장 주변에 ICBM 등 첨단 무기를 은폐했다가 행사 직전이나 행사 당일 전격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북한은 열병식 전까지 ICBM이나 다른 대형 미사일을 무기 보관소에 숨겨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 영공, 주변국 방공자산에 발가벗겨지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 영공, 주변국 방공자산에 발가벗겨지나?

    지난 30일, 러시아 국방부 공보국은 자국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카자흐스탄 동부의 샤리 샤간 미사일 시험장(Sary shagan anti-ballistic missile testing range)에서 실시된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 항공우주군 산하 미사일 방어무대의 신형 MD 시스템이며, 요격 실험에서 가상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요격 테스트를 실시한 미사일 유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서방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이 일명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 불리는 S-500, 러시아명 55R6M 트리움파터-M(Triumfator-M)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0년까지 5개 포대를 실전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 S-500은 현존 최강의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불리는 S-400을 대대적으로 개량해 만든 러시아의 야심작이다. S-500 1개 포대는 탄도미사일을 연상케하는 10x10 대형 트럭을 개조한 77P6 미사일 발사차량 4대, 55K6MA 작전통제소차량, 91N6A 전투통제레이더, 96L6-TsP 목표획득레이더 및 76T6 다중모드 교전통제레이더 각 1대 등 8~10여대의 차량으로 구성된다. S-500 포대는 불과 10여대의 차량으로 구성되는 단촐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 10여대만으로도 남한 전체 면적에 달하는 방어구역을 만들어낼 정도로 가공할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시스템의 기본 임무인 항공기 요격 모드에서 S-500은 최대 3,000km 범위를 감시할 수 있고, 소형 전투기나 무인기 수준의 레이더 반사면적(1㎡)을 갖는 표적을 1,300km부터 탐지해 600km 거리부터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서방 측에서 운용 중인 일반적인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가 40~160km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다. 러시아는 이를 더욱 개량해 사거리 1,100km의 77N6-N1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전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도쿄 상공에 있는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탄도탄 요격 모드에서는 더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탄도탄 요격 모드에서 S-500의 사거리는 600km 수준으로 사드(THAAD)의 3배에 달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요격 능력이다. 러시아측 주장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초속 5km(마하 14.7) 수준의 표적을 동시에 10개까지 요격 가능하며, 초속 7km(마하 20) 수준의 표적도 요격할 수 있다고 한다. 초속 5km 수준이면 어지간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고, 초속 7km 수준이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최근 강대국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까지도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전문가들은 S-500이 우수한 고고도 요격능력을 바탕으로 제1세대 우주방어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자국 상공을 비행하는 적국의 저궤도 정찰위성까지 요격이 가능한 최초의 우주방공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늦어도 오는 2020년 이전에 S-500의 실전배치를 시작해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방어용으로 5개 포대를 배치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극동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군관구 예하에 S-400 7개 포대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S-500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부군관구 예하 7개 포대 중 무려 2개 포대가 블라디보스톡에 집중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가운데 1개 포대라도 S-500으로 교체될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이 S-500 방공시스템의 요격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도 러시아에 질세라 장거리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에 러시아와 S-400 시스템 3개 포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 지난 4월부터 관련 시스템을 차례로 인수해 산둥성(山東省)과 푸젠성(福建省), 하이난다오(海南島) 등에 배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둥성에 최근 배치가 시작된 S-400은 서해를 내해화(內海化)하고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산둥성에 배치된 S-400 1개 포대는 55K6E 교전통제소 차량 1대, 91N6E와 92N6E, 96L6E 레이더 차량 각 1대와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는 5P85TE2 미사일 발사 트레일러 4~6대로 구성된다. 이 포대는 최대 700km 거리에서부터 3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400km 거리에서부터 70개의 표적을 추적, 이 중 36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사거리가 400km에 달하는 40N6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수원과 오산, 군산, 서산, 광주 등 주요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한·미 전투기 전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전투기 표적에 특화된 9M96 계열의 미사일들은 한·미 연합공군이 서해에서 마음 놓고 작전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이 S-400은 거리 120km, 고도 30km 범위 내에서 최대 속도 마하 14.7 이내의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미사일의 배치가 완료되면 중국은 산둥반도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산둥반도에 새로 배치되는 S-400을 기존에 배치되어 있던 HQ-9 지대공 미사일, JY-26 X밴드 레이더 등과 통합해 운용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서해와 한반도 지역의 미군 스텔스 전투기 활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상정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장거리 방공망 및 MD 체계 구축이 한창이다. 일본은 최근 최소 4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북부와 남부 지역에 각 1개소의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체계를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새로 구축되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최신형 장거리 레이더 SSR(Solid State Radar) 기술을 적용, 수천km 밖에서부터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방공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은 탄도미사일 방어용으로 개발된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더욱 개량해 통합방공미사일방어(IAMD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체계로 만들어낼 계획인데, 이것이 계획대로 완성되면 앞서 언급한 중국과 러시아의 방공·MD 체계를 능가하는 가공할 방공무기가 완성될 전망이다. IAMD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이지스 어쇼어를 비롯해 바다에 떠 있는 8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지상의 패트리어트 PAC-2/3, 공중의 조기경보통제기와 미·일 위성감시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위성과 조기경보통제기, 지상 및 해상의 고성능 레이더로 모든 방향을 감시하므로 적의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은 물론, 지표면이나 해수면에 붙어 낮게 날아오는 순항 미사일이나 드론도 탐지·요격이 가능하다. 일본은 이 IAMD의 핵심 요격자산으로 SM-3와 SM-6를 낙점했다. 일본은 이미 구형 SM-3 Block IA(사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최대속도 마하 10)을 운용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께 최신형 SM-3 Block IIA(사거리 2,500km, 요격고도 1,500km, 최대속도 마하 15)를 도입할 예정인데, 여기에 저고도 요격용의 SM-6까지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SM-3 미사일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보유함은 물론, 지난 2008년에는 위성 요격 능력도 입증한 바 있는 가공할 성능의 요격무기다. 이보다 더 개량된 SM-2 Block IIA 미사일이 내년부터 일본에 인도되면 일본은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 영공에서 격추시킬 수 있는 초장거리 요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SM-3가 요격하기 어려운 저고도로 비행해 오는 일반 전투기나 드론, 순항미사일은 SM-6가 담당한다. 미 해군에도 갓 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미사일인 SM-6는 최대 460km 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종말단계에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입증한 고성능 요격 미사일이다. 이러한 SM-3·SM-6 콤비로 구성되는 방공망이 완성될 경우 일본은 저고도에서부터 우주 영역까지 통합방공체계를 완성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 이와 같은 주변국들의 장거리 방공·MD 체계 구축 경쟁은 단순히 강대국들의 군비경쟁 정도로만 인식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반도는 이 국가들의 장거리 방공체계의 감시·요격 범위가 모두 중첩되는 지역이며, 이 방공망들이 완성되면 대한민국의 영공은 주변 3국 방공무기의 요격 사정권에 완전히 들어가게 된다. 주변국들의 이러한 군비경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한국은 자국 영공이 이토록 위협받고 있음에도 남일 보듯 해 왔다. 40년 가까이 써온 구식 호크 미사일을 최근에야 신형으로 대체했고, 도시 하나 겨우 지킬 정도의 단거리 요격 미사일 천궁 Block II의 배치 여부가 최근에야 결론났다. 주변국과 같은 장거리 방공무기나 장거리·고고도 MD 체계는 주변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생각 자체도 못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주변국 방공무기의 한국 영공에 대한 위협을 조금이나마 차단할 수 있는 전자전기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성능 전자정찰기와 같은 지원 전력 도입이 준비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미래 영공을 무슨 수로 지킬 생각인 것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방예산 대폭 늘렸지만… 중국 따라잡기엔 갈 길이 너무 먼 대만

    대만 행정원이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 7000억원)로 확정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방예산 3277억 대만달러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선을 돌파했다.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에 따라 대만은 현재 미국과 협의 중인 첨단무기·장비 도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대만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린 이유는 중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016년 취임한 이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하고 대만해협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등 대만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만이 대규모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대미(對美) 로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독자적인 무기 개발, 국산 전투기와 잠수함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이 더 많은 첨단무기 도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미국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TECRO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고, 포토맥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는 미 중앙정보국(CIA) 간부 출신인 마크 D 코원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로비 회사다. 대만은 이와 함께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도 배치했다. 대만이 독자 개발한 ‘슝펑(雄風) ⅡE’ 크루즈 미사일을 수도 타이베이(臺北) 서쪽 50㎞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에 배치했다. 타오위안은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불과 250㎞ 떨어져 있다. 사거리 1000∼1500㎞인 이 크루즈 미사일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저장(浙江), 홍콩 등 중국의 경제 중심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저장성 동부 저우산(舟山)의 원자력발전소와 원유 비축기지,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등 중국 동부 지역의 전략적 목표물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슝펑 ⅡE 미사일의 배치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압박하는 중국에 맞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이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1500기가 넘는 미사일을 남동부 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공격용 스탠드 오프형 완젠(萬劍) 순항미사일도 배치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중산과학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장거리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있는 무기)으로 해상 시험 발사까지 거쳤다. 완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가장 좁은 구간이 129㎞인 대만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합동원거리폭탄(AGM-154)과 유럽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스톰새도우와 흡사하다고 아시아타임스가 설명했다. 대만 공군은 모든 전투기에 완젠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며 미사일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위성항법시스템(GPS)이 탑재돼 있다.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국방예산에는 미국산 M1A2 전차의 구매예산이 포함됐다. 대만 국방부는 M1A2 전차가 도입되면 현재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국산 CM11 전차의 사용 연한(30년) 경과에 따른 장갑 및 화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후방 병참의 유지 보수를 고려해 108대의 디젤엔진 M1A2 전차를 들여와 육군 2개 부대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대만군의 한 관계자는 M1A2 전차는 차이 정부가 제시한 ‘방어지속, 다층저지’의 전략 목표와 ‘근해사수, 해안선 섬멸’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으로 적군의 해안선 돌파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F-35를 비롯해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탱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미국 무기가 쇼핑 리스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은 앞서 5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F-35 구매는 고려 대상으로 선택 사항에 포함됐다”며 “미국에 F-35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F-35의 대만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무기 개발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차이 총통은 국방예산 중 21.3%인 736억 대만 달러를 무기 개발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치된 자체 무기 개발 예산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지대공 미사일,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방공미사일, 방공 구축함, 잠수함 등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은 국산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만은 1980년대 네덜란드산 디젤 잠수함을 구매한 이후 잠수함을 추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후 독자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미국 방산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자격증을 허가해 대만도 자체 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중국의 해상 위협에 맞서 1500t급 디젤잠수함 8척을 건조, 2026년부터 도입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현재 국산 전투기와 국산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이미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해 3월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잠수함 건조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만은 8년 안에 33억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들여 잠수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미국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미 정부는 앞서 6월 패트리엇(PAC-3) 지대공 미사일 제조와 관계가 있는 항공우주용 알루미늄 합금 부품 대형 정밀 주조기술을 대만 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만은 PAC-3 6개 포대를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 3개 포대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2021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만의 이런 노력에도 중국의 군사력을 따라잡기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미 군사력 분석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평가한 2018년 군사력 순위에서도 2016년 19위에서 5계단이 하락한 24위에 머물고 있다. 국방예산부터 상대가 안 된다. 대만의 내년 예산이 3460억 대만 달러이지만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289억 위안(약 185조원)에 이른다.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발표액보다 1.5~2배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자체 제작 항공모함이 시험 운행에 들어갔고 미사일 구축함도 곧 취역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도 등도 이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둥펑-41은 중국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가장 먼 미사일로 발사 30분 만에 미국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중국은 정복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9·9절 열병식 규모 지난 2월보다 클 것”...ICBM 동원은 미지수

    “北 9·9절 열병식 규모 지난 2월보다 클 것”...ICBM 동원은 미지수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열병식 규모가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을 놓고 협상중인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예년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하는 정황은 보이지 않지만 이번 행사가 미국을 향한 모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38노스는 열병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지난 12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뒤 “준비와 훈련 속도로 볼 때 9월 9일 열릴 예정인 정권 수립 기념일 열병식 규모가 2월 열린 건군절 열병식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열병식 준비는 지난달에 처음 목격됐다. 이달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병력을 수송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500여 대가 포착됐다. 미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열병식 참여자들이 머물 작은 텐트촌도 세워졌다. 비행장 도로를 따라 6개 그룹의 병력이 열병식 대형으로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행장 근처 다른 곳곳에 소규모 병력과 차량, 보관소 등도 보였다.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스 연구원은 “탱크, 대형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무기를 가리는 데 이용되는 시설이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각 시설 앞에는 탱크나 대포로 보이는 장비 10여 개가 포착됐다. 그러나 아직 탄도미사일이나 무인항공기(UAV) 발사대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는 “과거 열병식에서 행진했던 기병대를 훈련시킨 미림 승마아카데미나 2월 열병식 때 초경량비행장치가 공급됐던 인근 비행장에는 중요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만약 9월 열병식에 이런 요소가 포함되면 앞으로 2주 간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열병식 규모에 시진핑 주석까지 참석한다면, 이번 행사는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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