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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017년 전쟁 준비했다’ 매티스 ‘北항구 폭격 고민했지만 단념’”

    “김정은 ‘2017년 전쟁 준비했다’ 매티스 ‘北항구 폭격 고민했지만 단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전쟁을 준비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털어놓았다고 MBC 방송이 12일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발췌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해 8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의 한 항구를 폭격할지 고민했지만 전면전을 우려해 단념했다는 내용도 책에 포함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우드워드는 두 지도자가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서들에는 화기애애한 문구로 친밀감이 표현돼 있지만 한편으론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도 담겨 있었다. 발췌본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한달 뒤 후속 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첫번째 주요 조치를 합의하려고 한다고 했지만 ‘종전선언’부터 하자는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부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뒤이은 서신에서 “각하처럼 걸출한 정치가와 좋은 관계를 맺게 돼 기쁘지만 고대했던 ‘종전선언’이 빠진 것엔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답장에서 다시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9월 “우리는 단계적 방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의미있는 절차를 밟아가고 싶다”고 한 뒤 “위성발사구역,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시설이나 핵무기시설의 완전한 폐쇄, 핵물질 생산시설의 돌이킬 수 없는 폐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영변 핵시설 폐쇄를 제시한 북한과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이 엇갈려 결렬됐다. 또 같은 해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실무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비핵화 협상은 교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엔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항의하며 “남한 군대는 우리 군대에 맞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수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시각이 우드워드의 책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동 중 한국의 고층빌딩과 고속도로 등을 보면서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지불한다. 그들(한국)이 모든 것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브룩스 사령관이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용의 92%를 한국이 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전부를 내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브룩스 사령관은 법적 제한이 없다면 한국이 100% 지불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지켜준다. 한국의 존재를 우리가 허락하고 있다(I say, so we‘re defending you, we’re allowing you to exist)“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표현에 놀랐다는 식의 평가를 담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 준비”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 준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4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신형 전략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SIS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에서 보안 구역 내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기존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된 예인선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러한 움직임은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사하나,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신형 SLBM인 북극성 3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색출 장비가 지속해서 식별되고 있다”며 신형 잠수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라고 보고했다. 다만 “진수는 언제 할 것인지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전후해 SL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정주년을 맞은 당 창건일에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열병식 주목하는 美…ICBM·다탄두 공개할까

    북한 열병식 주목하는 美…ICBM·다탄두 공개할까

    북한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버냐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들이 전략적 영량 증대를 증명하려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보도했다. 최근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평양 김일성광장을 본뜬 미림비행장 내 구역에서 병력 수천 명과 군용 차량 수백 대가 대열을 갖춘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북한이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포 전 사령관은 “열병식에서 어떤 종류의 무기를 선보일지 알기는 어렵다”면서 “무기가 실제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개발 중인 미사일을 모형으로 만들어 선보인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만약 북한이 새로운 고체 연료 ICBM을 선보인다면 아마도 실제로 작동할 확률은 1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북한이 다탄두미사일(MIRV) 형태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전날 전세계 산업계에 북 탄도미사일 지원 경고 2일 미 공군, 주력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연말까지 북 대비 신형요격미사일 성능실험도미 조야 ‘북, 고체연료 ICBM 열병식 공개’ 우려中에는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 동참 압박해 미국이 전날 부처합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무심코라도 돕는 일을 하지 말라고 전 세계 산업계에 경고한 데 이어 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또 이날 북한의 ICBM을 무력화할 신형 요격 미사일 배치 계획도 밝혔다. 미 국방부가 최근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0여개라는 추정치를 공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북·중에 경고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읽힌다. 뉴욕타임스 등은 미 공군이 이날 오전 0시 3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4일 시험발사를 한 뒤 한 달 만이다. ICBM 전략을 관할하는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도 발사 사진과 내용을 신속히 공개했다. 이날 미니트맨3은 태평양 마셜제도까지 4200마일(6759㎞)을 비행했다. 미니트맨3는 미국의 핵전력의 주축으로 속도는 마하 23이다. 미국 내 기지에서 발사해 동북아까지 30분이면 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에 경고성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롭 수퍼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공군협회 산하 미첼연구소가 화상 주최한 핵 억지 포럼에서 북한의 ICBM을 대비해 연말까지 신형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의 성능실험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에 44기의 지상 발사 요격체가 있으며 SM3 블록 2A를 포함해 20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부처합동 대북 경고에 대해 “이 행정부는 북한이 협상해야 할 것을 알도록 강력한 조처를 하는 데 있어 어떤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아갔다”며 “그들(북한)은 단지 편히 앉아서 위협하고 발사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해온 모든 것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고립된 채로 남기보다는 앞으로 나와 협상하고 이런 일들에 관해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19장에 달하는 경고문을 내고 전 세계 산업계가 북한의 기술 및 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라도 협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고체 연료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이날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글에서 미 관리들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북한이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와 달리 안정적이고 빠른 발사가 가능해 미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요격 등 대비가 힘들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내년 2월에 끝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협상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핵전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가 200개에 이르고 1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국방부의 관측은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3개국 군축 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중국과 동일하게 줄이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핵탄두는 3800여개로 추정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中, 핵탄두 200기… 10년 뒤엔 2배 늘 것”

    美 “中, 핵탄두 200기… 10년 뒤엔 2배 늘 것”

    미국 국방부가 “현재 200기 정도인 중국 핵탄두가 앞으로 1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부가 그간 숨겨 오던 중국의 핵전력 현황을 구체적 수치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켜 반중 여론을 키우고 남중국해와 홍콩, 대만,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싼 ‘신냉전’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함에 따라 200기 초반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10년 뒤 최소 갑절 넘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핵탄두는 100기에서 5년 뒤 200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상·해상 위주 핵전력에서 공중발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등 양과 질이 모두 발전했다고도 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육해공 3대 핵전력 가운데 (육상·해상) 두 가지만 갖고 있던 중국이 이제 공군도 핵을 갖춰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핵탄두 보유량은 러시아 4300기, 미국 3800기 정도다. 핵만 놓고 보면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못 된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 핵 능력을 이례적으로 강조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 견제용으로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몇몇 재래식 군사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능가했다”고 기술했다. 중국은 350척의 군함·잠수함을 보유해 양적으로는 해군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군함 293척을 보유한 미 해군을 넘어섰다. 중국의 지난해 공식 국방예산은 1740억 달러(약 210조원)다. 하지만 여기에는 연구개발과 외국무기 조달 등의 항목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끝으로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의 체제 유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유사시 군사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에서 현상 유지를 중시하는 동시에 북미 회담 재개도 장려하지만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히 북한 영토를 점유하고자 군사훈련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1961년에는 북한과 중국이 조중우호협력조약을 맺고 급변사태 발생 시 인민군이 한반도로 들어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미군 폭격기 6대가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1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18일 동해와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B1B 2대는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B2는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의 항모타격단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도 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임무는 언제, 어디서든 전 지구적으로 전투사령부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이고 준비된 장거리 공격 옵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폭격기가 연합훈련에 맞춰 한반도 인근을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여러 기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 폭격기가 대거 한반도 인근에 출격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21~2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견제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을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8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전날 미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NGI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NGI는 북한의 ICBM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힐 청장은 설명했다. 또 힐 청장은 NGI 실전 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고고도 해상 요격 미사일’(SM3 블록2A)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ICBM 발사를 가정해 고고도 해상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北 미사일 최상의 위협으로 대처해야”

    美 “北 미사일 최상의 위협으로 대처해야”

    “北 ICBM, 美 본토까지 위협 가할 수도”美 일각 “핵 소형화 여부 확신할 수 없어”미국 군 당국자들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을 최상의 위협으로 여기고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불법적 핵무기 추구를 계속하고 있고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능력은 역내 미군 병력과 동맹을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은 미국 본토에까지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카블러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도 같은 행사에서 최근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 “우리는 모든 탄두에 무엇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나오는 모든 미사일을 최상의 중대한 위협으로 두고 대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미사일방어 요격에서 최상의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도 “북한, 이란과 같은 불량 국가들과 중국,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들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은 다층적 미사일방어체계를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도 지난 4일 부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다수 국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미군 해군분석센터(CAN)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뤘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북한은 그것을 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한국 국방부도 인정했듯이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다소 있는 만큼 북한이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족쇄 풀린 고체연료 제한, 사거리 제한도 풀려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어제부터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완전히 풀린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주개발이 국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고체연료 사용 제한의 ‘족쇄’에 묶여 가진 기술력조차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로 다양한 발사체 개발이 가능해져 본격적으로 우주강국, 군사강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당장 한반도 상공 저궤도(고도 500~2000㎞)에 고체연료 발사체를 활용해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에서 추진력 상향 등 약간의 보완만 하면 수년 안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안보의 핵심인 ‘눈’과 ‘귀’를 더는 미국이나 일본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비용이 10분의1에 불과해 가성비도 뛰어나다. 한국형 우주발사체의 개발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 기술로 75tf(톤포스·1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급 액체연료 엔진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액체+고체 등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면서 확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2030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의 첫 번째 달착륙선에 고체연료 엔진이 사용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고체연료 제한이 풀리면서 1979년 체결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남은 제한은 탄도미사일의 800㎞ 사거리 규정뿐이다. 한미는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180㎞부터 시작해 300㎞에 이어 800㎞까지 늘렸다. 현 정부에서는 탄두 중량 제한도 없앴다. 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북한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다지만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도 사거리 제한은 해제돼야 한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그 자체가 불공정하고 냉전시대의 유산이 아닌가.
  • 日요미우리 “한국, 북미회담 중재 시도했지만 불발…비건 방한 때”

    日요미우리 “한국, 북미회담 중재 시도했지만 불발…비건 방한 때”

    한국 정부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지난 7~9일 방한에 맞춰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위에 그쳤다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한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보도에서 요미우리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비건 부장관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해 달라. 한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에 희망을 걸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여러차례의 실무회담보다는 톱다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요미우리는 “미국은 비건 부장관이 이달 방한 때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하는 시나리오까지 상정하고 한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조건을 논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 이상의 대가를 의미하는 이른바 ‘영변+α’의 구체안까지 미국 측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평양 교외 강선에 있는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의 폐기를 α로 거론했으나 미국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고 있는 곳으로 보이는 산음동 비밀 미사일 연구시설의 실태를 알 수 있는 목록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은 미국의 의사를 물밑에서 북한에 전했으나 북한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한 북미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반응해 결국 비건 방한 때 북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정부는 관련 제안을 한 바가 없다”고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영환 “북한 간부 가족에도 쌀 배급 중단, 평양 동요 심상찮다”

    고영환 “북한 간부 가족에도 쌀 배급 중단, 평양 동요 심상찮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고위직 가족의 쌀 배급을 중단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2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양 중심부에 사는 조선노동당·정부·군의 간부 가족에 대한 쌀 배급이 2∼3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간부 본인에 대한 배급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위해 전시 비축미 시설인 ‘2호 창고’를 일부 개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체제의 내구력이 떨어지고 있다. 북중 국경 폐쇄가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설탕, 화학조미료, 콩기름, 화장지, 밀가루가 부족하며 집단농장의 비료 공급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정도라고 들었다며 “(1990년대 말 30만명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북녘 분위기를 전했다. 고 전 부원장은 코로나19의 두 번째 확산 물결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북중 국경 폐쇄가 길어지면서 “북한이 체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내부 불만이 높아지면 다시 도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최근 남한을 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평양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2017년과 같은 군사적 긴장이 재연될 것이라며 “북한군에는 임전 태세를 취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가장 약한 상대인 한국을 때려 간접적으로 미국을 공격하려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의 후계 구도를 고려해 김여정의 힘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고 전 부원장은 “10살 전후로 추정되는 (김정은의) 아들이 후계자가 될 때까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그 때까지 자신의 몸에 뭔가가 있는 경우 수렴청정(垂簾聽政)을 김여정에게 맡기려고 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군사 행동을 보류한 것에 대해 “김여정을 키우면서도 그 권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짐작했다. 최고 권력자에 근접하는 이들에 대한 북한의 철저한 점검 태세를 고려하면 김정은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정인 “경색 국면 돌파하려면 남북 정상회담밖에 없다”

    문정인 “경색 국면 돌파하려면 남북 정상회담밖에 없다”

    문 특보 “대북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외교안보라인, 집행력 있는 사람 와야”이종석 “한미훈련 중단해야 북핵 진전”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남북 경색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정상회담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관계는 대적 관계로 변했다’고 하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이걸 풀어 반전시키는 건 두 정상이 만나야 가능하다”며 “2018년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과 같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 잘 알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한미 관계 안에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만큼 미국 백악관을 움직였던 정부는 없었다. 미국을 설득하면서 움직여 나갈 수 있다”고 했다.이 전 장관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군사행동 보류를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진단하고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통과를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다”면서 “합의된 것을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 고르기’에 돌입한 남북 관계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다음달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준비를 위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 특보는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도 (전작권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평화를 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장관은 “연합훈련 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할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재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전략 운용 능력을 강화·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이 채택할 정책 노선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집행력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대적 관계’로 돌아선 北…전화위복 계기돼야미국 일각서 북미정상회담 고무적 기류 감지전작권 전환 연합훈련 앞두고 남북 협의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남북 경색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정상회담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관계는 대적관계로 변했다’고 하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이걸 풀어서 반전시키는 건 두 정상이 만나야 가능하다”며 2018년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과 같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 잘 알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문 특보는 “한미 관계 안에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만큼 미국 백악관을 움직였던 정부는 없었다, 미국을 설득하면서 움직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군사행동 보류를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진단하고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통과 등을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다”면서 “다만 합의된 것을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문 특보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과 국익 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의 칼럼을 거론하며 미국 일각서 고무적인 기류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는 “(카지아니스 국장 칼럼의 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불리한 구도인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외교적 돌파구를 만든다면 중국을 대하는 데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카지아니스 국장이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백악관과 공화당에도 긍정적 기류가 있다고 해 엮어서 봐야된다”고 했다. 그는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는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하고 북한 역시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하는데 사전 조율 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남북관계의 최대변수로 꼽히는 다음 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위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 특보는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도 (전작권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평화를 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 시행되는 연합훈련은 2022년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장관은 훈련 중단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연합훈련 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할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외교안보라인 재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전략 운용 능력을 강화·보강해야 한다”며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이 채택할 정책 노선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집행력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등장한 날… 美 “北과 대화 준비”

    김정은 등장한 날… 美 “北과 대화 준비”

    美 차기 공군총장도 발언 수위 조절 38노스 “원산서 전투기 40여대 훈련” 북측이 최전방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일부 철거하는 등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밝힌 가운데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남북미가 외교적 통로마저 닫히는 최악의 상황은 막겠다는 공통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내퍼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비영리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이 대남 압박 후 군사행동 보류를 발표한 최근 상황에 대해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로 돌아가고 싶다는 데 대해 한국과 정말로 관점이 통일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과 여전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다룰 외교적 해결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과 손을 맞잡고 일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미국의 차기 공군 참모총장인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아시아권 언론과 전화 콘퍼런스를 갖고 한반도의 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에 대해 ‘(북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답변하고 더 나아가지 않았다. 미국의 전직 군 고위관료들이 주장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미루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주 방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의 악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고, 그 분석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또 이를 계기로 미국의 (상황 악화 중단을 위한) 메시지가 북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 및 이행 보고서’에서 “2019년 내내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계속된 핵물질 생산에 관해 큰 우려를 계속 갖고 있다”며 지난해 5월 북한이 폐쇄한 풍계리 핵실험장도 거의 확실히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시점까지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퍼 부차관보도 이날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가를 노리는 북한의 깜짝 도발 가능성에 대해 2000년 11월 대선 상황을 언급하고 “역사를 보면 북한은 (미국) 대선에 관여하려는 것 같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당시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대선 직전 교차 방문하는 등 북미 관계가 진전됐지만 대선에서 공화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국면이 바뀌었다. 이날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사진으로 볼 때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최근 며칠간 평소보다 많은 40여대의 전투기가 확인됐다며 비행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해석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한이 북미 간 협의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아 11월 대선 전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도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은 어디까지 갈까/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대남 작전쇼’를 시작했다. 북한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남북 관계를 깨뜨리고자 한다.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불만 표시, 남한이 제재 완화에 앞장서도록 유도하려는 의도, 그리고 김여정의 지도자로의 위상 제고와 같은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충격적인 일이다. 북한이 2000년 6·15선언 이전 상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대를 재배치키는 것은 한국 정부에 거슬릴 수 있다. 비무장지대에 부대를 진입시키는 것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위반 대상일 것이다. 북한은 왜 이렇게 공격적일까. 마치 잃을 게 없는 것처럼 한국 정부를 심하게 비난하고 거칠게 소동하는 것은, 사실 잃을 것이 많고 불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옛날에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외교적 지렛대를 키우고 최다 파괴력을 가진 무기도 개발했지만 이제 말과 상징물의 파괴로만 불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북한의 대남 전술은 더 끔찍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남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발사,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더 끔찍한 도발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일종의 대리전일지도 모른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은 큰 충격이었다. 완전 비핵화를 한꺼번에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하노이 이후 미국 정부가 요구해 왔던 비핵화의 최종 상태에 대한 논의를 북한 지도부는 거부했고, 현재의 외교 프레임을 깨뜨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원래 이렇게 될 때, 북한은 핵과 장거리미사일을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그런데 아직 그런 조짐조차 안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1월에 이란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했던 것과 2017년에 수시로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인해 전쟁과 ‘코피작전’까지 제기됐던 것을 잘 기억할 것이다. 미중 간의 대북 외교 협력은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면 미중 간 심한 긴장 속에서 미국은 남한에 전략자산 파견, 서해에 미해군 군함 파견 등을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이런 행동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보겠지만, 중국은 매우 위협적인 행동으로 인식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을 비판하겠지만,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할 구실을 마련해 준 북한에 과감한 제재나 처벌을 할지도 모른다. 2017년 코피작전 소문이 퍼졌을 무렵 중국이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한 적도 있다. 북한 지도부는 매우 불쾌했겠지만, 중국으로부터 석유와 필요한 원료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위기는 대리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북한은 2016년에 착수한 5개년경제전략을 사실상 연초에 포기했고 데일리엔케이, 자유아시아방송, 아시아프레스 등 대북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를 종합해 보면 북한 경제사정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엄격한 제재는 이미 경제개발 전략을 무산시켰다. 코로나도 대중 무역과 북한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처벌받으면 이미 어려운 경제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다. 남한을 때릴 때에 김여정의 지도자 위상을 높이고 한미 간에 이해상충 문제 등을 부각시킬 수 있지만, 대리전 전술에서 벗어나 더 큰 군사행동을 하면 잃을 것들이 많다. 그러니 북한은 남한을 때리는 것 외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 정경두 “김여정은 2인자… 연락사무소 폭파, 9·19 합의 파기 아니다”

    정경두 “김여정은 2인자… 연락사무소 폭파, 9·19 합의 파기 아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2일 최근 대남 비방을 이어 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실질적인 2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의 질의에 “2인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분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 제1부부장을 내세우는 배경에 대해선 “악역은 밑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미 관계 개선 등 변화가 올 때 김 위원장 이름으로 해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 지시로 지난 16일 이뤄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선 “9·19 군사합의는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한 여러 조치 사항”이라며 “연락사무소와는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폭파 행위가 군사 합의를 파기한 건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그런 징후는 없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위한 잠수함 건조 움직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움직임이 있다”면서도 “개발 완료됐다, 안 됐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9·19 합의 파기 아냐”

    정경두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9·19 합의 파기 아냐”

    “北미사일, 당장 징후 없지만 가능성 주시”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2일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9·19 군사합의와는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19 군사합의 관련 내용은 직접이고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한 사안”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파 행위가 군사 합의를 파기한 건 아니라고 보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대남 군사도발을 예고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그런 징후는 없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위한 잠수함 건조 움직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움직임이 있다는 건 확인 중에 있다”면서도 “그 부분이 개발 완료됐다, 안 됐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ICBM이라든지, SLBM을 포함해 다양한 군사활동을 하고 있는 걸 우리가 다 확인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 확률이 몇 %라고 말씀드리는 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경두 국방 “김여정, 실질적 2인자 역할” 평가

    정경두 국방 “김여정, 실질적 2인자 역할” 평가

    최근 대남 강경 발언을 연달아 쏟아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여정 부부장이 군 통치권도 행사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군사적 전문 지식(을 활용한 역할)보다는 2인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분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선 “실질적 악역은 밑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관계 개선 등 정책적 변화가 올 때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나서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신속히 대응” 북한이 개성공단 등에 군을 주둔시키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군대 철수 당시) 빠져나간 부대 중에는 전차 부대, 포부대 등이 있는데, 세부적으로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군의 주둔)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정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적이며 신속하게 상응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북한이 군사활동 중인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개발이 완료됐다고 하기는 부적절하다. 상당 부분 근접했지만, 완성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발사할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장 징후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는 중”이라며 동창리 발사장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이라도 마음을 먹으면 (복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8월에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고 전시작전권 전환 일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병식 훈련장 확장 끝낸 北…당 창건일에 ‘새 전략무기’ 공개?

    열병식 훈련장 확장 끝낸 北…당 창건일에 ‘새 전략무기’ 공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 대규모 확장 공사를 끝낸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은 국무위윈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5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훈련장 동쪽에 만들어지던 도로들이 모두 기존 도로들과 연되고 건물도 모두 완성된 형태를 하고 있다고 이날 VOA가 보도했다. 이번에 완성된 새로운 도로들은 500m 길이의 대형 도로 3개와 이 도로들을 연결하는 작은 도로들로 구성됐다. 훈련장 바깥 도로로 이어지는 긴 길도 이번에 새로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훈련장 내부 도로들은 각 도로 끝에 대형 차량들이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모서리 부분에 큰 공간이 만들어진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 등이 운용되기 위해선 회전 반경이 큰 도로가 연결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존 훈련장의 오른쪽에 위치한 이 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공개된 열병식 준비때도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전후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개 시점과 종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고체연료 형태의 ICBM나 ‘북극성 4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2000자 인터뷰 39] 이종석 “대북 전단 못 막으면 대결 시대로 되돌아가”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2006년 2~12월)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시작해 대남 군사행동 위협으로 번진 작금의 사태와 관련, “지금은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대결 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대북 전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단을 기화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북한을 내려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전단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0년 6월 24명의 대통령 민간인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양에 갔던 이 전 장관은 “남북이 교착에 빠진 지금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을 만든 문재인 정부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해 할 말은 미국에 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군사행동 위협 사태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파괴나 군사행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나 노동당 통일전선부 담화를 보면 마구 화를 내면서 전단 살포를 막으라는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가만히 안 있겠다고 하면서 예시한 세 가지가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철거, 군사합의 파기다. 전단 살포 금지법이 나올 때까지 괴롭히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우리를 지켜보면서 압박하는 데 약간 에스컬레이트된 측면이 있긴 하다. 군사합의 파기는 예고한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다. 전단이 심각한 게 두 가지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방이 들어가 있고, 코로나19 같은 가장 적절하지 못할 때 북으로 날아간다는 점이다.” -북한 위협이 전단지에 국한된 얘기인가. “평론가들은 북한 경제난이 심각해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혹은 북미 관계가 잘 안 풀리니까 대남 위협 상황을 만들었다고 한다. 검증이 안 되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전단을 놓고 전 주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건 뭐냐 하면 쌀 50만t을 대가로 해결이 안 된다는 뜻이다. 오로지 전단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북한의 누적된 불만이 터진 지점이 전단지다. 전단지는 남한에 책임을 물을 명확한 명분이 있다. 이것을 해결해야만 경제나 그다음을 말할 수 있다. 1단계, 2단계가 있는데 딴소리하면 안 된다.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 태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간 남북 관계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얘기하듯 분명한 해결이 없으면 남북이 더 가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부당하거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두 정상은 전쟁과 충돌 없는 한반도를 합의하면서 그 일환으로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을 합의했다. 이걸 지키라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와 전단 살포 방지 등의 합의가 들어 있는 만큼 매듭을 지으려고 할 것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걸로 끝이다가 아니고 이거 하지 않으면 끝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할 일은 전단지 대책에 집중하는 것인가. “그렇다. 전단지 살포를 못 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고, 시간이 경과되면 압박은 커질 것이다. 국내 여론은 더 나빠질 것이고, 그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걸 이겨 내야 한다. 남북 관계의 판이 깨지는 게 아니라 잘못하면 과거 대결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일단 호랑이 등에서 북한을 내려오게 해야 한다. 엉뚱하게 경제 문제라면서 쌀 주면 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북자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재해석한다면. “평화 분위기 조성을 기다리는 게 아니고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로서 주동적으로 남북 관계에 나섰고, 이걸 통해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를 대결과 갈등에서 협상과 협력의 방향으로 바꿨다. 한반도 정세 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세를 만들어 가는 게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임을 6·15 선언은 보여 줬다. 성과라면 둘을 꼽을 수 있다. 첫째, 대결 상태의 남북 관계를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교류협력 관계로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가 공동선언 4항에 있다. 과거에는 못 한 남북 교류협력이 6·15 이후 대결이 고조될 때조차 극단적으로 나빠지는 것을 막아 온 측면이 있다. 둘째는 통일 문제가 첨예한 이슈이지만 북이 남의 연합제에 호응하면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말을 만들어서 합의를 만들고 인식의 공통성을 얘기했다. 즉 통일은 빠른 시간 내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장기적이고 단계적이며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남북이 공유했다. 남북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의심, 상대방이 나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 -선언의 요체는 무엇이고 선언이 잘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뭔가. “적대와 대결의 남북 관계를 화해·협력 관계로 바꾸자는 게 요체다. 잘 이행됐더라면 4·27 선언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남북과 북미의 대결 구조 속에 한반도가 있기 때문이다. 대결의 본질은 불신이다. 남북 관계 외에 북미 관계가 중요 변수다. 북미 대결과 불신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발 맞춰 그만큼의 북미 간 불신을 줄이지 못했던 게 문제였다.” -6·15 선언 20주년을 맞는 감회라면. “학계 사람으로 문정인 청와대 특보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 감격적인 순간을 맞으면서도 지속성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이 실현돼 공동 번영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20년이 지났는데, 그때보다는 상황이 더 좋아진 것 같지만 남북 통로가 막혀 있다. 이런 현실에 자괴감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정책에서 어떤 점을 잘했다고 보는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전략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했다. 당시는 한반도가 전쟁 직전까지 다다랐다. 이랬던 한반도의 대결 정세를 대화와 평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물꼬를 텄다. 그것이 가장 잘한 것이다. 6·15보다 진전된 내용을 4·27과 9·19에 담은 것도 잘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이뤘는데 한반도에서 종전 상황을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내용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이후 교착 국면을 타개해 정세를 호전시키는 주도적 노력이 부족했다. 좋은 정세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두 개의 정상 선언을 합의한 상태에서 핵 문제가 걸려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 하고 있다. 남북 군사 충돌도 없다. 여러 가지 말은 오가고 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국가 전략이 군사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바뀐 것도 사실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남한, 서방과의 협력을 못 하고 있어서 그렇지 북한은 개혁개방을 했다. 이런 것들은 옛날에 없던 변화다. 이런 정도 기반이 있다면 뭔가 돌파를 해야 한다. 핵 문제처럼 매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두 정상 선언을 일정하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 얘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한테도 마찬가지다.” ●남북·북미 관계 전망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문재인 정부에 제안한다면. “정세를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적극적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는 우리다. 미국이 아니다.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더 잘 안다. 우리의 운명이 걸려 있다. 또 하나는 핵 문제와 관련해 스냅백(약속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 제재 해제를 철회) 조치를 전제로 해서 단계적 비핵화를 이끌어 내라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면 요만큼 제재를 완화해 주고 하며 단계적으로 하자는 거다. 스냅백을 하면 미국이 손해 볼 일은 매우 적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서 핵실험장을 이미 폭파했다. 그다음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게 동창리 엔진실험장이고 영변 시설이다. 미국은 체제 안전 보장 등을 말하지만 가장 큰 게 뭐냐. 제재 해제다. 제재가 풀리면 외부 자본이 들어가고 기술이 들어간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게 눈에 보이거나 하면 스냅백을 해서 원래대로 되돌리면 된다. 북한이 파괴한 시설을 다시 건설하긴 어렵다. 반면에 한국이나 서방이 스냅백을 해서 보는 손해는 북한보다 훨씬 적다. 우리의 대북 진출은 한국 경제에서 작은 비중이지만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만일 스냅백이 이뤄지면 북한 경제는 망한다. 북한의 28개 경제 특구가 외부 자본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전혀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국이나 서방 투자를 먹고 떨어진다고 우려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다. 아무도 보지 못한 진실의 순간을 보기 위해 단계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하고, 제재 해제를 해주면서 스냅백을 걸자는 거다.” -북미 관계 전망을 해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를 진전 없이 그럭저럭 끌고 갈 것이다. 우리에겐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문제 해결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공화당은 동맹에 대해 일방적인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더 세다.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북핵을 풀겠다고 했을 때 환호했지만 한계도 봤다. 철학이나 조직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장삿속에서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를 풀겠다는 구도 속에서 하는 게 아니다. 바이든이 된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당장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은 동맹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북 정책에서 한국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교착 국면에서 한국이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결단과 실행 능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marry04@seoul.co.kr이종석 전 장관은 3년간의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을 거쳐 노무현 정권 말기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2003년 NSC 차장으로서 인연을 맺었다. 저서는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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