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당뇨병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소시효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떡값검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패스트푸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1
  • 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하면 만날 용의” 1차 때보다 차분

    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하면 만날 용의” 1차 때보다 차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선을 12일 앞둔 22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3차 겸 마지막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사회자 크리스틴 워커의 질문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며 한반도가 핵무기 없는 구역(nuclear free zone)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던진 질문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고, 아름다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덕분에 전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북한이 최근 최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배신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그는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전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북한으로부터) 40㎞ 떨어져 있고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지금쯤이면 320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종전 발언을 되풀이했다. 서울과 수도권 인구를 다 합쳐도 그 정도 숫자는 안 되는데 잘못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토론은 지난 1차 때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되고 2차 토론이 규정 강화를 둘러싼 견해 차이로 취소된 데 이어 상대 발언 도중 끼어들지 못하게 마이크를 꺼버리기로 한 데 따라, 또는 그런 위협이 먹혀 두 후보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물론 코로나19 대처나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오바마 케어, 흑인들의 훨씬 높은 교도소 수감률 등에 대해 서로 발언 기회를 가로채려 하거나 상대 발언에 코웃음을 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따금 사회자 진행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상대나 사회자를 존중하며 예의를 차리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대북 관계에 전쟁 없어” vs 바이든 “유럽도 히틀러와 사이 좋았다”

    트럼프 北 열병식 ICBM에 “배신 아니다”바이든 北에 폭력배라며 미사일 개발 강조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전쟁 없었다”바이든 “핵 능력 축소한다면 김정은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가면서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후보는 북한을 소위 ‘폭력배’(thug)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은 미 본토를 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자가 그간 북한과 전쟁을 하거나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실험이 없었다고 했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했는데 배신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옳았다. 오바마 시절에는 핵실험이 4번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폭력배인 북한을 합법화했고, (김 위원장을) 좋은 친구라고 얘기했다”며 “그 결과 북한은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선보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회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비핵화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는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로 묻자 바이든 후보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려고 하겠지만 그(김 위원장이)가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히틀러가 실제 유럽을 침략하기 전에 유럽도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안 만난 것은 당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합법화하지 않고 강력한 제재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때 “사실 북한은 엉망”이었다며 취임 첫 3개월 동안 매우 위험한 시기가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아주 좋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북미 비핵화협상 ‘의제·시점’ 꺼낸 美… 대선 결과에 성사 달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 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 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미측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경합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비핵화 협상 의제와 재개 시점 꺼내든 美… 트럼프 재선되면 협상 진전될까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 의제로 종전선언을, 시점으로는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협상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달 3일 대선 전까지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내년 상반기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애스펀연구소 화상대담에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정말 어떤 진전을 보고 싶다”면서 도쿄올림픽을 거론한 뒤 “내년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4~15일 워싱턴에서 본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직후여서 더 주목된다. 대선 전 북미 간 이벤트를 뜻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 갔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한미가 나눴을 수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서 실장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서 실장의 초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다음 달 방한키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최근 열병식 등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은 비핵화 촉진 카드로 북미 협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서 실장이 15일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음 날 “(종전선언) 제안은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확인했다. 북측도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공개하되,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음으로써 대선까지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결과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보다는 바텀업 방식의 실무협상을 선호하고, 당선된다면 6개월에서 1년은 외교안보라인을 구성하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도 비핵화 입장 차가 커 내년 상반기에 협상 진전을 이루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바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3차 북미회담을 하려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북이 얼마나 양보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한미동맹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서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우주 개발은 보편적 권리”…유엔서 발사체 개발 합리화

    북한 “우주 개발은 보편적 권리”…유엔서 발사체 개발 합리화

    북한이 유엔총회서 “우주개발과 이용은 보편적 권리”라며 앞으로 우주개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이 18일 공개한 북측 대표단의 유엔총회 제75차회의 4위원회 회의 연설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 단장은 “우주공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것과 같은 국경선이 없으며 매개 나라는 우주를 평화적으로 개발하고 리용할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주 공간은 더이상 제한된 선진국의 독점 영역이 아니다”라며 “우주 활동 분야에서의 선택성과 이중 기준의 적용, 우주의 군사화를 반대하는 것은 일관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장은 북한이 “자체로 제작한 인공지구위성을 4차례 우주궤도에 쏴올린 위성 발사국이며 10대 우주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선 우주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주활동에서 투명성을 철저히 보장하면서 국가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우주개발사업을 자체 실정에 맞게 꾸준히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12년 12월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해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북한의 인공 위성 발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와 핵심 기술과 원리가 같아 주변국들의 우려가 제기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CBM 공개한 北, 남한엔 “핵연료 팔아달라 구걸했다” 비난

    ICBM 공개한 北, 남한엔 “핵연료 팔아달라 구걸했다” 비난

    핵잠수함 사용 연료 구매 의사 보도에“군비경쟁 초래 위험천만한 망동”ICBM·SLBM 공개하고도 남한엔“용꿈 꾸며 함부로 핵에 손대려 한다” 북한 선전매체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핵연료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남한의 핵잠수함(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서도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력 비판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8일 ‘제 처지나 알고 덤벼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김 차장이 미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핵동력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팔아달라고 구걸했다고 한다”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이 핵동력 잠수함개발을 구실로 핵연료구입에 돌아치는 것이야말로 칼날 위에 올라서서 뜀뛰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초보적인 자위권마저 미국에 내맡긴 허수아비들이 핵전략 잠수함 보유라는 용꿈을 꾸며 함부로 핵에 손을 대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지난달 16~20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하고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을 협의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 차장이 미국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북한은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 4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이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고도 핵잠수함, 스텔스기 등 남한의 전략무기 도입에 대해선 막말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한미군이 2017~2019년 생화학 물질을 3차례 국내에 반입한 것이 드러난 것을 언급하며 “용납 못 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의 우방으로, 보호자로, 혈맹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본색은 바로 이렇다”라면서 “미국이야말로 남조선 인민들에게 불행과 재앙을 몰아오는 화근이고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반도 종전선언 돌파구 모색… 삐걱대는 한미동맹 우려 불식

    한반도 종전선언 돌파구 모색… 삐걱대는 한미동맹 우려 불식

    오브라이언 등 美 안보라인과 연쇄 접촉靑 “굳건한 한미동맹 美조야 지지 재확인”대북 대응책·방위비·전작권 논의 가능성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접촉에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지난 8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거듭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 미측과 공감대를 넓히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한미동맹이 삐걱거리는 듯 비치는 상황에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동맹 현안을 조율하려는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안보실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이번 방미는 비핵화를 비롯한 북한 관련 문제 협의 및 동맹의 주요 현안 조율 등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의 방미는 미 대선을 2주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 이뤄졌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은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고 있고, 이수혁 주미대사의 ‘한미동맹 선택론’ 발언 등 불협화음이 노출된 미묘한 시점이다. 다만 청와대는 양측이 서 실장 취임 직후부터 만남을 조율했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기, 미 국내 정치 일정 등으로 미뤄지다가 첫 대면 협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미 대선까지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속도를 낼 수 없는 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북측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유화적인 대남 메시지와 함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한 정보 및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가정보원장과 안보실장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한 축을 맡았던 서 실장이 대선 이후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포석을 놓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이와 맞물려 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이견도 좁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신형 ICBM 공개에도…폼페이오 “대북외교 성공”

    北, 신형 ICBM 공개에도…폼페이오 “대북외교 성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나흘 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다며 대미 도발과 위협으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대북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화상 브리핑에서 ‘신형 ICBM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가 위협을 줄였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외교가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테스트(시험 발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해 북한은 ICBM 발사 시험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북한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싱가포르 북미 정상 간) 합의나 (양국 간)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확실히 미국에 대한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는 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 신형 ICBM 공개에 반발해 북미 간 긴장을 높이기보다는 다음달 대선 전까지 현상 유지와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인터넷매체 복스 소속 기자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열병식에 ‘진짜로 화가 나 있다’고 전했으나 이틀 뒤 ‘북한이 새로운 ICBM이나 핵무기 시험을 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 안보성명 ‘주한미군 유지’ 문구 빠져··장관회견도 갑자기 취소

    한미 안보성명 ‘주한미군 유지’ 문구 빠져··장관회견도 갑자기 취소

    서욱 “전작권 전환 조건 조기 구비하겠다”에스퍼 “모든 조건 갖추려면 시간 걸릴 것”성명에서도 전작권 FOC평가시기 특정 안해성명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빠져국방부 “병력 감축 의미는 절대 아니다”에스퍼는 모두발언서 방위분담금 인상 압박관행이던 한미 장관 기자회견 미측이 취소미 대선 앞두고 곤란했더라도 ‘외교 결례’ 에스퍼 의제 아닌 인도·태평양 전략 강조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을 열고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예년과 달리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라는 문구가 빠졌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미래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추진하는 시점도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사전 조율됐던 양 장관의 공동기자회견도 갑자기 취소됐다. ●모두발언부터 느껴진 온도차 양 장관은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이 ‘확장억제’를 언급하며 동맹을 강조한 것은 동일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서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서 장관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하겠다”고 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또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집단 안보 비용을 분담하는 보다 공평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이어 “미국은 신남방정책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역안보를 위한 한국의 기여가 증대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 두 나라는 함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조했다. ●공동성명 내용 예년과 달라져 국방부는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7항에 ‘에스퍼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하여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돼 있었는데 올해는 이 부분이 빠졌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주한미군 감축’을 언급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 숫자보다 공동방위를 강조하는 취지”로 이해해달라며 “병력 감축을 의미하는 것을 절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측이 ‘주한 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넣자고 주장했음에도 미국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성명에서 11항에 ‘양 장관은 2020년에 미래 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전략문서 발전 등 검증평가에 필요한 조치를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는 부분도 들어가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9년에 2020년으로 FOC 시기를 잡아놓았다가 여러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특정을 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권 내 전작권 전환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정한 건 조건 개념이지 시간 개념은 없다”며 “공약은 그렇지만(임기 내 전환이지만) 국정과제는 ‘조속한 (전환)’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 안되는 양 장관 공동기자회견 취소 이날 한미 국방장관은 SCM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미국 측의 요청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내부 사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북 외교를 치적으로 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공고한 대북 방어 태세를 강조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공중급유기까지 타고 대면협의를 위해 서 장관이 미국에 온 뒤에 공동기자회견을 취소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날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SCM의 의제가 아닌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를 지원사격했다. 또 현행 방위비 분담금 구조가 미국 납세자에게 불리하다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북한이 무기개발에서 앞서는 이유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북한이 무기개발에서 앞서는 이유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진행된 다음날인 11일. 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최고위급 인사와 통화하면서 전날의 열병식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깊은 한숨에 실려 온 답변은 “북한의 무기개발 속도가 너무 빨라 분석하기조차 벅차다”는 탄식이다. 2017년에 미국 정보기관의 북한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화성 15호’ 발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위력적인 괴물들이 나타났다. 물론 열병식에 전시된 무기들은 실물이 아니라 모형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새로운 미사일 엔진시험을 완료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미사일 발사대까지 갖춘 상황이다. 단순히 모형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출현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자 북한은 예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복귀해 전략적 억제력을 구축하기 위해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고체연료 미사일인 북극성 4A호가 현재 북한이 건조 중인 4000t급 이상의 잠수함에 실리게 되는 날에는 한반도의 전략지도가 크게 출렁일 것이다. 게다가 한반도 전역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대구경 방사포, 초대형 방사포, 전술 지대지미사일, 신형 전차까지 마구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토록 촘촘한 국제제재 속에서 북한은 어떻게 이토록 놀라운 군사적 진보를 성취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하려면 개념연구와 탐색개발에 짧아도 2~3년, 체계개발에 5~7년, 시험평가와 생산 착수에도 짧아야 2년이 또 소요된다. 개발 기간 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 계획을 수정하는 데 또 1~2년이 걸린다. 하나의 무기체계를 완성하는 데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 기간에 북한은 몇 단계를 앞서 나간다.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세계 5위권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제조업 경쟁력이 그토록 우수한 대한민국이 북한의 빠른 무기개발 속도와 창의성에 완전히 압도당하니 말이다. 북한의 무기개발이 원래 이렇게 빨랐던 것도 아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그들의 무기개발은 느려 터진 비효율의 온상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는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의 저서 ‘공포’에 따르면 김정은 시대에는 무기개발에 실패해도 과학기술자를 절대 숙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면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무기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김정은이 과학자들을 업어 주는 장면이 노동신문에 대문짝하게 실렸다. 평양의 과학자거리 조성, 과학기술자 대거 승진으로 철저하게 전문성을 존중하고 개발의 자율성을 폭넓게 허용했다. 그러자 무기개발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툭하면 방산 비리와 개발 부실이 문제가 돼 수시로 연구 인력과 기관을 징계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북한의 군사무기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곳은 제2 자연과학원으로 우리 국방과학연구소보다 5배나 많은 1만 5000명의 개발인력이 근무한다. 군수 경제를 관장하는 조직은 제2 경제위원회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강력한 국방과학기술 대군과 군수로동 계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상의 김 위원장 옆에는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서 있었다. 북한의 기술 집단은 최고통치자 옆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옆에는 과학보좌관이나 기술 분석관이 없다. 그러니 북한보다 국방비를 5배 이상 많이 쓰고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더 한심한 것은 우리 무기개발의 성공률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3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되, 만일 성공률이 60%가 넘으면 연구기관의 장이 처벌된다. 한국은 성공이 보장되는 쉬운 추격형 연구를 하고 이스라엘은 실패를 감수하는 난해한 선도형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발에 성공을 한다 해도 원천기술 확보도 어렵고 활용도도 떨어지는 일명 장롱특허를 남발하는 연구에 인력과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게 개발사업을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다. 그게 바로 우리를 앞서는 비결이다.
  • 한미 국방 “북핵 억제” 한목소리… 분담금·전작권 전환은 온도차

    한미 국방 “북핵 억제” 한목소리… 분담금·전작권 전환은 온도차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이 ‘확장억제’를 언급하며 동맹을 강조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서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방부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열병식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환경의 유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SCM)은 어떤 안보도전에도 변함없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오늘 미국과 한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우리의 (북한 핵·미사일) 억지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집단 안보 비용을 분담하는 보다 공평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또 서 장관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하겠다”고 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이외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신남방정책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역안보를 위한 한국의 기여가 증대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 두 나라는 함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조했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은 SCM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미국 측의 요청이었다. 대북 외교를 치적으로 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공고한 대북 방어 태세를 강조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양국 장관은 SCM에 앞서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 행사를 가졌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제45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등장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등장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처음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보도에서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종대’가 행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들이 있으나 김 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개발·연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전략군사령관을 김락겸 상장에서 김정길 상장으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박수일 상장에서 방두섭 대장으로 교체한 사실이 14일 조선중앙TV 열병식 중계 영상에서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 군 장성들은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장군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붙였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김 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에 이어 ‘무력 총사령관’으로 격상하면서 군 장성들의 호칭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첫 등장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이름 붙인 대학 첫 등장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처음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보도에서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종대’가 행진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들이 있으나 김 위원장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개발·연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전략군사령관을 김락겸 상장에서 김정길 상장으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박수일 상장에서 방두섭 대장으로 교체한 사실이 14일 조선중앙TV 열병식 중계 영상에서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 군 장성들은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장군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붙였기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김 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에 이어 ‘무력 총사령관’으로 격상하면서 군 장성들의 호칭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확장억제 제공 한반도 방위 공약 확고”

    美 “확장억제 제공 한반도 방위 공약 확고”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미는 ‘확장억제’를 언급하며 동맹을 강조했다. 1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합참은 “밀리 의장은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한 한반도 방위 공약을 확고하게 지켜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의장은 지난 70여년간 한미 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안보, 안정, 번영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왔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밀리 의장이 언급한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는 미국이 본토나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을 때 전략폭격기와 ICBM 등의 전략무기로 전력을 지원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운 핵전력을 공개하자 한미가 대응 차원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의장은 회의에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무기들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CM 회의 결과는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보고된다. 서욱 장관은 SCM에서 마크 에스퍼 미 장관에게 현재 지지부진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측은 빠른 전작권 전환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미 국방’ 대북억제 공감, 방위비분담·전작권은 온도차

    ‘한미 국방’ 대북억제 공감, 방위비분담·전작권은 온도차

    북 신형 ICBM 관련 ‘대북 억제’엔 공감미 국방,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서욱 장관, 전작권 조기 구비 강조했지만미측은 “모든 조건 갖추는 데 시간 걸려”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미는 ‘확장억제’를 언급하며 동맹을 강조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느껴졌다. 또 이날 예정됐던 양국 국방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을 열었다. 서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이 10월 10일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하는 등 한반도 안보환경의 유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 뒤, 이날 열린 SCM이 “어떤 안보도전에도 변함없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에스퍼 장관도 “오늘 미국과 한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세계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신남방정책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역안보를 위한 한국의 기여가 증대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 두 나라는 함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또 “우리는 집단 안보 비용을 분담하는 보다 공평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특히 “미국 납세자에게 불공평하게 부담이 가서는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다른 동맹뿐 아니라 한국도 더 공헌해야 한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이외 서 장관은 이날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하여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준비하는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한미 국방장관은 SCM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미국 측의 요청이었으며 한국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외교를 치적으로 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공고한 대북 방어 태세를 강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양국 장관은 SCM에 앞서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 행사를 가졌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다. 또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엔·EU, 北 신형 ICBM에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유엔·EU, 北 신형 ICBM에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유엔과 유럽연합(EU)이 최근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대변인실은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과 북한 당국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했다.이어 “북한에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은 기존 ‘화성 15형’보다 길이가 3m쯤 늘어나고 직경도 굵어졌다. 크기만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활동의 중단을 촉구해왔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형 탄도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신뢰구축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및 안보 조성을 위해 (북한에) 대화와 지속적인 외교적 과정을 재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에도 관심을 보였다. 마스랄리 대변인은 “‘남북한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는 김 위원장의 표현을 주목한다”며 “그때까지 남북한 간 충돌을 피하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 간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미대사 “미국 모욕” 폭탄 발언에 미국 “한미는 동맹이자 친구”

    주미대사 “미국 모욕” 폭탄 발언에 미국 “한미는 동맹이자 친구”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13일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을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12일 열린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가?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맹을 맺었다고 앞으로도 동맹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2일(미국 시간)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고 RFA는 전했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대사의 이 발언은 그가 전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6월 4일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이러한 발언들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그 어느때보다 크고, 중국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사용해 동북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지금,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RFA에 국익은 영원하지만 친구는 꼭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한미 동맹은 한미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RFA를 통해 “미국과 한국은 70년 이상 서로에게 혜택이 되는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방위비 분담 공유 등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의회의 출자와 투자에 따라 세워진 국제방송국으로 9개 언어로 아시아 전역에 단파방송을 하고 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미국에서 열리는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13일 오후 출국한다. 서 장관은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이용해 미국을 방문해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SCM을 공동 주관하며,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 등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진행한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공조 방안 등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군사령부 완전운용능력 검증 연습을 내년 초에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열병식서 공개한 신형 방사포 3종, 동시다발 공격하면 완전 방어 어렵다

    北 열병식서 공개한 신형 방사포 3종, 동시다발 공격하면 완전 방어 어렵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방사포 3종을 전격 공개하면서 유사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론적으로는 한미 연합전력 방공망을 통해 요격이 가능하지만, 동시다발적 공격 때는 완전한 방어가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방사포는 3종이다. 지난해부터 북측은 4·6연장 방사포를 시험발사해 왔다. 열병식에서는 5연장 방사포가 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측이 ‘초대형방사포’나 ‘대구경조종방사포’ 등 이름을 구분해 부르지만 군 당국은 모두 초대형방사포 계열로 판단한다. 초대형방사포는 연속 발사가 가능한 방사포와 정밀 유도 능력을 갖춘 미사일의 성능이 합쳐진 사실상의 탄도미사일이다. 연발 사격 시간이 20초까지 줄어든 데다 은밀하고 빠른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이동식발사대(TEL)도 빠른 이동이 가능한 바퀴형과 산악 지대 등 험준한 지역을 기동할 수 있는 무한궤도형 모두 사용한다. 30㎞ 이하의 저고도 발사가 가능한 점도 위협적이다. 약 400㎞에 달하는 긴 사거리로 평택 미군기지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위치한 청주 공군기지 등 핵심시설 타격이 가능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2일 “기존 240㎜와 300㎜ 방사포는 수도권과 중부 지역, (이번에 공개된)신형 600㎜급은 남부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주요 시설 타격에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다층방어막을 형성해 요격이 가능하다. 한미가 보유한 패트리엇 PAC3 CRI(최대 요격고도 20㎞)나 주한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최신형 PAC3 MSE(40㎞),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25㎞)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현재 체계 개발 중으로 양산을 앞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선행연구 단계로 수도권을 방어할 한국형 아이언돔도 2020년대 중반 이후 전력화에 들어간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고도는 40~150㎞로, 저고도 발사에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넓은 지역에 수십발 이상 공격이 이뤄지면 완전한 방어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인구 밀집 지역이나 군사시설 등 주요 거점 위주 방어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신형 ICBM의 다탄두 기술 확보와 관련해 “영상만 공개돼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한 북한의 열병식에 분노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com) 소속으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신형 ICBM과 자체 제작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 등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진짜로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고 정통한 소식통이 내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소식통이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정말로 실망했으며, 그러한 실망감을 다수의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심야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 장비들이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의 집약체라고 평가했다.특히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세계 최장 길이로,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형태여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등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내부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는 전언이 사실이라면 우회적으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 간 교류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며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협상이 1년 넘게 교착 국면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결국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자랑스러운 듯이 공개한 것이다.가뜩이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마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만한 신형 무기를 공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을 찔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했다는 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 것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미국 대선 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내외적 상황 관리와 동시에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공개적인 반응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개인적 친분에 기댄 ‘톱다운 외교’를 강조해 왔다. 특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통해 둘이 주고받은 친서 20여통이 공개되기도 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발 빠르게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정상 간 전례 없는 일련의 회담 후에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그사이 김정은은 더 크고 더 치명적이고 한국과 일본, 아시아 내 주둔 미군, 그리고 미국 본토를 더 잘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드는 데 분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준 ‘성과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외교가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 차례의 정상 간 만남이 의미 있는 돌파구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열병식 등장한 신형 ICBM·SLBM 다탄두 가능할까?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열병식 등장한 신형 ICBM·SLBM 다탄두 가능할까?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거행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야간 열병식과 각종 신무기로 이번 북한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열병식 피날레를 장식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일명 '화성-16형‘은, 이동식발사대에서 운용되는 전 세계 대륙간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했다.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의 바퀴가 11축(바퀴 22개)으로 확인됐다. 반면 2017년 11월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대륙간탄도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의 바퀴는 9축(바퀴 18개)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퀴수가 2개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길이는 화성-15형보다 2~3m 가량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미사일의 직경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사일의 직경은 이번에 최초 공개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4A‘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다탄두화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미사일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해 다수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탄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 MRV(Multiple Reentry Vehicle) 즉 다탄두 재돌입체는 하나의 표적에 여러 개의 핵탄두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반면 ’멀브‘ 즉 MIRV(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은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로 여러 개의 핵탄두가 각기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다.다탄두화가 가능하려면 우선 핵무기의 소형화가 상당수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일례로 미국의 미니트맨-3 에 사용되는 W78 핵탄두의 경우 핵폭탄과 기폭장치 그리고 신관 및 유도장치를 포함한 무게가 317에서 363kg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북한의 경우 지난 2017년 공개한 수소폭탄의 경우 핵폭탄 자체의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기폭장치도 덩치가 상당했다. 이 때문에 화성-15형에 장착되는 핵탄두의 크기는 1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탄두화를 위해서는 우주에서 다탄두를 목표지점까지 정확하게 운반하는 후추진체 즉 PBV(Post Boost Vehicle) 기술이 필요하다. 후추진체는 상당한 인공위성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치이다. 하지만 북한은 총 6번의 인공위성 발사 가운데 2번만 성공했고, 마지막에 발사된 광명성 4호의 경우 무게가 150에서 200kg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미사일의 크기가 커졌다고 해서 다탄두화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다탄두화는 향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결과에 따라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여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