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유람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송파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산재보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반려동물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1
  • 전술핵무기급 탄도미사일 개발한다… 수십m 뚫고 파괴력 최강

    전술핵무기급 탄도미사일 개발한다… 수십m 뚫고 파괴력 최강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방위비 4.1%P↑숙련간부 중심 개편·내년 여군 비중 8.8%육군 무인체계 배치… 공군 우주작전 극대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작전영역 확장군 당국이 전술핵무기급 위력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파괴력이 증대된 지대지·함대지 미사일을 개발해 전력화한다. 국방부는 2일 내년부터 5년간 총 315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2022~2026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연평균 증가율 5.8%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보다 14조 5000억원 늘어났다. 첨단과학기술군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방위력개선비 비중을 올해 32.2%에서 2026년 36.3%로 늘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미사일 개발 계획이다. 그간 군 당국은 탄두 중량 1.5t짜리 현무2A, 1t짜리 현무2B(이상 탄도미사일), 500㎏의 현무2C(순항미사일)에 이어 최근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현무4(탄두중량 2t)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은 지하 수십m를 뚫고 들어가 견고한 갱도와 지휘소는 물론 지하 미사일 시설 ‘사일로’까지 파괴할 수 있어 핵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전에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핵무기급에 상응하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탄두 중량이 무거울수록 파괴력이 커지는 만큼, 중량은 최대 3t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군은 원거리에서 상대 도발을 차단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탄 요격무기를 대폭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 개량 외에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와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를 전력화하고,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기존 지상표적 위주 타격에서 갱도 및 건물 파괴가 가능하고, 정밀도를 테니스장 크기의 오차에서 건물 출입구 정도로 향상시킨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해공군 개편 방향도 제시됐다. 육군은 첨단기술에 기반한 병력 절감형 부대구조로 개편된다. 지상작전사령부와 제2작전사령부 등 현행 2개 작전사를 유지한 가운데, 정찰·공격드론, 작전지원 로봇 등 무인체계를 배치한다.해군은 숙원 사업인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해 작전영역을 원해로 확장한다. 기동함대사령부는 3개 기동전대로 편성되며 해상교통로 보호 임무를 맡는다.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확보하고 ‘미니 이지스함’인 6000t급 차기 구축함(KDDX)도 개발한다. 2030년대 초 전력화될 경항모는 기동함대 지휘함을 맡는다. 공군은 13개 비행단, 5개 전대 체제를 유지하면서 항공우주작전 및 합동작전 능력을 극대화하는 부대구조로 개편한다. 미래전에 대비하고자 숙련 간부 중심으로 인력 구조를 개편한다. 상비 병력은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 50만명 수준을 유지한다. 간부 인력은 2026년 20만 2000명 수준(상비 병력의 40.5%)까지 끌어올리고, 여군 비중도 2017년 5.9%에서 내년 8.8%까지 늘리기로 했다.
  • 핵전력 키우는 中… 올 투자 4배 급증

    미중 신냉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올 들어 핵무기와 관련한 투자를 4배 가까이 늘리며 핵전력 증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핵 관련 군수업체인 중국핵공업건설의 올해 1∼7월 군 관련 계약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한 172억 위안(약 3조 1294억원)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핵공업건설의 군 수주액 급증은 미중 패권다툼 심화 속에서 중국의 핵전력 증강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이 수치는 중국의 핵무기 확장 추세를 보여 준다”며 “미국이 계속 중국에 도전하고 중국 내정에 더 깊이 간섭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펴낸 미 핵과학자회(BAS)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3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72개는 지상배치 미사일에, 48개는 잠수함에, 20개는 항공기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지난달 27일 핵 전문가들의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하미시 인근에 지난 3월부터 핵미사일 격납고 110개가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지난 6월 “중국이 간쑤성 위먼 인근 사막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 119개를 짓고 있다”고 공개한 이후 두 번째 발견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건설 중인 핵미사일 격납고는 모두 230개로, 중국이 현재 운용 중인 격납고가 20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핵전력을 강화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화상회의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급속한 중국의 핵무기 증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핵무기 보유를 늘리는 것은) 중국 베이징이 수십년간 최소 억제에 기초한 핵전략에서 빠르게 이탈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북한이 모셔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태 의원은 홍 장군이 광복 전까지 소련에서 여생을 보냈으므로 북한이 유해를 평양으로 모셔가자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김일성 시대 때 북한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업적만 내세우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독립 무장활동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도 일부 홍 장군을 좌익계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는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항일 독립투쟁의 중심으로 나선 김일성은 홍 장군 유해 봉환에 부담을 느꼈지만, 10여 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유해 봉환을 추진하자 갑자기 고향인 평양에 안치해야 한다고 북한이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카자흐스탄에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 장군의 유해를 고향이 아닌 한국으로 보내면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압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 봉환을 둘러싼 남북 대결 양상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한국 편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태 의원은 “북한은 2015년 말 카자흐스탄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겠다고 했으나 2016년 4차 핵실험으로 불허당했다”며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면서 카자흐스탄은 북한과의 거의 모든 관계를 동결시켰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홍 장군의 유해를 모시고 있던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에는 독립군 후손들은 물론 8·15 광복 후 소련군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공산정권 재건에 일조하고 6·25 전쟁까지 참전하였다가 50년대 말 김일성의 숙청을 피해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 좌익 성향이라도 김일성의 세습체제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카자흐스탄이 독립하자 학교도 세우고 교사들도 파견하며 고려인 예술단도 평양에 초청했으나 전반적인 고려인 사회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부연했다.태 의원은 한 세기가 지나서야 ‘나라가 해방되면 고국에 데려가라’라는 장군의 유언을 지켰지만,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냉전의 대결 구도 속에서 너무나도 오랫동안 중앙아시아에 남아있는 독립군 후손들을 포함한 고려인들이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다”며 “이제는 그들이 조국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이 홍 장군 유언의 본질이라고 봤다. 한편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독립군 후예들인 고려인에게 간이 또는 속성 귀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1937년 스탈린주의 정권으로부터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에서 ‘시민권’을 얻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정말 독립운동 역사를 존중한다면 유해 봉환이란 ‘스펙타클’에만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北 SLBM 발사 이유 없어” vs “美 압박 유일한 카드”

    정부, 16일 예정된 한미훈련 놓고 고심北 도발 땐 통신선 복구 훈풍 등 물거품 오는 16일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훈련 강행 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북한이 매년 반복되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자충수를 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3일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하지 않으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묻는 위원들 질문에 “도발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SLBM 발사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복수의 정보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SLBM 발사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없이 도발 시나리오 중 하나로 SLBM을 예로 든 것이다. SLMB 발사는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음으로 도발의 수위가 높아 이게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속도로 악화될 게 뻔하다. 일단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유엔 차원의 대응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강력 규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되는 셈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SLBM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SLBM 발사 등) 수위가 높은 도발을 하면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을 잃어버리게 된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어서 북한도 고민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도발을 한다면 그건 도발을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내부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한미훈련을 핑계로 중강도 이상의 도발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할 유일한 방법이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한 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정형화된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 한미훈련 강행하면 北 도발?...“SLBM 발사는 득보다 실 커”

    한미훈련 강행하면 北 도발?...“SLBM 발사는 득보다 실 커”

    연합훈련 앞두고 3일 간부교육 SLBM,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미국과의 대화 문 닫힐 수도”오는 16일부터 본격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훈련 강행 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북한이 매년 반복되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북미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자충수를 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21-2 CCPT) 주요지휘관 세미나가 열렸다. 16일 예정된 연합훈련에 앞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간부 교육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하지 않으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묻는 위원들 질문에 “도발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SLBM 발사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복수의 정보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SLBM 발사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없이 도발 시나리오 중 하나로 SLBM을 예로 든 것이다. SLMB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음으로 도발의 수위가 높아 이게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속도로 악화될 게 뻔하다. 일단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유엔 차원의 대응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강력 규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되는 셈이다. 북한은 2015년 5월 SLBM 수중발사 실험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8월 구소련의 기술을 이용해 고래급 잠수함에서 ‘북극성’을 시험 발사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북극성 2형, 3형을 각각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SLBM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SLBM 발사 등) 수위가 높은 도발을 하면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을 잃어버리게 된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어서 북한도 고민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도발을 한다면 그건 도발을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내부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한미훈련을 이유로 중강도 이상의 도발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할 유일한 방법이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한 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정형화된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 러시아 해군 타이푼급 잠수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 러시아 해군 타이푼급 잠수함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함정을 전략핵잠수함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 6개 국가 즉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만이 전략핵잠수함을 보유 및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타이푼급 전략핵잠수함은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드명인 ‘타이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실제로 부르는 이름은 우리가 아는 것과 차이가 있다. 러시아에서는 ‘프로젝트 941 전략유도탄 잠수중순양함 아쿨라’로 여기서 아쿨라는 러시아어로 상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81년 12월 23일 취역한 선도함 드미트리 돈스코이를 시작으로 1989년까지 총 6척이 건조되어 운용되었다. 애초 10척이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1991년 말 소련이 해체되면서 경제난으로 6척에서 건조가 멈추고 말았다.타이푼급 잠수함은 다른 나라의 전략핵잠수함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략핵잠수함은 세일(Sail) 즉 함교 뒷부분에 SLBM을 탑재한다. 하지만 타이푼급 잠수함은 함교 앞부분에 20개의 발사관을 장착했다. 또한 압력선체 1개로 구성된 다른 전략핵잠수함과 달리 압력선체 2개를 사용해 넓이도 상당하다. 이러한 독특한 외형을 갖게 된 배경에는 북극해에서의 작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련은 왜 북극해를 상정하고 타이푼급 잠수함을 만든 것일까 미국과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과 SLBM의 경우 일단 발사되면 최단거리 경로인 북극을 지나 목표지점에 떨어진다. 이 때문에 ICBM이나 SLBM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보레이더들은 대부분 북극상공을 감시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만약 북극해에서 SLBM을 발사한다면 적국의 조기경보레이더에 발사가 탐지된다 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또한 북극해에는 거대한 해빙들이 있어 잠수함이 은밀하게 작전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갖추어져 있다.타이푼급 잠수함은 독특한 설계로 3m 이상의 해빙을 부수고 부상해, SLBM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탑재된 RSM-52는 사거리가 8300km에 달하고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핵탄두의 위력은 100에서 200 킬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타이푼급 잠수함의 수상 배수량은 최대 2만4500t에 달하며, 수중 배수량은 최대 4만8000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상배수량은 사실상 경항공모함과 비슷하다. 또한 길이는 175m, 폭은 24.6m, 흘수 즉 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에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는 12m로 전해진다. 이러한 크기와 탑재된 SLBM의 위력 때문에, 타이푼급 잠수함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무기로 손꼽힌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으로 6척의 타이푼급 잠수함 가운데 1척만이 정상적으로 운용되었으며 나머지 5척은 폐기되거나 혹은 항구에 발이 묶이게 된다. 대표적인 잠수함 영화로 손꼽히는 ‘붉은 10월’의 붉은 10월호는 타이푼급 잠수함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천조국 최종병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Ⅲ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천조국 최종병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Ⅲ

    미니트맨 Ⅲ는 미국이 유일하게 운용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영어로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이라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공격이 가능한 지상 발사 전략 핵무기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3대 핵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대 핵전력은 '천조국' 즉 국방 예산이 천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최종병기로, 이 가운데 미니트맨 Ⅲ는 발사 버튼이 눌러지면 60초안에 미사일이 보관된 지상의 사일로를 박차고 목표지점으로 날아간다. 현재 미국은 미 공군 전지구타격사령부 예하에 400발의 미니트맨 Ⅲ를 운용하고 있다. 미사일의 맨 앞부분에는 열핵폭탄(수소폭탄)이 내장된 Mk-12 혹은 Mk-21/SERV 재돌입체가 탑재된다. 정해진 임무에 따라 하나 혹은 세기의 재돌입체가 장착되며, 이 안에 들어가 있는 W78과 W87 핵탄두의 위력은 335에서 300 킬로톤에 달한다.지난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15 킬로톤에 비해 20배 이상의 위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원형공산오차 즉 명중률에 있어서도 미니트맨 Ⅲ는 가공할만한 정밀도를 자랑한다. Mk-21/SERV 재돌입체의 원형공산오차는 120여 미터 이하로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사일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최초의 고체추진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은 지난 1962년 미니트맨 Ⅰ이 미 전략공군에 최초 배치되었다. 이후 1965년에는 미니트맨 Ⅱ가 전력화되었으며, 미니트맨 Ⅲ는 1970년부터 운용된다. 사거리가 13000km에 달하는 미니트맨 Ⅲ는 미국 와이오밍주, 노스다코다주, 몬태나주 세 곳의 기지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최대 마하 23의 속도로 비행해 30분 내에 입력된 목표물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하다. 미니트맨은 생존성을 위해 한 때 열차에서 운용하는 방안도 고려되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밖에 1974년에는 C-5A 갤럭시 수송기에서 공중 발사하는 실험도 거행되었다.미니트맨 Ⅲ의 발사는 미국의 핵무기 운용 원칙인 ‘2인 원칙’에 따라 두 명의 미사일리어(Missileer) 즉 운용요원에 의해 이루어진다. 미 대통령의 핵무기 발사명령인 EAM(Emergency Action Message) 즉 긴급행동지령을 접수하게 되면, 2명의 운용요원은 메뉴얼에 따라 발사암호를 입력하고 발사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매 과정마다 복명복창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밖에 발사버튼도 2명이 동시에 눌러야 미사일이 점화 된다. 지상통제소외에 미 전략사령부 소속의 미 해군 E-6 머큐리 공중지휘통신기에는 10여 발의 미니트맨 Ⅲ를 발사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도 지상과 동일하게 2명의 운용요원이 탑승한다.운용요원들은 원격지령을 통해 사일로에 있는 미니트맨 Ⅲ를 발사한다. 50년 넘게 운용된 미니트맨 Ⅲ는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70억 달러를 들여 수명연장과 함께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2030년 이후에는 미니트맨 Ⅲ를 대신할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인 GBSD(Ground Based Strategic Deterrent)가 등장할 예정이다. GBSD는 미 노스롭 그루먼사가 만들 예정이며, 지난 2020년 미군과의 계약금액은 133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에 달한다.
  • 미·중·러, 격화되는 스텔스 폭격기 경쟁...美, B-21 새 이미지 공개

    미·중·러, 격화되는 스텔스 폭격기 경쟁...美, B-21 새 이미지 공개

    미 공군이 차세대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의 최종 완성을 목전에 두고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의 차세대 전략폭격기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6일(현지시간) B-21의 새로운 이미지 그래픽과 세부 사항을 공개하면서 “B-21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에 맞서는 우리의 3대 핵전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대 핵전력은 상대방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략자원을 말하는 것으로 전략폭격기 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포함된다. 미 공군 신속전담지원국의 랜달 월든 국장은 “B-21에 내장된 개방형 시스템 구조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증대되는 데 발맞춰 전략폭격기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미 공군의 지속적인 대응능력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시스템은 현대전에 필요한 각종 첨단 항공기 플랫폼 및 무기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높여준다. 현재 미 공군이 추진 중인 개발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인 B-21 전략폭격기는 역대 최강의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첨단 방공망 침투가 가능하다. 핵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B61-21 전술핵폭탄과 신형 장거리 스탠드오프(LRSO)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미 공군의 구상대로라면 최소 100대가 2020년대 중반부터 2030년대 중반까지 배치돼 기존의 B-1B, B-2 폭격기 등을 대체하게 된다. B-2 제작사인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해 왔다. 유안왕 군사과학기술원(베이징)의 저우첸밍 연구원은 “미 공군이 B-21 1대당 평균비용을 6억 3900만 달러(약 7333억원)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B-21의 조달 및 운용비용이 기존 실전배치된 B-2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더욱 광범위한 지역에서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전력 분석가 벤 호는 SCMP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핵 무기의 현대화뿐 아니라 공군력의 발전에도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B-21이 내년에 비행에 성공할수도 있는 중국의 장거리 스텔스 전략 폭격기 ‘훙(轟·H)-20’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지닌 만큼 실전 배치를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중국은 지난 5월 H-20의 컴퓨터 디자인 렌더링 사진 4장을 국영 방산업체 중국북방공업(NORINCO)이 발간하는 잡지 ‘현대무기’를 통해 최초로 공개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2016년 H-20 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기체 이미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사진에서 H-20은 1개의 무장창, 2개의 가변익 날개를 갖고 있으며, 기체 전면에 항공 레이더를, 기체 양측에 두 개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기 흡입구를 장착하고 있다. 기체는 전체가 검은 회색의 레이더 흡수물질(RAM)로 도색돼 있다. 핵과 재래식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H-20은 최대 이륙중량 200t, 최대 미사일 적재량 45t 능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잡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의 항공기 전문가 존 그레베트는 “H-20이 속도보다는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비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H-20이 제2열도선(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근해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나 그 이상 지역까지 타격할 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도 자체개발한 차세대 전략폭격기 PAK-DA(Perspective Aviation Complex for Long-Range Aviation)를 2027년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주력인 Tu-22M3M, Tu-95MS, Tu-160M2 등을 대체하게 된다. 항속거리는 1만 2000km에 달하며 최대 30시간을 체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 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中, 사막에 ICBM 격납고 120개 건설 중”

    “中, 사막에 ICBM 격납고 120개 건설 중”

    중국이 서부 사막 지역에 120개가량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지하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상업위성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위먼시 근처 사막 지대에 건설 중인 지하격납고 단지는 2마일(3.2㎞)가량씩 떨어져 격자무늬 형태로 수백 제곱마일 규모로 형성돼 있다. 격납고는 대형 돔 모양의 덮개로 씌여져 있었으며 이는 중국의 다른 지역 미사일 격납고 건설 현장에서 관측된 모습과 비슷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격납고가 중국의 신형 ICBM 둥펑(DF)41용일 것”으로 분석했다. DF41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9300마일의 ICBM으로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중국 핵능력의 상당한 확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격납고 건설은 중국에 역사적 전환이 될 수 있다”고 WP는 평했다. 루이스 소장은 중국 정부가 무력을 과시하기 위해 실제 미사일 수보다 많은 격납고를 건설 중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격납고에 배치될 실제 미사일 수는 불명확하지만 (예상치보다는) 많이 적을 수 있다. 중국은 과거에도 바람잡이용 격납고를 배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격납고 건설이 위성사진을 통해 쉽게 포착되고 핵전쟁 초기에 정밀유도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격납고 숫자보다 작은 규모의 핵무기를 숨겨 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이른바 ‘셸 게임’(shell game)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루이스 소장은 “중국이 미국의 첫 타격 이후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격퇴할 만큼의 억지력을 유지하려 핵전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250∼3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를 합친 1만 1000개 규모와는 차이가 크지만, 미국은 중국의 핵 역량 강화를 꾸준히 경계해 왔다. 지난 4월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중국이 10년가량 지나면 핵무기 보유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속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美 독립기념일 DVD 갖고 싶다던 김여정, 올해는 어떤 반응 내놓을까

    美 독립기념일 DVD 갖고 싶다던 김여정, 올해는 어떤 반응 내놓을까

    지난해 ‘대화 거부’ 담화 후에도 정상 친분 유지 순항미사일 발사 뒤늦게 확인..과거엔 ICBM도 미국 비난 수위는 줄어..전략적 모호성은 유지 북미 간 전략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북한이 어떤 대미 메시지를 발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독립기념일 전후로 담화를 내거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관심을 끌고 협상력을 높이려 한 적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7월 4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 시도 가능성이 나오자 먼저 선을 긋고 나선 것인데, 당시에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서 1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당시 제1부부장)이 등장해 자신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해 위원장 동지(김정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는 다소 의외의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미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정상 간 친분은 유효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무력 시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최 1부상의 담화와 별도로 같은 날 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7년 7월 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을 시험 발사했으며, 2009년 7월 4일에는 단거리 미사일 7발을, 2006년 7월 5일에는 ICBM 급인 ‘대포동 2호’ 등 미사일 6발을 쏜 적 있다.지난 22일과 23일에는 김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이 잇따라 담화를 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고, 미국 또한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는 터라 북한이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또다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미국에 대한 보다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앞서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인 지난 25일에는 예년과 달리 노동신문에는 미국을 특정해 비난하는 내용이 실리지 않았으며, 반미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굵직한 행사 몰린 7월...北中 ‘밀월’에 경고음 커진다

    굵직한 행사 몰린 7월...北中 ‘밀월’에 경고음 커진다

    북중 우호조약 60주년 앞두고 외무성 글“두 나라 인민의 운명은 뗄 수 없는 관계”美와 대화 배제하는 ‘통중배미’ 수순 밟나7월 4일 독립기념일 등 주요 기념일 주시저강도 이상 도발 시, 美 강경선회 가능성다음달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시작으로 굵직한 행사가 연이어 열리면서 북중 ‘밀월’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의 밀착을 가속화하는 것은 이 구도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 대미 협상 카드가 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나치게 중국으로 기울면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북미 양자 간 조기 대화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킨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북한 외무성은 다음달 11일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보름 앞둔 26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중국과의 특수한 친선 관계를 과시했다. 외무성은 “조중(북중)친선·협조 관계는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 동지에 의해 앞으로 더욱 공고·발전될 것”이라며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단결하고 협력하고 지지 성원하는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보다 줄기차게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거론하며 “세월은 흐르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운명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조약은 1961년 7월 김일성 주석(당시 내각 수상)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체결한 조약으로 한 국가가 군사적 공격을 받으면 다른 한 국가도 전쟁에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화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는 담화를 연달아 내면서도 우방국인 중국과의 소통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리용남 주중 북한 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나는가 하면, 리 대사와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동시에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 우호 분위기가 앞으로 더 고조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먼저 대화하고 미국과 대화는 그 다음에 하는 ‘선중후미’(先中後美) 전략에서 중국과 협력하고 미국과 대화는 배제하는 ‘통중배미’(通中排美)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다음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 8일 김일성 주석 사망일,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예정), 27일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기념일을 중시하는 북한이 어떤 행보를 취하는지는 향후 국면을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 전후로 미사일을 쏜 적이 몇 차례 있다. 지난해에는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2017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을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저강도 이상의 도발을 하면 미국은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쪽으로 태세 전환에 나설 수 있다. 도쿄올림픽을 남북·북미 간 대화의 기회로 삼고자 한 우리 정부의 구상도 북한의 불참으로 실현이 어렵게 된 가운데 미국마저 북한에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면 8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 카드도 힘을 잃게 된다. 임기 말 대화 계기를 제대로 만들어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대선 국면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7~8월 북미 양측이 상황 관리를 통해 고비를 넘긴다면 9월에는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남북대화 50주년 등 또 다른 빅이벤트를 계기로 마지막 대화 재개를 시도해볼 수 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25일 제주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제안한다고 해도 북한에서 화답을 안 하면 말짱 소용이 없는 것”이라면서 남북간 교착 상태를 풀려면 남북 정상이 비공개라도 만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됐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무제한으로 풀어 주겠다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무려 42년 만의 일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나는 서울신문 시론을 통해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을 풀어 달라는 대미 외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번 해온 바 있는데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푸는 데 미국이 동의했다는 것은 한국 안보외교의 승리이고, 미국이 한국의 국격을 높게 신뢰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며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온 덕택이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즉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연결될 수 있어 미사일확산방지체제(MTCR)의 유지를 완강하게 고집하던 미국이 크나큰 양보를 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미사일 확산 방지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사거리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 왔다. 그냥 허랑하게 42년을 보낸 결과가 아니고 미사일 외교를 줄기차게 해 온 성과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가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욱 튼튼한 안보 역량을 남겨 주게 됐다는 것이다. 사정거리의 제한 없는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단추만 누르면 날아가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한국을 더이상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사정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등의 원거리 표적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지만 굳이 수천 킬로미터의 사정거리를 지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소득도 없이 주변국들의 경계감만 높아질 뿐이다. 지금까지는 이전에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사정거리가 800㎞로 제한됐었다. 탄두 중량만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어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두중량이 수톤에 달하는 현무4 미사일을 개발했다. 현무4 미사일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이 큰 미사일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쟁 억지력용이다. 그러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이 풀려 사정거리 수천 킬로미터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가 참고될 만하다. 일본은 1.2톤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을 보유한 나라다. 군사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ICBM 기술이 확보된 나라지만 오로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뉴스만 나올 뿐이다. ICBM 능력을 갖추었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일본이다. 심지어는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세계 만방에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역량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하게 된다. 지금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핑계로 우주기본법을 만들어 아예 드러내 놓고 우주 역량을 국가 안보에 사용하겠다고 천명하는 일본이 됐다. 얼마나 영리한 일본의 처세술인가. 한국도 이제 고체연료 로켓, 즉 미사일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게 됐으니 조용한 국방외교를 해야 한다. 기술 개발은 은밀히 진행하면 된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우주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크나큰 액체연료 로켓보다는 고체연료 로켓의 추력이 크지 않다 보니 중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고 인공위성을 갖고 싶어 하는 개발도상국 수출의 길도 활발하게 열릴 것이다. 올해 말 발사할 액체연료 로켓 누리호가 성공하면 더욱더 덩치가 큰 액체 개발 연료 로켓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체연료 로켓을 액체연료 로켓 옆에 붙여 10톤 정도의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기간 로켓인 H2A 수소연료 로켓 옆에 고체연료 로켓 4개를 붙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물경 16톤의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우주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욱 높아진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갖는다.
  • 미 당국자 “북한 위협 커져, 북 인권 개선 필수”

    미 당국자 “북한 위협 커져, 북 인권 개선 필수”

    북한 미사일 전력 대비 집단안보 강화 강조“북 인권 개선은 장기적 대북 해법에 필수” 미국 당국자들이 북한 미사일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집단안보 강화가 필요하며, 북한의 인권 개선이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어노어 토메로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전략군 소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와 증언에서 “인도태평양은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며 일본, 한국, 호주와 같은 강력한 동맹과의 협력적 미사일 방어 노력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더 성능이 뛰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과 배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개선하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에 점점 더 많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니얼 카블러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은 군사력 확장을 지속하는 북한과 이란을 ‘불량 행위자’(Rogue actors)로 지칭했다. 또 이날 스콧 버스비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수석부차관보 대행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이지만, 북한의 극심한 인권 상황에 대한 진전은 장기적·지속적인 (대북) 해법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억압적인 나라 중 하나”라며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한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한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북관계와 관련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한 뒤 “그는 가능한 곳에서 진전을 보도록 실용적이고 원칙 있는 외교를 모색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의 반응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발언 수위 조절한 北, 이제 대화 테이블로 나와라

    북한이 어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두고 미국이 대화 요구를 하면서 뒤로는 적대시 정책을 이어 가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적시하지 않고 “남측의 대통령”을 거론하며 “일을 저질러 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거리(800㎞) 제한을 해제하며 ‘미사일 주권’을 되찾았는데, 북한은 이를 군사적 압박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이 논평은 한미 정상회담 후 9일 만에 내놓은 북한의 첫 반응이다. 김명철은 북한의 외곽 기관인 조미(북미)평화센터 소장으로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보다 급을 낮춰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대화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표현하는 등 바로 대화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동향을 더 지켜볼 것 같다. 대미 압박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효적 유인책을 내놓으라는 제스처인 셈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발사하고 있으면서 남한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 폐지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상회담에서 한미는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공동선언과 같은 기존 남북 및 북미 간 약속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화와 외교라는 해법을 쓰겠다고 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핵심적으로 간여한 성 김 전 주한 미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북한에 대한 대화의 손길이다. 이젠 북한이 화답해야 할 차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용적 접근법’인지,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 직접 확인해야 할 시간이다.
  • 美, 北 ICBM 대응 강화… 미사일 방어에 23조원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응 등을 위한 미사일방어 예산 204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를 포함한 2022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국방 예산안은 7529억 달러, 이 중 국방부 예산안은 7150억 달러다. 국방부 예산안은 2021회계연도 예산 7037억 달러보다 약 1.6% 증가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국방예산을 설명하며 중국을 미국이 최우선적으로 당면한 도전으로 꼽았으며 이어 러시아와 이란, 북한을 대응하고 억지해야 할 위협으로 상정했다. 이번 국방예산에 편성된 미사일방어 예산은 미사일방어청(MDA) 예산 89억 달러, MDA 외 미사일방어 역량 예산 77억 달러, 미사일 격퇴 예산 38억 달러로 구성됐다. 미사일 방어 예산은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책정된 203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방부는 이번 예산이 미국 본토와 괌, 한국, 일본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용에 대항해 탐지, 교란, 방어 능력을 늘리기 위해 고안된 프로젝트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사일방어 예산에는 북한의 ICBM 등이 중간 단계인 외기권에 도달했을 때 지상에서 요격하는 지상기반외기권방어(GMD) 체계와 차세대 요격미사일(NGI) 개발에 17억 달러를 배정했다. 해상기반 이지스함 탄도미사일방어 체계에 10억 달러,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해상요격미사일 개발에 6억 47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종말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에 각각 5억 6200만 달러, 7억 7700만 달러를 배정했다. 특히 경북 성주에도 배치된 사드 예산과 관련해 요격미사일 18개 추가, 노후화 완화 노력, 훈련 지원 등을 조달할 것이라고 MDA는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독립적인 사드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통합, 사드와 패트리엇의 상호운용성 시험을 지속하는 예산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미국 블링컨 장관 대화 제의에 북한은 응답하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23일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응답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에도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재검토한 대북 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접수했다”고만 했을 뿐 이렇다 할 접촉이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차에 나온 미국 외교 수장의 거듭된 대북 대화 노력을 환영한다. 북한은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자리에 나오기를 바란다. 북한에 설명하기 전에는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예의를 차리는 미국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이뤄 간다고 하더라도 얻고자 하는 북미 수교와 제재 해제에 이르기까지는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신뢰를 축적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길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경 봉쇄 등 내부 단속을 한다지만 북미 대화의 빗장을 걸어 둘 이유는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 때와 달리 단계적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내 정상회담에 이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가 톱다운 방식을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판문점·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한다고 밝힌 만큼 기존의 남북, 북미 합의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될 북미 대화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선언을 기점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이다. 한미 정상은 남북 대화도 지지했다. 그 지지의 전제 조건은 2018년 11월 활동을 시작한 한미 워킹그룹이 최소한 남북 대화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크게 넘어서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한국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년 이상 정체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면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도 북한도 수용할 만한 창의적인 해법과 고전적인 접근 모두 시도해 볼 만하다. 대북 백신 협력도 선순환의 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사설] 미사일 주권, 자주국방 완성으로 이어져야

    미국이 사실상 한국에 강제해 온 ‘미사일 지침’이 폐기됐다. 그제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으로서는 42년 만에 숙원사업이었던 ‘미사일 주권’을 되찾은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한미 간 미사일 지침은 1979년 박정희 정부가 주한미군 철수에 대비해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자 미국이 제동을 걸면서 탄생했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우려한 미국은 사거리 180㎞, 탄두 중량 500㎏을 초과한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후 미사일 지침은 네 차례 개정돼 사거리 제한이 800㎞까지 늘었고 탄두 중량 제한이 풀렸으며 고체연료 사용도 허용됐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사일 지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짐에 따라 한국은 사거리 제한 없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사정권에 두는 중·장거리 미사일,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가능해졌다. 미국이 미사일 지침 종료에 전격 합의한 것은 한국을 통한 중국 견제 목적과 함께 북한이 ICBM까지 개발하는 와중에 한국에만 족쇄를 채우는 건 명분이 약한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의 국력이 무시하기 힘들 만큼 성장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력에 6위권 군사력을 보유한 한국은 더이상 미국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것이다. 미사일 지침 종료를 계기로 한국은 자주국방 역량을 갖추는 데 한층 속도를 높여야 하며,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언급됐듯 궁극적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사일 지침 종료가 주변국들한테 위협이 되지 않는 방어적 목적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등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 미사일 지침 종료를 한국의 진보 정권이 이뤄 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국가 안보에서만큼은 이념이나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지침’으로 이어져야 한다.
  •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미국 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두 정상이 미사일지침 해제에 합의하면 한국은 42년 만에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안보팀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논의 결과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가 선언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 미사일 지침은 42년 된 것이다. 당시 우리가 미사일 기술을 얻기 위해 ‘미국 통제 아래 미사일을 들여오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족쇄가 됐다”며 “따라서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미사일 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숙제로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박정희 정부 말기인 1979년 10월에 만들어졌다. 당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180㎞로 제한했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우려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함에 따라 미사일지침에 따른 제한은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월 한국이 최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인 미사일을 개발·보유할 수 있게 지침이 1차 개정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0월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800㎞로 늘리는 2차 개정이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두 차례 개정됐다. 2017년 11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내용의 3차 개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7월에는 4차 개정을 통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지금은 ‘800㎞ 이내’란 사거리 제한만 남아 있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복잡해지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사거리 제한 해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논의가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800㎞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고, 포항 남쪽에서 쏴도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 타격권이 된다. 발사 지점에 따라 중국, 러시아 일부 지역도 들어간다. 여기에 사거리 제한이 사라지면 1000∼2000㎞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도 개발할 수 있는데 이러면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미사일 분야 전문인 한 예비역 장성은 “현재 사거리 800㎞ 미사일로도 충분히 북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사거리가 더 길어지면 주변국과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사거리는 주권 사항이란 점을 이 장성은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