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1
  • [미주통신] 미국 53년 전 달에 핵폭탄 투하하려 했으나…

    [미주통신] 미국 53년 전 달에 핵폭탄 투하하려 했으나…

    “1959년 어느 날 갑자기 달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뒤늦게 이것이 미국이 발사한 핵폭탄을 탑재한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이내 미국에 조건 없는 항복을 발표한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런 일이 실제로 미국에 의해 1959년에 실행될 계획이 있었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이러한 과학자들의 힘을 빌려 당시 소련을 위협적으로 압도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달 탐사선 연구’(Project A119)로 명명된 이 비밀 계획에는 유명한 우주 비행사 칼 세이건과 물리학자인 레오나르도 레이펠이 중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5세로 생존해 있는 레이펠은 그 후 NASA의 주요 핵심 요직을 맡았으며 2000년에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획의 존재를 말한 바 있다. 또한, 1996년에 사망한 세이건의 전기를 쓴 작가는 미 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 1959년에 이미 이러한 계획의 실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세이건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시 많은 과학자가 달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미군 당국도 이 비밀 계획이 실패했을 때 지구인들에게 미칠 위험성 때문에 이러한 계획의 실행을 중도에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비밀 계획에 대한 최신 보도에 대해 미 공군 당국은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中, 2년내 잠수함 발사 핵무기 실전 배치”

    중국이 향후 2년 안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주장했다. 위원회는 미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 초안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가운데 핵무기 배치를 확대해 가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국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투하 핵폭탄 등 신뢰할 만한 핵 전력의 ‘3박자’를 확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중국의 SLBM은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무기 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가 현재의 핵무기 감축 관련 합의 및 협상에 중국을 참가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의회에 주문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중)군사력 바탕 ‘힘의 외교’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중)군사력 바탕 ‘힘의 외교’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하고, 각자의 이익을 존중하며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협조를 강화해 21세기 새로운 대국관계와 국제관계를 건설해야 한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난 7월 8일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새로운 대국관계 건설론’을 들고나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대의 외교가 이젠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다)를 뛰어넘어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를 하겠다는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선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서 세계 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이 처럼 ‘후진타오 시대’는 한마디로 ‘힘의 외교’가 시작된 것으로 요약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커진 덩치를 바탕으로 힘을 앞세워 자국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얘기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동남아 국가들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그런 실태가 이미 나타났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분쟁 대상국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게 공동개발 카드를 제시하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분쟁은 당사국 간 양자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며 무력을 배제하려는 듯한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중국이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발전하고 세계평화를 도모한다는 ‘화평굴기’(和平?起)의 외교 전략을 표방해온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해상 대치를 강행하는가 하면, 일본과의 센카쿠 분쟁에서도 강공책으로 일관하며 ‘힘의 외교’를 과시했다. 스카버러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는 5월 필리핀과 해상 대치 사건이 발생하자 그 보복으로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을 제한하는 한편, 필리핀산 농수산물 검역 강화 등으로 기를 꺾었다. 앞서 2010년에는 자국 어선이 센카쿠열도 부근에서 일본 순시선에 나포되자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로 일본을 ‘굴복’시켰다. 중국 외교의 강경 일변도 정책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맞서 남중국해 제해권(制海權)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급증의 산물이고, 대내적으로는 고조되는 민족주의적 여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과의 분쟁을 최대한 억제해왔으나, 지금은 그 틀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힘의 외교’의 동력은 경제력이 뒷받침된 ‘군사 굴기’에서 나온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 인민해방군 전력 증강을 외치며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국방예산을 늘려왔다. 올해 국방예산은 1067억 달러(약 116조 3500억원)를 기록,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미 20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사대국으로 도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을 정식 취역시켰고, 스텔스기인 젠(殲)-20과 ‘항모 킬러’로 불리는 대함 미사일 둥펑(東風)-21,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등 신종 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에 장성급 전략기획부를 신설, 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육·해·공군 각 병종별로 전략 부서를 가동했지만,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 전략부서를 만든 것이다. 후 주석의 지시로 신설된 전략기획부는 중대 전략 연구, 군 건설 발전기획 및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군 전략 차원의 배치와 통제 방안을 건의하는 등 군의 거시적 기획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제발전으로 인민해방군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통합 전략의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美항모 2척 뜨자 中핵잠 정조준…G2 센카쿠 일촉즉발

    중국의 핵잠수함이 중·일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 인근에 배치된 미국의 핵항공모함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된 동중국해에 미국의 항모전단이 집결하자 중국 군이 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차이쉰(財訊)은 3일 “미국이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을 댜오위다오 해역으로, 존 스테니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낸 것은 댜오위다오 등의 수호 의지를 천명한 중국 군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핵잠수함이 두 항모를 비밀리에 추적해온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의 핵잠수함이 탄도미사일로 미 핵항모들을 조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쉰은 이 같은 보도의 구체적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차이쉰은 “이 같은 상황은 1996년 타이완 위기 당시 황해(우리의 서해)에서 중국 핵잠수함들이 비밀리에 미 항모를 추적하며 격침 명령만을 기다리던 때와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중국 전략 핵미사일 부대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차이쉰은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의 41개 주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東風)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 훈련을 부단히 실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댜오위다오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끼어들지 말 것을 경고하는 신호”라면서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핵잠수함들이 미 항모들을 공격함과 동시에 제2포병도 과녁(미 본토)을 조준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차이쉰의 보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확인시켜 주듯 중국 군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 기간에도 군사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중국 해군 남해함대가 전날 남중국해 시사(西沙·파라셀)군도에서 긴급 전쟁준비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해함대는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신형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등을 동원해 해·공 합동 실탄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국경절 연휴 동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훈련에 몰두하는 것도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의 분쟁 상대국인 일본,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이 센카쿠열도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일본 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를 강행한 것은 일본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군이 연휴 기간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에 몰입하는 것은 권력 교체기를 맞아 군의 기강을 다잡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언급에서 엿보이듯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당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역량 확대에 큰 힘을 기울여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무력시위 위협’ vs 日 ‘실효지배 강화’ 영토분쟁 가속

    中 ‘무력시위 위협’ vs 日 ‘실효지배 강화’ 영토분쟁 가속

    ■中, 센카쿠 인근서 섬 탈환 훈련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겨냥해 연일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협력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을 재확인하기 위한 미·일 방위협력 지침 개정 논의가 시작된 데다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강화를 공식화한 데 따른 반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난징(南京) 군구의 푸젠(福建) 해군방위부대가 댜오위다오에서 400㎞ 떨어진 난르다오(南日島) 인근 해역에서 연일 도서(섬) 공략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홍콩 명보가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 계열의 군사독자(軍事讀者)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도서 공략 훈련에 상륙함 등이 대거 동원됐으며 훈련이 시작된 지 2시간도 채 안 돼 ‘적’이 점령한 부두에 상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이날 ‘인민해방군의 해상훈련은 일본을 겨냥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과 일본의 도서탈환 합동훈련에 맞춰 난징 군구의 한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며 이번 훈련이 미·일 합동훈련에 대한 ‘맞불훈련’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군은 난징군구 이외에도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등 여러 군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1면 머리기사로 중국 군사력의 비약적 향상을 자축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0년간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원거리 기동 작전 수행 능력이 현저하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제2포병은 앞서 지난달 말부터 한달여 동안 3차례에 걸쳐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을 비롯한 핵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의 아·태지역 MD 강화 계획에 맞서 중국이 미사일 개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센카쿠 매입가 288억원 제시 일본 정부가 최근 중국과 영토 갈등이 고조된 것을 계기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센카쿠 열도를 소유자 측으로부터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본격 교섭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지시로 나가하마 히로유키 관방 부장관이 소유자와 접촉해 교섭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매입가로 20억엔(약 288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의 매입 방침에 따라 국유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소유자도 최근 들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센카쿠 열도 매입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 도쿄도는 이날 정부의 센카쿠 열도 상륙 불허통보에도 불구하고 이달 안에 직원들이 탄 배를 센카쿠 해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를 사들이려면 어떤 식으로든 현지 조사가 필요한 만큼 배 위에서라도 토지 형태 등을 관측하겠다는 것이다. 10월로 예정된 2차 조사 때는 이시하라 지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 열도 등의 방어를 위한 군사작전을 염두에 두고 상륙돌격장갑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은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예산 요구안에 4대의 상륙돌격장갑차 조달 경비 30억엔(약 430억원)을 포함할 방침이다. 주된 검토 대상은 미군의 AAV7 상륙돌격장갑차로 알려졌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상륙함에서 해변으로 병력을 전개할 때 이용하는 장비로, 일본 방위성은 그동안 탄도미사일, 항공모함 등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를 평화헌법이 금지한 ‘공격용 무기’로 해석해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위성 간부는 “자위대의 목적은 전수(專守)방위인 만큼 (상륙돌격장갑차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여겨왔지만, 일단 빼앗긴 섬에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상륙돌격장갑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동아시아 MD 확대 추진… 中 ICBM에 맞불

    美, 동아시아 MD 확대 추진… 中 ICBM에 맞불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 지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MD 체계 확대는 최근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MD 체계 확대 구상은 탄도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레이더 기지 두 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의 단기적 증강 배치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탄도미사일 조기 추적에 쓰이는 X밴드 레이더 기지를 일본 남부에 추가 건설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일본 정부가 승낙하면 수 개월 내 레이더 기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X밴드 레이더의 성능은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태평양사령부와 미사일방어국(MDA)은 동남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 지상기지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 후보지는 필리핀이 거론된다. 미군은 또 단기적으로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규모를 현재의 1만 5000명에서 1만 9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해병이 2만 1000명에서 7000명으로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미 해군은 이미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전투함을 현재의 26척에서 2018년까지 36척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 구상이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은 중국의 함정 공격용 탄도미사일이 태평양 함대의 위협 요인이라고 밝혀온 만큼, 일본과 동남아의 레이더 기지 추가 건설은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의회조사국(CRS) 스티븐 힐드레스 연구원은 MD 강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애써 외면하던 중국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도 동아시아에 X밴드 레이더가 증강 배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 상당 부분까지 감시 영역에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중국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해 군사력 과시에 나서는 한편 미국과의 고위 군사교류를 재개했다. ‘중국 봉쇄’에 나선 미국에 위협과 함께 대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둥펑(東風·DF)41의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 기지에서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영국의 제인스디펜스위클리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DF41은 최대 사정거리가 1만 4000㎞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DF41이 가공스러운 것은 목표물을 공격하는 핵탄두를 한꺼번에 10개까지 동시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중량 1200㎏까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음속의 10배로 비행하는 핵탄두들이 최대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게 되면 미국의 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도 완벽한 요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시험 발사가 미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적·전략적 위력과시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 지 중국 측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오후 인터넷판을 통해 군사전문가 웨이궈안(魏國安)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DF41 시험 발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개발 중이던 DF41을 국력과시 차원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다가 한 단계 아래 기종인 DF31만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등의 정보기관 요원들이 당시 열병식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의 DF41 보유 여부가 민감하다는 얘기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함의 함재기로 유력한 젠(殲)15 전투기 모형을 이용해 전투기 승강(升降) 시험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홍콩 명보는 이날 바랴크함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젠15 전투기 모형을 승강 시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촬영 일자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바랴크함은 이르면 올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전후해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차이잉팅(蔡英挺)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군 대표단의 방미는 지난 5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의 방미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 군 고위층 인사교류의 복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초 미국이 타이완(臺灣)에 첨단무기를 판매한 데 반발해 인적 군사교류를 1년여 동안 중단한 바 있다. 대표단에는 왕닝(王寧) 베이징군구 참모장, 정췬량(鄭群良) 지난군구 부사령원, 자샤오후이(賈曉煇) 광저우군구 참모장 등 각 군구의 전략책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국은 올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6703억 위안(약 119조원)의 국방 예산을 편성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국방비를 증액해 미국 등 서방국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종이 ICBM’ 논란/구본영 논설위원

    짧은 스커트를 입은 북한 여군들의 행진은 다시 봐도 생경했다. 무릎을 쭉 편 채 다리를 치켜 올리는 ‘거위 걸음’이 그랬다. 주형으로 찍어 낸 듯한 군기의 과시가 여성성과는 왠지 부조화스럽게 비쳐서다. 지난 15일 TV를 통해 김일성 광장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를 보고 느낀 소회다. 북한군이 평소 제식훈련을 거쳐 선보이는 ‘정보(正步) 걸음’은 영어로 ‘구스 스텝’(goose step)으로 불린다. 이 걸음걸이는 18세기 중반 프로이센 군대가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이후 히틀러 정권은 나치 군대의 위용을 과시하는 시가행진 때마다 이를 애용했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100주년 생일을 맞아 대외적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 했던 모양이다. 오와 열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병사들의 행진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공개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의 그런 의도는 성공하지 못한 인상이다. 북한의 조악한 군사기술 수준이 국제사회의 도마에 오르면서다. 특히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이 종이로 만든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이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한 것이다. 공개된 신형 미사일 6기의 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체 표면의 전선용 관의 설치 지점과 미사일 고정 벨트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는 게 그 근거다. 물론 ‘종이 ICBM’은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한 군사전문가는 “종이 모형으로는 이번 열병식에서 보여 준 중량감을 보여 주기 힘들다.”는 시각을 표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속 등으로 만든 모형을 등장시켰을 순 있으나, 종이로 만들 정도로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나 여타 국가도 군사 퍼레이드에서 모형 미사일을 공개한 사례가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까닭에 근거가 약한 ‘종이 ICBM설(說)’로 북한을 종이 호랑이로 보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 같다.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순 없지 않은가. 다만 광명성 3호 발사 실패에 이어 북한 지도부로선 이번 논란으로 스타일을 구긴 꼴이다. 북한처럼 ‘구스 스텝’을 애용하던 나치 독일은 세계 최고의 군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결국 2차 대전에서 패망했다. 북한 지도부가 보통 주민의 배만 곯릴 뿐 선군정치로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우쳤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北 핵실험기지 정밀타격 가능”

    “北 핵실험기지 정밀타격 가능”

    방한 중인 새뮤얼 라클리어(58) 미국 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이 북한의 핵실험 기지에 대한 정밀타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17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본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나 핵실험 기지에 대한 정밀타격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미 당국은 잠재적인 모든 범주의 대응방안(all options)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김민석 대변인을 통해 “정밀타격은 미 태평양사령관이 아니라 한·미 양국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또 한국 등 동맹국과 협조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진행 추이를 감시하고 주한미군 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사령관은 주한미군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국 육·해·공군 30여만명을 관할하는 직위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북한이 언제, 어떤 양상의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까지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해 왔다. 분명한 것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북한을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즉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충분한 예측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북한이 향후 도발의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은 광범위하다. 추가 도발을 한다면 한·미 동맹의 강력함을 보여 줄 것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 미사일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모조품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러한 미사일 개발의 진행 추이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다. →1994년 북핵 위기처럼 북한의 미사일기지와 핵실험기지에 대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향후 군사작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한·미 당국은 잠재적인 모든 범주의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북한 로켓의 실패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확히 모른다. 북한이 정말 발전된 최신식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주한미군 장병 2만 8500명과 그 가족들은 대한민국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그 공약은 변함이 없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화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미래에는 주한미군 전력이 전략적으로 가장 원활히 작전 가능한 곳에 배치될 것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미사일 전력은

    北 미사일 전력은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공개함에 따라 북한 미사일 전력의 위협 수준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전략로켓사령부 장병들을 동원했다. 전략로켓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통제하는 부대로 예하에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3개 사단을 두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미사일 700여기,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200여기를 각각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09년 무수단미사일 50기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등 사거리 60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실전배치 중인 북한 미사일 중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은 없으며 무수단미사일의 사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거리 5500㎞이상을 ICBM으로 분류한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로 미국의 괌을 사정권에 포함하며 650㎏의 탄두는 핵과 화학탄의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퀴축 6개의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장거리미사일도 바퀴축 8개의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미사일이 사거리 6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은폐가 용이해 발사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노동이나 무수단 등은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은밀히 기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현재 보유한 미사일 전력은 세계 6위권”이라며 “우리 군은 사정거리 수십㎞이내의 요격용 미사일 배치에 치중하다 최근에야 사거리 1500㎞의 현무3C미사일을 실전배치 하는 등 전력 불균형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첫 공개 신형 미사일은… 사거리 5000~6000㎞ ICBM급 추정

    북한이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태양절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4종 880여대의 장비를 공개했고, 이 가운데에는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들었다.”고 밝히고 “이 미사일은 아직 한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어 실전 배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직경이 2m 정도에 길이는 18m 이상으로, 사거리는 북한의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보다 긴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 여부를 정밀 추적 중”이라면서 “이 미사일은 길이가 무수단 미사일보다 길어 사거리 5000~6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은 직경 1.5~2m에 길이 12m로,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미사일이 기존 무수단 미사일의 확대개량형일 것으로 보고 사거리와 정밀도에 주목하고 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형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에 비해 특히 탄두부가 더 길어졌다.”며 “미사일 앞부분은 유도장치로 보이며 이를 개량해 타격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함 연구위원은 또 “이 미사일이 2단 로켓이라고 가정하면 사거리는 기존 무수단 미사일보다 1000여㎞ 이상 길어질 것”이라며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위크 대표는 “무수단 미사일보다 최소 1.5배 긴 2단로켓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연료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으며 6000㎞ 이상의 사거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거리 6000㎞ 이상이면 북한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신 대표는 “신형 미사일이 은색이 아닌 국방색을 띤 것은 야전성과 육상에서의 위장성을 가미해 정보 위성 등에 덜 탐지되도록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이맘때면 만물에 회생의 기운이 맴돌지만, 해군 전 장병은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으로 새겨진 멍으로 더욱 가슴이 저린다. 영혼으로라도 차디찬 북방한계선(NLL) 앞바다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우리 앞에 있으며, 죽음으로라도 우리 조국을 사수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국가안보의 문제야말로 어떠한 국론보다도 우선시해야 하며, 정세에 얽힌 소모적인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안보의 불안 요인이 북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이어도 문제가 다시 한·중 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과 같이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이 태평양을 넘어 우리 앞바다인 제주 남방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양경계 획정 등 지리적 분쟁의 외형을 띤 이런 대립의 이면에는 경제·군사력의 경쟁적 확대와 첨예한 자원경쟁이 깔려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실에서 보이는 우리 사회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관한 찬반 논란만 봐도 그렇다. 제주 복합미항 건설에 대한 국가적·지역적 전망은 뒤로하고 일부 시민운동가들의 반대 목소리가 SNS와 인터넷매체 등을 통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양산되고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 복합미항에 내재된 전략적 가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북한과 이에 동조하는 종북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과거 찬성했던 사람들도 현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생산적인 논쟁을 증폭하는 데 합세하고 있다. 제주 복합미항을 반대하는 논리도 대부분 선동적인 구호만 난무할 뿐 논리 비약이나 억측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요격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를 거치므로 제주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미국의 MD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가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또한 지난 5년간 어느 다른 국책사업보다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가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 건설 사업임에도 문화재 및 환경보호상의 각종 절차를 무시한 사업인 양 왜곡하고 있다. 우리 남방 해역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해군력을 축소 평가하면서 현재 해경의 임무수행으로도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도 나돌고 있다. 결국 근거 없는 이러한 주장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성숙한 국민은 진정한 평화가 튼튼한 국방력에서 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강정마을에서 제주 복합미항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려면 오히려 제주해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를 굳건히 지켜 낼 제주 복합미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데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제주 복합미항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갖고 현실적인 태도를 지향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해군의 일원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 [사설] 미사일 사거리 연장 자주국방 핵심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과의 공동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개정된 미국과의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이 넘는 미사일을 보유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300㎞로는 북한의 전방에만 미치기 때문에 (남북이)대치하는 상황에서 (대북 방어 차원의)공격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여러 가지 현실과 여건이 바뀌었기 때문에 한·미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09년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은 무려 3200㎞를 날아갔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열도와 괌까지 사정권에 든다. 특히 북한은 다음 달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의 시험 발사를 예고했다. 사거리가 6000㎞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다름없다. 남북 간의 심각한 미사일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불가피하다. 북한의 공격을 받았을 때 우리 군이 후방에서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와 핵 시설을 파괴하려면 최소한 사거리 1000㎞의 탄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사일 지침만 개정되면 우리 군은 6개월 안에 사거리 800㎞, 1~2년 안에 사거리 1000㎞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지난 1979년 우리나라가 미사일의 수출 및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하기 위해 처음 체결한 것이다. 양국은 2010년 말부터 미사일 지침 재개정 협상을 벌여 왔지만 미국 측이 계속 소극적으로 나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적지 않게 변화했다. 한·미 간에도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가 논의되는 등 한반도에서 우리나라의 안보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미사일 사거리의 연장은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으로 가는 길의 중요한 상징적 조치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 [북 광명호3호 발사] 성공땐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예측…실패땐 中·韓·필리핀 등 직접 피해

    북한이 오는 4월 12~16일 사이 ‘은하 3호’ 로켓에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가 아니라 새롭게 건설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처음으로 발사하는 것으로, 성공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가능성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동창리 기지가 무수단리 기지보다 규모가 크고 현대화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음 발사하는 것이니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새로 만든 기지라서 발사 경험이 없는 만큼 궤도를 조금이라도 이탈할 경우 중국이나 우리나라, 필리핀 등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단리에서 1998년 발사됐던 ‘광명성 1호’와 2009년 발사됐던 ‘광명성 2호’는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정부는 이 때문에 ‘광명성 3호’가 예정대로 발사될 경우 성공 여부는 기술력이 얼마나 개선됐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하더라도 로켓은 ICBM 개발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이다. 2001년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 완공된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기지는 2009년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이 옮겨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ICBM급 발사 준비를 해 왔고, 평양 인근 미사일 공장·영변 핵시설과도 가까워 향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도발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 “광명성 발사” 파문] 中·러도 안보리 결의안 위반 동의…정부, 내주 핵안보회의 논의 전망

    서울핵안보정상회의(26~27일)를 열흘 앞두고 북한이 지난 16일 광명성 3호 발사계획을 발표하자 우리 정부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불과 2주전인 지난달 29일 미국과 미사일발사 모라토리엄(유예)에 합의해 놓고도 기습적으로 광명성 3호 발사를 발표한 것에 대해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의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사전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1차 추진체와 2차 추진체는 각각 서해 변산반도 앞 공해와 필리핀 동쪽 공해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광명성 3호의 궤적추적 장비를 강화하고 파편 등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로켓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이나 항공기에 사전 위험경보를 발령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방부를 중심으로 대응반을 구성해 광명성 3호가 오차를 벗어나 낙하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 광명성 3호를 발사한 이후 제재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1874호)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도 북한이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하더라도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위반한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최근 들어 급성장했으며, 북한이 인공위성 운반을 위장해 실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광명성 3호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북핵문제는 이번 회의의 의제에서 빠져 있고, 미사일문제가 핵안보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북한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양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은체제 강화-한·미 압박용 분석

    김정은체제 강화-한·미 압박용 분석

    북한이 16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4월 12~16일 사이 운반 로켓인 ‘은하 3호’에 실용위성인 ‘광명성 3호’를 탑재해 발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북·미가 최근 우라늄 농축 활동 유예 및 대북 영양 지원에 합의하면서 북핵 문제 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은하 3호’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북한이 밝힌 소위 ‘실용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한이 발표한 대로 ‘실용위성’을 발사한다면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또 “북한이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에서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경우 북·미 ‘2·29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는 북한이 ‘은하 3호’를 운반 로켓이라고 주장해도 ‘대포동 2호’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은하 3호’에 인공위성이 아닌 핵탄두를 장착하면 대량살상무기(WMD)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완공된 동창리 제2미사일기지는 북한이 ICBM급 발사를 위해 건설해 온 것으로, 무수단리보다 규모가 크고 기능이 향상됐다. 기지 완공 후 첫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되는 셈이다. 북·미 간 지난달 29일 합의했다고 발표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배경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하는 도구로 사용해 김정은 체제의 결속을 다지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미 합의 후 한국과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협상 과정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해야 하는데 경제 등 다른 부분에서 내세울 것이 없으니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핵실험 가능성까지 보이면서 향후 대미, 대남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러 “핵미사일 불라바 실전배치”

    러시아는 신형 잠수함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인 ‘불라바’를 곧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고급 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장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최근 첨단 SLBM 불라바의 발사 실험을 마쳤다.”며 “실험 과정에서 일정한 문제점들이 발견되긴 했지만 고성능의 전략무기로 불라바를 실전배치하기로 했다.” 말했다. 개별 조종이 가능한 핵탄두 6~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 ‘불라바’는 사거리가 8000km에 이르며, 당초 2006∼2007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러나 불라바 실전 배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주 실시된 첫 동시발사 시험에서 불라바 미사일 2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이뤄진 19차례의 발사 실험 가운데 11회 성공, 8회 실패로 성공률이 낮아 한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불라바는 ‘유리 돌고루키’ 등 러시아 해군의 신형 ‘보레이급’ 핵 잠수함에 주력 무기로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옛 소련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18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975년부터 실전배치된 RS-18은 사일로 발사형 액체추진 미사일로 현재 130여기가 여전히 실전배치돼 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이뤄진 RS-18 발사는 미사일의 사용기한 연장과 새로운 탄두 장착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미사일 사거리 연장’ 논의 장기화

    한·미 양국 간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 중량 확대를 위한 물밑 접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한·미 국방부는 최근까지 수차례 실무급 접촉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를 논의해 왔지만 뚜렷한 방침을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향상된 만큼 이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한·미가 실무 협의를 통해 공감한 상태”라면서도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중량 확대 문제 등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는 1990년 10월 ‘사거리 180㎞, 탄두 중량 500㎏’으로 제한하는 미사일 지침에 합의한 뒤 2001년 1월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으로 확대하는 새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최근 10년간 월등히 향상되며 우리 정부는 사거리 확대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사거리 기준을)구체적으로 얼마라고 지정하는 것보다는 한반도 전체를 커버하는 거리가 되도록 양국이 기술적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은 현재 양국 간 지휘통제체계(C4I), 정보자산 운용, 대공 요격 방안 등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 이상인 탄도미사일의 경우 핵이나 생화학무기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가능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기초한 비확산 체제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게이츠 미 前국방 한국군 비공개 강연서 북한 겨눈 이유는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이 이란보다 뛰어난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이런 뛰어난 핵 능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 꼽았다. 방한 중인 게이츠 전 장관은 29일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공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축시대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전략’이라는 주제의 비공개 강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번 게이츠 전 장관의 강연은 육·해·공군본부가 돌아가면서 유명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모임인 ‘3군 아카데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게이츠 전 장관은 또 미국의 대규모 국방예산 감축에 따른 해외미군의 운영 전략과 관련, “미국 국방부 예산의 감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의 안보태세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슈퍼위원회(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합의 도출에 실패해 국방비 6000억 달러를 추가로 줄여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국방 예산에서 선택이 필요하다면 아시아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은 무서운 나라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은 무서운 나라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미국은 무서운 나라다. 테러를 저지르고 가뭇없이 사라진 범인을 10년 만에 기어이 찾아낸 정보력이 섬뜩하고, 전광석화처럼 작전을 뚝딱 해치운 군사력이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이 ‘할리우드적 스펙터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처리한 방식이다. 그들은 시신을 물로 씻기고 하얀 천으로 감싼 뒤 이슬람식으로 장례를 치러줬다. 정말 그렇게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했다고 밝힌 게 중요하다. 3000여명의 국민을 죽인 ‘나라의 원수’라면 능지처참해도 분이 안 풀리는 게 인지상정일 텐데, 미국은 망자에 대한 예를 갖췄음을 애써 부각시켰다. 람보의 덩치를 가진 나라의 이런 소심한 뒤처리는 반미 감정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에서 나왔을 것이다. 피가 거꾸로 치솟는 그 감성의 상황에서 어쩌면 그토록 ‘드라이한’ 이성적 계산을 할 수 있는지, 나는 미국이란 나라가 소름 끼친다. 어떤 나라의 의사결정이 이성과 감성의 배합으로 이뤄진다고 할 때,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성의 비율이 큰 판단구조를 갖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의 참혹한 시신 사진이 이슬람권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사진을 (승리의)트로피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정말 그런 나라가 아니다. 1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토머스 윌슨 대통령은 “승리 없는 평화”를 주장한다. 미국은 연합군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후환을 우려해 패전국을 가혹하게 징벌하는 데는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성적 판단은 다른 승전국들에 의해 무시됐고, 이는 결국 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됐다. 미국은 1848년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등을 빼앗을 때도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방식을 구사한다. 전승국이라면 그냥 눈을 부라리며 새 땅을 꿀꺽하면 될 텐데 굳이 멕시코에 돈을 주고 구매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후환의 싹을 잘라 버린 셈이다. 미국은 판단을 내릴 때 머릿속에서 희로애락은 사라지고 딱딱한 계산기만 남는 것 같다. 미국의 ‘이성으로 판단하기’는 역설적으로 지금껏 북한 정권의 생존에 도움을 줘 왔다. 만약 미국이 조금만 더 감정적인 나라였다면 판문점에서 미군이 북한군의 도끼에 맞아 죽었을 때 평양을 폭격했거나, 그보다 앞서 한국전쟁에 중공군이 참전했을 때 베이징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머릿속에 북한 침공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게임이다. 북한은 석유가 나는 금싸라기 땅도 아닌 데다 중국이라는 거구의 후견인이 뒤에 버티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북한은 미국의 ‘이성으로 판단하기’로 인해 치명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때문이다. 최근 미군 수뇌부는 “북한은 5년 안에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다. 북한은 점점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성으로 사고하는 미국의 이런 우려를 허풍이나 과장, 엄살과 같은 감성적 언어로 해석하면 오산이다. 북한이 핵과 단거리 미사일로 동북아에서 장난치는 것과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는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다. 미국이 감성적인 국가라면 ‘설마 북한이 우리한테 쏘겠어. 허풍이겠지.’라면서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하는 미국은 단 1%의 확률이라도 미 본토로 미사일이 날아올 것이라는 계산을 내리면 북한을 반드시 손보려 할 것이다. 그때는 중국이건, 어떤 나라건 아무리 반발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미국의 전쟁사는 웅변하고 있다. 벼랑끝 전술은 ‘고위험 고수익’의 매력이 있지만, 단 한번의 아차하는 실수로 파국을 맞는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치명적이다. 이 위험성을 무시했다가 미국한테 사담 후세인도 당했고, 오사마 빈라덴도 당했다.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