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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성 2형 제원을 보니

    북극성 2형 제원을 보니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북극성 2형’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으로 분석됐다. 사전에 발사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 군이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외부에선 ‘대포동’ ‘무수단’ ‘노동’ 등의 명칭을 붙여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미사일 종류별로 별 이름을 사용한다. 대전차 미사일의 명칭은 수성(나중에 ‘불새’로 개칭), 대함 미사일은 금성, 이동식 지대지 미사일은 화성, 고정식 탄도미사일은 목성이라 부른다. 12일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에 북극성이란 이름을 단 것도 결국 알래스카 상공을 가로질러 미국까지 날아갈 미사일이란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극성 계열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도발] 속도 ‘마하10’… 평양 부근서 발사 땐 1분내 서울 타격 가능

    [북한 미사일 도발] 속도 ‘마하10’… 평양 부근서 발사 땐 1분내 서울 타격 가능

    ‘궤도형 TEL’ 탐지 회피 가능성 콜드론칭 기술 발사대 노출 적어13일 북한이 공개한 ‘북극성 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기존 북한 탄도미사일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은밀성, 정밀성을 갖췄다는 뜻이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과 북한 주장에 따르면 ‘북극성 2형’은 고체엔진(대출력고체발동기)을 장착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체엔진은 액체연료를 이용하는 액체엔진에 비해 연료 주입 및 발사 등을 은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다루기도 쉽다. 정찰위성 등 한·미·일 정찰자산에 탐지될 가능성이 한결 적어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엔진 실험,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대출력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험발사에 이어 6개월 만인 이번에는 IRBM급으로 관련 기술을 확장시켰다. 북한에서의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등장을 예의 주시해 온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도 고체엔진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SLBM을 지상발사로 전환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탄도미사일 라인, 즉 고체엔진 라인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어제 시험발사는 ICBM 1단추진체 실험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이동발사가 용이한 고체추진 ICBM ‘북극성 3형’이 곧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되는 향후 시나리오는 조만간 북한이 고체엔진 2~3개를 묶어 지상분출실험에 나서고, 이후에는 이를 KN08·KN14 등 외형만 공개된 ICBM에 장착하거나 전혀 새로운 ICBM에 적용한 뒤 시험발사하는 상황이다. 5~6개월 후가 될지 1~2개월 이내가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과 (대기권)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등을 검증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련 기술의 ICBM 전환은 언제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전날 발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등장이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등에서 수입한 바퀴 16개짜리 대형 TEL 100~2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탱크와 같은 궤도형 TEL을 자체 제작해 선보였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궤도형 TEL은 최초 식별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바퀴형 TEL을 터널이나 건물 등에 은닉해 뒀다가 깜깜한 밤중에 빠져나와 발사하면서 우리 측 탐지 자산의 눈을 피해 왔는데 도로가 아닌 산길 등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궤도형 TEL까지 보유하게 됨으로써 탐지 회피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다.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에 냉발사(콜드론칭) 기술을 적용한 것도 우리로선 위협적이다. 냉발사 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10여m 이상 발사튜브 바깥쪽으로 튕겨져 나간 뒤 엔진이 작동돼 날아간다. 화염이 크게 발생하는 열발사(핫론칭)에 비해 발사대 위치가 노출될 위험이 적다. 발사대까지 폭발해 한·미 군 당국이 실패로 판정했던 지난해 여러 차례의 미사일 실험은 냉발사 기술 축적 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북한의 ICBM 개발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우리를 겨냥할 수도 있어 ‘발등의 불’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요격회피 기동특성 등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우리 군의 킬체인 또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북극성2는 마하 10(시속 1만 2240㎞)의 속도로 분석됐다. 각도를 높여 평양 부근에서 발사한다면 1분 내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 군은 사드가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올 경우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요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탄도미사일이 비행하다가 방향을 꺾거나 한다면 미사일방어체계를 사실상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초 노동미사일로 평가했다가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정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IRBM으로 판명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분석 허점이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정은 新무기는 ‘고체추진 IRBM’

    김정은 新무기는 ‘고체추진 IRBM’

    북한은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이자 ‘강위력한 핵전략무기’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 신형 고체연료와 이동식 발사차량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발사가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자행발사대(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를 확인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상에서의 냉발사체계(콜드 론칭)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 특성을 확증”했으며 “능동구간 비행 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 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들의 작업 특성, 계단분리 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이번 발사를 현장에서 이틀간 지휘하며 ‘위력한 핵공격수단이 또 하나 탄생’한 데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영상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SLBM을 토대로 지상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사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무한궤도형 발사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보유한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를 군 당국이 식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고체연료와 이동식 발사차량을 적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도발은 김정일 생일(16일)을 앞두고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강경책 대응 차원에서 미사일 능력을 현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美 시험하는 미사일 도발 北 얻을 것 없다

    북한이 어제 노동급 또는 새로운 개량형 무수단 미사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직접 겨낭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었다고 한다.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500㎞ 남짓 비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른바 ‘예방적 선제타격론’이 비등했다.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의 75주년 생일을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북한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갈 데까지 가 보겠다는 오기의 표출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의 진의(眞意)를 살피기 위한 일종의 ‘간보기’라는 것이 대북 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미국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대북 전략에서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하며, 한 예가 북한 ICBM에 대한 선제타격”이라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궁수(宮手)를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을 충분히 잡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미국의 선제타격론은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그럼에도 심기가 크게 불편할 김정은이 저강도 도발에 나선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이 조만간 ICBM 발사로 이어진다고 보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대북 강경 선제타격론자들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김정은은 알아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는 달리 언제든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북한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한·미 두 나라의 공조는 흔들림 없는 굳건함 그 자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발 직후 전화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은 최대한 자제력이 발휘된 ‘가능한 모든 방안’이라는 표현을 허투루 듣지 말라.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론(再開論)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지 북한은 한 번 자문(自問)해 보라. 핵과 미사일은 북한 인민의 생존은 물론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핵과 미사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김정은 정권은 지구촌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도 핵과 미사일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미망(迷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ICBM 전초단계’ 고체연료 엔진 성능 과시… 對美 위협 고조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12일 넉 달 만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량형 무수단미사일로 도발을 재개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결코 근거 없는 ‘말폭탄’이 아님을 주지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 핵 미사일 능력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대내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동안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올 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카드를 슬쩍 내비쳤다.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북·미 대화를 통해 제재 국면 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도발에 나설 것이란 위협이었다. 하지만 당선자 시절 트럼프는 직접 “북한의 ICBM이 미국에 닿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는 ‘대북 선제 타격론’, ‘군사적 옵션’ 등 기존보다 더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 등의 반응에 대한 북한의 답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측에 ICBM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고체연료 엔진의 성능을 과시하며 ICBM 위협이 실질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대미(對美)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기존의 무수단미사일만 해도 한반도 전역은 물론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ICBM은 미 본토에 닿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탐색전이라기보단 북한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며 미국에 언제든지 맞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면서 “압박 공조에 합의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북한 내부의 체제 선전과 결속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미 북한이 오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축포’ 성격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을 수차례 내놨다. 또한 이날은 북한이 2013년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4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에 적기인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적 성과는 없지만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민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선군(先軍)정치’를 찬양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김 위원장이 핵 무력 고도화 조치로 핵전쟁 발발을 방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에도 도발을 자제해 왔던 북한이 남한의 대응 태세와 정치권 반응을 한번에 확인하고자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조만간 ICBM 발사를 염두에 두고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실패 부담이 큰 ICBM을 발사하기보다 일단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한·미 연합훈련 등에 맞춰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액체추진제보다 ‘은밀 작전’… “ICBM 1단계 완성”

    작년 무수단 8차례 중 1번 성공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총력 한국과 미국 양국의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12일 오전 발사한 미사일을 무수단급 개량형이라고 판단했다. 비행속도가 마하 9.5인 노동미사일보다 빨랐고, 엔진 화염 위성사진 등 ‘시진트’ 분석 결과 고체추진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목표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ICBM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북한이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무수단 개량형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 판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고체추진은 액체추진에 비해 매우 간단하고, 취급이 용이한 데다 충전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추진제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충전 후 일정시간 후에는 반드시 발사해야 하는 액체추진 미사일에 비해 은밀성이 대폭 커지는 것이다. 북한이 공언한 대로 언제 어디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일차적 조건이 해결됐다고 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ICBM의 1단계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김정은 참관하에 고체로켓 엔진시험을 실시해 공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고체엔진을 장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그 고체엔진을 사거리 3000㎞의 무수단급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해 모두 8차례 무수단을 발사했으나 한 차례를 제외하고 실패한 북한이 고체엔진 장착으로 방향을 돌려 ICBM 완성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무수단 엔진 2~4개를 묶어 ICBM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제 북한은 엔진 출력과 안정성을 높여 사거리를 늘리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ICBM은 마하 24의 속도로 재진입하면서 7000~8000℃로 치솟는 초고온 상태를 견뎌내야 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北, 트럼프 향해 첫 ‘미사일 도발’

    김관진 실장·플린 美보좌관 통화 “한·미, 도발 억제 모든 방안 모색” 정부 “안보리 결의 위반” 강력 경고북한이 12일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사일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면서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수단미사일은 사정거리 3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데다 고각발사하면 한반도 및 일본도 표적이 될 수 있어 지난해 북한이 8차례나 무수단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한·미·일 3국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 550㎞까지 치솟아 동쪽으로 500㎞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비행속도가 노동미사일(마하 9.5)을 약간 상회한 데다 정보분석 결과 고체엔진을 장착한 무수단급 개량형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무수단미사일에 고체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용하기 위해 무수단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13일쯤 관련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0월 20일 무수단미사일 발사 이후 115일 만이다. 또한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도발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발사를 공언하는 등 연초부터 긴장 수위를 높여 왔다.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키로 결정했다. 김 실장은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합참 “北발사 미사일 노동급 추정…ICBM 가능성 적어”

    합참 “北발사 미사일 노동급 추정…ICBM 가능성 적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2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노동급(사거리 1300㎞) 수준으로 추정했다.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합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고도, 방향 등으로 봐서 노동급으로 추정한다.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고,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특정 종류 미사일이라고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550여㎞로 올라가 500㎞를 비행했다. 평안북도 구성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정동 쪽 방향으로 발사돼 동해 상에 낙하했다. 합참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비행 거리를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다르다”며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은 작게 봤다.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것에 대해서는 분석한 이후에 말할 수 있다”며 “노동 또는 무수단의 개량형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해 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가 포착됐다”며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의도와 관련해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김정은 리더십을 부각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탐색 및 압박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남 측면에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내부의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탄도미사일 발사…黃 “응징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

    北 탄도미사일 발사…黃 “응징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

    북한이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 도발 동향을 주시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 군사 소식통은 북한 발사 미사일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성능개량 차원의 노동 또는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신형 ICBM 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오늘 아침 7시 55분 북한에서는 또다시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며 “범정부적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그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트럼프 출범 이후 ICBM 첫 발사… 北 겨냥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군은 지난 8일 오후 11시 39분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ICBM ‘미니트맨 3’를 발사했다. 미사일은 6700km 거리를 날아 남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레인 환초 근처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지휘관 크리스 모스 대령은 성명서에서 “이번 시험 발사는 미국의 ICBM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사”라고 말했다. 미니트맨3는 전략 폭격기,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무기 중 하나로 30분 만에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니트맨3를 발사했다. 이번 미국의 ICBM 시험 발사는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탄생 75주년을 기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강력한 대북 정책을 예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北의 對南 보복공격 우려 때문 韓 진보정권 땐 사드 변화 전망도” 미국에서 대북 선제공격과 같은 강경책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또 중국은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윤 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마련한 ‘미·중 관계 및 대북 정책’ 토론회에서 “중국의 시각에서 볼 때 대북 선제타격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한국에 보복을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이 대북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 “중국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ICBM 발사가 한국 대선에서 보수주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게 중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현시점에서 사드가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한다면 (사드 배치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움직임의 공간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이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 등을 타깃으로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뿐 아니라 앞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더 요원해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폐쇄 1년, 협력업체 지원 속도 내야

    개성공단이 오늘로 가동을 중단한 지 꼭 1년을 맞는다.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1월 6일)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016년 2월 7일)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지난해 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교류의 상징으로 불렸던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 조치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라는 명분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초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는 별 진전이 없었다. 지난 1년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등 최근까지 도발이 끊이지 않았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제에 별 효과가 없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너무나 컸다. 123개 입주 기업 가운데 11개는 완전 휴업을 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베트남이나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당시 정부가 피해보상금을 유동자산의 70%까지, 업체당 지원 한도를 22억원 이내로 제한하면서 토지·건물 등 투자 자산과 영업 손실 등은 고스란히 입주 업체의 몫이 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5000여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다. 정부의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입주 업체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기업이 부지기수였고, 하루아침에 판로가 끊겨 휴업과 파산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개성공단 입주· 협력 업체의 고통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흡했다. 정부는 충분히 지원했다고 하지만 비상대책위는 전체 피해액 1조 5000억원 가운데 32%인 4838억원만 지원받았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국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 주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다. 북핵 문제 해결이 당면한 중대 사안이지만 이를 이유로 남북 관계 자체가 파탄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 자체가 남북 주도로 주변 강대국들과 함께 풀어 가야 할 국제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개성공단 폐쇄 등의 충격 요법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의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통일시대 대비라는 차원에서 남북 간에 합의한 윈윈 모델이었던 만큼 그 의미는 여전히 살아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더 긴 호흡으로 그 명분을 살려 갈 필요가 있다.
  •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국제사회 대북제재 ‘탄력’… 남북교류·협력 ‘올스톱’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국제사회 대북제재 ‘탄력’… 남북교류·협력 ‘올스톱’

    EU·호주 등도 잇달아 제재 동참 인도적 지원·남측정보 유입 끊겨 北미사일 도발·5차핵실험 감행10일로 1년을 맞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박근혜 정부 대북 제재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은 탄력을 받았지만 남북 교류·협력은 지금껏 ‘올스톱’이 됐다.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했지만 안보리의 결의안 논의는 중·러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갔다. 이에 정부가 독자 대북 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며 제재 의지를 강조하자 안보리 논의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결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라는 결의 2270호 도출로 이어졌다. 이후 안보리는 물론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이 잇달아 독자 제재를 발표했다. 하지만 남북 교류·협력 역시 전면 중단됐고 남북 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지난해 여름 함경북도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으나 정부는 제재를 이유로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했다. 개성공단 중단 이후 대북 지원은 유진벨재단의 결핵약 지원 등이 전부다. 강력한 제재 카드를 너무 일찍 꺼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개성공단 중단은 사실상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제재 조치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난해 중·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으며 9월에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내놓은 독자 제재 조치는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 카드가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중단으로 남한 정보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경로가 끊긴 점도 아쉽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지급된 물자가 시장에서 유통되는 등 개성공단이 북한에서 남한의 발전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하원, 사드 배치 초당적 결의안… 백악관 “北도발 막을 것”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백악관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규탄하고 사드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한·미 안보협력을 유지하고 방산협력, 기술개발, 합동훈련 확대를 포함한 추가적 동맹 강화 조치를 지지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가능한 모든 대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북한 지도부를 압박해 도발 행위를 중단시키고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필수적 경제원조와 무역을 축소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포기·폐기하도록 유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대북 규탄 결의안이 발의된 것은 처음이다. 여야 공히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날 순차적으로 열린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문제 청문회는 북한과의 협상보다는 제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미 상·하원이 북한 청문회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특히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지난해 처음 제정된 북한제재법을 트럼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적 대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멍석’을 깔아주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제재법은 사실상 중국이 주요 타깃이다. 미 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일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북한 위협에 대한 질의응답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위협은 명백히 한국과 우리 동맹이 직면한 가장 현저한 위협”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화를 했는데 우리는 그 대화(내용)를 이행하기를 고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 추가 도발을 막고자 (사드 배치 등) 취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첨단 무기전시장 된 한반도… 美·中 ‘줌월트 신경전’

    최첨단 무기전시장 된 한반도… 美·中 ‘줌월트 신경전’

    中 “안보에 영향… 단호히 반대” 제2의 사드 갈등으로 부상 조짐 이번에는 ‘줌월트’로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해리 해리슨 태평양 사령관이 지난달 20일 사령부를 방문한 한국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한 뒤부터다. 우리 국방부가 “미국이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하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중국 안보에 영향을 준다면 단호히 반대하겠다”고 나섰다. 줌월트는 미국의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최신 스텔스 구축함이다. 전 세계 1대뿐으로 멀리서 미사일을 쏘는 이지스 구축함과 달리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은밀하게 상대국에 접근할 수 있다.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레이저포를 장착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음속 7배로 200㎞까지 탄두를 날리는 레일건도 탑재할 예정이다. 미국은 줌월트 한국 배치 구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은 유사시 자국 함대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는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미·중의 신경전이 첨예화하면서 한반도 주변이 점점 최첨단 전략무기의 전시장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대비한다며 함대, 전투기, 탄도미사일 실험 등으로 한반도 주변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최신형 무기를 전진 배치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 중순까지 항모 랴오닝호를 출항시켜 서해, 서태평양, 남중국해, 대만해협으로 이어지는 원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처음으로 052D형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시닝함을 취역시켰다. 미국이 지난 4일 하와이 먼바다에서 일본과 공동개발한 차세대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의 해상발사 시험을 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우리의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다의 사드’로도 불리는 이 미사일은 몇 차례 요격실험을 더 거친 뒤 2021년 총 8척으로 확대될 일본 이지스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설을 통해 “사드와 ‘SM3 블록 2A’는 미국의 동북아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의 핵심”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MD보다 우월한 전략핵 역량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사정거리 1만 4000㎞의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한반도 인근 랴오닝성에 배치했고 최신예 ICBM인 둥펑5C 실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16 발사 훈련도 진행했다. 둥펑41과 둥펑5C는 미국 본토를, 둥펑16은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대공방어 체계의 연결고리를 끊는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은 주력 스텔스 전투기 젠20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F35에 맞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의 시험비행도 지난해 말 실시했다. 또 러시아로부터 4.5세대 전투기 수호이35 4대를 지난해 인도받았다. 이에 미국은 해병대 소속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10대를 지난달 18일부터 일본 서부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젠20의 대응 전력으로 꼽히는 최신예 E2D 조기경보기도 일본에 배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번엔 주일미군 겨냥… 中 또 무력시위

    이번엔 주일미군 겨냥… 中 또 무력시위

    사거리 1000㎞… 日·比 과녁에 댜오위다오 둘러싼 美·日에 경고 남중국해·대만 영유권 의지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일본의 대중국 압박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연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에 맞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6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공개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영유권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미국과 일본에 동시에 경고를 보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생화학전 악조건 속 발사대 신속 설치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둥펑16 미사일 부대의 훈련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춘제(春節·설) 기간 중국 로켓군 소속 여단의 훈련 모습을 담은 것으로 둥펑16을 실은 여러 대의 발사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과 생화학 무기 공격 상황 등 악조건에서도 신속하게 발사대를 설치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사거리가 1000㎞로 알려진 둥펑16은 201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차이나데일리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둥펑16의 타격 가능 거리가 일본, 대만, 필리핀까지 이른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비통제·군축협회의 쉬광위(徐光裕) 선임 연구원은 “둥펑16은 중국군에 없었던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미사일은 중국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서 400㎞ 떨어진 오키나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스훙은 “둥펑16은 500㎏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크루즈 미사일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2015년 첫 공개… 500㎏ 탄두도 탑재 한편 중국 국방부는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5C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에서 서부 사막 지대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10개의 탄두(MIRV)를 탑재한 최신예 장거리 전략 미사일로 미국을 도달 범위에 두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매티스 센카쿠 방어 천명하자 中 항해시위 맞불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 발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히자 중국 정부가 비난 성명을 낸 데 이어, 중국 해경 선박들이 사흘 연속으로 센카쿠열도 주변 지역에서 시위성 항해를 계속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함선 3척은 이날 센카쿠열도의 일본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이 선박들은 센카쿠열도 구바시마 서북서쪽 30㎞ 지점에 접근하기도 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측 함선들에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하면서 경계 조치를 취했다. 중국 해경국 소속 함선들의 접근 항해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4일 방일 기간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고 확인한 뒤 계속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루캉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매티스 장관의 센카쿠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미국은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거나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매티스 장관의 한·일 방문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내고 “제멋대로인 미국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대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신경보는 중국 국방부가 최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DF)5C’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현재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기술로 건조하고 있는 국산 항모가 남중국해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근 해역 인접 지역에 항모 모항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남중국해 인접 지역에 제2의 항공모함을 위한 모항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전략무기 vs 北 ICBM… 새달 한반도 정세 ‘분수령’

    美 전략무기 vs 北 ICBM… 새달 한반도 정세 ‘분수령’

    ‘B1B·B52 ’ 폭격기 등 총동원北 “반역 대가 치를 것” 맹비난 내일 한·미 외교장관 첫 전화지난 2~3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한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다음달 예정된 한·미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연합훈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 훈련을 맞아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대거 전개될 경우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지난 3일 한 장관을 만나 ‘24시간, 365일 소통’을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의 제의에 한 장관도 적극 공감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어떤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매티스 장관이 언급한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당장 다음달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에서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될 미 전략무기로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장거리폭격기 B52 등이 우선 꼽힌다. B1B 랜서는 지난해 9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차원에서 괌에서 한반도로 전개해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바 있다. 유사시 괌에서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으로 날아와 융단폭격으로 북한 심장부를 초토화할 수 있어 한반도 전개만으로도 북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동해상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이 전개되면 북 지도부에는 역시 큰 위협이 된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통상 한·미 군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면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훈련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대북 제재 때문에 연료 수급 등이 쉽지 않은 북한이 미 전략자산 전개에 발맞춰 대규모 훈련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신해 북한은 신년사에서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 무수단미사일 전격 발사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협상을 바라는 북한 입장에서는 미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체화되는 양상을 우선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멍텅구리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 전화통화가 7일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외교 당국이 7일에 양국 장관 간 통화를 하는 방향으로 현재 구체적인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확고한 동맹, 강경한 대북 대응 확인한 한·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어떠한 핵무기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로지 북한 때문”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 안팎의 논란에도 ‘계획대로 배치’를 못 박았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확고한 동맹과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한층 강경해진 북핵 대응 방침을 확인시킨 회담이었다. 한반도 정책과 대북 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아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회담 시점도 적절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전화 외교에서 밝힌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시화했다. 매티스 장관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한·미 동맹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메시지를 공식화했다. 더욱이 핵전쟁이 일어나면 공중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최후 심판의 날’(doomsday)로 불리는 E4B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로 비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틀 동안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도 만났다. 대화의 주된 요지는 동맹 강화와 북한 억제다. 양국은 첫 만남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듯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재조정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은 동맹의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가 커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경우 과거 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에서 공론화됐던 북한 선제타격론도 같은 맥락이다. 사드 배치도 “계획대로”라고 쐐기를 박았다. “오로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조치”라는 논리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확인한 만큼 사드에 따른 중국, 러시아와의 안보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은 통상,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는 어제 사드 배치 때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러와 갈등을 불식하는 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교 외에 달리 수단이 없다. 한국의 몫이 가장 크다. 미국도 중국을 설득하고, 중국도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평화는 같이 가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
  • 새달 한·미 군사훈련 대폭 강화… 北 ICBM 도발 경고

    새달 한·미 군사훈련 대폭 강화… 北 ICBM 도발 경고

    북핵 위협 심각 판단 ‘확장억제력’ 높여… 오바마 ‘전략적 인내’ 정책 폐기 가능성 3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된 양대 의제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양국의 철저한 대응태세로 요약된다. 우려됐던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아예 테이블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한민구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간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의 강력한 대한(對韓)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반도에 B2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 및 배치, 증강전개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명령만 내리면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인 셈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양측이 다음달 실시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을 한층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 장관에게 북핵 문제를 최우선 안보정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한다.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는 질적으로 다른 대북정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장관 취임 후 가장 먼저 북핵 관련 사안을 보고받았다고도 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지적한 뒤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된다. 어떤 핵무기 사용에 대해서도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한·일 양국 순방에 일반 전용기 대신 핵전쟁 지휘 기능을 갖춘 E4B 나이트워치, 일명 ‘심판의 날 항공기’를 이용한 것도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은 대화로 하되 북한이 도발을 하면 오히려 오바마 행정부보다 혹독하게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는 그런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반응도 한·미 군사훈련의 수위·규모 등이 분수령이 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시지는 ‘차질 없는 연내 사드 배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및 러시아의 반발, 국내 여론의 찬반 분열 등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은 “올해 중 사드를 배치해 운용할 수 있도록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한·미동맹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임을 재확인함으로써 중국 등의 반발을 겨냥했다. 물론 예정대로라면 7~9월 중 사드 배치가 완료돼야 하지만 양측이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에 협의하지 않아 조기 대선 결과 등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과 관련해서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전날 매티스 장관과 함께 헬기로 평택 미군기지를 둘러보면서 한국 측의 기여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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