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득주도성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팔레스타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블로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1
  • 美 “필요 땐 대북 군사력 사용”… 中 “사드 철수하라” 맞불

    美 “필요 땐 대북 군사력 사용”… 中 “사드 철수하라” 맞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근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게 충돌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을 뒤에서 돕고 있다”며 중국을 정조준해 비난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한반도 긴장감을 높인다며 ‘사드 철수’로 역공에 나섰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막강한 군사력’을 거론하면서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노골화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가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채택해야 한다”고 동조했고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도 “북한은 핵개발을 통한 벼랑 끝 전술을 포기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북 결의안 채택을 지지한다”고 미국에 힘을 보탰다. 이에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혼란과 충돌을 확고히 반대해 왔다”면서 “대북 군사수단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추가 경제 제재 문제로는 ‘험악한 대화’가 오갔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한다면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북한과 무역을 하는 국가들에 대한 교역을 단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박했다. 그는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며 중국을 공개적으로 몰아붙였다. ‘북한과의 거래’냐, 연간 3470억 달러(약 400조 6000억원·2016년 기준)의 흑자를 기록한 ‘미국과의 거래’냐를 선택하라는 강한 압박이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 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날 폴란드에서 “북한에 그들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과가 있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헤일리 대사는 중국에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 류 대사는 헤일리 대사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쌍중단’(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북·미 대화론’을 되풀이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도 중국을 두둔했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자 흥분한 헤일리 대사는 “만약 북한의 행동에도 즐겁다거나, 북한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제재 결의에서 비토(거부권)를 행사하면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 제재를 통한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을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중국도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헤일리 대사를 반격했다. 겅솽(耿爽) 대변인은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일관되고 전면적으로 엄격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특정 국가가 국내법을 통해 다른 국가에 간섭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날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두 번째로 만나는 미·중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미 정부가 중국 카드를 버릴지 아니면 같이 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사드 이견 여전했지만… ‘갈등 부각’ 대신 ‘관계 개선’ 강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렇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각국 입장을 설명하며 평행선을 긋는 등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이 갈등을 표면화하는 대신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사드를 둘러싼 갈등도 관리 국면에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文정부 출범 후 中 보복조치 일시 완화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먼저 전화를 걸어 “한·중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 배치 결정으로 망가진 양국 관계가 문재인 정부에서 개선될 수 있다는 중국의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였다.  시 주석이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는 속담을 거론한 것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시작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정부가 지난 5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에 특사단을 파견한 사실 등을, 또 문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셀비지를 시 주석이 직접 독려한 일을 언급하며 서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정기총회에 본인이 직접 참석한 사실도 꺼냈다. 정부가 한·중 교류에 적지 않은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에 지지·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의 주도권이 한층 더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시 주석도 정부의 대북 정책에 신뢰를 표한 것이다.  중국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충실한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안보리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 비협조적 자세를 보이는 중국이 변화를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양국 정상은 사드 갈등에 대한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서로 견지해 왔던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즉 정부는 사드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방어 조치임을 강조하고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핵심 이익을 해친다고 맞섰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회담 결과 발표에는 ‘사드’라는 단어 대신에 ‘이견이 있는 부분’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이 사용됐다.  회담 직후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양국 관계의 장애를 제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내용은 중국과 조율한 것이고 중국에서 그런 보도를 한 것은 서로 조율한 내용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분야로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란 양국 정상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中 사드보복 조치 완화 시점은 미지수  양국은 향후 사드 갈등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여타 분야의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도 한반도 평화 발전과 관계 개선에 노력한다는 데에는 서로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으로 양국이 각종 기념행사 등을 통해 교류를 강화해 나갈 기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기 때문에 추후 배치 완료 시점 등에 달했을 때 양국 사이에 다시 ‘사드 후폭풍’이 불 가능성이 작지 않다. 또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언제 얼마나 완화할지도 미지수다. 이날 발표에서는 보복 조치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양국 고위급 협의 등을 포함한 각급 채널에서 꾸준히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양국이 가까운 시일 내 또다시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향후 심도 있는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반도’ 49회 최다… ‘평화’ 48회·‘북한’ 35회 언급

    ‘한반도’ 49회 최다… ‘평화’ 48회·‘북한’ 35회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베를린 구상’을 밝히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한반도’와 ‘평화’였다.웹사이트 젤리랩을 통해 8000여자 분량의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49번, ‘평화’를 48번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대한민국의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35번), ‘남북’(28번), ‘우리’(22번) 등 이날 연설을 하게 된 목적이 어디인지 지칭하는 단어를 많이 썼다. 또 ‘협력’(20번), ‘함께’(18번), ‘통일’(16번) 등을 빈번하게 사용해 남북 관계가 함께 협력해서 풀어 나가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을 감행한 만큼 북한 핵 문제 등을 언급하는 단어도 많이 나왔다. ‘핵’(14번), ‘긴장’(10번), ‘비핵화’(7번), ‘군사’(7번) 등의 단어가 사용됐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 추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주요 해법으로 강조해 ‘이산가족’(7번), ‘올림픽’(7번) 등도 많이 나온 단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 시주석 배려한 듯 빨간 넥타이… 한때 통역기 작동 안 해

    [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 시주석 배려한 듯 빨간 넥타이… 한때 통역기 작동 안 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북한의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으로 한·중 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이었다.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4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이뤄졌다. 정상회담 초반에 문 대통령의 동시통역 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아 시 주석이 모두발언을 중단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수신기를 빌려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배려한 듯 평소와 달리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에 이어 모두발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인데 한·중 관계를 실질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베를린 정상회담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관영 매체들은 제목을 똑같이 “시 주석이 한국 측에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로 뽑았다.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중·한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면서 “25년 전 수교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빨리 양국 관계를 정확한 궤도로 올려놓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 사안을 존중하자”면서 “한국이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해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라며,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장애물(사드)을 제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비록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관영 언론이 이를 부각했지만 예상보다는 회담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사드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중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일본의 아베 총리와 회담할 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시 주석이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나눈 것 자체가 한·중 관계를 중·일 관계처럼 파탄의 지경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정인 특보 “北 ICBM 획득으로 보기엔 부족”

    문정인 특보 “北 ICBM 획득으로 보기엔 부족”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는 6일 “지금 단계에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전히 획득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날 사단법인 한·미 클럽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정부와 한·미 동맹’ 세미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너무 쉽게 ICBM이란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조금 북한의 능력을 과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이것을 ICBM의 초기 단계로 봐야 되는지, ICBM의 원형으로 해서 여러 개를 재생산할 수 있는지 우리가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ICBM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15~17회의 안정성 실험을 해야 하는데 아직 북한이 한 것은 빈도수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가진 상태에서 ICBM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면 대화와 협상이 어렵겠지만 아직은 그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면서 “미국 워싱턴의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도 아직 대화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게 주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첫 번째는 한·미 동맹에서 확대 억지를 분명히 해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우리의 안전장치를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 “두 번째는 연합방위를 하는 데 한국이 전시작전권을 가져와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성과에 대해 “미국이 전통적으로 원하는 한·미·일 공조 강화와 한·미 간에 공정 무역을 하기로 한 것은 미국 입장에서 고질적인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해·공군 유도탄 실사격… 연이틀 대북 무력시위

    해·공군 유도탄 실사격… 연이틀 대북 무력시위

    해군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도발에 대응해 6일 동해 중부 해상에서 해상·공중 합동작전 능력 향상과 무기체계 운용능력 제고를 위한 합동 전투단 실사격훈련을 했다. 사진은 해군 최신예 호위함인 강원함에서 국산 대함 유도탄인 해성Ⅰ이 발사되는 장면. 해군 제공
  • [文대통령 ‘베를린 구상’] 남북철도 복원 -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한반도에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겠다”면서 자신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본격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남북한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한 토대”라며 “북핵 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이라며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져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베이징으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이라고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과 북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 국가로 공동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10·4 정상선언’을 함께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그때 세계는 평화의 경제, 공동 번영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보게 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으로 우리 경제에 신성장동력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공약집에서 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해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한 뒤 동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해권 산업·물류·교통 벨트를 중장기적으로 건설해 수도권,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연결하고, 경의선 개·보수와 서울~베이징 간 교통망 건설로 중국 주요 도시와 일일 생활권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해·비무장지대(DMZ) 환경·관광벨트를 중장기적으로 조성해 설악산, 금강산, 원산, 백두산을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DMZ를 생태·평화안보 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잇따른 무력 도발에 따라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경제협력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이날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향후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과거 활발했던 남북 경제협력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가 너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가스관 연결 같은 큰 것보다는 북한이 받을 수 있는 작은 실마리부터 풀어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베를린 구상’] “10월 4일 성묘 포함 이산가족 상봉”… 남북대화 분위기 유도

    [文대통령 ‘베를린 구상’] “10월 4일 성묘 포함 이산가족 상봉”… 남북대화 분위기 유도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베를린 구상을 통해 이번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한 것은 부담이 덜한 낮은 단계의 인도적 교류에서부터 남북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추석 당일이자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10·4 정상선언을 발표한 10월 4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고 이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도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족적 의미가 있는 두 기념일이 겹치는 이날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함께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주로 남북 일반 주민의 접근이 어려운 북한 금강산 지역이나 보안·경호에 편리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등에서 열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소식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지만 우리 국민이 직접 북한 주민을, 북한 주민이 우리 국민을 접할 기회는 차단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다”면서 우리 지역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전국 곳곳에 묘소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산가족이 내려온다면 기존처럼 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묘소를 찾아 방방곡곡으로 향해야 한다. 북한 이산가족에게는 남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기회가, 우리 국민에게는 북한 이산가족과 실제로 접촉할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달라진 남북관계와 대화 분위기를 양측 모두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로부터 대화 분위기를 끌어내고 이를 통해 남북 대화에 대한 국민 여론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이다.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는 등 북한은 남북 간 교류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승부수로 띄워 미국과 담판을 지으려 하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응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정부에서도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우리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 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 반전의 기회로 활용해 왔다. 인도적 문제와 직결된 문제라 정치적 부담이 적을 뿐더러 국민적 지지를 얻기도 수월하다. 이런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개최됐으며 마지막 행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0월에 열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은 대화의 물꼬를 틀 첫 당국 간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각종 민간교류의 봇물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비핵화·평화협정 동시 추진… 여건되면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만날 것”

    文대통령 “비핵화·평화협정 동시 추진… 여건되면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만날 것”

    “北 붕괴 바라지 않고 흡수통일 추진 안 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옛 베를린 시청에서 가진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북 상호 간 성묘를 포함한 이산가족 상봉도 제안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이른바 ‘베를린 구상’은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란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끌어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선언 이후 17년 만이다. 당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발언 수위가 후퇴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지금껏 남북 간 역사적 합의를 토대로 담대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안을 모두 망라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매우 실망스럽고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북한의 선택은 무모하고,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준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돕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 조건이다. 비핵화를 위한 결단만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군사적 긴장의 악순환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 대화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5대 정책 방향으로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고, 인위적 통일을 추구 안 할 것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남북 합의의 법제화 및 평화협정 체결 추진 ▲남북 철도 연결, 남·북 및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 등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 달성(한반도 신경제지도) ▲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성 있게 추진(이산가족 상봉 및 하천 범람, 감염병, 산림병충해, 산불 등에 공동 대응)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4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추석인 10월 4일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성묘 방문까지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내년 평창올림픽 참가 ▲휴전협정 64주년인 올 7월27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정상회담을 포함,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접촉과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베를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한미동맹, 할 말은 하는 관계로 가야”

    문 대통령 “한미동맹, 할 말은 하는 관계로 가야”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에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며 할 말은 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게 한미동맹을 더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후 이 재단의 노라 밀러 국제관계 이사와의 질의응답에서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에 분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간 이견 사항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나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한 한미 간 입장이 달랐지만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반도 문제와 북핵 문제 해결이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과 그 과정을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그대로 공동성명에 반영했다”며 한미 간 견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을 두고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가장 고도화한 미사일로 북한의 도발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면서 “(북한이) 레드라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더 상황이 어려워지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국제사회는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해 제재·압박과 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면 그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점을 함께 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간 남북 간 대화가 끊어졌고 군사적인 핫라인도 끊긴 지가 오래인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대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사실상 남북정상회담 제안…“여건 갖춰지면 北 김정은 만난다”

    문 대통령, 사실상 남북정상회담 제안…“여건 갖춰지면 北 김정은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나는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독일 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옛 베를린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말했다. 이어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 번으로 되지 않을 것이며, 시작이 중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나야 발걸음을 뗄 수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으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말씀드리겠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노력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로,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라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이 합의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인위적인 통일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 간 합의에 의해 자연스레 이뤄질 일”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안보·경제적 우려 해소, 북미관계 및 북일관계 개선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시급히 완화하고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류와 대화를 모색하겠다”며 “북한도 더 이상의 핵도발을 중단하고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관리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단계적·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으로, 북한이 핵 도발을 전면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양자·다자 대화에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며 “불안한 정전 체제 위에서는 공고한 평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평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며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겠다”며 “북핵 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 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질 것이며,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이라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성을 갖고 추진하겠다”며 “이산가족이 살아계신 동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만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민족 명절인 추석인 올해 10월 4일을 계기로 상호 성묘 방문을 포함한 이산상봉 행사를 하자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당장 준비가 어렵다면 우리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고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북한 인권 문제도 다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휴전협정 64주년인 올해 7월 27일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한다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북한의 선택은 무모하며,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다”며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면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을 받도록 앞장서 돕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 조건”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결단만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긴장의 악순환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 대화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에 바로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도 오직 북한이 선택할 일”이라며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전술핵 재배치, 해상봉쇄 거론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전술핵 재배치, 해상봉쇄 거론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한 미국이 외교적 수단뿐 아니라 군사적 카드까지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군사 옵션으로 △전략무기 전개와 한미일 미사일방어 훈련 강화 △전술핵무기 주한미군 재배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북한 미사일 요격수단 증강배치 △대북 해상봉쇄 등을 꼽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선제타격’ 옵션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는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우선 핵 추진 항공모함과 B-1B 전략폭격기, 핵잠수함 등의 한반도 전개를 통해 단순한 기동훈련을 떠나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과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폭격훈련 등을 시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NV-76)는 현재 일본 요코스카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미 제7함대 담당 서태평양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명령만 떨어지면 한반도로 뱃머리를 돌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항공모함과 연합훈련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B-1B 폭격기가 조만간 한반도에 출력하고 항공모함도 전개해 연합훈련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괌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사드체계 조속한 배치를 우리 정부에 거듭 강하게 요청하는 것과 더불어 해상 미사일 요격수단도 증강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33척의 이지스 전투함(순양함 5척,구축함 28척)을 탄도미사일 대응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대가 태평양에 배치되어 있다. 한반도 인근에 상시 활동하는 이지스 전투함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본토로 빼냈던 전술핵무기를 주한미군에 재배치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 상황실에서 두 차례 열린 국가안보팀의 회의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도 거론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감안하면 전술핵무기 배치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술핵무기는 국지전 등에서 전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를 말한다.폭발 위력의 크기는 전장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kt 이하의 핵무기를 말한다.야포나 단거리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와 사람이 매고 다니다가 특정지역에서 폭발시키는 핵배낭,핵지뢰,핵기뢰 등이 전술핵무기에 속한다.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가능성도 옵션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거론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해상봉쇄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으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전문가 “북, ICBM 안정·정확성엔 1~2년 더 필요…억지력은 충분”

    美전문가 “북, ICBM 안정·정확성엔 1~2년 더 필요…억지력은 충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에서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운용하려면 1~2년이 더 걸리겠지만 지금 수준에서도 억지력은 충분하다는 미사일 전문가의 발언이 5일 나왔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실전용으로는 시간이 더 걸린다면서도 북한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는 억지 용도로 이용하기에는 “매우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연구원인 그는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당초 북한이 2020년 초쯤 ICBM 능력을 갖출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북한이 가진 시간표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매우 가까운 미래에 전략적,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심각한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오늘부터 당장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최소한 하와이나 알래스카까지 전화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로 인해 이 지역의 방위와 안정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미국의 동맹국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국 정치 지도부가 머리를 싸매야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사일은 엔진의 연료 분사기가 단 몇 초만 일찍 또는 늦게 닫혀도 해군기지나 도시 같은 큰 목표물마저 빗나갈 수 있는 데다가 미사일의 탄두 역시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불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예정 경로 밖으로 튕겨 나가는 일이 많다. 따라서 북한이 선전하는 대로 미국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위협이 되려면 “1~2년 더 개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실링 연구원은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국방부 “북한 ICBM은 신형…재진입체 존재도 확인”

    美국방부 “북한 ICBM은 신형…재진입체 존재도 확인”

    미국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북한이 쏜 ‘화성-14형’ 미사일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신형 미사일’로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 ICBM의 말단에 재진입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에 대해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진입체 존재도 확인했고,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은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며, 우리 국방부가 ICBM 발사 다음 날 국회에 보고한 내용과는 다소 다르다. 국방부는 당시 국회 보고에서 “고정형 발사대에서 발사하고,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 미확인 등을 고려할 때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분명히 우리는 북한을 매우 면밀히 지켜봤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이동식 평상형 트럭에 미사일을 실어 평안북도 방현 일대 공군 기지로 옮겼지만, 그 트럭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믿을만한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연료주입 단계부터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미 국방부는 역내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통해 ICBM을 격추하려는 결정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미사일이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격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의) 제한적인 위협, 초기의 위협에 맞서는 우리의 방어능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美유엔대사 “우리의 군사력 막강…해야 한다면 대북 군사수단 불사”

    미국이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긴급히 소집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해야 한다면(if we must) 대북 군사수단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이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의 북한 교역국 간의 ‘교역제한’ 카드도 빼들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고 지적한 그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논의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를 계기로 새로운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후 채택된 고강도 대북제재 2270호와 2321호 결의에 이은 초강력 대북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용과 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레드라인’ 못 넘게 국제 공조 강화해 中 압박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 발사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어제 북 지휘부 타격을 목표로 한 탄도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조만간 한·미 연합대테러훈련에 나서기로 한 것만 해도 이번 북 미사일 발사 시험이 지닌 파괴력의 일단을 말해 준다 할 것이다. 그제 자행된 북한의 ‘화성14’ 미사일 발사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군사적으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능력을 지니게 됐으며, 핵탄두 소형화와 함께 조만간 그들이 목표로 한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시점이 임박했음을 뜻한다. 미국 동부 지역까지 타격할 능력을 갖추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점에서 그런 상황 판단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외교적 측면에선 북한이 스스로 밝혔듯 현시점에서 그 어떤 대화 의지도 지니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한·미 양국 정상 중 누가 대북 협상의 운전대를 잡든 외교적 해결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임을 거듭 확인케 해줬다는 점이다. 미국에 대한 핵 공격력을 온전하게 구축할 때까지, 즉 판을 통째로 바꾸는 ‘게임 체인지’를 달성할 때까지는 그 어떤 ‘당근’도 마다할 것임을 북한이 재삼 분명히 한 셈이다. 당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상황이다. 북한에게 미사일과 핵은 곧 바늘과 실의 관계라고 볼 때 핵탄두 소형화 달성을 위한 6차 핵실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농후하다. 이는 곧 북한이 한·미 양국이 경고해 온 ‘레드라인’을 넘어선다는 의미이자 우리 정부로서도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카드를 더는 고수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든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전인 지난 4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다음 정부(현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 북핵으로 인한 안보 파국을 막을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 폭주 기관차와 다름없는 북의 핵 개발을 저지할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의 제1조건이 핵 개발 동결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를 위한 초강도의 제재와 긴밀한 국제 공조에 나서야 한다. 북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까지도 이끌어 내야 하며, 이를 위해 유엔 차원의 다자 협력으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내일부터 시작될 G20 정상회의가 출발점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까지 포함한 능동적인 대북 압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바란다. 동북아의 안보위협은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아니라 북의 핵 개발 야욕임을 분명히 밝히고 중국의 미온적 태도가 북핵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음을 인식토록 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트럼프와 푸틴의 악수/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푸틴의 악수/이순녀 논설위원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대표적인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이 총출동해 다양한 국제 현안들에 대해 치열한 설득과 압박을 구사하는 총성 없는 외교 전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북핵 등 한반도 이슈를 둘러싼 4강의 대응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스트롱맨 가운데서도 ‘마초적’ 성향이 비슷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첫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 간 장외 이미지 신경전에도 호사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데릭 숄레이 전 미국 국방부 차관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 모두 거칠고 강인해 보이는 상징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갈 만한 수준의 마초 경쟁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상징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건 푸틴이 먼저 활용한 방식이다.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소치 관저 회동 때 대형견을 데리고 들어와 메르켈을 당황하게 했다. 푸틴은 메르켈이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메르켈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트럼프는 악수로 상대국 정상과 기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스틴 튀르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악수가 매번 화제가 됐다. 트럼프와 푸틴은 한동안 ‘트럼푸틴’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다른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낸 이도 푸틴이었다. 거친 매너에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고, 남성성을 과시하는 행동을 즐기는 두 사람은 이력에서도 공통점이 많다. 푸틴은 구소련 정보기관 KGB 출신으로 유도와 가라테, 태권도 유권자다. 웃통을 벗고 상반신을 드러내는 돌출 행동도 꺼리지 않는다. 트럼프는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했고, 사냥을 취미로 즐긴다. 프로 레슬링(WWE) 경기를 주최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CNN을 두들기고 목 조르는 레슬링 패러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키스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나돌 정도로 절친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러시아 정부가 푸틴의 직접 지시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의 확산과 시리아 정권 지원을 둘러싼 갈등 고조 등 탓에 냉랭해진 상태다. 두 마초 지도자가 첫 대면에서 어떤 악수 퍼포먼스를 보여 줄지 궁금하다.
  •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나는 北, 기는 南/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 모 업체가 마케팅에 이용하려고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문구를 일부러 오역해 논란이 된 문장이다. 긴 세월 우물쭈물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했다. 의도된 오역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감동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현의 절묘함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다 때를 놓쳐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경구라고나 할까. 북한은 지난 4일 미국 본토에 이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선물 보따리’를 보냈다며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ICBM 시험 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언제 어디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한 지 반년 만에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북한은 북극성 2형, 화성 12형 등 새로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들을 쏘아 올렸고, 고출력 미사일 엔진을 개발해 ICBM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강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의기양양 훨훨 날고 있는 양상이다. 그 여섯 달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 촛불을 치켜든 국민은 비선 실세에게 국정을 내팽개친 자격 미달의 지도자를 준엄하게 내쫓았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이어진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희망도 보였다. 하지만 색깔론은 여전했고, 흑색선전이 넘쳤다. 일부 후보 진영은 조작된 증거물로 혹세무민을 꾀했다. 그럼에도 혜안을 가진 국민은 국정 운영 지지도 80%를 넘나드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역시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여섯 차례나 감행했다. 5월에 네 차례, 6월에 한 차례, 그리고 지난 4일 드디어 ICBM까지 발사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점점 고조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국방·군 사령탑은 여전히 ‘옛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민구 국방장관이 보고하는 장면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이미 마음이 떠난 한 장관을 국회 국방위원들이 질책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신임 국방장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군 내부도 동요하고 있다. 임기를 마친 일선 사단장을 비롯해 인사가 예정돼 있던 장성들이 이제나저제나 장관 임명만 고대하고 있으니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군 간부가 후배 여군을 성폭행하고, 사단장이 당번병에게 막말을 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국방부 시계’는 지금 멈춰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쥔 채 훨훨 날고 있는 지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안보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가롭게 국방장관 후보자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며 기어가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 또다시 한 달 이상을 허송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푸념을 그때 또 늘어놓을 셈인가. stinger@seoul.co.kr
  • “손주 바보 할배, 아침은 누룽지… 매일의 일상 재미있게 그렸죠”

    “손주 바보 할배, 아침은 누룽지… 매일의 일상 재미있게 그렸죠”

    ‘내가 펜을 놓는 시기는 언제일까? 빠를 수도, 아니면 영원히 안 놓을 수도 있다. 펜은 열정으로 잡지, 힘으로 잡는 것이 아니다.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잃었을 때 늙는 것이다.’ 국민 만화가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올해 등단 44년째를 맞는 허영만(70) 화백이 2011년부터 그려 온 일상의 기록 ‘허영만의 만화일기’(시루·2권)다.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화백은 “누가 청탁을 해서 그린 만화가 아니라 내가 재미있어서 그린 만화”라면서 “딸(화가 허보리)은 앞으론 만화 그리지 말고 만화일기만 그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고은 선생 일기 읽고 그림일기 쓰기 시작” “몇 해 전 고은 시인이 유신 때 탄압받던 이야기를 쓴 ‘바람의 사상’을 읽었는데 그게 참 인상 깊었어요. 고은 선생은 글로 일기를 쓰니 나는 만화로 그려야겠다 싶어 그림일기를 써 왔죠. 노트 한 권을 두 달 정도면 다 쓰는데 그렇게 쌓인 그림일기가 벌써 서른여섯 권이 됐네요.” 이번에 나온 1, 2권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2013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의 기록이다. 앞으로 내년 3월까지 9권이 나올 예정이다. 허영만 특유의 치밀한 취재로 직조한 날 선 의식과 선 굵은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라면 이번 책이 낯설 수도 있겠다. 때론 가늠할 수 없는 필치로 뻗어 나간 그림과 글씨체가 등장해 해독을 요구한다. 하지만 스스로 즐거워서 그렸다는 고백처럼 이번 책은 반세기 창작 활동을 이어 온 그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고민 등 진솔한 내면과 마주할 기회다. ‘젊은 작가들은 한순간 실패해도 재기할 시간이 있지만 나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 실패하면 안 된다’고 결기를 다지는 순간이나 ‘만화를 재미나게 그릴 걱정만 해도 머리 아픈데 연재할 곳이 없다’고 토로하는 순간들이 그렇다. 매일 아침 화실에서 물에 불린 누룽지와 새우젓을 먹고 녹차 한잔을 마시고 작업하면 집중에 효과 만점이라는 비책(?)을 공개하기도 하고, 손주들이 집에 놀러 오면 ‘무엇으로 어필할 수 있나’ 연구하는 손주 바보 할아버지임을 인증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 만화 ‘3000만원’ 새달 연재 지난 1월 한 일간지에 연재하던 ‘커피 한잔 할까요’를 끝내면서 그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제 연재만화는 안 그리겠다’고. 하지만 반평생 마감에 맞춘 몸과 천성은 쉽사리 달아나지 않았다. “당시 문하생도 다 내보내고 넉 달을 노는데 나중에는 좀 불안해지더라고.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과연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듭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뭘 준비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연재 인생’을 이어 갈 다음 작품은 주식 만화 ‘3000만원’이다. 다음달 초부터 예스24에 연재하는 이 작품은 허영만 화백이 직접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을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그대로 만화로 옮긴다. 투자하는 과정에서는 개인 투자자 3명과 투자회사 2곳의 조언을 얻는다. “저도 지금까지 주식을 안 해 봤는데 그간 경제문제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이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만화를 준비하며 주식 책도 40여권 읽었는데 투자 방법이 책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팔 때는 왜 팔아야 하는지,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이슈가 터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시사성 강한 만화가 될 겁니다. 주식 만화를 끝내는 시점요? 내가 죽든지 주식시장이 없어지는 때겠죠(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北 리스크’ 증시 영향 제한적이지만 ‘경계태세’

    ‘北 리스크’ 증시 영향 제한적이지만 ‘경계태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발표가 ‘잘나가던’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간 12번의 북한 핵 관련 주요 사건과 도발이 있었지만 금융시장에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만 끼쳤던 만큼 이번에도 흐름을 바꾸는 등의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이번 발사체가 ICBM으로 확인된 만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수 있고 이 경우 상당 기간에 걸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정부는 5일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점검 회의를 열고 ICBM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4bp(1bp=0.01% 포인트)에서 57로 3b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날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로 0.58%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7.83포인트(0.33%) 상승한 2388.35에 거래를 마쳐 반등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떨어진 1150.5원에 마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융시장 등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도 일시적이고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통상마찰 가능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을 보면 2005년 2월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 ▲1~5차 핵실험 ▲대청해전·천안함 사건·연평도 포격 ▲김정일 사망 등 총 12차례의 도발이나 주요 사건이 발생했다. 7차례는 이벤트 다음날 주가가 떨어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2차례(2·4차 핵실험)를 제외하곤 10거래일 내에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경우 지정학적 위험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 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반의 경제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