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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안보 위기와 국민 불감증/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기고] 안보 위기와 국민 불감증/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지난 1983년 8월 중국 군용기 미그(MIG)21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왔을 당시 민방위본부는 “국민 여러분!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실제 상황입니다”라는 방송을 한 바 있다. 이 급박한 방송을 들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제2의 6·25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해프닝이 아닌 북한의 실제 도발로 인해 그 방송을 다시 들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의 안보 상황은 국민 눈높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인데 국민들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북한은 여섯 차례 핵실험을 단행했는데, 이번 6차 핵실험은 수소를 활용한 폭탄으로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의 파괴력을 지닌다. 핵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더이상 추가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여섯 차례 핵실험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레드라인을 훌쩍 넘어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전 세계는 커다란 충격과 함께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와 제재에 의한 외교적인 해법과 선제타격, 김정은 참수, 예방타격과 같은 군사적인 해법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할 때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총을 든 강도와 맨몸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보다도 더 안 좋은 상태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북한이 크고 작은 도발을 수없이 자행해 온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웬만한 도발 행위에는 커다란 동요가 없으며 더 나아가 북한이 실제로 도발을 할 경우에도 양치기 목동의 장난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보는 주변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일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영공을 지나갔다고 비상경계령 발령 등 나라 전체가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고 있고, 미국인 배구선수 테일러 심슨 선수는 한반도 주변 지정학적 리스크에 불안해하는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주한미군은 국내 거주 미국인 20만명을 일본으로 피신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안보위기 상황 자체도 걱정이지만 남의 일처럼 무관심한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설마가 현실로 될 수 있음을 주지하고 만일의 사태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핵?화생방경보가 울리면 우리는 어디로 피신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알고 있어야 하겠다. 중국 군용기 남하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북한이 일으킨 제2의 6·25 전쟁이라면 어떻게 됐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우리의 대비 및 대피 방안을 구체적으로 강구해야 하겠다. 이럴 때일수록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유사시 대비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 [시론] 북핵과 동북아의 거대한 체스게임/이신욱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북핵과 동북아의 거대한 체스게임/이신욱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과 미국 본토를 향한 미사일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2차 북핵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한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보유 발언과 모로조프 하원의원의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계획 발언으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을 맞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에 대한 집착은 핵 보유만이 북한 체제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길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소련과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는 국제적 고립과 경제 붕괴를 초래했고, ‘고난의 행군’과 대규모 탈북이라는 북한 정권의 총체적 위기로 이어졌다. 경제위기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한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단숨에 우위를 점할 방안으로 핵 개발은 북한에는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북핵을 적극 저지해야 하는 절대 악의 존재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세력 유지를 위해 북한의 생존을 지지했고 다각적인 경제 협력을 통해 북한 정권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중·러에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는 포기할 수 없는 국가 핵심 이익으로 간주됐고 동북아 세력 균형의 중심축으로 여겨졌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중·러에 대한 북한의 인력 수출과 국경지대의 밀무역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고,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실천 의지에도 북한 금융의 대부분은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러는 북핵을 동북아 세력 균형보다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고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핵 개발이 진척됨에 따라 북한 정권이 목표하는 정권 보장과 안정보다는 주변 강대국들의 상호 대립과 갈등, 경쟁의 심화를 야기하는 아이러니가 동북아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핵 개발은 대외적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와 별개로 북핵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립과 갈등은 동북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한 체스게임과 같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고 그 승자가 누구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평화와 안정을 미국의 패권하에 두려는 서방 세력과 북한의 생존을 꾀하며 세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중·러의 거대한 체스게임은 한반도 전쟁 위기와 함께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우선 2차 북핵 위기에 대해 보다 냉철한 대외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에서 통일 문제는 남북한 당사자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시돼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동북아 국제 관계가 냉전적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통일 논의에서 세력 균형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문제다. 둘째, 한반도 안정화 전략을 수립해 시급히 실행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 노력과 함께 지역안보공동체 설립을 위한 다각적 외교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역안보공동체를 중심으로 북한의 안전보장, 핵동결과 포기를 위해 노력한다면 세력 균형에 충실한 중·러도 공통의 목표를 가진 우군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참여, 대북 특사외교, 대북 채널 복원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셋째, 신북방 정책에 대한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신북방 정책을 러시아와의 에너지, 물류 협력 문제로 생각해 왔고 북한을 파트너로 참여시키기를 바랐다. 그러나 신북방 정책은 통일 정책이라기보다 지역통합 정책에 가깝게 실행돼야 한다. 2차 북핵 위기 이후의 남북 신뢰 관계 구축과 신경제 관계 형성, 경제 통합에 이르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아가 민관 협의체를 통해 독일의 동방정책과 같은 국가 전략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 北 18일까지 도발 가능성… 한·미 감시태세 강화

    北 18일까지 도발 가능성… 한·미 감시태세 강화

    ICBM·SLBM 추가 발사할 수도 한미 한반도 전역 정보 수집 강화 피스아이·P3C 등 감시자산 증강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두고 한·미 군 당국은 격상된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이 당창건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 왔다.청와대 관계자는 9일 “추석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격상된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조기경보위성(DSP)은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평택기지에 배치된 정찰기 EO5C 크레이지 호크도 24시간 영상 및 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또 주한미군의 고공 전략정찰기 U2S 및 우리 군의 정찰기 RC800(금강)과 RF16(새매), 피스아이(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 감시자산을 각각 증강 운용하고 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해 있는 한편 지상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 중이다. 이들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2분 이내에 탐지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유사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각 군의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 전까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브릭스정상회의가 열린 지난달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이 다시 한번 중국을 겨냥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0일이나 18일이라는 날짜는 우리가 임의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현재 북·미 간의 강대강 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이 움직이지 않고 현 상황들이 계속 유지되거나 악화되는 쪽으로 갈 경우엔 북한이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리나라는 25년간 북한에 수십억 달러만 주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등 북한을 다루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정책은 효과가 없었다”며 이틀 만에 또다시 대북 군사행동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앞서 지난 7일 트위터에 “그동안 북한과의 합의는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靑 “北 도발징후 예의주시”… 실시간 동향 보고

    文대통령 한글날 맞아 페북 글 “한글은 모두를 소통시킨 문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을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를 것이란 관측이 두드러진 가운데 9일 청와대는 긴장 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 징후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도발 시 즉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문재인(얼굴)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10일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우리 군의 대북 감시자산 증강 운용 등으로 미사일 시설 움직임을 파악해 왔다. 청와대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ICBM급 미사일 발사나 SLBM 도발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탑재할 이동수단이 완성됐음을 알리고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선언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글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9월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다”며 “정부는 해외 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시대착오 핵·경제 병진 공언한 김정은의 무모함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벼랑끝 전술’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정면충돌로 치닫는 상황이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쌍십절과 9일 미국의 국경일 ‘콜럼버스데이’가 겹치면서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최근 방북한 러시아 의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10일 전후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은 그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인 추진과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로 변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중앙통신도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핵 소형화와 고도화를 통해 실전 배치까지 이루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종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북·미 수교를 통해 경제 개발까지 나서겠다는 핵·경제 병진 정책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무모하고 시대착오적인 전략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남북 공멸의 정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일부 의류공장을 비밀리에 재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남측에 소유권이 있는 재산을 이용한 북한의 이런 불법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발언도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다. 그는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가능성을 잇따라 흘리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지난 5일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며 향후 군사행동을 암시했고 7일에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통해 많은 합의가 이뤄졌지만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최근 들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엇박자도 걱정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해법을 제시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향해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인 망신을 줬다. 외교를 총괄하는 자국의 국무장관에게 공개적으로 할 소리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절치 못한 위협성 발언이 북한의 반발과 추가 도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조차 거세게 일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신뢰를 손상하면서 한반도 위기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친정체제 꾸린 김정은 미사일 준비 정황… 北 당 창건일 도발?

    北 내일 창당일 긴장감 최고조 방북 러 의원 “곧 ICBM 실험” 대규모 반미집회로 내부 결속 美 항모 울릉도까지 북상 계획 日 참여한 미사일 경보훈련도 막바지에 접어든 황금연휴가 끝나면 한반도 주변에는 또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 등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초대형 추가 도발을 실행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해역에서 미국 항모강습단을 중심으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택일만 남았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대미 비난성명을 발표한 지난달 21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대규모 지지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수백만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하거나 재입대하겠다고 줄을 서는 모양새도 연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국에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이제 곧 그 실행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부 조직도 정비했으니 주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줄 ‘이벤트’와 그 택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도 북한이 3단 로켓으로 만드는 신형 ICBM ‘화성13형’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북한 매체가 김정은 활동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경 그림판으로 개념도만 살짝 노출한 화성13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이 고각발사 등을 통해 화성13형을 태평양 위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 주민 독려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면서 당 창건일 전후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쪽으로만 쏜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괌 쪽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도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72주년 당 창건일이 당장은 유력해 보이지만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미 메시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미국의 콜럼버스데이(10월 둘째주 월요일)에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이 거의 기정사실로 된 만큼 한·미 양국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양국 군은 고공정찰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하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훈련을 통한 고강도 대북 경고 메시지 발신도 예고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포함한 한·미·일 3국 해군이 곧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하고 중순쯤에는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공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미군은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북한 쪽 국제공역으로 진입시킨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항모강습단의 훈련 해역을 울릉도 부근까지 북상시킬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단 한 가지만 효과” 트럼프, 北에 경고

    “단 한 가지만 효과” 트럼프, 北에 경고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맞아 어떤 식으로든 도발 행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추석 연휴 막바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이 오는 18일 중국의 제19차 당 대회 개막 전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군사전문가 바실리 카신의 말을 인용, “북한이 단기간에 일련의 무력시위를 전개할 준비를 해 왔다”면서 “다시 ICBM 화성14형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최근 방북한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이 “북한 관료들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200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미사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탄두 조종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해 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급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에 의해)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 가지’를 대북 군사옵션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단체 사진촬영에 응하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라고 먼저 물은 뒤 이 발언을 내놓았다. 기자들이 “어떤 폭풍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한 채 회의 참석자들을 가리키며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에서는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방부, 미사일방어 예산 5000억원 증액

    미국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요격미사일 확장 등에 쓸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4억4000만 달러(약 5045억 원)를 추가 투입한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의 긴급성을 반영해 미 국방부는 차기 예산 편성을 기다리기보다는 미사일 방어 예산을 기존 예산에서 전용하게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고 AP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회계연도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이미 82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를 책정했다. 4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 추가 예산에는 알래스카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확충을 시작하기 위한 1억2800만 달러(약 1468억 원)가 포함됐다. 요격미사일 수를 44기에서 64기로 늘리는 데 8100만 달러(약 929억 원), 추가로 설치할 지하격납고 20개 중 10개의 부품 구매에 4700만 달러(약 539억 원)가 각각 들어간다.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지하격납고에서 발사되는 미국의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에 직접 충돌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추가 미사일 방어 예산 가운데 사이버 작전 기술 개발 예산 480만 달러(약 55억 원)를 포함한 일부 금액은 기밀 프로젝트 예산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미 국방부가 전투 현장에서 활용할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추가 예산 투입이 이뤄졌다고 AP는 설명했다. 앞서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은 로리 로빈슨 미군 북부사령관 등의 말을 인용,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그 궤적은 북극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미군은 포트 그릴리 기지 등에 배치된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을 이용해 극동 러시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려 할 수 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끝 모를 핵도발… 길 잃은 경협… 10년 전보다 더 뒤로 간 남과 북

    10·4 남북정상선언이 오는 4일로 10주년을 맞지만 남북 관계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후퇴했다. 문재인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및 10·4 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남북 교류·협력 재개를 적극 추진했지만 북한은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만 대응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10·4 선언 10주년 기념사에서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10·4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 복원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베를린 선언’에 따라 남북 군사회담 및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지금껏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추석을 목표로 했던 이산가족 상봉도 무산됐다. 한반도 외부 여건도 점차 남북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대북 제재 결의를 다섯 차례 채택했다. 결의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외부 자금 유입을 막는 방향으로 계속 강화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길도 더욱 좁아졌다. 개성공단 운영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당연히 요원해졌고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면서도 “시기와 규모는 전반적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만큼 남북 관계를 둘러싼 환경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번 10·4 선언 10주년도 남북 관계 개선에는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해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전 매체를 동원해 우리 정부에 ‘남북 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남북 합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은 오는 10일 당 창건기념일과 18일 중국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항공모함 이달 중순 동해서 탄도미사일 요격훈련

    美항공모함 이달 중순 동해서 탄도미사일 요격훈련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이달 중순께 동해상에 출동해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군의 한 관계자는 1일 “원자력(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15일 전후로 동해에 출동하는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항모강습단은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동하는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군수지원함,핵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1만8천t급) 전략핵잠수함(SSBN) 등으로 구성된다. 항모강습단은 우리 해군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훈련(Link-Ex)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평양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실제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비행능력을 보여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하는 훈련이다.이 가운데 작전 분야에 속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은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가운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가정해 탐지 추적하는 훈련도 진행한다. 군 관계자는 “잠수함 탐지 추적 훈련도 실전 상황과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해상기동과 해상 실사격 훈련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길이 333m,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닌다.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냉전 당시 소련에 맞서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최대사거리 1만3천㎞인 SLBM ‘트라이던트 2D-5’ 24기를 탑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11월 3∼14일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북핵 위기 중대 고비

    트럼프, 11월 3∼14일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북핵 위기 중대 고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미국 워싱턴 외교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위기 정세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순방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방문에 이어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와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각각 참석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목적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국제적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다자회담과 문화일정에 참석할 것이며 이는 해당 지역동맹을 향한 그의 지속적인 헌신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 및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 등을 주고받으며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아온 미·북 대결이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들어 미·북 간 전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28일 ‘트럼프 정책에 힌트를 얻고 싶다면 스케줄을 들여다봐라’라는 기고문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곳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러 갈 리가 없다며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핵 완성을 위해 북한이 여전히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숙청 사라진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정 신호?

    숙청 사라진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정 신호?

    최근 북한에서 ‘고위급 숙청’ 소식이 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권력층을 대상으로 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칼춤’은 멈추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 ‘김정남 독살 사건’ 이후 이렇다할 숙청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집권 6년차에 접어들면서 북한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 상태에 접어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집권 초기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은 ‘공포정치’로 요약 가능했다. 2011년 12월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며 지도자 위치에 오른 김정은은 세습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12년 실세로 불리던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처형하고 이듬해에는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숙청했다. 정권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도중 끌려가는 장면은 김정은 공포정치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말 펴낸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백서’에서 김정은 집권 5년간 총살·숙청된 인원이 34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간부들의 경우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일반 주민 등 총 140여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들어 북한에서는 숙청 소식이 뚝 끊겼다. 지난 2월 김정남 독살 사건 직후에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김 보위상은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지난 5월 군 총정치국 부국장으로 복귀했다. 결국 김정남 독살 사건이 북한에서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숙청 작업의 ‘완결판’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 반대 세력의 대부분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은둔의 황태자’로 불리며 해외 생활을 하던 이복형 김정남을 처리해 체제 전복의 싹을 완전 잘라버린 것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올해 김정은 집권 6년차로 들어서면 정권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해왔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지난해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7년 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공포정치는 장기화하면 오히려 권력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김정은은 권력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공포정치를 종식하는 한편 유능하면서도 신뢰할 만한 2인자 그룹을 확립해야 한다 ”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북한 정권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이 2인자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북한은 공포정치보다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핵무력 완성’을 위한 내부 단결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최근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에 이어 북·미 대결 구도가 이어지면서 김정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인물로 부각됐다. 권력 안정을 위해 고위급 숙청을 반복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숙청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처형 작업 등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외무성 북미국장 최선희 방러 외교가, 추석연휴 도발 재개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 은행 10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매일같이 북한을 외교적·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을 쏟아내면서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미 대결 구도에서 북한은 강도 높은 ‘말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날까지 실질적인 도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일련의 조치를 지켜본 뒤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번 북·미 대결의 양상을 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맞불’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선전매체 논평 등을 통해 도발을 예고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폭탄 대결에 맞서면서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B1B 전략폭격기 출격 등 실제 압박 조치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대결 양상은 사실상 ‘말 대 행동’ 구도인 셈이다. 북한은 최근의 한반도 긴장 국면을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하며 도발 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당 중앙위원회 집회, 인민무력성 군인집회, 평양 10만 군중집회, 노동자·농민 단체 집회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최고 존엄’에 대한 충성과 ‘반미대결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물밑 외교전’도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에게 접근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 사무소는 최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평양으로 초대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들(북한 관계자)은 미 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만남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면 미 정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도 접촉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전략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워싱턴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채널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북한 대미 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 국장은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서 왔다”고 짧게 답했다. 최 국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추석연휴에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마친 뒤 도발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사거리를 늘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주로 나온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美, 북핵 돈줄 봉쇄… 트럼프 “군사, 2번째 옵션이지만 파괴적“

    미국은 26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완벽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군의 ‘1인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이 각각 “군사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와 관련, “3개월이 되든, 6개월이 되든, 18개월이 되든 곧 될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가정하에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 탑재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현재 북한에 그런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사용할 의지도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으로 출격시킨 데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미국의) 오판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준비 태세를 살펴보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작전도 매티스 장관과 내가 개인적으로 여러 시간 점검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현재 배치된 44기의 요격미사일 외에 추가로 21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은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의 군사활동과 무기 개발을 감시하기 위한 정보 수집량을 늘려 왔다고도 보고했다. 그는 “북한은 시급성의 측면에서 오늘날 가장 큰 위협을 제기한다”면서 “중국은 2025년까지 우리나라에 최대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당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폭스뉴스가 웜비어 부모와의 인터뷰를 방송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그들(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웜비어는 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13일 전격 석방돼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위기 긴급좌담] “정부, 국면 주도는 어렵지만 反戰 강조·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한반도 위기 긴급좌담] “정부, 국면 주도는 어렵지만 反戰 강조·한미일 협력 강화해야”

    북·미 대결이 연일 격화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악화 일변도로 가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불거진 ‘한반도 위기설’은 지난달 재등장한 뒤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6일 현 긴장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미의 의도는 뭔가. -신 대표: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한 드라이브를 5년 전부터 걸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이란에 대해서는 세컨더리 보이콧만 5년을 했다. 북한은 늦은 만큼 강도가 더 세야 하니 수위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말폭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북한이 더욱 압박을 느낀다고 보는 것이다. -박 교수:말폭탄의 청중이 사실 누구인가를 봐야 한다. 미국의 말폭탄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지금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치달으니 너희들도 생각을 잘해야 한다는 대중(對中) 압박 메시지인 셈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말폭탄 대결이 상당한 실익이 있다. 이미 외신을 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등한 위치가 됐다. -고 연구위원:둘 다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은 거리를 좁히기 힘들다. 부딪힐 순 없으니 말로 싸우는 것인데 실익은 결국 북한이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미 대결 구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좋은 건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박 교수:큰 도발은 어렵다고 본다. 10월 18일에 중국에서 19차 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북한이 이마저도 무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체면을 구기도록 하진 못할 것이다.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중·저강도 도발은 할 수 있지만 당대회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대표:7차 핵실험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6차 핵실험 여파로 최근 자연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더 강한 실험을 강행하면 방사선 유출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북한은 사거리 3600㎞로 괌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기술 진보를 과시하기 위해 미국 앵커리지를 타격할 수 있는 6000㎞ 사거리 시험을 할 수 있다. -고 연구위원: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은 한계에 도달했고 핵실험을 한달 사이에 한다는 것도 힘들다. 추석 연휴를 즈음해 지금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한다. 사거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10월 이후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고 연구위원:미국은 강경 기조로 계속 나갈 것 같다. 미국은 앞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도발만 하자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한 다음에야 그 능력을 과시하면서 대화 국면에 들어가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북한이 주도권을 쥔 형국이다. 스스로가 벽에 부딪힐 때까지 압박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박 교수:미국은 강경하게 나갈 것인데 그 타깃은 북한보다 중국이다. 중국 당대회가 끝나고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화되면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꺼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점점 악화될 것이다. 중국은 이후 북핵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 대신 자신들이 선호하는 6자회담 같은 다자의 틀로 접근할 것이고 북한은 전쟁까진 원치 않으니 출구전략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본다. -신 대표:지난 23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의 북상은 참수작전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조기경보기, 수송기 등이 다 갔는데 이건 특수부대가 진입해 목적을 이루고 후퇴하는 과정을 고려한 종합 작전이다. 중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한반도 북쪽에 친미 정부가 들어서는 것이다. 참수작전이 북한 정권 교체를 뜻하기에 이를 원치 않는 중국은 그럼 핵을 제거하겠다고 나와야 한다. 중국이 당대회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군사 작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점은 내년 2~4월쯤으로 본다. 내년 6월 이후면 북한이 ICBM을 완성할 것이기에 공격은 그전에 해야 한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유효한가. 현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신 대표:현재로서 그 차량은 정차 중이다. 북한과 미국이란 중요한 승객이 타질 않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이다. 이번 B1B 출격에서 보듯 미국은 우리가 돕지 않아도 원하는 소기의 군사적 목적을 달성할 힘이 있다. 때문에 우리가 거기 가세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가세하면 만일 전쟁이 났을 때 반격을 받을 우려가 너무 크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전쟁을 말리는 입장을 유지하면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을 때는 선제공격이 된다. 다만 B1B 출격 때처럼 우리 입장에서 상황 관리는 해야 한다. -고 연구위원: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북한이 원하는 북·미 대화는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2015년 고위급 접촉만 봐도 북한이 48시간을 걸어놓고 포격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 뒤에는 협상을 하자고 나섰다. 지금 북한은 협상의 꽃놀이패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 브레이크를 밟고 출구전략을 택할 수 있다. 그때 우리가 원하는 출구전략을 북한이 택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 교수: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다. 궁극적으로 비핵화 협상이 안 된다면 대량응징보복(KMPR)이 남는데 동맹 간에 긴밀한 정보 공유가 돼야 한다. 자칫하면 미·일이 한국에 정보를 안 주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일본과는 역사적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 중국과도 김정은 이후 북한 정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북한이 언제 남북 또는 북·미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나. 또 레드라인을 넘는 시점은. -신 대표:1994년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고 미군은 전쟁 지휘부 등 2500명을 한국에 투입했다. 전쟁을 준비하는 상황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을 하며 상황이 수습됐다. 지금도 미군이 전쟁 전력을 한반도에 집결하면 북·미 대화는 내일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려면 충돌 직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 연료 공급을 완전히 끊지 않는다면 지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로는 약하다. -박 교수: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완화되면 북핵 해결을 위한 한·중 대화가 열릴 것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제안할 것인데 그 틀에서 북·미 대화, 남북 대화는 의미가 별로 없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낮은 단계의 대화는 진행되겠지만 비핵화에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고 연구위원:북한이 남북 대화, 북·미 대화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략적 위치가 드러날 것이다. 남북을 선택한다면 미국과의 게임에서 진 건 인정했다는 얘기다. 북한이 수소탄을 완성해 ICBM에 탑재했다는 게 증명되면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면은 내년이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자위권’ 발언에…美 “북핵 시나리오 4~5개 검토”

    北 ‘자위권’ 발언에…美 “북핵 시나리오 4~5개 검토”

    “핵 포기 선언해야 대화” 못박아 美 국방부 “모든 대북옵션 행사” 트럼프 “北, 웜비어 고문 테러” 미국과 북한의 ‘말 폭탄’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 백악관의 고위관계자가 대북 대화의 조건을 ‘핵 포기 선언’으로 못박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고문당했다”며 “그들(북한)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의 사건과 관련해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압박은 북·미 간 대화나 협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목전에 둔 북한이 핵 사찰과 포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전쟁학연구소(ISW)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북한 정권과 협상하기 전, 북한은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획득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협을 완전히 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면서 “일부는 다른 해결책보다 더 험악하다”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도 험악한 협박을 주고받았다.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 출국 직전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미국 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밤 B1B 랜서 무력시위와 관련,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되받고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며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의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아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추가 무력시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과 미국의 대응을 볼 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잇단 미사일 도발 이래 북한 ‘완전 파괴’(트럼프)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김정은) 등 험악한 ‘말 전쟁’을 거듭해온 양측이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 외무상은 이날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리 외무상의 언급은 이틀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독자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강화하는 등 추가 무력시위를 펼칠 것으로 예고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성격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특히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유엔 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국의 공격을 받은 경우 방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정당방위 성격의 ‘개별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 51조를 거론한 것이다.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미국의 불법적 선제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불가피한 대응 조치임을 안팎에 알려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정부는 리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리 외무상이 자위권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치킨게임’ 양상의 미·북 대치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공이 아니더라도 미 전략폭격기를 떨굴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한 북한의 주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리 외무상이 ‘영공 밖 격추 자위권 주장’을 했는데 이는 유엔 헌장에 근거를 둔 것”이라며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국제공역 최북단까지 위협 비행을 하자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배경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싸고 북미간 첨예한 대치가 지속되면서 한반도 우발적 군사충돌 위험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청와대는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20분동안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다섯번째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없음에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전날 회의가 미리 예정됐으며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상황이 고조되면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최근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평화와 안정을 논의하는 자리인 유엔 총회는 이미 미국과 북한 간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는 대결의 전장으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를 언급하거나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유하며 ‘자살 임무’를 맡았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초강경 대응을 고려한다”고 압박했다. 북미간 대치는 말폭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분위기로 확산되는 듯하다. ●北 추가 도발 가능성 높아…한미 공조 바탕 대응 강화할 듯 미국은 23일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랜서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이 실존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이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언급했던 점을 들어 괌을 노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개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한반도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NSC 전체회의에서 외교·안보 부처에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강화해나가도록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는 NSC 회의에 참석했던 임성남 제1차관을 중심으로 지시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부서간 업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에 있어 관련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주요국들과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는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북핵 주도권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북한이 우리를 비핵화 관련 문제에서 상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남북한 핵균형을 이루기 위해 독자적 핵무장이나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에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없고 상대로도 여기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이익과 미국 정부의 이익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 영공에서 독자적으로 전폭기를 비행한 것과 관련해 한미간 의견이 다르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한미간 협조 체계가 갖춰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북한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행동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미국, 중국 등과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뉴스1  
  • [사설] 北의 태평양 핵실험만은 결단코 막아야

    미국과 북한의 ‘말폭탄’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김정은이 개인 성명을 통해 ‘불망나니’, ‘깡패’ 운운하며 극력 반발한 데 이어 그제 밤(한국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에게 ‘과대망상의 정신이상자’, ‘악의 대통령’이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최소한의 격조차 찾아볼 수 없는, 어느 한구석 유엔에서의 연설로는 도저히 간주할 수 없는 악담과 궤변을 쏟아냈다. 말폭탄은 그저 말폭탄일 뿐이다. 듣기조차 민망하나 실질적 위해로 이어지진 않는다. 문제는 이 말폭탄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점, 따라서 미국과 북한의 대치는 이제 말폭탄 이후로 제2막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사상 초유의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도발’을 공언한 이상 북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게 분명하다. 리용호는 이미 태평양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록 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을 핑계 삼고 있으나 사실 핵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북으로서는 진작 지상 또는 해상에서의 핵실험을 꾀해 왔다고 봐야 한다. 화성 14형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지하 수소탄 실험까지 마친 만큼 이제 세계만방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로 핵탄두를 ICBM에 실어 터뜨리는 핵실험을 함으로써 누구도 부정 못할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어내려 할 공산이 크다. 막을 올린 미국의 전방위 대북 제재의 압박 속에서 북은 이제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다. 9부 능선에 선 북으로선 시간을 더 끌어 고강도 대북 제재의 고통이 확산되기 전에 이 핵실험 완결판으로 국면을 뒤엎으려 들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미국을 선택의 갈림길에 세울 것이다.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가동, 북의 태평양으로 향하는 핵미사일을 요격하고 미사일 원점을 타격하는 군사적 대응에 나서거나 아니면 북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를 방기한 채 더욱 지난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전자를 택한다면 한반도 전쟁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며 후자를 택한다면 핵보유국 북한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동북아 안보질서를 새롭게 논의해야 하는 군색한 처지가 될 것이다. 그 어떤 상황 전개도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6·25 이후 가장 위중한 국면이다. 어떤 경우에도 북의 태평양 해상에서의 핵실험은 저지해야 한다. 청와대가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그저 두 시간 밥상 앞에 둘러앉아 유엔 외교의 성과를 늘어놓는 식의 자리가 돼선 안 된다.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펼쳐 놓고 최상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나라의 명운을 결정지을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한반도 긴장 고조] “美, 핵공격 감지 후 45~60분이면 핵 보복타격”

    대통령 ‘챌린지 코드’ 암호 사용 미국이 핵 공격을 받은 뒤 핵 보복타격이 이뤄지기까지는 45∼60분이 걸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운용 책임자 출신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블레어 프린스턴대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핵 공격을 받은 뒤 경보 발령-대통령에 대한 보고-발사 명령-명령 확인-잠금장치 해제-발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적의 핵 공격을 감지 후 경보 발령에 3분이 걸린다. 미 콜로라도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로 적의 핵 공격을 감지하면 이를 미 국방부에 즉각 전파하고 경보를 발령한다. 미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하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전략사령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파한다.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군사 보좌관들은 핵 지령 자료가 들어 있는 가죽 핵 가방, ‘풋볼’에서 핵 보복 수단을 준비한다. 전략사령관의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대통령이 보복공격을 결정해도 ‘전시 상황실’은 공격 명령이 대통령의 공식 명령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알파벳 암호로 된 ‘챌린지 코드’를 요구한다. 이에 대통령은 ‘비스킷’으로 알려진 인증카드를 사용해 응답한다. 이 확인과정에 12분여가 걸린다. 대통령의 공식 명령이 확인되면 국방부는 핵미사일을 선택하는 전쟁코드와 해당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풀 코드, 발사시각 등을 담은 명령을 알린다. 지상 발사 핵미사일을 통제하는 요원들은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발사 버튼을 누르면, 30여분 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까지 핵미사일이 날아간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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