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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주서 ‘핵공격’하는 마하5 전략 폭격기 개발중

    러, 우주서 ‘핵공격’하는 마하5 전략 폭격기 개발중

    러시아가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신형 전략 폭격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 군사아카데미 교수인 알렉세이 솔로도브니코프 대령은 자국언론인 RIA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지에서 이륙해 우주 공간으로 나가 2시간 내에 세계 어디든 폭격하고 귀환하는 전략 폭격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텔스 기능이 포함된 이 신형 전략폭격기의 이름은 'PAK DA'.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계보를 잇는 이 기체는 핵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며 첨단 전자전 장비까지 갖출 예정이다. 빠르면 2025년에 실전배치 될 것으로 PAK DA의 핵심은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서 작동되는 엔진이다. 솔로도브니코프 교수는 "기체의 엔진은 두가지 모델이 장착된다"면서 "하나는 공중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엔진이며 또 하나는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서 사용되는 로켓엔진으로 오는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PAK DA의 특징은 미군이 자랑하는 B-2스텔스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속도는 마하5 이상, 이륙 중량은 20~25t이다. 또한 전략 핵 미사일 등을 탑재 가능하며 전세계 목표지점을 타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2시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손광주(남북하나재단 이사장)씨 장인상 13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3-200-6141 ●이정민(안산대학 재단 이사·전 배화여중 교감)씨 부인상 형규(미국 조지아UMC 목사)은경(성남시향)씨 모친상 전병우(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장)강신철(육군 대령)씨 장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5 ●남궁훈(신한금융투자 강남영업본부장)씨 장모상 안호숙(우리은행 도봉지점 과장)씨 시모상 1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779-1918 ●우병기(한국하이델베르그 기술부 근무)병국(CNB인터내셔날 물류팀 근무)병선(현대상선 홍보담당 과장)씨 부친상 조진호(법무부 교정국 근무)씨 장인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58-5940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윤종필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윤종필

    “전쟁 났다 하면 가장 필요한 의사가 외과 전문의 아닌가요.”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지낸 윤종필(63)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군 의료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안과·피부과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외과 전문의의 의술 향상을 위한 입법적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Q. 왜 정치를 하게 됐나. A. 어려움에 처한 사람 도우려고. 국군간호사관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을 때 국회의원들이 학교가 존치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저도 정치에 입문하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청소년·흡연가·알코올중독자들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다.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위국헌신 군인본분. 32년간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군인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헌법 기관으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회의원과 나라를 위해 몸 바쳐야 할 군인은 그 지향점이 같다. 또 맥아더 장군이 남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는 말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남다른 점이라면 ‘책임감’을 꼽고 싶다. Q.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A. 실천하는 정치. 조병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피어’에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대목이 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나 하나부터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이념 정치가 아닌 국민의 편에서 실천하는 정치가 잘하는 정치라 생각한다. Q. 20대 국회 목표는. A. 군 의료 수준 향상. 1980년대 소·중위 때만 해도 군 병원에서 외과 의사들의 실력이 가장 좋았다. 일반 병원 의사보다도 좋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대령쯤 되니까 트렌드가 바뀌어서 너도나도 안과·피부과 전문의로 몰렸다. 그러나 전쟁이 났을 때 가장 필요한 분야는 외과다. 병영 내 사고도 상당수가 외과 진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군 병원의 외과 전문의만큼은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군 의료와 일반 의료를 접목하는 방안도 연구, 검토하고 있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여성으로서 가정 내 문제가 생겼을 때 과감히 대처하고, 통 큰 정치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힐러리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정치적 이념은. A. 합리적·따뜻한 보수. 보수라고 해서 진보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고, 진보라고 해서 보수 성격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 국민과 공존하면서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데 보수·진보가 둘일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프로필 ▲경북 고령 출생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실장(준장) ▲20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장 ▲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 日 자위대 창설 기념 행사 참석한 해병대 대령

    日 자위대 창설 기념 행사 참석한 해병대 대령

    김용해 국방부 주한무관협력과장(해병대 대령)이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진보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호텔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이며 기념행사 개최를 반대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새영화] 드론 전쟁 스릴러 ‘아이 인 더 스카이’ 30초 예고편

    [새영화] 드론 전쟁 스릴러 ‘아이 인 더 스카이’ 30초 예고편

    드론 전쟁의 숨겨진 실체를 날카롭고 위트 있게 담아낸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30초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이 인 더 스카이’는 대규모 테러에 맞서 원격으로 펼쳐지는 드론 전쟁을 둘러싼 각국의 정치적, 도덕적 딜레마를 그린 전쟁 스릴러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영국, 미국, 케냐 3개국 합동작전의 지휘관 ‘파월 대령(헬렌 미렌 분)’이 군사 책임자 ‘벤슨 장군(故 앨런 릭먼 분)’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들에게 케냐 나이로비에 은신 중인 테러 조직 알샤바브에 대해 브리핑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공격용 드론 MQ-9 리퍼와 조류형, 곤충형 등 소형 감시용 드론을 적진에 투입시킨 후, 모니터 앞에서 네트워크로 진행되는 모습은 드론 전쟁의 실상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특히 드론 미사일 폭발 반경 안에 들어온 소녀를 위해 작전 보류를 요청하는 ‘와츠 중위(아론 폴 분)’와 대규모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려는 ‘파월 대령’의 첨예한 갈등은 과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출을 맡은 개빈 후드 감독은 ‘아이 인 더 스카이’를 통해 신무기 드론 사용에 따른 딜레마를 묵직하게 담아냈다. 매 작품 흥행은 물론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그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문제인 흑인 간 계급을 심도 있게 파헤친 ‘갱스터 초치’를 통해 남아공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 골든글러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토론토영화제 관객상까지 받아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한 개빈 후드 감독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 ‘엔더스 게임’ 등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가 담긴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키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연달아 달성했다. 개빈 후드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드론 전쟁 스릴러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7월 1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102분. 사진 영상=판씨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고]

    ●정찬복(SK바이오랜드 대표)씨 모친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신평우(전북 임실부군수)씨 모친상 1일 전북대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63)250-2450 ●오연주(헤럴드경제 기획조정실·전 경제부 기자)동욱(태광실업 차장)씨 모친상 김대식(롯데카드 책임)씨 장모상 1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51)550-9991 ●계준성(디피코 구매팀장)씨 모친상 최석우(전 동부화재 상무이사)최성대(전 LG전선 수출본부장)김진환(예비역 공군 대령)김동섭(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씨 장모상 1일 건국대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030-7902 ●박홍식(세영약품 대표이사)창식(한겨레신문사 전략기획실장)은실(명덕여고 교사)씨 모친상 1일 창원 동마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5)290-5044
  •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66년 전 6·25 전쟁 발발 당시 특수부대 600여명을 태운 북한 무장선을 격침해 부산을 구해 낸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가 현역 해군 손자와 함께 부산 시민 앞에 다시 섰다. 해군은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던 최영섭(88·해사 3기) 한국해양소년단 고문과 그의 손자인 최영진(20) 이병이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삼성 프로야구 경기의 시구·시타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시구를 맡은 최 고문의 집안은 3대째 바다를 지켜 온 해군 가족이다. 1947년 월남해 해사 3기생으로 입대한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다. 6·25 전쟁 내내 함정에 근무하며 대한해협해전, 서해안 봉쇄작전, 여수철수작전, 인천상륙작전, 제2인천상륙작전 등 해군의 주요 작전에 참가했으며, 금성충무무공훈장 등 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대한해협해전은 1950년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적 무장 선박을 치열한 포격전 끝에 격침한 해전이다. 이 해전은 대한민국의 보루였던 부산항을 지켜 낸 해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고문은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DD91)의 함장으로 재임하던 1965년 3월 동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잡는 등 영해 수호에 전공을 세웠고 1968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그의 네 아들도 모두 군 장교로 복무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도시에서 나온 달달한 꿀 대령이오

    도시에서 나온 달달한 꿀 대령이오

    서울 광진구의 자투리 텃밭에 조성된 양봉장에서 구 관계자들이 꿀을 채취하고 있다. 구는 도시양봉장에서 채밀한 꿀을 경로당과 복지관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美주지사 남편 박봉에… 부인은 ‘알바중’

    美주지사 남편 박봉에… 부인은 ‘알바중’

    음식점 서빙… “팁 모아 車 사고파” 폴 르페이지 미국 메인 주지사의 부인이 남편의 ‘박봉’을 보충하고자 식당 종업원으로 취업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메인 주의 ‘퍼스트레이디’인 앤 프레이지 여사는 지난 23일부터 해산물 레스토랑인 부스베이 하버에서 일을 시작했다. 주문을 받아 음식을 손님에게 대령하는 일반 웨이트리스 업무가 그의 여름철 부업이다. 앤 여사는 “돈 때문에 시작했다”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고 한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훌륭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멋진 시간을 만끽하라”면서 식당 홍보에도 열성적으로 나섰다. 그는 손님들이 주는 팁을 모아 신형 자동차를 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의 주지사는 선출직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높은 위상을 앞세워 자치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주지사의 평균 연봉은 13만 달러(약 1억 5250만원)로 생각만큼 높지 않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면적 순위 39번째인 메인 주의 르페이지 주지사는 연봉으로 전국 주지사 가운데 가장 적은 7만 달러(약 8211만원)를 받는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19만 823달러(약 2억 2384만 원)로 최고 연봉을 받는다. 그 뒤는 테네시 주(18만 4632달러), 뉴욕 주(17만 9000달러 순이다. 반면 메인 주에 이어 아칸소 주(8만 7059달러), 콜로라도 주(9만 달러) 순으로 적게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춘천대첩을 아시나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춘천대첩을 아시나요?

    공식 집계만 5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6.25 전쟁은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터전을 잡기 시작한 이래 가장 치열했고 가장 처참했던 전쟁이었다. 미·소 냉전 구도 속에서 김일성의 야욕과 이승만의 오판이 불러온 이 전쟁은 삼천리금수강산을 잿더미로 만들고 막대한 사상자를 냈지만, 66년이 흐른 오늘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북한은 개전 초기 있었던 어떤 한 사건만 없었다면 계획대로 수도권 일대에서 국군의 주력부대를 전멸시키고 파죽지세로 남하해서 UN군이 개입하기 전에 부산을 점령해 전쟁을 끝낼 수도 있었다. 그만큼 전쟁 발발 당시 남북한의 군사력 격차는 대단히 컸고, 서부전선에서 국군 방어선의 붕괴 속도는 김일성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다. 그러나 북한군은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한 뒤 서울에 무려 3일이나 틀어 박혀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이 3일이라는 시간 동안 국군은 전열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후퇴하여 방어선을 다시 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북한은 부산 점령에 실패하고 다 이겨놓은 전쟁을 망치고 말았다. 그렇다면 개전 초기 북한군의 발목을 잡았던 그 사건이란 무엇일까? 준비된 北, 방심한 南 전쟁 발발 하루 전인 6월 24일 북한군 전 부대에 하달된 ‘조선인민군 전투명령 제1호’에는 북한의 남침 작전 계획이 소상히 기재되어 있는데, 이 작전의 요지는 ‘남조선 괴뢰군’을 포위해서 섬멸한다는 것이었다. 서부전선을 맡은 제1군단이 개성-동두천-포천 일대에서 38선을 돌파해 공격을 개시하면, 중부전선의 제2군단이 춘천을 통해 밀고 내려와 그대로 이천-용인-수원 일대까지 진출해 제1군단에 쫓겨 후퇴하는 ‘남조선 괴뢰군’을 포위해 섬멸시키고 그 이후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는 남한 전역을 신속하게 점령해서 일찌감치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 김일성의 구상이었다. 이 작전은 강력한 화력과 우수한 기동력이 생명이었는데, 김일성은 이를 위해 소련에 대량의 화포와 전차, 그리고 전투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고, 스탈린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소련은 전쟁 직전까지 북한에 대량의 무기를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최고의 걸작전차라 불렸던 T-34/85 전차 242대와 YAK-9 전투기 200여 대, 각종 화포 1,100문 등이 그것이었다. 당시 북한군은 너무도 막강했다. 당시 북한군에는 중국 공산당 팔로군에 소속되어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고 돌아온 병력도 많았고, 해방 직후 소련군에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무기와 장비의 수준도 훌륭했다. 반면 우리 국군은 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 실전 경험이 있는 장병도 드물었고, 체계적인 훈련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변변한 무기도 없었다. 당시 미국은 북진 통일을 부르짖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반감과 불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남한에게 제대로 된 무기 제공을 상당히 꺼렸다.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242대의 전차와 1,100문이 넘는 화포를 제공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수 만대의 전차가 잉여 물자로 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단 1대의 전차도 주지 않았다. 수백만정의 소총과 권총 재고가 있었음에도 이를 남한에 제공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 때문에 M1 소총 등 미국제 장비로 무장한 부대는 전방 일부 부대에 불과했고, 후방 부대들은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버리고 간 총기와 탄약, 장비들을 쓰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을 정도로 남북한의 군사력 격차는 극심했다. 사실 소련의 대규모 원조와 북한의 전쟁 준비 사실을 우리 정부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북한의 기습 남침에 어느 정도 대응할 기회는 있었다. 1949년 육군본부 정보국은 북한이 1950년 봄 대대적인 남침 전쟁을 기획하고 있다는 정보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고, 당시 소령 계급을 달고 육군본부 정보국 전투정보과장을 맡고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군이 38선 일대에 집결을 완료했고, 남침이 임박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전쟁 하루 전날 작성해 군 수뇌부에 보고하는 등 북한군의 남침 준비 사실을 소규모 병력 이동까지 세세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전쟁 발발 하루 전 비상경계를 해제했고, 사단장급 지휘관들을 육군본부 주최 파티에 초대하는가 하면, 전체 병력의 반 이상을 농번기 대민지원에 내보내는 등 스스로 사실상 무장해제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렇듯 6.25 전쟁은 시작 전부터 북한이 이길 수밖에 없는 ‘다 이겨놓은’ 전쟁이었다. 청성부대의 춘천대첩 6월 25일 새벽 4시, 38선을 넘어 남침을 개시한 북한군은 김일성이 하달한 ‘작전명령 제1호’에 따라 파죽지세로 진격했다. 북한군은 대량의 화포와 강력한 T-34 전차를 앞세워 남한의 방어선을 유린했고, 수도권 북부 지역을 방어하던 우리 국군 부대들은 처절하리만치 온 힘을 다해 저항했으나,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전선은 무너졌고,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리 국군 부대들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며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빼앗기고 한강 이남으로 패퇴했다. 이때 만약 ‘작전명령 제1호’에 따라 북한군 제1군단이 한강을 건너 남진을 계속하고 중부전선에서 춘천을 관통한 북한군 제2군단이 이천-용인-수원 방면을 통해 서울 남쪽에 나타났다면 우리 국군은 완전히 포위되어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 남쪽에 북한군 제2군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일찌감치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 제1군단은 작전계획에 따라 제2군단을 기다리느라 한강 이북에서 무려 3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이 3일 동안 우리 국군은 패퇴한 부대들을 모아 전력을 재정비한 뒤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고, 결국 이로 인해 북한의 속전속결 전략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군 제2군단이 포위망을 만들지 못했던 이유는 당시 춘천 일대를 방어하고 있던 국군 제6사단 청성부대에게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주춤하며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중부전선 철원 일대를 철통방어하고 있는 청성부대는 당시 국군 모든 부대 가운데 가장 전투준비가 잘 되어 있는 부대였다. 특히 전쟁 발발 2주 전 사단장으로 부임한 김종오 대령은 대단히 유능한 명장(名將)이었고, 예하 7연대장을 맡고 있었던 임부택 중령 역시 매우 뛰어난 지휘관이었다. 특히 임부택 중령은 전쟁 발발 1년 전부터 38선 정면의 적 2군단이 남침할 경우 춘천-가평 일대를 주요 공격 루트로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 일대의 주요 고지와 능선에 방어진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임 중령은 육군본부에 방어진지 구축에 필요한 예산과 자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춘천 시민들과 학생들을 설득해 이들의 도움으로 전쟁 발발 1개월 전에 완벽한 방어진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새로 부임한 김종오 대령 역시 전쟁이 임박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사단의 모든 포병전력을 북한군이 주력 침투로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춘천 일대에 배치하는 한편, 이 일대에서 북한군의 파상 공세를 상정한 방어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러한 훈련이 실시되던 6월 초·중순은 농번기였고, 육군본부에서도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지시하고 있었으나 김 대령은 사단장 직권으로 외출·외박을 취소하고 대부분의 사단 병력을 영내에 대기시키며 임박한 전쟁에 대비했다. 6월 25일 새벽, 북한군 제2군단은 압도적인 병력 우위를 앞세워 춘천 일대로 밀고 들어왔다. 북한군은 큰 무리 없이 춘천을 점령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첫 전투였던 춘천-홍천전투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대패했다. 당시 춘천으로 밀고 내려온 제2군단은 제2사단, 제12사단, 제15사단 등 3개의 보병사단과 T-34/85 전차와 SU-76 대전차자주포 등으로 무장한 제603모터사이클연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병력은 청성부대의 3배가 훨씬 넘었고, 전차는 물론 강력한 포병의 지원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군은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2군단의 선봉으로 투입된 제2사단은 SU-76 대전차자주포를 앞세워 임부택 중령이 이끄는 제7연대 정면으로 파상 공세를 가했다. 그러나 7연대는 청성부대 예하 부대 중에서도 가장 전투준비가 잘 되어 있는 부대였고, 청성부대는 7연대 작전지역에 사단의 모든 포병화력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전투준비가 되어 있기는 춘천 시민들과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시민들과 학생들은 빗발치는 적 포탄과 총탄을 뚫고 청성부대 장병들에게 포탄과 식량을 날라다 주었다. 민·군이 합심하여 필사적으로 저항한 결과, 기세 좋게 쳐들어온 북한군 제2사단은 7연대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하며 하루 만에 전체 전투력의 40%를 상실하고 패퇴하며 사실상 부대가 사라졌다. 당황한 북한군 제2군단장 김광협 중장은 인제 방면으로 진격해 들어가던 제12사단을 춘천에 투입했다. 북한군 제12사단 전면에는 함병선 대령이 이끄는 제2연대가 있었는데, 김종오 사단장은 제12사단 병력이 움직이자 민병권 중령의 제19연대를 투입, 제2연대와 함께 북한군 제12사단에 맞서게 했다. 북한군 제12사단은 제2연대를 집중 공격했지만, 제2연대는 압도적인 우위의 적과 맞서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북한군에 역습을 가하며 치고 빠지는 공격을 반복해 북한군의 진을 빼놓았다. 춘천 일대에서 벌어진 3일간의 전투에서 청성부대는 407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북한군 제2군단은 6,9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당초 제2군단은 일찌감치 춘천을 돌파해 이천-용인-수원을 거쳐 서울 이남에서 국군 주력부대를 포위해 궤멸시키는 것이 핵심 임무였지만, 춘천에서 3일간 발이 묶인 것은 물론, 주력부대가 사실상 궤멸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제2군단의 패전 소식에 김일성은 격분했다. 김일성은 즉각 제2군단장, 제2사단장, 제12사단장을 해임 및 숙청하고, 전투력을 집중해 춘천을 점령할 것을 지시했지만, 춘천을 방어하던 청성부대를 후퇴시킨 것은 북한군이 아니라 육군본부였다. 육군본부는 서울 함락 직후 김종오 사단장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다. 모든 부대가 후퇴한 마당에 청성부대 혼자 고립되어 춘천 일대에 남아 있으면 적에게 포위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북한군 제2군단은 후퇴하는 청성부대를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청성부대는 전력을 온전히 보존하며 피난민들까지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후방으로 후퇴했다. 흔히들 6.25 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전투는 맥아더 장군과 UN군의 인천상륙작전이었다고들 평가한다. 지금도 9월이 되면 곳곳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리며, 작전을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개전 초기 압도적인 전투력 열세 속에서도 청성부대가 거둔 ‘춘천대첩’이 없었다면 국군은 궤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고 UN군이 증원 오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 인천상륙작전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개전 초기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구한 이 ‘춘천대첩’에 대해 이제는 재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참전용사 자서전 만든 고딩들… “내신보다 내실” 수재들의 선택… 2살 한민고, 발랄하게 Go Go!

    참전용사 자서전 만든 고딩들… “내신보다 내실” 수재들의 선택… 2살 한민고, 발랄하게 Go Go!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요.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네요.”(6·25 참전용사 엄봉용씨)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의 백마부대 2만여평 부지에 자리잡은 군인 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학교인 한민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학교 인근의 참전용사 4명을 모시고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 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선영(89), 장오봉(86), 엄봉용(82), 김구현(85)씨 등 총 4명의 참전용사가 주인공이었다. 두 달 전 심장수술을 받아 입원한 김씨를 대신해서는 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해 자서전을 발간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20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참전용사들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해가 갈수록 생존한 6·25 참전용사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한 한민고 학생들이 자서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진행됐다. 참전용사들은 한 명 한 명 소감을 얘기하며 전쟁 당시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했다. 조씨는 “전투라는 건 한도 끝도 없지만 일주일 내내 자지 못해도 조금도 졸지 않았다. 그런 쓰라린 고통 속에서 전투를 했다”고 전했다. 김씨 대신 참석한 부인은 “남편이 참전했을 당시 총탄 3발을 맞은 흉터가 지금도 그대로 있다. 당시에 소대를 살리겠다고 양말을 벗어서 상처를 꽉 동여매고 십리 길을 뛰어서 인민군이 있는 장소를 알리자마자 기절했다고 한다. 일주일 만에 깨어났는데 한 달 휴가를 받고 집에 와서 저와 선을 본 뒤 바로 결혼을 했다”고 회고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한민고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2014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아직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신생 고등학교다. 후기 일반고이면서도 자사고 또는 특목고의 성격을 지닌 학교다. 군인 자녀가 70%이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일반인 자녀가 30%다. 특히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술·담배와 폭력, 불건전한 이성교제 등을 3금(禁)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돼 있지만, 층마다 ‘카카오톡’과 영상 통화가 가능한 다기능 영상 공중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교생이 오전 6시에 기상을 해 6시 10분까지 운동장에 모여 국가와 부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 뒤 30분간 체조와 달리기를 한 뒤 하루를 시작한다. 군인 자녀들이라서 군대식 교육이 익숙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민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난 뒤 이런 편견은 한순간에 깨졌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국 1위라는 게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자랑이다. 한민고는 중학교 때 전교 1, 2등을 하던 전국 최고 성적의 중학생들이 모인 신생 명문고다. 김형중 교사는 “학생들 성적은 전국 평균 8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개교 당시 일반 학생들의 입학 성적은 경기도교육청 내신성적 산출 기준으로 평균 197.5점(200점 만점), 군자녀 학생들은 193.7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교사와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제1순위로 꼽았다.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한 27명의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이 교육과정에 참여해 창의성을 배가했다. 가장 특별한 수업은 개교 이래 6개월 만에 자체 개발한 ‘융합수업’이다. 이 수업은 여러 선생님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 교과목의 관점에서 설명함으로써 기존 교과목 간의 벽을 허무는 수업이다. 박정민(18)양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과목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는 방식인데, 다른 학교에서도 참관 올 정도로 히트를 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1인1기’도 자랑할 만하다. 문화인의 소양을 키우기 위해 학생 1명당 악기를 1가지씩은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한바다(18)양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1주일에 두 번씩 악기를 배우는데, 각자 악기를 맡아 공연을 하기도 한다”면서 “해외 배낭여행을 간 아이들이 6·25참전용사비 앞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못다 부른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학년 학생들은 6박7일간 국내로, 2학년 학생들은 같은 기간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도 이 학교만의 강점이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택해 경쟁을 통해 최종 주제를 선정,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김 교사는 “학생 전원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고 자랑했다. 학생들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밤을 제외하고는 휴일과 공휴일에도 집에 가지 못한다. 학교에서 공휴일과 휴일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말특강프로그램인 ‘아낌없이 주는 한민’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가수 인순이 등 유명인사들이 초빙됐다. 한민고 교사들의 교원 선발 경쟁률은 최고 80대1을 기록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최고 수준의 교사들을 갖춘 것도 한민고의 장점이다. 학비는 기숙사와 방과후학교 등 제반 비용을 모두 포함해 연간 1100만원이다. 하지만 신설 학교인 데다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학교에 자식을 보내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전교 1등을 하던 학생들일지라도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기숙형 학교에서는 성적이 떨어질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내신 성적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려원(18)양의 어머니 정유경(45)씨는 “군인이었던 아빠 때문에 아이가 중학교까지 무려 11번을 이사했고, 결국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더이상 이사 가기 싫어해 아빠가 전역을 했다”면서 “그런데 아이가 사교육을 할 수 없는 한민고를 가겠다고 해서 갈등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만족해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박기성(18)군의 어머니 강성아(45)씨는 “아이가 졸업을 하고도 3년을 더 다니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학교”라며 흐뭇해했다. 이해선(18)양의 어머니 김은주(52)씨는 “대학 진학 실적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일반고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과 인성을 배운다”고 했다.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의 교장을 지내고 한민고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전영호 교장은 “나라사랑 정신과 함께 인성과 창의 교육이 학교 교훈”이라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세간의 편견과 법적 미비 등으로 인해 한민고의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2010년도 2월 국방부에서 학교 설립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고 군인복지기본법으로 학교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당시 550억원의 국방부 예산이 투입돼 학교를 설립했지만, 이후 학교 운영과 관련해 법제처에서 제동을 걸고 있다. 19대 국회에 제출된 군인복지법에 학교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었으나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현재는 학부모·법인이 75%, 교육청이 25% 비율로 운영비와 교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에서 법적 미비로 법정부담금(교원 4대 보험 등)을 지원하지 못하면 교육청 산하로 바뀌게 된다. 한민고 설립 과정에 참여한 학교법인 한민학원 이재봉(육군 대령 출신) 사무국장은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 갑자기 이사를 가는 등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데 자녀들이 무슨 죄가 있나”라면서 “군인 자녀에 대한 기숙형 학교 설립 및 지원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군 의존·방산비리 천국” 히말라야서 軍 비판한 文

    “미군 의존·방산비리 천국” 히말라야서 軍 비판한 文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페이스북에 “(우리 군은)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 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며 박근혜 정부의 국방 정책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생각합니다’라는 글에서 “트레킹을 하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이란 책을 읽었다”며 참전용사 평전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식으로 안보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 대령이 한국 정부에서는 무공훈장을 받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 알아보니 훈포상이 전후에 모두 종결됐기 때문이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군을 설득해 2005년 10월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일부 고위 지휘관들은 전투마다 연전연패하고도 당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우리 군 작전권이 미군에게 넘어가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 방산 비리의 천국… 이것이 지금도 자주국방을 소리 높여 외치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 현주소”라고 성토했다. 문 전 대표의 이번 글은 안희정 충남지사 등 후발 대권주자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쓴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와 참여정부의 국방 정책을 비교하며 자신이 참여정부의 적자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66년 전처럼… 거장의 건반, 전우를 울리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참석 최전방서 자주 쳤던 리스트 ‘위안’ 연주 “김정은에게 피아노 가르치고 싶다” 朴대통령 “자유·평화는 여러분 덕”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라는 영화를 보면 아무리 음악 문외한이라도 당장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 영화는 피아노 거장 세이모어 번스타인(89)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피아노와 결혼해 일생을 살다시피 하고 피아노를 연주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번스타인은 어릴 적 운명처럼 피아노를 사랑하게 된 순간을 영화에서 밝힌다. “어느 날 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피아노로 연주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잠에서 깬 어머니가 ‘너 왜 우는 거니’라고 물었고, 나는 ‘엄마, 어떻게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죠’라고 답했어요.” 영화 속 그 번스타인이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했다. 한밤중에 자신이 연주한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린 천부적 감수성의 소유자 번스타인은 살육의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었다. 1950년 입대한 그는 1951년 4월부터 1년 6개월간 미 8군 보병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제66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위로연’으로, 참전용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6·25 당시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 피아노 공연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에 상처받은 전우들의 마음을 치유했던 번스타인은 이날 66년 만에 옛 전우들 앞에서 다시 한번 피아노를 연주해 감동을 줬다. 번스타인은 연주에 앞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서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951년 4월 24일 새벽 5시 30분 인천에 도착한 날은 저의 23세 생일이었는데 이는 한국과 끈끈히 맺고 살라는 계시처럼 여겨졌으며, 동시에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전선에서의 연주는 두려움에 지친 병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됐다”면서 “열화와 같은 기립박수와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던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전방에서 군인들을 위해 자주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위안’이란 곡을 이번에 7시간 동안 연습했다”며 ‘위안’을 연주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번스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가서 김정은에게 피아노 연주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오직 농구에만 관심을 보이는 김정은이 교화되도록 첫 피아노 레슨을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날 위로연에서 박 대통령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 용사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켜져 왔는지를 보여 주는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위로연에서는 미국 정부 선정 한국전쟁 4대 영웅 중 한 명인 고(故) 김동석 대령의 딸인 가수 진미령(본명 김미령)씨가 ‘아버지께 바치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도 이 정도 혜택은 줘야’… 싱가포르, 군경 복무자에 억대 보험제공

    ‘우리도 이 정도 혜택은 줘야’… 싱가포르, 군경 복무자에 억대 보험제공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의무복무 제도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가 현역 및 예비군에게 수억원이 보장되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국방부와 내무부는 국방 의무 이행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군(SAF)과 경찰(SPF), 민간방위군(CDF) 복무자에게 단체 정기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내무부 산하 경찰 및 민간방위군 소속 복무자부터 차례로 제공되는 보험은 단체 생명보험과 개인별 화재보험 등 2종류다. 보장액은 각각 15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3000만원)다. 계급에 관계없이 현역과 예비군 모두 복무 기간 중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복무자도 수혜자 군에 포함된다. 복무기간 이후 가입 연장이나 부양가족 추가가입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다.  싱가포르 국방부의 사이먼 림 대령은 “이번에 제공되는 단체 정기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은 군의 복지 및 보상 체계에서서도 최상급에 해당한다”면서 “국가 방위에 공헌한 복무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모든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세 남성을 대상으로 의무복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역 의무복무 기간은 2년이며 현역 복무 이후에는 예비군으로 편성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맛비 맞기 전에… ‘하지 감자’ 대령이오

    장맛비 맞기 전에… ‘하지 감자’ 대령이오

    장마철을 앞둔 20일 강원 춘천 서면 들녘에서 농민들이 분주하게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 前·現 장성 6명 연루 ‘軍침낭 비리’ 적발

    감사원은 군 침낭·배낭·천막 획득비리 점검에 대한 감사를 벌여 8건을 적발하고 전·현직 장성 6명, 대령 2명, 공무원 2명, 업체 관계자 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국방부는 2010년 11월 침낭 개발업체인 A사로부터 “군 개인용 침낭은 1986년 개발된 것으로 무겁고 보온력도 떨어진다”며 새로운 침낭 연구개발을 제안받았다. 신규 침낭 사업은 1017억원을 들여 침낭 37만개를 교체하는 것으로, 당시 군 침낭은 다른 경쟁업체가 개발한 제품이었다. 특히 국방부 과장급 협의기구는 시중에 고성능 침낭이 유통되고 있고, 야전 간부들도 민간용품을 선호하는데도 A사의 청탁을 받아 신형 침낭을 개발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5년간 독점 납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예비역 장성에게 침낭 채택을 청탁하며 3750만원을 제공했다. 이 장성은 2011년 8월 B대령과 A사 대표의 저녁식사 자리를 알선했다. B대령은 관련 업무를 자신의 소관으로 돌린 뒤 신형 침낭을 개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데 2011년 11월 업무 담당자가 D대령으로 바뀌자 C사는 다른 예비역 장성을 통해 D대령에게 A사를 비방하는 문서를 전달했다. D대령은 또 상관들로부터 A사의 침낭에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A사의 침낭은 성능이 낮다고 허위보고를 한 데 이어 ‘영하 20℃에서 중량 2.5㎏’이라는 개발목표를 달성했는데도 영하 48℃ 기준을 적용해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D대령은 부하직원에게 국장급 심의회에서 A사의 침낭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A사의 침낭 개발계획은 최종 부결됐고, 군은 30년 전 개발된 B사의 침낭을 61억원에 납품받았다. 군에선 지금도 B사의 침낭을 사용 중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野 초선들 ‘고스펙 보좌진’ 영입

    여의도에 고급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야당 초선 의원들이 ‘고(高)스펙’ 보좌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국회 보좌관들이 정책 입안보다는 의원 보좌역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국회가 정쟁보다는 정책 대결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안전행정위원회를 지망하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경찰대 5기)은 경찰대 후배들로 보좌진을 구성해 아동 범죄와 여성 범죄 등 안전 이슈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대 7기인 최대규 보좌관은 1999년 경찰청 제도개선기획단에서 표 의원과 함께 근무한 직속 후배다. 최 보좌관은 기획·외사·여성보호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총경으로 명예퇴직했다. 표 의원의 경찰대 교수 시절 제자인 김병수 비서관(경찰대 20기)은 연세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경찰에 복직했다가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를 주도할 정무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활약한 더민주 김기식 의원실의 이미래·송시현 비서관을 채용했다. 채 의원과 경제개혁연대에서 7년간 재벌개혁과 경제개혁 활동을 함께했던 강정민 보좌관도 합류했다. 국방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3사관학교 교수로 복무 중인 이월형 육군 대령을 수석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국방경제학 박사인 이 보좌관은 김 의원이 3사관학교 교수부장이던 시절 인연을 맺었다. ‘방산비리 저승사자’로 벌써부터 국방부와 군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보좌관 두 명을 모두 정치외교학 박사로 뽑았다. 특히 방산비리 분야를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공군 예비역 소령인 부승찬 보좌관과 현직 변호사인 최종호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지망하는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실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실에서 미방위를 경험한 최춘규·유재은 비서관을 임명했다. 미방위를 지망하는 더민주 김성수 의원은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실에서 미방위 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이아영 보좌관을 임명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이 보좌관은 최연소 4급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고]

    ●김봉곤(경상대 사범대학 교수)기홍(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량곤(자영업)씨 모친상 16일 진주 국립경상대병원, 발인 18일 (055)750-8000 ●최성배(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성용(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 경영지원팀장)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2 ●김일기(초대 병참감·전 대덕공업주식회사 회장)씨 별세 진왕(전 탄산조합 이사장)씨 부친상 전흥열(기아차 이사)김병찬(방송인)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2 ●박찬철(전 해군정훈병과장·예비역 대령)씨 별세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30분 (02)2258-5940 ●박종수(예비역 육군 준장)씨 별세 만성(옥타솔루션 대표이사)만조(두본건축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성배(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95 ●엄현택(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씨 장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01 ●오원일(메디포스트 부사장)씨 부친상 이승우(전 우송공대 교수)씨 장인상 정화령(혜민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씨 시부상 16일 서울 노원 을지병원, 발인 18일 낮 12시 (02)970-8444
  • 30년 전 고문, 살해 일삼은 전직 육군대령, 결국 체포

    30년 전 고문, 살해 일삼은 전직 육군대령, 결국 체포

    이미 3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반인권,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때 역사는 비로소 합법칙적인 발전의 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른바 '더러운 전쟁' 때 시민들을 납치해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에콰도르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대령이 전격 체포됐다. 에콰도르 언론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과야스 지방에 숨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육군대령 오라시오 E(66)가 5일 에콰도르 경찰에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오라시오는 2013년 12월 에콰도르에 잠입해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은신생활을 해왔다. 인터폴은 아르헨티나의 요청으로 올해 1월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체포작전을 지휘한 에콰도르 검사 세사르 페냐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모든 걸 단념한 듯)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령은 티셔츠와 조끼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하지만 재판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그의 얼굴은 가린 채 공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 검찰은 "그는 곧 키토로 옮겨질 예정"이라면서 신병을 아르헨티나에 넘기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초반까지 육군대령으로 재임한 그는 '더러운 전쟁' 때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러운 전쟁'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자행한 인권유린 범죄를 일컫는다. 군사정권은 학생, 기자 등 엘리트 저항세력과 사회주의를 추구하던 게릴라 등을 무차별로 잡아들여 비밀수용소가 가두고 무자비한 압제를 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납치, 고문, 수장 등으로 살해됐거나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는 1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론 희생자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부는 임신한 여성들까지 불법으로 납치해 아기를 낳게 하고 산모를 바다에 수장시켰다. 아기들은 군 가족 등에 불법으로 입양됐다. 당시 자식을 잃고 손자와 손녀까지 빼앗긴 할머니들은 마요광장 할머니회라는 단체를 결성, 지금까지 혈육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당시 불법으로 입양됐던 손자손녀 100여 명이 극적으로 핏줄을 찾았다. 사진=에콰도르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반인륜범죄는 30년 흘러도 법정에 세운다

    [여기는 남미] 반인륜범죄는 30년 흘러도 법정에 세운다

    이미 3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반인권,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때 역사는 비로소 합법칙적인 발전의 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른바 '더러운 전쟁' 때 시민들을 납치해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에콰도르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대령이 전격 체포됐다. 에콰도르 언론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과야스 지방에 숨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육군대령 오라시오 E(66)가 5일 에콰도르 경찰에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오라시오는 2013년 12월 에콰도르에 잠입해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은신생활을 해왔다. 인터폴은 아르헨티나의 요청으로 올해 1월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체포작전을 지휘한 에콰도르 검사 세사르 페냐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모든 걸 단념한 듯)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령은 티셔츠와 조끼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하지만 재판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그의 얼굴은 가린 채 공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 검찰은 "그는 곧 키토로 옮겨질 예정"이라면서 신병을 아르헨티나에 넘기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초반까지 육군대령으로 재임한 그는 '더러운 전쟁' 때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러운 전쟁'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자행한 인권유린 범죄를 일컫는다. 군사정권은 학생, 기자 등 엘리트 저항세력과 사회주의를 추구하던 게릴라 등을 무차별로 잡아들여 비밀수용소가 가두고 무자비한 압제를 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납치, 고문, 수장 등으로 살해됐거나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는 1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론 희생자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부는 임신한 여성들까지 불법으로 납치해 아기를 낳게 하고 산모를 바다에 수장시켰다. 아기들은 군 가족 등에 불법으로 입양됐다. 당시 자식을 잃고 손자와 손녀까지 빼앗긴 할머니들은 마요광장 할머니회라는 단체를 결성, 지금까지 혈육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당시 불법으로 입양됐던 손자손녀 100여 명이 극적으로 핏줄을 찾았다. 사진=에콰도르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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