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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전 남수단 ‘희망의 빛’ 한빛직업학교

    내전 남수단 ‘희망의 빛’ 한빛직업학교

    남수단에 파병돼 평화유지활동(PKO)을 벌이고 있는 한빛부대가 현지에서 설립, 운영 중인 한빛직업학교가 극심한 내전을 겪은 남수단 재건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남수단에 세워진 한빛직업학교가 1년여 만에 27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다양한 전문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남수단 정부 및 현지 언론의 기대와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한빛직업학교는 남수단 재건에 핵심 역할을 할 기술자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목공, 전기, 용접, 건축, 제빵, 농업 등 6개 분야의 교육 과정을 각각 10~12주씩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신설한 제빵 과정은 학생들이 만든 빵을 판매해 수익을 분배하면서 오랜 유목 생활에 길든 주민들 사이에 시장경제 관념을 확산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한빛직업학교는 남수단의 다양한 부족들을 한 반에 편성함으로써 부족 간 화해도 촉진하고 있다. 남수단에는 200여개의 부족이 있으며 한빛부대 주둔지인 보르 지역 주민은 40%가 딩카족, 20%가 누에르족이다. 한빛직업학교를 수료한 니코다무스 아윌 조셉(28)은 “한빛부대로부터 선진 기술을 전수받아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배운 기술로 남수단 재건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빛부대장인 안덕상 대령(육사 50기)은 “한빛부대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남수단의 기적을 만드는 귀한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도 남수단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건 활동 참여를 위한 다양한 PKO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유행했던 예비군복 인증…전쟁은 게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강경한 대북기조에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배째라’식 엄포에는 이골이 난 우리 국민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만큼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 ‘해볼 만한 전쟁’은 없다 긴장 속에서 한때는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지도 모른다는 ‘북폭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일각에선 이 극단적 시나리오를 두 손 들어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이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을 공격하고 나면 국군이 북진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이길 수만 있으면 전쟁도 나쁘지 않다는 태도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레퍼토리다. 2년 전 있었던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언 때에도 일부 예비군들 사이에선 SNS에 “전투준비 완료”를 외치며 군복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예비군 인증’이 유행했었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기 자체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너무 가벼운 태도였다. 자신만만하게 ‘전쟁 나도 괜찮다’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일부 예비군들 앞에서 전쟁 발발 즉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현역 장병들과 그 가족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 국방부의 전쟁 게임, ‘국방 FPS’ ‘전쟁불사’를 외치는 일부 국민의 무모함을 자제시켜야 할 책임은 아마도 국군에 있다. 전쟁의 진짜 피해를 가장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집단으로서 국군은 지금도 장병들에게 ‘전쟁 승리’보다는 ‘전쟁 예방’이 중요하단 사실을 강조해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공개된 국방부의 ‘국방 FPS’ 게임 개발 연구 보고서는 국방부의 이런 평소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물건이었다. 개발인력 9명, 예산 60여 억 원, 개발기간 2년으로 현실감 넘치는 온라인 FPS(First Person Shooter·1인칭 총격전 게임)를 개발하겠다는 이 계획은 이미 그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보다 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은 개발목적 쪽이다.국방부는 ‘국방 FPS’의 목적이 “군에 대한 즐거운 간접 체험을 통해 입대 대상자들의 군복무에 대한 공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투행위를 ‘즐거운 체험’으로 인식시키는 게 이 게임의 최대 목적이라는 의미다. 물론 전투를 재미있는 오락거리처럼 연출하는 작법 자체는 수많은 게임이 공유하는 아주 기본적 요소다.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전쟁을 엄숙히 대해야 할 국방부가 게임 업계의 고질인 전쟁미화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한 번쯤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게임계에서 전쟁미화에 대한 담론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십 년 넘게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전쟁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도 이 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이 시리즈에 속한 대부분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약간 과장을 섞자면 ‘시체의 산을 쌓아 세상을 구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만큼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그러나 이 점을 문제 삼는 개인이나 단체는 아직 많지 않다.더불어, 전쟁게임에 부적절한 정치·역사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도록 단속하는 일에 있어서도 업계는 아직 서투른 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략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는 2차대전 최대 피해국이자 공로국인 러시아를 거의 악당 조직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 외에 이 문제를 성토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기조가 이렇듯 만연해 있더라도 업계가 전쟁묘사 방식에 대한 반성을 아예 포기해선 안 될 일이다. 북미원주민 추방전쟁을 오락거리로 포장한 5,60년대 서부극들에 대한 현세대의 평가는 당시와 많이 다르다. 현대 전쟁게임에 대한 후손들의 평가라고 해서 호의적이리란 보장은 없다. ●게임으로 재해석된 ‘지옥의 묵시록’ 2012년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하 ‘스펙옵스’)은 게임업계에 이런 반성의 분위기를 조성한 최초의 메이저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자연재해로 고립된 두바이에서 질서유지를 명분삼아 계엄군 행세를 하는 미 육군 33보병대대와, 이들을 물리치려는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 사이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6개월 전, 두바이 인근에 주둔 중이던 33대대는 갑자기 불어 닥친 대규모 모래폭풍 속에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두바이 시내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구조작전은 처참히 실패했고 33대대는 시민들과 함께 완전히 도시에 고립되고 만다. 대대장 ‘존 콘래드’ 대령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 환경 속에서 안전을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한다. 하지만 무력을 앞세운 일방적 통제는 곳곳에서 점차 부조리한 억압과 학살로 이어졌고 33대대는 자각하지 못한 채 폭군으로 군림하게 된다.영국 문학사에 조예가 있다면 콘래드 대령의 이름과 줄거리에서 이미 게임의 주제의식을 일부 간파했을 수도 있다. 콘래드라는 이름은 소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의 저자 ‘조셉 콘래드’에게서 따온 것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암흑의 핵심’은 19세기 말엽 세계를 물들인 서구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고전이다. 맥락을 고려해보면 안전을 명분으로 억압을 펼치는 33대대의 모습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전 세계에 손을 뻗치고 있는 미국의 현대판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은유로 읽힌다. 미군을 정의의 사도로 묘사하는 대신 그들의 오랜 적폐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이미 독특하다. 하지만 스펙옵스가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정부의 패권주의에 그치지 않는다. ●‘영웅게임’의 모순 ‘스펙옵스’를 플레이하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사실 하나는 33대대에 맞서는 주인공 ‘마틴 워커’가 도무지 ‘착한 놈’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야기 중반부터 워커는 당초 임무였던 생존자 구조보다는 33대대 및 콘래드의 처단에만 집착하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죽게 만든다. 그런데도 워커는 멈추지 않고 결국엔 두바이 생존자 전체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을 초래하기까지에 이른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이런 불편한 전개는, ‘살인만으로 영웅이 되는’ 대다수 전쟁게임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180도 뒤집어 비꼬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워커가 마침내 마주한 콘래드 대령의 마지막 대사는 제작진의 비판의식을 잘 요약해 준다. 콘래드는 말한다. “자네는 구원자가 아닐세, 자네의 재능은 구하는 쪽이 아니라 죽이는 쪽에 있었지. 영웅이 된 기분을 느끼려 여기까지 왔지만, 자네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더 나아가, 이 대사는 플레이어를 향하는 제작진의 비판이기도 하다. 자기 행동의 당위성을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 워커의 모습은, 게임에 표현된 폭력이 과연 정당한 것일지 고민해보지 않은 채 그저 타성적으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대다수 소비자의 모습을 모사하고 있다. ●‘불편한 게임’을 소망하며 제작진은 단 하나의 이야기로 정부, 게임업계, 소비자라는 세 집단 공통의 문제인 ‘무비판’을 지적해 내는데 성공했다. 자아비판을 모르는 미 정부는 자유세계 수호의 확신에 젖어 세계 각지의 무력분쟁에 개입했고 미국 게임계는 그런 행태를 고발할 생각은커녕 오히려 영웅적 서사로 윤색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정부와 업계의 중첩된 무비판이 낳은 결과물을 다시 무비판적으로 소비해왔다. 가장 대중적 미디어인 게임을 통해서도 사회 각 층위의 안일함에 대한 첨예한 비판을 이뤄내는 이런 모습은, 분명 우리가 부러워 할 만 한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게임이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현재, 미국 게임계 판도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대중문화의 가치 및 외연의 확장은 일부 기업이나 몇 개 작품의 노력만으로 찾아올 수 있는 종류의 변화는 아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플레이어를 깊은 회한에 빠지게 만드는 ‘불편한 게임’이 더욱 많이 출시되기를, 그리고 그런 게임들이 보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길 희망해 본다. earn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맹수도 충치 앞엔 장사 없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맹수도 충치 앞엔 장사 없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운이 없을 때 초콜릿을 먹거나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면 기운이 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단것을 더 좋아하죠. 그렇지만 양치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충치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충치에 걸릴까 노심초사합니다.의학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는 충치는 단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를 닦지 않아 음식물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 생깁니다. 전 세계인의 약 85%가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보편적인 질환이지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반려동물이나 동물원 같은 곳에서 사육되는 동물들도 충치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반면 야생동물은 먹이에 당 성분이 거의 없어 충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는데요. 최근 야생동물의 충치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충치로 야생의 질긴 먹이 못 먹어 먼저 희대의 살인 사자 이야기를 알아야 합니다. 1898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수컷 사자 2마리가 9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35명(비공식적으로는 135명)의 인간을 잡아먹은 사건입니다. 사자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간혹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이 살육한 것은 처음이라 원주민들은 사자들을 ‘고스트’와 ‘다크니스’라고 부르며 지옥에서 온 악마의 소행으로 믿었습니다. 영국의 존 패터슨 대령이 사자들을 사살해 죽음의 행진은 멈췄습니다. 이 이야기는 1952년 ‘브와나 악마’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돼 흥행했고, 1996년 나온 발 킬머와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 ‘고스트 앤 다크니스’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럽인들의 식민지 개척에 따른 생태계 파괴, 가뭄, 질병 등으로 먹잇감들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추정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사자들이 사람들을 공격한 이유가 다름 아닌 ‘충치’ 때문이라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는 놀라움과 허탈함(?)을 주고 있습니다.●사냥 쉽고 부드러운 인육 찾아 미국 벤더빌트대 지구환경과학부와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통합연구센터 과학자들은 두 식인 사자와 사람을 잡아먹은 적이 있는 사자 53마리, 동물원에서 사육되다가 죽은 사자, 동물의 살만 먹는 치타, 사냥감의 뼈까지 먹어치우는 하이에나 등 육식동물들의 턱뼈와 치아 상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스트와 다크니스의 치아 마모 상태는 부드러운 고기만 먹는 동물원의 사자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특히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송곳니 뿌리에 충치로 인한 고름이 있었던 흔적이 있었고 다른 사자 역시 이빨과 턱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생 사자는 물소나 기린, 얼룩말 등을 먹습니다. 하지만 식인 사자들은 충치 때문에 질긴 살코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인육을 찾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잡기 쉬운 사냥감을 찾아 사람들이 무장해제하고 잠든 밤에 나타나 잡아먹으니 원주민들의 공포는 더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자의 이빨에 생긴 작은 충치가 35명의 살육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오싹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친 작은 자연현상이나 변화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비효과’처럼 말입니다. 온실가스의 무자비한 배출로 이어지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동물도 충치 앞에선 장사 없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동물도 충치 앞에선 장사 없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운이 없을 때 초콜릿을 먹거나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면 기운이 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단것을 더 좋아하죠. 그렇지만 양치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들은 충치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충치에 걸릴까 노심초사합니다.  의학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는 충치는 단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를 닦지 않아 음식물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 생깁니다. 전 세계인의 약 85%가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보편적인 질환이지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반려동물이나 동물원 같은 곳에서 사육되는 동물들도 충치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반면 야생동물은 먹이에 당 성분이 거의 없어 충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는데요. 최근 야생동물의 충치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습니다.  먼저 희대의 살인 사자 이야기를 알아야 합니다. 1898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수컷 사자 2마리가 9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35명(비공식적으로는 135명)의 인간을 잡아먹은 사건입니다. 사자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간혹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이 살육한 것은 처음이라 원주민들은 사자들을 ‘고스트’와 ‘다크니스’라고 부르며 지옥에서 온 악마의 소행으로 믿었습니다. 영국의 존 패터슨 대령이 사자들을 사살해 죽음의 행진은 멈췄습니다. 이 이야기는 1952년 ‘브와나 악마’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돼 흥행했고, 1996년 나온 발 킬머와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영화 ‘고스트 앤 다크니스’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럽인들의 식민지 개척에 따른 생태계 파괴, 가뭄, 질병 등으로 먹잇감들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추정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사자들이 사람들을 공격한 이유가 다름 아닌 ‘충치’ 때문이라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는 놀라움과 허탈함(?)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벤더빌트대 지구환경과학부와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통합연구센터 과학자들은 두 식인 사자와 사람을 잡아먹은 적이 있는 사자 53마리, 동물원에서 사육되다가 죽은 사자, 동물의 살만 먹는 치타, 사냥감의 뼈까지 먹어치우는 하이에나 등 육식동물들의 턱뼈와 치아 상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스트와 다크니스의 치아 마모 상태는 부드러운 고기만 먹는 동물원의 사자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특히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송곳니 뿌리에 충치로 인한 고름이 있었던 흔적이 있었고 다른 사자 역시 이빨과 턱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생 사자는 물소나 기린, 얼룩말 등을 먹습니다. 하지만 식인 사자들은 충치 때문에 질긴 살코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인육을 찾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잡기 쉬운 사냥감을 찾아 사람들이 무장해제하고 잠든 밤에 나타나 잡아먹으니 원주민들의 공포는 더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자의 이빨에 생긴 작은 충치가 35명의 살육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오싹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친 작은 자연현상이나 변화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비효과’처럼 말입니다. 온실가스의 무자비한 배출로 이어지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1898년 ‘식인 사자’는 왜 35명을 잡아 먹었을까?

    1898년 ‘식인 사자’는 왜 35명을 잡아 먹었을까?

    지난 1898년 아프리카 케냐의 사보강(Tsavo river) 철로 교각 현장에서 수천 명의 인부들을 벌벌 떨게 만든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바로 식인 사자 2마리의 습격으로 무려 135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것. 당시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의 각축장으로, 이중 영국은 천연자원의 원활한 수탈을 위해 아프리카 곳곳에 철도를 놨다. 이같은 이유로 케냐의 사보강 교각 건설이 시작됐으며 지휘는 영국군 대령이, 수천 명의 인부는 식민지 인도인들과 흑인 노예들로 동원됐다. 그러나 이 공사의 가장 큰 난관은 뜻밖에도 식인 사자였다. 결국 한 쌍의 식인 사자는 총에 맞고 숨졌으며 이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실제 사망자는 135명이 아닌 35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할리우드 영화(고스트 앤 다크니스·1996년 작)로도 제작될 만큼 화제가 된 이 식인 사자는 마치 전리품처럼 현재 미국 시카고의 필드자연사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후 식인 사자를 둘러싼 학자들의 관심은 왜 이들이 사람을 주 먹이로 삼았느냐는 점이다. 사자는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주식이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 학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또 한 측에서는 사람 고기맛에 빠졌다는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필드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식인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은 이유는 부러진 이빨과 치통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박물관에 보관된 두개골과 이빨을 분석해 이루어진 이번 결과에서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송곳니 아래 쪽에 나있는 종양과 부러진 이빨. 연구를 이끈 브루스 패터슨 박사는 "사자는 보통 누(wildebeest)와 버팔로 등 자신보다 덩치가 큰 동물을 먹잇감으로 삼는다"면서 "사자 입장에서 부실한 이빨 상태는 사냥에 있어서 먹이를 죽이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곧 부실한 이빨을 가진 두 마리의 식인 사자가 먹고 살기 위해 주목한 것은 교각 공사를 위해 새로 들어온 인부들이었던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인도에서 건너 온 수천 명의 인부와 우간다, 콩고에서 잡아온 노예들이 공사에 동원됐다가 많은 수가 사고와 가뭄, 전염병 등으로 죽었다. 패터슨 박사는 "두꺼운 가죽과 힘을 가진 다른 야생동물보다 연악한 사람은 훨씬 손쉬운 사냥감이었다"면서 "처음에는 들판에 버려진 시신을 먹다가 점차 살아있는 사람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 포기해도 정권 안전 보장” 北 설득 나선 中

    “핵 포기해도 정권 안전 보장” 北 설득 나선 中

    中전문가들 “지켜줄 의무 없다” 北에 당근·채찍 동시 제시 ‘압박’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주장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이번에는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 때문에 미국의 공격을 받아도 전쟁 자동개입 조항이 포함된 북·중 우호협력조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13일 사설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첫 번째 목적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이 도와주면 핵을 포기하고서도 이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한이 원자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권 안전의 만능열쇠로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면서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계속된 핵·미사일 개발을 감내할 수 없다는 중국과 미국의 공통된 인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차이점은 미국이 무력을 쓸 가능성이 있는 데 반해 중국은 북한 정권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군사공격을 받아도 방어해줄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 중국의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61년 체결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의 ‘자동개입’ 조항의 소멸을 뜻한다. 조약 제2조는 어느 일방이 타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 해군 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조약에는 양국이 평화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규정도 담고 있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서 중국의 군사 지원 의무도 사라진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 니러슝은 “미국이 북한에 지상군을 투입한다 해도 중국은 지상군보다 북해함대나 군용기만 보내 한반도 순찰만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혹성탈출: 종의 전쟁’, 시선 강탈 티저 포스터 공개

    ‘혹성탈출: 종의 전쟁’, 시선 강탈 티저 포스터 공개

    블록버스터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편의 시점에서 2년이 흐른 뒤, 살아남은 인간과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의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이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진화한 유인원 ‘시저’가 거친 눈발 속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평화와 공존을 지향했던 유인원들과 인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종족 간 사활을 건 전쟁을 예고한다. 전편에서 힘 있는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은 맷 리브스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또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등에서 모션캡처 연기에 독보적인 재능을 보인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을 이끄는 시저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나우 유 씨 미’ 시리즈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우디 해럴슨이 인간 군대를 이끄는 특수요원 출신 대령 역을 맡았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무사 출신 장성·대령 22명, 문재인 지지선언 “안보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

    기무사 출신 장성·대령 22명, 문재인 지지선언 “안보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

    전직 기무사령부 지휘관 20여명이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예비역 소장)을 비롯한 기무사 출신 장군·대령 22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 후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 통일을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임을 확인했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군 최고의 강한 보수 이미지를 가진 국군 기무사 지휘관 출신들이 민주진보 진영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건국 이래 최초 사례일 것”이라면서 “지난 9년간 MB(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안보무능의 극치를 보였다. 보수라는 가짜 탈을 쓰고 ‘안보는 문제없다’는 오만한 행태를 보였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방치하고 국민 안보불안 심리를 정권유지에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은 인사가 국군 통수권자 권한대행을 하는 것이 불안한 대한민국의 안보현실”이라면서 “정상적인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분들에게,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종북세력’이라고 덧칠하는 정치풍토는 청산돼야 한다. 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과 대북우위의 튼튼한 국가안보를 이뤄낼 확실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하선, ‘유해발굴감식단’ 국내외로 알린다

    박하선, ‘유해발굴감식단’ 국내외로 알린다

    “제 소원은 하루속히 아직 발굴되지 못한 영령들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대접해 드리는 겁니다” 배우 박하선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의기투합해 제작한 홍보 영상 ‘노병의 마지막 소원’에 등장하는 서정열(92) 참전용사의 말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를 맡은 서경덕 교수는 6.25 전사자의 유해를 시급히 발굴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영상을 10일 배포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박하선이 재능 기부했다. 영상에는 유해발굴감식단과 동행한 서정열 참전용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전사자 유해는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조차 잊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영상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배우 박하선은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전사자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영어로 제작된 영상은 미국, 호주 등 6.25전쟁에 참전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커뮤니티는 물론 주요 10개국 대표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해 외국인 참전용사와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계신 12만여 호국용사를 찾아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향후 동영상을 시리즈로 계속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해발굴감식단 단장인 이학기 대령은 ”유해발굴사업이 잘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살아계신 참전용사분들의 제보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살아계신 분들이 많지 않아 제보를 위해 참전용사 가족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한국어 및 영어로 각각 제작됐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간 광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11일부터 유해발굴감식단 10주년 기념 전시회가 6월까지 개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부고]

    ●박성수(국방기술품질원 해군 대령)씨 장인상 9일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7시 (031)8040-8810 ●박정식(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씨 별세 성희(선화예고 강사)씨 부친상 이준화(홈플러스 법무본부장)마틴 디어커(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 교수)씨 장인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2072-2014 ●어용영(미국 거주)용수(사업)씨 부친상 안창수(전 제일기획 부사장)김종학(라인플러스 상무)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4 ●임문일(재미 사업)문성(재미 사업)문철(풍림에너지 대표이사)문호(선우GMS 대표이사)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19 ●김기식(인하대 교수)씨 모친상 김중량(평안남도 도지사)최동건(전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대표)이인영(상명대 교수)씨 장모상 윤영화(국민대 교수)씨 시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2
  •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헬기....1대당 1500억(포토)

    대당 가격이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비싼 미군의 대형 수송헬기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제작 비용이 대당 1500억원에 달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 국방부가 생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는 세계 최고가 헬기로 꼽힌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패트릭 에번스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해병대용 CH-53K ‘킹 스텔리언’(King Stallion) 헬기의 생산과 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가 1981년부터 운영해온 대형 수송헬기 CH-53E ‘슈퍼 스텔리언’(Super Stallion)교체 기종으로 200대를 도입하기로 한 CH-53K의 대당 도입 가격은 9500만 달러(1070억원)에 이른다. 제작사인 시콜스키/록히드마틴이 내놓은 이 가격은 어디까지나 기본가격일 뿐이다. 연구개발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실제 가격은 1억 3300만 달러(149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H-53K는 9300만 달러(1040억 원) 수준으로 같은 제작사(록히드마틴)의 미 공군용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4000만달러(450억 원)가량 비싼 셈이다. 그러나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해병대용 F-35B와 항공모함을 발진기지로 하는 해군용 F-35C 기종보다도 비싸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니키 송거스 의원은 대당 가격이 8900만달러(1000억원)로 미군 헬기 가운데 최고가인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비교해도 CH-53K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측은 존 데이비스 해병대 부사령관(항공전 담당)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헬기사업단장인 헨리 반덴보트 대령도 해군연맹 연례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CH-53K가 적재 능력, 안전성, 운영성 등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반덴보트는 “특히 양력을 발생시키는 주날개(main rotor) 기어 박스 수리주기가 CH-53E는 2000시간이지만, CH-53K는 2400시간이라면서, 이에 따라 나머지 보조날개까지 계산하면 CH-53K 대당 연간 470만 달러(52억 8000만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 측면에서 CH-53K는 기존 헬기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2015년 첫 비행시험을 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인 CH-53K가 강력한 GE38-1B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1만 31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동체 내부에 13·6t을, 외부에 로프를 매달고 수송(슬링) 시에는 14·5t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어 화물 수송량이 CH-53E보다 3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고 시속 315㎞, 항속거리 4852㎞인 CH-53K는 중기관총 2문도 장착해 만만찮은 화력을 갖췄다. 미 해병대는 내년에 시제기를 들여와 일련의 시험비행을 거쳐 이듬해부터 2019년부터 본격적인 배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란리본을 단 장군…그의 백의종군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3년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 다시 떠올랐다. 3년 전 침몰하는 배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국민들의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참사의 원인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당시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면 희생자를 좀 더 줄일 수 있었던 정황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노란색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들었다. 사고 진상규명과 초기 대응에 실패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거세어졌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처리에 나섰다. 이 같은 불똥은 참사 당시 사고 해역에서 해경을 보조해 구조작전에 나섰던 해군에게도 튀었다. 최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이 방산비리 때문에 구조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발표가 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수의 전·현직 장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그렇게 대한민국 해군은 방산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며 현직 참모총장이 강제 전역 및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끝없는 추락이 시작된 것이다. 구조 총력전…통영함은 왜 안왔나? 참사 당일 서서히 침몰해가는 세월호를 TV 생중계로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굴렀던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그 많은 해군과 해경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산 채로 수장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 보고만 있었냐며 분개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해군과 해경이 가라앉아 가는 배 안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조해 나오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현장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해군과 해경이 적극적인 구조 의지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정치적 이유 때문에 고의로 구조작업을 게을리 했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해군이 통영함과 같은 최신 구조 자산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고, 인근 해역에 훈련 차 들어와 있던 미 해군의 대형 강습상륙함 본 험 리처드함의 현장 투입을 해군에서 막았다는 억측 보도도 쏟아졌다. 과연 해군은 세월호 참사 때 구조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을까? 해군은 해경으로부터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상황 전파를 받은 직후 즉각 이를 지휘 라인을 통해 전 부대에 전파했다. 보고를 받은 황기철 당시 해군참모총장은 작전사령부에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 구조 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해군 함정을 수배했다. 마침 약 40마일 거리에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이 있었고, 전속력으로 사고 해역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밖에 경계 작전에 투입되지 않고 출동 가능한 모든 함정에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 한국형 구축함(DDH) 1척, 호위함(FF) 2척, 초계함(PCC) 1척, 고속정(PKM) 5개 편대, 구조함 2척, 항만지원정 등 20여 척의 함정이 즉각 사고 해역으로 출동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들도 최초 신고 접수 약 1시간 30여 분 후에 헬기 편으로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한문식함은 기본적으로 전투함이었기 때문에 해난사고에 대비한 구조용 장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배가 침몰할 때에 대비해 가지고 있는 구명정과 구명조끼 50여 개를 던져 물 위로 나온 생존자들을 구조하는데 온힘을 다했다. 황 총장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에게 “현재 인수 준비 중인 통영함이 사고 해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놓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사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당시 통영함은 음파탐지기 성능 미달 문제로 인해 해군이 방사청에 문제를 제기해 놓고 있던 상태였고,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통영함 인수를 거부하고 있었다. 즉, 이때까지만 해도 통영함의 소유권은 해군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에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마음대로 배를 출항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해군은 이미 3척의 구조함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보유 척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 배에 탑승하는 승조원 숫자 역시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만약 통영함을 보내게 된다면 광양함이나 평택함 등 이미 출동한 구조함이 퇴역해야 한다는 법적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당시 기획관리참모부장이던 박 모 제독 등 일부 참모진은 이러한 법적 문제와 구조작전의 효율성 저하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통영함 투입을 반대했다. 하지만 황 총장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 챔버가 1대라도 더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즉각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급히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과 만나 통영함 출동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사고 당일 밤 11시 30분의 일이었다. 그동안 통영함은 엄청난 방산비리의 종합선물세트로 알려져 있었지만, 문제가 된 것은 음파탐지기뿐이었다. 이 음파탐지기는 수중에 무엇이 있는지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장비인데, 세월호 구조작전의 경우에는 조난 선박의 위치를 구조당국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파탐지기가 사용될 일이 없었다. 사고 현장에 통영함이 투입될 경우 통영함이 가진 장비 가운데 활용될만한 것은 잠수사들을 위한 감압챔버 정도였다. 그러나 이미 사고 해역에는 수중 구조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잠수함 구난함 ‘청해진함’을 비롯해 평택함과 다도해함 등 감압챔버를 갖춘 함정들이 다수 출동해 있던 상태였다. 동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잠수사들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었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감압챔버의 숫자 역시 충분했기 때문에 통영함은 결국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통영함이 아직 제대로 된 항해조차 해본 적이 없어 출동 중 고장이나 기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통영함이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통영함은 사고 해역에 출동했어야 했다. 이 배가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던 것이 빌미가 되어 해군에 ‘숙청’에 가까운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희생양이 된 군인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황기철 제독은 군복을 입었던 40여 년 동안 상급자는 물론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덕장(德將)으로 유명했다. 휘하에 있었던 장교와 병사들은 그를 “얇은 지갑을 탈탈 털어 부하들을 챙기는 인정 넘치는 상관”으로 기억한다. 그는 “나랏돈 함부로 쓸 수 없다”면서 업무 목적 외에는 관용차나 군 시설을 일절 쓰지 않았고, 주말에 타지에 살던 부인이 부대를 방문할 때도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 40여 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해군 최고계급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집 한 칸 겨우 마련했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평소 병사들에게 “우리 해군에 와서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할 정도로 인간적인 정이 많았던 그에게 수백여 명의 어린 아이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그는 사고 보고를 받고 즉각 사고 해역으로 날아갔다. 수난구호법에 따라 현장 통제는 해경이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해경의 수장은 바다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부족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황 총장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으로 군 내에서 구조작전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던 김판규 제독(당시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비롯한 구조작전 전문가 11명을 해경에 보내 해경청장을 보좌하게 했다. 현행법과 지휘체계 구조상 해군참모총장이 구조작전에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없었지만, 그는 23일간 현장에서 구조요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요구를 그때그때 받아들여 해군이 필요한 지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고 해역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대단히 나쁜 곳이었다. 지원 나온 미군 구조대원들조차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는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상 구조작업에 나설 수 없다”며 돌아갈 정도였다. 해군 해난구조대 대원들이 아무리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 들어가 실종자를 건져오는 작업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일이었다. 10cm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오로지 손의 감각에 의지해 선체 안에 들어가 촉각만으로 실종자를 찾아 그 시신을 안고 물 밖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자를 발견하면 한 손으로 시신을 안고 “그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형이 왔으니 형만 믿고 여기서 같이 나가자”는 말을 시신에게 걸면서 공포를 이겨야 했다. 황 총장은 사고 해역에 3주 넘게 머무르면서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보살폈다. 시신을 데리고 뭍으로 나온 뒤 넋이 나가 있는 구조대원들, 그리고 유족들을 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그는 팽목항에 머무르는 동안 슬픔과 애도의 표시로 군복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군복에는 규정된 약장이나 훈장 등을 제외하면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었지만, 군인으로서 국민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슬픔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란 리본뿐이었다. 일부 참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군 통수권자의 팽목항 방문 때도 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란 리본은 통영함 출동 문제와 더불어 어떤 위정자들에게 밉보이는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던 어떤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돌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들은 통영함이 투입되지 못했던 것에 착안해 “해군이 천문학적인 비리를 저질러 구조함이 제때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의 희생에 슬퍼하던 국민들은 격분했고,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그렇게 별도의 수사단이 꾸려지고 해군에 ‘숙청’의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2014년 말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약 7개월여 기간의 수사를 통해 약 9809억원의 방산비리를 적발했다며 이 가운데 8402억원은 해군의 비리라고 발표했다. 해군은 28명이 구속 또는 기소되었는데 이 가운데는 황 해군참모총장을 비롯, 2명의 참모총장과 고위 장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무리한 수사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정당국은 해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먼지털기’에 나섰다. 전투전단장 임무를 수행하며 최일선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대령급 장교를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가 하면,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해군의 관련 기관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영관급 장교 몇 명 잡아넣는다고 해서 국민적 분노를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거물’이 필요했고, 그 희생양은 해군의 최고수장이었던 참모총장이었다. 현역 참모총장이 검찰에 소환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 전역됐다. 그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고 얼마 뒤 구속 수감됐다. 권력자들은 대한민국 해군 최고 수장이었던 4성 장군을 잡아다가 계급장을 떼어내고 일반 ‘잡범’들과 함께 구치소에 가뒀다. 1년 반이 넘는 법정 다툼에서 그는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의 딸 역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 퇴직금으로 아버지의 변호사 비용을 대야 했다. 한평생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장(老將)에게 기나긴 법정 투쟁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너무도 가혹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 그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1~3심 재판부는 모두 황 총장에게 범행 동기도, 범행을 증명할 증거도 없다“고 판결했다. 8000억원이 넘는다는 해군의 방산비리 사건들은 그 규모가 수십 배로 부풀려졌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많았다. 황 총장이 연루된 통영함 사건의 경우 정치적 이유로 ‘거물’을 낚기 위해 중령급 장교가 저지른 비리를 해군총장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법조계와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몇날 며칠 밤을 새며 ‘아덴만 여명’ 작전을 지휘해 우리 국민을 구해내고,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과 구조대원들의 곁을 지키며 함께 눈물 흘렸던 한 장군과 군인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400여 년 전, 왜적이 침입하자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던 선조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군복을 벗기고 백의종군(白衣從軍)하게 했다. 조선수군의 수장으로 바다를 호령하며 휘하 장졸과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던 이순신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린 선조의 희생양이 됐던 역사가 오버랩된다.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으며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시기에 뜬금없이 통영함과 방산비리 이슈가 떠올랐고 평생을 위국헌신(爲國獻身)하며 살아온 한 장수와 장병들이 비리집단으로 몰려 명예가 짓밟혔다. 마치 4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보는 듯 한 장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군인은 명예를 먹고산다. 그리고 그 명예는 국민들이 지켜주어야 한다. 3년 만에 뭍으로 떠오른 세월호를 통해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던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도대체 누가 한 장수와 장병들의 명예를 짓밟고 군의 사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는지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그 진실 규명을 요구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씨줄날줄] 김영옥 대령과 혼다 의원/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영옥 대령과 혼다 의원/최광숙 논설위원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들고나온 것은 1999년 캘리포니아 주의원 시절이다. 그러자 혼다에게 영향력 있는 재미 일본계 지도자들로부터 결의안 철회 압박이 가해졌다. 결국 결의안 표결이 연기됐다. 그가 이때 도움을 청했던 이가 다름 아닌 ‘전쟁 영웅’ 고(故)김영옥 대령이다.김영옥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다. 2차대전과 6·25 전쟁에 참여해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등 가는 곳마다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적을 격퇴했다. 그 공로로 이들 3개국으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워싱턴 대통령, 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함께 미국 전쟁 영웅 16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시아인으로는 그가 유일하다. 혼다가 김영옥에게 손을 내민 것은 김영옥이 2차대전에 참전한 일본계 군인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였기 때문이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자 미국은 일본계 이민자 12만명을 격리 수용했다. 혼다도 어린 시절 일본계 강제수용소에서 지낸 아픔이 있다고 한다. 일본계 2세들이 미국에 충성심을 보여 주기 위해 만든 것이 100대대이고, 김영옥이 이 부대의 장교였다. 그는 군화 끈도 못 매던 오합지졸의 이 부대를 이끌어 격전지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일본인들은 처음에는 한국인 김영옥을 우습게 알았지만 그의 뛰어난 리더십과 헌신하는 군인 정신에 감동을 받았고, 그는 지금까지도 재미 일본 사회에서 전설로 남게 됐다. 혼다로부터 위안부 결의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들은 김영옥은 즉각 자신의 일본계 부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전쟁터에서 같이 피를 흘렸는지를 상기시키면서 결의안 지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결의안 지지서 초안을 만들어 자신이 먼저 서명하고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혼다에게 보냈다. 일본계 참전용사회 멤버들이 지지서에 서명하면서 재미 일본 사회의 반발도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김영옥 덕분에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을 통과하게 됐다. 혼다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2007년 연방 하원에서도 결의안이 채택됐다. 외교부가 혼다 전 의원에게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공로를 인정해 수교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8선 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지금은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적극적이다. 그의 가슴에 단 훈장을 보고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부고]

    ●정현숙(대한탁구협회 부회장)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32 ●김정철(한국예탁결제원 증권파이낸싱부 수석업무역)씨 모친상 22일 중앙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860-3500 ●강태욱(EBS 부장)형래(사업)형규(진안안천교회 목사)씨 부친상 김지영(YTN 부장)씨 시부상 22일 전주 고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63)242-9944 ●송중행(전 마란츠코리아 대표이사)지행(캠브릿지 미주 사장)수행(전 한덕생명 홍보실장)씨 부친상 장보경(명지병원 간호부장)씨 시부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27-7563 ●서영석(예비역 육군 대령)씨 별세 감경식(전 한국청과 조합장)씨 장인상 감영(현대종합금속 대리)씨 외조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91 ●유영석(전 충북도청 세정과장)영선(한국자연식품 대표)영복(청주시청 하수처리과 근무)영만(건국대 총무처장)씨 모친상 오홍석(수원 효원고 교사)씨 장모상 22일 충북 청주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43)210-5185 ●이재태(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재근(대구 중구 성내2동장)재철(서원산업개발 회장)재륜(법무부 청주외국인보호소 근무)씨 부친상 하정희(경북대 의대 교수)조복순(경덕여고 교사)씨 시부상 22일 경북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53)200-6145
  • 첫 방한 틸러슨 미국무장관, 헬기로 급히 DMZ 방문

    첫 방한 틸러슨 미국무장관, 헬기로 급히 DMZ 방문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한국의 첫 방문지로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북한을 향해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장병들과 식사하며 격려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식당 벽의 벽돌에 장병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틸러슨 장관은 이후 판문점에서 건너편의 북한 지역을 바라보며 브리핑을 받았으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는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또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에 직접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고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이승준 대령으로부터 관련 설명도 들었다. 이들 일정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동행했다. 북한군 병사들은 틸러슨 장관 일행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했고, 판문점 북측지역 관광객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DMZ 방문 일정에서는 별도의 대북 성명이나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칼빈슨호와 일석이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칼빈슨호와 일석이조/황성기 논설위원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arl Vinson·CVN 70)이 오늘 부산항에 입항한다. 2001년 제작된 존 무어 감독의 ‘에너미 라인스’를 본 사람이라면 이 전쟁 영화에 등장하는 항공모함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주인공 오언 윌슨이 보스니아 상공 촬영의 임무를 안고 전투기 FA18 슈퍼호닛을 몰고 이륙하는 곳이 바로 항모 칼빈슨 선상이었다. 9·11 테러를 주도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도 인연이 있다. 미 해군의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파키스탄에 잠복해 있던 빈 라덴을 찾아내 살해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시체를 인수할 국가나 개인을 찾지 못하자 갑판에서 장례 의식을 치르고 수장한 곳이 칼빈슨이었다.칼빈슨은 1975년 건조돼 1982년 취역했으니 퇴역을 앞둔 42살의 노병이다. 길이 333m, 높이 76.8m, 배수량 10만t으로 갑판이 축구장 3배 크기이며 7000명의 승조원이 생활한다. 폭격기, 조기 경보기, 대잠수함 헬리콥터 등 함재기 90대에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탑재하고 있다. 호위하는 5~6척의 이지스 군함, 1~2척의 핵 잠수함 공격력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떠다니는 요새이자 군사기지다. 2차 세계대전 때 야마토 등 일본의 항모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미 항모다. 지금은 10척의 항모가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가상 적국 러시아 2척, 중국 1척과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 미국의 상징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1996년 2월 군산 앞바다에 들어온 미 7함대 소속 인디펜던스호(1998년 퇴역)에 탑승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데이브 플라티 함장(대령)은 이륙이 20초에 1대꼴로 이뤄져 76대의 함재기가 26분이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티 함장의 말대로라면 칼빈슨호의 함재기 90대는 하루에 7500차례 출격이 가능하다. 24시간 안에 세계 어디든 주요 군사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가공할 전력인데, 북한이 항모만 떴다 하면 신경질적이 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일본 요코스카항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놔두고 미 샌디에이고가 모항인 칼빈슨이 한국에 온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태우고 참수훈련에도 참가한다고 하니 김정은의 오금이 저릴 법도 하겠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온 칼빈슨의 부산 입항은 중국도 겨냥하는 미국의 일석이조 전략이 엿보인다. 칼빈슨호는 페이스북에도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14일 현재 14만 1278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13일 한·미 훈련 격려차 승선한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사진을 올렸는데 홍보에도 기민한 칼빈슨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中 “사드 무력화 장치 이미 준비 완료”

    중국이 한국의 사드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는 대응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중국군 예비역 장성이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군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드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조치를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왕 전 부사령관은 또 “사드가 작동하기 전에 우리는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기까지) 두 달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그런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이제 정확한 지점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장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이와 관련, 군사 평론가인 웨광 예비역 대령은 “장비 배치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한국을 마주 보고 있는 산둥반도”라고 말했다. 항공장비 전문가인 푸칭사오는 “중국은 한국의 사드 기지 주변에 유인 또는 무인 비행기를 보내 레이더 신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전 부사령관은 특히 “중국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도 사드 배치를 현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전쟁고아 아버지’ 헤스 美대령 기념비 건립

    ‘전쟁고아 아버지’ 헤스 美대령 기념비 건립

    1950년 12월 20일, 서울은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휩싸였다.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군과 유엔군은 그해 10월 참전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서울 부근까지 밀려 내려왔다. 부모를 잃은 수많은 전쟁고아는 적의 포탄 세례에 그대로 노출될 위기에 직면했다.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중령(대령 예편)은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과 함께 서울의 전쟁고아 1000명을 C54 수송기 15대에 나눠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에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인 보육원도 지었다. 휴전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찾아 고아들을 지원했고, 20년 넘게 전쟁고아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헤스 예비역 대령에게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붙은 이유다. 제주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9일 그의 공적기념비가 세워졌다. 이로써 자서전 ‘전송가’에 적었던 그의 소망도 현실이 됐다. 자서전에서 그는 전쟁고아들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우리가 구조할 수 없었던 생명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를 새겨 주길 소망했다. 헤스 예비역 대령은 한국 공군의 토대를 만들어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공군이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1’ 부대를 맡아 공군 전투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1년간 무려 250여회 출격하며 적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F51 전투기에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라는 우리말 글귀를 큼지막하게 적어 놓았고, 이는 한·미 공군 간 우의의 상징이 됐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김방훈 제주 정무부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의 아들 래리 헤스(75)는 “어떤 이가 아버지에게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다”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미 대령 기념비 제주서 제막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미 대령 기념비 제주서 제막

    한국전쟁 고아 1000여 명을 구한 ‘전쟁 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Dean E.Hess, 1917~2015) 미 공군 대령 서거 2주기를 맞아 그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9일 제막됐다.딘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의 F-51 전투기 훈련과 전투조종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BOUT-1)부대를 맡아 초창기 대한민국 공군을 최단기간 내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다.그는 1년간 무려 250여 회 출격하며 전쟁 초기 북한 등의 지상군을 격퇴하는 데 기여했다. 딘 헤스 대령은 1·4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 20일,러셀 블레이즈델(Russell Blaisdell, 1910~2007)) 미 군목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C-54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서울에서 제주까지 안전하게 피신시키고 보육원 설립 등을 지원했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활동에도 앞장섰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려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는 소파상을 수여했다.공군은 딘 헤스 대령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기념비 제작비용 전액을 후원한 광림교회와 함께 기념비 건립에 나서 제주에 기념비를 건립했다. 기념비는 수송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표현한 중앙의 탑을 중심으로 오른쪽 비석에는 딘 헤스 대령이 F-51 전투기를 타고 한·미 조종사들과 용맹하게 출격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했다. 기념비가 들어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과 우주를 테마로 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2014년 4월 개관했다. 박물관 안팎에는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전투기를 비롯해 공군 항공기 35대가 전시돼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쌍둥이 두 쌍·육해공 3부자·독립유공자 후손…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 “충성”

    쌍둥이 두 쌍·육해공 3부자·독립유공자 후손…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 “충성”

    8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장교 합동임관식’을 통해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단 육해공군 신임 장교 5291명 가운데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도 두 쌍이나 포함돼 있다. 육군 3사관학교 52기 박만호(24)·면호(24) 소위와 육군 학군단(ROTC) 55기 양수영(24)·수민(24) 소위가 그들이다.박 소위 형제는 특히 아버지와 형에 이어 장교로 임관해 4부자 육군 장교 가족의 탄생을 알렸다. 아버지 박재기 예비역 중령은 육군 ROTC 22기, 형 박성호 육군 대위는 육사 69기 출신이다. 쌍둥이 형제는 “아버지와 형에 이어 육군의 명예를 드높이는 조국 수호의 간성이 되겠다”고 말했다. 육사 73기 강솔(25)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에 걸쳐 육사 출신 장교의 길에 들어섰다. 할아버지 강경식 예비역 중령은 15기, 아버지 강철환 대령은 46기다. 해사 71기 김용현(25) 소위가 임관하면서 육해공군 3부자 가족도 탄생했다. 아버지 김경서 대령은 공사 38기 출신이고, 동생 김용인 생도는 육사 76기로 입교해 2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2년 뒤 김 생도가 임관하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3부자가 동시에 육해공군 장교로 현역 복무하는 사례가 된다. 육군 ROTC 55기인 신윤철(25) 소위는 육군 ROTC 27기인 아버지 신희현 육군 준장의 뒤를 잇는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동생 신보혜씨는 57기로 ‘3부녀 학군 장교’ 탄생을 앞두고 있다. 해사 71기 박희재(24) 소위와 3사 52기 이철홍(24) 소위는 각각 의병활동과 3·1운동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대를 이어 조국을 지키는 영광을 안게 됐다. 육군 ROTC 55기 김하늘(24) 소위는 6·25 참전 영웅의 외손녀다. 6·25전쟁 당시 통신병으로 복무했던 김 소위의 외조부는 북한군에 잡혀 포로수용소에 3년 동안 수용됐다가 탈출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신임 장교들은 각 군과 병과별 초등군사반 교육과정을 거쳐 육해공군과 해병대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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