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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유의 행시, 발가락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 문인 많아”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유의 행시, 발가락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 문인 많아”

    정동희 한국행시문학회장이 말하는 행시의 매력“행시를 사람들이 우습게 아는데, 우리 조상이 썼던 고유의 시이자 문학입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대우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도 내용적으로는 독보적인 장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운이 있는 문학은 행시 밖어 없어 그 가치가 매우 큽니다.”(행시(行詩)는 두 자 이상의 운(韻)을 맞춘 시로, 주로 시구 첫 단어에 운을 맞춘다.) 정동희(68) 한국행시문학회 회장은 “혼탁하고 복잡한 세상을 딱 한 큐에 아우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행시의 묘미”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유일의 행시문학 계간지이자 행시인들의 등단 통로인 ‘한행문학’ 34권째 냈다. 또 개인적으로는 2010년부터 해마다 1권의 행시집을 냈다. 영어 행시집까지 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 순수에서 그를 만났다. 붉은 조끼에 모자를 걸친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나왔다고 했다. - 행시의 매력은. ☞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언어유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묘한 만족을 주지요. 행시를 쓰는 행시인에겐 운과 행을 멋지게 어울리게 해서 거기에 메시지를 담죠. 쓰고 나면 만족감과 성취감, 행복감을 줍니다. 이게 매력이어서 밤새 쓰고 또 씁니다.- 행시를 쓴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 일반인들은 즉석에서 운을 불러줍니다. 보이는 대로 ‘만. 두. 국.’처럼. 그런데 소위 제도권 문학에서는 ‘그게 뭔데···.’ 하는 식으로 이상하게 봅니다. 10년 전에 저는 한울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만, 행시를 발가락에 때만큼도 안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야, 이것 해보니 어렵더라.’는 시인도 있습니다. - 행시를 접하게 된 계기는. ☞ 행시를 접하기 이전엔 문학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군대에서는 ‘화학 장교’로 약 30년간 생활했습니다. 대령으로 예편하던 2001년, 한일월드컵 개최 1년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행시를 모집하더군요. 거기에 ‘w. o. r. l. d. c. u. p.’이란 알파벳을 이용해 8행시를 응모했는데, 댓글이 굉장하게 달렸습니다. 예편 직후 지방에 있던 회사에 다니면서 인터넷을 배우고 싶어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그때 가입한 인터넷 카페가 ‘인터넷을 즐기는 아름다운 40대’였는데 줄여서 ‘인즐아사’라고 하기에 ‘인.즐.아.사.’와 ‘지.방.서.도. 가.입.되.나.요.’를 두운으로 행시 100여편을 써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카페 회원들이 따라 쓰고 난리 났었지요. 그 뒤 지금까지 행시만 쓰고 있습니다. - 행시를 잘하면 직장에서 인기가 좋았겠다. ☞ 웬걸. 군대생활 잘하고 있던 내게 모 대기업 회장이 ‘우리 회사에 와서 나 좀 도와다오’라고 해서 그 회사에 갔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이 서툴러 에프엠(FM)대로 처신하다 보니 1년 만에 쫓겨났습니다. 군대에서 동시통역도 하고, 화학장교로서 나름대로 스펙이 좋았는데, 그 회사에서 쫓겨나니 오갈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행시 쓰는 데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카페 활동도 열심이던데. ☞ 2002년도에 처음으로 행시 전문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행시를 보급하고, 동호인들끼리 소통하자는 취지였죠. 이게 10년이 넘었는데 네티즌이 많이 알고. 여러 행태의 행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많이 하는 삼행시, 가나다라 행시(일명 14행시), 퍼즐행시, 11자 행시, 주먹행시 등등. 카페 활동 초창기에는 겨우 운에 말만 붙이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펄펄 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행시인들 수두룩합니다만 그 밑바탕을 제가 깔았다고 자부합니다. - 우리 선조들은 행시를 얼마나 즐겼나. ☞ 조선실록에도 행시가 많이 등장합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겐 신행시, 관직을 그만두거나 이별할 때 송행시, 행사나 잔치에서는 증행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하륜, 권근, 한명회 등이 행시를 지었다는 기록도 나옵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선 행시로 말운으로 인재를 뽑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방랑시인 김삿갓도 행시로 전국에 이름을 떨쳤지요. 물론 서양에서도 소네트(sonnet)라는 행시가 있었지요. 이런 걸 보면 행시가 최근 하늘에 뚝 떨어진 게 아니고, 우리 조상이 쭉 해왔던 것입니다.- 주먹 행시는 무엇인가. ☞ 시가 너무 짧아서 한 주먹에 다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주먹시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3행시 17글자로 5-7-5조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에 운을 붙여 2009년부터 시를 지으며 ‘주먹 행시’로터 부르고 있습니다. 내가 주먹행시의 효시이지요. 사실 5-7-5조 17글자 단시는 압축과 절제미를 상징하는 일본 하이쿠(俳句)가 연상되지요. 이 하이쿠는 조선시대의 통신사가 일본에 전파한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조선후기 장한종이 편찬한 유머집인 ‘어수신화’에 작시 17자가 등장합니다. - 이런 유서 깊은 행시가 왜 한국문인협회 등록 안 됐나. ☞ 지금은 힘이 없고, 세력이 약해서 ‘행시 분과 하나 주세요.’해도 기득권인 제도권의 그들은 눈도 끔뻑하지 않습니다. 편협한 사고방식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독보적인 장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게 되면 행시분과가 떳떳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성의 시인이나 시조시인들, 작가들이 행시를 지어보다가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행시는 아무나 쓸 수는 있지만 잘 쓰기는 쉽지 않거든요.- 운이 있으면 감정 표현에 어렵지 않나. ☞ 운이라는 제약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제약을 뚫고 나온 작품들 가운데 문학성이 높은 아주 좋은 작품들도 많습니다. 개막한 운에 재치가 번득이는 행시도 많고. 운이 들어 있는데도 일반 시처럼 보이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도 보입니다. - 일반인을 위해 행시 짓기 조언을 한다면. ☞ 혼자서 익히기보다는 가능하면 행시동호인들과 함께하는 것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학 하려고 하지 말고,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운은 쉬운 글자로 하는 게 좋습니다. 두음법칙은 허용하지만, 운을 변형해서는 안 됩니다. 예컨대 ‘녹색’을 ‘록색’으로 바꿔도 무방하지만 ‘로미오’를 ‘노미오’로 해서는 안됩니다. 한 행은 20자 이내로 함축성과 절제미를 살리면 좋습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닻 올린’ 안보지원사… 군인 동향관찰 폐지

    ‘닻 올린’ 안보지원사… 군인 동향관찰 폐지

    부당지시 내부 이의제기 절차 신설 예하부대 50여개→30여개로 축소 대통령 독대 보고 폐지 명문화 안 해 무제한 軍감청권한은 유지돼 논란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할 군 보안·방첩 전문기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안보지원사의 달라질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로써 1991년 국군보안사령부가 기무사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27년 만에 ‘기무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국방부가 2일 공개한 안보지원사 운영 훈령에는 정치적 중립 의무(4조), 특권의식 배제(8조), 인권보호 의무(9조) 등이 명문화됐다. 특히 기무사 특권의식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군인과 군무원의 일상적 동향을 관찰해 존안 자료로 보존하던 관행은 안보지원사에서 금지된다. 남영신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은 “동향 관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권한이었다”며 “기존 존안 자료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이관할 것은 기록물 보관소로 이관하고 수사에 필요한 것만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 조사의 대상도 장성급 장교와 그 진급 대상자, 보안·방첩 등 문제 식별자, 국방부 장관이 지정한 주요 군부대 대령급 지휘관, 3급 이상 군무원 및 대국가전복 관련 부대 지휘관 등으로 한정됐다. 특히 안보지원사는 민간인과 군인·군무원에 대한 불법 정보 수집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지시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 등을 신설했다. 이의 제기자 및 공익 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보지원사 초대 감찰실장에는 부장검사인 이용일 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임명했다.또 안보지원사는 장성 수(9명→6명), 인력(4200여명→2900여명), 예하부대(50여개→30여개) 등 기존 기무사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이를 위해 사단급 지원 부대 및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60단위’ 지역부대를 해체했다. 연대급 부대에 있던 ‘기무반’도 모두 폐지했다. 1300여명인 기무사 소속 병사 중 580여명도 감축된다. 병사 감축은 전역하는 병사의 후임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방첩·보안 업무 강화를 위해 보안처와 방첩처 등 2처는 각각 3개실에서 4개실로 확대했다. 반면 정치 개입 논란 부서인 융합정보실과 예비역지원과는 폐지됐다. 그러나 정치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적됐던 군 정보부대 수장의 대통령 독대 보고 관행 폐지는 명문화되지 않았다. 앞서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일 기무사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독대 관행의 폐지를 권고했으나 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은 대통령 보고 관련 사항을 훈령 등에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령관은 “우리는 국방장관의 부하이고 보안·방첩 관련해 장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며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 필요하면 청와대 비서실이나 안보실에 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국방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안을 청와대에 별도로 보고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만 청와대 안보실이나 민정수석실이 특정 사안에 대한 별도 보고를 요구할 경우 안보지원사령관이 이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군 통신에 대한 포괄적 감청 권한은 그대로 유지돼 향후 안보지원사의 운영 방향에 따라 작전부대 지휘관 등에 대한 무차별적 감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정부 2기 개각] ‘잦은 구설수’ 송영무 결국 짐쌌다…계엄문건 안이한 판단이 결정적

    [文정부 2기 개각] ‘잦은 구설수’ 송영무 결국 짐쌌다…계엄문건 안이한 판단이 결정적

    “연말까지 유임해야” 주장에도 쇄신 선택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부실보고 의혹을 받아 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 1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개각에서 송 장관을 사실상 경질한 것은 잦은 설화와 함께 지난 3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고도 넉 달 가까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송 장관은 지난 3월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으로부터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받았지만 청와대 보고나 수사 지시를 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국방부에 요청해 해당 문건을 받아 공개했고 ‘송영무 책임론’이 불거졌다. 송 장관은 남북 관계 진전 국면과 6월 지방선거 개입 자제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해 계엄령을 검토할 만큼 엄중한 사안을 가볍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안이한 판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민병삼 육군 대령(전 100기무부대장)이 “송 장관이 간담회에서 ‘위수령은 잘못된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히자 공식석상에서 부하직원과 진실 공방을 벌인 것도 경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화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주 구설에 오른 것도 국방장관의 리더십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장병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9일 군내 성폭력 관련 간담회에서는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여성단체가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그는 ‘국방개혁을 통해 새로운 국군 건설’을 제시하며 국방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육군 중심의 기득권을 물리치고 국방개혁을 이끌어 왔다. 작지만 강한 군대를 모토로 한 ‘국방개혁 2.0’을 완성해 유임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외교안보라인의 교체가 남북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개혁의 완성을 위해 연말까지라도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청와대는 쇄신을 선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미국 보수의 거목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계의 ‘이단아’(매버릭)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했다. 82세.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이 이날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대권 꿈은 못 이뤄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돼 5년여간 포로 생활을 했다. 당시 해군 사령관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 제안을 거절하고 매케인 의원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아버지의 조기 석방 제안도 그는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베트남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 등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기초를 닦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타계 소식을 전하며 매케인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1973년 석방됐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주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 정치인으로 존경을 많이 받았지만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졌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오바마케어’ 폐기 반대·트럼프엔 쓴소리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옳다고 믿을 때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뇌종양 수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없애려고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AF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정파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 회고 매케인 의원은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의원이기도 하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맡아 주한미군과 남북 관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방미해 매케인 의원과 단독 회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한 뒤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워싱턴 방문 때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줬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BM, 손님의 생각을 읽고 커피 배달해주는 스마트 드론 개발 중

    “손님이 졸리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곧바로 커피를 대령하겠습니다.” IBM이 사람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 미리 알아서 커피를 배달해주는 스마트 드론을 개발 중이다. IBM은 지난 7일 미국 특허청에 카메라와 생체인식 센서를 탑재해 커피를 배달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의 특허출원 내용에 따르면 스마트 드론은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과 얼굴 표정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용자의 지난 밤 수면 상태와 회의 일정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센서가 파악한 정보와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이 부르기도 전에 에스프레소 등 커피를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앱이나 손을 흔드는 동작으로 커피 배달 드론을 부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드론이 사람들이 커피를 원할 수 있는 상태임을 미리 파악해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이 머리 위나 휴대폰, 노트북 등에 커피를 쏟을지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비행 중 돌발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커피는 누출 방지 가방에 담겨 배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특허 기술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피로감을 덜거나 커피숍에서 매출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IBM은 “드론 배달 앱에 사용되는 개인정보는 사생활 보호 규정과 사용자 허가 등으로 철저히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IBM이 지난 10년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터 등 다양한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며 이제 드론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새 특허 기술은 IBM이 자사 하드웨어 부문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AI와 결합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FT가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승무원은 생명 지키는 안전요원 겉모습 갇힌 왜곡된 시선 바꿔야”

    “승무원은 생명 지키는 안전요원 겉모습 갇힌 왜곡된 시선 바꿔야”

    2009년 만 스물넷의 나이로 등단한 소설가 박민정(33)은 현재 한국 문단에서 뜨거운 작가로 꼽힌다. 두 권의 소설집을 내며 2015년 김준성문학상, 2017년 문지문학상,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받은 그는 뚜렷한 문제의식으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을 날카롭게 조망하는 ‘신중한 관찰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발표한 첫 장편 ‘미스 플라이트’(민음사)에서 한국의 몰상식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찰력은 한층 치밀해졌다. 항공사 승무원들의 비인간적인 노동 조건,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갑질, 군대 방산 비리, 내부 고발 등 240여쪽 분량에 담긴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작품의 주인공인 항공사 5년 차 승무원 유나는 기내 탑승객의 습관적인 성희롱과 물리적 폭력, 회사의 부당한 압박에 시달린다. 그러다 조종사 노조 간부인 유부남 부기장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리면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전직 공군 대령으로 방산 비리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전역한 유나의 아버지 정근, 과거 정근의 개인 운전병이자 유나와 같은 항공사의 부기장이 된 영훈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한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박 작가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봐왔던 아버지의 부하를 같은 회사 직원으로 만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면서 “두 인물 간의 인연이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부당하고 불편한 부분이 개입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나 친척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도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다. 승무원들의 화려한 외양에 가려져 있는 비인간적인 처우에 대해 익히 들었던 터라 이 소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승무원은 사실 안전 요원이잖아요. 구난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대피시키려면 굉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승무원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모단정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유나가 수영을 배우는 에피소드를 책 속에서 언급한 것도 예쁜 얼굴보다 건강한 신체가 승무원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짚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승무원 개인에게 면세품 판매 실적을 강요하고, 같은 팀원의 생활을 감시하게 하는 ‘엑스맨 제도’ 등 항공사가 직원을 착취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행태를 보고 있자면 최근 세간을 시끄럽게 한 국내 대표 항공사 오너 일가의 추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예전부터 있었던 일들이지만 신기하게 이 책을 낼 즈음 관련 문제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이 문제의 근본부터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가시화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계기를 통해 승무원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고정관념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간의 갈등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초상을 그려온 작가는 앞으로도 가족 서사가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른들끼리 몰래 이야기하는 가족들의 비밀 같은 것들 있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에서 다 들었거든요(웃음). 일곱 살 때쯤 저희 가족의 큰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됐어요.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때 저희 가족이 겪은 문제들, 가족 안에서의 권력관계들이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더라고요. 가족생활이 사회생활의 축소판인 거죠. 이때 제가 겪은 경험도 곧 소설에서 다뤄 보려고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 채택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 채택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 하원이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의회 등에 따르면 한인 1.5세인 주 하원의 최석호 의원, 짐 패터슨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샤론 쿼크 실바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ACR 269)이 전날 하원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됐다. 주 의회는 “이 결의안은 2018년부터 매년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9일은 도산 선생의 탄생일이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1명”이라면서 “1878년에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산 선생이 10대 때부터 서울의 미션스쿨에 다니면서 조국의 근대적 교육을 꿈꿔 왔으며, 19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을 앞장서 이끈 사실도 소개했다. 결의안은 “도산의 리더십은 미국 사회,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주 하원을 통과한 결의안은 캘리포니아 주 상원 표결을 통과해야 최종 결정된다. 이 때문에 한인 동포 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밝혔다. 김완중 주 LA 총영사는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진 지난 13일 주 하원 전체회의를 참관했다. LA 총영사관은 “도산 안창호의 날이 제정되면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돼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한인 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면서 “도산 선생이 민족의 지도자를 넘어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이민 사회 지도자이자 사회 운동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 선생은 세 차례에 걸쳐 10년 넘게 미국에 거주했다. 도산 선생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다. 이듬해 공립협회를 세웠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도 캘리포니아였다. 초기 파차파 캠프에는 한인 50여명이 거주하며 오렌지 농장에 인부로 고용돼 일했다. 도산 선생은 파차파 공동체를 일궈내며 신민회와 흥사단 설립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타운의 효시’로 불리는 파차파 캠프에는 지난해 리버사이드 시의회에서 사적지로 지정돼 현판이 설치됐다.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최 의원은 미 연방고속도로 구간 중 처음으로 한인의 이름을 붙인 ‘김영옥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도 발의한 바 있다. 한인 출신 전쟁 영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 설치 결의안이 주 의회에서 통과돼 지난 3일 5번 고속도로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 구간에서 표지판 설치식이 진행됐다. 미 캘리포니아 주 LA 고속도로 구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붙인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도산 동상,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도산 안창호 광장 등의 기념물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2015년 무렵 여의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여의도에 나타나 정치인과 만나거나 언론사 정치부 국회 담당 기자와 술을 먹고 상고법원 설치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다는 것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소문도 들렸다.법무부와 함께 사법 정책을 담당하는 한 축인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늘 바쁘다. 그런 그들이 정치인을 만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도 아닌 정치부 기자를 만나는 일은 더더욱 흔치 않다. 당시에는 참 특이한 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서가 추가로 공개된 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법원의 사법행정사무 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법원행정처에는 전체 2900여명에 달하는 판사 중에서 30여명 남짓만 근무한다.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도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판사만 모여 근무한다는 외부의 평가와 행정처 근무가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하는 보증수표라 참고 견딘다는 말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이 엘리트 판사들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보면서 이들은 판사가 아니라 마치 정보기관의 정보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문건에서는 ‘법의 따뜻함’을 갖고 있어야 할 판사가 아니라 특권 의식에 물든 협잡꾼 같은 오만함까지도 엿보였다. 2014년 8월 31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국민을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재판에 절박함을 갖고 있는 국민을 내려다보며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묻어 있다. 2015년 7월 13일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영장 없는 체포를 활성화해 수사기관에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는 생각도 담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법원에서 국민기본권을 영장도 없이 제한하는 초법적인 생각을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판사 해외 파견과 징용 소송을 청와대에 함께 설명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는 기가 막힌다. 사법고시 합격 한 번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된 판사가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외교관 여권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특권 의식까지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괴물이 된 법원행정처의 전신을 보면 사실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가 묻어 있다. 법원과 판사를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설치된 사법성(司法省)의 후신이 바로 일본 최고재판소 사무총국이다. 법원행정처는 사무총국의 기능을 본뜬 것이다. 5·16 쿠데타 당시 현역 육군 대령이나 검사 출신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되면서 판사를 통제하는 기능을 한 곳도 바로 법원행정처였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가진 법원행정처가 판사 출신의 법원행정처장을 맞아서도 동료 판사의 재산 내역과 이메일을 사찰하거나 동향을 파악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법부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 시도는 국회가 개원한 후 1985년 유태흥 대법원장과 2009년 몰아주기 배당 의혹을 받은 신영철 대법관 등 모두 두 차례다. 둘 다 국회의 반대로 처리되진 않았다. 국민을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기본권 보호 의무를 내팽개친 판사들에 대한 ‘이기적인 국민’의 준엄한 탄핵소추를 허(許)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기무사 계엄 문건 등 연루 26명 원대 복귀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과 세월호 민간인 사찰, 댓글 공작 등 이른바 ‘3대 불법행위’에 연루된 26명의 기무사 간부가 13일 육·해·공군의 원 소속부대로 원대 복귀 조치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종해 해군부대 기무부대장 등 준장 2명을 포함한 26명을 13일부로 각 군으로 원대 복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원대 복귀 조치된 소강원 참모장(육군 소장)과 기우진 5처장(육군 준장)에 이어 기무사 해편 과정에서 원대 복귀한 기무사 인원은 장성 4명을 포함해 28명이 됐다. 1차 원대 복귀 대상에는 계엄령 문건 작성에 관여한 소 참모장과 기 처장 등 육군 장성만 포함됐지만 2차 원대 복귀 대상에는 댓글 공작 사건 관련자 10명, 세월호 민간인 사찰 관련자 4명, 계엄령 문건 작성 관련자 12명 등 3대 불법행위 연루자가 두루 포함됐다. 불법행위 연루자는 원대 복귀 이후에도 기무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특별수사단과 군·검 합동수사단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군 당국은 다음달 1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 전까지 3대 불법행위 연루자에 대한 원대 복귀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3대 불법행위 관련자 중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인원은 수백 명에 달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세월호 태스크포스(TF)에는 60여명이 참여했고 기무사 계엄령 문건 TF에는 소 참모장과 기 처장을 포함해 16명이 참여했다. 한편 국방부는 안보지원사령부령에 안보지원사령관 소속으로 국방부 본부 지원부대를 두기로 명시해 국방부의 보안·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100기무부대’를 계속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를 담당하는 100기무부대의 명칭은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진위 공방을 벌여 ‘하극상’ 논란을 빚었던 민병삼 100기무부대장(육군 대령)은 지난 1일 기무학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 대령 후임자는 아직 부임하지 않았다”며 “후임 100기무부대장이 곧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 승무원은 왜 짧은 치마 입고 무릎을 굽혀야만 하나요”

    “한국 승무원은 왜 짧은 치마 입고 무릎을 굽혀야만 하나요”

    첫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 낸 소설가 박민정“승무원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바뀌었으면”2009년 만 스물 넷의 나이로 등단한 소설가 박민정(33)은 현재 한국 문단에서 뜨거운 작가로 꼽힌다.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그는 뚜렷한 문제 의식으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을 날카롭게 조망하는 ‘신중한 관찰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발표한 첫 장편 ‘미스 플라이트’(민음사)에서 한국의 몰상식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찰력은 한층 치밀해졌다.작품의 주인공인 항공사 5년차 승무원 유나는 기내 탑승객의 습관적인 성희롱과 물리적 폭력, 회사의 부당한 압박에 내몰린다. 그러다 조종사 노조 간부인 유부남 부기장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몰리면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전직 공군 대령 출신으로, 방산 비리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전역한 유나의 아버지 정근, 과거 정근의 개인 운전병이자 유나와 같은 항공사의 부기장이 된 영훈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한다.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박 작가는 “처음 소설을 집필할 때 객실 승무원과 조종사의 위치와 관계를 이야기로 풀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다”면서 “두 인물 간의 인연이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부당하고 불편한 부분이 개입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나 친척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도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다. “승무원은 사실 안전 요원이잖아요. 구난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대피시키려면 굉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승무원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모단정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아요.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손님들 앞에서 무릎을 굽혀야만 하는 시스템은 폭력적이지 않나요. 머리도 꽉 묶은 탓에 여자 승무원 대부분 탈모에 시달린다고 하더라고요. 유나가 수영을 배우는 에피소드를 책 속에서 언급한 것도 예쁜 얼굴보다 건강한 신체가 승무원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짚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승무원 개인에게 면세품 판매 실적을 강요하고, 같은 팀원의 생활을 감시하게 하는 ‘엑스맨 제도’ 등 항공사의 ‘갑질’ 행태를 보고 있자면 최근 세간을 시끄럽게 한 국내 대표 항공사 오너 일가의 추태가 자연스럽게 겹친다. “항공사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왔는데 신기하게 제가 이 책을 낼 즈음 관련 문제들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문제의 근본부터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이슈들이 가시화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계기들을 통해 승무원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고정관념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간의 갈등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초상을 그려온 작가는 앞으로도 가족 서사가 담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저는 가족 이야기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앞으로 쓸 소설들도 가족 이야기가 많고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끼리 몰래 가족의 비밀을 이야기하시면 저는 가까이에서 다 들었어요(웃음). 그러다 7살때쯤 저희 가족의 큰 비밀을 알게 됐죠. 나중에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그때 저희 가족이 겪은 문제나 가족 안에서 형성된 권력 관계들이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 생활이 사회 생활의 축소판인 거죠. 이때 제가 겪은 경험도 곧 소설에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학창 시절 자신의 진로를 소설가로 정한 이후 그 어떤 길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박 작가는 앞으로 세상에 내놓을 ‘엄청난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엄청난 것들이 많아요(웃음). 재산은 많은데 이 재산을 제가 잘 엮어야 좋은 이야기가 되겠죠. 지면이 주어진다면 제가 그동안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계속 발표하고 싶어요. 다만 제가 의식이 날카롭지 않은 상태에서 지면만 확보하고 있다면 무척 위험한 일이죠. 잘못되거나 비겁한 이야기를 쓰는 순간 저 스스로 그만 쓰도록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염결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행복을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잃지 않는 작가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민단체 “기무사 개혁 창설지원단, 100% 기무사 요원... 셀프개혁 중단하라”

    시민단체 “기무사 개혁 창설지원단, 100% 기무사 요원... 셀프개혁 중단하라”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조직개편과 인적청산을 기존 기무사 요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또 기무사 요원 원대복귀에 대해, 서류상 복귀라는 꼼수를 준비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요원들로 구성된 국가안보지원사령부 창설지원단이 기무사의 조직개편과 인적 청산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기무사는 셀프 개혁을 멈추고 새 사령부 구성에 기무사 요원을 배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부 제보 등을 통해 기무사 요원이 개입해 ‘셀프개혁’을 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 산하의 부대창설 지원TF가 100% 기무사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창설준비단에 소속된 21명의 기무사 소속 인원 중에는 기무사 소속이 1명 뿐이지만 그 준비단을 지원하는 지원단이 기무사 요원들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무사는 TF에 새 사령부 창설 기획을 맡긴 후, 인원선발위원회를 둬 새 사령부에 잔류할 인원을 선발하는 업무도 맡겼다”면서 “창설준비단은 기무사를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직개편작업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등이 확보한 내부 제보에 따르면 창설지원단은 70여명의 중대령급 장교로 구성돼 있고 이들 대부분은 조현천 전 사령관 재임 당시 진급했다. 이들 단체는 “창설지원단 단장 전모 준장이 새 사령부의 참모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데, 전모 준장은 계엄령 문건 작성자라는 의혹을 받은 소강원 참모장과 대위 때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라면서 “장군 진급시에도 조현천 전 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소강원의 추천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창설준비단이 발표한 2100명 수준의 인원 감축안 역시 해당 TF에서 만들었다”면서 “기무사 요원들은 전원 원대복귀 후 일부만 새 사령부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인사선발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잔류 1500명을 선발하고 8월 20일에 서류상으로만 원대복귀 시킨 뒤 다시 새 사령부에 배치하는 꼼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개혁 전반에서 기무사 요원들의 참여를 원천 배제할 수 있도록 창설지원단을 즉각 해체하고 창설준비단 역시 재구성해야 한다”며 “기무사가 만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 지시에 따라 새달 1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하고 지난 6일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을 단장으로 창설준비단을 구성,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軍장성 전용차 절반 이상 줄인다

    국방부가 주요 지휘관이나 위기관리 요원이 아닌 소장 이하 장군에게는 전용 승용차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중장 이상 43명의 장군에게는 차관급 이상으로 예우하는 규정을 유지해 군 장성의 특권 내려놓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11월 1일부터 군 전용 승용차 765대 중 417대를 감축해 348대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감축되는 차량은 낡은 군 업무용 차량을 대체하는 데 활용하고 운전병은 잔여 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연차적으로 전투 병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군 항공기 운용 관련 지휘관을 제외한 대령급 지휘관 274명과 준장 95명·소장 26명 등 일반 참모 직위인 장군 121명은 전용 승용차 지원이 중단된다. 또 군 주임 원사 9명, 국방부 실장급 공무원 7명, 군 책임운영기관장 6명도 전용 승용차 제공이 중단된다. 이들에 대한 전용 승용차 제공이 모두 중단되면 매년 약 47억 6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추산했다. 그렇지만 국방부는 중장급 이상 43명과 소장급 지휘관 71명, 준장급 지휘관 124명 등에 대해서는 전원 전용 승용차 지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주요 지휘관과 위기관리 요원은 24시간 지휘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휘권을 유지해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전용 승용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용 승용차는 출퇴근 지원을 위해 자체 운전병이 있는 차량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장군은 일과 시간 중 배차 신청을 통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국방부는 육군 기준 연대장 혹은 여단장을 맡는 대령급 지휘관은 전투지휘차량을 이용해 임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중장 이상 43명의 장군에게 전용 승용차를 지원하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제2의 기무사’ 안 되려면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위한 국방부 창설준비단이 어제 출범했다.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이 준비단장을 맡아 기무사를 해체하고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설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기무사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하고 계엄 문건을 작성하는 등 불법행위를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해체 후 재편성은 당연한 수순이다. 새 군 정보기관 창설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지만,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령부(보안사)도 불법사찰로 해체할 때 ‘반짝 개혁’ 시늉만 하고 그 나쁜 관행을 유지한 만큼 우려가 있다. 준비단이 밝힌 사령부 창설 목표 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조직 축소와 인적 청산은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앞서 4200여명인 정원을 30%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따라서 장성 수는 9명에서 6명으로, 50여명인 대령은 30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존립 근거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에는 사령부 요원들의 정치적 중립과 민간인 사찰 및 오남용 금지 등을 담은 직무수행 기본원칙을 담은 조항을 신설했다. 그동안 자체 견제 수단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사령부 감찰실장에는 민간인인 현직 검사를 임명한다고 한다. 권고안대로 운영된다면 과거 기무사의 불법행위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은밀하게 이뤄졌던 민간인 사찰과 정치행위를 근절하기엔 역부족인 듯싶다. 기무사는 1950년 이승만 정권 시절 만든 특무부대에서 방첩대, 보안사 등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꾼 전력이 있다. 1991년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폭로 뒤 기무사로 바뀌었을 때도 개혁을 앞세웠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개혁은 용두사미가 됐고, 군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 속성이 유지됐다. 즉 정보부대를 운영하는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군 정보기관의 환골탈태는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문민정부 첫 대통령인 YS도 기무사 개혁을 위해 사령관 계급을 중장에서 소장으로 낮추고 대통령 독대를 없앴다. 그러나 군 정보의 필요성 때문에 1년 만에 독대를 부활시켰다. 계급도 중장으로 회복시켰다. 노무현 정부는 대통령 독대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부활시켰다. 기무사 개혁위가 사령관의 상시 대통령 독대 관행 폐지를 권고한 만큼 실행돼야 한다. 대통령 등이 군 정보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국정 운영을 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개혁이 시작되고 완성될 것이다.
  • 기무사 새 이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새달 창설

    정치 중립·민간인 사찰 금지 등 신설 수사단, 이석구 전 사령관 소환 조사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다음달 1일 창설될 군 정보부대의 명칭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정해졌다. 1991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로 보안사령부에서 명칭을 바꿨던 기무사가 27년 만에 진정한 역사적 단절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섭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6일 “기무사를 해체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신속히 창설하기 위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을 구성하고 신규 부대령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령부 창설에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9월 1일 창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이 단장을 맡은 창설준비단은 기획총괄팀, 조직편제팀, 인사관리팀, 법무팀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최강욱 변호사는 민간인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창설준비단의 주요 임무는 안보지원사의 임무·기능 정립 및 조직 편성, 운영 훈령 제정, 인사 조치를 통한 인적 쇄신 등이다. 특히 새로 제정한 안보지원사령 제3조는 ‘사령부 소속 모든 군인 및 군무원 등은 직무를 수행할 때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관련 법령 및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세부적으로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 ▲직무범위를 벗어난 민간인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수사, 기관 출입 등 행위 ▲군인과 군무원 등에 대해 직무수행을 이유로 권한을 오·남용하는 행위 ▲국민 기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기존 기무사령에는 이러한 금지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안보지원사의 업무를 규정한 조항은 기존 기무사령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보지원사는 ▲군사보안과 관련한 인원의 신원조사 ▲국내외 군사 및 방위사업에 관한 정보 ▲대(對)국가전복, 대테러 및 대간첩 작전에 관한 정보 ▲방위산업체 및 국방전문 연구기관에 관한 정보 ▲장교·부사관·군무원 임용 예정자에 관한 불법·비리 정보 등 군 관련 정보의 수집, 작성, 처리 업무를 할 수 있다. 한편 군·검 합동수사단은 지난 5일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지난 3월 계엄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 원들이 이 전 사령관에게 보고한 경위와 내용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의 집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무사, 27년 만에 바꾼 새 간판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기무사, 27년 만에 바꾼 새 간판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보안사령부가 기무사령부로 바뀐 지 27년 만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새출발한다. 6일 국방부 당국자는 “새로 창설하는 군 정보부대의 명칭을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하기로 했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위한 창설준비단은 오늘 출범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991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으로 이전의 보안사령부가 기무사령부로 바뀐 지 27년 만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바뀐 것이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위한 준비단은 이날 공식 출범한다. 창설준비단의 단장은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이 맡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을 해임하고 남 사령관을 새 기무사령관을 임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기존의 국군기무사령부령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새로 제정되는 대통령령에는 군 정보부대의 정치 개입과 민간사찰을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과 함께 이를 위반했을 때 강력히 처벌한다는 조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실상 제한이 없는 군 통신 감청과 현역 군인에 대한 동향 관찰을 등 방첩과 보안이라는 고유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도 대통령령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계급별로 인원을 30% 감축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현재 4200여 명인 정원은 3000명 수준, 9명인 장성은 6명 수준, 50여 명인 대령은 30명대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非육사 사령관·非군인 감찰실장… 기무사 고강도 인적쇄신 나선다

    非육사 사령관·非군인 감찰실장… 기무사 고강도 인적쇄신 나선다

    남영신 기무사령관 창설준비단 주도 첫 검찰 출신 실장 기무사 쌍끌이 개혁 3대 비리 연루 800명 1차 퇴출 대상“대통령령 준비뒤 14일 국무회의 상정”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남영신(학군 23기·육군 중장) 신임 기무사령관은 이르면 6일 구성되는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장’(가칭) 직을 맡아 고강도 인적 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9일 입법예고를 목표로 현 기무사령부령 폐지령과 신규 대통령령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입법예고 후 관보 게재를 하루 내지 이틀 정도로 간소화한 후 법제처 심사를 거쳐 14일 국무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의 설치 근거 규정이 폐지되면 현 기무사 요원 4200여명은 전원 각 소속 군으로 서류상 원대 복귀한다. 이후 새로운 대통령령에 의해 창설될 사령부에 선별적으로 인사 명령을 받게 될 예정이다. 기무사 해편은 비육사 출신인 남 사령관이 주도하는 창설준비단과 기무사 창설 이후 최초로 임명될 검찰 출신의 감찰실장이 인적 쇄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우선 기존 기무사 체제를 끌어 온 핵심 인력이 대체로 육사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비육사, 비군인 출신이 주도하는 기무개혁 과정은 폭넓은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800여명의 기무 부대원 퇴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활동을 종료한 ‘국방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 조사에 의해 확인된 2009~2013년 댓글 활동에 관여한 600여명의 기무 요원과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가족대책위원회 동향 등을 사찰한 기무사 TF 관여자 60명,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TF 관여자 등 모두 800여명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자는 군·검 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와는 무관하게 우선 소속 부대로 복귀한 후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그에 따른 징계나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감찰실장이 주도하는 조사 과정에서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거나 은퇴를 앞둔 요원 등 400여명이 추가로 퇴출되거나 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현원 대비 30% 이상이 감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울을 비롯한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일명 ‘60단위’ 기무부대의 폐지와 통폐합도 추진될 방침이다. 창설준비단은 60단위 기무부대의 폐지와 통폐합에 따른 조직, 편제와 인사명령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창설준비단은 인적 쇄신 외에 정치 개입·민간 사찰 금지, 특권의식 근절 등을 위한 시스템 마련을 1단계 기무개혁 핵심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스템은 새 사령부령을 비롯해 3급 비밀로 분류되는 사무 분장에 관한 국방부 장관 훈령에도 담길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창설준비단에서 부대령, 업무 분장표를 만드는 동시에 일탈행위 인원을 빠르게 솎아 내는 방식으로 1단계 개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 사령관은 “(기무사에서) 근무하다가 (야전부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순혈주의’로 대표되던 기무사의 인사제도를 ‘순환제도’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무사 역사의 뒤안길로…‘정치개입·민간인 사찰’ 무소불위 70년

    기무사 역사의 뒤안길로…‘정치개입·민간인 사찰’ 무소불위 70년

    1948년 정부 수립 즈음 설립돼 70년간 군 정보를 틀어쥐며 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 쿠데타 모의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국군기무사령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하고서 “기무사를 ‘해편(解編)’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해편은 기무사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한다는 의미다. 사령부로서의 지위만 유지될 뿐 ‘기무사’란 명칭도 바뀌며,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쇄신 수순을 밟게 된다. 기무사의 모체는 정부 수립 3개월 전인 1948년 5월 설치된 조선경비대 정보처 특별조사과다. 이후 특별조사대, 육군본부 정보국 방첩대로 개편돼 대공업무를 전담하고 간첩검거 임무를 수행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대공전담기구를 확대하고자 육군 특무부대와 해군 방첩대, 공군 특별수사대가 3군에 각각 창설됐다. 기무사의 병폐인 정치 개입과 공작은 설립 당시부터 시작된 ‘고질병’이었다. 1949년 기무사 전신인 육군본부 방첩대의 김창룡 대장은 김구 선생 암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는 방첩대 소속 육군 포병 중위였으며, 김창룡은 사건 당일 안두희를 방첩대 영창으로 이감해 특별 배려하는 등 배후 은폐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창룡은 방첩대를 확대·개편한 특무부대의 대장을 맡아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비호를 받으며 각종 정치 공작과 사건 조작을 자행했다. 군 내외 악명이 높던 그는 1956년 1월 출근길에 육군 서울병사구사령부 참모장인 허태영 대령 등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허태영은 “군 민주화를 위해 거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룡의 ‘국정농단’에도 특무부대는 1960년대 방첩부대, 보안사령부로 개칭돼 명맥을 이어오다 유신 정권 말기인 1977년 3군의 보안·방첩·수사부대를 통합한 국군보안사령부로 확대·재편됐다.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장악한 보안사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12·12 군사 쿠데타,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주도하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정치 개입을 넘어 국가 전복까지 획책한 것이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3월 보안사는 친위쿠데타를 반대할 만한 반정부인사 목록(블랙리스트)을 만들고 이들을 사찰하는 ‘청명계획’을 수립·시행했다. 보안사는 친위쿠데타 디데이 즈음 이들을 전원 검거할 계획이었다. 블랙리스트에는 당시 민주자유당 총재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야권·재야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이 포함됐다. 청명계획은 1990년 10월 보안사에 근무했던 윤석양 이병이 민간인 사찰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노태우 정부 퇴진과 보안사 해체 요구가 거세지자 보안사는 기무사로 이름을 바꿨다. 기능 또한 축소됐다. 하지만 기무사는 문민정부와 국민의정부 시기에도 군 정보를 장악하고 사령관이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참여정부 시기 잠시 독대보고는 중단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 다시 부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무사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 이전 정부 시절 불법 댓글 공작, 세월호 유가족 사찰, 계엄 문건 작성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해체의 길을 밟게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기무사 개혁안, 국민 요구에는 못 미친다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가 기무사의 존립 근거인 대통령령과 기무사령부령 등 훈령을 폐지하는 개혁안을 국방부에 보고했다. 기무사의 제도적 장치 폐지는 기무사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기무사 인력을 30% 이상 감축하고, 서울을 포함해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대령급 지휘 기무부대인 ‘60단위 기무부대’ 폐지도 권고했다. 조직은 사령부 형식 유지와 국방부 산하 본부 조직화, 외청 독립 등 3개 안을 모두 보고했다. 조직 존폐의 결정을 국방부와 청와대에 맡긴 것이다. 지금까지 폭로된 기무사의 불법행위와 월권은 상상을 초월한다. 댓글 여론 조작을 통한 정치 개입,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사찰은 확인됐고,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사이의 통화도 감청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계엄 문건의 성격과 관련해 어제 국방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마침 수사 경과를 밝혔다. 특수단은 계엄 문건의 제목이 지금까지 알려진 ‘전시계엄 및 하부업무 수행방안’이 아니라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엄 문건 작성 TF는 인사명령과 예산, 별도 장소 확보 등으로 은밀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활동 기록을 삭제한 시도도 밝혀냈다. 이렇다면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듯 ‘단순 비상대비 문건’이 아닐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해체 수준의 대수술 없인 자체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엄중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그러나 기무개혁위가 기무사 존폐에 관한 합의안을 내지 못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발표 직전까지 국방부 본부 조직화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기존 사령부 유지안까지 3개 안이 전부 올라갔다. 기무개혁위에 참여한 전·현직 기무사 간부들의 조직 논리가 개입된 탓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훈령 폐지가 권고된 마당에 사령부 형식을 유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기무개혁위는 기무사령관이 대통령 독대 보고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기무사는 군 조직이지만 대통령과 독대하는 특권으로 권력을 강화해 왔다. 노무현 정부 때 사라졌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부활했고, 박근혜 정부로 이어졌다. 기무사 대령과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낯 뜨거운 설전을 벌인 배경은 기무사의 특권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기무사를 활용하거나 반대로 기무사가 특권을 악용해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릴 여지를 아예 잘라 버려야 한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번 개혁안을 토대로 방첩과 보안의 기본 임무에 충실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길 바란다.
  • [기무사 개혁안] 정치 개입·민간 사찰 막는다… 장군 3~4명·대령 20여명 축소

    [기무사 개혁안] 정치 개입·민간 사찰 막는다… 장군 3~4명·대령 20여명 축소

    3개案 중 2개 입법화 안 거쳐 ‘신속’ 기무요원 재배치 통해 정예·전문화대공수사권·대전복 업무 계속 유지 시민단체 “사실상 부활 계기” 비판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가 2일 발표한 개혁안은 대통령령(국군기무사령부령) 등을 새로 제정해 개혁의 추동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를 띠고 있다. 그러나 군인사에 대한 뒷조사를 뜻하는 ‘동향 관찰’ 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않은 채 인원만 30% 이상 감축하는 안에 대해선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개혁위 관계자는 “현행 기무사령부령은 두루뭉술하게 된 부분이 많다”며 “구체화된 처벌조항과 단서 조항을 집어넣어 (기무사에서)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적용해서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 존치 근거인 대통령령을 개정해 정치 개입 등 탈선행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기무사의 설치·운영 근거 조항인 기무사령부령은 목적, 설치, 직무, 조직, 임무, 정원, 무기 사용 등 7개 조항만으로 구성돼 기무사의 광범위한 사찰과 첩보 활동에 악용됐다. 특히 신원조사를 빌미로 한 각종 동향 수집과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에 대한 수사권한은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정치 개입 의혹이 반복되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집시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에 대한 수사권한은 폐지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위는 4200여명에 달하는 기무사 인원을 3000여명 수준으로 계급별 30% 이상 감축하는 개혁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무사 소속 장군 9명 중 3~4명이 줄고 50여명의 대령 보직도 30여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개혁위는 서울을 포함한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대령급 지휘 기무부대인 이른바 ‘60단위 기무부대’는 전면 폐지하는 방식으로 인원 감축을 권고할 방침이다. ‘범진사’ 등으로 불려온 600, 601, 608, 613부대 등 기무부대는 각 지역의 군부대 내에 설치된 기무부대를 지휘, 감독할 목적으로 생겼으나 ‘옥상옥’ 역할을 하면서 민간인 사찰과 정치 개입 여지를 높여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60단위 부대 인원만 서울 100여명을 비롯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개혁위는 기무사가 일상적으로 군인사를 관찰해 보고하는 동향 관찰 존안 자료를 없애고 일상적인 군 유선전화 도·감청을 금지하는 한편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보고(대면 보고)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무사의 군인사 첩보 수집 권한과 대공수사권, 쿠데타 등을 막기 위한 대전복 업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인력 30%만을 감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개혁안에서 근본적인 처방이 빠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무사의 인적 청산 없이 잉여인력 30%를 명예 퇴직하는 형식의 감축은 사실상 기무를 살려 주는 꼴”이라며 “동향 관찰권에 대한 완벽한 폐지도 없고 사찰했을 때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처벌조항 신설이나 대공수사권 폐지 등 알맹이는 빠져 결국은 기무에게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개혁위가 마련해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도 “기무사 개혁의 핵심인 정보 사찰과 군 지휘관 동향 조사 기능을 그대로 두면서 30%의 인원만 감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잘못된 관행의 동력을 꺾을 순 있어도 언제든지 정치권으로부터의 유혹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여지를 둔다”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란, 군함 100척 동원 호르무즈해협 봉쇄 훈련 예정...긴장 고조

    이란, 군함 100척 동원 호르무즈해협 봉쇄 훈련 예정...긴장 고조

    이란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 일대가 일촉즉발의 긴장에 휩싸였다. CNN 등은 1일(현지시간)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가 48시간 내에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능력이 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윌리엄 어번 대령은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 만에서 이란 해군작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혁명수비대가 이번 훈련에 100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 해안 방위 미사일 부대, 육군, 공군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명수비대원 수백 명도 동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은 앞서 “트럼프여,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지는 몰라도 끝내는 건 우리다. 전임자들에게 물어보라. 그러므로 위협을 멈추라. 우리는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 사이에 있는 폭 50㎞, 최대 수심 190m 밖에 안 되는 해협이다. 이 해협을 사이에 놓고 이란 남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북부가 마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리상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해야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이란은 2012년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당시 역내 미국의 군사력을 고려해 이란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갈등은 일단락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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