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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다뉴브강서 시신 4구 발견…1구는 한국인 추정”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1구 발견됐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헝가리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현 지점에서 102km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외관상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고, 헝가리 당국이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늘 다뉴브강에 잠수요원 투입 검토…유속·수위 나아져

    오늘 다뉴브강에 잠수요원 투입 검토…유속·수위 나아져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다뉴브강에 3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잠수요원 투입 여부를 검토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아침 헝가리 측과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신속대응팀은 지난 주말 유람선 침몰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와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정부는 선체 내부 상황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가능한 한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하는 게 급선무다. 반면 헝가리 측은 수중 수색보다 배 인양을 더 우선시하는 입장이다. 다행히 다뉴브강의 유속은 점차 느려지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지난 2일 사고지점 유속을 측정한 결과, 4.3km/h로 나타나 하루 전(5∼6㎞/h)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강 수위도 7.6m(2일 아침 기준)로 1일에 측정한 수치(8.1∼9.3m)보다 훨씬 낮아졌다.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는 선체 인양을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부터 하게 되면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 우려가 있어서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부다페스트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오전 수중수색 시도…실패 땐 6일쯤 인양 시작

    오늘 오전 수중수색 시도…실패 땐 6일쯤 인양 시작

    당분간 비소식 없어… 수위 낮아질 듯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3일(현지시간) 오전 잠수를 시도하기로 했다. 만약 이날 수중수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면 헝가리 정부는 이르면 6일 선박 인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2일 다뉴브강의 머르기트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내일 침몰 유람선 수중 수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르면 목요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기다려 인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잠수하기엔 여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를 들며 침몰 선박을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주말인 1~2일 강물 유속이 시속 5~6㎞로 매우 빠르고 물속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양국 수색요원은 잠수 작업을 하지 못했다. 송 대령은 “지난 31일 헝가리 요원들이 2차례 잠수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2차 시도 때는 요원이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고 전했다. 빠른 유속을 강제로 줄이기 위해 정부 신속대응팀은 침몰한 배 앞쪽에 모래를 가득 채운 대형 컨테이너를 떨어뜨려 강물이 돌아가게 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봤지만 헝가리 측이 보유한 기술과 장비로는 실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허블레아니호는 배의 무게만 40t으로 현재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내린 닻으로 지탱하고 있다. 거센 유속으로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양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 또는 유실될 가능성이 커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결국 헝가리 측이 우리 정부 입장에 동의했고 3일 상황이 허락한다면 수중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송 대령은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이 상황을 설명드렸고 가족들도 ‘(수색) 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가 연일 맑은 날씨를 보이며 오는 7일까지 비 소식이 없다는 점은 수중수색 작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물 관리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이번 주 중반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헝가리의 대테러청장은 3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에게 “유해 발견 시 즉각 신고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송 대령은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국민신고체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전날 다뉴브강을 헬기와 보트 등을 타고 수상 수색한 결과 식탁보와 슬리퍼, 배낭, 모자 등 모두 6점의 유실물을 수거했다. 하지만 한국과 헝가리 경찰이 합동 감식한 결과 대부분 한국 관광객의 소지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자에서 머리카락이 검출돼 헝가리 측에서 DNA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일 오전 수중수색 시도… 실패 땐 6일쯤 인양 시작

    3일 오전 수중수색 시도… 실패 땐 6일쯤 인양 시작

    당분간 비 소식 없어…수위 낮아질 듯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3일(현지시간) 오전 잠수를 시도하기로 했다. 만약 이날 수중수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면 헝가리 정부는 이르면 6일 선박 인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2일 다뉴브강의 머르기트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내일 침몰 유람선 수중 수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르면 목요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기다려 인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잠수하기엔 여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를 들며 침몰 선박을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주말인 1~2일 강물 유속이 시속 5~6㎞로 매우 빠르고 물속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양국 수색요원은 잠수 작업을 하지 못했다. 송 대령은 “지난 31일 헝가리 요원들이 2차례 잠수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2차 시도 때는 요원이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고 전했다. 빠른 유속을 강제로 줄이기 위해 정부 신속대응팀은 침몰한 배 앞쪽에 모래를 가득 채운 대형 컨테이너를 떨어뜨려 강물이 돌아가게 하는 방안까지 검토해 봤지만 헝가리 측이 보유한 기술과 장비로는 실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허블레아니호는 배의 무게만 40t으로 현재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내린 닻으로 지탱하고 있다. 거센 유속으로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양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 또는 유실될 가능성이 커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결국 헝가리 측이 우리 정부 입장에 동의했고 3일 상황이 허락한다면 수중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송 대령은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이 상황을 설명드렸고 가족들도 ‘(수색) 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가 연일 맑은 날씨를 보이며 오는 7일까지 비 소식이 없다는 점은 수중수색 작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물 관리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이번 주 중반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헝가리의 대테러청장은 3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에게 “유해 발견 시 즉각 신고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송 대령은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국민신고체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전날 다뉴브강을 헬기와 보트 등을 타고 수상 수색한 결과 식탁보와 슬리퍼, 배낭, 모자 등 모두 6점의 유실물을 수거했다. 하지만 한국과 헝가리 경찰이 합동 감식한 결과 대부분 한국 관광객의 소지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자에서 머리카락이 검출돼 헝가리 측에서 DNA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다패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탁하고 빠른 다뉴브강 물살에 수색 ‘제자리’…내일 잠수 재시도

    탁하고 빠른 다뉴브강 물살에 수색 ‘제자리’…내일 잠수 재시도

    밀물·썰물 있던 세월호 때 바다보다 열악당분간 비 소식 없어 잠수 적기 찾을 듯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2일(현지시간)로 닷새째가 됐지만 우리 국민 등 실종자 19명을 찾기 위한 구조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야속한 유속 탓이다.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나면서 유속도 빨라져 한국과 헝가리 잠수 요원들이 물속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오전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해 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일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헬기와 고속단정을 이용해 다뉴브강 수면 위를 탐색하며 공동 수색 작업을 이어 갔다. 양국 구조팀은 전날에도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 네 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 우리 정부가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 해경 등의 베테랑 요원들을 차출해 꾸린 합동수색구조팀은 지난달 31일 현장에 도착해 다뉴브강 중간의 머르기트섬에 지휘본부를 차렸다. 하지만 양국 수색요원은 주말인 1~2일 강에 잠수해 침몰 선체 등을 직접 탐색하지는 못했다. 강물 유속이 시속 5~6㎞로 매우 빠르고 물속 시계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수부는 물론 수중 드론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 육군 대령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헝가리 구조대 25명이 어제 오전에 1차로 전투함에서 잠수를 시도했고 오후에 2차 시도를 했는데 두 번 다 실패했다”면서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서 2차 시도했던 요원은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수색 작업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물이 빠지면 유속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는데 여기는 강이라 유속이 일정하고 교각 사이에서는 더 빨라진다”면서 “세월호 작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조 전문가들은 유속이 빠를 때 작업을 하면 아무리 베테랑 요원이라도 물길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황병주 4·16민간잠수사회 부회장은 “한참 유속이 빠를 때 잠수하면 육지에서 태풍을 맞서고 서 있는 것보다 더 큰 압력을 받는다”면서 “뭍이라면 다리 힘으로라도 버티겠지만 물에서는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민간잠수사인 공우영씨는 “바다는 물때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보통 작업을 하는데 강은 물때가 없으니 물살이 세면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면서 “보호 장비를 해도 물길이 거셀 땐 잠수사들도 떠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부다페스트가 연일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고 향후 수일간 비 소식이 없어 조만간 잠수 적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물 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곧 정점인 5.9m에 달한 뒤 다음주 중반 약 4m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3일 오전 7시 헝가리 측과 협의해 수심과 유속을 확인한 뒤 잠수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헝가리 잠수 요원 위험 상황 처하기도”“밀물·썰물없는 강이라 작업 더 어려워”수상 수색 집중…3일 아침 잠수 여부 결정키로“우리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물이 빠지면 유속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는데 여기는 강이라 유속이 일정하고 교각 사이에서는 더 빨라집니다. 세월호 작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1일(현지시간) 유람선 침몰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머르기트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부다페스트는 이날도 전날에 이어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속도를 낮추지 않는 유속이 구조작업을 지연시켜 애 태우게 했다. 또 수심도 평소 때보다 크게 높아진 6.3m까지 불어나 어려움을 더했다. 송 대령은 “헝가리 구조대 25명이 어제 오전에 1차로 전투함에서 잠수를 시도했고 오후에 2차 시도를 했는데 두번 다 실패했다”면서 “수심이 깊고 유속 빨라서 2차 시도했던 요원은 위험한 상황에 갔었다”고 말했다. 소방·해경·해군 등 베테랑 요원으로 구성된 우리 신속대응팀도 현지 도착했지만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한 결과 수심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 작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송 대령은 “월요일(3일) 아침 7시에 양측이 회의해 수심과 유속을 확인한 뒤 잠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대신 이날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활용해 수상 수색 위주로 구조 작업을 했다. 헝가리 재난관리청 소속 헬기에 우리 요원도 탑승해 사고 지점에서 50㎞ 떨어진 곳까지 내려가면서 강변 나뭇가지에 실종자의 옷가지 등이 걸려 있지 않은지 살펴봤다. 하지만 송 대령은 “현재까지는 결과가 없다”고 전했다. 또 헝가리 측은 수중 드론 투입도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 탓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령은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전날 현지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송 대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두가지를 특히 걱정하신다”면서 “하나는 침몰한 배 안에 (실종된) 가족 몇명이나 있는지 확인할 수단이 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속을 고려할 때 500~600㎞ 이상 떠내려 가 (헝가리가 아닌) 인근 세르비아 국경 등으로 갔을 수도 있는데 이 나라와 협조해서 발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접경 지역에서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침몰 지역 주변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해달라”는 요청했지만 현지 사정상 설치가 쉽지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후 입원한 생존자 이모(66)씨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이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을 방문해 그를 격려했다. 이씨는 강 장관에게 조기 퇴원과 귀국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씨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퇴원과 비행기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강 장관은 “장기간 여행과 사고로 신체가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에 수중 드론을 투입하려 했으나 강물의 유속이 빨라 실패했다. 또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와 비교해 “맹골수도보다 이곳(다뉴브강)이 유속이 빨라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애초 알려진 6m보다 더 깊은 8∼9m로 확인됐다. 또 소나를 통해 침몰 유람선의 형태를 파악했다고 송 대령은 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보다 화상이 좀 더 좋다”면서 “내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박의 방향이 좀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현재 수중 탐색을 중지하는 대신 수상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령은 “수상 수색은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헝가리 재난관리청 헬기에 우리 요원이 탑승해 사고지점에서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살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송 대령은 세월호 당시 투입됐던 군·경 요원들의 말을 전하며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 때) 유속이나 수위가 낮아지는데 이곳은 강이라서 일정하다”면서 “바다는 투명한 데 비해 이곳은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 때문에)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 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시신 등이) 이동했을 수 있다”며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Iron Gate)’ 댐이 현장에서 대략 520㎞ 정도 돼 세르비아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응팀은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 수색 돌입…수중 수색 3일 이후에나 가능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 수색 돌입…수중 수색 3일 이후에나 가능

    헝가리와 공동으로 나서… 하류 50km까지 수색 범위 확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참사 4일째인 1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이 공동으로 수상 수색에 들어갔다. 사고 이후 비는 그쳤지만, 강물은 불어났고 바람도 강한 탓에 물살도 거세다. 이에 따라 수색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중수색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과 함께 이날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부터 수상수색에 나섰다. 보트 4대에 4명씩 나눠탔으며, 우리측 12명(소방 6명, 해경 3명, 해군 3명)과 헝가리 경찰 4명이 참여했다.우리나라 대응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이날 수색지점은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부터 하류 50km지점까지다. 대응팀에 따르면 2일 진행될 수색도 비슷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한 군함에서는 우리나라 소방, 해군과 헝가리 측 군인들이 장비를 옮기고 정리하고 있었다. 소형 크레인이 설치된 선박들과 구명보트들도 침몰 지점을 표시해 둔 빨간 부표 사이를 오가고있다. 우리 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사고현장 부근의 유속과 수심을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 옆 도로에는 빠른 물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철제 구조물도 놓였다.다만 주말까지 잠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헝가리 정부와 회의한 결과, 강 유속이 빨라 2일까지 잠수는 불가하다고 결론내렸으며 3일 오전 7시 헝가리정부와 수중수색을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있다. 사고 이후 비는 그쳤지만 그간 내린 폭우로 강물이 상당히 불어난 상태라 시야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도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페트로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전날 “현재 물 아래가 전혀 안 보이고 유속도 시속 15㎞가 넘는다고 해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이 앞으로 길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4~5일 이후에나 인양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송순근 대령도 “현재는 수심이 높아 선체인양 크레인이 다리 밑으로 들어오면 다리가 부서질 상황”이라며 “평상시 (다뉴브강) 수심이 3m인데 지금은 최대 6m이고, 유속도 시속 10~15㎞라 수심이 내려가면 인양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도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걱정스레 지켜봤다. 다리 곳곳에 시민들이 추모의 뜻으로 놓고 간 꽃과 촛불들이 놓여있었으며, 다리 위에는 조의를 표하는 검은 깃발도 게양됐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한국인 7명 중 6명은 퇴원했으며, 1명만 골절으로 입원 중이다. 사고 이후 헝가리 당국이 연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첫날 이후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여행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피해가족 44명이 부다페스트 현지에 들어와있으며, 피해가족 5명이 추가로 입국한다. 현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피해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오후 중 출국할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000여명이 잠든 땅… 파는 곳마다 치열한 전투 흔적이 그대로

    3000여명이 잠든 땅… 파는 곳마다 치열한 전투 흔적이 그대로

    총 맞은 수통·중공군 방독면 등 유품 나와 일대 54곳서 325점 유해 발굴·17구 수습 “남북 관계만 풀리면 올해 내 마칠 수 있어”“65년 만에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해발굴 작전이 진행되는 겁니다. 남북 관계만 풀리면 당장 올해 내에 마칠 수 있습니다.” 강원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지난 28일에 만난 문병욱 남북공동유해발굴 태스크포스 단장(대령)은 북쪽을 보며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군은 지난달 1일부터 이곳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기초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5사단 장병 등 100여명이 유해발굴용 호미를 들고 땅을 긁어내자 소총탄을 묶는 ‘탄 클립’이 나왔다. 인근에서는 소총탄으로 추정되는 유품도 나왔다. 기존에 발굴돼 이날 공개한 전사자의 유품들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국군 용사가 쓰던 수통에는 23개의 구멍이 총에 맞은 흔적으로 남아 있었고, M1 소총의 총열에는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이 녹슬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쓰던 미군의 방탄복, 국공 내전 당시 사용하던 중공군의 방독면이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는 등 좀처럼 볼수 없는 유품들도 발굴됐다. 백마고지로부터 남서쪽 3㎞ 지점에 있는 해발 281m의 화살머리고지에서는 6·25전쟁 당시 1951년부터 2년간 4차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국군 제9사단과 2사단, 미군, 프랑스군 대대가 전투에 참여했고 300여명이 전사했다. 북한군과 중공군 사망자는 3000여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 54곳에서 50여구로 추정되는 325점의 유해가 발굴됐고 17구의 유해가 수습돼 중앙감식소로 보내졌다.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 따라 화살머리고지에서 올해 4월부터 공동 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북측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측도 남측의 유해발굴 현장에는 관심을 보인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실제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측 유해발굴에 대해 감시 범위를 넓히려는 듯 북한군은 기존의 감시초소(GP) 인근에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소형 감시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지난해 8월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55개의 유해상자에서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가운데 3구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 기존의 3구를 포함해 총 6구의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철원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문산호’ 전사자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는다

    인천상륙작전 ‘문산호’ 전사자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는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한 민간선박 ‘문산호’ 전사자들이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지난 15일 문산호 선원 10명 전원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상황이며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이 지난해 6월 선장인 황재중 씨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한 데 이어 선원 전원이 훈장을 받게 된 것이다.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대한해운공사 소속 민간선박이었던 문산호의 선원들은 전쟁 초기부터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같은 해 7월 27일 육군의 이응준 장군이 지휘하는 병력을 전남 여수에서 철수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또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경북 영덕군에서 실시된 북한군 기만작전인 장사상륙작전에도 참여했다. 상륙작전을 감행한 문산호는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장을 포함한 선원 전원과 함께 탑승한 130여명의 유격대원이 작전 도중 전사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부족해 훈장을 추서하지 못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이들과 함께 전투에 임했던 최영섭(91) 예비역 해군 대령이 2012년부터 이들에 대한 기록을 찾기 시작했고, 2016년 임성채 해군역사단 군사편찬과장 등의 도움으로 해군 문서고에서 선장과 선원의 복무기록 등을 찾아냈다. 해군 관계자는 “훈장이 추서된 11명 외에 당시 전쟁 상황에서 작성된 선원 명단에 누락된 전사자들도 있을 수 있어 계속해서 선원 기록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주역 ‘문산호’ 전사자,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추서

    인천상륙작전 주역 ‘문산호’ 전사자,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추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한 민간선박 ‘문산호’ 전사자들이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지난 15일 문산호 선원 10명 전원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행정안전부에 통보한 상황이며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이 지난해 6월 선장인 황재중 씨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한 데 이어 선원 전원이 훈장을 받게 된 것이다.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대한해운공사 소속 민간선박이었던 문산호의 선원들은 전쟁 초기부터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같은 해 7월 27일 육군의 이응준 장군이 지휘하는 병력을 전남 여수에서 철수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또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경북 영덕군에서 실시된 북한군 기만작전인 장사상륙작전에도 참여했다. 상륙작전을 감행한 문산호는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장을 포함한 선원 전원과 함께 탑승한 130여명의 유격대원이 작전 도중 전사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부족해 훈장을 추서하지 못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이들과 함께 전투에 임했던 최영섭(91) 예비역 해군 대령이 2012년부터 이들에 대한 기록을 찾기 시작했고, 2016년 임성채 해군역사단 군사편찬과장 등의 도움으로 해군 문서고에서 선장과 선원의 복무기록 등을 찾아냈다. 해군 관계자는 “훈장이 추서된 11명 외에 당시 전쟁 상황에서 작성된 선원 명단에 누락된 전사자들도 있을 수 있어 계속해서 선원 기록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군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 빗속 영결식, 하늘바다로 항해

    해군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 빗속 영결식, 하늘바다로 항해

    해군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를 하던중에 함정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진 최종근(22)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수됐다.최 하사의 아버지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참으며 앉아 있다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자 아들의 이름을 여러 번 목놓아 부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최 하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최 하사 어머니는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제대로 앉아있지를 못해 딸의 부축을 받으며 버텼다. 최 하사는 이역만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해 입항행사를 하다 밧줄 사고로 순직하는 바람에 가족 품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했다.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영결식이 열린 해군해양의료원에는 유족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 청해부대 동료 등 300여명이 참석해 최 하사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보낸 조화가 영결식장안에 빼곡히 놓여 고인의 떠나는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고인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조사 낭독, 고인의 최영함 동기생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 이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작전사령부 인사참모처장 김상훈 대령은 “하늘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 최종근 하사. 청해부대의 별이 되신 영정 앞에 명복을 빕니다”며 약력 보고를 했다.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도 조사를 통해 “최종근 하사는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하급자로 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고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부여된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종료하고 영원히 평화롭고 잔잔한 바다에서 가장 멋진 평온의 항해를 하라”고 애도했다. 최 하사와 최영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은 추도사에서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면서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울먹였다. 최 하사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고인의 할머니는 관을 붙잡은 채 최 하사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통곡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인의 어머니도 영정을 붙잡고 오열했다. 한 시간쯤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군해양의료원을 나섰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최 하사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에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1987년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을 끈질기게 추적해 30년도 훨씬 지나 미국 법정에 세운 뒤 배상금까지 받아낸 소말리아인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르한 타니 와르파. 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법원 배심원들 앞에서 소말리아 정부군 대령이었던 유수프 압디 알리에게 당한 일들을 증언했다. 전직 미국 대사, 알리의 부하들, 또다른 피해자들이 줄 지어 알리가 고문 명령자이며 초법적 살인을 지시한 전범이라고 일제히 지목했다. 알리는 지난달까지 버지니아주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의 평점은 4.89로 높은 편이었다. 배심원단은 알리의 유죄를 평결하며 와르파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손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이번 평결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의 고문 피해자 보호법(TVPA) 덕분이었다. 미국 영토나 해외 영토에서의 고문을 금지하고, 미국 시민권 소지에 관계 없이 해외에서 벌어진 고문과 초법적 살인 기소권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2004년 알리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제기했던 와르파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평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리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92년 캐나다 CBC 방송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였다. 당시 알리는 토론토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그는 얼마 안 있어 “심각한 인권 유린”을 이유로 추방됐다. 미국도 신병 인수 절차에 들어갔는데 알리는 1996년 조국으로 이미 돌아간 뒤였다. 그런데 미국에 몰래 들어와 있었다. 우버 택시를 몰기 전에는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미국에 입국했는지 알려달라고 방송이 요청했지만 국토안보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달 미국 CNN 취재진은 손님을 가장해 알리가 모는 택시에 탑승해 말을 붙여봤다. 그는 우버 택시는 잠깐잠깐 운전대를 잡고 라이프트(Lyft)는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며 돈이 된다는 이유로 주말 근무를 더 좋아 한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신분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리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알리는 우버를 18개월 동안 몰았으며 주와 연방 전과 기록을 살펴보고, 연방수사국(FBI)과 국제형사사법경찰기구(인터폴)가 배포한 감시 목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평결은 고문에 대해서만 유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와르파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격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는 32년 동안 오늘이 있기만을 기다렸잖아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 미군 방첩 정보요원 김용장씨 13일 이후 광주방문,증언 예정

    ‘1980년 5월21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를 다녀간 직후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고 증언한 김용장 전 미군 501여단 방첩 정보요원이 국내에서 5·18 관련 증언을 이어간다. 1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피지에서 입국한 김용장 전 미군 501여단 방첩 정보요원이 서울에서 언론을 상대로 관련 증언과 인터뷰를 한 뒤 13일~18일 사이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번 증언에는 5·18 당시 광주에서 정보를 수집·보고했던 사례,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신군부의 집단 발포·무력 진압 경위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미 정찰위성 2대가 2~3시간 간격으로 회전하면서 광주 전역에 대한 통신감청을 진행하는 등 미국이 당시 광주 상황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내용도 증언할 예정이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5.18 북한군 침투설’ 등은 사실상 근거를 잃게 된다. 김 전 요원은 미 국방성이 한국에 파견한 요원으로 25년간 근무했으며, 5·18민주화운동 당시에 광주에 머물면서 40건의 보고서를 직접 작성해 미 국방성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씨가 5월21일 광주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505보안부대 이재우 대령 등과 회의를 했고,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직후 (옛 전남도청에서) 발포·사살행위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를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첩보’ 차원에서 수집한 ‘정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런 증언들을 조사해 그동안 밝히지 못한 5·18민주화운동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바다에 빠뜨린 아이폰 물고 온 벨루가, 알고보니 러시아 스파이?

    바다에 빠뜨린 아이폰 물고 온 벨루가, 알고보니 러시아 스파이?

    지난 4월 말 노르웨이 핀마르크주의 항구도시 함메르페스트에서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흰고래(벨루가)가 발견된 가운데, 이 고래가 여전히 근처 바다를 맴돌고 있는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현지 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벨루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나 만시카는 지난주 친구들과 함께 벨루가가 출몰했다는 함메르페스트 항구를 찾았다. 그녀는 ‘더 도도’ 측에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벨루가가 출몰했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구로 갔다. 친구들과 나는 고래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래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함께 부둣가에 몸을 누인 만시카는 그러나 재킷 주머니를 잠그는 것을 깜빡했고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전화는 그대로 바다에 빠졌다. 그리고 몇 분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벨루가 한 마리가 만시카가 바다에 빠뜨린 아이폰을 입에 물고 나타난 것. 만시카는 아연실색했다. 그녀는 “모두 너무 놀랐다. 바다에 빠뜨린 휴대전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 벨루가가 지난달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와 같은 고래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앞서 영국 가디언지는 노르웨이 방송 NRK를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 물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수중 카메라용 벨트를 착용한 벨루가가 노르웨이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고래는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 주위를 맴돌며 ‘정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인간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길러진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해양연구소 마틴 비우 연구원은 “고래가 차고 있던 벨트를 볼 때 러시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래일 가능성이 높다. 매우 자연스럽게 선박 수색을 하는 것으로 보아 훈련된 동물”이라고 밝혔다.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 역시 BBC에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당시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합참 “북한, 단거리 미사일→발사체 수정…여러 발 70~200㎞ 비행”

    합참 “북한, 단거리 미사일→발사체 수정…여러 발 70~200㎞ 비행”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4일 오전 발사한 물체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에서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쯤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기종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2017년 8월 26일로, 당시 북한은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에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다. 북한의 이날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화성-15형’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2월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2개월여 만에 이뤄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근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미국의 기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복구 움직임을 보였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 공사가 3월말 대부분 완료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 등에 대해 남북 간 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대남 비난 공세를 재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 톡톡+] 돼지부터 흰고래까지…‘살아있는 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주말 톡톡+] 돼지부터 흰고래까지…‘살아있는 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이번 주 노르웨이 해안에서 러시아 군사무기로 추정되는 흰고래(벨루가)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국제면을 뜨겁게 달궜다. 노르웨이 방송 NRK를 비롯해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은 물론 우리나라 언론도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보도에 따르면 흰고래는 노르웨이 작은 어촌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들이 발견했다. 선박에 타고 있던 어부는 “배 옆으로 다가온 흰고래는 수상 카메라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마치 정찰하듯 선박 주변을 탐문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이 흰고래가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았으며 매우 잘 길들여진 상태였다고 입을 모았다.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당시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1990년대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부대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졌다. 영국언론 가디언은 러시아 국방부가 2016년 모스크바의 우트리시 돌고래센터에서 3살~5살 사이의 큰돌고래를 1만8000파운드에 사들였으며 지난 2015년에도 돌고래 5마리를 매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물을 군사무기로 이용한 기록은 기원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그리스로 통일된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는 코끼리 부대를 만들어 전쟁에 투입시켰다. 그러나 로마군이 기름과 역청을 바르고 불을 붙인 돼지 부대로 맞불을 놓으면서 패배했다.현대에 들어 ‘살아있는 무기’의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1941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썼다. 실제로 독일군은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이 비둘기를 활용했다. 미국은 상어를 무기로 내세웠다. 미국 유명 과학전문 작가인 메리 로치는 자신의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은 상어 전문가와 무기 전문가로 팀을 꾸려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950년대에는 ‘바다동물 프로젝트’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군사용으로 이용했다. 미 해군은 2012년에 들어서야 “약 80마리의 돌고래를 대체할 3.6m 크기의 무인 로봇을 개발 중”이라며 돌고래 부대의 해체를 알렸다.2000년대에는 곤충까지 무기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앤디스는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줘 멈추고 출발하고 선회하는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조정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벨트에 새겨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물품’이라는 문구와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번에 노르웨이 해안에서 포착된 흰고래 벨루가를 러시아 ‘스파이’로 단정짓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역시 러시아 해군이 전투 목적으로 돌고래를 훈련시킨 사실이 있으며 흰고래가 여기서 탈출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부의 새 시도 ‘양성평등 전담 부서’… 전문인력이 성패 가른다

    정부의 새 시도 ‘양성평등 전담 부서’… 전문인력이 성패 가른다

    성차별 등 지속적 개선 체계 구축 기대 현장 실태 조사·제도 모니터링 등 역할 “내부 승진용 자리라고 생각하면 안 돼 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부서 장 맡아야”이르면 이달부터 정부 주요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신설된다. 양성평등 관점에서 정부 정책과 제도가 특정 성(性)에 편향적이거나 시대착오적이지 않은지를 감독할 전담 실무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각 영역의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경찰청, 국방부 등 8개 기관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직제안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양성평등부서를 제대로 운영한다면 정책과 제도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성차별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시도가 정책과 연관된 사회 각 분야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성평등부서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예를 들어 교육부의 양성평등부서는 ‘스쿨 미투’(학내 성폭력 고발)로 불거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현장 점검과 예방 교육을 한다. 소관 분야의 성희롱·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하고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양성평등과 성희롱·성폭력 관련 대내외 협의와 총괄 조정 업무도 맡는다. 아울러 정책 분야에서는 부서 내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처가 생산하는 정책과 제도에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모니터링하며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처의 모든 정책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양성평등부서는 정책 총괄 기능을 하는 기획조정실 산하에 개설된다. 여가부는 8개 부처의 양성평등부서를 모아 상설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 ●여가부 “미투 때 임기응변… 전문가 필요해” 여가부 고위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해 잘 아는 공무원이 없다 보니 각 부처 소관 분야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발생하고 여기저기에서 미투가 터졌을 때 그야말로 임기응변하는 모습만 보였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전문 인력이 이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부서의 성패는 얼마나 전문성 있는 인력이 부서의 장을 맡느냐에 달렸다. 성평등 정책 전문가가 아닌 내부 공무원이 부서장을 맡는다면 부서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 초 먼저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신설한 경찰청은 공개모집을 통해 외부 전문가를 담당관으로 임명했다. 이 담당관은 경찰 분야의 정책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적용할 수 있는 기본계획을 만들고 모든 지방청에도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경찰청의 경우 성평등정책담당과의 검토 대상이 아닌 보고서도 청장이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과에 반드시 성평등정책담당과의 검토를 받아오라고 지시한다”며 “청장 의지가 확고하다 보니 중요 정책에 성평등 정책이 반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부서 하나를 신설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장차관이 양성평등 부서장 임명부터 운영 과정까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복지부·문화부·법무부·고용부 등 공개 공모 서울신문이 조사한 결과 공개 공모로 양성평등 부서장을 뽑기로 한 부처는 복지부, 문화부, 법무부, 고용부 등이다. 교육부는 내부 공무원을 임명할지, 공개모집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직제안 국무회의 의결에 앞서 먼저 양성평등담당관을 신설한 대검찰청은 부서장에 검사를 임명했고, 국방부도 대령이 과장을 맡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부서장 임기 종료 후 새 과장 모집 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부처가 처음부터 공개모집으로 방향을 정했던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해에 이미 대외 공모 방식으로 부서장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다른 부처들은 마지막까지 부서장 임명 방식을 놓고 내부 승진과 외부 인사를 저울질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성평등 전담 부서는 공무원들이 내부 승진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닌데, 큰 부처는 과장을 달지 못한 서기관들이 수두룩하다 보니 이런 자리가 생기면 외부에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직제 협의를 할 때 행정안전부가 이 자리를 인사 적체 해소용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지적까지 했다”고 말했다. 업무 특성상 내부 인사는 조직 감시와 정책 관리자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1~2년 주기로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을 쌓기도 어렵다. 만약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폐지론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 때도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을 설치했지만 무용론이 불거져 폐지됐다. ●복지부 “전문가 와야 부처 내 문제·개선 가능” 가장 먼저 부서장 공개모집 의사를 밝힌 복지부는 “양성평등 전문가가 와야 부처 내의 양성평등 문제와 개선할 점을 잘 볼 수 있고, 그것이 양성평등 전담 부서를 만든 취지에도 맞는다”면서 “공모를 하면 부서장을 선발할 때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외부 전문가를 모시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성평등 전담 부서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애초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약속했지만, 대통령 직속 위원회보다 각 부처에 전담 부서를 둬 실정에 맞게 현장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계획을 변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러시아의 비밀 스파이 흰고래?...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러시아의 비밀 스파이 흰고래?...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노르웨이 해안에서 러시아 군사무기로 추정되는 흰고래(벨루가)가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방송 NRK를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 물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벨트를 맨 흰고래가 노르웨이 해안에서 선박 주변을 맴돌았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의 작은 어촌 잉가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은 이상한 벨트를 착용한 흰고래가 선박에 접근하는 것을 목격했다. 고래를 목격한 어부 요아르 헤스턴은 “배 옆으로 흰고래가 헤엄치는 것을 보고 그물을 걷으려고 했다. 그런데 고래가 점점 가까이 오더이 선박 측면의 끈과 밧줄을 잡아당기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흰고래가 수상 카메라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매우 잘 길들여진 상태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흰고래를 살펴본 노르웨이 해양연구소 마틴 비우 연구원은 “배를 수색하고 배회하는 행동이 매우 익숙해보인다. 훈련된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가 차고 있던 벨트를 볼 때 러시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북극대학 해양생물학과 오든 리카덴도 “러시아에서 사육하던 고래 일부를 방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사무기로 길러진 고래들은 훈련받은 대로 선박을 찾아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명의 러시아 연구원은 흰고래가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에 주둔하는 해군 소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같은 전문가들의 주장에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는 BBC에 ”흰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해군이 전투 목적으로 돌고래를 훈련시킨 사실이 있다“면서도 ”첩보 활동을 위해 훈련시킨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당시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1990년대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부대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졌다. 영국언론 가디언은 러시아 국방부가 2016년 모스크바의 우트리시 돌고래센터에서 3살~5살 사이의 큰돌고래를 1만8000파운드에 사들였으며 지난 2015년에도 돌고래 5마리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군사무기로 이용된 동물은 비단 고래뿐만이 아니다. 1941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독일군은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이 비둘기를 활용했다.미국은 상어를 무기로 내세웠다. 미국 유명 과학전문 작가인 메리 로치는 자신의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은 상어 전문가와 무기 전문가로 팀을 꾸려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았다“고 폭로했다. 미국은 지난 1950년대 부터 ‘바다동물 프로젝트’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군사용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미 해군 측은 “약 80마리의 돌고래를 대체할 3.6m 크기의 무인 로봇을 개발 중”이라면서 돌고래 부대의 해체를 알렸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곤충까지 무기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앤디스는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줘 멈추고 출발하고 선회하는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조정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주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국의 영공(領空)을 지켜라 - 청주 공군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국의 영공(領空)을 지켜라 - 청주 공군박물관

    # 빨간 마후라(Red Muffler), 故 김영환 장군 1951년 최초로 착용 ‘전투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는 고 김영환(金英煥) 장군이 1951년 10월 강릉기지 비행단장(대령) 시절 최초로 착용했다. 김대령은 부관을 시켜 강릉시장에서 `빨간 인조견'을 사오도록 해 조종사 숫자대로 재단, 출격하는 조종사들의 목에 직접 둘러줬다.’ <국방일보, 2013년 1월 4일 기사 중에서>공군 조종사들이 느끼는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빨간 마후라(Red Muffler)를 목에 처음으로 감을 때라 한다. 사실 `마후라(マフラ?)`라는 단어는 머플러(muffler)의 일본식 표현이어서 엄밀히 ‘머플러’ 혹은 ‘스카프’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조종사들이 그동안 불러온 관행에 따라 ‘마후라’라고 계속 부른다고 한다.공군사관학교에 입교 후 비행교육훈련 중에서 실습과정을 마치면 청색 마후라, 기본과정을 끝내면 보라색 마후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고등과정까지 다 마친 후에는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신임 조종사에게 조종사 신분을 뜻하는 ‘파일럿 윙(Pilot Wing)'을 달아주면서 빨간 마후라도 메어준다. 진짜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한국 독립군 공군의 시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군이 메어온 '빨간 마후라'의 역사가 남아있는 청주의 공군박물관이다. # 공군박물관은 공군사관학교 내부에, 1919년 대한 독립군 공군이 처음 결성청주에 위치한 공군박물관은 공군사관학교 안에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공군의 시초인 한국 독립군 공군이 1919년 미 북가주지역에서 처음 결성된 당시의 자료와 더불어 현재까지 대한민국 공군에 관한 역사 자료들을 시간별로 잘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공군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나 오래되었다. 1920년 2월 임시정부 국무총장 노백린 장군이 주축이 되어 미국의 캘리포니아의 윌로우스에 비행사 양성소(Korea Aviation Club)를 설립, SJ-1를 훈련기로 최초 한인 조종사 6명을 배출하였다. 이후 40여 명의 조종 훈련생을 양성하였고 이들은 후일 중국 등지에서 항일 독립 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 공군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데 공군박물관에는 바로 이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군, 그리고 공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잘 품고 있다.공군박물관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공군 최초 초등훈련기인 ‘부활호’를 비롯하여, L-4 연락기 등 각종 실제 항공기들과 군사문화유산 8,000여점이 소장 전시중이다. 특히 야외전시장에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초기 공군의 전투기와 수송기들이 실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무공원에서는 ‘나이키 유도탄’을 비롯하여 귀한 공군 전략 무기 자산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천문대에서는 직접 망원경을 통하여 태양의 흑점을 관찰할 수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인상 깊은 박물관 견학 체험을 남겨 준다. <공군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추천하는 방문지야? - 반드시 시간을 내어서라도 견학하기를 권한다. 진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어린 자녀들과 함께. 군인 혹은 조종사의 꿈을 품는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미리 견학신청을 해야 한다. 당연히 무료. 휴관일은 매주 수요일 / 정훈공보실 또는 공군사관학교 인터넷 사전 예약 4. 놀라는 점은? - 그냥 다 놀란다. 체계적인 방문 프로그램이 훌륭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는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천문대, 야외항공전시장, 매점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군사 시설이어서 통솔자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afa.ac.kr:8081/user/indexMain.action?handle=1&siteId=museu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주 국립 박물관, 청주 고인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필자가 손꼽는 우리나라 3대 박물관. 전시품도 훌륭하지만 견학 프로그램 자체가 뛰어나다. 특히 천문대에서 태양계에 대한 민간 해설사의 설명과 아울러 망원경으로 체험하는 태양 흑점 관찰은 인생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꼭 가 보길 권유한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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