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더이상 삭감 곤란”/국방부,「불가이유」 자료로 펴내
◎직업군인 생활 공무원보다 못해/올해 9조원… GNP의 3.5%뿐
우리의 국방비는 국민경제규모에 비해 적정한가.
국방부는 1일 한반도주변의 안보상황등을 감안,현재 9조2천억원으로 93년기준 국민총생산(GNP)의 3.5%,전체 국가예산의 24.2%를 차지하고 있는 국방비를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국방비와 국민경제」라는 자료를 배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 국방비의 대폭 삭감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자료는 특히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심의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자가발전」적 측면도 없지 않다.국방부는 올 국방예산을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국방비는 지난 80년 2조8백억원에서 9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GNP대비는 6%에서 3.5%로 줄었다.국방비의 GNP대비는 80년을 기점으로 계속 줄어 88년 5.2%,90년 4.4%,91년 4%,92년 3.6%를 기록했다.
국가예산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80년 35.9%,88년 31.6%,90년 29.3%,91년 27.6%,92년 25.3% 올해 24.2%로 차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북한은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국방비를 크게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GNP대비 국방비는 80년 15.5%(2조6천억원)에서 88년 18%,90년 19.9%,91년 20.8%,92년 21%(4조3천억원)으로 계속 늘어났으며 국가예산 점유율도 80년 30.9%,88년 30%,90년 29.9%,91년 29.9%,92년 30%,올해 30%로 해마다 30%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의 경우 전력정비를 위한 예산도 88년 국방비의 39%(2조1천억원)를 차지하던 것이 물가·인건비등 운영유지비의 상승으로 해마다 줄어 올해는 31%선(2조9천억원)으로 떨어졌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국방예산의 부족으로 ▲전력정비사업의 지연 ▲신규전력사업추진 제한 ▲직업군인의 전문화및 직업성 보장의 어려움 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 자료는 이밖에도 직업군인의 고충과 관련,대령진급때까지의 이사횟수는 12.4회,중령은 11.9회,상사는 8.1회라고 제시하면서 1회 주거정착연수도 대령이 평균 1.7년,중령 1.5년,상사 2.5년임을 밝히고 있다.
또 내집마련실태에 있어서도 자가보유율이 상사 49.4%,준위 49.7%,소령 39.4%,대령 78.3%,장군 85.2%등 평균 46%로서 일반공무원의 56.4%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