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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李鍾澤(전 서울신문 전산부 차장)씨 별세 16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 자택,발인 18일 오전 8시 (031)681-8554 ●趙甲鎬(LG화학 홍보팀장)丙鎬(LTS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宋大勳(삼진상회 대표)玄龍植(경산시 직원)씨 빙부상 15일 오후 7시 경북 경산시 신동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53)812-4001,019-232-7035 ●金正淳(전 삼성라이온즈 회장·전 제일제당 사장)씨 별세 東勳(삼성전자 직원)씨 부친상 成昌垠(CJ푸드빌 대리)朴容泰(서울삼성병원 피부과 의사)씨 빙부상 13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5 ●閔丙九(한국경제TV 경영관리팀장)씨 모친상 16일 오전 6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779-2195 ●宋炳奎(전 동아증권 부사장·전 외환은행 부장)씨 별세 昌純(외환은행 부부장)東訓(한미은행 국제금융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7시 서울보훈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40분 (02)478-6499 ●金致重(한국무역협회 사이버연수팀장)씨 모친상 15일 오전 3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5 ●林斗榮(전 삼성생명 임원)씨 모친상 金政平(전 수자원공사 소장)申定植(변호사)金學烈(한국환경 임원)씨 빙모상 16일 오전 4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8 ●姜相旭(동원증권 삼성동지점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4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11 ●朴炯俊(해군 대령)華圭(캐나다 거주)勇俊(자영업)씨 모친상 金鍾(서울 성지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오전 5시30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929-6699 ●金應泰(한양증권 대리)恩炅(한국지인 차장)씨 부친상 崔鎭圭(육군 소령)黃龍燮(신창건설 대리)씨 빙부상 15일 오후 4시39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921-3499 ●金珉基(KTF 대리)씨 부친상 16일 오전 9시10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921-2299 ●趙晟祐(자영업)씨 부친상 金正泰(평택시 태광중 교수)씨 빙부상 15일 오후 6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0 ●金相默(자영업)相沅(평화토건 사장)씨 모친상 汶燮(서울경제신문 정보과학부 기자)씨 조모상 金榮基(평화토건 회장)씨 빙모상 15일 오전 11시 서울 월곡동성당,발인 17일 오전 10시 (02)909-3299 ●尹支鎬(한미전척 대표)中鎬(〃 상무)三鎬(〃 상무)씨 부친상 鄭重松(양주백석중 교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7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8 ●姜炳基(민주노동당 진주시지구당위원장)炳雄(우리영농조합법인 직원)炳贊(현대해상화재보험 무한지점장)美正(진주고 교사)美蘭(반림중 교사)씨 부친상 千暳星(진주복지원 상담부장)朴泰奎(하나은행 RM 부장)씨 빙부상 13일 오후 5시50분 경남 진주전문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10시 (055)763-2647 ●朴昶泫(자영업)載奎(신용보증기금 남동지점장)載學(자영업)載沆(〃)씨 모친상 任美知男(자영업)씨 빙모상 16일 오전 4시44분 경남 김해중앙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55)324-4411 ●金光會(㈜LG유통 차장)씨 부친상 崔承國(대우정보시스템㈜ 상무)全重湳(충북대 교수)씨 빙부상 16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1˝
  • 비교광고 '난타전’

    경쟁사 제품을 직접 겨냥한 공격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새해 벽두부터 달궈진 이동통신 3사간 비방·비교 광고가 기폭제가 된 셈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CF에서의 영향력만큼은 여전한 전지현이 출연한 네이버의 최근 광고‘카페in’은 경쟁사인 다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네이버VS다음의 `카페’전쟁 갈매기가 끼룩대는 요트선착장.머플러를 휘날리며 고독을 씹던 전지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잘있어”라고 이별을 고한다.여기까지는 일단 슬프다.“이제와서 너무 애쓰지마”라고 할 때는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곧이어 생기를 회복한 전지현이 “있을 때 잘하지 그랬오∼.”라며 입을 쫑긋 내밀더니 손가락 총으로 다음카페를 상징하는 카페 아이콘을 쏴 무너뜨리고 만다.앙증맞은 윙크와 기뻐 날뛰며 뛰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엽기적인 그녀’다. 이어 전 모델인 한가인이 쓰고 다니던,날개가 달린 네이버 지식검색 모자를 쓰고 “네이버 카페를 쳐보세요.”라고 속삭인다. 전지현의 골수팬이라면 광고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에 있던 카페를 네이버로 옮길지도 모를 만큼 전지현의 흡입력은 여전하다. 뒤늦게 ‘한 방’ 먹었지만 다음의 ‘물량공세’도 화제다.최민식,유지태,박한별 등과 안성기,설경구,장진영 등이 두 편의 광고에 나눠 출연한다.이들만으로도 영화 5∼6편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호화진용.출연료를 스크린쿼터 기금으로 사용키로 하고 이같은 톱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 최민식팀은 미용실에서,안성기팀은 레스토랑에서 찾아온 손님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진하게 모신다는 설정이다.‘당신이 다음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를 이보다 더 극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다는 평가다. ●롯데VS파스퇴르의 `검은콩’ 전쟁 ‘블랙마케팅’ 열풍을 불러 일으킨 ‘검은 콩·참깨 우유’간 신경전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후발주자인 파스퇴르유업의 ‘검은콩·참깨 칼슘두유’ 광고는 요즘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김제동을 앞세웠다.“검은콩·참깨 몸에 좋은건 다 들었군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도 맛없으면 못먹죠.”라고 받아친다. 경쟁제품과 마찬가지로 검은콩과 검은참깨는 당연히 들어간데다 먹거리의 핵심인 ‘맛’까지 갖췄다는 걸 은근히 강조한 셈이다.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는 검은콩은 검은콩이되 ‘약콩(서리태)’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아이들에게 “이게 우유에 들어있는 그 콩이란다.”라며 설명하는 엄마를 향해 ‘대령숙수’ 임현식이 “그 콩이 아니라네.롯데는 이 약콩만 쓴다네.”라고 소리친다. 경쟁사 제품을 겨냥한 마지막의 “롯데가 원조라네.”라는 멘트에서 갸웃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지만 롯데측은 “지난 2002년 하반기 쌍둥이 형제를 앞세워 맨 처음 검은콩 우유를 출시했다.”면서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 제대로 각인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이동통신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비방·비교의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면서 “경쟁은 좋지만 지나친 비방광고는 자칫 시장 전체를 죽일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고]

    ●李鍾澤(전 서울신문 전산부 차장)씨 별세 16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 자택,발인 18일 오전 8시 (031)681-8554 ●趙甲鎬(LG화학 홍보팀장)丙鎬(LTS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宋大勳(삼진상회 대표)玄龍植(경산시 직원)씨 빙부상 15일 오후 7시 경북 경산시 신동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53)812-4001,019-232-7035 ●金正淳(전 삼성라이온즈 회장·전 제일제당 사장)씨 별세 東勳(삼성전자 직원)씨 부친상 成昌垠(CJ푸드빌 대리)朴容泰(서울삼성병원 피부과 의사)씨 빙부상 13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5 ●閔丙九(한국경제TV 경영관리팀장)씨 모친상 16일 오전 6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779-2195 ●宋炳奎(전 동아증권 부사장·전 외환은행 부장)씨 별세 昌純(외환은행 부부장)東訓(한미은행 국제금융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7시 서울보훈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40분 (02)478-6499 ●金致重(한국무역협회 사이버연수팀장)씨 모친상 15일 오전 3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5 ●林斗榮(전 삼성생명 임원)씨 모친상 金政平(전 수자원공사 소장)申定植(변호사)金學烈(한국환경 임원)씨 빙모상 16일 오전 4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8 ●姜相旭(동원증권 삼성동지점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4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11 ●朴炯俊(해군 대령)華圭(캐나다 거주)勇俊(자영업)씨 모친상 金鍾(서울 성지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오전 5시30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929-6699 ●金應泰(한양증권 대리)恩炅(한국지인 차장)씨 부친상 崔鎭圭(육군 소령)黃龍燮(신창건설 대리)씨 빙부상 15일 오후 4시39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921-3499 ●金珉基(KTF 대리)씨 부친상 16일 오전 9시10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921-2299 ●趙晟祐(자영업)씨 부친상 金正泰(평택시 태광중 교수)씨 빙부상 15일 오후 6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0 ●金相默(자영업)相沅(평화토건 사장)씨 모친상 汶燮(서울경제신문 정보과학부 기자)씨 조모상 金榮基(평화토건 회장)씨 빙모상 15일 오전 11시 서울 월곡동성당,발인 17일 오전 10시 (02)909-3299 ●尹支鎬(한미전척 대표)中鎬(〃 상무)三鎬(〃 상무)씨 부친상 鄭重松(양주백석중 교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7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8 ●姜炳基(민주노동당 진주시지구당위원장)炳雄(우리영농조합법인 직원)炳贊(현대해상화재보험 무한지점장)美正(진주고 교사)美蘭(반림중 교사)씨 부친상 千暳星(진주복지원 상담부장)朴泰奎(하나은행 RM 부장)씨 빙부상 13일 오후 5시50분 경남 진주전문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10시 (055)763-2647 ●朴昶泫(자영업)載奎(신용보증기금 남동지점장)載學(자영업)載沆(〃)씨 모친상 任美知男(자영업)씨 빙모상 16일 오전 4시44분 경남 김해중앙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55)324-4411 ●金光會(㈜LG유통 차장)씨 부친상 崔承國(대우정보시스템㈜ 상무)全重湳(충북대 교수)씨 빙부상 16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1
  • 儒林(2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어찌 내가 감히 남 대감을 향원과 같은 소인이라고 비웃을 수 있겠소이까.하오나 일찍이 맹자께오서도 ‘내가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가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말하지 않으셨나이까.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조광조를 숙청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의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나이다.” 정광필의 대답 속에는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일찍이 맹자에게 제자 만장(萬章)이 다음과 같이 물은 적이 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도 훌륭한 사람이 아닐까요.그런데 공자께서는 왜 향원을 가리켜 ‘향원은 덕을 해치는 도둑(鄕愿德之賊)’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 질문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들을 비난하려 해도 딱 들어서 비난할 길이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구실이 없으니 세속에 아첨하고 더러운 세상에 합류한다.집에 있으면 충심과 신의가 있는 척하고 나아가 행하면 청렴결백한 척한다.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스스로도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들과 더불어 ‘요순의 도(유교에서 이상으로 그리는 정치)’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그래서 공자께서는 ‘나는 사이비를 미워한다.말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신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대감께오서는 그러하면 신을 사이비라 칭하고 있는 것이오이까.” 벌떡 일어선 남곤은 걸쳐 입고 있던 천복을 벗기 시작하였다.초립과 베옷을 벗자 안에 받쳐 입고 있던 복장이 드러났다. “어쨌든 신은 주상의 밀지를 전하고 이제 물러가오니 나으리께오서는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정을 안정되게 하시오.” 남곤은 소매를 떨치고 황망히 사라졌다.살기마저 느껴지는 남곤의 태도에 차마 만류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정광필은 마음이 착잡하여 그가 벗어 버리고 간 변복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생각하였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온 조정은 또다시 피의 숙청으로 얼룩질 것이다.홍경주와 남곤,심정을 중심으로 하는 훈구파와 조광조를 중심으로 하는 신진 사림파간 죽느냐 사느냐의 혈전이 시작될 것이다.문제는 밀서의 내용대로라면 주상의 마음이 이미 조광조에게서 떠나 있다는 점이다. 주상은 밀지에서 분명하게 단언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편안치 않으니,경들이 그들을 처치하고 나에게 알려라.” 정광필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게 누구 있느냐.” 그러자 문밖에서 노인이 대답하였다. “쇤네 대령하고 있사옵니다.” 정광필은 남곤이 벗어두고 간 옷들을 집어 들어 문밖으로 나아가 뜨락에 내던지며 말하였다. “이것들을 모두 태우거라.댓돌 위에 있는 짚신도 함께 태우거라.다시 한번 말해 두거니와 새벽에 남 대감이 집으로 찾아왔었다는 것이 절대로 밖에 알려져서는 안 되느니라.알겠느냐.” 눈치 빠른 하인은 재빠르게 옷가지를 들고 사라졌다.정광필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된다. 바로 그날 밤. 왕,중종을 중심으로 하는 친위 쿠데타가 궁궐 안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 儒林(2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어찌 내가 감히 남 대감을 향원과 같은 소인이라고 비웃을 수 있겠소이까.하오나 일찍이 맹자께오서도 ‘내가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가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말하지 않으셨나이까.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조광조를 숙청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의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나이다.” 정광필의 대답 속에는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일찍이 맹자에게 제자 만장(萬章)이 다음과 같이 물은 적이 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도 훌륭한 사람이 아닐까요.그런데 공자께서는 왜 향원을 가리켜 ‘향원은 덕을 해치는 도둑(鄕愿德之賊)’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 질문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들을 비난하려 해도 딱 들어서 비난할 길이 없고 공격하려 해도 공격할 구실이 없으니 세속에 아첨하고 더러운 세상에 합류한다.집에 있으면 충심과 신의가 있는 척하고 나아가 행하면 청렴결백한 척한다.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스스로도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들과 더불어 ‘요순의 도(유교에서 이상으로 그리는 정치)’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그래서 공자께서는 ‘나는 사이비를 미워한다.말 잘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정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말 많은 것을 미워하는 것은 신의를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하였다. “대감께오서는 그러하면 신을 사이비라 칭하고 있는 것이오이까.” 벌떡 일어선 남곤은 걸쳐 입고 있던 천복을 벗기 시작하였다.초립과 베옷을 벗자 안에 받쳐 입고 있던 복장이 드러났다. “어쨌든 신은 주상의 밀지를 전하고 이제 물러가오니 나으리께오서는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정을 안정되게 하시오.” 남곤은 소매를 떨치고 황망히 사라졌다.살기마저 느껴지는 남곤의 태도에 차마 만류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정광필은 마음이 착잡하여 그가 벗어 버리고 간 변복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생각하였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온 조정은 또다시 피의 숙청으로 얼룩질 것이다.홍경주와 남곤,심정을 중심으로 하는 훈구파와 조광조를 중심으로 하는 신진 사림파간 죽느냐 사느냐의 혈전이 시작될 것이다.문제는 밀서의 내용대로라면 주상의 마음이 이미 조광조에게서 떠나 있다는 점이다. 주상은 밀지에서 분명하게 단언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편안치 않으니,경들이 그들을 처치하고 나에게 알려라.” 정광필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게 누구 있느냐.” 그러자 문밖에서 노인이 대답하였다. “쇤네 대령하고 있사옵니다.” 정광필은 남곤이 벗어두고 간 옷들을 집어 들어 문밖으로 나아가 뜨락에 내던지며 말하였다. “이것들을 모두 태우거라.댓돌 위에 있는 짚신도 함께 태우거라.다시 한번 말해 두거니와 새벽에 남 대감이 집으로 찾아왔었다는 것이 절대로 밖에 알려져서는 안 되느니라.알겠느냐.” 눈치 빠른 하인은 재빠르게 옷가지를 들고 사라졌다.정광필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된다. 바로 그날 밤. 왕,중종을 중심으로 하는 친위 쿠데타가 궁궐 안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 정부 “23일 장성급회담 갖자”

    정부는 12일 남북 장성급 회담을 오는 23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장성급회담을 갖자고 오전 10시에 북측에 제안했지만 일정 및 어느급일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남북 장성급회담은 지난 13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5∼6월 꽃게철에 앞서 서해상 우발적인 무력충돌 방지대책 등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이와 관련,정부는 이날 오전 군사실무회담 문성묵(육군 대령)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 소장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장성급 회담을 23일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관련,북측은 12일 장재언 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로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금강산에서 갖자.”고 수정 제의해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러일전쟁 100주년]박종효 前모스크바대 교수 본지 기고(하)

    1904년 2월8일 러·일전쟁의 첫 교전지였던 제물포항은 러시아·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의 포함이 우글대던 열강의 각축장이었다.대한제국은 제물포항을 중립국의 항구로 선포해 러·일전쟁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열강도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제물포가 중립국항임을 내세웠으나 일제의 야욕을 막을 수는 없었다.러시아와 일본은 각각 ‘제물포 해전’을 자신들의 “영웅적인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어 약소국의 비애를 되새기게 한다.박종효 전 국립모스크바대 교수가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러시아의 입장에서 쓴 ‘러·일전쟁의 서막,러시아 바략함과 카레예츠함의 제물포해전’ 가운데 열강의 움직임과 대한제국이 처했던 상황을 요약한다. 1904년 2월8일 팔미도 앞바다에서 러·일전쟁의 첫 교전이 있은 뒤 러시아의 카레예츠함은 제물포항으로 돌아왔다.당시 제물포항은 대한제국이 중립국항으로 선언했으므로 절대적 열세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대한제국은 러·일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궁여지책으로 중립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열강이 승인하면 일본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하여,독립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러시아는 중립을 바로 승인했으나,기대했던 미국은 회피했다.하지만 일본은 중립 승인 단계에서부터 거부했다. 카레예츠함을 뒤따라온 일본함대는 제물포항에 닻을 내렸다.러시아함대의 지휘관인 바략함장 루든예프 대령은 제물포에 정박하고 있던 영국 탈보트함의 베일리 함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당시 제물포항에는 러시아와 일본·영국 군함 말고도 프랑스의 파스칼함,이탈리아의 엘바함,미국의 빅스버그함이 머무르고 있었고,독일군함은 전날 출항한 상태였다. 베일리는 제물포에 정박 중인 외국 군함의 선임 함장 자격으로 일본함대의 우리우 제독을 만나 “중립국에서는 어느 국가의 군함도 다른 나라의 군함에 발포나 어뢰를 발사할 권한이 없다.그와 같은 행위를 하면 어느 나라 함정이든 영국군함이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일리는 우리우에게 “제물포에 정박한 일본의 모든 함정에 러시아함에 대한 공격 중지 명령을 내리라.”고 요청했다.우리우는 마지못해 동의를 하면서도 러시아함의 갑작스러운 선제공격을 염려했다.베일리는 어느 나라 함정이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확언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은 수송선 3척에 나누어 태워온 3000명의 병력과 장비를 경비정의 보호 아래 8일 오후 5시30분부터 9일 새벽 2시30분 사이 제물포항에 상륙시켰다. 9일 오전 7시30분,우리우는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외국 함장에게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상태에 돌입했다.’는 통보장을 전달했다.러시아 군함에는 ‘정오까지 제물포항을 떠나야 하며,출항하지 않으면 오후 4시 이후 정박지에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외국 군함들에는 ‘전투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박지를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통보장을 받은 프랑스 파스칼함의 세네스 함장과 이탈리아 엘바함의 보레아 함장이 루든예프 함장을 만났고,세 사람은 다시 베일리 함장을 찾아갔다.이들은 장시간 논의했으나,별다른 방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루든예프가 자리를 떠난 뒤 세 사람의 함장은 ‘러시아함이 출항하지 않을 경우 영국·프랑스·이탈리아 군함은 오후 2시까지 출항한다.’는 데 합의하고,이 결정을 루든예프에게 전달했다.우리우에게는 ‘일본함대의 중립 위반을 엄중히 항의한다.’는 항의서를 보냈다.세 사람의 함장은 루든예프를 동정하며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물었다.루든예프는 비장한 각오로 “일본 함대와 해전을 하면서 공해로 나갈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20분 러시아 순양함 바략함은 닻을 올리고 소형 포함 카레예츠를 앞세워 제물포 정박지를 출발했다.일본 함대는 이미 오전 7시에 항구를 벗어나 팔미도 앞바다에서 러시아 함대를 기다리고 있었다.초라한 2척의 러시아 함대가 출전하자 우리우는 전투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보고 항복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러나 루든예프는 응답하지 않고 전투 깃발과 러시아해군기를 달고 전투자세로 항진해 나갔다.2척의 러시아 군함의 앞에는 아사마와 지오다,뒤쪽에는 나니바와 나다카,그 뒤로 다카치오,아카시 등 6척의 일본 순양함이 둘러쌌다.또 8척의 어뢰정과 3척의 수송선도 대기하고 있었다.팔미도에서 공해로 나가는 해로는 일본군함으로 모두 차단됐다. 두 나라 함대가 9000∼7000m로 접근한 오전 11시45분 아사마함이 8인치포를 먼저 바략함에 발포했다.이어 모든 일본 군함이 바략함에 집중포격을 가했다.카레예츠함도 일본 함대에 응사했다.바략함은 일본 함대가 사정권에 접어든 오전 11시57분 응사하기 시작했다.러시아 함대가 살아 돌아올 가망성은 전혀 없었다.일본 함대는 사전에 유리한 거점을 차지하고 있었고,무엇보다 군함 수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14대2였다.나아가 영국에서 건조한 철갑 순양함 아사마는 러시아의 바략함보다 월등한 화력과 기동력을 갖고 있었다. 바략함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그래도 바략함의 포는 아사마함의 사령탑을 강타하여 함장을 즉사시켰고,다카치함도 크게 파손시켰다.다카치함은 결국 긴급 수리를 위하여 200여명의 부상자를 태우고 일본의 사세보 해군기지로 향하던 중 2월10일 침몰했다.나니바함 작전실에도 포탄을 명중시켜 함장에 중상을 입혔다.두 나라 함대가 격전을 벌이는 동안 포성은 서울까지 들렸다. 바략함은 마침내 여기저기 구멍이 나면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좌현이 기울어졌다.루든예프도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루든예프는 피투성이가 됐지만 다시 일어나 독려했고,일본의 어뢰정 한 척을 그 자리에서 격침할 수 있있다. 낮 12시45분 바략함은 전투해상을 벗어나 추격하는 일본함대에 응사하면서 제물포로 후퇴했다.루든예프 함장은 파손된 부분을 응급 보수하고 부상자 대책을 세운 뒤 일본함대의 통보대로 오후 4시까지는 다시 출항하여 해전을 계속할 각오였다고 했다.일본함대는 제물포 내항까지는 외국 함장들의 항의 때문에 추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검해보니 40%가 파손된 바략함은 더 이상의 전투가 불가능했다.프랑스 파스칼함의 세네스 함장은 바략호의 참상을 이렇게 기술했다.갑판은 피바다였으며 사방에 시체와 사지가 찢어져 널려 있고 함정은 어느 곳 한 군데도 파손을 입지 않은 데가 없었다.철판은 구멍이 나고 환풍기는 부서져 있었으며,선실과 침대는 불에 타 아직도 뜨거웠다.산산이 파괴되어 브리지의 잔해는 포탄을 맞고 벌집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략호에만 포화를 집중하는 바람에 카레예츠함은 단 한 발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루든예프는 장교들과 협의하여 함대를 일본에 전리품으로 넘겨주지 않기 위하여 폭파하기로 결정했다.외국 함장들에게도 함대가 자폭할 것이라고 알렸다.미국을 제외한 외국 함장들은 러시아 생존자와 부상자를 구조하기로 합의했다.곧 의사를 태운 보트에 적십자 깃발을 달고 바략함과 카레예츠함으로 향했다. 루든예프는 뱌략함을 폭파하면 주위의 외국 군함에 파편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영국함장 베일리의 염려에 배를 전사자와 함께 침수시켜 수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바략함은 40분만에 천천히 바다에 가라앉기 시작했다.카레예츠함은 외국 함대의 피해가 없도록 조금 떨어진 곳에서 폭파하여 가라앉혔다.제물포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여객선 순가리호도 불을 질러 침수시켰다. 해전 장면을 목격한 영국·프랑스·이탈리아 함장들은 러시아 해군의 투혼에 감격했다.프랑스의 파스칼함은 바략함장 루든예프와 카레예프함장 벨야예프를 비롯하여 237명의 장교와 수병을 승선시켰다.영국 탈보트함은 6명의 장교와 268명의 수병,그리고 순가리호 승무원을 태웠다.이탈리아 엘바함도 6명의 장교와 170명의 수병을 구조했다.일본함대는 이들 외국 함정이 적십자기를 게양하고 있어서 구조 장면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2월10일 서울의 알렌 미국 공사가 파블로프 러시아 공사를 찾았다.하야시 일본 공사가 러시아 공사관원의 서울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불응하면 강제 출국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 자리에 있던 프랑스 공사대리는 전쟁 중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이해는 프랑스 공사관이 보호하겠다고 밝혔다.파블로프는 공사관의 모든 재산을 프랑스 공사관에 위탁하고 철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고종 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의 철수 소식을 듣고 파블로프 공사에게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나는 일본군의 포로상태에 있으며 모든 권력을 빼앗겼다.곧 전황이 변하여 러시아가 승리하리라고 확신한다.앞으로 러시아군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8시30분 파블로프를 비롯한 공사관원과 무장해제된 공사관 경비병,그리고 러시아정교회 신부 등 민간인들은 제물포로 가기 위하여 서울역으로 향했다.도열해 있던 일본 군악대는 이별곡을 연주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이로써 러시아는 본의 아니게 대한제국과 외교를 단절했다.이후 러시아는 포츠머스조약 체결로 1906년 서울에 공관을 다시 열었으나,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을 없어진 만큼 공사관은 총영사관으로 격하됐다. 2월16일 외국함장들과 일본의 우리우,하야시 공사가 벌인 협상 결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승인이 있었다.일본은 프랑스 공사대리에 ‘제물포의 러시아 해군은 승선 국가 함장의 책임 아래 출항할 수 있으나,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해전에 참가할 수 없으며 상하이 이북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각서를 요구했다.결국 프랑스 파스칼함은 러시아 공사를 비롯한 공사관원을 더 태우고 상하이에서 가까운 우순으로,영국함 탈보트함과 이탈리아 엘마함은 홍콩으로 각각 출항했다.제물포의 러·일전쟁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
  •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문을 열고 들어선 정광필은 미리 하인으로부터 대충 전해 들은 듯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였다. “어인 일로 이 새벽에 행차하셨소이까.” 그러자 남곤은 주위를 살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주위를 물리쳐 주옵소서.대감 나으리.” 남곤의 말에 정광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주위에 누가 있단 말이오.방 안에는 공과 나 두 사람뿐이오.” 남곤은 손가락을 들어 밖을 가리켰다.그러자 정광필은 소리쳐 말하였다. “게 누구 있느냐.” 문 밖에 대령하고 있던 노인이 대답하였다. “소인 문 밖에 있사옵니다.” “물러가 있거라.” 하인이 사라지자 사위는 정적으로 가득 찼다.오랜 침묵이 흘렀으나 남곤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지 아니 하였다.마침내 정광필이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공이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올 시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을 터인데,그 연유를 어서 말하여 보시오.” 그러자 남곤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은 밀서를 갖고 왔나이다.” “밀서라니.누구로부터의 밀서란 말이요.” “대감 나으리.” 남곤은 정면으로 정광필을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밀지이나이다.” 밀지(密旨).이는 임금으로부터 직접 내려진 비밀스러운 명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그러자 정광필은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후 채근하여 말하였다. “주상으로부터의 밀지라면 그것을 어서 보여주시오.” 남곤은 품 속에서 밀지를 꺼내어 두 손으로 정광필에게 전해주었다.정광필은 이를 받아 펼쳐보았다.특이하게도 한문이 아니라 국문으로 쓰여진 편지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들이 정국공신의 삭훈을 청한 것은 강상(綱常)을 중하게 여긴 것이나 먼저 공 없이 공신에 오른 자를 제거하고 다음에 남은 20여명은 연산군을 부당하게 폐위시켰다는 죄로 다스릴 것이니 그렇게 되면 경들은 결단이 날 것이오.또한 그 화가 나에게도 미칠 것이다….” 밀서를 읽어 내리던 정광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밀서의 서두만 읽어도 사태의 중요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상의 밀지라면 어찌하여 수결이 없는 것이오.” “하오면.”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남곤이 대답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이 밀지가 주상으로부터의 밀지가 아니라 사사로이 위조되었다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아,아니오.” 정광필은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 “신이 이처럼 변복을 하고 찾아온 것은 주상의 밀지를 나으리께 비밀로 전해 드리기 위함이었소이다.” “아,알겠소.” 정광필은 다시 밀지를 읽어 내리기 시작하였다 “…조광조가 현량과를 설치할 때는 천하의 인재를 얻으려 함인지 알았으나 지금에 생각해보면 그의 세력을 확보해 두려는 것이었다.나의 심복은 몇 사람 되지 않으니 정광필은 왕실을 위하는 사람이며 이장곤은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지금에는 그들에게 붙었으니 그 밑 졸개들은 더욱 믿을 수 없으며,다만 심정은 근래 비록 탄핵을 받고 있으나 재간이 있어 믿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그들을 제거하려는 뜻을 딴사람에게는 알리지 말고 남곤과 심정에게는 알리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남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문을 열고 들어선 정광필은 미리 하인으로부터 대충 전해 들은 듯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하였다. “어인 일로 이 새벽에 행차하셨소이까.” 그러자 남곤은 주위를 살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주위를 물리쳐 주옵소서.대감 나으리.” 남곤의 말에 정광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주위에 누가 있단 말이오.방 안에는 공과 나 두 사람뿐이오.” 남곤은 손가락을 들어 밖을 가리켰다.그러자 정광필은 소리쳐 말하였다. “게 누구 있느냐.” 문 밖에 대령하고 있던 노인이 대답하였다. “소인 문 밖에 있사옵니다.” “물러가 있거라.” 하인이 사라지자 사위는 정적으로 가득 찼다.오랜 침묵이 흘렀으나 남곤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지 아니 하였다.마침내 정광필이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공이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올 시에는 반드시 연유가 있을 터인데,그 연유를 어서 말하여 보시오.” 그러자 남곤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은 밀서를 갖고 왔나이다.” “밀서라니.누구로부터의 밀서란 말이요.” “대감 나으리.” 남곤은 정면으로 정광필을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밀지이나이다.” 밀지(密旨).이는 임금으로부터 직접 내려진 비밀스러운 명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그러자 정광필은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후 채근하여 말하였다. “주상으로부터의 밀지라면 그것을 어서 보여주시오.” 남곤은 품 속에서 밀지를 꺼내어 두 손으로 정광필에게 전해주었다.정광필은 이를 받아 펼쳐보았다.특이하게도 한문이 아니라 국문으로 쓰여진 편지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밀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들이 정국공신의 삭훈을 청한 것은 강상(綱常)을 중하게 여긴 것이나 먼저 공 없이 공신에 오른 자를 제거하고 다음에 남은 20여명은 연산군을 부당하게 폐위시켰다는 죄로 다스릴 것이니 그렇게 되면 경들은 결단이 날 것이오.또한 그 화가 나에게도 미칠 것이다….” 밀서를 읽어 내리던 정광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밀서의 서두만 읽어도 사태의 중요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상의 밀지라면 어찌하여 수결이 없는 것이오.” “하오면.”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남곤이 대답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이 밀지가 주상으로부터의 밀지가 아니라 사사로이 위조되었다고 의심하고 계십니까.” “아,아니오.” 정광필은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 “신이 이처럼 변복을 하고 찾아온 것은 주상의 밀지를 나으리께 비밀로 전해 드리기 위함이었소이다.” “아,알겠소.” 정광필은 다시 밀지를 읽어 내리기 시작하였다 “…조광조가 현량과를 설치할 때는 천하의 인재를 얻으려 함인지 알았으나 지금에 생각해보면 그의 세력을 확보해 두려는 것이었다.나의 심복은 몇 사람 되지 않으니 정광필은 왕실을 위하는 사람이며 이장곤은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지금에는 그들에게 붙었으니 그 밑 졸개들은 더욱 믿을 수 없으며,다만 심정은 근래 비록 탄핵을 받고 있으나 재간이 있어 믿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그들을 제거하려는 뜻을 딴사람에게는 알리지 말고 남곤과 심정에게는 알리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 [사설]주목되는 군사회담 개최 합의

    제13차 남북장관급회담이 6일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폐막됐다.미진하지만 긴 호흡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내다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진일보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특히 지난 2000년 9월 국방장관회담 이후 지지부진하던 군사당국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군사당국자회담은 철도·도로연결 등 교류·협력사업에 따른 실무협의를 맡는 기존 대령급 회담과 달리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쌓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특히 남북은 장성급이 참여할 군사회담을 통해 단기적으로 꽃게조업으로 인해 해마다 되풀이되는 서해상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근원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제3국의 불법 어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수 있다.이를 위해 오는 5월 꽃게잡이 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 첫 회담이 열려야 한다.합의사항의 제때 이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쟁점인 북핵과 관련,“2차 6자회담이 결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협력한다.”는 합의 문구가 남북회담의 유용성을 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수준의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나름대로 절충한 결과라고 여겨진다.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오는 3월 갖기로 이견없이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면회소 건설에 따른 상봉 정례화나 국군포로 및 납북자 생사확인 사업이 차후 과제로 넘겨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북한의 요청에 따라 봄철 비료 20만t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인도적 차원의 적절한 결정이었다.가뜩이나 지난해 핵문제 여파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38%나 줄어드는 등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하다는 전언이니 시비 철에 맞춰 제때 보내주기 바란다.˝
  • “실미도보다 더 지독했다”/북파 공작 ‘선갑도 특수부대’ 실상 공개 김동섭·김성락 씨

    “초하룻날과 보름날 저녁이면 ‘장백산 줄기줄기…’라는 음악이 부대 막사에 은은하게 울려퍼집니다.그러면 누군가 한두 명은 밤 사이에 튀어나와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실미도부대’가 1막1장이라면 ‘선갑도 특수부대’는 한차원 높은 3막3장의 최강부대다.비밀의 역사는 이렇게 쓰여졌다. 선갑도의 위치는 실미도보다 훨씬 떨어진,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여의 무인지경인 서해상.실미도부대는 공군 소속이지만 선갑도부대는 육군 첩보부대(HID) 소속의 1급 비밀조직이었다.1968년 1·21사태 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임자,되로 받았으면 말로 갚아야지.한번 만들어봐!”라며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북(對北) 보복지시를 내렸다.곧바로 육군 HID와 중앙정보부가 중심이 돼 ▲현역은 일단 제외하고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생사를 초월하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우선 차출 대상은 전국의 교도소였다.이렇게 해서 68년 4월 실미도에 특수임무를 띤 부대(31명)가 가장 먼저 생겼고 4개월 후에는 무인도인 선갑도에서 5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가 비밀리에 출범했다.세월이 지난 지금 실미도 영화가 ‘엄청’ 뜨고 있지만 숨겨진 선갑도 요원들은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수소문 끝에 서울 송파구 수서동 국군특수임무유공자연합회 연구소에서 김동섭(사진 오른쪽·70·육사12기·예비역 대령) 전 육군HID공작처장과 김성락(사진 왼쪽·66) 대북참전전우회 부회장을 만났다.김 전 처장은 당시 실미도와 선갑도,설악개발단 등 특수부대의 창설 등 실질적인 운영에 깊숙이 간여했고 김 부회장은 선갑도부대에서 별동대 훈련을 직접 맡았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로 모두 3개 팀이 구성됐습니다.주석궁 주변,함흥 수력발전소,북한 124군 특수부대 등 주요 시설 등의 위치를 그대로 본떠 실제상황처럼 훈련했습니다.” 영화로 알려진 이상 당시 훈련상황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선갑도 본부의 별동대로 기초∼고급 등 3단계로 이루어진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10여명이 마지막으로 침투 작전을 위해 대기했던 곳이다. 김 부회장은 “선갑도 요원들은 수소가스를 채운 직경 8.5m 크기의 풍선기구나 행글라이더 등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을 세게 받았다.”면서 “초하루나 보름날이면 출전명령을 기다리느라 다들 흥분했다.”고 술회했다.그는 또 “풍선기구 4∼5개가 1개 편대로 선갑도의 고공 1만피트에서 가상 북쪽인 백령도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한폭의 그림이었다.”면서 “훈련중 잘못 착륙해 물에 빠져 죽은 요원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여러차례 선갑도 특수부대를 방문한 김 전 처장은 “북파공작부대의 훈련교범은 일본의 특수정보학교와 영국의 MI5,미국 CIA의 교육과목을 모델로 우리 식에 맞게 종합적으로 만들었다.”면서 선갑도부대는 실미도부대보다 앞선 최정예 특수부대였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해군함정 부품 빼내 재납품

    함정 수리용 부품 제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모조품 납품을 묵인해 준 해군 간부 및 군무원 등 9명과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민간업체 대표 2명이 군과 민간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15일 해군 군수사령부 P모 대령 등 현역 해군장교 5명과 군무원 3명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하고,군무원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이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민간업체 대표 2명은 창원지검에서 구속 수사중이다. 군 검찰에 따르면 이들 납품 업자는 2002∼2003년 해군 초계함과 호위함의 사격통제 장치에 쓰일 40여종 500여개 품목(25억원 상당)의 부품을 ‘외자구매방식’으로 도입키로 해놓고도 외제 대신 검증되지 않은 국산 모조품을 납품한 혐의다. P 대령 등은 부품납품 과정에서 이들 업자의 비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2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군 검찰은 밝혔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군에 보관중인 부품을 몰래 빼내 납품업체에 넘겨준 뒤 이를 다시 해군에 납품토록 하려다 적발됐다. 해군 관계자는 “사격통제장치에사용된 문제의 국산 모조품들은 성능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현재 일선 부대를 상대로 정밀 조사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국방과학硏소장등 2명 영장기각

    경찰이 군납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장 2명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경찰의 군납비리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두 사람은 현직 차관급 인사로 이번 수사에서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인사 가운데 가장 ‘대어급’이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타격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서울지법 영장전담 강형주 부장판사는 24일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박용득(62·예비역 중장)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과 황동준(58·예비역대령)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강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영장이 기각된 뒤 박 소장은 “그동안 연구원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을 텐데 연구소를 제대로 운영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 군납업자 경찰조사중 자해 소동/‘TNT급 비밀’ 묻으려?

    군납비리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차관급인 국방부 산하의 현직 연구기관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혐의가 속속 드러났다.수사를 받던 군납업자가 경찰서에서 자해를 시도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차관급 2명 추가 영장 22일 오전 10시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 특수수사과 2층 사무실에서 군납업체 M사 대표 최모(53·구속)씨가 필기도구로 왼쪽 눈 부위를 찌르고 책상에 머리를 들이받았다.최씨는 근처 적십자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백할 것이 있다.’며 필기도구를 요구,건네주자마자 자해를 했다.”고 밝혔다.병원측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유치장에서 자신의 진술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ADD) 박용득(62·예비역 중장) 소장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황동준(58·예비역 대령)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책감 때문에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병원에서 “회식비로 돈을 준 것인데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서 자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가 다른 군 관계자에게 추가로 돈을 건넸는지를 강하게 추궁받는 과정에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차관급 인사 2명 영장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와 황씨는 국방부 산하 대표적인 두 연구기관의 수장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박씨는 육사 22기로 11군단장,교육사령관,지상군작전사령부 창설 준비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 임명됐다.황씨는 육사 24기로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국방연구원 부원장을 세 차례나 지냈을 정도로 군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문가다. 이들이 돈을 받은 단서는 최씨의 회계장부와 비망록에서 발견됐다.최씨는 서류를 담아 정리하는 비닐 재질의 ‘클리어 홀더’속에 1만원짜리 신권을 100장씩 묶은 돈다발 10개를 넣은 뒤 서류봉투에 담아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M사 이사로 영입한 예비역 장성 두 명과 함께 박씨와 황씨를 만나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지금까지 사법처리 선상에 오른 사람은 10명으로 늘어났다.이원형(57) 전 국방품질관리소장 등 6명이 구속됐고,2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1명은 불구속 입건,천용택 의원에게는 2차례 소환장이 발부됐다. ●어디까지 수사하나 경찰은 입건된 군납업자들의 출금계좌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전 한국레이컴 회장 정호영(49·구속)씨의 계좌 10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이미 전·현직 군 간부 2,3명에게 금품을 준 단서가 포착됐다. 앞으로 남은 수사의 초점은 크게 두 갈래.밝혀진 군납 관련 뇌물은 ‘빙산의 일각’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천문학적 액수로 추정되는 무기도입 커미션의 본체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인사비리와 허술한 감시체계 등 군 내부 문제의 수사도 병행될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국방부산하 연구소장 2명 긴급체포

    국방부 산하 양대 연구기관장 2명이 방산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됐다.이에 따라 군납비리를 둘러싼 수사가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박모(62·육사 22기·예비역 중장)씨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 황모(58·육사 24기·예비역 대령)씨 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한 데 이어 22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수중무기 생산업체인 M사 대표 최모(53·구속)씨로부터 “차기 고속정용 추적레이더사업의 개발업체 선정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황씨는 지난해 8월 최씨로부터 워게임 시뮬레이션 개발업체 선정과 관련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김동신(62)씨가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초 연구소장에 임명된 박씨와 열린우리당 천용택(66) 의원의 군내 인맥으로 알려진 황씨를 상대로 당시 군 수뇌부의 부탁을 받고 다른 불법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책임자들의 수뢰혐의가 드러난 두 연구기관은 국방분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이다.국방과학연구소는 현재 1700명의 석·박사 출신 고급 인력이 국방에 필요한 무기의 연구개발과 실험평가를 담당하고 있다.한국형 보병전투장갑차 K-200,열상관측장비(TOD),잠수함 탑재용 중어뢰 ‘백상어’ 등을 개발했으며 개발 무기 선정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국방연구원은 매년 100여개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안보환경 분석과 군사력 건설방안,무기체계 정책 등에 대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승진 장택동기자 taecks@
  • ‘자랑스런 연세 ROTCIAN’ 수상

    서정갑(徐貞甲) 대령연합회장은 최근 열린 연세대 ROTC 동문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서 ‘자랑스런 연세 ROTCIAN’ 상을 받았다.
  • 국방대 오늘 안보과정 졸업식 장성급등 외국장교 4명 배출

    국방대(총장 권영기 육군 중장) 최초의 외국 군 장성급 수탁생인 말레이시아의 유삭 술라이만 육군 준장을 비롯,베트남군 푸엉 육군 특대령,태국군 차차완 자룬락 육군 특대령,베네수엘라군 베니토 베르도모 경비군 대령 등 외국군 4명이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8일 졸업한다. 국방대는 8일 오전 10시 교내 대강당에서 조영길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각 군 총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3년 안보과정 졸업식을 갖는다.졸업식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대령급 이상 군 간부와 4급 이상 정부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간부 등 164명이 함께 졸업장을 받는다. 국방대를 졸업하는 외국인 장교는 지난 98년,2002년 각 1명을 합쳐 모두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 美유학 비행훈련중 추락사

    |로스앤젤레스 연합|우리나라 공군 소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카스터 북부지역에서 비행훈련중 추락,현장에서 숨졌다.공군 52시험비행전대 소속의 김모 소령(34·공사 40기)은 4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께 D-1 프로펠러 항공기로 민간비행학교 활주로를 이륙했으나 오전 9시께 갑자기 추락,미국인 조종사 로널드 브래들리(59·애리조나주 레이크 헤이버슈)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 검시국 켈리 코원 대변인은 이날 숨진 김 소령은 ‘테스트 파일럿’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다 변을 당했으며 예비역 미 공군 대령 브래들리와 함께 탑승했다고 밝혔다. 비행학교는 사고기가 귀환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헬기를 이용해 공중수색을 실시,낮 12시30분께 사고현장을 확인했다고 공군측은 밝혔다.
  • 할아버지·아버지 이어 사관생도로/육사 박선욱·공사 정소원군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5일 2004학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육사(64기)와 공사(56기)에서는 사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3대(代) 사관학교 동문’이 탄생하는 등 이색 합격자도 많았다. 육사에 합격한 박선욱(18·서울 서라벌고)군은 백골부대장과 국방부 군사편찬위원장을 지낸 할아버지 박정인(육사 6기·예비역 준장·75)씨와 현역 대령인 아버지 박홍건(육사 31기·50)씨에 이어 사관학교 제복을 입게 됐다.박군의 쌍둥이 동생(18)도 함께 육사에 지원했으나,아깝게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에 합격한 정소원(19·대구 청구고)군도 할아버지인 정진섭(공사 3기·예비역 대령·72)씨와 올해 대령으로 진급한 아버지 정기영(공사 30기·부산통합병원장)씨를 이어 공사 생도가 됐다. 이밖에 해사(62기)에서는 김창국(해사 35기·대청함장) 현역 대령의 아들인 김동훈(19·충남 논산용남고)군이 합격하는 등 4쌍의 해사 부자(父子) 동문이 탄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軍, 저항세력 지휘 수비대 장군 체포

    미군은 3일(현지시간) 이라크 팔루자에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저항세력의 공격을 지휘해온 전 공화국수비대 준장 다함 알 마헴디를 체포했다. 이와 함께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온 혐의로 아부 빌랄 자나비도 붙잡고 후세인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마헴디가 후세인과 간접적으로 접촉해오며 팔루자의 저항 활동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마헴디는 하바니야 호수 지역을 담당하던 공화국수비대의 대령에서 이라크전 발발 직전 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마헴디의 집에서 AK-47 소총 2자루와 산탄총,탄약 등도 압수했다. 저항세력의 반격도 계속돼 이날 새벽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북쪽에 위치한 온두라스군 기지에 저항세력이 쏜 포탄이 날아들었다.포탄 3발중 2발이 영내에,1발이 기지 외곽에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온두라스는 이라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군 지휘 아래 병력 370명을 파견해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세인이 이라크 반미 저항운동의 배후라는 심증을 굳히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미 ABC방송은 3일 이라크 전쟁 발발 수시간 전 후세인이 이라크 중앙은행에서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후세인은 자필로 작성한 서한에서 이라크 중앙은행에 9억 2000만달러와 9000만유로의 인출을 요청했다. 미군이 중앙은행 서류더미에서 발견한 이 서한은 전 재무장관인 헤크마트 이브라히말 알 아자위에 의해 확인됐다.이후 미군에 의해 대부분의 돈이 회수됐으나 1억 3200만달러의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미군은 이 돈의 일부가 최근 저항공격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일간지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도 이날 후세인이 원유판매 수입 가운데 일부를 떼네 수백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해 외국 은행들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970년대 초 이라크 국가계획 장관을 지낸 제와드 하셈의 자서전 내용을 인용해,후세인이 지난 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원유 수입의 5%를 해외에 예금하라고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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