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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숨막히는 실상

    아무리 해가 일찍 뜨는 여름이더라도 동이 터오려면 제법 시간이 남은 새벽 3시쯤. 어머니의 이름을 본뜬 비행기 에놀라게이호의 티베츠 대령은 폭탄제조를 명령했다. 고도 2000m가 넘는 하늘 위에서 승무원들은 10여단계가 넘는 정밀한 폭탄제조에 착수했다. 지금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승무원들 얼굴에는 간혹 호기심이 묻어 나왔지만, 티베츠 대령은 애써 외면했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 모든 승무원들에게 먹이고도 남을 청산가리가 든 캡슐만 만지작거리면서. 마침내 모든 공정이 끝났을 때 티베츠 대령은 승무원들에게 그 폭탄의 이름을 알려줬다.‘리틀 보이(Little Boy)’. 1945년 8월6일 아침 8시15분 히로시마에 투하된 이 조그만 꼬마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상공 550m쯤에서 터지면서 그 순간 7만명을 죽였고,6만여채의 집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뒤 퍼진 고열과 방사능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만도 24만명이다. 정작 폭탄을 투하한 에놀라게이호의 승무원들조차 자신이 저지른 일을 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 도쿄가 아닌 히로시마에 투하된 이유는 단순했다. 그 이전 공습피해를 크게 겪은 바가 없어 원폭의 위력을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곳이었고, 평지에 위치한 인구 30만 규모의 도시는 원폭의 효과를 측정하는 데도 가장 효율적이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6일 밤 10시 히로시마 원폭 투하 상황을 단계별로 재구성한 프로그램 ‘히로시마’를 마련했다.1단계는 미·소간의 경쟁이다. 소련이 일본 침공을 위해 만주에 병력을 집결시키자 미국은 3주 전에야 겨우 실험을 완료한 원폭 투하를 결정한다.2단계와 3단계에서는 명령을 받은 에놀라게이호 안에서의 숨막히는 시간들과 원폭이 폭발하는 순간의 그 생생한 느낌을 다룬다. 특히 각종 특수효과 등을 동원해 폭탄의 작동원리와 피해상황을 1000분의1초 단위까지 쪼개서 다룬다.4단계는 후유증과 원폭투하를 평가하는 미국과 일본의 각기 다른 입장이다. 티베츠 본인의 증언까지 더해져 사실성을 더욱 높였다. 디스커버리채널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선보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포동2호 발사 완전실패”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는 발사대로부터 1.5㎞ 정도의 ‘북한 영공’에서 폭발, 수십㎞ 이내 북한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 언론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은 다음달 초 발표하는 조사보고서에서 대포동 2호의 “낙하 지점은 연안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근해”라며 “발사는 완전한 실패”로 결론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북한 북동부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대포동 2호는 당초 400㎞(일부는 640㎞로)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1단계 신형 부스터의 연소는 40초 정도로 끝나고 2단계는 분리되지 않았다.”면서 정상 가동시 연소시간이 3분 이상인 점에 근거, 발사는 완전한 실패로 결론냈다. 목표 지점에 대해서는 “태평양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미·일 정보 당국은 당초 대포동 2호가 하와이 인근 바다를 겨냥해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나머지 6발은 모두 북한 남동부의 기대령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돼 400㎞ 전후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사일의 종류는 속도와 연소 방식 등에 근거, 노동 2발, 스커드 4발로 결론냈다. 낙하 지점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분석에 충분한 항적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미사일이 있다.”며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6발이 (직경) 몇㎞ 범위 안에 떨어졌다.”고 분석했다.taein@seoul.co.kr
  • [책꽂이]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피터 해리 브라운 등 지음, 성기완 등 옮김, 이마고 펴냄) 1935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투펠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죽은 날인 8월16일을 전후해 미국에서는 매년 ‘엘비스 주간’이 선포된다.‘엘비스는 죽지 않았다.’는 일각의 음모론도 그에 대한 추모열기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 전기는 신화 너머의 인간 엘비스를 보여준다.엘비스를 돈벌이에 철저히 이용한 톰 파커 대령, 엘비스가 살던 집이자 기념관이 된 그레이스랜드를 관리하는 엘비스의 전처 프리실라 등의 이야기도 실렸다.2만 5000원.●일본 문화의 힘(윤상인 등 지음, 동아시아 펴냄) 세계문학으로서의 시민권을 당당히 획득한 일본 문학의 힘, 일본에선 ‘비주류’ 문화이지만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일본영화의 원동력, 디자인 선진국 일본의 사회문화적 근원, 스트리트 패션으로 상징되는 신세대 ‘카리스마 디자이너’들의 지향점 등을 살폈다. 건축 쪽에선 서양 근대건축을 토착화한 단게 겐조, 성장 위주의 건축관을 거부하고 표현의 폭을 확대한 이소자키 아라타, 극도로 절제된 형태를 통해 일본문화의 단순미를 보여준 안도 다다오, 디지털문명의 유동성을 반영한 이토 도요 등을 소개.1만 2000원.●항해의 역사(베른하르트 카이 지음, 박계수 옮김, 북폴리오 펴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명한 항해로는 기원전 1483년 이집트 왕비 하트셉수트의 황금 원정이 꼽힌다. 그는 오늘날 소말리아 해안까지 원정을 떠나 황금과 몰약, 상아 등을 잔뜩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하트셉수트의 항해 이래 바닷길은 항상 부를 안겨주는 황금알로 여겨졌다. 지중해를 장악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동방무역을 독점했고, 북해와 발트해를 통제한 독일의 한자동맹은 하나의 강력한 국가나 다름없었다. 반면 바다를 통해 들어온 정복자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은 철저히 파괴됐다.2만 5000원.●요리의 향연(야오웨이쥔 지음, 김남이 옮김, 산지니 펴냄) 사천요리는 사천성의 성도와 중경이 대표적이며, 일채일격(一菜一格), 백채백미(百菜百味), 즉 요리마다 독특한 조리방법과 맛이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광동요리는 광주·조주 등의 요리로, 음식 재료가 다양하며 벌레·쥐·뱀·개구리·날짐승·길짐승 등 못먹는 것이 없다. 산동요리는 제남과 연대의 요리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산동사람들은 한국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파와 생마늘을 좋아해 파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소주요리는 양주·소주·무석(無錫) 등지의 지방요리가 발전해 이뤄진 것. 재료의 본래 맛을 강조한다.2만 5000원.●개인숭배와 그 결과들에 대하여(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지음, 박상철 옮김, 책세상 펴냄) 1956년 2월2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제20차 소련공산당 전당대회. 스탈린이 죽은 뒤 제1서기가 된 흐루시초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스탈린의 독단적인 정책, 고문에 의한 사건조작과 대량살상 등의 정치적 범죄를 낱낱이 고발한다. 이 책엔 그 연설 전문이 담겼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시대를 둘로 구분,1934년 이후의 정치적 탄압행위를 비판하면서도 그 이전의 공업화, 농업집단화, 문화혁명 등의 정책과 이를 통해 확립된 소련 사회주의체제는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5900원.
  • 최첨단훈련機 T-50 설계 비화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로 한국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채택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기사가 나와 세계 항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 아랍에미리트와 그리스, 터키, 폴란드 등이 구입의사를 밝힌 이 훈련기는 그러나 엄청난 개발비 때문에 몇번의 중단 위기를 넘기는 난산끝에 태어난 옥동자다. 신동아 등 주요 시사월간지에서 굵직굵직한 특종을 쏟아냈던 군사전문기자 이정훈씨가 심층취재를 바탕으로 T-50의 개발비사를 정리한 책 ‘T-50, 이렇게 만들었다’(지식산업사)를 냈다.현역 공군대령인 전영훈 박사가 공군 안팎의 거센 반대에 따른 사업 중단위기를 넘기고 기사회생시키는 과정과, 제작업체인 한국항공과 국방과학연구소 사이에 벌어졌던 심각한 대립, 사업비 때문에 공군 내에서 벌어졌던 갈등 등 최첨단 훈련기가 태어나기까지 있었던 숨은 사연들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박하게 펼쳐진다.1만 5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500억 헬기 구매사업 공군소령이 기밀유출

    현역 군인이 공군의 헬기 구매와 관련된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국군기무사령부와 검찰이 공조수사에 나섰다. 기무사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공군 본부의 ‘정밀·탐색구조장비(헬기)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 3∼4건을 방산업체 H사에 유출시킨 최모 소령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헬기 사업은 공군 본부가 국방중기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며 총사업비가 500억원에 이른다. 최 소령은 공군본부 군수참모부에 소속돼 관련 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사는 최씨의 상관인 김모 대령을 불러 범행에 공모했는지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또 H사 사장 양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양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예비역 장성 출신인 양씨는 최 소령에게 군사기밀을 빼내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남성] 임신한 아내·남편 속 들여다보니

    [여성&남성] 임신한 아내·남편 속 들여다보니

    새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9개월여. 아내의 임신기간에 부부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남편은 아내에게 잘해 준다고 하는데도 아내는 섭섭한 게 많다. 그래도 2세의 출산으로 부부사이는 더욱 돈독해지게 마련이다. 임신기간 아내와 남편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 女 “아무리 잘해줘도 섭섭” 남편이 최선으로 잘해 준다고 해서 임신한 아내에게 서운한 게 없을까.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희선(28·가명)씨는 올 3월 딸을 낳았다. 남들은 김씨가 임신한 동안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씨의 대답은 “천만의 말씀”이다. “남편 직업상 야근이 많고 일정이 들쭉날쭉이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어요. 아기용품을 준비할 때도 저 혼자 인터넷으로 사야 했어요.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임신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고 해서 내가 너무 하는 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남편은 영 다른 소리를 했다.“당신이 나보다 훨씬 더 잘 알잖아.” 한동안 이런저런 문제로 남편과 자주 다퉜다.“몸이 무거울 때 옆에 없었던 것, 맛있는 것 함께 먹으러 다니지 않았던 것, 이런 사소한 일들이 모두 다 섭섭했어요.” 임신 7개월째인 양성현(25·가명)씨는 얼마전 TV드라마를 보다가 남편과 크게 다퉜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뜨개질을 배워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모자와 목도리를 떠주는 걸 보고 “부럽다.”고 했다가 남편으로부터 되레 “저런 놈이 어딨어. 그 시간에 밖에 나가 돈을 더 벌어 오겠다.”며 타박을 당했다. 양씨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맘에 없는 말이라도 듣기 좋게 해주면 안 되나.” 싶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난 4월 딸을 낳은 김선영(31·가명)씨는 몇개월 전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남편이 대놓고 아들을 원했다. 병원에서는 “분홍색 아기옷을 준비하세요.”라는 식으로 뱃속의 태아가 딸임을 넌지시 알려 줬는데도 남편은 “난 딸보다 아들이 좋다. 병원에서 잘못 안 것일 수도 있다.”면서 끝까지 아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런 남편 때문에 김씨는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딸이 태어난 뒤에는 남편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아직도 아들이 좋으냐.”고 물으면 “애가 듣는다. 내가 언제 그랬느냐.”고 딴소리를 한다. 딸을 예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둘째는 아들이기를 바라는 눈치다. 아내들에게 섭섭한 일은 아이를 낳고 나서 더 많이 생길지도 모른다. 신지은(31·가명)씨의 말.“남편이 아기 좋아하는 건 잠깐이죠. 아기를 ‘보는 것’만 좋아하지 ‘기르는 것’은 귀찮아 하거든요.”도통 아내 도와줄 줄 모른다는 얘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男 “실감 안나는 걸 어떡해” 아내가 임신했을 때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할지 요즘 남편들은 너무나 잘 안다. 임신했을 때 섭섭했던 기억은 아내에게 평생 간다는 얘기를 어머니, 누나들로부터 얼마나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가. 한번 실수로 평생 시달리는 인생 선배들의 경험담도 주변에 수두룩하다. 아내가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든 서국일(31)씨. 누나들과 회사동료들로부터 얻은 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했다. 출산한 뒤 아내들이 가장 섭섭할 때가 남편이 ‘고맙다.’라는 말을 안해 줬을 때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아내가 임신을 한 이후로 아이가 돼 버렸어요. 그래도 임신부한테는 짜증내면 안됩니다. 모든 걸 남편이 다 참아 줘야죠.” 그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청소·빨래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손수 장까지 본다.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이 있으면 한밤중에도 퀵서비스로 대령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음달 아내의 출산을 앞둔 권태선(30·가명)씨도 결코 서씨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심 많은 남편이라고 불편과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회사의 회식.(마시고 싶은)술 한방울 안 마시고 구석자리에 앉아 있다 대충 시간이 되면 “임신한 아내 때문에…”를 겸연쩍게 부장에게 말하며 일어서야 한다. 그렇다고 집에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올 수도 없지 않은가.“그래도 아내가 하는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고 해서 남자들이 다 그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 5년 만에 딸을 본 박민욱(34·가명)씨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내로부터 섭섭하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임신 초기에 잘 챙겨 주지 못한 걸 아내는 두고두고 원망한다. “사실, 딱히 못해 준 것도 없어요. 아기가 뱃속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야 말이죠. 입덧도 거의 안했고. 아내야 자기 몸 안에 아기가 있으니 실감이 났겠지만.”이렇게 실감 안 나던 남편들도 서서히 아기의 존재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초음파 사진’이다. 박씨는 “임신 6개월째 3차원 초음파검사로 아기의 팔·다리을 보고서야 ‘아, 뱃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하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내에게 잘 해 줬지만 좀 늦었던 모양이다. 아내는 그 이전에 다소 소홀하게 대했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으니.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박노현(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씨 부친상 하찬홍(사업)임성봉(삼성화재 천도대리점 대표)황규훈(사업)씨 빙부상 16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41)550-7185●박해동(용우상사 대표)필동(한진중공업 상무)미정(시립동부아동상담소 상담과장)씨 모친상 정철수(금융감독원 부국장)김남규(육군 대령)이창규(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부장)김세원(하이닉스 차장)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95●이승우(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승화 승덕 승희 승순(일본 거주)씨 모친상 한병택(한외과의원 원장)임정택(의학박사)김병호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18●한상훈(충북대 교수)씨 부친상 오수(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씨 형님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4●백철(예화교회 담임목사)승선(더불어인터내셔날 대표)씨 모친상 장재호(창수석재 대표)박성근(청원치과 원장)씨 빙모상 16일 인하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2)890-3199●유희종(세광정밀 대표)씨 별세 영석(세광정밀)영헌(〃)씨 부친상 우지만(우리은행 대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02)3010-2292●문운성(UTS트레블 차장)씨 부친상 손명수(현대증권 업무개발팀 과장)씨 빙부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92-1699●장병철(전 부산세관장)씨 별세 세열(매트릭스투비 대표)씨 부친상 이증상(하이마트 상무)씨 빙부상 16일 경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3)420-6151
  • [부고]

    ●유재하(정민학원 이사장)씨 별세 대현(서울대 미대 강사)주현(서야고 교사)씨 부친상 김호상(현대건설 상무)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곽기영(헌법재판소 비서관)안준환(샴페인 광고실장)씨 빙부상 10일 충남 당진군 합덕리 서야중·고 대강당, 발인 13일 오전 10시 (041)363-0712●김창우(조선일보 경기남부취재본부장)창덕(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남순우(전 부흥 대표)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6●최규성(대우증권 울산남지점장)씨 빙부상 10일 전남 무안 한국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61)454-9345●조관행(전 서울지방국세청장·전 국민투자신탁 사장)씨 별세 태훈(외환은행 차장)씨 부친상 최은석(Alpha-Pac Japan 이사)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7●이정숙(청주 흥덕구청장)씨 모친상 10일 청주 참사랑노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43)286-9532●김휘수(강북구청)흥수(케이엠지 대표)정수(건축업)창수(변호사)항수(대원강업 총무팀장)씨 부친상 구본영(서부농협 감사)이승정(제일은행 차장)씨 빙부상 강명선(변호사)씨 시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3●전희종(숭실대 전기공학부 교수)씨 모친상 9일 경북 김천 제일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54)420-9455●권준희(전 부산일보 부국장)준하(코리안리재보험 부장)씨 모친상 9일 경희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958-9549●황의균(일진기업 대표)의춘(사업)남진(광주 충장동장)씨 모친상 이석우(우리은행 부장)최장현(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씨 빙모상 9일 전남 장성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1)395-4411●조용습(장성군청 환경보호과 주사)미화(현대증권 광주지점)씨 부친상 9일 전남 장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1)395-4442●성건웅(우리투자증권 상무)씨 부친상 임재창(사업)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2●배용은(자영업)정임(대구 달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정영채(우리증권 상무)박홍규(LG화학연구소 부장)신경원(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10일 경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420-6145●김치국(예비역 대령·전 무공수훈회 경남지부장)씨 상배 진두(한국미술협회 이사)영두(메리츠화재 팀장)진영(금산메디칼 이사)씨 모친상 정우철(인천 영선고 교사)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07●민방현(한국세정신문사 상무)씨 상배 10일 경기도 김포우리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985-1743
  • 벨사령관 “北 이동식미사일 우려”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국측이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벨 사령관은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한국의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소속 장성들과 작전토의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 중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의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동식 미사일은 통상 스커드 미사일을 지칭하는데, 이것은 주로 남한을 사정권으로 하는 대남용으로 분류된다. 벨 사령관이 미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대남용 미사일에 주의를 촉구한 셈이어서, 우리 군 관계자를 비롯한 남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군 소식통은 벨 사령관이 5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7번째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지칭한 듯 “(북한이)맨 나중에 발사한 미사일은 누굴 겨냥해 개발했겠느냐.”고 지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미 군당국은 7번째 미사일은 사거리 340∼550㎞의 스커드미사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벨 사령관의 발언 취지는 북한이 사거리 300㎞가 넘어 남한 전역을 겨냥하는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한국 내 정서를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그런 날씨에 쏠줄이야…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징후를 포착했다. 또 6일로 예측했던 미사일 발사 ‘D-데이’는 기상 조건과도 상관없이 5일 쏘는 바람에 빗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지난 3일 저녁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와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의 미사일 발사장에서 급박한 움직임과 미사일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해역까지 설정해 놓은 정황을 파악했다. 북한의 선박들에 `항해금지´ 명령을 내린 정보도 입수했다. 이튿날인 4일 위성사진 판독 등 정보를 종합한 결과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종합적인 상황판단에 이르렀다. 이같은 내용은 즉각 청와대에 올라갔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안보관계 부처들은 미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때문에 5∼10일 예정됐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중미 방문도 전격 연기됐다. 정보 당국은 기상상태, 기술적 판단 등을 근거로 실제 북한이 미사일을 쏜 5일보다 ‘조금 뒤’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포동 2호의 발사기지인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날씨가 잠깐 좋아질 것이란 기상정보가 나온 6일을 D-데이로 봤다. 그러나 북한은 통상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 시기에 대한 상식을 뒤엎었다.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좋은 여건이 아닌 5일 새벽에 발사했다. 또 이례적으로 대낮도 아닌 어두컴컴한 새벽을 발사 시간대로 잡았다. 허를 찌른 셈이다. 청와대를 비롯, 안보부처에서는 악조건의 날씨와 시간 속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6기의 스커드 또는 노동 미사일이 발사된 깃대령 소재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가 발사된 무수단리와 달리 시험발사장이 아니라 미사일이 실전배치된 훈련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5일 새벽 5시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새벽 3시32분과 4시에 쏜 미사일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은 분석절차를 거쳐 5시10분 서주석 안보수석에게 보고했고, 서 수석은 최종 사실확인을 거쳐 2분 뒤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곧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이 통보되는 등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잇따른 조치가 취해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안보리 긴급소집 北 강력규탄

    안보리 긴급소집 北 강력규탄

    북한이 5일 오전 3시32분부터 8시17분까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미사일과 3발의 노동 및 2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일본 방향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최초 발사로부터 14시간 뒤인 오후 5시20분쯤에는 스커드로 추정되는 7번째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워싱턴 타임스(WT)는 “북한이 수일내 추가로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북한이 이날 오전 5시 함북 화대군 대포동에서 대포동 2호를, 오전 3시32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수발의 스커드 및 노동급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포동 미사일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점에서 우리는 일단은 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발사체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이날 세번째로 발사했으며 발사 42초 만에 2단계 로켓이 분리되지 않아 동해상 500∼700㎞ 해상에 추락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미사일은 니가타 북서부 700㎞ 지점에, 두번째 미사일은 홋카이도 서쪽 500∼600㎞ 지점에 떨어졌다. 워싱턴 타임스는 “6∼7기의 미사일은 여러 장소에서 산발적으로 발사됐으며 이 중 한 발은 러시아 영토 인근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의 이병덕 외무성 부국장은 일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일본 기자들에게 “미사일 발사는 국가 주권의 문제이며 누구도 시비할 권리가 없다.”라며 발사 사실을 시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책꽂이]

    ●들리지 않던 총성 종이폭탄!(이윤규 지음, 지식더미 펴냄) 히틀러는 1939년 9월1일 새벽 폴란드를 기습공격하기 전 수년 동안 유럽정복계획을 위장하기 위해 각종 평화공세를 폈다. 북한도 1950년 6월25일 기습공격을 감행하기에 앞서 평화통일방안을 제시하고, 조만식 선생과 간첩 김삼룡·이주하의 교환을 제의하는 등 심리전을 구사했다. 현역 육군 대령인 저자는 6·25전쟁과 관련된 심리전의 유형을 사례 중심으로 살핀다.‘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 평화의 시기에도 들리지 않는 총성은 계속되고 있다.2만 5000원.●한국인의 정치사상(김한식 지음, 백산서당 펴냄) 상고시대 홍익인간 이념부터 현대 민주주의 사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조명. 저자(국방대 교수)는 한국정치사상 연구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상고사에 있다고 주장한다.‘규원사화’‘한단고기’ 등 상고사 문헌에 따르면 상고시대 선인들의 활동무대는 한반도와 만주 남부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대륙 하북성까지 포함된다. 회대지방과 요동, 산동지역 전부를 망라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단고기’에 문제점이 많다면 적어도 ‘규원사화’ 같은 상고사 문헌은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한국정치사상의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3만원.●아리랑 시원설 연구(김연갑 지음, 명상 펴냄) 낙랑 남쪽 자비령의 이름인 ‘아리’에서 비롯됐다(이병도),‘아리’는 ‘밝(光)’의 고어로 ‘아리랑 고개’는 ‘광명의 고개’다(양주동), 고향을 뜻하는 여진어 ‘아린’에서 유래했다(이규태)…. 아리랑의 시원에 관해서는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저자(아리랑세계화위원회 사무총장)는 아리랑은 목은 이색의 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정선 7현과 인연이 깊은 이색의 시에는 ‘(정선)아라리’의 뿌리라 할 만한 수지(誰知) 즉,(이 마음을) 누가 알리오라는 글귀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2만 5000원.●귀신론(고야스 노부쿠니 지음, 이승연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계로(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법을 묻자 공자가 답했다.“아직 사람을 섬기는 일도 잘하지 못하거늘,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일본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인 저자는 논어 ‘선진’편에서 공자가 제자인 자로(계로)와 나눈 문답을 귀신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책은 고문사학파를 이끈 오규 소라이의 귀신론을 시작으로 귀신과 제사의 의미를 둘러싼 일본 유학자들의 담론투쟁을 생생히 보여준다.1만 2000원.●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우젠광 지음, 류방승 옮김, 아라크네 펴냄) 1452년 피렌체공화국 빈치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며 상상력이 뛰어나고 두뇌를 잘 사용한 인물로 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뇌와 우뇌 중 한쪽만 치우쳐 사용하는 데 반해 다 빈치는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할 줄 알았다. 르네상스시대 화가들의 업적을 정리한 바사리는 다 빈치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때때로 하늘은 인간이 아닌 신을 우리에게 내려 보낸다. 우리 모두는 그의 생각과 뛰어난 지식의 도움을 받아 하늘에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뇌력(腦力)의 비밀이 담겼다.1만 5000원.●축제, 세상의 빛을 담다(김규원 지음, 시공아트 펴냄)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황금색. 그것은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한 색이다. 이 축제는 한 해의 말미를 장식하는 중유럽의 중요한 행사다. 크리스마스 정령 같은 황금빛 소품들이 진열된 장터에서 글뤼바인을 마시며 독일의 음울한 겨울 날씨를 음미해보자. 원초적 본능이 꿈틀대는 바르셀로나 메르세 축제의 빨간색은 희망의 상징. 이탈리아의 전통 경마대회인 팔리오 축제에는 17가지 색 무지개가 수를 놓는다. 색으로 보는 유럽축제 이야기.1만 5000원.
  • ‘30일을 향해 쏴라’ 주인공 자살했다

    1969년에 제작된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주제가 ‘빗방울은 머리에 떨어지고’,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볼리비아 군인들과 총격전 끝에 최후를 마치는 마지막 장면으로 팬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그러나 영화의 모델이었던 미국인 무법자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동반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1890년대에 두 사람이 숨어 있던 볼리비아의 탄광 마을 산 빈센테 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던 문서에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 몇차례 열차를 턴 게 화근이 돼 볼리비아까지 쫓겨온 이들은 강도 행각을 계속하다 결국 볼리비아 군인들에게 포위당해 달아날 수 없게 되자 한 사람이 상대 머리를 쏜 뒤 자신의 머리에도 방아쇠를 당겨 최후를 맞았다. 이들의 포위 작전에 참여했던 후스토 콘차 대령은 경찰 조서에서 “2발의 총성과 3차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고 검시관 리오스는 한명은 머리와 팔에 총격을 입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다른 사람도 머리와 팔에 여러 발의 총탄을 맞고 의자에 걸터앉은 채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전날 밤 총격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이를 비관해 서로 자살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영화를 연출한 조지 로이 힐 감독은 남미의 먼나라까지 쫓겨와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돈만 생기면 써버리고 떨어지면 갱단과 함께 은행을 터는 이들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매우 낙천적인 인물로 낭만적으로 묘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지옥의 묵시록(EBS 오후 11시)조지프 콘러드가 1902년에 발표한 소설 ‘암흑의 핵심’에 담긴 인간의 이중성을 베트남 전쟁에 투영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가운데 최고 문제작으로 평가받으며 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대부’시리즈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에 이은 두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작. 예정된 촬영 과정을 5배나, 예산을 2배 이상 초과했을 정도로 험난한 제작 과정을 거치며 배우나 스태프 모두 미쳐버릴 정도였다고. 감독 의도와는 달리 편집돼 개봉됐으나,2001년 칸영화제에서 디렉터스컷으로 53분이 추가돼 본 모습을 찾았다. 광기 어린 전쟁 묘사와 더불어 명배우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마틴 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윌라드 대위(마틴 쉰)는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커츠 대령은 전설적인 미군 장교이지만 미군의 지휘에서 벗어나 캄보디아에서 독자적인 부대를 거느리고 있는 인물이다. 윌라드 대위는 그다지 전쟁 경험이 없는 부하 4명을 데리고 임무를 시작한다. 캄보디아로 흐르는 강어귀에서 서핑을 즐기려고 전투를 벌이는 ‘전쟁광’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이나 전선에 위문차 들른 여성 위문단을 만나기도 하지만, 끊이지 않는 전투 속에 윌라드 대위 일행은 점점 전쟁의 실체를 깨닫는 한편, 이성도 잃어가게 된다. 마침내 윌라드 대위 일행은 목적지에 도착해 커츠 대령을 만나게 되는데….1979년작.15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레알(채널 CGV 오후 5시30분)요즘 본색을 드러내지 못한 채 종종 체면을 구기고 있지만, 세계 최고 프로축구팀을 꼽으라 하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들 수 있다. 그만큼 전 세계 곳곳에서 축구 스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레알 마드리드의 실제 경기와 열성적인 팬들의 모습 등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를 혼합했다. 전 세계 다섯 나라에서 온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묶여진다. 데이비드 베컴의 팬인 일본 소녀와 남자친구, 부상당한 잉글랜드 소녀 축구 선수와 재기를 돕는 코치, 아프리카 세네갈 오지에서 축구를 보기 위해 TV가 있는 시내까지 이틀을 걸어가는 축구광 부자 등이 그들이다. 대형 스타들의 플레이를 중계방송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지만 워낙 레알 마드리드에 이야기가 집중되다 보니, 웬만한 축구 팬이 아니라면 쉽게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2005년작.89분.
  • 儒林(62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8)

    儒林(62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8)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8) 비록 간략하게 ‘집으로 돌아오면 고요한 방안에 책만이 벽에 쌓여있고, 서탁 위에는 분매 한그루가 놓여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서탁 위에 놓인 분매 한그루는 바로 두향이가 퇴계를 위해 보내온 정표이니, 퇴계가 ‘비록 옛사람의 대문 안을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마음속에 느껴지는 즐거움이 결코 얕지 않도다.’라고 도산을 영탄(詠嘆)하는 것은 두향이가 보내온 분매가 뿜어대는 천향(天香) 때문이 아니었을까. “도대체” 물끄러미 분매를 완상하던 퇴계가 한 곁에 물러서 있던 유생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누가 이 매화를 가져왔더란 말이냐.” 그러자 유생이 대답하였다. “웬 낯선 노인 하나가 선생님께 드릴 물건이 있다면서 걸망에서 꺼냈나이다.” “그 노인은 어디 있느냐. 이 매분만을 전해주고 떠나버렸느냐.” “아니옵니다.” 유생은 대답하였다. “아마도 서당 앞 우물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나이다. 선생님께오서 매화꽃을 받아보신 후 자신을 부르시면 들어와서 문안인사를 여쭐 것이고, 부르시지 안 사오면 그대로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돌아갈 것이라 하였나이다.” “그러면 어서 가서 그 노인을 들어오도록 하게나.” 퇴계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생은 알았다는 듯 물러서며 대답하였다. “알겠나이다. 가서 노인을 불러 대령토록 하겠나이다.” 유생은 서둘러 완락재를 벗어났다. 그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선생은 서당에서 함께 기거하고 있는 제자들이나 문인을 빼어놓으면 찾아오는 손님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퇴계언행록’에 보면 제자 김성일은 스승 퇴계가 ‘손님이 찾아오면 손님 앞에서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퇴계가 문인이나 제자들을 제외하고 찾아오는 손님들 앞에서 침묵을 지켰던 것은 오로지 ‘마음을 휘어잡고 이치를 궁구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퇴계의 이러한 침묵은 마치 화두에 전념하기 위한 불교적 묵언(默言)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그런 스승께서 남루하기 짝이 없는 낯선 노인을 손님 대접하여 직접 자신의 완락재로 부르고 있음이 아닌가. 과연 노인은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노인은 이제라도 먼 길을 떠나려는 채비를 갖추듯 신고 있던 헌 짚신을 버리고 새 짚신으로 갈아 신고 있었다. “뭐라고 하시던가요.” 유생이 나타나자 노인은 일어서면서 물어 말하였다. “선생님께오서 잠시 들어오시랍니다.” 순간 노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내 그럴 줄 알았다 하는 식의 자신만만한 웃음이었다.
  • “무하지르 새 지도자로”

    미군에 의한 구타사망 의혹이 제기됐던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공습 52분 뒤 폭발로 인한 내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시체를 검시한 미군 군의관이 12일 밝혔다. 다국적군 의무사령관 스티브 존스 대령은 “검시 결과 구타당한 흔적이나 총상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폭탄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폐의 파열과 출혈을 야기, 산소공급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윌리엄 캘드웰 이라크 미군 대변인은 “알 카에다 안가에 공습이 이루어진 시각은 7일 오후 6시12분, 미군이 도착한 시간은 6시30분이었다.”면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자르카위에게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7시4분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알 카에다는 사망한 자르카위의 후계자로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를 만장일치로 지명했다고 12일 한 인터넷 성명이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4)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의원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4)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의원

    |파리 함혜리특파원|좌우파를 막론하고 프랑스의 정계에는 ‘세골렌 경보’가 내려져 있다. 모든 정치인들의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독 사회당 소속의 여성 정치인 세골렌 루아얄(52)은 끄덕없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거품에 불과할 줄 알았던 그녀의 인기는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2007년 대통령선거 유력주자로 거론된 루아얄은 이어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회당에서 1위다. 일부 조사에서는 좌우진영을 통틀어 정상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주간지 르 푸앙에 보도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은 지지도 57%를 기록, 여권내 강력한 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56%)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55%)를 앞섰다. 루아얄은 당내의 대권주자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9일 일간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루아얄은 BVA의 최근 조사에서 프랑스인의 43%로부터 사회당 최선의 대통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당은 오는 11월쯤 2007년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루아얄이 사회당의 후보로서 집권 UMP의 사르코지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칠레의 미첼 바첼렛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여성이 정부의 최고지도자로 탄생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루아얄은 1953년 세네갈에서 육군 대령의 딸로 태어났다. 프랑스 엘리트 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정권 때 관계(官界)에 들어가 가족장관과 환경장관을 역임하며 전통적인 가족 가치 수호와 아동 보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푸아투 샤랑트 주(州)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ENA 동기인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정식 결혼이 아닌 파트너 형태로 살며 4자녀를 키우고 있다. 특출한 재능에 세련된 외모까지 갖췄다.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정치적으로도 성공한 점이 대중의 호감을 사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실패와 외곽지역의 소요사태, 올봄의 최초고용계약(CPE) 파동 등 집권당의 총체적인 정책 실패에 식상한 대중이 신선한 인물과 정책을 원하는 현상도 루아얄이 부상한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루아얄은 ‘미래의 희망’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가동하며 점차 치열해질 당내 경선과 대선에 대비하고 있다. 정치인이라기보다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속을 터놓고 얘기할 줄 아는 그녀는 언론에 적절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잘 알고 있다.‘미래에 대한 갈망’이라는 블로그를 마련, 젊은이들과 온라인 토론을 벌일 정도로 인터넷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데에도 뛰어나다. 그러나 루아얄에겐 넘어야 할 벽도 많다. 가장 높은 벽은 프랑스 정계의 남성중심적인 전통이다. 프랑스 정계를 지배해 온 남성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여성 특유의 강점으로 대중의 호감을 샀지만 실제 선거전에서는 그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중앙 무대에서 루아얄의 정치력이 입증되지 않았고 그녀가 어떤 정책을 지향하는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루아얄은 대권 도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파격적인 정책 노선을 잇따라 발표해 연일 뉴스거리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루아얄이 대중에 직접 호소해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공중폭발 가능성” 공군 “사실아니다”

    야간훈련 중 동해상에 추락한 F-15K의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공중폭발, 조종사의 착각(버티고), 기체결함 등 세가지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고 있으나, 공군은 9일 공중폭발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제작사인 보잉의 총괄 책임자 2명이 진상 조사를 위해 방한하는 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한·미간 합동작업이 본격화됐다. 탁효수 공군 정훈공보처장(대령)은 공중폭발 가능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같이 비행한 조종사도 있고 비행기록도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추락 항공기와 관련해 32㎢의 넓은 면적에서 60여점의 물품을 수거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F-15K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자인 스티븐 윙클러 등 보잉사 관계자 2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F-15K의 전신 모델인 F-15E는 미 공군 역사상 가장 안전한 전투기”라고 강조했다. 윙클러 등은 10일부터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에 합류해 수거된 기체잔해 분석 등 사고원인 규명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앞서 보잉의 엔지니어 4∼5명은 8일부터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에 합류했다. 한편 사고기의 조종사 김성대 중령이 사고 직전 보냈던 마지막 교신은 “임무중지”라는 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무중지’ 교신은 작전 중인 조종사가 한 단계 임무를 정상적으로 완료했거나, 비상상황으로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용어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김 중령의 음성이 다급하지 않고 차분한 편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일단 임무를 정상적으로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농업R&D예산 올1000억원 농민 실질혜택 없어 불합리

    올해 농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예산은 1000억원에 이른다.이 가운데 460억원은 농림기술관리센터(ARPC)를 통해, 나머지는 농촌진흥청을 통해 지출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농업인들의 불만은 높다.한마디로 학계 교수나 연구원들을 위한 ‘나눠먹기’ 예산으로 농업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기업들의 경우 R&D 예산을 타기 위해서는 내부에 연구소와 전문연구인력 등을 둬야 하는데 영세한 농기업들에게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농진청이나 ARPC가 아니라 중소기업청에 R&D 자금을 신청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남 함평에서 버섯과 종균을 연구하는 영농조합법인 ‘나비랑 버섯이랑’의 윤대령 대표는 “R&D 연구에 학계 교수들이 참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농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연구실적이 나오곤 한다.”면서 “농기업들은 이론이 부족하지만 현장감을 갖췄기 때문에 산·학협력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정부가 현장과의 접목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지만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농림부는 올초 ARPC 예산 가운데 농업경영체에 대한 지원 비율을 6%에서 오는 2010년까지 20%로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농림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다.한 관계자는 “농업경영체 연구에 20%의 예산을 배정한 것은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간다.”면서 “기본적으로 농업인들은 연구인력이 아니며 연구 방향도 농업에 응용할 수 없는 분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학계의 연구는 학문적인 성과를 위한 이론에 불과할 뿐 농업인들이 바라는 실용화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사업화와 수익성 증대로 연계되지 않는 연구라면 교수들을 위한 나눠먹기식 예산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농업인들을 위한 연구지원비가 책정되도 1년에 1000만∼2000만원 정도이고 이것마저 경쟁이 심해, 농기업들은 신청 기준이 덜 까다로운 중소기업청에 몰리는 실정이다.농촌경제연구원의 김영생 연구위원은 “농업 기술을 농업인들이 갖고 있는데도 연구 결과의 성과는 교수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농업기술평가심사위원회에 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중기청은 연구소나 연구인력이 없어도 기술성이 인정되면 R&D 비용을 즉각 지원한다는 것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검·경 정치권 눈치보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의 조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지나치게 정치권의 눈치를 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지나친 정치권 눈치보기” 하나는 경찰이 피의자 지충호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예비역대령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과 한나라당 당직자들로 구성된 참관인 8명의 입회를 허락한 것. 이들은 2명씩 4개조를 짜 20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이어진 조사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박정희…’의 대표 김동주씨는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는지 우리가 감시·관리해야 한다. 경찰서장에게 참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참관인 명단은 김씨가 직접 작성했으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사실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에게 지씨의 혐의 사실을 알려줬다.지씨가 한 말, 조서 내용은 물론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가족 관계 등 개인신상에 관한 정보도 거리낌없이 공개했다. 참관은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수사팀에서 자체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더 공정성을 요구하는 일반 사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합동수사본부로 용의자들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경찰의 미온한 대처가 지적됐다.전날부터 경찰서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40여명의 박 대표 지지자들이 피의자 지씨를 태운 차를 가로막아 이송이 3시간가량이나 지체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집회인 데다가 엄연한 공무집행 방해이지만 야당 대표가 당했는데 함부로 할 수 있나. 잘못 건드렸다가 사고라도 나면….”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다른 사건과 형평성 안맞아 합동수사본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은 배후가 있는지, 공모한 사람이 있는지 심층적인 수사를 거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피의자가 단 두명인 사건에 검사만 7명, 수사관 10명, 경찰 21명 등 모두 38명의 수사진을 갖춘 것은 정치적인 과시 효과를 염두에 두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많은 인력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40명에 가까운 수사 인력이 검찰과 경찰에서 빠져 나가다 보면 자연히 다른 사건 수사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대규모 수사팀이라는 외양을 통해 보여주려는 단견이 사건의 모양새를 오히려 사납게 만들었다.윤설영 김효섭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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