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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부부처 공무원 보안의식 이 정도였나

    2004년부터 8월말 현재까지 북한 및 중국발 해킹으로 정부 각급기관에서 무려 13만여건의 자료가 유출됐다고 한다. 유출자료 대부분이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정부의 일반 문건이라고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라고 본다. 충격적인 것은 그 많은 정보들이 유출되도록 방치한 정부 각급 기관과 공무원들의 보안의식이다. 현대의 전쟁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체계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탱크나 전투기에 앞서 사이버 공격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986년 인민무력부 산하에 5년제 군사대학을 세워 해킹 전문가를 매년 100명씩 배출하며 우수인력을 해킹부대 군관으로 배치하고 있다. 방산업체와 군, 국가 주요기관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해킹 한방에 국가안보는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로 북의 해커가 최근 육군 야전군사령부 소속 대령급 컴퓨터에 침투한 적이 있고, 방산업체들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 청와대도 공격을 받을 뻔했다. 국정원이 펴낸 ‘2008 국가 정보보호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는 총 7588건으로 2006년의 4286건에 비해 77%나 늘었다.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탐지건수는 하루 평균 200만 4037건으로 파악된 가운데 704건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강도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려면 국가차원의 사이버 전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보안의식 강화는 두말할 것도 없다.
  • 남북 군사실무회담 2일 개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려 군 당국간 합의사항 이행 등을 협의한다. 국방부는 1일 “북측이 2일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자는 우리 측 수정 제의를 수용해 2일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1일 이같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해왔다. 이번 군사실무회담은 이명박정부 들어 6자회담 차원의 회동을 제외하고 처음 열리는 남북 당국간 회담이다. 군사회담으로는 지난 1월25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회담에서는 군 당국간 합의했던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와 군 당국간 통신채널 현대화, 군사신뢰구축 등의 문제가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북측이 ‘10·4선언’ 이행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당국간 합의사항 이행 및 관련 사안들이 협의될 예정”이라면서 “그렇지만 북측이 북한 급변사태 및 기존 합의에 대한 남측 입장에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이상철(대령)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박림수 대좌(대령) 등 3명이 각각 참석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중앙청에 태극기 달던 감격 다시 한번

    중앙청에 태극기 달던 감격 다시 한번

    58년 전 중앙청에 태극기를 달았던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는 태극기 게양 재연 행사가 열렸다. 해병대사령부는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제58주년 서울수복 기념행사를 열었다. 중앙청 태극기 게양 재연 행사에는 서울수복 탈환작전에 소대장으로 참가했던 이서근(해군간부 1기) 예비역 대령과 당시 중앙청으로 진격했던 2사단 12대대에서 현재 복무 중인 최문종 병장, 해병대사령부 인근에 있는 갈담초등학교 5학년 서후덕군이 참여했다. 기념행사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이홍희(중장) 해병대사령관,6·25 참전용사, 역대 해군참모총장과 역대 해병대사령관, 프랭크 팬터 주한 미 해병부대 사령관, 일반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홍희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해병대가 중앙청 옥상에 인공기를 끌어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하던 그날의 감격스러운 장면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전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며 “호국영령들의 귀중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 뜻을 계승하자.”고 말했다. 해병대는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뒤 서울탈환 작전을 벌여 9월27일 오전 6시10분에 중앙청 옥상에 태극기를 달았다. 당시 해병대 2대대 6중대 1소대장으로 국기게양에 참여했던 박정모 소위는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했다. 식전·후 행사로는 해병대 의장대의 의장시범 및 사물놀이 공연, 군악대 공연 및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고]

    고성훈(공군 대령)성혁(무한디벨로퍼즈 대표)씨 부친상 오진섭(신신상사 이사)김종찬(사업)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95 한상춘(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씨 빙부상 26일 서울 상계백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950-1433 신종환(전 아모레퍼시픽 노사담당)씨 부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52 김학률(전 안성교육장)씨 별세 정기(전 EMC 부장)진기(문산중 교사)상기(태평중 교사)씨 부친상 김도희(중앙일보NIE연구소 본부장)씨 빙부상 김권숙(계남중 교사)씨 시부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1)787-1512 이충구(전 LG증권 전무)진구(금산 남애목장 대표)한구(전 삼성전자 상무)용구(유로엔지니어 대표)씨 모친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1)787-1508 서규식(코멕스카본 대표)덕근(미시비시상사 차장)씨 부친상 박종태(자영업)윤길중(〃)최경천(동아일보 재무회계팀 부장)씨 빙부상 2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31)787-1502 임종진(ISC종합건설 대표)씨 상배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2
  • 北, 남북군사실무회담 전격 제의

    북한이 오는 30일 군사실무회담을 갖자고 전격적으로 제의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북측이 지난 25일 남북 군사통신채널을 통해 이같이 제의했다.”면서 “관계부처간에 검토중에 있으며 언제 회담을 갖게 될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의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없이 ‘합의 이행에 관한 협의를 해보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일단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을 넘긴 2∼3일쯤 회담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군사당국이 지난 1월25일 군사 실무회담을 개최한 지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날 경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뿐 아니라 문산∼봉동간 철도화물 수송 등 제2차 국방장관회담 합의사항 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군사실무회담 단장은 국방부 과장급(대령급)이 맡고 있고 회담장은 판문점이나 판문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부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등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려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군 인사청탁 줄대기 얼마나 심하기에

    군 주변에서 떠도는 ‘군 진급비리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게 있다. 뇌물주기, 부인의 상급자 식모살이, 인맥을 동원한 줄대기, 도덕성 무시, 업무능력 무시, 내 사람 감싸기, 위인설관 등 일곱가지 비리를 일컫는다. 터무니없는 내용이지만 진급에 목을 매는 군인들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중 인맥을 동원한 줄대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이 다음 달로 다가온 장군 및 대령 진급예정자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 등 외부로부터의 진급청탁을 거론한 때문이다. 군 내부 전산망에 올린 ‘장관 메시지 1호’에서 이 장관은 “진급을 위해 외부에 줄을 대는 것은 군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하고 발본색원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우리는 이 장관 발언의 저변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본다. 거절하기 어려운 청탁이 얼마나 집요하고 많이 왔기에 만천하에 이를 공개하는 극약처방을 택했을까 하고 생각케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인사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시킨다.”고 했지만 오히려 ‘코드인사’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지난 3월 외부에 인사청탁을 한 직원 110명에게 경고장을 우편으로 발송, 줄대기 근절을 시도했다. 외부 줄대기는 그만큼 내부의 인사 기강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지금까지 군 진급관련 인사청탁과 비리수사는 뒷말만 무성했을 뿐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엄포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절대다수 선량한 직업군인의 사기를 꺾는 ‘칠거지악’은 이참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 자이툰 9진 23일 환송식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할 장병들의 파병 환송식이 23일 오후 2시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에서 열린다. 이번 교대 병력은 참모장 박일재 대령(진급예정·육사 42기)을 비롯, 현지 치안유지와 중요시설 경계, 민사작전을 수행할 특전사 장병 등 200여명이며, 오는 25일 서울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한다. 파병 장병에는 한나라당 진영 의원의 아들 진명헌(20·기술교육대 통역병) 일병과 해외 유학 중에 군에 입대한 병사 10명, 현역 군인자녀 7명, 동의부대 및 서희부대 등 해외파병부대 유경험자 16명 등이 포함됐다. 지난 4월 파병돼 6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8진 1차 병력 250여명은 이라크 현지에서 9진 병력과 교대한 뒤 오는 28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선저우7호’ 25일 우주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가 발사준비를 모두 마쳤다. 선저우 7호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개혁개방 30주년을 축하하는 뜻에서 중국 최초로 우주유영을 시도한다. 중국의 3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7호에 탑승할 우주인 3명과 후보 우주인 3명 등 6명은 21일 북서부 사막지대의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 도착했다. 선저우 7호에는 자이즈강(翟志剛·42)과 류보밍(劉伯明·42), 징하이펑(景海鵬·42) 등 3명의 우주인이 탄다. 자이즈강 인민해방군 대령이 우주유영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안전 로프로 연결된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 40분 동안 우주유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에는 높이 58.3m의 선저우 7호가 포함된 구조물이 발사대에 성공적으로 장착됐다. 우주선에는 1인당 2.5㎏의 식수와 음식, 한약 등 각종 준비물의 적재도 완료했다. 선저우 7호는 25일 오후 9시10분 창정 2F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정확한 발사 일자와 시간은 24일 오후 발표한다. 선저우 7호는 68시간 동안 각종 실험을 마친 뒤 28일 오후 네이멍구(內蒙古) 초원지대로 귀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는 1급 보안경례령이 내려지면서 경비가 삼엄해졌으며 관광객들의 입장도 전면 중단됐다.jj@seoul.co.kr
  • 軍 줄대기 금지령

    이상희 국방장관이 진급을 위해 외부에 줄대는 것을 ‘해군(害軍) 행위’로 간주하고 뿌리를 뽑겠다고 최근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이 장관은 최근 군 내부에 보낸 ‘장관 메시지’에서 “통수 및 지휘 계통 외에 (외부에) 줄대기하는 자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군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이 장관은 “정도를 걷는 대다수 구성원을 보호하고 군 지휘계통을 유지할 책임이 장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장관의 이례적인 경고는 10월 대령 및 장군진급 인사를 앞두고 정치권의 인사개입 움직임 및 줄대기 등 잡음이 커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최근 몇 년 동안 군 일각에서 지휘계선 밖의 영향력 있는 곳에 줄대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속에 비선라인을 형성하고, 진급 및 인사에 대한 왜곡된 여론을 조성하는 등 일부 장교들의 잘못된 행동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취임 후 역점을 둬 시행 중인 ‘전문성에 기초한 인사관리’ 방침에 불만을 품고 있는 군내 일부 세력에게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가장 불만이 있다고 하는 인사·군수 특기의 경우 진급해 전문 기능직위에 발탁될 수 있고 야전 지휘관으로 발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만 갖춘다면 오히려 선택의 폭과 기회가 넓어진다.”면서 “전문 능력보다 안배를 통해 진급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사람들이 인사·군수특기는 앞으로 사단장, 군단장으로 진출할 수 없다는, 의도적으로 곡해된 인식을 확산시켜 해당 특기 일부 장교들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제도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결과이며 의도적으로 왜곡·선동하는 것으로,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태재 대변인은 이와 관련,“형평성과 안배를 고려한 행정위계의 편의적인 인사에서 탈피해 국방 인력을 기능별로 최고의 전문가집단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성에 기초한 인사 관례를 추진해야겠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가위 영화] 추석연휴 볼 만한 DVD 뭐가 있을까

    ●스피드 레이서 팝아트처럼 튀는 영상. 한계를 모르고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레이스. 일본애니메이션 마니아인 워쇼스키 형제가 1960년대 TV만화영화 시리즈 ‘마하 고고’를 부활시킨 ‘스피드 레이서’는 오락영화의 미덕을 최대한 살렸다. 가수 비의 할리우드 첫 데뷔작으로 어색하지만 자신감 있는 연기가 눈에 띈다.1만 1900원. ●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마니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TV시리즈물. 캐나다 CBC방송국에서 1985년 제작된 작품으로 원작의 정신을 세심하게 살린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특히 앤과 길버트로 각각 출연하는 매건 팔로우즈와 조너선 크롬비는 외모와 연기 모두 맡은 역할에 썩 어울린다. 이번 DVD에는 1985년 제작물과 1987년,2000년에 만들어진 속편이 모두 담겼다.4만 5100원. ●아주르와 아스마르 검은 대륙의 환상적인 세계를 만난다.‘키리쿠, 키리쿠’‘프린스 앤 프린세스’로 독특한 애니메이션 화법을 선보여온 미셸 오슬로 감독이 지휘한 작품.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아주르와 검은 피부, 검은 눈의 아스마르가 요정 ‘진’을 찾아떠나며 환상은 곧 현실이 된다.2만 7500원. ●사운드 오브 뮤직 40주년 특별 한정판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흥행 뮤지컬 영화. 이번 특별판에서는 마리아 수녀, 줄리 앤드루스와 트랩 대령,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회고담을 들을 수 있다. 리즐에서 그레틀까지 일곱 남매들이 40주년 기념으로 재회해 작품 촬영지에 관한 단편을 찍는 등 구색이 한층 다양해졌다.2만 7500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한해 중 가장 취기 오른 달이 막 떠오르려 한다. 휘영청 중추만월이다. 어찌할 거나,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이백(701∼762)의 시 한 수를 감상해 보자.‘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란 별이 없을 것이오.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酒泉)이란 곳이 마땅히 없어야 할 것이로다. 하여,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옛날에 청주를 성(聖)이라 했고 탁주를 현(賢)이라 했다네. 현도 성도 벌써 술을 즐겨 했는데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 뭐 있겠는가.’ 달 그림자와 자작하는 ‘월하독작(月下獨酌)’에 나오는 대목이다. 시를 읊은 속내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술을 예찬했다기보다 술의 ‘진의’를 노래했으리라. 붓을 한번 휘두르면 불후의 명작들을 줄줄 써낸 ‘천상의 시선’이기에 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이번 주는 이런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향 가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오곡백과가 푸짐한 주안상에 가족 친지들이 정답게 모여앉을 터. 뭔가 꼬인 게 있다면 재미있는 술 얘기로 술술 풀어보면 어떨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박물관’을 수소문 끝에 지난 주 찾았다. 야트막한 언덕을 끼고 6600㎡의 부지에 2층 건물의 실내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덩치 큰 성인만 한 시석(詩石)이 떡 버티고 있었다.‘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 신천희 짓고 아무아무개 쓰다.’ 제목이 ‘술타령’으로 애주가들의 심정을 간단명료하게 그렸다. 박영국(53) 관장의 안내를 받아 실내전시장에 들어섰다. 제1전시실은 ‘민속품 전시관’‘우리술 전시관’이었다. 어디서 모았는지 전통술을 빚는 데 쓰이는 여러 양조도구들, 술 관련 고서와 각종 자료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박 관장은 이 가운데 조선시대의 주법이 담긴 ‘향음주례홀기(鄕飮酒禮笏記)’를 펼쳐 보이며 “옛날 선비들은 ‘남의 집에 가서 일곱잔 이상 마시지 말고 술잔을 깨끗이 닦아 올린다.’고 돼 있다.”면서 당시의 주법이 엄격했음을 잠시 설명한다. 아울러 조선시대 주조역사를 기록한 ‘조선주조사’ 원본, 전통술 제조의 온갖 비법이 담긴 ‘규중세화’ 등 문화재급 희귀본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술 빚는 것을 금지했던 1910년대, 한 시골 가장이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군수에게 ‘혼사를 앞둔 만큼 술을 빚게 해 달라’고 탄원한 ‘자가양조허가 소원서’, 대한민국 교통부장관이 지정한 ‘관광 민속주’, 비상계엄때 육군 대령의 이름으로 발표한 술에 관한 담화문과 경고문 등도 역시 눈길을 끄는 자료들이다. 술을 다룬 소설책이나 수필·시집 등도 족히 1000여권은 돼 보였다. 그 중 천경자 화백이 쓴 ‘캔맥주 한잔의 유희’도 있었다. 이런 자료들 사이로 전시실 벽에는 술과 관련된 글들이 쭉 붙어 있었다.‘술의 어원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에는 ‘술이란 열을 가하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거품이 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수블-수을-수울-술 등으로 변해져 왔다.’고 적혀 있다. 또 ‘중추절에 마시는 술은 신도주(新稻酒)입니다. 한해 농사의 풍년에 감사하고,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며 신도주와 송편을 빚어 조상께 감사하고’라는 글귀에도 눈길이 멈춘다. 바로 옆에는 ‘인생에는 술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라.’라는 시구가 절로 주흥을 돋운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소주, 맥주 등의 변천사와 팔도 막걸리 상표와 홍보물, 각종 도자기와 술 항아리 등도 가득 놓여 있었다. 박 관장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 토막. 하루는 일본 관람객이 찾아왔다.‘군은(君恩)’이라고 이름을 붙인 항아리를 보자 일본인은 일왕(日王)이 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대뜸 “이건 우리 술항아리인데”라고 했다. 그러자 박 관장은 항아리 뒷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전남 목포에서 만들었다는 제작 이력이 적혀 있었다. 머쓱해하는 일본인에게 우리 술 문화가 일본의 그것보다 왜 우수한지를 한참 설명했다. 이곳에는 외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가끔 찾아온다. 하루 관람객은 보통 100∼200명이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중 ‘소주의 눈물’편도 이곳에서 시작됐으며 시대극을 찍는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주조회사 관계자들도 찾아와 박물관을 팔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하지만 한사코 거절한다. 어떻게 해서 애지중지 이 박물관을 만들었을까. 술부뚜막과 술방이 있는 야외 전시장 의자에서 박 관장과 마주 앉았다. ▶왜 술 박물관을 만들었나요. “외국에는 술문화를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접목시킵니다. 축제도 많지요.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도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여러 전통술과 전국에 흩어져서 사라져가는 희귀자료들을 모아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시절을 알려면 바로 그 술, 경제나 사회, 정치 등 여러 시대상황이 켜켜이 녹아들어 있는 술문화를 봐야 합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텐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준비했는지요. “군 제대를 하면서 처음에는 먹고살려고 구멍가게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오는 술이 천태만상이더군요. 옛날에는 007소주, 이젠백 맥주 등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요. 내친김에 술도매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술과 관련된 자료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지요.” 박 관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수원에서 주류 도매상을 했다. 그때만 해도 술박물관을 세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과 함께 전국의 고물상과 양조장을 뒤지다 보니 제법 흥미가 붙었다. 추억 어린 술병과 간판, 그리고 소주 고리(소주를 증류하는 도구),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막걸리통도 몇푼씩 주고 사들였다. 사라질 뻔했던 조선시대의 술제조 방법을 기록한 책자나 서류 등도 찾아냈다. 그러는 사이 무려 4만점이나 됐다.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중 부모님의 고향인 안성에 터를 장만했다. 이때가 2004년 11월. 개관한지 얼마 안돼 한 시인이 찾아와 ‘술박물관’이란 이름 앞에 ‘대한민국’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후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됐다. 특정 술에 대한 박물관은 몇 군데 있지만 ‘한국의 술’을 종합세트화한, 그러면서 팔도 주당들의 애환을 가득 담은 유일한 박물관으로 존재의 이유를 드러냈다. 건물 설계도 박 관장이 직접 맡았다. 이곳에 전시된 1만 8000여점 외에 2만여점을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들도 옛 주막을 재현해 놓은 언덕 위의 전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술문화를 어떻게 봅니까. “원래 우리 술은 집에서 직접 빚어 어른을 대접하거나 조상 제사를 모시는 엄숙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1907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령(酒稅令)을 포고하면서 이 풍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빚던 가양주(家釀酒)가 이 때문에 자취를 감췄지요. 이후 여러 곡절을 겪은 뒤 1982년에 와서야 전통주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장려에 나섰지만 많은 장인들과 우리의 전통 술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박 관장은 이제라도 명맥 끊긴 전통주들을 복원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와인이나 위스키 못지않게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사이에 술박람회를 꼭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주당들이 한 곳에 모여 질펀한 소동을 벌이겠지요. 이런 보람 있는 일을 한 뒤 박물관을 국가에 헌납할 생각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영국 관장은 ▲1955년 수원 출생. ▲75년 수원공고 졸업. ▲80년 수원에서 구멍가게 운영. ▲80∼93년 술도매상 운영. ▲89년 술 관련자료 수집 시작. 현재까지 4만여점 수집. ▲98년 경기도 핸드볼협회 회장. ▲2004년 경기도 안성에 ‘대한민국술박물관’ 개관. 향음주례홀기, 조선주조사 등 문화재급 자료와 각종 양조도구 1만 8000여점 전시. #찾아가는 길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나들목에서 나와 중앙컨트리클럽 방향으로 가다가 금광농협 개소지점 근처(031-671-3903)
  • [복마전 지방공기업] (하) 경영혁신 성공 사례 및 대책

    [복마전 지방공기업] (하) 경영혁신 성공 사례 및 대책

    지방자치단체가 민선4기의 후반기를 지나면서 성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산하 지방공기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방만한 경영 등으로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주민복지 향상, 지역 개발 등에 차질을 부를 수 있다. 정부가 최근 31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점도 이 같은 맥락이다. 경영합리화의 우수 사례로 평가되는 지방공기업 중 일부의 사례를 소개한다. ■대구의료원 성과급·팀제 도입 10년째 흑자 경영 대구의료원은 10년 전만 해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만성 적자인 데다 가난한 사람들이나 가는 3류급 병원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대구의료원의 경영 혁신은 이동구 원장이 취임했던 1998년 시작됐다. 이때까지 대구의료원은 15년 연속 적자 상태였다. 개인 병원을 운영했던 그는 전국 지방공기업 공채 1호란 기록도 갖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우선 조직체계 정비에 나섰다. 모든 의사(23명)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뒤 계약직으로 바꾸고 진료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했다. 또 팀제를 도입하고 직원 정년을 1년씩 낮췄고, 퇴직금 누진제도 폐지했다. 경영혁신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1998년 진료수입 130억원, 환자수 27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28%와 15% 증가했다.7억 4000만원 적자에서 78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환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35만명을 돌파했고 진료 수입도 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흑자 기조는 10년째 유지되고 있다.‘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직원 반발은 거셌다. 변화에 못 견딘 일부 의사가 떠났고 노조도 딴죽을 걸 때가 많았다.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은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무료 방문진료를 확대해 연간 2만여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건강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싼 비용의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양·한방 협진과 평생주치의제를 도입했다. 노사간 신뢰도 다시 구축해 2003년부터 6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을 했다. 지방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40시간 근무제를 끌어냈다.2007년 10월 지방의료원 운영 평가에서 최고점수를 얻는 등 17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정부 지원금도 많이 받았다. 지난 7월8일 노인성 전문병동인 라파엘웰빙센터를 열었다. 병상은 1052개로 늘어 전국 34개 의료원 중 최다 병상을 갖췄다. 이 원장은 봉급 외에 업무추진비나 판공비를 한푼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용 운전기사는 앰뷸런스를 몰도록 하고 엘리베이터도 안 탔다. 가장 좋아하는 골프·바둑·술·담배도 끊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시도시공사 전문 경영인 영입… 만성적자 탈출 광주시도시공사는 조직과 예산의 ‘슬림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 다른 지자체가 선망하는 공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슬림화라는 게 어느 조직이나 어렵지 않게 도입할 수 있어 전국 200여개 공기업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박광태 광주시장은 ‘정치적 몫’에 따라 낙하산식으로 임명되던 관행을 깨고 2005년 ‘전문 경영인’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 이후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도시공사의 경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행정안전부가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2005∼2007년 3년 연속 ‘최우수 공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부실·적자사업을 정리하고, 이자비용 절감 등 획기적 경영개선과 사업의 다각화를 꾀했다. 도시공사는 1999년 창립 이후 단 한번의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적자가 42억원에 달했던 차량견인 사업을 자치구에 환원했다. 주차장 7곳과 체육시설 2곳도 정리해 적자 요인을 제거했다. 사업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잉여 인력과 예산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했다.‘돈이 되는’사업에만 손을 댔다. 또 지방 공기업 최초로 기업회계를 기준으로 한 예산운영에 나섰다. 금리 입찰을 통해 연간 이자비용을 31억원이나 절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대전도시철도공사 驛 민간위탁 운영… 年 50억 예산 절감 ‘전직 장군과 대령, 퇴직 총경(경찰관), 퇴직 은행지점장….’ 지난해 대전지하철 2단계 역장을 공개 모집할 때 지원자들의 출신별 면면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역 민간사업자 모집에 나서자 역장 자리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10명 모집에 107명이 몰려 10대1을 넘었다. 전직 장군과 여성 군간부도 떨어졌다. 대전지하철 1호선 역은 모두 22개이다.21개 역은 개인사업자가 맡았고 1개 역은 법인이 맡아 운영한다. 1호선은 2006년 3월 1단계에 이어 지난해 4월 2단계로 완전 개통됐다. 공사가 역을 민간 위탁한 것은 적자를 줄이고 시민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서다. 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5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친절봉사 등을 기준으로 한 한국표준협회 평가에서 2년연속 1위를 했고 고객만족도를 평가한 한국능률협회의 평점에서도 올해 1위를 차지했다. 공사 측은 매년 각 역에 위탁수수료를 지급해 역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수에 따라 매달 9명 1995만원,10명 2209만원,13명 2853만원이 지급되고 역장은 이 돈을 직원 월급과 운영비 등에 쓴다. 역장 월급은 300만∼400만원, 직원은 150만∼16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역장이 직접 직원을 선발, 고용하고 있다. 역장의 계약기간은 2년. 역장들은 좋은 평가를 받아 재계약을 따내려고 애를 쓴다. 역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서예나 미술전시회 등을 연다. 대전지하철은 당초 하루 이용객이 6만 5000명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7만 9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공사는 광고를 유치하는 역장에게 보너스, 재계약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대전지하철은 전자칩을 내장한 플라스틱 승차권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반영구적이다. 이 승차권에 광고를 한 대학이 제작, 공급했다.‘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공사는 민간 위탁과 역장들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2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적자폭을 223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공사는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방 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감사결과에서 유일한 모범사례로 뽑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병진 공군대령 美유공훈장

    박병진 공군대령 美유공훈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 박병진(사진 오른쪽·49·공사 31기) 대령이 25일 미국 정부의 근무유공훈장(The Meritorious Service Medal)을 받았다. 근무유공훈장은 미 정부가 평시 업무 중 공로를 세운 우방 장병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박 대령은 2005년 9월∼2007년 9월 미 버지니아주 합동전력사령부에서 최초의 한국군 연락단장으로 근무하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미 합동전력사령부 우드(미 육군 중장·왼쪽) 부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에서 열린 서훈식에서 박 대령에게 미국 정부를 대신해 훈장을 전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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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관(전 행정자치부 장관)성탁(전 마산시 선거관리위원)성춘(부산 하나병원 원장)성무(전 청와대 민원제도개선비서관)씨 부친상 이석기(자영업)최정열(〃)씨 빙부상 허정필(삼성병원 레지던트)씨 조부상 25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51)464-5831 구자춘(푸르덴셜생명 강남지점장)세훈(ING자산운용 부사장)씨 부친상 이언구(현대자동차 부사장)씨 빙부상 정혜원(한컴 광고본부 부국장)씨 시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4 김철호(전 동광기업 회장)씨 별세 홍진(코캄 이사)홍덕(동광기업 대표)경녀(도로교통공단 연구기획팀장)정아(미국 유학)씨 부친상 남미경(이화여대 청소년커리어 코치)씨 시부상 우상배(한국체대 교수)김은식(에스비티 이사)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93 김동수(경희의료원 교수)명수(한양대 〃)옥주(인하대병원 간호팀장)씨 부친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58-9549 이문호(법무법인 프라임 대표변호사)씨 부친상 23일 경남 거창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55)941-1382 유영목(전 현대건설·현대에너지 전무)씨 빙모상 24일 분당 제생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1)781-6723 정창호(농수산홈쇼핑 상품팀장)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01 권태식(자영업)태한(광운대 동북아대학장)태일(AMECO 상무이사)씨 모친상 25일 부산 강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1)532-9794 김홍진(숭실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2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3 권용수(예비역 공군 대령)씨 별세 동준(제이엘계전 사장)동철(기술보증기금 팀장)동숙(경복대 교수)인숙(약사)씨 부친상 정진실(자영업)조성구(GS홈쇼핑 상무)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5 조용연(경찰청 경무기획국장)택연(홍익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상연(뉴질랜드 거주)씨 부친상 임서욱(자영업)씨 빙부상 25일 경찰병원, 발인 27일 새벽 (02)34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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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만호(법무법인 서정 변호사·전 대법관)씨 상배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410-6903 이규창(전 KBS비즈니스 사장·전 KBS 스포츠국장)규선(법무사)씨 부친상 유재석(아주대 교수)씨 빙부상 이경진(KBS 정치외교팀 기자)씨 조부상 2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20분 (02)590-2609 최건식(서울사회복지대학원 교수)범식(사업)덕식(광주대 음악학부 교수)순정(약사)씨 모친상 민득영(한양대 의대 명예교수)이원식(약국 경영)씨 빙모상 백민호(약사)박미애(광주대 교수)씨 시모상 22일 한양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97-7499 길병기(전 한국수출입은행 부장)병위(금호폴리켐 사장)씨 모친상 마원배씨 빙모상 길성균(KCC 과장)진균(동아일보 기자)씨 조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2 정명호(영진전문대 교수)명구(세명건설 대표)명수(자영업)씨 모친상 조갑연(국민일보 판매국 판매지원팀장)씨 빙모상 22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53)957-4442 김성원(알티비코리아 대표)세원(강원도 농업기술원 연구원)임원(서울 중화초 교사)씨 모친상 최재성(신한건설 대리)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3 배한중(GM코리아 과장)씨 부친상 이상원(기획재정부 국채과장)씨 빙부상 22일 중앙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860-3591 권두오(전 성업공사 사장)씨 별세 기춘(예비역 공군 대령)기철(감사교회 목사)기호(미국 거주)기명(사업)씨 부친상 김주윤(흥국생명 전무)씨 빙부상 이백련(부산 다대고 교사)씨 시부상 22일 김포우리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1)985-1740 김인희(전 충암고 교사)종흠(사업)종식(세무사)종희(전 강서경찰서)준희(전 신한은행 중국현지법인장)씨 모친상 송명식(삼증종합건설 고문)오병종(해동공영 대표)씨 빙모상 2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2650-2743 고석태(케이씨텍 대표)씨 모친상 오희복(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30
  • [부고]

    윤석범(연세대 명예교수)석산(한양대 교수)석두(동양피스톤 상무)씨 모친상 김종민(아그라나코리아 부사장)씨 빙모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27-7547 이후준(전 제천시의회 전문위원)후삼(전 국회의원 보좌관)씨 부친상 20일 제천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10-4949-2933 이동희(전 교통부 기획관리실장)씨 별세 재섭(전 삼성생명 상무)용섭(만도프라자 대표)우섭(한국산업기술시험원 본부장)씨 부친상 이효종(변호사)김두영(재미 사업)김영철(자영업)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36 이면주(전 상파울루 총영사)문주(성균관대 교수)씨 모친상 최대순(전 강남세무서장)씨 빙모상 홍은주(미추홀국악단 단장)씨 시모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596-3526 김중경(아이엔지기업 대표)성경(화인맥스 대표)진경(중국 변호사)현경(에프엠투 이사)복경(간호사)씨 모친상 최고병(구리시의회 의장)이원규(글로벌라이프 대표)씨 빙모상 김희정(서울아산병원 간호사)임연연(중국 인민법원 판사)씨 시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2 전대식(삼성물산 건설부문 과장)바이스(놀이친구 대표)씨 모친상 문영호(한국공인 만안지회 회장)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63 박찬선(효성 상무)찬호(서울 중앙여고 교사)찬문(박찬문내과 원장)씨 모친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227-7584 김기백(한국후지제록스 사업부장)기린(삼성항공 부장)씨 부친상 유영동(유양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김숭묵(회호 〃 〃)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3 김원천(전 LG정보통신 부장)원식(홍콩 거주·사업)원문(동덕여대 교직원)씨 모친상 김동희(예비역 육군 대령)김동근(사업)이린(신한은행 달산지점장)씨 빙모상 2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2650-2741 강진석(전 조흥은행 지점장)씨 별세 승구(회사원)제구(회사원)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7 정준화(뱅크토피아 대표)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31 임해도(포항MBC 보도제작국장)씨 빙부상 19일 경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420-6144 정재숙(중앙일보 중앙선데이 문화에디터)재연(광진이지어학원 원장)씨 모친상 김철(고려대 출판부 편집장)이의춘(한국일보 논설위원)씨 빙모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2072-2014 이건창(전 춘천 효제초 교장)건영(캐나다 거주·사업)건욱(한국아스텐 대표)씨 모친상 김정창(전 춘천 동내면장)박주선(전 강원도의회 의원)유필수(사업)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20분 (02)3010-2291 강희산(전 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씨 빙부상 20일 인천 적십자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2)815-4221 이형기(경동CNL 사장)씨 모친상 20일 부산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1)607-2654
  • 공군 ‘우주특기’ 병과 신설키로

    공군이 ‘우주특기’ 병과를 신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19일 “항공우주군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우주전문인력을 올해 처음 선발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이들 전문인력을 ‘우주특기’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공군은 조종, 항공통제, 정보통신 등 우주전력 운용 및 우주작전 수행과 직접 관련이 있는 8개 병과에 근무 중인 대위∼대령급 장교를 대상으로 올해 우주전문인력 2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군은 연말까지 우주전력구축계획서를 발간한 뒤 2015년까지 전자광학 우주감시 체계와 우주기상 예·경보 전파체계, 레이저 위성 추적 체계 등 우주전력 기반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공군 관계자는 “선발된 전문인력에게는 우주분야 관련 교육과 연수기회를 우선 제공해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들 인력은 앞으로 공군 핵심부서 등에서 미래 한국군의 국가안보 핵심전력인 우주전력을 운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와 합참도 우주분야 업무를 담당할 부서 및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토대로 우주단 및 우주사령부를 창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여간첩 김수임/ 노주석 논설위원

    ‘애정유죄(愛情有罪)’.1950년 6월14일 육군본부 중앙고등군법회의에서 간첩이적행위 등 무려 19가지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여간첩’ 김수임 사건에 대한 당시 신문의 제목이다.6월28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 여간첩은 남한의 실세 중 실세인 미8군사령부 헌병감 베어드 대령의 동거녀이자 북한 초대 외무부장 이강국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 같은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이었다. 이화여전 영문과 출신에 유창한 영어회화 능력을 갖춰 미 대사관 통역을 지낸 인텔리 여성의 간첩사건은 장안의 최고 화제였다. 당시 재판에 법무사로 배석했던 김태청 전 변협회장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각오하고 저지른 일이니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으며 기꺼이 그 책임을 지겠다고 흐느끼듯 최후 진술했다.”고 회고했다. 김수임의 이화여전 단짝이자 이강국을 소개해 준 장본인인 시인 고 모윤숙은 법정에서 “간첩행위에 해당하는 일을 저지른 것은 이강국에 대한 첫사랑 때문에 피동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렸던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AP는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1950년대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어드 대령은 북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민감한 정보를 가지지 못했다. 또 간첩혐의로 북에서 처형된 이강국이 실제로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강국이 미군방첩대(CIC)요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은 국사편찬위원회 조사팀이 2001년 확인한 미 육군정보국의 ‘베어드 보고서’에도 나온다. 이 보고서는 또 베어드가 동거녀를 위해 남한 경찰 및 미군의 1급 비밀을 빼냈다는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 결정을 내리고 있다. 무엇이 김수임 사건의 진실일까. 외국인 권력자에게서 빼낸 정보를 첫사랑 유부남에게 넘긴 애정행각자인가. 아니면 남북대립 상황에서 반공이데올로기의 전파용으로 조작된 희생양인가. 현재로서는 김수임과 이강국 두 사람 모두 좌우 이데올로기와 미군정이라는 삼각파도가 격동치던 해방정국에서 벌어진 정치게임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여간첩 김수임 사건 조작 의혹”

    ‘한국판 마타하리’로 알려지며 6·25전쟁 직전 간첩혐의로 처형된 김수임(1911∼1950) 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AP통신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1950년대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김수임 사건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이 문서에는 그동안 김수임이 월북시킨 것으로 알려진 ‘독일유학파 공산주의자’ 이강국은 1953년 정전 이후 북한 당국이 ‘미국 간첩’으로 처형한 것으로 나와 있다. 미 육군 정보국 비밀자료에도 이강국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조직인 ‘JACK(한국공동활동위원회·Joint Activities Commission,Korea)’에 소속되어 있었다.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란 이화여전을 졸업한 미모의 인텔리 김수임이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 대령과 동거하면서 중요 기밀을 빼내 북측에 넘기는 등 간첩활동을 하다 1950년 3월 붙잡혀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그러나 미 국립문서보관소 자료에 따르면 당시 베어드 대령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다. 또 베어드 대령과 다른 미 육군 장교들은 서둘러 한국을 떠났다. 이에 따라 김수임은 한국 경찰의 고문을 받고 자신이 하지 않은 일도 허위자백한 것으로 미군 관계자들이 결론내렸다고 AP는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7번째 가출한 아내 이제 그만

    27번째 가출한 아내 이제 그만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며 아내를 찾아 나서기 26번의 주인공 장혜곤씨(49·「선데이서울」3월26일자 제 129호기사 「결혼13년에 가출 27번」참조). 이제 결국 지쳐 나자빠진 그는 이혼수속을 밟고 새 아내를 맞아 신혼생활을 누리고 있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신부는 벌써 임신 6개월째라는 「스위트·홈」의 현장. 『자유결혼한 셈이지요.「프로포즈」를 먼저 제가 했어요. 얼맛동안 지켜보니 어질고 순하기가 양같아서 그만 마음이 동했던 겁니다』 장씨는 다소곳하게 앉은 부인 강영미(姜英美)여인(35)을 슬쩍 곁눈질하며 껄껄거린다. 결혼식없는 결혼을 한게 지난 4월하순. 그런데 결혼의 경위가 문자 그대로「자유결혼」 이다. 『저 사람이 4월초순 제 얘기가「선데이 서울」에 나가기 직전 저희 여관안에 있던 다방의 「마담」으로 들어왔었어요. 차차 가까이 지내고 보니 마음에 쏙 들어서 결혼할 작정을 했습니다』 강여인으로 말하자면 부여(扶餘)에 오게된 것은 단순한 관광목적. 서울에서 살고있던 그녀는 논산(論山)에 있다는 오빠집에 다니러 왔다가 강경(江景)에서 친구가 다방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러가게 됐고, 한달쯤 어울리며 함께 다방도 했다는 것. 부여가 가까워서 구경삼아 혼자 부여에 왔는데, 마침 투숙했던 곳이 장씨의 관광여관. 며칠 눌러앉아 구경하다가 이왕이면 돈을 벌며 구경하자고 여관안의 다방 「마담」으로 취직청을 넣었다. 『인연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될 수가 있겠어요? 「마담」으로 있으면서 「선데이 서울」에 난 기사를 보고 무척 감동했어요. 이제는 제가 그분의 품속으로 들어가 찢기고 상처난 마음을 위로해 드릴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승낙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선데이 서울」이 우리 가정을 만들어 주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강여인은 집안도 상당한 가문일뿐만 아니라 자기 앞으로 배당된 재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대령인 남편이 5년전 순직한 이래 지금까지 개가하지 않고 지내왔다는 것. 『제가 이사람 재산이 얼만지, 또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살다보니 우연하게 알았는데 저는 전연 그런건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이사람이 함께 살기로 하면서 장래에 대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읍니다. 만약 살다가 싫어지면 아무 때나 나가도 좋다 이겁니다』 강여인은 독실한 「가톨릭」신자. 장씨도 아내를 따라 요즘 열심히 성당에 다니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자면 장씨도 영세(領洗)를 받아야 하는 때문. 금년 12월 말께나 영세를 받을수 있다고 하면서 내년 정월 초순쯤 조용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한다. 『벌써 임신 6개월째』라고 아내 몰래 귀엣말을 해준 장씨는『이제 비로소 마음이 잡혀 사업을 보살필수 있게됐다』 고. 장씨는 고향이 평북 삭주(朔州). 해방되어 월남한 그는 서울에서 측량기술자로 일하다가 6·25동란으로 이곳 부여로 내려왔다. 양조장을 차려 몇 년동안 상당한 재미를 봐 지금의 부여읍 관북리에「부여호텔」을 차리게 된 것. 58년 이름봄, 문제의 가출「챔피언」인 박여인(36)을 맞아 결혼하게 됐다. 박여인은 부산 H여고를 나온 재원으로 명석한 두뇌에 뛰어난 미모로서 결혼당시 부여 S다방의 종업원. 구변이 좋은데다가 친절하기 그만이어서 「호텔」종업원으로 「스카우트」하게 됐다. 월남한뒤 장씨의 내조자로 결혼생활을 누려오던 김모여인이 박여인을 데려오면서부터 트집을 잡기 시작, 거듭된 가정불화로 끝내는 헤어지게 됐으며, 박여인은 김여인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계승했다. 장씨와 결혼한 박여인은 4개월째인 58년 7월, 불문곡직하고 집에서 무단 가출함으로써 파란만장한 「숨바꼭질」을 개업(?)했다. 「호텔」을 여관으로 변경하여 영업하던 당시 그는 장사는커녕 자신의 몸마저 보살필 겨를도 없이 아내를 찾아 전국을 헤맸다. 4달만에 가까운 논산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 집으로 데려왔다. 이어서 59년 봄에 두 번째 가출. 이렇게 매년 2회씩 집을 나가기 시작하여 금년봄 무려 27회째 기록을 수립했고 장씨가 돌아다닌 곳만도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인천, 서울등 대도시에서부터 철원(鐵原), 인제(麟 蹄), 속초(束草)등 강원(江原)도 최전방 지역과 남쪽 목포(木浦), 진주(晋州), 마산(馬山)등 방방곡곡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출증이라는 병인가 싶어 몇 달동안 서울에 입원도 시켰는데, 끝내 무슨 까닭인지 모르고 제가 지쳐 나가자빠졌습니다』 그동안 박여인을 찾아 헤맨 여비·숙박비·신문광고료등과 박여인이 매년 나갈때마다 듬뿍 한움큼씩 거머쥐고 나간 돈을 합계하면 2천만원쯤. 그래서 여관도 쑥대밭이 될 지경이고 어린 자식들도 말이 아니어서 금년 4월에는 단념하고 결혼하기로 했던 것. 결혼한 후에 박여인은 중개인을 통해 다시들어 가겠다고 연락을 했었으나 새로 가정을 차렸다는 것을 알고 자진해서 이혼수속을 밟아 주었다. 『제가 그 인생이 불쌍해서 사람하나 살리는 셈치고 승부를 보려했던 겁니다. 처음엔 그런 여자를 놓치는게 아깝기도 해서 찾아 나섰는데 그러다보니 얼마나 뛰쳐 나가고 어디까지 도망치나 보자고 대결하게 됐어요. 집에 데려다 놔도 못나가게 가두거나 감시하지도 않았죠. 너 나가겠으면 나가라 이겁니다. 그래도 나는 찾아 내고야만다는 배짱이었죠』 신부 강여인도 장씨의 이러한 초인적인 집념과 결혼 생활의 내막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것.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접근시킨 촉진제가 됐을 거라고도 얘기한다. < 부여(扶餘)에서 박안식(朴安植)·조종국(趙鍾國)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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