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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태양광발전에서 선두주자다. 지난 1959년 전자회사인 샤프가 태양전지 개발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태양의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 즉 태양전지의 연구에 나섰다. 샤프의 창업자인 하야카와 도쿠지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해 오던 터다.1964년 샤프는 태양전지를 생산, 세계 최초로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샤프는 2000년부터 7년 연속, 태양전지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산총연, 원가절감 연구에 전력 도쿄도 근교인 이바라키현의 쓰쿠바는 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연구학원 도시다. 도쿄의 아키하바라역에서 특급열차로 45분쯤 정도 걸린다. 일본 최대 연구소인 산업기술총합연구소(산총연)도 쓰쿠바의 한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산총연은 전체 연구동 및 부속건물 가운데 일부인 27개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건물의 옥상이나 외벽에 태양전지 모듈(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패널)을 설치했다. 모듈이 투명한 특수유리와 비슷해 유리벽이나 유리지붕으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반도체의 다양한 무늬를 고려해 건물과도 조화를 이룬다. 대형 주차장은 100㎾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로 지붕을 만들었다. 기업 등에서 제작한 모듈의 성능 등을 측정하는 목적도 있다. 산총연이 2004년 4월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 이래 지난 7월 300만㎾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생산 전기량은 산총연 전체 소비전력의 1%에 불과하다. 산총연에서 태양광발전의 연구를 담당하는 곳은 태양광발전연구센터(센터장 곤도 미치오)다. 센터는 태양광발전의 생산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신재료·디자인 등의 개발에서부터 태양전지의 표준화·상용화를 위한 평가기술,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태양광발전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센터장 곤도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은 발전생산단가를 낮추고, 효율화를 높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2010년까지 현재의 발전비용을 50%가량 삭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원가 2030년 7엔으로… 정부도 개발 지원 일본 정부는 현재 ‘태양광발전 2030 로드맵’에 따른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에 나섰다. 지난 2002년 6월에는 ‘신에너지 전기이용법(RPS)’을 제정, 전력회사가 일정량 이상의 신에너지를 보급토록 의무화했다. 로드맵상 태양광발전량은 2005년 1GW에서 2010년 4.82GW,2020년 35GW,2030년 102GW이다. 신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와 축전지의 연구개발도 단계적으로 함께 진행된다. 태양전지의 주재료인 실리콘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태양광발전의 생산원가는 2002년 ㎾h당 50엔에서 2007년 30엔,2010년 23엔,2020년 14엔,2030년 7엔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생산원가가 낮아질수록 태양광발전의 대중화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물론 지난 1993년 ㎾h당 260엔,95년 120엔일 때와 비교하면 훨씬 싸졌다. 그렇지만 아직 부담이 큰 탓에 현재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주택은 전체의 3% 정도인 30만채에 불과하다. 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는 “로드맵에 맞춰 태양광발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풍력·수력과 달리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태양광발전은 미래의 산업이자 꿈”이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기업 |도쿄 박홍기특파원|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넓다. 고유가 시대에는 더욱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150억달러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2010년 361억달러로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 태양전지 시장점유율 1위다. 태양전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조립·설치·건설 등의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샤프·교세라·산요전기·미쓰비시전기 등 4곳의 태양전지 제품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무려 39.1%나 차지했다. 독일의 큐셀스(Q-cells)나 중국의 선테크(Suntech) 등의 급성장으로 전년도 대비 6.9%포인트가 줄었다. 샤프는 지난 1963년 태양전지의 대량생산에 성공, 태양광발전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계 제일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 제조회사다. 지난해 세계 시장의 19.3%를, 국내 시장의 46.8%를 점유했다.2003년 10억엔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10억엔으로 엄청나게 늘었다. 특히 태양전지의 두께를 98년 300㎛에서 2006년 180㎛, 올해 160㎛까지 축소했다. 교세라는 1975년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1982년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세계 시장에서 8.0%를 점유, 큐셀스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18.4%다.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판매했다.2010년까지 300억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50만㎾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 산요전기는 1980년 소규모 전자제품용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9%로 4위, 국내는 22.7%로 2위다. 특히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태양전지와 충전지 사업에 1000억엔을 투입,600㎿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1976년 우주용 태양전지 사업부를 설립,86년 산업용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9%, 국내는 10.7%다. 자동차제조사인 혼다는 지난 12일 ‘혼다솔텍’ 태양전지공장의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정용 태양전지 사업에 참여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태양광발전과 태양열발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발전 방식이 다르다. 태양광발전은 물질이 빛을 흡수하면 표면에서 전자가 생겨 전기가 발생하는 이른바 ‘광전(光電)효과’를 활용해 전기를 만든다(태양빛→전기).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지붕 등에 설치하는 태양전지 모듈과 축전지,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태양열발전은 태양열로 물을 끓여 발생시킨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태양열→기계에너지→전기).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쿠타 고이치 산총연 주간연구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산뜻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가진 태양전지 모듈 등의 고안도 필요하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태양광발전연구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 고이치(56)가 밝힌 태양광발전의 또 다른 과제다. 사쿠타는 “태양광발전에서 얻은 전기를 장시간 모아두고 쓸 수 있는 축전지의 성능향상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태양전지의 모듈은 거의 전부 검정 계통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썩 내켜하지 않는 편이다. 센터에서는 미관을 위해 색상 및 디자인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쿠타는 “최근 독일은 보조금정책을 실시, 태양광발전량이 일본을 앞질렀다.”면서 “독일 정부는 가정에서 쓰다 남은 태양광 전기를 ㎾당 50엔 정도로 되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독일 소비자들은 태양광발전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전기가 전력회사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것과 달리 가정에서 전력회사로 전기를 파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 중국·타이완·스페인·프랑스 등지에서도 태양광발전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쿠타는 “일본은 보조금지급제를 2005년부터 폐지했다.”면서 “초기 단계에는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지급제 등의 인센티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30만 가구에서 태양광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지급제가 폐지된 뒤 태양광발전의 설치가구가 다소 줄었다. 사쿠타는 “요즘 태양전지의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이 비싼 실리콘보다 현재로선 효율이 아주 낮지만 가격이 싼 플라스틱 활용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을 통해 낮은 원가에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필름없는 ‘X-레이’ 시대

    TV드라마에서 의사가 엑스레이 필름을 끼워넣으며 환자에게 설명하는 장면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대량생산이 가능한 싼 값의 디지털 촬상(撮像) 소자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카메라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대체됐듯이 필름없는 엑스레이 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의료기기라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측은 “5년 뒤 관련 시장이 지금의 10배인 7조원대로 전망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키울 것”이라면서도 아직 의료기기 사업의 본격 진출은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방사선 의료기기의 핵심 부품인 초정밀 디지털 엑스레이 촬상소자(FPXD) 및 관련 기기를 선보였다. 이 촬상소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투시 영상을 디지털 영상 정보로 바꿔주는 매개체다. 쉽게 말해 기존 엑스레이의 ‘필름’에 해당된다. 필름 현상작업 없이 곧바로 모니터로 전송해 처리시간이 대폭(70%) 빨라진다. 전 세계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은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하다. 평균가격이 에쿠스 승용차와 맞먹는 5만달러(약 4600만원)로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의 극소수 전문기업이 소량생산하는 탓이다. 윤진혁 삼성전자 모바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장(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LCD 기술력과 생산라인을 활용, 대량생산이 가능한 만큼 제품가를 5만달러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판 시기는 내년 1·4분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책꽂이]

    ●노동을 거부하라(크리시스 지음, 이후 펴냄) 책을 쓴 크리시스는 독일 뉘른베르크를 거점으로 활동한 좌파 그룹. 소비사회에서의 노동이란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이 됐으므로 책은 노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코페르니쿠스적 시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상품생산 체제에서의 노동을 거부하고 노동을 삶 자체로 재통합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1만 5000원.●색맹의 섬(올리버 색스 지음, 이마고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임상신경학ㆍ임상정신의학 교수로 재직 중인 지은이가 어떤 부분을 상실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탐색했다. 그 접근법이 소설처럼 흥미롭다.‘리티코 보딕’이란 특이 풍토병을 앓는 환자들의 사연, 사라져가는 원시생명들의 이야기가 수려한 자연풍광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맛있는’ 책이다.1만 4000원.●대단한 책(요네하라 마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일본인 러시아어 동시통역가가 죽기 직전까지 읽은 책 이야기를 186편의 글에 나눠 실었다. 소개되는 책은 390권. 책의 부제(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처럼 지독한 다독가였던 저자의 책읽기 열정이 게으른 독서습관에 죽비를 내려친다.“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위한 가장 고통이 적은 수단 역시 독서”라고 주장하는 책이다.2만 7000원.●유럽의 미래(알베르토 알리시나·프란체스코 지아바치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은 경제적·정치적 몰락을 피할 수 없다.”는 단언 아래 전개되는 책이다. 개방을 통한 무한경쟁을 지향하는 미국식 자유주의에 주목하고, 유럽이 살아남으려면 우선 미국의 시장자유주의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아버지가 없는 나라(양 얼처 나무·크리스틴 매튜 지음, 김영사 펴냄) ‘여인국’이라 불리는 중국 윈난성 오지의 모쒀족 이야기. 모쒀족의 딸로 태어나 미국 일본 등에서 가수, 모델로 활동해온 작가가 서양인류학자와 함께 책을 썼다. 사랑과 가정경제 등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쥔 모계사회의 독특한 문화를 통해 현대 가족제도의 기반을 되돌아봤다.1만 1000원.●뉴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 지음, 현대경제연구원북스 펴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1950년 저작이나, 국내에는 처음 완역돼 나왔다. 책이 주장하는 새로운 사회란 대량생산 혁명이 가져온 산업사회로, 드러커 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드러커는 새 사회에서 경영자뿐 아니라 말단 근로자까지 모든 공정을 숙지하는 관리자적 안목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만원.●뒤샹, 나를 말한다(마르크 파르투슈 엮음, 한길아트 펴냄) 기성제품을 전시장으로 옮겨놓는 혁신적 기법으로 미술개념의 본질을 뒤흔든 마르셀 뒤샹의 전기.1913년 미국 아모리쇼에 ‘계단을 내려가는 나체’를 내놓아 뉴욕 화단을 뒤흔든 사연 등 전위미술의 선구자로 살았던 뒤샹의 발자취를 그의 발언과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꼼꼼히 더듬었다.1만 7000원.●백범 어록(김구 지음, 돌베개 펴냄) ‘백범일지’ 주해본을 낸 창원대 도진순(사학과)교수가 사진 100여장과 함께 엮었다. 귀국 회견, 우파 청년과의 담화, 임정 환영대회 답사,3·1절 경축사, 남북연석회의 축사 등 백범의 어록과 관련 언론기사들을 통해 만년의 백범 행적을 읽을 수 있다.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룬 어록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1만 3000원.
  • 슈퍼카, 그녀를 만나기 100m 前…

    슈퍼카, 그녀를 만나기 100m 前…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 아나지 등 ‘꿈의 자동차’들이 이달 들어 일제히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어지간한 아파트보다 비싼 차들이다. 세련되고 날렵한 원색의 스포츠카와 초대형 럭셔리 세단을 실생활에서 만나는 일이 좀 더 잦아질 것 같다. 내 차가 아니라고 속상해할 것은 없다.‘명품’을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하면 되지 않겠는가. ●슈퍼카 ‘11월 한국상륙 작전’ 우연찮게 슈퍼카들의 한국 출시가 이달에 집중됐다.‘페라리’(이탈리아)는 지난 6일 ‘599 GTB 피오라노’를 발표했다. 배기량 5999㏄급 12기통 엔진을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4억 3000만원이다. 페라리는 앞으로 ‘F430’,‘F430 스파이더’,‘612 스카글리에티’ 등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3억∼4억 5000만원 정도다. ‘람보르기니´(이탈리아)도 지난달 26일 ‘무르시엘라고 LP640’ 시리즈 2개 모델(쿠페·로드스터)과 ‘가야르도’ 시리즈 3개 모델(슈퍼레제라·쿠페·스파이더)의 발표회를 갖고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무르시엘라고 LP640은 4억 9090만∼5억 3870만원, 가야르도는 3억 400만∼3억 6020만원이다. 스테판 윙클만 람보르기니 대표는 “람보르기니는 페라리 등 경쟁 브랜드보다 더 빠르며 낮고 예리한 각도의 차체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한국에서는 연간 30∼40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달 말에는 ‘마세라티’(이탈리아)도 들어온다. 스포츠 세단 ‘콰트로 포르테’,‘콰트로 포르테 스포츠GT’,‘그란 투리스모’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그란 투리스모는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최신형 2도어 4인승 쿠페다. 가격은 각각 2억원에서 3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도 최고급 모델 ‘아나지(Arnage) RL’을 이달 국내에 출시했다. 아나지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자동차경주)의 유명코스가 있는 프랑스 마을 이름이다. 배기량 6750㏄급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507마력의 힘을 낸다. 내부는 최고급으로 꾸며져 있다. 가죽시트의 경우 400조각의 특등급 소가죽을 수작업으로 재단한다. 운전대 제작에만 꼬박 15시간이 걸린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슈퍼카의 요건은 대량생산이 아니라 장인들의 수공을 통한 소량생산, 최소 2억원 이상의 차량 가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 이내 도달, 최고 시속 300㎞ 이상 등이다. 그러다 보니 보통 5000∼7000㏄대의 대형 엔진이 장착된다. 최대 출력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경우 640마력으로 3300㏄급 현대차 그랜저 233마력의 2.7배에 이른다.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는 620마력이다. 연비는 대개 ℓ당 4∼5㎞대다. ●페라리 옵션 따라 1억원 이상 추가 슈퍼카 제조업체들은 이탈리아에 몰려 있다. 자동차산업 초창기부터 이탈리아 부자들이 차의 디자인과 성능을 유난히 따졌던 전통이 자국 명차(名車)산업을 키웠다.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 등은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FIAT)’그룹 계열사다. 지금까지 슈퍼카들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병행수입(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별도의 유통경로를 통해 들여오는 것)을 통해서 간간이 들어왔다. 최근 딜러를 통한 공식 진출이 늘어난 것은 업체들이 한국의 시장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국내 참존임포트가,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운산그룹 FMK가 각각 판매를 맡고 있다. 수공업이 많은데다 옵션별 주문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차를 계약하고 나서 인도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페라리의 경우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저런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벤틀리 아나지의 가격은 기본 5억 4000만원이지만 최고급 사양을 선택할 경우 7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경우 ‘세라믹 브레이크’(제동성능 향상) 옵션 하나의 가격이 2500만원이다. 국산 중형차 한 대 값이다. 가야르도는 엔진룸에 ‘트랜스페어런트 글라스(투명유리)’를 장착하면 차값이 700만원 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석유 지정학이 파혜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미국의 엑손, 모빌, 셰브런, 텍사코, 걸프와 영국계 브리티시석유, 로열더치셸은 이른바 ‘세븐 시스터스’로 불리는 7대 석유 메이저 기업이다. 이들은 1928년 스코틀랜드의 아크너리에서 제3세계 석유자원을 나누어 갖는 이른바 ‘현상유지 협정’을 맺는다. 이후 7개 석유 메이저는 전 세계 석유의 채굴과 정유,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행사한다. 두 나라의 석유 재벌이 세계 석유 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른 것인데, 배후에 두 나라 정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 은밀한 카르텔은 지배력을 깨뜨리려는 위협에는 가차없이 응징을 가하는데 이르렀다. ●석유자주화 앞선 伊 마테이 의문의 죽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는 석유 메이저들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느라 달러 보유고가 고갈되어 가는 것이 고민이었다.1945년 국영 석유회사의 책임자로 임명된 엔리코 마테이는 자생적 에너지 자원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마테이는 적극적으로 탐사에 나서 석유 매장지와 가스전을 잇따라 찾아냈다. 천연가스를 산업도시인 밀라노와 토리노의 산업도시로 운반하고자 4000㎞에 이르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한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어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석유 메이저들에 마테이가 본격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은 1957년이다. 마테이가 석유 메이저들이 아직 ‘배분’하지 않은 이란 지역의 2만 3000㎢를 시추하고 개발할 수 있는 25년 동안의 독점권을 갖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도 석유 메이저들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그냥 놔둔다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 석유 질서’를 완전히 뒤엎을 판이었기 때문이다. 마테이는 1958년에는 소련과 원유를 구매하는 협정을 맺는다. 대금은 현금이 아니라 송유관을 인도하는 형식의 현물로 지불하기로 했다. 소련은 볼가-우랄산맥에서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로 이어지는 거대한 송유관망을 건설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막대한 물량의 소련 석유가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으로 공급되는 것을 의미한다. 1962년 9월 마테이가 건설한 제철소가 소련의 송유관 공사에 투입할 대구경 파이프를 생산해 내기 시작했다. 불과 한달이 지난 10월27일, 마테이의 전용비행기는 시칠리아를 이륙하여 밀라노로 가던 도중 공중에서 폭발하고 만다. 한창 정력적으로 일하던 56세의 마테이를 포함한 세 사람의 탑승자가 모두 사망한 것이다. 당시 로마에 주재하던 미 중앙정보국(CIA) 책임자 토머스 카라메신스는 그 직후 조용히 로마를 떠났다. 미국 정부는 ‘마테이 암살’과 관련한 카라메신스의 보고서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국가 안보에 관한 사안’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20세기 전쟁들 석유에서 비롯됐다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윌리엄 엥달 지음, 서미석 옮김, 길 펴냄)은 20세기 역사를 ‘석유의 눈’으로 본다.‘영국과 미국의 세계 지배체제와 그 메커니즘’이라는 부제가 일러 주듯 미국과 영국이 지난 100년 동안 ‘석유 패권’를 통하여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지 설명한다. 지은이는 30년 동안 석유 지정학을 집요하게 연구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비주류 경제학자. 그는 20세기에 빚어진 숱한 전쟁들, 예를 들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최근의 이라크전쟁은 물론 코소보 사태, 아프리카 내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전쟁이 모두 석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언한다. 지은이는 석유 메이저들이 장악한 유전들이 바닥을 드러낼 조짐을 보이자, 워싱턴과 석유 메이저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따른다고는 해도 산유국 정권들에 한가롭게 의존만 할 수는 없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들의 계획은 세계 석유 자산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중동지역 민주주의의 촉진’이라고 부르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은이가 바라 보는 이라크 전쟁의 실체이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바닥은 차가운데 진드기·먼지 때문에 망설인다면 ‘친환경 카펫’ 어때요

    바닥은 차가운데 진드기·먼지 때문에 망설인다면 ‘친환경 카펫’ 어때요

    바싹 마른 낙엽이 길 위에 폭신하게 깔리고 있다. 우리집 거실 바닥에도 폭신한 카펫을 깔고 싶은 요즘이다. 차가운 마루나 장판에서 생활하는 우리네 환경을 감안할 때 겨울이 다가올 무렵이면 문득 카펫을 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펫은 난방 효과는 물론 싸늘하게 식은 집안 공기와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준다. 카펫 하면 떠오로는 건 실크로드. 카펫은 직물 기술이 발달한 고대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중앙 아시아의 생활 양식을 대표한다. 좌식 생활 문화를 대표하는 카펫은 유목민과 대상들에 의해 중국, 아프리카, 동유럽을 거쳐 스칸디나비아로, 모로코에서 스페인이나 서유럽 등으로 전해졌다. 척박한 땅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집에 돌아가 몸을 뉘던 그 ‘한 평 반짜리 카펫’은 역사를 통해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인테리어의 품목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집안이 황량하게 보일 만큼 단조로운 인테리어를 선호하던 시대, 그때 카펫은 집안에서 몰아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딱딱한 공간에 따뜻함을, 화려한 공간에 자연스러움을 섞는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환영 받으면서 카펫은 공간에 따스함과 인간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품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 가을과 겨울에는 페르시안 카펫 등의 고전적인 스타일이 주도하던 카펫 시장을 모던 스타일과 친환경 소재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무채색 계열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가구, 벽지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카펫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한일 카페트’의 이희라 디자이너는 “올해는 과감한 믹스 앤드 매치로 장식 효과가 큰 ‘섀기 카펫’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전한다. 손으로 일일이 엮어 만든 수제 카펫, 직품 카펫 등은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공업용 소재를 이용해 값싼 카펫이 대량생산되다 보니 환경과 아토피 질환 문제가 유발됐다. 따라서 요즘 가장 큰 화두는 친환경이다. 카펫이 진드기와 먼지의 진원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카펫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천연 소재로 염색을 하거나, 염색 과정을 생략해 소재 본연의 색상을 이용한 카펫을 내놓고 있다. 기계로 짠 카펫의 경우도 방충, 방수, 정전기 방지, 먼지 날림 현상 감소 등의 기능이 기본적으로 첨가되고 있다. 렉슈어 카펫은 단순한 디자인, 화려한 색상, 강렬한 패턴의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한다. 마루 위에 사용해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라텍스 처리한 ‘논 슬립 매트’는 충격과 소음 흡수는 물론 먼지 발생도 거의 없는 제품으로 인기가 많다. 실용적인 직접제작(DIY) 스타일로 요즘 주가가 높은 일본의 생활 브랜드 무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카펫과 러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10만원 대의 폴리에스테르 카펫과 다양한 사이즈의 러그 등이 즐비하고 스타일링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 올해 카펫의 유행 경향이나 상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의 ‘한일 카페트 월드센터(1566-5900)’, 논현동 자재거리의 ‘스완 카페트(02-514-1977), 수제 카펫으로 유명한 이태원의 ‘사바 카페트(02-790-2003), 남대문 카펫 전문 상가(02-779-8948) 등을 방문해 보자. 특히 소재와 제작 방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반드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선택해야만 한다. 스타일 칼럼니스트 최은선 aleph@nate.com ■도움말 및 사진제공:한일카페트, 트렌드퀘스트, 무지코리아, 웰즈
  • 삼성·LG 이번에는 AM OLED 전쟁

    삼성과 LG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양산(量産)경쟁을 벌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중순부터 충남 천안공장에서 AM OLED의 양산을 시작한다. 두께 5㎝(2.0인치) 휴대전화용으로 월 최대 생산량은 150만개다.AM OLED의 상업용 대량생산은 국내 처음이다. 삼성SDI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라인을 추가로 확장,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월 500만개 정도의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삼성SDI관계자는 “국내·외 10여개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 7월 삼성전자 김재욱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 디스플레이부문장을 맡기는 등 AM OLED제품 상용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LG의 AM OLED 사업도 연말부터 본격화된다.LG전자는 경북 구미공장의 수동형 유기발광다이(PM OLED)생산라인을 AM OLED라인으로 바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5.5㎝(2.2인치) AM OLED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은 월 10만대 규모다. 또 LG필립스LCD도 오는 11월부터 AM OLED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OLED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지난 8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 2007에서 “AM OLED사업 강화를 위해 LG전자 OLED사업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지난해도 인수협상을 벌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AM OLED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고 가볍다. 전력사용량도 적다. 응답속도가 LCD에 비해 1000배이상 빨라 화면에 잔상(殘像)이 남지 않는다. 시야각도 넓어 어떤 각도에서도 밝기와 색감의 변화가 거의 없다. 주위가 밝은 외부 환경에서도 화면이 또렷하고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나타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 밀라노프로젝트 탄력 받는다

    밀라노프로젝트 탄력 받는다

    정부가 최근 ‘패션산업 지식기반화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대구 밀라노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1일 정부의 패션산업 전략을 밀라노프로젝트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그동안 밀라노프로젝트 성과를 토대로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형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또 1·2단계에서 구축된 섬유 인프라를 활용,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개발도 중점 지원키로 했다. 대구시는 이같은 구상을 2009년부터 시작될 3단계 밀라노프로젝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밀라노프로젝트란 밀라노프로젝트는 대구시가 한때 대구경제를 이끌어 왔던 섬유산업을 부흥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전에는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불황까지 겹쳐 섬유산업은 대구지역 경제 전체를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를 이탈리아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인 패션산업도시로 성장시키겠다며 밀라노프로젝트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의욕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밀라노프로젝트는 사업 추진에 애를 먹었다.1999년부터 8700여억원을 갖다 붓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돈만 낭비한 사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밀라노는 실패한 사업? 밀라노프로젝트는 1단계와 2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1단계는 1999∼2003년 6800억원을 투자했다. 제직과 염색 등 기술 인프라 구축과 유관 연구소 확충 등에 투자했다. 또 2단계는 2004∼2008년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 기술개발 중심의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단계는 1단계에 비해 턱없이 적은 1986억원만 투자되는데다 사업 영역도 섬유에만 한정되지 않고 메카트로닉스와 한방, 모바일산업 등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밀라노프로젝트의 당초 취지가 상당히 퇴색됐다. 더구나 후속 사업이 계획되지 않아 사실상 밀라노프로젝트는 생명이 다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성과는 10년에 걸쳐 서서히… 이같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와 일부 섬유 관련기관들은 밀라노프로젝트를 아직 실패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구조개선 정책 추진때의 산업 성과는 초기에 악화됐지만 이후 10년에 걸쳐 개선 성과가 나타나는데 밀라노프로젝트도 이 경우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성장 가능성이 낮은 업체가 많이 도태된 점을 들고 있다. 실제 98년 3216개 섬유업체가 지난해에는 2917개 업체로 줄었다. 또 100인 이상 고용업체들의 근로자수가 14.1% 감소했다. 신제품 개발은 98년 7679건에서 지난해 1만 4686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부도는 98년 262개에서 63개로 급감했으며 신설법인도 98년 1개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92개로 크게 늘었다. 대구의 섬유 매출 및 수출의 경우 2000∼2004년 동안 전국에 비해 빠른 감소율을 보였으나 최근 감소 추세가 둔화됐으며 설비 구성도 대량 생산용 기계인 WJK 직기가 2001년부터 많이 감소하는 등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구조전환됐다. ●기능성 소재 개발·마케팅 등 중점 지원 대구시는 앞으로 밀라노프로젝트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2011년 세계육상대회를 겨냥한 고 기능성 스포츠 소재개발을 확대하고 350개 업체의 섬유선도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생산구조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자발적 특화제품 개발 기반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4일부터 이틀 동안 대학의 예비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2007 전국 대학생 패션쇼’를 북구 산격동 패션센터에서 연다. 한편 정부는 최근 2015년까지 글로벌 패션 브랜드 3개 이상을 목표로 하는 패션산업발전 방안을 내놓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밀라노프로젝트는 대구 전략산업인 섬유산업이 경쟁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구조를 대량생산체계에서 다품종 소량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인데 이에 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계최초 ‘씨없는 레몬’ 도 나왔다

    세계최초 ‘씨없는 레몬’ 도 나왔다

    이제 대세는 ‘씨없는 과일’? 홍차·칵테일 등에 많이 쓰이는 레몬이 앞으로는 더 많은 음식에 쓰일 듯 하다. 한 남아프리카 농부에 의해 세계 최초로 씨없는 레몬이 만들어졌기 때문. 씨없는 레몬은 레몬 자체의 향과 과즙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뿐 아니라 일일이 씨를 발라내는 수고로움을 덜게 해줘 과일 마니아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되고 있다. 이 씨없는 레몬은 10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변종의 씨없는 레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한 농부에 의해 만들어 졌다. 그는 이 씨없는 레몬의 대량생산을 위해 ‘접붙이기’(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서 연결해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것)재배기술을 이용, 씨없는 레몬 개발에 성공했다. 이 씨없는 레몬은 900년 전부터 유럽대륙에서 시작된 ‘과일사(史)’ 이래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라는 평을 얻고 있다. . ’아메리칸 바’(American Bar)라는 음식점을 경영하는 로이먼 조지(Roymon George)는 “손님들이 진토닉을 즐길 때 누구도 레몬씨까지 꿀꺽 삼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씨없는 레몬은 보통 레몬보다 과즙이 더 풍부해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없는 레몬은 이르면 내년에 판매 될 예정이며 영국의 사보이호텔(Savoy Hotel)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디스이즈런던(씨없는 레몬)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내연구진에의해 패혈증 치료제 길 열렸다

    국내연구진에의해 패혈증 치료제 길 열렸다

    치사율이 30∼50%에 이르는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이지오(42) 교수, 김호민(29) 박사 연구팀은 패혈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내독소(균체내 독소)를 인식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TLR4-MD-2 복합체의 단백질 분자 구조 및 작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박테리아 감염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패혈증은 미국에서만 연간 20여만명이 사망하는 등 높은 치사율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타깃이 돼 왔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LRR 기술’을 이용해 TLR4-MD-2 복합체 단백질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고, 복합체의 결정 구조를 밝혀냈다. 또 단백질 복합체의 3차 구조를 통해 패혈증 유도물질인 박테리아 내독소, 지질다당질을 인식할 수 있는 단백질 주머니를 찾아냈으며, 수용체의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선천성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는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집증후군 없는 친환경도료 개발

    새집증후군 없는 친환경도료 개발

    국내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신종 공해병인 ‘새집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친환경도료(塗料)를 개발했다. 가구는 물론 휴대전화 코팅제, 교량 등 구조물에도 유용하게 쓰여 고부가가치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부는 23일 한국화학연구원 송봉근 박사팀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전통도료인 ‘옻칠’의 장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천연도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도료는 아열대 지방의 땅콩류(카슈넛) 껍질 기름과 바이오촉매를 원료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도료는 석유에서 뽑아낸 페놀계 원료에 유해물질인 포르말린을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휘발유 냄새와 함께 새집증후군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전통 옻칠 등 천연도료를 사용해야 하지만, 값이 6∼7배나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천연도료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연구팀은 “포르말린 함유 없이 기존보다 전기 등 에너지도 50% 이상 줄여 생산할 수 있다.”면서 “옻칠과 달리 덧칠할 필요가 없고 대량생산도 가능한 데다 강도와 내약품성, 내열성, 절연성 등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 옻칠은 마르는 데 5일 이상 걸리지만, 이 천연도료는 채 하루가 안 걸리고, 생산비용도 절반 이하다. 화학연은 내년부터 나노솔루션㈜을 통해 목재용 도료를 시판할 계획이며, 휴대전화 코팅제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 부식 방지를 위한 특수 도료로도 이용될 수 있도록 추가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이번 천연도료의 국내 매출이 향후 5년간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도 독일 등에서 수입되는 천연도료의 50% 정도로 수입대체 효과가 크며, 세계 천연도료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고가 명품장난감 ‘무엇무엇’ 있나?

    최고가 명품장난감 ‘무엇무엇’ 있나?

    부유층을 겨냥한 ‘명품 장난감’들의 가격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작년말 CNN의 보도로 알려진 ‘어린이용 오프로드 자동차’(사진 오른쪽 아래)는 대량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난감으로 유명하다. 이 자동차는 미국 군용지프 ‘험비’를 작게 만든 것으로 실제 운전도 가능하다. 가격은 고급 세단 가격을 웃도는 3만 2300달러(약 3000만원). 한정 판매나 이벤트성 제작이 아닌 ‘판매용’ 장난감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당시 CNN은 2500만원짜리 캐릭터 인형(사진 왼쪽), 560만원짜리 돼지 저금통 등을 보도해 ‘부익부 빈익빈’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가격으로만 보면 최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몸값 1억원짜리 황금 테디베어가 단연 앞선다. 일명 ‘주빌리 베어’(jubulee_bear)로 불리는 이 세계 최고가 인형은 길이 45㎝남짓 몸에 21캐럿 크기 사파이어가 장식돼있다. 두 눈엔 2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으며 코와 입 주위 왼쪽 귀에 순금으로 테를 둘렀다. 국내 한 중소기업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1500만원 상당의 모형 기차를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장난감 차가 무려 ‘1200만원’…아우디社 공개 사진=CNN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라이벌전] (12)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vs 이원걸 한전 사장

    [新 라이벌전] (12)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vs 이원걸 한전 사장

    김종갑(56)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과 이원걸(59) 한국전력 사장. 업종만 봐서는 라이벌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경제부처 차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한 사람은 사기업, 한 사람은 공기업으로 갔다. 그것도 치열한 공모를 뚫고서다. ●대학 선후배에서 행시 동기로 두 사람은 같은 대학(성균관대), 같은 과(행정학과)를 나왔다. 나이가 세 살 많은 이 사장이 선배다. 하지만 공직생활 출발은 같다.1975년 행정고시 17회에 나란히 합격했다. 초기에는 이 사장이 앞서갔다. 상고(대구상고) 꼬리표가 김 사장에게는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김 사장이 당시 최각규 상공부 장관의 수행비서로 발탁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특유의 꼼꼼함과 완벽한 일처리로 인정받으면서 화려한 이력서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1년을 산업자원부 1,2차관으로 함께 일했다. 올 초 행시 동기(김영주)가 장관으로 오기까지의 상황이다. 자진해 옷을 벗은 뒤 김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에, 이 사장은 한전 사장에 곧바로 도전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에 도전한 이유를 “공직이 아니고도 길이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 사장은 전공을 찾아간 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통이다. 하지만 공직자로서의 능력과 CEO로서의 능력은 다르다는 점을 들어 시장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시장에 두 사람은 보기 좋게 ‘한방’ 먹였다. 뚜껑을 연 2·4분기 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적자 전환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김 사장은 순익 2090억원(본사 기준)이라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 사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늘어난 265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모두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치른 셈이다. 김 사장의 얘기다.“공무원 시절, 업체 관계자들에게 죽음의 계곡 3개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를 귀가 따갑게 들었다. 첫번째는 기술개발 계곡, 두번째는 대량생산 계곡, 세번째가 판매 계곡이라고 했다.(하이닉스에)와 보니 그 말이 정말 실감난다.” 이 사장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한전이 공기업이기는 하지만 자산규모(106조원)로 따지면 삼성그룹 다음으로 크다.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를 100년 가는 기업으로, 이 사장은 한전을 글로벌 공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비(非)메모리 사업 재진출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 사장은 국내 독점판매라는 ‘온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 발전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차가운 카리스마 vs 불도저 부산촌놈 두 사람의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김 사장의 별명은 ‘국제신사’(젠틀맨)다. 이런 별명이나 귀공자풍 외모와 달리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상고를 간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카리스마’로 통한다. 좀체 속정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다. 틈을 보이지도 않는다. 한 후배 공무원은 “시쳇말로 고향이나 학연이 전혀 안 통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논리를 갖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만이 최상책”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별명이 ‘부산촌놈’이다.‘사람 냄새’가 훨씬 강하다는 평가다. 꼼꼼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단 결정되면 불도저처럼 실행하는 스타일이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경제관료는 “철저하게 실적으로 말해야 하는 사기업에는 김 사장 같은 냉철한 카리스마가, 좌고우면해서는 안 되는 해외자원 개발에는 이 사장 같은 추진력이 적합하다.”며 “두 사람이 어떻게 뿌리를 내리느냐가 후배 관료들의 재계 진출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백투더퓨처’ 타임머신카 내년에 ‘컴백’

    ‘백투더퓨처’ 타임머신카 내년에 ‘컴백’

    영화 ‘백투더퓨쳐’(Back To The Future)에서 타임머신카로 유명세를 탄 ‘들로리언’(DeLorean) 자동차가 내년부터 판매된다. LA타임즈는 최근 “휴스턴의 자동차 개조 전문회사 ‘들로리언 모터’(DeLorean Motor)사가 들로리언 한정생산을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고 보도했다. 들로리언은 최초의 미래형 스포츠카를 개발한 존 들로리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러나 고가의 가격과 잦은 고장으로 판매가 바닥을 치자 지난 82년 생산이 중단돼 자동차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들로리언 모터사의 제임스 에스페이(James Espey)부사장은 “들로리언 오리지널 버전의 2.8리터 V6 볼보엔진 재고가 200개 정도 남아있다.” 며 “이 엔진을 이용해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들로리언을 개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의 ‘로터스 카’(Lotus Cars·들로리언의 날개문 ‘걸윙도어’를 디자인한 회사)가 대량생산을 원하지 않아 연간 20대 정도만 한정 생산할 방침” 이라며 “재생산하게 될 들로리언의 가격은 4만달러(한화 약 3천 7백만원)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들로리언 웹사이트(www.babbtechnology.com)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역혁신대회’ 오늘 폐막…성공사례 봇물

    ‘비타민 고추’가 있다. 일반 고추보다 비타민C의 함유량이 15배나 높다. 그래서 생겨난 별칭이다. 원래 이름은 ‘생생 청양고추’다. 매운 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이 히트시켰다. 제조 비결은 청양만의 독특한 건조 설비. 그런데 그 건조장이 다름아닌 폐교다.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말렸을 때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해당 농가의 소득도 덩달아 2배 늘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연구소, 학교 등이 합심해 빚어낸 대표적 혁신 성공사례다.13일 폐막식만을 남겨놓은 ‘지역혁신대회’에는 비타민 고추 못지 않은 혁신 성공 사례들이 시선을 붙들었다. 한 달간의 대회기간 동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대표사례들을 들여다봤다 ● 고추에도 ‘명품’이 있다 생생 청양고추의 본류는 청양고추다. 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정작 명성에 비해 실제 이 고추를 사는 소비자는 전국의 1%에 불과했다. 청양군청과 공주대학교, 지역주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청양의 청정 환경에 착안, 명품 고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먼저 공주대가 주축이 돼 들쭉날쭉한 고추 품질을 표준화했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고추를 샀다가 낭패볼 일은 없게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고추연구회를 조직했다. 제조업체나 시도하던 리콜(소환 수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초제도 추방했다. 문제는 판로였다. 명품 청양고추만을 사는 소비자를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고추마을을 만들고 고추축제를 열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인터넷 판매망도 구축했다. 그 결과, 연간 100억원의 추가소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히트시킨 신상품이 바로 비타민C 고추다. 청양은 ‘고추 혁신’으로 충청권 대전에서 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 곤충을 농사짓다 경북 예천군에는 색다른 농업이 있다. 바로 ‘곤충 농사’다. 환경이 깨끗해 당도 높은 ‘예천 사과’로 유명한 이곳은 사과에 몰려드는 꿀벌과 나비 등에 주목하게 됐다. 화분 매개 곤충을 키워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나 기술력이 부족해 툭 하면 곤충이 죽었다. 농민들도 “키울 게 없어 곤충이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성이 불투명했다. 희망이 보인 것은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등과 산·학 협력을 맺으면서부터. 자신감을 되찾은 예천군은 2004년 농민들을 다시 설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화분 매개 곤충인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지역 농가에 공짜로 나눠줬다. 약용 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의 대량생산에도 들어갔다. 꼬리명주나비를 인공 증식하고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를 본격 사육했다. 덕분에 호박벌 1㏊(헥타르 약 3000평)당 74억 6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게 됐다. 수입대체 역할도 톡톡히 했다.2003년 25만원이던 호박벌 수입가격이 2006년 9만 5000원으로 떨어졌다. 곤충생태체험관 운영을 통한 관광 부수입도 짭짤하다. ● 장애인재단, 베이비 채소로 히트 그렇다고 지자체만 혁신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복지재단인 유은재단은 종업원의 특성을 살려 혁신에 성공했다. 전체 근로자의 70% 이상이 장애인이다.2003년 웰빙 바람이 불자 이 재단은 의류 사업을 접고 새싹채소(Sprouts) 재배로 사업을 전환했다. 출발은 좋았다. 적은 인원으로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내 시련이 닥쳤다. 잦은 시행착오와 유통업체 부도 등으로 떼이는 돈이 쌓여갔다. “결국 믿을 것은 품질밖에 없다.”는 각오로 전 직원이 품질 향상에 매달렸다. 상품 가짓수도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요즘 큰 인기인 베이비 채소(Baby Leaf)는 그렇게 해서 나왔다. 새싹채소보다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메밀싹과 허브도 재배한다. 요즘에는 새싹채소를 이용한 2차 가공에 도전 중이다. 비누, 화장품, 로션, 건강기능식품 등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한때 부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중구(中區)도 지역혁신대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신흥 시가지에 밀려 쇠퇴해가던 중구는 간판 거리인 광복로를 패션 1번지로 탈바꿈시켰다. 자갈치 축제를 대폭 물갈이하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복원했다. 시민들이 다시 중구를 찾기 시작했음은 물론이다. ● 27억원 아낀 영어특구 경남 창녕군의 외국어교육특구는 몇 안되는 지역특구 성공작 가운데 하나다. 초기에는 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인 강사와 학생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창녕만의 3단계 특화로 약점을 극복했다. 먼저 관내 9개 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1명씩 배치했다. 해외배낭여행, 외국 학교와의 자매결연, 고교 토익반 운영 등 수요자(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에도 외국인 교사를 전부 배치했다. 2단계로는 창녕영어체험캠프를 만들었다. 투자비용이 워낙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지역의 영어마을과 달리 처음부터 연간 6억원의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 상품을 설계했다.2년째를 맞은 영어캠프는 전국 50여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영어를 체험시키는 ‘인텐시브 코스’가 인기다. 마지막 3단계가 사이버외국어학습센터다. 실시간 화상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유명 강사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영어체험캠프와 사이버학습센터를 연계시켜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꾸준히 이어가게 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창녕군이 영어특구를 통해 절감한 사교육비만도 연간 27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회 총괄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정준석(56)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혁신 세력’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다름아닌 지역혁신대회를 디자인하고 총괄 관리하는 ‘총감독’이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12일 “혁신의 근간은 사람”이라고 했다.“지역혁신대회 무대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지역”이란 말도 했다. 재단은 무대 뒤에서 그저 약간의 윤활유 역할만 할 따름이라는 겸손이다. 그는 지역혁신대회의 성공 비결을 ‘과감한 주인공 교체’에서 찾았다.“역대 모든 정부가 지역 혁신을 추진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지역정책의 주도권이 지역이 아닌 중앙정부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으로는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주도권이 부처별로 흩어지다보니 추진력도 떨어졌다. 지역들도 중앙정부에 의지하는 타성에 젖었다. 정 이사장은 “혁신대회를 권역별로 나눠 실시함으로써 지역들 스스로 산학 협력 등을 통해 혁신 대상과 해결책을 찾게끔 동기 부여를 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이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뿌듯해했다.‘공동 감독’인 광역자치단체와 지역혁신협의회에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사람이 없는 산업, 사람이 없는 기술, 사람이 빠진 지역발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지역의 혁신 리더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기술인재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둘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올 3월 취임했다. 서울 용산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지역혁신대회란 2006년 처음 선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 앞서 열린다. 전야제격 행사이자 미니 박람회인 셈이다. 권역별로 혁신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우수작을 뽑는다. 혁신 주체는 자치단체, 기업, 재단 등 제한이 없다. 첫 해에는 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세 곳만 참여했으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16개 광역자치단체를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 등 10개 권역으로 나눠 한 달간 행사를 치른다. 올해는 지난달 13일 강원권에서 시작됐다. 우수사례는 지역혁신박람회 홈페이지(www.kricx.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행사격인 대한민국 혁신박람회는 9월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 “관료제·교육제도 개혁 중요”

    ‘2007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1일 오후 인터넷서점 ‘예스24’ 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 자리에서 “좀 더 나은 미래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관료제와 교육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플러 박사는 “기술적인 혁신은 제도적 혁신 없이는 큰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면서 “재벌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료주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료주의를 방치하면 공공부문이든 민간부문이든 반드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는 또 “한국이든 미국이든 지금의 교육제도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에 맞는 시스템”이라면서 “사회는 대량생산을 거부하는데 교육제도는 여전히 공장식 교육을 고집한 채 획일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플러 박사는 자신의 근작 ‘부의 미래’(청림출판 펴냄)에서 소개한 ‘프로슈머(prosumer)’의 개념을 언급하며 “자기가 원해서 무료로 생산하는 프로슈머들의 활동이 기존의 이윤과 수익을 중시하는 전통적 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앞으로 훨씬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연에 참석한 청소년 독자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시각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의 미래’의 청소년판인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토플러 박사는 2일 교보문고에서 독자들과의 좌담회를 갖는 데 이어 청소년박람회 참석(3일), 청소년들과의 대화(4일·서울 보성고등학교) 등 분주한 방문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茶의 시배지 하동 화개

    茶의 시배지 하동 화개

    학승(學僧) 두 명이 조주선사를 찾아왔다. 한 학승에게 묻는다.“이곳에 와 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또 다른 학승에게 묻는다.“자네는 와 본 적이 있는가?” “있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시게.” 옆에 있던 원주가 이상해서 묻는다.“온 적이 있는 이나 없는 이나 어찌 차 한 잔 하라고 하십니까?” 물끄러미 원주를 바라보고는 “자네도 차나 한 잔 마시게.” 중국 당나라시대 선승 조주선사의 선문답, 끽다거(喫茶去)다. 우리말로 풀자면 “차 한 잔 하시지요.”쯤 될까. 존재의 근원에 대한 심오한 의미를 담은 선문답이라고 하나, 범부(凡夫)의 재량으로는 깊은 뜻을 도무지 헤아릴 길이 없다. 말 그대로 차나 한 잔 마실 일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경남 하동의 화개면을 찾았다. 영·호남의 젖줄, 섬진강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넓게 펼쳐진 야생차 재배지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요즘은 우전차를 지나 세작이 한창 출하되는 시기다.‘한국 최고(最古·最高) 차나무’인 천년차나무가 있는 정금리 도심마을을 비롯,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일손들로 분주하다. 하동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섬진강 따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 벚꽃길. 초봄을 화사하게 장식했던 벚꽃이 지고, 그 자리에 자라난 초록잎은 터널이 되어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화개면 등을 중심으로 한 하동지역은 전남 보성권, 제주권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차 생산권역을 이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재배면적은 많지만, 단위면적당 찻잎의 수확량과 총생산량은 적다. 기계화된 대량생산보다 가내 수작업 형태의 고급 잎차 생산에 치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명산에 명차 난다.’는 말이 있듯, 지리산 화개지역은 ‘명차’가 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동군 녹차클러스터기획단 이종국 단장의 설명이다. “지리산 남쪽의 화개, 악양 등 지역은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공기가 오래 머물지요. 연간 1800㎜에 달하는 강수량과 적당한 일조량도 차가 성장하는 데 적합한 조건을 제공해 줍니다. 장년층 풍화토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차의 높이는 20∼30㎝에 불과하지만 뿌리는 2∼3m에 달합니다. 토지의 영양성분을 고르게 흡수해 특정 영양소 결핍현상 등이 없죠.”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도 가가호호 대(代)를 이어 전해져온 덖음기술(제다법·製茶法) 또한 하동을 차 명산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매화와 벚꽃향기가 자취를 감춘 하동엔 지금 그윽한 다향(茶香)이 절정이다. 글 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곳·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길성도예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완벽하게 부활해냈다고 평가받는 길성(64)씨가 운영하는 도예공방이다. 이도다완은 은은한 비파색(붉은 황토색)에 매화피(굽에 생기는 결정체)가 특징인 고려시대 다기(茶器).‘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려지는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는 단 한 점의 사금파리도 남아 있지 않지만, 수많은 도공과 함께 이도다완을 약탈해간 일본은 이를 국보로 지정해 놓았다. 400여년 동안 재현에 공을 들였으나, 실패했다. 길씨가 빚은 찻사발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이도다완 진품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055)883-8486. # 맛집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입구의 단야식당(055-883-1667)은 스님들이 1년에 한두번씩 별미로 먹었다는 사찰국수(5000원)로 유명한 집.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들깨가루와 버섯 등을 재료로 만든다. 지리산 자락에서 캔 나물들로 만든 각종 요리들도 미각에 신선한 선물을 안겨준다. # 잘 곳 화개면 용강리 쉬어가는 누각(055-884-0151∼2)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 읍내에서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하다. 건물 앞쪽으로 섬진강 상류의 계곡물이 흐르고, 맞은편 산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하동 나들목
  • 새달 5~10일 EXCO서 축제, ‘슈퍼카’ 달구벌 총집합

    다음달 대구에 세계 최고의 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5∼10일 북구 산격동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에서 ‘2007 슈퍼카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최고 시속 408㎞, 차량 가격 3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싸다는 ‘부가티 베이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엔초 페라리’ ‘멕라렌 SLR’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카레라 GT’ ‘벤틀리 컨티넨털 GT’ ‘마세라티 MC12’ 등 제조 회사들이 명예를 걸고 제작한 슈퍼카들이 전시된다. 또 ‘페라리 F430’을 비롯해 ‘포르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등 슈퍼카의 아래 등급인 세미 슈퍼카 15대도 함께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행운의 방문객에게는 세미 슈퍼카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000평의 미니서킷을 조성해 자동차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술도 선보인다. 슈퍼카 30대를 동원해 퍼레이드를 하는 광경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몇 백대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자동차다. 보통 출력 500마력에 최고 시속 350㎞를 웃돌고 차 값이 5억원을 넘는 차량을 말한다. 슈퍼카 페스티벌은 짝수 해에 격년제로 열려온 국제모터사이클쇼와 달리 홀수 해에 처음 마련된 전시회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중·고생 5000원이며, 슈퍼카 페스티벌 홈페이지(www.supercarshow.co.kr)에서 예매하면 3000원을 깍아 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슈퍼카’ 달구벌 총집합

    다음달 대구에 세계 최고의 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5∼10일 북구 산격동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에서 ‘2007 슈퍼카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최고 시속 408㎞, 차량 가격 3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싸다는 ‘부가티 베이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엔초 페라리’ ‘멕라렌 SLR’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카레라 GT’ ‘벤틀리 컨티넨털 GT’ ‘마세라티 MC12’ 등 제조 회사들이 명예를 걸고 제작한 슈퍼카들이 전시된다. 또 ‘페라리 F430’을 비롯해 ‘포르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등 슈퍼카의 아래 등급인 세미 슈퍼카 15대도 함께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행운의 방문객에게는 세미 슈퍼카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7000평의 미니서킷을 조성해 자동차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술도 선보인다. 슈퍼카 30대를 동원해 퍼레이드를 하는 광경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몇 백대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자동차다. 보통 출력 500마력에 최고 시속 350㎞를 웃돌고 차 값이 5억원을 넘는 차량을 말한다. 슈퍼카 페스티벌은 짝수 해에 격년제로 열려온 국제모터사이클쇼와 달리 홀수 해에 처음 마련된 전시회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중·고생 5000원이며, 슈퍼카 페스티벌 홈페이지(www.supercarshow.co.kr)에서 예매하면 3000원을 깍아 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월드 이슈-대체에너지 전쟁(하)] ‘가솔린 사용량 20% 줄이기’ 나선 미국

    [월드 이슈-대체에너지 전쟁(하)] ‘가솔린 사용량 20% 줄이기’ 나선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23일 의회 연두교서에서 “향후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가솔린 사용량을 20% 줄이겠다.”는 이른바 ‘20/10 계획(The 20 in 10 Plan)’을 천명했다. 미 의회도 공화당과 민주당 구별없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석유에 대한 의존율을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석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중동 지역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의 독재정권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미국의 국제전략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대체에너지, 청정에너지, 자연에너지, 그린에너지 등의 용어가 사용됐으나 주무 부서인 에너지부는 대체에너지(Renewable Engergy)로 용어를 통일했다. 미 에너지부는 무려 14억 70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체에너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막대한 예산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의 성과를 산업화하며, 산업화된 대체에너지를 일반 국민에게 보급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에너지부 내에서도 대체에너지 분야의 업무는 ‘에너지효율 및 대체에너지국’에서 담당한다. 이 조직을 이끄는 알렉산더 카스너 차관보는 석유와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기업 ‘에너코’의 창업자로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다. 에너지효율 및 대체에너지국은 올해 들어서만 대체에너지 개발을 지원하는 데 7억 2720만달러(약 72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에탄올 생산공장 건설에 3억 8500만 달러,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에 1억 6800만달러, 수소 배터리 개발에 1400만달러 등을 지원했다. 에너지부는 이와 함께 생물자원(Biomass)과 지열(地熱), 풍력, 조력을 통한 발전의 연구에도 예산을 배정한다. 미 에너지부는 이와 함께 이미 개발된 대체에너지 기술들을 주거 및 업무 건물에 적용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만 1억 1160만달러의 예산이 저소득층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지원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및 예산 지원 아래 미국의 기업들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했던 실리콘밸리에서도 바이오테크와 함께 대체에너지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대체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1670억달러(약 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기술력있는 대체에너지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CNN의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2.0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의 투자액 가운데 대체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2.3%. 2002년 2.7%,2003년 3.0%,2004년 3.3%로 서서히 늘다가 2005년 4.2%로 뛰었다.2006년에는 전해에 비해 투자 비율이 22% 상승했다고 비즈니스2.0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태양열이나 풍력처럼 이미 상업화되고 있는 대체에너지 외에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통해 성장하는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미 관련 업계와 미디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테슬라모터스는 전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를 생산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 아니라 포르셰 등 기존의 스포츠카와 비교할 때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시동을 걸고 4초안에 60마일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구글이나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의 경영진들이 테슬라를 주문하거나 아예 투자까지 하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서핑에 심취해 40년 동안 조류를 관찰해온 전기공학도 출신 사업가 조지 테일러가 창업한 ‘오션파워테크놀로지’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조류가 오르내리는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부유물 장치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해변에서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바다속의 생태계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리건주립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력의 0.2%만 이용해도 전세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미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G-Sky는 도심 빌딩의 옥상과 벽을 담쟁이와 같은 관목으로 덮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의 10층짜리 빌딩의 옥상과 4개 벽면을 담쟁이로 덮으면 1년 전기료가 22만 1000달러에서 14만 1000달러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기중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를 40t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dawn@seoul.co.kr ■‘에너지 수입국’ 일본의 사례 |도쿄 이춘규특파원|석유나 가스 등 대부분 에너지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바이오 에탄올이나 태양력,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대체)에너지 개발 분야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만 전기모터(출발·저속주행시)와 휘발유(주로 일반 주행)를 함께 이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서는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차 개발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선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화석 연료의 대체 에너지로 기대되는 바이오에탄올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 소비량의 10분의1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연간 휘발유 소비량은 6000만㎘이지만 바이오에탄올의 생산량은 현재 연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과 농림수산성, 환경성 등 관계 성·청은 2010년까지 사탕수수나 옥수수, 규격외 소맥 등을 사용한 생산 체제를 확충하고, 볏짚과 목재 등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신기술 실용화도 추진한다.1ℓ당 300엔 정도인 생산비용을 100엔 수준까지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사용한 만큼의 이산화탄소(CO)의 배출삭감을 인정받기 위해 2003년 바이오에탄올을 3% 혼합한 휘발유의 판매를 허용했으나 주유소 등의 대응이 늦어 보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바이오 에탄올 연구수준도 높지는 않다. 석유 가격이 비쌀 때 연구가 활발하다 싸지면 흐지부지된다. 쌀 주생산지로 에탄올 연구가 활발한 니가타시의 시노다 아키라 시장은 최근 “쌀을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연구는 십수년전부터 재개와 중단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금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량생산되는 쌀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 연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 신에너지 분야에도 일본 정부는 신경쓰고 있다. 문제는 상업성이다. 현재 일본의 전체 전력 사용량의 60%는 화력이고, 원자력은 30%다. 나머지는 거의 수력이며, 이른바 신에너지는 1.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3년부터 ‘신에너지 이용 특별조치법’을 시행중이다. 전력회사들에 총발전량의 일정비율을 풍력 등 신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신에너지 비율은 2003년 0.39%에서 2010년에는 1.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조금 등으로 연 2000여억엔(약 1조 6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기술면으로만 보면 태양광 발전 기술은 일본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일본의 태양광발전 총 생산량은 2005년 독일에 뒤졌지만 개별업체들의 경쟁력은 세다. 샤프는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교세라, 산요, 미쓰비시전기 등도 세계최강급이다. 하지만 경제성과 안정성 면에서 신에너지 분야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일본 전기사업연합회 관계자는 “태양력, 풍력 발전은 날씨나 바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많다. 따라서 이용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희망과 업계측의 현실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큰 장벽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은 원자력 발전과 비교하면 전력생산 비용이 거의 5배에 이르며, 풍력발전도 역시 원자력 발전에 비해 2배 이상이 든다. 따라서 전력회사들에 있어 신에너지 비율 증가는 현재로서는 비용증가를 의미해 소극적이다. 신에너지는 이처럼 기존의 에너지와 비교할 때 안정성이나 양, 비용 등 제반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 개발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기존 전력회사들의 입장에서 신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자칫 성과없이 끝날 수도 있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바이오에탄올, 태양력, 풍력 등 신에너지 투자가 활발한 것에 대해 도이치 쓰토무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전무이사는 “공공사업 분야 투자가 축소된 가운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에탄올 등에 대한 연구예산은 따내기 쉬워져 정치인들이 경쟁적이다.”라면서 “찬·반 양론이 있고,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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