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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C줄기세포치료연구원(STRI), 만능줄기세포 대량생산법 국내 특허등록

    STC줄기세포치료연구원(STRI), 만능줄기세포 대량생산법 국내 특허등록

    에스티씨 줄기세포 치료연구원(회장 이계호, STRI: STC Stem cell Treatment & Research Institute)은 세계 최초 부작용 없는 만능 줄기세포 대량생산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146개국 해외 출원 및 등록에 착수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첨단 세포 분리 배양기술과 천연물에서 추출하여 만든 저 분자 화합물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방법을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의 대량 생산 및 이를 통한 만능 줄기세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에스티씨 줄기세포 치료 연구원 (STRI) 이상연 박사 팀은 “해양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한 저 분자 화합물을 사용,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부작용 없는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으며 이는 만능 줄기세포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세포 치료는 물론 다양한 질환 별 세포치료제 개발이 보다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특허 등록된 제조 기술은 만능 줄기세포의 대량생산 뿐만 아니라 STC 만능줄기세포를 기반으로 분화 성공한 췌장베타세포, 간세포, 신경세포, 골아세포, 연골세포 또한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주목 받는다. 이는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세계적 우위의 선점을 뜻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획기적 기술로 해외 연구자들은 이에 대해 ‘10년에서 30년을 앞당긴 실용화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특허 등록과 관련해 에스티씨 이계호 회장은 “줄기세포 대량생산 방법의 국내 특허 등록은 역분화 줄기세포(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기반으로 한 장기세포 분화 연구 및 개발의 한계성을 극복한 새로운 세포치료제 개발에 획기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교통사고 치료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IT 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체는 2020년 전후를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EU,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정부도 관련 법을 제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자율주행차 100대를 시범 운행하고, 2019년에는 무인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소규모 실험도시도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 상용화 시기에 맞추어 보험, 검사, 리콜 등 관련 제도도 검토 중이다. 이미 고급 차종을 위주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자동 주차, 충돌 방지 등의 기술은 일부 적용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이 2015년 5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56%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 2035년에는 743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때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신차의 비중이 75%로 1억 대에 육박하고, 부분 자율주행차는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는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경제적인 의미도 크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해마다 교통사고로 130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5000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해도 연간 5조 6000억 달러, 약 6570조 원에 이른다. 노트르담 대학의 돈 하워드 철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 질병이라면, 그 치료제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라며 적극적인 도입을 촉구하였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보급률이 90%가 되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만2400 명에서 1만1300 명으로 65%가 줄어들고 비용도 4500억 달러가 절감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워드 교수는 4000만 명의 맹인과 10억 명의 장애인,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교통 약자들이 값싸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를 하루빨리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효율이 높아져 지금보다 3배나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꽉 막힌 길에서 운전을 하는 대신 SNS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이런 장밋빛 시나리오와 함께 여러 가지 우려의 소리도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이미 다가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이슈를 짚어보자.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딜레마  살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때가 있는데 자율주행차도 이런 딜레마에 빠졌다는 소식이 있다. 미국의 기술분석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소개한 올해의 논문 중 한편이 관심을 모았다. ‘왜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을 죽이도록 프로그램되어야 하나?’ (Why Self-Driving Cars Must Be Programmed to Kill)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기사다. 논문에서는 혼자 자율주행차를 타고 갈 때 사고를 피할 수 없는 3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그림 a와 같이 달리는 차 앞에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이다. 직진을 하면 여러 명의 목숨이 위험하고 방향을 틀면 지나가던 행인 한 사람이 사망하게 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두 번째 b는 한 사람의 보행자가 나타났는데 방향을 바꾸면 보행자는 살지만 탑승자가 사망하게 된다. 그대로 달리면 보행자가 죽지만 탑승자는 무사하다. 어떤 선택을 해도 피해자는 한 명이라 탑승자의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세 번째 c의 경우는 10명의 보행자가 나타났고 핸들을 돌리면 탑승자는 죽는 상황이다. 한 명의 탑승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10명의 보행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어떤 경우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프로그램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렇다면 행인을 보호하기 위해 탑승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된 차를 소비자들은 살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지만 자율주행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도덕적,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기계가 임의로 결정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판단도 기계가 학습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학습의 기술보다는 무엇을 학습 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경로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이미 로봇이다. 로봇이 인간이 운전하는 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학, 법학, 심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법적, 제도적 논의를 시작하였다. 어쩌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윤리적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편리함보다 안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자율주행차를 규제할 법령의 초안을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3가지이다. 첫째는 반드시 자율주행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는 핸들, 제동장치와 같이 운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의 구글카와 같이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는 운행할 수가 없게 된다. 세 번째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할 수가 없고 리스만 가능하다. 검증기관에서 3년 기한의 운행허가증을 받아 대여하고 지속적으로 차량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주 정부는 자율주행차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저기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우지만 아직 눈, 비, 안개와 같은 기상 변화와 도로의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99% 안전한 차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상용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의 최종 목표는 완전 자율주행이지만 실제 적용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자동화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에서는 자동 브레이크나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운전 보조 기능이 적용된다. 2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수준이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만 자동차가 속도 조절이나 방향 조정 등 일부 자율기능을 수행한다. 3단계는 고속도로와 같이 특정한 환경에서 차선 변경, 추월, 장애물 회피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전방에서 눈을 뗄 수도 있다. 마지막 4단계는 목적지만 알려주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이럿’(Autopilot)이나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같이 2단계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준자율주행차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의 출시 목표를 2020년으로 정하였지만 완전자율주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점진적 변화를 원하는 자동차 업계와 급격한 혁신을 시도하는 IT기업의 전망이 엇갈린다. 비교적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학계의 의견이 있어 간략히 소개한다.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의 매튜 무어 박사는 기술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는 S-곡선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였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자율주행만으로 얼마나 멀리 운행할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현재 수준은 100 마일(165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상용화가 되려면 운전자의 도움 없이 100만 마일은 가야 한다. 이 정도 거리는 2025년이 되어야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안전도를 항공기의 자동 비행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2040년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안전성과 함께 상용화의 또 하나의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재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추가 비용은 약 10만 달러, 한화로 1억이 넘는다. 최근 아이폰을 해킹해 유명해진 조지 하츠가 천 달러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안전한 차는 아니다. 구글카의 지붕위에 달려 있는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쏘아 도로의 3차원 지도를 만들어 주는 특수 장비이다. 64개의 레이저가 들어 있는 벨로다인(Velodyne)사의 이 장비 하나의 가격이 7만 달러가 넘는다.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GPS도 오차가 수 cm 정도의 고정밀 제품은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자율주행차에는 100개가 넘는 센서와 고가의 컴퓨터가 장착된다.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가격이 내리겠지만 단기간에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 밖에도 도로의 인프라, 해킹 방지, 프라이버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자율주행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로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마음 놓고 운전대를 로봇에게 넘겨 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은 ‘안전(Safety)’이다. 스마트카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등장할 더 스마트한 자동차를 기대해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시진핑의 비밀병기 ‘로켓군·전략지원부대’

    시진핑의 비밀병기 ‘로켓군·전략지원부대’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군사 굴기(?起·우뚝 섬)’를 뽐내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렸던 군사 개혁은 시진핑(習近平) 1인 지휘체계 확립으로 마무리됐으며, 전략 핵무기와 우주전을 전담할 부대를 창설해 미국과 ‘미래전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개혁을 발표했다. 그 핵심은 핵전쟁과 우주전쟁을 수행하고 지원하는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가 시 주석 주도로 창설됐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두 부대 창설을 “군 현대화의 이정표”라고 밝혔다. 기존 제2포병부대를 확대 개편한 ‘로켓군’은 핵과 우주전쟁을 전담하는 부대로, 창설과 동시에 육해공군에 이은 제4병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 주석은 이 부대에 핵 억지와 핵 반격, 원거리 정밀 타격이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중국은 최근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 미국의 미사일방어(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도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41을 쏘는 훈련도 실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두 번째 항공모함을 다롄에서 독자 기술로 건조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대량생산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로켓군’은 우주전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2월 무인 우주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며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한 중국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얻은 로켓 제어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관영 환구시보는 “핵미사일 부대와 전략 핵잠수함, 전략 폭격기 부대, 우주방어부대 등을 통합해 입체적 작전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략지원부대’는 전자·정보전, 사이버전을 전담하는 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첩보부대를 정보화 시대에 맞게 재편해 군사정보를 총괄하는 한편 ‘로켓군’의 핵·우주전쟁을 지원한다. 군사 개혁의 최종 목표는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항하려는 조치로 ‘로켓군’을 창설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미·중 핵 경쟁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중국은 또 3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를 매립해 확장한 인공섬에서 항공기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시 주석 중심의 지휘체계 일원화도 전광석화처럼 단행했다. 지휘체계 개혁의 골자는 육군사령부 창설이다. 육군에도 해군과 공군처럼 별도의 사령부를 둬 3군 체제를 확립해 ‘인민해방군=육군’이라는 관념을 깼다. 중국 육군은 그동안 항일전쟁 당시 수립된 7대군구(大軍區)의 지역 사령부 체계를 유지했다. 각 군구는 공군과 해군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까지 지녀 ‘군벌’처럼 독자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 개혁을 통해 7대군구는 5개 전략구로 통폐합됐으며 육해공군 사령부는 미국처럼 합동참모본부의 지휘를 받게 됐다. 합참은 시 주석이 주석직을 맡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가 통제한다. 합참식 명령체계 구축을 위해 중앙군사위 산하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는 총참모부 중심으로 재편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동해안에서 명태 치어 1만 5000마리 방류

    동해안에서 명태 치어 1만 5000마리 방류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육상에서 키운 명태 치어가 처음으로 바다에 방류됐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18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에서 명태치어 방류행사를 열고 명태보호수면으로 지정한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치어 1만 5000마리를 방류했다.  방류된 치어는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가 지난 2월 동해안에서 어민들이 포획한 명태로부터 받은 알을 수정, 부화시켜 생산한 것이다. 지난 10개월동안 육상 수조에서 키운 3만 6000여마리 중 일부로, 길이는 20㎝까지 자랐다.  해수부와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사업 착수 첫 해에 9만 4000여마리의 치어를 생산했으나 75일만에 전부 폐사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육환경과 먹이공급 방법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끝에 치어 생존율을 높였다. 해수부와 강원도는 지금까지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종묘생산 기술을 축적해 오는 2018년부터는 치어 100만마리를 매년 생산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방류된 치어는 계속해서 추적 관찰하고 모니터링을 통해서 지속적인 생태변화를 확인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방류행사를 계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양식도 추진하는 ‘투트랙’으로 수산자원도 회복하고 대량생산 체제도 갖추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이번 치어 방류를 통해 종묘생산과 초기사육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며 “현재 센터에는 살아있는 명태 6마리가 관리되고 있고 이 중에는 지난해 3월 포획된 어미 명태도 포함돼 있어 명태 육상양식 기술도 머지않아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덴마크 가구 브랜드 ‘스틴스(Steens)’ 공식 론칭, 주한 덴마크 대사 축하 인터뷰

    덴마크 가구 브랜드 ‘스틴스(Steens)’ 공식 론칭, 주한 덴마크 대사 축하 인터뷰

    기능성 높이조절 책상 ‘니스툴그로우’로 국내 잘 알려진 ㈜더월은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유아교육전을 통해 덴마크를 대표하는 어린이 침대 ‘스틴스(Steens)’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가 직접 참석해 덴마크를 대표하는 친환경 가구 브랜드 스틴스의 국내 런칭을 축하했다. 리만 대사는 북유럽 육아법과 디자인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시점에서, 스틴스가 한국에 소개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스틴스 공식 런칭 행사장에서 나눈 리만 대사와의 1문1답이다. Q. 덴마크는 ‘북유럽풍 디자인’을 대표하는 나라다. 덴마크 가구의 글로벌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A. 북유럽의 뛰어난 디자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덴마크 가구 디자인이다. 좋은 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목재인데, 덴마크에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훌륭한 목재가 풍부하다. 또한 겨울이 길고 추워 실내 생활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북유럽의 기후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내공간을 중요하고 공간의 기능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가구 디자인이 발달한 것이다. 개인 수작업의 개념을 공장의 대량생산으로 현실화 시키면서도 디자인의 가치와 기능성, 제품의 완성도를 놓치지 않는 덴마크의 모더니즘이 특히 가구산업에서 잘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Q. ‘스틴스’ 가구 회사는 어떤 곳인가?A. 스틴스는 1966년 설립된 50년 된 덴마크의 가구회사로 앞서 말한 덴마크 가구 산업의 중심에 있는 회사라 할 수 있다. 가구의 원재료인 목재에서부터 FSC 인증된 100% 북유럽(스웨덴, 핀란드)의 80년 된 나무만을 사용하며, 덴마크 가구들이 표방하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 있는 디자인을 실현시키는 회사라 할 수 있다. Q. 덴마크에는 이미 유명한 가구 회사들이 많은데, ‘스틴스’ 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A. 스틴스의 침대의 특징은 아이의 성장에 따라 침대를 변경 할 수 있는 모듈화 시스템에 있다. 벙커침대에서 두 개의 싱글 아동침대로, 또 싱글 아동침대에서 하이슬리퍼로 변형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어린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시기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공간을 재창조해 줄 수 있는 가구라는 점이 스틴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Q. 요즘 한국에서도 북유럽식 양육법이 유명하다. 덴마크의 북유럽식 양육법이란?A. 덴마크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숲 속에서 뛰어 노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덴마크 숲속유치원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유치원은 유치원 건물도 없이 매일 아침 숲속 입구에서 만나 오후에 헤어지는 유치원도 있을 정도이다. 또한 초등학교 8학년 동안 시험도 없고, 담임선생님이 바뀌지 않는다.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 연대의식을 강조하고 공부로 인한 서열도 없는 것이 특징으로, 왕따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더월은 스틴스 벙커침대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전국의 10개 매장에서 직영으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오직 직영 매장 시스템을 통해 스틴스 침대와 함께 니스툴그로우, 피콜리노, 스반 등 유럽과 미국의 교육용 가구를 거품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 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더월 홈페이지(www.thewal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날 그날 마음대로 색깔 바꾸는 ‘전자 신발’ 개발

    그날 그날 마음대로 색깔 바꾸는 ‘전자 신발’ 개발

    다양한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상의 신발을 구매하고 보관하는 것은 때로 번거로운 일이다. 그날의 복장에 따라 알맞은 색상으로 ‘변신’ 가능한 신발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런 만화 같은 상상력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신발이 새로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2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들은 표면 색상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은 물론, 간단한 영상까지 출력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신발 ‘시프트웨어’(ShiftWear)를 소개했다. 발명가 데이비드 코엘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시프트웨어를 공개하고, 그 개발 및 생산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시프트웨어의 ‘변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전자종이’(E-paper) 기술이다. 전자종이는 휘어지는 재질을 기판으로 사용, 종이 같은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코엘류에 따르면 신발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며, 따라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실시간으로 신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전자장치가 포함돼 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불편 사항도 극복 가능하다고 코엘류는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선 이 신발은 일반적인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문제가 없다. 더 나아가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를 출력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어 배터리 충전이나 교체의 번거로움이 없다고 말한다. 생산에 필요한 최소 모금 목표금액은 2만 5000달러(약 2900만 원)지만 원활한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그 열 배인 25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는 총 3만8805달러(약 4500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사진=ⓒ인디고고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그날 복장에 따라 색깔 바꾸는 ‘전자 신발’ 개발

    그날 복장에 따라 색깔 바꾸는 ‘전자 신발’ 개발

    다양한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색상의 신발을 구매하고 보관하는 것은 때로 번거로운 일이다. 그날의 복장에 따라 알맞은 색상으로 ‘변신’ 가능한 신발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런 만화 같은 상상력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신발이 새로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2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들은 표면 색상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은 물론, 간단한 영상까지 출력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신발 ‘시프트웨어’(ShiftWear)를 소개했다. 발명가 데이비드 코엘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시프트웨어를 공개하고, 그 개발 및 생산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시프트웨어의 ‘변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전자종이’(E-paper) 기술이다. 전자종이는 휘어지는 재질을 기판으로 사용, 종이 같은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코엘류에 따르면 신발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며, 따라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실시간으로 신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전자장치가 포함돼 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불편 사항도 극복 가능하다고 코엘류는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선 이 신발은 일반적인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문제가 없다. 더 나아가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를 출력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어 배터리 충전이나 교체의 번거로움이 없다고 말한다. 생산에 필요한 최소 모금 목표금액은 2만 5000달러(약 2900만 원)지만 원활한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그 열 배인 25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는 총 3만8805달러(약 4500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사진=ⓒ인디고고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에코파트너즈 광열기 ‘RAVI’ 중국 요녕암사정건축자재유한책임회사와 계약 체결

    (주)에코파트너즈 광열기 ‘RAVI’ 중국 요녕암사정건축자재유한책임회사와 계약 체결

    (주)에코파트너즈는 중국 철령시에 위치한 건설자재 중견기업, 요녕암사정건축자재유한책임회사와 광열기 ‘RAVI'의 현지생산 및 수출에 관한 계약을 지난 11월 1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품목은 (주)에코파트너즈에서 생산하고 있는 광열기 ‘RAVI'제품 6종으로 1차 3만 대를 공급하고, 이후 지속 수출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요녕암사정건축자재유한책임회사는 2009년에 자본금 40억 원으로 설립되어 현재 중국 내 300개 도시, 305개의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며, 중국 굴지에 종합 건축 혼합제 생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건축자재 전문회사이다. 이 회사는 수입한 광열기 ‘RAVI’를 중국 305대리점에서 홍보 및 판매를 하고, 동시에 중국 요녕성 철령시 내에 자체 소유하고 있는 공장을 이용하여 ‘RAVI’ 조립생산공장을 철령경제개발구 관대공업단지 내에 건립하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했다. 또한 (주)에코파트너즈는 생산에 수요 되는 핵심부품(히팅패널 및 히터봉, 단열재, 조절기)을 요녕암사정 건축자재 유한책임회사에 판매 제공하고, 생산에 필요한 기술교육으로 품질을 보장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전춘식 (주)에코파트너즈 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RAVI의 대량생산과 중국전역에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전 세계로 보급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 난방이 단순히 온기를 주는 난방에서 벗어나 자연의 따뜻함과 건강을 주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다량 방출되는 광열기’RAVI‘가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버스토리] ‘수주 잭팟’ 이끈 한미약품 연구센터 가 보니

    [커버스토리] ‘수주 잭팟’ 이끈 한미약품 연구센터 가 보니

    동탄2신도시 조성이 한창인 경기 화성시. 아직 아무런 건물도 올라가지 않은 신도시 벌판 한가운데 깔끔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인 7조 50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의 연구센터다. 13일 오전에 찾은 한미약품 연구센터는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최근 잇달아 언론의 조명을 받은 탓인지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기술 수출로 성과를 내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연구원들도 ‘우리가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연구원들이 마음속으로는 벅찬 마음이 있을지라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맡은 일을 조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8층으로 이뤄진 연구센터는 연구소장실과 연구지원팀이 있는 1층을 제외하고 모든 층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실로 사용된다. 권 소장은 “연구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던 2004년에는 5개층만 쓰고 나머지 6~8층은 벤처연구팀에 임대를 줄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2년 만에 8개층 전체를 다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잭팟’을 이뤄낸 기술 ‘랩스커버리’가 탄생한 곳은 4층의 바이오팀이다. 이곳에 있는 50ℓ 규모의 발효기에서 대장균 유전자재조합기법을 통해 천연형 단백질 대량생산을 위한 단계를 거쳐 분리와 정제를 한 활성단백질에 캐리어를 결합,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생산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곳에서 현재 일주일 1회에서 발전한 월 1회 용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약품은 5층과 8층으로 이동해 동물실험 및 약리 독성 실험을 한다. 특히 실험용 쥐 5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5층의 소동물실은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청정구역으로 무균복과 마스크를 쓴 뒤 에어샤워를 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곳에서 개발하거나 개발 중인 신약 관련 기술을 세계 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발표해 피드백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6월과 9월 미국과 유럽 당뇨학회에서 발표한 ‘랩스-CA-엑센딘-4’ ‘랩스-인슐린 115’ ‘랩스-인슐린 콤보’ ‘랩스-GLP/GCG’는 발표로만 그치지 않고 책자로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들 기술 모두 사노피와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제휴 협약을 맺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신약개발 연구 성과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향후 장기적으로 연구소를 더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 소장은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한 해라도 일거리가 줄어든 적이 없었다”면서 “한미약품의 R&D 관련 일거리가 앞으로도 더욱 늘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명인·명물을 찾아서] 중요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

    ‘하늘이 내린 장인(天工).’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장주원(79) 선생에 대한 찬사다. 5000년 옥공예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문가들도 그가 만든 작품을 보면 “신기(神技)에 가깝다”며 혀를 내두른다. 중국 등 동양권에서 옥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장신구였다. 장 선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고 권위의 ‘옥룡장’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해 ‘특급 명장’에 올랐다. 외국인이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단절된 전통 옥공예를 복원하고 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국보급’ 장인으로 꼽힌다. 옥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 옥공예 전문가들도 그를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정도다. 중국의 대부호 등으로부터 ‘귀화’를 요청받기까지 했다. 장 선생이 옥을 만지는 기술 중에서 구슬 속에 또 다른 구슬을 빚어내는 ‘환옥 기법’은 3D, 4D 영상 기술로도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환주 기법’과 ‘고리연결 기법’, ‘회전 관통 기법’ 등도 신기에 가까운 독보적 기술로 알려졌다. 회전 관통 기법은 옥 원석에 5㎜가량의 좁은 구멍을 뚫고 내부를 파내 주전자와 연적 등을 만드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곡면을 따라 수작업을 해야 하는 초정밀 기술이다. 지난 17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 공원 내 전통 옥공예 전시관에서 그를 만났다. 전시관에서는 중국의 옥 출토품 20여점과 그가 50여년간 손수 빚은 공예품 200여점이 살아 숨 쉬듯 빛을 발한다. 장 선생은 “5년만 더 살 수 있다면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꿈은 미완성 작품을 끝내고 전시관과 아카데미를 열어 전통 옥공예를 예술의 한 분야로 올려놓는 것이다. 미완성 작품 중의 하나는 올해로 24년째 작업 중인 ‘코리아 환타지’. 그는 당초 5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에 돌입했으나 5배도 넘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역사적 관점이 변하면서 수정을 거듭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환타지는 3t짜리 흑옥 원석에 단군시대~현대사에 이르는 상징적인 사실(史實)을 새기는 대작이다. 현재 60%가량 완성됐다. 그가 온 힘을 쏟는 작품이다. ‘9층 탑 벼루’에도 ‘송림칠현’을 재현하고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죽림칠현’에서 착안했으며 단군왕검·을지문덕·세종·이순신 등 역사적 영웅들이 소나무 숲에서 담소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불교의 ‘오백나한도’와 ‘5대양6대주 향로’도 만들고 있다. 이 향로에는 6대주를 상징하는 용 6마리와 5대양을 나타내는 봉황 5마리가 새겨진다. 이미 완성된 대작을 보면 다보탑(흑옥), 미륵반가사유상(흑옥), 녹옥 봉황 연 향로, 황옥 용컵, 백옥 매화다기, 흑옥 해태 이중 연결고리, 청옥 원앙 삼사자 향로, 재스퍼 입식관통주전자, 백옥 봉래산 향로, 녹옥 사해태향로, 백옥 봉황 연향로 등이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손끝과 예술혼이 느껴진다. 그는 “지금은 작품을 디자인하는 데 예전처럼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 “옥 원석을 보고 주전자를 구상하면 떨어내야 할 부분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장 선생은 “옥 연마 과정에서 각각 5㎜와 7~8㎜를 파 들어갈 때 손끝에 느껴지는 온도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며 “50여년간 온몸에 밴 동물적 감각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의 옥공예에 대한 몰입은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혔던 아픈 과거도 있다. 40대 초반이던 1978년 겨울, 유달산 아래 작업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옥 지휘봉 제작을 의뢰받고 만드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당시 가족들 앞에서 수석을 가리키며 “흑룡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올라간다”고 얘기하거나 추운 겨울에 난방이 안 되는 작업실에서 러닝셔츠 바람으로 땀을 흘리며 작품을 구상하다가 오해를 샀다. 그는 목포에서 한의원을 하는 할아버지와 금세공에 종사한 아버지 덕택에 넉넉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광산 개발에 손을 댔다가 망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11명이나 되는 부양가족을 위해 20대 초반인 1959년 상경, 종로4가 금은세공장에서 일하면서 기초 기술을 익혔다. 28세 때인 1964년 종로2가의 보석 전문 공예사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옥을 다루게 됐다. 그는 옥에 매료된 이유에 대해 “당시 고리가 부서진 중국산 옥 향로 제품의 수리를 의뢰받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했다”며 “그때 옥공예를 해 보겠다고 맘먹었고 그 후 2주간 접신한 무당처럼 밥도 못 먹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신열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옥공예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목포와 서울을 오가며 옥 기술 연마에 정진했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옥 표면의 균열을 열처리해 강도를 높이는 기술 등도 그의 독창적 아이디어다.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의 예술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1984년 한 언론사의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공예품이 공개되자 언론매체나 문화계 인사들은 “하늘이 내린 장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1987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1996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옥장’으로 지정됐다. 미국 텍사스 힐우드 뮤지엄 초대전, 중국 베이징 공예박물관 초대전, 프랑스 베르사유 박람회 전시 등이 잇따랐다. 그는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에 상설 전시관 개관도 구상하고 있다. 또 비취옥 등이 많이 생산되는 미얀마에 옥공예 학교를 개설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각각 10억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나이가 79세인데도 말이다. 장 선생은 “대량생산되는 중국 옥공예품의 품질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감성을 불어넣는 수공예로 종주국인 중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모리 미술관이나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서 한국 옥공예의 진수를 보여 주는 게 마지막 꿈이다. 글 사진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재경영 특집] ‘창의성·잠재력’에 투자…기업의 미래를 키운다

    [인재경영 특집] ‘창의성·잠재력’에 투자…기업의 미래를 키운다

    한국 조직은 동양문화권의 특징인 집단주의에 뿌리를 둔다. 집단 내 의식이나 분위기, 풍토가 기업의 질과 경영 성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도 조직의 풍토나 문화가 조직원들이 보유한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인적자원의 가치는 무의미하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일수록 조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쏟아 놓을 수 있는 문화에 기업이 우선 품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엄준하 한국HRD(인적자원개발)협회 회장은 23일 “산업화 시대는 ‘대량생산’의 시기였기에 사람보다 돈과 시설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관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회사의 성장 여부를 좌우하는 시대가 된 만큼 기업은 교육을 경영의 일부로 보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재 경영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 기업들의 인재 경영 키워드로는 ‘핵심인재 관리’가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업이 핵심인력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혈안이 돼 있듯 적절한 평가 보상, 해외 연수,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 등 임직원들의 자기계발 욕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인재 육성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개혁 신호탄을 보며/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 개혁 신호탄을 보며/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과제다. 또한 사람이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한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세계 역사를 보더라도 중요한 성과는 결국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이루어 냈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국세가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김유신이나 김춘추 같은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 회장이 선박 발주자에게 제시했던 거북선이 그려져 있던 지폐는 우리의 조선산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이 보았던 떨어지는 사과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가 됐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은 모든 경영자원 중에서 인적자원의 역량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제2차대전 종전 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크게 낙후됐음에도 이른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놀라운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우리나라의 인적역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비록 식민지 저개발 상태에 부존자원도 빈약한 나라였지만, 다행히 머리 좋은 민족이라고 평가받는 우리 인적자원의 우수성이 빛을 본 것이다. 또한 근세에 들어와 조선시대 내내 끈질기게 이어진 계급이 사라지면서 실력만을 기준으로 더 넓은 인적 풀에서 훌륭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의 상승이 현실화되자 폭발된 교육 수요를 충족하고자 정립된 교육체제를 통해 경제발전에 필요한 다량의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면 된다’는 강한 기업가 정신까지 가미돼 경제발전의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덧 사회가 크게 변모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했던 교육 시스템에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이 종전의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소량다품종 체제로 변화하면서,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대응할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량생산 체제에서 정립된 교육 시스템으로는 질적인 측면에서 이를 도저히 따라가기 어렵다. 더 큰 일은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사회경제 전반적으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낮아지고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비붐 시대에 만들어진 학교 시스템은 양적으로도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의 학령아동이 2010년 870만명에서 2015년 750만명, 2020년 680만명으로 감소한다. 2018년부터는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대학이 생존의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산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일본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생존이 어렵고 연구 능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을 적시에 정리하지 않을 경우 과거 경제위기 시절에 부실화된 기업이 우리 경제에 끼친 손실과 유사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계속 생존에 매달리도록 방치할 경우 대학 본연의 임무인 연구와 교육이 소홀히 되면서 젊은 세대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마침내 교육부가 대학의 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원 감축, 재정지원의 기준을 제시했다. 젊은 인적자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 처한 교육 시스템을 재편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육성의 기반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 내용이 부실함에도 등록금과 세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대학을 정리해 사회적 낭비를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앞으로도 평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적용해 따라가지 못하는 대학들은 스스로 정리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수 대학은 사회 현실과 연계되는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 관련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대학들이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경쟁하고 젊은 세대를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 [백문이불여일행] 미술 문외한의 눈으로 본 앤디 워홀

    [백문이불여일행] 미술 문외한의 눈으로 본 앤디 워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느낀다. 언제부턴가 예술작품을 보고 느낄 때, 배경지식이 작가에 대한 일종의 예의처럼 여겨졌다. 색으로만 채워진 커다란 캔버스화. ‘이런 식(색면화)이면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지나치게 심플하고, 그래서 더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을 가진 그림이었다. 슬픔과 절망의 세상을 숭고한 추상으로 물들인다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 「로스코는 유명한 색면화가다. 현대의 추상 미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정식 미술수업을 거의 받지 않은 로스코는 신화 이야기, 렘브란트, 모짜르트, 니체에 영향을 받았다. 1970년 뉴욕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나니 감상평은 풍성해진다. ‘이런 건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첫 느낌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꼬깃하게 접어두었다. 나의 감상은 대체로 모든 이의 감상이다. 生눈으로 본 앤디 워홀 라이브 알록달록 색감이 예쁘다. 톡톡 튀는 색이 한데 모여있는데 촌스럽다는 생각이 안드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형광, 야광색의 컬러가 채도를 달리해 쓰인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이 그림의 소재다. 바나나, 통조림, 코카콜라병, 입술, 달러 표시…. 같은 그림에 색만 달리한 작품이 연속적으로 모여 있다. 이 소재의 어떤 점에 꽂혀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걸까. 그는 스스로를 보여주고 싶으면서 동시에 숨기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을 그린 그림과 사진이 유독 많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삐죽삐죽 은색 가발, 주근깨가 빼곡하게 박혀있는 창백한 피부, 무슨 옷을 걸쳐도 헐렁할 것 같은 깡그리 마른 몸매에 무심하게 걸친 선글라스와 검은 상의. 마릴린 먼로 그림으로 드리워진 그림자 위에서 찍은 독사진과 카모플라주로 칠해진 그림을 보며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상상해본다. 그림은 화려하고 영화는 단순하다. 평범한 사물을 화려하게 칠했으며, 섹스와 파티를 별다른 연출없이 평범하게 찍었다. 양면적인 부분이 늘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명인들을 더 유명하게 만든 초상화도 그렇다. 하나쯤 벽에 걸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위트가 묻어있다. 워홀의 손을 거치면 누가 보아도 마릴린 먼로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먼로가 된다. 워홀이 그린 유명인 초상화들의 공통점이다. 미술, 음악,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한 것은 알았지만, 요리책과 어린이책(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게 속지를 빳빳한 재질로 만들만큼 세심하게)까지 만들었다. 동물보호문제와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답은 보여줄 생각이 없다. 그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미지를 그릴 뿐이다.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그저 표면만 보면 된다” ① 워홀은 왜, 통조림을 그렸을까 1960년대 워홀은 소비자로서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코카콜라병이나 달러 지폐, 그 유명한 캠벨 수프캔 시리즈를 그린 것도 이 때부터다. “지루한 것을 좋아한다. 똑같은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 좋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내가 돈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다.” 대량생산되는 대상에 호감을 느끼고, 기계화 과정과 유사한 테크닉을 사용해 만화와 광고에 기반한 팝 회화를 그렸다. “그저 일상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것들을 그릴 때 특별하게 그리려고 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 그리려 할 뿐이다.” 유명세를 타게 된 워홀은 이후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영화배우 초상화 시리즈에 착수했다. ② 세즈윅은 아니지만, 스크린테스트 약 500여편 정도 되는 워홀의 영화 ‘스크린테스트’. 흑백필름에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초상화처럼 기록돼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카메라렌즈를 응시하고 있다. 앤디 워홀 라이브展 기념품숍 한 켠, 검은색 커튼을 걷으면 스크린테스트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돼있다. 오래된 카메라 앞에 앉아 흑백 필름이 타다닥 돌아가는 4분의 시간을 기다린다. 에디 세즈윅처럼 예쁘지는 않겠지만, 카메라가 담은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메일주소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 곳을 잃어가는 눈동자와 무표정의 얼굴이 재미있다. ③ 어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워홀 작업실 팩토리에서 배우들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 그의 동성연인이 자는 모습, 미국 남창, 드라큘라, 카우‘보이’들이 나누는 사랑, 실오라기 하나 거치지 않은 누드…. “세상에는 본인이 직접 참여해야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섹스와 파티.” 1950년대부터 누드와 남성 성기를 그리기 시작한 워홀은 트루먼 카포티처럼 동성애자 예술가 문화를 선망했다. 동성애자, 남창, 성전환자, 복장 도착자, 구강 성교, 집단 성행위 등이 영화와 드로잉, 사진 안에 빼곡히 담겨있다. 상업 미술로 시작해 비즈니스 미술가로 마감하고 싶었다는 워홀, 그의 바람은 사후에도 충실하게 실현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량으로 소비하고, 열광한다. 사람들이 가질 필요가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 유명인사와 아름다움, 그리고 죽음에 집착했던 사람. 미디어가 곧 예술이라고 믿는 워홀.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데 정답은 없어보인다. 솔직하고 허례허식 없는 그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나니 문득,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한 대 사고 싶어진다. “그림을 어떻게 보면 될까요? 그러면 난 대답한다. 제 경우에는 내 방에 걸고 싶은가 아닌가를 생각합니다.” -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 어느 불량 큐레이터의 고백 中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걱정할 것은 ‘킬러 로봇’ 아닌 ‘로봇 스파이”

    “걱정할 것은 ‘킬러 로봇’ 아닌 ‘로봇 스파이”

    세계 재난로봇 경진대회(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를 이끄는 담당자이자 미국 내 로봇 공학을 이끄는 최고 권위자가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킬러로봇이 아니라 로봇 스파이”라고 밝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르파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길 프랫(Gill Pratt) 박사는 최근 미국 군사과학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과 한 인터뷰에서 “완전 자동화 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로봇으로부터 우리의 기밀 정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한 것은 (로봇의) 다리가 아니라 카메라와 마이크다. 어떻게 하면 로봇이 우리의 정보를 마음대로 가져가는 것을 막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미래에는 로봇이 노인을 돕고 하이킹 할 때 무거운 짐을 옮겨주며 재난으로부터 구조해주는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로봇이 늙은 나를 돕는 것은 환영하지만, 내 모든 것을 로봇이 지켜보고 이를 대중이 보게 만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법이 없다. 현대인들은 모바일 스마트폰 같은 소프트웨어 장비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로봇이든 휴대전화든 노트북이든 모든 장비를 초월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데이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스티븐 호킹을 비롯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연구원들이 “자체판단 킬러 로봇은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완전 자동화 무기’의 금지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당시 호킹 박사와 연구원들은 AI 무기가 핵무기와 달리 비싸지 않고 원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AK 소총처럼 대량생산될 수 있으며, 인간의 제어를 벗어난 이러한 무기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 프랫 박사는 이에 대해 “완전 자동화 무기를 금지하기 이전에 이것이 가능한 기술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면서 “치명적인 무기에 대해서는 가능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강과 바다, 호수에서 대량 증식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류가 종종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물에 뜬 녹조류나 물 아래에 침전된 오니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준설 김원태(59) 대표가 주인공이다. 15년쯤 전, 준공된 지 몇 년 안 된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악취가 나고 수질이 혼탁해지는 등 물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라고 홍보해 온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양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오염된 45만t가량의 호수 물을 방류하고 깨끗한 새 물로 채우자는 의견 등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마땅한 해답은 없었다. 특히 물 교체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지만, 물을 빼 봤자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수 바닥의 퇴적물은 물이 빠짐과 동시에 물속 자갈이나 흙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수도 준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시 의뢰를 받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호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던 그의 뇌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폴리에틸렌 재질의 원통형 브러시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떼어 낸 뒤 이를 흡입 처리하는 공법을 창안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브러시와 혼탁 방지막, 흡입장치를 장착한 ‘수륙양용형 준설정’이 제작됐다. 처음에는 기계를 만들어 사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기술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특허등록을 하라고 권했다. 관급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2005년 5월 준설정의 핵심 흡입준설 장치인 수중 스크럽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험준설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2003년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오니 수거장치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이듬해에는 궤도를 장착한 수면 부상형 오니 준설기까지 개발했다. 수심이 제법 있는 호수에서 시험운행을 한 결과 오염물 확산 없이 준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준설정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오니 제거를 위해 ‘수중 오니 제거 로봇’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하고 국내의 여러 호수공원 오염퇴적물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준설의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2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저혼탁저면준설’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을 10여년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 교체 비용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3m 깊이 수심의 자갈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산호수공원은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 국회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청라신도시 주운수로, 세종시 중앙호수공원 등 30곳 이상의 수질관리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업체가 됐다. 최근에는 2020년 6월까지 유효한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의 관공서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김 대표 기술의 장점은 바닥을 손상시키지 않고 준설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러시 덮개와 유연 덮개를 2중으로 활용해 오염물질이 주변으로 방출·확산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또 브러시의 회전속도, 흡입 압력, 작업 수심에 따른 궤도의 조절이 자동 및 수동으로 가능하다. 특히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배사펌프도 장착돼 있어 수질이 개선된 물은 다시 친수공간으로 유입되고, 침전된 퇴적물은 건조해 녹화토로 재이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보유한 특허 신기술을 이용해 녹조류를 대량 제거하는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 및 골프장 등에만 만들어지던 연못과 호수는 이제 우리 주변에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들 수변공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매년 하절기만 되면 녹조류 등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켜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말풀 및 녹조류, 가시파래 같은 처치 곤란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대표적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해조류인 가시파래가 봄철만 되면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부들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최대 8만 3000㎡나 되는 면적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때 원준설의 기술과 준설정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호수 등에 대한 수질관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을 꾸준히 효과적으로 준설하면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호수는 물론 팔당호, 4대 강, 경인아라뱃길 등도 본래 목적대로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설탕 열량의 5% ‘살 덜 찌는 감미료’ 美 수출

    CJ제일제당이 칼로리를 획기적으로 낮춘 감미료 ‘알룰로스’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콜라나 주스 등에 들어가는 액상과당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어서 탄산음료 소비 대국인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에 미량 존재하는 당 성분이다. 칼로리가 1g당 0~0.2㎉로, 설탕(1g당 4㎉)의 5%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를 설탕 등과 혼합해 식품에 첨가하면 살이 덜 찌고 자연스러운 단맛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에도 대량생산이 어려워 상용화가 미뤄져 왔다. CJ제일제당은 2007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화학적 공법 대신 효소를 활용해 알룰로스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품 등록까지 마친 CJ제일제당은 미국의 기능성 소재 전문 유통업체인 앤더슨글로벌그룹(AGG)과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북미 지역에 알룰로스를 수출한다. 일부 선진국이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부과하고, 세계적인 음료회사 펩시가 다이어트콜라에 아스파탐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액상과당과 인공 감미료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간 2조원 규모의 북미 감미료 시장에서 알룰로스 판로를 개척한 뒤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업체가 2011년 내놓은 가루 형태의 감미료인 자일로스와 타가토스는 각각 체내 설탕 흡수를 낮추고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유럽시장에서 설탕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코 개발 ‘친환경 열연코일 기술’ 독일 수출

    포스코 개발 ‘친환경 열연코일 기술’ 독일 수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열연코일 기술을 독일에 수출한다.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독일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SMS그룹과 자체 개발한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 기술 라이선스 및 공동마케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CEM 기술이란 연주공정과 열연공정을 일대일로 직결해 제품을 연속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공정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종전의 30~4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고로밀과 비교해 CEM 설비의 전체 길이도 25%에 불과해 소요부지 면적도 작아 에너지 절감을 통한 친환경 기술이기도 하다. SMS그룹은 철강플랜트 분야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특히 CEM 등 미니밀 분야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는 SMS그룹과 CEM 기술 판매를 위한 공동마케팅을 시작하고 향후 개선되는 CEM 기술도 양사가 공유할 계획이다. 또 SMS그룹은 7월부터 인력을 광양제철소에 파견해 CEM의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아울러 앞으로 수주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를 포스코가 공급하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가 건설에 참여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서명식에서 “CEM 기술은 포스코가 기본 콘셉트 구상부터 연구개발을 거듭해 성공적으로 개발해 낸 새로운 철강제조 프로세스”라며 “SMS그룹의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라거엔 떡볶이…IPA와 치킨, 환상 궁합…에일은 차갑지 않아야 향 풍부”

    [커버스토리] “라거엔 떡볶이…IPA와 치킨, 환상 궁합…에일은 차갑지 않아야 향 풍부”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5월 말 한국을 방문한 수제 맥주계의 전설로 불리는 콜비 챈들러(48·미국 밸라스트포인트 수석양조자)는 서울 강남의 한 크래프트 비어 펍에서 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펍에는 챈들러를 만나기 위해 많은 맥주 마니아들이 모여들었다. 챈들러는 2013년 한국에 소개돼 수제 맥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스컬핀 인디언 페일 에일’ 레시피를 직접 개발한 맥주 장인이다. 그는 “프라이드 치킨에 어울리는 맥주는 따로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홉향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인디언 페일 에일(IPA)은 기름진 맛과 아주 잘 어울린다”면서 “IPA 특유의 드라이함이 느끼한 뒷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잘 만든 IPA와 치킨은 환상의 궁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치맥’(치킨+맥주)하면 보통 얼음잔에 담아 먹는 라거 맥주를 떠올리지만 라거는 오히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리맛이 강한 맥주는 매운 맛을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떡볶이 같은 음식에는 라거 맥주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도 맥주의 맛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맥주를 무조건 차게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특유의 아로마(향)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조언했다. 레시피에 따라 개성이 두드러지는 수제 맥주는 에일 맥주 종류가 대부분이다. 재료의 풍부한 맛을 음미하려면 찬 것보다는 시원하게 먹는게 좋다는 설명이다. “에일 맥주의 경우 상온 7~9도 정도로 맞춰 놓습니다. 하지만 버드와이저 같은 대량생산 라거 맥주는 가볍고 단조로운 맛이 특징이기 때문에 온도를 높이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죠. 그냥 차게 해서 드세요.” 수제 맥주 열풍이 막 일기 시작한 한국의 수제 맥주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어제 하루 동안 10군데 이상의 펍을 돌며 맥주를 마셨어요. 일일이 기억은 안나지만 펍 ‘사계’에서 만든 맥주나 ‘고래맥주’ 같은 맥주는 수준급이더군요. ‘데블스도어’도 좋았고요. 한국에서도 맥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만큼 앞으로 좋은 수제 맥주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전통’의 한국도자기/문소영 논설위원

    보통명사로 차이나(china)는 도자기라는 뜻이지만 고유명사가 되면 중국을 일컫는다. 고대 중국은 종이·나침판·화약 등 다양한 발명품이 있지만 18세기 유럽 왕실과 귀족뿐 아니라 부르주아에까지 널리 알려진 중국산 도자기가 중국의 정체성을 설명하게 된 것 같다. ‘도자기가 뭐 그리 대단하다는 거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요즘 2만~3만원 안팎이면 유럽의 대형 도자기 접시를 쉽게 살 만큼 도자기가 흔하디흔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자기는 ‘고대의 반도체’와 같이 첨단 기술이 집적된 것이다.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의 합성어다. 흙 그릇을 굽는 온도에 따라 도기와 자기가 나뉜다. 섭씨 800도 정도에서 굽는 질그릇이 도기(陶器)이고,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단단하고 영롱한 그릇을 자기(瓷器)라고 한다. 800도에서 굽는 다소 투박한 형태의 도기는 중동 지역에서도 만들었다. 그러나 1300도에서 굽는 단단하기가 쇠붙이 같은 자기는 10세기 무렵에는 자기의 종주국인 중국과 한국(고려)만이 만들 수 있었다. 일본은 다 알다시피 16세기 말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도공들을 끌고 가 자기를 만들어 수출하고 부강해졌다. 또 옻칠한 가구와 함께 19세기 유럽에 자포니즘을 형성했다. 유럽 자기는 18세기 초 독일 작센주에서 시작됐다. 유럽은 왜 자기 생산이 늦었을까. 자기는 ‘고대의 반도체’로 최첨단의 기술 집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선 1300도의 고온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 고온을 도자기를 굽는 동안 유지하는 가마 등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무엇보다 1300도에서 녹아 버리지 않는 바탕흙이 되는 태토(胎土)를 확보해야 했다. 1300도가 넘는 가마 속에서 흙그릇이 금속처럼 단단해지는 변화가 마치 마술 같은데 독일 연금술사들이 유럽 자기 첫 생산자인 것이 우연은 아니다. 현대에 와 명품자기 수출국은 영국·덴마크·일본 등이다. 중국·한국보다 수백 년 늦게 자기 생산에 뛰어든 유럽과 일본이 원조 도자기 국가인 중국·한국을 누른 셈이다. 개항기에 도자기의 원조 국가가 힘을 잃어 가는 틈을 타 제국주의 국가에서 문화적 역량과 새로운 기술을 더 얹어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덕분이다. 영국 왕실에 식기를 납품하던 웨지우드가 1750년대 전사기법을 발명하고 산업화에 성공해 대량생산에 들어간 것과 같다. 한국도자기가 설립 72년 만에 한 달간 청주 공장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한때 한국 여성의 혼수품으로 한국도자기가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해외 명품 자기를 선호한다. 지난해에 한국도자기의 제품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난리가 나기도 했다. 원조, 전통만 강조해서 해당 산업이 융성하지 않는다. 개화기에 산업화한 일본 도자기가 쏟아져 들어와 조선의 전통 가마들이 모두 망하고 사라진 역사를 반복하는 건가 싶어 씁쓸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서울우유] 자전거로 우유병 나르던 그 시절부터…1위 지킨 ‘협동조합 체제’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서울우유] 자전거로 우유병 나르던 그 시절부터…1위 지킨 ‘협동조합 체제’

    국내에서 우유가 대중화된 것은 근대 이후부터다. 메이지유신을 기점으로 서구를 따라잡겠다며 유제품 소비를 권장하던 일본 정부 시책에 따라 우유를 마시던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낙농업이 생겼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몰려 살던 충무로, 명동과 가까운 서울역 일대, 철도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청량리 일대에 목장이 들어섰다. 최초로 우유를 시판한 곳은 청량리 농유조합으로 전해진다. 당시 한국인과 일본인 15명이 합작·설립한 조합은 각자 목장에서 짜낸 우유를 가마솥에 모아 끓인 후 냉각시켜 병에 담아 배달했다고 한다. 우유의 대량생산은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바로 지금의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다. 조합은 현재 서울 정동극장 자리에 우유공장을 짓고 우유를 독점 생산했다. 서대문과 동대문, 남대문을 지나 자전거 등에 우유를 싣고 매일 정동으로 수송했다. 해방과 함께 경성의 이름이 서울로 바뀌면서 1945년 회사 이름도 서울우유로 바뀌었다. 1962년 농협협동조합법이 시행되면서 다시 지금의 이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0년대 정부의 낙농장려 정책에 따라 젖소와 원유처리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쟁 체제도 구축됐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업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서울우유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서울우유는 매일유업이나 남양우유와 같은 사기업이 아니다. 사명에서도 보듯 조합 체제다. 총 1800여명의 낙농 협동 조합원들이 각각 운영하는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를 조합이 설립한 회사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가공한 뒤 시판한다. 본사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다. 남들은 커피, 차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때 서울우유는 흰 우유를 중심으로 한 우물 경영에 매진했다. 서울우유는 일부 냉장주스를 만드는 것 이외에 우유와 관련이 없는 제품은 현재 거의 만들지 않고 있다. 낙농가 사이에서 서울우유 조합원이 되는 것은 일종의 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럴까. 우선 서울우유의 초과 원유 정산 단가가 다른 업체보다 2~3배가량 높다. 원유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낙농인 쿼터제(생산 한도)를 시행하는 데 낙농가들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낙농업계는 원유 수급조절이 안 되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하락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 스스로가 회사 주인이다. 서울우유는 낙농가로 이뤄진 조합인데 조합 가입비 250만원을 주고 심사를 통과한 뒤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조합원이 된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철원, 충남 천안, 충북 진천·음성 일원에서 착유우(젖소) 5마리 이상을 사육하면 대상이 된다. 이들은 4년마다 서울우유의 대표인 조합장을 뽑는다. 회사 집행부인 이사회(11명)와 감사(2명)는 이들이 뽑은 대의원을 통해 선발된다. 회사 직원은 약 2000여명 규모다. 조합은 최고 품질의 ‘흰 우유’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혁신을 기치로 소비자 만족을 꾀하고 있다. 각종 ‘업계 최초’ 기록이 이를 대변해 준다. 지난 1972년 초고온순간살균법을 도입해 고유의 우유 맛은 유지하면서도 영양성분 손실은 최소화했다. 이 시기에 개발된 삼각형 모양의 우유 담는 포장 용기인 ‘삼각포리’는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84년에는 우유를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조합원이 있는 모든 목장에 원유냉각기를 설치해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고객이 마실 때까지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냉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우유가 1997년부터 흰 우유 전 제품에 ‘1등급A’ 원유(원유 1㎖당 세균 수 3만 마리 미만)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05년 9월엔 ‘1등급 A’란 고품질 우유를 출시하면서 한국 우유의 수준을 선진국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한다. 제조일자와 유통기간을 함께 표기한 것도 서울우유가 2009년 7월 처음 도입한 제도다. 그러나 조합 체제는 ‘양날의 칼’이란 평도 있다.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회사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흰 우유 업계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 1위 업체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410억원에서 매해 100억원씩 감소해 지난 2014년에는1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1분기에는 적자전환했다. 서울우유는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창공장이 이달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주력 제품인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재개된다. 이슬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할랄 인증도 최근 획득해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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