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량생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클로드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합의안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프레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통신 3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2
  • [시론] 한류 성공 경험으로 본 서비스산업 수출 가능성/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시론] 한류 성공 경험으로 본 서비스산업 수출 가능성/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최근 한류에 대한 소식이 많지 않다. 이는 한류 침체가 아니라 한류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정착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류의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할리우드 문화를 붐이라고 하지 않고 일상화된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제는 한류의 지속성 논의를 떠나 한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고 이면에 녹아 있는 성공 DNA를 다른 산업에 응용하고 확산하는, 이른바 한류 확장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논리 전개를 위해 우선 우리 경제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자. 우리는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생산해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 냈다. 시장이 협소하고 기술이 없는 한국으로서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성공 모델은 경제적 기적을 낳았고 세계적인 기업도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의 한계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선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은 중국 등에 밀려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성장률도 과거 같지 않다. 이제 서비스산업의 수출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국내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2배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고 고용 창출도 탁월하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은 특성상 제조업처럼 표준품의 대량생산이 어렵고, 해외 진출 서비스의 장벽이 존재한다. 즉 서비스산업은 국가마다 시스템과 관행이 달라 표준화된 서비스 제품을 대량생산해 수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서비스산업에는 대인 서비스가 많아 언어 등 문화적인 장벽이 교역의 걸림돌로 작용하며 문화 보호, 국가적인 기밀 보호, 자국 산업 보호 등을 내세워 국가적인 무역 장벽을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서비스산업은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수출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구미권 국가들이 일찍부터 서비스산업의 글로벌스탠더드를 구축해 서비스 무역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무역의 자유화로 인해 규제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무역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도 무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높은 이익률의 실현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경제 위기의 극복은 서비스산업의 수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 가운데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분야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서비스산업이면서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한류는 국내 서비스산업의 수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준 것으로, 서비스산업 수출의 벤치마킹이 될 수 있다. 한류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공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자. 서비스산업에 존재하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의 대형 유통 라인을 활용하고, 작곡자로 현지인을 활용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 글로벌 문화의 후발자로서 우리의 역량이 높은 댄스 음악이나 멜로 드라마 등에 초점을 맞춰 해외에 진출하는 틈새시장 전략, 한국 고유문화와 서양문화를 적절하게 조합해 하이브리드 콘텐츠를 만드는 융합 전략, 저비용으로 단기간 내에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 등을 추진했다. 또한 해외에 진출해 있는 일본 문화 등 우리보다 앞선 글로벌 문화를 따라잡은 캐치업 전략,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에 자발적으로 형성돼 있는 한류팬을 활용하는 자발적 팬 전략, 한국적 스토리를 엮어 창의적 콘텐츠를 만든 스토리텔링 전략 등도 한몫했다. 게다가 한정된 국내 시장을 극복하고 미래 시장을 개척한 한류 기업 리더들의 리더십 전략, 장기간의 훈련을 거쳐 완성된 한류 스타를 만들어 내는 체계적인 트레이닝 전략 등도 한류 확산에 뒷받침이 됐다. 한류는 이처럼 서비스산업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한류를 단순한 한국 문화의 해외 진출만으로 보는 것은 뭔가 좀 부족한 것 같다. 한류의 성공 이면에는 한국 경제의 한계를 돌파할 비결이 숨어 있다. 즉 한류의 성공 전략과 경험을 국내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에 전략적으로 응용해 경제적 도약을 이룩할 시점이다.
  • 골드만삭스 “LG화학·BYD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할 것”

    골드만삭스 “LG화학·BYD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할 것”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향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LG화학과 중국 비야디(BYD)를 꼽았다.  골드만삭스의 유자와 코타 애널리스트는 LG화학과 비야디가 차기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며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의 확장과 변혁으로 이들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자와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다수의 자동차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기술 면에서나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야디가 저가 배터리 대량생산 부분에서 전기차 제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2020년부터 리튬 배터리 시장이 차기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기차 시장은 2025년에 2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장기간 완전 고체형 배터리에 초점을 맞춰온 도요타에 대해서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아와 임산부 위한 엽산제, 구입 전 체크 사항은?

    태아와 임산부 위한 엽산제, 구입 전 체크 사항은?

    임신기간 중 산모에게는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특히 태아의 신경관을 형성하고 무뇌증과 구순구개열 등을 예방해주는 엽산은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후 12주까지인 복용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시금치와 케일 등 푸른 잎 채소가 추천된다. 하지만 엽산은 불에 약한 영양소라서 음식으로 섭취 시 조리 과정에서 많게는 60% 가깝게 영양분이 손실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의들은 임산부라면 엽산제를 별도로 복용하길 추천한다.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복용하는 임산부 엽산제는 정부에서 인정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소비자들 중에는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식품이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여겨져 널리 섭취돼 온 식품을 뜻할 뿐 식약처의 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친 제품은 아니다. 따라서 임산부 엽산제 구입 전엔 제품 뒷면에 ‘건강기능식품’이란 문구와 마크가 표시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엽산제의 원료 확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엽산은 크게 사용된 원료에 따라 천연 엽산과 합성 엽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화학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합성 엽산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고함량 섭취가 가능해 체내 흡수율이 높다. 천연 엽산은 유산균 등에서 원료를 추출해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대는 비싸지만, 체내 대사를 돕는 보조인자가 함께 들어있어 부작용이 적고 체내이용률도 높다. 특히 식품에 고결방지제나 증점제로 쓰이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과 같은 화학부형제까지 배제하는 ‘無부형제 공법’ 임산부 엽산제일 경우 혹시 모를 화학성분 부작용 걱정도 덜 수 있다. 끝으로 임산부 엽산제를 고를 땐 엽산 대사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B12가 함유되어 있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천연원료 비타민 뉴트리코어는 “임산부들은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엽산이 필요하다”며 “비타민B12가 함유된 엽산제를 먹으면 더 빠르게 체내 엽산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제거하는 흡착제 개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지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개념 흡착제가 개발됐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팀은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이산화탄소 흡착제 개발에 성공하고 그 결과를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흡·탈착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 나온 이산화탄소 제거용 흡착제는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한 ‘아민’이라는 유기화합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아민 흡착제의 문제는 이산화탄소를 흡착하는 능력은 좋지만 떼어내는 탈착이 어렵기 때문에 재사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재사용 할 경우 화학적으로 성질이 변해 오래 사용하기가 어려워 자주 교환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민 이외의 소재들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흡착제들은 실제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기존 아민 기반 흡착제에 에폭사이드라는 화학물질을 결합시키는 비교적 간단한 화학반응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대량생산이 쉽고 저렴한 실리카, 폴리에틸렌이민, 에폭사이드를 활용해 신개념 이산화탄소 흡착제를 만든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는 재사용이 가능하며 여러 번 사용하더라도 흡탈착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실 수준에서 이산화탄소 흡착제 20㎏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생산량을 수 톤 단위로 늘리게 되면 화력발전소 같이 대형 이산화탄소 발생장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가능성만 제기돼 왔던 고체 이산화탄소 흡착제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을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흡착제 개발은 실험실 수준인 수 g 단위에 머물렀는데 이번 기술은 실험실에서도 ㎏ 단위로 생산할 수 있게 돼 실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인 만큼 5년 내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독일을 사랑한 방랑자들, 현대미술을 키우다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1990년대의 독일은 마치 예술의 용광로 같았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에게 독일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공간이었다. 특히 베를린은 1950년대의 파리, 1960년대의 뉴욕에 이어 국경을 초월한 문화 방랑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생생한 동시대 미술의 현장으로 부상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독일’ 전은 1990년대 독일로 이주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독일 미술계의 다문화적 경향과 독일 현대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한다. 독일 외교문화정책의 일환으로 독일국제교류처(ifa)가 기획한 전시로,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독일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예술가들의 국경을 초월한 잦은 이동과 교류를 꼽는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현대 사회에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이동하는 ‘정신적 유목민’으로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독일서 수학·작품 활동했던 13인 50여점 전시 전시에는 알만도(네덜란드), 칸디스 브라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 토니 크랙(영국), 조지프 코수스(미국) , 마리 조 라퐁텐(벨기에), 백남준(한국) 등 세계적인 작가 13인의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 총 5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들의 국적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독일에서 수학하거나 작품 활동을 해 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이 독일 내에서 활동한 시기는 독일 현대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시작품은 모두 ifa 소장품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초창기 오리지널 작품이 대거 선보이는 드문 전시다. 고아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배양지’로서 독일 미술의 지형도를 가늠해보기 위한 것”이라며 “작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와 사회 간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면서 20세기 현대미술의 형성에 예술가들의 이주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예술의 다양성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과 인류 갈등·인간과 자연 관계 등 소재 다양 네덜란드 출신 알만도의 작업은 전쟁과 인류의 갈등을 주로 다룬다. 어린 시절에 각인된 나치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내면에 자리잡은 결과다. 전시에는 작가를 억압하고 있는 내면의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화작품 ‘깃발 9-4-85’ 등이 소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생한 칸디스 브라이츠는 일란성 쌍동이를 인터뷰한 뒤 편집해 보여주면서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출신의 조각가 토니 크랙은 1977년부터 독일 부퍼탈에 거주하며 뒤셀도르프쿤스트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대량생산의 배설물이라 할 수 있는 폐품과 쓰레기로 만든 거대한 형상을 통해 인간과 문명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위스 루체른 태생의 마리안느 아이겐헤어는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바젤과 런던에서 작가, 큐레이터,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삶의 궤적을 따라 남겨진 개인의 유물을 통해 작가는 현재와 미래, 알려진 것과 만들어진 것, 실제와 모조를 결합하면서 사적인 생활에 대한 연구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시킨다. 이스탄불에서 조각을 공부한 후 독일 카셀예술대학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에서 가르친 아이제 에르크먼은 가변형 설치물 ‘여기 그리고 저기’를 선보인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구축한 해안방어선 잔해를 흑백사진으로 작품화한 ‘대서양 벽’은 체코 태생인 막달레나 예텔로바의 1995년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추상표현주의 작가 페르 키르케비의 1991년도 회화 작품, 미국 출신 작가인 조지프 코수스의 개념미술, 칼스루에 미술대학 교수와 베를린 예술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마리 조 라퐁텐의 사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생물학자 헤르만 드 브리스는 독일 크네츠가우에 거주하며 식물채집과 드로잉, 여행, 그림 그리기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나뭇잎과 흙으로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는 ‘10월 산사나무 울라리 아래에서 이틀’과 ‘프로방스 토양’이라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 고용량 음극소재 대량생산 기술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고용량·고출력의 배터리 음극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는 조재필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기존 음극소재인 흑연보다 용량을 45% 늘인 고출력 ‘흑연·실리콘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6시간 만에 이 물질 300㎏ 이상을 양산할 수 있는 장비와 공정도 함께 개발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등의 대중화로 이차전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높은 에너지밀도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음극소재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흑연보다 용량이 큰 실리콘이 주목받았지만, 실리콘 소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동안 부피가 4배가량 늘어나고 전지 성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조 교수팀은 기존 흑연 음극소재에 실리콘 나노 코팅기술을 적용해 이종물질 간 최적의 호환성을 갖은 흑연·실리콘 복합체를 구현했다. 소재 성능을 최적화해 실리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에너지 전지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켰다. 크기가 20㎜ 이하인 실리콘 나노 입자는 충·방전 동안 부피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전자와 리튬이온의 이동거리가 줄어 고속 충전이 가능해졌다. 조 교수는 “개발된 음극소재는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기존 흑연계 물질로 주행거리가 200㎞ 안팎이었다면, 새 소재로는 300㎞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앨빈 토플러와 전력 판매 민간 개방/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앨빈 토플러와 전력 판매 민간 개방/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지난달 접한 앨빈 토플러의 별세 소식은 우리가 위대한 미래학자를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미래에 대한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그는 미래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나타나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를 자동화가 이끄는 제3의 물결로 전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언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제조업이 융합된 지식경제가 급성장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대량생산 시대가 가고 프로슈머가 중심이 된 대량 맞춤형 주문 시대로 전환돼 미래의 부 창출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그의 메시지들이 우리에게 더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15년 전에 이미 한국은 단순한 제조업에 의존하는 산업화 시대 경제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적인 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 지도자들은 위대한 미래학자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무시하고 제조업의 호황이 주는 달콤한 맛에 취해 그 열매를 따서 먹는 데만 안주한 결과 우리는 지금 최악의 청년 실업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전력산업 판매 분야의 민간 개방 문제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최근 정부는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프로슈머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국가의 부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여러 제도적·법적 후속 절차들이 국회와 언론에서 논란이 커지면서 신산업의 성공 가능성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전력 판매 민간 개방에 대해 요금인상, 대기업 특혜, 공공성 훼손 같은 이유로 우려하면서 한전에 완전한 독점권을 다시 주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전력 판매를 민간에 개방했고 가장 폐쇄적인 전력산업을 유지하고 있었던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근 판매를 민간에 완전히 개방했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정책들은 무엇보다도 에너지 산업 전환을 프로슈머가 지배하는 새로운 4차 산업사회 진입을 위한 국가적 대응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부 창출 요인으로 속도, 공간, 그리고 지식을 꼽았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이 이해 당사자들의 속도 충돌로 방해받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기업은 100마일 속도로 변화와 혁신을 하는 데 반해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 법, 제도는 25마일, 교육은 10마일, 그리고 정치권은 3마일이라는 늦은 속도로 변화 발전의 흐름을 저해한다고 했다. 미래의 부 창출은 이러한 속도의 갈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전력 판매 민간 허용 정책은 이미 2000년부터 민간에서 요구가 시작됐고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인 프로슈머 육성이 전력 판매 민간 허용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에너지 신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장 변화에 늦은 정치권을 어떻게 설득하면서 추진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최근에 발행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에는 전력 판매 사업의 민간 허용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오히려 요금을 낮출 요인이 될 수 있고 국회에서 걱정하는 대기업 특혜나 요금 인상 같은 부정적 요소들은 규제를 강화해 해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000년 이후 국내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걱정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해외 사례를 참조하며 많은 연구를 해 왔다. 이제는 전문가들과 정부, 국회, 한전이 미래의 전력산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 미래의 전력산업은 디지털 기술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참여와 선택권을 확대하고 제4차 산업사회 진입을 리드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 핵융합硏, 국제핵융합실험로 핵심부품 진공용기 제작 돌입

    핵융합硏, 국제핵융합실험로 핵심부품 진공용기 제작 돌입

     ‘제2의 태양’으로 알려진 핵융합발전을 위한 실험로 핵심부품 제작을 국내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맡게 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기구로부터 핵융합로 핵심부품이면서 제작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진공용기 2기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중국, 인도와 함께 2007년부터 프랑스 카다라쉬 지역에 핵융합 에너지 대량생산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초대형 핵융합실험로인 ‘ITER’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를 만들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TER 사업에 참여했다.   이번에 제작을 맡게된 진공용기는 ITER 장치의 뼈대에 해당하는 핵심품목이다. 진공용기는 9개 섹터로 구성돼 있는데 1개 섹터의 무게는 200t에 달하며 크기도 가로 11.3m, 세로 6.4m의 대형 부품이다. 당초 EU가 7개 섹터, 한국이 2개 섹터 제작을 담당했는데 EU측 제작이 지연되면서 한국이 2개 섹터를 추가 제작하게 됐다. 2007년 시작된 ITER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수주한 총액은 5306억원에 달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12주년] 다시! 힘내요 파워! 코리아

    ■산업계 “글로벌 1등만이 생존한다”… 미래 성장동력 찾기 총력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변화의 범위와 복잡성은 과거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수준이 될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포럼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포럼의 주제로 정했다. ▲증기기관 발명의 여파로 기계가 도입된 18세기의 1차 산업혁명 ▲대량생산과 국제 분업이 가능해진 19세기의 2차 산업혁명 ▲디지털 계산능력 향상으로 정교한 자동화가 가능해진 20세기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연결성이 극대화돼 과거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산업 모델이 창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구현되기 시작한 단계에 들어섰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또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5년 동안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과 같은 기계로 대체된다는 내용과 함께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 같은 변화가 비교적 짧은 향후 5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결국 일자리 제공자인 기업, 특히 국내 산업의 주류를 이루는 제조기업 역시 당장 빠른 재편의 기로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더 큰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 총수들의 메시지에서도 이런 노력이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1등 사업만 남긴다’는 취지로 그룹의 사업을 재편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밝힌 올해 경영 방침은 ‘산업 혁신을 선도할 미래경쟁력 확보’와 ‘질적 성장 추구’로 압축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지금의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될 수 있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미래를 위해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의 틀을 모두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변화의 시기는 기회이기도 하니 사업에 대한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보라”고 제시했다. 기업들의 전략도 과거와 달라졌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1위를 정조준했고, 기존에 존재하던 산업 분야를 넘어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모험적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거나 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며 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도 강화됐다. 기업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해 보자’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 노력의 방향과 정도에 따라 몇 년 뒤 다보스포럼에서 ‘변혁기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가 발표될 수도 있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금융계 “저금리 위기를 넘어라”… 모바일·해외 새시장 연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오면서 시중은행을 돌며 발품을 팔아 봐야 연간 1%대 후반 정기예금 이자는 찾기조차 힘들다. 낮아진 건 금리만이 아니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는데 또다시 2.6%로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저금리와 저성장의 그늘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출의 발목을 잡는 중국 성장세 둔화가 쉽사리 변하기 어려워 보여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까지 터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낮은 성장률, 높은 실업률, 저출산, 고령화 등 한국 사회를 뒤덮은 악재만 보면 암울하기 그지없다. ‘돈 굴릴 곳이 없다’는 아우성은 일반 가정은 물론 금융권에까지 공통적인 현상이다. 역대 최저점에 머무른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에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연일 뒷걸음질 중이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5∼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저금리 시대의 생존법을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지점을 25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13개 지점 확충을 목표로 5개 지점을 이미 개설했다. 하나금융은 11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협금융 역시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들고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점포 개혁, 인력구조 개선, 수익성 확대, 모바일은행 구축 등을 통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판매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초저금리 충격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보험 판매를 촉진하는 한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 자산 운용을 다변화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변한 현실 속에서 이익이 될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업종 간 경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위기 속 탈출구를 찾는 금융권의 노력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자동차왕국 도요타, 로봇왕국 변신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2019년부터 가정용 로봇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로봇 생산에 눈을 맞췄다. 집 안 청소, 노인 및 병약자의 생활 보조, 유아 돌봄 보조 등에 사용되는 로봇인 가정용 로봇의 수요가 초고령화에 맞춰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보고 로봇 시장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까지 총 1000대가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가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일단 인간 지원 로봇(HSR)이다. 로봇 개발 공장 등 제조 현장에서 가동하는 완력형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가정용 로봇은 인간과의 소통 등 대화 능력과 대응 등에 중점에 두고 있다. 시험 제작까지 마친 이 로봇은 60㎝의 팔을 이용해 물건을 줍고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펜이나 컵 등도 집을 수 있다. 고령자들은 태블릿 단말기나 음성을 통해 HSR에 일을 시키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요타 측은 시험 제작한 HSR을 도쿄대 등에 임대해 운용 중이다. 도요타는 양산체제를 구축한 뒤 일반 가정에도 월 9만엔(약 101만원)에 임대할 계획이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운전을 위해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을 로봇에도 활용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HSR 로봇 개발은 선두 주자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자동차의 경쟁체제 속에서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서 감자 재배? 이제 토마토도 키워먹는다

    [아하! 우주] 화성에서 감자 재배? 이제 토마토도 키워먹는다

    이제 마크 와니트(영화 '마션'의 맷 데이먼 분) 박사는 화성에서 감자 뿐 아니라 토마토, 래디시(무) 등도 키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네덜란드 봐허닝헌대학 연구팀은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토마토와 완두콩, 무 등 총 10종의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했으며 일부는 식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공개된 연구결과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당시 연구팀은 이같은 식물을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연구과정에서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는 있었다. 초창기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죽었으며 연구팀은 그 이유를 거름 부족 및 배수에 있다고 보고 추가 실험을 실시해 성과를 거뒀다. 연구를 이끈 비거 바메린크 박사는 "화성의 토양은 작물을 재배하기에 매우 좋다. 점토와 모래 사이의 성질을 가졌는데,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성분도 일정부분 함유하고 있다. 다만 질소 성분이 약간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식물을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 재배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실제로 먹을 수 있는지 여부였다. 화성의 토양은 납, 철분, 카드뮴과 같은 다량의 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자란 식물을 먹게되면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토마토, 무, 호밀, 완두콩은 인체에 무해함이 확인돼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메린크 박사는 "총 10개의 재배 식물 중 4종을 대상으로 철, 마그네슘, 카드뮴, 납, 니켈, 알루미늄 등등의 수치를 측정했다"면서 "모두 위험 수치 아래로 측정돼 먹는 데 지장이 없으며 실제로 무슨 맛일지 궁금해 직접 먹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의 화성 정착 등 미래의 우주 탐사에 있어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봐허닝헌 대학의 이번 연구는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의 '주고객'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을 비롯한 우주탐사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화성 등을 유인 탐사하고 정착할 목표를 가진 인류의 원대한 계획과 맞물려있다. 우주인이 화성을 탐사하는데 있어 식량은 필수적인 것으로 특히 현지에서 이를 조달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우주선에 실리는 화물량은 감소하며 이는 예산 축소와도 직결된다. 이에 현재 NASA 측은 비영리 연구단체인 국제감자센터(CIP)과 함께 화성과 기후 및 토양조건이 비슷한 지역에서 가장 잘 성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감자의 품종을 찾고있다. ‘편도행 화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네덜란드의 비영리 단체인 마스원과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이끄는 ‘스페이스X’ 역시 감자 재배에 관심이 많지만 인간이 감자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비 날개의 비밀, 빛 제어에 적용한다

    나비 날개의 비밀, 빛 제어에 적용한다

     나비의 날개 표면에 미세한 나노구조가 규칙적으로 겹쳐 있어 빛을 모아 흡수하거나 반사한다. 나비 날개가 빛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런 나비 날개 구조를 모방해 빛을 조절하고 선명하게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 이종협(사진) 교수팀은 이런 나비 날개의 구조에서 착안해 가시광선을 조절할 수 있는 무기물 소재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인터페이시즈’ 최신호에 실렸다. 또 이번 기술은 특허로 출원돼 상업화의 가능성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비 날개처럼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광결정이 균일하게 배열돼 있어야 한다. 기존에 개발된 광결정들은 외부 자극에 취약해 구조가 쉽게 변해 색 표현이 잘 안 됐다. 제작 공정도 복잡해 생산비용이 높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이산화티타늄이란 물질을 이용한 광결정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광결정 기술은 직사광선은 물론 산, 염기 등에도 안정적으로 색을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가의 이산화티타늄을 사용함으로써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대량생산 기술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연을 모방해 공학적 응용이 가능한 기술로 구현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특히 가시광선 영역 빛의 반사와 흡광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특이 환경에서도 성질을 유지할 수 있는만큼 디스플레이, 태양광 발전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전력 산업의 새로운 생존 게임/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전력 산업의 새로운 생존 게임/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최근 정부가 에너지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발표하면서 한전 전력 판매사업의 민간 진입을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전력 판매사업 진입을 준비해 온 민간 통신사업자들과 정보기술(IT) 산업계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 60년간 전력 판매를 한전에 독점시켜 온 전력 정책의 대변환이다. 지난달 발표된 대규모 수용가들의 직거래 실현을 위한 정책이 실현되면 전력산업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게임의 장으로 들어선다. 전력 판매 기능이 민간에 허용되면 전력 판매사업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분야이므로 통신 사업자들이나 IT 기업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전력 판매산업에 진입할 것이다.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면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 온 한전은 전력산업의 효율성을 내세워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전력산업 독점 구도를 바꾸려는 정책은 바로 디지털화라는 큰 사회경제의 메가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권에 관계없이 계속 시도될 것이다. 디지털화는 비즈니스에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의 관계를 맺는, 즉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에너지산업이 정부의 보호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와츠 리더는 최근 개최된 ‘경계의 종말과 2020 산업의 새로운 지평’ 세미나에서 디지털 사회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 현재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촉매제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에너지산업의 소비자들은 한전이 발전, 송배전, 판매까지 독점하면서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그리고 학습효과와 같은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량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저렴한 전력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바뀌고 있다. 본인들이 원하는 상품을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할 때 공급받기를 원하는 ‘대량 맞춤형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태양광 같은 발전을 하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프로슈머가 되기를 원하고 있고, 자신들의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요 자원 거래시장의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의 경쟁자는 전력에 대한 모든 가치사슬을 지닌 경쟁자가 아니다. 가치사슬 중 일부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도 한전과 경쟁하게 되는 이른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다이내믹스’(plug and play dynamics) 시대에 진입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경우 통신사업자들과 같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경쟁자가 에너지 시장에 들어오면 낮은 가격으로 매우 민첩하게 소비자 기호에 맞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분야에 경험이 없는 한전에는 매우 어려운 게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전은 신생 기업에 비해 기존의 소비자들과 소비자들이 믿고 있는 브랜드 파워, 그리고 소비자의 행동을 판단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새로운 시장에서 한전은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을 할 수 있다. 전력산업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반 새로운 생존 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한전과 통신회사들이 이러한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들을 중심에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플랫폼을 누가 더 잘 제시할 수 있는지가 생존 게임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미 통신산업에서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경쟁을 해 본 통신 업계와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한전의 생존 게임에서는 예상되는 통신회사들의 파상적인 공세를 한전이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 여부가 관심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게리 S 크로스·로버트 N 프록터 지음/김승진 옮김/동녘/479쪽/1만 9500원 현대인들은 대부분 ‘중독’된 채 살고 있다. 담배, 커피, 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중독의 원인은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무절제와 탐욕이 ‘원흉’으로 꼽혔다. 새 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는 다르다. 우리가 먹거리들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드는 그 무엇, 예컨대 포장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큰 작용을 했다고 주장한다. 부제를 보면 책의 얼개를 보다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병, 캔, 상자에 담긴 쾌락’이 부제다. 병, 캔 등은 각종 먹거리들이 우리 입에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도구들이다. 좀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맛을 담는 도구들이 기계화로 양산된 탓에 우리가 더 쉽게 중독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포장된 쾌락’을 제공하는 상품은 대개 감각적 만족이 응축돼 용기에 담겨 있다. 단맛이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콜라 등으로 변형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단맛이 테크놀로지 덕에 대량생산되면서 더욱 싸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는 중독으로 이어졌다. 담배 소비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포장된 쾌락’과 중독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알 수 있다. 19세기 이전까지 담배는 종교의식처럼 의례적인 목적으로 사용됐다. 가끔 접했으니 중독도 흔하지 않았다. 피우는 방식도 지금과 달랐다. 이른바 ‘뻐끔 담배’였다. 그런데 19세기 들어 담배를 중독성 있는 기호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하려던 담배회사들이 역사상 가장 해로운 담배, 지궐련(cigarette)을 만들어 냈다. 지궐련의 핵심은 1000여종에 달한다는 독성물질을 ‘속담배’를 통해 ‘자발적으로’ 흡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속담배로 담배를 피우는 방식이 옛사람들의 뻐끔 담배에서 이어진 게 아니라, 담배 회사들이 담배를 속담배로 피우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게 만들면서 생겨난 방식이란 얘기다. 여기에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 니코틴 등을 첨가한 화학적 조작, 담뱃갑을 이용한 마케팅이 이어지며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했다. 어디 담배회사뿐일까. 19세기 말 테크놀로지 혁명 이후 거의 모든 제조업체가 제품이 아닌 중독성의 확대 재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중독성은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책은 축음기와 레코드, 스냅 사진과 영화, 놀이공원까지 논의를 넓히면서 포장된 쾌락이 사실상 우리의 모든 감각을 둘러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에 잘 견디는 인간 성장호르몬 나왔다…“화장품 적용 기대”

    열에 잘 견디는 인간 성장호르몬 나왔다…“화장품 적용 기대”

    생명공학벤처 ㈜넥스젠바이오텍(NEXGEN)은 거미줄 단백질의 바이오 업그레이드 신소재인 인간 성장호르몬-인공 거미줄 하이브리드 단백질 개발 및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8일 넥스젠바이오텍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의약품 생산기술과 유전공학 기술을 토대로 하였으며,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초의 성과로 국제 화장품 원료집(INCI name)에 등재되었다. 대부분의 단백질들은 내열성이 낮기 때문에 단백질을 원료로 한 화장품은 냉장 보관을 하거나 오염을 막고자 방부제를 첨가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넥스젠바이오텍은 인공 거미줄 단백질의 융합을 통해 내열성이 높은 인간 성장호르몬-인공 거미줄 하이브리드 단백질을 개발, 무방부제 멸균화장품 제조 기술을 접목하여 화장품의 유지 및 보관을 개선했다. 넥즈젠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개발 내용을 주름 개선, 탄력 유지용 화장품 신소재로 특허 출원했다”면서 “이 기술을 백신 단백질에 적용하면 내열성 백신단백질의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 내열성 백신단백질 개발이 실현되면 백신에 방부제를 넣지 않고 고압멸균을 통해서 깨끗한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백신 지원 시 냉장유통을 할 필요가 없어져 저개발 국가에 실효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젠바이오텍은 유전공학 기술과 재조합단백질 연구·개발·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생명공학(The Next Generation of Biotechnology)을 추구하고 있다. 2005년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기업으로 선정되고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된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햇빛으로 메탄올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를 햇빛만으로 메탄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EEWS대학원 강정구, 김용훈 교수팀은 햇빛만으로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바꿀 수 있는 광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매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250억t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연간 6~7억t에 가까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 속이나 해저에 저장하는 포집·저장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완전히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의 화학물질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이란 물질을 이용한 광촉매를 만들어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햇빛을 쬐어 메탄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메탄올은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경우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휘발유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원자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반응과 변수를 측정해 최적의 촉매를 찾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촉매는 빛의 감지능력도 우수해 별도의 화학물질을 첨가하거나 전기 에너지를 투입할 필요 없이 빛만으로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으며 기존에 나와있는 기술보다 메탄올 생산량이 25배 이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이번에 개발한 광촉매 반응은 이산화탄소 이외의 다양한 물질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응용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산업체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주령 내린 영조도 송절주만 보면 술술~

    금주령 내린 영조도 송절주만 보면 술술~

    #1. 조선의 영조대왕은 강력한 금주령을 시행했다. 백성의 주식인 쌀을 술 빚는 데 쓰는 것, 관료들이 반주를 하다 폭행으로 비화돼 당파싸움이 심해지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금주령을 어긴 사람을 최대 사형에 처할 정도로 중죄로 다스렸다. 하지만 정작 영조 자신은 소나무 여린 가지의 마디로 담근 송절주(松節酒)를 즐겨 마셨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대왕이 송절차를 즐겨 마셨다’고 기록돼 있지만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부 교수는 영조가 자주 마셨다는 ‘송절차’가 실제로는 차가 아니라 송절주라고 주장한다. 조선시대 문인 성대중의 ‘청성잡기’에는 ‘영조가 송절차를 내렸는데 취기가 돌았다’고 적힌 대목이 나오고, 암행어사 박문수가 영조에게 술을 적게 마시라고 권유했던 것 역시 영조의 이러한 ‘이중생활’이 사실임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은은한 솔 향기와 함께 쌉쌀하고 새콤한 맛에 뒤끝이 깨끗한 송절주는 관절통과 근육경련, 타박상, 관절과 발의 만성통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 교수는 “영조는 하반신 관절이 약했는데, 여기에 송절주가 효과적이었다”고 전한다. 영조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은 법주를, 연산군은 녹파주, 숙종은 삼해주, 고종은 이강주를 즐겨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2. 18세기 프랑스 지성의 토론이 ‘살롱’에서 활발하게 펼쳐졌다면, 조선의 실학은 다산 정약용의 ‘사의재’(四宜齋)에서 꽃피웠다. 사의재는 다산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동문매반가’라는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4년 동안 기거했던 주막의 골방이다. 사의재는 생각·용모·말·행동의 네 가지를 올바르게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란 뜻이다. 다산은 이 주막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경세유표와 애절양 등을 저술했다. 비록 유배지의 누추한 주막 골방에 거처를 마련했지만, 사의재는 다산이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희망과 창조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조선에 온 서양 선교사들, 금주를 제1계명으로 우리 민족은 술을 좋아한다. 희로애락(喜哀). 기쁠 때와 즐거울 때는 물론, 화나고 슬플 때도 술을 마셨다. 얼마나 술을 좋아했으면, 조선을 처음 찾은 서양 선교사들이 성경을 가르치기 전에 술부터 끊으라고 ‘금주’를 제1계명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아이가 태어나도, 어른이 돌아가셔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것은 술이었다. 갑신정변의 뒷얘기를 담은 ‘윤치호 일기’를 보면 김옥균 등 당시 급진 개화파들은 살 떨리는 ‘혁명’의 대사를 앞두고도 술잔을 주고받다 ‘대취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술을 좋아하다 보니 국내 전통주는 조선시대에 그 종류만 수백 가지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 들어서면서 술이 과세 대상이 되고, 조선총독부가 세금을 더 많이 걷기 위해 양조장을 통폐합하면서 전통주의 명맥도 급격히 끊어졌다. 잊혀져 가는 전통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행사가 20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시의 후원으로 ‘제9회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축제’를 개최했다. 전통주 종류가 가장 다양했던 조선시대 주막을 재현, 각 지역의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했다. 조선시대는 전통주가 가장 다양하던 시기다. 집집마다 술을 직접 양조해 마시는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발달했다. 지방과 가문의 명주들도 이때 등장했다. 서울의 춘주, 평양의 벽향주, 김제의 청명주, 충남의 소곡주가 특히 유명했다.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전통주 종류만 6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재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통주는 모두 32가지다. 문배술, 송절주, 안동소주, 진도홍주, 한산 소곡주 등 잘 알려진 술도 있는 반면 대구의 하향주, 경기의 계명주 등 대중에게 생소한 술도 그 종류가 적지 않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 명인들은 조선의 전통주를 폄하하고 대대적인 밀주단속을 벌이기도 했던 일제 치하에서도 명맥을 잇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런데 그 엄혹한 시대에도 맛으로 일본을 홀린 술이 있었으니, 바로 김천 과하주다. 일본인들이 나서서 합작회사를 만들어 대량생산하고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과하주는 조선 초기부터 왕에게 진상됐고, 상류층이 즐기던 접대용 술이었다고 한다. 살짝 맛을 보니 쌀(찹쌀, 멥쌀)과 누룩으로만 술을 빚었다는데 신맛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은은한 국화향까지 풍겼다. 송강호 명인은 그 비법을 “보통 술을 만들 때 발효를 돕기 위해 일정하게 온도를 올려주는 것과 달리 과하주는 반대로 술을 천천히 발효시키기 위해 저온을 유지한다”면서 “일반적인 제조법과 반대로 고두밥도 완전히 식혀서 사용하는데, 당질이 모두 알코올로 바뀌지 않고 약간 남아 있을 때 발효를 끝내기 때문에 기분 좋은 단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하주도 일제 말기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군량미 수탈이 심해지면서 생산이 금지되는 고초를 겪었다. 국권을 되찾은 뒤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제 성장기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가 양곡보호 조치(1965년)로 쌀로 술을 빚는 것을 전면 금지했고, 대신 밀가루 막걸리와 희석식 소주가 보급됐다. ●한옥마을서 한국판 소믈리에 ‘주향사’선발대회 한옥마을에서는 ‘주향사’ 선발대회도 열렸다. 주향사는 와인으로 치면 라벨을 보지 않고, 생산연도와 포도 품종을 맞히는 소믈리에와 유사한 직업이다. 8명의 참가자는 무대 위에 둘러앉아 신중한 표정으로 술의 향과 맛을 음미했다. 제공된 술은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앉은뱅이 술’로 알려진 한산 소곡주였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골똘한 생각에 잠겼던 8명의 주향사 지원자 가운데 정확하게 한산 소곡주를 맞힌 이는 4명이었다. 주향사는 우리 술의 맛을 감별하는 것 외에도 전통주에 맞는 우리 음식을 선별하는 전문가이다. 예를 들어 한산 소곡주에는 술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미나리전을, 신맛이 감도는 과하주에는 고추장 양념 불고기 등을 조합·추천하는 것이다. 또 ‘소폭’(소주+맥주)보다 막걸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셀프 칵테일 제조법도 갖가지다. 막걸리의 텁텁한 맛을 사이다로 잡아내고, 망고나 오이 등을 갈아 넣어 과일의 맛을 내는 식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부부를 비롯한 각국의 대사들도 행사장을 찾아 우리 전통주의 맛과 제조과정을 체험하고는 엄지를 추켜세웠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우리 술의 맛과 향은 와인이나 사케보다 더 깊고 다채롭다. 백곡, 조곡, 이화누룩 등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누룩 때문”이라면서 “누룩으로 발효시키는 것으로 고두밥만 생각하지만, 고두밥 대신 죽, 백설기, 우엉떡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재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맛과 향을 낸다”고 설명했다. 올 초 정부는 전통주 문화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완화했다. 맥주로 한정한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 대상에 탁주, 양주, 청주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양조장의 담금·저장용기가 탁주·약주는 5㎘ 이상, 청주는 12.2㎘ 이상인 경우에만 전통주를 제조할 수 있었다. 이젠 1㎘ 이상 5㎘ 미만 저장용기를 보유하면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얻으면 음식점에서 팔거나 병에 담아 외부에 판매할 수 있다. 이날 한옥마을에서는 국세청 직원의 주류면허 취득에 관한 컨설팅, 창업 설명회도 열렸다. 윤 소장은 “이제 우리의 술과 음식으로 식문화를 되살리는 한편 전통주의 상품화도 서둘러야 할 때가 됐다”면서 ”지역별 고유의 술 혹은 집안의 내림술을 발굴해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은 한식 세계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나무 복제’ 세계 첫 성공

    ‘나무 복제’ 세계 첫 성공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이나 경제적 가치가 뛰어난 노령목을 대량생산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8일 체세포배 복제기술을 통해 천연기념물 제305호인 ‘청원 음나무’ 복제 묘목 생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체세포배 복제기술은 식물의 줄기나 잎 등을 재료로 시험관 내에서 조직배양하는 것으로 한번에 대량으로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성숙한 나무에서 체세포배 발생 조직을 유도해 식물체를 복제하는 기술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에 얻은 체세포배 발생 조직은 종자 유래의 배 발생 조직과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생산된 묘목이 일반 종자의 묘목과 유사하고 생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관련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연구 결과는 산림 분야 국제저널인 ‘트리스’(Trees)지에 실릴 예정이다. 문흥규 산림생명공학과장은 “노령목을 대상으로 완전한 형태의 복제 묘목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음나무는 두릅나뭇과에 속하며 보통 ‘엄나무’라 불린다. 새순은 ‘개두릅’이라는 산나물로 인기가 많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더니즘 가구, 인도를 만나다

    모더니즘 가구, 인도를 만나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와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1887~1965·본명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와 피에르 잔느레(1896~1967)는 사촌 간으로 50여년간 협업하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르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찬디가르 1951-66’전은 두 사람이 인도 펀자브주의 주도 찬디가르에서 진행한 공동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찬디가르 프로젝트는 인도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진보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20세기형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찬디가르를 행정도시로 기획하고자 한 인도 정부의 의뢰를 받아 1951년부터 국회의사당, 고등법원, 간디도서관 등 주요 행정 건물의 건축 디자인과 실내건축, 가구 디자인을 총괄했다. 특히 잔느레는 독창적이고 진취적인 역량을 통해 미약한 산업여건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과 기후에 맞게 집무실 책상, 응접용 테이블, 도서관 책상과 의자를 디자인해 통일성을 추구했다. 가구들은 인도 현지의 토속적인 재료와 장인의 전통적인 공예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X’ ‘U’ ‘V’ 형상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가구는 견고하며 정교하게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티크, 장미나무와 대나무 줄기를 활용한 가구들이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이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사용한 가구들이다.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서 15년간 인도에 머무르며 프로젝트의 실행과 관리감독을 총괄했다. 이후 찬디가르 건축학교 교장을 지내고 현지인들에게 모더니즘적 건축 양식을 전파하는 등 인도 건축사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시는 29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의 인도 찬디가르 프로젝트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의 인도 찬디가르 프로젝트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1887~1965·본명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와 피에르 잔느레(1896~1967)는 사촌 간으로 50여년간 협업하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 인도 찬디가르 1951-66’전은 두 사람이 인도 펀자브주의 주도 찬디가르에서 진행한 공동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찬디가르 프로젝트는 인도 고유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진보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20세기형 신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찬디가르를 행정도시로 기획하고자 한 인도 정부의 의뢰를 받아 1951년부터 국회의사당, 고등법원, 간디도서관 등 주요 행정 건물의 건축 디자인과 실내건축, 가구 디자인을 총괄했다.  특히 잔느레는 독창적이고 진취적인 역량을 통해 미약한 산업여건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과 기후에 맞게 집무실 책상, 응접용 테이블, 도서관 책상과 의자를 디자인해 통일성을 추구했다. 가구들은 인도 현지의 토속적인 재료와 장인의 전통적인 공예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X’ ‘U’ ‘V’ 형상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가구는 견고하며 정교하게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티크, 장미나무와 대나무 줄기를 활용한 가구들이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사람들이 관공서나 도서관에서 사용한 가구들이다.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서 15년간 인도에 머무르며 프로젝트의 실행과 관리감독을 총괄했다. 이후 찬디가르 건축학교 교장을 지내고 현지인들에게 모더니즘적 건축 양식을 전파하는 등 인도 건축사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시는 29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