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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대란/ 폐업 첫날 이모저모

    전국 병·의원의 집단 폐업으로 20일 비상진료체제에 들어간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로 붐볐다. 정상진료 의료기관을 안내해주는 응급의료정보센터는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그러나 서울 등 전국의 대형 병원은 폐업 사실이 알려진 때문인지 전날 밤까지 진료 거부와 입원환자 강제 퇴원 등으로 소동을 빚었던 것과달리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대학병원은 전체 의료진 1,100여명 가운데 전공의 660명과 전문의 150명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의대 교수 250여명이 진료를 전담했다.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10시 집회를 가진 뒤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는 평소의 25%에 불과한 예약 환자 500여명만 진료를받았을 수 있었다.응급실에서 50여명만이 긴급 투입된 소아과 교수 등 3명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았다.58개 중환자실과 응급수술실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전공의들이 이날 아침 6시 병원에서 모두 철수함에 따라 외래환자는 평소의 10% 수준,입원환자는 10여명에 그쳤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에는 43개 분만실 침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7곳만이 입원환자로 채워져 있었다.당장 퇴원할 수 없는 분만 후유증 산모들이었다. 반면 국공립병원과 보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환자들이 몰렸으나 전공들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성북구보건소에는 아침 7시 문을 열자마자 환자들이 들이닥쳤다.대부분 감기 등 가벼운 질환자였으나 미리 약을 타거나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도있었다. 국립의료원에도 평소보다 50%가 넘는 초진 환자들이 몰려 의료진을 쩔쩔매게 했다.환자 가족들은 “폐업 첫날이라 고통을 참아가며 집에서 버텼지만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나 관계자들은 “파국에 이른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의료대란/ 보건복지위 표정

    20일 오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에 따른 의료대란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들의집단폐업은 의료 재난”이라고 성토했다.그러나 정부의 책임론과 해결 방안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태도를 취했다.민주당은 의약분업 ‘선(先)시행 후(後)보완’을 거듭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측의 ‘부실 대책’을집중적으로 따졌다. ■집단폐업/ 의사들의 폐업에 대해서는 ‘집단이기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민주당 최영희(崔榮熙) 의원은 “폐업이라는 극단적인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도 집단 폐업으로 인한 영아사망사건을 거론하며 “국민생명을 포기한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들었다. ■의약분업/ 여야 의원들이 대체로 찬성하고 나섰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의약분업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는 약물 오·남용이 심했다”면서 “어려움이 있다고 주춤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김홍신의원도 “의약분업의 대원칙에는 찬성한다”고 뜻을 같이했다.그러나 정부측의 ‘선시행 후보완’원칙의 실시시기를 놓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민주당 김명섭(金明燮)의원은 “지금 의약분업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할 것인 만큼 우선 시행한 뒤 문제점이 있으면 추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정부측 안을 편들었다.이에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의원 등은 “정부가 제도상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며 강행하려는 것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제도를 연습하는 것”이라며 6개월간 시범실시한 뒤 2001년부터 전면 실시하자고주장했다. ■책임론/ 의료대란의 책임론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민주당 이종걸(李鍾杰)의원은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통과시킨 법이 이익집단의 요구로 왜곡돼서는안된다”고 의료계에 책임을 물었다.반면 한나라당 박시균(朴是均)의원은“보건복지부는 대통령 보고시 아무 문제 없으며 추가 부담 발생 요인도 없다고 허위 보고했다”고 복지부의 무사안일한 대응을 따졌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의료대란/ 국무회의서 오간 말

    20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파업사태와 관련한 집중 토론이 벌어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안건심의에 앞서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에게 파업사태의 진행상황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차 장관은 “의사회가 정부에 새로운 요구를 해오면 안을 검토한 뒤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또 언론에 보도된 아기 사망사건에 대해 “보호자는 조기분만 때문이라고 하고,의사는 아기가 양수를 먹어 기도가 막혔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하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은 “시·도지사들이 해당지역의 병·의원을 담당해 파업철회와 폐업기간 단축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주동자 36명이 고발된 상태”라면서 “엄중처벌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군의 비상진료팀을 민간병원에 지원할 계획이며,민간인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 2,000개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응급환자 위주로 받아들이되 군 병원 내원 환자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은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보니 갈수록 사정이 안좋아질 것 같다”면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감기만 걸려도 종합병원에 가는 환자들의 관행으로 볼때 의보수가를 동네병원 기준으로 올리려 하면 끝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의약분업은 개혁과 맞물려 있으므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념(陳捻)기획예산처장관은 “대화를 좀 더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외국에도 의료분규는 있으나,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의료계가 정부의일방적인 굴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폐업이 중단되고 의약분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의료계의 요구사항을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도 검토해달라”고 관련부처에 지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의료대란/ 검찰 강경대응 안팎

    검찰이 의료계 집단폐업에 대해 ‘관련자 전원처벌’이라는 초강경 대응에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그만큼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대응 배경/ 검찰은 집단폐업 전날인 19일까지도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의료계 내부의 온건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와는 달리의료계는 20일 집단폐업을 강행했고 결과는 ‘의료대란’으로 이어져 곳곳에서 국민들의 건강권 침해 사례가 들어오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이기주의는 결코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도 검찰에게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자 처벌 법적 근거/ 검찰은 의료계의 폐업은 자발적인 폐업신고가 아닌의사협회의 지시로 이뤄진 사실상의 휴업인 만큼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태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질병이 도지는 등 악화됐을 때는 형법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있을 것으로 본다.폐업참가 의사들에 대해서는 의료법상진료거부행위로 처벌할 방침이다. 사표를 제출한 의대교수와 전공의(레지던트,인턴)에 대해서는 형법상 업무방해죄를 적용키로 했는데 이는 자신들의 ‘집단 사직’이 의료기관 운영에큰 지장을 초래할 것을 알았으면서도 실제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stinger@
  • 의료대란/ 진료거부…곳곳서 사고 속출

    70대 노인이 경북 영천과 대구지역의 병원 3군데를 전전하다 14시간만에 숨졌다.또 서울에서는 30대 환자가 병원 폐업으로 12시간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에서 우측 대동맥 파열로 일반외과 수술을 기다리던 이환규씨(77·경북 영천시 고경면)는 19일 오후 10시10분쯤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북 영천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낮 12시쯤 대구의료원으로 후송돼 우측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았다.이씨는 곧바로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오후 6시40분쯤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 이씨 가족들은 “영천에서 1차 진단을 받은 뒤 정상진료를 하는 대구시립의료원으로 갔으나 대학병원이 아니면 수술이 어렵다고 해 영남대의료원으로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내 병원에서는 119차량으로 이송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거부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119 구급차가 출동,응급환자를 이송한 사례는 모두 430여건에 달하고 있으나 병원에서 ‘진료 불가’를 이유로 입원이나 응급처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의료대란/ 소아암·화상병동 르포

    의사들의 집단 폐업 첫날인 20일 낮 어린이 백혈병전문 여의도성모병원. 소아 골수이식 병동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암환자’ 52명은 천진난만하게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그러나 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들어가 교수 4명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19일까지는 전공의 6∼7명과 전문의와 임상교수 4명 등 10여명이 치료를 맡아왔다.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은 7살난 아들의 골수 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김모씨(39)는 “폐업 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최소한 하루 4∼5차례 아들을찾아보고 증상을 점검했는데 오늘부터는 의사 선생님들이 거의 병동을 돌지못하고 있다”면서 “아들의 치료가 잘못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상 전문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모두 파업에 참여해 전문의 1명이 43명의 중환자를 모두 맡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3개 층에 걸쳐 있는 중환자실 가운데 2층 중환자실에만 전공의6명과 전문의 1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해왔다.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일반 병실에 있는 환자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면서 “2∼3일은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신모씨(51·여)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23일부터는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는데 행여 남편이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비응급환자도 응급실 이용 가능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의 집단 폐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20일부터 복지부 및 전국 16개 시·도에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국민들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비상진료대책본부,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없이 전화 1339),국립의료원(전화 02-2260-7000,인터넷 www.nmc.go.kr)을 통해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안내받아 진료받으면 된다.응급환자 이송은 119구급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폐업기간 중에는 비응급환자도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응급의료 관리료가 면제된다. 복지부는 또 전국 응급의료지정기관 414곳,국·공립 병원 44곳,보건소 243곳,보건지소 1,272곳도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정상 진료하는 국·공립 병원은 국립의료원·국립경찰병원·원자력병원·한국보훈병원,지방공사의료원 34곳,산재의료관리원 9곳 등이다.이와 함께 전공의가 없는 모든 종합병원과 병원은 오후 10시까지 외래환자를 진료하도록 했다. 한방병원 128곳,한의원 6,834곳,약국 1만9,000여곳,치과병원 42곳,치과의원 1만107곳, 조산원 133곳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도록 했다. 국방부도 전국 20개 군(軍)병원의 비상진료팀을 24시간 가동해 응급환자를진료하고 필요할 경우 입원환자도 받기로 했다.군병원을 이용할 때는 민간병원과 마찬가지로 의료보험증을 지참하면 되며 진료과목,절차,진료비 수납등은 민간 병원과 같다. 유상덕기자 youni@
  • 행정정보 공개/ 제대로 돼가나

    행정정보 공개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실효성있는 행정정보 접근이 어렵다는게 공직사회안팎의 지적이다.우리나라에서 행정정보 공개는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다.처음에는 국무총리 훈령으로 ‘행정정보공개 운영지침’에 의해 시범적으로 운영됐다.그러던 것이 98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 실시됐다. 훈령으로 운영되던 때는 정보공개 대상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불과했다.나중에는 헌법재판소나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과 입법기관,정부투자기관,특수법인에까지 늘어났다.정부기록보존소의 영구보존 국가기록물이 포함된 것도 이 때부터다.공공기관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5일이내(부득이한 경우 15일 연장 가능)에 공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보공개청구 건수도 꾸준히 늘었다.지난 한해 전국 각급 행정기관에 접수된 각종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4만2,930건으로 98년 2만6,338건에 비해 63%가증가했다.94년 첫해에는 1만2,113건이었다. 제도적인 보완도 뒤따랐다.불복 구제절차가 법제화된 것은 큰 변화다.처분기관에 재심의를 요구하는 이의신청,상급기관에 심의를 요청하는 행정심판,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행정소송 등이 법적으로 보장돼있다.인터넷 등으로 공개청구와 처리를 실시하는 기관이 늘어나는 등 제도 운영 역시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견실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문제점이 상존하고있다. 우선 공개여부 판정기준이 모호하다.지난해 전국적으로 정보공개심의회가 335차례 열렸지만 절반에 가까운 158건이 ‘결정 곤란’으로 판정났다.정보공개에 따른 분쟁의 소지를 방지하고 행정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또한 신속하고 적절한 불복구제를 위한 전문기관의 설치가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기관에서는 정보공개 이용을 위해 비치하게 돼있는 주요문서목록 등도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 정보 청구방법의 다양화 방안도 모색 돼야한다. 지난해 전체 청구의 86%가행정기관에 직접 출석한 경우였다.전자적 정보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지침이 필요하다.현재 각급 기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 정보공개시스템이 정착되면 정보공개청구사례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는 시간에 따라 자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정보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공개여부 결정에서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시민단체 지적 문제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정보공개청구제도의 문제점으로 우선 정보공개청구를전담하고 있는 주무부서가 없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 정보공개청구는 각 부처 총무과 문서계에서 접수받아 해당 부서로 넘기는 체계로,약간이라도 까다로운 자료의 경우 정보공개청구자는 같은 문의를 여기 저기에서 여러 번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비공개 대상이 너무 광범위한 점을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98년 영동군에 화학무기 폐기 실태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국가보안’의 이유로 비공개했다는 것이다. 정보공개제도의 비공개 사유는 국가안보 등 국가의 이익을 해친다고 판단되는 정보,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정보등 크게 8가지로 분류돼 있으나 문제는 이 판단을 일선 실무자가 자의적으로한다는 데 있다.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비정기적으로 열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더욱이 시민단체 등 정보공개청구자가 행정 소송 등 구제 절차를 밟으려 하면 ‘공식적으로는 비공개 대상인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경우도발생한다. 그밖에 공무원들의 정보공개제도에 대한 무사안일과 인식 부족,이용자인 국민들의 권리 의식 미비도 제도정착을 지연시키는 문제로 꼽을 수 있다. 공무원들은 실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자기 업무에 부담을 주는 귀찮은일’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다.정보공개제도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정보공개를 청구할때 그때 그때 설명해주는 데 그치고 있다. 실제로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이경미 간사는 “정보공개청구제도에 대해시민단체 간사들이 공무원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자신들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못하는 점,그리고 비싼 수수료의 문제도 앞으로 극복돼야할 부분이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金正鎭 행자부 행정능률과장. “대체로 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자치부 행정능률과 김정진(金正鎭)과장은 19일 행정정보 공개제도의 운영에 대해 ‘양호’ 점수를 매겼다.제도 운영실무책임자로서 당연한 답변이겠지만,시민·사회단체 등 수요자들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과장은 이에 대해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2년 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주문했다. “시행 2년째에 정보공개 청구실적이 전년도보다 63%나 늘어난 것은 제도에대한 인지도와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정보 공개율이 90%에 육박하는것도 나름대로 내실있게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한다.사회단체등이 요구하고 있는핵심자료는 아직 개인정보 공개 등과 맞물려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점을 대표적으로 꼽았다.하지만 “사법시험 내용이 공개되는 것 처럼 사회의 요구에따라 점차 공개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법적 정비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이의신청 절차를 줄이고 처리기간도 단축시킬 계획이고,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열람수수료 인하도 포함돼있다”고 귀뜸해주었다.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비공개에 대한 사유를 구체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만들어 올 하반기 정기 국회 회기내에 제출할 계획이다.개인적으로는 행정기관의 판공비도 공개돼야 한다는견해지만 현재 재야단체의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일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김과장은 “법이 개정되더라도 당장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개인정보 보호’만 하더라도 최근 각종 판례를 통해 사회적 개념이 정립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제도에 반영되려면 좀 더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과장은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2년쯤 더 지나고 나면 인터넷 등을 통해행정정보 공개제도가 우리사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기자. *외국의 사례. 현재 정보공개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미국,스웨덴,프랑스,캐나다,오스트리아,호주,뉴질랜드,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네덜란드,벨기에 등 14개국에서법으로 보장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7년 법제화한 정보자유법(FOIA·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통해 ‘누구라도 연방 정부 기록에 접근권을 지닌다’고 규정했다.미국에서는 CIA(중앙정보부)가 지난 60년대 반정부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미국인들과 사회 단체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해왔음을 이 정보공개청구제도를통해 밝혀냈다. 또 비밀리에 수감중인 죄수들을 대상으로 세뇌용 약품의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과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의약품의 성능 시험을 한것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99년에야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01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82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형식으로 정보공개제도를 시행해 풍부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그중 정보공개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각인시킨 일로 ‘약해(藥害) 에이즈 사건’은 지난 84년 일본 후생성이 혈우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비가열 혈액제재가 에이즈를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내 제약업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숨긴 채 환자에게 시판·투약되도록 방치해 에이즈 감염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발뺌하던 생물제재과장의 파일에서 관련 서류가 발견됐고 이를 후생성 장관이 과감히 공개했고 이후 정보공개의 중요성을더욱 크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 ‘관관접대(官官接待)’ 역시 일본 시민단체가 치중하고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관관접대란,거짓 출장이나 가공 접대로서류를 통해 예산을 소모하는 것을 말한다.지난 95년 ‘전국시민옴부즈맨 연락회의’가 도도부현(都道府縣)과 일부 시에 대해 자치단체의 지출항목인 식량비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행해 조사결과 관관접대 비용은 무려 300억엔에이르렀다. 박록삼기자
  • [사설] 병원 집단폐업 안된다

    의약분업 시행에 반발한 의료계가 20일부터 집단폐업으로 맞서 국민들이 또한차례 큰 불편과 고통을 겪게 됐다. 특히 이번 폐업에는 전국 ‘동네의원’의 90% 이상이 문을 닫고 병원급의 인턴·레지던트등 전공의들도 참여하여사실상 외래진료가 중단되는 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집단폐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술예정을 취소하거나 입원환자들의 퇴원을 종용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편과 걱정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의약분업을 10여일 앞두고 집단폐업이라는 초강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는의료계의 절박한 입장도 이해는 간다.정부가 강행하려는 의약분업안은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는 커녕 국민부담과 불편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의약분업이라는 것이 의료계가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장이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의약분업의 시행에 의사들의 사활(死活)이 걸려있다는 위기감이 극한투쟁까지 마다하지 않는 배경이라 할 것이다.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의료보험수가로 지금도 경영난을 겪고있는 병·의원들이 의약분업의 시행으로 조제수입마저 막히면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약분업의 시행에 따른 의료계의 이런저런 어려움을 고려하여 정부도 그동안 여러가지 보완책을 마련해온 것으로 안다.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팔 수있는 전문의약품의 범위를 넓혔고 처방료와 조제료를 대폭 올렸으며 주사약등 의약분업의 예외경우를 늘리는 등 의료계의 요구를 상당부분 반영했다고본다.그것이 설령 의료계의 요구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정부 나름대로의 노력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더구나 의약분업을 일단 시행하고드러나는 문제점들은 3개월후 보완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해 의약분업은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이다.여러 해에 걸친 논란끝에 지난해 시민단체의 중재 아래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합의하여 법제화된 것이 현재의 의약분업안이다.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미 시행을 1년간 연기했기 때문에 또다시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정부가 약속한대로 시행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보완해나가면 될 것이다.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하는 의사들의 집단폐업은 어떤 이유로든있어서는 안될 일이다.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병원 문을 열고 제대로된 의약분업의 시행과 조속한 정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부도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끝까지 의약계와의 대화로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해야할 것이다.아울러 집단폐업으로 불행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급한 환자들을 위한 대비책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국민들에게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주는 ‘의료대란’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 醫協, 오늘 폐업강행

    대한의사협회(회장 金在正)가 20일로 예정된 집단 폐업을 강행하기로 해 의료대란이 불가피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도덕적 비난을 받더라도 사실상 파업에 해당하는 폐업을 20일부터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1만8,000여 동네의원의 90%가 휴·폐업에 들어가고 1만5,000여명의 수련의도 대부분 파업에 동참,881개 병원중 수련의가 근무하는 종합병원 240곳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의협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7월 의약 분업 유보,약사법재개정 등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 최고책임자가 우리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하면 일단 20일 폐업에돌입하더라도 즉시 진료에 복귀하는 등 정부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덧붙였다. 정부는 집단 폐업에 대비,전국 414개 응급의료지정기관과 국·공립 병원,보건소 및 보건지소는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수련의가 없는 종합병원이나 병원은 밤 10시까지 외래진료를 연장하도록 했다.또 전국 20개 군(軍)병원도민간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한방병원,치과병·의원,조산소,약국 등도 밤 10시까지 연장 근무하도록 했다. 정부는 하루 평균 외래환자 진료 건수는 170만건으로, 공공 의료기관과 한방병·의원 등의 의료인력을 총동원하면 당분간 비상진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러나 폐업이 장기화하면 비상의료인력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폐업 철회 및 의약 분업 실시 등을 요구했다. 대한약사회도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밀려 의약 분업을 멈출 수 없다“면서“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약품 오·남용을 막으려면 의약 분업을 예정대로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린 뒤 이를 어길 경우 주동자급을우선 사법처리하고 면허를 취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또 파업에 참가한 전공의의 입영 조치,대형 병원의 수련병원 지정 취소 등 가능한 제재수단도 총동원하기로 했다.
  • [김삼웅 칼럼] 하늘이 준 기회 놓치지 말자

    서기 7세기 초의 삼국정립기, 고구려·백제·신라는 끝없는 영토싸움과 보복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신라를 치고,신라가 고구려를 치는, 물고 물리는 동족상쟁이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칠 방략을세우고 결사의 각오로 고구려 수도 평양을 방문, 연개소문과 담판을 벌였다. 양국간의 평화공존과 공동출병하여 백제를 치자는 협상이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연개소문의 협상이 잘 진척되어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것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7세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소아병적인 아집과 독선, 사대주의와 적개심으로 대륙을 빼앗기고 쪼그라진 반도국가로 전락하는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역사에 우연은 몰라도 기적은 없다. 기회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선용하는 것은 당대 지도자의 역할이요 국민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골육싸움과 공리공담으로 민족의 기상과 역량을 소진시켰던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민족 현대사는 물론 동북아 질서를 바꾸게 될 일대 ‘사변’이다. 전쟁과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찬민족 성원간의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씻김굿이요 평화헌장이며 통일의 장전이다. 아무리 냉전논리와 분단의식에 젖은 사람일지라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평양에서 보여준 화해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포기, 민족자주,이산가족 상봉, 통일방법 접근, 교류협력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내부개혁과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로마제국흥망사’를 쓴 E.기번은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한반도의 새질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정개혁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내부정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집중되면서 경제문제 등 내정에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개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햇볕정책, IMF극복, 성공적인 4강외교 등 평가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이들 성과를 뒷받침하는 내정의 취약성때문이다. 특히 옷사건과 언론문건사건등 집권층 일부 인사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물론 개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치세력과 보수언론의 발목잡기도 책임이 따르지만 ‘원인제공’은 집권층의 몫이다. 민주화와 DJ집권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한고위직들이 문제다. 국난극복과 개혁에 열과 성을 다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개중에는 임명권자 눈치보기, 제사람 심기, 보신주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개혁보다 현상유지, 자기희생보다 살아남기에 더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때문에 정권교체를 신앙처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배신감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이다. 개혁이 시급한 분야가 산적해 있다. 무역적자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당장의 ‘의료대란’,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지역주의는 통일시대를 맞는 우리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DJ정부에 참여한 고위직들은 ‘명리(名利)’를 탐해선 안된다. 명리라는 말이 붙어다니지만 명(名)과 이(利)가 붙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공직은 명을 지키는자리이지 이를 탐하는 곳은 아니다. 대통령은 명리만을 추구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퇴진시키고 개혁인사를 중용하여 남북화해시대 ‘새질서’의 기회를활용해야 할것이다. 언론·지식인들도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남북대화’에 건전한 비판이 아닌 사사건건 딴죽걸기나 어깃장으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 초읽기 들어간 의료대란

    ‘의료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대한의사협회가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20일부터 집단폐업을 강행키로 한 가운데 정부와의 대화를 중단,사상 초유의 진료공백 사태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루 평균 130만여명에 이르는 병원 이용자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최선을 다해 의료계를 설득하기로 했으며,의료계도 정부가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폐업을 전후해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요일인 18일 전국 병원에는 폐업을 알리는 대한의사협회 명의의 대자보가붙는 등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의 본관 1층 로비 등에는 “환자들에게는 유감이지만 20일 사표를 제출하고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전공의협의회 명의의 대자보가 걸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이 병원 전공의와 수련의 700명은 전원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전임의와 교수 200여명도 파업에 찬성하고 있어 병원 운영이 완전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이 병원은 20일 이후 일정이 잡힌 수술을 모두 연기했다.외래진료와 입원 환자도 받지 않기로 해 환자들이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서울병원도 20일 이후 예약된 외래진료 환자들의일정을 다음달 10일 이후로 미뤘다.입원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퇴원했다.이 병원 전공의와 수련의 430명은 20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전문의 220명도 파업에 동참할 조짐이다. 부인이 이 병원에 입원해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성현(金聖賢·42·대구시 달서구 수성동)씨는 “의사들은 26일 수술하자고 했으나 파업으로 불가능하게 됐다”고 걱정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 소속 35개 의대 교수 대표들은 이날 서울의대에서 모임을 갖고 병·의원의 폐업과 전공의들의 사퇴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22일까지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없으면 교수직을 사임하고,의사들을 사법처리하면 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병원 간호사와 행정·기능직 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날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사고 대비책조차 없는 파업과 휴진은명분이 없다”면서 “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폐업·휴진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대한병원협회도 폐업으로 의료사고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국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송한수 전영우기자 ywchun@. *의사 폐업때 대처 요령. 의료계가 20일 집단 폐업에 돌입하면 진료대란이 불가피하다.비상시에 대비해 응급환자정보센터(전화 1399 또는 지역번호+1399)와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각 시·도 비상진료대책본부에서도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소개한다. ■정상 진료 병·의원 국립의료원·보라매병원 등 국·공립 병원 60곳을 비롯해 전국의 보건소 243곳,보건지소 1,272곳,보건진료소 1,932곳은 24시간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7,700여개 병상을 갖고 있는 전국 21개 군(軍)병원도 24시간 민간인에게 개방된다. 전공의가 없는 중소규모 병원 800여곳 중 상당수도 정상 진료를 할 전망이다.전국 280개의 대형 병원을 포함한 414개 응급의료기관도응급실은 정상가동한다.전국 115개 한방병원과 6,500여개 한의원,1만9,000여개 약국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긴급환자 진료 응급환자,중환자,분만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일단 응급환자정보센터의 안내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병원급 이상 대형 병원들은 응급실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응급실을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일반환자 진료 감기·두통 등 가벼운 질병은 가까운 보건소·약국·한의원을 이용하면 된다.소화제·진통제 등 간단한 상비약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등 지병 환자는 한달치 정도의 약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약분업 시행 3개월뒤 보완

    정부는 의약분업 실시 3개월 뒤 문제점이 나오면 약사법 개정 등 보완책을강구하고 처방료와 조제료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또 의료계의 집단폐업에 대비,19일부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인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와 함께 면허를 취소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정부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는 한편 당초 예정대로 20일부터 집단폐업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정부는 18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보건복지부와 법무부,행정자치부,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 등 10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의약분업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7월1일 의약분업 실시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3∼6개월 동안 시행결과를 평가해 의료계가 우려하는 ▲임의조제 ▲대체조제 ▲약화사고 책임 ▲의약품 분류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약사법 개정 등을 통해 제도를 보완하고 3개월 뒤 경영평가에 따라 처방료·조제료 수준을 재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사제의 경우 항암제 및 냉장·냉동·차광 필요 주사제 등으로 한정된의약분업 예외대상을 ‘의사의 치료에 필요한 주사제’로 확대,사실상 주사제를 분업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와함께 국무총리 산하에 ‘보건의료발전 특별위원회’를 설치,재정·금융 및 세제 지원,전공의 처우개선,의료분쟁대책,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중소병원 전문화 등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그러나 “정부의 발표는 진료권과 국민건강권을 위한 선보완 요구에 배치된다”며 “20일 예정대로 폐업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의협은 지난 16일 중앙위원,시·도 의사회장 연석회의에서 폐업투쟁을결의한 데 이어 전 회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지회별로 80∼90%의 찬성을 토대로 폐업투쟁 방침을 재차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전국 1만8,000여 동네의원 중 90% 이상이 문을 닫고 종합병원도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외래진료가 중단될 것으로예상된다. 정부는 의료계가 폐업을 강행하면 응급의료기관과 국공립병원,보건소,한방병의원 등을 활용,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업무개시 명령과 위반자에 대한 사법처리 및 면허취소,사직한 전공의의 입영조치,대형병원의 수련병원 지정 취소,의료기관 의료보험료 부정청구 실사 등 가능한 모든 제재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한편 건강연대,경실련,참여연대,YMCA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의료계가 폐업투쟁을 강행하면 국민건강권 수호 차원에서 광범위한 국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약분업 갈등 벼랑으로 가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의약분업 갈등이 시행 10여일을 앞둔 시점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의료계는 정부가 18일 긴급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20일부터 집단폐업을 강행할 태세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사상초유의 진료공백 사태로 병원이용자들은 전례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사이에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협상이 결렬되면서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의료계는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약품 재분류 ▲약사법 개정 ▲처방료·조제료 현실화 ▲약화사고 책임소재 명문화 ▲지역의료보험 재정 50% 국고지원 ▲약사의 임의조제 근절 ▲시범사업 실시 ▲수가계약제와 심사평가원 독립 ▲의료전달체계 확립 ▲복지부장관 문책 등 10개항을 요구해왔다.의료계가 지칭한 의약분업 전제조건들이다. 정부는 그러나 3∼6개월의 의약분업 시행결과를 토대로 임의조제,대체조제,약화사고 책임문제,의약품 분류 등 핵심쟁점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는‘선의약분업-후대책강구’라는 수순을 제시했다.또 의료계의 요구사항 중 적잖은 내용이 이미 의약분업 대책에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무리한 요구는 의약분업 시행을 저지하기 위한 ‘전술’이라는게정부의 판단인 것 같다. 특히 핵심쟁점인 수가인상 문제의 경우 의협이 현재 수가보다 5배 이상의인상을 요구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전혀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무총리 산하에 ‘보건의료발전 특별위원회’를 설치,제도적인 개선책을모색하는 한편 일반병원에 대해 교육기관에 준하는 금융 및 세제지원을 하는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의료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폐업 사태가 어느 정도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나 초기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관측이다. 건강연대,경실련,참여연대,YMCA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의료계의 폐업투쟁에맞서 광범위한 국민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과 국민 여론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벌써 의료대란 조짐

    의사협회가 의약분업에 반발해 집단 폐업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서는 예약환자를 받지 않는 등 벌써부터 의료 대란의 조짐이 나타나고있다. 16일 시내 병원과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일부 종합병원이 입원 환자를 미리 퇴원시키거나 예약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서울대 병원은 의협이 폐업 선포일로 정한 20일부터 수술이 예정된 환자의예약을 더 이상 받고 있지 않으며 상태가 호전돼 회복기에 들어간 환자를 미리 내보내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20일 이후 신규환자 진료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경희대병원 역시 일부 진료과에서 진료과장의 책임 아래 신규 환자에 대해서는 등록을 보류하고 있다.삼성의료원도 6월말에서 7월초 사이에 진료 예약된 환자의 경우 다른 날짜에 진료를 받도록 예약날짜를 변경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환자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병원과 의사가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병원측은 진료거부행위를 철회하고,정부는 관련 병원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오늘 송파·용산구청장 보궐선거 소각장·미군부대가 이슈

    성장현(成章鉉) 구청장의 당선무효와 김성순(金聖順) 구청장의 총선출마로비롯된 용산과 송파구의 구청장 보궐선거가 8일 D데이를 맞았다. 총선 직후라는 시점과 보궐선거의 전례에 비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 지역 모두 지역 이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당락결정에 핵심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파구/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쓰레기소각장 설치문제.쓰레기소각장을 관내에 설치하느냐,마느냐를 놓고 민주당 민경엽(閔庚燁·45)후보와 한나라당이유택(李裕澤·61)후보가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송파구의 쓰레기소각장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신 이웃한 강남구의 쓰레기소각장을 이용,송파구의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럴 경우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민생활에 미칠 불편도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 민후보는 “쓰레기대란을 피하는 길은 우리 쓰레기를 우리가 처리하는 방법 뿐이며 이를 위해 주민피해가 없는 무공해 첨단소각장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강남 주민들이 송파쓰레기를 받아 들이도록 가만 있지도않을 것이며 현 강남구청장이 다른 구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공약한 만큼 송파쓰레기의 강남처리 주장은 선거용 공약(空約)”이라고 맞받아왔다. ◆용산구/ 과거 특별한 쟁점이 없었던 용산은 전임 성구청장이 불씨를 지핀주한미군 문제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의 장진국(張鎭國·62) 후보는 “주한미군 문제는 구청장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며 “서울시장은 물론 대통령까지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할 수 있는 집권당 후보를 당선시켜 합리적으로 주한미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박장규(朴長圭·65) 후보는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본인이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원만하게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본인이 주한미군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남북정상회담 D-10/ 北사회 핵심용어들

    ‘강성대국’과 ‘선군정치’-북한 정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오늘의 북한이 지향하는 목표와 그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을 응축하고 있다. ‘강성대국’은 말 그대로 부강,풍요로운 나라를 뜻한다.정치·사상·군사면에서 어느 정도 성취한 만큼 이제 경제건설로 매진해 나가,풍요로운 북한을 완성하자는 뜻이 깔려있다.오랜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에게 자존심을 북돋고 비전을 주기 위한 단어로 경제건설을 위한 각종 방법을 정당화시켜주는명제이기도 하다. ‘선군정치’는 ‘군대를 앞세운다(先軍)’는 말로 강성대국에 이르는 ‘김정일식’ 국가경영 방식이다.군대를 경제 및 사회개발·운영의 전면에 내세워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군대중시 사상이다.‘선군정치’사상은 경제적 파탄과 사회적 불안속에서 집권자가 손쉽고 유용하게 부릴 수 있는 수단이 군대란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집권자의 군에 대한 의존과 사회 일상생활 전면에 등장한 군의 입지를 읽게 된다. ‘선군정치’가 ‘강성대국’으로 가는 큰 수단이자 주요한 기둥이라면 인덕정치·광폭정치·음악정치는 보완적인 작은 수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수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어휘다. ‘인덕정치’는 인민에 대한 바다같이 넓은 지도자의 애정과 인격을 부각시키고 있다.93년 처음 쓰였다.북한은 “온갖 시련을 노래로 이겨내며 영웅적인 기상을 갖고 있는 것은 ‘음악정치’ 덕분”이라고 강조한다.민중의 집단적 감성에 호소하는 정치적 시도로 보인다.김 국방위원장이 예술부문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했고 예술문예부문에 상당한 소양을 갖고 있는 것도 음악정치란 용어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2000년 3월 인민무력성의 한 발표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민주노총 파업강행…노조참여 저조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이 31일 병원노조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총파업을강행함에 따라 산업현장의 불안과 함께 병원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그러나 병원 파업에 참여한 노조의 수가 전날 예정된 수준에 크게 못 미친데다 서울대병원 등 파업에 돌입한 병원 노조들이 응급실 인력에 대해서는 정상업무를 하도록 했고 병원측도 대체인력을 투입,우려했던 ‘진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 앞에서 축협 등 산하 노조원 9,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가진 뒤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17곳에서 전임자,노조간부,비번자 등이 주축이 된 집회를 가졌다. 우득정 김경운기자 djwootk@
  • 전국 ‘휴대폰 대란’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휴대폰 품귀현상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 3월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휴대폰 보조금이 6월1일부터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그 이전에 휴대폰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에서 극심한 ‘휴대폰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마감’직전인 31일,이런 현상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없어서 못 판다=SK텔레콤 안양대리점은 지난 28일 오후 4시 가게 문을 아예 닫아버렸다.휴대폰 물량이 완전히 떨어졌는데도 손님들이 계속 몰려든 탓이다.대리점 직원은 “숨겨놓은 물량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거나 중고 휴대폰이라도 구할 수 없겠냐고 매달리는 사람들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기도 한다.회사원 윤모씨(30·서울 송파구 거여동)는 “누적 포인트로 휴대폰을 바꾸려고 했으나 보상교체 물량이 바닥났다고 해 다른 회사에 새로 가입했다”고 했다.또 한꺼번에 늘어난 신규 수요로 휴대폰 개통이 늦어져 서비스업체와 대리점에 소비자들의 항의가빗발치기도 했다. ◆대리점들도아우성=대리점에 보급하는 휴대폰의 값도 대당 10만원 정도 올랐지만,그래도 대리점들은 물량부족을 호소하고 있다.한솔엠닷컴의 한 대리점 직원은 “다른 대리점의 재고 휴대폰을 대당 1만∼2만원씩 웃돈을 얹어사들였다”고 전했다. 값싼 휴대폰이 떨어지자 일부에서는 보조금없이 제값을 다 받는 휴대폰까지 진열대에 올렸다.SK텔레콤 수원남문 직영점은 29일 제값을 다 받는 60만원짜리 ‘스카이 폴더’를 내놓았으나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불법·탈법도 극성=휴대폰을 하나 팔 때 통상 3만∼4만원 정도의 마진을남겼던 대리점들은 최근 마진을 1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그러나 일부 대리점들은 여기에다 10만원대의 웃돈을 더 얹어 ‘사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식의 배짱을 부리기도 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예약가입’도 극성이다.한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앞으로 2∼3개월뒤에 정부의 정책이 바뀌거나 감시의 고삐가 느슨해질 것을 기대하고 하반기에 정식 인도받는 조건으로 예약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경우,대부분손님이 원하는대로 해준다”고 털어놨다. 김태균 김재천기자 windsea@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 (2)독립요구 거센 比모로족

    필리핀 제2의 섬 민다나오.천혜의 자원과 비옥한 토양,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민다나오는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폭탄테러와 납치로 얼룩진 ‘살상의 섬’으로 각인돼왔다.민다나오섬 남부와 인근 바실란섬 술루제도에 근거를 둔이슬람 교도 모로족의 이슬람 독립국 수립을 위한 반정부 무력투쟁이 끊이지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리핀 공산 반군 신인민군(NPA)도 민다나오섬에근거를 두고 반정부투쟁을 계속하고 있다.지난 30년간 사망자는 10만여명.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재연되는 테러,인질극. 지난 4월 이후 필리핀 이슬람반군의 유혈 폭탄테러,납치극은 극에 달하고있다.정부군과 반군의 시가전도 급증하고 있다.수도 마닐라에서도 테러와 교전이 벌어졌다.지난달 20일과 23일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이야프는 잇따라두건의 인질극을 벌였다. 바실란 섬에서 50명의 현지인을 납치,부분적으로석방했으나 가톨릭 신부 4명은 처형됐다.23일엔 19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21명의 인질을 인근 휴양지 시파단섬에서 납치,자신들의 근거지 홀로섬에 억류했다.국제문제로까지 비화된 이 사건은 2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반군과 필리핀정부의 협상 결과 인질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최종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경. 원래 민다나오는 독립된 이슬람 국가였다.1521년 필리핀이 스페인에 정복되면서 민다나오 섬도 함께 복속됐다. 이후 1898년 미국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1946년 독립할 때까지 미국과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차별정책이 계속됐다.본토 로존섬에서 토지없는 농민을 의도적으로 민다나오섬에 보내 경제적 부를 축적해왔다.특히 모로족과 이주민사이에 무장 충돌이 발생한 1971년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학살을 계기로 대정부 투쟁으로 발전했다. 770만 인구가운데 가톨릭 인구는 83%,개신교는 9%이며 이슬람은 5%에 불과하다.민다나오섬을 비롯한 모로족 주 거주지역의 경제적인 낙후,상대적인 박탈감이 모로족의 이슬람국가 수립을 부추기는 커다란 배경이다. ◆모로 이슬람 반군 단체. 최근 인질극을 벌인 아부 사아야프와 MILF등 5개 조직이 있다.아부 사아야프는 ‘신의 검객’이란 뜻.조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하지만 각종 테러와 납치에 관한한 최고 정예부대란 평이다.지도자는 카다피 잔하라니. 72년 결성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조직원 1만5,000명으로 최대규모다. 96년 8월 당시 라모스 대통령과 MNLF의 미수아리 의장의 남부 자치주 주지사자리를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정치 참여 노선을 택하고 있다.이에 반기를 들고 파생된 조직이 MILF.조직원 1만3,000여명.지도자는 살라마트하심이다. 이밖에 모로이슬람개혁집단(MIRG)이 있다.이들 반군단체들은 특히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회교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전망. 필리핀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반군 문제앞날은 한마디로 어둡다.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지역 경제성장 불균형 등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30일 MILF측과 평화협상을 갖기로 돼있지만 만남 자체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미수아리 등 온건파 지도자들의 노선에불만을 품은 젊은 모로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평화정착의 걸림돌.게다가필리핀 정부로서는 노선을 달리하는 개별 반군들과 각각 협상을 진행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모로족은. ‘모로(Moro)’족은 사실은 인종적으로 필리핀인들과 다르지 않다.16세기중반 필리핀을 정복한 스페인이 필리핀 남부의 이슬람교도들을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교도와 동일하게 ‘모로’(영어로는 무어)라 부르면서 정착된 말이다. 모로라는 말에는 원래 이슬람교도를 경멸하는 뜻이 담겨있지만 이들은 모로족이라고 불리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필리핀인들과 달리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문화,전통생활 양식 등에 강한 애착을 갖고 전승시키려 한다.언어학적인 분류로 10개 부족으로 나눠져있다.거주지는 민다나오섬과 술루제도,팔라완섬,바실란섬 등.이들은 이 거주지를 통틀어 ‘모로랜드’라 부르고 이슬람 독립 국가건설을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모로족과 지배집단과의 갈등,투쟁,이른바 모로 지하드(聖戰) 역사는 수세기를 걸친 지난한 것이었다.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살라하크 하심의장은최근 한 이슬람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땅에 가톨릭을 옮겨 심은 스페인과의 성전은 1시기(1521∼1898년),미국에 대해 투쟁한 1898∼1946년은 2시기 성전”이라고 구분했다.이어 필리핀 가톨릭 세력과 전면전에 들어선 1970년부터 현재까지가 제3기 성전으로 “성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혀 필리핀 정부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모로 이슬람교도들의 입장에서 필리핀 정부군은 스페인,미국과 같은 외국제국주의 세력과 마찬가지인 ‘적군’인 것이다. 2차대전후 해외 이슬람국가로 유학떠났던 종교지도자들이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 범 이슬람권과의 연계 속에 귀국한뒤 독립국가 수립을 향한 총구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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