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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왜 鄭風 인가

    ■‘鄭風'은 정치권 반감 반사이익 한나라당이 8·8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원내 다수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제3세력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비록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본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인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현재 잘 알려진 10명의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여기서 0점은 아주 싫어하는 느낌을 나타내며,100점은 아주 좋아하는 느낌을 말한다. 조사 결과,유권자들이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느끼는 반감의 정도가 예상대로 상당히 높았다.단 한 명도 호감도 평균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했다.20점대1명(김종필),30점대 3명,(이인제,이한동,권영길),40점대 5명(이회창,노무현,박근혜,고건,김대중),50점대는 1명(정몽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호감지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약간 좋아함)’을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약간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정치인 호감지수는 유권자가 특정 정치인의 대국민 이미지,자질과 비전,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수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 정치인의 호감지수가 1이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지수가 1보다 크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보다 작다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몽준 의원의 호감지수는 1.59로 10명의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1을 넘었다.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약 1.6배 정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27.7%,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40.3%였다.노무현 후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제3신당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이한동,이인제,김종필의 경우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보다약 5배에서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거부감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기존 여야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반면,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 검증이라는 절차 없이 ‘월드컵 4강신화’가 가져다 준 이벤트성 후광 효과로 인해 높은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특정 후보가 갖는 높은 호감도는 궁극적으로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은 이와 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에서 나오는 정서적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97년 15대 대선 투표 성향과 현재의 후보별 지지도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발견된다.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4.9%가 정 의원을 지지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18.6%,23.9%에 불과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64.3%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14.8%는 이탈하여 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제3후보였던 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3.8%는 현재 제3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1.1%,26.8%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DJ 지지자의 상당수가 정 의원을 이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당도 싫어하고 야당도 싫어하는 전통적인 제3후보 선호세력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정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 20∼30대,수도권 및 호남,화이트칼라 등으로 나타나 지난 3월 노무현 후보 돌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鄭風' 실체 규명 경로분석 ‘정풍’(鄭風)의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월 조사에서와 같이 경로분석을 실시했다. 경로분석은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통계기법으로,여러 변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의 효과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경로분석 결과 주어지는 표준화된 계수들은 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성을 비교할 수 있다. 경로분석 결과 후보자 호감도와 후보 지지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상관계수는 0.55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9 및 정 의원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5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지지는 자신의 호감도 평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정 의원의 경우는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정 의원의 경우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후보를 좋아하면 이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높지만 정 의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다시 말해 정 의원을 좋아하더라도 정 의원을 지지할 확률이 세 후보 중 가장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점수를 받은 정 의원이 이러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될 때 강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정 의원이 아직까지 정식 대선후보로 부각되지 않았고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대북지원 확대 ▲빈민지원 확대▲경제 분배 ▲안보관련 미국 존중 등 4개 정책분야 중 대북지원 문제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4개 정책 영역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정책변화라든지 개혁이라든지하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결여돼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일시적 인기의 성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정 의원의 일시적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의 심리 속에 월드컵 4강신화로 탄생된 히딩크 감독,김남일 선수 등의 일시적 인기와 같은 반열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연대가 아닌,반짝 인기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 정치 질서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정략적 연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치연대의 모습은 밀실야합에 의한 정치인 중심의 이합집산이 아닌 유권자 중심의 연대이다.유권자 중심의 연대란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정책·이념을 따라 한 방향으로 투표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상관계수- 호감도가 지지율로 연결되는 정도를 표시하는 지수.호감도가 1단위 올라갔을 때 지지도도 그대로 1단위 올라가면 두 변수간의 상관계수는 1이다.전혀 영향을 안 미치면 0이다. ■‘鄭風'과 바람직한 여론조사 이번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란 한마디로 선거의 장에 들어오지 않은,검증받지 않은 지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정 의원의 경우는 떳떳하게 대권선언을 하고 선거의 장으로 들어가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어부지리를 향유해온경향이 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동등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인물을 대선 가상 대결구도에 대입하여 특정인에게 엄청난 정치적 특혜를 부여한 것도 정 의원 지지도 급부상에 일조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한국 선거보도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왜냐하면 여론조사 보도 자체가 기존의 사실들을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선거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불공정한 보도는 민주 정치 과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특정인은 전혀 검증받지 않은채 조사대상이 되고 다른 경쟁후보는 검증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조사대상이 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이라든지 거품이라는 것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대상에 대한 일시적인 지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특정 시점에 특정 인물이 일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을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역사성이 있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기존의 정치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나 크다. 한국 정당들이 선거전에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정당체계가 아직도 한국정치에 착근하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는 이러한 불공정한 보도 관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언론은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 체계가 일시적인 인기를 향유하는 특정 인물이나 정파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선거보도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당내 경선 또는 출마 선언을 한 후보만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단순한 조사 결과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는 원인 규명에 치중해야 한다. 셋째,한국 정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거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여야 모두에게 유익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넷째,선거보도에 있어서 흥미위주가 아니라 진지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고 동시에 보도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이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총리인준 청문회라는 공직자 검증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존경받았던 대학총장,신문사 사장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허구적인 위상이 처절하게 부서지는것을 보아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거침없이 국민 검증의 장으로 나와야한다.정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로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신당참여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검증의 시간을 단축하고 허구적 인기를 연장함으로써 선거경쟁 과정을 크게 왜곡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좀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정당정치의 공고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응답률 63%… 1002명 전화인터뷰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방식(multi-stage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해 전화인터뷰를 했다.표본 오차는 문항별로 차이는 있으나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며,응답률은 63.4%였다. KSDC는 통계학적 원칙을 엄밀히 적용하는 정밀한 조사모델을 수립하여 응답률을 향상시켰다. 우선 확률표집의 원칙에 따라 통화 가정내 응답자를 선정해 표본의 대표성을 높였다.또 거주자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표본당최소 2일간 6회의 재통화를 실시했고,무작위로 선정된 응답자와 약속 시간을 정해 인터뷰하는 예약시스템을 적용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21일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한 것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조사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정치학,언론학,사회학 등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97년에 설립한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 국내외 통계 및 조사자료를 DB화해 웹상에서 제공한다. ■공동집필 교수 프로필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대선 관련 3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金亨俊·45)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조성대(趙誠帶·36)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 [사설] ‘연례 행사’ 적조 대란

    남해안 적조가 동해안까지 번졌다.포항 대보 앞바다에서도 남해안 양식 물고기를 떼죽음시킨 적조가 관측됐다.적조 대란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남해안에 처음 적조가 출현한 것은 지난 2일 여수 염포 앞바다였다.지난해보다 12일이나 이른 것으로 남부지방 장마와 맞물리며 최악의 상황을 몰고 왔다.물난리로 육상의 오염 물질이 유입되며 적조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평소보다 최고 5배나 많아졌다.장마가 끝나며 일사량이 늘어났고 바닷물 온도가 23.5∼26℃로 따뜻해져 적조 확산의 3박자가 모두 갖춰졌다. 적조가 20일 가까이 극성을 부리며 어느새 200만마리가량의 양식 어류를 폐사시킨 것으로 추정된다.적조는 효과적으로 퇴치할 비방이 있는 것도 아니다.황토를 뿌려 적조인 코클로디니움을 황토 입자와 결합시켜 해저로 가라 앉히는 게 고작이다.그러나 황토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 넓은 바다에 일일이 뿌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더구나 황토에는 철(Fe)이나 망간(Mn)이 함유되어 있어 장기적으론 오히려 적조를 유발한다고 한다.결국 바다 오염을 막는 길이 연례화한 적조 대란을 막는 방법일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를 막기 위해서는 바다의 오염물질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마산을 예로 들어 하루에 생활하수,공장 폐수,하수처리장 방류수가 16.2t씩 바다로 흘러 든다며 처리 용량이 발생량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을 확충하고,가축의 분뇨 성분인 인(P)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개선하며,연안 바다밑 퇴적물을 준설해야 한다고 밝혔다.90년대 이후 지독해진 적조가 해마다 나타나 바다를 황폐화시켰지만 우리는 외면해 왔다.올해는 그러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멍들어 가는 바다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환경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대책 수립을 촉구한다.
  • 강남순환고속도로 과천 진출입 램프 설치 서울·과천시 신경전 ‘팽팽’

    강남순환고속도로 과천 진출입 램프 설치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과천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진출입로가 설치될 경우 과천시내 교통체증이 심각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12일 과천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도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2조6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 외곽을 연결하는 길이 34.8㎞의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지난 3일 착공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과천시는 이 도로건설에 서울시계인 주암동 화훼단지와 양곡도매시장 인근의 과천 진출입램프 설치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설계대로라면 이미 심각한 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암동 일대는 교통대란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는 또 이 진출입 램프의 경우 서울에서 과천방향으로 설계돼 정작 과천주민들은 진입이 번거로운 데다 서울 차량의 과천시내 유입이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도로설계변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도로계획 당시 과천시와는 협의도 없이 경기도와 도시계획시설결정 신청을 접수했다.”며 “진출입로의 이전이나 폐쇄 등 조정협의가이루어지지 않는 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순환고속도로 과천 진출입램프 위치는 확정된 상태로 변경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과천시와 행정절차를 거쳐 협조를 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한강변 침수 ‘최악 교통대란’, 나흘째 폭우 이모저모

    나흘 동안 퍼부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7일 오후 한강과 금강을 비롯한 전국 4대강 유역에 ‘홍수 비상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긴장에 떨었다. 이날 오후 들어 남부지역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상습 침수지역 및 저지대주민과 농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또 한강 주변 도로의 교통통제로 이날 밤 퇴근길에 사상 유례없는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퇴근길 교통 정체- 이날 저녁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지역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면서 퇴근길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시간이 지체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 도심에서 일산으로 가는 퇴근차량이 6시간이 지나도록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새벽까지 퇴근길 시민들이 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렸다. 특히 밤 늦게까지 동부간선도로 외곽방향 용비∼중랑교,시내방향 월릉∼용비구간과 올림픽대로 잠실∼양화대교,양화대교∼반포대교 구간,강변북로 마포∼동작대교 등 주요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구간은 밤 11시부터 정체가 서서히 풀렸지만,남부순환도로로 진입하는 한강로와 반포로,영등포 방면으로 진입하는 파천교·서울교·여의교 등은 계속 서행을 반복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45)씨는 “관세청 사거리에서 퇴계로 세종호텔 앞까지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1시간이나 걸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강 주변 한때 홍수 위기- 이날 오후 한강변의 상습 범람지역인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밤 10시 현재 15.54m로 위험수위인 17.84m에 근접하면서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수위가 떨어져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였다.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마포구 성산·서교·대흥동,강동구 천호동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준비령이 내려지면서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또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이 2m쯤 침수되면서 8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던 기능시험이 22일 이후로 일제히 연기됐다. ◆피해는 남부지역으로- 오후 들어 강수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지역의 피해가 잇따랐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에는 이날 오후 6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나주와 구례지역에는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후 10시30분 현재 나주 삼도동 영산강 유역의 수위가 경계수위인 7m를 넘어 7.08m를 기록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영산강 지석천의 수위가 4.23m로 위험수위 4m를 넘어섰으며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지역에는 육상과 해상에 호우경보와 폭풍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가운데 최고 395㎜의 폭우가 내리고 돌풍으로 건축물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김해행 대한항공 1101편이 뜨지 못하는 등 모두 159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밝혔다.또 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이틀째 중단돼 섬 주민과 피서객 등 2000여명의 발길이 묶이는 등 전국적으로 연안여객선 97개 가운데 7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
  • [발언대] 추모공원 권역별 분산 바람직

    추모공원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논의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그동안 서초구는 추모공원과 관련,합리적인 대안을 계속 제시해 왔지만 덮어놓고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 전체주의 올가미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모공원 건립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유교적 매장문화가 화장중심의 장례문화로 전환돼야 하고 지자체도 이러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여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공감하면서도 진통이 계속되는 것은 구청을 하급기관으로 생각하고 주민을 행정의 주변 객체로 여겨 일체의 사전협의와 동의과정을 무시한 서울시의 전근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정의 결과다. 서초구는 추모공원 문제가 제기된 이후 권역별 소규모 분산 건립,투명한 절차,후보지 선정 정보 공개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소규모 분산 건립은 세계적 추세인 동시에 정책 내용적 측면에서도 형평성에 맞는 개념이라는 게학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소규모 분산 건립을 추진한다면 교통과 환경파괴문제 등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특히 서울시는 장묘시설에 관한 수도권 종합계획을 마련,체계적으로 추모공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과학적인 데이터도 없이 일단 대규모로 짓고 보자는 식의 주먹구구식 접근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하루에 1기당 5구를 처리하는 아날로그시대의 구식 화장로를 16구까지 처리 가능한 디지털시대 최첨단 화장로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화장장 운영도 민간에 위탁,시간대별 가격차등제를 적용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방향 아래 형평성과 합리성에 근거한 시책을 추진한다면 서초구는 시의 장묘시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서초구가 학계에 의뢰한 용역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지금 당장은 장묘대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냉철하게 장묘계획을 재검토해 서울시민,서초구민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그러지 않을 경우,이번 서울추모공원 건립문제를 통해 민주적 행정절차와 지방자치원리를 무시한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교훈을 지방자치사에 남기는 데 그칠 것이다. 조남호/ 서울 서초구청장
  • 동두천 일대 교통대란 우려

    경원선 의정부∼동두천 노선(연장 22.3㎞) 복선전철화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는 가운데 노선 주변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속속 이어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30일 경기도 제2청과 동두천시에 따르면 지난 95년 시작된 이 구간의 전철화사업은 예산이 모자라 당초 완공 시기가 2003년에서 2004년으로,다시 2005년으로 연기된 데 이어 2006년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의 공사비는 국비 3715억원을 포함,모두 5228억원으로 현재 1926억원만 확보된 상태여서 앞으로 공기 안에 추가 예산 전액 확보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국도 3호선과 43호선 등 기존 도로망이 포화상태인 노선 주변동두천(송내·생연)및 포천(송우),양주(덕정) 일대에 2004년 전후를 완공 목표로 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4건이 추진되고 있다.입주 규모는 2만여 가구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04년을 전후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두천 송내지구의 경우 2004년까지 5700여 가구가 입주하고,생연지구에서는 2000가구가 공사중이며,3000여 가구는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또 현재 분양중이거나 지난해와 올 상반기 사이 분양을 끝낸 업체들의 경우 2004년 전철화사업 완공을 전제로 입지 여건을 홍보했으나 완공 시점이 늦춰져 난감해 하고 있다. 이 구간의 복선화가 완공되면 현재 1시간인 경원선 배차 간격이 5∼10분으로 줄어 주민들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제닝스 브라이언트 국제언론학회장 “커뮤니케이션 통한 화해 모색”

    지난 15일 개막해 19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2차 세계언론학대회(ICA 2002 서울)가 기대 이상의 관심과 호응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1500여명의 국내외 언론학자·언론인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 임기 1년의 ICA(국제언론학회)회장에 공식 취임한 제닝스 브라이언트(57·미 앨라배마대 교수·언론학)씨를 18일 힐튼호텔에서 만났다.브라이언트회장은 “한국의 언론학 수준과 규모에 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사회 발전에 한국 언론학이 더욱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안을 구체화하는 학문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언론학,특히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현대의 어느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갖는 학문 영역입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언론학자들이 사회발전,특히 긴장과 갈등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호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을 보고 한국언론학회와 협의를 거쳐 이번 대회의 주제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로 정했고,대회가 진행되면서 주제의 적합성을 거듭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간 갈등과 화해는 비단 한반도의 정치적인 상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이번 대회는 한국적 상황과 연결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와 화합의 방법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란 점에서 향후 대회와 언론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특히 개막식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ICA가 요청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김대통령의 연설이,한국과 유사한 긴장상태에 있는 지구촌 곳곳의 화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제시한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앨라배마대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을 통해 한국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브라이언트 회장은 “현정부의 햇볕정책은 화해 형성의 차원에서 볼 때 개념적으로 훌륭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이 정책의 실천적 측면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차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몇몇 한국학자들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특수한 언론상황과 언론사간 경쟁,언론과 정치의 연관성,산업화에 관해 깊숙이 알게돼 반갑다.”면서 언론이 극단적인 입장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몇년전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시미 스트리트’제작진에게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상태와 양쪽 양태를 보여주도록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을 제안해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강력한 파워를 갖는 한국 언론의 특성상 과장되거나 선정적인 보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위험성이 크다고 봅니다.” “개막식과 첫날 세션부터 연일 대회장이 가득 메워지는 모습을 보고 한국의 미디어와 언론의 위상을 실감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의 언론학이 주로 미디어 등 언론 자체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에서 탈피해 사회 전반의 정책을 아우룰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이번 대회의 성격을 이어받아 내년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차기 대회의 주제도 ‘국경지대’로 정했다고 밝혔다.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란 개최지의 성격상 한국적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화해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향후 ICA의 운영방향에 관해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선 언론학자와 언론인의 역할이 크다.”면서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연구결과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더욱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국제화는 지금처럼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이루어집니다.언론학 수준에서 태평양 지역의 선도적인 입장에 있는 한국을 중심으로 동양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20개 분과 283개의 세션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브라이언트회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지난 87년부터 앨라배마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해 2월 차기 ICA회장에 선출됐다. 김성호기자 kimus@梳沅瓚潔曺?맛揚?‘서울 다이어리' 제닝스 브라이언트 ICA 회장은 52차세계언론학대회의 공식 영문사이트(www.ica2002.or.kr)에 자신의 서울 체험을 적은 ‘서울 다이어리’(Seoul Diary)를 올려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이 글들은 지난 해 4월 엿새동안 대회 개최지사전답사차 서울을 찾은 바 있는 그가 이번 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쓴 것으로 ‘쇼핑’등 5개 주제로 되어있다.이를 요약해 본다. ◆ 쇼핑 = 나는 쇼핑몰에 1년에 한번 이상 가는 일이 없으며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쇼핑이나 통신판매를 이용하는 쇼핑 문외한이다.그러나 서울은 쇼핑자들의 천국이며 쇼핑이 즐거워지는 곳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쇼핑 나들이는 대회장인 힐튼호텔 부근 남대문시장에서부터 시작된다.남대문시장에 대한 기억은 후각과 청각으로 먼저 살아난다.음식골목의 구수한 냄새는 시식하고픈 욕망을 일으키며 식사를 하고 나온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시끌벅적한 시장 소리는 스타카토 심포니라 할 수 있다.이곳은 관광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곳이어서 물건도 기념품에서부터 옷,그릇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이어 명동은 백화점,상가등이 즐비한 도심 쇼핑가로서 패션상품들이 가득하다.인사동은 어디에나 예술품이 넘친다.양쪽 길을 꽉 채운 도자기제품과 가면수공예품,약장,수납장,동전 등은 나를 사로잡았다. 마지막날은 이태원을 찾았다.우리는 단지 윈도쇼핑이나 할 요량이었지만 멋진 양복들을 보고는 값이라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점원과의 대화가 시작된지 불과 몇시간 만에 한벌의 맞춤 양복이 호텔방에 배달됐다면 믿을 수가 있겠는가.점원은 220달러로 저녁식사 전까지 옷을 배달하겠으며 만일 맞지 않는곳이 있으면 취침시간 전까지 고쳐다 놓겠다며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다.여기서 영국에서 왔다는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7∼8벌의 양복을 들고 있었다.10년이상 단골고객 같아 보였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고객만족 지표가 어디 있겠는가. ◆ 엔터테인먼트 = 서울은 한가롭고 느긋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첫인상에서 알 수 있다.항상 분주하고 부산하다.엔터테인먼트 또한 강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며심지어 골프까지도 열광적인 속도로 친다. 서울의 열광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신촌,압구정동,이태원등을 찾아가면 된다.반면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극장이나 한국전통식 극장식당을 찾아 보길 권한다.인사동 산천은 15가지 산채요리와 함께 전통무용,전통음악을 들을수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경험은 경복궁과 국립박물관을 가본 것이었다.나의 ‘박물관 인내지수’(MTT,‘지루한’박물관을 참관하는 한계시간)는 한시간 남짓이었고 따라서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박물관 안에‘잉글리시 투어’란 안내판을 보고 그곳서 대기하고 있던 노인 한분을 따라 유물들을 자세히 관람한 결과 나의 MTT는 몇시간으로 확장되었다.그는 완벽한 영어와 풍부한 지식으로 우리 일행 셋을 안내했는데 알고보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사학 박사로 클리블랜드대학에서 25년간 교수생활을 하고 은퇴해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교육과 오락의 결합’에 대한 오랜 지지자인데 이번처럼 훌륭한 ‘에듀테인먼트’는 일찌기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 문화차이 = 나는 시골출신으로 타향살이를 해서 문화차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한국에서도 이런 사례를 알기 위해 안내책자들을 검토해 봤으나 실용적이 못돼 실망했다.예를들면 ‘밥을 먹을 때 밥그릇에 젓가락을 꽂지 말아라,이는 죽은 사람에게 제사지낼 때 하는 의식.’이란 설명이 있었다.하지만 밥은 주로 숫가락으로 먹게 되고,백동 젓가락은 무거워 일부러 꽂기도 어려워 이런 설명은 하나마나한 것이다.그래서 한국대학원생들에게 외국인이 알아둬야할 한국 문화에 대해 직접 물어 보았다. 여기서 안 것은 한국인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위아래 구분이 엄격하며 인사를 할때 머리숙이는 각도가 존경심의 정도를 반영한다는 것,눈을 직접 마주치는 인사는 무례한 것이라는 것 등이다.또한 한국인들은 사람 사이의 간격(퍼스널 스페이스)을 매우 좁게 잡고 생활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매우 가깝게 서있고 심지어 몸을 부딪치는 일도 잦은데 이럴때 미국식으로 ‘실례했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오히려이상한 사람이 된다. 신연숙기자 yshin@
  • 선택 6.13/ 서울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29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의 ‘자치 사령탑’에 오르기 위한 단체장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궤도에 올랐다.후보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저마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한다.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에도움을 주기 위해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차례로 비교 분석해 본다.서울시장 선거는 그 상징성에 비춰 연말 대선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란 점에서 뜨거운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경륜’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의 ‘패기’가 정면 충돌하는 이번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공방으로 선거판을 후끈 달구게 된다. [청계천 복원] 이명박 후보는 “2004년에 착공해 임기 내에청계천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한다.타당성조사는 이미 마쳤고 2년에 걸쳐 기본·실시 설계,보상 등을 마무리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교통 문제는 청계천 복원설계가 마무리되는 임기 전반에 도심 교통소통을 20% 가량 개선한 상황에서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대안이 없는 이 후보의 공약은이른바 ‘공약’(空約)”이라고 일축한다.“청계천 복원은타당성 조사와 준비만으로도 임기 4년이 부족하고 청계천 일대 수만명의 상인들에 대한 보상협의만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면서 “보상 대책과 함께 교통대란을 막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강북 개발] 이 후보는 “도심 재개발 및 외자 유치를 통해강북을 금융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또 동대문 패션가를 세계적인 ‘패션 밸리’로 육성하고 영상문화산업도 강북에 유치할 계획이다.강북의 열악한 교육 현실과 관련,낡은 학교를 전면 개·보수하고 자립형 사립고와 외국어고를 우선 유치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후보는 “명동을 국제 금융,동대문을 패션 및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개발하는 등 강북을 5대 거점지역으로 세분화해 특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동대문운동장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일대를 패션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약속했다.특히 강북에 ‘영어전용캠프’를 설치하겠다고 역설했다. [교통·환경] 이 후보는 서울시와 버스조합이 수익금을 일괄적으로 관리해 업체에 배분하는 ‘준공영화’를 제시했다.버스에서 지하철로 바꿔탈 때 환승 요금을 50% 할인해 주고 1개 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도입도 내놓았다. 김 후보도 환승요금 인하와 시내버스의 도착안내시스템 도입 등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하고 지하철 환승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교통난이 극심한 곳에 경전철 도입도 공약했다. [주택] 이 후보는 “2011년까지 20만 가구를 건설,임대주택비율을 4.6%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임대주택을지을 토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심내 노후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서울시가 오는 2008년까지 건설할 예정인 임대주택 10만가구를 2년 앞당겨 2006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정책] 이 후보는 “여성과 노인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복지”라고 주장했다.종교단체등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영·유아 보육시설로 적극활용하고 치매 전문병원도 더 많이 짓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어린이,주부 등 가정 구성원 모두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며 노인복지센터,건강센터 등을 확충하겠다고약속했다.어린이 보육과 노인을 위해 복지 예산을 2배로 늘린다는 것. [종합] 두 후보는 복지·교육·교통·주택문제 등에 대해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서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자칫 당락마저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시도해 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한다.”며 김 후보를 질타한다.여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난공사를 거뜬히 성공시킨 건설업체 CEO로서의 경험이 배경이 되고 있다.정작 서울시 관계자들은 ‘임기내 실현이 힘들다.’는 쪽에 무게를두는 분위기다. 또 두 후보는 강남북의 ‘균형 개발’과 서민생활 안정에나란히 초점을 맞춘다.특히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큰 강북의 교육환경개선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유학 붐이 이는 가운데 나온 김 후보의 ‘영어전용캠프’ 공약은 이채롭다. 이 후보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영·유아시설 확충,김 후보는 건강시설 확충에 중심을 둬 대비된다. 쟁점인 종합토지세(구세)와 담배소비세(시세)의 세목교환에 대해서는분명한 목소리를 못내 다소 아쉽다. 최용규기자 ykchoi@ ***환경부시장 신설 ‘녹색행정’ ◆임삼진(林三鎭·녹색평화당) 후보는 정무부시장제를 폐지하고 ‘환경부시장제’를 신설,환경정책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개발위주에서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행정으로전환,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도로 위주의 대규모 건설 예산을 복지쪽으로 돌리고 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를통해 발생한 예산을 녹지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 주력 ◆원용수(元容秀·사회당) 후보는 여성,노인,장애인 등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평등서울,환경서울,해체서울 등을 3대 정책기조로 강남북 빈부격차 해소,직접 규제를 통한 환경·생태계 보전,공무원노조의 합법화 등을 약속했다. ***부패방지법 제정 ‘투명市政’ ◆이문옥(李文玉·민주노동당) 후보는 청계천 복원을 서울의 ‘녹지 벨트’복원이라는 큰 틀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부패방지법을 만들고 공무원 노동조합을 인정,깨끗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시민예산제와 주민투표제 도입,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대중교통 공영화,용산미군기지의 생태공원화 등을 공약했다. ***””부패없는 서울 건설”” ◆최연소 이경희 후보 20대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기록된 이경희(李京熹·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는등 평소 정치에 뜻이 많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뒤 “부정부패없는 서울,가장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이경희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패기와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젊은 일꾼’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민들의 주거환경개선,학원폭력과 사교육비 해결,지하철과 버스노선 개선,푸른숲공원 조성,시민의견 시정반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물평 ◆‘경제시장' 차별화 이명박 후보는‘경제시장’으로 차별화된다.현대건설 회장을 지냈고,14·15대 국회에서 경제과학위,재정경제위 등경제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부와 명예를 거머쥔 샐러리맨출신이다. ◆깔끔한 ‘정치 유망주' 김민석 후보는 ‘386 정치인’의 선두주자다.서울대총학생회장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2선의원(15·16대)으로깔끔한 이미지에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치 유망주’다. ◆원칙 중시 소신파 이문옥 후보는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다.감사원 감사관시절 양심선언 공무원으로 유명하다.참여연대 등 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젊은 진보주의자 원용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에 ‘사회주의자’ 출현을 천명해 시선을 끈 인물.30대 초반의 패기로 사회당을 이끄는진보주의자다. ◆환경 우선 ‘그린맨' 임삼진 후보는 국내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을 이끄는 등 ‘환경 마인드’로 똘똘뭉친 ‘그린맨’으로 통한다.
  • [취재석에서] 경기장 가는길 ‘땜질 행정’

    “공무원들의 전시행정이 빚는 불편은 무엇으로도 땜질할 수 없어요.월드컵을 맞는 태도도 마찬가지죠.”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른 16일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다음달 2002월드컵 3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시청 앞을 지나던 택시 기사는 밀려든 차량 때문에 내내 푸념을 쏟아낼 정도로 ‘가다 서다’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교통지옥이 연출된 건 원래 우회도로가 빈약한데다 도로포장과 가로수 심는 작업으로 공사판이 되다시피한 상태여서 2∼3개 차선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축구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택시기사는 “행정당국이 월드컵을 실속 있게 치를 생각은 않고 멀쩡한 아스팔트를 파내는 등 겉멋 내기에만 급급한 결과”라면서 “때마침 선거철과 맞물리는 바람에 선심부터 쓰려는 행태는 더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월드컵과 오는 10월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둔 부산 시민들이 제대로 대회를 치를지 우려하게 만드는 ‘속빈 강정’격의 행정 사례는 또 있다. 바로 경기장을 완공한지 8개월만에 관중석을 덮은 천막지붕이 찢긴 일이다. 독일제 특수천막 48개를 이어 붙여 올려놓은 지붕 30여곳이 최대 22㎝나 찢어져버렸다. 더욱 한심한 일은 비밀리에 보수공사를 진행하다가 이같은 사실이 사고 2개월째인 지난 14일 해외에까지 보도돼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는 점이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린 대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장 가는 길은 곳곳이 공사로 뜯겨져 교통 대란을 일으켰다.그러나 시내를 잇는 차량이라곤 몇 대의 셔틀버스뿐,충분한 대체 교통수단은 마련하지 않은 채 승용차 진입금지 등 통제에만 급급했다. 한국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준비가 가장 잘 됐다는 대구가 이 지경이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편과 나라 망신을 부르는 ‘땜질 행정’이 1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월드컵 분위기를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게 대회의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이다. “시민들이 월드컵 때 ‘차라리 텔레비전으로경기를 보는 게 낫겠다.’며 경기장으로 가는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는 부산 택시기사의 말을 월드컵조직위원회는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송한수 기자 onekor@
  • 경북 농촌지역 의료대란

    농촌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가 무더기로 전역했으나 후속 배치가 늦어져 진료공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지소가 유일한 의료기관이지만 단 1명 배치된 공중보건의가 제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도내 공중보건의 568명의 31.6%인 180명이 18일 복무기간을 마치고 일제히 전역했다. 그러나 이들을 대체할 진료인력은 23일 배치될 예정이어서 5일간 심각한 진료공백 상태가 불가피하다. 실례로 이날 오전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모(66·여)씨가경북 의성군 금성보건지소를 찾았으나 의사가 없어 인근보건지소로 갔다.공중보건의가 없어 처방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보건지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환자 5명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또 고령군 덕곡보건지소는 이날 환자 10여명에게 고령군보건소에서 진료받도록 했다.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박모(69·여)씨는 “의사를 5일간이나 배치하지 않는 것은 열악한 농촌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1명뿐인 공중보건의가 전역해 환자진료에 손을 놓고있는 보건지소가 경북도에만 9곳에 이른다.의성군의 금성·춘산,고령군 다산·덕곡,영주시의 이산,영천시의 하남,군위군 우보,청송군 현동,성주군 가천보건지소에는 당분간 공중보건의가 없다. 또 성주군은 전체 공중보건의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경산시는 14명 가운데 7명이 한꺼번에 전역하는 바람에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경주시는 8명(전체 공중보건의 18명),의성군은 7명(25명),상주시보건소는 6명(24명)의 공중보건의가 떠나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도는 공중보건의가 없거나 부족한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대해 순회진료 등으로 진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또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으로 긴급후송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배치는 국방부가 하기 때문에도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17일 의료대란 오나

    정부의 집단행동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의사협회 소속개원의들이 17일 총파업을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상당한 국민불편과 혼란이 우려된다.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개원의 파업을 비난하고 나섰다. 의협 지도부의 전망대로 이번 총파업 참여율이 80%를 넘을 경우 활동중인 의사 5만 5199명(면허발급 의사 7만 4594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순수 의원 개업의(2만 5000명)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진료실을 비우게 된다.전국 2만1140개 의원 중 1만 7000곳 가까이가 17일 하루동안 문을닫는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약분업 등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고 지역 의사회별로 총회나 집회를가질 예정이어서 이탈하는 회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 이번 총파업은 규모나 강도면에서 지난 2000년의총파업보다는 훨씬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협회와 전공의들이 총파업 당일 진료에 임하면서 리본달기 등 대국민 홍보전만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별다른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복지부 관계자도 “의약분업 이후 수입이 크게 늘어난의원들이 적지 않은데다 현 집행부에 대한 일반 회원들의지지도도 그리 높지 않아 파업 참여율은 50∼60%에 그칠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비록 파업참가율이 높지 않더라도 동네의원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고,전국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을 24시간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하고 종합병원과 병원,국·공립의료기관,보건소 등의 외래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용수 류길상기자 dragon@
  • [사설] 의사 총파업 명분없다

    전국의 2만 1459개 동네의원들이 오는 17일 하루동안 집단으로 휴진키로 했다고 한다.대한의사협회가 2000년 7월 이후 3년째 시행되고 있는 의약분업의 원상 회복을 요구하며총파업을 예고한 것이다.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아이를 안고이곳저곳을 헤맬 어머니들의 딱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이번파업에는 예전과 달리 병원협회가 참여하지 않기로 해 대학병원이나 중·소 병원들은 정상적으로 진료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차례 ‘의료대란’을 치러야 할 것 같다. 대한의협은 파업의 명분으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 증가를내세웠다.의약분업으로 건강보험이 2조 4000억원이나 적자를 냈고 개인의 보험료 부담도 크게 늘었으니 의약분업은철회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따지자면 의사들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당사자인 국민들이 나서 항의하거나 시정을 요구해야 할 사항이다.진정으로 국민을 걱정한다면 아픈아이를 안고 의사를 찾아 온동네를 헤매게 하질 않아야 한다.더구나 올해는 황사가 유달리 극성을 부려 전적으로 동네의원에 의존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이 극성을부리고 있질 않은가. 또 의약분업의 고통을 의사들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의약분업 직전인 2000년 6월말 현재치과와 한방의원을 제외한 동네의원이 1만 9018개였으나 분업을 시작하고 2년이 채 못돼 무려 2441개가 늘었다.수가는3차례에 걸쳐 무려 25.5%나 올랐다. 동네의원 개원 러시로전국 1088개 병원들에서 의사 구인난을 겪었던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어디 그뿐인가.병원협회의 주장을 들어 보자. 보험 수가 인상이 진찰료와 처방료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동네의원들만 덕을 봤다는 것이다.병협은 의약분업을 계속 실시해야 한다며 다만 병원에 조제실을 설치토록 해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의약분업 도입 초기의 ‘의료 대란’이 재현돼서는 안된다.명분없는 파업은 집단 이기주의적 단체행동이라는 비난을사기 십상이다.더구나 갖가지 선거를 앞두고 시류를 이용하려 한다는 눈총을 받아서야 되겠는가.의료계는 국민에게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 주어야 할 때다.2005년이면 의료 분야가 개방되도록 되어 있다.외국의 의사들이몰려 온다는 얘기다.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겨우 3분간 진료를 받는 이른바 ‘3분 진료’를 시정하는 방안을 논의해야한다.의료계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에 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파업 논의가 의료계의 자기 성찰과 함께 변신의 계기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野 “”공자금 회수율 26% 불과””

    여야 의원들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공적자금 발생 책임과 회수대책,공기업 민영화 등을 놓고 공방을벌였다. [공적자금 논란]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 의원은 “2월말현재 155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됐지만 회수된 자금은 41조 4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회수불능 공적자금은 국채로 전환하고,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157조 8472억원의 공적자금 가운데 20조 2215억원이 낭비된 돈”이라면서 “감사원감사 결과 2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낭비된 것으로 나온 데 대해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가 잘못해 발생한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면서 “국가채무 또한 2001년말 현재 122조 1000억원인데 국민연금 잠재채무와 공기업 채무까지 합쳐서 1000조원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역시 “손실이 예상되는 공적자금 부분은 원칙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수익확충과 정부의 재정부담을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공적자금의 직접적 수혜자인 금융기관 등이 손실분담 차원에서 특별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제안했다. 이에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지난 수십년간 부실 경제와 부실 기업을 처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수입성과 건전성 등에 획기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그러나 감사원 감사보고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지적된 이상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예보실사 때 자산의 가치를 좀더 엄격하게 평가하겠다.”고 답했다. [공기업 민영화] 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은 “국가재정이 어려운 지금 철도 적자노선 보상책 등 구체적 대책도 없이 철도민영화를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진 뒤 “확실성이 없는 철도민영화 추진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철도청 부채전액 보전,철도의 공익성 확보,시설 및 운영의 통합관리,철도 근로자 취업보장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은 “발전산업 민영화 이후 미캘리포니아 전력대란 같은 사태가 재연될 경우 공적자금으로 손실을 보전하거나 소매가격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면서“민영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국민부담을 늘리는 잘못된 민영화라면 유보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국가기관인 철도청을 민간회사로 만들기보다는 시설과 운영을 분리하여 민영화의 전 단계인 공단 또는 공사로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한전과 가스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는 정부 방침대로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요지. ◆장재식(張在植·민주당)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위해 산·학·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만제(金滿堤·한나라당) 비수도권에 제2의 행정도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안대륜(安大崙·자민련) 워크아웃제도를 폐지하고 기업체파산 관련 법률을 제·개정해야 한다. ◆강운태(姜雲太·민주당)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산업현장에서 ‘무분규 평화선언’이 있어야 한다. ◆권기술(權琪述·한나라당) 벤처 지원을 간접지원으로 전환하고 정부 벤처인증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김영진(金泳鎭·민주당) 농가소득 감소의 보전을 위해 추곡수매가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 ◆심재철(沈在哲·한나라당) 정현준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 건설현장 건자재 파동 조짐

    건설경기가 급속히 되살아나면서 건설현장에 건축자재 파동조짐이 일고 있다. 건자재 공급부족 여파로 건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자재업체와 건설업체간에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1980년대 후반 신도시 건설 당시와 같은 ‘건자재 대란’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과열로 서울·수도권에 주택건축 붐이 일면서 건설업계는 자재난·가격상승·인력부족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초 건자재인 강(江)모래 재고량이 바닥나는 바람에 바닷모래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지난달 1일 바닷모래 산지 가격이 ㎥당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는데도 레미콘 업체마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레미콘 업체의 가동률이 80% 정도로 2000년에 비해 2배 정도 높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레미콘 업계는 이달부터 가격을 7% 가량 올려주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태세다. 철근 또한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동국제강과 한국철강의 가동률이 98∼99%로 높아졌다.공급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1만원을 더 올릴 계획이다.인력도 숙련미장공의 일당이 10만원대로 올랐다.급할 때는 15만원에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단순노무직도 일당이 6만 5000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만5000원 올랐다. 건설산업연구원 최민수 연구원은 “건축 허가면적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새 40% 넘게 늘어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자재난은 집값 상승은 물론 건축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부가 시급히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원칙 지킨 총파업 타결

    발전노조가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월 24일부터 벌여온 파업이 37일만에 타결됐다.이에 따라 크게 우려됐던민주노총의 2차 연대 총파업이 철회돼 파업 대란은 가까스로 벗어났다.정부와 민주노총 등은 핵심 쟁점인 5개 화력발전소 민영화와 관련,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 재정을 수용해 노사교섭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경영상 문제는 노사간의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대원칙이 지켜진 것은 비록 일련의 파업 과정에서 일부 희생이 따랐지만 큰 교훈을 남긴 것이다. 발전 파업은 경영상 문제를 쟁점화하면서 노사문화의 후진적 단면을 보여 주었다.노조는 민영화가 비록 경영 사안이더라도 구조 조정이 예견되기 때문에 노사협의 안건이라고주장했다.그러나 기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가불가피하다면 어느 정도의 고용 조정은 감내할 수밖에 없는것이다. 여하튼 공권력이 투입되고 340명에 대해 해임이 결정되는 등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기는 했지만 뒤늦게나마자신의 주장을 접은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노동계는 불법·탈법적인 노동운동을 이제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사회 일반의 인식을 깊이 새겨야 한다.발전산업 민영화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큰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노동운동이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적정 임금 확보 등 본령을 벗어나 정치운동이나 사회운동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는 무언의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전교조의 연대 파업 동참 결정이 외부는물론,내부의 비판과 반발에 부딪혔던 것도 마찬가지다. 민노총 총파업이 막판에 타결됐다 해서 그동안 빚어졌던사회 분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발전노조 이외에도 철도나 가스 산업 사태 등에 대한 정부대처는 안이했다.민영화 원칙은 고수하되 추진 일정 등을조정해 문제를 보완할 수도 있었다.파문의 근원은 발전산업민영화와 같은 굵직한 국책사업이 어물쩍 결정됐다는 데 있다. 발전소 민영화 방안이 이미 1994년부터 거론됐고 보면97년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적 선택을 받았어야 했다. 정부의 역할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파업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보완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또 추가 해고 대상이 되어 있는 3000여명에 대해서는 최대한 구제토록 해야한다. 행여 이번 총파업 타결에 고무되어 모든 노동운동을법과 원칙만으로 풀어 가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노동 운동은 1차적으로 근로자의 권익 자위 수단이지만 결국 전체적인 국가 경영 차원에서 접근해 풀어야 할 과제다.지금까지의 발전 파업 진통이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 총파업 타결 이모저모/ “”파국 막았다”” 안도

    발전산업 파업사태와 관련,정면 대결로 치닫던 노·정(勞·政)이 2일 노동계의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협함으로써파국을 피했다. 시민들은 총파업 철회 소식에 안도했지만,발전산업 노조원들이 합의 내용에 반발함에 따라 밤늦게까지 진통이 계속됐다. [협상장 주변] 노동계와 정부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총파업을 불과 1시간 앞둔 이날 낮 12시쯤부터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면서 타결의물꼬를 텄다.1박2일간의 숨막히는 협상 끝에 37일간 계속된 발전산업 파업사태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순간이었다. 민주노총은 핵심 쟁점인 발전소 민영화 문제에 대해 “논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수정안을 내놓았고,정부가 이를수용하면서 지루한 신경전은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협상이 결렬된 뒤 오전 11시쯤 재개된 회의에서도 노·정 대표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협상에는 노동부 김원배 기획관리실장 등 정부측 대표 3명과 이홍우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노동계 대표 3명이 참여했다. [발전노조 반발]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이호동 발전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노·정 합의내용이 알려지자 수용 여부를 놓고 강·온 양론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섰다. 특히 조합원의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수위와 관련,정부측의 확고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강경론자들은 “합의안에서 민영화 철회를 뺀 것은 대정부 투쟁에서 굴복한 것”이라며 “직장에 복귀하지 말고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건론자들은 “투쟁 동력이 다소 떨어진 만큼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르자.”고 말했다.발전노조 집행부로부터 협상권한을 위임받은 민주노총측은 강경론자들을 설득하느라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강경론자들의 반발이 거세 밤늦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원 가족과 발전소 표정] 노·정간 합의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당인리 발전소’의 노조원 가족 30여명은 노조원들이 협상안 투표와 정리 집회를 하고 있는 서울 종묘공원으로 가기 위해 사택을 나섰다.김모(31·여)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아빠를 볼 수 있게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교조 조퇴투쟁 철회] 학부모와 학부모단체들은 “교사들이 학생을 볼모로 삼는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고강조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정현 사무국장은 “교사 본분으로 돌아간 것을 환영한다.”면서 “노동문제를 교육현장으로 끌고와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말했다. [시민단체 반응]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전력대란으로 이어질 뻔한 발전파업 사태가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홍석인 간사는 “정부는 발전소 매각계획을 유보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회팀 society@
  • [가자! 교통월드컵] 인천·수원 교통문화

    *운전자 정지선 준수 '최하위권'. 한·일 월드컵축구의 열기가 지구촌 곳곳에서 달아오르고있는 가운데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손님맞이에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D조의 경기가 각각 한 게임씩 열리는 인천과 수원에서도 경기장 주변을 단장하는 손길이 바쁘다. 하지만 시내 곳곳의 교통안내표지만 보고는 경기장을 찾아가기가 여간 쉽지 않다.특히 인천에선 대부분의 안내표지를‘문학경기장’으로 표기하는 바람에 그 곳이 월드컵 경기장임을 알 길이 없다.게다가 두 도시는 교통문화수준도 낮은편이어서 자칫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기장 주변 새 단장] 인천의 월드컵 주경기장은 문학경기장이다.문학산 자락 13만여평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규모로 지난해 말 완공됐다.관중석의 98%를 독특하게 ‘천막 지붕’으로 덮은 까닭에 문학산이라는 큰 ‘파도’를 앞에둔 거대한 범선을 연상시킨다.경기장 입구엔 대형 축구공 모형을 세우고 주변에는 잔디정원과 화단을 조성해 놓았다. 문학경기장이 범선이라면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성곽을 연상시킨다.경기장 전면은 화성의 4대문 가운데 하나인 장안문을 표현하고 있으며 151개나 되는 화장실은 봉화대를 연상시킨다.우만동 일대 12만여평에 들어선 이 경기장은 지난해 5월국내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가장 일찍 문을 열었다.이곳 역시 조경공사와 각종 시설물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부실한 관광·교통안내] 인천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길을 찾기는 미로게임이나 마찬가지다.인천의 주요 간선도로인 경인고속도로나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문학경기장까지는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게다가 시내 도로변의 대다수 도로안내표지에‘문학경기장’은 있어도 ‘월드컵경기장’이란표지는 찾아보기 힘들다.내국인 중에도 문학경기장이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수두룩하다.더욱이 한글안내문 밑에 써 놓은 영문은 크기가 작아 제대로 확인할 수없는 데다 ‘Worldcup’이라는 말은 찾아보기 어렵다.시내버스와 택시는 다른 개최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어안내방송이나 통역시스템조차 갖추지 않았다.월드컵경기장셔틀버스나 지하철이 아니면 미로를 헤맬 수밖에 없다. 수원의 경우 그나마 나은 편이다.신갈∼안산고속도로 동수원IC나 경부고속도로 수원IC에서 가깝기 때문에 경기장 찾기가 수월하다.경기장 앞을 가로지르는 8차선 월드컵길도 막히는 일 없이 시원히 뚫려 있다.하지만 경기장에서 주요 관광지로 연결되는 주요도로의 안내표지는 다른 개최도시와 마찬가지로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특히 이곳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르게 될 6개국 가운데 4개국이 포르투갈어를 주로 구사하는 나라들이다.반면 포르투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통역안내원은 10명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부끄러운 교통문화] 인천과 수원은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전국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안전지수 조사에서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월드컵 개최도시 중에서는 6위와 7위에 기록됐다. 조사 결과 이들 도시에서는 횡단보도 정지선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인천은 정지선 준수율이 43.48%로 전국 25위를 차지했다.수원은 한술 더 떠 26.8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일본 주요 도시들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70∼80%인 점을 감안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수원은 또 도로변 소음도 조사에서도 74.47㏈를 기록해 전국 꼴찌를 차지했으며 안전띠 착용률도 78.12%로 26위에 그쳤다.신호준수율 역시 92.96%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천은 불법주차가 유난히 많은 도시다.도로 100m당 5.48대가 불법주차로 적발됐다.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탓도 있지만 인천시와 경찰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도로변 소음도도 72.87㏈을 기록해 24위에 올랐다. [“이제는 시민들이 나설 때”] 수원청년회의소 김재홍(金在弘·38) 회장은 “성공 월드컵의 전제조건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며 “특히 교통문제는 시민들의 협조를 얻지않고는 풀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오는 5월초 수원청년회의소를 주축으로 대규모 교통캠페인을 벌이고월드컵 기간 중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설명했다.인천 시민들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어 던져야한다고입을 모은다.연수동에 사는 최상미(35·주부)씨는 “이번 월드컵은 선진 교통문화를선보일 절호의 기회”라며 “이제는 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천·수원 전광삼기자 hisam@ ◆윤석윤 인천시 교통국장 인터뷰. “차량을 2부제로 운행하고 교통통제구역을 설정해 경기장 주변에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윤(尹錫允) 인천시 교통국장은 “규제를 잘 활용하면 교통불편 없이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장 주변 교통의 문제점은. 문학경기장 주변에 교차로가 10곳이나 있어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는 데다 도로 및 버스·택시정류장이 좁아 심각한교통정체가 예상됩니다. ■대책은. 종합문화예술회관 길과 선학동을 바로 이어주는 Y자도로(길이 466m,폭 20m)가 이달 개통되면 고가도로 밑 사거리를이용하지 않고 경기장으로 진입할 수 있어 교통량이 분산될 것입니다. 또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경기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남동IC를 신설중입니다. ■차량2부제와 교통통제구역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경기가 열리는 전날과 당일인 6월8∼11일,13∼14일 강제 2부제가 실시돼 위반시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교통통제구역은 경기장 주변 1.5∼2㎞에 설정돼 버스·택시·지정차량을 제외한 어떤 차량도 진입할수 없습니다. ■선수단과 관람객을 위한 교통편의는. 선수단을 수송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일반인을 위해 지하철 운행시간이 평상시 4∼8분에서 3∼4분으로 단축되고경기장을 운행하는 4개 노선 14대의 시내버스가 증차되며경기장 주변에 임시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됩니다. ■서울과의 교통연계성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경기장바로 옆을 지나고 있고 시외버스터미널도 도보로 8분거리에 있습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주양원 수원시 건교국장 인터뷰. 수원시 주양원(朱良源) 건설교통국장은 “교통 혼잡을 근본적으로 막기위해 경기장 반경 1㎞안에서 모든 일반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는 등 강도높은 교통대책을 추진할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예상되는 교통문제와 대책은. 수원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1번 국도 등 3개축의 국도가 통과해 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됩니다. 이에따라 경기 당일과전일에 한해 자동차2부제를 강제 시행하고, 인근 대학교와19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단축수업 또는 임시휴업토록 협의중입니다. ●지난해 대륙간컵대회때 큰 혼잡을 빚었는데. 당시에는 경기가 끝난뒤 관람객 차량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체증이 심했습니다.올해는 경기장 반경 1㎞를 통제구역으로 정해 노선버스·택시 등을 제외한 모든차량의 진입 을 금지하고 임시주차장도 외곽에 설치했습니다.관람객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해를 바랍니다.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수송대책은. 선수단은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전용차량을 이용하되이동시간이 4시간이상 걸릴 경우 전세기 또는 열차편을 이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관람객은 경기당 4만 3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54개 노선 608대의 노선버스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철도역,버스터미널과 경기장을 오가는 8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단체관람객을 위해서는 경기장 인근 5곳에 400명의 대형버스 임시주차장도 마련했습니다. ●서울과의 교통 연계성은. 전철 1호선이 6분간격으로 316회 다니고 있고 시외버스도사당·잠실·강남노선 등 3개 노선 100여대의 버스가 운행되는 등 연계성이 비교적 양호합니다. 특히 경기 당일에는전철의 증편 및 야간 연장운행, 버스 증차 운행 등을 철도청 및 서울시와 협의중입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발전파업 왜 이 지경 됐나

    발전노조 파업이 30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노사는 여전히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정부·회사와 노조 모두 파업이 이토록 오랫동안 치열히 전개되리라고 예상치못했다.양측 모두 ‘설마’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사측 “말로 할 때 들었어야”=정부와 사측은 당초 노조의 파업 예고를 단체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엄포로만 여겼다.발전회사 사장단은 파업 돌입 2시간 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까지만 해도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까지도 노조가 수개월에 걸쳐 파업을 치밀히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거나 무시했던셈이다.정부·사측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이참에 구조조정까지 매듭짓겠다.”는 듯 초강경 자세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 “할테면 해봐라”=노조는 단체협상과정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파업을 결행했다. 파업으로 전력 대란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경우 정부와사측으로부터 민영화 ‘철회’는 아니라도 ‘재검토’까지는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정부·사측이 무더기 해임 등 초강경 일변도로 나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못했던 것이다. ◆파업사태 명분 정부·사측이 장악=파업사태와 관련한 명분은 정부와 사측이 쥐고 있었다.노조가 민영화 철회를 위한 파업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민영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둔 지난 2000년 말에도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가 노·사·정 협의과정에서 10개 조항의 이면합의에 동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파업을 하려면 그때 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파업 책임 노조만 져야 하나=정부와 사측은 그동안 “이번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정부·사측도 파업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어렵다는 지적이 많다.민영화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한 것은 그렇다 치고라도 파업기간 중인 지난 12∼13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노·사·정 협의에서도 정부·사측은 노조와 신경전만 벌이다 협상을 무산시킨 것이 단적인 예다. 전광삼기자 hisam@
  • 발전파업/ “”대량해고”” “”총파업”” 노사 평행선

    ■발전파업 전망및 후유증. 정부와 발전회사가 25일 미복귀 노조원 3765명의 징계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노사분규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정부·사측과 노조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월드컵 기간중 전력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 이날 오후 6시 현재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한 5411명 가운데 회사로 복귀한1646명을 뺀 37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전체 5591명 가운데 이미 해임된 1·2차 징계대상 197명이 포함된다.사측은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3912명 가운데 이미 복직해 3차 소명에 응한 206명과 최종 복귀시한 이후 돌아온 157명에 대해서는 징계는 하되 해임은 면해주기로 했다.아직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의 경우 최종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돌아오면 정상을 참작해줄 방침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3차 징계대상 가운데 미복귀자 244명과4월 10일쯤 열릴 4차 징계대상 노조원 3313명에 대한 해고여부가 최종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파업으로해고될 노조원은 줄잡아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악화일로 걷는 노사 대립]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민영화’다.정부와 사측은 당초 단체협상만 원만히 타결되면파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 그러나 노조의 궁극적 주장은 민영화 철회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발끈하고 나섰다.노조의 요구는 전력산업 관련 정책기조를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업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분위기를 ‘춘투(春鬪)’로 연결시켜나갈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발전노조 파업을 통해 올해 노사 및 대정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복안이다.민주노총이 발전 파업을 빌미로 총파업 결의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월드컵 전력 공급 차질 우려] 발전소의 파행운영과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속속 불거지고 있다.대량 해고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인력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더욱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후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전력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된다.이날 현재 정비 중이거나 정비가 중단된 발전기는 24기 567만㎾,가동대기 중인발전기는 3기 75만㎾다. 정부는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최소 900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력직(500명) 공채와 군 인력(400명) 투입 등 대체인력 확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5개 발전회사 공동으로 특별기동팀을 구성하는 한편 9월말로 예정된 태안6호기의 준공 시기를 두달 앞당길 계획이다.6월 이후에도 13∼20%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유흥업소와 골프장 야간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예비전력이 1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 따라 송전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발전파업 이모저모. 발전노조 파업사태는 25일 노조원의 업무 복귀 시한을 넘기면서 노·정과 노·사간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다. 정부와 사측이 ‘집단해고 불가피’ 방침을 천명하자 민주노총과 발전노조원들은 ‘총파업불사’로 맞섰다. 그러나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전력 대란’을 우려하며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발전소 주변 표정] 전국 각 지역의 발전소 주변에서는 업무복귀 시한인 이날 오전 9시를 앞두고 복귀 노조원들과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 가족의 표정이 엇갈렸다.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에는 이날 복귀한 15명을 포함,노조원 115명 중 5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이들은 새벽부터 1,2명씩 회사 정문에 도착,복귀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정비중인 4호 발전기를제외한 25만㎾짜리 5호 발전기 1대를 가동하는 데 24명의간부들이 매일 3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는 오전 6시40분부터 노조원 가족 100여명이 나와 노조원의 업무 복귀를 막았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원 움직임] 전날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빠져나간노조원 20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의지침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여관과 PC방 등으로 흩어져‘산개투쟁’에 들어갔다. 정부가 발전노조 파업참가 미복귀자에 대해 해임방침 시한으로 정한 25일 전북 무주양수발전처 소속 일반 노조원전원이 사업장에 복귀했다. 남동발전 무주양수발전처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노조원 48명 전원이 이날 오후 8시쯤 사업장에 모두 복귀했다.”면서 “이들 노조원에게내일부터 정식 근무에 임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이 전날 연세대 농성장에서 붙잡힌 뒤 업무복귀서약서를 작성한 일부 노조원들을 버스에 태워 회사로 복귀시키자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측은 강력 항의했다.민주노총 소속 박훈 변호사는 “경찰이 서약서를 종용한 것은명백한 ‘제3자 개입’이며,사측이 준비한 버스에 강제로태운 것도 심각한 불법 행위”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 대응] 민주노총은 2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발전소 매각 반대와 노동탄압에 맞서 총파업 돌입을 결의할 예정이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도 이날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들을 무조건 해고할 것이 아니라‘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대화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반응]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발전산업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강경대응으로는 사태해결이 어려우며,사태가 풀리지 않는 것은정부가 기존 파업과 달리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주 임송학 최병규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불법파업 해고정당’ 판결 가능성. 발전노조의 파업사태는 무더기 징계 해고에 이어 해고의 정당성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귀착될 전망이다.해고된 노조원들이 회사측의 해고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파업 노조원들에게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현행법을 위반한 만큼 발전 노조원들에 대한 해고조치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불법행위에 따른 징계해고의 경우 근로기준법이 정한 정리해고에 따른 각종 절차(경영상의 필요성,해고회피 노력,대상자의 공정한 선발,성실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대법원은 기업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반대한 한국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구조조정 실시로 근로자의지위나 근로조건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유죄를 인정했다.법원이 구조조정을 경영권의 행사로 간주,단체교섭이나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발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도 경영권을침해하는 ‘불법 쟁의’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대량해고 외국사례…81년 美 관제사 1만여명 해고. 발전회사들이 추진 중인 노조원 4000여명에 대한 집단해고방침은 국내에서는 물론,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정도의 대규모 해고다.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84년 3월 정부의 탄광폐쇄와 2만여명의 탄광노동자 감축계획안에 대해 탄광노조가 파업으로맞서자 교섭대표 대신 경찰력을 투입하는 강경책을 실시했다. 결국 다음해 3월3일 탄광노조는 사망자 2명,체포인원 5800명이라는 상처를 안고 직장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지난 81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미연방항공청 소속 관제사 1만 3000여명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48시간 복귀시한을 지키지 않은 1만 1000여명을 해고했다. 레이건 정부는 관제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한시적인 비행통제,주요 공항의 입항 예약제,이륙항공기 수를줄이기 위한 항공교통 통제제도 등의 조치를 취하며 맞서 나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미복귀 발전노조원 3천여명 해고 착수

    정부와 발전회사가 파업 노조원에 대한 징계작업에 착수했으나 노조원들의 복귀율은 30% 수준에 그쳐 발전노조 파업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25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복귀시한인 이날 오전 9시까지 돌아오지 않은 노조원을 해임키로 하는 등 강경 방침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최대 3912명에 대한 해임 등 징계조치가불가피해졌다.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해고된 197명과 해고절차를 밟고 있는 404명 외에 25일 오후6시 현재 미복귀 노조원 3164명에 대해서도 징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6시 현재 복귀 노조원은전체 5591명 가운데 1826명으로,복귀율은 32.7%로 잠정 집계됐다. 사측은 이날 3차 징계대상자 451명에 대한 첫 인사위원회를 열어 복귀자 206명에 대해서는 심의를 유보하고 244명은 27일과 29일 등 2차례에 걸쳐 재심의하는 한편 근무이탈자 1명은 해임했다.이로써 해임자는 198명으로 늘어났다. 사측은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손해규모가 273억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노조는 물론 조합원 개개인에도 책임을 물어재산을 가압류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전력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유흥업소나 골프장등의 전기사용을 제한하고,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으로떨어지면 우선순위에 따라 송전을 차단키로 하는 등 전력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사측의 강경자세로전력대란이 우려된다.”며 조건 없는 대화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명동성당을 방문,공권력 투입 방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성당측의 거부로 되돌아갔다. 이날 새벽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된 발전노조원 2000여명은 서울과 수도권 등지의 여관과 PC방 등에서 ‘산개투쟁’을 벌였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서울 당인리 발전소와 경남 삼천포화력발전소,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등 지역 발전소 정문 앞에는 노조원과 가족들이 업무 복귀자의 출근을 저지하는투쟁을 벌였다. 최광숙 전광삼 조현석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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