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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화물연대 파업’ 다양한 접근

    이 땅의 언론은 과연 믿을 만한가?내가 처음 언론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그토록 믿었던 언론을 ‘의심’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던 나에게 언론매체는 사회를 바라보는 창이자 통로였다.때문에 우리사회의 소식을 전해주고 사안에 따라서는 생각의 방향까지 알려주는 ‘고마운’ 언론을 의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랬던 내가 감히 언론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노동자를 비롯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우연찮게 찾아온 노동자들과의 만남은 언론을 통해 형성됐던 ‘무섭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그들에 대한 인식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그들은 이기적이지도 무섭지도 않았다.그들은 부당한 처사와 억압 속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일 뿐이었다.그리고 생각했다.내가 얼마나 ‘순진한’ 사람이었던가를….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었는지를…. 지난 10여일간 우리 사회를 ‘휘청이게’했던 화물연대의 파업은 또다시 언론이 노동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다.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한 노동자의 죽음을 계기로 더욱 커진 화물연대의 파업은 우리 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이에 대해 언론들은 마비된 부산항·광양항의 ‘비상상황’을 조명하며 기업들의 손해를 연거푸 보도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우리사회의 거대한 ‘악’이었으며 이를 빨리 수습하지 못한 정부 역시 또 다른 ‘악’이었다.기업들은 ‘선의의 피해자’였으며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은 선과 악을 판단하는 ‘심판관’이었다.점점 악화돼 가는 상황은 매일 신문 지면 대부분을 장식했고 국민들은 이와 같은 경제충격에 한숨을 쉴 뿐이었다.화물연대가 어떤 이유로 파업을 하고,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대한매일 역시 화물연대 파업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관련 기사 55개,사설 5개.상대적으로 적은 지면수를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특히 ‘경제와 e세상’에서는 거의 매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다.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또 ‘물류중심국가’라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강한 우려도 함께 전달했다.또 사태를 더 크게 키운 정부의 늑장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그야말로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이었다.사안이 크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노동자들의 관점에서 쓴 기사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파업으로 인한 ‘영향’만이 아닌 파업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있게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지난 16일자에 실렸던 ‘본지기자 25t 지입차량 동승기’와 같이, 노동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기사들이 더 많이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나라 경제를 좀먹으면서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노동자들’이란 인식이 싹튼 것으로 알고 있다.국민들이 이 같은 인식을 갖게 된 것에는 언론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제 윤 아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4학년
  • [대한포럼] 노사 기본틀 다시 짜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에 충실을 재계, 친노동정책 수정 요구 노사문제 전문가인 K씨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한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을 지켜보면서 10년 전 ‘무노동 무임금’ 혼란을 떠올렸다고 한다.당시 이인제 노동장관은 ‘무노동 무임금’이 법 해석상 잘못됐다며 ‘무노동 부분임금’이라는 잣대를 들고 나왔다.그러자 노동계는 “파업을 해도 임금은 보장된다.”는 논리로 노조원들을 독려하면서 이를 무기로 사용자측을 압박했다.이 전 장관이 노동장관에서 물러나면서 ‘무노동 부분임금’은 용도폐기됐지만 다시 ‘무노동 무임금’으로 돌아오기까지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노사 힘의 균형을 통해 사회통합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던 참여정부가 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 파업사태,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심각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재계와 보수층에서는 잘못된 친노동 정책이 빚은 참사라며 정부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인구 2000만 이상 30개 경제권 가운데 한국의 노사관계 경쟁력이 최하위라는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보고서 내용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미국 재계도 한국의 노사문제가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우리 정부에 강도높은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참여정부의 노사정책 기조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세에 대해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물류대란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내에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부재’라는 국정 운용체계의 허점이 거론되기도 했다.그러나 재계 등에서는 친노동이라는 새 정부의 바뀐 국정 코드에 따른 혼란이 최우선적으로 지적됐다.관련부처들이 코드에 어떻게 맞출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확산됐다는 것이다.일부 관료들도 참여정부가 내세운 ‘대화와 타협’에 코드를 맞추려다 보니 과거처럼 법과 원칙을 앞세울 수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부는 뒤늦게 법과 원칙 고수라는 옛 잣대를 들고 나왔으나 한번 터진 봇물은 쉽게 잡히지 않을 기세다.민주노총은 물류대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던 지난 11일 법외단체인 교수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문 5곳의 노조연대 결성식에서 사회복지예산 20% 확충(현재 15% 내외)과 공공부문 노동3권 보장 등을 정부측과 공동교섭하자고 요구했다.주무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정부측 교섭단의 단장은 국무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는 별도로 법외단체인 ‘전국 공무원노조’는 전교조 수준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부여하기로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법임에도 ‘실체 인정’이라는 화물연대 집단행동 처리과정이 낳은 결과다.말하자면 단체를 결성해 세(勢)만 얻는다면,새 정부가 보호하려는 ‘사회적 약자’로 포장할 수만 있다면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정부가 할 일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섞어찌개’식 해법을 구사할 것이 아니라 노동법 사안이냐,개별법 사안이냐 경계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그것이 진정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길이다.화물연대 사태 때처럼 법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동계 역시 정부와 사용자를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과거처럼 역풍이 몰아치면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원칙에 따라 노사 기본틀을 다시 짜는 것밖에 없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독자의 소리/ 국가운영 시스템 정비 해야

    화물연대의 파업은 지난 2일 시작됐다.그러나 고건 국무총리가 화물차와 운송법,물류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건설교통부에 지시한 것은 지난달 10일이다.이처럼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졌던 총리의 지시는 국무회의에서 보고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다.지난달 18일 총리의 첫 브리핑에서 약속한 정보공개에 대한 총리 훈령제정과 부처별 정보공개 규정마련도 대부분의 부처에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무기력한 책임총리제와 국무조정기능으로는 처음 계획대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이끌어내기에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인다.책임 총리제를 중심으로 지혜를 모으고 한목소리로 국민적 역량을 총집결하여도 달성하기 어려운 국정목표를 세운 가운데 맞은 새정부의 첫 경제파업 대란은 많은 교훈을 남겼다.이번기회에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전반의 국가 운영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완 정비하여야 할 것이다.참여정부의 벽두에,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중요한 기회의 나날들이 무심히 흐르고 있다. 박용달(byd6741@hanmail.net)
  • 질타 쏟아진 국회대정부질문 / “대통령 뒷문출입은 중대한 사건”

    물류대란에 이어 터져나온 5·18기념식 한총련 집단시위로 참여정부의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여야는 19일 일제히 최근 현안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꼬집으며 정부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총련 시위,문책요구 한총련 대학생 시위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5·18기념식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우려와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경호·경비에 허점을 드러내 국가기강을 문란케 한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부적절한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하다.”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문석호 대변인은 “정보수집과 현장 대처능력에 한계를 보인 경찰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상황 대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치안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화물차 몇 대만 세워도 나라가 마비되고,대통령 방미 중 비상근무해야 할 청와대 비서실 당직자가 전화연결도 안 되고,대통령이 행사장을 후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이번 일로 한총련 합법화가 얼마나 무책임한 주장인 지가 입증됐다.”고 꼬집었다.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5·18 기념식장에서 후문으로 입장하고 퇴장한 것은 국가 권위와 대통령의 위신을 스스로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이라며 관련자의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는 장님” 민주당의 강운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물류대란과 관련,“참여정부의 친노(親勞)적 성향이 화를 키운 측면이 있다.”며 “경제위기 징후 포착과 주관부처 지정,종합대응책 강구 등의 순서를 밟아 나가는 종합적인 경제위기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상희 의원도 “4월에는 단기 경기부양책이 없다고 했다가 5월 들어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쓰겠다고 입장을 번복했고,국세청은 재경부 입장과는 달리 법인카드의 특정부문 손비인정을 안 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정책혼선을 지적한 뒤,“정부는 탁상에서 토론을 즐길 것이 아니라,시장이 반응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균형감각을 잃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물류대란을 불러왔다.”며 “정부가 화물연대측과 합의한 경유세 인상에 따른 1800억원의 보전재원 마련 대책이 있느냐.”고 정부대책의 무계획성을 질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회계부정 의혹·정부 불법행동 엄정대처/ 공무원노조 내우외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한 투쟁의지를 보였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차봉천)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 직면했다. 공무원 노조는 오는 22∼23일 소속 노조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하지만 정부가 물류대란과 한총련의 5·18 시위사태 이후 불법시위·집회에 엄정한 대처를 천명하고 있는 데다,노조 내부적으로도 지도부의 회계부정 논란까지 불거져 여간 곤혹스러운 입장이 아니다. ●공무원 대량징계사태 우려 공무원노조는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200여개 지부별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노조는 찬성쪽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26일 긴급중앙위원회를 소집하고,이르면 6월 초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한총련의 5·18 기념식장 기습시위 등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잇따르자,정부는 이같은 불법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연가투쟁’ 참여를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공무원이 500여명에 달하는 만큼,공무원 노조의 파업이 재연될 경우 참여 공무원에 대한 대량 징계마저 우려되고 있다. ●조합비 전용논란,‘내홍’ 공무원 노조는 설상가상으로 지도부가 조합비를 전용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집안 문제’에도 휩싸였다.노조 홈페이지 등에는 소속 노조원들이 매달 1000원씩 내는 ‘희생자기금’ 가운데 일부를 지도부가 유용하고,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회계부정 보고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에 일부 노조원들은 회계감사결과를 공표할 것과 현 지도부 퇴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대의원’이라고 밝힌 한 노조원은 “지도부가 구입대장 등에 2000만원짜리 복사기를 5000만원으로,투쟁행사에서 나눠주지도 않았던 도시락 1만개를 구입했다고 표기하고,지불한 돈의 입금처가 중3학년 학생으로 나오는 등의 내용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정수 노조 대변인은 “회계감사결과는 대의원대회에서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내용은 없기 때문에 먼저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며,확인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의원대회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國紀해이 ‘책임행정’ 없다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해 어느 장관도 나라를 책임지고 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 야당의원은 현 내각을 향해 이렇게 질타했다. ▶관련기사 3·4면 최근들어 국가기강 해이와 공권력 무력화 현상이 심각한데도 ‘책임행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이후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그러나 지난 18일 한총련 대학생들의 기습시위로 노무현 대통령의 5·18기념식 참석에 차질이 빚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단의 갈등도 국기를 흔들 만큼 위험하다. ●“분위기 쇄신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총련의 5·18묘역 시위와 관련,“자기 주장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을 모욕하고 타도대상으로 삼는 것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며 “난동자에 대해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다만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런 일을 모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장 경비책임 문제에 대해) 과잉 징계가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에 정부 일각에서 “관련 공직자에 대한 청와대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한 공무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스스로 엄정한 권위를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위기관리체계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문제”라면서 “현장 관계자의 문책을 넘어 고위층의 책임을 따지는 것이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부분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정치권도 기강해이 질타” 국회와 여야 정당에서도 한총련 시위와 물류대란 등 최근 사회현안에 대한 안이한 정부대책과 기강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총련 시위 경호·경비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총리는 정부의 불안감을 보완해주는 안정총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고건 총리는 물류대란 등과 관련,“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으나 앞으로 내각운용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지는 못했다. ●전화받지 않은 당직자 경고 노 대통령이 지난 방미기간 중 물류대란 등 국내상황을 불시점검하려고 야간에 전화했을 때 이를 받지 않은 청와대 당직실 직원들에 대한 조치도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윤태영 대변인은 전화를 받지 않은 행정관 2명에 대해 청와대비서실장 명의의 ‘주의장’을 전달,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당시 당직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모두 졸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진정한 국민통합’ 이루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여정부의 역사적 소명은 국민통합과 개혁에 있다고 강조했다.현직 대통령의 5·18 묘역 참배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다.노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5·18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참여정부의 국정원리를 새삼 강조하면서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자율과 분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바로 국민통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내부 분열로 시간과 국력을 낭비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역설했다.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에 행한 노 대통령의 연설은 당면 국가운영의 큰 목표와 과제를 다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기념식이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로 차질을 빚은 데서도 읽혀지듯이 국민통합의 길은 멀고 험하다.개혁에 대한 시각이 저마다 다르고,사회 곳곳마다 집단이기주의에 휘둘리고 있다.더구나 한·미 정상회담 후 ‘국익 우선’‘굴욕 외교’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물류대란 이후의 노사관계 재정립도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해답을 스스로 ‘정의의 역사’로 평가한 5·18 정신에서 찾은 것은 고무적이다.국민통합은 결국 상식과 정의가 승리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달려있기 때문이다.정치적 편의에 따라 정부의 정책방향이 흔들리거나,반대파가 됐건,지지자들이 됐건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인기영합주의로 흐르게 되면 결국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이제 참여정부는 국민의 지지 속에 개혁을 추진하고, 노선 간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통합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 사회 플러스 / 감사원 물류대란 조사 착수

    감사원은 16일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따른 물류대란 사태에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가 적절히 대응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물류대란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 및 수습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건설교통부를 담당하는 3국1과에서 벌이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간 업무협조,사태 파악 체계상의 문제점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물류협상 타결 /물류대란 무엇을 남겼나

    이번 화물연대의 투쟁 캠페인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였다.실제로 물류가 멈추자 세상이 바뀌었다. 화물연대 한 회원의 자살로 촉발된 이번 물류대란은 무엇을 남겼나.사상 초유의 물류마비 사태로 5억달러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다.정부는 위기관리 능력의 허점을 드러냈다.또 사상 초유의 비노조원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노동운동사에도 큰 획을 그었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 부재 드러내 이번 물류대란으로 정부는 위기관리능력 부재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무소신,무능력,무대응으로 일관했다.부처간 떠넘기기도 횡행했다.각 부처 고위 관계자들은 은근히 타 부처를 비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으로 포항지역 운송거부가 부산,광양항 물류마비에 이어 전국적으로 번졌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협상을 주도했던 건설교통부는 우왕좌왕했다.여론에 따라 협상에 매달리다가 한때 협상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다 갑자기 백기투항식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정부의 무능은 화물연대의 투쟁력을더욱 키워주었다. 정부는 뒤늦게 국가위기 사태와 재난 등을 종합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대책회의’(가칭)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사상 초유의 비노조원 집단행동 이번 물류대란은 노조원이 아닌 개인사업자에 의해 발생했다.그동안 노조 차원의 대규모 파업은 있었지만 노조가 아닌 집단이 이처럼 대규모 집단행동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따라서 노동계는 이번 일을 노동운동사의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앞으로는 레미콘 기사 등 비정규직들의 집단행동이 우려된다.이와 함께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특수고용직들도 노동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힘의 논리’ 우려돼 참여정부의 ‘친 노조적’인 성향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두산중공업 파업사태와 철도노조 파업 때 노동자의 손을 들어주었던 정부는 이번에도 화물연대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말았다.정부 경제정책의 형평성은 힘에 밀려 실종되고 말았다. 정부의이러한 성향 때문에 ‘힘의 논리’가 우려된다.‘집단행동을 하면 쟁취할 수 있다.’는 논리가 사회에 만연될 수 있다.실제로 정부는 이번 사태가 타 업종으로 확산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파업의 위력이 해결의 열쇠로 등장했다.이번 물류대란은 동조파업도 없이 그 자체로 위력이 엄청났다.정부가 함부로 강경대응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물류피해 5억달러 이상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5억달러 이상의 물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무역협회는 부산과 광양항의 수출비중,최근 반출입 상황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9∼14일 약 5억 4000만달러의 운송 및 선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172개 업체에서 3284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용수기자 dragon@
  • [오늘의 눈] 프로와 아마추어의 싸움

    그랬다.이건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아마추어와 프로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정부측 협상 대표가 ‘우린 아마추어잖아요?’라고 말할 정도였다.엄살이 아니었다.실제로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물연대에 질질 끌려 다녔다. 건설교통부는 처음엔 이번 ‘물류대란’사태를 ‘집단민원’쯤으로 치부해버렸다.화물연대가 처절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월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마련한 ‘육상운송비용 절감과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정책 토론회에도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지난 2일 빚 때문에 더 이상 핸들을 잡을 수 없게 된 화물연대 회원이 자살하자 포항에서 운송거부 사태가 터졌다.그때까지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호되게 질책 당한 뒤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정부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원칙도 없이 무너졌다.정부 고위 관계자조차도 이번 사태에 대해 “건교부의 협상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의 적자보전이었다.화물연대가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경유세 인하에 대해 정부는 끝까지 버티다가 막판에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말았다.협상 전날 오후까지도 경유세 인하는 안 된다고 버텼다.한 술 더 떠 “먼저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 자체도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나 단 몇시간만에 이를 번복하고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말았다.대통령의 질타 끝에 허겁지겁 해결한 흔적이 역력하다. 기왕에 들어 줄 바엔 처음부터 들어주었으면 이번 일은 조기에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정부의 무원칙한 대응으로 운송업계의 도미노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버스업계,전세버스업계,택시업계 등도 현안이 즐비하다.정부는 그들이 차를 세우고 집단행동을 하면 마지못해 은근슬쩍 손을 들어줘야 할 판이다.형평성 때문이다.정부는 언제쯤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날 것인가? 김용수 사회교육부 차장dragon@
  • 산업계 이번엔 원가상승 걱정

    물류대란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면서 기업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제품 출하 및 수출선적,원자재 확보에 나서는 등 속속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부산,광양항 등의 컨테이너 적체로 인해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는 3∼4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특히 기업들은 이번 노·정 협상 타결을 반가워하면서도 물류비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동안 5억 4000만달러 규모의 운송·선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원가부담 가중 우려 기업들은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그러나 운송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화학업계의 경우 전체 수출물량의 70% 이상이 중국과 동남아 등 역내 수출이기 때문에 파업 종료와 함께 바로 수출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물류비가 경영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정 협상타결로 향후 운송업체,물류업체,화주 모두에게 부담이 돌아갈 것”이라며 “이 부담이 어떻게 나누어질지 모르지만 물류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상쇄할 절감요인을 찾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화물연대 사태와 관련,“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집단적으로 밀고나가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가 법과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차질 만회 잰 걸음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이날 컨테이너 46대를 출하했다.그동안 운송중단으로 쌓여 있는 수출선적 물량 처리를 위해 이번 주말에는 8시간 특근을 실시키로 했다.현대차도 화물파업이 풀림에 따라 부산항 등에 묶여 있던 일부 수입부품 운송이 개시되는 등 신속히 정상화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납기가 급한 물량부터 출하를 시작했다.삼성종합화학은 밤샘작업을 통해 2000t가량의 재고를 처리키로 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물류시스템 개혁 어떻게/‘수출 신경망’ 다단계 없애야

    ‘이대로 덮어둘 수는 없다.’ 초유의 물류대란이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지만 현재의 낙후된 물류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같은 위기에 봉착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운송업체의 대형화 시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운송회사들이 하청을 주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1차 적발시 과징금 360만원 또는 사업정지 20일,3차 적발시는 등록 취소까지 할 수 있다.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다단계 알선을 막을 수 있지만 법은 이미 사문화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화주는 알선업체를 통해 운송사를 결정하거나 직접 운송사와 계약한다.문제는 화주와 직접 계약한 대형 운송사들도 화주들의 다양한 요구와 전문화물을 모두 자체 처리할 수 없어 알선업체들을 통해 다른 운송사에 하청을 준다는 점이다.결국 모든 화물 정보가 운송사가 아닌 알선업체에 몰리는 구조가 정착돼 운송사들이 알선업체들에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선업체들의 이같은 정보 집중화를 막기 위해 운송사들의 전문화,대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즉 소형 운송업체들이 결합해 대형화·전문화된 화물을 취급하는 전문 운송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동 물류시스템 구축도 과제 영세 운송업체들간의 커뮤니티 형성 및 정보 공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이를 위해 ‘택시 콜센터’와 같은 ‘화물콜센터’의 구축도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토연구원 류재형 연구위원은 “객관적으로 운송사들을 평가할 수 있는 ‘운송사 인증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화주들이 운송사의 규모나 경영상태를 파악,다단계를 거치지 않고 운송사와 직접 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임석철 교수는 “전자상거래 환경하에서는 물류문제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보다 여러 회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두고 각각 회사간의 시스템을 인터페이스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전자상거래업체와 물류업체를 인터넷으로 묶어 효율적 물류·배송이 가능한 사이버 공동 물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물류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즉시 배송 의뢰 자료를 전송받아 고객에게 화물을 보내고 무선 모바일 컴퓨팅기기를 활용해 물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90년대 이후 경쟁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 물류협상 타결 화물연대 복귀

    화물연대와 정부간 협상이 1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이에 따라 부산항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등의 물류 기간망도 급속히 정상을 되찾고 있다. ▶관련기사 6·19면 노·정은 이날 새벽 과천 종합청사에서 심야협상을 갖고 7월로 예정된 경유세 인상분을 전액 정부가 보전키로 하는 등 11개 항에 합의하고 화물연대 근로자들도 즉시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 야간 할인시간을 오후 10시∼오전 6시로 2시간 연장하고,다단계 알선 실태조사에 즉시 착수해 과징금을 물리는 대신 사업정지 위주로 처벌키로 했다.또 지입제 폐지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의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부산대에서 철야농성을 한 화물연대 부산지부 1500여명은 조합원 총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합의안에 찬성하고 파업을 철회했다.경인ICD,울산항 등의 파업 조합원들도 파업을 풀었다. 이로써 지난 2일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파업과 포스코 봉쇄 등으로 시작된 초유의 물류대란이 14일만에 일단락됐다. 이날 부산항에 들어온 화물선은 95척,출항한 배는 85척으로 평소와 비슷했으며,화물 반출입도 오후 4시 현재 평소의 80%선으로 올라섰다.파업 참가자들의 현업복귀가 이뤄지는 16일부터 본격 정상화로 접어들 전망이다.의왕 경인ICD도 수송률이 평시 대비 90%선을 회복했다. 김용수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숙제 남긴 물류대란 타결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의 화물 운송 거부로 촉발된 물류대란이 어제 새벽 노(勞)·정(政)간 협상 타결로 최악의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난마처럼 얽힌 악성 분규가 비교적 단기간에 물리적인 충돌없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됐다는 점은 일단 다행스럽다고 하겠다.하지만 정부는 두산중공업노조 파업과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이번에도 이기집단의 단체 행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사전 경고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등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에도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정부는 사태 발생 초기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부처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화를 키운 우(愚)를 범했다.정부의 이러한 모습은 협상 타결 직전까지 현지에 급파된 장관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목소리를 냄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게다가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을 달래느라 반드시 고수해야 할 원칙이 무너진 점도 문제라고 본다.화물차주에 대해 경유값 인상부분을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버스나 택시 등 다른 운송업 관련자들과 연안 화물선주 등의 비슷한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할 명분이 약해지게 됐다.특히 경유값 인상분 보전 약속으로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에너지 세제 개편작업이 왜곡될 처지에 놓이게 된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노·정 합의안에 대해 화물차주들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경유값 인상분 보전과 초과 근무수당 비과세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수(稅收) 차액분은 전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정부의 대응 미숙과 이기집단의 세몰이에 국민들만 덤터기를 쓰게 된 것이다.또 물류대란의 근본 원인인 화물차 공급과잉 현상에 대해 어떠한 진단과 처방이 없었다는 사실도 후속대책 강구에 제약 요인이 될 것 같다. 따라서 정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위기관리시스템을 새로 정비하는 한편,화물 공급 및 운송체계에서도 시장논리가 작동할 수 있게 일대 수술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특히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잘못된 노사 관행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에 앞서 법과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 최종찬건교 한때 ‘사의 표명’

    최종찬 건교부 장관이 15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사의를 표명했으나 고건 국무총리가 즉각 만류했다.그러나 최 장관은 17일 미국에서 돌아오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제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건교장관 사의 반려 최 장관은 이날 낮 국회 건교위 전체회의에 출석,한나라당 조정무 의원이 “정부의 위기 대처에 문제가 많은데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묻자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책임지고 사표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최 장관은 이어 고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총리는 “이제 수습하려는 참인데 주무장관이 그래선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수습도 건교부 장관이 주도적으로 했으며,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려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사태해결 및 수송대책 마련에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사람에 대한 사퇴 논란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건교부,4차례 정책건의 묵살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화물연대가 올 초부터 파업에 돌입하기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정책 건의와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건교부가 이같은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그런 공문이 오갔는지)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건교부 실무자들이 화물연대측의 요청을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건교부 관계자도 “외부 민원에 대해서는 부처 내 위임전결 규정에 따라 과장이 전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특히 화물연대측이 건교부에 미리 제시했던 요구사항이 이날 타결된 화물연대 파업 노·정 합의에 대부분 포함돼 있어,건교부가 사전에 적극 조정했다면 물류대란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자민련 송광호 의원도 “다단계 알선업체의 폐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강도높게 지적했던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목터지게 얘기해도 개선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또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건교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가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길섶에서] 大亂시대

    “물류대란이 뭐예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가 대뜸 물었다.요즘 신문과 방송들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궁금했던 모양이다. “물류란 물건을 실어 나르는 건데 운전기사들이 ….”자초지종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느라 애를 썼는데도 고개를 갸우뚱한다.“무역국가인 우리나라는 수출이 마비되면 경제가 어려워진단다.” 등등 이것저것 사례를 들어가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하려고 했지만 별로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 모양이다.“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아차!’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그러고 보니 올 들어서만 신문에 오르내린 대란이 10여가지는 되는 것 같다.연초에 슬래머 바이러스가 일으킨 인터넷대란부터 졸업시즌의 취업대란,이사철 전세대란,카드사발 금융대란에 이어 분식회계 여파로 회계대란이 있었고,지금은 ‘물류대란과 함께 서울 강남발 투기대란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소송대란,쌀대란,학사대란,교통대란….대란 풍년이다. 우리 언론이 ‘대란’이란 말을 별 생각 없이 너무 쉽게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 민주 민생뒷전 新黨싸움

    민주당은 지금 ‘식물(植物)’ 상태다.노무현 대통령 취임 전후 당·청갈등에 이어,최근엔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간 분란까지 겹쳐 당이 정상기능을 상실하다시피 했다.부동산 투기,화물연대 파업,북핵 등 난제가 산적한데도 집권당이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강이 무너졌다.” 요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는 ‘느슨하다’.출근시간(9시)이 한참 지나서도 각층 사무실에는 빈 자리가 많다.한 당직자는 “당이 갈라져 싸우면서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앞날도 불안하고…”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도부의 무감각도 심각하다.14일 오전 9시에 열기로 한 고위당직자회의가 사전예고도 없이 10여분 늦어졌다.정대철 대표가 10여명의 중도파 의원들에게 신당 동참을 설득하느라 지각한 것이다. 이날 오후 대변인실에서는 긴급 회의가 열렸다.의제는 16일 정 대표를 비롯한 신주류측이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신당워크숍을 지원할지 여부였다.이 자리에선 “당 공식행사도 아닌 만큼,지원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푸념도 들렸다. ●“피해자는 국민” 집권당의 갈지(之)자 행보는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13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대책을 놓고 당직자끼리 혼선을 빚은 것은 집권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이 “투기지역에 특별부과금을 국세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하자,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이 곧바로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경쟁논리를 막는 데 반대한다.”며 반박했다. 12일 40여명의 구주류 의원들이 참석한 의원간담회에서는 물류대란과 북핵문제 등 시급한 국정현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고,신주류에 대한 비판만 쏟아졌다.전날 밤 30명 가까운 신주류들의 회합도 비슷했다.민주당은 14일 ‘물류문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15일 당정 핵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기로 했으나,뒷북치기라는 빈정거림이 나왔다. 당·정,당·청간 협의도 모양갖추기 수준이란 지적도 있다.이날 오후 청와대에서는 물류대란 논의를 위한 당·청협의회가 열렸으나,신당파문영향인지 구주류측 정균환 총무는 불참했다. 구주류와 신주류는 광주 5·18 기념행사도 각각 17일,18일에 따로 갖기로 해 호남민심의 공분을 사고 있다.소설가 송기숙씨 등 광주·전남인 121명은 성명을 통해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말말말˙˙˙

    지금 상황은 물류대란이 아니고 물류붕괴다.정부의 무책임함이 한심하고 안타깝다.공권력을 투입한다는데 어디다 투입하겠다는 것이냐. -정호희 운송하역노조 사무처장,1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하며.-
  • 물류대란 확산 - 반월공단 르포 / 웃돈 주고 운송… 바이어 독촉 진땀 “정부 뭐하나”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가 수도권을 강타한 14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반월공단내 가죽원단 생산 업체인 S사.건물 옆에 있는 60여평 크기의 창고에는 책상크기 만한 종이박스 200여개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박스에는 지난10일까지 배에 실어 중국에 보냈어야 할 가죽 원단 2억원어치가 들어있다.부산항이 마비되면서 컨테이너 차량을 확보할 수 없어 지금까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회사측은 물건이 오지 않는다며 길길이 뛰는 바이어를 간신히 설득,오는 20일까지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40만원의 웃돈을 주고서야 겨우 컨테이너 차량을 구할 수 있었다.부산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선적도 인천항에서 하기로 했다. 중국건은 겨우 해결했지만 홍콩 등지로부터 주문이 밀려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제품을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들여온 2억 2000만원 어치의 가죽 원자재가 부산항 컨테이너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 회사 총무과 서모(38)차장은 “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바이어가 손실 보상을 요구할 것이 뻔해걱정”이라며 “부산항 사태가 다음주를 넘길 경우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같은 공단 내에 있는 환풍기 제조업체 K사도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하려던 4억원 어치의 환풍기를 부산까지 보내지 못해 4일동안이나 공장 야적장에 쌓아둬야 했다.13일까지도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방팔방으로 화물차를 구하러 나선 끝에 14일 오전에야 겨우 물건을 내보냈다.삼보컴퓨터,동양매직 등 사정이 나은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화물차를 확보,경인ICD에 묶여 있는 수입물품을 공장으로 싣고 오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반월·시화공단내 업체는 10여개로 직접 손실액만 20억원에 달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 김효곤씨는 “물류사태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공단내 영세기업들이 수출은커녕 원자재도 조달하지 못해 조업중단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물류대란 확산 - 의왕기지 르포 / 트럭출입 3000대서 100대로

    화물연대 경인지부와 위수탁지부가 일손을 놓은 14일 오전.경기 의왕시 이동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 제1터미널과 2터미널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부산지부의 파업 돌입에 따른 전면파업 직전인 지난 13일만 해도 10∼20분 간격으로 컨테이너 트럭들의 출입이 목격됐으나 하루만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회사 자체 차량을 이용해 긴급을 요하는 수입화물을 반출해 가거나 다짜고짜 물류회사 사무실로 쳐들어가 “납품기일을 어기게 됐으니 어떻게든 컨테이너를 배정해달라.”고 매달리는 업체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컨테이너 차량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은 급한 마음에 일반 화물차를 동원,컨테이너를 열고 내용물만 부랴부랴 옮겨 싣기도 했다. 그나마 수입업체들은 자체 차량을 동원해서라도 화물을 빼갈 수 있지만 수출업체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터미널로 향하는 도로 양편은 운행을 멈춘 컨테이너 트럭들이 가득 메웠고,밀려드는 트럭으로 정체현상까지 빚었던 경인ICD 앞 사거리도 차량통행이 뚝 끊겼다.22만 8000여평에달하는 터미널에는 목적지를 잃은 수만개의 컨테이너(3만 6000TEU)와 화물트럭들만 빽빽이 들어찼다. 터미널 내부의 세관과 검역소·은행은 일찌감치 일손을 놓았고,인근의 차량정비센터와 주유소도 폐장 분위기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차량운행을 저지하거나 도로를 봉쇄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지나가는 차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화물연대 경인지부 집행부 등 간부들은 길가 식당건물 지하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부산지부 등 다른 지역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터미널 문턱을 넘나든 트럭의 수는 모두 102대로,오전에만 3000여대에 달하던 평일의 30분의1 수준이다.평소 새벽부터 오전까지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비추어볼 때 사실상 물류 기능이 마비된 셈이다. 정부가 철도의 운행횟수와 차량수를 크게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기지 내 철도 관계자는 “실을 물건이 없는데 철도편만 늘리면 뭐하나.물동량이 없어 증편 요청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2터미널 철로변에는 작업인부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고 기중기도 작동을 멈춘 상태다. 의왕 윤상돈기자 yoonsang@ ■속타는 선사·화주들 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부산항 야적장에 가득찬 수출용 컨테이너를 하나라도 더 싣기 위해 화주와 터미널 운영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선적과 하역에 차질을 빚고 있는 수출·입 업체들은 컨테이너 처리가 제때 되지 않아 속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있다. ●냉동화물 처리 비상 감만부두 소량화물 집하장(CFS)에는 한진해운 등 하역업체 인부들이 지게차를 동원,컨테이너에 들어 있는 수입화물을 일반트럭에 옮겨 싣는 작업을 지난 13일부터 이틀째 해오고 있다.냉동컨테이너의 경우 평상시에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대부분 목적지로 바로 운송됐으나 지금은 부두별 냉동컨테이너 보관소에 가득 쌓여 있다.전기시설이 돼 있어 당장 상할 염려는 없지만 오래 두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은 14일 오렌지 등의 식품이 담긴 냉동컨테이너 40여개를 일반 트럭에 나눠 반출했다.세방기업도 이날평소 처리 양보다 배 이상 많은 70여개의 수입화물을 꺼내 소형트럭에 실어 서울 등지로 옮겼다. ●수출 컨테이너 “빨리”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국적선사들의 노력도 눈물겹다.현대상선 소속 현대프리덤호(5500TEU급)는 지난 13일 오전 8시 신선대부두를 출항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선적화물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4시간30분이나 기다렸다가 컨테이너 400개를 겨우 싣고 유럽으로 떠났다. 화주인 수출·입 업체들의 사정은 더 딱하다.영세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난으로 도산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신발완제품 수출업체인 부산 감전동 A사의 관계자는 “매주 중국에서 신발반제품 등 컨테이너 4대 분량이 들어오고,8대 분량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부산항의 하역차질로 지난주 수입물량을 부득이 인천항으로 옮겨 하역했는데 운송비가 배 이상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흔들리는 허브항만 부산항의 외국 환적화물 처리가 중단돼 아시아 허브(중심) 항만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부산항에 기항 예정이던 외국 화물선들이 화물연대의 물류파업을 피해 잇따라 뱃머리를 다른 나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부산 감만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독일의 ‘바이칼 세네토호’는 급히 목적지인 중국 상하이항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 배는 중국에서 홍콩을 거쳐 오는 22일쯤 다시 부산항에 들를 방침이나 파업이 계속될 경우 뱃머리를 되돌릴 수밖에 없다.또 세계 3위의 해운회사인 타이완의 ‘에버그린’사도 19일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던 ‘한사인디아호’와 ‘에버그레이드호’를 다음 기항지인 일본 오사카로 직항시키기로 했다.이밖에 10여개 외국선사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항을 기항지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홍콩·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인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해 전체 물동량 94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가운데 환적화물이 390만TEU(45%)를 차지,외국선사들로부터 1조 2000억원(1TEU당 200달러)의 항만 사용료(접안료·도선료·하역료 등 포함)를 거둬들였다. 해양수산부측은 “물류파업이 계속될 경우 외국선사들이 부산항을 기항지로 사용하기를 꺼려해 환적화물 유치에 큰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파업이 장기화되면 부산항의 환적화물을 일본의 요코하마·고베항에 뺏길 것으로 우려된다.일본의 경우 항만 사용료가 비싼 데다 고베 지진의 영향 탓으로 90년대 말 환적화물의 상당량을 부산항에 빼앗겼으나 최근 항만 사용료를 내리는 등 환적화물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중국 상하이항(세계 4위)이 곧 컨테이너 처리물량에서 부산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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