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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여성&남성] 잔인한 봄바람

    봄바람이 분다, 살랑∼. 봄바람은 달콤하다. 여자의 마음이 들뜨고 남자의 마음도 따라 설렌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남자는 주로 ‘잔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은 오르고 취업전쟁은 시작됐다. 지출은 늘어나고 가족들은 매주 나들이를 강요해 휴식이 줄었다. 여자는 주로 ‘우울한 봄바람´이라고 말했다. 옷값 때문에 지출이 늘고 미팅·소개팅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성과는 없다. 봄을 타는 들뜬 마음은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봄바람은 이렇게 달콤잔인하게 불어 왔다. 쌀랑∼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女-옆구리는 허전하고 ‘봄우울증’에 한숨만 ● “봄맞이 지름신이 오셨어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이번 달 가계부에 적자가 났다. 겨울 동안 외출을 자제하다 따뜻한 봄이 오면서 명동과 강남 거리를 다니다 보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야시시한 옷도 보이고 날씬한 예쁜 여성들만 보였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불쑥불쑥 솟았다. 결국 여름철을 겨냥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3개월에 15만원을 주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봄에만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게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게다가 겨울엔 잘 사지 않던 옷도 몇 벌 사면서 지출이 늘었고 결국 지난 25일 월급날이 채 되기 전에 통장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평소 월급을 아껴쓰고 남는 돈은 주식에 투자하곤 했는데, 이번 달은 단 한 주도 구입하지 못했어요. 다 봄바람 탓이죠.” 지난달 결혼한 회사원 이모(27·여)씨는 봄만 되면 새 신발을 사는 버릇이 도진다. 거리를 다니다 다른 여성들의 봄 신발이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화려하고 예쁜 걸 보면 동참하고 싶어 안달이 나기 때문이다. 봄마다 구입한 신발이 분홍색, 하늘색, 베이지색 운동화 세 켤레에다 분홍색과 하늘색 줄무늬, 금색과 바다색 구두 등 네 켤레를 더해 모두 일곱 켤레나 된다.“왠지 봄에는 원색의 신발을 신어줘야 나도 봄의 화려함에 낄 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도 ‘지름신´이 동하려고 하지만 신랑한테 야단맞을까봐 꾹 참고 있답니다.“ ● ‘봄 우울증´아시나요? 대학생 유모(25·여)씨는 요즘 신경이 예민하다. 맑은 봄 하늘을 바라보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따끔거린다. 최근에는 1년6개월이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 다만 ‘봄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 유씨는 취업 준비 탓에 마음이 심란한데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는 자기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평소에는 그러려니 이해했지만 확실히 봄은 여자의 마음을 좁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멀리 있어서 더 신경쓰고 잘해 주려하는데, 봄 하늘만 바라보면 왠지 서운해져 한숨만 나온답니다.” 취업준비생 이모(24·여)씨는 요즘 부쩍 “봄 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졸업한 지 2년가량 지났지만 이씨는 아직 ‘백조´다. 그녀에겐 남자친구도 없다. 친구들은 모두 일 때문에 바쁘단다. 친구들은 주말에도 피곤하다면서 이씨를 피하기 일쑤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횟수가 늘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직장 여성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더욱 주눅이 든다. “트렌치 코트에 백을 들고 바쁘게 걸어가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는 생각만 들어요. 겨울엔 추워서 집에만 있다가 따뜻한 봄이 돼 길거리에 자주 나오다 보니 나만 이 세상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답니다. 그래서인지 더 우울하고 요즘 봄을 많이 타고 있는 것 같아요.” ● “봄바람이 옆구리를 더 시리게 해요” 대학생 석모(22·여)씨는 봄바람이 부는 요즘,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개강 후 부쩍 늘어난 캠퍼스 커플들을 볼 때마다 솔로인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남자 동기들은 신입생 여자 후배들을 벌써부터 여럿 사귀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석씨는 남자친구 만들기 ‘대작전´에 돌입했다. 석씨는 3월 한 달간 소개팅 17번에 미팅 6번을 했다. 마음에 드는 남자도 있고 별로인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전무. 소개팅한다고 마련한 봄옷 때문에 카드 할부만 늘었다.“거의 매일 소개팅이나 미팅을 한 셈이에요. 처음엔 신나서 하다가 요즘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더 서글프더라고요. 이게 다 괜한 봄바람 탓이에요.” 남자친구 없이 솔로로 살아온 지 어언 4년째인 김모(30)씨. 어느덧 30대가 돼버린 그녀는 더 이상 결혼을 미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엔 꼭 결혼할 상대를 찾고 싶다는 그녀는 부모님의 소개로 이번 달만 3명의 남자와 맞선을 봤다.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평범한 직장인도 있었다. 하지만 3명 모두 김씨의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맞선을 볼 계획이다.“올봄엔 꼭 결혼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계절을 타는 건지 봄이 되니까 외롭기도 하고 빨리 제 반쪽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 男-취업전쟁 시작되고 전세대란 허리휘네 ● 주말마다 나들이 타령에 쉬지도 못해 동기들은 대부분 졸업했지만 학점이 모자라 캠퍼스를 지키고 있는 대학생 김모(26)씨는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말하는 ‘봄바람´은 취업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나팔소리에 불과하다. 여자친구도 떠난 지 오래다. 게다가 선천성 비염까지 있어 봄만 되면 숨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김씨는 “올해 황사가 더 심하다던데 봄바람 자체도 싫지만 들뜬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정말이지 짜증난다. 게다가 밀려오는 선배들의 결혼소식에 축의금을 마련하려면 정말 고역이다.”고 말했다. 취업 전쟁을 치르는 학생에게 ‘싱숭생숭 봄바람´은 최고의 적이다.“공부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는 말은 이제 안 통해요. 다들 들떠 있는 봄에 자기관리를 잘해야 취업전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고요.” 회사원 김모(32)씨에게 봄바람은 ‘전세 대란´의 신호탄이다. 봄이 되면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져 전셋값이 폭등하곤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최근 전세금 1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다른 집을 찾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그는 “봄이 즐거운 건 총각들의 얘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번에 아파트를 구입한 오모(32)씨에게도 걱정이 많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6000만원의 이자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새 아파트를 꾸미려면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봄이라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봄바람은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이제 막 네 살과 두 살이 된 두 딸과 부인은 봄이 오자 주말마다 나들이를 가자고 졸라댄다. 그의 직장은 제주도에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관광지가 매력이 아니라 일종의 스트레스다. 주말만은 마음 놓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지만 봄바람이 휴식을 망친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지난주에는 도두봉에 다녀왔는데 이번주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하는지 월요일부터 골치가 다 아파 오네요.” 대기업에 다니는 윤모(32)씨는 남자에게 부는 봄바람은 주머니 사정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데다가 애인도 없는 그는 봄이 오면서 거의 매주 소개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아 거의 모든 여자들이 애프터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 비용도 대학 시절에는 남녀가 반반씩 내곤 했는데 직장인끼리 만나면 처음에는 거의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 주중에는 여자 후배들에게 사주는 식사 값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불평했다. 사내 커플도 노려 본다는 그는 봄이라서 그런지 여자 후배들이 김치찌개나 설렁탕을 피하고 점심부터 칼로 써는 음식을 찾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옷을 몇벌 사면 금방 카드에 구멍이 나던데요. 한 달에 외식비만 70만원 나왔다면 누가 믿겠어요.” ●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매출 쑥쑥 쌀국수 관련 외식업을 하는 최모(30)씨는 봄바람은 ‘돈바람´이라면서 즐거워했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얼었던 매출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인들의 점심 약속이 일주일에 3∼4번으로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매출도 급격히 오릅니다.”고 말했다. 특히 쌀국수·스파게티 등 여심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더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영업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아요. 여자와 함께 식당으로 와서 주머니를 여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대학원생인 최모(29)씨는 봄이면 ‘여행바람´이 분다. 대학 때부터 봄바람이 불면 배낭을 메고 혼자 전국으로 돌아다니는 게 일종의 습관이다. 그는 “부모님은 봄만 되면 돌아다니니까 무슨 병처럼 보는데, 남 모르는 곳에서 홀로 봄바람을 만끽할 때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봄에 혼자 보름간 강원도를 여행할 예정이다. 이제 맘에 맞는 여성과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최씨는 “부모님은 저의 방랑벽을 막아줄 여자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함께 떠나줄 여인만 원해요.”라고 말했다. ■ ‘잔인한 봄바람’에 지친 마음 달래볼까 경남 진해로 서울 여의도로 벚꽃 나들이 꽃샘 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서 꽃들이 만개한다. 봄꽃이 핀 근처 동산으로 가는 소풍도 좋지만 도시민이라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참여하는 것도 봄꽃을 만나는 좋은 기회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꽃,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벚꽃이다. 그만큼 축제도 가장 많다.2일부터 13일까지 경남 진해에선 진해 군항제 및 벚꽃 축제가 열린다.13일 밤에는 ‘노래 실은 벚꽃 열차´를 타고 음악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또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혼례길´이라 불리는 화개꽃길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도 벚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1∼25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주변에서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선 거리예술축제, 백일장,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봄소식을 몰고 온다는 분홍빛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6일에는 진달래 아가씨 선발 행사가 있고, 마술 쇼와 품바 쇼, 시화전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경남 거제시 대금산 일대에서도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데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 덕택에 만개한 진달래의 군무가 일품이다. 충남 당진에서도 7∼8일 이틀간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가 열린다. 면천의 명물 두견주를 만드는 행사와 진달래 떡 만들어 나눠 먹기 등 진달래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먹거리 행사가 준비된다. 산수유꽃 축제도 빠질 수 없다.4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이천에선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산수유 비누 만들기, 산수유 꽃 그리기 행사 등이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 경기 회복될 듯 미국발 충격 잘 이겨낼 것”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돼 6%가까이, 최소 5.4% 이상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막 넘긴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31일 오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이렇게 낙관했다. 남산타워가 바라다 보이는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19층에서 만난 박 행장은 전세계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 휩싸여 있지만 우리 경제는 그만큼 충격이 크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박 행장은 “희망의 첫째는 기업들의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활기찬 경제정책과 기업규제 완화를 ‘두번째 희망’이라고 꼽으면서 “과거 10년 동안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던 출자총액제한제 폐지가 새 정부 출범 한달 만에 결정된 것도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곡물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환율은 걱정거리지만, 경제의 큰 흐름으로 볼 때 올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행장은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겪은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극복에는 선진국이어서 최근의 위기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을 뒤돌아볼 때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가 늦어진 것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하고, 부실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시가평가되는 자산의 부실을 확대하고, 다시 불안이 확산되어 재차 부실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을 겪었다는 의미다. 금융계에서는 박 행장이 전임 황영기 회장에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산규모를 더 키워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은행은 2006년 말 자산 187조원에서 2007년 말 현재 219조원으로 32조원이 더 늘었다.2006년 한 해에만 46조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지만 가계대출이 묶였고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할 때 큰 성과다. 동시에 지난해 연체율이 0.56%로 은행권 최저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자산의 우량성·건전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탁월한 성과는 카드사업 분야에서 보여줬다. 우리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LG카드 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박 행장의 회심작인 ‘우리V카드’는 역대 최단 기간에 200만 회원을 확보했다.5%대 후반대였던 카드 분야 시장점유율을 9개월만에 7.4%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10%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드는 내수가 활성화될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 박 행장은 “카드영업은 소매금융 영업의 첨병이고 고수익 사업”이라면서 “그동안 업계 2위인 우리은행이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박 행장은 또 해외진출 전략인 ‘글로벌 10200’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성장 유망지역에서 인수·합병(M&A) 또는 현지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브라질과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당면 과제인 은행 민영화에서도 박 행장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100% 완전 개방된 상황에서 ‘토종은행’의 중요성은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른 은행들의 주주 구성을 잘 보십시오. 토종 투자은행(IB)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우리나라’는 ‘우리은행’입니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도시근로가구 상위10% 연소득 1억 돌파

    도시근로가구 상위10% 연소득 1억 돌파

    지난 10년 동안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상하위 10% 계층의 격차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상위 10%의 연소득은 지난 한 해에만 826만원이 증가, 사상 처음 1억원을 넘어섰지만 하위 10%는 80만원 느는 데 그치면서 1180만원에 머물렀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 중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88만 3000원을 기록, 연간 1억 659만원을 기록했다. 도시근로자가구는 가구주가 임금근로자로 도시에 사는 2인 이상 가구를 말한다. 가구 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부업, 재산 등의 소득이 포함된다. 10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996년 492만원(연소득 5904만원)에서 97년 509만원(6108만원)으로 외환위기를 거치며 증가세가 완화됐지만 이후 ▲2000년 605만원(7260만원) ▲2004년 736만원(8832만원) ▲2006년 816만원(9792만원) 등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증가율은 67.9%였다. 지난해 10분위의 연소득은 전체 도시근로자가구 평균(4411만원)의 2.42배, 소득 하위 10%인 1분위(1181만원)의 9.02배다.2006년에는 10분위 연소득이 전체 평균의 2.37배였고 1분위의 8.89배였다. 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지난 10년 간 1분위 가구 월소득 증가율은 74.9%로 10분위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1분위나 평균치와는 달리 외환위기 직후인 98년(73만원→56만원)과 카드대란 직후인 2003년(83만원→78만원) 모두 월소득이 줄어드는 등 상위층이나 중산층에 비해 경제 위기 때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분위와 1분위의 배율은 96년 7.20배에서 98년 9.41배로 악화된 뒤,2002년 8.25배까지 완화됐지만 2004년 다시 9.30배까지 치솟았다.2006년에는 8.89배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9.03배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환위기 뒤 소득 격차가 점차 낮아졌지만 최근 들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분위 가구의 연소득 중 근로소득의 비중은 지난해 79.3%로 전년(78.1%)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업·부업소득(5.1%→4.9%) ▲재산(2.3%→2%) ▲이전(3.4%→3.2%) ▲비경상(11.2%→10.7%) 등의 비중은 줄어 고소득 가구의 소득 증가는 주로 근로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고소득가구는 평균적으로 가족이 3.65명이었고 가장의 나이는 평균 45.47세였다. 10분위 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은 6874만원으로 ▲식료품, 주거비 등 소비지출에 5116만원 ▲조세,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에 1757만원을 썼다. 연소득이 1억 659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비소비지출에 쓰고도 평균 3785만원 정도의 저축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눈에 띄는 금융상품] (2) MMF

    머니마켓펀드(MMF)는 펀드의 하나다. 투자 대상이 금융시장, 즉 머니마켓이다. 머니마켓에 해당하는 상품은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간 거래인 콜 등이다. 주식형 펀드가 지난 2004년 대중화되기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은행·증권사 등에서 살 수 있다. 운용은 자산운용사들이 한다. MMF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짧은 기간만 맡겨도 연 5% 정도의 높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다른 펀드들이 환매를 요청하면 이틀 정도 걸리는 것에 반해 환매 요청하는 당일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익일 환매제가 실시, 다음날 찾게 돼 있으나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투자자 편의를 위해 그날 찾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변화는 별로 없는 셈이다. MMF는 펀드인 만큼 실적배당상품이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과 SK의 분식회계 사태 당시 일부 투자자들이 돈을 제때 찾지 못하고 손실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채권이나 CP의 신용등급을 강화, 안전성과 유동성을 대폭 높였다.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안전성과 고금리를 찾아 몰리면서 MMF 수탁고가 떠도는 시중자금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똑같은 수익률을 적용하기 때문에 MMF에 투자된 돈은 적당한 투자처만 찾으면 떠나는 돈으로 간주된다. 올들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7조 379억원 늘어난 데 비해 MMF는 17조 1657억원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MMF의 실적 배당이 걱정스러운 고객은 은행이 취급하는 MMDA를 고려할 만하다. 수익률은 MMF에 비해 낫지만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단 500만원 미만은 이자가 0.1% 등 거래금액에 따라 이자가 다른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 60세(여자는 55세) 이상이라면 MMF를 생계형으로 드는 것도 좋다.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노년층의 생활자금을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번지는 원자재 파동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중소 납품업체들의 공급중단으로 제조업의 생산차질은 물론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파동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는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납품가 및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며 주물, 레미콘, 펌프카 업계가 공급중단 등을 선언한 데 이어 아스콘업계까지 공급중단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社 주물 재고량 3일치뿐 특히 주물업체는 이날 2차 납품중단에 들어갔다.19일까지 납품을 중단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납품뿐 아니라 생산까지 무기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체들의 주물 재고량은 대략 3일 분량이다. 납품중단이 오래가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대기업들은 자칫 주물업계뿐 아니라 사출, 단조, 금형 등의 업체로 납품중단이 확산되면 산업계에 ‘납품대란’이 올 수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 419개 중소 아스콘제조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아스콘공업 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현재 t당 1만 2000∼1만 60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생산 및 공급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납품중단과 관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간담회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율과 원자재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양 단체의 회장단 간담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 납품가격이 원자재가격과 환율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면서 “제조원가에서 원자재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를 분리해 연동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 “건축비 8% 인상을” 철근 가격상승과 레미콘 가격인상 요구에 주택업계는 건축비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은 최근 철근과 노무비, 레미콘 공급가격의 상승에 맞게 기본형 건축비를 8% 안팎 인상해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이달부터 기본형 건축비를 2.16% 인상, 적용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자재값과 노무비 인상분을 반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택업체들은 자재비 부문 1∼2%, 노무비 3%, 물가상승률 반영 3.4% 등 최소 7.4∼8.4%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20일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보다 철근은 62%, 노무비는 3% 오른 상태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지금의 건축비로는 우리도 공사를 중단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근 재고량도 줄고 있다. 지난달 철근 재고량은 11만t이었으나 지난주에는 10만t 밑으로 떨어졌다. 철근 품귀현상을 빚은 2004년보다도 낮다. 업계에서는 재고 부족과 철근 원재료인 고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2차 철근파동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인상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납품중단 등의 극한적인 방안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고속道 폭설 고립… 35만~60만원 배상”

    2004년 3월 초 폭설 때문에 고속도로에 고립됐던 차량 탑승자들에게 관리자인 한국도로공사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당시 폭설 대란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은 모두 4건으로, 도로공사의 책임을 물은 대법원 첫 확정 판결이 나옴에 따라 남은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당시 피해자 신모(50)씨 등 244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고속도로에 고립된 시간에 따라 한 사람에 35만∼60만원을 배상토록 원고 일부 승소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해 3월5일 0시부터 10시간 동안 경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 부근 91.5㎞ 구간에 9850여대의 차량과 탑승자 1만 9000여명이 49㎝의 폭설에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됐다. 이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주민들이 원고인단을 구성, 한 사람에 200만원씩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폭설이 충청지역에 100년 만의 최대 강설량이기는 하나, 도로공사가 고립구간 교통정체를 예견해 적절한 대비책을 세웠다면 교통 정체를 줄이거나 적어도 고립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면서 “폭설로 인한 고립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나 피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도로공사는 원고 측이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1심 재판부는 다만 일부 운전자들이 고립구간 진입 자제에 대한 수 차례의 안내방송을 무시했고, 차량을 방치하고 현장을 이탈해 정체가 심해진 점 등을 고려해 위자료 범위를 정했다.12시간 미만인 경우는 35만원,12시간 이상∼24시간 미만의 경우에는 40만원,24시간 이상일 경우는 50만원, 여성과 사고 당시 70세 이상 고령자,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10만원을 보태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 취지를 그대로 인용했으며, 대법원도 “강설 상황에서 이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게 현재 수준으로 불가능하더라도 고속도로 관리자는 신속한 제설작업과 적절한 통제로 고속도로의 기본 기능을 유지 또는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고 원심 판결의 정당함을 설명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레미콘발 건설중단 현실로?

    레미콘발 건설중단 현실로?

    레미콘 공급 ‘올스톱’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간 가격 협상은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펌프카의 부분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레미콘은 기초 건자재이기 때문에 공급이 중단되면 골조가 완공되기 이전의 건설 현장에서는 다른 공사도 연쇄적으로 멈출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가 19일까지 타협안을 내놓지 못하면 전국적인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는 ‘자재대란’이 현실화된다. 건설사와 레미콘업체는 국토해양부 중재로 17일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공급 가격 협상은 쉽게 타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주·이천에서는 이미 지난 13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끊겨 일부 건설현장의 레미콘 타설 공사가 멈췄다. 공정률이 50%인 이천시 갈산동 한 아파트 현장은 레미콘 납품이 끊기며 나흘째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고 있다. 목포지역 레미콘 조합은 15일부터 낮은 단가를 강요하는 일부 건설사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다. 포항지역 레미콘 조합도 17일부터 생산 중단을 검토하는 등 전국 레미콘 업체들이 19일 타협을 앞두고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레미콘 회사와 공급가 인상안을 놓고 타협은 벌이겠지만 공급 중단 같은 집단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33개 대형 건설사 자재 구매담당자 모임(건자회)은 19일 비상총회를 열고 레미콘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정훈 건자회 회장은 “공급 중단을 볼모로 내세운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레미콘 업체가 주장하는 ㎥당 12% 인상은 지나친 수준이며 인상폭과 인상 시기를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전면적인 공사 중단을 우려해 타협과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레미콘 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자재 공사비 증가부담보다는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인한 전반적인 공기(工期)지연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레미콘업체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9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배조웅 서울·경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설사들의 비상총회와 관계없이 레미콘 업체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급 중단에 들어간다.”며 “건설사들은 레미콘 가격 인상안 협상에 성실하게 나서달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손명선 건설기자재과장은 “레미콘 가격 협상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 “전면 공급 중단이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건설사와 레미콘업체간 중재 모임을 주선하고 상황을 봐가며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관급공사 비상

    제주에 철근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공공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철근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억 7000만원을 들여 종합경기장 씨름장 증축 공사에 착수했으나 관급 철근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1월말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또 조달청에 요청한 관급 철근의 확보 여부가 불투명해 공사 중단 시기를 이달말까지 연장했다. 다른 공공사업장도 철근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최근 애월읍 소왕천과 한림읍 옹포천 교량시설 가설공사를 발주했으나 당장 관급 철근 확보가 어려워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신촌과 읍나물내 재해위험지구 정비공사장도 겨우 관급 철근을 확보했으나 앞으로 철근대란이 2∼3개월 계속되면 부분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철근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고철·철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조달청과 제강사들간의 단가계약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제주지방조달청 관계자는 “제강사들과 관급 철근 공급계약을 맺은 지난해 11월 철근값은 t당 65만원이었으나 지금은 t당 85만원을 넘어서 수정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공공 사업장마다 철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원자재값 공포…산업활동 ‘위험신호’

    원자재값 공포…산업활동 ‘위험신호’

    #사례1 지난달 말 삼성토탈의 구매 담당자는 쿠웨이트 페트로리움사와 며칠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올 8월분 나프타 10만t 계약을 포기했다. 올해 총 40만t을 구입하기로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10만t은 포기한 것이다. 페트로리움사는 하반기에도 나프타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높은 가격을 고집했고, 삼성토탈은 8월부터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맞섰다. 절충점을 찾지 못해 삼성토탈은 대체 구매선 물색에 들어갔다. #사례2 SK에너지는 이달 들어 에틸렌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마지노선인 80%로 낮췄다.80%는 공장을 돌리는 것이 멈춰 세우는 것보다 나은 최저 한계선이다.2차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너무 올라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 도입물량도 당초 계획보다 5% 줄였다. 두바이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도 95%에서 80%대 초반으로 낮췄다. #사례3 CJ제일제당 계열의 신동방CP, 대상 등 4개 회사는 오는 5월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옥수수 5만여t을 수입하기로 했다.GMO 옥수수로 빵, 과자, 음료 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제곡물 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한 데 따른 궁여지책이다. ●두바이유 또 최고치… 도입가 64% 껑충 무역적자의 주범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워낙 수입액이 급증하다 보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유에서부터 나프타, 구리, 옥수수, 콩, 철근 등에 이르기까지 상승세가 어지러울 정도다. 기업들은 수입량을 줄이고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자재 대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는 3일 배럴당 95달러에 육박(94.87달러)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달 도입 물량은 6810만배럴. 지난해 같은 달(6970만배럴)보다 오히려 줄었다. 그런데도 수입금액은 폭증(38억 8000만달러→62억 2000만달러)했다. 도입단가가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91.4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5.7달러)보다 무려 64%가 뛰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1위의 정유사인 SK에너지마저 원유 도입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인 것이다. ●나프타·구리·옥수수·콩·철근값 등 ‘천정부지´ 원유 값이 오르면서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3일에는 t당 894달러를 기록했다. 삼성토탈측은 4일 “나프타 가격이 t당 900달러를 넘어서면 공장 가동을 차라리 멈추는 게 낫다.”고 밝혔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서다. 나프타를 이용해 만드는 대표적 제품이 BTX(벤젠·톨루엔·자일렌)로 불리는 방향족이다. 이 제품들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나프타는 지난해 t당 696달러에서 올 2월 870달러로 25% 올랐다. 같은 기간 벤젠(4.5%), 자일렌(0.4%) 가격은 찔끔 오르는 데 그쳤다.GS칼텍스도 버티다 못해 올해부터 방향족 생산을 약 10% 줄였다.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건설사 철강확보전에 중국산이 더 비싸지기도 5월 인도분 콩은 3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부셸(부피 단위)당 15.8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밀도 사상 최고치(부셸당 13.495달러)를 찍었다.CJ제일제당은 “올 들어서만 원맥 시세가 30∼50%가량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심도 “국제 곡물가격이 워낙 올라 영업이익이 (라면 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20% 줄었다.”고 털어놓았다. 국제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자재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월 t당 46만원 하던 철근(고장력 13㎜ 기준)은 올 2월 68만원으로 1년 사이 47.8%나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73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가수요’까지 가세해 품귀현상이 빚어진 탓이다. 이 기간동안 수입고철은 71% 올랐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 30위권의 대형 건설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철근을 확보하는 바람에 중소 건설사들은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구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철강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평균 10일치의 현장 재고량을 15일치로 늘렸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t당 2만∼3만원 정도 싸던 중국산 수입 철근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오히려 국내산보다 비싸지는 역전현상마저 벌어졌다. 시멘트와 자갈 가격도 치솟고 있다. 벌크 시멘트 가격은 지난달 1일부터 ㎥당 6000원씩 올랐다. 수도권 자갈 공급가는 ㎥당 2500∼3000원 올랐다. 이는 레미콘 가격과 아파트 분양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용규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seoul.co.kr
  •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양성성’에 대한 단상

    “무슨 여자애가 저렇게 선머슴 같아?”, “남자가 계집애처럼 굴어서 되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들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허무는 ‘비정상적인 집단´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성(性)의 경계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양성성(兩性性)이 유행을 타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꽤나 부드러워졌다. 심지어 양성성을 ‘미덕´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동성들이 바라보는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에 대한 여와 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숭없는 그녀’ 멋진Girl ● “남성적인 여자 보면 지레 반감”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일명 ‘여고-여대 라인´이다. 사춘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공동체에 길들여지면서 온갖 유형의 여성들을 다 만나봤다. 여성성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친구부터 역으로 남자 같은 여자들까지 못본 사람들이 없다. 이 가운데 김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짧은 커트머리에 굵은 목소리, 행동에 터프함이 묻어나는 여자 아이들을 볼 때 왠지 어색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남자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은 대개 레즈비언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남성적인 여자 아이들을 보면 지레 반감이 들더군요. 왜 자신의 여성성을 굳이 죽여 가며 남자인 양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괜히 멋있는 척 구는 면도 있는 것 같고요.” 김씨는 최근 드라마에서 멋있게 비춰지는 ‘양성형 인간´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는 이와 크게 다르다고 말한다. “남자 같은 여자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나온 은찬이(윤은혜 역)와 같다면 또 모르죠. 하지만 은찬이는 드라마 속 미화된 캐릭터일 뿐입니다. 전 정말 남자같이 행동하는 여자들이 이해가 안 돼요. 반감이 드는 게 사실이고요.” ● “여성성 무시하는 태도 이해 못해” 직장인 최모(25·여)씨도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최씨는 이들이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씨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생겨났다. “회사에 남자 같은 여자 동료가 있는데 앙숙이에요. 그 동료는 저를 ‘과도하게 여성스러운 말투를 쓴다. ´며 비꼬는 투로 대합니다. 치마를 입고 온 날은 치마를 입었다고 비꼬고, 화장을 좀 진하게 한 날은 그럴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고 충고해요.” 이럴 때마다 최씨는 어이가 없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왜 사사건건 제게 시비를 걸까요. 자신과 다르다고 매사 지적하는 그 동료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편견일는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남성적인 여자들은 본인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스러운 여자들은 생각이 없다든지 우습다든지 약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해요. 저도 그런 여자 동기를 볼 때마다 괜히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상대하기도 싫어요.” 대학원생 박모(24·여)씨도 남성스러운 여성을 볼 때마다 ‘억지스럽다. ´는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 시절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쿨(Cool)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씨는 대학생이 된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한다. 같은 과 친구 중 유난히 남자같이 구는 여자 친구의 행동 때문이었다. 가끔 도를 넘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박씨의 친구. 친구의 억지스러운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때가 많았다. “1학년 때 대성리로 MT를 갔었어요. 장을 봐온 짐을 옮기는데 좀 무겁더라고요. 20명 정도 간 MT이니 얼마나 먹을 것이 많았겠어요. 약간 힘든 척을 했더니 대놓고 제게 욕을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었죠. 그러면서 보란 듯이 무리하게 많은 짐을 들고 몇 걸음 걸어가더군요. 제게 힘을 과시한 거죠. 몇분 뒤 힘이 부쳤는지 들고 있던 짐을 모두 땅에 내동댕이쳤어요. 죄 없는 계란만 다 깨뜨렸지 뭐예요.” ● “내숭女보다 터프女가 더 멋져요.” 직장인 노모(25·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를 보면 개성 있어 보여 한편으로는 부럽다. 또 그런 그녀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씨의 경우 보통 여자라고 하면 다소곳하고 머리가 긴 고정관념의 여성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면 남성성을 지닌 여성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미도 있어 보이고 남과 다른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남자 같은 여자들이 건강해 보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활발해 보이고 성격도 화끈해 보여요. 이런 점에서 이들이 무척 긍정적으로 보여요. 모든 여성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긴 생머리에 다소곳한 성격을 지녔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남자 같은 여자. 뭔가 개성 있어 보이고 독특하지 않나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자칭 ‘남성미 넘치는 여성´이다. 남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의 내숭이 너무 싫었다. 별거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떨고 힘이 넘치면서도 약한 척하는 여성들의 내숭이 싫었다. 무거운 짐도 일부러 더 들고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남자 같은 제 자신에 대해 불만은 없어요. 주위 친구들도 많이 이해해 줘요. 여고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 가끔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외모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이씨는 여성보단 남성 쪽에 가깝다.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스타일이 어떠하냐에 따라 몸가짐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 치마보다는 바지, 긴 머리보다는 짧은 컷 머리를 선호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데 과 특성상 남자들이 많아요. 자연스레 어울려서 지내죠. 선배들에게 형이라고도 부르고요. 전 여성스러운 건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그냥 털털하고 활발한 게 좋아요.” 직장인 강모(23·여)씨는 남자 같은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남성미가 나는 여성은 괜히 당당해 보이고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왜소한 몸에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자신과 대비돼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남성미 넘치는 여성들은 리더십도 있어 보인다. “왠지 그녀들의 남성성이 멋지지 않나요? 요즘은 양성성이 대세잖아요. 여성적인 측면과 남성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면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제 주변에도 남성적인 친구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요. 남성적인 여자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옳지 않죠.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인가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섬세한 감수성’ 男부럽군 ● “심리적 거부감 어쩔 수 없어” “여자 같은 남자들 보고 있으면 내가 다 민망해요. 아무리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고 해도 심리적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대학생 김모(26)씨는 여자 같은 남자들을 차마 눈뜨고 지켜보기가 어렵다. 경북 경주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김씨는 이런 사람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비록 대학에서 여성학 수업도 들어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도 해 봤지만 아직은 쉽게 다가오지가 않는다. “아직 남자는 남자다워야 보기 좋아요. 남자가 여자처럼 굴면 왠지 뭔가 비정상적인 것 같고 그래서 멀리하게 돼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사실 그런 친구들 있으면 많이 놀려대기도 하잖아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마찬가지. 김씨도 여성스런 말투와 표정을 쓰고 슬픈 영화에 찔끔 눈물을 흘리는 남자들을 보면 ‘쟤 왜 저래.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제 아무리 남녀의 역할이 불분명해지고 있다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어머´, ‘웬일이니?´ 같은 여성적인 표현을 쓰는 남자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사회가 변하고는 있지만 상대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본인도 노력해 고쳐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남성들이 많이 모인 집단에서는 ‘여자 같은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다. 남중(男中)과 남고(男高) 출신에 현역으로 군복무까지 마친 이모(26)씨는 ‘남자들의 소굴´을 경험하며 이들에 대한 적대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여자 같은 남자애가 한 명 있었는데 모두 그 아이 흉내를 내기도 하고 놀림도 심했어요. ‘게이´라는 소문도 파다했고요. 나중에 그 아이와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는데 상처를 꽤나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여자처럼 행동하는 구성원에 대한 언어 폭력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한다. ‘이딴 녀석이 어떻게 군대를 들어왔냐. ´는 말부터 심한 욕설, 심지어 성희롱까지 벌어졌다. “군대란 조직이 원래 ‘남성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여자 같은 행동과 감수성을 지닌 남자들이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 양성형 남성이 여자에게 인기가 좋다? 그러나 모든 남성들이 이들을 혐오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갖추지 못한 ‘여성적 섬세함´이나 ‘부드러움´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원생 권모(27)씨에게는 친한 친구 가운데 ‘여자 같은 남자´가 있다. ‘어머!´라는 말투를 연발해 가끔 닭살(?)이 돋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말투와 섬세한 감수성이 부럽다.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더라고요. 물론 여자들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그 친구의 여성적인 말투와 행동, 그리고 부드러운 감수성을 좋게 보는 여자들이 많아요. 왠지 터프가이가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요즘엔 이런 ‘양성형 인간´의 인기가 부쩍 치솟고 있는 느낌입니다.” 평소 무뚝뚝한 말투로 스스로를 ‘여자에게 인기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권씨는 이런 이유로 이 친구의 ‘여성스러움´을 흉내내고 있다. 보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칭 ‘양성성 찬양론자´인 대학원생 김모(27)씨는 ‘남자다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남자답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외적으로는 근육질 몸매에 큰 키, 내적으로는 통 크고 결단력도 있으며 여자를 휘어잡는 약간의 권위를 가진 사람, 또 윗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할 줄 알는 ‘시원스러움´과 ‘넉살´, 이런 것들로 종합되더군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과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일까요.” 김씨는 사람들이 좋게 보고 있는 ‘남성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 ‘남자답다. ´라는 개념이 ‘멋있다. ´라는 말과 등식처럼 이해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멋있지 않은´ 인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 사람 정말 남자야. ´라고 말할 때 어떤 사람인지를 관심있게 보면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인 인간형인 경우가 많아요. 과거부터 남성스러움에 환호를 보냈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온 듯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권하는 ‘민주적 인간형´과는 충분한 차이가 있습니다. 양성성은 이러한 개념의 한계를 극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 본인 스스로 ‘여자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별명이 ‘여자´였다. 놀림도 많이 받았고 이 때문에 상처도 컸다. 김씨는 이때 ‘안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민감한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졌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보이기 위해 태권도도 배웠고 욕설도 해대며 서서히 ‘남자다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시대도 많이 변했죠.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양성성´이란 말은 없었으니까요.” 김씨는 과거 왜곡된 남성성에 매몰된 채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노력했던 점이 후회스럽다. 남성과 여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기회를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많이 양성화되고 있습니다. 성역할도 많이 깨지고 있고 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규정하는 제약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죠. 그러나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 있어요. 특히 남성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여성적인 남성´은 아직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군대가 대표적이죠.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여성성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따라서 양성성은 남녀평등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일 역사인식 논쟁의 메타히스토리/한·일, 연대21 엮음

    2004년 11월9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한·일, 새로운 미래 구상을 위하여-교과서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시 “자칫 몰매를 맞을지도 모를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과 같은 논리를 폈다. 요약하자면 1960년대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정신대와 위안부를 동일시하는 한국인의 집단기억은 성립해 있지 않았다. 정신대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43년 9월 일본 차관회의로, 우리 교과서에도 정신대란 공장 등에 동원된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반면 위안소는 1932년 중국 상하이의 일본 해군기지 주변에서 생겨났다. 기지 주변의 유흥업자에게 위안소를 위탁했는데, 모집책에 의한 위안부의 모집에는 광범위한 인신약취와 취업사기가 동반된 것이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신대와 위안부는 역사적 경로에서 확연히 다른 존재였으나 1960년대 후반 교과서부터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여 1997년에는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위안부로 희생되기도 했다.’고 서술됐다. 국민국가가 국민을 문명인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교과서에서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신화가 30년간이나 전파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이나 배경은 무엇이냐고 이 교수는 묻는다. ‘한·일 역사인식 논쟁의 메타히스토리’(한·일, 연대21 엮음, 뿌리와 이파리 펴냄)는 이 논쟁 이후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열렸던 ‘한·일, 연대21’심포지엄의 발표문을 모은 것이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주체적인 책임의식과 통합적인 성찰을 얻음에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이 그대로 이 책을 낸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는 한·일 두 나라 학자 18명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들은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를 함께 보지 못해서는 21세기의 한·일관계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한다. 피해국의 피해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가해국의 가해자는 규탄당하는 구조에서 가해국의 피해자와 피해국의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가해와 피해가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뒤엉켜 있는 것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충돌할 때 그들이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악재 겹겹… ‘MB경제’ 불안한 출발

    ‘747’로 표현되는 경제발전을 약속한 ‘MB경제’가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올해 6% 성장도 어렵다.”며 사실상 공약을 지킬 수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치는 다락처럼 높아 정부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성장률보다 물가에 신경을” 소비자물가가 4%대에 육박하고 생활물가가 5%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물가안정이 정부의 주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라면값 100원 인상’을 소재로 회의를 진행한 것은 새 정부가 물가를 가장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 경제전문가는 “현재 수출과 내수가 동떨어진 경제구조에서는 경제가 6% 성장한다고 해도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갈 혜택이 거의 없다.”면서“그렇지만 물가상승은 서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부가 성장률보다 물가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전세계 `인플레이션 골치´ 문제는 고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고물가는 달러 약세를 타고 국제유가, 국제곡물가, 국제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가격상승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골칫거리”라고 말한다. 중국은 2월 8%대 물가상승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세계의 공장’으로 저물가를 이끌었던 중국은 거꾸로 ‘인플레이션 수출공장’으로 바뀌었다. 미국도 7%대의 물가상승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가 90달러 이상에서 장기화될 경우 1·2차 오일쇼크와 같은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경상수지 11년 만의 `경고등´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는 올해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올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볼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수지 적자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는 마당에 상품수지까지 적자가 난다면 경상수지 적자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달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상품수지는 몇달 뒤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인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면서 “다만 정부가 현재는 물가상승 압력에 떠밀리고 있지만, 경기둔화 신호가 나오면 경기를 진작시키는 방향의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수석연구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 원년에, 노무현 대통령은 카드대란 원년에 정권을 떠맡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현재 불안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주 운정지구 쓰레기 집하장 갈등

    파주 운정지구 쓰레기소각장 건설 지연(서울신문 2월26일자 17면 보도)으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쓰레기 집하장 변경문제로 시행사와 주민들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28일 시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2010년부터 신도시내 와동리 지산초교 인근을 비롯해 다율리, 동패리 등 모두 4곳에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집하장 일부가 학교 설립 예정부지 인근이어서 교육청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월초 파주교육청에 이들 시설의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학교환경위생정화위는 지난달 16일 이들 시설 중 동패리 동패초교 인근의 제3집하장은 “특목고 설립예정 부지와 직선 거리로 33m밖에 떨어지지 않아 학교 환경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50m 이상 이격거리 확보 조건을 내세워 입지 금지 결정을 내렸다. 시와 주공은 그러나 4곳의 집하시설 조성계획이 신도시내 기존 8개 아파트 주민과 입주 예정자 등 신도시 관계인들에게 이미 공지돼 이전할 경우 분양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 등 역민원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파주 운정지구 쓰레기 대란 우려

    경기 파주 운정지구 쓰레기소각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파주시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신도시에서 발생할 쓰레기 처리를 위해 교하읍 운정1·2지구 내 3만여㎡에 환경관리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늦어져 2009년 입주가 시작된 후 한참 뒤에야 가동될 전망이다. 환경관리센터는 올 4월 사업자를 선정해 8월쯤 착공될 예정이며 하루 90t 처리 규모의 소각로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시설(히루 처리량 60t) 등이 설치된다. 그러나 당초 이 시설은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2009년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늦어져 2010년 말쯤에야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소각장이 준공되기 전까지 신도시 쓰레기를 기존 낙하리소각장에서 처리하거나 안산, 시흥 등지의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낙하리소각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탁처리를 꺼리고 있어 일정기간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한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운정쓰레기처리장도 공사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파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카드사 순익 2조6700억

    지난해에도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02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 비씨,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6700억원선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2조 1600억원에 비해 24%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회사의 경우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아 최종 순익은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5개 신용카드사의 순익은 2005년 342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06년 2조 1637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5개사의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일부 대형사의 특수요인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소폭 감소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미사용 약정에 대한 충당금을 지난해 실적에 미리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1300억여원의 충당금을 쌓은 롯데카드 순익은 1606억원에서 554억원, 비씨카드는 245억원에서 22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LG카드 합병에 따른 법인세 면제 효과로 1조 4258억원에서 1조 652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증시 상장에 따른 특별이익 덕분에 순익이 2720억원에서 53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약 7000억원, 삼성카드는 약 1000억원의 배당을 할 예정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소보 끝내 분리독립 선언

    |파리 이종수특파원|‘독립 축하의 열기와 긴장감의 공존’ 17일(현지시간) 독립을 선언한 ‘발칸의 화약고’ 코소보의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이다. 코소보 의회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사당에서 비공개 임시회의를 열어 독립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뒤 만장일치로 독립을 공식 선언했다. 하심 타치 총리는 “코소보는 오늘부로 독립됐고 자유롭다.”면서 “우리는 민주적이고 종교를 초월한 다민족 사회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력의 존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소보는 국제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선언이 낭독됐다.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의원들이 독립을 선언한 뒤 내전 발생, 무력 충돌 등 18년에 이르는 혼돈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독립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가 수도 프리슈티나 도심 광장에 들어섰고 코소보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인들의 환호 속에 코소보 필하모니의 축하 콘서트를 비롯, 불꽃놀이 등 자축행사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코소보를 감싸고 있는 기류에는 독립 자축의 ‘빛’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코소보의 10%를 차지하는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충돌 가능성이 있는 데다 독립을 지지하는 서방측과 이에 반대하는 세르비아·러시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타치 총리 “국제 평화·안정에 헌신하겠다” 하심 타치 총리가 16일 “내일이면 코소보가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자마자 수만명의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들은 프리슈티나로 몰려나와 독립을 자축했다. 이들은 알바니아 국기와 자신들의 독립을 지지해준 미국·영국·독일 국기를 흔들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16일 코소보에 2000명의 경찰 및 사법요원으로 구성된 민간 임무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EU는 1999년 내전 종식 이후 유엔이 관할해온 이 지역의 경찰·사법·공공서비스 영역에 대한 관할 책임을 120일 이내에 인계받는다. 이와 관련,EU외무장관들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코소보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27개 회원국 가운데 코소보 독립에 반대하는 국가는 스페인·키프로스·그리스·불가리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6개국으로 알려졌다.●親서방 세르비아 강경대응 어려울 듯 코소보의 앞날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독립을 가장 반대해온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움직임이다. 세르비아는 보복조치로 코소보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 제재나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세르비아 여행 금지 조치 등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하는 국가들에 대해 대사소환 등 항의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이 EU 가입을 희망하는 친 서방 성향인 만큼 초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에선 코소보 북부 일부지역에서 세르비아계가 자체 의회를 구성하고 이를 세르비아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불안을 느낀 세르비아인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제적 어려움 극복도 시급한 과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코소보의 실업률은 45%에 달하고 전 인구의 37%가 하루 1.5유로에 못미치는 돈으로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가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 제재를 본격화할 경우 당장 생필품 대란이 닥칠 수 있다.vielee@seoul.co.kr
  • “서브프라임 금융사태 최근 20년중 최악”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빚어진 위기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최근 20년래 최악이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밝혔다. BOA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세계 증권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7조 7000억달러(약 7284조원)나 된다고 추산했다. BOA의 수석 시장전략가 조지프 퀸란은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1987년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 뉴욕발 ‘블랙 먼데이’ 파동과 99년 브라질 통화 대란,98년 미국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보다도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하락률은 14.7%였다. 블랙 먼데이 당시의 9.8%와 브라질 외환위기 때의 6.1%,LTCM 때의 13.2%를 초과했다. 이에 따른 손실도 94년의 멕시코 페소 위기와 2001년 9·11 테러 및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퀸란은 “회복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증시 불안이 바닥을 쳤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고 강조했다.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의 영향으로 올 1월에만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5조 2000억달러 빠졌다고 추산한 바 있다. BOA와 S&P의 보고서와 맞물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모기지 위기의 타격으로 지난해 4분기 137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전체로 첫 적자를 냈다고 14일 밝혀 우려를 더하고 있다.UBS는 지난해 4분기 적자는 112억 8000만달러이며 한해 전체로는 40억달러가량의 손실을 냈다.UBS는 2006년의 경우 112억달러 흑자를 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高雪壓’ 시달리는 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폭설 대란, 끝이 보이지 않는다.” 1개월 가까이 폭설이 지속된 중국 중·남부지방에 눈이 조금씩 잦아들고는 있으나 추가적인 대형 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로·철도가 일부 재개통되면서 귀성객들이 대거 귀향 대열에 합류, 혹시나 빚어질 불상사에 지도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인민일보 등은 “폭설이 내린 기간보다 지금부터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길로 나서면 위험하다. 현지에 남아 있어라.”라고 최대한 설득하고 있지만, 귀향길에 나서는 이들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피해 복구와 정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민심 수습은 더 어려워진다. 최대 폭설 피해 지역의 하나인 후난(湖南)성 천저우시는 지난달 24일 이래 10일간 폭설로 시 전체가 단전·단수상태여서 주민들이 밤이 되면 암흑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문제는 천저우와 같은 피해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전국 36개 도시의 채소 값은 폭설로 인한 수송난으로 지난달 25∼30일 이미 30% 올랐고 계속 오름세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87%의 네티즌들이 폭설과 관련한 정부 대책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 가운데 20%는 혼란에 책임있는 관원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영 신화사 등은 칼럼에서 “지도자가 무엇인가. 돌발사건에 대한 대처 능력이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 이번 폭설은 관리들의 역량을 가를 것이다.”라는 내용의 네티즌들의 질책이 담긴 글들을 소개하며 최근 새로 선발된 중국 지방정부의 새 지도자들이 ‘고설압(高雪壓)’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폭설’ 문제 해결이라는 시험대에 올라 고혈압(高血壓)만큼이나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3일 다시 정치국 회의를 열고 31개 성·시·자치구 중 19개 지방에 피해를 준 이번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통, 전력복구, 민생에 최대 역점을 두라고 지시하면서 “심각한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심각성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피해 규모는 지난 2일 현재 1억 100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538억위안(약 7조 2000억원)에 사망 60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송전 철탑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더기로 무너져 19개 성에 전력이 부족한 가운데 당국은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제공을 위해 국유 탄광에 대해 춘제(春節·설) 연휴기간 생산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jj@seoul.co.kr
  • 강원 폭설 피해 왜 없나

    ‘강원 주민들은 폭설을 반긴다?’ 최근 사흘 동안 내린 최고 80㎝의 폭설을 큰 피해 없이 치우고 있는 강원도의 제설작업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관련 기관의 문의도 잇따른다. 이번 폭설로 고성군 대진리∼마달리 구간 등 일부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 운행됐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농작물도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일부가 무너져 2억여원의 잠정 피해를 입는 데 그쳤다. 강원도 최장순 건설방재국장은 24일 “눈 제거작업 노하우가 쌓인 전문 인력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겨울철만 되면 쏟아지는 눈 제거작업에 이골이 나 전문 제설시스템을 갖췄다는 말이다. 그는 “2002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을 준비하면서 제설 관련 공무원들이 캐나다(벤쿠버)와 미국(솔트 레이크), 스위스(생모리지) 등을 찾아 선진화된 시스템을 견학하고 온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외국의 앞선 제설 시스템에다 지역 실정을 접목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충청지역이 최근 폭설로 교통 대란을 겪을 때 강원도 제설반은 ‘해결사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강원도는 지자체 중 최대 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제설차 등 2094대의 각종 장비와 7900여명의 인력을 이번 폭설지역에 집중 투입해 군사 작전을 연상시키는 제설작업을 펼쳤다. 이처럼 일사불란한 제설작업으로 2003년 이후 강원에서는 눈으로 인한 고민이 많이 사라졌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지윤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올림픽 특수가 임차대란 초래

    “6개월 뒤에 집을 비우든지, 월세를 2배로 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사 주재원으로 혼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A씨는 새해가 갓 지난 며칠 전 집주인으로부터 이같은 통보를 받고 당황스러웠다. 지난해 이맘때 월 200만원가량에 1년짜리 계약을 맺은 뒤 추가로 1∼2년 더 재계약하려던 참이었다. 올림픽 기간 때 민박을 치면 훨씬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집주인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방 4개를 각각 민박을 놓으면 2000위안(26만원)씩 하루 최대 100만원까지 벌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집 전체를 호텔처럼 운용해도 수입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된다.A씨는 “어찌 보면 1년짜리 계약에 월세를 2배만 받겠다는 것은 그나마 ‘양심있는’ 집주인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연말연초 베이징에는 A씨와 비슷한 일을 당한 이들이 많다. 주로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지던스’나 고급 아파트들에 해당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호텔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들 밀집지역인 서북쪽의 우다커우(五道口)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 살며 조그만 개인사업을 하는 B씨도 5∼6년간 살던 집을 떠나야 할 뻔했다. 집을 비워 달라는 갑작스러운 주인의 말에 2주간이나 살 집을 물색했으나, 결국 집세를 올려 달라는 뜻인 줄 뒤늦게야 알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했다. 우다커우는 주경기장과도 가깝고 근처에 올림픽 경기장도 있어 올림픽 특수를 노린 집주인들의 한몫잡기 현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림픽기간 베이징의 호텔비는 현재 650위안 가량인 5성급 호텔이 4200위안쯤으로 책정돼 있다.600위안짜리 4성급 호텔은 약 3500위안,2,3성급호텔들의 객실료도 약 2000위안 정도다. 그러나 이 가격으로는 사실상 예약이 거의 불가능하다.5성급 호텔은 1만(130만원)∼2만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하루 100∼150위안하던 민박집 방1개도 10배가량 가격이 뛸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요즘 집계약을 자동적으로 2년까지 보장해 주는 한국의 ‘임대차보호법’을 그리워하고 있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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