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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정전·FTA… ‘10·26 보선 국감’

    18대 국회가 19일 정부 부처와 산하기간 등 536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마지막 국정감사에 착수했다. 다음 달 8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이번 국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여야가 정국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국감 첫날인 이날 법제사법·정무·기획재정·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모두 13개 상임위별로 소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을 상대로 국감을 실시했다. 여야는 첫날부터 고물가·전월세 급등·가계부채 증가 등 민생 현안과 9·15 정전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 피해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을 펼쳤다.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정전대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저축은행 사태와 9·15 정전사태는 정부의 방만한 관리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관재(官災)”라며 김황식 총리를 몰아세웠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김 총리의 대국민 사과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와 대북정책, 독도 및 동해 표기, 자원외교, 비자 부정 발급, 재외공관 예산 전용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이 펼쳐졌다. 한편 민주당은 국감기간 중 이명박 정부의 국정 실패로 민생이 악화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비정규직 대책 등 친서민 민생 정책의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정치 공세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정감사] 최대 3시간10분 ‘블랙아웃’ 될 뻔

    지난 15일 전국 순환 단전 돌입(오후 3시 10분) 이전 대한민국은 최소 1시간 25분에서 최대 3시간 10분 동안 블랙아웃(black out·대정전 사태)의 위험에 직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오후 8시 순환 정전 해제 전까지도 블랙아웃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10시 50분 ‘마지노선’ 붕괴 전력 수급·통제를 담당하는 전력거래소는 정전 사태 뒤 수시로 전력수급 현황을 잘못 집계한 것으로 나타나 ‘9·15 정전 대란’ 당일 전력예비율의 진실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19일 전력거래소가 밝힌 ‘15일 주요 시간대별 전력수급 현황’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 예비전력은 392만㎾(예비율 6.0%)를 기록하며 이미 예비전력의 마지노선인 400만㎾ 아래로 떨어졌다. 11시 20분에는 336만 8000㎾, 11시 55분에는 330만 5000㎾로 급락했다. ●오후 2시 예비율 1% 이하로 오후 들어서는 상황이 분 단위로 악화됐다. 오후 1시 5분에는 예비전력이 320만 8000㎾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5분 뒤인 1시 10분에는 255만㎾, 20분 204만 3000㎾, 25분 170만 3000㎾로 뚝뚝 떨어졌다. 급기야 1시 35분에는 96만 4000㎾(1.4%)로 급락하며 예비율이 곤두박질쳤다. 1시 55분에는 65만 2000㎾(1.0%), 2시에는 59만 2000㎾(0.9%), 2시 35분에는 46만 5000㎾(0.7%), 오후 3시에는 24만㎾(0.35%)로 바닥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 오전 10시 50분부터 1시간 5분간, 오후 1시 5분부터 2시간 5분간 블랙아웃의 위험에 노출됐고 오후 1시 35분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25분간은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60점짜리 시스템에 보안직원 1명뿐… 해킹땐 금융대란”

    “60점짜리 시스템에 보안직원 1명뿐… 해킹땐 금융대란”

    #1. ESM(통합보안관리시스템·방화벽, 침입탐지, 가상사설망 등을 한데 모은 통합보안체계) 모니터링이 업무시간에만 실시돼 홈페이지 디도스(DDoS)·바이러스 공격 등 사이버 침해에 대한 신속 대응이 불가능함. 정보보호 관련조직이 비공식 가상조직이고 실제 정보보안 인력은 관리 전담자 1인에 불과. 인력이 부족해 정보보호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음(한국예탁결제원). #2. 통제구역·폐쇄망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 노트북을 이용. 패스워드 변경을 안 하거나 ‘0000’ 같은 취약한 패스워드 사용. 공동사용하는 계정에 대한 부서장 승인 내역이 전혀 없음(한국증권거래소). #3. 해킹 감시용 침입차단·탐지 시스템에 2004년·2005년산 장비를 사용해 최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 유추가능한 비밀번호를 가진 사용자 계정·데이터베이스(DB) 계정 다수 존재. 이로 인해 정보매체 보호·유지보수·위험관리 수준이 최고 5단계 중 2단계에 불과. 취약점 분석 결과 66개 지적사항 중 3개월 이상 걸리는 조치가 37개나 됨(금융결제원). 국회 정무위 이성헌 의원(한나라당)이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주요정보통신 기반시설 보호대책’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전산거래 담당기관들의 보안실태는 보안 전문가들이 경악할 수준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조차 가볍게 무시하고 있었다. 정부는 은행·증권거래를 총괄하는 주요 허브기관을 정보공유분석센터(ISAC)로 지정해 정보보안을 특별관리토록 하고 있지만 기본 보안매뉴얼의 ABC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예컨대 금융결제원의 해킹 차단 시스템을 통해 외부 공격이 들어오면 언제든 우리나라 전체 은행 거래가 마비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금융결제원은 2010년 기준 하루 평균 46조원, 1346만여건의 자금결제를 중계하는 컨트롤 타워임을 감안하면 실제로 해킹이 이뤄질 경우 지난 4월에 있었던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능가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시중 18개 은행 보안 컨설팅을 10년간 수행해 온 총괄기관이면서 스스로 보안에 가장 취약함을 드러낸 셈이다. 더욱이 문제는 매년 보안 점검 때마다 지적돼 온 이 같은 기본 사항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금융기관 등이 전자금융업무, 정보기술부문을 총괄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 관리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일선 금융기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금융위원회도 정보기술 인력을 총 임직원 수의 5% 이상, 정보보호 인력을 정보기술 인력의 5% 이상 확보토록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내놨지만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과다규제로 걸려 현재 조정작업 중이다. 이 의원은 “외국 유수 은행들은 정보보호 전담조직만 1000~1500명 수준이나 한국은 은행별로 평균 2~4명이 고작이고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26명”이라면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력부담이 최소 3~4배 이상 늘어난다는 점 때문에 금융권 반발이 거센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금융기관에 앞서 정보보안 총괄기관들부터 먼저 대대적인 보안 취약점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구, 음식쓰레기 대란 우려

    폐기물 해양배출업체들의 집단파업으로 전국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폐기물 해양배출업체가 음식물류 폐기물 폐수 등의 해양 배출을 금지하는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23일 국토해양부가 입법예고한 데 반발, 같은 달 29일부터 폐기물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업체, 폐수 해양배출 금지 반발 이 법은 2012년부터 하수오니와 가축분뇨, 2013년부터는 음식물류폐기물 폐수의 해양 배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현재 파업하고 있는 업체는 전국의 19개 해양배출 업체다. 대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평균 650여t. 여기서 나오는 폐수는 450여t에 이른다. 이 중 시는 150t을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300t은 해양배출업체를 통해 바다에 버려 왔다. 해양배출업체의 해양투기 중단 이후 대구시는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임시로 하루 250t을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50t은 12개 민간처리업체에서 보관토록 했다. ●매일 폐수 450t 발생… 처리 한계 하지만 그동안 보관된 양이 모두 1000t이 넘어 수용량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또 하수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신천하수처리장이 하수보다 1만배 정도 농도가 짙은 음식물폐기물 폐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우선 성서쓰레기소각장에서 하루 50t 정도의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하루 음식물폐기물 폐수 발생이 30여t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정, 음식점,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에서는 식단 작성, 장보기 전 필요한 품목 메모, 남은 식재료의 깔끔한 보관과 사용 등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 음식물을 버릴 때 물기 제거를 철저히 하고 남은 음식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데 동참할 것을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는 소형 찬기 이용, 주 메뉴 외에 선호하는 반찬만 제공, 알맞은 양만 제공, 남은 음식 포장해 주기, 우수 실천고객에게 혜택 주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집단급식소에도 식자재의 적절한 구입과 잔반 발생 제로화 캠페인 전개 등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市,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 전개 진용환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현재 업체의 저장시설이 가득 찼고 하수 처리장과 소각장도 처리 능력이 한계 상황”이라며 “아직 음식물쓰레기 수거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정감사] “예비전력 뻥튀기 관행이 정전 불렀다”

    9·15 정전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예비전력 뻥튀기’가 한국전력의 적자 감소를 겨냥한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의 ‘관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강창일(민주당) 의원은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전날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전력거래소의 전력공급능력 부풀리기 ‘허위보고’로 순환 단전 사태가 빚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정부와 전력거래소가 공급능력과 전력예비력을 실제보다 높게 보이도록 조작하는 것은 전기요금이 발전 원가보다 싼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덜한 봄, 가을에는 가능한 한 발전기를 덜 가동시키는 게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력시장운영규칙에서 공급능력은 발전사업자가 입찰을 통해 거래시간별로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을 말하는 것이다. 발전가동 하루 전날 오전 10시에 있는 발전 입찰에만 참여하면 공급 능력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지경부와 거래소가 밝힌 지난 15일 전력공급 능력은 7071만㎾, 최대전력수요와 예비전력은 각각 6400만㎾, 671만㎾였다. 하지만 전력당국이 밝힌 공급능력에는 전날 발전 입찰에 참여했지만 높은 연료비 탓에 탈락해 실제 공급이 불가능한 발전기 발전량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191만㎾는 거의 항상 존재하는 허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력거래소가 계획한 실제 공급능력은 7017만㎾가 아닌 6880만㎾였다. 여기에 예측수요의 오차, 발전기 불시 고장 등으로 인한 전력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력을 뺀 순수한 공급능력은 6480만㎾에 그쳐 당일 예상 전력피크와의 차이가 80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15일 오전 11시 예상 전력피크인 6400만㎾를 넘자 전력거래소는 양수발전소 등 당장 가용한 모든 발전소의 전력을 끌어오느라고 허둥대면서 시간을 끌다가 결국 순환 단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강 의원은 “이 같은 관행적 허수를 지경부가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후진국형 정전대란 책임질 사람은 져야” 여야 한목소리

    [국감 하이라이트] “후진국형 정전대란 책임질 사람은 져야” 여야 한목소리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9·15 정전대란’의 원인, 책임 등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박민식 의원은 국감 시작과 동시에 “오늘 국감은 보통 때와 다르다. 초미의 관심사가 정전 사태다. 정전 대란의 원인과 대책부터 다뤄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재균 의원은 “대통령이 정전 대란 때 주무장관에게 보고를 받지 못했다거나 사태 파악을 못했다면 국가 변란에 무능했다고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이 거론되자 “발언을 중단하라.”, “충성 그만하라.” 등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이 됐다. 의원들은 정전 대란은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오후 1시부터 예비전력이 계속 떨어졌다. 그때 조치했다면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지경부는 전력사용량이 예상수요치를 넘긴 당일 오전 11시부터 순환 정전에 들어가기까지 4시간이나 모르고 있었고, 전력거래소는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며 “명백하게 시스템과 사람의 문제가 겹친 인재”라고 비판했다. 책임론도 제기됐다. 무소속 최연희 의원은 “우리나라가 발전 분야의 최후진국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한 상태를 겪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따졌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장관 한 사람의 책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한전, 발전자회사, 한수원 등 다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전문 능력이 없는 인사들이 전기 관련 부서의 자리를 꿰찬 점을 질책하기도 했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은 “최고경영자(CEO)가 전기 기술에 문외한이면 감사 정도는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한전, 발전자회사, 한수원 등 13개 전기 관련 공기업의 상근 감사 13명 중 한나라당 인사가 11명이고 2명이 동지상고 출신이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꼬집었다. ‘허위 매뉴얼’과 ‘허위 보고’를 질타하기도 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매뉴얼의 단계별 수치를 실질 예비전력이 아니라 명목상 예비전력을 기준으로 만들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며 “허위 매뉴얼에 대한민국을 맡겼다는 건 총체적으로 잘못됐다.”고 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전력거래소 이사장의 발언 내용을 보면 처음부터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의도적으로 전력 예비력을 과대 포장한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 거짓 보고도 일종의 관행처럼 이뤄진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전력공급능력은 관행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지경부도 알고 있었다.”며 “장관은 이에 대해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이에 최중경 장관은 “국무위원한테 허위 보고를 했다니, 그 말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발끈해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선사시대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동력은 자신의 몸밖에 없었다. 고대 문명기에 접어들자 비로소 인간은 가축의 힘을 빌려 수레를 움직였다. 말은 산업혁명기에 증기기관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0년 동안 인간에게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동력이었다. 겁 많은 동물이 용케 길들여져 잔혹한 전쟁터에도 하릴없이 내몰렸던 것이다. 오늘날의 동력은 주로 석유와 원자력 등으로부터 얻고 있다. 원자력은 효율성에서 다른 에너지 자원을 능가한다. 미국 핵 항공모함의 경우 축구장 3배 넓이와 20층짜리 건물 높이의 함정에 사람 5000여명과 비행기 100여대를 싣고 다니는 데 필요한 동력이, 20년간 원료 공급이 필요없는 원자로 2기뿐이라니 대단한 일이다. 이를 석유로 대체한다면 아마 항모 크기만 한 유조선이 늘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석유나 원자력은 일상생활에서 편리성이 떨어지고 위험성은 높은 편이어서, 전기를 만들기 위한 원천 에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편리하고 위험하지 않아야 할 전기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킨 사건이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이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미리 만들어둔 전기가 부족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하니, 여기서 에너지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전기 아까운 줄 모르고 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거침없이 만든 원자력발전소 덕분이다. 이게 산업발전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보면서 원전을 더 짓자는 말은 감히 못한다. 더구나 친환경 재생에너지라던 다른 동력 자원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무주에서는 풍력(風力)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소음과 그림자, 저주파, 상수원 오염 등 피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휘청거리고 있다. 인천 강화와 충남 서산에서는 조력(潮力) 발전소가 갯벌 파괴를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다. 파력(波力) 발전소를 짓겠다던 제주 해군기지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 수력(水力) 발전은 이미 물건너 간 지 오래고, 태양광 발전은 패널 설치과정에서 숲이 파괴된다고 한다. 반대하는 각각의 이유에는 수긍이 가지만, 하나하나 이유를 대는 게 어떨 때에는 너무하다 싶다.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할 텐데, 도대체 어디서 추가적으로 얻어야 하는가. 완벽에 가까운 에너지라는 핵융합발전은 전 세계가 아직도 꿈에서나 그리는 단계일 뿐이다. 옛 사람들은 처한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능했다. 고구려 찰갑기병은 중앙아시아 유목부족에게서 배운 등자(말에 탄 채 두 발을 걸 수 있는 고리)를 채택, 동시대의 로마제국 기병보다 월등한 전투력을 확보했다. 전통 활인 각궁은 둥글게 휘어진 박달나무 두 개를 그 반대로 힘껏 휜 뒤 중간마디를 물소 뿔로 이어붙임으로써, 작고 가벼우면서도 다른 민족들이 사용한 활보다 몇 배나 강력한 힘을 구사했다. 돛단배(범선)의 경우 중국인들은 2개의 크고 작은 돛을 사용,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도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작은 돛과 큰 돛에 스치는 바람의 양이 서로 다르면 그 차이만큼 물리학적인 역추진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비행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의 원리와 유사하다. 당시 서양인들은 오로지 사람(노예)의 힘으로 노를 젓거나 뒤에서 바람이 불 때에만 전진하는 돛을 사용했을 뿐이다. 온돌은 부여와 고구려를 거쳐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대표적인 에너지 효율 1등급 난방설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쉽게 달궈지는 돌 통로를 따라 열기가 멀리 떨어진 방안을 돈 뒤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원리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자연에서 배운 과학적 원리가 무한동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는 일만큼 현재의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아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kkwoon@seoul.co.kr
  • 가계대출 연체 상반기 증가세 반전

    2009년 이후 줄어들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 연체율이 상반기 동안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내년 ‘연체 대란’도 우려된다. 18일 금융권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만 9570명이던 금융기관 연체자 수는 올해 6월 109만 8878명으로 19.5% 늘었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이듬해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연체율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2008년 말 121만 4731명이던 연체자 수는 2009년 103만 2630명으로 1년 동안 17만명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3만명 정도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가 5차례(1.25% 포인트) 올랐고 전셋값과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늘린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대란 당시인 2000년대 초반에는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써서 연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전셋값이나 생활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로 인해 연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 은행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2009년 3월 말 0.60%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0.47%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7월 말 0.77%까지 올랐다. 7월 말 현재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8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현재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6%까지 치솟았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2.5%로 지난해 말(2.3%)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연체율도 2.3%로 지난해 말(2.0%)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출 억제책이 맞물려 연체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빚어졌다.”면서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예비전력 허위보고… 정전 당시 24만㎾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9·15 정전대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31일 끝난 하절기 비상대책기간을 이달 23일까지 연장한다는 공문을 한전과 발전자회사에 보냈는데도, 한전이 발전소 정비를 일정대로 했다.”며 이번 정전 책임을 한전과 발전자회사로 떠넘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사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경부 장관으로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15일 오전 10시 양수발전기가 가동되는 시점 또는 자율 절전 전압 조정이 시행됐던 낮 12시에만 통보됐어도 관계기관과 협조해 대형기관 냉방기를 끄고 국민 여러분께 협조를 요청할 수 있었을 텐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정전 때 예비전력이 24만㎾라고 했는데 조사에서 나온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공급 능력에서 허수 계상이 있었다. 허위 보고라고 할 수 있는데, 발전기가 처음 예열 상태를 거쳐서 발전 상태로 가려면 5시간 동안 예열해야 하는데 예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공급 능력에 포함시켰다. 이것이 202만㎾였다. (15일) 오후 2시 30분까지만 해도 이미 기온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지경부에 보고된 예비전력은 350만㎾ 내외였다. 여기에 허수가 있었기 때문에 140만㎾ 정도로 내려왔던 것이고 그 상황이 오후 3시 다 돼서 통보됐다. 이 140만㎾에도 사용 곤란한 용량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하절기 비상대책기간이 지난 9일 끝났다고 나왔지만 하절기 비상대책이 종료된 8월 31일 자로 9월 23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는 공문을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에 보냈다.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대처를 어떻게 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비 조사에 의하면 원래 일정대로 발전소 정비가 이뤄졌다. →향후 거취는. -거취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이번 사태의 주무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정부가 정전 돌입 4시간 전에 정전대란의 조짐을 파악하고도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15 정전대란’을 수습한 뒤 사퇴한다는 입장을 표명, 사퇴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의 기자회견 뒤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최 장관이 ‘무한책임을 진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방점이 있다.”면서 “다만 (최 장관의) 사퇴 여부보다는 사태 파악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일단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사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시기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장관은 오후 3시 과천 지경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전 대란 사태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전격적인 사퇴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과 배치되는 것으로, 최 장관은 “전력 관련 기관이 예비전력이 24만㎾에 불과함에도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면피성 회견을 한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정부 안팎에서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환 단전 사태의 책임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범정부 합동점검반을 구성·운영을 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지경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한국전력거래소 등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전사태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할 계획이다. 또 위기대응체제의 개선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전력수요 예측 등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한다. 합동점검반의 현장조사가 끝나는 대로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문책할 방침이다. 따라서 최 장관의 거취뿐 아니라 전력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력거래소’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순환 단전으로 양식장과 음식점,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보상을 위해 20일 오전 9시부터 전국 189개 한전지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신고를 받기로 했다. 피해보상문제는 현장조사와 법률적 문제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김성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레이더 등 軍시설 124곳 정전

    지난 15일 한국전력공사의 순환 정전 돌입 조치에 따른 ‘정전 대란’으로 군 부대 124곳도 정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전 부대에는 전방관측소(GOP)와 해안 레이더 기지도 포함됐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군에서 제출 받은 ‘정전 발생부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15일 육군 부대 116곳과 공군 부대 8곳 등 모두 124곳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신 의원 측이 별도로 각 군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서울 수도방위사령부 일부 건물과 검문소 등에 약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원도 지역 내에 있는 GOP와 해안 소초들은 물론 일부 사단 사령부 건물 등에도 한전으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전남 지역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에도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공군에서는 전투비행단의 일부 건물들에 약 50분간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58곳(육군 56곳, 공군 2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2곳), 전남(17곳), 경북(5곳), 대전(4곳), 서울·부산(각 3곳), 충북(2곳) 순이었다. 신 의원은 “이번 정전 사태로 우리 군의 전방 초소뿐 아니라 사령부 건물과 레이더 기지들까지 정전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전의 순환 단전 조치로 일부 부대들에 30분 이상 전기 공급이 지연됐지만, 부대별로 무장애 전기공급(UPS) 장비와 자체 발전기 장비를 갖추고 있어 피해는 없었다.”면서 “UPS 장비 등이 한전의 전력 차단을 감지한 즉시 작동됐기 때문에 임무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당사자들이 원인규명?… 재발방지책도 뜬구름 잡기

    당사자들이 원인규명?… 재발방지책도 뜬구름 잡기

    정부가 1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9·15 정전대란’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처리 방향을 밝혔다. 총리실,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꾸려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등을 가리기로 했다. 또 피해를 입은 국민이나 기업에 대해 보상하고, 책임이 있는 관련자는 엄정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를 대표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밝힌 대책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책임을 한전과 전력거래소에 전가하고, 점검반에는 조사를 받아야 할 기관들이 참여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경부는 합동점검반이 사태 발생 당일의 전력 수급 상황, 보고·전파 경로, 매뉴얼 준수 여부, 발전사들의 대규모 발전소 정비 착수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17일부터 현장 조사팀은 전력거래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전력거래소의 의사결정 책임라인은 물론 한전과 지경부 전력담당자에 대한 문책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후 3시 순환 단전 조치가 이뤄지고 난 뒤 지경부와 전력거래소는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순환 단전이 일어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당일 전력 사용량을 공개하는 등 사태의 원인을 숨겼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또 최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관계 기관의 허위 보고로 커졌다.”고 주장해 책임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 장관은 “사실 오후 3시 전후로 예비전력은 140만㎾라고 보고했지만 실제 예비전력은 24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용량 계산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고의로 허위 보고를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사고 축소에 급급했던 사고 관련 당사자들이 원인을 밝혀내는 합동점검반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장 점검반에 민간을 대거 참여시키거나 아니면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가 총괄하는 ‘전력 위기 대응 체계 개선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단전 조치 등 위기상황 때 단계적 보고가 아니라 기관장 이하 전체 직급이 동시에 보고받을 수 있는 즉시 보고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또 피해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처할 수 있도록 방송사 등의 관계 기관 간 정보 전파를 포함한 공조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기 대응 매뉴얼 개선과 관련해서는 민방위 방송 시스템의 사전 예고, 실시간 재난 예고방송 활용 강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소방방재청과 서울 일선 자치구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으로 위기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하다못해 ‘황사주의보이므로 노약자는 외부 출입을 자제해달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등의 정보도 이미 통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지경부만 모르는 것이다.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활용해도 충분하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현실성 없는 대책도 남발했다. 소규모 병원이나 은행 지점 등 독자적 전원 확보가 어려운 시설을 단전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고 신호등, 엘리베이터 등 국민안전시설에 대해서는 행안부,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를 거쳐 예비전원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독자 전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예산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려도 없이 보여주기 위한 대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진표 “정전대란 원인은 낙하산 인사”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한전과 자회사에 대한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9·15 정전 대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 “TK(대구·경북), MB맨, 고려대 출신 등 ‘낙하산’ 인사들이 한전, 전력거래소, 발전회사 등 전력 관계 12개사의 기관장과 감사를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후진국형 낙하산 인사가 전력 공급 라인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내부 기강 해이를 불러 정전 대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상 폭염’ 수요예측 못하고 발전소 정비하다 ‘과부하’

    ‘이상 폭염’ 수요예측 못하고 발전소 정비하다 ‘과부하’

    15일 서울 등 전국에 혼란을 초래한 정전 사태는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관재(官災)였다. 정부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의 최대 전력 수요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수요 예상치를 넘어선 발전소의 운행을 정지, 정비에 나서 전력 과부하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도 전력 대란의 위험성을 예고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전력량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발전소 정비로 인해 3시쯤에는 예비전력이 역대 최저인 148만 9000㎾로 떨어지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촉발됐다. 전력 사용량은 폭증했는데 전력 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졌고, 단계적으로 부하를 차단하면서 정전이 된 것이다.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예비전력이 안정 유지수준 이하로 떨어지자 95만㎾의 자율절전과 89만㎾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고, 이후에도 수요 증가로 400만㎾를 회복하지 못하자 지역별 순환정전에 들어갔다. 자율절전은 한전과 수용가가 미리 계약을 맺고 수용가가 자율적으로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며, 직접부하제어는 한전이 미리 계약을 맺은 수용가의 전력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지역별 순환정전은 이들 두 가지 조치로 예비전력 400만㎾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사전 작성된 매뉴얼에 따라 지역별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조치이다. 전국적으로 제한 송전을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 여름 동안 많이 돌렸던 전국 곳곳의 발전소 정비에 들어갔지만 이날 예상보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최대 전력 수요가 6300만~6400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에 접어들며 6726만㎾에 달했다는 것이다. 올여름 늦더위 여파로 지난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최대 전력 수요가 7219만㎾를 기록했는데, 이는 여름철 사상 최대치였다. 당시 예비전력은 544만㎾로 공급예비율은 7.5%에 불과했다. 당국이 늦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를 감안해 전력예비율만 넉넉히 잡았더라도 전력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경부와 한전은 30도 안팎의 더위가 지속되는 9월 초순까지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급 능력을 최대한 확보해 예비전력을 400만㎾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돌발 상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심지어 한전은 전력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데도 미리 알리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인천공항 관제센터 마비… 항공기 수십대 이륙 지연

    인천 항공교통센터(ATC)에 장애를 불러온 관제시스템은 미국 록히드마틴사 제품으로 2004년과 2006년에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가 시스템에 깔린 프로그램을 집중점검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장애가 외부세력의 해킹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자료를 분석한 정확한 조사결과는 2주일가량 뒤 나올 예정이다. 15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선 ATC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미국 워싱턴DC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등 비행기 수십대의 이륙이 10~30분간 지연됐다. 승객들은 기내나 출국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장애는 ATC의 비행정보 서버에서 발생했다. 국토부 측은 프로그램에 자료를 입력하고 부호화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오동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버그’(bug)로 윈도와 같은 운영프로그램에서 종종 나타난다. 하지만 버그가 프로그램 사용 초기에 발생하는 것과 달리 이번 장애는 도입한 지 10년이 지난 시스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국토부는 2001년 록히드마틴에 450억원가량을 주고 항공교통관제 장비와 프로그램을 일괄 구매했다. 수백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놓고 미리 장애를 예측하는 점검까지 마쳤으나, 2004년 프로그램 업데이트 직후 40여분간 서버가 다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비행기 60여대의 이·착륙이 지연됐다. 이후 제조사의 프로그램 보완이 이뤄졌으나 2006년 다시 비슷한 장애가 발생, 30여분간 10여대의 비행기 운항이 지연됐다. 이 같은 사고에 대해 국토부는 제조사에 강력하게 책임을 묻는 등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간과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스템 다운을 대비해 예비 서버를 갖춘 데다 중앙ATC 밑에 지역별 ATC가 있어 항공대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카드사 정보공유 ‘돌려막기’ 어려워진다

    앞으로 카드사 간에 정보 공유가 강화돼 2장 이상의 신용카드로 카드대출을 받아 자금을 결제하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은 지난달부터 2장 이상 카드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본격화, 상습적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불량회원들을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카드사들은 돌려막기 정황 등이 포착된 고객에 대해서는 이용한도를 대폭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할 방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취급 기준도 강화함에 따라 카드 업계 역시 부실 가능성을 원천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 공유는 1997년 4장 이상 소지자에 한해 시행했지만, 이듬해 카드사들이 자사의 노하우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거부해 정보 공유 자체가 중단됐다. 이후 2003년 카드 대란이 터지면서 다시 4장 이상 소지자에 대해 정보 공유가 이뤄졌고, 2009년부터는 3장 이상 소지자로 강화됐다. 카드사가 3장 이상 카드 보유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더라도 2장을 보유한 회원이 겹치지 않게 1장씩 돌려가며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남용 행위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 공유까지 이뤄짐에 따라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카드사들이 공유하는 정보는 카드 보유자의 인적 사항과 월 이용한도, 신용판매 이용실적,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연체금액 등이며, 여신금융협회가 회사별로 취합해 매월 일괄 통보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3장 이상 신용카드 보유자는 전체 카드 보유자의 54.8%인 1396만명, 2장 보유자는 21.0%인 534만명이었다. 이달부터 카드사 간의 정보공유 회원 비중이 전체 카드 보유자의 75.8%(1930만명) 수준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돼 신용카드의 건전성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지난 3월 신용카드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신용카드 2장 이상 보유자에 대한 정보 공유 준비 작업을 해왔다.”면서 “본격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져 카드 돌려막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희토류 산지 3곳 생산중단 지시

    중국이 희토류 광산의 가동을 잇따라 중지시키는 등 희토류 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하반기 이후 희토류 공급대란이 우려된다. 중국 최대 이온형 중(重)희토류(일명 이트륨 그룹)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가 관할 3개 현(縣)을 상대로 희토류 광산의 가동중지를 지시했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국토자원부는 올 초 중국 내 중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간저우 지역 11개 희토류 광산을 국가규획광구로 지정한 바 있다. 중희토는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包頭) 등 북부지역에 집중 매장돼 있는 경희토보다 더 희소하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중희토 전략비축 프로젝트의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영세한 광산들을 통합해 국유기업에 넘긴 뒤 생산쿼터를 조절해 경희토와 마찬가지로 중희토의 전략비축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7월 25일 공업신식화부 등 6개부처 연합으로 “무허가 채굴, 과도채굴, 낙후시설 및 환경평가 미통과 광산 등은 즉각 가동을 중단시키고, 시한 내 시정하지 않을 경우, 채굴허가를 취소하라.”고 지방정부에 긴급지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대량실점’ 亞증시, 오바마 등판 통할까

    ‘대량실점’ 亞증시, 오바마 등판 통할까

    미국발 ‘고용 악재’로 5일 코스피지수 1800선이 거래일 6일 만에 무너지는 등 아시아 주식 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81.92포인트(4.39%) 하락한 1785.83으로 마감돼 지난달 초의 패닉상태를 연상케 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8월 순신규고용 증가율이 제로(0)라는 발표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2% 급락한 게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코스닥 지수는 14.04포인트(2.84%) 하락한 480.43을 기록했으며, 코스피 급락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5.8원 상승한 106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지수는 1.8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6% 빠졌다. 세계경제의 키는 일단 오는 9일(한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에 달려 있다. 미국의 고용은 민간부문에서 1만 7000명이 늘었지만 우체국 수요 감소에 따른 직원 감원과 각 지방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사를 해고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에 순증가율 0%를 기록했다. 민간부문 고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공부문은 정반대다. 정부가 다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어떤 대책이든 재정적자와 맞물려 있다는 데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재정긴축을 약속한 상태에서 오바마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오전 8시(현지시간 8일 저녁 7시) 어떤 식으로든 증세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정부가 2014년까지 정부 지출을 줄이기보다는 수입을 늘려 재정적자를 줄일 것으로 밝혔다. 2012년 만료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자 감세’ 조치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물가상승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날 공교롭게 중국은 8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8년 4조 위안을 쏟아부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이 구원투수로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지난 3년간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경기 과열을 억제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루비니 글로벌이코노믹스(RGE)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성장률이 8%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만 경기 부양을 할 뿐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6.5%로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키리크스 ‘무편집’ 美 외교전문 25만 1287건 공개 까닭은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미국 외교문건 25만건 전량을 실명 편집없이 쏟아낸 것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파일 전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4일 이번 유출 대란은 위키리크스 측의 실책으로 ‘B급 재난 영화’처럼 전개됐다고 꼬집으며 사건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사건의 서막이 오른 것은 위키리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폭로 내용을 공개해온 영국 일간 가디언 기자 데이비드 리가 지난 2월 펴낸 책 ‘줄리언 어산지의 비밀주의와 전쟁’에서 외교전문이 담긴 파일 서버의 비밀번호 일부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위키리크스를 떠난 독일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도 이번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이다. 어산지와 결별한 뒤 또 다른 폭로사이트 오픈리크스를 설립한 그는 위키리크스 서버를 보수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일부를 빼놓았는데, 그 안에 문제의 외교전문이 들어 있었다. 전문공개가 시작된 직후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는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접속에 차질이 생겼다. 이때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공격을 피하려고 파일 공유 서비스의 일종인 토런트를 활용, 이 파일을 확보해 유포했다. 이때 돔샤이트 베르크가 보유한 전문 파일까지 검색되면서 비밀번호만 알면 전체 문서를 열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후 어산지와 돔샤이트 베르크 간의 갈등이 악화됐고 오픈리크스가 어산지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전체 파일이 이미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지난달 말 파일 서버의 비밀번호 일부가 리의 책에 나온다는 사실을 독일 주간 데르 프라이탁에 알려준 것도 오픈리크스 쪽 인사였다. 이후 트위터 등에 비밀번호에 대한 추측이 꼬리를 이었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누군가에 의해 비밀번호가 풀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유출 대란으로 치달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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