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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올려 정전 막는다?

    전기요금이 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9·15 정전사태 재발방지 대책의 하나로 내년부터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생산 원가에 못 미치는 현행 전기요금을 올려 에너지 소비절약을 유도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은 지난 8월 평균 4.9%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정전대란의 책임을 전력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늦어도 다음 달 4일 이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총리실장은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9·15 정전사태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요금의 원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궁극적인 수요 관리를 위해 (전력요금이) 현실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면서 “양방향 원격검침 인프라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기요금에 대한 가격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고,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비싸게 책정하는 피크억제형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구체적인 인상수준 등을 연말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27일부터 전력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전기요금 단계적 인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 장관 사퇴 여부에 대해 “지난번 ‘선 수습 후 사퇴’(방침)에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최 장관)사퇴시점은 총리실 발표를 보면 나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전력요금을 원가주의로 가면 일시에 한꺼번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방향을 설정했고, 구체적인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상황, 서민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김승훈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매뉴얼과 매너리즘의 단죄/김성곤 산업전문기자

    문자나 팩스를 보냈는데 엉뚱한 곳으로 갔다. 분초를 다투던 지난 늦여름 ‘우면산 산사태’ 때와 ‘9·15 정전대란’ 때 일이다. 산사태의 우려가 있다는 산림청의 문자는 이미 담당 부서를 옮긴 서울 서초구청 직원에게 갔고, 전력 수급이 우려된다는 팩스는 다른 부서로 갔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팩스나 문자로 전한 메시지가 최종 목적지로 가지 않고 거기서 끝났다는 것이다. 어떤 게 정상일까. 물난리가 예상된다거나 정전 대란이 예상된다는 엄청난 메시지라면 당연히 해당 부서 또는 담당자를 찾아 전달하는 것이 정상일까, 아니면 “내 일이 아닌데….”하고 그냥 두는 것이 정상일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후자가 정상인 것 같다. 가령 잘못 온 메일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이게 잘못 왔다고 꼭 전달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나 스스로도 역시 자신이 없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뉴얼을 얘기한다. 매뉴얼대로 안 했다는 것이다. 물론 매뉴얼대로 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기 1시간 10분여 전인 12월 7일 6시 45분쯤 진주만 입구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구축함이 일본의 특수 잠수정을 격침시킨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를 대공습의 전조로 여기고 대응태세를 갖출 수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또 비슷한 시간 오아후 섬에 있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에서도 일본의 공격대를 포착, 상부에 보고하지만 담당자는 훈련이 예정돼 있던 아군의 B17기로 착각하고 방치한다. 한 시간여 후 일본 연합함대 소속 전투기와 뇌격기 수백대가 몰려와 진주만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만약 이들이 제대로 이러한 상황을 분석, 대응했더라면 미국이 그처럼 처참하게 진주만에서 농락당했을까. 물론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분발한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제대로 대응했다면 당시 산화한 2300여명의 군인과 60여명의 민간인, 190여척의 항공기와 10여척의 각종 전투함 등 피해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아마 당시의 미군들도 매뉴얼대로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뉴얼이 전부는 아니다. 대체로 사고는 매뉴얼의 끝(매뉴얼대로 한 이후)에서 발생한다. 매뉴얼대로 안 해서 발생한 사고도 많겠지만, 매뉴얼대로 했는데도 나는 사고가 더 많고 피해가 더 크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매뉴얼 외에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이다. 자신의 일, 나아가 자신이 속한 부서·회사·국가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국가의 동력원인 전력을 담당하는 직(職)은 더욱 그렇다. 사상 초유의 정전대란을 놓고 책임논란이 뜨겁다.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장관은 그 자리에서 산하기관의 허위보고를 질타했다. 이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전력거래소나 한전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조사결과 발표에서도 전력예비율의 추산이나, 관련 기관 간 소통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하지만 갈수록 드러나는 문제점은 기능적인 것들로 집약되고 있다. 사람은 빠지고 매뉴얼과 매너리즘 등이 책임을 덮어쓰고 있다. 그래서 ‘무한책임을 지고 매뉴얼이 사퇴하고,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매너리즘은 구속’이란 우스운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떠올려 본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담당자에게 열정을 불어넣으려면 책임을 밑에서만 묻지 말고 위로 물어야 한다. 매뉴얼만 만들어 놓고 이를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진 산하기관이나 공무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상급자나 상급기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고 참전, 대패한 측근 마속의 목을 벤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요즘 정전대란에 대한 원인 분석과 책임 논란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sunggone@seoul.co.kr
  • [9·15정전 원인 발표] 지경부·거래소 진실공방 끝은 엄중문책

    [9·15정전 원인 발표] 지경부·거래소 진실공방 끝은 엄중문책

    ‘최중경(왼쪽) 지식경제부장관은 사퇴, 그렇다면 염명천(오른쪽)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26일 정부 합동점검반에서 정전 대란의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면서 관계자 엄중문책 방침을 밝혔다.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은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전사태 원인과 관련, “전력거래소 입장에서 보면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따라 예열시간이 2시간 이내이건 이상이건 모두 예비전력으로 보는 것이 맞고, 또 그것을 지금까지 항상 예비전력으로 간주해서 보고를 해왔기 때문에 허위보고로 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허위보고가 맞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래소와 지경부 두 기관이 충분한 정보 공유, 그리고 상황을 알려고 하는 노력을 제대로 했느냐가 더 큰 문제이고, 본질”이라고 말했다. 비록 정부 규칙에 따라 보고했다고 하더라도 2시간 예열 이후에 쓸 수 있는 전기를 예비전력에 포함해 보고한 것은 긴급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예비전력에 대해 제대로 된 개념이 서 있지 않았다는 점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다. 임 실장은 “이번 사고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지경부, 거래소, 한전 등 전력 당국 관련자들을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문책하기로 했다.”면서 “역대 최강 수준으로 문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경부 장관과 거래소 이사장의 문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의 경우, 김쌍수 사장 사퇴로 최고책임자가 공석인 상태다. 최 장관은 사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나 마찬가지라는게 중론이다. 최 장관은 이미 지난 18일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한 바 있다. 다음으로 염명천 이사장의 사퇴여부다. 염 이사장은 국감장에서 지난 15일 정전대란 당일 현장지휘를 제대로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염 이사장도 정부차원의 대책이 발표된 만큼 조만간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하)전력 수요관리 나서야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하)전력 수요관리 나서야

    9·15 정전대란으로 전력 공급과 수요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름과 겨울철 각종 냉·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전력사용량 급증이 전력대란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가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전력 수요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피크때 절전 기업 인센티브 줘야 피크전력(전력 수요 절정기)의 10%만 낮춰도 원전 5~6기에 해당하는 10조여원의 발전소 건설비용과 송·변전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도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전력 수요를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전력피크에 전기사용을 줄이는 방법과 가전제품이나 기계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근대 에너지연구원 박사는 “전력 피크인 오후 2~3시에 공장가동을 줄인다든지 전력소비를 일정 부분 줄일 경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통해 전력 피크를 관리한다면 환경문제 해결뿐 아니라 막대한 국가 예산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정부가 임금보조 등을 해준다면 피크타임에 생산라인을 멈추고 직원들을 쉬게 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절·시간별 차등요금제 확대필요 정부도 피크타임 때 전력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피크타임 요금제나 계절·시간별 차등 요금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대형 공장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이 같은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여름철(7∼8월)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1~3시에는 ㎾h당 158.9원의 전기요금이 적용된다. 반면 전력 사용이 줄어드는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에는 46.3원이 부과된다. 요금 격차는 최대 3.4배에 달한다. 봄(3∼6월)과 가을철(9∼10월)은 1.9배, 겨울철(11∼2월)은 2.5배다. 일반 가정에서 전자식 전력계량기를 설치하면 계절·시간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에 스마트그리드(IT기술을 전력사업에 접목, 실시간으로 전력사용량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 실증사업이 이뤄지는 제주 지역에서 통합검침사업을 진행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기 요금이 차등 적용되므로 가정에서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땐 비싼 요금을, 수요가 낮은 아침과 야간에는 훨씬 싼 전기요금을 내게 된다. 또 정부는 지난 15일 전자제품의 절반 가까이에 붙어 있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앞으로는 상위 10%인 제품만 붙일 수 있도록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에너지효율1급 인증 10%로 축소”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력 피크를 낮출 수 있는 전기요금제 마련과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생산 등을 독려해 전기수요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력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라는 두 가지 측면을 조화롭게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중) 전력 수요예측 중대 결함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중) 전력 수요예측 중대 결함

    전력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설비예비율(전력 공급 능력 예비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최소 2014년 말까지 ‘블랙아웃’(black out·대정전 사태)의 위험이 수시로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름철보다 겨울철 전력소비량이 더 크게 늘고 있어 전력 피크기(최고 성수기)인 내년 1월, 정전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토대로 전력수급 대책을 다시 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1월 전력소비 3년새 1.16배 23일 한국전력의 ‘2008~2011년(7월 기준) 서울시 전력사용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심장부인 서울은 가정, 대형빌딩, 상가, 공장, 중소기업, 교육기관 등 대표적인 전력소비처의 전력사용량이 매년 늘고 있다. 2008년 44조 2096억 8743만 7000㎾h, 2009년 45조 364억 7812만 2000㎾h, 2010년 47조 3554억 2783만 2000㎾h로 2년 사이 1.07배 늘었다. 1월 전력사용량은 2008년 3조 9404억 3364만 7000㎾h, 2009년 4조 541억 8553만 6000㎾h, 2010년 4조 4037억 4716만 4000㎾h, 2011년 4조 5684억 1361만 8000㎾h로 연평균 1.04배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7월에는 2008년 3조 9372억 3908만 4000㎾h, 2009년 3조 9523억 6509만 5000㎾h, 2010년 4조 2202억 6623만 5000㎾h, 2011년 4조 611억 9038만㎾h를 기록했다. 3년간 7월 사용량은 1.03배 늘었지만 1월 사용량은 1.16배 증가했다. 겨울철 전력 소비량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에 비춰 볼 때 올겨울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전력대란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설비예비율 2013년 3.7%로↓ 하지만 설비예비율은 2010년 6.7%, 2011년 4.1% 등 매년 떨어지고 있어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설비예비율은 발전소 전력 공급 능력 중 사용하고 남아 있는 전력 비율을 말한다. 정비 중인 발전기의 발전 용량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설비예비율이 15~17%가 돼야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현재의 전력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설비예비율은 2012년 4.8%, 2013년 3.7%로 하락한다. 2014년과 2015년 6.6%로 오르지만 안정권에는 못 미친다. 송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측보다 수요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2015년 예정대로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지기 전까지 적어도 3년간은 블랙아웃이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수요 예측 시스템도 문제다. 2006년 지경부가 발표한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6~2020년)’은 2011년 최대 전력 수요를 6594만㎾로 잡았다. 하지만 올해 최대 수요는 7313만㎾로, 2020년 수요 예측량(7180만㎾)보다도 많았다. 한 전력 관계자는 “정부의 전력 수요 예측에 중대 결함이 있는 것 같다.”며 “수요 예측이 잘못되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올 최대수요 2020년 예측량 넘어 설비예비율 확보의 발판이 될 발전소 건립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발전소 건설사업 중 지금까지 건설이 지연되거나 취소된 발전소 사업은 716만㎾에 달한다. 송 교수는 “정부는 연간 최고 피크 때의 전력사용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히 집계해 전력수급대책을 다시 짜고, 그에 맞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염 이사장 전문지 인터뷰 중이었다”

    “염 이사장 전문지 인터뷰 중이었다”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5일 오후 3시 11분 전국 순환 단전 돌입 때 한 전력전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15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합동점검단도 전력거래소 감사 때 정전 당일 염 이사장의 이 같은 도덕적 해이를 파악했다. 하지만 염 이사장은 23일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오후 2시부터 30분간 인터뷰했다.”며 인터뷰 시간을 속여 파장이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염 이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3시 11분 전국 순환 단전을 실시하며 ‘블랙아웃’(대정전 사태) 위기 국면으로 치닫던 때 이사장실 옆 접견실에서 모 전력 전문지와 태연히 인터뷰를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N전력전문월간지와 3시 5분부터 인터뷰를 했다.”며 “20분간 인터뷰를 하다가 순환 정전 실시에 대해 전화를 받고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증언했다. 15일 오전 10시 50분 예비전력이 392만 3000㎾를 기록, 안전 선인 400만㎾ 아래로 떨어지며 비상등이 커졌다. 거래소 실무자들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긴급 전력을 요청하며 급박하게 움직였다. 오후 1시 5분에는 예비전력이 320만 8000㎾로 떨어졌고, 1시 35분에는 96만 4000㎾로 급락하며 정전 대란 경고음이 분 단위로 울렸다. 그러나 염 이사장은 현장에 없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지경부 퇴임 선후배들과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당일 염 이사장은 상황실을 지키지도 않았고, 전력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실무자들만 애가 탔다.”며 “정부합동점검단 조사 때 염 이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지적됐다.”고 털어놨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Weekend inside] 정부 야간조명 단속 ‘헛구호’

    [Weekend inside] 정부 야간조명 단속 ‘헛구호’

    ‘9·15 정전대란’이 발생한 지 일주일가량이 지났지만 전력 낭비의 모습은 여전했다. 새벽에도 유흥가를 비롯한 거리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8일부터 야간 조명 단속을 시작하고 6개월이 넘었지만 변함이 없었다. 22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종각역 부근 유흥가. 늦은 시간인데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거리에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간판 조명을 환하게 밝혀 두고 있었다. 가게 입구 정면에 있는 큰 간판과 벽면에 세워진 간판에도 불은 들어와 있었다. 한 주점 주인은 “처음에 단속을 한다고 해서 조심하긴 했지만 솔직히 불을 끄면 영업하는 줄 모르고 손님이 그냥 가버리기 때문에 불을 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남역 부근 유흥가도 마찬가지다. 유흥업소를 비롯한 일반 술집, 노래방 모두 간판에 불이 들어온 상태였다. 빵집, 어학원, 카페, 휴대전화 가게 등도 영업이 끝났지만 간판 불은 환했다. 유흥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새벽에도 외부조명을 켜 둔 고층 아파트, 영업을 하지 않지만 조명은 밝게 빛나도록 해둔 자동차 전시장도 눈에 띄었다. 규제조치 기준은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등은 오전 2시 이후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자정 이후에 야간 조명을 끄도록 규정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자동차 판매업소, 일반 주점 등은 영업시간 이후 소등을 해야 한다. 한 차례 어기면 과태료 50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규칙을 지키는 곳은 거의 없다. 지식경제부가 규제조치를 만들고 단속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겨 두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단속 시작부터 9월 현재까지 적발 건수는 모두 54건뿐이다. 규제 조치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데다 효과도 미미하다. 노래방, 24시간 영업점 등은 단속대상에서 제외된다. 종각역 부근 유흥가는 대략 가게 2곳 건너 1곳꼴로 노래방이 영업 중이었다. 단속을 미리 알고 잠시 간판 불을 꺼두다가 단속반이 떠나면 다시 불을 켜는 얄팍한 꼼수를 쓰는 업소도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속 초반에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집중적으로 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에 인력을 투입해 단속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지식경제부 측은 “에너지 사용 권고가 해제되지 않는 한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속도 현실상 어려울뿐더러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간판에 불을 켜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력 낭비를 막을 만한 새롭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단전팩스’ 엉뚱한 부서로… 거래소이사장 비상중 ‘2시간 오찬’

    [국감 하이라이트] ‘단전팩스’ 엉뚱한 부서로… 거래소이사장 비상중 ‘2시간 오찬’

    한국전력거래소의 총체적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전력거래소가 지난 15일 순환 단전 시행 직전인 오후 3시 10분 지식경제부에 ‘단전을 알리는’ 팩스를 보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오후 1시 35분 ‘전력수급 경보’라고 적힌 팩스도 거래소 직원이 지경부 전력산업과가 아닌 지경부 무역투자실로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비전력이 급감하고 있던 이날 점심을 두 시간 가까이 외부에서 먹었던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한국전력 부사장이 비난을 받았다. 국감에 나선 여야 의원 모두 ‘한전과 거래소의 통합론’<서울신문 9월 23일자 6면>을 주장했다. ●위기보고에 한전 2시간동안 팔짱 15일 오전 11시부터 당일 전력수요 예상치인 6400만㎾를 넘어서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전력 수급을 책임지는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외부에서 두 시간이 넘도록 한가하게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이런 비상상황에 점심을 두 시간이나 먹을 필요가 있느냐, 무슨 중요한 인터뷰라고 그 시간에 비상상황을 돌보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또 김우겸 한전 부사장은 블루단계에 접어든 것을 오전 10시 50분에 알았고 ‘옐로’ 단계에 들어간 것은 오전 11시 35분에 보고받았다. 박 의원은 “2시 5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아무 조치 없이) 왜 가만히 있었느냐.”면서 “전력수급 대책기구의 수장이 한전 사장으로 당시 공석이었으니 김 부사장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김 부사장은 오전에 비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점심을 먹었다.”면서 “점심을 굶어도 몇 끼를 굶어야 했다.”고 전력거래소와 한전의 수장을 질책했다. 또 전력거래소는 순환 단전에 앞서 지경부 전력산업과에 팩스로 순환 단전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염 이사장은 “15일 오후 3시 10분 지경부로 팩스를 보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또 오후 1시 35분에 지경부 전력산업과로 ‘전력수급 경보’라는 팩스를 보냈다고 했지만 거래소 직원의 실수로 전력수급과 전혀 관계없는 지경부 무역투자실로 보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 전력거래소의 이사장과 직원들의 이런 무사안일한 대응이 막을 수 있었던 정전대란을 부추긴 것”이라면서 “국민 앞에 사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이사장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여야의원 “거래소·한전 통합해야” 대규모 정전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한전과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합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주장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한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과 공급량을 결정하는 전력거래소의 이원화가 이번 정전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은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유기적인 업무 공조를 제대로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면서 “이른 시일 내 두 기관이 통합해서 이번 정전사태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거래소와 몸의 역할을 하는 한전이 서로 따로 놀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원화돼 있는 전력산업 구조를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 기관의 인력을 합쳐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1단계 방법과 조직 통합 등을 고려하는 2단계 방법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정감사] 총리실 “예비전력 허위보고 아니다”

    [국정감사] 총리실 “예비전력 허위보고 아니다”

    “정부의 규정에 따르면 예열하는 데 2시간 넘게 걸리는 전력도 예비전력이다.” 대규모 정전사태의 책임공방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전력거래소의 ‘허위보고’ 문제를 놓고 국무총리실이 23일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력거래소가 2시간 내에 가동할 수 없는 전력도 예비전력에 포함해 보고했다.”며 “사건의 핵심은 전력거래소의 허위보고다.”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렇지 않았다. 총리실은 지경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 정전대란 관련 기관들과 함께 정전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합동점검반을 운영 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3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따르면 2시간 이내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뿐만 아니라 2시간 이후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도 ‘공급예비전력’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해석에 따를 경우 최 장관이 주장해온 허수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나와 있는 예비전력의 정의에 따르면 예비전력은 ‘전력수급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최대 수요를 초과하여 보유하는 발전력’으로, 전체 공급량에서 수요를 뺀 값이 된다. 이 경우 공급 예비전력은 ▲2시간 이내 공급 가능한 운영 예비전력▲2시간 이후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평균 5.5시간 후 운영예비력으로 병입) 등 두 부분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최 장관이 ‘허수’라고 주장하는 ‘예열하는 데 2시간 넘게 걸리는 예비전력’을 전체 예비전력에 포함하는 것은 틀리지 않은 것이다. 총리실은 조만간 발표할 정전사태의 원인과 대책에서 논란이 되는 예비전력 문제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주무부처인 지경부와 전력거래소가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예비전력을 이해하고 소통해 왔다는 문제가 이번 사건 발생으로 드러난 만큼 매뉴얼은 물론 합동 대응체제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장관은 순환정전 사태가 시행되기 30여분 전인 지난 15일 오후 2시30분 지경부의 전력수급 모니터에는 390만㎾ 규모의 예비전력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는 2시간 이내에 가동할 수 없는 202만㎾ 등 허수가 포함되어 있었고 실제 예비전력은 고작 46만 5000㎾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 김동현기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뉴스 보고 출동한 게 왜 잘못입니까. …주무기관이 우리도 아니고 협조기관일 뿐인데…. 잘 대처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사전 통보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실시간 정보 공유는 물론 대응조차 늦어졌다는 서울신문의 쓴소리에 대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 고위 관계자의 항의 전화다. 단전 2시간이 지난 뒤 경찰이 마비된 교통현장으로 나간 것도 “그럼 얼마나 더 빨리 가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센터 측은 한국전력 지역본부에서 정전 대란 당시 일부 경찰서에만 먼저 단전 통보를 한 사실도 몰랐던 터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가적 혼란을 겪고 나서도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문제점 파악과 대책 방지가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주무기관인 지경부 등이 져야겠지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부족한 매뉴얼을 다듬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경부가 연락도 안 줬고 전화도 계속 먹통이었다.”는 해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매뉴얼에 따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추라는 것은 또다시 닥칠지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라는 언론으로서의 당연한 지적이다. 유관기관 담당자와 사전 통보체계를 갖춰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는 선의의 비판인 것이다. 정전 대비 하달에만 1시간 20분이나 걸린 초동 대처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난 재해 등 비상 상황을 예상해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단축시킬 방법은 없는지, 유관기관과 전화가 안 되면 어떤 연락망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것도 센터의 역할이다. ‘통보도 없었는데 그 정도면 빨랐다.’라는 주장은 무책임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직접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전과 관련한 경찰의 지연 대응 등에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담당 업무 책임자가 조직의 안위만을 보고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면 정말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위기’다. white@seoul.co.kr
  •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9·15 정전대란이 남긴 것] (상) 전력산업 새판 짜라

    사상 초유의 순환 단전으로 전국을 일순간에 혼란에 빠뜨렸던 9·15 정전대란을 겪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책임 소재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한폭탄’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우리 전력산업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대란이 전력 수급과 송·배전을 이원화한 기형적인 전력산업 구조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력 수급과 계획은 전력거래소가, 전력 송배전은 한국전력이 담당하는 전력산업 구조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2001년 정부가 전력산업의 민영화를 위한 구조개편에 나선다고 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비상 상황 시 ‘책임 소재’와 ‘의사소통’ 문제였다.”면서 “이런 우려가 바로 이번 정전대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기형적인 구조로 인한 허술한 의사결정구조와 보고체계, 엉성한 수급관리와 전력계통 운영체계 등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위기 상황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정’의 기능”이라면서 “세분화를 통한 민영화보다는 단기적으로 거래소와 한전의 기능을 합치고 장기적으로 발전자회사들도 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유일의 기형적 전력구조 1999년 DJ가 집권하면서 한국전력의 독점 전력산업에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구상한 것이 바로 ‘전력구조개편’이다. 1단계로 2001년 4월 공기업을 쪼개서 민간에 팔아 서로 경쟁시켜 ‘발전’을 유도한다는 논리로 한국전력을 6개 발전사와 전력거래소로 나눴다. 2단계로 2002년 4월 한전이 가지는 송배전 부문 중 배전 분야를 6개로 나눠 민간에 팔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1단계 전력산업구조 개편 이후 유럽 등에서 전력산업 민영화로 인한 폐해가 대두되면서 구조개편의 동력을 잃었다. 결정타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였다. 이후 2004년 6월, 1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노무현 정부는 더 이상 전력산업구조개편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경제논리보다 공공성 우선을 따라서 우리 전력산업 구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모두 벗었다가 반쪽만 걸친 비정상적인 상태가 우리 전력산업”이라면서 “이로 인한 전기생산원가 절약보다는 인력과 조직의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와 전력기관 간 비효율적이고 소통 부재로 인한 폐해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전기’는 일반 상품이 아닌 우리의 ‘필수 생활제’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력산업 구조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봤듯이 전력산업에 ‘돈’의 개념이 도입되는 순간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전 위주의 통합이든 새로운 기관이든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전력산업 구조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도 “세계 전력산업은 계열분할에 따른 민영화 아니면 수직계열화 두 가지 중 하나”라면서 “2002년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 이후로 전력산업 수직계열화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도 “아무리 시장의 논리를 도입한다고 해도 한전의 송배전과 거래소의 급전소 기능 등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개편으로 전력산업의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전 직원은 분리 전인 2001년에는 임원 7명에 3만 40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11년 6월 기준으로 한전과 7개 자회사의 직원은 임원 36명에 직원 3만 8089명으로 늘었다. 한전 자회사의 사장 임명도 우습다. 한전의 7개 자회사 사장 임명은 지식경제부장관이 추천해서 대통령이 승인하게 돼 있다. 또 자회사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런 구조 때문인지 이번 국감에서 사장 대부분이 비전력전문가라고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전국전력노동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우리 현실에 맞게 전력산업 구조를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끝내 위기 국면으로… 금융대란, 실물경제로 전이중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대책 등을 내놓고도 이중침체(더블딥)의 앞에 서 있고 유로존 역시 재정 위기와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대책에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면서 지쳐 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금융위기는 실물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22일부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를 해도 더 이상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내년에 구원투수 ‘중국’이 나서 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2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남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경제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부진은 2~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데다 대지진 여파 때문에 경기침체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된다. 만일 그리스가 유로존의 용인하에 디폴트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리스를 제외한 국가들에는 단기적 영향에 그친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스페인에 전이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대규모 충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구원투수로 기대하는 중국도 높은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 둔화가 문제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정책 공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장기선물환 거래를 중지한 점을 볼 때 아직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정으로 나설 시기가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급속도로 실물위기로 옮아가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나 8월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치솟았다. 이는 곧바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8%, 내년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불황이 겹쳐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중국이 지금은 글로벌 정책공조에 나설 상황이 못 되지만 내년에는 정체된 세계 경제에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시진핑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성장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긴축 기조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뉴스보고 “비상”… 단전 2시간후 교통 현장으로

    경찰, 뉴스보고 “비상”… 단전 2시간후 교통 현장으로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정전 대란 당시 경찰의 위기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의 유관 기관과 실시간 상황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 위험 통보 체제조차 구축되지 않아 대응이 크게 늦었다. 특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이날 오후 3시 11분쯤 전원이 끊긴 지 40여분 지나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해 4시 35분쯤 전국 경찰에 정전 대비 지시를 내렸다. 1시간 20분 동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정전과 함께 위험에 노출됐듯 경찰의 대응 체제에도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청에서 보듯 다른 국가기관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의 ‘전력수급분야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은 지난 15일처럼 정전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 상황 정보 공유, 유관 기관 협조 체제 유지 등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정전 지역의 비상근무 검토 ▲ 총포· 화약류 안전관리 강화 ▲주요 시설 자체 경비 및 취약 요소 점검 ▲경비관제 시스템 마비에 따른 비상대책 강구 ▲주요 간선도로 교통대책 마련 등도 시행토록 적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예상 전력이나 위험 수준 등에 대한 통보나 상황 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탓에 우선 자체적으로 치안, 방범 강화에 나섰다. 경찰관들이 북새통이 된 119 구조 장소나 마비된 도심 교통 현장으로 달려간 건 단전된 지 2시간쯤 지나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5일 경찰 대응조치 현황’에 따르면 경찰은 상황 발생 2시간 뒤인 오후 5시쯤 정전 지역 상설 부대의 출동 태세 확립 및 교통관리 명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분쯤 지나 방범·교통 지원, 피해 예상 지역 등에 대한 파악 및 대비, 정전 사태에 따른 교통 관리 등을 지시했다. 한전 지역본부 측은 정전 당시 경찰청이 아닌 서울 지역의 경찰서 6곳 등 일부 지역 경찰서에만 단전을 통보했다. 지경부는 경찰청에 연락조차 없었다. 매뉴얼대로라면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유관 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치안상황실을 중심으로 보고 체제를 확립하고 일선 경찰서에 지시해 사전 조치를 하는 등 비상시 예상되는 치안 공백과 위급 사항을 관리·감독해야 한다. 하지만 당초 유관 기관과 상호 협조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정부와 경찰청, 일선 경찰서는 ‘따로따로’ ‘임의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가 없었던 까닭에 국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정전 당일 전국에서 신호등 2877개가 불통돼 퇴근길에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노인 등이 건물 승강기에 갇혔다는 119신고도 944건이나 접수됐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안전사고도 상당수 발생했다. 경찰청 측은 “매뉴얼대로 지경부가 당초 통보를 안 해 줘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러나 매뉴얼대로라면 경찰 역시 비상연락체계를 점검하고 상황 발생 전 사전 통보 체제를 구축했어야 한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다. 이 의원은 “정전 사태에서 보듯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비상 위기 관리 지침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는 서류 뭉치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매뉴얼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에 당장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중수도’ 설치 붐

    지자체 ‘중수도’ 설치 붐

    경기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 설치된 ‘반딧불이 화장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꼽히는 이 화장실은 저탄소·녹색 화장실로도 유명하다. 실내에서 미술전을 개최할 정도로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중수도 시설이 설치돼 연간 2000여t의 상수(수돗물 등)를 절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수도 시설은 세면대 오수나 우수를 여과 및 소독 과정을 통해 정화한 뒤 변기용수로 재활용하는 장치다. 최근 ‘전기대란’을 계기로, ‘물 부족 국가’의 곤란을 덜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중수도(中水道)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남·대전 등서 효과 입증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중수도 시설 도입에 적극적인 경기 수원시는 반딧불이 화장실 외에도 시내 90여곳의 공중화장실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반딧불이 화장실의 경우 중수도 시설 덕분에 하루 5~7t, 연간 2190t의 물과 0.73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있다. 수원시는 공중화장실에 중수도 시설과 함께 태양광 발전시설도 함께 설치하고 있는데,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억원의 예산절감과 14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이후 신설되는 모든 공중화장실에는 의무적으로 이들 시설이 도입된다. 용인시는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휴게소, 공원 등의 화장실에 중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북한강 야외공연장과 황금산·수락산 화장실에, 파주시는 통일촌 농산물직판장 화장실에 설치했다. 또 충남 당진군의 삽교호 화장실, 대전시 보문산 레포츠공원·로하스 대청공원, 청주 남부 시립도서관, 제천 우리집 화장실, 대구 달성군 군민체육관, 경남 남해군 나비생태관, 부산 기장군 기장 공영주차장,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 등에도 중수도 시설 덕분에 물 절약 효과를 보고 있다. 김포 유현초교 등 교육 시설에서도 중수도가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최근 개정됨에 따라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건물의 중수도 시설 도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 초등학교 설치해 환경교육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면 화장실 1곳당 하루 7t, 연간 2555t의 수돗물과 연간 6387㎾의 전기요금을 절약, 연간 310여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공중화장실 5만 160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만 중수도 시설을 설치해도 연간 4700만t의 수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3722억원의 사회적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재활용하는 물이지만 중수도는 깐깐한 수질 기준을 적용받는다. 대장균이 검출돼서는 안 되며 잔류 염소는 0.2㎎/ℓ 이상이어야 하고 탁도(NTU)는 2 이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10㎎/ℓ 이하, PH는 5.8~8.5, 색도 20 이하이어야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 조성 사업과 중수도 시설 확대 등을 통해 현재 10%대에 머물고 있는 물 자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9·15 정전대란] 부채 33조 ‘만년 적자’ 전력그룹 3년동안 판촉비 등 1300억 썼다

    [9·15 정전대란] 부채 33조 ‘만년 적자’ 전력그룹 3년동안 판촉비 등 1300억 썼다

    4년 새 빚이 13조원이나 늘어나고, 현재 부채가 33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한전과 자회사들은 최근 3년 동안 광고선전비 등으로 1300억원을 사용했고 한 해에 인건비 12%, 포상금 15%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필요한 조사연구비는 14억원에 그쳤다. 국내 전력을 독점 생산·판매하는 한전이 이미지 광고 등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한국전력 손익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 판매선전비, 판매촉진비는 모두 407억 7000만원으로 지지난해 373억 3000만원보다 9.2% 늘었다. 이 비용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81억 5000만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0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3년간 모두 1262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207억 5000만원으로 재작년의 176억 9000만원보다 17.3% 늘었다. 이 돈을 기업 이미지 광고 등에 사용했다고 한전 측은 밝혔다. 판매촉진비는 지지난해와 비슷한 182억 3000만원, 판매선전비는 15.1% 늘어난 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 해외법인 등 37개사가 모두 쓴 것”이라면서 “광고선전비는 한전 이미지 광고뿐 아니라 전기사용 자제 등을 알리는 공익광고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의 인건비는 지난해에 5977억 1000만원으로 2009년 5325억 1000만원보다 12.2% 늘었다. 인건비와 별도인 복리후생비는 779억 5000만원으로 지지난해 807억원보다 3.4% 줄었다. 하지만 포상비는 28억 7000만원에서 33억 2000만원으로 15.7%나 급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9·15 정전대란] 金총리, 국감장 찾아 정전 거듭 사과

    [9·15 정전대란] 金총리, 국감장 찾아 정전 거듭 사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근 빚어진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국감장에 나타나 사과해 상임위 의원들로부터 “국회를 존중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부도 총리처럼 선제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김 총리는 20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단전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생업에 지장을 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국민 생활과 관련된 시스템 운영을 점검해 정부의 위기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총리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도 자진 출두해 머리를 조아렸다. 총리는 당시 “사고 원인과 경위 그리고 책임소재를 밝히고, 대응책을 만들어 국회와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총리가 총리실 국감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리실 국감은 회의 시작부터 진통을 겪는 관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것이다. 같은 날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할 때에도 “뜻하지 않은 정전사태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자존심이 손상된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는 등 사과의 말만을 주로 했다는 게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다. 총리실은 이날까지 각각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지식경제부 등 전력당국을 현장 방문해 각 기관의 위기 대응 매뉴얼과 관련, 준수여부 및 실효성에 대해 전면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안 지켜서 사고가 난 것인지, 매뉴얼 자체가 문제인지 등 원인을 파악해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9·15 정전대란] “장사 망쳤는데 입증할 자료가 없어…”

    [9·15 정전대란] “장사 망쳤는데 입증할 자료가 없어…”

    ‘9·15 정전대란’으로 인한 피해 보상 신청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피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전국 189개 한전 지점과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각 지역본부, 전국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신청 건수는 167건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피해사례 가운데는 주로 개인과 업소가 많았다. 한 중소기업은 서버 장비 고장으로 180만원의 손실을 봤고 한 모텔은 비디오 고장으로 100만원, 아파트사무소에서는 소방설비 고장으로 1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충남도의 한 공장에서는 기계가 정지돼 생산 중이던 전선제품에 불량이 발생했고 충북도의 한 메기 양식장에서는 치어 1만 5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도 있었다. 생각보다 피해신고가 적은 것은 신고 첫날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거나 가벼운 피해로 신청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규모 병원 및 은행지점 등 독자적 전원 확보가 어려워 정전 피해를 본 경우는 유·무형의 피해액 산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노래방과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도 정전 사태로 장사를 망치거나 예약 취소, 음식 변질 등이 대부분이라 구체적인 피해를 산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청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정훈 의원(한나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까지 단전사태 때문에 손해를 본 중소기업은 4588개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301억 9100만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2128개(7609억원)로 피해 업체 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 1093개 업체(80억 2000만원), 인천 320개 업체(9억원), 부산·울산 262개 업체(50억 4700만원), 대전·충남 161개 업체(2135억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같은 현황은 소상공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신고 접수마감은 10월 6일 오후 4시까지다. 종합안내는 국번 없이 123번(한전 고객센터)으로 하면 된다. 신청자는 주민등록초본과 전기사용계약자의 피해 확인서, 피해물품 확인자료 같은 피해 사실 증빙서류는 10월 10일까지 인터넷이나 팩스 등으로 제출해야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아직도 국감을 권력과시 場으로 삼는가

    대한민국 국회의 국감 풍경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이 없다. 그제 우리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또 한편의 부끄러운, 아니 서글픈 코미디를 목도했다.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린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중인환시리에 진행되는 신성한 국감 현장에서 그런 반말짓거리를 서슴없이 해댔을까. 정 의원은 이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시기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쥐잡듯 몰아세웠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2∼3배 되는 회의를 총선 직전에 하겠다는 거야? 이 자리에서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봉건시대 주인도 머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는다. 정 의원은 5년 전 국감에서도 상임위 수석전문위원에게 “너” 운운한 전비(前非)가 있다.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선 국감의 주객이 전도되는 ‘드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력 예비율 조작은 지경부와 전력거래소가 모두 알고 있는 불법적 관행”이라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발끈하면서 정회 소동을 빚은 것이다. 최 장관으로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령 지나친 추궁이라도 ‘정전대란’에 총체적 책임이 있는 장관이 국감장에서 그렇게 따지듯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안철수 현상’의 여진이 왜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참회록을 써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군림하고, 호통치고, 유세 떠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감문화는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국감장은 국정을 감시·비판하는 곳이지, 누구 힘이 더 센가 자랑하는 권력의 경연장이 아니다. 자신이 존경받으려면 남부터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든 국무위원이든 좀 더 진지하게 국감에 임하기 바란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9·15 정전대란] 거래소 해명 ‘4대 의혹’

    [9·15 정전대란] 거래소 해명 ‘4대 의혹’

    ‘9·15 정전 대란’ 이후 전력거래소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하고 예비전력 수치마저 수시로 바꿔 정전 당일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해명 대부분이 사실과 달라 향후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력거래소의 전편 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① “명목·실질 예비력 편차 몰랐나” 20일 전력거래소의 ‘15일 주요 시간대별 전력수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예비전력은 당일 오전 10시 45분 400만 7000㎾에서 5분 뒤인 10시 50분 392만 3000㎾로 마지노선인 400만㎾ 이하로 하락했다. 오전 11시 35분에는 예비전력이 295만 8000㎾로 급락했다. 전력 관계자들은 예비전력이 전력사용량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력거래소 측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며 “당일 오전 11시 긴급발전 요청이 온 것을 보면, 전력거래소 측도 명목 예비력과 실질 예비력의 편차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미리) 인식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② “대규모 발전기 고장 아니고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5분 예비전력은 320만 8000㎾를 기록했다. 5분 뒤인 1시 10분에는 255만㎾로 떨어지더니 1시 35분에는 96만 4000㎾에 달하며 두자릿수 대에 접어들었다. 오후 2시에는 59만 2000㎾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발전기 고장 없이는 1시간도 채 안 돼 예비전력이 이렇게 떨어질 수는 없다.”며 “전력거래소가 내부에서 발생한 모종의 문제를 덮으려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단시간 내에 (예비전력이) 떨어질 수 없는 수치”라며 “전국 발전기들이 동시에 대대적으로 고장이 나 운행이 정지돼야 50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③ “수공에 막연한 공급협조 요청만” 전력거래소는 20일 국정감사에서 15일 오후 1시 55분 충주수력발전소(11만 5000㎾)가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 2시 35분에는 보령복합발전소(22만㎾)마저 고장이 나 전력 생산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당일 24만㎾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전력거래소에서 오전 11시쯤 급전 요청이 와 오후 3시에는 81만㎾까지 생산량을 늘렸다.”며 ”오전의 공급 요청도 구체적인 수량을 말한 게 아니라 막연한 협조 요청이었다. 주의, 심각 단계 등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면 한강 관리 발전 측과 상의해 발전기를 더 돌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오후 2시 32분에 보령복합발전 2호기의 전자제어 신호에 이상이 생겼지만 48분 뒤인 오후 3시 29분 정상 복구됐다.”며 “당일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④ “거래소, 양수발전량 매일 지시”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25분 청송양수발전(60만㎾)이 정지됐고, 오후 3시 50분에는 삼랑진양수발전(60만㎾), 오후 4시에는 무주양수발전(60만㎾)과 양양양수발전 일부(75만㎾), 오후 4시 25분에는 양양양수발전(25만㎾), 오후 4시 30분에는 산청양수발전(70만㎾)이 운행을 정지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양수고갈로 당일 양수발전이 대규모로 정지했다.”며 “양수고갈 상황을 한수원에서 알았을 텐데….”라며 전력거래소에 미리 언질을 주지 않은 한수원 측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양수발전량은 매일 전력거래소에서 지시를 받는다. 하루 가동 시간은 6~8시간이다. 15일에는 아침 8시부터 가동했기 때문에 오후 3~4시 되면 전력 생산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에는 오전 10~11시(청송양수는 오전 5시), 14일 오전 8~10시 사이에 가동하라고 했는데, 15일에는 8시부터 일제히 가동하라고 했다. 양수발전은 비상발전용인데, 당일 전력량 계산을 잘못해 전력량 부족을 아침에 알고 일찍부터 가동하라고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9·15 정전대란] 전력거래소·지경부 단전 팩스 두고 ‘치명적 진실게임’

    [9·15 정전대란] 전력거래소·지경부 단전 팩스 두고 ‘치명적 진실게임’

    전력거래소가 지난 15일 전국 순환 단전 실시 전에 지식경제부에 단전 돌입을 알리는 내용을 ‘팩스’로 보냈지만 지경부가 묵살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정전 사태 이후 전력거래소와 지경부가 ‘유선’ 보고를 받은 시점과 내용을 놓고 한 차례 맞선 데 이어 확실한 물증이 남는 팩스까지 등장해 지경부와 전력거래소의 진실 게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정부합동점검단은 팩스 송부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날 전력거래소에 이어 이날 지경부 감사에 착수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1분 순환 단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전 실시 계획을 지경부 전력산업과에 팩스로 보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화로 보고한 데 이어 김도균 전력산업과장이 전화를 받지 않아 메모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단전 실시 관련 팩스도 보냈다.”며 “정부합동점검단 조사 때도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경부 관계자는 “팩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거래소에서 지경부에 팩스를 보냈다고 하는데, 한전에는 보낸 적 없다.”며 “보낸 사람이 있으면 받은 사람도 당연히 있을 테지만, 보냈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팩스 송부 여부는 바로 확인이 가능한 만큼 전력거래소의 팩스 보고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경부의 그동안 해명이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일 경우 전력거래소가 타격을 입게 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선 보고 시점과 그 내용은 정전 당일 ‘오후 2시 55분’과 ‘오후 3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게 핵심이다. 지경부의 ‘15일 시간대별 상황’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한전은 지경부에 “전력거래소의 요청을 수용해 자율 절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도균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예비전력이 400만㎾ 수준인 상황에서 왜 자율절전에 들어갔는지 전종택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장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전 소장은 김 과장에게 전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정전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소장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양측에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오후 2시 55분 전 소장이 김 과장에게 전화해 “상황이 호전돼 정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오후 3시 8분에는 전 소장이 김 과장에게 전화했지만 김 과장이 자리를 비워 여직원에게 순환정전 돌입을 메시지로 남겼다. 전 소장은 “오후 2시 55분에 김 과장에게 전화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알렸다. (하지만) 5분 뒤인 오후 3시에 다시 상황이 급박하게 악화돼 김 과장에게 전화했지만 자리에 없어 여직원에게 (순환 정전) 조치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고 반박했다. 한전 관계자는 “오후 2시 55분쯤 전력거래소에서 ‘전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순환정전에 들어갈지 모르겠다. 3시 아니면 3시 10분에 할지 지켜봐야겠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 또 3시 11분 이후 전력거래소에서 정전 조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전력 관계 기관인 지경부, 전력거래소, 한전의 입장을 보면 오후 2시 55분과 오후 3시의 보고 내용과 보고 여부가 진실을 가릴 핵심이다. 정부합동점검단은 이날 지경부 감사에 돌입, 전날 전력거래소 조사 때 제기된 팩스 보고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합동점검단 관계자는 “양쪽 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총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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