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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영동대로에 차없는 광장, 잠실야구장 30배 ‘지하 도시’로

    2023년 영동대로에 차없는 광장, 잠실야구장 30배 ‘지하 도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와 옛 한국전력 부지(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예정) 사이 영동대로 일대에 국내 최대 크기의 차 없는 광장과 메가톤급 지하도시가 2023년까지 지어진다. 차량 통행으로 분주한 현재의 강남 한복판 도로가 시민들이 걷는 광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얘기여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모가 예상된다.서울시는 강남구 및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2년여 준비 끝에 완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계획은 2023년까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 아래 철도노선 7개가 지나가는 지하 6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것이 핵심이다. 총사업비 1조 3067억원으로 영종대교(8130억원), 청계천(3600억원) 등의 건설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이다. 우선 코엑스와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센터 사이 영동대로 위로는 서울광장(1만 3000㎡) 2.5배 크기의 국내 최대 광장(길이 240m·폭 70m)이 들어선다. 센터 앞마당까지 감안하면 크기가 3만 157㎥에 달한다. 관계자는 “영동대로 광장 조성을 위해 기존 코엑스 앞 영동대로 차도를 지하화한다”고 말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영동대로 아래를 지하 6층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인데 지하 1층을 복층으로 만들고 복층 중 위층을 차도로 설계해 지상은 차 없는 광장으로 조성한다. 이렇게 조성된 영동대로 광장 및 지하차도보다 더 아래 공간은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메가톤급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은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이지만 영동대로 양옆 코엑스(16만 5000㎡) 및 현대차 센터(10만㎡)와 연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면적이 잠실야구장 30개 크기인 42만 5000㎥규모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은 코엑스, 현대차 센터를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10개 건물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거대한 지하도시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환승센터가 교통 기능만을 중시한다면 복합환승센터는 공공·문화·상업 등 사회·경제적 지원시설을 모두 갖춘다. 이에 따라 복합환승센터를 핵심으로 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은 복층으로 설계될 지하 1층 상층부는 버스환승정류장을, 지하 1층 하층부와 지하 2층은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및 쇼핑몰과 같은 상업시설을, 지하 3층은 관광버스 주차장을, 지하 4~6층은 통합역사를 조성한다. 통합역사에서는 KTX(고속철도) 동북부 연장,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삼성∼통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KTX 동북부연장 등 광역·지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공간이지만 햇빛과 외부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태양광 집광장치를 적용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완공 시기인 2023년까지 영동대로와 주변 일대는 교통난 등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복합개발 사업 설계공모를 실시해 구체안을 확정한 뒤 2019년 5월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1일 약 63만명(철도 45만명, 버스 18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제주 주택 미분양 증가 1000호 육박

    제주지역 미분양이 주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71호로 나타났다. 이는 4월보다 57호 늘어난 것으로 2013년 4월(983가구) 이후 49개월만에 최고치다. 올 들어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353호에서 2월 446호, 3월 735호, 4월 914호 등 계속 증가 추세다. 이는 주택법상 지방자치단체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아야 하는 30가구 이상 주택에 한해 파악된 것으로 건축허가만 받으면 되는 30가구 미만의 읍·면지역 소규모주택 등을 감안하면 실제 미분양주택은 1000가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앞으로 지난해 이전에 건축 인·허가 및 착공을 통한 신규주택들이 쏟아질 전망이어서 미분양 주택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5월까지 주택 준공실적은 707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67호에 비해 22.7%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급상승하던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가 5월 15일 0.03%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6월 19일(-0.06%)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급등한 제주지역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감,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가계부책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신규 주택에 대한 투자 억제 등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택까지 포함하면 미분양은 현재 파악된 물량의 3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택 미분양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제주도가 적절한 수급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 “제주에 쓰레기 버리는 캐나다 함정에 분노”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 “제주에 쓰레기 버리는 캐나다 함정에 분노”

    지난 22일 연합해상훈련 참가차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한 캐나다 해군 함정이 쓰레기를 대량 배출하자 해군 기지 반대단체들이 반발했다.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23일 공동 논평을 내고 “누가 외국 군대의 쓰레기 하차를 허가했는가. 훈련을 핑계 삼아 제주에 쓰레기와 오물을 버리는 작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캐나다 해군 위니펙함과 오타와함 입항 당일인 지난 22일 기지 주변을 감시하며 확인한 결과 입항 전부터 정화조 청소차량 4대, 5t 규모의 쓰레기 하역차량 2대, 폐유 수거차량 2대 등이 대기하고 있었다. 입항 완료 후에는 이 차들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 오물과 쓰레기를 가득 싣고서 기지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이 쓰레기 차량을 확인해보니 재활용과 일반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섞여 있었고 쓰레기를 살펴보니 외국어로 쓰인 박스와 휴지, 페트병 등이 있어서 한눈에 캐나다 군대의 쓰레기로 짐작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관할 관청인 서귀포시청은 캐나다군이 입항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쓰레기 대란인 제주에 정체불명의 생활쓰레기가 대량으로 반출됐다”며 “한국 해군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자국의 환경을 지키기보다는 외국군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캐나다 해군이 에이전트를 통해 도내 쓰레기 처리업체와 계약해서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우리나라 해군도 외국에 나가면 같은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한국 해군과 6·25전쟁 참전국인 캐나다 해군은 23∼25일 제주 인근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한다. 애초 함께 훈련하기로 했던 미국 이지스구축함 듀이함은 지난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가 장비 이상을 이유로 돌연 훈련 참가를 취소, 당일 오후 6시쯤 출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충무공 동상은 국가대표급 유산…유서 깊은 ‘맛집’도 즐비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충무공 동상은 국가대표급 유산…유서 깊은 ‘맛집’도 즐비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동상, 충무공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종로구청, 도로원표, 광화문지하보도 등 우리가 광화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미래유산은 국가대표급이다. 하지만 이들 서울미래유산은 구조물이라는 게 특징이다. 우리가 아는 유산은 대개 공간과 관련이 깊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이거나 장소에 현존하는 건축물, 물품이 대부분이다.답사단은 이날 ‘미증유’(未曾有)의 서울미래유산을 만났다. 종로구청을 지나 횡보 염상섭 좌상을 만나러 종로로 되돌아 나가는 길에 차례차례 마주친 해장국집 청진옥과 메밀국수집 미진, 녹두 빈대떡집 청일집이 그것이다. 청진동 옛 피맛길의 터줏대감 격이던 이들 음식점은 최신식 빌딩 안에 자리잡고 있다. 간판에 적힌 ‘00년 전통’, ‘원조’라는 홍보성 문구가 없다면 차별성을 찾기 어렵지만 장년층 이상에겐 여전히 ‘향수’의 맛집이다. 조선 오백년 내내 시전행랑의 중심지이자 행정타운인 육조거리의 배후 다운타운였던 청진동에 지금은 D타워, KT신사옥, GS그랑 같은 초대형 건물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돌 몇 점이 유구(遺構)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왕년의 피맛골을 주름잡던 열차집, 신승관, 부민옥, 용금옥, 완산옥, 우리집 순두부, 양평 해장국, 오륙도, 이강순 실비집, 대림, 경북식당, 서린낙지, 안성또순이…. 숱한 맛집들이 도심 재개발에 밀려 또 다른 안식처를 찾아 떠났거나, 빌딩의 일부가 됐다. 도심의 뒷골목이자 맛과 멋의 거리였던 피맛골은 사실상 지도에서 지워졌다. 맛집만이 기억재생 장치로 남았을 뿐이다.서울시는 지난해 식당이나 빵집, 음식, 재래시장, 거리, 행사, 잡지, 소설, 시, 소설, 영화 등 시민의 삶의 궤적을 담은 유·무형 유산 54건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들 유산이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멸실, 훼손당하는 것을 막고 보존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현대소설과 현대시를 비롯해 영화 10편을 미래유산 목록에 포함한 것은 미래유산의 영역 확대란 측면에서 의미 있다. 횡보의 소설 ‘삼대’가 서울미래유산이라는 설명에는 다소 의외라는 눈치를 보이던 참가자들도 기독교서적 전문서점 ‘생명의 말씀사’에 붙은 서울미래유산 동판을 보곤 고개를 끄덕이는 듯했다. 서울미래유산이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 3분기 10만 가구 입주… 일부 ‘역전세난’ 신호탄

    3분기 10만 가구 입주… 일부 ‘역전세난’ 신호탄

    공급 과잉에 규제 강화 덮쳐 미분양·전셋값 하락 가능성새 아파트 입주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수급 균형이 무너지면서 아파트 매매가·전셋값 하락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 전세난’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분기 전국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0만 7217가구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증가했고, 상반기(1∼6월·14만 9023가구) 입주량의 72%에 해당하는 물량이 3분기에 쏟아진다. 준공 물량 증가는 이후에도 이어진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2만 9708채에 이른다. 4분기에도 12만 가구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더 늘어난다. 올해 입주 물량(37만 8731가구 예정)보다 14.7% 증가한 43만 4399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최근 5년(2012~2016년) 연평균 입주 물량(23만 8225가구)과 비교해 연간 20만 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입주대란은 2~3년 전부터 예고됐다. 2013~2015년 주택분양시장 호황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증했고, 이때 공급된 아파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된다.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전셋값 하락 현상이 점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대규모 단지 주변에서는 역전세난 가능성도 커진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인 곳과 대규모 입주 단지에서는 전셋값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전세난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철저한 입주 관리가 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실장은 “입주 물량 증가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으로 주거 이동하면서 전·월셋값이 떨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주거 이동에 차질이 생기면 미입주·미분양으로 이어져 사회문제 발생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기존 주택 처분 지원을 위한 기금·보증 활용 시스템 구축,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자금 지원, 미입주·미분양 주택의 임대주택 전환 확대와 같은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해운대 해수욕장 본격 개장, 센텀시티로 사람이 몰려든다

    해운대 해수욕장 본격 개장, 센텀시티로 사람이 몰려든다

    때이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을 하며 피서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 피서지인 해운대 해수욕장도 지난 1일 조기 개장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부산지역에 매년 여름철이면 돌아오는 숙박대란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지역은 매년 피서철마다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부족해 인근에 위치한 센텀시티 지역까지 덩달아 인기를 얻을 만큼 수요가 넘치는 곳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숙박대란의 대안으로 떠오른 센텀시티는 해운대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선호가 높다. 센텀시티가 해운대 지역의 숙박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연간 약 2000만명의 배후수요를 갖춘 센텀시티 중심에 들어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수익형 호텔인 ‘센텀 프리미어 호텔’도 덩달아 관심을 얻고 있다. 센텀시티 한복판에 들어서는 ‘부산 센텀 프리미어 호텔’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지하 5층 ~ 지상 22층, 전용면적 17~80㎡ 21개 타입, 총 603실 규모로 조성돼 부산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를 갖춘 랜드마크 호텔로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이 호텔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인 이대호 선수가 직접 계약과 모델로 나서 화제를 모은 곳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수요뿐만 아니라, 컨벤션 전시장인 BEXCO가 연간 10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행사장인 영화의전당이 가까이에 있어, 센텀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몰이 연간 2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센텀시티는 마르지 않는 수요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00여개에 이르는 센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비즈니스 목적 수요도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텀 프리미어 호텔’은 부산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을 통해 KTX 부산역, 김해공항까지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인접한 광안대로, 동해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센텀 프리미어 호텔’의 분양 홍보관은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다. 준공은 올해 11월이며, 입실은 내년 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시정연설에도 야3당 “추경안 법적요건 안돼” 몽니

    문재인 시정연설에도 야3당 “추경안 법적요건 안돼” 몽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의 편성 확정을 위해 국회의 협력을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불구하고 야3당(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국가재정법이 정한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이현재 한국당·이용호 국민의당·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도출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야3당은 정부가 편성한 추경안이 “국가재정법이 정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특히 국민 세금으로 미래 세대에게 영구적인 부담을 주는 공무원 증원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안을 편성한 배경과 예산 집행 계획 및 효과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높아지는 청년 실업, 악화하는 계층 간 소득 격차·경제 불평등 및 저성장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관·복지공무원·근로감독관·경찰관·집배원 등 국민 안전과 민생·복지 분야에서의 공공 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보육교사·노인돌봄서비스·치매관리서비스·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 부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 등을 제시했다. 현행 국가재정법은 정부가 추경안을 편성할 수 있는 요건으로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과 같은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하여야 하는 지출이 발생하거나 증가하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정연설을 통해 “현재의 실업 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면서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는 등의 말로 이번 추경안이 법에서 정한 편성 요건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3당은 거듭 새 정부의 추경안이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3당은 또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한국당을 뺀 여야 3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경안 심사 착수에 합의한 것처럼 발표된 것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었다”면서 정정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어제 회동에서는 추경이 국가재정법 요건에 미흡하다는 데 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어떻게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잠시 언급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마치 합의되고 한국당을 빼고 하는 것처럼 발표된 것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민주 “대통령 진심 담겨… 野, 협치 응답해야” 3野 “감성적 일자리론… 진단 공감·처방 반대”

    문재인 대통령의 12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정당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절절한 마음을 담아 국민과 정치권에 호소한 것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찾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진심에 야당은 대승적 차원의 협치 정신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청년과 소방관, 여성 등을 향해 ‘감성적 일자리론’을 폈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일자리 대책만 나열했을 뿐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추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진단에 공감하고 처방에 반대한다”는 ‘반반’ 입장을 내놨다. 김유정 대변인은 “극심한 청년실업, 소득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상황 인식과 진단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실업대란과 고용절벽에 대한 대통령의 처방에 실효성이 없고 엉뚱하다. 공무원 숫자 늘리기가 청년실업이나 저소득층 소득 증대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대통령이 강조한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해법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추경은 단기처방용 예산인데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등과 같은 장기적, 구조적 관점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추경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일자리 44회·청년 33회 언급… PPT로 실업률 24% 강조도

    [文대통령 첫 시정연설] 일자리 44회·청년 33회 언급… PPT로 실업률 24% 강조도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다가올 우려가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못하면 청년 실업을 해결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란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의 주취업 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 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대책에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시급성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재난’이란 단어도 세 번이나 언급하며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직시를 주문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역대 최고의 실업자 수, 2000년 이후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한 고용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1.2%,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으로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다. 문 대통령은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의 소득이 지난해 무려 5.6% 포인트 줄은 반면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2.1% 포인트 증가한 데에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 감소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경제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내버려두면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 없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에게 추경은 곧 경제 민주주의와 정치·사회적 민주주의를 지켜 낼 마중물인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실업대란 방치땐 재난 수준 위기” 호소

    “실업대란 방치땐 재난 수준 위기” 호소

    “손 놓고 있으면 정부 직무유기…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을 수도…조속한 국정 정상화 협력 부탁” 한국당 뺀 여야 3당 추경 심사“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후 처음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시정(施政)연설에서 일자리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에 대해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후 33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현재 실업 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 재난 수준의 경제 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면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다.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한다”면서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 발행 없이도 추경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 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 유기이고 나아가 우리 정치의 직무 유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라며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고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하고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추경 예산안 심사 착수에 합의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심사는 일단 진행하고 여당도 앞으로는 (국가 재난 등 추경 요건을 규정한)국가재정법을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회동에 불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소득 불평등 해법은 일자리 창출”…추경 시정연설

    문 대통령 “소득 불평등 해법은 일자리 창출”…추경 시정연설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정부가 추경안을 마련한 배경과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설명했다. 그의 시정연설에는 ‘고용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업 문제와 악화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우려하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절박감이 묻어있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면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추경안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 대통합’을 화두로 제시하며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용절벽의 끝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어려움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다.“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고용 없는 성장과 심각해지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국민의 가처분 소득을 키우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재투자를 끌어내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부활시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인 ‘J노믹스’의 목표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약 11조 2000억원 규모인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추가로 반영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먼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언급했고 다음으로 여성, 노인, 지역 일자리 예산을 강조했다. 소득 불균형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취약계층과 지역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기로 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대선 때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공약과 큰 틀에서 일맥상통한다. 되도록 갈등의 소지가 적은 항목부터 추경안에 반영해 최대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말미에 국회의 협력을 요청하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일자리는 기본권…국회 함께 합시다” 문 대통령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주십시오. 그러나 그 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취업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세대의 주취업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 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 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 살게 되고 못 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000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000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 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 복지, 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000여명, 사업장 1500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000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000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000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 부치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 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000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 1000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000억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확충에 필요한 추경예산의 용도를 설명하고 “일자리 대책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될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라고 들었습니다.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입니다. 한 청년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입시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그 청년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수많은 아들딸들이 이력서 백 장은 기본이라고, 이제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실직과 카드빚으로 근심하던 한 청년은 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 이렇게 썼습니다. “다음 생에는 공부를 잘할게요.” 그 보도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모든 의원님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미안해 병가도 가지 못합니다. 며칠 전에는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이 말씀드리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맞서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의 고용상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모두는,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미 통계청에서 발표하여 보도된 내용이지만, 우리의 고용상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은 고용절벽이란 말이 사용될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실업률은 최근 3개월간 24% 안팎,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가 주 취업 연령대에 진입한 반면에 청년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에코붐 세대의 주 취업 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듯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득분배 악화 상황도 심각합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의 소득이 2016년에 무려 5.6%나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2.1%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일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 간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1분위 계층의 소득감소가 5분기 동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경제지표는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 상인이나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은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더 나쁘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니 쓰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며 식당은 장사가 안되니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주로 저소득층이 종사하던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1분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게 된 이유입니다.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제일 어려운 계층이 벼랑 끝으로 몰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불평등 정도는 이미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절반에 육박합니다. 통계상으로는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과세에서 누락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이 많은 실정을 감안하면, 우리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미국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터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못살게 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습니다.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습니다. 민주주의도 실질이나 내용과는 거리가 먼 형식에 그치게 됩니다.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해법은 딱 하나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성장의 결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합니다.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 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이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상 세수 증가분 8조 8천억원과 세계잉여금 1조 1천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 3천억원을 활용하여 총 11조 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중심 추경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번 추경예산은 재난에 가까운 실업과 분배악화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그러나 빠른 효과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부입니다.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시급한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촉진되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경 목적에 맞게 일자리와 서민 생활 안정에 집중하였습니다.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SOC 사업은 배제했습니다. 대신 육아휴직급여,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지난 대선에서 각 당이 내놓은 공통공약을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추경예산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 드리면, 첫째,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었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예산입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는 두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안전·복지·교육 등 국민 모두를 위한 민생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충원이 꼭 필요했던 현장 중심의 인력으로 한정했습니다. 먼저 소방관입니다.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 되었지만 그에 따른 인원 증원이 없었습니다. 법정 인원에 비해 턱없이 수가 부족해 소방차와 119 구조 차량이 탑승 인력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해 태풍 때 구조대원이 부족해 대체 투입되었던 구급대원이 순직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복지 공무원입니다. 올해 초, 한 달 간격으로 세 명의 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업무량과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로감독관도 부족합니다. 감독관 1명이 근로자 1만 2천여 명, 사업장 1천5백여 개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저임금 위반이나 아르바이트비 체불 등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 밖에도 경찰관, 부사관, 군무원,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까지 합쳐 국민 안전과 민생 현장에서 일할 중앙과 지방 공무원 1만 2천명을 충원해 민생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보육교사,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도 지원하고자 합니다. 추경이 통과되면,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 4천개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상의 공공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청년 일자리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동시에 민생수요에 비해 수가 부족했던 현장인력을 확충하는 것인 만큼 청년실업 해소와 민생사회서비스 향상의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추경으로 민간부문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중소기업 청년고용지원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청년취업문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두 명을 채용하면, 추가로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게끔 추가 고용 한 명의 임금을 국가가 3년간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추경으로 5천명의 추가채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예산도 편성했습니다. 내일채움공제의 적립금과 대상인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들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청년창업지원펀드 확대 등으로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또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천억 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신설도 포함시켰습니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단함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신설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3개월간 월 30만원씩 우선 지원하고자 합니다. 내년도 예산에서는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거주난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비용으로 출퇴근에 용이한 역세권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경에는 2,700호분 공급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금의 청년세대를 두고‘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들에게만 속 상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자식들만은 우리보다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가슴이 미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자식들의 문제이자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팔 걷어붙이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둘째,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를 늘려주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예산입니다. 육아휴직을 해도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출산 첫 3개월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리도록 했습니다. 육아휴직은 끝났는데, 당장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성경력단절은 여성과 가정, 국가에 모두 손실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올해 예정한 지원규모보다 두 배 늘려 360개를 신규 설치함으로써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민간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에 신설하거나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으로 민간과 상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집 보조교사, 대체교사를 늘리면 일자리도 늘고, 교사들도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더 많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천명을 충원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예산도 있습니다. 새일센터에 창업매니저와 취업설계사를 새로 배치하고, 직업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학교장이 즉시 대응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셋째,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건강을 위한 예산입니다. 어르신들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불명예와 불효,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노인 공공일자리를 3만개 늘리고 일자리 수당을 월 22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인상하는 예산을 반영했습니다. 은퇴자의 기술과 경험이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면 어르신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 창업도 도울 수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와 공동창업으로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살리는 일자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치매는 국민 모두의 공포입니다. 어르신들도, 가족들도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전국 통틀어 47개소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252개로 늘리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면 치매 상담은 물론 조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넷째, 지역에 밀착한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한 민생과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예산입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하수관거 정비 등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 주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경쟁력을 강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제도입니다. 불합리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제도 수혜자를 4만1천 가구 늘리고자 합니다. 구의역 사고 같은 비극은 다시, 없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 안전 보호벽을 개선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추경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3조 5천억 원이 지원됩니다. 지방정부들도 이번 추경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일자리 정책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민생 관련 사업에 중점 사용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급처방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국민들에게 생명이며, 삶 그 자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 기본권입니다.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게 정부고, 그게 국가라는 판단으로 편성한 예산입니다.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는 올해 초 환경미화원을 직접 고용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을 국회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도 단단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야당과 여당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합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되어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국회가 추경을 확정하는 대로 바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비상시국에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국회를 존중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의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국회방송,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연합뉴스
  • ‘97% 물류망’ 中택배왕 순펑 알리바바와 ‘빅데이터 전쟁’

    中정부 중재에 물류대란 피해 “최대 자원은 석유가 아니라 빅데이터이다. 그중에서도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룡처럼 사라질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이 최근 세계 물류대회에서 한 말이다. 알리바바는 물류 데이터 장악을 위해 차이냐오(菜鳥)라는 데이터 플랫폼 자회사를 세웠다. 소비자가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차이냐오는 알리바바와 제휴한 택배업체들에 해당 데이터를 전송해 준다. 현재 중국 전체 택배 업무의 70% 이상이 차이냐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차이냐오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지 손바닥 보듯 관찰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최대 택배기업인 순펑(順豊)이 반기를 들었다. 순펑도 알리바바와 제휴한 기업이지만, 모든 택배 자료를 제공하라는 알리바바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다른 택배회사들과 달리 순펑이 ‘항명’할 수 있었던 건 중국 대륙의 97%까지 커버하는 막강한 물류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1일 “순펑이 차이냐오 플랫폼에 물류 데이터 제공을 갑자기 중단했다”는 비난 성명을 냈다. 그러자 순펑은 “알리바바 쇼핑몰 이외의 쇼핑몰에서 이뤄진 주문 데이터까지 모두 내놓으라는 건 협조가 아니라 강탈”이라고 반박했다. 두 공룡의 충돌로 물류 대란 조짐이 보이자 국가우정국은 “기업 갈등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하루가 지나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우정국은 지난 2일 두 기업의 고위 임원을 불러들였다. 결국 양측은 지난 3일 자정을 기해 택배정보 교환을 재개했다. 하지만 알리바바 쇼핑몰을 매개로 이뤄지는 최소한의 정보만 교류하기로 했다. 물류 데이터를 완전히 장악해 전국의 택배회사를 수족처럼 부리려는 알리바바의 야망과 40만 택배원이 매일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리바바를 능가하는 인터넷 기업이 되려는 순펑의 야망이 꺾이지 않는 한 물류 데이터 전쟁은 언제든 재연될 전망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문제, 전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자치광장] 청년문제, 전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청년문제다.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 일자리가 있어도 비정규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 비싼 월세 때문에 고시원이나 원룸을 전전하는 청년?.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이다.새 정부는 시대 과제가 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통령 업무지시 1호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도 마련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청년들의 현실을 바꿔 보겠다는 새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청년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청년들과 밀접한 거리에 있는 지방정부가 일자리, 주거 문제 등 청년들의 삶 전반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우선 청년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단계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탁상행정, 허상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양천구는 지난달 지역 청년들과 청년문제를 논하는 작은 토론회 ‘청청대란’(靑廳大瀾)을 개최했다. 청청대란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큰 물결이 돼 우리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년들의 치열한 취업전쟁, 꿈을 이루기 위한 고군분투 등 기성세대로서 짐작만 하던 문제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열린 작은 토론회는 지역과 청년이 소통하는 공감과 공존의 장이었다. 대학가처럼 청년들이 모일 곳이 없는 양천구에서 청년들과의 소통 창구를 만든 건 큰 의미가 있다. 분명한 건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이라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양천구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청년 공간인 ‘무중력지대’를 만든다. 이 공간이 청년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많이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겐 포기를 강요당하지 않는 온전한 삶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어느 한쪽의 역할만으론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원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은 새 정부 출범으로 탄력을 받고 있고, 지방정부의 청년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양천구 역시 지방정부로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 ‘품앗이 소각’ 김포매립지 반입 협의 완료..쓰레기 대란 고비 넘겼다

    경기도 5개 시·군의 쓰레기를 한데 모아 처리하는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화재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던 이천·하남·광주·여주·양평이 이웃 시·군의 도움과 김포매립지 반입 허용 등에 힘입어 한시름 놓게 됐다.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이들 5개 인접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를 모아 하루 평균 245t을 처리하는 곳인데, 지난달 21일 화재가 발생한 뒤 2주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소각시설 보수 등에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시·군마다 정상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는 있지만, 매일 수십t의 쓰레기를 쌓아두고 처리를 못 해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이천시는 소각시설에 남아있던 3800t의 쓰레기를 다음 주부터 김포 수도권매립지로 보내기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협의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화재 직후 소방용수에 흠뻑 젖은 4000t의 쓰레기 가운데 1300t은 이천시가 모가면에 있는 적환장에 쌓아뒀고, 200t은 용인시가 맡아 처리해줬다. 이천시 관계자는 “시설에 남아있던 쓰레기 처리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는데 다행히 수도권매립지에 보낼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말 했다. 이천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약 60t의 생활 쓰레기는 이웃한 성남시와 수원시가 절반가량씩 맡아 ‘품앗이 소각’을 해주기로 해 이천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루 약 120t의 생활 쓰레기가 발생하는 광주시와 60t이 발생하는 하남시는 이미 김포매립지로 쓰레기를 보내고 있어 별문제는 없다. 이 두 곳은 수도권매립지 조성 당시 분담금을 냈기 때문에 생활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로 보낼 수 있다. 김포매립지로 쓰레기 반입이 안 되는 여주시는 하루 35t가량 발생하는 쓰레기를 강천면 적환장에 매립하기로 적환장 주변 주민들과 합의를 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양평군은 30∼40t씩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를 지평면에 있는 적환장에 쌓아두고 있지만, 주민들이 매립에 반대하고 있어 다른 시·군보다 걱정이 크다. 양평군이 도내 23개 시·군에 품앗이 소각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대체로 처리용량에 여유가 없어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는 상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일호 “내수 못 살려 아쉽다”… 미련 담긴 마지막 인사

    유일호 “내수 못 살려 아쉽다”… 미련 담긴 마지막 인사

    지난 1년 5개월 동안 경제정책 지휘봉을 잡았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국회 제출을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재정정책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였다.유 부총리는 “오늘 회의는 내가 주재하는 마지막 재정정책자문회의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총리로서 우리 경제의 위상과 국민들의 삶이 나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취임 이후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내수 부진 등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어렵게 살린 경기회복의 불씨를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떠나서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유 부총리 앞에는 극심한 수출 부진, 북한의 4차 핵실험,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 등 온갖 악재가 쏟아졌다. 연이어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 사태와 물류 대란이 빚어졌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예상치 못한 대외 충격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연이은 대내외 리스크 속에 예상보다 좋은 2.8%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카리스마를 앞세워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차분히 어려움을 극복해 낸 유 부총리의 리더십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의 후임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이날 학교를 떠났다. 김 부총리 후보자는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이임행사에서 “교수진과 동문,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지만, 특별한 감사는 나 자신을 많이 배우게 한 1만 5000명 재학생들에게 드리고 싶다”면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서 죄송하지만, 마음만은 늘 아주인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누리 예산 국고 부담 환영”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와 교육청 간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누리과정 예산분담 문제가 내년부터 전면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7년부터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약 2조원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보고하였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이를 적극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교육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누리과정 지원 단가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립 유치원의 원아 수용룔도 현재 25%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누리과정 문제는 어린이집 예산편성 책임을 놓고 중앙정부와 교육청 간에 수년간 갈등을 빚었던 사안으로,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상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각각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소관으로 되어 있는 것을 무시한 채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액을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노원4)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보육대란을 일으켰던 누리과정 문제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해결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지난 4년여 동안 박근혜 정부가 불통으로 일관했던 교육정책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현행 누리과정 예산분담과 관련하여 편법적으로 제․개정된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는 제도정비 역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새정부에서는 더 이상 교육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폐악이 발생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집회 현장에 경찰·살수차·차벽 무배치 원칙”

    경찰 “집회 현장에 경찰·살수차·차벽 무배치 원칙”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전제조건으로 ‘인권경찰 구현’을 강조한 뒤로 경찰이 앞으로 집회 현장에서 물리력 행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이대형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26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집회 현장에 경찰력, 살수차, 차벽을 배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라면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집회·시위, 경찰 인권 문제 등을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전날 국가인권위원회 위상 제고 방안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경찰 내에서 인권침해적 요소가 방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권친화적인 경찰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경찰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의 차벽 설치는 이미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인 2009년 6월 경찰이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싸 시민 통행을 막은 것과 관련해 헌재는 “불법, 폭력 집회나 시위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개별적,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당시 조치는 필요 최소한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위헌 결정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경찰은 주요 시국 집회가 열릴 때마다 교통 대란을 막고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 보장을 이유로 차벽을 설치해 왔다. 경찰의 살수차 사용도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2015년 11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백남기씨가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쓰려저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경찰청은 2008년 인권위와 공동으로 ‘경비 분야 인권교육 교재’를 만들었다. 일선 경찰관 배포용으로 제작된 이 교재의 첫 장에는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며 감정을 자극한다고 하여 경찰관도 되받아 물리력을 사용하는 등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합법적인 집회 관리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살수차와 같은 ‘위해성 장비’를 필요한 최소한도에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끊임없기 제기돼 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시론] 중국발이든 국내발이든 미세먼지 잡자/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

    2013년 가을부터인 것 같다. 서울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대통령도 나서서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정부는 모범 답안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대책들은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묻히고 말았다. 최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이 미세먼지를 다시 언급했다. 이번 대선이 통상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봄철에 치러진 덕분이기도 하다. 선거 기간 중에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오염은 심각했다. ‘병’은 깊은데 ‘원인’을 제대로 모른다. 모두가 주장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주범설’은 심증만 있을 뿐이다. 어떤 전문가는 우리나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인을 모른 채 미세먼지는 점점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한 달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업무지시 3호를 내렸다. 내년부터는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기간을 매년 3∼6월로 정례화한다. 대통령 임기 내에 대상이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모두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폐쇄 시기는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석탄화력 발전이 미세먼지 원인인 줄 알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이 무서워 어느 정부도 엄두를 못 내던 일을 취임 1주일도 안 돼 결행했다. 석탄화력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화력 발전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1200배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4배 가까이 많다. 이번 정책 결정이 적절한 이유다. 문 대통령의 석탄화력 발전 일시 가동 중단을 지지하며 박수를 보낸다. 미세먼지 대란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근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공약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중단, 경유차 감축 및 노후 경유차 교체, 전기차 보급 확대, 대도시 운행 노선버스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교체, 대형 경유화물차 및 건설장비의 매연저감장치 의무화 등이다. 이 공약들이 잘 지켜져 부디 우리 국민의 ‘호흡권’이 보장되기를 희망한다. 때맞춰 서울시는 도심 안 차량 통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한양 도성 내부 16.7㎢를 전국 최초로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서울시장이 교통 혼잡,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게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유사한 제도로 영국이 런던에서 시행하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LEZ)과 이탈리아가 로마·피렌체·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 도입한 교통제한구역(ZTL) 방식이 있다. LEZ에 규격 외 차량이 들어가려면 하루에 약 15만원의 혼잡세를 지불해야 하고, 로마에서는 미등록 차량에 1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담뱃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 2000원은 교통체증만 유발할 뿐이다. 미세먼지 오염을 진정으로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혼잡통행료를 1만~2만원으로 올려서 꼭 필요한 차량만 도심으로 진입토록 해야 한다. 또 인천시장 및 경기도지사와 함께 수도권을 운행하는 노후 경유차, 화물트럭, 노선버스, 관광버스, 공사장 중장비 등에 대한 공동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자동차 대책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크고 작은 건설 현장의 배출 미세먼지도 결코 적지 않다. 기초자치단체까지 미세먼지 담당관을 지정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해야 한다. 도심 곳곳에서 제대로 포장도 하지 않은 채 토사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차량을 잘 단속하는 것만으로도 미세먼지 농도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 받아들였다. 좋은 미세먼지 대책에는 비록 비용이 들고 불편하더라도 국민은 지지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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