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란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분당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청주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62
  • 환경부 장관 “아리수 생산하지 말라” 발언 논란

    환경부 장관 “아리수 생산하지 말라” 발언 논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재활용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물을 페트병에 담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쓰레기 대란의 책임을 기초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김 장관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쓰레기 대란의 원인이 복합적이어서 문화도 함께 바꿔야 한다”면서 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물을 왜 페트병에 넣어 먹어야 하죠?”라면서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은 안 먹는 게 맞다. 그게 문화다”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가 재활용이 쉽도록 페트병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한 것에 대해 “디자인 개선 안 해도 별 문제 없다. 아리수를 아예 생산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예전에 시의원을 할 때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페트병 생산을 시작한다고 해서 할 필요 없다고 했다. 수도꼭지가 다 있는데 나중에 폐기물이 다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예전에는 직장에 다들 유리컵을 여러개 갖다 놓고 씻어서 사용했다”면서 “민간 업체도 아니고 공공기관이 (페트병 생산을) 왜 하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1차적 책임이 기초자치단체에 있다고도 말했다. 김 장관은 “책임을 떠넘기는 거 같아 말을 못했지만 이낙연 국무총리가 환경부를 크게 꾸짖은 것도 환경부가 지자체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환경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시민운동가인 줄 알았다”라며 “쓰레기 대란을 시급하게 수습해야 할 환경부 장관이 남탓을 하는 거 같아 불편했다”고 반응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지상의 방 한 칸’이 사치인 청춘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상의 방 한 칸’이 사치인 청춘들/이순녀 논설위원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웅크리고 잠든 아내의 등에 얼굴을 대본다/밖에는 바람 소리 사정없고, 며칠 후면 남이 누울 방바닥/잠이 오지 않는다.” 시인 김사인이 1987년에 발표한 시 ‘지상의 방 한 칸’이다. 이사 갈 걱정에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가난한 가장의 깊은 고뇌가 서늘하게 다가온다. 같은 해 먼저 나온 소설가 박영한의 동명 단편도 부동산 투기의 미친 바람이 전국을 휩쓸던 그 시절 방 한 칸을 찾아 떠도는 고단한 여정을 담고 있다.그로부터 30년, 세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최근 개봉한 영화 ‘소공녀’를 보면서 착잡하고 암울했다. 집 얻기의 무거운 짐이 40~50대 가장에서 20~30대 청년들에게로 대물림된 서글픈 현실과 직면했기 때문이다. 일당 4만 5000원의 가사도우미가 직업인 미소는 월세 30만원짜리 방에서 산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지만 담배와 위스키, 남자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하지만 월세 5만원 인상이 그의 삶에 균열을 일으킨다. 빚 안 지는 게 인생 목표이고, 취향이자 기호품인 담배와 위스키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그는 집을 포기하기로 한다. 제 몸보다 큰 배낭을 짊어지고, 하룻밤 잠자리를 찾아 지인 집을 순례하던 그가 마지막에 정착한 곳은 고층 빌딩이 바라다보이는 한강 둔치의 작은 텐트다. 영화의 영어 제목 ‘마이크로해비탯’(microhabitat)은 미생물이나 곤충 같은 미소(微小)생물의 서식지를 뜻한다. 주인공 미소가 ‘지상의 방 한 칸’을 얻지 못하고 내몰린 최후의 서식지가 텐트라는 사실이 가슴 시리다. 안다. 이건 픽션에 불과하다는 걸. 현실에선 담배와 위스키를 줄이거나 빚을 내서라도 오른 월세를 감당할 것이다. 텐트가 임시 거처는 될 수 있을지언정 집이 될 순 없다. 그리고 사람은 집 없이 살 수 없다. 결혼도, 출산도 집이 없으면 어렵다. 공장에 다니며 웹툰 작가를 꿈꾸던 남자친구는 돈 벌어서 전셋집 구하면 그때 결혼하자며 사우디아라비아 근무를 자원해 떠난다. 1970년대 ‘내 집 장만’을 목표로 중동으로 향했던 부모 세대를 연상케 하는 청춘의 열악한 현실이 마치 지독한 풍자극 같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20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1인 가구는 187만 가구(전체 가구의 11.3%)다. 이 가운데 63%가 월세살이다. 평균적으로 매달 30만~40만원의 월세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수도권과 부산에 거주하는 1인 주거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월세가 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보증금은 2066만원, 월 임대료는 35만원, 총생활비는 90만원이었다. 이들은 주거비의 70% 정도를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영화 속 미소와 같은 막다른 처지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일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가뜩이나 취업대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인데 삶의 터전마저 불안정한 상태로 방치한다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각박하다. 도심 역세권에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싼 민간 임대주택을 지어 19~39세의 사회 초년생, 대학생,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하는 청년임대주택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집값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5평짜리 빈민 아파트”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도 청년임대주택을 혐오시설로 보는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원룸 임대료 비싸게 받으려고 기숙사 신축을 막는 대학 인근 주민들의 이기주의도 안타깝다. 집값이든, 임대료든 재산권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은 생존이 걸린 일이다. ‘지상의 방 한 칸’을 사치로 여기는 청춘들이 많은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그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다. coral@seoul.co.kr
  • ‘택배 대란’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로 접점

    ‘택배 대란’ 다산신도시 ‘실버 택배’로 접점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벌어진 ‘택배 대란’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아파트 주민, 택배업계가 ‘실버택배’를 도입하는 방안으로 접점을 찾았다.국토교통부는 17일 다산신도시 입주민 대표와 택배업계 등과 간담회를 열고 실버택배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택배 회사는 아파트 입구의 실버택배 거점까지 물품을 배송하고, 아파트 내에서는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방문 배송하게 된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나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을 활용하는 택배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88개 단지에 2066명이 참여하고 있다. 실버택배 종사자는 하루에 3~4시간 일하고 월 50만원 수준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아파트 인접 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로와 접한 아파트 대지 내 완충녹지 공간을 일부 변경해 택배 물품 하역보관소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김유인 물류산업과장은 “실버택배,청년택배 등 일자리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재활용 대란에 혁명?… ‘플라스틱 분해’ 효소 발견

    재활용 대란에 혁명?… ‘플라스틱 분해’ 효소 발견

    플라스틱을 분해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제어한 효소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혁명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영국 포츠머스대와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2년 전 일본의 한 플라스틱 재처리 공장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을 먹는 박테리아의 구조 등을 연구하던 끝에 우연히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더욱 강력한 효소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 변이 효소는 레토르 음식이나 생수 등 식품과 음료 포장에 쓰이는 가장 인기있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 이하 페트)를 단 며칠 만에 원래의 화학 물질로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효소를 이용하면 폐기물 발생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조에 쓰이는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재활용 공정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은 재활용하면 품질이 떨어져 제조업체들은 원유에서 나온 새로운 페트를 사용하길 선호한다. 물론 재활용된 r페트(rPET)로 품질 좋은 제품을 제조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없다. 따라서 가치가 떨어진 r페트는 플리스(양털 같이 부드러운 직물)로 만든 의료나 카펫같은 저품질의 제품으로 재활용되다가 결국 매립지로 보내진다. 연구를 이끈 존 매기언 포츠머스대 교수는 “우리 효소는 플라스틱을 원래 재료로 분해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진정한 순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페트 분해 효소는 플라스틱을 초기 화학 물질로 분해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효소다. 이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최고 등급의 플라스틱으로 다시 만들 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 연구 논문을 분석한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의 올리버 존스 박사는 “효소는 독성이 없고 생분해성이며 미생물에 의해 대량으로 생성될 수 있다. 이 논문은 가장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을 효소 기술로 분해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쓰레기 분리배출 헷갈린다고요?

    서울 강남구가 재활용품 수거 업체의 폐비닐·스티로폼 수거 중단으로 촉발된 ‘쓰레기 대란’과 관련,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홍보를 집중 실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강남구는 다양한 홍보물을 지역 내 모든 가구와 상업·업무용 건물에 배포한 데 이어 이달부터 9월까지 현수막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릴레이로 홍보한다. 현수막에서 안내하는 분리배출 방법을 보면 비닐 및 스티로폼은 음식물, 택배운송장 등 이물질을 제거한 상태로 버려야 한다. 배출 시간은 일몰 후인 오후 8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종이 상자는 테이프 등을 제거하고 잘 접어서 버리고, 우유팩과 음료수 병은 세척하고 페트병과 유리병의 뚜껑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장바구니 이용을 생활화해 비닐 사용을 줄이는 식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여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비닐류와 스티로폼과 관련해 비닐류는 색상이나 재활용 마크에 관계없이 깨끗이 씻어 투명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스티로폼 중 상자류는 운송장과 테이프 등을 제거한 상태로, 용기류 등 1회용 스티로폼은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어 분리해야 한다. 색상이 있거나 이물질로 오염된 포장재는 재활용되지 않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살충제 용기나 부탄가스통은 다 쓴 후에 구멍을 뚫어야 하며, 못 쓰는 의류나 신발, 가방은 태워서는 안 되는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한편 강남구는 앞서 지난 12일 대치2문화센터에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및 관리소장 200여명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자정 결의 대회 및 설명회를 가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 4년차다. 부부 동반 친구 모임에서 얘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너나없이 도우미로 뛰고 있었다. 연차도 오래됐고,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청소, 설거지까지 폐기물 관련 영역을 능란하게 아우르고 있었다. 가사 분담의 신풍속도라 할 만하다. 엄마 중심 가정 권력구조 앞에 아빠의 체면치레는 무력했다. 번듯할수록 모범생이었다. 한 기업체 임원은 야근이나 회식 중 “분리수거하러 간다”면서 자리를 뜨는 부하 직원의 흉을 봤다. 전업주부 여부와 무관하게 엄마와 아내는 폐기물 처리 영역에서 손을 뗀 듯하다. 쓰레기 재활용과 음식물 분리수거는 아빠와 남편 담당으로 자리 잡았다. 종량제봉투 버리기와 일반쓰레기 분리수거는 주례행사였지만,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일일행사의 혹이 하나 더 붙을 것 같다는 꺼림칙한 느낌이 음습했다. 분리수거 날 현장을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엄혹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아빠 도우미 일색이었다. 간혹 연세 지긋한 할머니나, 미혼 직장 여성이 드문드문했고, 감독관 역할의 엄마 도우미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이다. 이 땅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쓰레기 뒤처리는 ‘남자 일거리’로 정착됐음을 선언해야겠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 경비원으로부터 새로운 수거 요령 시범이 있었다. 4월부터 스티로폼, 더러운 비닐류와 음식물 포장용기는 분리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였다. 그런 뉴스는 들어 본 적이 없기에 의아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수거 가능, 불가능 사례가 적시된 안내물이 나붙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4월에 접어들자 ‘쓰레기 대란’ 뉴스가 지면과 전파를 도배했고, 관계 당국의 무대책과 늑장 대응을 꾸짖었다.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예고된 사태에 대비 못 한 잘못을 시인했다. 이 때문인지 첫 주 분리수거는 어물쩍 그냥 넘어갔다. 두 번째 주 분리수거일 제대로 해 보려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지만 퇴짜를 맞았고, 다음부터는 철저히 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들었다. 부적격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폐기물관리법에 어긋나고, 걸리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게 골치 아팠다. 덕지덕지 붙은 포장지 및 테이프 제거와 각종 용기와 비닐 세척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집 안 청소보다 일이 더 많다. 짜증이 났다. 네덜란드의 생태학자 로프 헹거벨트는 ‘훼손된 세상’에서 인간이 소비한 쓰레기의 재앙을 고발했다. 쓰레기가 40억년을 이어온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됐다. 범위를 좁혀도 도시의 역사는 쓰레기에서 비롯된 각종 오염과의 전쟁사였다. 우리도 일찍이 청계천을 풍수명당의 자리에서 도시의 하수구로 끌어내리고 준천을 통해 하수구의 역할을 회복시킨 전력이 있다. 문제는 새 가사 분담을 떠안은 아빠와 남편들의 피로도 가중에 있다. 정책 당국자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단순 생활영역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팎곱사등이에다 만만찮은 가사 부담까지 짊어진 대한민국 남자 가장들의 피로도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법이다. 청와대와 시장 관사에 살기 때문에 분리수거 현장에서 열외인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장들의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쓰레기가 이머징 이슈가 될지도 모르겠다.
  • 내 삶은 ‘플라스틱 제로’

    내 삶은 ‘플라스틱 제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전국을 휩쓴 지 일주일쯤 흐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식료품점 ‘더 피커’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공간인 이곳엔 비닐봉지가 없어 장을 보려면 반드시 개인용 장바구니를 챙겨야 한다. 천 장바구니 ‘네트백’을 들고 유기농 토마토와 사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던 배민지(29) 편집장을 만났다. 그는 최근 포장재 없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생활을 소개하는 독립잡지 ‘쓸’(SSSSL)을 펴냈다. 명함을 건네자 돌아온 건 ‘명함 스탬프’. 종이에 찍어내는 명함 대신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도장을 찍어줬다. 3년 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플라스틱 제로’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2위인 대한민국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은 가능할까.●배민지 편집장의 ‘플라스틱 없는’ 하루 집에 페트병을 두지 않는 그는 매일 아침 냄비에 수돗물을 받아 끓인다. 생수를 사서 마실 때보단 불편하지만 요즘엔 꽤나 익숙해졌다. 샴푸·바디샤워 통은 대개 플라스틱이라 그는 샤워도 비누로만 한다. 최근엔 지인으로부터 가루치약을 선물받았다. 일반 치약만큼이나 쓸 때 상쾌한 기분이 든다. 치약 튜브와 뚜껑용 플라스틱은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다. 그가 외출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챙기는 물건 3종 세트가 있다. 에코백과 개인용 수저, 텀블러다. 각각 비닐봉지, 1회용 플라스틱 수저,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을 대신한다. 그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 새활용플라자’에 사무실을 얻어 친환경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점심을 주문할 땐 일회용 수저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개인용 수저로 식사한 뒤 깨끗하게 씻어 말린다. 그의 사무실엔 흔한 종이컵도 없다. 이곳을 찾은 모든 손님이나 직원은 텀블러나 머그컵에 마시고픈 음료를 담아 마신다.퇴근할 때는 저녁을 무엇을 해 먹을지, 장을 어디서 봐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나 그의 선택지에 ‘대형마트’는 없다. 그곳에선 작은 채소 하나라도 포장돼 있지 않은 걸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집 근처 재래시장을 즐겨 찾는다. “비닐봉지는 괜찮아요.” 그의 입에 붙은 말이다. 꼼꼼히 고른 식재료는 따로 챙겨 온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는다. 찌개에 넣을 두부가 필요할 때는 집에 들러 넉넉한 크기의 냄비를 하나 챙겨 온다. 저녁식사 후 후식도 구미가 당기지만, 편의점에 있는 과자에는 되도록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포장을 샀는데, 과자가 딸려 온다’는 우스갯소리는 그에게는 중요한 사실이다. 대신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로 후식을 해결한다. 그럼에도 쓰레기는 나오지만, 2주에 한 번 내놓는 걸로도 충분하다. 플라스틱을 사용할 땐 하루가 멀다하고 내다버린 적도 있었으니 엄청난 차이다. 주로 나오는 건 음식물쓰레기다. 아직 집에다가 퇴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과일껍질은 최대한 말리고 남은 음식물들은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한꺼번에 내다 버린다. 여전히 한국에서 완벽하게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을 마주하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배 편집장은 전했다. 특히 행사장에 갈 때가 문제다. 주최측에서 선물을 주는데 대부분 포장 범벅이다. 싫다고 거절하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깜빡하고 텀블러를 챙기지 않았을 때도 그렇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지만, 머그컵은 찾기 힘들다. 택배를 시켰을 때도 걱정이다. 배달 중 파손 우려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물건에 딸려오는 엄청난 ‘뽁뽁이’를 받아들 때면 자괴감이 밀려온다.●“조금 만드는 것(생산자)에서 조금 쓰는 것(소비자)으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이번 ‘폐비닐 파동’의 표면적 원인은 중국의 폐기물 금수조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플라스틱 자체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등도 중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조지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1950~2015년 동안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t이다. 이 중에서 재활용하거나 소각한 비율은 20% 언저리다. 나머지는 지금도 여전히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는 것은 좁은 관점에서 봤을 땐 이를 처리한 것이지만, 지구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위치가 이동한 것일 뿐이다. 지금도 플라스틱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다. 덴마크는 1994년부터 포장세를 도입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에 세금을 부과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2014년엔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이 1인당 4개에 그쳤다. 싱가포르는 2007년부터 ‘싱가포르 패키징 협정’(SPA)을 추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포장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3만 9000t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프랑스도 2016년 7월부터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했다. 지난해부터는 과일·야채를 포장하는 비닐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으며 생태관광 수입이 큰 케냐는 지난해 8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비닐봉지를 쓰다 적발되면 제조자·수입자·판매자·사용자 모두에게 최대 3만 8000달러(약 4000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4년의 징역이 내려질 수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는 박샘은 캠페이너는 “제품 생산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생산자부터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있는 대다수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이를 당장 쓰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캠페이너는 다행히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좋은 징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코카콜라와 네슬레의 사례를 소개했다. 코카콜라는 매년 1100억개의 페트병을 생산하는데, 재활용 재질 함량을 기존 7%에서 2030년까지 5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네슬레도 2025년까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기로 했다. 박 캠페이너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금수조치로 폐비닐 재활용 사태가 터졌지만, 사실은 플라스틱이 쓰이기 시작한 아주 옛날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쓰레기 문제가 한계점에 도달해 이번에 곪아 터진 것이다. 생산 시스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팩트 체크]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혼란의 진실

    [팩트 체크]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혼란의 진실

    이번 대란은 中이 갑자기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 ‘거짓’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 비율, OECD보다 높다 ‘사실’최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재활용 분리수거를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뒤늦게 정상 수거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재활용업체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싼 혼란을 팩트체크로 정리한다. →이번 대란은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갑자기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종이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올 초부터 중단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로 인해 재활용업체들의 지난 1~2월 폐플라스틱 중국 수출은 1774t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만 2097t에 비해 92.0% 급감했다. 하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 1일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가시화되면서 뒤늦게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폐비닐 수거 대책 등이 포함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놓고도 실행 시기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해 높다.(○) -2013년 OECD의 ‘1인당 쓰레기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자료에 따르면 재활용률은 OECD 34개국 중 10위로 비교적 높다. 재활용과 퇴비화 59%, 소각을 통한 에너지 재활용 24% 등 83%를 재활용하고 있다. 매립은 16%였다. 이는 OECD 재활용률 평균 54%를 크게 웃돈다. →폐비닐·스티로폼 수거 대란 마무리됐다.(×)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10곳 중 4곳에서 여전히 수거 업체가 폐비닐 등을 가져가지 않는 등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현재 서울시내 3132개 단지 중 수거 업체의 폐비닐, 스티로폼 수거가 재개되지 않은 곳은 1516곳에 달했다. 다만 수거를 거부하고 있는 단지는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구 등에서 수거하고 있다. →비닐은 색에 따라 분리 배출이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 -비닐은 색상과 무관하다. 과자, 라면, 빵 봉지, 제품포장비닐(뽁뽁이) 등 모든 1회용 비닐은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다만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해야 한다. 아이스팩은 재활용품이 아니므로 뜯지 말고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면 된다. →종이류는 모두 분리수거 가능하다.(×) -신문지와 책자, 노트, 종이상자, 골판지 등은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팅된 종이(광고, 전단지, 사진)와 오염된 휴지, 핸드타월 등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책자의 경우 비닐 코팅지와 스프링 등은 제거하고 배출해야 한다.→알루미늄캔과 철캔은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철캔과 알루미늄캔은 플라스틱 뚜껑 등을 제거 후 내용물을 비우고 배출이 가능하다. 알루미늄캔의 경우 땅속에 묻혀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0년이나 걸리는 만큼 반드시 분리수거해야 한다. 부탄가스 통은 반드시 구멍을 뚫어 배출해야 한다. 우산의 경우 재질별로 분리해 철은 고철로 나머지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유리병류는 분리 배출보다는 빈용기 보증금 환불을 받는 것이 좋다.(○) -맥주병과 소주병 등은 분리수거를 할 수 있지만 할인점과 소매점 등에 되돌려 주고 빈 용기 보증금을 환불받는 것이 좋다. 빈 병 보증금은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이다.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신문지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대형마트 계산대에 섰다.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파프리카 세 개를 보고 직원이 “좀 담아 오시지”라고 했다. 비닐봉지에 담아 오면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걸 세 번 집어야 하니 뱉는 말이다. 나는 접으면 손바닥만 한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니 그 비닐이 필요가 없다. 내 가방에는 늘 장바구니가 들어 있다.대형마트에 가면 과일이나 채소를 몇 개에 얼마라고 판다. 보통 옆에 있는 비닐봉지에 해당 개수만큼 넣고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가격은 대체로 몇천원 등 일만원 이하다. 그런데 꼭 비닐봉지에 담아야 하는 걸까. 아들이 피자를 시켜 달라고 했다. 아들은 피자만 먹는다. 치킨을 시켜도 치킨만 먹는다. 같이 배달된 피클이나 무, 각종 소스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 냉장고 한켠에 쌓아 둔다. 많이 모이거나 눈에 거슬리면 재활용이나 폐기를 위해 내용물을 버린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다 보면 소스 등을 추가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각각이 천원 이하다. 그럼 주문할 때 그걸 빼면 몇백원 깎아 주면 안 될까. 지금은 빼달라고 해서 안 받더라도 돈은 다 내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에 그냥 주문하고 있다. 한 치킨 업체가 다음달부터 배달료를 받겠다는데 이참에 주문할 때 소스나 무를 빼달라고 하면 그 금액만큼 빼주는 시스템도 갖췄으면 좋겠다. 핫소스 100원, 피클이나 무 500원 등을 깎아 주면 소비자는 돈도 아끼고 폐기 부담도 줄어들 거다. 몇 년 전 들렸던 스위스 취리히공항의 햄버거집이 가끔 생각난다. 햄버거세트를 시켰는데 케찹을 안 줬다. 케찹을 달라고 하니 돈을 달라고 해서 케찹 없이 먹었다. 손가락 두 개만 한, 비닐에 포장된 케찹을 사가라 해서 황당했는데 그게 맞는 거였다. 공짜는 없으니까. “엄마, 집에 가져와서 먹으면 안 돼?” 하교 후 학원 가기 전 집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 우동 등을 먹고 가라는 말에 아들이 되물었다.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 게 더 편하단다. 퇴근해 집에 도착해 보면 플라스틱 통 여러 개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주는 대로 받아 오니 안 먹는 반찬을 담은 플라스틱 통도 있다. 편리함. 일회용 제품의 근본적 존재 이유다. 빨리빨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일회용품 사용량이 한참 많은 이유다. 포장과 배달이 일상이 됐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의 필요 여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대가로 무엇을 지불하고 있는 걸까. 나와 미래 세대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다. 수도권의 폐비닐 대란은 폐비닐로 만든 고형연료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한 원인이다. 플라스틱 사용은 여러 과정을 거쳐 바다와 심지어 먹는물에까지 초미세 플라스틱 함유라는 뉴스를 보게 만들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RP)가 있다. 제품 설계, 포장재 선택 등에서 결정권이 가장 큰 생산자가 재활용의 중심 역할을 하라고 만든 제도다. 그 제도 설명에는 소비자와 지방자치단체, 정부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고 돼 있다. 명기는 안 돼 있지만 판매자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 편의점은 실랑이는 있지만 비닐봉투를 20원에 팔아야 하는 게 그 예다. 4만개가 넘는 편의점에서 일 년에 쓰는 비닐봉투가 대략 10억장이다. 편의점 입구에 ‘비닐봉투 20원’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소비자들이 좀 덜 쓸 거다. 생산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만들어야지만 판매자도 작은 거 하나하나를 살지, 가져갈지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편의점에서 “봉투 20원인데 필요하세요?”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lark3@seoul.co.kr
  • 수도권 폐지 선매입… 재활용 대란 ‘숨통’

    수거업체 수거 차질 개선 기대 폐비닐에 이어 가격 하락으로 수거 차질을 빚고 있는 ‘폐지’(폐골판지)를 제지업계가 선매입한다. 12일 환경부와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고려·아세아 등 8개 업체가 오는 20일까지 수도권 일대 적체된 폐지 2만 7000t을 긴급 매수키로 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제지업체(40개) 전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로, 2만 7000t은 국내 재고량(12만t)의 20%에 달한다. 그동안 폐지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부족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등 물량 적체가 없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폐기물 금수 조치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압축업체가 수거업체(고물상)에서 사들이는 폐골판지 가격은 지난해 ㎏당 130원에서 올해 3월 기준 90원으로 하락하면서 수거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거를 중단한 곳도 나타났다. 환경부는 재활용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제지업계에 선매입을 요청해 이날 ‘국산폐지 선매입 및 비축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한국환경공단도 참여해 제지업체가 선매입한 국산 폐지 보관 장소를 최대 3개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국산 폐지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품질 확보 등을 위한 필수 물량을 제외한 폐지 수입을 줄이고 국산 폐지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협약식 후 간담회에서는 사업 참여기업 확대와 폐지 분리배출 종류 세분화, 품질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17년 만의 최고 실업률, 당장 추경 논의 시작하라

    3월 실업률이 4.5%로 3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은 우리의 암울한 고용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취업자 수는 10만 4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반면 실업자 수는 125만 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층(15~29세)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무려 11.6%로 전체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이 정도면 일자리는 비상 상황이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구직자는 늘어나니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올 들어 소득 주도 성장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고용 여건은 뒷걸음치고 있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는 지난 5일 구조조정 지역 지원 1조원, 청년 일자리 대책 2조 9000억원 등 모두 3조 9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국회에 제출했다. 세금감면 등을 통해 2022년까지 18만~22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것은 못 되지만, 어떻든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추경은 국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묶여 있다. 알다시피 4월 임시국회가 개원(2일)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개헌과 방송법 개정, 김기식 금감원장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 묻혀 정상화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나 여야가 논의 중인 것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정부는 일자리 추경이라고 주장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8개월 만에 추경을 편성한 것을 두고 야당이 주장하듯이 선심성 의도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따지기에 앞서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정부든 국회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보는 게 마땅하다. 이왕 문을 열었으니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선심성 예산은 도려내고, 실제 보탬이 되는 부분은 살리는 심의를 하는 게 국회 본연의 업무다. 실업 대란이 눈앞인데 일자리 추경 명목으로 제출된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어느 신도시의 ‘택배 대란’

    어느 신도시의 ‘택배 대란’

    10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에 택배기사들이 배달물품을 내려놓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민 공고문에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한다”면서 “문전 배달을 거부하는 택배기사에게는 카트로 배달해 달라고 요구하라”는 등의 대응 방안이 제시돼 인터넷에 ‘택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작년 10월, 中 금수조치 앞두고 폐비닐 등 재활용 처리 대책 논의 입법예고 도중 이례적 부서장 인사 후임에 非전문가 임명돼 흐지부지 12월 자원단체 대책 건의도 외면 “金장관 아집에 환경부 불신 커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환경부가 ‘실기’(失期)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섣부른 인사로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금수 조치에 따른 대책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10일 환경부와 재활용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전후로 환경부 자원순환국(현 자원순환정책관)에서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선별 후 잔재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활용업계 건의를 수용하고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등도 운영할 계획이었다. 특히 ‘양날의 칼’인 고형폐기물연료(SRF)와 관련해 연착륙 방침을 마련했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폐비닐 등으로 만든 고체 재생연료로 값이 싸고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한때 폐자원에너지로 부상했다. 수출이 안 되는 폐비닐은 70%가 SRF로 재처리되지만 미세먼지 배출 및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했고, 수요가 급감하며 파동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 처리 대안이 없는데도 SRF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새로운 접근 및 출구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중국의 금수 조치와 맞물려 선제적으로 재활용업계의 부담 완화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로 대책 마련은 진척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담당 국장이 교체된 데 이어 자원순환국 과장 4명 중 3명이 잇따라 자리를 옮겼다. 시행규칙 개정을 예고해 놓고 부서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후임 국장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만 했던 간부가 임명되면서 설왕설래가 일었다. 환경부 간부는 “당시 미세먼지 대책에 예민한 장관의 생각과 실무부서 간 이견으로 ‘찍혔다’는 말이 회자됐다”며 “업무 파악도 못한 신임 과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기보다 장관 의중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장관과 현장을 모르는 담당 국장이 임명되면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마저 차질이 빚어져 쓰레기 대란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이후에도 환경부에 위험신호가 전달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현황 및 대책을 건의했지만 외면됐다. 업계와 현장을 배제했던 환경부는 총리와 청와대의 질타가 이어지자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재활용업체 대표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뒷북을 쳤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부 소통을 꺼리는 장관의 독선과 아집으로 환경부와 환경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행정이나 인사든 예측 가능성이 필요한데 장관의 ‘소신’이 뚜렷하다 보니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재활용 쓰레기 혼란 송구… 근본 대책 마련하라”

    文대통령 “재활용 쓰레기 혼란 송구… 근본 대책 마련하라”

    환경부 “지자체가 우선 처리 뒤 정부 차원서 재활용업계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난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폐비닐과 페트병 등 재활용 폐기물이 제대로 수거되지 못하면서 큰 혼란이 있었다”면서 “국민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란 발생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대응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밝힌 뒤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을 예고한 것이 지난해 7월이고 실제 수입을 금지한 것은 올해 1월부터”라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관계 부처들이 미리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수거 처리뿐만 아니라 생산, 소비,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 등 순환사이클 단계별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생활 폐기물과 관련한 생활 문화와 생태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근본적 중장기 종합 계획을 범부처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폐비닐 등 아파트에 쌓인 쓰레기를 우선 처리한 뒤 정부 차원에서 재활용업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가 아파트와 수거업체 간 계약 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재활용업계의 제반 비용 상승이 문제가 됐던 만큼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준비한다. 경기 하남·남양주·광주는 이미 폐비닐·폐스티로폼을 지자체가 직접 거둬 가고 있다. 폐비닐의 주요 재활용 방법인 고형연료제품(SRF) 업계의 부담을 줄이고자 품질기준 위반 시 내려지는 행정처분과 검사 주기를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당 130원에서 최근 90원까지 값이 떨어진 폐지에 대해서도 제지업체와 협의해 쌓여 있는 물량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도… 뒷짐 진 지자체

    서울·인천·대전·울산 수거 차질 지방선거 때 ‘과오’될까 의식한 듯 “교부세 축소 등 강제 방안 필요” ‘재활용 쓰레기 대란’ 늦장 대처로 환경부가 뭇매를 맞는 사이 ‘손발’ 역할을 해야 할 지방자치단체들이 허둥대거나 무관심해 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6일 전국 17개 광역 시·도 환경국장 간담회를 열어 수도권에서 촉발된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질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급기야 환경부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지자체에 페널티를 부과해 교부세를 축소하는 방안을 교부세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경기도가 아파트별 재계약을 유도하고 해결이 안 되면 자체 예산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 서울과 인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에서는 중랑·양천·성북·서대문·마포·동대문·노원·관악·강동·강북구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가장 심각하다. 8개 구 가운데 연수·중·남·서구는 속수무책이다. 수거 거부 아파트에 폐비닐 등이 쌓이고 있지만 지자체는 종량제봉투 배출 안내만 하며 ‘무대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거 거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전에서는 오는 16일부터 제한 수거가 예고됐고 울산에서는 페트병, 충남 서산에서는 모든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질이 빚어졌다. 쓰레기 수거 대란이 2주를 넘기면서 지자체에 대한 불신도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재활용품 종량제 배출 차단 및 비닐·스티로폼 등 분리배출 실태조사를 요청했지만 부산을 제외하고 실적을 제출한 지자체는 없었다. 수거 거부가 현실화된 지난달 30일 상황반을 가동, 지자체에 분리배출실태 일일상황 보고를 내렸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수도권 지자체에 수거 거부 공동주택에 대한 조치계획 등을 요청했지만 단 한 곳도 대책을 내지 않았다. 지자체의 미온적 대처는 다가온 지방선거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칫 단체장의 ‘과오’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전국적인 상황이기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 책임론이 비등하고, 불편할 뿐 긴급하지 않다는 안이함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생활쓰레기 수거 체계에 대한 보완의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고유 업무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였다. 관심이 없었던 지자체는 문제가 불거져도 지원은커녕 ‘경험 부족’으로 아파트와 재활용 업체 간 중재마저 주도하지 못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남의 일처럼 정책 및 제도 탓과 지원만 요구하고 미수거 실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며 “현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려면 교부세 축소 등 강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깎아내리고 고발하고… 민주당 서울·경기 경선 네거티브전

    박영선 “박원순 대세론 무너져” 우상호 “朴·安, 차기 대선 활용” 전해철 ‘이재명 부인 트위터’고발 추미애 “도 넘는 비방전 자제를”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기지사 경선(4월 18~20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전도 거세지고 있다. 2~3위 후보로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선두 주자를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영선 의원은 연이틀 박원순 시장 비판에 나섰다. 박 의원은 9일 지하철 역사의 공기 질 문제에 대한 개선 대책을 발표한 뒤 ‘박원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이 토론회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 미세먼지 문제나 쓰레기 대란, 청년임대주택, 부동산 정책 등에서 실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지적이나 비판이 나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시장 측은 “토론 참여를 마다한 사실이 없다”며 “현직 시장이라 선거법 제약 등 검토 사항이 많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선거 경쟁자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겨냥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더욱 혼탁하다. 전해철 의원은 전날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을 밝혀 달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어 이날 “이 전 시장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2월 25일 페이스북에 TV 토론을 통한 후보 검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며 토론에 응하지 않는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경선에 나선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쟁하되 협력하는 ‘원팀’”이라며 “경쟁하는 동지를 해치거나 원팀을 방해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선거 홍보에 문재인 대통령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일이 많아지자 추미애 대표가 직접 나서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서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경쟁하되 도가 넘는 비방전은 상호 자제하라”며 “어깨띠나 요란한 현수막으로 문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은 집권당 품격을 떨어뜨리니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6월 개각 앞두고… “아름다운 이별” 행안부 “정치인 그만” 농식품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장관이 떠날 것으로 점치는 정부부처들이 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당대표 출마’ 김부겸… “격의 없는 장관, 좋았다” 행정안전부는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장관이 6월 지방선거 뒤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세 정치인이자 ‘의원 겸임 장관’인 그는 지난해 7월 장관 취임 직후부터 전국 재난현장을 돌며 사고현장 수습에 매진했습니다. 부처 직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화두인 지방분권을 완성하고자 동분서주해 온 그에게 대체로 우호적 평가를 내립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전 장관 중에는 일반 직원이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화를 낼 만큼 권위적인 분도 있었지만 김 장관은 일부러 직원들과 시간을 내 저녁을 하며 농담도 주고받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장관 교체설’ 환경부·교육부는 예의주시 환경부와 교육부는 6월 선거 뒤 있을 개각에서 장관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두 부처는 현 정부에서 국민 질타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경부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무능을 그대로 드러냈고, 교육부도 대입 제도 변경과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을 놓고 현실을 도외시한 설익은 정책을 내놓았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꾸준히 올라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차관 모두 외부(시민단체) 출신이다 보니 부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조직 운영과 인사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조직이 정상화돼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농식품부 “농업 모르는 몇개월짜리 장관 NO!”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이 떠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른바 ‘농정홀대론’으로 불만입니다. 파탄 직전인 우리 농정을 살리려면 농업에 전문성을 갖고 긴 안목으로 정책을 펴 나갈 장관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김영록 전 장관은 고작 8개월을 머물다가 떠났기 때문이죠. 다른 부처와 달리 농식품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진정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펙 한 줄을 더 쓰고자 장관직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더 좋은 자리’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박차고 떠날 사람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게 농업계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농정이 의원직을 겸하며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김 전 장관 후임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여당 간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치인 장관이 잠깐 왔다가 나가면 또 그 자리를 정치인이 메우는 ‘돌려막기식 인사’는 이제 지양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정책 혼선·무능이 야기한 여당발 장관 교체론

    요즘 공직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위의 장관은 장관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무사안일, 복지부동에 빠져 있다고 한다. 공직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공룡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같이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안보와 통상 문제 등이 한꺼번에 쏟아진 적이 없다. 국가의 존립과 미래까지 뒤흔드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터졌으면 그 어느 때보다 국정이 팽팽 돌아가도 시원치 않은데 일부 장관들은 ‘헛발질 정책’ 등으로 국민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최근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와 대입 정시 모집 확대 등 정부 정책 혼선이 잇달아 터지면서 여권 내에서 장관 교체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장관 교체론이 나오는 것은 다분히 재선이나 삼선 의원 중에서 입각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자가발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개각 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신정훈 전 청와대 비서관도 사표를 냈고 정부 부처 내에서도 지방선거에 나갈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 이참에 정책 혼선을 빚고,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관들을 솎아 내는 부분 개각을 하자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지난 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중앙정부의 많은 공무원은 현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나 방법도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장·차관들이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것도 여권의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부처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는 당정 지도부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 장관들에 대해 “이 정도까지 인 줄 몰랐다”며 실망했다는 얘기가 나돈 지 꽤 됐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 0순위는 교육부와 환경부 장관이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영어수업 금지방침에 이어 최근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수시선발 확대방침을 뒤집고 정시 확대로 가면서 교육현장을 어지럽혔다. 여권 내에서 ‘김상곤 주의보’가 나올 정도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역시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이 총리로부터 “미약한 정책은 수필”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남북, 한ㆍ미 정상회담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잦은 말실수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시선도 싸늘하다. 정책 역량 부족으로 조직 장악력이 약한 박상기 법무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당장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뒤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함량 미달의 장관들을 교체해 국정의 동력을 높여야 한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청와대가 혼자서 끙끙거리고 일할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사를 기용해 잠자는 공직사회를 깨워 흔들어야 한다.
  • 정책 잇단 ‘불협화음’… 여권發 장관 교체론 솔솔

    정책 잇단 ‘불협화음’… 여권發 장관 교체론 솔솔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와 대입 정시모집 확대 등 연이은 정책 혼선이 불거지면서 이번 기회에 일부 장관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퇴한 김영록 전 장관 후임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일부 장관을 교체해 자연스럽게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정 추진의 모멘텀을 확보하자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장관 교체가 거론되는 부처는 최근 정책 혼선이 불거진 환경부와 교육부,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잡음이 일어난 법무부, 역량 부족을 나타낸 산업통상자원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직 장악력에 문제를 드러낸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잇따른 구설로 논란이 된 국방부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의 경우 폐비닐·폐스티로폼·폐페트병 수거를 둘러싼 대란과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도 교육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수년간 유지돼 온 대입 수시선발 확대 방침을 뒤집고 정시 확대를 강조하면서 일선 입시 현장에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청이 지난 6일 현행 학생부 종합전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정 부분 정시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선 현장에서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오락가락 입시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8일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조금 있으면 되는 데다 장관과 청와대 수석, 실장 등의 성적표가 나왔다”며 “일부 역량 부족을 드러낸 장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교체를 해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각 건의 시기는 6·13 지방선거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대형 이슈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각을 준비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장관 교체론이 나오는 것은 다분히 재선이나 3선 의원 중에서 입각 희망자의 ‘희망사항’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개각을 통해 하반기 원 구성에서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개각 필요성으로 지적된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공석이 된 농식품부 장관에 민주평화당 출신 인사를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하반기 국회 운영에서 민평당 등 야권의 협조를 받아 수적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발 개각설에도 실제로 개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있다. 개각에 따른 장관 인사청문회를 거치기 쉽지 않고 문 대통령의 인사 특성상 사람을 자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가 아는 대통령은 그렇게 쉽게 사람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쉽지 않은 만큼 농식품부 장관 자리만 채우는 원포인트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재활용품 수거 재개”… 주말 분수령

    “재활용품 수거 재개”… 주말 분수령

    국내최대 단체 “정상화·사태 해결 동참” 고형연료 제작 규제 완화 등도 요구 지자체 “비용 지원 예비비 사용” 건의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예비비’ 사용을 6일 환경부에 건의했다. 전국 1만 3000여개 재활용 및 고물상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도 재활용품 수거에 나서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쓰레기 대란’에 대노, 대책을 질타한 후 정상화를 위한 중앙·지방정부, 관련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주말 어느 정도의 쓰레기가 처리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온실센터에서 전국 17개 광역 시·도 환경국장 간담회를 열어 수도권에서 촉발된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질에 대한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이번 쓰레기 대란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환경부는 폐기물 정책 주무부처이고 지자체는 재활용 쓰레기를 현장에서 수거, 처리하는 손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국의 폐플라스틱·폐지 금수 조치라는 ‘예고된 재앙’에 손을 놓고 있다 국민 불편 및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거세다. 안 차관은 “이번 주말 동안 정리될 수 있도록 긴급 대책을 시행해 달라”면서도 “현장에서 수거 거부 공동주택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활용품 수거 처리는 지자체 업무지만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계약을 통해 자체 처리하면서 사각지대가 됐다. 재활용품의 지자체 처리율은 전국 평균 30%에 불과하다. 경기도는 지자체가 아파트별 재계약을 유도하고 해결이 안 될 경우 자체 예산을 확보해 직접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은 상황이 심각하지만 선별장 등 공공 인프라가 부족하고 자체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거비용 지원을 위한 예비비 사용과 폐기물처리부담금 완화 등 건의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은 이날 재활용품 수거 재개를 선언했다. 총연맹은 “정부의 폐자원에너지화 정책 후퇴와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 등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판로가 막히면서 수거·선별·재활용 체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국민 생활 불편을 감안해 조속히 해결돼야 하지만 지자체의 직접 수거 등에 한계가 있어 사태 해결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비닐로 만든 고형연료(SRF)의 제작 및 사용 과정의 과도한 규제 완화, 생산자 책임분담금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지원금 현실화 및 품목 확대 등을 요구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