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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 솔루션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CTOC 장은하 대표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 솔루션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CTOC 장은하 대표

    국내에서는 아직 미비한 정신질환 영역에서의 사회적 처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소셜미션을 기반으로 그것을 시스템화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어가는 기업이 있다. 변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의미의 CTOC(Challenge to change)이다. CTOC는 심리 및 정신질환의 문제를 사회적 처방의 관점에서 커뮤니티 베이스의 운동치료라는 혁신적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는 소셜기업이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여 누구나 일상적으로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정신질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6년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5.4%(男 28.8%, 女 21.9%)으로,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중 평생 살아오며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9.6%에 불과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유발할 가능성과 정신질환의 만성화로 인한 높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 이에 장은하 대표는 “정신질환은 확실한 완치 약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삶과 건강에 있어 종합적(Holistic)인 관점으로 다루어질 때 치료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데 국내 정신건강 생태계는 각각의 영역들이 매우 분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즉, 병원, 상담기관, 공공기관 등은 대상자와 1:1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과정은 고객에게 최적의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기보다는 별개로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투명한 정보를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러 궁금증을 쉽게 해결하기도 어렵고, 사회적 편견까지 더해져 적절한 치료를 받을 시기를 놓치고 악화되기 쉽다. “제 개인의 필요와 경험에서 출발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국내 정신건강 생태계에 대한 문제 인식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소셜벤처까지 설립하게 되었죠.” 장 대표는 개인적인 정신질환의 경험과 회복의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생태계 현실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러한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CTOC가 사업 초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핵심 프로그램은 공간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개개인 맞춤형 통합 멘탈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통합적인 Intake 시스템을 통해 개인 맞춤형 운동과 심리 컨설팅을 진행한다. 병원에 가지 않는 기간에도 지역사회에서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동시에 케어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최상의 신체 컨디션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우울감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소셜 처방 솔루션들과 그룹 서포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통합적인 관점에서 관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장 대표는 정신건강의 문제에 대하여 “단순히 특정 문제의 치료를 넘어 고객의 삶 전체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CTOC가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더 적합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병원 및 기관, 커뮤니티 센터를 추천해 주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를 많이 다녀보고 했던 사람들이 오는 편이에요. 워낙 다양한 곳을 다녔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교육이 된 사람들이고 그간의 치료 효과가 없어서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로 CTOC의 프로그램은 조기 치료의 단계 혹은 정신과 외래를 통원하며 사회적 처방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정신질환의 74%가 25세 미만에서 발현하기에 CTOC의 주 고객 타깃층은 20대 초중반 고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이 발병한 초기에 치료를 못 받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다음에야 정신과를 찾아가는 바람에 평생 다량의 약을 먹게 되는 상황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CTOC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높여 조기에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아직 국내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선택권이 매우 좁고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정신건강과 관련한 인식개선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사회적 편견과 낙인의 해소, 소비자 교육에 힘쓰는 것과 동시에 선진국과 같이 정신질환 분야의 사회적 처방 프로그램이 정착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노조 오늘부터 파업… KTX 30% 감축

    철도노조 오늘부터 파업… KTX 30% 감축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11∼14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74일간 최장 파업을 기록한 2016년 ‘9·27 파업’ 이후 경강선 등 신규 노선 개통과 근로시간 단축 등 여건 변화로 열차 운행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파업이 주말과 휴일에 진행돼 최악의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노조 파업 시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우선 투입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열차는 필수유지 수준에서, 필수유지업무가 아닌 화물열차는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운행키로 했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고속철도 56.9%, 광역전철 63.0%,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0% 등이다.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8.1%로 낮아지지만 월요일인 14일 출근시간은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72.4%로 낮아지나 파업을 하지 않는 SRT를 포함하면 평시 대비 81.1% 수준이다. 새마을·무궁화호는 필수유지운행률(60%)을 유지하지만,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36.8%만 운행한다. 국토부는 “운행 중지 열차 정보 등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임금 정상화와 내년 1월 1일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안전인력 확보, 비정규직의 정규직, SR과 연내 통합 등 4대 요구안을 내놓고 있다. 철도노조는 경고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이 없으면 11월 자회사 노조와 연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고속철도 승무원 등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자회사의 절박함과 SR 통합 문제가 대두되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자칫 ‘철도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인호 서울시의원 “찾아가는 청춘극장, 권역별·지역별 적극 유치해야”

    김인호 서울시의원 “찾아가는 청춘극장, 권역별·지역별 적극 유치해야”

    김인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제3선거구)은 지난 2일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찾아가는 청춘극장 사업’을 참관하고, 서울시가 향후 노인 대상 문화사업을 확대·개편하도록 권고했다. 서울시 문화본부 사업으로 2010년부터 어르신 문화복지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이어져 온 ‘청춘극장’ 사업은 현재 ‘추억을 파는 극장(주)’이 민간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시작 당시 ‘청춘극장’은 舊 화양극장(서대문구 미근동)과 메가박스 은평(은평구 불광동)을 거쳐 운영 중이었으나, 어르신들을 위한 교통편의 제공 필요가 대두됨에 따라 2013년부터는 중구 내에 위치한 문화일보홀에서 운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본 사업에 대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에서만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2019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찾아가는 청춘극장’ 항목의 예산을 증액해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문화본부는 연간 20회 미만으로 진행했던 ‘찾아가는 청춘극장’ 공연을 257회로 대폭 늘렸고, 지난 ‘서울시 민간위탁 종합성과평가’와 ‘서울시의회 민간위탁 동의안 심사’ 시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서울시의회 민간위탁 동의안’ 심사 시, 서울시 청춘극장이 「고용 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55세 이상을 대상자로 선정하고, 대상 어르신 가족까지 혜택을 받는 범위에 포함되고 있어 사업 성과만을 위해 실제 혜택을 받아야 하는 노인층에게는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 의원은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찾아가는’ 서비스이므로, 서울시는 성과만을 위한 사업 설계에서 벗어나 서비스 대상을 위한 적극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언론 “미사일 오판, 지소미아 종료 탓”

    日정부, 한국 정보 제공 요청 응할 방침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체의 개수를 초기에 2개로 잘못 파악하는 등 정보 수집·분석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관계의 악화를 오판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정보의 부족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3일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개수를 ‘2개’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1개의 탄도미사일이 2개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정했다”면서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가운데) 한국과 충분히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잘못된 판단의 원인으로) 대두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일의 개수를 잘못 공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사일 대응에 필요한 탐지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며 한국군은 초기부터 미사일 개수를 1개로 판단했다고 대비시켰다. 특히 “아베 총리 주변에서 발사 초기단계의 정보가 부족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것도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일본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면서 “지소미아는 11월 22일까지 유효하지만 (이번 발사에서) 양국의 협력이 불충분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해야 할 일은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정보 요청을 지소미아의 연장 가능성과 연계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영철 뛰어넘은 ‘연쇄살인마’ 이춘재…왜 못 잡았나

    유영철 뛰어넘은 ‘연쇄살인마’ 이춘재…왜 못 잡았나

    9차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사건과 30여건의 강간·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한 이춘재(56)는 한국 범죄사에서 가장 많은 강력사건을 벌인 연쇄살인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모두 10차에 이르는 화성사건 중 모방 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 범행을 직접 했다고 자백했다. 또 화성 사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고,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을 직접 했다고 시인했다. 여기에 처제 살인까지 포함하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15명에 이른다. 그가 자백한 40여건의 강력 범죄는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에 걸쳐 벌어졌다. 8년 동안 매년 1.88명을 살해하고 3.75명을 성폭행하거나 성폭행하려 한 셈이다. 범행 횟수만 놓고 보면 역대 연쇄살인범 중 가장 많다. 과거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중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례는 1982년 순경 우범곤이 동거녀와의 갈등으로 경남 의령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마을 주민 56명을 연달아 살해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져 다른 연쇄살인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이춘재 이전에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연쇄살인범은 ‘사이코패스’로 대표되는 유영철이다. 그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0개월 동안 출장마사지사 등 21명을 살해한 뒤 사체 11구를 암매장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유영철 다음은 1975년 8~10월 수원과 평택, 양주 일대에서 17명을 살해한 김대두다. 그는 금품을 목적으로 경기도의 외딴집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아 일주일 사이에 11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한 정남규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울산 등에서 부유층 9명을 살해한 정두영도 있다. 이춘재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범행을 저질렀지만 1989년 9월 26일 강도미수 건으로 경찰에 붙잡혀 200일 동안 구금됐던 것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검거되지 않았다. 특히 화성사건 당시에는 족적(발자국)과 혈액형 차이로 수사망을 피해갔다. 초동수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춘재는 6차 사건 이후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6차 사건 때 비가 많이 온 것을 감안해 현장에서 확보한 245㎜의 족적이 실제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해 255㎜로 범인의 족적을 계산했지만 결과적으로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9·10차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이라고 판단하는 바람에 ‘O형’인 이춘재는 또 다시 풀려났다. 당시 혈액형 분석이 왜 틀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성범죄에 집착한 이춘재의 범행은 시간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강력 범죄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점차 사라지고 살인을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986년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7건의 연쇄성폭행 뒤 9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또 1987년과 1989년에는 수원에서 2명의 여고생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역시 이춘재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한 차례 피해자를 눈 앞에서 놓친 이후 5명의 피해자에게 몸에 상처를 냈다”며 “달아난 피해자에 대한 분노 표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춘재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냉각기’를 갖는 등 치밀한 행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적이 드물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안개 낀 날, 폭우가 내리는 날, 눈이 내리는 날 등을 범행 시기로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5차 화성사건 이후 언론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보도하고 경찰 수사가 대폭 강화되자 6차 사건까지 냉각기는 3개월 22일로 매우 길어졌다. 이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까지 냉각기가 6개월 22일로 더 길어졌고 사건 지역도 경찰의 관심이 집중된 화성이 아닌 수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7차 화성사건까지는 냉각기가 8개월 14일로 더 벌어졌고 또 다른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9개월 26일 뒤 벌어졌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신의 집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사건으로 결국 검거됐다. 당시 그는 증거물을 밤새 치우기까지 했지만,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 장판에서 혈흔이 발견돼 혐의가 입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상가 화장실서 30대女 또 ‘묻지마 폭행’…군인 용의자 특정

    상가 화장실서 30대女 또 ‘묻지마 폭행’…군인 용의자 특정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쯤 일산동구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 30대 A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괴한을 만났다. 2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괴한은 별다른 말도 없이 A씨를 마구 때린 후 도주했다.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통해 인근 부대 소속 현역 군인 B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대 방문 면담을 통해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며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혐의가 상당부분 입증되면 사건을 군 수사기관으로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을 겨냥한 ‘묻지마식’ 범행은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당시 피의자 김성민(34)은 그해 5월 17일 서울 서초구 한 노래방 화장실에 숨어 있다 남성 6명은 그냥 보내고 처음 본 20대 여성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추모 운동이 전개됐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軍, BMI·고혈압 기준 낮춰 현역병 비율 늘린다

    정부가 2021년부터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기준(1~3급)을 완화해 현역의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 자원도 줄어들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병무청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기준을 조정해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와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어떤 항목의 기준을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병무청 간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국방부에서 신체검사 기준을 마련하면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통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느 수준에서 현역병을 확충할지를 세부적으로 확정한 다음 이에 맞는 항목의 기준을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키로 한 것은 인구 급감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 현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2만명대로 줄어들었고,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임신 가능한 연령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은 병역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일 2018년 35만명 수준이었던 병역의무자의 수가 2025년 23만명 수준으로 하락하고 2037년 이후에는 20만명 이하로 급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9년 말 기준 57만 9000명인 상비병력을 2022년 말 기준으로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현역의 비율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병역자원 수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준을 변경해 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입영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현역 판정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현역 판정 비율이 감소했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은 평균 90%에 가까웠으나 이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역 판정 비율이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에 따르면 실제로 현역 처분 인원은 병역자원 감소와 판정기준 강화 추세 등과 맞물리면서 2009년 29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25만 3000여명으로 4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충역·병역면제·재검 대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보충역 판정 비율은 4.8%에서 12.7%로 높아졌다. 정부는 2021년부터 개정된 징병검사 기준이 도입되면 현역 판정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입영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현역 판정 비율을 낮춘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일단 입대 예정자 수가 많아 이르면 본격적인 현역 감소가 예상되는 2021년부터 개정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연간 2만 8000명에 달하는 대체·전환 복무 인력을 축소하고 현역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경 제도는 2023년까지 전면 폐지하는 등 인구 감소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병력 감축 대신 정예화된 간부와 군무원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중 내달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담판

    미국과 중국 양국은 다음달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이미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측에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선 류허(劉鶴) 부총리가 양국 무역협상단을 각각 이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요구, 지식재산권 도용 등을 막기 위한 이행 강제장치와 위안화 환율 조작 문제 등에서 양측이 진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기존에 부과된 추가 관세도 쟁점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 즉시 기존 추가관세를 철폐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일부 추가관세의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다음 무역협상 전까지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콩)와 돼지고기를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폭스비즈니스에 중국의 대두·돼지고기 수입을 거론하면서 “협상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진행했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했다”고 양국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만약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추가로 유예하지 않는다면 오는 12월부터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조치를 90일 추가로 연장한 바 있다. 앞선 90일에 이어 모두 180일간 유예된 셈이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추가 유예 거부는 무역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의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활용해 미국의 군사 기밀 등을 빼돌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스코 국내 첫 세계 식량사업 진출

    포스코 국내 첫 세계 식량사업 진출

    5대 수출국… 흑해 미콜라이프항 위치 ‘인터내셔널’ 지분 75%로 운영권 가져 亞·북아프리카·중동 수출 기반도 확보 세계 5위 수입국 한국 식량안보 기여포스코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며 식량 사업에 뛰어든다.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곡물 수급도 안정화를 이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동유럽 국가 우크라이나의 미콜라이프에서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유리 부드닉 오렉심그룹 회장, 권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흑해 최대 수출항인 미콜라이프항에 들어선 곡물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다. 밀, 옥수수, 대두 등 연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곡물 가격이 낮을 때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유통하는 방식으로 곡물 수급 리스크를 관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곡물 수출터미널의 지분 75%를 확보하며 운영권자 자격을 얻었다.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인 종합물류 기업으로 미콜라이프항에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로 꼽히는 국가다. 곡물 생산량이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하면서 세계 5대 곡물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곡물 수출량의 90%는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는데 이 가운데 최대 물량인 22.3%가 미콜라이프항을 통해 수출된다고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출터미널 준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 등 단계별 물류 통제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곡물을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또 세계 5위 곡물 수입국인 한국의 식량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쌀을 제외한 국내 식량 자급률은 10% 미만이다. 특히 옥수수와 밀의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국내 식량 안보를 구축하고, 포스코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달성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대표단의 美농장 방문 취소 이유 몰랐던 트럼프, 불편한 기색으로 반문

    中대표단의 美농장 방문 취소 이유 몰랐던 트럼프, 불편한 기색으로 반문

    트럼프, 므누신의 방문 취소 요청에 ‘깜놀’므누신 “우리가 中대표단 방문 취소 요청”“적절한 방문 타이밍 아냐… 일정 재조율” “미중 고위급 협상 2주후”… 10월초 재개中, 美대두 60만톤 구매… 10~12월 선적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깜짝 놀라며 불편한 기색으로 “왜?”라고 반문했던 것으로 로이터통신과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부 관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유엔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동하는 과정에서 중국 대표단의 농장 방문 취소가 무역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을 언급하며 “아무튼, 그들(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실제로 우리의 요청에 따라 (농장 방문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다시 일정을 조율할 것이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그것(농장 방문 취소)은 순전히 우리의 요청이었다”고 거듭 말했다. 당초 중국 협상 대표단은 이번주 초 미 몬태나주 보즈먼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농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0일 취소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협상 난항 우려에 이날 미국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을 향해 “단순히 궁금해서인데, 왜 우리가 요청했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지만 유머보다는 불쾌하거나 불편한 기색이었다고 CNBC가 전했다.이에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무역 이슈와 관련해 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재빨리 끼어들어 “난 그들이 우리 농산물을 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혼란은 없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 농산물을 사기를 원한다. 중국은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고, 그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농산물 대량 구매를 약속했고,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 곡물 거래 관계자는 중국이 23일 미국산 대두 10척 분량 약 60만톤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대두는 10월부터 12월 사이 퍼시픽 노스웨스트항에서 중국으로 선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므누신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려는 좋은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 대표단의 농장 방문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어서 무역회담 후에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2주 후에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는 아니고 그 다음주에 우리는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문제, 무역협상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안보문제 연계, 이란과의 협상 조건 문제 등에서 므누신 장관을 여러 차례 공개 반박한 적이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론] 안전,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운다/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시론] 안전,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운다/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

    지난 8월 중순쯤 제기됐던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규제 관련 문제가 일본의 소위 대(對)한국 백색국가(수출 우대국) 제외 방침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을 보고 몇 가지 연상되는 것이 있다. 우선 일본 속담으로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말로서 이른바 나비효과를 빗댄 말이다. 간단하게 연결 고리를 서술하면 ‘바람→흙먼지→눈병→시각장애인 증가→(일본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샤미센(三味線)이라는 현악기 연주로 생계 유지→샤미센의 공명판은 주로 고양이 가죽으로 만듦→고양이 수가 줄어듦→쥐가 늘어남→쥐는 통(상자)을 잘 갉아먹음→통 주인들은 새 통을 사야 함’ 정도다. 일본의 특정 물질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의 소재산업 진흥에 촉진제가 됐으나 이로 인해 엉뚱하게도 관련 규제가 걸림돌로 대두돼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화관법의 두 기둥 가운데 하나인 장외영향평가제도 도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던 필자의 의견을 몇 자 적는다. 우선 기업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화평법은 제도의 세부적인 내용, 화관법은 내용보다는 운영 면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면 답은 의외로 명쾌해진다.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父父子子).’ 이 말은 옛날 중국의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의 길을 물었을 때 대답한 말이다.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말로 각자 소임을 충실하게 하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전을 대입하고, 정부, 심사기관, 컨설팅기관, 기업을 각각 군신부자에 대입해 보면 답이 된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부나 심사기관이 충분한 준비 없이 법을 시행하는 바람에 손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보는 형국이다. 화관법의 핵심인 장외영향평가서와 위해관리계획서는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증설하거나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 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허가 사항으로 기업의 영업을 위한 목줄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시행 초기 심사의 중요성과 기업의 목줄이 달린 상황을 정부에서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심사 물량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심사원들은 심사원들대로 밤늦게까지 심사를 했지만 물리적으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이었다고 본다. 심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필자로서 인원 확충이나 경험 많은 공정전문가로 구성된 심사 자문단을 둘 것 건의했으나 정부의 허가를 운운하며 반영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학 시절 구내매점에서 팔던 노트에 적힌 장자의 ‘소요유’ 구절로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울 수 있다’(夫水之積也不厚 則負大舟也無力)는 내용이다. 전문인력, 특히 고급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 필자가 과거 명지대에 있을 때 재난안전대학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만났던 수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워하는 것이 전문가 부족이었다. 삼성전자가 표준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안전 분야 경력직을 150여명 채용한 적이 있다. 전해 들은 얘기로는 한 번에 다 못 채웠을 정도로 당시 우리나라의 안전전문인력, 특히 고급 인력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상회했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나 의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학부 졸업생들을 양성하는 것만으로는 수요도 못 따라가고, 또한 간부나 경영진에 대한 고급 안전교육의 수요를 충당할 수가 없다. 즉 간부나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원 과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부에서 안전 분야 대학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운 좋게도 미국 등 국내외에서 강의하던 크롤 교수의 공정안전공학 내용 중 핵심 내용을 장외영향평가제도로 구체화한 경험이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의 용역이나 연구를 두루 수행해 봤다. 굳이 기업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산업부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이며 환경부나 노동부는 제동기 역할이라고 본다. 좋은 자동차는 성능 좋은 가속기만으로는 힘들며 역시 성능 좋은 제동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기능들이 순기능을 잘 발휘해 기업, 나아가서는 국가의 발전에 바탕이 되기를 빌어 본다.
  • 자살 생각 이유 34.9%가 “경제 문제 탓”… 5년 새 6.4%P 증가

    자살 생각 이유 34.9%가 “경제 문제 탓”… 5년 새 6.4%P 증가

    자살사망 92% 사전 신호… 77% 인지 못해경제적인 문제로 자살을 생각해 본 사람이 5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중은 2013년 조사 때보다 감소했으나 ‘경제적 문제’는 6.4% 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심각한 사유로 대두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 태도 조사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실태조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자살 허용적 태도 늘어 ‘우울·체념 확산’ 평가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의 자살 태도 조사 결과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8.5%(278명)로 2013년(22.8%)과 비교해 4.3% 포인트 감소했다. 자살 생각을 한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34.9%), 가정생활 문제(26.5%), 성적·시험·진로 문제(11.2%), 직장 또는 업무 문제(7.2%), 남녀 문제(5.7%), 질병 문제(5.4%) 등을 꼽았다. 경제적 문제를 지목한 비율은 2013년 28.5%에서 34.9%로 높아졌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 중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3.2%였고, 이 중 실제로 시도한 사람은 36.1%였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상담받은 사람은 4.8%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0.3%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상담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자살 예방에 대한 국민 인식도 다소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자살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허용적 태도(2013년 2.43점→2018년 2.61점·5점 만점)가 커졌고,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2013년 3.61점→2018년 3.46점)이 작아졌다. 우울과 체념이 한국 사회에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2018년 4년간 유족 대상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사망자 391명의 경고신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살사망자 대부분인 92.3%(361명)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사망자 주변 인물 77.0%는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3개월전 자살 신호… 죽기 1주 전에 집중 자살자는 자살과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하고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 양상을 보인다.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고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 상실, 공격적·충동적 행동 등의 비일상적인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심리부검 결과 이 같은 경고 신호는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자주 나타났다. 특히 ‘주변을 정리함’과 같은 경고신호를 사망 직전 1주일 이내에 집중적으로 보였다. ●국민 79% “개인 동의 없이 예방기관 개입해야”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은 남은 사람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족 121명을 분석한 결과 98명(81.0%)이 우울감을 느꼈고, 이 중 23명(19.0%)은 심각한 우울 상태를 보였다. 유족의 71.9%는 자살에 대한 부정적 편견, 주변의 충격, 자책 등으로 고인의 자살 사실을 친구나 지인, 친척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고인의 직장동료, 자녀,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유족도 있었다. 한편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자살시도자를 보호하려면 자살예방기관이 개인 동의 없이도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일반 국민 79.1%가 동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초점은 농산물 관세 철회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 초점은 농산물 관세 철회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초 13차 무역 협상을 갖기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약 30명의 실무진과 함께 오전 9시 백악관 인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협상팀을 이끈다.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된다. 농업 문제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중국 기업에 대한 기술 강제이전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협상은 다음달 초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중국에서는 류허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번 실무협상은 농업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협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 구매를 늘려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를 포함해 농업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수출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도 반영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농산물 보복 관세를 빠른 시일 안에 철회해 주기를 원한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이자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의 표를 지키기 위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관료가 다음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함께 대표적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 대표단에 농민들의 상황을 직접 보여줘 농산물 관세 철회를 설득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농산물 추가 구매 만으로 이번 협상을 마무리할 것 같지는 않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의 무역 적자뿐만 아니라 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단지 중국이 대두를 좀 더 사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고위급 협상에 위안화 환율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 성향 허드슨연구소 소속으로 대통령에게 통상 문제를 조언하는 마이클 필즈버리는 SCMP와 인터뷰에서 ”관세는 50%나 1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필즈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목적이 미중 무역관계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무역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으려는 데 있다. 그가 ‘신냉전’이나 ‘중국 봉쇄’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5월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중국 내 강경파들에 책임을 돌리면서 “그들은 150페이지에 달하는 합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이 당시 합의로 되돌아간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이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 내용을 담지 못한 채 ‘스몰딜’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적들이 퍼뜨린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큰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대면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30번 가까이 통화를 했다. 가끔은 1시간씩도 통화하는 친밀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 대통령, 특허증 직접 서명 “우린 당당한 세계 4위 특허강국”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요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자립화 과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는데, 그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이른바 특허기술을 둘러싼 일종의 기술패권 다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0만호 특허증 및 100만호 디자인 등록증 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200만번째 특허는 ‘엔도좀 탈출구조(세포내 흡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막주머니) 모티프 및 이의 활용’이라는 제목의 특허다. 이는 치료용 항체를 종양세포 내부로 침투시켜 암 유발물질의 작용을 차단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바이오 기술이라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특허 발명자는 아주대 김용성 교수이며, 특허권자는 주식회사 오름 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다. 200만호 특허 등록은 1946년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73년만의 성과로, 미국·프랑스·영국·일본·독일·중국에 이은 세계 7번째다. 아울러 이날 100만번째 디자인으로 등록된 제품은 ‘스마트 안전모’다. 이는 근로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산업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디자인 창작자는 울산과학기술원 김관명 부교수이며, 디자인권자는 주식회사 HHS의 한형섭 대표다. 특허청장이 서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특별증서에 서명하는 공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술자립을 독려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지금 1년에 21만건 정도 특허가 이뤄지는데, 건수로 세계 4위에 해당하며 GDP(국내총생산)당, 국민 1인당 특허 건수로도 세계 1위”라며 “우리가 아주 당당한 세계 4위 특허 강국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직도 과제가 많다”며 “가장 많이 제기되는 과제는 아직도 우리 특허가 원천기술, 소재·부품 쪽으로 나아가지 못해 (특허) 건수는 많지만 질적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속해서 적자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적자 폭이 빠르게 줄어 조만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우리가 기술 자립화를 하려면 단지 R&D(연구개발)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존 특허를 회피하고 그에 대해 새로운 기술·제품을 개발했을 경우 특허 분쟁이 일어나면 이길 수 있게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확보했을 경우엔 빨리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특허출원해 우리 기술이 보호받는 노력을 특허청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특히 벤처기업이 열심히 노력해 특허·지식재산권을 확보할 경우 제대로 평가되는 게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함부로 기술을 탈취하지 못하게 기술을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가 특허로까지 활용됐지만 마케팅·자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특허 같은 것을 담보로 충분히 평가해 벤처기업의 초기 운용비용으로 사용되도록 하면 벤처기업 육성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국내 출원은 아주 왕성한데 수출 규모보다 해외 출원은 상당히 약한 편”이라고 지적한 뒤 “특허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특허권자가 그 기술을 해외에서도 출원하는 부분도 특허청에서 각별히 뒷받침해달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시민단체 “업계 거부만 되풀이” 사회적 협의회 참여 중단 선언수확량 증대 등을 위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식물(유전자 조작 식물·GMO)로 만든 제품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GMO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관심이 크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때 ‘GMO 표시제도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GMO가 제품 원료로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모두 표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약이 취임 2년여 만에 물건너갈 상황에 놓였다.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못 하겠다는 식품업계 간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GMO반대전국행동·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GMO 표시제도 개선 사회적 협의회 참여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관계자 등과 9차례 논의했지만 업계는 “완전표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만 되풀이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원재료가 GMO면 무조건 GMO 제품으로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도입하자”는 청원을 올렸고 21만 6000여명이 동의해 청와대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구성한 협의체는 시민단체와 식품업계 대표 등 17명으로 꾸려졌다. 시민·소비자단체는 현행 GMO 표시제가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약한다며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한다. 현행법상 GMO를 재료로 쓴 식품이라도 가공 이후 단백질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GMO 혼합 사실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예컨대 대두·옥수수·카놀라·사탕무·알팔파·면화 등 GMO 작물 6종은 모두 기름, 전분, 당으로 가공돼 국내 마트 등에서 팔리는데 이 가공제품에는 GMO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원재료로 GMO를 썼으며 당연히 표시해야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며 “또 학교와 어린이집 등 공공급식에서 GMO 농산물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업계는 “GMO가 유해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완전표시제를 하면 마치 GMO 먹을거리는 모두 나쁜 것처럼 비쳐진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GMO의 안전성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2016년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GMO 반대 운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한림원도 GMO 농산물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2012년 프랑스 연구팀이 2년간 쥐 실험에서 사망률이나 종양 발생이 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과학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업계는 일반 옥수수 가격이 GMO 옥수수보다 20% 비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GMO 옥수수를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면 결국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주장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중, 내일 실무협상 개시… 무역전쟁 돌파구 만들까

    재선 트럼프·위기 시진핑 둘다 정치 부담 완전 타결 안돼도 ‘스몰 딜’ 합의 가능성 무역전쟁으로 평행선을 달리던 미국과 중국이 19일 워싱턴DC에서 실무협상을 나선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중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무역전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초안에 합의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무협상은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전초전이다. 따라서 미중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샅바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협상단은 실무협상 하루 전인 18일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실무협상단을 이끈다고 보도했다. 일단 관심은 이번 협상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다. 미중은 앞서 지난 7월 상하이 고위급 협상 이후 관세 폭탄을 주고받다 최근 유화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1인 장기집권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확전일로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중은 이번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는 아니더라도 중간 단계의 ‘스몰 딜’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몰 딜’ 가능성은 미중 양측에서 모두 감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사료용 유청과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수입품목에 대해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2500억 달러(약 297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10월 15일로 연기했다. 애초 미국은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월 1일부터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미중 고위급 협상이 다음주 중반쯤 열릴 것”이라면서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특별한 도전”이라며 ‘스몰 딜’ 가능성을 점쳤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英 런던지하철, 승객용 전신스캐너 시범 운영…칼부림과의 전쟁

    英 런던지하철, 승객용 전신스캐너 시범 운영…칼부림과의 전쟁

    칼부림 등 잇단 강력 범죄로 런던 내 치안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런던 지하철에 승객용 전신 스캐너가 등장했다. BBC 등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내무부가 스트랫퍼드 역에서 5일간의 전신 스캐너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지하철이 도입한 전신 스캐너는 스루비전이 제작한 것으로, 승객이 소지한 금속·비금속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보안 검색대로부터 9m 거리에서도 감지가 가능하다. 칼이나 총, 폭발물 조끼 등 무기 소지 여부와 무기의 크기, 모양, 위치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당 2000명 이상을 검색할 수 있다.영국에서는 최근 칼부림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잉글랜드 및 웨일스 지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범죄만도 4만3516건으로, 5년 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올 7월에는 EPL 아스널 선수들이 런던 한복판에서 칼로 무장한 차량 탈취범을 만나기도 했으며, 8월에는 불심검문에 나선 경찰관이 괴한의 칼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치솟는 집값에 칼부림 등 강력 범죄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2년 새 수십만 명의 주민이 런던을 떠났다. 칼부림 문제가 심각해지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경찰 인력 증원과 불심검문 시행을 핵심 정책에 포함시켰다. BBC는 이번 지하철 스캐너 시범 운영도 칼부림 범죄 예방 대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영국 내무부는 “칼부림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지하철에 승객용 전신 스캐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킷 몰트하우스 경찰국 장관은 “어느 누구도 칼을 품고 거리를 활보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 경찰은 런던을 비롯해 영국 전역에서 칼부림과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신 스캐너가 시범 설치된 스트랫퍼드 역은 런던 지하철의 여러 노선이 겹치는 환승구간이면서 버스 등 다른 지상수단과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영국 경찰은 하루 11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스트랫퍼드 역에서 전신 스캐너가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예정이다.교통경찰국 로빈 스미스 부차관보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이 강력 범죄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필 것”이라면서 “공권력 남용에 대한 논란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전신 스캐너가 민감한 신체 부위를 나타내지 않으며, 인종 역시 구별하지 않아 각종 차별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이 전신 스캐너는 지난해 미국 대중교통 최초로 LA 지하철에 선 도입됐다. 당시 LA 교통안전청은 “미국 대중교통 체계에 대한 끝없는 위협에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도입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검색 과정은 자발적이지만, 검색을 거부한 승객은 지하철을 탈 수 없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지원 “황교안 삭발 충정 이해하지만…안 했으면 한다”

    박지원 “황교안 삭발 충정 이해하지만…안 했으면 한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이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투쟁 계획과 관련해 “제1야당 대표의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청와대 앞 삭발에 대한 기자 문의가 많다”며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 경제, 청년 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며 “특히 한국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칭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나기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기다리고 패스트 트랙 수사에도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첨언한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한다. 한국당은 공지문을 통해 “황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박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 “조 장관 본인은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좀 불안한 미래가 닥쳐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리스크를 안고 가고 있다”며 “만약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문제가 된다고 하면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 같은, 솔직하게 말하면 좀 불안한 미래가 닥쳐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회사 직원이 (조 장관) 부인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우연히 집에서 세 차례 조우해서, 누구든지 그것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 부인을 좀 도와달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데 아무튼 그것 자체를 검찰에서는 증거 인멸 기도로 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것 이외에는 아직 (혐의점이)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 장관으로서는 좀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만약 검찰이 잘못 수사를 하고 은폐를 하고 축소를 한다고 하면 특검도, 국정조사도, 장관 해임건의안도 낼 수 있지만 지금은 검찰을 지켜보자 하는 것이 저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에르고슬립, 신혼 혼수로 각광받는 트윈베드 시스템

    에르고슬립, 신혼 혼수로 각광받는 트윈베드 시스템

    가을 웨딩시즌을 맞아 높은 품질과 모던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의 모션베드가 예비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션베드는 개인 체형과 수면 습관에 맞춰 원하는 타입의 매트리스와 모션 프레임을 선택한 후 붙여 쓰는 방식인 트윈베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수면 스타일로 생활해 온 예비 신혼부부의 첫 침대로 안성맞춤이다. 모션베드 및 글로벌 폼 매트리스 브랜드 에르고슬립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모션베드를 활용한 침실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가장 먼저, 모션베드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신혼부부라면 개별 매트리스를 선택해야 한다. 과거에는 퀸 또는 킹사이즈의 매트리스를 구매해 내 몸에 맞지 않더라도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전문가들은 개인의 체형, 수면환경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각자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르고슬립은 1,728개의 체압분석 센서로 구성된 기기인 바디트랙을 이용해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사용자의 체압을 분석해주는 시스템인 슬립피팅시스템을 통해 부부간의 체형과 체압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매트리스를 제안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일반 침대와는 달리 에르고슬립 모션베드는 개별 리모컨으로 각자의 침대 상하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원 터치 리모컨으로 TV시청모드, 제로지모드, 미세진동마사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가돼 여가생활도 누릴 수 있어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독자적인 컨투어 기술로 모션 베이스가 최대 5.5인치 확장 이동해 복부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해줘 급작스러운 체형 변화로 힘든 임산부의 거동과 휴식을 돕고 안정적인 수유와 육아를 도와줄 수 있어 신혼부부에게는 모션베드가 더욱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모션베드의 트윈베드시스템으로 싱글&싱글, 싱글&슈퍼싱글, 슈퍼싱글&슈퍼싱글 등 침대의 사이즈 조합이 자유로워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최대 2200mm 크기까지 침실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쉽게 분리 및 이동할 수 있어 침실 구조를 변경하거나 자녀가 태어났을 경우 독립형으로 떼어 쓸 수 있다. 또, 레그 높이 선택이 가능하고 레그 없이 저상형 패밀리 침대로 사용할 수 있어 가족 구성원 변화에도 유용하다. 이처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모션베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휴식에 대한 중요성 대두, 부부라 해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 서구화 되어가는 라이프스타일 등 가치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보인다. 에르고슬립 관계자는 “트윈베드 시스템의 등장으로 부부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침대를 변형할 수 있어 부부가 반드시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에르고슬립 매장에서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션베드를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에르고슬립은 9월 ‘숙면매칭 프로모션’으로 푸짐한 할인 혜택과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사전 신청 후 매장에 방문 후 슬립피팅시스템을 체험한 고객 전원에게 100% 당첨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에서 ‘자율’로…달라진 군대 명절 풍경

    ‘강제’에서 ‘자율’로…달라진 군대 명절 풍경

    추석 아침 7시.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하던 장병들은 단정히 전투복을 차려입고 차례상이 차려진 부대 강당에 집합한다. 이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중대장의 구령에 맞춰 조상님께 큰절을 올린다. 절을 올리고 나면 소대장이 건네는 ‘음복주’를 한 잔 마신 뒤 생활관에 돌아가 침상 위에 눕는다. 잠이 들 때쯤이면 체육대회가 있으니 집합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어김없이 전원 집합이다. 전날 근무에 지쳐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한 병사는 “쉬는 날 제대로 쉬게 해줘야지…”라고 토로하며 연병장으로 피곤한 몸을 이끈다. 체육대회에서 포상휴가를 따내면 그래도 위안이, 빈 손으로 돌아가면 몸만 더 피곤하다. 군대를 다녀왔다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명절 풍경이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명절 행사도 매번 강제로 참여했던 ‘전원 집합’에서 ‘자율’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현역 공군 장교는 “예전에는 대부분 오전 일찍 합동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명절 일과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었다”며 “최근엔 병사들이 휴일에는 쉬게 해달라는 의견이 많아 자율적으로 명절을 즐기게 해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온라인 상에서는 “제발 일과에 지친 병사들은 휴일에 쉬게 해달라”는 간절한 요청글이 달리곤 했다. 체육대회를 하더라도 흔히 대대장을 위한 ‘충성축구’보다는 병사들만의 자율적인 체육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지휘관이 연휴 전에 격려금을 전달하고 자체적으로 친목 행사에 활용하라며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장병들을 가까이에서 지휘하는 한 육군 중대장은 “예전에는 부대관리 차원에서 강제로 행사에 참여하게 한 측면이 있다”며 “요즘은 명절에 자율을 달라는 의견도 많고 문화도 많이 바뀐 탓에 차례상은 차리되 참여하고 싶은 장병들만 참여하게 한다”고 전했다. 해외에 파병을 나간 장병들도 명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들도 타지에서 합동차례와 윷놀이 등을 하며 이번 추석의 의미를 되새겼다.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재건작전에 임하고 있는 한빛부대는 난민보호소에 거주하는 어린이 200여명을 부대에 초청했다. 행사에 참가한 난민 아동들은 한빛부대 장병들과 함께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함께하고 태권도 시범과 북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의 추석 문화를 체험했다. 한빛부대 장병들은 고국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효도편지를 쓰는 등 모처럼 멀리 떨어진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이 대두되며 관심이 높은 소말리아 인근의 청해부대도 합동차례와 민속놀이를 즐기며 추석을 즐겼다. 명절이라고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군 관계자는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하고 있는 동명부대는 추석간 불법무기 및 무장세력 유입차단을 위한 정찰 및 감시임무를 실시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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